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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금융 긴축 곧 추진”… 美연준, 새달 금리인상 시사

    미국이 경제성장 낙관론 속에 6월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내비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통해 오는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회의록은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향후 경제지표가 경기전망과 대체로 일치하면 새로운 금융 긴축을 조만간 추진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도 자신감을 보이는 한편 실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일시적으로 넘어도 이를 용인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최근 헬스케어와 금융서비스 비용 증가로 인해 물가가 일시적으로 올랐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위원은 “물가상승률이 일시적으로 목표인 2% 선을 넘을 수 있지만 이는 연준의 물가 목표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이 물가지표로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3월에 전년 동기보다 2% 상승해 목표치와 부합했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1.9%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인 2%를 넘더라도 연준이 금리인상을 가속화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연준은 이에 따라 지난 3월 기준금리를 1.50~1.75%로 인상한 데 이어 오는 6월 FOMC 회의에서 올해 두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기금금리 시장에서는 6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90%로 반영했다. 연준은 오는 6월 12~13일 FOMC 회의를 연다. 이에 힘입어 뉴욕증시는 장 초반 타깃 등 일부 기업의 실적 부진에 따른 하락세를 딛고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2.40포인트(0.2%) 오른 2만 4886.8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8.85포인트(0.3%) 상승한 2733.29로, 나스닥종합지수는 47.50포인트(0.6%) 오른 7425.96으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금리 ‘고삐’ 풀리나… 韓銀 내주·美 새달 인상 예고

    금리 ‘고삐’ 풀리나… 韓銀 내주·美 새달 인상 예고

    美 인상 땐 외국 자본 유출 우려 한은 ‘선제 대응’ 가능성 커 환율 당국 개입에도 연중 최저치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한번 강하게 내비쳤다. 미국과 같은 기준금리(상단 기준)를 유지 중인 한국은행은 다음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한층 압박받을 전망이다. 이를 반영한 듯 23일 원·달러 환율은 당국의 달러화 매수 개입에도 불구하고 연중 최저치를 이어 갔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통화정책결정기구)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다수 위원이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12~13일(현지시간)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에서 0.25% 포인트 인상이 기정사실로 된 분위기다. 지난 6월 올 들어 두 번째 인상을 단행한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1.00~1.25%다. 한국은 지난해 6월부터 1.25%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보다 2주가량 빠른 오는 30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를 개최하는 한은으로선 결단의 시기가 다가왔다. 만약 동결을 선택한다면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벌어질 게 거의 확실하다. 2007년 8월 이후 처음이다. 국내의 외국 자본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미국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은도 이달 기준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잡은 모양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7명의 위원 중 이일형 위원이 6년 만에 처음으로 ‘인상 소수의견’을 냈고, 다른 2명도 “머지않은 시점에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여기에 ‘중립’ 성향인 함준호 위원이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 함 위원은 지난달 금통위 ‘인상파’ 3명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함 의원까지 합치면 이미 과반이 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연준과 한은이 올해 금리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향후 긴축 속도가 가파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다수 연준 위원은 지난달 FOMC에서 낮은 물가 수준이 이어질 경우 내년에는 당초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낮은 물가 수준에 대한 우려를 보이면서 시장에선 내년 금리 인상이 점진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은도 내년 금리 인상은 1~2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경기가 회복세에 있지만 소비를 비롯한 내수는 여전히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하지 않고, 최근 불거진 원화 강세(환율 하락)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금리 인상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당 1085.4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3.7원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이날 오전 외환당국 관계자가 “역외 투기세력들이 정부의 역할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는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은 데다 당국이 달러화 매수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됐지만 하락 압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중앙은행이 급격한 긴축에 나서지 않는 한 내년 세계경제는 ‘골디락스’(고성장 저물가)를 맞을 것이란 기대도 높다. 영국 전래 동화 속 금발 소녀 이름인 골디락스는 너무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태를 말한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2018년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 설명회’에서 “내년 세계경제는 ‘탄탄하고 기반이 넓은 성장세’로 개선되면서 1980∼90년대와 같은 장기 경기확장 국면이 재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평균 81개월 집권하는 경제대통령, 그의 한마디에 세계가 들썩

