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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말려죽이려는 중국… 美·中 사이에 뛰어들어 활로 찾는 대만

    대만 말려죽이려는 중국… 美·中 사이에 뛰어들어 활로 찾는 대만

    “중국은 ‘당근과 채찍’ 전략을 구사하면서 대만해협의 현상 유지를 깨뜨리려 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군사·외교적 수단으로 대만을 흡수통일하려고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에 굴하지 않을 것입니다.” (천밍퉁(陳明通) 대만대륙위원회 주임) “우리(미국)는 대만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전략’의 중요한 파트너로서 공헌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대만 해협은 국제 수역이며 미국 항공모함은 대만해협을 통과할 권리가 있습니다.” (랜달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해리티지 재단이 워싱턴 DC에서 주최한 ‘양안(兩岸) 관계 세미나’에서 천민퉁 대만대륙위원회 주임이 대만을 강하게 압박하는 중국을 규탄하자, 랜달 슈라이버 미 국방부 차관보가 대만을 지키기 위해 자국 항모를 중국의 앞바다인 대만해협에 전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날 오전부터 오는 23일까지 동중국해에서 대만을 위협한 대대적인 포격 훈련에 돌입했다.슈라이버 차관보는 이에 대해 대만 수호 의지를 과시하는 한편 중국 포위 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만을 끌여들이겠다는 의중도 내비쳤다. 중국이 장차 통일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대만을 사실상 미국의 동맹으로 편입시키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中 대만 고사 작전 가속…미국에 적극 밀착함으로써 살길 찾는 대만 대만 독립을 주장해온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정부가 2016년 5월 집권한 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하면서 중국과 대만의 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정부는 무력 사용을 불사하겠다고 경고하며 국제 무대에서 대만을 고사(枯死)시키기 위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차이 총통은 활로를 찾기 위해 어느때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밀착하고 있으며, 중국과 무역 및 남중국해 패권을 놓고 다투는 미국은 ‘대만 카드’를 사용할 뜻을 노골화하고 있다. 이는 세계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양자 대결에 약소국인 대만이 본격적 행위자로 뛰어들게 됐음을 의미한다. 중국은 군사적으로 2016년 4차례, 지난해에는 19차례 대만을 향한 무력시위를 벌였다. 올해 들어선 지금까지 11차례에 이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차이 총통은 대만에 우호적인 트럼프 행정부에 더욱 밀착하는 친미 행보로 대응했다. 대만 정부 일각에서는 대만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가운데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암초 ‘이투 아바’(타이핑다오)의 일부를 미국에 임대해 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군사적 측면에서 대만은 핵보유국인 중국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올해 중국 국방비는 1조 1100억 위안(189조원) 수준으로 미국(778조원)에 이어 세계 2위로 평가된다. 올해 대만 국방예산은 3278억 대만 달러(약 12조원) 수준이다. 실제 대만은 미국의 군사력 분석기관인 글로벌 파이어파워(GFP)가 평가한 군사력 순위에서도 2016년 19위에서 5계단이 하락한 24위에 머물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변국들이 급속도로 군비와 군사력을 확충하는 상황에서 대만 군사력만이 퇴보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군사적으로 대만의 대미 의존도는 견고해지고 있다. 중국은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차이 총통 취임 이후 대만과 외교 관계를 맺은 국가들을 대상으로 경제적 보상을 동원하며 단교 압박을 가해 국제적 고립에 대한 대만의 위기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2년 사이 아프리카 서부의 소국인 상투메 프린시페를 시작으로 파나마, 도미니카 공화국, 부르키나파소가 대만과 외교 관계를 끊고 중국과 손을 잡아 대만과 수교한 국가는 바티칸을 포함한 18개국밖에 남지 않았다. 중국으로의 우수 인력 유출도 대만으로서는 큰 고민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양안 경제문화교류 확대 정책’을 발표하면서 중국내 대만 기업에게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회계사 등 전문직종 자격증 시험을 대만인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대만 우수 인력을 중국으로 대거 흡수하고 대만 유력 기업을 중국 본토에 유치해 대만 경제를 공동화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대만 구직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8~24세 청년층 69%가 중국 본토 취업을 희망한다고 답변했다. 대만 입장에서는 외교·경제적 위기가 심화되면서 유일한 활로를 트럼프 행정부에게서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대만 카드’ 노골적 사용하겠다는 트럼프 트럼프 행정부도 중국에 대해 대만 카드를 활용할 뜻을 노골적으로 밝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과 대만 공직자들의 상호 방문을 공식화한 ‘대만 여행법’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미 행정부 고위 관리가 합법적으로 대만을 방문할 수 있으며 대만 정부의 고위 관리들을 공식적으로 미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골자다. 사실상 그동안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자제해온 미국과 대만 정부 간의 공식 회담도 가능하도록 한 조치다. 대만을 완전히 중국 영토로 만들겠다는 중국 공산당의 계획과도 배치된다. 미국 상원이 지난달 18일 통과시킨 ‘2019 국방수권법’(NDAA)에는 미군이 대만군의 정례 군사훈련인 한광(漢光) 훈련 등에 참가하고 대만도 미군의 군사훈련에 참여하는 내용이 담겼다. 차이 총통은 다음달에는 미국 공항을 경유해 남미의 수교국인 파라과이를 방문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파라과이는 남미에서 대만과 수교 관계에 있는 유일한 국가이며 차이 총통은 텍사스주 휴스턴이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공항을 경유해 마리오 압도 베니테즈 파라과이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1979년 미국과 수교한 이후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 총통이 미국 영토를 방문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차이 총통이 미국내 어느 공항을 이용하더라도 미·중 관계는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마존 직구족 김대리, 아마존 주식도 10분 만에 ‘직구’

    아마존 직구족 김대리, 아마존 주식도 10분 만에 ‘직구’

