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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넘은 한국 “中꺾고 결승 간다”

    日 넘은 한국 “中꺾고 결승 간다”

    이제 한 고비를 넘었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23일 중국 우한에서 계속된 아시아선수권 8강전에서 일본을 잡았다. 86-67 대승이었다. 사실 불안요소가 많았던 경기였다. 이틀 전 이란전 패배 여파가 남아 있었다. 양동근이 결장하고 하승진-오세근도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반면 일본은 끈끈하고 세밀한 패턴 활용이 돋보이는 팀이다. 자칫 경기가 말릴 경우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갈 수도 있었다. 이런 경기일수록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준비를 잘했다. 선수단 전체 사기가 죽지 않았다. 이란에 진 뒤 오히려 정신력을 다잡았다. 전날 준비했던 수비 전술도 잘 먹혔다. 전날 한국 선수단은 상대 주포 가와무라 다쿠야를 잡기 위한 동선을 여러 차례 반복 숙지했다. 이날 타쿠야는 3득점 3리바운드로 부진했다. 에이스가 막힌 일본은 이렇다 할 공격 활로를 찾지 못했다. 기본 전력과 조직력 그리고 정신력에서도 모두 한국이 한 수 위였다. 한국은 문태종이 17점 6리바운드, 조성민이 13점으로 활약했다. 골밑에선 하승진이 14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제 관건은 24일 열리는 중국전이다. 사실상의 결승으로 봐도 무방하다. 대회 3연패를 노리던 이란은 8강 요르단전에서 84-88로 패했다. 5~8위전으로 떨어졌다. 중국만 잡으면 우승까지 가능한 상황이 됐다. 그러나 쉽지 않다. 중국의 평균 신장은 2m02. 베스트5를 모두 2m대로 구성할 수 있다. 골밑과 외곽 모두 높고 빠르다. 거기에 애매한 심판 판정 문제도 극복해야 한다. 허재 감독은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강하게 부딪쳐 보겠다.”고 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우한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일본통신]日 주니치 드래곤스 감독 오치아이 히로미쓰 퇴단

    [일본통신]日 주니치 드래곤스 감독 오치아이 히로미쓰 퇴단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 감독인 오치아이 히로미쓰(58)가 올 시즌을 끝으로 퇴단한다. 오치아이 감독은 올해가 3년 계약의 마지막해, 덧붙여 지난 2004년부터 주니치 지휘봉을 잡았던 오치아이 감독은 이번 시즌이 8년째다. 오치아이는 지난해까지 리그 우승 3회를 비롯, 2007년에는 2위로 클라이맥스 시리즈부터 일본시리즈까지 제패하며 53년만에 주니치에게 우승을 안겨주기도 했다. 22일 구단으로부터 퇴단 소식을 들은 오치아이 감독은 ‘원래 이 세계가 그런것’이라며 구단측의 방침에 수긍했다. 오치아이 감독은 당장 퇴단되는게 아닌 올 시즌까지(11월 30일) 감독직을 수행한다. 주니치 구단측은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팀이 선두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악형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우승 헹가레를 치기 위해 전력을 다해줄것으로 믿는다” 며 시즌 중 감독 퇴단 소식에 대한 잡음을 일축했다. 오치아이 감독의 퇴단 이유는 독선적인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알려졌다. 오치아이는 현역시절부터 오레류(オレ流) 즉 내 방식대로의 스타일로 주류선수들과 거리를 뒀던 선수로 유명했다. 주니치 OB들사이에서도 이러한 오치아이 감독의 성향이 마냥 좋았을리 없다. 고분고분한 감독보다는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그것도 현역시절 최고의 선수중 한명이었던 오치아이를 다루기란 쉽지 않았을 터. 이날 감독의 퇴단 소식을 들은 선수회장 모리노 마사히코는 ‘아무것도 말할수 없다’며 복잡한 심기를 드러냈다. 오치아이 하면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1979년 롯데 오리온스(현 지바 롯데)에 입단 한 오치아이는 타격의 정석과 상식을 파괴한 대표적인 선수다. 대부분의 타자들이 타석에서 배트를 어깨선 위쪽으로 치켜 드는 것에 반해 오치아이는 미리 배트를 어깨선 아래에 두며 스윙을 했는데 이것이 마치 신주단지를 모시는듯해 오치아이 하면 ‘신주타법’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다. 원래 현역시절 오치아이는 스윙이 큰 타자였다. 그를 가르켜 ‘도어스윙’ 즉 마치 빌딩 회전문과 같다고 붙여진 이 스윙은 그러나 많은 코치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수정하지 않았다. 아마때부터 익숙해진 이 타격폼을 바꾼다는게 쉽지 않았지만 더 큰 이유는 자신만의 독특한 타격폼에 대한 자부심 때문이다. 프로 초창기에 부진했던 이유를 경험부족으로 생각한 오치아이는 결국 이 타격폼으로 한시대를 풍미했다. 오치아이는 일본야구 역사상 2년연속 50홈런(1985,1986)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이자, ‘트리플 크라운’ 역시 역대 최다인 3차례나 기록한 바 있다. 또한 한 시즌 최다타점(146) 퍼시픽리그 신기록, 장타율 .773 역시 퍼시픽리그 신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출루율 .478(1986년) 역시 일본 신기록, 한경기 6볼넷 기록 역시 일본 기록이다. 또한 최단 경기(1284)만에 1,000타점, 최단 경기(1257)만에 350홈런, 양대리그에서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한 유일한 선수, 양대리그에서 200홈런 이상(센트럴 263개, 퍼시픽 247개)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이자 현재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덧붙여 통산 타율 .311로 우타자를 기준(5,000타수 이상)으로 일본 토종선수 중 타율 1위 기록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오치아이는 은퇴 후 명구회 입회자격이 충분했음에도 스스로 입회를 거부했다. 프로 입단 초창기시절 자신의 타격폼에 대한 혹평을 했던 명구회 회원들에 반기를 든 그는 야구에서 기록된 숫자만으로 판단(명구회 입회자격 2,000안타)하는게 자신의 뜻과 맞지 않다는 이유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독특한 그의 마인드지만 야구의 본질적 성격으로만 보면 진정한 오레류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하지만 타격은 자신이 느끼기에 가장 편안한 자세가 최고라는 그의 외골수 같은 철학이 결국 현역시절 오치아이를 최고의 타자로 이끈 원동력이다. 한편 오치아이 후임 감독으로는 주니치 OB출신이자 과거 4년동안(1992-1995) 주니치 감독을 역임한바 있는 타카키 모리미치(70)로 내정됐다. 타카키는 현재 주니치 OB 회장직을 맡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이국철 SLS회장 폭로 파문] “박영준 日출장때 500만원대 접대”