    평균 81개월 집권하는 경제대통령, 그의 한마디에 세계가 들썩

    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공식 지명됐다. ‘양적 축소’를 시작한 각국은 파월 의장이 펼칠 통화정책에 주목한다. 연준 의장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의 수장으로, 한국은행 총재와 비슷한 존재다. 그런데 전 세계는 왜 미국 중앙은행장의 인선에 떠들썩할까. 가장 간단한 답은 달러가 기축통화이기 때문이다. 이 기축통화를 기반으로 세계가 금융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시대에 달러의 발행량, 미국의 기준금리 등은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연준 의장의 성향이 ‘매파’(금리 인상 선호)인지 ‘비둘기파’(금리 인하 선호)인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역대 의장의 정책 등을 살펴보며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00년대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저금리 정책을 유지한 덕분에 글로벌 경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라는 혹독한 한파를 불러왔다. 글로벌 경제가 금융위기를 극복한 것은 달러를 마구 찍어 낸 ‘헬리콥터 벤’ 벤 버냉키 덕분이다. 파월 16대 의장 지명자 전까지 15명의 역대 연준 의장이 있다. ‘최장수 의장’은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이다. 윌리엄 밀러는 ‘1년 의장’이라는 불명예를 남겼다. 15명 연준 의장의 평균 임기는 81개월이었다.1.미약한 시작은행관리 기구로 출범, 로스차일드 ‘수렴청정’ 찰스 햄린(1914년 8월~1916년 8월) 등 6인:1907년까지 몇 차례 공황과 재정 실패를 겪은 미국 자본가들은 은행을 관리할 기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민간 주도로 연준이 만들어진 이유다. 당시 연준이나 의장의 역할은 미약했다. 통화감독청(OCC)이 은행의 건전성을 감독했지만 월가의 위세가 더 높았다.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월가의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1913년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연방준비제도 법안을 거의 날치기 통과시켰다. 이렇게 탄생한 초대 의장인 찰스 햄린은 재무부 차관 출신이었다. 하지만 연준의 권한은 미국 정부와 연준에 속한 연방은행들 사이를 조율하는 수준에 그쳤다. 연준은 ‘재무부의 부속 기구’처럼 취급됐다. 마치 한국은행이 1980년대 전까지 ‘재무부 남대문 출장소’로 불리던 것과 비슷하다. 연준의 실질적인 권력자는 따로 있었다. 바로 폴 워버그 이사였다. 워버그 이사는 연준의 청사진을 그린 인물로, 세계 금융시장을 석권한 로스차일드 가문의 심복이었다. 쑹훙빙은 저서 ‘화폐전쟁’에서 ‘연방은행의 주인은 12개 지역 연방은행이고, 워버그 이사를 조종한 것은 런던에 있는 알프레드 로스차일드’라고 주장했다. 최초 연방준비제도법 제10조에 따라 연준 의원들은 재무부 건물 안에서 근무했다. 연준이 출범할 당시 재무장관인 맥아두는 윌슨 대통령의 사위였다. 맥아두 장관은 연준 위원과 각 지역 연방은행 총재와 임원을 ‘친맥아두 인사’로 채워 넣었다. 2.대공황 수습기축통화로 힘 실려… 금리 결정기구 출범 루스벨트 시대, 매리너 에클스(1934년 11월~1948년 4월):연준이 독립성을 확보한 계기는 1929년 미국을 강타한 대공황이다. 대공항 초기에 연준은 재무장관의 지시를 기다리며 대응하지 않았다. 연준은 무책임한 조직으로 변해 갔다. 분개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1935년 연준의 지배구조를 바꿨다. 1935년 은행법 개정을 계기로 연준은 산하 연방은행들을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됐고, 행정부 각료는 연준에서 제외됐다. 통화정책의 핵심인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만들어진 것도 이때다. 당시 뉴딜 정책을 지지했던 은행가 매리너 에클스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며 연준 의장에 올랐다. 에클스 의장의 연준은 재무부 건물에서 ‘에클스 빌딩’이라 불리는 연준 본관 건물로 독립했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 시기 연준은 재무부보다 강력해졌다. 판사 출신인 빈슨 재무장관은 에클스 의장에게 전적으로 의존했다. 1944년 브레턴우즈 협정이 체결돼 기축통화가 영국 파운드화에서 미국 달러화로 바뀌자 연준의 지위는 더 공고해졌다. 연준 독립의 기초를 닦은 에클스 의장은 그러나 ‘에클스 실수’를 남겼다. 1937년부터 경기가 회복됐다고 판단해 갑작스럽게 기준금리를 올려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었다. 3.호황의 초석20년 재임한 마틴, 60년대 美성장 발판 마련 현대 연준의 창시자,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1951년 4월~1970년 1월):거의 20년간 재임한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 의장은 현대 연준의 창시자라고 불린다. 그가 재임할 때 재무부뿐만 아니라 백악관의 영향에서도 벗어났다. 마틴은 트루먼 대통령의 심복 출신이다. 트루먼 대통령 집권 시절, 연준은 제2차 세계대전 자금 조달을 위해 저금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마틴은 저금리를 유지하기를 원했던 백악관의 요구를 물리치고 취임 이후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 대통령과 충돌을 빚었다. 퇴임 후 한 파티장에서 마틴 의장을 마주친 트루먼 대통령이 “배신자”라 부르며 돌아설 정도였다. 마틴 의장이 연준의 독립성을 확립한 것은 취임 직전인 1951년 ‘재무부-연준 양해각서’(Treasure-Fed accord)가 통과된 덕분이다. 이는 재무부가 앞으로 연준의 일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항복문서’다. 영국 왕이 시민의 편에 선 귀족에게 항복한 ‘마그나카르타’(대헌장)에 비유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문서는 트루먼 대통령의 지시로 작성됐다. 연준과 존 스나이더 재무장관이 금리 문제를 두고 1년간 실랑이를 벌이자 트루먼 대통령이 장관에게 빨리 사태를 수습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이 협약 덕분에 연준은 재무부 증권(미 국고채)을 무조건 돈으로 찍어 낼 의무에서 벗어났다. 중앙은행의 역할을 “파티가 한창 달아오를 때 펀치볼을 치우는 일”로 정의한 마틴 의장은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억제에 나섰다. 경기 성장을 위해서는 물가가 낮은 수준에서 안정돼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틴 의장은 전후 인플레이션을 잡아내며 1960년대 미국 경제 호황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 최초의 흑인 이사 앤드루 브리머는 마틴 의장을 ‘연준의 구원자’라고 회고했다. 4.물가와의 전쟁인플레 잡은 볼커… “가장 우수한 의장” 아서 번스(1970~1978년)+ 윌리엄 밀러(1978~1979년), 폴 볼커(1979년 8월~1987년 8월):1970년대 미국 경제는 암울했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에서 첫 패전을 겪고, 막대한 전비 부담에 만성적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1972년과 1978년에는 각각 1차, 2차 오일쇼크로 치명타를 입었다. 당시 연준은 주로 고용률에 신경을 썼다. 경제학자 출신의 첫 연준 의장인 아서 번스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해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했다. 지미 카터 대통령으로부터 재지명을 받기 위해서였다. 고약한 인플레이션은 폴 볼커 의장 때 잡았다. 볼커 의장이 취임한 1979년 미국 경제는 연간 물가상승률이 13.3%로 최악의 수준이었다. 그 직전의 번스·밀러 의장은 각각 법률가, 기업가 출신이었지만 경제와 금융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경제학자들은 미국이 남미형 만성 인플레이션 경제나 대공황에 빠질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밀러 의장은 긴축을 반대했다. 연준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밀러 의장은 1년 만에 교체됐다. 볼커 의장은 경기 부진을 감수하고 단기 금리를 한껏 올렸다.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볼커 의장이 기준금리를 12%로 올리자 언론들은 ‘토요일 밤의 학살’이라고 비난했다. 1981년 이자율은 20% 선으로 뛰었고, 실업률은 5%에서 10%로 올랐다. 미국 농민들은 워싱턴으로 상경해 볼커 의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볼커 의장의 정책에 개입하지 않았던 카터 대통령은 결국 재선에 실패했다. 결국 볼커 의장은 스태그플레이션 위기를 잠재워 연준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했다. 연 15%에 달하던 인플레이션은 1983년 3.2%까지 떨어졌다. 미국 경제학자들은 볼커를 가장 우수한 연준 의장으로 손꼽는다. 볼커 의장이 퇴임한 1987년 다우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며 200년 역사상 최고 수준의 강세장이 열렸다. 이 시기에 달러가 진정한 세계 통화가 됐다. 시중에 풀린 달러는 미국이 보유한 금의 5.7배에 달했다. 달러를 금으로 바꿔 줄 여력이 없어졌다. 금본위제가 폐지됐으나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유지됐다. 미국은 사실상 금 보유고와 관계없이 달러를 자유롭게 찍어 낼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나라다. 달러의 위상이 세계화되자 연준 의장의 위상도 ‘세계 경제대통령’ 수준으로 높아졌다. 5.버블의공범최저금리·규제완화, 서브프라임위기 부메랑 앨런 그린스펀 1980~2000년대(1987년 8월~2006년 1월):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마틴 의장에 이어 최장수 의장으로 재임했다.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4명의 대통령을 거치며 ’경제 마에스트로’라는 평가를 받았다. 0.25% 포인트씩 조심스럽게 금리를 움직이는 ‘베이비 스텝’ 인상으로도 유명하다. 그린스펀 의장은 두 차례 주식 폭락 때 효과적으로 대처했다. 의장을 맡은 지 2개월쯤 지난 1987년 ‘검은 월요일’(Black Monday)이 터졌다. 다우지수가 하루 만에 22.6% 곤두박질쳤다. 