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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신흥국 중 경제기반 가장 탄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1일(현지시간) 주요 신흥국 가운데 한국이 재정, 물가, 부채 등의 측면에서 가장 견고한 경제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연준이 이날 미 연방의회에 제출한 ‘금융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15개 신흥경제국을 대상으로 산정한 ‘취약성지수’에서 한국과 타이완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성지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 ▲최근 3년간 평균 물가상승률 ▲지난 5년간 민간부문에 대한 금융권 신용대출 추이 ▲GDP 대비 외화보유액 비율 등을 종합하는 방식으로 산정됐으며, 수치가 높을수록 외부 변수에 따른 경제 취약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과 타이완은 5.0 이하였으며 중국과 말레이시아·멕시코 등은 5.0~10.0에 포함됐고 터키와 브라질 등은 10.0을 넘어 가장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4월 말부터 지난 6일까지 환율 절상률(미국 달러화 대비)이 5% 미만에 그쳐 연준의 제3차 양적완화(QE3) 출구전략 등에 따른 신흥시장의 동요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환율 절상률은 한국과 타이완·중국 등이 비교적 낮았으며, 인도네시아와 터키·남아프리카공화국은 변동이 가장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신흥시장의 금융상황 악화는 국가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면서 “이들 국가에서 나타난 자산 투매 현상은 일정 부분 같은 요인에 의한 것이지만 투자자들은 국가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브라질, 인도, 터키 등의 통화가치가 급락했으나 한국과 타이완의 통화는 높은 탄력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연준 “경기부양 효과 감소…양적완화 올해 종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내부적으로 양적완화 정책 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됨에 따라 올해 안에 양적완화를 종료하기로 사실상 의견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8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위원들이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장기화로 인해 유동성 확대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하고 올해 하반기 안으로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료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의사록은 “많은 위원들이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더라도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점을 확신했다”고 밝혔다. 결국 연준이 지난달 FOMC 회의 직후 매월 850억 달러 규모인 채권 매입액을 올해 1월부터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씩 감축하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결정한 것은 이 같은 연준 내부의 공감대에서 비롯된 셈이다. 연준은 “노동시장의 반복적 개선과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자산 매입 속도 완화에 대부분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일부 위원들은 자산 매입 규모를 150억∼200억 달러씩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대다수 위원들은 “자산 매입 프로그램 축소 과정을 점진적으로 진행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해 일단 100억 달러 감축으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양적완화 완전 종료는 올해 FOMC 회의가 열릴 때마다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6주 간격으로 열리는 FOMC 회의마다 100억 달러 정도씩 축소하는 방안을 예상하고 있다. 일부 위원들은 양적완화 축소와 기준금리 인상을 별개로 시행할 것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0.0∼0.25%인 초저금리 인상기준으로 제시한 6.5%의 실업률을 6.0%로 하향 조정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달러파티’ 끝낸다…한국 최대 적은 ‘엔低’

    美 ‘달러파티’ 끝낸다…한국 최대 적은 ‘엔低’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양적 완화(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 축소를 선언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넘게 유지해온 확장 일변도의 통화 정책에 종지부를 찍었다. 미국 경제가 인위적인 부양책 없이도 스스로 회생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판단에서다. 세계 최대의 미국 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은 반길 법한 일이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은 향후 여파를 숨죽이며 지켜봐야 할 처지가 됐다. 그동안 마구잡이로 전 세계에 풀려 나왔던 미국 자산이 본국으로 다시 돌아가면 달러자금 경색, 가파른 금리 상승 등 부작용이 곳곳에서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내년 1월부터 채권 매입 규모를 현재의 월 850억 달러에서 월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11.8%) 감축한다고 밝혔다. 그만큼 시장에 방출되는 돈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당초 미 연준이 내년 1월 중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유력했고, 단계적 감축의 규모도 100억~150억 달러 선으로 예상돼 왔기 때문에 급격한 시장의 동요는 없었다. 오히려 18일 미국 뉴욕 다우존스지수는 불확실성의 제거 등 호재가 부각되며 전날보다 1.84%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적 완화가 축소되면 이전보다 돈줄이 조여드는 효과가 나기 때문에 신흥국 등에 투자됐던 달러화가 대거 미국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더해 경기가 회복세에 있는 것도 미국 내 자금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미국의 이번 조치가 금융 경색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유다. 