    [이국철 SLS회장 폭로 파문] “박영준 日출장때 500만원대 접대”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십수억원의 금품을 줬다고 주장한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이 “신 전 차관이 상품권 등 5000만원어치를 청와대 관계자와 여권 실세 등 두 사람에게 전달하겠다며 가져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권의 도덕성에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 회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 전 차관에게 2008년 추석에 3000만원, 2009년 설날에 2000만원어치의 상품권을 건넸다.”면서 “당시 신 전 차관이 ‘임재현 당시 대통령 수행비서(현재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등 정권 핵심 인사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해서 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다만 “실제로 그 사람들에게 상품권이 전달됐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국무총리실 차장으로 재직할 당시 “총리실 박 차장 쪽에서 우리 회사에 ‘일본 출장을 가니 접대를 해달라’는 전화가 왔다. 내가 ‘박영준이 누구냐’고 했더니 우리 직원이 ‘정권 최고 실세’라고 해서 접대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전 차관 쪽에 400만~500만원을 접대했고, 그 기록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금품을 건넨 시기와 액수, 정황에 대해 일부는 구체적인 주장을 펴고 있지만 결정적인 물증은 공개하지 않고, “검찰에서 내놓겠다.”고 말했다. 오이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日 대사관 직원 93% 자녀수당 2배 뻥튀기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22일 도쿄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상위의 재외공관 국정감사에서 “일본 대사관 직원 60%가 직원 주택임차 지원 규정을, 93%가 자녀학비수당 상한성을 넘게 지급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정부 19개 부처 및 기관에서 파견된 정규직원 중 26명이 직급별 지원금 상한선을 넘어 주택을 임차하고 있다. 최 의원은 또 직원들의 93%가 연간 7200달러(약 859만원) 지급되는 자녀수당비를 넘어 평균 1만 5682달러(약 1860만원)를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스마트폰 케이스로 방사능 측정하세요”

    “스마트폰 케이스로 방사능 측정하세요”

    일본에서 방사능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통신업체인 NTT 도코모가 방사선량과 체지방 등의 측정이 가능한 스마트폰용 교체 케이스를 개발했다고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스마트폰 케이스에는 방사선량 등을 감지하는 센서가 탑재돼 있어 다양한 데이터의 측정이 가능하다. 단말기에는 측정한 시간과 장소를 기록할 수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다른 이용자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도 있다. 실용화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도코모는 이 밖에 10분 만에 스마트폰의 충전을 끝내는 신형 배터리와 입김으로 공복의 정도를 알 수 있는 장치 등의 시험제작기도 개발했다. 도코모는 영상수신이나 게임 등과 같은 풍부한 소프트웨어가 스마트폰의 매력이지만 앞으로는 하드웨어까지 조합을 이룬 서비스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李대통령 “日사고 원자력 포기 이유 안돼”

    李대통령 “日사고 원자력 포기 이유 안돼”

    이명박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지난 3월의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원자력에 대한 신뢰에 커다란 타격을 줬지만 원자력을 포기할 이유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 본회의장을 방문, 유엔 원자력안전 고위급회담 기조연설을 통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보다 안전하게 원자력을 이용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할 때”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현재까지 기술적·경제적으로 대체에너지만으로는 전 세계적인 에너지 수요증가와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그러기에 원자력의 활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각국이 철저한 원전 안전유지 체제를 갖춰야 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 협력과 공조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런던행 티켓, 오늘 日 없다… 내일은 만리장성

