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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한반도 비핵화 지속 노력”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과 중국은 북한 핵문제 해결과 글로벌 경제의 회복 및 양국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미국과 중국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이틀간 열린 제1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폐막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이 북한과 이란 핵문제, 테러리즘, 기후변화 등을 해결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나라는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6자회담,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와 동북아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면서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의 이행과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중국측은 유엔안보리 결의를 “신중하고 진지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 여부 및 중국의 항구를 이용하는 북한 선박의 수색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우리는 21세기를 향한 긍정적이고 협력적인, 그리고 포괄적인 관계의 토대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kmkim@seoul.co.kr▶관련기사 16면
  • “북핵 6자회담서 해법 찾아야”

    “북핵 6자회담서 해법 찾아야”

    이명박 대통령이 이달 중순 한·미 정상회담에서 제안한 5자 회담에 대해 미·중·일·러 4국 대사들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북한의 6자 회담 복귀를 대북 문제의 해법으로 지적했다.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 주최로 열린 ‘미·중·일·러 4국 대사에게 듣는다-북핵 문제 전망과 해법 토론회’에서 4개국 대사들은 5자 회담에 대한 견해를 묻는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는 “(북·미) 양자 대화에 대해 언제나 열려 있으나 6자 회담이란 구도에서 많은 성과를 이룬 만큼 이 구도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6자 회담의 틀 속에서 계속 얘기하고 싶다. 6자 회담을 통해 협력한 국가들과의 공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융화(程永華) 주한 중국 대사는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안정 실현이란 공동 목적을 가지고 출범한 6자 회담이 지금까지 낳은 성과를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면서 “6자 회담은 전대미문의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우리의 시작과 목적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고 밝혔다. 그는 “복잡한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관련국들의 긴밀한 협조로 오해를 줄이고 신뢰를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글레브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6자 회담을 훼손하는 어떤 행위도 우리는 피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5자 회담’ 제안은 (북한의 6자 회담 복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관계국들의 책임 있는 접근법을 통해 지역 안정의 유지를 도모해야 한다. 한반도 핵 문제는 6자 회담 틀 안에서 가능하다.”며 6자 회담의 재개를 촉구했다.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주한 일본 대사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화의 문을 열어놓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북한을 빼고 5자회담을 열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6자회담이라는 대화의 틀 아래서 다양한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北 대화 나서나] 美, 中에 금융제재 동참 요청

    [北 대화 나서나] 美, 中에 금융제재 동참 요청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미국 정부 합동대표단이 5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 도착, 중국측과 숨가쁘게 북핵 대책을 협의한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스타인버그 부장관 등은 이날 하루 동안 중국의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비롯, 양제츠 외교부장과 6자회담 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 미국통인 허야페이(何亞非) 외교부 부부장 등과 잇따라 만났다. 올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도 대화를 나눴다. 중·미 관계 및 북·중 관계에 정통한 중국측 인사들을 모두 만난 셈이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이날 오후 베이징을 떠나기에 앞서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성명을 내고 “양제츠 외교부장을 비롯한 정부 인사들과 동아시아 안보와 미·중 관계에 대해 광범위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마이클 해머 대변인은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고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중국측에 북한의 핵실험 이후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정세 악화를 설명하고, 대북제재에 대한 중국측의 광범위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미국 대표단이 강력한 대북 금융제재에 중국측의 동참을 요구했으나 중국측은 즉답을 미룬 채 원론적으로 대응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일 후진타오 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대북 제재 방안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요청했었다. 방중에 앞서 일본과 한국을 방문했던 미국 대표단은 당초 계획과 달리 러시아는 방문하지 않고 이날 저녁 귀국했다. stinger@seoul.co.kr
  • 美, 中 외교정책 오락가락

    美, 中 외교정책 오락가락

    미국의 대중(對中) 외교정책이 갈피를 잡기 어렵다.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협력’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다짐했지만 강경책은 연일 쏟아진다. 중국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의회는 24일(현지시간) 타이완의 안전보장을 다짐하는 결의안을 승인했다. 1979년 미국이 중국과 수교를 맺으면서 타이완의 안전보장을 명문화한 ‘타이완 관계법’의 이행을 되새기겠다는 취지다. 중국은 지난달 “미-중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경제분야도 불이 붙었다. 같은 날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이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이 슈퍼통화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지금이 제 기능을 발휘할 때”라고 ‘달러 제치기’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 미 하원이 티베트 인권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남중국해에 이지스함까지 보내기로 결정, 미국의 강경대응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사실 미국의 민주당 정권은 중국 인권 및 양안 문제에 상대적으로 강한 포지션을 취해 왔다. 빌 클린턴 전 행정부 당시 타이완 문제로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경색됐던 선례도 있듯 지금의 냉각 분위기는 예외적인 경우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주요 변수가 있다. 양국이 경제 협력을 우선순위로 꼽은 것도 이런 이유다. AP통신은 최근 “미국이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위해 티베트나 타이완, 인권 문제 등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할 것”이라고 점쳤다. 하지만 상황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대결구도가 미 정권 초반에 흔히 있을 수 있는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려 본 뒤 반응을 살피며 기선 제압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 로이터통신은 동남아연구소 이안 스토레이 연구원의 말을 인용, “중국은 미국을 건드려 새정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2001년 4월 부시 행정부 초기에도 EP3 정찰기 사고가 발생, 미-중 관계가 냉각됐던 것도 이런 속내가 작용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美 ·中,무역분쟁

    美 ·中,무역분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조정을 요청하는 등 미·중 무역분쟁 조짐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2일(현지시간) 중국산 철 파이프 제품에 대해 최고 40.5%의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 상무부의 상계관세안을 6대0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미 철강업체들은 올초 선박의 기름과 가스를 수송할 때 사용되는 중국산 철 파이프 제품이 생산비보다 싸게 판매되고 있고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다며 제소한 바 있다.앞서 지난달 미 상무부는 중국 랴오닝노던스틸파이프에 40.05%를 비롯해 후루다오그룹 35.63%, 기타 중국철강업체 37.84% 등의 상계관세를 부과했다.미 상무부는 ITC와 별개로 이날 침대 매트에 사용되는 중국산 스프링에 대해 164.75~234.51%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은 부시 행정부가 지난해 중국 경제가 불공정 무역개선을 위해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를 부과해도 될 만큼 성장했다고 밝힌 뒤 늘어나고 있다.미 상무부는 지난해 3월 그동안 사회주의 국가에는 상계관세를 부과하지 않던 관례를 깨고 중국산 아트지에 처음으로 상계관세 부과 예비판정을 내린 뒤 같은 해 10월 최고 99%의 상계관세를 매겼다.ITC는 지난해 중국산 양말과 정사각형 파이프,타이어 등에도 상계관세를 부과했다.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11월 2001년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해 모두 76차례 반덤핑 관세 및 상계관세 조치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금융위기에다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값싼 중국산 제품들의 수출 공세로 자국 산업의 피해를 막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통상정책과 관련,자유무역 못지않게 공정무역을 강조하고 있어 중국에 대한 반덤핑 모니터링제 도입,상계관세 부과,미 통상법 301조 적용 등 강경한 통상정책을 예고하고 나섰다.특히 올해 말로 34개 중국산 섬유제품에 대한 수입쿼터가 종료됨에 따라 내년부터 중국산 섬유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자국산 철 파이프 제품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 결정에 반발,WTO에 분쟁조정패널 구성을 요청했다.중국의 분쟁조정패널 요청은 지난해 9월 미국이 중국산 특수 종이 제품에 상계관세를 부과한 후 두번째다. 미국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의 세아 리 정책국장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통상정책에 있어 노동과 환경을 중시하고 있어 중국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집권 초기 무역 제재 수단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기로에 선 남북관계] 北·美 시료채취 문서합의 ‘변수’

