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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신저 “미중 패권 경쟁 심화… 세계 무질서”

    키신저 “미중 패권 경쟁 심화… 세계 무질서”

    “美정치 분열 극심… 리더십 약해져中과 상호관계 만드는 게 외교 기술” 국제 냉전 외교의 산증인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100세 생일을 맞아 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세계가 ‘무질서’(disorder)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자유 세계를 이끌어 온 미국의 리더십이 약해졌다”고 경고하면서 “인도와 같은 대국은 물론 패권국들에 종속적인 국가들이 새로운 상황에 맞춰 변화하거나 적응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100세 기념행사를 위해 뉴욕, 영국 런던을 거쳐 고향인 독일 퓌르트로 향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시기 동안 두 권의 책을 마무리 지었고 최근 또 다른 집필 작업에 들어갔다. 그는 미국의 리더십이 약해진 이유에 대해 미국의 역사적 야망과 제도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고, 국내 정치가 극심하게 분열돼 초당적 합의를 바탕으로 국익을 위해 행동할 수 있는 능력도 약화됐다고 짚었다. 미중 간 공존을 주장해 온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이 자국의 양보를 받아내려는 두 미국 대통령에 맞서 왔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정책이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을 적으로 상정하고 양보를 강요하기보다는 양측이 상호 관심사로 협상해 상호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게 (외교의) 기술”이라고 조언했다. 아들 데이비드 키신저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아버지의 장수 비결로 “꺼지지 않는 호기심으로 세상과 역동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꼽았다. 데이비드는 1950년대 핵무기의 부상과 인류에 대한 위협이 아버지의 실존적 고민이었다면, 최근 아버지를 사로잡은 건 인공지능(AI)의 철학적·실용적 의미였다고 소개했다. 데이비드는 “핵 강대국들이 충돌 직전에 있는 것처럼 보였던 (냉전) 시기에 정기적인 대화는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됐다”며 “오늘날 국제 갈등의 주역들 간에도 이런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 아버지에게 ‘외교’는 결코 게임이 아니었다”고 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리처드 닉슨과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초대 국가안보보좌관 겸 국무장관을 역임했고 1972년 닉슨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등 미중 데탕트를 이끌었다. 그는 은퇴 후 전 세계 정부의 전략적 관계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고문으로 활동해 왔다.
  • 韓 채권금리 오르고 美 베이비스텝 전망… 식어 가는 ‘피벗’ 기대

    韓 채권금리 오르고 美 베이비스텝 전망… 식어 가는 ‘피벗’ 기대

    한국과 미국의 중앙은행이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서는 ‘피벗’(금리정책 전환) 기대감이 식어 가고 있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에 두 달 넘게 기준금리 아래에서 맴돌던 채권금리가 기준금리를 다시 넘어섰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다음달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국고채 3년물(연 3.524%)과 5년물(연 3.550%), 10년물(연 3.639%) 금리가 모두 기준금리(연 3.50%)를 넘어섰다. 가장 대표적인 시장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를 비롯해 5년물과 10년물 모두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멈추고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지난 3월 중순부터 기준금리 아래에 머물러 왔으나, 최근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통화당국의 매파적 기조가 확인되면서 흐름이 바뀐 것이다. 이에 더해 지난 5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놓고 매파와 비둘기파 간 의견이 충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에 비해 상당히 높은 상태라는 데 참석자들의 견해가 일치했다”며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 25일 3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도 “절대로 (기준금리 인상을)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시장에 경고를 날렸다. 이에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02% 포인트 올랐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가 인하 시작이라는 구도가 강력했는데, (연준의) 통화당국자들이 금리 인상 종료를 인하로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는 발언들을 이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연준이 인플레이션 척도로 주시하는 물가지수인 개인소비지출(PCE)이 계속 늘면서 이달을 기점으로 종료가 예상됐던 미 금리 인상 행진이 계속될 가능성마저 대두된다. 미국의 지난 4월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4.4% 상승했는데, 이는 3월 상승률(4.2%)보다 높고 월가 전망치(4.3%)도 웃도는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도 전년 대비 4.7% 올라 예상치(4.6%)보다 높았다. 이에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한때 71%까지 올랐다. 불과 1주일 전 동결할 확률이 82%였던 것을 고려하면 시장의 분위기가 급격히 뒤집힌 것이다. 시장은 앞서 빠르면 7월부터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지만 지금은 11월까지 전망이 늦춰지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3% 포인트 오른 장중 4.639%까지 상승하는 등 채권시장도 동요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으로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를 예측하지만, 내년 2분기로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美부채한도 인상 합의 하자마자 공화 극우파 “표결 때 보자” 별러

    美부채한도 인상 합의 하자마자 공화 극우파 “표결 때 보자” 별러

    바이든·매카시 90분간 전화 담판향후 2년간 정부 지출 제한키로 양당 강경파 거센 반발이 변수로상원 1명 무기한 절차 지연 가능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90분간의 전화 담판 끝에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데드라인(6월 5일)을 불과 9일 앞둔 27일(현지시간) 부채한도 상향에 잠정 합의했다. 벼랑 끝 ‘치킨 게임’을 펼치던 백악관과 공화당이 큰 산을 넘은 것이지만 공화당 내 강경파의 거센 반발이 변수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매카시 하원의장과 원칙적으로 예산안 합의에 도달했다”며 “재앙적인 디폴트로 이어져 경기침체, 수백만개의 일자리 손실 등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을 막았기 때문에 희소식”이라고 밝혔다. 또 “상·하원이 합의안을 즉시 통과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매카시 하원의장도 트위터에 “민주당의 무분별한 지출을 막고, 바이든 대통령의 새로운 세금 제도(증세)를 차단하는 등 책임감 있는 부채 한도 합의에 투표할 것”이라고 썼다. 바이든·매카시 모두 정치적으로 성공적인 협상이라고 강조한 셈이다. 이에 따라 양측은 민주당과 공화당 내부의 추인 절차에 돌입했고 의회 처리를 한다는 방침이지만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의 통과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미 언론의 전망이다.백악관과 공화당은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세 차례 이뤄진 대면 회의에서는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대통령과 하원의장이 전화 통화로 담판을 낸 잠정 합의안에는 현재 31조 4000억 달러(약 4경 2000조원) 규모의 부채한도를 높이는 대신 2024년 회계연도의 지출을 동결하고, 2025년에는 예산 증액 상한을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예산 삭감과 함께 공화당이 요구했던 ‘푸드스탬프’(식량 보조 프로그램) 등 연방정부의 복지 수혜자에 대한 근로 요건 강화, 미사용 코로나19 관련 예산 환수,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허가 절차 신속화 등도 반영됐다. 관건은 양당 내 강경파 설득이다. 아직 합의안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극우 성향인 공화당 프리덤코커스의 밥 굿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협상이 부채한도를 4조 달러 늘리는 것이라 들었다. 그게 사실이면 다른 얘기는 들을 필요도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공화당의 내부 협상 마지노선은 1조 5000억 달러 상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댄 비숍 하원의원도 트위터에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움이 될 정도로 부채한도를 높인다면 “그것은 전쟁”이라고 선포했다. 하원의장직을 맡을 때도 강경 극우파의 지지 거부로 15차 투표까지 치렀던 매카시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강경파 역시 그간 예산 삭감은 안 된다고 반대해 왔다. 매카시 의장은 ‘72시간 법안 숙려’를 거친 뒤 오는 31일 하원에서 합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다만 표 대결로 하원에서 양당의 강경파를 제압한다고 해도 상원에서는 의원 한 명이 사실상 표결 절차를 무기한 늦출 수 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 상원의원은 상당한 재정 변화를 포함하지 않는다면 “합의안은 상원에서 순항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 경우 저지를 위해 모든 절차적 도구를 동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 재무부는 그간 부채한도 상향이 없을 경우 다음달 1일에 디폴트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했지만 이날 그 시점을 5일로 조정했다.
  • 北, WHO 집행이사회 새 이사국으로 선출