    분위기는 어둡지 않았다. 전날 이란에 대패했지만 기가 죽지 않았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중국 우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선리그 E조에서 2위를 차지했다. 23일 8강에서 일본과 만난다. 4강에선 중국과 상대한다. 이제 지면 끝이다. 어차피 이번 대회에 걸린 런던올림픽 본선 티켓은 단 한 장이다. 어느 팀을 만나든 다 이기는 수밖에 없다. 22일 오전, 대표팀은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훈련했다. 현지 도착 뒤 처음으로 메인코트에서 하는 훈련이었다. 그동안 중국의 텃세에 메인코트를 사용하지 못했다. 배정받은 시간은 딱 1시간. 귀하고 알차게 써야만 했다. 훈련 시간 20분 전 대표팀이 경기장에 도착했다. 한국 앞 순서는 공교롭게도 전날 패배를 안긴 이란이었다. 코트로 들어서는 선수들 눈에 힘이 들어갔다. 허재 감독은 일부러 더 큰 소리를 냈다. “야! 어깨 펴고 분위기 가라앉지 마.” 굳이 그런 말 안 해도 선수들은 이미 당당했다. 웃으면서 몸을 풀었다. 이란 선수들과 눈이 마주쳐도 굳이 피하지 않았다. 이날 허 감독이 강조한 건 ‘적극성’과 ‘자신감’이었다. 훈련 1시간 내내 두 단어가 계속 반복됐다. 이유가 있다. 전날 한국은 지나치게 얌전했다. 거친 몸싸움을 벌이는 이란을 상대하려면 더 강하게 맞불을 놨어야 했다. 골밑에선 하다디를 힘으로 눌러 버렸어야 했다. 그러나 그렇게 못 했고 경기 내내 밀렸다. 계속 이런 식이면 중국전도 힘들다는 게 허 감독의 판단이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냥 막 부딪쳐 버려. 적극적으로 붙으란 말이야.” 고함 소리가 코트 안을 채웠다. 일단 일본전은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 허 감독은 “일본이나 타이완에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적극적으로 경기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방심하면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지난 8월 타이완에서 열린 윌리엄 존스컵에서 2진급으로 꾸려진 일본에 고전했었다. 시소게임을 벌이다 2점 차 신승했다. 방심하면 안 된다는 건 선수 모두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관건은 24일 중국전이다. 안 그래도 힘든 상대를 하필 적지에서 만났다. 모든 면에서 다 불리하다. 중국은 가드 4명을 제외하면 포워드·센터 8명이 모두 2m를 넘는다. 주전 가드 순웨는 2m 5다. 베스트 5가 모두 2m 이상이다. 사실상 하승진을 제외하면 모든 포지션에서 미스매치가 발생한다는 얘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부터 한국이 뒤진다. 거기에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심판진의 애매한 판정, 홈텃세가 겹칠 터다. 반면 한국은 양동근이 다쳤고 하승진-오세근도 제 컨디션이 아니다. 쉽지 않은 승부다. 그래서 더 강하게 부딪쳐야 한다. 승부의 실마리는 몸싸움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골밑과 미들라인 모두 거친 몸싸움으로 상대를 밀어내야 한다. 정상적인 기술대결로는 힘들다. 허 감독은 “몸을 아끼지 않고 들이받는다는 생각으로 경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단 분위기는 이미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전날 패배한 팀답지 않게 “파이팅! 더 강하게!” 고함이 계속됐다. 대표팀의 목표는 여전히 우승이다. 우한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태풍 ‘로키’ 日 수도권 강타… 7명 사망

    21일 15호 태풍 로키(ROKE)가 일본 수도권을 관통하며 7명이 사망하고 6명이 행방불명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도쿄 시내 지하철과 전철도 3~4시간 운행을 중단되는 등 교통이 마비돼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태풍은 오후 10시쯤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인 도호쿠(동북) 지방을 강타해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 빗물이 유입돼 복구작업에 지장을 초래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냉온정지된 6호기 터빈실 지하에 시간당 4t의 물이 흘러들었고 1, 2호기 주제어실(MCR) 부근에서 소량의 빗물이 샌 것으로 알려졌다. 가설주택에 수용된 대지진 이재민들도 피난소로 긴급 대피했다. 태풍이 후쿠시마현을 지나간 오후 10시 30분쯤에는 이바라키현 북부에서 규모 5.3의 지진도 발생했다. 태풍 로키는 오후 2시쯤 일본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 부근에 상륙한 뒤 오후 6시쯤 도쿄 북쪽을 지나 오후 10시 이후 후쿠시마·미야기현을 통과하는 등 수도권을 동서로 가로지르며 동북동진했다. 태풍의 중심 기압은 970헥토파스칼(h㎩)이고, 중심 부근에는 초당 35m, 중심에서 남동쪽 190㎞와 북서쪽 70㎞ 권역에는 초당 25m 이상의 폭풍이 불었다. 이 태풍으로 일본 전역에 강풍과 폭우가 몰아쳤다. 와카야마현 나치카쓰우라초에는 시간당 62㎜의 비가 내렸고, 도쿄도 하치오지시에서는 오후 4시 30분쯤 초속 43.1m의 강풍이 불었다. 도쿄의 도심에도 오후 6시쯤 36m의 최대 순간 풍속을 기록했다. NHK와 교도통신은 오후 10시까지 7명이 숨지고 6명이 행방불명됐고, 15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피난 지시·권고 대상자는 많을 때에는 100만명을 넘었지만, 오후 8시쯤에는 1만 8000가구, 4만 8000명으로 줄었다. 곳곳에서 신칸센 운행이 중단되고, 고속도로가 정체됐다. 항공기도 국내선 500편 이상, 국제선 약 140편이 결항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지구촌 ‘K팝 커버댄스 경연대회’ 열기 후끈

