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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뮤지션 내한일정 日대지진에 흔들린다

    동일본 대지진이 국내 공연계에 또 다른 ‘여진’을 낳고 있다. 이름난 외국 음악가들의 내한 공연은 대개 일본, 타이완, 홍콩, 중국 공연과 묶어 패키지식으로 추진되는데 일본행이 어려워지자 아시아 일정 전체를 취소하는 일이 늘어난 것. 그런데 ‘취소 사유’도 제각각이어서 눈길을 끈다.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오케스트라-엘 시스테마’의 실제 모델인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 측은 최근 국내 공연 주최 측인 크레디아에 사과 편지를 보냈다. 오는 27~28일로 예정된 내한 공연을 미룰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었다.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는 한국에서 먼저 공연한 뒤 일본, 중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본 공연이 불가능해지면서 단원과 스태프 등 250여명이나 되는 대식구의 항공·숙박 문제를 조정하는 데 문제가 생겼다. 고통 받는 일본을 빼놓고 한국과 중국에서 공연을 하는 데 따른 부담도 컸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원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틱톡’(Tik Tok)의 주인공 케샤는 대지진 피해가 진행형인 가운데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내세우는 공연을 강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주최 측인 현대카드는 “케샤 측에서 일본 대지진으로 전 세계가 슬픔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파티’를 주제로 한 투어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연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한국에 영향을 미칠 것을 걱정해 공연을 포기하는 ‘건강 염려증’ 음악가도 있었다. 23일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의 한국 공연에서 협연하기로 했던 베이스 연주자 랄스 다니엘손은 “일본 원전의 방사능 유출로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며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 주최 측이 일본 원전 사고는 한국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설득했지만 고집을 꺾지 않았다. 결국 나윤선과 울프 바케니우스(기타), 뱅상 페라니(아코디언)의 트리오 앙상블로 공연을 진행했다. 앞서 18일과 19일에 각각 내한 공연이 예정됐던 프랜 힐리와 라울 미동 역시 아시아 투어 전체를 취소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유가 최악땐 150弗 될 수 있다”

    “유가 최악땐 150弗 될 수 있다”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 등으로 유가가 배럴당 130~140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 140달러 시대가 지속되면 물가는 2%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에너지 불안정성이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물가 5%대 상승은 시간 문제로 받아들여진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유가 130~140달러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했다. 연구원은 “동일본 지진의 유가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중동 사태에 따라 4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면서 리비아까지 확대된 중동사태가 예멘, 오만, 알제리로 확산되면 유가가 배럴당 130~140달러로 상승되는 시나리오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만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소요 사태가 일어나면 150달러 이상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78달러에서 50% 인상돼 117달러 정도가 되면 물가는 1.92%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에너지 불안정성 커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이 에너지 공급원을 다시 확보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주요 에너지 자원의 수급 변동에 따른 가격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중장기적인 차원에서는 원전 르네상스 등 원전 정책에 대한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1986년 체르노빌 사태 때처럼 향후 20년간 또 한 차례 빙하기를 맞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액화천연가스(LNG)의 단기적 급등은 없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폐기 등의 이유로 700만~800만t에 달하는 일본의 장기도입 물량이 예상돼 점진적 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일본 원전 사고로 세계적인 원전 건설 수요가 줄어들면서 화력발전이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탄소배출권의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장관은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 수급전략은 미래 전략의 근간”이라면서도 “원전 건설의 효용과 비용, 에너지 수급전망,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단기적 접근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日지진 中企피해 443억 신고 국제금융센터는 회의에서 일본 지진의 경제적 손실액을 15조엔(한화 약 207조원·일본 GDP 대비 3%)으로 추정하고, 일본의 연간 성장률은 기존보다 0.1~0.5%포인트 낮춘 0.9~1.4%로 수정한다고 보고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기존보다 0.1~0.2%포인트 정도 낮아져 제한적 영향만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청은 동일본 지진으로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119개 업체, 3940만 달러(약 443억원)에 달하는 중소기업들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특히 100만 달러 이상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중소기업 568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27개 업체(57.6%)가 대체 수입선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97%가 고도제 한 구역 강서구 규제완화 ‘첫발’

    97%가 고도제 한 구역 강서구 규제완화 ‘첫발’