이는 지난 5~8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통화가치가 급락한 데서도 잘 나타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국내에서도 미국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어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점을 들어 일부 불안 양상은 나타나겠지만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실물 부문에서 미국의 경기 회복은 우리나라에 호재다. 대미 수출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1%에 이른다. 하지만 여기에도 복병이 있다. 바로 원·엔 환율의 하락이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에서 비롯되는 원·엔 환율의 하락은 철강, 기계, 전기·전자 등 수출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국내 기업에 악재가 된다. 시장금리의 상승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미 연준은 이번 발표에서 “실업률이 6.5%를 밑돌기 시작해도 인플레이션율이 목표 수준인 2%를 밑돌면 현재의 제로금리(0~0.25%)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는 것이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올 9월 말 현재 국내 가계부채는 992조원으로 1000조원의 턱밑까지 차올라 있다. 정부는 이번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가 세계 경제와 금융환경 변화의 전환점이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5년간의 ‘유동성 잔치’의 후폭풍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전망하기가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옐런 “양적완화 유지” 일주일 뒤 美연준은 “수개월 내 축소 가능”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의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 전망에 따라 세계 경제가 냉·온탕을 반복하는 가운데 최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수 위원들은 수개월 안에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FOMC 회의록을 통해 “지난달 29~30일 열린 회의에서 많은 위원이 경제지표가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을 예상하는 연준의 전망에 들어맞으면 앞으로 ‘수개월 안’에 경기 부양 프로그램의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회의록에는 “고용시장의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전이라도 양적 완화 규모 축소를 검토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겨 상황에 따라 이르면 연말부터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일부 위원들은 양적 완화가 장기화할 경우 미국 경제에 끼칠 부작용에 대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대다수 위원들은 연준이 테이퍼링에 착수하더라도 경기 하방 위험을 막기 위해 단기금리를 상향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확신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FOMC가 테이퍼링의 부작용에 대해 논의했다는 것은 연준이 조만간 테이퍼링을 시작하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앞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지명자는 지난 14일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경제성장도 둔화됐다”면서 미국의 경기 회복을 위해 부양책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차기 연준 의장의 이 같은 전망에 상승곡선을 그리던 세계 증시는 또 다시 불거진 조기 테이퍼링 우려로 동반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66.21포인트(0.41%) 떨어진 1만 5900.82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36%, 0.26% 하락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전날보다 9.99포인트(0.45%) 떨어졌고, 코스피는 23.46포인트(1.16%) 떨어진 1993.78을 기록해 6일 만에 2000선이 무너졌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美연준 재닛 옐런 새 의장 ‘2대 과제’ 어떻게 풀까

    美연준 재닛 옐런 새 의장 ‘2대 과제’ 어떻게 풀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 새 의장에 재닛 옐런(67) 현 부의장을 공식 지명하면서 미국의 ‘첫 여성 경제 대통령’ 시대가 열리게 됐다. 벤 버냉키 현 의장이 추진해 온 양적완화(QE)의 대표 지지자인 옐런 부의장이 내년 2월 임기가 시작되는 차기 의장으로 지명되자 주요국 증시가 상승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일제히 환영했다. 그러나 옐런호가 넘어야 할 산도 많아 어깨가 무겁다는 평가도 나온다. CNN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옐런 부의장을 차기 의장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옐런 후보자는 물가 안정과 고용 창출이라는 두 가지 정책 의무를 지닌 연준의 의장직을 넘겨받기에 강인하고 검증된 지도자”라고 소개했다. 옐런 후보자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리세션(경기 후퇴)에서 벗어나 경기 회복력을 강화하려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며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옐런 후보자의 가장 큰 과제는 현행 850억 달러(약 91조원) 규모의 양적완화 조치를 점차 축소해 종료하는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어떻게 연착륙시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옐런 후보자가 양적완화 시행을 주도했기 때문에 연준의 현행 금융·통화 정책 기조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이날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내 양적완화 출구 전략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연준이 성급하게 출구 전략을 단행하면 채권시장에서 2조 3000억 달러가 증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미국 연방정부 일시폐쇄(셧다운)와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속에 옐런 후보자의 낙점으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등 불확실성이 계속될 전망이다. 