밤새 아시아 증시가 폭락하자 선물 매도가 이어졌고, 뉴욕 증시 현물도 폭락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기준 이자율을 신속하게 낮춰 1929년 같은 대공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린스펀 의장은 위기마다 금리를 인하했다. 그가 내린 처방에 미국 경제는 1991년 걸프전쟁, 아시아 경제 위기, 2000년 닷컴 버블 붕괴에서 회생했다. 연준이 2003년 기준금리를 1%대로 내리자 세계 중앙은행도 이를 따랐고 세계 경제가 회복됐다. 그린스펀 의장이 네 차례 연준 의장을 역임하는 동안 ‘그린스펀 효과’, ‘미국 경제의 조타수’, ‘통화정책의 신의 손’ 등 숱한 신조어가 쏟아졌다. 1970년대 초 이후 28년 만에 실업률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린스펀 의장은 FOMC 회의록을 공개해 중앙은행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도 강화했다. 그러나 그린스펀 의장은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에서 비롯된 세계적 금융위기의 주범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저금리 정책을 오랜 기간 유지한 탓이다. 게다가 그는 시장의 자정 능력을 과신한 탓에 급팽창하던 금융파생상품의 폭발력을 인지하지 못했다. 각종 금융 규제를 풀자 급속도로 발전한 세계 금융 산업의 부작용이었다. 가계가 직접 금융자산시장의 움직임과 얽히면서 전 세계가 ‘제2의 대공황’의 공포에 사로잡혔다. 6.양적완화 시대헬리콥터 벤·비둘기 옐런, 금융위기 넘다 벤 버냉키(2006~2014년) + 재닛 옐런(2014~2018년) + 제롬 파월(2018년~):‘헬리콥터 벤’. 벤 버냉키 의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헬리콥터로 공중에서 돈을 뿌려서라도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말해 붙여진 별명이다. 연준은 2008년 위기 이후 3차례 양적완화를 선언해 약 3조 달러를 공급했다. 중앙은행의 발권력까지 동원했다. 대공황을 연구한 경제학자 출신인 버냉키 의장의 결단이 통했다. 연준 의장으로선 최초로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타임은 버냉키 의장을 ‘1930년 대공황 당시 연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은행의 파산을 막아 낸 유능한 은행가’라고 치켜세웠다.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 것도 버냉키 의장의 공로다. 그는 2011년 4월부터 FOMC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결과를 직접 언론에 설명하기 시작했다. 연준 출범 이후 의장으로서는 처음이었다. 그는 ‘화폐 전쟁’ 논란에도 불을 지폈다. 팽창한 달러 통화량에 다른 화폐가치가 급등했다. 2014년 브라질 헤알화는 2002년 말 대비 75% 급등했고,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는 각각 46%, 30% 올랐다. 버냉키 의장의 한마디에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시장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기도 했다. 2013년 5월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해서다. 그는 “양적완화를 줄인다고 통화완화정책을 종료하는 것은 아니며, 제로 금리는 유지한다”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혼란이 벌어진 뒤였다.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은 재닛 옐런 의장은 고용을 중시하는 비둘기파였다. ‘에클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경기가 회복되기까지 기다렸다. 옐런 의장은 지난 9월 양적완화를 끝맺고 완만하게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미국의 실업률은 4.3%였고, 연준은 목표한 물가상승률인 2%에도 곧 도달할 거라 내다봤다.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2018년 2월 정식 취임할 제롬 파월 차기 의장은 월가에서 일한 인물로 옐런 의장의 ‘비둘기파’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지명자는 2일(현지시간) “가능한 최대의 근거와 통화정책 독립이라는 오랜 전통에 기초한 객관성을 갖고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 규제법인 ‘도드-프랭크법’ 등의 완화와 연준의 독립성 강화 등은 파월 지명자의 과제로 꼽힌다. ‘중립적인 올빼미’라고 불린 파월 지명자가 어떤 의장으로 기록될지는 그의 몫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파월 “최대 고용에 최선”… 규제완화 기대감에 美증시 최고치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 제롬 파월(64) 연준 이사가 2일(현지시간) ‘세계 경제대통령’ 위상을 가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의 제16대 의장에 공식 지명됐다. 파월은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차기 의장 지명자로 소개된 뒤 “가능한 한 최대의 근거와 통화정책 독립이라는 오랜 전통에 기초한 객관성을 갖고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며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이 닿는 한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월은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2007∼2009년 경기후퇴 이후 완전한 회복을 향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금융 시스템은 10년 전보다 훨씬 강하고 더욱 탄력적이 됐다”고 평가했다. 파월 지명 이후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81.25포인트(0.35%) 상승한 2만 3516.26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파월 체제의 금리 인상,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상승으로 보인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이날 현재 0.25%로 사상 최저인 기준금리를 0.5%로 인상했다.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200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파월 체제의 통화정책이 ‘현행 유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탄탄한 경기 흐름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기존의 완만한 긴축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파월은 은행의 자기자본 위험투자를 막는 ‘볼커룰’ 등 금융규제에 대해선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을 선택한 것도 점진적 금리인상 등 기존 연준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하면서도 자신의 공약 사항인 금융규제 완화를 추진할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취임 후 파월이 중국의 부채 규모 축소에 주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파월은 2012년 연준 이사로 선임된 이후 중국을 6차례나 언급했다. 특히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행사에서 신흥국 내 부채 급증이 초래하는 위협을 경고하면서 중국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연준 이사진 7명 가운데 현재 공석인 3자리의 인선에도 이목이 쏠린다. 연준 정책은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표결을 통해 결정된다. FOMC의 투표권은 모두 12명에게 주어진다. 연준 의장과 부의장을 포함한 이사진 7명과 뉴욕 연방은행장에게 고정적으로 8표가 주어지고, 나머지 지역별 연방은행장들이 돌아가며 4표를 행사하는 구조다. 현재 연준 이사진은 파월을 비롯해 재닛 옐런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랜들 퀄스 이사까지 ‘4인 체제’다. 무엇보다 ‘(전임자였던) 옐런의 2인자’ 스탠리 피셔 전 부의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조기 퇴임한 이후 부의장직이 비어 있다. 파월과 차기 의장을 놓고 경합을 벌였던 존 테일러 스탠퍼드 교수가 부의장에 지명될 가능성도 있다. ‘파월 효과’에 안도하고 있는 금융시장이 쉽게 긴장을 놓지 않고 있는 이유이다. 테일러 교수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평가되는 파월과 달리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인물이어서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파월 이사가 연준을 이끌게 되더라도 우리에게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012년 연준 이사 취임 이후 모든 FOMC 회의에서 옐런 의장과 같은 입장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매달 100억 달러 규모의 느슨한 자산 축소와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등 연준이 이미 천명한 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통상 FOMC 위원들을 매파와 비둘기파로 구분하지만, 파월은 현명한 판단을 추구해 왔기에 ‘올빼미’(Wise Owls)에 해당한다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현 1~1.25% 수준인 기준금리를 예고대로 인상한다고 해서 우리 역시 현재 기준금리(1.25%)를 반드시 올릴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우리가) 반드시 뒤따라 가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미국이 우리보다 금리가 높은 상황이 발생해도 단기간에 급격한 자본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고, 어느 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증권시장 등에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이사는 후보자 중 시장 친화적인 인물이란 점에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동안 옐런 의장과 비슷한 의견을 공유했기 때문에 현재의 통화정책 연속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관련기사 15면
  • 美연준, 금리는 동결…10월부터 보유자산 축소