    # 강 건너 상암지구에는 133층(640m)짜리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는데 우리 구에는 아무리 높아야 13층(57m)밖에 못 짓습니다. 123층(555m) 규모의 롯데월드도 서울공항 고도제한이 풀렸습니다. 족쇄를 꼭 풀어야죠.(강한성·54·방화동·자영업) # 고도 제한이 풀리지 않으면 수익성 때문에 건설사들이 재개발 등에 참여하지 않아 우리 지역은 낡은 건물만 남게 될 것입니다.(이명희·53·화곡동·주부) 구는 인접한 양천구, 경기 부천시 등과 공동 발주한 ‘김포국제공항 주변 지역의 비행안전영향평가 연구용역’이 내년 3월 13일까지 1년간 진행된다고 23일 밝혔다. 오는 5월 초에는 연구 계획과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용역 업체의 착수 보고회가 열린다. 구민들은 김포공항 고도제한 규제로 인해 무려 반세기나 각종 피해를 입고 있다. 전체 면적 41.4㎢ 중 97.3%인 40.3㎢가 고도 제한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함께 용역을 발주한 양천구 9.9㎢와 부천시 23.96㎢보다 피해 면적이 커 연구 용역비 6억원 중 가장 많은 58.4%를 강서구에서 부담한다. ●“日·타이완처럼 탄력적 운용을” 노현송 구청장은 “일본 하네다 공항과 오사카 공항, 타이완의 송산 등 도심에 있는 외국 공항들의 경우 장애물제한표면(공역)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건축제한 구역을 축소하고 있다.”며 “천편일률적인 고도제한에서 항공기 안전을 담보하는 수준의 합리적인 고도제한 적용으로 변경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서구는 건축물 높이 제한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5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지역의 2·3종 일반 주거지역의 손실 규모가 21조원, 일반 상업지역 손실 규모가 7조원, 마곡지역과 준공업·준주거지역 손실 규모가 25조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현재 김포공항 활주로 주변 반경 4㎞ 이내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라 건축물 높이를 해발 57.86m 이하로 일괄 규제하고 있어서다. 김포항 활주로 해발 높이가 12.86m인 점을 감안할 때 구에는 45m 미만, 아파트의 경우 13층 이하의 건축물밖에 들어설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용역은 고도제한 규제 완화 근거를 마련해 주민들의 재산권 회복과 지역 발전에 초점을 두고 있다. 구와 구민 입장에서 고도제한이 완화될 경우 마곡지역 개발과 뉴타운 재개발의 사업성이 높아져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13층 이상 못지어… 53조 손실 구민들로 구성된 고도제한완화 추진위원회(위원장 박창순)는 구민 30만명의 서명을 받아 청와대와 국토해양부에 청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서명운동에는 지금까지 5만여명이 참여했다. 박 위원장은 “주민들은 김포공항이 국제공항으로 지정된 1958년 이래 53년간이나 항공기 소음과 집값 하락 등 각종 피해를 입고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도제한 규제 완화 없이는 구 발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 구청장은 “우리 구는 활주로 측면에 위치한 지리학적 특성상 우리 지역의 자연 지형물인 개화산(123m) 높이와 비슷하게 고도제한을 완화해야 한다.”면서 “구 발전의 최대 걸림돌인 고도제한을 반드시 풀어 오랜 숙원을 이루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아시아나 日돕기 기내 동전 모으기

    아시아나 日돕기 기내 동전 모으기

    아시아나항공은 24일부터 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 복구와 피해 아동 구호를 위해 국제·국내선 전 노선 기내에서 ‘사랑의 동전 모으기’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번 캠페인은 유니세프와 함께 벌여온 ‘사랑의 동전 모으기’ 행사의 하나이며 모인 기금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통해 유니세프 일본위원회에 전달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캠페인을 위해 유니세프와 함께 ‘일본 긴급 구호’가 인쇄된 특별 모금 봉투를 제작했으며, 기내 방송을 통해 ‘기부금 전액이 일본 긴급 구호 기금으로 사용된다.’는 내용도 알릴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여행 후 남는 외국 동전은 개인적으로는 작은 것이지만 이것이 모이면 어려움에 처한 일본인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日 방사능채소 13종… ‘브로콜리’선 세슘 27.8배 검출

    日 방사능채소 13종… ‘브로콜리’선 세슘 27.8배 검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이제 일본에서는 시금치는 물론 양배추, 브로콜리, 파슬리도 마음놓고 먹을 수 없게 됐다. 23일 일본 후생노동성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날 검사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된 채소는 모두 12종이다. 이 가운데 시금치를 제외하면 11개 품목이 추가된 것이다. 이날 검사에서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채소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최근 군마현 조사에서 ㎏당 555㏃(베크렐)가량의 세슘이 검출됐던 가키나까지 합치면 13종이 ‘방사능 채소’로 분류되는 것이다. 새롭게 추가된 11개 품목 중 10개는 모두 원전이 있는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것이다. 문제는 이 채소들에서 그동안 ‘요주의 식품’으로 취급됐던 시금치보다 훨씬 많은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가장 많은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채소는 경립채이다. 입과 줄기를 한꺼번에 먹는 시금치와 비슷한 나물 종류로 모토미야시에서 생산된 제품에서 세슘134와 세슘137을 합쳐 기준치의 164배에 해당하는 8만 2000㏃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신부동채에서는 기준치의 56배, 산동채의 경우 기준치의 48배에 해당하는 세슘이 나왔고, 브로콜리에서도 27.8배에 달하는 세슘이 발견됐다. 이 밖에도 양배추와 소송채, 순무, 치지레나, 유채, 홍채태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슘이 나왔다. 방사성 요오드가 기준치 이상으로 나온 경우도 35개 샘플 중 21개나 됐다. 하지만 방사성 요오드는 반감기가 8일로 짧지만 세슘137과 세슘134는 각각 30.1년과 2.1년에 달한다. 이바라키현에서는 파슬리가 문제가 됐다. 방사성 요오드는 기준치의 6배에 달하는 1만 2000㏃이, 세슘은 4배가 넘는 2110㏃이 나왔다. 일본 정부는 이미 출하가 정지된 시금치와 가키나 외에 다른 채소에서도 많은 방사성 물질이 나오자 문제가 된 채소의 섭취를 제한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후쿠시마현의 경우 전업 농가에서는 이미 시금치 외에도 21일 이후 모든 노지 채소 출하를 자제하고 있지만 그러지 않은 경우는 통제가 안 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후생성은 “가장 많은 방사성 물질이 나온 채소(경립채)를 열흘간 먹는다면 1년치 자연 방사선량의 절반가량을 섭취하게 된다.”며 원자력 안전위원회의 조언을 바탕으로 ▲시금치, 배추 등 잎과 줄기를 식용하는 채소 ▲브로콜리·콜리플라워를 섭취 제한 식품으로 제시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日식품 NO” 빗장 거는 지구촌