연준의 양대 정책 목표 가운데 물가보다 고용에 더 신경 쓰는 ‘비둘기파’로 알려진 옐런 후보자는 실업률 해결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지난 8월 실업률은 7.3%로, 전달보다 0.1% 포인트 하락했지만 비농업 부문의 새 일자리는 16만 9000개에 그치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옐런 후보자는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회견에서 “너무나 많은 국민이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해 생계를 어떻게 꾸려 나갈지 걱정하고 있다”며 “연준이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면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후보자에 대한 미 의회 인준은 민주당의 지지로 무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양적완화 정책이 자산 버블(거품)에 인플레이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비판해 온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를 넘어야 하는 것이 숙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글로벌 경제] 긴축주의자 서머스 떠나니 글로벌 금융시장 웃었다

    [글로벌 경제] 긴축주의자 서머스 떠나니 글로벌 금융시장 웃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차기 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래리 서머스(왼쪽) 전 재무장관이 후보 지명을 스스로 포기하면서 세계 금융계가 남은 후보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주도했던 재닛 옐런(오른쪽) 연준 부의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서머스 전 장관을 연준 차기 의장으로 지명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서머스 전 장관과 얘기를 나누고 나서 연준 의장 후보로 자신을 고려하지 말아 달라는 그의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오바마가 신임하는 서머스 카드를 포기한 것은 시장과 학계, 공화당의 반대도 반대지만 무엇보다 여당인 민주당과 진보진영의 강한 반대가 결정타 역할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서머스와 월가의 유착을 우려했다. 씨티그룹 등에서 거액의 보수를 받고 일한 그가 과연 연준 의장으로서 금융회사를 제대로 감독할 수 있겠는가라는 의문이었다. 규제 반대론자라는 이력도 결격사유로 작용했다. 서머스가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재무장관으로서 금융산업규제 완화에 앞장선 게 2008년 금융위기 발생에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2005년 하버드대 총장 시절 서머스가 “선천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과학과 수학 능력이 떨어진다”고 한 여성 비하 발언으로 총장직에서 중도 하차했던 사건도 자질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다. 서머스는 1991년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재직할 당시 선진국의 공해산업을 빈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내부 메모에 서명해 진보진영의 반발을 부른 적도 있다. 시장 또한 비타협적 성향의 서머스가 연준 의장이 되면 양적완화를 조기에 끝낼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이를 반영하듯 서머스가 낙마하자 주가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은 반색했다. 서머스가 낙마하면서 옐런 연준 부의장이 유력한 의장 후보로 떠올랐다. 그가 의장이 되면 연준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이 된다. ‘비둘기파’로 양적완화 지지자인 옐런이 의장이 되면 미국의 출구전략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오바마는 도널드 콘 전 연준 부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 로저 퍼거슨 교원공제회의 회장도 후보군에 올려 놓고 있어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누가 되더라도 양적완화 기조는 최대한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금융계의 분석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금융위기 5년, 세계경제 다시 美만 본다

    2008년 9월 15일(현지시간) 미국의 4대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의 시작이었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지금 세계의 시선은 또다시 미국을 향하고 있다. 그동안의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8~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그 방아쇠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그해 가을의 위기는 세계경제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듯했다. 2009년 3월 9일에는 미국의 다우존스 주가지수가 6547.05까지 떨어졌다.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기 전 최고치인 1만 1421.99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그해 10월 실업률은 10.2%까지 치솟았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국채와 회사채 등을 사들이며 시장에 돈을 풀었다. ‘양적완화’(QE)라는 생소한 단어가 경제뉴스를 장식했다. 미국이 세 차례에 걸친 양적완화를 통해 시장에 쏟아낸 돈은 올 8월까지 4조 3700억 달러에 달했다. 현재 미국경제는 완연한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민간 부문의 실질 경제 성장률은 3%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유럽은 여전히 10%를 넘는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의 성장률은 7.6%로 ‘바오바’(8% 이상의 경제성장률)가 붕괴됐다. 한때 ‘중세시대 이후 최악의 암흑기’로 불렸던 글로벌 금융위기의 터널이 미국에는 오히려 글로벌 경제의 패권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경제의 회복이 우리나라에는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무엇보다도 우리 경제의 강점이자 버팀목인 수출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다만 금리 등 금융시장의 부담은 일정 부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미국의 금리가 오를 텐데 이 경우 국내 금리도 덩달아 올라 가계 부채나 기업 자금 조달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뜸들이는 美연준에 커지는 신흥국 시장 불안

