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소나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라면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100년 만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모바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557
  • “日 도발에 분쟁지역 인식땐 50년 실소유 공든탑 무너져”

    “日 도발에 분쟁지역 인식땐 50년 실소유 공든탑 무너져”

    “정부는 물론 반크 회원들이 더 적극적이면서도 차분하게 세계 각국의 교과서 발행기관들에 부당성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2004년부터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고령 회원 최종성(80)씨는 전날 일본의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에 대해 31일 담담하게 밝혔다. 13세에 일본에 끌려가 징용 근로자로 일했고 한국전쟁 때 중공군에 억류됐다가 풀려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보낸 그는 우리 국민들이 대지진 참사에 온정을 보냈는데도 일본 정부가 역사 왜곡을 노골화한 데 대해 “실망스럽기 짝이 없지만 흥분할 일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산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등 활기찬 인생 3막을 열고 있는 최씨와의 일문일답. →우리 국민들이 온정을 표시했는데도 일본은 왜곡된 검정 결과를 발표했는데. -어처구니가 없다.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명백히 보여주는 역사를 외면하고, 위안부로 동원된 할머니들까지 온정을 보냈는데도 후안무치하게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기술한 교과서 수를 되레 늘렸다.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나. -무조건 우리 땅이라고 우기고, 전쟁도 불사할 것처럼 엄포를 놓을 일은 아니다. 우리 땅으로 공인받는 유일무이한 길은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이기는 길이다. ICJ 재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사적인 문헌, 국력이 아니라 누가 얼마나 오래 소유했느냐다. 우리는 이미 50년 넘게 실소유하고 있고 ICJ에 상정하기 전에 최대한 오래 ‘분쟁지역’이 아닌 ‘실소유 영토’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도발에 발끈해 ‘분쟁지역’으로 만들어 버리면 50년 공든 탑이 무너진다. →정부의 ‘조용한 외교’에는 문제가 없나. -일본이 바라는 건 ICJ에 기소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실소유가 100년이 되기 전에 ‘분쟁지역’으로 알려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ICJ에 넘어가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재판소 15명의 판사 중 일본인이 한명이며 일본 정부는 운영비용의 대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외교 역량에서 떨어지는 우리 정부로선 조심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은. -흥분된 맞대응 대신 차분하고 침착한 대응이 필요하다. 초·중·고 과정에 역사 교육 비중을 높여 청소년들에게 올바르게 알려야 한다. 외국인에게 우리 역사를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글 사진 영상콘텐츠부 박홍규PD gophk@seoul.co.kr <4월 1일 오후 7시30분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 ‘TV 쏙 서울신문’ 방영>
  • 르 몽드 “日 원전위기는 국가·엘리트의 잘못”

    전 세계를 방사능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일본의 원전 위기는 국가와 엘리트들의 실패를 보여준 것이라고 프랑스 유력지 르 몽드가 30일 분석했다. 르 몽드는 도쿄발 해설 기사를 통해 “일본인들은 역사의 전환점을 맞아 앞으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을 뿐만 아니라 엘리트들에게 전적으로 의지할 수 없다고 인식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이 무엇보다도 필요할 때 자제할 줄 아는 참을성 있는 국민을 가졌다면서 이런 사회의 도덕적인 힘과 경제력이 합쳐지면 생각보다 빨리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르 몽드는 그러나 일본의 이 같은 회복은 국가와 원전 운영사의 책임 문제뿐만 아니라 극도로 위험한 에너지 관리에 대해 최소한의 투명성도 요구할 능력이 없는 정치권의 문제점도 제기되는 바탕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르 몽드는 근본적으로 일본은 현대 경제의 기본인 에너지 정책을 재고해 몇몇 전문가들이 모든 결정을 하도록 일임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하면서 원자력 에너지는 전문가들을 초월한 숙고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후쿠시마현 전 주지사 사토 에이사쿠(71)는 29일자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사태는 사람들의 부주의가 일으킨 참사”라고 질타했다. 1988년부터 2006년까지 다섯 차례 주지사를 연임한 에이사쿠는 2002년 후쿠시마 제 1원전의 2개 원자로 격납용기에 심각한 균열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도쿄 전력(TEPCO)측이 조작했다는 제보가 있었으며, 2000년에도 원전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내부자들의 고발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전 안전과 운영을 같은 조직인 경제산업성에서 관리 감독하는 한 원자력 정책의 투명성과 원전의 안전 운영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두 얼굴의 日

    일본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를 계기로 일본 정부의 이중적인 영토 분쟁 전략이 주목된다. 일본은 중국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갈등에는 최대한 대응을 자제하는 ‘로키 기조’를 유지하며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와의 독도, 러시아의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분쟁에는 최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국제 분쟁지역화를 만들기 위해 힘을 쏟는다. 일본 입장에서 보면 센카쿠 열도는 현재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지만 독도와 쿠릴열도는 국제분쟁화를 노린다는 점에서 이중적인 위치에 처해 있다. 이런 일본 정부의 이중 전략은 국익을 앞세운 일본 언론의 제언을 따르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정부의 독도 대응 기조에도 참고할 만하다. 지난해 11월 중국과 센카쿠 열도 분쟁이 본격화됐을 때 보수성향의 산케이신문은 “말로 떠들며 대응하기보다는 센카쿠 열도에 실효적 지배를 유지하고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섬에 항로 표기, 기상 표기, 국기게양대 등 실효적 지배를 상징하는 유형적인 시설들을 설치하라.”고 주문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지난 6일자 사설에서 “원래 영토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측은 스스로 소리를 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난 2월 러시아와 쿠릴열도 분쟁을 겪을 때는 정부의 강경 대처를 주문했다. 산케이신문은 2월 8일자 사설에서 “불법점거를 기정사실화하기 위해서는 러시아가 부당한 행위를 할 때마다 지적하고 항의할 필요가 있다.”며 “간 나오토 정권이 우선 러시아 행동의 불법성을 폭넓게 국제사회에 전달하고 문제를 국제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독도문제와 관련해서도 한국해양연구원이 지난해 4월 독도 주변에서 해저 지질조사를 하려하자 “한국의 지질 조사에 강력하게 대항해 독도가 한국 땅으로 기정사실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강경하게 대응할수록 독도를 국제 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일본의 전략에 말려드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그동안 차분하게 실효적 지배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영토 분쟁에 있어서는 어느 나라나 현재 점유국가는 갈등을 피하고자 하고, 영토를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나라는 갈등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취한다.”면서 “일본 우익이 독도문제를 이슈화하는 데 성공했지만 분쟁이 촉발될 때마다 우리가 실효적 지배를 상징하는 행동을 실천해 그들의 잘못을 깨닫게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지도’ 나선 美·佛