    한·미·일 정상들이 23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3국 정상회담을 열어 북핵 6자회담을 다음달 초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음에 따라 지난 7월 이후 열리지 않았던 6자회담의 동력이 살아날 것인지 주목된다. 최근 시료채취 거부 입장을 밝힌 북한과, 북한을 설득해야 하는 의장국 중국이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美·中 조만간 對北설득작업 착수 북핵 소식통은 “한·미·일이 6자회담의 연내 개최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며 “그러나 시료채취를 둘러싼 이견이 좁혀져 북한이 회담에 나올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장국인 중국은 곧 북한과 접촉, 회담 일정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미·중 정상도 21일 회담을 갖고, 북·미간 합의한 북핵 검증안을 문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미국측이 밝혔다. 일각에서 이미 6자회담 개최 시기가 북측과 어느 정도 조율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검증안의 문서화를 강조한 만큼 회담을 열어 시료채취 등 핵심 검증방안이 문서로 합의될 수 있을지가 회담 성패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의장국인 중국은 회담 성과 여부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중이 북핵 검증안의 공식화를 강조한 이상 미국은 물론, 중국도 나서 북한을 설득하는 작업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도 비핵화 2단계인 핵시설 불능화 작업에 따라 연내 대북 에너지 지원을 더 받아야 하는 만큼 검증안 문서화에 대한 수위가 조절되면 회담에 나올 가능성도 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최근 불능화 속도를 절반으로 줄였고 이에 따라 대북 강관 지원도 늦어지고 있다.”며 “북한이 회담에 나오면 시료채취 등 검증 협상 타결과 에너지 지원을 조속히 받아야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北 오바마냐 부시냐 놓고 저울질 그러나 북측이 시료채취 명문화를 계속 거부하고 최악의 경우 부시 행정부가 아니라 오바마 행정부와 협상하겠다고 버틸 경우 부시 행정부에서의 마지막 6자회담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소식통은 “참가국 정상간 회담 내용은 일단 긍정적이지만 상황이 어디로 전개될지 속단하긴 이르다.”며 “24~26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국제 군축·비확산회의에 참가하는 성김 미 국무부 6자회담 특사와 우리측 회동 등을 통해 참가국간 움직임이 더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상임위 초점]與 “美·中 협력” 野 “신중 대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휘몰아친 10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은 하루 종일 술렁거렸다. 여야는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와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김 위원장의 신변 확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여야는 분명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한나라당은 이상 기류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대책을 추궁한 반면, 민주당은 추이를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외통위에서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김 위원장이 건군 60주년 행사에 불참한 것은 이례적이므로 이상징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남경필 의원은 “문제는 이후의 혼란을 어떻게 감당할지가 중요한데 미·중과 긴밀히 협력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북한 사회의 특수성 때문에 정부는 여러 추측이나 소문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김 위원장과 관련된 중대 보고가 공개된 것은 국민의 불안감과 의혹만 증폭시켰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하중 통일부장관은 시종일관 “현재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답했다. 한편 여야 의원들은 전·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이 지난 10년은 퍼주기식으로 일관했다며 실패한 대북정책이었다고고 지적하자, 민주당은 전 정권의 대북정책을 계승해야 한다며 현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악화됐다고 맞섰다. 오후에 열린 정보위는 이번 사태의 중대성을 감안한 듯 회의가 소집되자마자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은 “김 위원장이 수술을 해서 잘못됐다면 군부가 움직였을 텐데,(군부 등에) 이상징후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대미관계 등 국내외 상황이 꼬이니까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국정원의 체제개편 논란과 관련,“최근 정부여당 쪽에서 국정원이 국내 정보 수집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은 정보기관을 정권의 하녀로 만들려는 시도”라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美·中 ‘항공모함 힘겨루기’ 2제] 키티호크호 무력시위?

    [美·中 ‘항공모함 힘겨루기’ 2제] 키티호크호 무력시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난주 추수감사절에 미국 항공모함 키티호크호가 홍콩 입항을 거부당한 사건의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키티호크호와 이지스함 등 8척의 호위 선단은 지난 21일 홍콩 입항이 거부된 뒤 23∼24일 타이완 해협을 통과, 일본 요코스카 기지로 돌아왔다고 미 태평양사령부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키티호크 선단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함재기를 이륙시켜 항모 주변을 감시하는 등 일종의 무력시위를 벌였다고 사령부는 덧붙였다. 미 항공모함의 타이완 해협 통과는 1996년 타이완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2척이 출동한 뒤 처음이다. 미국은 중국이 영해권을 주장하는 해협의 통과를 자제해 왔다. 이와 함께 양제츠 외교부장의 워싱턴 방문을 계기로 미·중 정부 간의 키티호크 공방전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예정됐던 입항을 거부해 뱃머리를 돌리게 한 것은 잘못”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중국측에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중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양제츠 외교부장이 전날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백악관 면담에서 키티호크호 입항 거부가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했다는 미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류젠차오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잘못된 행위가 중·미 관계를 방해할 수 있다.”면서 “미국이 달라이 라마에게 황금메달을 수여한 것, 타이완에 패트리엇 미사일 등 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모두 잘못된 행위”라고 말했다. 키티호크호 정박 거부가 사실상 미국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됐음을 내비친 것이다. 항공기 80대와 미사일 2000t 적재,5500명 승선이 가능한 키티호크는 22일 홍콩에 정박하기로 중국의 양해를 받았다. 이에 따라 승무원 수천명이 추수감사절 만남을 위해 가족들을 홍콩으로 이동시켰다가 낭패를 봤다. 갑자기 입항을 불허했던 중국은 다음날 이를 철회했으나 키티호크는 이미 떠난 뒤였다. dawn@seoul.co.kr
  • 美, 中 군사·산업 스파이 경계령