    美연준, 금리는 동결…10월부터 보유자산 축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부터 보유자산을 축소한다. 금리는 동결하기로 했다.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국채 등을 매입해 대폭 불어난 자산을 줄이기로 했다.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는 사상 처음이다. 연준이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산축소 계획을 발표했다. 연준은 이에 따라 내달 100억 달러 규모를 시작으로 향후 몇 년에 걸쳐 보유자산을 계속 축소해나가기로 했다. 보유자산 축소는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긴축 효과가 있어 사실상 장기금리 상승을 의미한다. 다만 연준은 시장에 주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자산축소를 할 방침이다. 또 이번에 발표된 자산축소의 시기와 규모도 당초 알려졌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어서, 당장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그동안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만기가 돌아오더라도 이를 다시 매입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유지해 왔다. 그 결과 연준의 보유자산은 금융위기 이전 1조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이 현재는 4조 5000억 달러로 늘어났다. 연준은 이와 함께 기준금리를 당초 시장이 예상한 대로 현재의 1.00~1.25%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다만 연준 위원들은 경제 전망치(점도표)에서 올해 안으로 한 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16명의 위원 중 12명은 연내에 최소 한 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로선 12월 금리 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위원들은 아울러 내년에 3차례, 2019년 2차례, 2020년 한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연준, 금리 동결…보유자산 축소 “가까운 시일 내”