    미국과 프랑스가 일본 방사능 재앙 저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동일본 대지진 이후 3번째 전화 회담을 갖고 원전 위기에 긴밀히 협력하는 등 일본을 장단기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원자로 노심과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 등의 방사능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로봇과 운영요원 40명을 일본으로 급파했다. 피터 라이언스 미 에너지부 원자력에너지 담당 차관보는 이날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사고가 발생한 원전의 원자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방사선 저항성이 강한 로봇들을 운영요원들과 함께 일본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은 방사능 방어 기능을 갖춘 카메라와 함께 아이다호에 위치한 에너지부 국립실험실에서 운반돼 일본으로 보내졌다. 이 로봇들은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방사선량에 노출되더라도 작업을 할 수 있다. 로봇은 방사능 오염으로 접근이 차단된 지역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영상과 원전지대의 방사능 수치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에너지부 대변인인 스테파니 뮬러는 “원격 조종 로봇은 (방사능에) 오염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환경 정화 작업에도 쓰여 왔다.”고 설명했다. 라이선스 차관보는 “일본 정부 당국자들이 미국 로봇의 역량을 익히는 데 매우 큰 관심을 보였다.”는 말로 일본의 반응을 전했다. 함께 파견된 로봇 운영요원들은 일본 원전 직원들의 훈련을 맡게 된다. 미국은 로봇뿐 아니라 7710㎏에 달하는 관련 장비를 함께 보내기로 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후쿠시마 제1원전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31일 원전 전문가들을 대동하고 일본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로이터가 이날 보도했다. 사르코지는 지난 11일 대지진 이후 일본을 처음 방문하는 외국 정상이 된다. 프랑스 원자력위원회(CEA)와 원전업체 아레바의 원전 전문가 2명이 함께 파견된다. 유럽 최고의 원전 기술국인 프랑스는 최소 58개의 원자로를 보유, 국가 전체 전력의 75%를 원자력으로 충당하고 있다. 때문에 일본의 핵 재앙에 어느 국가보다 관심이 크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지진 피해자 추모했는데… 日에 또 분노”

    “일본이 또 배신했다.” 30일 정오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 수요일이면 늘 그랬던 것처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일곱명의 할머니들 얼굴은 하나같이 굳어 있었다. 입술을 굳게 다물거나 주먹을 꽉 쥐는 등 분을 삭이지 못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불과 이주일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일본 지진 희생자 추모집회’에서 보여 준 안타까운 표정은 찾을 수 없었다. 이날 치러진 제963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수요집회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학교 교과서를 공식 채택해 역사왜곡을 시도하는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자리였다. 피해 할머니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16일 추모집회에서 “(일본인의) 죄는 미워도 사람은 밉지 않다.”고 말했던 그들은 “일본 정부는 역사왜곡을 중단하라!”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하라!”고 목청껏 구호를 외쳤다. 이날 일본 대사관 측에 항의서한을 제출한 길원옥(84) 할머니는 대사관을 나오며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에서 보듯 그들이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것에 너무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할머니들은 다른 때보다 더 격렬한 목소리로 일본을 비판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우리는 지금껏 일본의 지진피해자들을 생각했고, 그들을 위한 활동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본의 죄상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 수밖에 없다.”면서 “아무리 일본이 우리에게 우호의 손길을 보내도 화해는 있을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정대협 측은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 참사의 아픔을 나누려는 국민들의 온정과 지지가 모이는 가운데 보인 일본정부의 이 같은 행보는 외교적 결례를 넘어 전면적인 분쟁 선포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집회에 함께 참석한 대학생 최희진(23)씨도 “죄를 지었으면 반성을 하고 할머니들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 줘야 한다.”고 일본 정부의 반성을 거듭 촉구했다. 윤샘이나·김소라기자 sam@seoul.co.kr
  • “역사왜곡 日 도왔다니… 모은 돈 우리 경제에 쓰자”

    “역사왜곡 日 도왔다니… 모은 돈 우리 경제에 쓰자”

    “저런 일본을 돕다니요.” “모은 돈 우리 경제에나 쓰세요.” 30일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을 담은 중학 교과서를 채택했다는 소식에 누리꾼과 트위터들이 달아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젊은 층들은 지금까지 일본문화를 쉽게 받아들이는 등 기성세대와는 다른 대일 감정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들의 반응이 새삼 주목된다. 이들은 “이제는 (일본에 대한) 기대를 접자.”며 일본 돕기 성금 모금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누리꾼 ‘goodori’는 “일본인들을 돕기 위해 너 나 할 것 없이 열정적으로 모금한 성금이 머쓱하게 됐다.”면서 “한국인들의 마음속에 일본돕기 성금의 본질은 ‘이제 독도 영유권을 그만 주장하라.’는 의미에서 건네는 화해의 제스처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호의를 등진 일본에 대한 감정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지수(24·여)씨는 “독도 문제로 국민들이 분노하는 가운데 일본을 돕자며 성금을 모금하는 이율배반적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면서 “성금 모금이 인류애의 발현이라기보다 우리의 우월감을 드러내려는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덧붙였다. 고교 2년생 민수영(17)양은 “사실 젊은 층에서는 과거와 다른 대일 정서를 갖고 있었으나 지진과 쓰나미 등 최악의 자연재해에 직면해서도 역사를 왜곡하려는 그들을 보면서 이제야 일본을 싫어하는 기성세대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정지원(20·여)씨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구호품과 외국의 의료진 파견을 거부한 것과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왜곡하는 것은 같은 맥락”이라며 “어떻게든 일본과 일본인의 우월감을 드러내려는 근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승경(24)씨는 “원전 방사능 유출로 일본 역사상 최대의 위기인 시기에 독도를 두고 한국인의 감정을 건드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면서 “앞으로 우리도 기대를 버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트위터(@TheSeoulShinmun)를 통해 누리꾼들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도 일본을 질타하는 내용(mention)이 대부분이었다. 누리꾼 ‘i5i5i’는 “남의 땅을 자기 것이라 우기는 나라를 돕다니. 우리도 방사능 피해자다. 모은 돈 우리나라 경제에 쓰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kgb5410’은 “황당하다. 도움을 그런 식으로 갚다니 방식이 틀렸다. 도움을 중단했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cchioag5419’는 “지금 바로 독도에 휴양지를 건설해 국민들이 더 많이 왕래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진 피해 돕기 성금과 역사교과서 왜곡은 별개의 문제라는 주장도 없지 않았다. 김현민(19·재수생)씨는 “일본의 행태는 짜증 나지만 지금 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일본인을 돕지 말자는 주장 또한 억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독도 영유권도 중요하지만 이 때문에 인류애적 손길을 거둔다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이미지만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학생 최은경(23·여)씨도 “인도적 차원에서 행해지는 선은 계속 실천해야 국격을 높일 수 있다.”면서 “독도 영유권 문제는 이와 별개로 외교적으로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영준·윤샘이나기자 apple@seoul.co.kr
  • [강지원 좋은세상] 청와대 옮기고 ‘大日本’ 청산하자