    지구촌 ‘K팝 커버댄스 경연대회’ 열기 후끈

    한국 가수들의 춤과 노래를 따라 하는 K팝(K-POP) 커버댄스(COVER DANCE) 경연대회 열기가 절정에 달하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곳마다 구름 관중이 몰려들어 신한류 돌풍을 견인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주최하고 서울신문이 주관하는 ‘2011 K-POP 커버댄스 경연대회’는 이제 한국 본선을 제외한 대륙별 일정을 대부분 마치고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최종 결선만을 남겼다. ●아시아 높은 참여… 미주지역 폭발적 반응 커버댄스 경연대회 참가자들은 우승까지 모두 세 개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 온라인 동영상 심사로 진행된 1차 예선에는 64개국 약 1700개팀이 참여했다. 한국(102)은 물론 일본(99), 인도네시아(77) 등 한류 팬들이 많은 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놀라운 것은 미주 지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만 무려 324개팀이 동영상 심사에 참여했다. 중남미 K팝 열풍의 진앙지인 브라질에서도 122개팀이 신청서를 냈다. 유럽은 러시아 48개팀, 세르비아 42개팀, 스페인 41개팀, 영국 26개팀 등 고른 참여 열기를 보였다. 아울러 나이지리아 2개팀, 이집트와 우간다에서 각 1팀이 참여하는 등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도 K팝 열기가 점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2차 예선은 유럽, 러시아, 브라질, 미국, 일본, 태국, 스페인, 한국 등 7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됐다.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 스타들이 각 권역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1차 예선을 통과한 약 140개팀이 열띤 경연을 벌였다. ●“K팝 열풍 이정도일 줄 몰랐다” 커버댄스 경연대회가 일회성 행사를 넘어선 나라도 늘고 있다. 태국과 일본은 이미 커버댄스대회가 정례화되어 있다. 특히 태국에선 커버댄스 팀들이 자체 팬들을 몰고 다닐 정도로 인기 상종가다. 커버댄스페스티벌 운영사무국의 이진철 차장은 “엠블랙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브라질 본선에선 1400명 정도가 입장할 수 있는 경연장에 들어가기 위해 약 1만 5000명의 현지 팬들이 몇 개 블록에 걸쳐 늘어서 있었다.”며 “미국의 뉴스 전문 채널 CNN에서 이 장면을 취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커버댄스 경연대회에는 한류 열풍을 이끄는 뮤지션들도 대거 참여했다. 심사위원과 현지 공연 일정을 동시에 소화하며 분위기 고조에 톡톡히 한몫했다. 2PM과 비스트, 샤이니, 카라를 비롯해 miss A, 엠블랙, f(x), 티아라 등이 본선이 열리는 각 나라들을 직접 방문해 커버댄스 예선을 심사했다. 일본 오디션 심사를 맡은 카라의 리더 박규리는 “댄스 팀들의 뜨거운 노력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다.”며 “K팝 팬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한국 가수들 때문에 유학을 꿈꾸고 한국을 오고 싶어하는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놀라움을 전했다. ●한국 콘텐츠 수용후 재생산 ‘쌍방향 형태’ ‘2011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한국 방문의 해를 기념하고, 한류 열풍을 세계인들과 함께 즐기고 만들어 가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각 국 참가 팀들의 동영상 자료를 토대로 1차 예선이 치러졌으며 이달 6일 러시아(모스크바)를 시작으로 7일 브라질(상파울로), 11일 일본(도쿄)과 미국(LA)에서 본선 대회가 열렸다. 18일 태국(방콕), 19일엔 스페인(마드리드)에서 대회가 이어졌다. 한국 본선은 27일 서울 광장동 멜론 악스에서 서울신문 주관으로 열린다. 마지막으로 해외 본선을 통과한 20팀이 우승을 놓고 10월 3일 ‘한류페스티벌’이 열리는 경북 경주에서 최종 결선을 치른다. 한경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마케팅본부장은 “기존 한류가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형태였다면, K팝 열풍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커버댄스는 한류 콘텐츠를 받아들인 뒤, 각자의 방식으로 재생산하는 쌍방향 형태”라며 “각종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문화가 일파만파로 반복 재생산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또 한국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15호 태풍 日접근…나고야 등 142만명 피난명령 또는 권고