    일본산 식품에 대한 방사능 노출 우려로 검사를 강화했던 세계 각국이 문제가 확산되자 수입 중단 등 방어 수위를 높이고 있다.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은 22일(현지시간) 일본산 유제품과 농산물 수입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9·11 테러’ 이후 식품을 포함, 미국으로 수입되는 거의 모든 화물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해 왔으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인 지난 18일부터는 일본에서 수입되는 식품에 대한 검사를 한층 강화했다. 여전히 수입이 허용되고 있는 수산물의 경우 우선적으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FDA는 덧붙였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도 원전 인근 지역의 채소와 유제품 출하를 중단하는 등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같이 결정했다. 홍콩은 23일 후쿠시마현과 인근 4개현 등 5개 지역에서 생산된 유제품, 과일, 채소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홍콩 정부는 지난 14일 일본산 농림수산물을 방사능 검사 대상에 추가시켰고 그 결과 채소 3곳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부분 수입 금지를 단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일본산 식품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프랑스 정부는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이를 관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랑스 농산부는 각 회원국이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 EU가 통일된 시스템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지난 21~22일 EU 집행위에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로이터통신은 한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 집행위가 23일 프랑스의 요구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이탈리아는 이미 지난 16일 일본산 식품 전체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국내 수산株 ‘방사능 특수’

    대지진에 따른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일본 식품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일부 국내 음식료품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 수입하는 식품류가 신선식품 위주로, 가공식품 비중이 크지 않아 일부 수산물 가공 업체를 제외하고는 음식료품 업체 전체의 수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음식료품 업종이 전날보다 1.06% 오른 2478.17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특히 수산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을 이끌었다. 동원수산이 전날보다 1950원(13.22%) 오른 1만 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씨푸드(9.03%), 한성기업(6.02%), 사조산업(4.35%), 사조오양(3.71%), 사조대림(3.65%), 신라교역(1.04%) 등도 줄줄이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수산가공업체인 신라에스지가 전날 대비 14.94% 상승해 4115원을 기록했다. 국내 유통업계가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고자 일본 수산식품의 수입과 판매를 중단키로 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은 일본산 생태와 꽁치 등의 수입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에서 들여오는 식품은 신선식품 위주여서 국내 수산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지만, 가공식품은 비중이 크지 않아 큰 혜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日 파견 긴급구조대 23일 귀국

    대지진 피해가 발생한 일본에서 구조활동을 펼쳤던 우리 정부의 긴급구조대가 23일 귀국한다. 22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일본 니가타에 머물고 있는 긴급구조대 106명은 군수송기를 타고 23일 오후 2시 50분쯤 서울 성남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긴급구조대에 참가했던 외교부 인도지원과장은 이날 먼저 귀국했다. 구조대는 지난 12일과 14일 일본 센다이 지역에 급파된 뒤 가모지구, 미야기현 다가조시 등에서 수색 및 구조활동을 통해 17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그러나 지난 18∼19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에 따른 방사능 누출 위험이 우려되고 일본 측으로부터 요청받은 지역에 대한 임무가 끝나면서 센다이에서 니가타로 전원 철수한 뒤 대기해 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구조대의 귀국 결정은 일본 정부와 협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일본 측은 한국구조대가 외국 구조대 가운데 마지막까지 헌신적으로 활동한 데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 일본 측과 협의해 구호물자 제공과 피해지역 복구 활동 등 인도적 지원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日 청경채 등 잎채소류 검사 확대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와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등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4개 현의 시금치와 ‘가키나’라고 불리는 유채과(科) 채소의 출하를 당분간 중단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후쿠시마현의 우유 원유도 출하 금지조치를 내렸다. 후쿠시마현 원전 부근에서 재배된 일부 채소에서 일본 내 잠정 기준치를 넘어선 방사성물질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후쿠시마현 인근인 이바라키산 시금치의 출하 자제를 요청했고, 도치기현과 군마현에서 출하된 시금치를 자진 회수할 것도 요청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200여㎞ 떨어진 지바현의 쑥갓도 출하 자제를 요청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22일 오전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약 120㎞ 떨어진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시에서 상당한 양의 방사성 세슘 137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전문가의 자세한 분석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이들 지역의 농산물을 먹는다고 해서 인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장기간 섭취할 경우에 대비해 출하 중단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많은 야채 중에서 유독 시금치에서 방사성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가 발생한 것은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의 지표가 되는 식물로 시금치와 양배추, 파 등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각 현에 이들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검사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들 야채 중 양배추나 파에서는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성은 “앞으로는 소송채, 청경채, 미즈나(겨자과의 일본 야채) 등 잎사귀 식물을 중심으로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정부 각료 1명도 현장 가지 않은 건 이해할 수 없어”

    “日 정부 각료 1명도 현장 가지 않은 건 이해할 수 없어”