    美·中 무역전쟁에 국내증시 냉각 핀테크로 해외 주식 접근성 용이 매매차익 250만원 초과 시 세금직장인 김모(30)씨는 최근 아마존 주식을 ‘직구’했다. 평소 이용하던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 ‘토스’를 이용하니, 계좌 개설부터 투자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김씨는 “국내 주식시장이 해외에 비해 불안정해 해외 주식 비중을 높이려던 차에 ‘직구’도 쉬워졌다”며 “펀드는 환매에 시간이 걸려 대응이 느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대형 종목을 중심으로 직접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국내 증시가 얼어붙으면서 선진국 등 해외 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주식 직구족’이 늘어나고 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올해 해외주식 매수 금액은 99억 663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년 남짓 동안 지난해 매수금액(120억 8086만 달러)의 82.5%에 달했고, 2016년 매수금액은 이미 넘어섰다. 국내 증시는 전 세계 시가총액에서 2%를 차지하는 데 불과해 나머지 98% 시장을 노리는 것이 자산분배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 해외 주식 직구족을 겨냥해 증권사를 비롯해 핀테크 업체들이 관련 이벤트와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국내 주식보다 세금 부담이 크고 수수료가 복잡하다는 점은 주의가 필요하다. 주식 매매로 투자수익을 내더라도 환율 변동에 따라 손에 쥐는 실제 수익이 바뀔 수 있다. 증권사 지점을 직접 방문해야 했던 시절과 달리 해외주식 온라인 매매가 쉬워지고 있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증권사들은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바로 거래할 수 있다. 주식 거래가 가능한 국가들이 늘어남에 따라 국가별 거래 시간과 거래 단위 등 거래제도를 먼저 숙지해야 한다. 유럽이나 미국 등은 서머타임 때 거래시간이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앞당겨진다. 중국, 홍콩, 일본 등은 점심에 휴장 시간이 있다. 같은 주식이더라도 중국시장에서는 최소 거래 단위가 100주이지만, 홍콩 주식 시장은 종목별로 최소주문 수량이 다르다. ‘주식 직구족’을 위한 이벤트도 눈여겨볼 만하다. 환전도 일반적으로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에만 가능했지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도입한 증권사가 늘어나면서 원화로 먼저 거래한 이후 환전해도 된다. 교보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은 다른 증권사에서 해외주식을 옮기는 일부 투자자에게 상품권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할 때는 기업 분석뿐만 아니라 환율 변동 전망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미국 주식 A주 가격이 1주당 100만원으로 똑같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10% 수익을 낼 수 있고, 거꾸로 10% 떨어지면 10%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일반 투자자는 환율 예측이 어려운 만큼 신흥국보다는 환율 변동이 적은 선진국에 투자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세금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 국내 주식은 대주주가 아닌 일반 투자자는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지만 해외 주식은 250만원을 넘는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 22%(주민세 포함)를 내야 한다. 250만원이 기본공제되는 만큼 장기 투자하더라도 매년 250만원 수익을 실현하는 것도 세금을 줄이는 방법이다. 양도소득세는 자진 신고해야 하는데 대형 증권사들의 신고대행서비스를 이용하면 품이 덜 든다. 배당소득에는 약 14% 이상 세금을 낸다. 다른 금융소득과 더해 연간 2000만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다. 국내는 주식 거래 수수료가 사실상 없지만 해외는 거래 수수료와 환전 수수료도 더해져 복잡하다. 온라인에서는 매매금액의 0.2~0.25%가, 오프라인에서는 0.5%가 붙는다. 증권사와 시장별로 주문 건당 최소 수수료나 유관기관 수수료가 추가될 수 있어 수수료가 가장 낮은 증권사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해외 주식은 국내에 비해 투자 정보 접근이 어려운 만큼 초보자는 초우량기업이나 지수, 섹터별 상장지수펀드(ETF)부터 투자하는 방법도 좋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국민 불편·기업 희생 아랑곳 않는 트럼프… 中 “WTO 제소”

    국민 불편·기업 희생 아랑곳 않는 트럼프… 中 “WTO 제소”

    첨단제품에 필요한 희토류 포함 中 굴복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미국의 2000억 달러(약 223조원) 추가 관세폭탄 예고에 중국이 즉각 반발했다. 하지만 미국은 자국 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희토류’ 등까지 관세폭탄 대상에 지정하는 등 ‘전의’를 불사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이날 발표한 관세 리스트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부터 풍력 터빈과 군사 장비까지 첨단 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략 자원인 중국산 ‘희토류’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중국산 코발트도 이번 관세 목록에 포함됐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미국도 희토류 수입의 78%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희토류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은 자국 제조업의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무역전쟁에서 중국을 굴복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 미국은 중국이 보복을 지속하면 더 큰 규모의 4차 조치를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5일 기자들에게 “2000억 달러 이후엔 3000억 달러(약 335억원) 규모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유보 상태로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미국의 2000억 달러 관세폭탄 예고에 즉각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중국은 미국의 행위에 경악한다”면서 “국가의 핵심 이익과 인민의 근본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서 중국 정부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보복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와 동시에 미국의 일방주의 행위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즉시 추가 제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과 산업계에 ‘비관세적’ 방식으로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의 안전 승인이 지연되는 등 당국의 개입이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철강 산업과 같은 특정 산업을 웃게 할 수도 있지만,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기업의 ‘이빨’을 몇 개 잃게 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WSJ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출 의존적인 아시아 국가들이 특히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말레이시아, 한국, 태국 등의 미국행 수출품 중 상당 부분이 중국을 통과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미국의 대중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주요 품목의 수출 규모를 합산한 결과, 멕시코가 802억 달러(약 89조 9000억원)로 가장 크고 한국이 570억 달러(약 63조 900억원)로 두 번째로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미·중 간 무역분쟁의 장기화·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1단계 조치로서 민관합동 대응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12일 강성천 통상차관보 주재로 미·중 무역분쟁 관련 실물경제 대응반 회의와 미국 자동차 232조 관련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연이어 개최한다. 13일에도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범부처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경제 블로그] 장관 출장…묘수 없고…車관세에 밀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정부 대응이 지나치게 안일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닷새나 지났지만 범정부 차원의 대책은 고사하고 회의조차 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 공무원들은 통상 이슈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대외통상관계장관회의 등을 하루라도 빨리 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김동연 귀국… 김현종·강경화 인도행 정부 고위 관계자는 10일 “장관급 회의를 빨리 하면 좋겠는데 답답하다”면서 “우선 장관들이 자리에 없고, 당장 내놓을 뾰족한 대책도 없고, 미국의 자동차 관세 문제부터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지난 6일 무역전쟁이 가시화된 이후 통상 관련 장관들은 부재 중입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8~9일 러시아 최대 국제산업기술박람회인 ‘이노프롬’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가 이날 오전 귀국했습니다. 통상 업무를 총괄하는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오는 13일까지 인도·싱가포르를 순방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합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마찬가지죠. ●美·中 대결엔 EU·일본도 별 수 없을 것 무엇보다 무역전쟁에 대응할 묘수가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한 경제 부처 관계자는 “장관들이 회의를 하려면 뭐라도 대책을 내놔야 하는데 아직 마땅한 게 없다”면서 “미국이랑 중국이 지지고 볶는 건데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다른 나라들도 별 수 없을 것”이라고 털어놨습니다. ●車 관세 폭탄 땐 협력사·일자리 큰 타격 정부는 무역전쟁보다 미국이 한국산 등 수입 자동차에 높은 관세를 매기려는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에 관세 폭탄을 맞으면 관련 산업과 일자리에 악영향이 심각할 것”이라면서 “내부 회의도 자동차 관세 문제를 중심으로 진행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정부와 달리 기업들은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훨씬 큰 실정입니다. 첫술에 배 부를 수 없겠지만 첫 단추를 잘 꿴다는 마음가짐으로 정책 당국자들이 경제 최대 현안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줄 때입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단독] 내일 美·中 무역전쟁 대책 논의…민관 머리 맞댄다