    北, WHO 집행이사회 새 이사국으로 선출

    북한이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회의 새 이사국으로 선출됐다. 북한이 WHO 이사국을 맡은 것은 네 번째로, 미국은 “북한 정부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28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 제76차 회의에서 총회위원회가 추천한 북한 등 10개 후보국이 표결을 통해 새 집행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신규 집행이사국은 북한과 함께 호주, 바베이도스, 카메룬, 코모로, 레소토, 카타르, 스위스, 토고, 우크라이나다. 북한이 WHO의 집행이사국을 맡은 것은 1989년, 2000년, 2013년에 이어 네 번째다. 임기 3년의 집행이사국은 WHO의 예산과 결산, 주요 사업 전략과 운영 방안을 수립하고 검토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집행이사국은 모두 34개국인데, 올해 10개 국가가 임기가 만료돼 후임 국가를 선출했다. 한국도 기존 집행이사국이었으나 임기가 끝났다. 미국은 북한의 선출에 즉각 반발했다. 미측 대표는 발언권을 신청해 “북한 정부가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북한의 인권 침해 및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등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북한 정부가 인권을 존중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며 진지하고 지속적으로 외교 활동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북한도 발언권을 얻어 “한 국가가 이번 회의 안건과 무관한 문제를 제기하며 자국의 비열한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포럼을 악용하고 대립을 추구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맞섰다. 한편 발육 부진을 겪는 북한 아동의 비율이 남한보다 10배 높다는 국제기구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엔아동기금(UNICEF)과 WHO, 세계은행은 최근 아동 영양실조 추정치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준 북한의 5세 미만 아동의 발육부진 비율을 16.8%(28만 5000명)로 추정했다. 한국의 1.7%(2만 6800명)보다 10배 높은 수준이다.
  • 美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 용납 안 해” 中 “IPEF 통한 中 분리 시도 깊은 우려”

    美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 용납 안 해” 中 “IPEF 통한 中 분리 시도 깊은 우려”

    美, 대중 고율관세 완화 안 할 듯中, 관세 장벽 등 언급하며 맞서공급망 디커플링 등 이견만 확인 올해 2월 초 미국의 중국 ‘정찰풍선’ 격추로 중단된 양국 간 고위급 대화 채널이 4개월 만에 복원됐다. 두 나라 통상·무역장관이 반도체 갈등, 글로벌 공급망 디커플링(탈동조화) 등을 두고 격론을 벌였지만 이견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장관은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장관급 회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국 당국의 마이크론 제재를) 경제적 강압으로 본다.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미 기업 한 곳을 겨냥한 것이다. 미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 25~26일 미중 상무·통상장관 간 회담을 끝낸 뒤 나온 것이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양측 간 고위급 소통이 어렵사리 재개됐음에도 대화가 잘 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앞서 러몬도 장관은 2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무역장관 회의 참석차 미국을 찾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을 만나 미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압박 조치에 강력한 우려를 표했다. 최근 중국이 마이크론을 제재하고 미 컨설팅 회사들을 강제 조사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왕 부장은 미국의 반도체 정책과 대중 수출통제를 비판하며 맞섰다. 다음날 열린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왕 부장 간 회담에서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APEC 통상장관 회의를 계기로 마련된 양자 회담에서 타이 대표는 “중국의 비(非)시장적 경제·무역 정책이 초래한 중대한 불균형 문제를 다룰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 역시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여러 조치를 비판했다고 USTR이 밝혔다. 반면 왕 부장은 미국의 대중국 경제·무역 정책과 대만 문제, IPEF를 통한 중국 분리 시도와 2018년 미중 무역전쟁 시작 이후 5년째 이어지는 고율 관세 장벽 등을 열거하며 워싱턴에 대한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세라 비앙키 미국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27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미중 간 통상관계에서 돌파구가 나온다고 해서 이를 (대중 고율관세 완화의) 근거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중국 관세는 자동차와 산업 부품, 반도체 등 수천개 제품을 대상으로 7.5~25% 사이에 책정돼 있다. 양국 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된다고 해도 이를 완화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 특정국이 공급망 흔들면, 14개국 뭉쳐 대체 공급처 찾는다