    중국의 공격적인 군사·산업 스파이 활동이 미국의 첨단기술 보안에 최대 위협이 되고 있다. 냉전체제가 이미 끝났음에도 중국이 대미 스파이전쟁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군사 등 기간시설망을 겨냥해 사이버 테러 등 파괴적인 전술까지 채택하고 있어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미 의회보고서는 15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밝히며 대중 스파이 경계 경보를 발령했다. 초당적 의회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스파이 프로그램이 미국의 방첩기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인민해방군 현대화 기여 방위산업 업그레이드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불법수단을 통해 미국의 첨단기술을 얻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으며 이 과정에서 산업 스파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산업 스파이 활동은 힘들이지 않고 중국이 새로운 기술을 얻는 최고 수단이 되고 있다. 이런 불법활동은 중국 인민해방군 현대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방위산업은 지난 10여년간 괄목할 만하게 업그레이드됐다. 차세대 잠수함, 전투기, 우주선, 미사일 등 첨단 무기 등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 댄 블루멘털 부위원장은 “중국군의 현대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산업 스파이는 지속적으로 새 기술을 중국 기업들에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의 사이버 테러 능력에 대해 주목했다. 사이버 전쟁 최강국으로 평가받고 있는 중국이 이 기술력을 전략적 차원에서 사용하게 되면 상대국의 핵심 시설망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지난 1997년 해커 부대를 창설한 중국 인민해방군은 베이징, 광저우, 지난, 난징 등 4곳에 사이버 특수부대를 두고 있다. 전문 해커만 1000명에 이른다. 컴퓨터 바이러스 부대도 운영하고 있다.●전문 해커만 1천명… 전략 무기화땐 상대국 치명적 예컨대 2006년 말 미국 위성의 작동을 일시 중단시킨 중국의 고에너지 레이저 기술력을 꼽을 수 있다. 올들어서는 중국 인민해방군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5월 독일 총리실, 외무부, 경제부와 6월 미국 펜타곤에 이어 8월에 프랑스 총리실도 침투한 것으로 밝혀져 국제사회를 긴장시켰다. 당시 미국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컴퓨터가 일시 다운되는 공격을 받았고 펜타곤 전산망은 와해 직전까지 갔었다. 보고서는 중국군의 위성파괴 능력과 이란과 수단 등에 무기를 판매하려는 시도에도 우려를 표명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 군사 정보력을 전면 재평가하고 반스파이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 예산 지원이 시급하다.”며 “중국의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미국의 컴퓨터 네트워크망을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날 중국이 미국을 겨냥해 공격적인 산업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미 의회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호주서 美·中 정상회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호주를 방문중인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6일 정상회담을 갖고 기후변화 대책과 중국산 식품과 제품의 안전성 문제 등 현안들을 논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회담 후 부시 대통령은 “매우 건설적인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후 주석도 “회담이 솔직하고 친밀했다.”고 화답했다. 부시는 후진타오에게 중국에서의 종교의 자유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중국산 불량 제품과 유해 식품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밝혔다. 또 후진타오의 내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초청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고 전했다. 미·중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간 무역 불균형 해소 문제를 집중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의 위안화가 저평가돼 있어 중국제품이 불공정한 이익을 얻고 있다고 지적하며 환율정책의 시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부시는 후진타오에게 중국이 북한 핵문제에 적극적 역할을 한 것에 만족감을 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후진타오는 경제발전과 성장을 위해 양국이 협력해 나가자는 희망을 피력하면서 기후변화 대책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AP는 전했다.dawn@seoul.co.kr
  • “美-中 아시아 패권다툼 가열”

    “美-中 아시아 패권다툼 가열”

    미국과 중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각각 동맹체제를 구축하면서 치열한 패권경쟁을 전개하고 있다. 2일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9월10일자 최신호에서 양국이 각각 최근의 군사훈련을 통해 아시아에서 벌이고 있는 패권경쟁을 분석했다. 미국을 위시한 인도, 일본, 호주, 싱가포르가 벵갈만에서 오는 9일 실시하는 ‘말라바 07훈련’은 그간 있었던 평시 연합군사훈련 중 최대규모다. 한편 중국은 이미 지난달 시베리아에서 ‘평화임무 07훈련’을 끝냈다. 러시아, 중앙아시아 4개국 등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들이 동참했다. 뉴스위크는 두 군사훈련이 아시아 지역에서 미·중 양대 강국과 그 동맹국들의 안보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증거라고 소개했다.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은 이 지역에서 아직까지 우세하다. 그러나 최근 빠른 경제성장과 군비 증강으로 힘을 얻은 중국이 아시아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진영에는 일본, 호주 등 전통 우방국이 버티고 있고 몽골 등 신흥 우방국, 인도같은 잠재적 우호국도 가세했다. 중국 진영은 러시아, 파키스탄,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미얀마, 캄보디아와의 연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 각국은 양국 중 어디에 ‘줄을 서야 할지’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분석했다.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은 양진영 사이의 ‘울타리’에 교묘히 올라서 있는 중립국가로 분류됐다. 부시 1기 행정부의 마이클 그린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국장은 이런 상황을 ‘해양국가(미국) 대 대륙국가(중국)’의 대결로 규정했다. 다른 전문가는 “미국과 중국이 아시아의 무게 중심을 차지하기 위해 겨루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석유 확보를 위한 에너지 안보 ▲민족주의의 부상 ▲타이완문제, 중국 인권문제 등 역사적인 분쟁이 대결양상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양국 간 대결구도가 신냉전시대를 열 것인지에 대해선 회의적 견해가 적지 않다. 과거와 달리 경제적 상호연관성이 깊어진 것이 한 요인이다. 중국은 냉전시대 옛 소련과는 달리 서구 및 세계경제에 편입돼 있다. 또 미국을 제치고 일본의 최대무역국으로 부상했다. 미국의 전통우방국인 호주는 대중국 무역의존도가 커지면서 중국의 인권문제, 타이완문제를 비난하기를 꺼리고 있다. 뉴스위크는 이런 경제적 요소 때문에 한국 등 많은 나라들이 미·중 패권경쟁구도에서 중립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美·中 ‘전략 경제대화’ 신경전… 식품안전·지재권등 논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과 중국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경제전략대화 첫날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이날 개막 연설에서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가 늘어나 미국내의 ‘반중 감정’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해온 백악관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폴슨 장관은 중국측이 위안화 평가절상을 포함한 전반적인 경제 개혁에 더욱 속도를 내도록 촉구했다. 이에 대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이(吳儀) 부총리는 “양국간의 경제관계를 정치화하려는 시도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국내 문제를 빌미로 상대국을 쉽게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우 부총리는 현재 중국의 무역흑자가 세계화와 관련된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온 결과이며 미국의 무역적자도 이런 거시적인 관점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제전략대화에서는 양국의 가장 큰 마찰 요인인 위안화 환율을 비롯해 지적재산권, 금융시장 개방 확대 등이 논의됐다. 특히 주로 미국측이 그동안 가져 왔던 불만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올해초 중국에서 수입한 애완동물 사료에서 유해 물질이 발견된 점을 지목하며 수출 농산물 및 식품에 대한 안전을 강화하도록 요구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국제수역기구(OIE)에서 ‘광우병 통제가능국’으로 판정받은 것과 관련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조속히 확대토록 중국측에 촉구했다. 경제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는 전략대화 첫날 회동에서 미국이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강화와 은행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 제한(25%)을 완화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첫날 회동에서 위안화 환율에 대해 직접적인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중국이 더 빠르게 위안화 가치를 상향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미측이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측은 이번 경제전략대화에서 ‘압박 전략’을 구사하기는 하지만 가급적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그같은 사례로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상무장관이 첫날 회동 사이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화가 단기간에 특정한 성과를 이끌어 내기보다는 장기적인 통상협력 기반을 구축하려는 성격”이라면서 “특히 위안화 문제가 그렇다.”고 강조한 점을 제시했다. 이같은 발언은 전략대화 개막에 앞서 미 의회가 “성과가 없을 경우 대중 무역보복 입법을 강행할 것”이라고 경고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번 대화에 앞서 미국이 에너지 분야 등 첨단기술 수출을 허용하면 더 많은 수입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한 바 있다. 또 로이터 통신은 우 부총리가 그동안 미 의회가 과도하게 통상정책에 개입해 왔다고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도했다. 미·중 경제전략대화는 23일까지 이어지며 중국 대표단은 24일 조지 부시 대통령을 면담하고 미 의회 지도자들과도 만난다. 두나라의 경제전략대화는 부시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합의했으며, 지난해 12월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다. dawn@seoul.co.kr
  • “9월 濠 APEC회의때 김정일 초청 南·北·美·中정상회담 추진”