    ‘美 자동차 232조 간담회’ 개최 우려 사항 듣고 비상대응책 점검 G2 보호무역 장기화 영향 검토 국내 산업계 피해 최소화 모색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지 일주일 만인 12일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합동회의가 처음으로 열린다. 정부는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점검하고 수출 기업들의 우려 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다. 10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12일 무역보험공사에서 ‘미국 자동차 232조 관련 민관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기재부와 산업부, 외교부, 국방부 등 미·중 무역전쟁 관련 정부 부처는 물론 한국무역협회, 수출 관련 기업 등이 총출동한다. 당초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미·중 무역전쟁이 심상찮다는 판단에 따라 참석 대상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형식은 간담회이지만 내용은 통상 관련 이슈 전반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자리다. 정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서는 첫 민관 합동회의”라면서 “시기적으로 어느 상황이 가장 우려되는지 의견을 공유하고, 정부의 컨틴전시 플랜을 종합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6일 미·중이 치고받기식 관세 부과 조치를 시행한 뒤 아직까지는 시장이나 기업에서 우려하는 상황으로 비화되지는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거나 다른 국가로 확산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사전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서 단기적으로는 이득을 보는 부분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위험 요인이 많다”면서 “컨틴전시 플랜을 통해 미·중 갈등 확산이 우리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중 무역전쟁이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패권을 다투는 정치적, 외교적 사안이라는 점에서 당장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메시지를 발표하거나 공개 회의를 여는 것을 꺼리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익에 우선해 미·중 무역전쟁의 유불리를 따지고 차분하게 상황을 보면서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현재 상황에 대한 대외 모니터링 시스템을 철저하게 가동해 국내 산업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재부는 오는 13일에는 고형권 1차관 주재로 산업부,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점검회의를 열고,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대응책을 추가로 논의할 방침이다. 차관급 회의 후에는 김동연 기재부 장관이 중심이 된 통상장관 간담회나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도 예정돼 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첨단산업 패권 지키려는 트럼프… ‘反美동맹’ 확장 나선 시진핑

    첨단산업 패권 지키려는 트럼프… ‘反美동맹’ 확장 나선 시진핑

    미국과 중국이 지난 6일부터 상대국 수출제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며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 규모의 ‘무역전쟁’에 돌입했다. 미국과 중국의 전면적인 무역 충돌의 본질은 패권 다툼이다. 기존 패권국가와 빠르게 부상하는 신흥 강대국 간의 충돌을 설명하는 용어인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현재 미·중 상황을 지목하는 표현으로 오르내린다. 고대 스파르타가 아테네를 꺾기 위해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일으킨 것처럼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막기 위해 무역전쟁을 일으켰다는 시각이다. 세계 패권을 쥐고 주도적 역할을 해 온 미국은 냉전 승리를 통해 소련을 해체했고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일본 엔화의 위협을 눌렀다. 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10년’을 잉태한 플라자 합의의 주역 가운데 한 명이 지금 무역전쟁을 이끄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다. 미·중 그리고 유럽연합(EU)까지 맞물린 무역전쟁의 여파가 세계 경제를 어디로 이끌고 갈지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에서 한국 경제도 패권 충돌의 파고에 고스란히 노출된 상황이다.트럼프에겐 결국 득보다 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예고대로 중국에 ‘관세 폭탄’을 무차별 투하했다. 이로써 미·중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전면적 무역전쟁에 돌입했다. 중국의 ‘첨단산업 굴기’를 막음으로써 미국의 ‘미래 먹거리’를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미·중 모두 치명상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0시 1분(미 동부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달 확정한 34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중국 산업부품, 기계설비, 차량, 화학제품 등 818개 품목에 대한 25% 관세부과 조치를 발효했다. 또 관세부과 방침이 정해진 500억 달러(약 56조원) 가운데 나머지 160억 달러(약 17조원) 규모의 284개 품목에 대해서는 2주 이내에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340억 달러어치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160억 달러 규모에 대해선 2주 이내에 관세가 매겨질 것”이라며 대중 관세 폭탄 강행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미국의 피해도 불가피하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500억 달러 규모의 고율 관세 부과 시 내년 말까지 미국 내 일자리 14만 5000개가 사라질 수 있고 미 국내총생산(GDP)은 내년 말까지 0.34% 줄어들 것으로 경고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카운티 가운데 약 20%, 총 800만명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국의 보복관세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일명 ‘팜 벨트’(중서부 농업지대)와 ‘러스트 벨트’(북동부의 쇠락한 공업지대)를 정조준했기 때문이다. 무디스 측은 중부 대초원 지대의 대두(콩), 다코타·텍사스주의 석유, 어퍼 미드웨스트의 자동차 등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CNN은 “자동차와 과일, 맥주 등 1300여개 제품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매업연맹의 데이비드 프렌치 선임부회장은 “(대중 관세 폭탄으로) 높아진 소매가격이 결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하고 대형마트의 매장을 텅텅 비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영화 수입을 정부가 통제하는 중국이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할리우드 영화 수입을 금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 영화계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 영화시장은 지난해 입장권 판매 총액이 86억 달러(약 9조 6000억원)를 기록해 북미 박스오피스(영화 흥행수입) 규모를 추월하며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떠올랐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폭탄은 막대한 대중 무역적자를 줄인다는 ‘명분’은 있지만 미국의 피해를 고려한다면 큰 ‘이득’은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더이상 확전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시진핑에겐 위기이자 기회 미국은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바로 다음날인 7일 대만해협에 군함 두 척을 보내 무력도발에 나섰다. 이지스 구축함인 머스틴과 벤폴드가 중국의 앞바다인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8일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이는 미국의 대만에 대한 지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중국에 대한 모든 압박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무역전쟁과 대만 문제는 지난달 14일 중국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중한 처리를 당부한 두 가지 사안이다. 시 주석의 집권 2기가 시작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대중 압박의 강화를 방증하는 대표적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대중 무역적자 축소를 내세우고 있지만 무역전쟁의 본질은 미국이 중국의 굴기를 막아 세계 패권을 유지하려는 것이란 게 적지 않은 전문가의 분석이다. 특히 세 차례 이뤄진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 대표단이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에 대한 보조금 중단을 요구한 것이 양국 무역전쟁의 본질을 잘 보여 준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품과 에너지 수입을 늘려 대미 무역흑자는 줄이겠지만, ‘중국제조 2025’는 포기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미국에 맞서는 시 주석의 응전 방침은 ‘무역 전쟁을 원치는 않는다. 그러나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로 압축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헌법의 국가 주석직 연임 제한 규정 철폐로 장기집권의 포석을 다진 시 주석에게 무역전쟁은 도전이자 기회다. 미국의 관세에 6%대 경제 성장률을 유지하기 어려운 도전을 맞게 됐지만, 공산당 1당 독재에 대한 내·외부 반발을 잠재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미국의 무역 패권주의는 전 세계에 피해를 줬고 중국의 반격은 ‘정당방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관세 폭탄에 똑같은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며 반격에 나섬과 동시에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중국은 유럽 등과 반미 연대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중국과 동유럽(CEEC) 16개국 모임인 ‘16+1’에 참석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7일 “무역전쟁은 결코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중국 시장의 개방을 강조했다. 대두를 비롯한 미국산 수입품의 통관작업이 항구에서 늦춰지면서 중국이 비관세 보복 수단을 동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미국산 수입물품 가운데 보잉 여객기 다음으로 액수가 큰 대두는 관세 조치로 미국의 대중 수출이 50% 감소하고, 중국 내 가격도 5.9% 상승할 전망이라 장기적으로 양국의 물가가 모두 오를 수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미국의 500억 달러 관세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2% 포인트 둔화할 것이라며 무역전쟁의 영향이 과도하게 해석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美·中 무역전쟁 디데이… 中 “선제공격 안하겠다”