    15호 태풍 日접근…나고야 등 142만명 피난명령 또는 권고

    일본에 또다시 강력한 태풍이 상륙했다. 이달 초 100명이 넘는 인명피해를 냈던 12호 태풍 ‘탈라스’에 이어 이번에는 15호 태풍 ‘로키’다. 폭우로 하천이 범람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면서 중부 대도시인 아이치현 나고야시 등 140여만명에게 피난 지시 또는 권고가 발령됐다. 20일 일본 기상청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태풍 로키는 이날 밤 시코쿠의 남해상을 시속 25km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서일본 도카이 지방에 폭우가 쏟아져 오후 5시 현재 아이치현을 비롯해 기후, 효고, 미야자키 등 9개 현 142만명에게 피난명령 또는 피난권고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40 헥토파스칼,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50m, 최대 순간풍속은 70m에 이르고 있으며 중심에서 반경 150㎞ 이내는 시속 25m 이상의 폭풍이 불고 있다. 태풍은 앞으로 시속 60㎞까지 속도를 올려 열도를 종단할 것으로 일본 기상청은 보고 있다. 태풍은 특히 21일에는 혼슈에 상륙하거나 접근해 큰 비를 뿌릴 전망이다. 일본 기상청은 곳에 따라 24시간 기준 강우량이 500㎜에 이르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나고야시를 가로지르는 쇼나이가와는 이날 오후 1시쯤 범람했고 덴파쿠가와도 위험 수위에 달했다. 나고야시는 3만 가구(8만명)에게 피난을 지시했고 44만 7000 가구(100만 8000명)에게 피난을 권고했다. 나고야시의 피난대상 규모는 전체 인구의 절반에 이른다. 같은 현 가스가이시와 기후현 다지미시에서도 하천 범람이 우려돼 수만명에게 피난 권고가 내려졌다. 사가현 가라쓰시에서는 71세 남성이 바다에서 빠져 숨졌고, 기후현 다지미시와 시라카와쵸에서 20일 오후 초등학생과 84세 남성이 범람한 하천에 휩쓸려 실종됐다. 특히 긴키 지방은 12호 태풍으로 곳곳에 만들어진 폐색호(閉塞湖·토사 붕괴나 화산 폭발로 냇물이 막혀서 만들어진 호수)가 흘러넘쳐 주민들이 대피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태풍 15호가 115명의 인명피해를 냈던 1979년 10월의 태풍 20호와 유사한 경로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코쿠~간토 지방에는 21 일, 도호쿠와 홋카이도 등지는 22일까지 강한 폭풍이 예상되며, 특히 해안지방은 해일이나 높은 파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50여년 집권 日자민당 몰락 이유, 한국의 보수주의자들도 주목해야”

    “50여년 집권 日자민당 몰락 이유, 한국의 보수주의자들도 주목해야”

    결국 ‘포괄정당’과 ‘국회대책정치’다. 서구식 용어를 쓴다면 국민정당과 합의 정치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써낸 ‘자민당 정권과 전후 체제의 변용’(서울대출판문화원 펴냄)의 결론이다. 일본 하면 한국 사람들이 반사적으로 떠올리는 말들이 있다. ‘보수우경화’, ‘우익의 발흥’, ‘군국주의화’, ‘군사대국화’ 같은 단어들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존재가 50년 넘게 집권한 자민당이다. ‘일제’라는 이미지 때문에, 과거사 문제 때문에 일본을, 자민당을, 그 자민당을 줄곧 지지해온 일본 국민을 한 덩어리로 파악하는 게 보통 한국 사람들의 시선이다. 그런데 박 교수는 이런 ‘일본 일원론’, ‘일본 불변론’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한다. 전후 일본, 그것도 자민당 내 파벌 싸움을 들여다보면 일원적이고 불변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출발점은 요시다 시게루(1878~1967)다. 한국에서 요시다란 인물은 전후 총리 자리를 차고 앉아 일본 보수주의를 만들어 낸 인물이다. 그러나 요시다는 보수에 뿌리박되 군국주의로 치닫으려 한 급진 보수를 경계한 인물이다. 가장 강력한 증거는 전후 일본의 재무장을 막아냈다는 점이다. 미·소 대립 격화, 중국 공산화, 한국전쟁 발발 등의 악재가 연달아 터지면서 미국은 자유진영의 전진기지로서 일본을 재무장시키려 들었다. 일본 보수주의 진영 내부에서도 ‘이참에 재무장해서 한국전에 참전하자.’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 안팎의 공세를 거부한 사람이 요시다 총리다. 평화주의의 토대 위에 경제성장에 매진하자는 것이 요시다의 논리였다. 이후 일본 보수주의 정치, 자민당 정치는 요시다 노선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서 판가름난다. 박 교수는 몇 차례 위기 혹은 도전은 있었지만 궁극적으로 아무도 이를 뒤집지 못했다고 보는 쪽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자민당이 허약해서다. 안으로는 파벌경쟁, 밖으로는 사회당과 공산당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그 와중에 자민당이라는 틀을 유지하고 그 안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인기 있는 정책을 가져다 써야 했고, 그러다 보니 사회당·공산당이 주장하는 진보적 정책까지 흡수해 버린 것이다. 때로는 자기 파괴적으로 분열된 것이 자민당의 파벌이었지만 “확대지향적 경쟁을 벌임으로써 야당의 입지마저 빼앗아 가는 권력 지향성을 보여 줬다.”고 평가하는 대목이다. 이 영향은 혁신계의 위축으로도 나타났다. “자신의 무기를 빼앗긴 혁신계는 사회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 대신 외교·안보 노선에 대한 비판에만 집중했고, 이런 경향이 지속되다 보니 사실상 자민당에 대한 견제자 역할에 자족하는 양상”까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렇게 압도적이던 자민당이 왜 2009년 민주당에 정권을 내줘야 했을까. 박 교수는 성공 요인을 뒤집어 보면 알 수 있다고 본다. 냉전 붕괴 뒤 사회당·공산당이 몰락했고, 자민당이 요시다 노선으로 대표되는 온건보수 대신 급진보수 쪽으로 기울어 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생존에 대한 강한 갈증을 희석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박 교수는 “예전 자민당 위기 때 이뤄진 지도부 교체는 파벌을 바꿔 유사정권 교체와 같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었던 데 반해, 2000년대 들어 이뤄진 지도부 교체는 주류파 내부에서 국민적 인기에 편승해 정해지는 방식이 됐다.”고 진단한다. 헌법개정, 집단적 자위권, 교육기본법 등 국민생활과 별 관련 없는 국가정체성 문제에만 매몰돼 버렸고, 결국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해석이다. 한국의 보수주의자들도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日 미쓰비시重 원자력 정보 해킹당해