    [강지원 좋은세상] 청와대 옮기고 ‘大日本’ 청산하자

    일본 대지진에 한국인도 경악했다. 아직도 우리 가슴에 응어리가 풀리지 않은 일본, 그 일본을 돕겠다고 나서는 한국인들이 감동적이다. 그런데 일본을 생각할 때마다 맨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특이한 하나가 있다. 엉뚱하게도 청와대다. 요즘은 곧잘 잊고 지내지만, 지금의 청와대 자리는 일본 총독이 관저를 지어 쓰던 곳이다. 일본은 조선을 침략한 후 조선 지배를 위한 상징적 시설물들을 구축했다. 그것이 북악산 중턱의 총독 관저와 경복궁 안의 총독부 건물, 그 남쪽의 경성부청 건물이다. 그들은 이 건물들을 일본을 향해 일직선상에 세웠다. 총독 관저는 ‘대’(大) 자, 총독부 건물은 ‘일’(日) 자, 경성부청 건물은 ‘본’(本) 자가 되도록 지었다고 한다. 이 역사적 표상을 두고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는 지혜의 문제다. 아예 쓸어 버리고 없애는 방법도 있고 그것을 그대로 살려 놓되 두고두고 교훈으로 삼는 방법도 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의 청와대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그 남쪽으로 이어지는 광화문 거리를 계속 국가 상징 거리로 삼는 것은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다. 우선 청와대부터 보자. 청와대는 이 나라의 국가원수가 집무하고 기거하는 공간이다. 대한민국의 땅덩어리가 아무리 좁다고 해도 청와대 갈 자리가 그렇게 없어서 꼭 일본 총독 관저에 들어가 계속 써야만 하는가. 이것은 아니다. 그러면 어찌할 것인가. 청와대를 그곳에서 빼내 새로운 둥지로 옮기고 지금의 청와대는 일제 총독 침략 사료관과 역대 대통령 사료관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일제 총독 침략 사료관에는 일제가 이 나라를 침략해 얼마나 악독한 짓을 저질렀는지, 특히 총독이란 자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를 낱낱이 인식할 수 있도록 꾸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일제 당시의 총독 관저는 허물었다고 하나 그 자리가 그 자리임은 변함이 없다. 둘째로 경복궁 안의 총독부 건물이다. 이 건물 철거를 나는 반대했다. 당시 내 생각은 그 건물을 그대로 보존해 위 총독 관저와 마찬가지로 침략 사료관으로 쓰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셋째로 경성부청 건물이다. 이 건물 역시 같은 생각이다. 일제 침략 경성부 사료관이라야 제격이다. 이렇게 되면 북악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공간에는 조선조 상반기의 권좌와 육조대로의 흔적이 ‘대일본’(大日本)의 흔적과 병존하게 된다. 특히 일제 침략의 흔적은 후세인들이 두고두고 그 죄악상을 되새기게 하는 교훈이 될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경복궁 앞 광화문 거리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선 조선의 거리인가? 아니라고 본다. 경복궁이 아무리 조선 초기의 정궁이었다고 하더라도 임진왜란을 당해 소실된 후 사실상 폐허 상태에 놓였었다. 그후 270여년간 가장 많은 왕들이 거처하며 정궁으로 삼았던 곳은 경복궁이 아니라 창덕궁이었다. 그러니 조선의 거리로는 창덕궁과 그 앞길이 더 적합하다. 그곳을 더욱 고풍스럽게 보존하고 가꿀 필요가 있다. 태종도 풍수가 나쁘다 하여 경복궁을 정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설도 있다. 그후 경복궁은 조선 상반기 정궁 역할과 조선 말기에 대원군이 쓸데없이 중건하여 그곳에서 명성황후가 살해되고 또다시 일제에 침략당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지금의 광화문 거리는 굳이 말하자면 조선 상반기와 ‘대일본’의 거리라고 해야 할 듯하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국가 상징 거리로 계속 유지해야 할 것인가. 광복 후 지도자들이 그곳에 다시 들어가 경무대, 중앙청, 서울시청으로 사용했으나 이는 짧은 생각이었다. 그곳은 일제 침략의 기록으로 남기고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그곳을 떴어야 했다. 이제 중앙정부의 대부분이 우여곡절 끝에 세종시로 간다고 한다. 그러면 청와대는 어디로 가야 할까. 온 국민이 새 마음으로 길지(吉地)를 찾아야 할 때다. 그동안 청와대 자리를 거쳐 간 일제 총독과 역대 대통령들의 족적을 살피더라도 이제 그 자리는 떠나야 할 때라는 생각이다.
  • 경남, 수출 장미 직거래 日지진 타격 농가 돕기

    경남도는 28일 일본 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장미 수출 농가를 돕기 위해 수출 장미의 직거래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도단위 관공서 17곳을 비롯해 금융기관 및 대기업 각 5곳과 협조해 이날부터 오는 5월 말까지 미니장미, 펄장미, 매직장미 등 수출 장미 3종류에 대해 직거래 판매를 지원한다. 경남도 농수산물유통과에서 구매기관 등으로부터 구매를 희망하는 물량을 접수해 지정된 날짜와 장소에서 받을 수 있도록 직배송한다. 또 농협경남지역본부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운영하는 금요직거래장터에 ‘수출장미 판매코너’ 직판장도 설치한다. 수출가격보다 30~60% 이상 값이 저렴하다. 주 고객 일본의 졸업 시즌인 3월이 수출장미의 성수기. 지난해 3월 수출장미의 평균 수출가는 1본에 1250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일본에서 지진으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면서 소비가 급감해 수출단가도 이달 21일에는 417원, 23일에는 190원으로 계속 떨어지고 소비도 줄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독도문제에 너무 몰입하면 민족주의 광풍에 휩쓸릴 것…日 학습지도요령 깨부숴야”

    “독도문제에 너무 몰입하면 민족주의 광풍에 휩쓸릴 것…日 학습지도요령 깨부숴야”