    트럼프, 관세 철회 움직임 없어 전면전 땐 세계경제도 악영향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의 첨단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폭탄’ 발효 하루를 앞둔 5일 중국은 ‘전의’를 다지면서도 ‘먼저 공격하지 않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관세라는 몽둥이를 휘두르며 협박하는 무역 패권주의에 대해 중국은 머리를 숙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오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경제 세계화와 전 세계 산업구조에서 중요한 참여자로 많은 수출품이 외국 투자기업에서 생산된 것”이라면서 “미국이 발표한 대중국 관세 부과 명단 가운데 200여억 달러 규모의 제품은 중국 내 외국 투자기업들이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이 중국에 관세 부과를 강행한다면 중국과 미 투자기업을 포함한 각국 기업에 관세를 매기는 셈”이라면서 “미국은 전 세계뿐만 아니라 자국에도 관세 폭탄을 발포하는 게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보다 시차가 12시간 앞서는 중국은 그러나 미국보다 먼저 관세를 부과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4일 오후 성명에서 “중국은 선제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보다 앞서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이 추가 관세 리스트를 발표하면 몇 시간 만에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 계획을 밝혀 이번에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4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에 함께 대응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총리는 “중국은 유럽연합(EU)과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무역과 투자 자유화 및 편리화를 촉진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는 6일(현지시간)부터 34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 818개 품목에 25% 관세를 물리고, 추후 160억 달러의 284개 품목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를 검토한다고 지난달 14일 밝혔다. 이에 중국도 미국산 일부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즉각 시행 방침으로 맞대응했다. 워싱턴의 한 통상 전문가는 “‘G2’인 미·중 무역전쟁은 얽히고설킨 글로벌 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의 수출이 10% 줄어들면 한국 등 아시아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평균 1.1% 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남중국해엔 한 해 3800조원이 흐른다… 그래서 사활 건 美·中

    [글로벌 인사이트] 남중국해엔 한 해 3800조원이 흐른다… 그래서 사활 건 美·中

    군사 전문가 상당수가 3차 세계대전 발발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으로 ‘남중국해’를 꼽고 있다. 이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무력시위로 이어지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해결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던 지난 5월, 중국은 소리소문 없이 남중국해 3개 인공섬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군사적 요새를 구축하고 나섰다. 뒤통수를 맞은 미국은 미 태평양사령부의 명칭을 인도태평양사령부로 전격 교체했을 뿐 아니라 B52 전략폭격기의 전술 비행과 ‘항행의 자유 작전’ 그리고 중국이 가장 껄끄러워하는 ‘대만’과 군사훈련에 나서는 등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해 중국에 대한 반격 작전을 펼쳤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군사적 갈등이나 충돌 위기를 마다하지 않고 전격적으로 대응하는 ‘남중국해’의 의미와 가치는 무엇일까.#이달 16일 남중국해 해역으로 미사일 세 발이 발사됐다. 각각 다른 방향과 고도에서 날아오는 무인기를 향해 중국군이 발사한 것이다. 무인기는 공중에서 산산조각 났다. 실전과 같은 이번 중국군의 훈련은 최근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의 남중국해 비행에 대한 직접적인 ‘항의’ 표시로 풀이된다. 중국이 지난 5월 24일 시사 군도 내 중국의 최대 군사기지인 우디섬에 HQ9 지대공미사일과 발사 차량, 레이더 등을 새로 배치했다. 앞서 5월 2일 군사기지로 조성한 인공섬인 수비 암초(주비자오), 미스치프 암초(메이지자오), 파이어리크로스 암초(융수자오)에 잉지12(YJ12) 대함미사일과 훙치9(HQ9) 지대공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다. 중국이 군사기지화한 시사 군도와 난사 군도(스프래틀리 군도)의 암초 4곳에 2.6~3㎞ 길이의 활주로와 항공기 격납고 등도 구축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의 주요 거점 암초의 군사기지화를 완료하기 위한 인력과 무기 배치 등을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은 서방의 우방인 영국과 프랑스와 연합하며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실효적 지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대응에 대한 역대응, 도발에 대한 반격이다. 지난 4일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H 2대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20마일(약 32㎞)가량 떨어진 지점을 전술 비행하면서 남중국해를 관통했다. 또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고, 지금은 중국이 점유한 스카버러섬(황옌다오) 근처도 자유롭게 비행했다. 미군이 중국에 보란 듯 이례적으로 남중국해 깊숙이 발을 들이밀었다. 이는 지난 2일 싱가포르의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는 이웃 국가를 겁주고 협박하려는 의도”라면서 “미국은 계속 이 지역에 머무를 것”이라고 강조한 후 이뤄졌다. ●미·중 남중국해 갈등은 2010년 본격화 남중국해 분쟁은 중국과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공화국 등이 남중국해에 인접해 있는 해양 지형물에 대한 영유권과 해양 관할권을 주장하는 국가 간 해양영토분쟁이다. 이들 국가 간의 분쟁은 1945년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하면서 남중국해에 힘의 공백이 생긴 게 발단이 됐다. 이에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이 영유권 확보에 나서면서, 한때 무력 충돌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1974년과 1988년 중국은 베트남을 무력으로 몰아내고 파라셀 군도와 스프래틀리 군도를 차지했다. 여기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 건 2010년부터다. 그해 7월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클린턴 당시 미 국무장관이 “남중국해는 미국의 이해와 직결된 사안”이라면서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발언이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의 신호탄이 됐다. 미국은 유사시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군사기지를 쉽게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군사적으로 큰 위협으로 보지는 않지만, 이제는 직접적인 통제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월 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취임한 이후 군사기지화 속도가 점점 빨라져, 그대로 놔두면 멕시코 크기의 남중국해 해역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권이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남중국해는 대부분 암초와 산호초 등으로 이뤄진 작은 섬들로, 그 자체로서는 가치가 크지 않다. 분쟁 지역 중 점유 해역이 73만㎢로 가장 넓은 스프래틀리 군도의 도서 총면적조차 2.1㎢(축구장 크기의 약 3배)에 불과하다. 그러나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해역인 남중국해가 갖는 경제·안보·군사적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남중국해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해양 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약 2500종), 조사 기관이나 시기에 따라 편차는 있으나 대략 110억 배럴의 원유와 190조㎥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말라카·싱가포르 해협에서 대만 해협까지 포함돼 전 세계 해양 물류의 약 25%와 원유 수송량의 70% 이상 등 한 해 3조 40000억 달러(약 3782억조원)의 상품이 남중국해를 지나고 있으며 한국으로 향하는 원유 대부분도 남중국해를 거쳐 수송되고 있다. 이렇게 엄청난 해양 자원과 해양 교통의 핵심 거점이라는 이유로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를 독식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실정이다.●위위구조 전법으로 중국 압박 중국의 남중국해 실효 지배력이 높아지자 미국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미국은 남중국해 분쟁에 일본과 호주뿐 아니라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연합(EU)을 끌어들이고 있다. EU도 교역 물품의 50%가 남중국해를 지나간다는 이유로 미국과 함께 ‘항행의 자유’ 작전에 힘을 보태면서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또 미국은 남중국해 군사화에 나선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대만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과 대만 고위 공무원들의 상호 방문을 허용하는 대만여행법에 서명하면서 중국을 자극했다. 또 미국 정부는 조만간 항공모함을 보내 대만 해협을 항해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 항모가 가장 최근 대만 해협을 항해한 건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인 2007년이었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남중국해와 대만지역 군사 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미국과 분쟁을 벌이길 원하지 않지만 미국의 도발에는 반드시 반격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 사상이자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문은 “대만 해협이 국제 항로지만, 미군 군함이 이곳을 통과하는 것은 특별한 정치적 함의가 있다”면서 “이는 (미국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처럼 미국이 대만과 군사적 협력에 나서는 것은 남중국해 견제를 위한 ‘위위구조’(圍魏救趙)의 전략으로 보인다. 위위구조는 전국시대 제나라가 위나라의 침공을 받은 조나라로부터 구원 요청을 받자, 구원병을 조나라에 직접 보내지 않고 위나라 수도를 포위하는 방식으로 조나라를 구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중국이 더 급하게 여기는 대만 문제를 건드려 중국의 남중국해 확장 전략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또 지난 20일 미국은 대만군과 합동군사훈련을 공식화하는 반면 중국의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림팩) 참가는 금지하는 법안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상원이 지난 18일 통과시킨 ‘2019년 국방수권법안’(NDAA)에는 미군이 대만의 정례 군사훈련인 한광훈련 등에 참가하고, 대만도 미국 군사훈련에 참가토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미군과 대만군 간 합동군사훈련을 공식화한 조치로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중국의 남중국해 지배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미국 정부는 대만의 무기 판매뿐 아니라 공동 군사훈련 등 다양한 압박에 나서고 있다”면서 “해군이 강한 미국이 중국의 남중국해 지배를 묵인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팩트 체크] 美 관세폭탄 이면엔 中기술굴기 막기…中 직접적 피해, 美는 환율·정치 손해