    “지금 일본 정부의 대응은 솔직히 이해할 수 없어요. 총리 등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모습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안 됩니다.” 1995년 고베 대지진 직후 재해 현장에 들어가 이재민과 8개월간 고락을 함께 한 오자토 사다토시 당시 재해대책담당상은 각료 한명 현장에 보내지 않는 간 나오토 정부의 대응에 불신을 드러냈다. 22일 오자토 전 재해대책담당상을 중의원 회관에서 만났다. →지난 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간 나오토 총리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적지 않다. 정부가 잘 대처하고 있다고 보나. -대재앙이 발생했는데 간 총리 내각의 대신 가운데 1명도 아직 현장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없는 일 중의 하나다. 총리 관저가 땀을 흘리지만 국민이 기대하고 있는 대로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총리는 전체 상황을 가능한 한 자기가 집약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본래의 총리, 즉 지휘관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한다. →정부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나. -총리, 즉 사령탑 아래에 각 분야를 통괄하는 책임자가 있으면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원자력 문제가 중요하니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이 맡고, 긴급 지원 물자 수송도 중요하니 그건 다른 대신이 맡아야 한다. →서둘러야 할 대책은. -긴급 의료 대책이 중요하다. 또 물자 수송도 정말 중요하다. 고베 때와 비교해서 재해 지역이 5배다. 게다가 복잡한 피해가 났다. 각 재해 지역, 피난소의 인원과 피해 규모를 파악해서 거기에 어떤 방법으로 긴급 물자를 나를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바다로 나를 것인지, 육로로 나를 것인지, 어떤 방법이든 구체적인 연구를 통해 배송 계획을 세우고 경찰에든, 자위대에든, 소방에든 부탁하는 것이다. 보다 빨리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물과 가솔린이 부족하다. 그런 의미에서 최고 사령탑이 종합 조정을 하고 수요가 있는 부서는 계획을 세워서 일제히 실천하는 게 필요하다. 그저께 미군 군함으로 물자를 날라 와서 소방서의 창고에 넣은 뒤 다시 배송하던데 이렇게 하면 2~3일 늦어진다. 중요한 것은 물자를 빨리 재해 지역과 피난민에게 보내는 것이다. →총리의 현지 시찰이 무산된 것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총리는 정보를 가능한 한 많이 수집하고 종합적으로 조정하는 사령탑 역할을 해야 한다. 도쿄전력에 간다든가, 극히 일부 지역에 간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비중이 낮은 임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재해 담당 대신은 현지에 가지 않고 있는데. -이 시대는 휴대전화가 있어 그 자리에서 지시하고 보고를 받을 수 있긴 하지만…(현지에 가야 한다). →오자토 대신은 고베 대지진 사흘 후 담당상에 기용됐다. 그 경위는. -1995년 1월 17일 지진이 발생하고 이틀 동안 국토청 장관이 지진 대책 업무를 겸무하고 있었는데 사흘째 되는 날 무라야마 총리로부터 맡아 달라는 특명이 내려왔다. 남자로서 ‘해 보겠다.’고 결심했다. →언제 현장에 갔나? -총리는 지진 발생 이틀 후 현장을 다녀왔다. 난 그 다음 날 명을 받고 당일 저녁 현지에 들어갔다. 눈으로 보고 직접 겪고, 기민하고 대담하게 손을 써야 하는 게 재해 대책이다. →현장의 재해대책본부는 어떻게 꾸려졌나. -효고현 지사, 고베시장, 현지 국회의원 등 10명 정도와 함께 현장에서 필요한 것을 주문하고, 각급 자치단체에 정부 지침을 전달하는 한편 그들의 요청을 청취했다. 무라야마 총리는 사람, 예산을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한 각 부처의 우수하고 행동력 있는 인재를 발탁해 내 아래에 모아 줬다. 이런 관료들이 열심히, 그리고 필사적으로 협력했다. 그 인원이 대략 100명이고 여타 부서에서도 지원을 나와 한마음이 돼 일했다. →며칠 정도 현장에 있었나. -그해 9월까지 18회 고베를 왔다 갔다 했다. →어떤 현장 활동을 했나. -행정과 절충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경찰관, 소방관, 자위대원 등을 격려하고 상담했다. 이른바 구조·복구 작업의 기획 및 감독 역할이었다. →지금은 방위성이 됐지만 당시 방위청 조직에서 자위대를 움직이는 게 힘들었을 텐데. -자위대와 거리를 두던 시대였다. 그렇지만 현지에 가 보니 재해 출동 요청이 없었는데도 자위대가 솔선해서 사전 조사라는 명목으로 현지에서 열심히 활동을 펴고 있었다. →주일 미군은 어떤 지원을 했나. -내가 총리에게 명령을 받기 전 미국 측으로부터 “뭐든지 협력하겠다. 항공모함도 지원하겠다.”는 제안이 있었다. 그런데 그걸 일본 정부 관료가 (미군 지원과 관련된) 장벽과 절차를 고려해 거절했다. 그렇지만 난 “(우리를) 따뜻한 마음으로 도와주겠다는 세계인 모두를 환영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미 이틀 전에 미국 제안을 거절한 터라 항공모함은 일본을 떠난 상태였다. 현장에 가 보니 여진에 비까지 내리고 있었다. 이재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었다. 그래서 오키나와 미군에게 지원 요청을 했다. 그들은 (난민이 생활할) 200인 규모의 텐트 등을 지원해 줬다.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직접 와 줬다. →현장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선배들이 나에게 조언한 것은 (고베 등이) 종교가 많은 곳인 데다 여러 민족이 혼재해 있는 곳이란 점을 유의하라는 것이었다. 또한 당시 효고현 지사와 고베시장이 별로 사이가 안 좋다는 점도 주의하라고 했다. →다케시타 노보루 전 총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하던데. -그렇다. “지휘관이 사소한 걸 얘기하면 부하들이 정신적으로 지친다. 지휘관은 말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다고 생각했다. →고베 대지진 당시 각 부처 간 알력은 없었나. -정치와 관료가 일체감을 갖는 게 소중하다. 정치인이 “내가 책임을 진다.”고 하면 관료들도 혼란을 느끼지 않고 따라온다. →간 총리가 대연립 구상의 하나로 자민당 총재의 입각을 제의했는데. -타이밍이 좋지 않다. 정당과 정당이 제휴하게 되면 정계 재편이라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번 지진과 관련해 한국이 얻을 교훈은 뭐라고 생각하나. -상대적으로 한국에선 지진이 적다. 이웃 나라 한국은 어떤 의미에서 일의대수(一衣帶水)이니 서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도쿄에서도 지진이 올 가능성에 대해 어떤 대비가 있어야 할까. -수도를 옮기는 천도론이란 말을 쓰는데, 내가 그 연구회를 국회의원 재직 중에 만들었다. 식료, 모포 등을 축적하는 것도 상당히 위력을 발휘한다. 글 사진 도쿄 황성기기자 @seoul.co.kr ●오자토 사다토시는 누구… 1930년 가고시마현 출생으로, 중의원 9선을 지낸 노() 정치인이다. 1995년 무라야마 내각 당시 고베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재해대책담당상에 전격 기용돼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당시 작업복 차림에 작업모를 쓰고 재해 현장을 누비던 그의 모습은 일본인에게 적지 않은 감동을 줬다. 이번 동일본 대지진 이후 어느 장관도 현장에 가지 않은 것과 비교해 오자토 당시 재해담당상의 모습이 부각됐다. 집권 자민당 시절 총무처 장관, 홋카이도개발청 장관, 오키나와 개발청장관, 노동대신 등을 지냈다. 당에서는 총무회장, 국회대책위원장 등의 중역을 맡았다. 2002년 자민당의 실력자 가토 고이치가 의원직을 사퇴한 뒤로 파벌을 물려받아 오자토파 회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오토바이 마니아. 할리 데이비슨을 몰고 다니는 모습이 고향인 규슈에서 자주 목격됐다고 한다. 일화도 있다. 1997년 하시모토 총리가 록히드 사건으로 사임한 총무처 장관 후임자로 오자토 의원을 지명하면서 오자토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오자토 의원은 오토바이를 타고 교외를 달리는 중이었다. 결국 한참 뒤에나 전화를 받았고, 곧바로 청바지 차림 그대로 총리 관저로 직행했다. 2005년 정계를 은퇴하고는 지역구를 장남 오자토 야스히로에게 물려줬다. 도쿄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후쿠시마 인근 바닷물서도 방사능…日 먹을거리 ‘재앙’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지역의 수돗물과 바닷물, 채소에서 잇따라 방사능이 대거 검출되면서 일본 먹을거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진과 쓰나미, 원전 폭발의 1차 재앙에 이어 2차 재앙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도쿄전력은 22일 발전소 주변 100m 지점 바다에서 국가 기준을 초과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방사성 요오드131은 법률로 정한 기준치를 126.7배 상회했고, 세슘137은 16.5배, 세슘134는 24.8배의 농도로 검출됐다. 다카키 요시아키 문부과학상은 22일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현 앞바다 30㎞ 해역 8개 지역에서 해수를 채취해 방사성물질 포함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사성물질이 음식물을 통해 인체에 흡수될 경우 호르몬 생성과 신진대사 조절을 담당하는 갑상선에 축적돼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바닷물의 방사능 오염 우려가 일자 농산물에 이어 일본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해산물에 이르기까지 먹을거리 전반에 대해 불안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수돗물도 비상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1일 후쿠시마현 이타테 마을 수돗물에서 일본 식품위생법상 잠정 기준치인 ㎏당 300Bq(베크렐)의 3배가 넘는 ㎏당 965Bq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후생노동성 측은 “일시적으로 마셔도 금방 건강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만일을 생각해 마시지 않는 게 좋겠다.”고 설명했다. 문부과학성도 21일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채취한 수돗물을 검사한 결과 이바라키현과 도치기현 등 10개 지자체의 수돗물에서 세슘과 요오드 등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타테 마을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주민들에게 수돗물이나 우물물을 마시지 못하게 하는 대신 페트병에 담긴 물을 나눠줬다. 이타테 마을의 중심부는 후쿠시마 원전의 북서쪽 40㎞에 있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이타테 마을의 서쪽에 있는 후쿠시마현 가와마타의 수돗물에서도 방사성 요오드가 308Bq 검출됐다. 먹을거리의 방사능 오염이 잇따르면서 일본인들의 식생활 전반과 유통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시금치 등 농축산물에 대한 일본 정부의 출하 중단 결정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농축산물 유통시장에서는 공급 마비 현상이 벌어졌다. 일본 정부는 방사능 검출 농산물 항목을 대폭 늘리고 출하 중단 품목도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먹을거리 파동이 전체 농축산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백화점·호텔 발길 뚝… 日 소비 ‘꽁꽁’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 위기로 일본의 관광산업과 소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뒤 일본의 백화점 매출은 반토막이 났고 호텔 예약률은 50% 밑으로 떨어지는 등 극심한 소비부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도쿄 도심 백화점의 경우 연휴였던 지난 19∼21일 3일 동안 고객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 봄철을 앞두고 신상품 매출이 올라야 할 부인복과 신사복은 60∼70%의 판매 감소를 보였다. 도쿄시내 술집과 극장, 서점을 찾는 사람도 절반 이하로 줄었다.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물질 유출 등으로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외식산업도 타격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골프장이 밀집한 도쿄 인근 지바현 주요 골프장은 연휴기간 예약이 80∼90% 취소돼 일부 골프장은 아예 문을 닫았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온천 지역 등 주요 관광지도 행락객이 없어 개점 휴업 상태다. 도쿄 시내 주요 호텔의 객실 가동률도 50%를 밑돌고 있다.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위기 등이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한 데다 송전 제한으로 철도운행과 관광지, 호텔 등의 냉난방 불안이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日 성금 대열 타이거마스크·야쿠자도 가세