    소니에 이어 일본을 대표하는 방위산업체이자 종합 기계업체인 미쓰비시중공업이 외부의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이 사이버 공격으로 최신예 잠수함과 미사일, 원자력 플랜트를 제조하는 공장 등에서 적어도 80대의 서버와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외부로부터 서버에 침입해 정보를 빼내간 흔적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스파이 행위를 위한 표적 공격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미쓰비시중공업의 시설은 고베·나가사키 조선소, 나고야 유도추진 시스템 제작소 등 제조·연구거점 8곳과 도쿄 본사다. 고베조선소에서는 원자력 플랜트와 잠수함, 나가사키조선소에서는 호위함이 건조되고 있다. 나고야 유도추진 시스템 제작소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유도탄과 우주개발에 필수적인 로켓 엔진의 생산 거점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지난달 중순 일부 서버가 감염된 사실을 발견, 보안업체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80대의 서버와 컴퓨터 가운데 원자력과 방위 관련 데이터가 보관된 서버에서 일부 정보가 다른 서버로 이전되거나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4명 중 1명 노인… 청년 허리가 휜다

    日 4명 중 1명 노인… 청년 허리가 휜다

    일본에는 한국에 없는 공휴일이 있다. 19일 경로의 날이다. 노인들을 공경하는 날이지만 일반 사람들은 특별한 행사 없이 토요일부터 시작된 사흘 연휴라는 데 의미를 더 두는 듯하다. 실제로 일본은 경로의 날의 의미를 되새길 만큼 한가롭지 못하다. 인구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65세 고령자이기 때문이다. ‘노인국가’라는 이미지와 함께 각종 사회문제에 직면해 있다. 일본 총무성이 경로의 날을 맞아 발표한 고령 인구 추계 자료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인구는 사상 최다인 298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4만명 늘었다. 총인구 1억 2788만명 중 고령화 비율이 23.3%로 지난해보다 0.2% 포인트 증가했다. 고령자 수와 고령화율 모두 집계를 시작한 1950년 이후 사상 최고치였다. 일본의 고령자 인구는 ‘단카이 세대’로 불리는 일본의 베이비부머(1947~1949년) 세대가 65세 이상이 되는 2015년쯤에는 3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2025년이 되면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고령자가 된다. 남녀별로는 남성 노인이 1273만명으로 남성 인구의 20.5%를 차지했고, 여성 노인은 1707만명으로 여성 인구의 26%였다. 연령별로는 만 70세 이상이 작년보다 68만명 증가한 2197만명이었고, 80세 이상은 38만명 늘어난 866만명이었다. 고령자 수가 늘면서 노인의 취업률과 저축액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취업률은 2009년보다 0.2% 포인트 줄어든 19.4%로 사상 최저였던 2006년과 같았다. 가구주가 65세 이상 고령자인 가구의 지난해 저축액은 2275만엔(약 3억 3600만원)으로 2009년보다 30만엔(443만원) 감소했다. 주가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아 3년 연속 감소했다. 가구주가 무직 고령자인 가구의 월평균 실수입은 18만 8406엔, 실지출은 22만 6533엔으로 3만 8127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고령자가 늘어남에 따라 연금이나 의료비를 젊은 세대에게 의존해야 하는 구조가 됐다. 현행 연금 추이라면 현재 60세 이상은 일생 동안 자신이 부담하는 금액보다 6500만엔(약 9억 6000만원)이나 많은 연금과 의료비를 받는다. 반면 현재 10세 이하의 사람들은 고령 인구를 지원하기 위해 일생에 거쳐 5200만엔(약 7억 6800만원)을 부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고령화는 소비를 감소시켜 궁극적으로 성장 잠재력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국가 재정에도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다. 일본의 2010년 일반회계 세출 92조 3000억엔 중 사회보장비가 27조 3000억엔으로 전체의 29.6%에 달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길섶에서] ‘행연거’(杏然去)/임태순 논설위원

    ‘도화유수묘연거’(桃花流水杳然去). 당나라 시인 이태백의 유명한 시 ‘산중문답’(山中問答)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복숭아꽃이 흐르는 물에 아득히 흘러가는구나.’라는 뜻이다. 제법 글을 읽는다는 서울양반이 낙향해 동네를 기웃거리다 서당을 지나게 됐다. 때마침 시골훈장이 가르치던 대목이 산중문답. 글 짧은 훈장은 ‘도화유수묘연거’를 ‘도화유수행연거’로 써놓고 천연덕스럽게 읽고 있었다. 아득할 ‘묘’(杳)자가 살구나무 ‘행’(杏)으로 바뀌어 있었던 것. ‘묘’자의 날 일(日)자 변에서 한 ‘일’(一)자를 뺀 것이 ‘행’자니 착각할 만도 하다. 호기심이 동한 서울양반은 시골훈장이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유심히 지켜봤다. 그런데 시골훈장은 태연히 ‘복숭아꽃이 살구머니 흘러가는구나.’라고 학동들에게 설명했다. 아득히 흘러가나, 살구머니 흘러가나 전혀 뜻이 통하지 않는 것이 아니어서 속으로 머쓱하고 말았다. 어느 책에서 읽은 일화다. 시골훈장의 재치에 절로 미소가 입가에 돈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日 주민요청에 1300회 상영… 이 영화 보는 건 행운”