    특정국이 공급망 흔들면, 14개국 뭉쳐 대체 공급처 찾는다

    호주·인니·인도 등 자원 부국과美·日 등 기술선도국 함께 참여 ‘프렌드쇼어링’ 동력 확보 성과산업부 “공급처 정보 요청 가능”공급망 불확실성 줄어 투자 개선中 “韓과 반도체 등 협력 강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3차 협상에서 27일(현지시간) 타결된 공급망 협정은 그간 한국 체결 건 중 참여국 경제 규모가 가장 큰 협정으로 꼽힌다. 3차 협상이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에 모인 IPEF 14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합치면 세계 GDP의 40.9%(2020년 기준)에 달한다. ‘양’보다 더 특징적인 대목은 ‘질’이다. 공급망 협정에 사인한 14개 참여국에는 기술 선도국과 자원 부국이 모두 있다. 미국, 일본 등이 대표적인 기술 선도국이라면 호주와 인도네시아, 인도 등은 자원 부국이다. 다양한 국가들이 공급망 위기에 공동 대응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참여국들은 ‘리쇼어링’(생산기지 자국 이전) 대신 ‘프렌드쇼어링’(생산기지 우방국 이전)을 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IPEF 위기 대응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특정 원료 수급에 문제가 생겼을 때 14개국 정부에 대체 공급처 관련 정보를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IPEF 공급망 협정은 제조업 강국이지만 핵심 광물을 대부분 수입해 써야 하는 한국의 공급망 위기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한국은 리튬, 코발트, 흑연 등 핵심 광물 수요의 95%를 해외 수입에 의존했고, 특정국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공급하는 데 차질이 생길 땐 대체 공급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기간 ‘마스크 원료 대란’이나 ‘요소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주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공급에 차질이 생겼을 때 혼란이 생겼는데, 수십년 동안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중국’을 활용해 온 국가들도 비슷한 혼란을 겪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IPEF 참여국들이 공급망 훼손 경쟁은 하지 않고 투명성을 높이기로 합의한 만큼 우리 기업 입장에선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줄어들어 투자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IPEF 참여국 간 공급망 위기에 숨통이 트인 만큼 IPEF의 울타리 바깥에 있는 국가들에 대한 배제는 강화될 수밖에 없다. IPEF 자체가 미국 주도로, 중국 의존을 줄이려는 의도로 추진된 협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협정에서 ‘중국 배제’ 표현이 노골적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기존 중국 주도 공급망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이 반발한다고 해서 인태 지역의 새 판이 짜여지는데 참여를 안 할 수는 없다”면서 “중국이 IPEF에 가입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이에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미국이 IPEF를 만든 근본 목적과 대치되기 때문에 중국의 가입은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합의는 미국 주도의 경제 동맹을 통한 공급망 협력에서 ‘비빌 언덕’ 등 기회가 많이 열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IPEF 3차 협상과 별도로 디트로이트에서 지난 26일(현지시간)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무역장관 회의에서 한중 통상담당 장관이 만난 뒤 중국의 긴장감이 노출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양자회담을 가졌는데, 회담 뒤 양국이 결이 다른 발표 자료를 내면서다. 중국 측은 “양측이 반도체 산업망과 공급망 영역에서의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 측은 “안 본부장은 중국 측에 교역 원활화와 핵심 원자재·부품 수급 안정화를 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며 반도체에 대한 직접 언급을 피했다.
  • 美日, 공급망 재편·脫중국 내세워 밀착… “K반도체 새 전략 필요”

    美日, 공급망 재편·脫중국 내세워 밀착… “K반도체 새 전략 필요”

    AI 반도체·바이오 인재 교류 협력소부장에 강한 日과 원천기술 공조日, 반도체 제조 공장 대체지 부상 “美, 미국산 대체 가능 韓에 위기감韓, 초격차 기술 개발·인력 양성을”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일본의 재부상이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론 등 탈중국 반도체 공장의 대체지로 일본이 떠오른 데 이어 미일 간 반도체 기술 개발, 인재 육성, 공급망 구축 강화에 대한 협력 합의가 이뤄졌다. 1980년대 D램 시장점유율 80%에 달했다 쪼그라든 일본의 전격적인 행보에 한국 반도체의 새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다만 아직은 ‘설계하는 미국, 제조하는 한국과 대만, 소재·부품·장비(소부장)에 특화된 일본’이라는 반도체 분업체계를 뒤흔들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차 방미한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반도체 분야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로드맵을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반도체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 방안, 특정 지역에 반도체 공급을 의존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일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분야에서도 신기술 공동 연구와 인재 교류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의 AI 성장에 맞서 미일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를 통해 주도권을 가져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핵심 기술 분야에서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동맹국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수십 년간 반도체 생산 기지 역할을 한 한국·대만에 견줘 반도체 공장의 새 입지로서 일본의 강점은 ‘중국과의 거리감’이다. 공장이 없었으니 중국과의 거래 관계도 없었던 일본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세우는 게 새로운 공급망 구축에 수월하다는 ‘역설’이 작동한 셈이다. 문제는 한국 반도체의 전략이다. 미국이라는 첨단 반도체 기술 강국과 중국이라는 최대 시장 사이에 낀 상황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데 나선 일본의 도전에도 맞서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아직 시장의 수면은 잔잔하다. 미국과 중국이 미국 메모리 기업 마이크론 제재를 두고 대립을 본격화하고 중국이 친미 정책을 노골화하는 일본과 네덜란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가고 있으나 중국이 자국 메모리 공급의 큰 축을 담당하는 한국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정도여서다. 권기청 광운대 전자바이오물리학과 교수는 “미국은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를 계기로 미국산 대체가 가능한 한국 등에 강한 위협감을 느낀 것 같다”며 “미래 먹거리인 AI 반도체를 중국에 뺏기면 안 된다는 위기감도 전력반도체 등 반도체 전반에 기술을 고루 갖춘 일본을 택한 배경으로 본다”며 초격차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한미는 4월 말 국빈 방미 때 이미 반도체 협의가 있었고 미일 간 반도체 합의는 그간 여러 차례 있었던 만큼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합의도 바라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 美 주도 IPEF 첫 ‘공급망 협정’

    美 주도 IPEF 첫 ‘공급망 협정’

    글로벌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 패권 다툼 속에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경제협력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14개 참여국이 공급망 협정을 타결했다. 공급망과 관련된 최초의 국제 협정이다. 이번 협정 타결로 핵심 광물 자원 대부분을 중국 등 해외 수입에 의존했던 한국은 안정적 공급망 구축과 공급선 다변화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 미국은 이와 별도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일본과 양자회담을 열고 차세대 반도체 개발 분야에 대한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 로드맵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새로운 공급망 재편 구상 속에 일본이 1980년대 이후 잃어버린 반도체 제조 강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적극 올라탄 모양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27일(현지시간) 열린 IPEF 장관회의에서 한국을 비롯한 14개 참여국이 공동 보도성명을 내고 공급망 협정 타결을 선언했다고 28일 전했다. 지난해 5월 출범한 IPEF 참여국 간 첫 합의다. 참여국들은 공급망 위기가 발생했을 때 ‘공급망 위기대응 네트워크’를 가동해 상호 공조를 요청하고 대체 공급처 파악, 대체 운송 경로 개발, 신속 통관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참여국 간 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조치를 자제하고 투자 확대와 공동 연구개발(R&D) 등으로 공급선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와 관련, 14개국 정부 관계자로 구성된 ‘공급망위원회’와 숙련 노동자의 육성과 노동환경 개선 등을 위한 노사정 자문기구도 구성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IPEF 공급망 협정은 호주·인도네시아 등 자원부국과 미일 등 기술 선도국 등 다양한 경제적 특성을 가진 국가가 함께 참여해 상호보완적 협력 체계를 구축, 공급망 위기 시 공급망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IPEF는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만큼 중국의 경제 보복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특정국 배제 목적이 아니며 중국이 반발할 만한 요소는 없다”면서 “중국은 중요 교역 파트너로 긴밀한 관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 식어가는 한·미 ‘피벗’ 기대감에 … 채권금리, 기준금리 상회