    일본 이와테현 야마다 마을 언덕에 자리잡은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 남성은 지난 18일 아침 자동차 시동을 걸다 깜짝 놀랐다. 연료 계기판 눈금이 움직이더니 ‘F’(가득 차 있음)를 가리켰기 때문이다. 170명가량이 머물고 있는 이 대피소의 ‘작은 기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중앙 현관에는 20ℓ짜리 등유통이 2개나 놓여 있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2일 전했다. 주민들은 밤 사이 누군가 몰래 베푼 따뜻한 정성에 대해 “타이거 마스크가 있는 걸까.”라며 고마워했다. 일본에서는 올해 초 만화 주인공 ‘타이거 마스크’의 본명인 다테 나오토를 수신인으로 하는 선물이 보육원에 답지하면서 국민적 관심을 불러모은 바 있다. 이 같은 선행 릴레이는 최악의 재난을 겪으면서 더욱 빛이 났다.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일본 적십자사로 접수된 재해 의연금은 223억 1531만엔(약 3100억원)에 이르러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모금 건수는 7일간 57만 4000건으로 고베 지진 당시와 비슷하지만 1건당 기부액이 증가한 것이다. 어려움을 이기고자 하는 마음은 야쿠자도 다르지 않았다. 미 CBS 방송은 일본 최대 야쿠자 조직 3곳이 지진 발생 후 지금까지 수백t의 물품을 실은 트럭 수십대를 피해 지역으로 보냈다고 일본 범죄 전문가인 제이크 아델스타인의 말을 인용,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서울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위탄’ 권리세 엄친딸 합류…日 명문대 입학 예정