    미래 최첨단 기술 놓고 힘 대결 美 “中독점 못해” 보복관세 경고 中, 위안화 절하·제재 완화 대응 미국과 중국이 한 치의 양보 없이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면서 ‘G2’의 무역전쟁이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19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대중 무역전쟁의 ‘필승론’을 주장했다. 나바로 국장은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이 미국의 대중국 수출보다 1300억 달러(약 143조원)를 훨씬 초과할 만큼 많았다”면서 “중국이 잃을 게 더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조치들은 사실 순수하게 방어적이란 점을 주목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 조치들은 중국의 공격적인 행동으로부터 가치가 높은 미국 기술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나바로 국장은 항공과 차세대 철도 및 운송, 인공지능, 신에너지 자동차, 로봇 공학 등을 ‘가치 높은 기술’로 꼽으면서 “이것들은 미국과 세계의 미래이고, 중국이 2025년까지 이러한 산업의 생산량 70%를 독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2025년까지 세계 최대 첨단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중국제조 2025’의 계획을 그냥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미 정부의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다. 따라서 미 정부는 대중 무역적자를 핑계로 중국에 관세폭탄을 퍼붓고 있지만, 이면에는 중국의 ‘기술굴기’를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숨기고 있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첨단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이에 중국이 상응하는 보복조치를 예고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조치를 취하면 20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추가 보복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무역전쟁을 일으키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서 “(미측이) 무역전쟁을 고집스럽게 일으킨다면 우리는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결연히 수호하고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은 당장 관세폭탄으로 맞대응하기보다 미 국채 매각과 위안화 절하, 대북제재 완화 같은 우회수단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미 수출액이 월등히 많은 상황에서 미국과의 정면 충돌은 중국에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워싱턴의 한 경제전문가는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불리한 상황은 자명하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대북 정책이나 환율 정책,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 ‘판’을 흔들 수 있는 다양한 우회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은 중국 제품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손해는 중국이 보겠지만 정치와 사회, 경제적 혼란은 미국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보복, 또 보복… 美 “中 맞불 관세 땐 4배 추가 관세”

    폼페이오 “中은 약탈 경제 정부” 美의회, ZTE 제재 수정안 가결 中 “추가 관세 땐 맞대응” 반발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보복에 보복을 주고받으며 무한 질주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에 2000억 달러(약 221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미국이 앞서 15일 발표했던 500억 달러의 무려 4배에 이르는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불행하게도 중국이 미국 수출 상품 500억 달러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불공정한 관행을 바꾸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는 추가 행동이 취해져야 한다”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에게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이 같은 지시는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를 하겠다는 발표를 한 직후 다시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일 중국이 미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다면 우리는 또 다른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해 그 행동에 맞설 것”이라며 “미·중 간 무역관계는 훨씬 더 동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더이상 무역 부문에서 중국과 다른 국가들에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약탈 경제’라는 극단적 표현까지 쓰며 중국에 경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한 연설에서 중국의 미 지식재산권 절취 행위가 전례 없는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 지도자들이 지난 몇 주간 개방과 세계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웃기는 소리”라며 “중국은 오늘날 세계 다른 국가들에 대항해 운영되는 가장 심각한 약탈 경제 정부”라고 강조했다. 미 의회도 가세했다. 상원은 이날 중국 통신업체 중싱(中興)통신(ZTE)에 대한 제재를 부활시키는 내용이 담긴 국방수권법 수정안을 가결했다. 특히 수정안에는 ZTE에 대한 제재 해제를 무력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수정안은 미 정부부처와 기관이 ZTE 제품은 물론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인 중국의 화웨이(華爲)로부터도 통신장비를 구매할 수 없게 하고 이들 기업에 대한 정부 대출이나 보조금 제공도 금지했다. 트럼프 정부가 거액의 벌금 납부 등을 조건으로 ZTE 제재를 해제하기로 했으나 상원이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이 추가 관세를 매긴다면 맞대응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19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이성을 잃고 중국산 제품 관련 추가 관세 리스트를 발표한다면 중국 정부도 질적·양적으로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강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25% 관세 매길 中 IT제품 목록 오늘 발표

    30일에는 中의 美 투자 규제 대상도 공개 미국이 예정대로 25%의 관세 폭탄을 부과할 50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정보기술(IT) 제품 최종 목록을 15일(현지시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이 보복조치로 맞대응하며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돼 미·중 간 무역전쟁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과 상무부, 무역대표부(USTR) 고위 관리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대중국 관세 문제를 논의했으며,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결정을 내리기를 주저하고 있다. 중국에 강한 압력을 가하는 것을 심사숙고하고 있다”며 “북한 비핵화에 특히 중국의 협력이 필요한 것이 결정을 주저하는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WSJ는 북한 비핵화에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문제에서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할 일은 해야 한다”며 “우리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엄청난 적자를 내고 있으며, 이에 무엇인가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가안보 고위 관리들도 대중국 무역 압박과 북한 이슈를 떼놓을 필요가 있다며 중국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데 동의했다. 이 관리들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문제는 별개로 자국의 이익을 위해 북한 비핵화에 협조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정부는 이와 함께 오는 30일 중요한 산업기술을 획득하려는 중국 개인과 기업의 투자를 제한하기 위한 규제 대상 목록도 발표할 계획이다. 미 정부는 앞서 지난 4월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IT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발표한 초기 목록에는 중국의 10대 핵심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에 포함된 고성능 의료기기, 바이오 신약기술 및 제약 원료물질, 산업로봇, 통신장비, 첨단 화학제품, 항공우주, 해양 엔지니어링, 전기차, 발광다이오드, 반도체 등의 분야 1300개 품목이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과 중국은 세 차례에 걸쳐 무역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를 도출해 내지 못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측은 이달 초 열린 3차 무역 협상에서 미국이 500억 달러의 관세 부과를 철회하면 7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제품 등을 수입하겠다고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의 추가 협상 계획은 없는 상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결렬된 美·中 3차 무역 협상… EU까지 얽혀 ‘글로벌 혼돈’