    미국이 무한정 돈 풀기를 끝마치려 하자 우리나라를 비롯해 신흥국들의 시장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경기가 나아진다면’이라는 단서 조항 탓에 양적완화(경기를 살리기 위해 시중에 돈을 푸는 것) 축소 시기와 규모는 예측조차 쉽지 않다. 관심을 모았던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21일(현지시간) 공개됐지만 어떤 단서도 나오지 않았다. 미국 여건이 고려된 결과다. 오히려 “실업률 7.0%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불완전고용과 구직포기자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새로 나왔다. 시장의 불확실성만 한층 높아진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등 신흥국들은 마땅한 대비책도 없이 1997년 외환위기 같은 상황을 겪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신흥국 금융시장은 어김없이 요동쳤다. 이날 코스닥은 2.43%(12.90포인트) 내린 517.64로 장을 마쳤고 코스피도 0.98%(18.34포인트) 하락했다. 원 달러 환율은 5.6원 오른 112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나은 편이다. 터키 리라화는 사상 최저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는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터키 중앙은행이 21일 기준금리를 깜짝 인상하고 ‘매일 최소 1억 달러를 매각한다’는 성명까지 냈지만 속무무책이었다. 인도네시아는 23일 대응책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추세를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흥국이 꺼내 들 ‘카드’는 마땅히 없다. 양적완화도, 출구전략도 미국의 정책이었기 때문이다. 조충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인도·남아시아팀장은 “현재 금융불안은 신흥국이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말 한마디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언제든지 돈을 빼갈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물론 신흥국들의 책임도 있다. 인도 등 최근 금융불안을 겪는 신흥국들이 그동안 선진국들의 양적완화로 인한 혜택만 누렸을 뿐 예상되는 문제에 대한 대비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미국발 불안은 출구전략이 마무리돼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출구전략의 후폭풍이 최소 3년은 갈 것”이라면서 “1994년 미국이 출구전략으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고 1997년에 우리가 외환위기를 맞았다. 향후 금융시장 불안에 더욱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美연준, 양적완화 유지 초저금리 기조도 지속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31일(현지시간) 월 8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임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내용의 현행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를 0∼0.25%로 제로(0)에 가깝게 유지하는 초저금리 기조도 이어가기로 했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금융·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 또는 축소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출구전략 시간표’는 이번에도 제시하지 않았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1월말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후임과 관련,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을 우선 순위에 두면서 다른 인물들도 후보로 저울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의회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한 민주당 하원의원들 중에 브래드 셔먼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잠깐 시간을 내 서머스가 부당하게 비판을 받고 있다며 편을 들었다. 그러면서도 누구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지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존 라슨 의원도 “대통령이 연준 의장 후임 인선 절차에 착수하지 않았으나 서머스 방어에 매우 단호해 보였다”라고 말했다. 스티브 이스라엘 의원은 “대통령이 서머스의 자질을 거론하기는 했지만, 그 외에도 훌륭한 자질을 지닌 후보가 많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 중인 서머스 전 장관은 빌 클린턴 및 오바마 행정부에서 각각 재무장관과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인연을 토대로 연준 의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현재 그와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머스는 그러나 씨티그룹 등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기관들로부터 돈을 받고 고문 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난 데다 친(親)시장주의적 정책 기조와 성차별적 언행 전력도 구설에 오른 상태다. 이에 민주당 상원의원 19명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에게 옐런 부의장을 추천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과의 만남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적나라하게 불쾌감을 표출했다는 얘기도 흘러 나왔다. CNN에 따르면 이날 만남에서 에드 펄머터 의원이 “서머스를 연준 의장에 임명하는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이라고 지적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 사람의 정치게임에 신물이 난다”라며 화를 냈다는 전언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버냉키 쇼크’ 세계 금융시장 강타