    美연준, 금리 동결…보유자산 축소 “가까운 시일 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4조 5000억 달러 규모의 보유자산을 비교적 가까운 시일 내에 축소를 시작하기로 했다.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 6월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1.00~1.25%로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금리 동결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미 금융시장은 연준이 지난달 금리를 올린 데다가 물가 둔화 우려에 따라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연준은 올해 안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시점이 12월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는 물가상승 압력이 낮아 연내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연준은 ‘비교적 가까운 시일’(relatively soon) 안에 보유자산 축소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자산 축소 시기와 규모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연준은 향후 몇 년에 걸쳐 자산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갈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연준 “연내 5000조원 자산 축소” 경기부양 끝… ‘돈줄 죄기’ 본격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연내 4조 5000억 달러(약 5080조원)에 이르는 보유자산 규모를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공개된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폭증한 보유자산 규모의 축소를 개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연준 위원들이 2015년 12월 9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데 이어 2단계에 해당하는 보유자산 축소 시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준은 회의록에서 “경제가 예상한 경로대로 움직이고 있어 참가 위원 대부분은 기준금리의 단계적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며 “올해 하반기 보유자산 재투자정책을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연준이 경제를 되살리고자 진행해 온 일련의 부양책의 끝을 알리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실시한 양적완화 정책으로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보유금액이 크게 늘면서 지난 9년간 자산 규모가 약 5배로 증가했다. 연준의 미 국채 보유액은 2조 5000억 달러(약 2830조원), MBS 보유액은 1조 8000억 달러(약 2038조원) 수준이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그동안 장기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해 온 연준의 자산보유가 축소되면 국채 금리 상승 등의 요인으로 작용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나아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연준 “트럼프發 불확실성 우려, 기준금리 인상속도 더 빨라질 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트럼프 리스크가 경제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할지에 대해 ‘매우’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통화정책위원은 앞으로 몇 년간 물가상승 압력이 ‘기대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내용은 연준이 4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록에 담겼다. FOMC는 연준의 통화정책회의다. 공개된 회의록을 보면 ‘트럼프’나 ‘차기 정부’ 같은 어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FOMC 위원들은 “재정(정책)을 포함해 장래에 이뤄질 정책의 실시가 총수요와 총공급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는 물론 (그런 정책들의 시행) 시점이나 규모, 구성이라는 측면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또 “앞으로 몇 년 동안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확장적 재정정책 때문에 그들의 경제성장 전망에 대한 상향 위험요인이 증가했다”는 인식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들은 이런 회의록 내용에 대해 FOMC 위원들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재정정책이나 투자 때문에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금리인상 필요성도 커질 것이라는 생각을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FOMC 위원들은 지난달 정례회의 때 “현재 기대하는 수준보다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를 더 빨리 올려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186.3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20.1원 떨어졌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새해 벽두 숨가쁜 대외 이벤트…저성장에 쉴 틈 없는 한국경제] 美연준 회의록·트럼프 취임…긴장의 1월

    [새해 벽두 숨가쁜 대외 이벤트…저성장에 쉴 틈 없는 한국경제] 美연준 회의록·트럼프 취임…긴장의 1월

    새해 한국 경제는 미국 금리 인상과 신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의 사드 보복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정유년(丁酉年) 벽두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굵직한 대외 이벤트가 숨가쁘게 펼쳐져 국내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지난달 15~16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오는 4일 공개한다. 회의록은 향후 미국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라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오는 13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개최하는 한국은행도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달 FOMC에서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올해 세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6~7일에는 연준 주요 인사들의 연설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올해 금리 인상 속도와 관련한 힌트가 추가로 나올 전망이다. 찰스 에번스(시카고), 제프리 래커(리치먼드), 로버트 캐플런(댈러스), 닐 카시카리(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와 제롬 파웰 연준 이사가 각각 연단에 선다. 특히 에번스, 캐플런, 카시카리 총재는 올해 FOMC에서 새롭게 통화정책 결정 투표권을 갖는 인사들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각 지역 연은 총재 등 17명(공석인 연준 이사 2명 제외)으로 구성된 FOMC는 10명이 투표권을 갖는데, 올해 4명이나 교체된다. 에번스 총재는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점진적 금리 인상)로 분류되며 캐플런과 카시카리 총재도 온건한 성향이라는 평가다. 연준은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올해 첫 FOMC를 개최하는데 에스더 조지(캔자스시티)·로레타 메스터(클리블랜드)·에릭 로젠그렌(보스턴) 총재 등 ‘매파’(조기 금리 인상) 인사들이 대거 투표권을 잃은 상황에서 태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20일에는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강화를 기치로 내건 트럼프에 대해 전 세계는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을 기점으로 이상과 현실 간 괴리를 검증하는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며 “미국 행정부와 의회 간 불협화음, 금리 급등에 따른 부작용, 달러와 원자재 강세 등으로 ‘트럼프 랠리’는 당분간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도 오는 19일과 30~31일 각각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ECB와 BOJ가 올해 부양책을 서서히 거둬들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어떤 시그널을 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강봉주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립주의가 부상하면서 선진국 경기 회복이 신흥국으로 전파되는 가치 사슬이 약화됐다”며 “미국 금리 인상이 신흥국 금융시장에 빠르게 영향을 미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美연준 베이지북 “성장 전망 긍정적…대선은 경제활동에 불확실성”