    결렬된 美·中 3차 무역 협상… EU까지 얽혀 ‘글로벌 혼돈’

    美, 中 농산물·에너지 확대안 거절 中은 ZTE 제재 등에 강한 불만 EU ‘中 불공정 기술’ WTO 제소남중국해 문제도 글로벌 분쟁으로미국과 중국의 세계 패권을 놓고 벌이는 갈등이 무역문제에서 남중국해 군사화 및 영토 분쟁으로까지 번지며 날로 확전하는 기세다.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3차 미·중 무역협상은 공동 합의문을 내지 못하고 별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일 “양국은 농업,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합의에 도달했고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발전을 이뤘으며 세부적인 내용은 검토 중”이라며 “만약 미국이 관세를 포함한 무역 제재에 나서면 모든 협상 결과는 무위로 돌아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영 매체의 보도는 비교적 온화했지만, 미국 대표단을 이끈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나 중국 측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 등 양국 대표의 발언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말 워싱턴에서 진행된 2차 협상에서 공동 성명이 발표된 것과 비교하면 양국 모두 탐탁지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3차 협상에서 중국은 대미흑자 축소를 위한 농산물 및 에너지 수입 확대안을 내놓았으나 미국은 흡족해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통신장비 업체 ZTE 제재를 비롯한 첨단기술 억제 및 관세 폭탄 압박에 강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미국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25% 고율 관세 부과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1449개 수입 소비재에 대한 관세 인하로 맞받아쳤지만 발표 기자회견을 했던 주광야오(朱光耀·64) 재정부 부부장이 지난 1일 돌연 해임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지난 2일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합작기업 지분제한과 강제 기술이전 규정이 바뀌어 중국 경제구조에 변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1차 무역협상 직전에 “중국의 국가주도 경제구조를 바꾸겠다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중국 경제의 피해자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발언과 상반되는 것이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중국의 ‘불공정 기술이전’ 행위를 1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국면에서 유럽에 손길을 내미는 듯했지만 이제는 혼전 양상이 된 셈이다. 미국이 EU,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조치에 나섰고, EU도 중국을 제소하는 등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남중국해 문제도 글로벌 분쟁으로 확전되고 있다. 미국에 이어 프랑스와 영국이 ‘항행의 자유’ 작전에 동참 의사를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4일 싱가포르의 ‘샹그릴라 대화’(아시아 안보회의)에서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부 장관과 개빈 윌리엄스 영국 국방부 장관이 남중국해에 군함과 헬기 등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항행의 자유’ 작전은 중국이 전략적 요충지인 남중국해 산호초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며 방어 훈련에 나서자 미국이 군함을 보내 중국이 주장해 온 영유권에 진입하는 무력 시위다. 중국은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과도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가 더욱 엄중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항행의 자유’ 기간과 규모 확대를 검토 중이다. 허레이(何雷) 중국 군사과학원 부원장은 “남중국해는 모든 국가에 열려 있지만 중국 주권 침해 행위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트럼프 다시 ‘관세폭탄’…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미국 정부가 대중국 무역전쟁의 ‘칼’을 다시 뽑아 들었다. 지난 20일 미·중 2차 무역협상을 통해 양국 갈등을 봉합한 지 9일 만이다. 중국은 즉각 ‘협상 파기’라며 강력 반발했고, 세계 각국은 자국에 미칠 파장을 탐색하고 있다.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정책에 맞서다’는 성명에서 ‘중국 제조 2025’ 프로그램 등과 관련된 첨단 기술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다음달 15일 고율의 관세 폭탄을 부과할 중국의 수입품목을 최종 선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AP통신 등은 미국 정부가 첨단 산업분야를 전공하는 중국 유학생의 미국 비자 기간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이 같은 조치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미·중 간 2차 무역협상을 마치고 무역전쟁 중지와 상호 관세 부과 계획 보류를 선언한 걸 뒤집은 것이다. 미국은 지난달 3일 중국의 10대 핵심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 제조 2025’에 포함된 고성능 의료기기와 바이오 신약기술, 로봇, 통신, 항공우주 장비, 전기차 등 500억 달러(약 54조원) 상당의 1300여개 품목을 고율 관세 부과 대상으로 지정했었다. 중국은 ‘합의 위배‘라는 반발 논평으로 대응 포문을 열었다. 중국 상무부는 30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백악관이 발표한 ‘책략성 성명’에 대해 뜻밖의 느낌을 받는다”면서 “그 속에서도 얼마 전 중·미 양측이 워싱턴에서 이룬 합의를 위배한 점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하든 중국은 중국 인민의 이익과 국가 핵심이익을 지킬 자신감과 능력, 경험이 있다”고 강조하며 대응 조치를 시사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트럼프 다시 ‘관세폭탄’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美, 中 첨단제품에 25% 부과

    미국 정부가 대중국 무역전쟁의 ‘칼’을 다시 뽑아 들었다. 지난 20일 미·중 2차 무역협상을 통해 양국 갈등을 봉합한 지 9일 만이다. 중국은 즉각 ‘협상 파기’라며 강력 반발했고, 세계 각국은 자국에 미칠 파장을 탐색하고 있다.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정책에 맞서다’는 성명에서 ‘중국 제조 2025’ 프로그램 등과 관련된 첨단 기술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다음달 15일 고율의 관세 폭탄을 부과할 중국의 수입품목을 최종 선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AP통신 등은 미국 정부가 첨단 산업분야를 전공하는 중국 유학생의 미국 비자 기간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이 같은 조치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미·중 간 2차 무역협상을 마치고 무역전쟁 중지와 상호 관세 부과 계획 보류를 선언한 걸 뒤집은 것이다. 미국은 지난달 3일 중국의 10대 핵심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 제조 2025’에 포함된 고성능 의료기기와 바이오 신약기술, 로봇, 통신, 항공우주 장비, 전기차 등 500억 달러(약 54조원) 상당의 1300여개 품목을 고율 관세 부과 대상으로 지정했었다. 중국은 ‘합의 위배‘라는 반발 논평으로 대응 포문을 열었다. 중국 상무부는 30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백악관이 발표한 ‘책략성 성명’에 대해 뜻밖의 느낌을 받는다”면서 “그 속에서도 얼마 전 중·미 양측이 워싱턴에서 이룬 합의를 위배한 점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하든 중국은 중국 인민의 이익과 국가 핵심이익을 지킬 자신감과 능력, 경험이 있다”고 강조하며 대응 조치를 시사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관련기사 5면
  • 남중국해 ‘파워 게임’… 美 “림팩훈련, 中 오지 마라”