    ‘위탄’ 권리세 엄친딸 합류…日 명문대 입학 예정

    MBC ‘위대한 탄생’(이하 위탄)에 출연 중인 권리세가 일본 명문대에 입학 예정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권리세는 최근 ‘위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명문대인 세이케이 대학 입학 예정 사실을 공개해 명실상부 ‘엄친딸’ 대열에 합류했다. 세에케이 대학은 교육환경은 물론 소수 정예 인원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사립대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한 대학으로, 드라마 ‘꽃보다 남자’ 일본판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권리세는 지난 2009년 미스코리아 본선에서 일본지역 진 출신으로 해외동포상을 수상했고, 미스 세븐럭대회에서 ‘미스 세븐럭’으로 뽑히기도 했다. 한편 권리세는 지난 18일 방송된 ‘위탄’에서 멘토 이은미의 ‘애인있어요’를 불러 파이널 무대에 진출했다. 사진=MBC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NPB] 日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연장전 시간 제한 도입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가 연장전 시간을 제한하기로 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 등은 22일 인터넷판에서 다음 달 12일 개막하는 퍼시픽리그에서는 연장전에 돌입하더라도 경기 시작 이후 3시간 30분이 지났다면 새 이닝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본 정부의 송전 제한 정책에 보조를 맞춘다는 취지로, 센트럴리그가 올해 연장전 없이 정규 이닝(9이닝)만 치르기로 한 것과 달리 퍼시픽리그는 연장전을 치르되 경기 시간에 제한을 뒀다. 퍼시픽리그에는 박찬호(38)와 이승엽(35·이상 오릭스), 김태균(29·지바 롯데), 김병현(32·라쿠텐)이 속해 있다. 일본 프로야구는 지난해까지 정규 시즌에서 연장 12회까지 치렀고 승패가 결정되지 않으면 무승부로 기록했다. 앞서 퍼시픽리그 구단주들은 전날 도쿄와 동북부 지방 등 지진·해일의 피해가 컸던 지역에서는 4월 한달간 야간 경기를 치르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發 방사능 공포 日 토양·해양 ‘초비상’