    미국이 경기부양책을 서서히 거두겠다고 한마디 하자 세계 금융시장이 공포에 질렸다. 국내 금융시장에는 주식, 원화, 채권의 가치가 동시에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미국의 발표가 있은 날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둔화됐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은 더욱 큰 충격에 휩싸였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00%(37.82포인트) 내린 1850.49로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457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10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 갔다.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9원 오른 1145.7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7월 26일 1146.9원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상승 폭도 지난달 10일(15.1원)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크다. 채권값이 폭락하면서 금리가 폭등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13% 포인트 오른 연 2.94%를 나타냈다. 올 들어 최대 상승 폭이자 연중 최고 금리다. 이날 시장을 요동치게 만든 것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발언이었다. 버냉키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 말부터 양적완화(채권을 사들여 시장에 돈을 푸는 정책) 속도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중반에는 양적완화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시중 자금을 거둬들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신흥국 시장에 쏠린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자금 이탈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6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잠정치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아시아 증시의 하락 폭은 한층 더 커졌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77% 하락한 2084.02로 마감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1.74%, 타이완 자취안 지수는 1.35% 떨어졌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나오면서 선진국 증시도 20일(현지시간) 급락세로 개장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1.50% 하락하며 문을 열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69% 떨어진 상태로 시작했다. 기획재정부는 21일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과 합동으로 경제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실물과 금융 부문을 동시 점검할 계획이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오는 25일에도 합동 금융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양적완화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FBI 함정에 걸린 美연준 폭파기도범 오바마도 노렸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준) 건물에 폭탄 테러를 시도한 방글라데시 출신의 남성이 미 연방수사국(FBI)의 함정수사 덫에 걸려 체포됐다. FBI는 17일(현지시간) 1000파운드(약 454㎏)에 달하는 폭탄을 이용해 뉴욕 연준 건물을 폭파하려고 한 혐의로 콰지 무함마드 레즈와눌 아산 나피스(21)를 체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건물은 2001년 9·11 테러 사건으로 폭파된 세계무역센터 건물과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나피스는 이날 아침 폭탄을 차량에 싣고 뉴욕 연준 건물 주변에 주차한 뒤 근처 호텔에서 전화를 이용해 폭탄을 터뜨리려다 체포됐다. 그러나 사실 나피스가 운반한 폭탄은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위장한 FBI 요원이 그에게 폭발물이라고 속이고 제공한 가짜였다. FBI에 따르면 지난 1월 학생 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나피스가 테러 작전에 동참할 조직원을 구하자 FBI는 소속 요원을 투입했다. 나피스는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목표 대상으로 검토했었다고 AP통신이 사법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
  • 美연준, 추가 부양책 꺼낼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오는 31일부터 새달 1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경제가 조만간 성장세를 보이지 않으면 부양 조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낸 연준 위원들이 늘고 있다며 이렇게 전망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지난 17일 의회 증언에서 고용 회복을 위해 추가 부양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존 윌리엄스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부양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 경제가 성장 모멘텀을 잃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27일 발표될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2%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8.2%(6월 기준)에 머물러 있다. 연준은 이런 판단 아래 언제, 어떤 조치를 취할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버냉키 의장은 ▲3차 양적완화 ▲단기 기준금리 제로(0) 수준으로 유지 ▲초과 지급준비금 금리 인하 ▲재할인 창구를 통한 은행 유동성 공급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연준 위원들 가운데는 다음 주 FOMC에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입장과 새 경제지표를 받아본 뒤 오는 9월 회의까지 결정을 미루자는 입장이 뒤섞여 있다고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연준처럼 트위터 개설?” 한은의 고민