    열린우리당이 오는 9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 남·북·미·중 4개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김혁규 의원측이 10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9일 김 의원 등을 면담한 자리에서 미국이 9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전 공식 종료와 영구적 평화체제 협정 서명의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김 의원측이 전했다. 지난 5일 이광재·김종률·김태년·이화영 의원 등과 함께 방북활동을 벌이고 돌아온 김 의원측은 이날 “한·미·중 3개국 정상이 모이는 9월 APEC 정상회담에 김정일 위원장을 초청해 4개국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이 적극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미국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해찬 전 총리가 10일 미국 방문길에 오른 것도 4개국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것”이라고 이와 관련, 버시바우 대사는 9일 김 의원 등 방북 의원 일행을 면담한 자리에서 “미국은 9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전 공식 종료와 영구적 평화체제 협정 서명의 준비가 돼 있다.”며 “김정일 위원장은 준비가 돼 있는가.”라고 물었다고 한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어 “북·미수교의 프로세스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으며 30일 이내에 정상화 실무그룹이 활동을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런 프로세스는 비핵화 및 평화체제 협상과 함께 가야 한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그는 “부시 행정부는 외교적 해결책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표와 의지가 있고 임기내 해결하고자 한다. 그러나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단계별로 모두 함께 가야 하며 내년 1·4분기 비슷한 시기에 종료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북·미수교가 먼저 이뤄지는 것은 단기간에 어렵다. 평양과 워싱턴에 대사관을 개설하는 것은 마지막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명백하게 비핵화의 길을 가는 것이 선결조건”이라며 “영변핵시설 폐쇄, 핵 시설 및 프로그램 불능화 조치, 핵 프로그램 신고 및 폐기 등의 조치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반도 정세 美·中 전문가 진단

    한반도 정세 美·中 전문가 진단

    북한과 미국의 관계정상화를 위한 뉴욕 실무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등 북·미관계 진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북·미가 50년 동안의 적대관계를 풀고 정상 국가관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최근 북·미관계 진전이 한반도와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미국과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통해 회담 결과 및 향후 진전방향을 진단해 봤다. ■ “북-미 북-일 수교 진전 따라 6者회담 향방·속도 달라질것” 이번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회담은 두 나라간 신뢰감 형성에 상당히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좀더 분명하게 알게 된 계기였다.50년동안 적대 상태를 유지해 온 두나라가 관계 개선의 기초를 놓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기초가 아무리 좋더라도 당장 중요하고, 실질적인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많은 전망과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적어도 공개된 것들을 보면 이번 실무회담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하긴 어렵다.‘2·13합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을 전제로 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예컨대 미국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지우기에 앞서 북한의 구체적인 조치를 반드시 기다릴 것이다. 원칙적인 문제에서 아직 근본적인 성과와 변화를 기대하긴 이르다. 북한이 연락사무소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대사관 설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는 단계별로 가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관계 진전의 걸림돌이 됐던 금융 제재는 앞서 북·미간 베를린 회의에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진전 속도와는 별도로 북·미간의 관계 개선모색 움직임은 한반도 남북관계를 더 빠르게 진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 한편 현재 빼놓을 수 없는 주요한 변수중 하나는 북·일 관계정상화 문제다. 일본이 납치 문제를 집중 거론해 북한이 먼저 회의를 결렬시켰다. 북·일 관계는 북·미 회담과도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일본의 태도는 앞으로 상당히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선 북·일 회담이 속도를 내지 못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나아가 6자 회담 전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주의깊게 봐야 할 것은 6자 회담의 각 주체들이 서로 각각 상호 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 국가들이 국익의 최대 확보를 위해 움직이고 있고 ‘글로벌 차원´의 틀속에서 북한 핵 문제의 해결 및 한반도문제의 해결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앞으로 진행될 중국과 일본간 관계 개선 모색도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에 작용하게 될 것이다. 중국과 미국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북한과 미국이 오랜 대치 속에서 해빙(解)을 시도한 일 자체의 의미는 퇴색될 수 없을 것이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뿐 아니라 전체적인 국제 정세가 북·미, 북·일 수교와 6자 회담 전체의 향방과 속도를 결정할 것이다. 정리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jj@seoul.co.kr ■ “북핵 완전히 포기 않는 한 美·中 모델 따르기 어려워” 미국과 북한의 관계정상화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의 임기 내에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북한이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를 서두르려 할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북·미 관계의 개선이 미·중이나 미·베트남 관계 복원의 모델을 그대로 따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북·미 관계 정상화에는 반드시 해결돼야 할 몇가지 어려운 문제들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뉴욕에서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를 마친 뒤 가진 브리핑에서 “핵을 가진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는 상상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 북한은 핵무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하며, 그 과정은 몇년이 걸릴 것이다. 또 북한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도 빠져야 하며, 일본인 납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와 함께 북한은 위조 지폐 제작과 유통, 돈세탁, 마약 밀수 등의 불법행위도 완전히 중단해야 하며, 인권에 대한 우려도 해소해야 한다. 북한은 모든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할 수 있을까?핵 무기 보유가 북한의 중심적인 안보 목표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평양 당국이 이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 북한은 과거에도 국제적인 약속을 위반해온 전례가 있다. 만약 북한측이 이런 의혹들을 해소하려면 북 영토를 샅샅이 뒤져볼 수 있는 사찰단의 방문을 허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북한이 신고하지 않은 시설을 사찰단이 통보 즉시 방문해 조사할 수 있어야 한다. 부시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변화가 온 것은 이라크 전에 대한 지지가 떨어지고,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에 패배했기 때문이다. 부시 행정부는 외교 분야에서의 성공을 얻기 위해서 협상에 커다란 유연성을 발휘해야만 했다. 또 미 정부는 이란의 핵 개발에 좀더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해 북한 핵 문제를 안보 어젠다에서 털어내고 싶었던 측면도 있다. 한국은 6자회담의 재개와 북·미간의 양자협상 착수를 대북 포용정책 재가동의 신호탄으로 삼으려 할 것이다. 한국 정부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고, 남북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유엔의 대북 제재를 완화해 보려 할 것이다. 일본은 미국이 납치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한다면, 동맹국으로부터 배신을 당했다고 느낄 것이다. 또 중국은 북·미 양자협상이 시작됨에 따라 핵무기를 놓고 북한과 직접 충돌하지 않는다는 전략이 먹혀 들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정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dawn@seoul.co.kr
  • ‘13개월만에 재개’ 6자회담 전망-美·中·日 전문가 기고