    후쿠시마 원전發 방사능 공포 日 토양·해양 ‘초비상’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바다가 방사성 물질에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부근 해양 심각한 오염  22일 NHK방송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방수구의 남쪽 100m 지점 바닷물을 조사한 결과 기준 농도를 크게 웃도는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됐다.  방사성 요오드131은 기준치의 126.7배였고 세슘137은 16.5배, 세슘134는 24.8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 주변 수산물의 방사성 물질 오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한 곳만의 조사로 해역 전체와 수산물에 대한 영향을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 향후 조사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방사능 토양오염 불안 심화  식품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불안은 후쿠시마현과 인접한 이바라키(茨城)현에서 시작됐다. 일본 정부가 지난 20일 이바라키현의 히타치(日立)시에서 재배한 시금치에서 기준치의 27배에 달하는 ㎏당 5만 4000Bq(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후쿠시마현에 인접한 기타이바라키(北茨城)시에서 재배된 시금치에서도 잠정 기준치의 약 12배인 ㎏당 2만4천Bq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이 시금치에서 검출된 방사성 세슘의 양도 기준치를 넘는 690Bq이었다.  이어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우유 원유,지바(千葉)산 쑥갓,도쿄(東京) 등 10개 지자체의 수돗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차례로 검출됐다. 일본 정부는 이들 먹거리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긴 했지만 인체에 해를 미칠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했으나 불안감이 확산되자 해당 지역에서의 농산물 출하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요오드보다는 세슘이 문제  후쿠시마 원전발 방사성 물질 오염으로 인한 공포는 어디까지 확산될지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것은 일부 농축산물과 수돗물 정도지만 수많은 다른 농축산물과 토양,수산물 등도 오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후쿠시마 원전발 방사선 오염 확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IAEA 관리인 게르하르트 프뢸은 지난 20일 연 기자회견에서 “일본 원전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 및 식수의 방사성 물질 오염이 걱정”이라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AEA는 방사성 요오드가 소화되면 체내에 축적돼 갑상선을 손상시킬 수 있는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이 위험하다며 안정화 요오드를 복용하면 갑상선에 유해 물질이 축적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요오드-131과 달리 반감기가 30년에 달하는 세슘137은 장기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완전히 붕괴되는 데 수세기가 걸릴 수도 있다고 IAEA는 밝혔다.   ●국내에서도 일본산 식품기피 확산  롯데마트의 경우 대부분이 일본산인 생태를 22일부터 판매하지 않기로 했으며,신세계백화점도 일본에서 들여오던 생태와 꽁치 등 수산물의 수입을 지진 직후부터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통관 시 안전하다고 확인됐지만 방사능에 오염됐을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걱정이 커져 현재 확보한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보이는 21일까지만 생태를 팔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생태 판매를 중단하는 대신 러시아산 동태 물량을 평소보다 30% 정도 더 확보했으며,고등어는 일본산을 대체하기엔 국내산이 생물과 냉동품 모두 가격이 너무 높아 노르웨이산 냉동고등어를 들여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부 김지나(37.마포구 상암동) 씨는 “일본 정부 등에서는 방사성 오염이 인체에 해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불안해서 먹을 수 있겠느냐”며 “당분간 일본산 농수축산물은 사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佛 “방사성 오염 수십년 지속될 것”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의 부작용이 수십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프랑스 원전 전문가가 경고했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 앙드레-클로드 라코스테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누출이 심각한 상태로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본이 방사성 누출의 영향을 장기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본이 수십년 동안 대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ASN의 방사능 관리 책임자인 장-뤽 고데는 “방사능 오염 지역이 반경 20㎞를 넘어섰을 것”이라면서 “기상상태를 감안하면 방사성 오염 물질이 최대 100㎞까지 이르렀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日대지진 관련 악성코드 기승

    동일본 대지진과 관련한 악성코드가 활개를 치고 있다. 대지진, 천안함 침몰 등 대형 사건·사고 등의 이슈를 악용한 바이러스, 피싱 공격 등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21일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과 맞물린 악성코드 공격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위협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이용한 유포로 SNS 메시지의 단축 URL(URL Shortening)을 통한 허위 백신 유포나 피싱 공격의 사례가 발견됐다. 구글 검색 엔진으로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등의 기사를 검색할 경우 허위 백신을 설치하는 웹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이번에 발견된 워드 문서들은 모두 이메일의 첨부 파일로 유포됐고, ‘Disaster in Japan(Watch Report).doc’, ‘Understanding Japan’s Nuclear Crisis.doc’ 등의 파일명으로 클릭을 유도한다. 해당 파일을 실행하면 곧바로 악성코드에 감염돼 사용자 정보가 유출된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이용할 때 이상한 메시지의 단축 URL 클릭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부품 日의존도 25%… 재고여력 없는 中企들 ‘초비상’

    부품 日의존도 25%… 재고여력 없는 中企들 ‘초비상’

    일본발 ‘부품 쓰나미’가 국내 산업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동일본 지진 피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핵심 부품의 대일 의존도가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생산 차질이 확산될 우려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2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일본 부품소재 수입 비중은 1994년 34.9%에서 2010년 25.2%로 10% 포인트 가까이 하락했지만 국가별 부품 수입 비중에선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일본에 이어 중국 24.7%, 미국 10.9%, 타이완 6.6%, 독일 5.1% 순이며, 기타 국가가 27.6%를 차지한다. 연도별 부품소재의 대일 적자는 2000년 115억 달러, 2005년 161억 달러, 2007년 187억 달러, 2008년 209억 달러, 2009년 201억 달러, 2010년 243억 달러 등으로 거의 매년 증가 추세다. 무엇보다 일본에서의 주요 수입품목이 대부분 선박, 자동차,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상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소재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LCD 제조용 장비는 일본의 수입 비중이 무려 80%를 넘는다. 플라스틱 제품은 65.9%, 유리 제품은 60.1%, 광학기기는 54.7%, 철강판은 51.2%로 절반 이상을 일본에서 들여온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조상현 연구위원은 “일본산 비중이 50%를 넘는 품목은 일본의 생산차질이 우리 수출 품목의 생산 및 수출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량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온리 재팬’(only Japan) 비율이 높은 품목은 피해가 더욱 클 전망이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LCD 제조용 장비의 경우 온리 재팬 비율이 높아 거래선이나 수입선 변경이 곤란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일본 지진으로 수개월 이상 일본 기업들의 조업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우리 기업들의 부품소재 공급에도 차질이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특히 중소기업들은 대기업과 달리 부품소재의 재고 여력이 없어 생산활동 차질이 오기까지의 시차가 더욱 짧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우리나라의 제조업체들이 주로 수입하는 일본 제품들의 경우 수입선 다변화나 대체가 힘든 것들이 대부분이고 급한 조업 재개로 자칫 품질 문제까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일본 대지진에 따른 국내 산업 피해 실태’ 설문조사에서도 사태가 장기화되면 부품소재 조달에 차질을 빚을 것을 걱정하는 응답자가 절반을 넘었다. 실제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지난 17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평일 하루 일본에서의 평균 수입 규모는 3억 333만 달러였으나, 대지진 이후인 14일에는 수입액이 2억 6851만 달러에 그쳤고, 15일에는 1억 9393만 달러로 더욱 줄어들었다. 일본산 부품 및 소재에 크게 의존하는 중소기업들의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3개 대일 수출입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기업이 27.6%, 원·부자재 구매에 차질을 빚는 기업은 16.7%에 달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日생태 대체수입국 없는데… 방사능 검사기계 단 3대뿐