    “우리도 해? 말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트위터를 시작하면서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연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federalreserve)을 개설했다. 개설하자마자 팔로어가 1만 6000명을 넘어섰다. 연준은 트위터에 보도자료, 보고서, 재무제표를 비롯해 벤 버냉키 의장의 강연 내용과 의회 발언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는 버냉키 의장의 의지가 반영된 산물이다. ‘소통’을 강조하는 버냉키 의장은 취임 직후 최소한 1년에 네 차례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공언했고 실제 행동에 옮기고 있다. 그렇게 해서 연준 역사상 첫 분기별 설명회가 지난해 이뤄졌다. 버냉키 의장은 오는 22일 조지 워싱톤대를 비롯해 대학 강연에도 나선다. 한은도 일찌감치 트위터 운영 검토에 들어갔다. 연준의 이 같은 움직임을 알아챈 ‘국제통’ 김중수 총재가 검토를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커뮤니케이션국을 신설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은 측은 “트위터를 개설할지 아직 결론내리지 못했다.”면서 “미국에서도 찬반 양론이 있는 만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해집단인 시장을 상대해야 하는 중앙은행으로서는 누군가에게 정보가 먼저 전달되는 것(‘정보의 비대칭성’)을 경계해야 하는 데다 익명성에 기반한 무차별 공격, 왜곡된 정보 양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부정적 측면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어차피 정보의 공개범위를 놓고 시장과 중앙은행이 기싸움을 벌이겠지만 기본 방향은 수요자 중심으로 가는 게 맞다.”며 트위터 개설을 찬성했다. 한 시장 참가자는 “김중수 총재의 스타일상 트위터를 개설한다고 해서 정보가 담길 것 같지는 않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美연준 ‘양적완화’ 대안 부양책 검토”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와 유럽 재정 위기라는 쌍끌이 악재로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심화되는 가운데 8일 저녁(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 대국민 연설과 오는 20~21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NN은 7일 오바마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 및 경기부양 플랜에 투입될 자금이 당초 알려진 3000억 달러에서 최고 4000억 달러(약 430조원)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임금근로자의 세금을 감면하고, 실업자를 고용하는 기업들에 감세 혜택을 주는 방안과 학교, 도로, 교량 등 인프라 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 시행 등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장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마켓워치는 “백악관이 요란하게 부각시켜온 것과 달리 오바마가 ‘작은 공’을 던지는 데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공화당이 정부의 지출 확대에 대해 반대 의견을 고수하고 있어 오바마의 플랜이 의회를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7일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활동이 일부 지역에서 약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완만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FOMC가 이달 하순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베이지북은 7월 중순부터 지난달 26일까지의 경제상황을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들이 보고한 내용으로, FOMC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자료로 이용된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연준 내 ‘비둘기파’에 속하는 인사들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획기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7일 시애틀 로터리클럽 강연에서 “경제성장 둔화와 높은 실업률은 실제적인 위협”이라며 추가 조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에번스 총재도 런던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성장회복 속도와 높은 실업률이 주된 우려”라며 강력한 부양 조치를 지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논란이 많은 3차 양적완화의 대안으로 보유채권 장기화(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초과지급준비금 이자율 인하, 초저금리에 대한 확실한 정책 등 세 가지 방안 가운데 적어도 한 가지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버냉키 한 마디에 금값 최고가

    버냉키 한 마디에 금값 최고가

    국제적인 금값 상승에 따라 국내 금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경고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15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금 소매가는 살 때 기준으로 3.75g(1돈)에 21만 7200원을 기록해 국내 금값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양적 완화 조치를 추가로 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함에 따라 달러화 가치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가 금 투자로 선회한 것이 주원인이라고 풀이된다. 통상 금으로 만든 반지나 팔찌 등에는 1만원 이상의 세공비가 추가된다. 정상거래라면 소비자가 1돈짜리 금 세공품을 구매할 때 체감하는 가격은 25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금값은 지난 2일 20만 9000원까지 떨어졌으나 5일부터 꾸준히 오르기 시작했고 14일에는 지난달 18일 가격인 21만 6700원을 넘었다. 금 소매가는 2008년 8월 16일에 살 때를 기준으로 3.75g당 10만 9670원까지 폭락했지만 이후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며 전반적인 상승 곡선을 그렸고, 지난해 6월 9일에 20만원을 돌파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13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온스당 4.50달러가 오른 1566.80달러였고 14일 같은 시간에는 1586.30달러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금값 인상의 가장 큰 원인이며 유럽발 경제난으로 인플레이션이 촉진돼 장기 투자자들이 금으로 돌아선 것도 가격 상승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30원 내린 1058.10원에 마감됐다. 