    일본 교과서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시 바빠진 곳이 있다.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다.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가 불거지자 학계·시민단체 전문가들이 2001년 ‘일본교과서바로잡기운동본부’로 출범시킨 단체다.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까지 터지자 지금의 형태로 확대 개편됐다. 이번에도 민간 차원에서 일본 교과서 왜곡에 대한 심층 분석과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교과서 분석 작업을 총괄지휘하는 이신철(46) 공동운영위원장(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수석연구원)을 30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실에서 만났다. →일본 교과서 왜곡의 대명사는 후소샤(扶桑社) 출판사였다. 이번엔 지유샤(自由社)와 이쿠호샤(育鵬社)다. 어떤 차이가 있나. -일란성 쌍둥이다. 종군위안부 문제를 서술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1997년 출범한 극우단체가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었다. 이들은 2001년 후소샤를 통해 교과서를 냈다. 그 뒤 계속 교과서를 냈지만 채택률이 1%에도 못 미치는 등 지리멸렬하자 내분이 일어나면서 새역모가 두개로 쪼개졌다. 이때 생겨난 ‘교육재생기구’라는 단체가 후소샤의 자회사인 이쿠호샤와 손잡았다. →이쿠호샤는 후소샤의 실패가 투박한 서술 때문이었다면서 조금 더 세련되게 접근하겠다고 공언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독도 영유권 주장을 비롯해 서술이 개악된 이유가 뭔가. -조금 복잡한 사정이 있다. 후소샤는 자신들이 교과서 문제로 너무 표적이 되어 있으니 자회사로 이쿠호샤를 만들었고, 이게 교육재생기구와 손잡았다. 기존의 새역모는 지유샤로 갈아탔다. 지유샤의 경우 일본 국내법적으로 교과서를 낼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과서를 내는 출판사 자격 요건 가운데 전문가를 5명 이상 보유하고 교과서 출간 6개월 전에 회사가 설립되어야 한다는 등의 제한 규정이 있다. 그런데 지유샤는 고작 사장 1명과 직원 3명에 불과한 급조된 회사다. 그런데도 교과서 검정 신청을 했는데 받아들여졌다는 게 무척 의외다. 이쿠호샤의 세련된 서술이란 것도 잘못 알려진 대목이다. 2006년 교과서 채택 과정에서 일본내 반대 운동 진영이 쓴 전술 가운데 하나가 끊임없이 흠집 잡기였다. 요코하마에서 이 전술이 특히 먹혀들었다. 후소샤 교과서를 갖다놓고 일본사 서술이 잘못된 부분을 집요하게 문제제기했다. 그러다 보니 교육청에서 수정 공문을 내려보낼 수밖에 없었고, 이게 쌓이다 보니 결국 후소샤에서 틀린 부분을 통째로 들어내는 삽지 작업까지 했다. 이쿠호샤가 세련되게 서술하겠다고 한 것은 이렇게 꼬투리 잡힐 짓을 안 하겠다는 뜻이지, 극우 논리를 완화하거나 정교하게 다듬겠다는 얘기가 아니다. →일본 교과서에 등장한 독도 문제 왜곡이 어느 정도인가. -예전에도 독도 문제를 거론한 교과서들이 있었다. 차이라면 예전에는 한·일 양국 간 영유권 문제가 있다는 식의 비교적 건조한 서술방식이었던 데 반해 지금은 아예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고 못 박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역사학계에서도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유하고 있다는 주장은 안 나온다. 아예 한국땅이라고 인정하거나, 우익쪽 학자라 해도 양국 간 다툼이 있다는 수준에 그친다. 그런데 교과서에 ‘불법점거’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이다. 이는 일본 문부성의 요구사항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다만 독도 문제에만 너무 초점이 맞춰지면 한·일 양국의 내셔널리즘(민족주의)만 강화시킬 우려가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독도 문제에 너무 몰입하면 일본 우익의 손에 놀아난다고 주장한다. 반면 이 같은 주장이 전형적인 한국 외교관료들의 논리라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교과서 문제에 초점을 맞추자는 게 우리 태도다. 독도 문제는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고, 강력 항의할 수도 있다. 그런데 너무 지나치면 애국주의 물결에 휩쓸릴 수 있다. 일본은 일본대로, 한국은 한국대로 내셔널리즘 광풍이 불어닥치면 그 다음 행보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본질적으로 다뤄야 할 문제는 아베 정권 당시 만들어진 학습지도 요령을 어떻게 깨부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를 위해 전반적인 역사 인식 자체를 문제삼아야 하고, 그래야 다른 나라들과 연대해 움직이는 데 도움이 된다. →독도 외에 다른 대목은 어떻게 교과서에 서술됐는가. -가장 중요한 게 사실 그 부분이다. 식민지, 전쟁 미화 등의 내용이 들어가 있다. 일제의 식민지배가 한국에 도움이 됐고, 위안부 문제는 아예 취업을 위해 공장에 간 것처럼 쓰여져 있다. 대동아전쟁은 아시아해방전쟁으로 미화했다. 2차대전 당시 미국과 치른 오키나와 전쟁에 대해 자신들의 침략전쟁은 쏙 빼버리고 미군이 침범해와서 많은 일본인들이 피해를 봤다는 식으로 서술했다. 결국 무라야마 담화, 간 나오토 담화 등 한·일 우호적인 내용의 담화를 깡그리 무시해버린 것이다. 이는 아시아 평화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독도 영유권 문제보다 장기적으로 더 위험한 대목들이다. 한마디로 애국심 고취를 위해 자신들에게 불리한 대목은 전부 빼버렸다. →그 대목에서는 우리나라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2008년 뉴라이트 진영의 대공세로 금성사 교과서가 문제되면서 집필자였던 김한종 한국교원대 교수가 교육과학부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다. -옳은 지적이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2008년 교육안을 다시 만들었고, 교과서도 수정됐다. 대한민국 정체성과 애국심을 고취하는 대목이 강화됐고 북한 인권 문제도 거론했다. (교과서가) 정치 논리에 휘둘리기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매한가지다. →교과서가 나오기 직전 일본을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제까지 우리는 (교과서) 검정채택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춰 대응했다. 그런데 검정 과정에 이미 일본 정부가 깊숙히 개입한 이상 결과가 나온 뒤에 대응하면 늦다는 반성이 나왔다. 그래서 관련 일본 단체들과 힘을 합쳐 미리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두루 만나고 왔다. →일본 시민단체들의 분위기는. -2001년에는 왜곡 교과서 채택률이 0.039%에 그쳤다. 그런데 최근에는 1.7%까지 올라갔다. 미미하지만 계속 올라가는 추세다. 채택률 상승 못지 않게 중요한 점은 이런 왜곡 교과서들이 다른 출판사의 서술방향에까지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일본 시민단체들의 위기의식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교과서 채택 저지 운동은 어디에 집중되나. -아무래도 교토와 요코하마다. 도쿄의 경우 우리로 치자면 구(區) 단위로 교과서가 채택된다. 그런데 교토와 요코하마처럼 우익 정치인들의 영향력이 큰 곳은 좀 더 광역화돼 시(市) 단위로 채택된다. 그래서 이들 지역을 우선 타깃으로 삼았다.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日 GDP 최대 0.6%P 하락 전망