    식어가는 한·미 ‘피벗’ 기대감에 … 채권금리, 기준금리 상회

    한국과 미국의 중앙은행이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서는 ‘피벗’(금리정책 전환) 기대감이 식어 가고 있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에 두 달 넘게 기준금리 아래에서 맴돌던 채권금리가 기준금리를 다시 넘어섰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다음달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 식자 시장금리 기준금리 상회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국고채 3년물(연 3.524%)과 5년물(연 3.550%), 10년물(연 3.639%) 금리가 모두 기준금리(연 3.50%)를 넘어섰다. 가장 대표적인 시장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를 비롯해 3년물과 5년물 모두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멈추고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지난 3월 중순부터 기준금리 아래에 머물러 왔으나, 최근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통화당국의 매파적 기조가 확인되면서 흐름이 바뀐 것이다. 이에 더해 지난 5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놓고 매파와 비둘기파 간 의견이 충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에 비해 상당히 높은 상태라는 데 참석자들의 견해가 일치했다”며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 25일 3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도 “절대로 (기준금리 인상을)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시장에 경고를 날렸다. 이에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02% 포인트 올랐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가 인하 시작이라는 구도가 강력했는데, (연준의) 통화당국자들이 금리 인상 종료를 인하로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는 발언들을 이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치 넘어선 美 4월 PCE 상승률에 “연준 6월 금리 인상” 확률 상승 특히 연준이 인플레이션 척도로 주시하는 물가지수인 개인소비지출(PCE)이 계속 늘면서 이달을 기점으로 종료가 예상됐던 미 금리 인상 행진이 계속될 가능성마저 대두된다. 미국의 지난 4월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4.4% 상승했는데, 이는 3월 상승률(4.2%)보다 높고 월가 전망치(4.3%)도 웃도는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도 전년 대비 4.7% 올라 예상치(4.6%)보다 높았다. 이에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한때 71%까지 올랐다. 불과 1주일 전 동결할 확률이 82%였던 것을 고려하면 시장의 분위기가 급격히 뒤집힌 것이다. 시장은 앞서 빠르면 7월부터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지만 지금은 11월까지 전망이 늦춰지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3% 포인트 오른 장중 4.639%까지 상승하는 등 채권시장도 동요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으로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를 예측하지만, 내년 2분기로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美 “기업 가격 인상 탓 물가 올라”…‘그리드플레이션’ 논란

    美 “기업 가격 인상 탓 물가 올라”…‘그리드플레이션’ 논란

    美, 최근 3년간 제품 가격 중 이윤 비율 34%로 보수진영 “약간의 탐욕, 경기침체 싸움에 도움”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좀체 잡히지 않는 데 대해 기업을 탓하는 여론이 높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병목 현상, 해상 물류비용 급등 등이 대부분 해소됐음에도 기업들이 인플레이션을 틈타 가격을 올리면서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기업의 탐욕에 의한 물가 상승)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28일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제품 가격 중 기업 이익의 비중은 1970년대 10.9%에서 2020~2022년에 34%로 3배로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에 제품 가격 중 인건비 비중은 64.9%에서 50.8%로, 노동 외 비용은 23.7%에서 14.7%로 줄었다. 기업이 특히 최근 들어 이윤을 늘렸다는 의미다. 기업들이 인플레이션을 틈타 가격을 올리는 건 소비자의 저항이 낮아서다. 펩시콜라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제품 평균 가격을 16% 인상했지만 판매감소량은 불과 2%였다. 코카콜라는 가격을 11% 올리고도 매출이 외려 소폭 늘었다. 유니레버도 10% 넘게 가격을 올렸지만 판매량 감소는 거의 없었다. 랄프 로렌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가격을 12% 올린 결과 1분기 실적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발표했고, 당일 주가가 5.34% 올랐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극좌파 진영에서 지난해 그리드플레이션을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정치적 논쟁이 시작됐다. 저소득층의 임금 소득은 상대적으로 늘지 않는데 기업이 생필품 가격을 과도하게 올렸다는 것이다. 반면 보수진영은 지난해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8.6% 올랐을 때 생산자 물가는 10.8%나 급등했다고 반박했다. 기업이 상품 가격을 올린 것보다 생산 비용 증가폭이 더 컸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3% 올랐지만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배가 넘는 4.9%였다. 그리드플레이션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 복귀가 늦어졌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보수진영은 이제 인플레이션 보다 경기침체가 더 우려된다고 강조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이 성공적으로 가격을 인상할 수 있었던 것은 1970년대와 달리 경제의 나머지 부분이 지출을 유지했기 때문”이라며 “(향후) 약간의 기업 탐욕은 경기침체와의 싸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美버거킹서 ‘꽈당’, 100억 배상받는다