환율은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는 소식에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G20 정상회의 D-1] 양적완화, 美연준 수뇌부도 이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6000억달러 규모의 양적 완화 조치에 대해 미 공화당측이 제동을 걸고 나설 태세여서 향배가 주목된다. 오는 2012년 차기 대선의 유력한 공화당 후보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를 비롯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양적 완화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오바마 행정부를 공격하고 나섰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8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한 연설에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국채 매입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을 갖고 장난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공화당 중진으로 차기 하원 예산위원장으로 유력시되는 폴 라이언(위스콘신) 의원은 7일 폭스뉴스에 출연, “연준의 양적 완화로 인한 이점은 별로 없으면서 심각한 인플레에션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의 공방과 별개로 양적 완화 조치를 단행한 연준 내부에서도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연준의 케빈 워시 이사는 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연준이 6000억 달러 규모의 장기물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 완화 조치에는 인플레 촉발 가능성을 포함해 ‘상당한 위험’이 내포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3일 양적 완화 조치에 찬성했었다. 워시 이사는 성장을 자극하려면 재정정책과 규제완화, 무역진흥 등과 같은 ‘친(親)성장’ 정책들을 동원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리처드 피셔 총재도 샌 앤토니오에서 금융인들과의 회합에서 양적 완화 결정을 ‘위험한 조치’로 평가한 뒤 “의회가 재정 및 규제부문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때에만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비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캔자스 연방준비은행의 토머스 호니그 총재도 양적 완화가 인플레 위험을 키울 것이라며 단호한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美연준 ‘경기회복 처방’ 놓고 갑론을박

    더디기만 한 경기회복에 대한 처방과 전망을 놓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격렬한 논쟁에 휩싸였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8월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경기부양 방안 가운데 하나로 모기지증권 만기도래분을 국채매입용으로 재투자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때 일부 위원들이 반대 의견을 강하게 제기했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토머스 호니그 총재는 국채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 조치에 강력히 반대했다. 일부 이사들도 이러한 조치의 효과가 미미할 수 있고 금융위기 이후에 취했던 비정상적인 조치들을 거둬들여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기로 한 연준의 입장과 달리 잘못된 메시지를 시장에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시했다. 경기전망에 대해서도 견해차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일부 이사들은 최근 몇 개월간 성장세가 약해졌으며 경기하강 위험이 증가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반면 다른 참석자들은 경기회복세가 내년까지 완만하게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이미 예상했던 대로 경제가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또 한 참석자는 과거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초래했던 것과 같은 디플레이션의 위험성이 우려된다는 견해를 표명했으나 다른 참석자들은 연준의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으로 인해 중기적인 관점에서는 인플레이션 단계로 회복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10명의 참석자 가운데 호니그 이사 1명이 반대한 가운데 나머지 위원 9명은 모기지증권 만기 도래분을 국채 매입에 재투자하는 방안을 담은 성명서를 채택했다. CNN 등은 연준 내부에서 이 정도로 견해차가 선명하게 노출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이는 경기전망을 놓고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연준 “경기회복세 둔화”… 부양모드로 U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10일(현지시간)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또 앞으로도 부진한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경기 회복세 둔화를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 연준은 이날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0.25% 수준에서 동결하고 앞으로 ‘상당기간에 걸쳐’ 초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만기도래한 모기지증권의 원리금을 미국 장기 국채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만기도래한 국채는 상환을 연장(롤오버)하기로 했다. 