    ‘13개월만에 재개’ 6자회담 전망-美·中·日 전문가 기고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13개월 만에 재개되는 6자회담이 북한 핵개발 문제의 돌파구를 열 수 있을까.6자회담 진행과 관계없이 유엔 안보리제재 등을 계속 밀고 나가겠다고 선언한 미국. 이에 반해 “미국의 적대적인 태도의 변화없이는 회담 진전은 없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북한. 회담 시작에 앞서 ‘장외’에서 벌어지는 두 회담 주역의 신경전이 뜨겁다. 미·중·일 3국 전문가들의 시각을 통해 회담 쟁점과 진행 방향을 진단해 봤다. ■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소장 “부시 대북정책 불변 입장 재확인 그칠듯” 베이징에서 시작되는 이번 6자회담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6자회담은 미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또 북한이 원해서 이뤄진 회담도 아니다. 미국은 당초 연말까지 북한으로부터 명백한 답변을 얻어내려 했다.9·19 공동성명을 이행해 핵을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인가를 명확하게 결정하라는 것이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두차례 베이징 회담이 그같은 답변을 얻어내기 위한 미국측의 노력이었다. 그러나 김계관 부상은 여기에 대해 답변을 주지 않고 평양으로 돌아갔다. 미국으로서는 북한이 핵 문제 해결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는 상황으로 가게 됐다. 그렇게 되니까 중국이 급해졌다. 적극적으로 북한을 설득해서 회담에 나오도록 만든 것이다. 중국은 올해 연말 안에 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앞으로 6자회담이 재개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회담 날짜를 잡아 놓으니 미국도 참석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 말하자면 어쩔 수 없이 나와야 된 상황이다. 미국으로서는 북한으로부터 확답을 듣지 못한 채 다시 연말을 넘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 따라서 미국은 이번 회담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다른 참가국들도 기대 수준을 낮춰야 한다. 회담이 시작되면 첫날 참가국 대표들이 각국의 입장을 발표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선에서 회담은 사실상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1월 중순 쯤 회담을 다시 열자는 합의 정도가 나올 것 같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정책을 바꿨느냐는 식의 질문이 나온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변함이 없다. 힐 차관보가 의회가 제안한 대북정책조정관을 겸직하게 된다고 해도 특별히 달라질 것이 없다. 현재는 국무부와 국방부, 백악관 등 관련부처 사이에 대북 정책에 큰 차이가 없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 국무부 관리의 언행이 국방부나 백악관 관리의 언행과 다른 점이 없어졌다. 북한이 이미 핵 실험을 감행한 상황에서 무슨 차이가 있을 수 있겠는가. 마카오의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계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그룹 회의도 함께 열리지만 여기서도 어떤 진전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BDA와 관련해서도 미국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고 앞으로도 변화가 없을 것이다. 이번 만남은 BDA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의 자리가 아니다. 미국의 법 집행 과정을 북한에 설명하는 자리일 뿐이다. 북핵 문제의 해결 방안은 9·19 공동선언의 이행밖에는 없다. 따라서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에 9·19 선언의 이행을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 그 가운데서도 한국과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 류진즈 베이징대 교수 “北·美 다자틀에 묶어 인내심있는 협상을” 1년여 중단됐던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18일 다시 가동된다. 회의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 여부는 핵심 열쇠를 쥔 두 나라, 미국과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다.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미국, 북한, 한국, 일본, 러시아, 중국은 2003년 8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5차례의 회담을 열었다. 그동안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했고 핵실험까지 강행했다. 이런 행동은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까지 가져 왔다. 그러나 6자회담은 동시에 이해와 협력의 정신으로 일정한 공통인식에 도달할 수 있었다. 평화적인 방식으로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이뤄낸다는 컨센서스를 이뤄냈다. 양자 및 다자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만 동북아지역의 지속적인 안정과 평화에 이를 수 있다는 것에 합의한 것이다. 국제사회와 회담국들은 북핵의 심각성과 긴박성을 잘 알고 있다. 중국과 한국은 북핵에 대해 광범위한 공통 인식을 갖고 있다. 많은 부분에서 입장과 태도가 같거나 비슷하다. 때문에 북핵은 반드시 모두 득을 보고 함께 이기는 결과를 낳아야 한다. 미국과 북한은 냉전적 사고를 버리고 현실주의적 입장을 취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있다. 우선 북한이 핵무기 계획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기본 조건이다. 이는 문제해결의 유일한 출구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이견을 줄여 나가며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다음 순서다. 미국은 북한을 적대시하는 정책을 바꾸어야 한다. 안전 불안에 대한 북한 요구에 답해야 한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핵계획을 중지한다는 전제아래 안전 보장과 경제원조를 제공해야 한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흐름과 요구에 역행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경제제재와 군사적 압력 강화로 북한을 고립시켜서는 안된다. 북한을 점점 국제적인 ‘게임의 룰’에 적응시켜 나가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승낙 대 승낙’ ‘행동 대 행동’의 원칙으로 한발한발 전진해 나가야 한다. 그럼에도 북핵 해결은 간단치 않은 ‘교역(交易)’이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안전을 보장한다 해도 북한이 쉽사리 핵무기 포기를 ‘승낙’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근본적인 시각차 때문이다. 미국은 북한에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는 핵 포기와 사찰’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은 ‘일괄 해결’을 원하며 적대 정책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평화적인 목적에서의 핵사용도 포기할 수 없다는 자세다. 게다가 북한은 회담에서 몸값 올리기를 위해 핵 역량을 갖췄다고 자처하고 있다. 북핵문제의 평화해결을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복잡하고 곡절이 많은 과정이 앞으로도 전개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당장 해결될 것이란 환상에서 벗어나 인내심 있게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제사회의 당면한 과제는 북핵문제를 통제가능한 범위안에 묶어 두는 것이다. 미국과 북한을 다자 틀에 묶어 놓고 쌍방이 일정한 제약을 받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6자회담은 지속되기 어렵다. ■ 이종원 릿쿄대 교수 “美태도 적극적이나 ‘강경’ 명분용일 수도” 미국이 이전과 달리 회담에 적극적이지만 본격 교섭으로 가려는 의지인지, 아니면 강경으로 돌아서려는 명분축적인지 모른다. 따라서 북한도 전략적 결단이 있다면 보여 주면서 교섭에 응해야 할 시점이다. 부시 정권이 구체적인 제안을 전달했다는 점은 물론 큰 변화다. 적극적이다. 핵의 선포기 방식과는 다르고, 포기와 제재해제의 동시행동 같은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동결과 보상과 같은 최소한 낮은 수준의 어떤 합의는 가능할 것 같다. 북이나 미국이나 초기이행 단계의 합의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은 이란 문제나 국내 비판 여론 때문에, 북한은 금융·경제 제재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에서 회담이 출발한다. 핵포기까지 로드맵이 있는 건지는 불투명하다. 북한에는 구체적인 합의로 가면 진전이지만, 상황판단을 잘못하면 중요한 기회를 상실할 수도 있다. 북이 강경해지면 교착 내지 결렬될 수도 있다. 그 경우 미국은 제재 단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부시 정권도 이 경우 ‘최선을 다했는데 안됐다.”며 대북 강경론의 책임을 덜 수 있다. 그에 대응, 북한도 추가 핵실험을 하는 등 상황이 나빠질 것이다.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은 한마디로 불가능하다.6자회담에서 북한 핵폐기 문제가 장기화되어 버리면 그 과정서 북은 사실상 핵보유국이 된다. 영변핵시설 동결과 사찰 수용 등의 조치와 에너지지원과 한국전쟁 종결, 테러지원 국가 해제 등 조치가 단기간에 일관된 프로세스로 추진되는 게 최선이다. 일단은 1단계 초기이행조치 합의가 중요하다. 중국은 애매한 입장이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바란다. 그러나 북한의 급격한 체제변화는 바라지 않는다. 중국이 단호한 입장을 전달, 해결을 위한 구체방법도 제시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북한이 이번에 복귀한 것은 핵실험이라는 새로운 상황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측면도 있다. 중국의 경제제재 참여는 북한에 큰 압박이다. 중국측이 드러나지 않게 북한의 목을 조여 가는 전략을 쓴 것 같다. 연속 핵실험을 북한이 못한 것은 중국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 현재 북핵문제는 북·미·중 3국의 페이스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우려스럽다. 한반도문제 당사자로서 역할이 약하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을 포함, 높은 수준에서 중재노력을 해야 할 때다. 핵문제,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하는 형식으로 남북문제도 진행시켜 가야 한다. 북한의 분단책에 이용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북핵문제를 민족·당사자 문제 입장을 떠나서 국제적 시각에서 해결하려는 넓은 시야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부시 정권의 타결, 교섭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면서 북한을 설득하는 작업을 한국이 해줘야 한다. 중국측도 하고 있지만, 경제지원서 한국의 역할도 중요하다. 북한의 태도가 중요하고, 결정적일 수 있다. 북한이 상황을 안이하게 보면 위험하다. 한국이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등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 [北 6자회담 복귀] ‘가까워진’ 美·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6자회담의 극적인 도출 과정에서 부쩍 가까워진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눈에 띈다. 지난달 31일 회담 재개 결정 이후 부시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이 3자회동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낸 데 대해 “중국에 감사하고 싶다.”는 ‘특별한’ 말을 꺼냈다. 이뿐만 아니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 미 고위관계자들은 북핵실험 이후 “중국이 협력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의 역할을 어느 때보다 높게 평가해 왔다. 그간 중국은 단 한 차례도 북한에 대한 개별 제재 사실을 공식 확인해준 적이 없지만, 미국은 내내 만족한 듯한 태도를 보였다. 미국 언론들은 고위 관계자들의 언급을 통해 “북핵 문제를 둘러싼 미·중의 견해 차이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없다.”고 보도했을 정도다.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대북 제재 결의안을 놓고 중국과 미국·일본이 유엔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것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이번 3자 회동은 이처럼 중국에 대한 미국의 신뢰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사실 미국은 그간 대북 압박과 관련 중국의 진정성을 의심하면서 ‘중국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늘 불평해 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이 지난달 20일 라이스 장관과 회담할 때만 해도 이같은 분위기가 무르익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방북이 헛되지 않았다.’는 탕 국무위원의 발언에 대해 라이스는 “특별히 놀랄 만한 것이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 발언을 둘러싼 ‘해석의 차이’는 미·중간의 ‘신뢰의 격차’이기도 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중국의 ‘독자 제재’ 등이 미국의 신뢰를 얻었고, 이에 따라 미국이 중국을 믿고 3자회동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1일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분석했다. 또 다른 외교 관계자는 “이번 일뿐 아니라 중국과 미국이 전략적인 대화를 하면서 알게 모르게 쌓인 신뢰관계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이 협상 타결을 위한 마지막 고리로 북한의 돈세탁 혐의를 벗겨줄 방안을 제시한 데 대해 미국이 응한 점은 양국간의 상당한 신뢰 없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때문에 향후 북핵 문제는 중국에 더욱 강한 주도권이 주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쏠린다. 김철(金哲)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비서장은 “이전까지 중국은 북핵문제를 북·미간 문제로 인식하고 중재자 역할에 주력했지만, 북한의 핵실험을 계기로 북핵문제에 적극 개입해야 하는 당사자 입장으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의 거리 좁히기에 성공한 중국이 향후 북·미간 간극을 어떻게 메워나갈지 주목된다.jj@seoul.co.kr
  • 美 - 中 정상 회담