    美버거킹서 ‘꽈당’, 100억 배상받는다

    미국 버거킹 매장에서 미끄러져 중상을 입은 한 남성에게 회사가 무려 800만달러(약 106억원)의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27일(한국시간) CBS·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법원은 리처드 툴렉키(48)씨가 플로리다주의 한 버거킹 가맹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배심원단 측은 버거킹 가맹점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툴렉키씨는 2019년 7월 버거킹 매장 화장실 앞에 놓인 젖은 물건을 밟아 미끄러지면서 허리를 다쳤다. 그는 바로 허리 수술을 받았지만, 결장에 천공이 생기는 부작용으로 상태가 악화했고 2021년 버거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툴렉키씨의 변호인 측은 “툴렉키씨는는 (버거킹 측의) 부주의로 인해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다”며 “어떠한 평결도 이러한 피해를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그와 그의 가족에게 앞으로 나아갈 자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버거킹 측은 배상금이 지나치다며 항소를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감자 1t 옮기다 사망’ 대만 맥도날드 알바생…유족은 2억원 받아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된 경우는 종종 발생한다. 지난 1월 대만 맥도날드에서 알바생이 1t(톤)이 넘는 식재료를 초저온의 냉동창고로 여러차례 옮기다 쓰러져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맥도날드 측 책임을 주장하던 유족은 손해배상 소송에서 이겨 약 2억원을 받았다. 대만 남부 가오슝 지방법원은 리모씨(사망 당시 23세)의 유족이 맥도날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리씨는 2021년 관리자의 지시로 냉동 감자튀김 60상자(약 980㎏), 해시브라운 14상자(약 134㎏) 등을 5층 냉동고로 옮기다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리씨는 동료의 부축을 받으며 1층까지 내려와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갔지만 5개월 만에 숨졌다.쓰러진 날 리씨는 방한복을 입지 않은 채 29분 14초 동안 초저온 환경에 48차례 이상 노출됐는데, 이로 인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이다. 당시 맥도날드 측은 리씨가 자발성 뇌출혈로 사망했다며 산업재해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리씨의 부모는 아들이 쓰러진 날 구급대에 신고하지 않는 등 관리 책임을 소홀히 했다며 맥도날드를 상대로 1050만 대만달러(약 4억30000만원)을 달라며 소송을 낸 것이다. 재판부는 이 소송에서 리씨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방한복 착용 의무를 준수하지 않은 점에서 리씨에게도 일부 과실이 있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는 472만 대만달러(약 2억원) 배상을 명령했다.
  • “성폭행 임신 365㎞ 달려온 10세 소녀”…낙태한 美의사 징계

    “성폭행 임신 365㎞ 달려온 10세 소녀”…낙태한 美의사 징계

    성폭행 피해 10세 소녀의 낙태 수술 사실을 언론에 공개한 미국 의사가 의료면허위원회로부터 징계 처분을 받았다. 27일(한국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이날 인디애나주 의료면허위원회가 인디애나대 의과대 조교수이자 산부인과 의사인 케이틀린 버나드에게 징계서를 발부하고 3000달러(약 397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의사가 지역 매체인 ‘인디애나폴리스 스타’ 기자에게 낙태 시술에 관해 얘기함으로써 ‘건강보험 이전 및 책임에 관한 법률(HIPPA)’상 환자 개인정보 보호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버나드는 “의사로서 낙태 금지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인디애나주 시민들에게 알려야 할 의무감을 느꼈다”면서 “정치인들이 사안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정치화한 탓에 사태가 왜곡됐다”고 진술했다. 다만, 이사회는 버나드가 낙태 시술 후 기한 내 관계기관 보고 의무를 준수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한편 지난해 7월 인디애나폴리스 스타는 “산부인과 의사인 케이틀린 버나드가 오하이오주에서 낙태 시술을 받으러 온 10세 성폭행 피해자를 보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녀는 임신 6주 3일 차였는데, 낙태 수술을 위해 365㎞가량 떨어진 인디애나주로 차로 4시간을 달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는 버나드의 도움으로 낙태 수술을 받았다. 당시 버나드는 “성폭행으로 임신한 10살 소녀 환자의 낙태 수술을 준비하는 도중 대법원이 낙태권을 폐지하기로 판결해 수술을 진행할 수 없게 됐고, 수술이 가능한 인디애나주로 소녀를 보내기를 희망한다”는 연락을 받고 환자를 받았다. 오하이오주는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경우를 제외하고 태아의 심장 박동이 감지되면 낙태를 금지하는 엄격한 법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 “크림반도는 러시아 줘라” 100세 석학이 내놓은 종전안

    “크림반도는 러시아 줘라” 100세 석학이 내놓은 종전안

    미국 외교계 원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100세 생일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외교적 통찰을 공유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거의 모든 주요국이 기본적인 방향성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있고, 대부분은 내부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오늘날의 세계는 ‘무질서’하며 주요국들이 방향성을 잃고 분열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주요국 상당수가 “새로운 상황에 맞춰 변화하거나 적응하는 과정 중에 있다”며 “(이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으로 분열된 세계”라고 꼬집었다. 100세 석학은 인도와 같은 큰 나라뿐 아니라 종속된 많은 국가가 “세계에서 무엇을 성취하고 싶은지에 대한 지배적 견해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짚었다. 대다수 나라가 슈퍼파워로 불리는 초강대국의 행동에 발맞춰 나아가야 할지, 또는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추구하는 게 나을지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다.미국과 중국의 ‘공존’을 강조해온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접근 방식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키신저 전 장과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양보를 받아내려는 두 미국 대통령에 맞서왔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정책이 “거의 똑같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중국을 적대국으로 선언하고 중국의 지배 욕구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양보를 강요하는 방식을 썼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러한 접근 방식에 반대하며 “양측 모두가 자신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해 합의가 이뤄지는 상호 관심사를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게 (외교의) 기술”이라고 조언했다.키신저 전 장관은 오늘날의 무기 개발 수준과 사이버, 화학 분야 성장에 비춰 “이러한 종류의 전쟁은 문명을 파괴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따라서 중국과의 전쟁을 막으려면 미국은 부주의한 적대적 태도를 자제하고 대화를 이어 나가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키신저 전 장관은 남중국해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공해의 자유’ 원칙을 통해 해결할 방법이 있을지 찾아볼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대만과 관련해서는 “풀 수 없는 문제”라고 단언하며 “시간만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입장을 수년간 유지하면서 상호 간 위협을 가하지 않는 등 방식을 좋은 예로 들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이 “세계 지배가 아닌 안보를 추구하지만, 아시아에서는 지배 세력이 되기를 원하고 있다”며 일본이 이에 대응해 “대량살상무기를 자체 개발할 것”이라고도 관측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데는 짧게는 3년, 길게는 7년이 걸릴 것으로 봤다.이 밖에도 키신저 전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많은 것들을 제대로 해냈다”고 평하며 특히 “우크라이나와 관련해서 그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 동맹국들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막았다는 점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시킨다는 제안은 “엄청난 실수였고 전쟁을 야기했다”면서도 지금은 가입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키신저 전 장관은 논란이 되는 크림반도를 제외한 모든 우크라이나 영토를 반환하는 것을 종전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우크라이나의 것이었던 적이 없는 세바스토폴(크림반도 도시)의 상실은 러시아 입장에서 국가의 결속력을 위험에 빠트릴 정도의 타격이 될 것”이라며 “세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옛 공산주의 국가들보다도 적은 일본의 임금…아무리 열심히 일해도”…日경제의 대가 ‘통탄할 노릇’