    남중국해 ‘파워 게임’… 美 “림팩훈련, 中 오지 마라”

    방미 왕이 “취소 결정 경솔한 행동” 美·中 제공권 둘러싼 경쟁 격화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환태평양 합동군사훈련’(림팩) 초청을 취소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기지화 및 군사활동 수위를 계속 높이는 데 대한 불만과 대응 의사를 보여 준 것이다. 불신이 쌓여 가는 양국 관계가 더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당초 한 해 걸러 열리는 세계 최대 다국적 합동 해상군사훈련인 림팩에 2014·2016년에 이어 올해도 중국을 초청했다가, 최근 중국의 군사활동을 문제 삼아 이를 뒤집었다. 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이와 관련,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지속적인 군사기지화에 대한 ‘초기 대응’”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중국이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최초로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 인공섬인 우디섬에 착륙시키고, 각종 미사일을 배치시킨 데 따른 것이 이번 결정의 주요 배경이 됐다. ●매티스 美국방, 백악관 협의 후 취소 결정 미 국방부는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난사군도)에 지대공미사일과 전자 교란 장치를 배치했다는 증거가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내부 논의 및 백악관과 협의를 거쳐 중국의 림팩 참가 초청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국방 교류 활성화와 관계 안정화를 위해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가 취했던 정책을 뒤집은 것으로, 유화정책 대신 힘으로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때맞춰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 국방부의 초청 취소 결정은 매우 비건설적이고 경솔한 행동이며, 상호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남중국해 군사기지화에 대해 “단지 방어 목적의 시설이며, 군사기지화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이를 과장하거나 부풀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중국은 이 지역에서 비행 훈련도 확대 중이며, 지난주에는 핵장착이 가능한 H6 폭격기 등 장거리 폭격기 여러 대를 파라셀군도의 우디섬에 이착륙시켜 미국을 자극했다. 남중국해를 내해로 만들려는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이 가속화되며, 이를 둘러싼 미·중의 긴장 관계는 저강도에서 고강도로 옮겨 가고 있으며, 이 지역 제공권을 둘러싼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남중국해 분쟁지역에서 계속된 중국의 군사기지화는 지역 안정을 해치고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중국은 “남중국해 섬과 수역에 대한 확고한 주권을 갖고 있다”면서 “해당 지역의 관련 시설은 방어 및 민간용”이라고 일축하며 평행선을 걷고 있다. 앞서 26개국이 참여했던 2016년 림팩에 중국은 구축함 시안(西安)함, 프리깃함 헝수이(衡水)함 등 5척의 군함과 3대의 함재 헬기, 1200명의 병력을 파견한 바 있다. ●中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할 것” 반면 미·중 무역 갈등은 중국 상무부가 24일 양국 간 무역 합의의 후속 조치로 미국산 제품 수입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다시 전기를 맞았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양측이 협력을 통해 호혜공영을 이룩할 수 있으며 중국은 수요에 따라 미국 제품 수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주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의 방중을 환영한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월드 Zoom in] 꺼지지 않은 무역전쟁 불씨… 美 ‘中 소재’ 베트남산 철강에 고율 관세

    [월드 Zoom in] 꺼지지 않은 무역전쟁 불씨… 美 ‘中 소재’ 베트남산 철강에 고율 관세

    美 “베트남산 급증… 시장 교란” 제3국 통한 우회 수입 강력 차단 中, 수입차 관세 15%로 낮아져미국이 중국산 소재로 생산한 베트남산 철강제품에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의 반덤핑·상계관세 등 무역 장벽을 피하려고 제3국인 베트남으로 우회하려는 중국산 철강을 끝까지 막아 내겠다는 미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1일(현지시간) 중국산 철강을 사용해 베트남에서 생산한 냉간압연강을 대상으로 199.76%의 반덤핑관세와 256.44%의 상계관세를 적용한다. 상계관세는 수출국이 특정 산업에 장려금이나 보조금을 지급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경우 수입국이 해당 상품에 장려금이나 보조금액 만큼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뜻한다. 베트남산 내식강에 대해서도 각각 199.43%, 39.05%의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를 매겼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중국산 철강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면서 수입을 규제하자 베트남을 통한 수입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철강 가격은 중국 철강업체들이 자국의 경기 둔화와 과잉생산 등으로 수출을 대폭 확대하는 바람에 곤두박질쳤다. 때문에 아르셀로미탈과 포스코, US스틸 등 철강 메이저들이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15년 중국의 철강 수출 규모는 2008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억 1200만t에 이른다. 미국 철강 소비량의 2배가 넘는다. 이에 미 상무부는 2016년 중국제 냉연강판에 대해 265.79%의 반덤핑관세를 매기고 256.44%의 상계관세를 부과했다. 다급해진 중국 철강업체들은 이를 모면하기 위해 베트남을 통한 우회 수출을 적극 모색했다. 제품을 베트남으로 보내 부식방지 가공 등을 한 뒤 베트남제로 탈바꿈시켜 미국에 수출했다. 베트남의 냉연강판 대미 수출이 24배, 내식강의 대미 수출은 무려 40배로 각각 증가한 이유다. 미 상무부는 베트남산 철강의 수입 급증으로 미국 시장이 극심한 혼란을 겪고 베트남산 철강이 중국산이나 다름없다며 규제 강화를 요구해 왔다. 이 기간 베트남산 냉간압연강의 미국 수입액은 연간 900만 달러(약 97억 6700만원)에서 2억 1500만 달러(약 2333억 6100만원)로 폭증했다. 내식강 수입액도 200만 달러에서 8000만 달러로 40배나 늘었다. 이에 따라 미 철강업계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반덤핑 및 상계관세 부과 등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번 관세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25% 관세 부과 조치에 추가돼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반면 중국 재정부는 22일 공고를 통해 오는 7월 1일부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세율별로 각각 25%와 20%에 달하는 자동차 수입 관세가 모두 15%로 낮아졌고 8~25%에 달하던 차 부품의 관세는 모두 6%로 떨어졌다. 재정부는 공급 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중 무역 분쟁 합의에 따라 미국을 의식한 후속 조치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中 통상 갈등 ‘무역전쟁’ 격화 가능성…한국 기업엔 경쟁력 회복 기회 될 수도”