    美연준 베이지북 “성장 전망 긍정적…대선은 경제활동에 불확실성”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9일(현지시간)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발표하면서 향후 경제성장 전망이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 “대부분의 (지역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에서 완만하거나 점진적인 성장 속도가 나타났다”며 “여러 지역에서 앞으로 (경제)성장 속도가 미미하거나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경제성장 전망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지역의 특정 업종에서는 임금 상승 압력이 커졌지만, 전반적인 임금 상승은 완만하고 꾸준하게 유지돼 왔다”고 진단했다. 이런 평가는 연준에서 현재 0.25∼0.5%인 기준금리를 올해 안에 추가로 인상하겠다고 사실상 예고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의 대표 고용시장지표인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은 지난 9월 15만 6000개로 지난 8월의 16만 7000개보다 줄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계획을 미루거나 철회할 정도로 저조하지는 않았다고 풀이하고 있다. 이날 베이지북은 경기동향에 대한 요약에 이어 곧바로 고용동향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달에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가장 먼저 언급된 세부 분야는 소비지출이었다. 제조업 경기 부분을 보면 보스턴 등 5개 지역 연준은행 관할구역에서 제조업 활동의 증가가 보고됐지만, 리치먼드와 애틀랜타에서는 활동이 감소하는 등 지역별로 엇갈린 양상이었다. 소비지출 동향 역시 지역에 따라 일정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에서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구상에 영향을 줄 만하다고 해석될 부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약 20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가 경제 활동에 불확실성을 준다는 언급도 베이지북의 지역별 경제동향 설명에 포함됐다. 보스턴과 클리블랜드 연준은행 관할 지역에서는 부동산 관련 업종에서 대선과 관련된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는다는 보고가 있었고 리치먼드 지역에서는 금융업이, 댈러스 지역에서는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종이 각각 대선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베이지북에서는 일부 지역의 부동산 업종에서만 대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언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옐런 “올해 금리인상 한번은 해야”…美대선 후 12월 마지막 카드 쓸 듯

    “단기 위험 요인들 대부분 상쇄” 코스피 외인 투자에 상승 이어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대다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가자들은 새로운 위험이 없는 한 올해 안으로 금리를 한 번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25~0.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달러화 약세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6.8원 떨어진 1103.3원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13.71포인트(0.67%) 오른 2049.70으로 장을 마감해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외국인이 149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높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도 1.63% 오른 161만 8000원에 마감해 7거래일 만에 160만원대를 되찾았다. 코스닥은 6.96포인트(1.03%) 상승한 685.24로 문을 닫았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과거 생각했던 것보다 성장할 여지가 더 커졌다”며 금리 동결이 “경제 자신감 저하를 반영한 게 아니라 고용시장의 추가 개선 여지를 기다려서 나온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 FOMC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동의하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접근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특히 “연준은 실업률이 더욱 낮아지고 고용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미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연준도 FOMC 성명에서 “연준의 목표들을 향한 지속적 진전의 추가 증거를 당분간 기다리기로 결정했다”며 동결 배경을 밝한 뒤 “실업률이 최근 몇 달간 거의 변화가 없지만 고용 상황은 견고하고, 가계소비는 강하게 늘고 있지만 기업들의 고정투자는 약세”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직면한 단기 위험요인들이 거의 상쇄됐다”며 “기준금리의 인상 여건이 최근 강화됐다”고 밝혔다. 연준이 이처럼 미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함으로써 연내 한 차례 금리 인상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은 향후 물가상승률과 고용지표를 고려하면서 오는 11월 8일 미 대선 이후 열리는 12월 13~14일 마지막 회의에서 금리 인상 카드를 쓸 가능성이 커졌다. 마켓워치는 “연준이 지난해 12월 금리를 인상한 이래 이처럼 경제 전망을 낙관적으로 내놓기는 처음”이라고 평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기준금리 발표 앞둔 美연준 인상 여부 ‘두 목소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이 열흘가량 앞으로 다가왔지만 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연준 구성원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12일(현지시간)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의 고용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는 점은 통화정책을 선제적으로 긴축해야 한다는 근거를 약하게 한다”고 말한 것으로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브레이너드는 이어 “미국이 낮은 성장, 낮은 인플레이션, 낮은 기대인플레이션의 함정에 빠질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하며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브레이너드의 연설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오는 20일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준 이사 등이 회의 전 1주일간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공개 발언을 못하도록 하는 블랙아웃 기간 직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의 연설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그룹이 산출하는 기준금리의 9월 인상 확률은 21.0%에서 15.0%로 급락했다. 9월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측은 실업률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고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6%로 연준의 목표치인 2.0%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반대 근거로 들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에 출연해 “핵심 물가상승률이 좀더 올라가야 한다”며 “(금리 인상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업률이 2007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리스크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9월에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같은 날 워싱턴의 이코노믹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연준은 신뢰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제 금리를 올릴 때가 됐다.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FOMC 위원인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9일 “금리 인상을 너무 늦추는 것은 일부 자산 시장을 과열시킬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연준 부의장 “물가, 목표치 ‘2%’에 접근…GDP 성장률 회복할 것”