    “옛 공산주의 국가들보다도 적은 일본의 임금…아무리 열심히 일해도”…日경제의 대가 ‘통탄할 노릇’

    30년간 ‘제자리걸음’ 거듭한 일본의 임금 “현재 일본인의 급여는 그들의 성실함이나 능력에 걸맞지 않은 수준이다. 그런 낮은 수준의 임금을 참고 일하는 ‘인내심’에 의해 지금의 일본경제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다. 이는 절대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최고의 일본경제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전직 금융인이 옛 동유럽 국가들보다도 낮아진 일본의 임금 현실을 개탄하며 ‘이노베이션(혁신)을 통한 노동생산성의 획기적 개선’만이 앞으로 살길이라고 강조했다.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전설의 일본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떨쳤던 데이비드 앳킨슨(58)은 27일 일본 유력 경제주간지 도요게이자이 인터넷판에 ‘일본인의 너무 낮은 임금 문제, 너무나도 단순한 근본 원인: 모든 것은 30년간의 노동생산성 정체로 귀결된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일본학을 전공한 앳킨슨은 ‘일본의 생존 전략’, ‘일본기업의 승산’, ‘신 일본 구조개혁론’ 등 저서를 통해 일본 경제의 혁신을 강조해 왔다. 현재는 일본 문화재 보수 전문회사 고니시 미술공예사의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1990년 평균 임금 日의 61%였던 韓…현재는 日의 1.09배로 역전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평균 임금 순위는 세계 24위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평균 임금은 일본의 1.82배, OECD는 1.38배에 이른다. 지난 30년 동안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이었던 나라에서도 임금이 계속 올라갔지만, 일본은 그렇지 못했던 탓이다.” 앳킨슨은 “그동안 생산성을 끌어올려 일본을 추월한 나라와 지역이 적지 않다”며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 이스라엘 등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현재 일본과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받는 국가들로는 폴란드, 에스토니아, 튀르키예, 라트비아, 체코 등이 있다. 이 나라들은 대부분 소련 붕괴로 독립한 국가 또는 옛 동유럽 공산국가들로, 경제적으로 전혀 풍족하지 않은 곳들이었다. 일본이 이러한 나라들과 어깨를 함께 할 정도로까지 몰락했다는 사실에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 그는 한국과 폴란드를 일본과 직접 비교했다. “1990년 한국의 평균 임금은 일본의 61.3%에 불과했지만, 2015년 일본을 추월해 현재는 일본의 1.09배까지 격차를 벌렸다. 옛 공산권 국가인 폴란드도 1995년 평균 임금이 일본의 45.7%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84.5%까지 따라왔다. 이대로라면 2029년에 폴란드가 일본을 앞지를 것이다.”일본의 임금이 오르지 않는 원인은 낮은 노동생산성 그렇다면 왜 일본은 다른 나라들과 임금 격차가 확대되거나, 훨씬 아래에 있었던 나라들에 추월당하고 만 것일까. “2019년 기준으로 인건비 등 노동분배율이 전체 선진국 평균은 56.8%, 일본은 56.1%로 나타났다. 이렇게 노동분배율이 선진국 평균과 거의 같은 수준인데도 일본의 임금 순위가 하락한 것은 일본의 노동생산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앳킨슨은 “2021년 일본의 노동생산성은 세계 36위로 경악할 정도로 뒤처져 있다. 스페인, 슬로베니아, 체코, 리투아니아, 그리스보다도 낮다.”일본의 노동생산성 세계 36위…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보다 낮아 그는 일본이 경제적으로 뒤처져 있던 나라들에 추월당한 원인은 무엇보다도 ‘노동생산성의 격차’에 있다고 잘라 말했다. 2021년 일본의 노동생산성은 30여년 전인 1990년과 비교해 고작 2.2% 높아지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미국이 60%나 향상된 것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낮은 수치다. “경제는 ‘인구 증가’와 ‘생산성 향상’을 통해 성장한다. 인구 증가는 양적 효과를 가져다주지만, 생활 수준의 향상은 생산성이 높아질 때 비로소 가능하다. 따라서 인구가 증가해도 생산성이 높아지지 않으면 국가의 경제 규모는 커지지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이 풍요로워질 수 없다.”“생산성이 향상되지 않으면 부유해질 수 없다” 일본은 인구가 줄고 있는 상태에서 생산성도 올라가지 않고 있다. 게다가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연금과 의료비 부담이 늘고, 세금 부담도 높아져 현역 세대의 생활 수준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앳킨슨은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생산성을 높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으며, 그 유일한 방법은 이노베이션(혁신)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임금이 오르지 않고 외국에 추월당한 것은 결국 설비투자, 연구개발, 인력투자가 부족해 충분한 이노베이션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1인당 연구개발비에서 일본은 세계 12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하나의 사례로 들었다. 1위인 한국을 비롯해 그 뒤를 잇는 미국, 싱가포르, 대만 등에 이노베이션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그는 이노베이션의 해답은 결국 설비투자, 연구개발, 인력투자 등 3가지 요소에서 찾아야 한다며 “인구가 감소하고 연금과 의료비 부담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자신의 생활 수준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기업에서 일해야 할지에 대해 치열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21세기 최초’ 러시아 전술핵, 혈맹 벨라루스로…핵전쟁 불안 최고조