    美 - 中 정상 회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및 이란 핵 문제 등 국제정세와 미·중 무역 및 위안화 환율조정, 인권 등 양국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백악관 앞뜰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 환영사를 통해 “북핵 6자회담의 성공을 위해 계속 후 주석의 조언과 협력을 구할 것”이라며 “중국이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영향력을 행사,6자회담 복귀와 베이징 공동성명 이행을 촉구해달라.”고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북한이 올바른 전략적 결단을 통해 베이징 공동성명을 통해 약속한 대로 기존의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는 올바른 전략을 내릴 때만 6자회담이 성공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란 핵, 수단 다푸르 문제 등 국제안보 위협,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에 맞서 중국과의 협력을 심화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탈북자 등 인권문제 압박 또 양국 관계가 성숙해지면서 이견에 대해서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이 인권과 집회, 언론,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는 문제에 대해 후 주석과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인권문제를 압박했다. 후 주석은 답사를 통해 “국제 비확산 체제 유지와 국제 평화 및 안정을 지키기 위해 한반도 및 이란 핵 문제에 관해 평화적, 외교적 협상을 통해 미국과 협력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또 “상호 존중과 평등의 바탕 위에 미국측과 세계 인권 증진에 대한 대화를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환영식에 이어 백악관의 부시 대통령의 집무실과 각료회의실에서 잇따라 열린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중국 당국이 최근 망명을 요청한 탈북자를 강제북송한 점 등을 지적하며 탈북자 인권 향상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위안화 추가 절상,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감소 노력, 음반·영화 등의 해적판 단속, 지적재산권 보호 등을 중국측에 요청했다. ●위안화 절상 폭엔 이견 이에 대해 후 주석은 환율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미국 등이 요구하는 인위적인 위안 추가 절상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미 무역흑자와 관련, 후 주석은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의 90%는 미국에서 더이상 생산하지 않는 것들이라고 반박하면서 미국이 ‘전략적으로 민감하다.’는 이유로 첨단제품의 중국 수출을 규제함으로써 스스로 무역 불균형을 확대시킨 책임도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의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는 2000억 달러(약 200조원)에 이른다. ●에너지 공동연구 등 진전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최근 급등하는 원유가에 우려를 표시하고 양국의 에너지 수요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회담에 앞서 백악관 정원에서는 예포 발사와 의장대 사열 등 후 주석을 환영하는 행사가 거행됐다. 환영식에는 미국측에서 딕 체니 부통령 부부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다. 미중 정상회담 뒤 후 주석 부처가 참석하는 공식 오찬이 열렸다. dawn@seoul.co.kr
  • [APEC 정상회담 D-30] 亞太자유무역·조류독감·한반도 비핵화 ‘3대화두’

    [APEC 정상회담 D-30] 亞太자유무역·조류독감·한반도 비핵화 ‘3대화두’