    최근 발생한 지진 여파로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0.6% 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진에 따른 재산피해액도 많게는 25조엔(약 33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동일본 대지진의 경제적 영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경제가 입을 재산 피해액은 16조~25조엔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1995년 고베대지진 피해액 10조엔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연구소는 지진에 따른 설비 파손과 부품공급 차질, 전력난 등 생산 손실로 올해 일본의 GDP는 1.3~1.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복구 투자에 따라 GDP가 0.7~1.1% 포인트 오르는 것을 감안해도 지진이 없었을 때보다 0.4~0.6%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는 “방사능 유출 문제로 인한 직간접적인 GDP 감소 효과는 측정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지진 여파도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연구소는 중·장기적으로 지진 피해가 일본의 성장 모멘텀을 약화시키면서 복구 투자가 종료되는 2015년 이후 일본 경제성장률이 1% 미만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연구소는 대지진으로 일본이 독과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부품·소재 산업에서의 생산 차질과 글로벌 공급 차질의 충격에 따른 여파가 국내에도 크게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한국 경제가 일본과 강한 수직적 분업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수출이 1% 증가할 때 대일본 수입이 0.96% 늘어나는 등 한국 수출은 일본 부품·소재 등 중간재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일 미래지향” 말로만… 日 교육 ‘국가주의’ 강화

    달라지지 않았다. 사상 첫 정권교체와 함께 집권한 일본 민주당 정부이지만, 과거 자민당 정부 때보다 더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독도 관련 교과서를 왜곡시켰다. 대재앙에 놓인 일본 국민들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선 한국민들에게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2009년 8·30 총선으로 집권한 민주당 정권은 그동안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번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강행함으로써 양국 간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민주당 정권은 그동안 ‘정치주도’를 내걸고 자민당 장기집권 때 구축된 각종 관행과 시스템을 개혁했다. 그러나 유독 애국심과 전통, 국가주의에 토대를 둔 교과서의 역사인식과 영토 문제만은 건드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조치로 영토문제에 관한 한 자민당 정권의 입장을 승계하는 차원을 넘어 더욱 강화하는 방향을 택한 셈이 됐다. 지난해 9월 발생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의 중·일 선박 충돌 사건과 지난해 11월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쿠릴열도 방문이 일본 민주당 정부로 하여금 영토 문제에 있어서 더욱 강경노선을 걷도록 하는 요인이 됐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파동을 맞아 일본 정부는 오히려 한국이 자신들을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교과서는 교육기본법과 학습지도요령에 따라 교과서검정심의회가 결정하는 데다 영토문제는 국가의 근본과 관계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교과서검정심의회가 정부 인사는 배제된 채 대학교수와 교사 등 민간인으로 구성돼 있는 데다 검정 과정이 모두 실명으로 공개되기 때문에 정부의 견해나 의견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교육 방향을 애국심 강화 쪽으로 추진해 왔고, 교과서 검정을 주요한 수단으로 삼아 왔다는 점에서 이런 해명은 설득력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2006년 교육기본법을 개정해 애국심과 국가주의를 강화했다. 또 2008년에는 이를 근거로 한 학습지도요령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 교육이 태평양전쟁의 책임을 국가에 전가하는 패배주의를 양성하고 있다고 보고 애국심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했다. 이런 맥락에서 문부과학성이 작성하는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및 해설서의 영토 관련 내용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온 것이다. 독도 문제의 경우에도 2008년과 2009년에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간접적으로 주장하는 방향으로 중학교 및 고등학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을 개정했다. 지난해 3월에는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표현을 담은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중학교 교과서도 이 학습지도요령을 충실하게 실천한 셈이다. 정해진 일정과 방향에 따라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초등학교 교과서, 중학교 교과서, 고등학교 교과서, 방위백서, 외교청서 등에서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기술을 강화해 오고 있는 중이다. 간 나오토 총리는 지난해 8월 한·일 강제병합 100년 담화에서 “식민지 지배가 초래한 다대한 손해와 아픔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죄의 심정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를 강행함으로써 사죄의 진정성이 의심받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제2원전 터빈 건물서 연기

    방사성물질이 대거 유출되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10㎞쯤 떨어진 제2원전의 원자로 1호기에서 30일 오후 흰 연기가 피어올라 비상이 걸렸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 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긴급 조사에 나섰다.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제2원전에서 연기가 난 것은 처음으로, 이곳에서도 원자로 붕괴 등의 사고가 일어난다면 일본은 회복이 어려울 정도의 방사능 유출 사태를 맞게 될 전망이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8분쯤 제2원전 원자로 1호기의 중앙제어실이 있는 터빈 건물 1층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다 20분 남짓 만에 멈췄다. 일본 당국은 연기가 화재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제2원전은 지난 11일 대지진 이후 정상 가동을 멈추고 외부 전력 없이 자체 비상 발전기로 원자로 냉각작업을 벌여 왔다. 도쿄전력은 제2원전의 1∼4호기는 모두 원자로의 온도가 섭씨 100도 미만으로 안전한 냉온정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한국 내 일부 전문가는 비상 발전기의 용량 부족으로 폐연료봉 저장 수조에 대한 냉각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연기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고유영토 독도, 한국서 불법 점거’ 작년 1種 → 올해 4種