    ‘21세기 최초’ 러시아 전술핵, 혈맹 벨라루스로…핵전쟁 불안 최고조

    지난 3월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혈맹’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지 두 달 만에, 러시아가 실제 배치 작업을 개시했다. 러시아가 해외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냉전 이후 27년 만에 처음이자 21세기 최초다. 1991년 옛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러시아는 해외 핵무기의 국내 이전을 시작했고 1996년 모든 이전을 완료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개국과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에 러시아 전술핵무기가 배치되면서, 유럽의 핵전쟁 위기감은 더 고조되고 있다. 이번 조처가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위축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는 서방의 규탄에도 이번 조처를 밀어붙일 태세다.2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방송과 인터뷰에서 “오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이전 배치에 관한 법령에 서명했다고 나에게 알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무기를 옮기는 노력이 시작됐다. 저장 시설 등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야 한다”며 핵무기 이전이 시작됐음을 공개했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도 핵무기 이전에 관한 문서에 정식 서명했다.벨라루스는 오는 7월 1일까지 전술 핵무기 저장고를 완공할 예정으로, 지난달에는 러시아에 파견한 군부대가 전술 핵무기 운용 훈련을 받고 복귀했다. 벨라루스에는 이미 핵무기 운반체계인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폭격기가 배치돼 있다. 실제 핵무기 이동 상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벨라루스 발표대로 이전이 추진되고 완료될 경우 불과 1달여 뒤면 벨라루스에서 핵무기가 발사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벨라루스에 배치될 핵무기의 종류와 규모가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국제적 통제 범위 밖에 있는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가 미국과 서방의 유럽 내 핵전력보다도 오히려 앞선다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항공 투발용 폭탄과 단거리 미사일 탄두, 포탄을 포함해 약 2000기의 전술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유럽에 배치된 미국의 전술 핵무기는 약 100개인 것으로 알려졌다.벨라루스의 군사 전문가 알리악산드르 알레신은 AP와 인터뷰에서 냉전 시기 소련의 중거리 핵미사일 무기고의 약 3분의 2가 벨라루스에 있었으며, 이들 중 10여개의 시설이 지금도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분쟁연구센터의 러시아 핵무기 전문가 벨라리 아키멘코는 “러시아는 수적으로 상당하고 다양한 종류의 무기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이론적으로 미국에 비해 전술 핵무기 범주에서 상당한 우위를 갖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략 핵무기와 달리 전술 핵무기는 공식적인 군축 협정이 존재하지 않는 점도 위협을 더욱 키우고 있다. 전략 핵무기가 대도시 파괴를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간주되는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위력이 작은 전술 핵무기는 중요 인프라를 파괴하거나 전장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아키멘코는 이런 문제를 지적하면서 “러시아의 핵무기는 거의 알려진 게 없고 국제 통제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과학자연합의 한스 크리스텐슨은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는 검증된 합의로 규제된 적이 없는 탓에 가장 모호하고 불투명한 팩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이번 조처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앞두고 서방이 현대식 전차와 장거리 미사일에 이어 F-16 전투기까지 지원을 검토하는 와중에 이뤄졌다. 이에 따라 핵 위협을 통해 서방의 지원을 약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는 물론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여러 수도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짚었다. 러시아가 이미 장거리 핵무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벨라루스로 핵무기를 전진 배치한다고 해서 핵 위협이 심각하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국경을 접한 국가의 심리적 공포는 이와는 별개의 문제다. 알레신은 “이번 핵무기 배치는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선언하고 서방이 무기를 지원하는 와중에 이뤄졌다”며 “벨라루스에서 발사된 핵미사일이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전역, 발트해 연안 국가 및 독일 일부까지 닿을 수 있는 만큼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은 러시아의 이번 핵무기 해외 배치에 대해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루카셴코 대통령의 발언 이후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생화학이나 핵무기를 사용하면 심각한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이 같은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 국무부의 이번 브리핑에 대해 벨라루스 내정 간섭 시도라고 비난하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양국 모두 매우 적대적 환경에 처해 있다”며 “이에 따라 양국이 군사협력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동맹 관계를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핵무기 지원’이라는 비현실적인 가정을 전제하기는 했지만 러시아의 핵무기 선제 사용까지 언급해 긴장을 고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과의 핵군축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전략 핵무기에 대한 통제 체제까지 흔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해외 핵무기 배치에 반대하고 이미 배치한 핵무기도 철수해야 한다고 밝힌 입장도 뒤집고 있다.
  • ‘배터리 동맹’ 현대차·LG엔솔, 美 공장 건설에 5.7조원 투입

    ‘배터리 동맹’ 현대차·LG엔솔, 美 공장 건설에 5.7조원 투입

    현대차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오는 2025년까지 5조 7000억원을 들여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세운다. 연간 약 30만대 물량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북미 배터리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HMGMA) 부지가 위치한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브라이언 카운티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연내 합작법인을 세우고 이르면 2025년 말 생산시작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총 5조 7000억원(43억 달러 이상)을 공동 투자하며 지분은 각 50%씩 보유할 예정이다. 합작공장은 연산 약 30기가와트시(GWh), 전기차 약 30만대 분의 배터리셀을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제작해 HMGMA,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등 현대차그룹의 미국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전량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배터리 업체와 함께 북미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SK온에 이어 두 번째로, ‘배터리 동맹’을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현대차그룹은 이번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미국 생산 차량에 최적화된 배터리셀을 현지에서 조달해 고효율ᆞ고성능ᆞ안전성이 확보된 전기차를 적시에 생산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장재훈 사장은 이날 체결식에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로 전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배터리 선두기업이자 핵심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공장 설립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대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수 부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강자 현대차그룹과 배터리 산업의 선두주자 LG에너지솔루션이 손을 잡고 북미 전기차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역량, 독보적 제품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현대차그룹은 검증된 글로벌 양산 및 품질 경쟁력을 갖춘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함으로써 폭발적으로 증가할 미국 전기차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동맹’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양측은 2021년 약 11억달러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카라왕 산업단지 내 배터리셀 합작사를 설립하고,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장을 짓고 있다. 2024년 상반기부터 배터리셀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양사는 전동화사업 핵심 파트너로서 2009년 현대차그룹의 첫 친환경차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부터 시작해 현재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6 등 주요 친환경차에 대한 배터리 공급 협력을 진행해왔다. 앞으로도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 [사설] 美도 中도 노골적으로 옥죄어 오는 반도체 압박

    [사설] 美도 中도 노골적으로 옥죄어 오는 반도체 압박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조정관이 24일(현지시간) 자국 기업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의 반도체 구매 중단 제재는 근거가 없다면서 주요 7개국(G7)은 물론 동맹과 함께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의 ‘동맹’이 최근 부쩍 더 가까워진 일본, 한국 등을 겨냥한 것임을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바로 전날 미국 하원이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한국 기업이 채워선 안 된다”고 한 데 이어 압박 수위를 더 올렸다. 일본은 주요 반도체 장비의 대중 수출을 사실상 통제하고 나서 미국의 요구에 화답했다. 우리는 일본처럼 선뜻 동조할 처지가 못 된다. 얼마 전부터 중국에서 네이버 접속이 안 되고 있다. 케이팝 스타의 중국 예능 프로 출연도 돌연 취소됐다. 신(新)한한령이 발동된 듯한 조짐이다. 우리 정부는 반도체 보조금을 주는 대가로 미국이 책정한 중국 내 5% 증산 제한을 10%로 완화시켜 줄 것을 미국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미국의 대중 제재 동참 요구를 외면하기도, 그렇다고 동참하기도 힘든 아주 고약한 처지에 다시 놓인 것이다. 미국 엔비디아의 젠슨 황 대표는 “미국의 중국 제재는 미국 기업의 두 손을 뒤로 묶는 조치”라며 결국 최대 피해자는 미국 기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립된 중국이 반도체 자생력을 갖게 되면 미국도 한국도 중국 시장을 잃게 된다. 이런 점을 차분히 지적하며 미국을 설득하는 외교적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중국과의 대화 채널 복원도 시급하다. 미중은 이달 초 외교라인 접촉에 이어 조만간 상무장관 간의 만남도 앞두고 있다. 철저하게 자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놓고 움직이는 국제 질서의 단적인 면모다. 마침 올해 우리나라가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이다. 자연스럽게 3국 만남을 주선하면서 양자 대화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서학개미는 왜 美 ETF·국내 채권에 몰리나