    美연준 부의장 “물가, 목표치 ‘2%’에 접근…GDP 성장률 회복할 것”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제시하는 목표치에 접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21일(이하 현지시간)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한 연설을 통해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년대비) 상승률 1.6%는 목표치 2%와 손이 닿을 만한 거리 안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물가상승 속도가 “목표치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연준은 ‘물가’와 ‘고용동향’을 통화정책의 두 가지 기준으로 삼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반면 물가는 이렇다 할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의 상승률에 머물렀다. 피셔 부의장은 지금까지 나타냈던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좋게 본다고 해도 평범한 수준”이었지만 “앞으로의 GDP 성장률은 회복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낙관했다. 지난 2분기 GDP 성장률은 잠정치 기준으로 1.2%였다. 이날 연설에서 피셔 부의장은 추가 금리인상 시점이나 가능성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CNBC 등 미국 경제전문 매체들은 피셔 부의장의 발언에 대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힘을 실은 셈이라고 풀이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 현재의 0.25∼0.5%로 오른 뒤 계속 동결됐던 미국 기준금리가 올해 안에 오를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양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오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이날 46.2%로 전날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피셔 부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 경제성장의 장기적 위협 요인으로 대두된 ‘생산성 하락’에 대해 통화정책으로는 대응할 만한 수단이 마땅하지 않다면서 “투자 촉진과 교육,그리고 더 효과적인 규제가 생산성과 삶의 질을 높이도록 촉진하는 것이 중앙은행에서 제로금리 또는 그 이하로 금리를 낮추는 통화정책보다 더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준금리 7개월째 동결 美연준 “노동시장 강화”…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경제의 단기 리스크가 줄고 고용시장이 회복하고 있다고 지적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올 들어 다섯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현 기준금리인 0.25~0.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7년 만에 0.25% 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7개월째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FOMC 회의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의 영향과 고용시장 여건에 대한 정보가 나오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결론 내리고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연준은 이번 달 회의 이후 성명에서 브렉시트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경제 전망의 단기 리스크가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노동 시장이 강화되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금리 인상의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화했음을 시사했다. 마켓워치는 “연준이 대부분의 전문가 예상보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강한 힌트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의 성명 발표 이후 기준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성명 발표 이전 28%에서 33.4%로 상승했다고 블룸버그가 28일 보도했다. 12월 인상 가능성은 49.2%에서 50%로 올랐다. 다만 연준의 주요 물가지표인 핵심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못 미치는 1.6%에 머물고 있어 앞으로 발표될 주요 경기 지표가 금리 인상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뉴욕증시 상승했지만···美연준 “완만한 경제성장, 물가상승 압력 미미”

    뉴욕증시 상승했지만···美연준 “완만한 경제성장, 물가상승 압력 미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이 미 경제가 지난달까지 완만한 성장을 이어오면서 물가상승 압력은 ‘미미했다’고 평가했다. 경기 회복세가 아직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연준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경기동향 평가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계속해서 완만하게 확장됐다”며 “물가상승 압력은 여전히 미미했다”고 밝혔다. 이런 평가는 “경제 활동이 계속 확장됐다”고 기술했던 지난 4월 보고서와 비교했을 때 경기 회복세가 아직은 그렇게 강하지 못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연준의 주요 물가지표인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지난 1월과 2월 1.7%를 기록한 뒤 지난 3월부터는 계속 1.6%에 머물고 있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2%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에서의 전체적인 고용은 계속해서 완만하게 증가했고, 거의 증가가 없었던 클리블랜드 연준은행 관할 지역부 “약간의 성장”이 나타난 뉴욕 연준은행 관할 지역에 이르기까지 지역별로 편차가 나타났다. 임금상승 압력 역시 “대부분의 연준은행 관할 지역에서 미미하거나 완만하게” 감지됐다. 그러나 여러 연준은행 관할 지역에서 정보기술과 생명공학기술, 보건서비스 분야 전문인력에 대한 강한 수요가 나타났다고 베이지북은 분석했다. 미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에 대해 연준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지만 약화되는 조짐도 감지됐다”면서도 “앞으로 몇 개월 뒤의 소비지출 활동에 대한 전망은 대부분의 지역에 걸쳐 전반적으로 낙관적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은 오는 26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연준 통화정책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초 자료로 쓰인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연준 “브렉시트로 금리 인상 불확실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지난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파장이 명확해질 때까지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6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FOMC 위원들은 “통화정책의 완화를 추가로 철회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는지 판단하기 전에,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에 따른 영향을 판단할 정보와 함께 고용시장 여건에 대한 추가 정보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편이 신중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대체적으로 동의했다. 특히 FOMC 위원들은 브렉시트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지적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브렉시트가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을 지켜본 다음에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지난달 FOMC 회의가 열린 것은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1주일 앞둔 14~15일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경기 하방 압력이 금방 사라지지 않고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금리 인상 속도를 당초보다 늦출 수 있음을 내비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영국 EU 탈퇴] 英 중앙은행 “405조원 풀어 시장 충격 완화할 것”