연준은 올 3월 말까지 1조 2500억달러어치의 모기지증권을 매입했으나 이후부터 출구전략 차원에서 만기가 도래한 모기지증권을 재투자하지 않고 상환받으며 시중의 현금을 흡수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국채에 재투자함으로써 유동성을 현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통화정책을 경기부양쪽으로 U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준의 이 같은 결정은 현재의 경기상황에 대한 진단에 근거한다. FOMC는 성명에서 최근의 경기상황에 대해 “기업의 생산과 고용 부문에서 경기회복세가 최근 몇 달간 느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경기회복세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당분간 더 완만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가계소비는 점진적으로 늘고 있으나 고실업, 느린 소득증가, 주택가격 하락, 신용위축 등으로 경기회복이 제약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 설비투자 및 소프트웨어 지출은 늘고 있으나 비주택 투자는 약하며, 주택착공은 침체돼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신용도 위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는 최근 몇 분기 하향안정세를 보여 왔으며 장기적으로 안정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가 더 어려워지면 경기회복을 촉진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더 사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뉴욕 증시는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한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다우지수의 낙폭이 한때 100포인트에 달하는 등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연준의 발표에 국채매입 방안이 포함되면서 낙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주택시장 다시 흔들 美 경제회복 먹구름

    주택시장 다시 흔들 美 경제회복 먹구름

    미국 경기 전망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주택시장은 매물이 쌓이고 신축공사가 위축되면서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고용시장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주정부 및 지방정부의 재정적자도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발언여파 뉴욕주요지수 1.58%↓ 이런 가운데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참석, 미국 경기 전망이 불확실하고 경제가 취약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다우지수 등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들이 1.07~1.58% 하락했다. 버냉키 의장은 경제가 일시적으로 회복한 뒤 다시 침체로 빠져드는 이른바 ‘더블 딥’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지만,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매우 취약한 상태임을 인정했다. 버냉키 의장은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 “미국의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경제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새로운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연준이 취할 수 있는 추가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버냉키 의장은 이어 “상당기간에 걸쳐” 초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특히 현재 9.5%인 실업률이 당초 생각보다 더디게 회복될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실업률이 약간 더딘 속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850만명에 이르는 실업자들이 일자리를 다시 갖게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착공 줄고 매물은 쌓여가 2007년 말 미국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은 주범인 주택시장도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미 상무부가 지난 20일 내놓은 단독주택 건설 물량 전망치는 연간 45만 4000채로, 지난해 7월 전망치보다 0.7% 줄었다. 각종 조사에서 팔리지 않는 주택 매물도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존 번스 부동산컨설팅에 따르면 지난달 말 샌디에이고의 주택 재고는 1년 전보다 33%나 늘었다. 로스앤젤레스와 오렌지카운티도 각각 19%, 15% 증가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처럼 미국 주택시장이 다시 흔들리는 것은 부진한 고용 증가세와 주가 하락, 전 세계 경기의 하강 등이 겹쳐 경제에 대한 신뢰 상실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고용사정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주택시장 상황도 개선되지 않는다. 결국 주택건설과 소비 지출에 의존하는 제조와 소매업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美연준 “상당기간 저금리 유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앞으로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거듭 천명했다. 정책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는 현재의 연 0~0.25%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면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노동시장이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주택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당분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FOMC는 2008년 12월 정책금리를 0%대 수준으로 인하한 이후 1년 반 동안 이를 유지해 오고 있다. FOMC는 특히 미국 경기의 회복세에도 불구, 지난해 3월부터는 ‘상당기간에 걸쳐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적어도 향후 6개월 안에는 경기 회복세에 상응한 출구전략을 시행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FOMC는 최근 경기동향과 관련, 지난 4월 “경제활동이 계속 탄탄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던 것과 달리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 회복 전망에 대한 표현 수위를 다소 낮췄다.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서는 투자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주택 착공실적도 침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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