    ‘日 고유영토 독도, 한국서 불법 점거’ 작년 1種 → 올해 4種

    일본 정부가 30일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기술한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공개했다. 일본의 문부과학성 산하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가 발표한 검정 결과에 따르면 중학교 공민(한국의 사회과목에 해당)과 지리 교과서 모두 본문과 지도 등을 통해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라고 기술하고 있다. 30명으로 구성된 교과서검정심의회는 이번에 한국의 독도와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영토문제와 관련해 검정의견을 낼 필요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과서 저작 편집자들이 정부의 뜻을 읽고 미리 영유권을 명확하고 분명하게 기술하는 쪽으로 알아서 행동했기 때문이다.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을 기술한 교과서도 기존의 1종에서 공민 교과서 3종과 지리 교과서 1종 등 모두 4종으로 늘어났다. 도쿄서적 공민 교과서는 종전에는 “다케시마가 일본의 고유영토”라고만 기술했지만 이번에는 “다케시마는 시마네현에 속하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지만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며 ‘한국의 불법 점거’를 명확하게 썼다.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주장을 노골적으로 적시한 것이다. 우익 성향의 교과서를 출판하는 지유샤(自由社)는 “북방영토와 다케시마는 모두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적으로도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이나 러시아와 한국이 각각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이쿠호샤는 한술 더 떠 “1954년부터 한국에 의한 다케시마 점거는 국제법상 아무런 근거가 없는 불법점거로 일본은 국제사법재판소에 판단을 부탁하자고 제안했지만 한국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적고 있다. 지리 교과서 가운데 교육출판은 지도와 함께 “다케시마는 일본의 고유영토이며 1952년 이후 한국 정부가 불법 점거를 계속하고 있다.”고 표기했다. 기존 교과서는 이쿠호샤 공민 교과서 사진설명에만 ‘불법 점거’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밖에 도쿄서적 지리 교과서는 종전에는 지도로만 독도가 일본 영토임을 표시했으나 이번에는 “일본해상의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지만 한국이 점령하고 있어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고 서술했다. 제국서원 지리 교과서와 일본 문교출판·교육출판 공민 교과서는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뒤 배타적 경제수역 범위에 포함시켰다. 일본 문교출판·교육출판 지리 교과서는 지도 및 독도 사진과 함께 다케시마를 시마네현 소속으로 표기했다. 교육출판 공민·역사 교과서는 “일본해에 위치한 다케시마는 영유권을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의 주장에 차이가 있어 미해결 문제가 되고 있다.”고 기술했다. 또 지유샤와 후소샤(자회사 이쿠호샤), 교육출판, 도쿄서적 역사 교과서는 독도문제 이외에도 고대 일본이 한반도 남부 임나(가야)를 지배하며 백제 등으로부터 조공을 받았다는 ‘임나일본부설’을 그대로 기술했다. 게다가 일제 강점기에 사용하던 ‘이씨 조선’이라는 국호를 사용하고 일본군 종군 위안부 문제는 기술하지 않는 등 기존 문제점을 반복했다. 이 교과서들은 임진왜란을 비롯해 강화도 사건과 한국 강제병합, 강제동원, 황민화 정책에 대해서도 왜곡 기술했다. 다만 일부 교과서에서는 10여장에 걸쳐 지역조사의 사례로 한국의 모습을 예시하는 등 일부 개선된 부분도 보였다. 이 교과서 출판사들은 일본 교과용 도서 출판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쿄서적이 낸 지리 교과서는 42.6%, 역사 교과서는 50.5%, 공민 교과서는 61.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교육출판은 지리에서 9.1%, 역사 11.4%, 공민 11.5%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며 지유샤는 역사에서 1.1%, 이쿠호샤는 역사에서 0.6%, 공민 교과서에서 0.4%를 차지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언론의 재난보도 자세/김동극 행정안전부 인사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언론의 재난보도 자세/김동극 행정안전부 인사정책관

    ‘그라운드 스웰’(ground swell). 먼 곳의 폭풍으로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는 현상을 뜻하는 단어이다. 사전적으로는 쓰나미와 같은 자연현상을 이야기하는 단어지만, 미국의 웹 전문가 조시 버노프와 셸린 리는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소셜미디어에 의해 오늘날 기업들의 운명이 좌우되는 상황을 그렇게 묘사했다. 어떤 사람은 오늘날 언론의 상황도 ‘그라운드 스웰’이라고 표현한다. 폭풍의 중심부에는 스마트폰 하나로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는 소셜미디어가 있다. 언론보다 더 빨리 새로운 소식을 전하고 파급 영향도 점점 커지는 소셜미디어가 언론매체 입장에서는 거대한 파도와 같은 변화라는 것이다. 최근 며칠 동안 연이어 보도된 일본 대지진 뉴스를 보면 이러한 언론의 상황 변화와 재난 보도에 대처하는 언론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이와 관련해서, 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 구글의 활약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고 있다. 방송과 신문에서 재난 상황에 대한 자극적인 보도를 할 때 구글에서는 단 몇 시간 만에 ‘퍼슨 파인더’(Person-Finder)라는 사람 찾기 서비스를 오픈해 피해자들이 자신의 이름과 현재 상황 등을 등록해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 재팬에서 초점을 맞춘 것은 재난을 몸소 겪고 있는 이재민과 그 가족의 입장이었다. 재난 소식에 애가 탈 가족과 지인들을 위해 그들이 간절히 필요로 하는 사람 찾기 서비스를 개설한 것이다. 일본 지진과 관련해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어떤 보도를 원했을까. 피해 상황을 과장한 자극적인 보도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객관적인 보도, 희망을 주는 보도를 원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와 가장 가까운 나라에서 발생한 재난이기 때문에 우리의 원자력 발전소 상황은 어떤지, 일본 방사능 유출이 우리나라에 피해는 없는지 등이 우려되었을 것이다. 지진 발생 직후 서울신문 3월 12일 자 기사에는 ‘140년 만에 최악 강진…日 열도 절반 침몰 전조인가’라는 제하로 ‘침몰’ 등 자극적 표현과 함께 인터넷에서 대지진을 예언한 글을 인용한 내용이 보도돼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보도가 계속되면서는 Q&A, 전문가 토론 등 다양한 형식으로 독자들이 궁금하게 여길 만한 내용을 풀어가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생각한다. 3월 14일 자 ‘Q&A로 풀어본 일본 대지진’은 평소 지진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인 일본이 왜 이렇게 큰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해 심층분석해 보도했다. 3월 17일 자 ‘일본 방사성물질 상황과 대처 Q&A’는 방사능 유출 현지 상황, 방사능 대처법 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게 해준 기사였다. 또한 이웃 나라의 지진과 원전 사고가 우리에게 미칠 영향이 걱정되었을 독자들을 위한 기사도 많이 보도됐다. 3월 16일 자 ‘국내 원전 해발 10m 위치…해일엔 안전’, ‘한반도 연중 편서풍…방사성 물질 넘어올 가능성 희박’, 3월 21일 자 ‘1기 해체비 1조…경험 전무(全無), 폐로(廢爐)도 쉽지 않다’ 제하의 기사들은 우리 원전의 안전성과 방사성물질의 피해 가능성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 주었다. 지난 15일 트위터에서 “방사능 한국 상륙설”이 유포되어 경찰이 유포자 신원 확인에 나서는 사건이 있었다. 기상청이 사태의 수습을 위해 방사능 위험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이 루머는 급속도로 퍼져 나가 국민들이 한동안 불안에 떨어야 했다. 소셜미디어가 속도전에서 앞서 나가고 있을지 몰라도, 신뢰성 측면에서는 분명 한계가 있음을 보여 주는 사건이었다. 재난 상황에서 언론은 이러한 소셜미디어의 한계를 능가하고 국민의 궁금증과 불안감을 해소하고 신뢰를 줄 수 있는 보도를 해야 한다. 이것이 언론이 ‘그라운드 스웰’ 상황에서 중심을 잡고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 日독도논란에 이외수 일침 “다케시마 엿처드셈”