    日생태 대체수입국 없는데… 방사능 검사기계 단 3대뿐

    생태(냉장 명태)는 전량 일본에서 수입된다. 일식집, 수산직판장, 소매점 등에서 지난해 소비된 1만 5000t 모두 일본산이었다. 21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생태의 경락가격(12㎏ 한 상자)은 2만 5000원이다. 지진이 발생한 지난 11일 3만원에서 14일 6만 7500원까지 치솟았다가 방사능 사태로 생태값이 급락한 것이다. ●생태 12㎏ 경락가 2만5000원 일본의 우유, 시금치, 차, 쑥갓 등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수산물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지난주(14~18일) 일본 수산물 전체 수입 규모도 1189t으로 전주(7~11일)의 1519t보다 21.7%(330t) 줄었다. 단기적으로는 수산물 수요 감소로 가격 하락의 원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 축소로 가격 급등을 불러올 수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날 “일본 수돗물에서까지 방사성물질이 나왔다고 하니 누가 일본산 수산물을 사 먹겠느냐.”면서 “특히 생태의 경우 일본 말고는 수입할 곳도 없어 품귀 현상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방사능이 유출된 일본 4개 현에서 수입되는 어종은 꼬막, 멍게, 굴, 오징어, 미역, 대구, 김, 연어, 가리비 등 8개이고 그외 지역에서 들어오는 것은 생태와 냉동명태(동태), 냉동고등어, 냉동꽁치, 활우렁쉥이, 활참돔, 냉장갈치, 냉장고등어, 활왕게 등 10가지 종류다. 지난해 일본에서 수입된 수산물은 8만 4000t이다. 정부는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을 통해 전국 13개 항구를 통해 들어오는 일본 수산물 18종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방사능이 검출된 4개현의 수산물은 전수검사를, 나머지 지역의 수산물은 품목별로 1주일마다 처음 들어오는 물량에 대해 검사를 한다.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일본산 수산물을 전수검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방사능 정밀검사를 하는 감마선 분광기는 부산항 2대, 인천항 1대 등 모두 3대에 불과하다. 13개 수산물 수입항구 중 11개가 샘플을 채취해 2개 항구로 보내 검사를 처리하고 있다. 감마선은 많은 양에 노출되면 암에 걸리거나 기형아를 출산하게 되고, 투과력이 뛰어나 종이나 얇은 알루미늄처럼 얇은 금속은 바로 통과해 버린다. 감마선 감광기는 수산물에 이런 감마선이 있는지를 검출해 내는 기계다. 정부 관계자는 “우선 지난 14일 이후 17건을 검사했으나 방사능 검출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산 수입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려면 감마선 분광기 등의 장비 확보가 시급하다. ●국내 유통업체 오늘부터 판매 중단 한편 소비자들의 이 같은 불안감을 감안해 국내 주요 유통업계들은 22일부터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일본산 유기농 과자, 낫토 등 가공식품은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계속 판매하기로 했다. 박상숙·이경주기자 alex@seoul.co.kr
  • 수습·운반·안치… 망자 떠날 길도 막막

    수습·운반·안치… 망자 떠날 길도 막막

    동일본 대지진 및 쓰나미가 발생한 지 열흘이 넘으면서 일본 정부는 실종자 수색에서 피해 복구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일본 정부는 무너진 도로와 항만 등을 우선적으로 복구해 피해지역에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1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대지진과 쓰나미로 파괴된 동해안의 11개 항만을 부분적으로나마 복구해 22일부터는 긴급 구호물자를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망자와 실종자가 2만명을 넘어서면서 피해지역에서 수습한 시신들의 신원 확인과 처리 방법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21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해지역의 안치소는 밀려드는 시신들로 이미 꽉 찬 상태이고, 화장장도 처리능력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시신을 보관할 드라이아이스와 부대조차 턱없이 부족하다. 때문에 매장을 검토하는 지방자치단체들도 나오고 있지만 땅을 확보하는 것 또한 여의치 않다. 시신의 신원도 확인할 길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일본 정부는 일단 화장을 한 뒤 유골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족들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이와테현 야마다에서는 지난 16일부터 화장장을 재개했지만 시신 한구 화장하는 데 50ℓ의 등유가 필요한데 등유마저 부족해 하루 다섯구 정도밖에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가 비교적 적은 내륙 지자체에서 화장을 하려 해도 운송할 차량의 연료가 부족해 산 너머 산이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도호쿠와 간토지역 11개현의 88만 가구는 여전히 수돗물이 끊겨 무엇보다도 식수 공급이 시급하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 농민들은 농산물의 방사능 오염으로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에서 우유판매점을 하는 한 남성(47)은 “지진, 생활고에 더해 먹을거리까지 부족해 삼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앞일을 생각하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와 여당은 대지진 피해를 수습하기 위해 88년 만에 ‘부흥청’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일본은 지난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총리 직속으로 부흥청을 설치해 복구와 부흥 업무를 담당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과 쓰나미로 가옥 등 건물 11만동, 도로 1500여곳과 교량 48개, 철도 15곳이 파손됐다.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일본 대지진 보고서에서 재산피해가 1230억~2350억 달러에 이르고, 재해 복구에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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