    “日 주민요청에 1300회 상영… 이 영화 보는 건 행운”

    1999~2001년 인구 7만명의 일본 아이치현 도요아케시 시민 중 1만명이 연대 서명을 했다. 시 당국에 자신들이 낸 세금으로 특정 감독 영화를 지원하라고. ‘오리 우메’(折り 梅·꺾어진 매화)의 제작비 2억엔(약 25억원) 중 30%는 이렇게 충당됐다. 2002년 개봉 이후 극장보다는 지역 주민의 요청으로 이뤄지는 ‘자주상영회’(한국의 ‘공동체 상영’)로 이 영화를 접한 관객들이 더 많다. 1300회가 넘는 상영회는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모두 200만명이 영화를 봤다.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지고, 키워진 영화 ‘오리 우메’가 ‘소중한 사람’이란 제목으로 21일 개봉한다. 영화 홍보를 위해 방한한 마쓰이 히사코(65) 감독과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로 열연한 요시유키 가즈코(76)를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마쓰이 감독은 잡지 편집자와 작가, 배우 매니저, TV 드라마·다큐멘터리 프로듀서를 거쳐 1998년 ‘유키에’로 늦깎이 데뷔를 했다. 요시유키는 연기경력 50년을 넘긴 연기파 배우다.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고하토’(1999), ‘열정의 제국’(2000)으로 명성을 쌓았고 애니메이션 ‘벼랑 위의 포뇨’(2008)에서 목소리 연기를 했다. 빡빡한 일정으로 피곤한 탓인지 멍한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해맑은 미소만은 잃지 않았다. →한국은 처음인가. 마쓰이 15년 전 방송국 PD로 일할 때 김치 관련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왔었다. 그때부터 김치를 좋아했고, 아침마다 식빵을 구워 김치와 먹는다. 내겐 샐러드나 다름없다. 요시유키 지난해 11월에 현대극과 가부키를 섞은 ‘인형자매’란 2인극을 한국에서 20일쯤 공연했다. →마쓰이 감독은 첫 연출작 ‘유키에’와 ‘소중한 사람’ 모두에서 알츠하이머병을 다뤘다. 특별한 이유라도. 마쓰이 ‘유키에’로 치매를 살짝 건드렸다. 그렇게 끝내기에는 아쉬웠다. 마침 ‘소중한 사람’을 준비하던 때는 일본에서 치매가 사회문제화되던 시점이었다. →‘오리 우메’란 제목이 한국에서는 ‘소중한 사람’으로 바뀌었다. 만족하나. 마쓰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오리 우메’는 꽃꽂이 용어인데 일본사람에게도 낯선 말이다. 하지만 소중한 사람은 바로 와 닿지 않나. 미리 알았으면 나도 ‘소중한 사람’이라고 할 걸 그랬다(웃음). →처음부터 요시유키를 염두에 뒀나. 마쓰이 시나리오를 쓰고 나니 미워 보이는 할머니는 안 될 것 같더라. 당시 요시유키는 67세였다. 이렇게 젊고 아름다운 분에게 부탁해도 되나 고민했다. 그런데 요시유키가 하면 관객들이 치매노인도 사랑스럽게 볼 것 같았다. →(요시유키에게) 배역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나. 요시유키 처음에는 78세 치매환자라기에 혼잣말로 ‘뭐야~ 올 게 왔구나’ 했다(웃음). 그런데 시나리오를 보니 내 연기인생의 후반부를 열어젖힐 전기가 마련될 것 같았다. 18세에 극단에 들어가 할 만큼 (연기)했다. 특히 40세부터 60세까지는 연기 인생이 완전히 심심했다. 변화에 대한 갈증이 컸다. ‘소중한 사람’ 이후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다양한 역이 많이 들어왔다. 이때 마쓰이 감독이 갑자기 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한국에서도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리면 며느리에게 떠넘기는 분위기인지 물었다. 마쓰이 감독은 “이 영화는 시어머니를 부양하는 착한 며느리 얘기가 아니다. 타의에 의해 시어머니를 떠안는 게 아니라 며느리가 주체적인 선택을 하는 것에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본에서 200만명이 들었다. 한국에서는 어떤 반응을 기대하나. 요시유키 인생에서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행운이란 생각을 할 것이다. 치매·가족영화가 아니라 인생의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영화를 본 사람과 안 본 사람의 태도가 다를 거라고 본다. 마쓰이 내 발밑을 보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하곤 한다. 내가 사는 땅과 환경, 가족, 지인들을 돌보고 잘 챙기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관객이 얼마나 드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안티경제효율’이란 말을 내가 만들었다. 당장 경제성이나 효율만을 따지지 말자는 얘기다. →50세의 나이에 뒤늦게 감독을 한 까닭은. 마쓰이 당초 데뷔작 ‘유키에’는 신도 가네토라는 99세 노감독께 시나리오와 연출을 부탁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직접 해보라고 했다. 쉰 살쯤엔 내 목소리도 한번 내보고 싶었다. 해보니까 감독이란 게 공부를 해서 될 일이 아니더라. 본인 안에 전달하고 싶은 마음, 이야기, 세계관이 있느냐가 중요하다. ‘소중한 사람’은 이례적으로 중장년층 관객을 위한 한국어 더빙판을 자막판과 함께 개봉한다. 임순례 감독과 성우협회 회원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하프타임]