    日독도논란에 이외수 일침 “다케시마 엿처드셈”

    소설가 이외수가 독도를 자국 영토라 우기는 일본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최근 이외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본이 독도가 지들 거라고 또 억지를 쓰고 있다. 거기 한 명의 일본인도 한 마리의 일본원숭이도 살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파도도 한국어로 철썩철썩, 갈매기도 한국어로 끼룩끼룩. 내가 독도한테 물어 보았다. 너 일본 거냐. 독도가 대답했다. 다케시마 엿 처드셈!”이라고 강하게 일본을 비난했다. 네티즌들은 시원하다는 반응이다. 그의 글에 대해 네티즌 들을 “한표 던집니다” “정말 공감해요” 등 응원 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출처: 이외수 트위터)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日 원전 450여 전사들의 사투] 하루 두끼·물 1.5ℓ… 교대는 없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로 3호기에서 복구 작업을 하는 원전사수대가 가혹한 근무 환경에서 목숨을 건 투혼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보안검사관사무소 요코다 가즈마(39) 소장이 28일 언론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원전에는 도쿄전력 자사와 협력사 직원 등 450여명이 작업을 하고 있다. ●비스킷 아침·통조림 저녁 이들은 하루 두 끼의 식사를 한다. 아침에는 비스킷 2봉지와 야채주스 정도. 저녁에는 물을 넣으면 발열하는 미역 밥이나 버섯 밥, 카레, 닭고기가 든 통조림 1통 등이 고작이다. 물도 한 명당 하루 1.5ℓ 정도로 제한돼 있다. 목욕이나 샤워는 불가능하고, 옷도 거의 갈아입지 못한다. ●모포 1장 덮고 2시간 토막잠 잠은 원전 1호기에서 북서쪽으로 약 300m 떨어진 ‘긴급 대책실’에서 토막잠을 잔다. 각자에게는 모포 1장만이 배포됐다. 한 작업원은 “건빵으로 굶주림을 견뎠다. 몇 차례 토막잠으로 일을 계속하고 있고 건빵을 씹을 힘도 없을 정도다. 차를 마시고 싶다.”고 본사에 호소하기도 했다. 또 다른 작업원은 최근 부인과의 휴대전화 통화에서 “하루 2시간밖에 자지 못한다.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들에 대한 구호물자는 원전 주위에 방사선량이 많아 헬리콥터가 아닌 도쿄전력 버스로 운반하고 있다. 그나마 원전으로 접근하는 게 쉽지 않아 물자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실정이다. 작업원 등은 매일 오전 7시에 회의를 열어 각 원자로의 상황을 점검하고 작업 순서를 확인한다. 오전 10시∼오후 5시 작업을 하고 숙소에서 저녁 식사를 한다. 오후 10시를 넘겨 취침하고 야근자는 잠을 자지 않고 각종 계기의 수치를 감시한다. 이들이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에 오랫동안 노출될 위험을 안고는 있지만 교대 요원의 확보가 어려워 당분간 작업 인력을 교체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일당 545만원 제안도 원전 작업원 확보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된 도쿄전력은 협력사에 요청해 대피 중이거나 각지에 있는 작업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그중에는 급여 기준을 어겨가며 “일당으로 40만엔(약 545만원)을 주면 오지 않겠느냐.”며 고액의 급여 제안을 받은 직원도 있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런 이유로 원전 사고 초기에 일시 대피를 했지만 “원전 이외에는 일할 곳이 없다.”며 원전 작업장으로 복귀한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방사성물질 어떻게·얼마나 왔나