    “對中 무역적자 美 제재 나설 듯 中 양보·EU 중재 땐 봉합 가능” 므누신 美재무 “訪中 협상 검토” 미·중 통상 갈등이 전면적인 ‘무역 전쟁’으로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기업에는 경쟁력 회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산업연구원은 22일 이런 내용의 ‘미·중 무역 분쟁과 세계 경제의 대변화, 한국 산업의 위기인가 기회인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압박하는 무역정책으로 적자를 개선하려고 하고, 중국이 정면 대응하면서 미국이 통상법 301조에 근거한 대중 무역제재를 실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이 시장개방과 미국의 무역적자 축소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유럽연합(EU)이 적극적으로 중재하면 통상 갈등이 봉합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구원은 미·중 무역 전쟁이 중국의 추격으로 설 곳을 잃은 한국 산업에 경쟁력 회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 정부가 첨단제품 수출 규제와 함께 중국의 미국 내 첨단기업 인수합병 저지 등으로 중국의 신기술 획득을 견제하고 있어서다. 한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서 “무역협상을 하기 위해 중국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지만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분쟁 해결과 관련해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다는 의미다. 다만 “(방중) 시기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을 것이며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 상무부도 “미국 측으로부터 베이징을 방문해 경제 및 무역 문제를 논의하길 바란다는 요청을 받았으며 중국은 이를 환영한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경협·체제 보장해 달라…김정은, 시진핑에 요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대규모 경제협력을 요청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중국 공산당에서 대북 외교를 담당하는 대외연락부로부터 설명을 들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한국 및 미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체제보장과 군사적 위협 해소 등에서 도움을 줄 것을 중국 측에 요청했다. 김 위원장이 요구한 경제협력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에너지 지원과 국제적 제재 이전에 계획됐던 북·중 국경지대 경제특구 구상의 실질적인 이행 등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아사히는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에서 엄격한 제재 조치를 받고 있는 북한에 있어 중국과의 경제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김 위원장으로서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제재 완화로 연결해 국민경제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자신이 내건 ‘병진노선’의 핵심이 되는 경제개혁을 궤도에 올리려는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대북 제재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중 경제협력은 이를 약화시킬 수 있어 현 단계에서 중국이 응할지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또한 아사히는 “김 위원장이 북한 체제보장에 대한 지지도 중국 측에 강하게 요구했다”고 전하며 “비핵화를 둘러싸고 한·미와 협상이 본격화되기 전에 중국의 이해와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6일 김 위원장이 지난해 10월부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미국에 대한 대화 공세를 위한 준비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내부 회의 등에서 “미국과 중국이 공화국(북한)을 압살하려 획책하고 있다”거나 “대화 국면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노동당 간부 출신의 인사는 이 신문에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체제를 전환하기로 하고 협공해 오는 시나리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핵·미사일 공격 능력에 비해 방어 시스템이 취약한 북한으로서는 체제 존립을 위해서는 대화 국면으로 전환해 미·중의 협공을 막는 것 이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는 얘기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시리아 공습 후폭풍] ‘중동 리스크’ 커져 국제유가 비상

    [시리아 공습 후폭풍] ‘중동 리스크’ 커져 국제유가 비상

    美·中 무역전쟁 재점화 가능성 일회성 공습 땐 영향은 제한적‘시리아 리스크’로 촉발된 국제 유가 상승이 단기적으로는 국내 석유화학 회사와 정유 업체에 ‘호재’로 작용할수 있지만, 금융 시장 전체에 미칠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유가가 오르면서 석유화학 관련주가 뚜렷하게 반등세를 보이고 있고, 오는 2분기에 정유업체가 높은 정제 마진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이번 공습이 지난해 4월처럼 ‘일회성 공격’으로 끝나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면서도 “향후 각국의 대응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리아 공습은 미국의 ‘중국과 중동에 대한 경고’로 해석돼, 국내 증시에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가 커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 된 중국이 중동에 원유 위안화 결제를 요구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에 중국의 요구를 들어주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뜻이다. 대신 미국이 북한에 유화적인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져 북핵 리스크 부담은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미국의 요구를 중국이 보아오포럼에서 수용했지만, 미국이 다시 중국을 압박하면서 국내 수출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국내 증시는 작은 종목이 출렁이고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고공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미 배럴당 80달러에 달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와 내년의 유가 전망을 속속 높였다. 전문가들은 시리아 공습으로 석유화학이나 정유 업체들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진단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높아져 국내 수출주가 다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을 예고하자 국제 유가는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13일(현지시간) 3년 5개월 만에 배럴당 67.39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두바이유도 배럴당 67.80달러까지 올랐고, 북해산 브렌트유는 72.58달러로 8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리아를 둘러싼 미국·영국·프랑스와 러시아·이란·시리아의 대결 구도가 부각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 시리아가 세계 산유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1%에 불과하지만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이란 등과 인접해 있어 시리아가 설비에 타격을 입으면 주변국의 원유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JP모건 체이스는 지난 13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란을 제재할 수 있다”면서 “올해 여름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도 내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60.75달러에서 70달러로, WTI는 58달러에서 65달러로 높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트럼프 “106조원 더” 中 “반격할 준비됐다”

    트럼프 “106조원 더” 中 “반격할 준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1000억 달러(약 10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라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 미국의 500억 달러 규모 수입품 관세 부과 조치를 중국이 동일 규모 보복 관세로 받아친 지 이틀 만에 다시 미국이 두 배에 달하는 맞불을 놓은 것이다. 중국은 이에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본격화하고 즉각 보복 의지를 보이면서 ‘미·중 관세 전쟁’의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美, 中보복 이틀 만에 두 배로 맞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은 불법 행위를 바로잡기보다 미국 농민과 제조업체에 해를 끼치는 길을 택했다”면서 “중국의 불공정한 보복에 따라 나는 USTR에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1000억 달러의 추가 관세가 적절한지 고려하고,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을 확인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USTR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1300개 품목에 대해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고 중국도 이어 4일 미국산 106개 품목에 동일 규모의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대응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미·중 관세 대치 상황에 대해 “좋은 결말이 있을 것”이라며 긴장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에 나왔다. 커들로 위원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에 벌을 주려는 것이 아니고 (중국) 시장과 투자를 개방하고 (무역) 장벽을 낮추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의 온도 차를 두고 갈등이 아닌, 협상력을 극대화하는 ‘화전 양면’ 카드로 보는 시각이 많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규모로 보면 이번 추가 관세 부과 조치는 미국에 결정타가 될 수도 있다. 추가 규모를 포함하면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 대상 수입액은 총 1530억 달러로 전체 중국산 수입액의 30%에 달한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의 미국산 수입액 규모(1304억 달러)보다 크다. 중국이 그동안 미국과 똑같은 액수의 ‘맞불 관세’를 부과했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중국이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도 풀이된다. 중국은 격렬하게 반발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6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상황을 오판했고 우리는 충분한 (보복) 준비를 했다”면서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1000억 달러에 부과하는 관세 명단을 발표하면 중국은 즉시 강력하게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무부는 앞서 이날 낮에도 대변인 담화를 통해 “만약 미국이 계속해서 일방주의와 무역보호주의 행동을 이어 간다면 중국은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미국이 상대를 잘못 골랐다”고 비판했다. 상무부는 전날에는 WTO에 분쟁해결절차(DSU) 4조에 의거한 양자협의 요청서를 제출하는 등 미국 관세 부과에 대한 WTO 제소 절차에 착수했다. 중국은 미국이 다자 무역체제의 비차별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유럽연합(EU)과 제휴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G2 무역전쟁 우려… 협상 테이블 촉구”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폭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세계 최대 원자재·곡물 공급업체인 미국 ‘카길’은 이날 “무역 긴장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면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을 양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워싱턴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등 강경파 인사들이 급부상하면서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을 봉합하고 타협점을 찾으려고 해도 마땅한 협상 파트너가 없다는 게 무역 전쟁의 전운을 짙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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