    서학개미는 왜 美 ETF·국내 채권에 몰리나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지난달부터 미 주식에 대한 순매도를 이어 가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 리크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국내 투자자는 미국 증시에서 7억 5941만 달러(약 1조 67억원)를 순매도했다. 지난 4월 한 달간 약 3억 3702만 달러를 순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 1월만 하더라도 7억 632억 달러를 순매수했으나, 2월 들어 1287만 달러로 줄인 뒤 3월 다시 1억 7983만 달러를 매수했으나 다시 매도세로 전환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3월 미국 은행발 파산 위기가 확산되면서 미국 주식을 던지는 흐름을 보였다. 이어 미국 백악관과 의회가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막기 위해 부채한도 상향 협상을 이어 가고 있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는 등 리스크가 커지자 이탈 속도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서학개미는 미 국채 비중을 높이고 있는데 지난달에도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는 테슬라였으나,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국 장기채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국채 ETF’를 1억 7334만 달러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 자리가 바뀌었다. 올해 들어 급등한 기술주 랠리가 막바지라고 판단한 서학개미들의 하락 베팅이 늘면서 미 레버리지 펀드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들은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를 같은 기간 8070만 달러 순매수했는데 해당 ETF는 나스닥100지수가 떨어질 때 3배의 수익을 얻게 되며, 반대로 오를 경우 3배의 손실을 입게 되는 레버리지 펀드다.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의 경우에도 6774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국내에선 주식보다 채권을 담는 모양새다. 지난 24일 기준 한 달간 개인이 장외시장에서 사들인 채권은 3조 4110억원어치로 올 1월(2조 8304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 유입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급등하고 있지만 저가에 물려 있던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해당 종목들을 최근 한 달간 각각 1조 8174억원, 5109억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 강도 높인 美 “마이크론 제재는 경제 강압”… 의존 낮춘 中, 3년 전부터 이미 구매 축소

    강도 높인 美 “마이크론 제재는 경제 강압”… 의존 낮춘 中, 3년 전부터 이미 구매 축소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대해 중국이 구매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미국이 이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첫 ‘경제적 강압’ 사례로 규정했다. 반면 중국이 3년 전부터 마이크론 구매를 서서히 줄이고 자국산을 늘렸기 때문에 미국이 그간 보여 온 대중 의존 축소와 비슷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 발표는 근거가 없다. 미국 입장을 전달하고 더 명확히 하기 위해 중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조치는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맞서 G7이 취한 강력한 입장을 약화하려는 시도임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대응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G7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경제적 강압에 대한 조정 플랫폼’을 신설했지만 국가마다 대중 협력 수준이 달라 ‘집단 보복’과 같은 초강경책까지 나올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향후 마이크론 제재의 근거를 내세우며 경제적 강압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 수 있다. 워싱턴DC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중국산 반도체 사용만으로 안보 불안을 제기하는 것처럼 중국도 미국 반도체 사용 자체를 거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이미 수년 전부터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줄여 왔기 때문에 마이크론 구매 중단에도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100여개의 중국 정부 입찰 내용을 검토한 결과를 토대로 “중국 정부가 감시망 사업 등을 위해 마이크론의 반도체를 정기적으로 구매했으나 2020년부터 구매 요청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2020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에 제재를 가하며 반도체 압박을 개시한 다음해다. 중국 정부 기관들은 2019년까지만 해도 마이크론 제품을 자유롭게 구매했지만 2020년부터 메모리 반도체 구매는 화웨이나 유니크, 하이크비전 등 자국 업체로 한정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제품 구매도 더러 있었지만 이는 중국 기업이 만들지 못하는 첨단 제품에 국한된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한국 정부에 한국 기업들의 중국 내 반도체 증산을 막아 달라는 요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 “北 IT 인력 수천명, 신분 속여 美 기업 등 취업”

    미중 패권경쟁 심화로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가 더욱 선명해지는 가운데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 자금을 마련하고자 IT(정보기술) 인력을 미국 기업에 취업시켰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 집단도 미군의 인도태평양 전진기지인 괌 지역의 주요 인프라에 악성코드를 심고 감시 활동을 벌였다. 정 박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는 2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북한 IT 인력 활동 관련 한미 공동 심포지엄’에서 “전 세계에서 수천명의 북한 IT 인력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부는 미국 기업에서도 일했다”고 밝혔다. 박 부대표는 “(북한인들이 일한) 기업 가운데 몇몇은 해킹까지 당해 큰 피해를 봤다”며 “북한 인력은 아시아에서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 모든 곳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버는 돈은 (보통의) 북한 노동자보다 훨씬 많지만 수입의 90%는 북한 정권이 가져간다”며 “IT 인력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해마다 5억 달러(약 6650억원) 이상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주도하는 군수공업부 소속으로 알려졌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북한 IT 인력이 미 시민권자로 위장해 현지 기업에 취업한 사례가 적발됐다”며 “이런 일은 전 세계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 제재로 북한 노동자들의 외화벌이가 힘들어지자 미국인의 신분증을 사거나 빌려 링크드인 등 구인구직 플랫폼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다는 것이 한미 외교당국의 판단이다. 이들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원격 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신분을 숨겼다. 미 국가안보국(NSA)은 이날 “(미군 시스템 등) 중요 인프라 네트워크를 표적으로 삼는 사이버 행위자를 찾았다”며 “이들은 중국 정부의 후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공지를 통해 “중국 정부의 후원을 받는 해커 집단 ‘볼트 타이푼’이 (미군 기지가 있는) 괌 등에 감시용 악성코드를 심었다”고 전했다. 주요 목적은 스파이 활동으로 보이지만 시스템 방화벽을 뚫고 파괴 공격을 수행할 능력도 갖췄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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