    미국과 캐나다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연안 21개 나라들의 협의체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05 정상회의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주제는 ‘하나의 공동체를 향한 도전과 변화’.11월12일 고위 관리회의를 시작으로 합동각료회의, 재계 지도자(CEO 서밋) 등 각종 회의가 열리지만 하이라이트는 18일 정상들이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 모이는 정상회의. 정부의 공식 카운트다운도 이 회의를 기준으로 한다. ■ 주요 의제 무엇인가 정상들은 핵심 의제인 무역 자유화문제를 비롯, 대 테러, 재난 대응, 에너지 안보, 나아가 최근 국제사회를 엄습하고 있는 조류 독감 대책도 집중 논의한다.19일 의장인 노무현 대통령이 이틀에 걸친 정상들의 논의 결과를 모아 ‘정상선언’을 발표하고 의장 기자회견을 가짐으로써 한국과 개최도시 부산은 APEC 역사의 한 페이지를 남기게 된다. 노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 등 APEC을 계기로 각국간 정상회담도 활발히 전개될 예정. 따라서 11월 초 5차 북핵 6자회담이 내놓을 결과에 따른 향후 방향도 논의될 전망이다. ●‘부산 로드맵’(Busan Roadmap to the Bogor Goals)마련 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 회의는 ‘선진국은 2010년까지, 개도국은 2020년까지 역내 무역 투자 자유화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부산 APEC은 이를 위한 점검 회의로, 최종 점검 결과와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부산 로드맵이란 이름의 보고서가 각료회의 결과로 정상 회의에 보고되고 정상들은 이를 공식 채택하게 된다. 김종훈 APEC 담당 대사는 오는 12월 홍콩에서 열리는 WTO DDA(도하개발어젠다)협상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글로벌 기업의 최고 경영자 500명은 ‘CEO 서밋’을 열고 ‘기업가 정신과 번영-아·태 지역의 성공적 파트너십 구축’을 주제로 토론한다. 정상들과 기업 경영인들과의 합동 회의도 열린다. ●‘인간 안보’-부각되는 조류 독감 이슈 이틀째 정상회담의 의제는 ‘안전하고 투명한 아·태 지역’이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재난과 신종 전염병이 주로 다뤄질 예정. 특히 전 세계를 공포로 몰고 있는 조류 독감의 경우 지난 8일 호주에서 APEC 사전 전문가 회의가 개최됐다. 조류 독감 확산에 대한 공동 대처 방안, 특히 개도국들의 예방 등이 결과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여름 태국 등 남아시아를 휩쓴 쓰나미,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 재난이 급증하고 있어 예방과 신속한 구호 등의 문제도 논의된다. ●‘한반도 비핵화’ 이번 APEC이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의 선언장이 될 것이란 일각의 희망도 있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4차 6자회담 공동성명 채택 이후 고조된 분위기에서 언급한 희망. 그러나 북한이 회의 초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북한 핵문제와 한반도 비핵화, 평화 구축 문제의 논의가 이뤄지고, 의장요약문에는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中·日·러 정상 사상 첫 한반도 회동문제 다음 인물들의 공통점을 말하시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스티브 잡스 애플 컴퓨터 사장, 스티브 그린 HSBC 회장, 마틴 설리번 AIG사장…. 정답 다음달 중순 며칠 동안 부산에서 먹고 자고 할 VIP들. 부산 APEC은 단군 이래 한반도에 가장 많은 세계적 ‘거물’들이 동시에 모이는 행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아시아·태평양권에서 정치와 돈을 쥐락펴락하는 국가 원수와 기업인들이 우르르 부산행을 예고하고 있다. 2000년 서울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 20여개국의 정상이 방한하긴 했지만, 그때는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러시아의 수반이 빠져 있었다. 중국도 1인자인 장쩌민 주석 대신 주룽지 총리가 방한했었다. 반면 부산 APEC엔 미·중·일·러의 정상을 비롯, 빈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빅토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탁신 태국 총리, 크란 둑 르엉 베트남 주석,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 등 아시아, 미주, 오세아니아의 정상들이 대거 참석한다. 중국의 반대로 국가원수의 참석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타이완은 왕진핑 입법원장을 대리 참석시키려 하고 있으나, 우리 정부는 정치권 인물이 아닌 경제인 참석을 권유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홍콩은 도널드 창 행정장관이 대표로 방한한다. ●개량 한복 입고 기념 촬영 정상들은 관례에 따라 개최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는데, 부산 APEC 준비기획단은 착용이 간편한 개량 한복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이점(紅二點)’인 아로요 대통령과 클라크 총리는 무릎선을 넘보는 치마 길이로 눈길을 끌 전망이다. 기획단은 각국 정부로부터 정상들의 치수를 사전 파악했는데, 일부 정상은 얼굴색과 어울리는 색상까지 까다롭게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애플·HSBC·AIG 대표등 기업인 600명 참석 경제계에서는 애플 컴퓨터,HSBC,AIG의 대표를 비롯, 크레그 먼디 마이크로소프트 수석 부사장, 리사 베리 셰브론 부회장, 존 천 사이베이스 사장, 윌리엄 로즈 씨티그룹 수석 부회장, 존 하인즈 게일그룹 회장, 창샤우빙 차이나유니콤 회장, 푸청위 CNOOC(중국해양석유) 회장, 알렉스 밀러 가즈프롬(러시아 최대 기업) 회장등 쟁쟁한 기업인들이 부산을 찾는다. 국내에서도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조석래 효성 회장,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 등이 참석하는 등 모두 600여명의 국내외 기업인이 부산에서 명함을 교환하게 된다. 주최측은 이들을 대상으로 기획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APEC을 ‘경제효과’로 연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4억弗 생산유발 효과 1988년 올림픽,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몇단계씩 끌어올린 행사들이었다. 한달 후 부산에서 개최되는 20005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올림픽 효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정치·경제적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브랜드 가치의 제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근 “APEC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은 선진 통상국이라는 국제적 위상과 이미지를 드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총생산의 절반을 넘는 APEC의 올해 의장국인 한국이 무역투자 자유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역내 중견국가 위상을 재확인할 것이란 뜻이다. FTA협정 비준 연기, 쌀시장 개방 거부 등 국내 문제로 생겨난 한국의 통상 정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어느 정도 불식되고, 나아가 우리 기업의 대외 진출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부산’브랜드의 부상 주목할 점은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열린다는 점. 한국의 제1항구 도시로서 동북아 물류중심도시로의 부상을 꿈꾸는 부산으로선 절호의 기회. 개최 기간 동안 전 세계가 주목한 가운데 21개국 정상들과 기업인, 각국 고위 공무원, 언론인 등 6000명이 부산을 체험한다. 김종훈 APEC 담당 대사는 “부산은 IT(정보기술) 전시관과 항구의 물류 전산화·자동화를 담은 U-Port 전시관 등을 준비했다.”면서 “정상회담 결과물로 나올 ‘부산 로드맵’과 함께 엄청난 홍보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부산은 해운대와 부산 국제영화제(PIFF)로 알려져 있어 관광문화도시의 면모를 일신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KIEP와 부산발전연구원은 이번 APEC 개최로 인한 관광 수입은 3000만달러, 외국인 직접 투자 유입 효과는 8500만∼1억 60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부산 지역 생산유발 효과는 약 4억 200만달러로 추산됐으며, 여타 산업의 전·후방 효과도 1억 5000만 달러에서 2억 6000만 달러로 나왔다. 취업유발 효과도 6100명으로 전망됐다. 대규모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업그레이드 되는 시민 의식과 자긍심도 빼놓을 수 없는 기대 효과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中 ‘물밑대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과 중국이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버트 졸릭 미 국무부 부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과 나는 중국 지도자들과 한반도의 경제ㆍ정치적 미래를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졸릭 부장관은 중국측에 미국이 한반도의 ‘현상 유지’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란 의지를 전하는 동시에 “미국과 중국 양측에 우호적인 한반도 미래 시나리오를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미국은 항상 남북통일을 지지해 왔고 북한이 중국의 경제발전 모델을 따르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졸릭 부장관은 한반도 현상유지가 더 이상 지속되지 못할 이유에 대해 “북한 핵문제뿐만 아니라 위조지폐 제조·유통 등 다른 범죄행위에 대해 다양한 방어적 대응책을 취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라이스 장관과 졸릭 부장관의 이같은 대 중국 접근 노력이 남북한 통일 가능성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감소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졸릭 부장관은 이어 6자회담을 동북아시아의 다자간 안보 틀 마련을 위한 발판으로 이용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졸릭 부장관의 발언은 미국과 중국이 우리의 등 뒤에서 뭔가 ‘일을 꾸미는’ 것 아니냐는 본능적인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 또 북한으로선 체제위협의 압박감을 느낄 가능성이 적지 않고 나아가 장기적으로 북한 붕괴 및 한반도 통일을 염두에 둔 측면이 강해 6자회담을 앞두고 파문이 예상된다. 그러나 주미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한국이 강대국들간의 이해관계에 휘둘렸던 19세기와는 상황이 다르고 우리의 국력도 다르다면서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우선 미·중간의 한반도 관련 논의에 우리측이 충분히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dawn@seoul.co.kr
  • [월드이슈-中-서방 섬유전쟁] “일자리 60만개 사라질 판” 보호주의 꿈틀