    日방사성물질 어떻게·얼마나 왔나

    지난 28일 강원도에서 방사성 제논이 검출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요오드와 세슘이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검출되면서 방사성물질의 이동 경로와 인체 위해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2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방사성 요오드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0.356m㏃/㎥가 검출되는 등 지역에 따라 최소 0.04m㏃/㎥에서 최대 0.356m㏃/㎥ 범위로 검출됐다. 이를 피폭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4.72×10-6~3.43×10-5m㏜ 범위로, 일반인의 연간 선량 한도인 1m㏜의 약 20만~3만분의1 정도에 해당된다. 특히 춘천측정소에서는 세슘137(137Cs)과 세슘134(134Cs)도 각각 0.018m㏃/㎥, 0.015 m㏃/㎥ 확인됐다. 두 원소를 더해 피폭 방사선량을 계산하면 1.21x10-5m㏜로, 일반인의 연간 선량 한도(1m㏜)의 약 8만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앞서 강원도에서 검출된 방사성 제논의 경우, 지난 26일 채취한 시료에서 최대치(0.878㏃/㎥)를 기록한 이후 12시간 간격으로 0.464㏃/㎥, 0.395㏃/㎥ 등으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윤철호 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방사성물질을 북극으로 밀어올렸던 캄차카 반도의 저기압이 없어지면서 제논의 농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이번에 검출된 방사성물질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며, 농수산품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등 일상생활에 조금의 변화도 필요 없을 정도로 걱정 없는 양”이라고 강조했다. 원자력안전기술원 측은 이번에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도 앞서 발견된 방사성 제논과 마찬가지로 캄차카 반도와 북극, 시베리아를 거쳐 한반도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당초 편서풍의 영향으로 한반도에는 방사성물질이 올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던 기상청도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예상 경로가 가능하다고 태도를 바꿨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지구 자전으로 생기는 중위도 3~11㎞ 지역의 편서풍 때문에 일본 내 지상의 바람이 바뀌더라도 (국내에)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제논이 검출된 기류만 놓고 보면 원자력안전기술원이 발표한 진로와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폴러제트(북극 제트기류)에서도 (위·아래로)짧은 순환이 있었는데, 이 불규칙한 바람을 타고 북극에서부터 흑룡강성을 지나 우리나라에 온 것이며, 결국 전체적인 큰 물줄기는 편서풍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처럼 예상하지 못한 경로를 타고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물질이 날아들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이번 경우는 경로 상에 있던 저기압이 방사성물질을 위로 밀어올리고, 편서풍을 타고 이동하다가 고기압을 만나 지상에 근접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면서 “단순히 선형적으로 언제, 어디에 더 떨어질 것이라는 것을 에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효섭·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日·중동, 우리경제 큰 영향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일본과 중동 사태가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기존 언급보다 발언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 나날이 심각해지는 일본의 원전 사고와 예단이 쉽지 않은 리비아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 문제다. 윤 장관은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일본과 중동 사태는 추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과 식량·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을 통해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관계 부처와 유관 기관은 앞으로 중동과 일본 사태의 위험 요인은 물론 기회 요인을 포함한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를 상정, 단기적 영향은 물론 중장기적 영향까지 면밀히 점검하고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윤 장관은 “중동은 우리의 최대 에너지 수입 대상지역이자 해외 건설·플랜트 진출 지역이고 일본은 인접국가”라며 “소비 위축과 생산차질 등으로 우리 예측을 넘어서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각종 변수들이 국내 지표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지표를 보고 대응책을 마련하면 늦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상정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3% 물가, 5% 성장이라는 목표 달성이 불안한 상태다. 우선 방사능 공포로 인한 전 세계의 소비 심리 위축 가능성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이미 국내 소비자심리지수는 3월 98로 200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 100이하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일본 대지진 직후인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조사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또한 68.2로 2009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일본은 그동안 계획했던 법인세율 인하를 포기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세율 인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3.4%에 해당한다. 소비심리 위축이 실제 소비활동 위축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수출을 중심으로 한 5% 성장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두바이유는 사흘째 하락, 배럴당 108달러대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1월 평균은 92.55달러, 2월 평균은 100.24달러였다. 일본의 원유 수요 감소 예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리비아 사태 여파로 방향성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제유가가 10%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는 0.2%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경주·황비웅기자 lark3@seoul.co.kr
  • 日 30일 ‘독도 교과서’ 발표 정부 “엄중 대응”

    일본이 30일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일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일본의 지진 지원과 교과서 문제를 별개로 대응한다는 입장이지만, 우리 국민들의 일본 돕기 손길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본이 독도 영유권 기술을 강화한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할 경우, 반일 감정이 커지는 등 한·일 관계가 다시 냉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은 지난 2008년 중학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해설서를 개정한 뒤 지난해 이를 바탕으로 한 교과서 검정 신청을 거쳐 올해 검정 결과를 발표하게 됐다. 우리 정부는 일본 문부과학성이 이날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하는 대로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한편, 주일 대사가 일본 외무성을 항의 방문하는 등 엄중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응은 지난 2002년 일본이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처음으로 기술했을 때부터 반복적으로 해온 조치라는 점에서 실효성이 의문시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산고등어 팔아도 ‘일본산 아니냐’ 안 믿어”

    “국산고등어 팔아도 ‘일본산 아니냐’ 안 믿어”

    29일 오전 10시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평소와 달리 찾는 손님이 거의 없어 썰렁한 분위기였다. “휴우~.” 한 상인은 “요즘 장사가 좀 되시냐.”는 기자의 질문에 길고도 깊은 한숨만 내뱉었다. 스티로폼 상자에서 고등어를 한 마리 꺼내 손질하던 상인 정모(54·여)씨는 칼을 내려놓고 손가락으로 주변을 가리켰다. “봐라. 아무도 없지 않으냐. 일본 지진 이후 일반 손님들은 10분의1, 아니 아예 뚝 끊겼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는 “나는 국산 고등어를 파는데도 손님들은 ‘일본산 아니냐’고 묻는다.”면서 “일본 방사능 때문에 수산시장도 쓰나미를 맞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일본산 생태를 판매하는 한 가게 앞으로 중년 남성 손님이 지나가자 주인 이모(50·여)씨는 밝게 웃으며 “생태 여섯 마리를 만원에 드려요. 싸게 팔 때 사 가세요.”라고 외쳤다. 하지만 손님은 ‘원산지 일본산’이라는 푯말을 보더니 곧바로 돌아섰고, 주인 이씨는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평소 2~3마리에 1만원 하던 생태가 일본 원전 폭발사고 이후 6~7마리에 1만원으로 가격이 뚝 떨어졌다.”면서 “방사능 오염이 없는 안전한 해역에서 잡은 것을 팔고 있지만 손님 대부분이 믿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주부 강혜심(43)씨는 한 가게 앞에서 상인에게 생태와 대구를 놓고 “어디 산이에요? 국내산?”이라고 물었다. “국내산이에요.”라는 대답을 들었지만 강씨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강씨는 “일본에서 온 방사능 때문에 생선 살 때 기분이 찝찝하다. 어제는 GS마트에서 국내산 꽃게를 샀는데 기분이 묘하더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서울 가락동 수산시장도 썰렁한 모습은 마찬가지였다. 손님이 한 명만 지나가도 “고기 좀 보고 가요. 싸게 드릴게.”라는 호객 행위가 치열하게 벌어졌다. 한 상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산이냐?’를 물어봤는데, 이제는 ‘일본산이냐?’를 물어보는 손님이 많다.”면서 “일본산 생태는 구하기도 힘들지만 아예 팔리지도 않아 판매대에서 빼버렸다.”고 말했다. 시장 밖 노상에서 생선을 파는 이모(73·여)씨는 “오늘은 고등어 한 마리도 못 팔았다.”면서 “보통 새벽 2~3시에 나와 오후 4~5시면 집에 들어가는데, 장사가 안돼 지금 들어가려고 한다.”며 고개를 돌렸다. 청과물 시장과 농산물 시장도 일본 방사성물질 검출의 여파를 받았다. 가락동 농산물시장의 한 소매상은 “여기는 국산이냐 중국산이냐가 중요한 곳이라 일본 방사능과는 전혀 무관한데도 손님이 평소보다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일본산 대신 평소 홀대받던 중국산을 사가는 손님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시내 대부분 대형마트의 수산물 코너에는 ‘판매종료’ 푯말이 내걸렸다. 문정동 롯데마트 송파점은 “일본산 생태는 판매를 잠정 중단하며, 동태로 대체 판매합니다.”라는 안내판을 내걸었다. 그러나 주부 손님들은 대부분 생선 코너를 외면했다. 이영준·김소라·김진아기자 appl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