    영국중앙은행(BOE)이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가 가결되면서 충격에 빠진 금융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2500억 파운드(약 405조원)의 긴급유동성을 공급할 여력이 있다고 AFP 통신 등이 24일 보도했다. 인도중앙은행도 이날 긴급유동성 공급 의지를 밝혔고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스위스프랑화의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발 빠르게 긴급조치에 나서고 있다.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이 EU 탈퇴를 선택한 데 따른 금융시장 충격 완화를 위해 기존 경로를 통해 2500억 파운드를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필요하면 외환 유동성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니 총재는 이어 “영국 대형은행들의 자기자본요건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10배 강화됐다”면서 “시중은행들은 지금 상황보다 더 심한 시나리오를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확정된 후 개장한 런던증시에서 은행주들은 폭락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는 34%나 떨어졌으며 로이드뱅킹그룹은 30% 내려갔다. 증시 불안 속에 인도중앙은행의 라구람 라잔 총재도 시장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유동성을 지원하고 다른 필요한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유럽의 비유로권 중앙은행들도 자국 통화가치 방어를 위한 비상조치에 잇따라 나섰다. 스위스중앙은행은 이날 외환시장에 개입했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성명에서 “브렉시트로 스위스프랑화 가치가 강한 상승 압력에 직면했다”면서 통화안정을 위해 개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중앙은행은 크로네화와 유로화의 페그제를 유지할 것이라며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영국과 EU가 새로운 경제관계로 원만히 전환할 수 있도록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은행 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금융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을 차단하겠다는 잉글랜드 은행 등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역시 달러 유동성 공급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며 영국과의 공조 의사를 분명히 밝혀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에 나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옐런 美연준의장 “7월 금리인상 불가능하지는 않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다음 달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대해 “불가능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옐런 의장은 15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7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예를 들어 7월까지라고 했을 때 그 일(금리인상)이 불가능하지는 않다”면서도, 그 전제로 “우리(연준)가 (금리) 인상을 위한 완벽한 경로를 따르고 있다고 믿기에 충분히 강한 경제지표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옐런 의장은 “시간표를 미리 정할 수 없다”거나 “금리인상 가능성이 없는 회의는 없다”며 언제 다시 금리가 오를지를 시사할 만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옐런 의장이 말한 “회의”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가리킨다. 그는 질의응답 전에 이날 FOMC 결과를 설명할 때도 “우리의 (통화)정책은 미리 정해진 경로를 따르지 않는다”며 향후 금리인상 일정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최대한 봉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대신 그는 “조심스러운 금리인상 진행”이 완만한 미국의 경제성장을 뒷받침한다는 점을 재확인했고, “조심스러움이 더욱 더 적절하다”며 금리인상 때문에 금융시장이 받을 수 있는 충격을 최소화하려 애쓰는 인상을 줬다. 올해 몇 번의 금리인상이 있을지를 묻는 말에도 옐런 의장은 “위원회(FOMC)는 올해나 내년에 몇 번 (금리를) 올려야 하는지 논의하지 않는다”며 “회의 때마다 검토한다”고 답했다. 영국에서 오는 23일 실시될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에 대해 옐런 의장은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날 금리동결 결정의 요인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FOMC에서 브렉시트 가능성이 “논의됐다”며 “오늘의 (금리)결정을 이끈 여러 요인 중 하나였다고 말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브렉시트 여부가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결정”이며, 미국의 “(통화)정책 경로 결정에 영향을 주는 미국 경제 전망에도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열리기 직전에 발표한 금리동결 발표 성명에서 브렉시트에 따른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6월 기준금리 동결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 고용시장 부진과 관련해 옐런 의장은 고용시장 성장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면서도 “고용시장의 상황은 여전히 건강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특히 “다른 지표들이 녹색을 보이고 있을 때 어느 한 지표의 중요성을 과대평가해서는 안된다”며 금융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던 지난 5월 고용동향과 달리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현황이나 구인·이직보고서(JOLTs) 같은 다른 지표들이 여전히 양호함을 지적했다. 연합뉴스
  • 美연준, 기준금리 동결...연내 두차례 인상 시사

    美연준, 기준금리 동결...연내 두차례 인상 시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6일(현지시간)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했으며, 올해 미국 경제 성장 전망치도 2.4%에서 2.2%로 낮춰 발표했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 간 개최한 올해 두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 기준금리인 0.25~0.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가계 소비는 완만한 속도로 증가하고 주택 부문도 추가로 개선됐다”며 “물가 상승률은 최근 몇 개월 동안 상승했으나 유가 하락과 에너지·수입 가격 하락으로 장기 목표치를 계속해서 밑돌았다”고 밝혔다. 이어 “점진적 통화정책 조정을 통해 경제 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되고 고용시장 지표가 지속적으로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은 지속적으로 위험들이 있음을 보여줬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이 지난 1월 성명과 달리 대외 경제를 ‘위험 요인’이라고 표현함으로써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또 성명에서 “앞으로 금리 목표 범위 조정 시기와 규모를 결정하기 위해 완전 고용과 2% 물가 상승률과 관련된 경제 상황을 평가할 것”이라며 “고용시장 상황 지표와 물가 상승률 기대 지표, 금융시장과 세계 성장을 포함한 광범위한 정보가 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며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연준은 이날 금리 예상치를 담은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중앙값이 0.875%가 될 것으로 전망, 연말까지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올해 네 차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어, 금리 인상 횟수를 절반으로 줄여 제시한 것이다. 이와 관련,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대부분 (FOMC) 위원들은 지난해 12월에 예상했던 것과 비슷한 경제적 결과를 얻으려면 당시에 예상했던 것보다 낮아진 금리 경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6월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며, 연말까지 0.9% 수준까지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당초 예측치인 1.4%를 밑도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급격한 침체와 금융시장 불안 때문에 금리 인상을 서두를 경우 성장이 둔화되고 투자자들이 동요할 수 있다는 점을 연준이 우려했다고 풀이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연준 금리동결… 3월 인상도 힘들 듯

    “세계 경제·금융 움직임 점검” “3월 0.25%P 인상 가능성도” 지난달 7년 만에 ‘제로금리’에서 벗어난 미국 기준금리가 올해 처음 열린 금리 결정 회의에서 동결됐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26~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 기준금리인 0.25~0.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고 물가도 중기적으로 2%에 올라서고 경제활동 역시 완만한 확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한 뒤 “세계 경제와 금융의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며 그것이 미 고용시장과 물가에 미칠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에서 대체로 예상했던 것으로, 중국발 악재와 유가 폭락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혼란 등 대외적 위기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연준이 세계 경제·금융 움직임을 점검하겠다고 밝힌 것은, 최근 상황이 고용·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상당수 전문가가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동요가 연준의 금리 인상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연준이 이에 부담을 느꼈다는 관측도 있다. 이와 함께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한 뒤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경제 성장은 다소 둔화됐으며 유가 폭락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물가도 낮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는 등 향후 금리 인상 전망을 어둡게 했다. 시장에서는 3월 차기 정례회의에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AP는 “연준이 이날도 금리 인상은 점진적이 될 것이라고 거듭 밝히면서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2차례의 소폭 인상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2개월 후에 열릴 정례회의에서 경제 상황 평가에 따라 0.25% 포인트 정도의 추가적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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