    ‘섬유 분쟁’이 더욱 달아오르면서 지구촌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 1월1일 국제섬유 쿼터제도의 폐지가 저가 중국산 섬유제품의 폭발적인 유입 증가로 이어지면서 관련 ‘피해 국가’들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검토 및 무역보복 등 긴급 조치 발동에 부심하고 있다. 중남미 국가의 의류업체들은 이미 도산위기에 몰려 있다고 호소하는가 하면 고급의류 생산국 유럽연합(EU)조차 올 한해 최소 60만개의 관련 업체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산 저가 섬유의 유입 증가에 참다못한 미국 및 EU는 중국과의 무역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자세여서 자칫 섬유분쟁이 무역대국 사이의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띠고 있다. ■ 위기의 유럽 섬유산업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 집행위가 지난달 28일 중국산 섬유·의류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을 위한 1단계 조치로 9개 품목에 대한 피해 조사를 개시하기로 결정,EU와 중국의 ‘섬유분쟁’이 본격적인 국면에 들어섰다. EU의 대중국 섬유·의류 수입규제 문제가 무대 위로 올려진 것은 유럽섬유의류산업협회(EURATEX)가 지난 3월 초 EU 집행위에 중국산 섬유·의류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도입을 정식 요청하면서부터.EURATEX는 올 1월1일부터 국제섬유쿼터제도의 폐지로 중국산 저가 섬유제품 유입이 급증, 유럽의 섬유산업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EU와 중국은 교역확대의 중요성을 감안해 정면충돌은 피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면서 타협점 모색에 나섰다. 그러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도 ‘보호주의로의 복귀’란 비판과 함께 ‘시기상조론’을 펴며 EU의 대응방식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EU 회원국들 강력한 조치 요구 EU 집행위는 티셔츠, 니트 스웨터(풀오버), 남성용 바지, 블라우스, 스타킹·양말, 여성용 오버코트, 브래지어, 아마 및 모시제품, 모직 등 9개 품목에 대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EU 집행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에 중국산 티셔츠 1억 5000만장 이상이 EU에 수입돼 지난해 동기보다 164% 늘었고 풀오버와 남성용 바지도 534%,413%씩 각각 수입이 급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한 해 유럽에서 6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고 섬유업계는 추산했다. 프랑스의 경우 올 한해 동안 1만 5000∼2만개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EU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60일 이내에 중국에 대해 섬유류 수출 증가율을 연간 7.5%까지 줄이도록 요구할 수 있다. 중국이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150일 이내(올 9월중)에 이들 섬유류에 대한 수입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그러나 프랑스 등 주요 섬유생산국은 산업피해에 견줘볼 때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프랑스·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등 4개국은 유럽의 섬유산업 보호를 위해 EU 집행위가 좀더 긴급한 절차를 취해 줄 것을 공식 요구했다. EU 집행위측은 프랑스 등 4개국의 요청을 검토하고 있지만 중국과의 교역 확대 중요성을 감안해 ‘세이프가드’ 채택을 피하면서 중국이 자진해 섬유 수출량을 제한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피터 만델슨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중국에 대해 “섬유 수출을 줄여 EU의 보복 조치를 피하는 것이 중국에도 이로울 것”이라며 자발적인 조치를 주문했다. ●한발 물러선 중국 중국은 EU의 조사 개시 이후 강경했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 자국 제품의 수출급증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을 방문한 보시라이 상무부장은 3일 프랑스의 프랑수아 루스 무역담당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프랑스 등 유럽 섬유산업국들이 중국 제품의 수입 급증으로 받는 타격을 이해한다.”면서 “섬유제품에 대한 통관세 인상, 섬유생산 시설 투자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해 섬유류 수출물량을 줄이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기상조론도 제기 EU가 중국산 섬유수입 규제를 염두에 둔 공식절차에 착수한 데 대해 수파차이 파닛차팍 WTO 사무총장은 “너무 이르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수파차이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섬유교역 쿼터제도가 폐지된 지 몇 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 무역환경의 영향은 아직 불명확하다.”며 각국 정부는 보호 조치를 취하기에 앞서 최소한 1년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파차이 사무총장은 중국이 섬유산업에 집중투자했다는 이유로 제재를 당해서는 안 되며 다른 나라들이 섬유무역 개방에 대비한 준비를 진행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달 27일 펴낸 보고서에서 미국과 EU의 수입제한 조치가 단기적인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며 보다 근본적인 섬유업계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otus@seoul.co.kr ■ 국내 움직임 한국의 섬유수출도 올 1월부터 쿼터제가 완전 폐지되면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쿼터제 폐지로 인한 교역 자유화에 대비,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는 등 사전 준비로 큰 영향은 없었다. 산업자원부는 올 1∼3월 한국의 섬유수출액은 31억 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억 1000만달러(6.1%) 감소했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쿼터제 폐지 이후 세계 섬유 시장에서 가격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원화 환율 하락이 더해져 수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의 수입규제와 중국의 수출세 인상 등이 가시화되면 수출감소 추세는 완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섬유산업연합회는 중국 등 개발도상국과의 가격경쟁으로는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제품을 고급·차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콩섬유, 죽(竹)섬유 등 환경용 섬유, 스마트 의류 등 고급 섬유수요 창출을 위해 기술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정부는 중국 등에서 저가제품의 수입이 급증하면 ‘섬유 세이프가드’를 발동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내수 경기 침체로 올 1∼2월 중국으로부터의 섬유 수입액은 2억 5000여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 감소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긴장 감도는 美·中 미국과 중국은 이미 무역전쟁에 돌입한 형국이다. 미국은 최대 무역적자국인 중국이 대미 수출을 자제하고 위안화를 절상하지 않으면 보복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에 대해 ‘자기 문제를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라.’고 응수하고 있다. ●전방위 공세 퍼붓는 미국 올해부터 섬유 수입쿼터가 폐지된 가운데 올 1분기 미국의 중국 섬유제품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나 급증했다. 지난 1∼2월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291억달러로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이에 발끈한 미 상무부는 중국산 면 셔츠·블라우스, 바지, 속옷 등 3개 품목에 대해 조사에 착수, 수입쿼터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의회는 더욱 과격한 방안을 내놓았다. 상원에서는 중국이 6개월 안에 위안화 가치를 절상하지 않으면 미국에 수출되는 모든 중국 제품에 27.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은 오는 7월 이전 통과될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 정부가 환율 인상을 막아 실질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도 추진 중이다. 또 하원은 슈퍼 301조를 발동, 세계무역기구(WTO)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자는 청원서를 부시 행정부에 제출했다. 또 미국-중미간 중미자유무역협정(CAFTA)과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관련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 정부는 CAFTA 체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중국 물건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에 놀란 일부 주(州)들이 자유무역 협정 자체에 거부감을 표시,CAFTA 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전면전으로 치닫나 중국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웨이번화 국가외환관리국 부국장은 미국에 “무역적자 확대의 책임을 다른 국가에 떠넘기기 전에 스스로 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전면전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 내에서 의회에서 추진 중인 중국 보조금 관련 법안이 WTO 규약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 행정부는 정치적 상황 등을 감안해 중국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미 카토연구소의 다니엘 그리스울드 국장은 “미국이 중국을 지나치게 압박할 경우 다른 국가들에 시장개방을 요구할 명분이 없어진다.”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도 마찰을 피하기 위해 수출용 섬유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현재 제품당 2∼3센트에서 최고 50센트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원자바오 총리가 최근 “성장률을 낮춰 경제를 연착륙시키겠다.”고 밝힌 것도 미국의 압력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위안화 평가절상 시기가 임박했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국 인민은행이 10년 만에 위안화를 절상한 위안·달러 환율을 공시했다가 철회하는가 하면 관영 증권보는 “위안화 평가절상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보도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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