    日 체조 3남매 세계선수권 동반출전 처음으로 일본 체조 가문의 삼남매가 10월 7~16일 도쿄에서 열리는 제43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에 대표로 출전한다고 교도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맏이인 다나카 가즈히토(26)와 막내 다나카 유스케(21)는 남자 대표팀에, 둘째인 다나카 리에(24)는 여자 대표팀에 뽑혔다. 대표팀은 남녀 각각 6명으로 구성됐다. 평행봉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가즈히토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은메달의 주역이었고, 2009년 세계대회에서는 평행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에는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도마와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고,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막내 유스케는 철봉에서 강점을 보이는 신예다. KBL 첫 女심판위원장 강현숙씨 프로농구 KBL은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2011~12시즌 심판위원장에 강현숙(56) 전 여자농구 대표팀 선수단장을 선임했다. 심판위원장에 여성이 선임된 것은 처음이다. 강 신임 심판위원장은 지난해 체코 세계선수권대회와 올해 8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농구 대표팀 선수단장을 지냈다. 강 위원장은 1979년 서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준우승할 때 선수로 활약했다. 亞선수권 女배구, 베트남 꺾고 2연승 한국 여자배구가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 조별라운드에서 2연승을 달렸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세계 14위)은 19일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열린 F조 2차전에서 전 선수를 고루 기용하는 여유를 보이며 약체 베트남을 세트스코어 3-0(25-12 26-24 25-23)으로 물리쳤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F조 2위로 4강 진출에 도전한다. 男농구, 우즈베크에 49점차 대승 한국 남자농구가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허재(KCC)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나흘째 12강 결선리그 E조 1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106-57로 대승했다. 예선 조별리그에서 4연승한 한국은 이란과 함께 E조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국은 20일 오후 4시 30분 타이완과 12강 결선리그 2차전을 치른다. 임창용, 요코하마전서 시즌27S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의 임창용(35)이 시즌 27세이브째를 올렸다. 임창용은 19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홈경기에 3-1로 앞선 9회 초 등판해 3루타 1개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3일 요미우리전에서 1이닝 3실점한 이후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21개의 공을 던지면서 최고구속은 151㎞를 찍었고 평균자책점은 2.15에서 2.10으로 낮췄다. 한편 이달 들어 맹타를 휘두르는 이승엽(35·오릭스)은 호토모토 고베 필드에서 벌어진 소프트뱅크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1회 말 1사 만루에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그러나 오릭스가 2-1로 앞선 3회 초 폭우가 쏟아져 노게임이 선언됐다.
  • 日, 대화 분위기에 대북 추가제재 유보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내각이 간 나오토 정권이 검토했던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유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노다 정부는 간 전 총리가 지난 6월 북한이 9월까지 일본인 납치피해자에 대한 재조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조치를 하기로 한 방침을 유보할 계획이다. 이는 일본이 추가 제재조치를 취할 경우 북한과 관련국 간에 시작한 대화 분위기에 일본이 찬물을 끼얹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데다 현실적으로 효과적인 제재수단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수단으로 거론되고 있는 송금 전면금지의 경우 2005년에 3억엔이던 대북 송금액이 지난해 500만엔으로 급감한 점을 감안하면 효과가 적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6명인 재입국 금지대상자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납치의 실행범이 아닌 일반 재일 북한인의 북한 입국을 막을 경우 헌법이 보장하는 도항(渡航)의 자유에 반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북한에 추가재제를 요구하는 납치피해자가족회의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에 대해 현재보다 더 엄격한 제재를 취한다 해도 상징적 의미밖에 없으며, 역으로 국제사회로부터 일본이 냉정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2006년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제재로 만경봉호의 입항을 금지했고, 북한 국적 보유자의 입국 원칙금지, 수출입 전면금지 등으로 제재를 확대했다. 천안함 폭침 직후인 지난해 5월에는 북한에 대한 송금 규제를 강화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체류 중 탈북자 9명 이르면 주내 한국 입국

    일본 나가사키현 오무라 입국관리센터에 수용 중인 탈북자 9명이 이르면 이번 주중 한국으로 입국할 전망이다. 법무성은 18일 탈북자 9명에게 일시 상륙허가를 인정하고 이들이 입국을 희망하는 한국에 이르면 이번 주중 이송하기 위한 수속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일시 상륙허가는 모국의 위험으로부터 피해 온 외국인을 특례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제도다. 입국 심사관이 탈북자 9명을 청취 조사한 결과 상륙허가를 인정했다. 탈북자 9명은 두 가족과 단신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고, 여가 시간에 트럼프를 하고 텔레비전으로 자신들의 뉴스를 시청하는 등 여유를 보이고 있다고 법무성은 전했다. 일행 중 책임자는 조사에서 “고기잡이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북한 인민군에 납입하는 돈이 워낙 많아 해마다 생활이 어려워졌다.”며 탈북 경위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美·日서도 앞다퉈 치료 받으러 와요…이게 국부창출이죠”

    “꽤 된 얘긴데, 한번은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났더니 대뜸 ‘요즘 그 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가 얼마나 됩니까. 연간 50명쯤 되나요?’라고 묻더라고요. 이게 해외 환자 유치에 대한 인식입니다. 당시 우리 병원을 찾는 해외 환자가 연간 1000명이나 될 때였는데 말입니다.” 이상호 박사는 이런 일화를 소개하며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인식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최근 들어 각급 병·의원들이 앞다퉈 해외 환자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우리의 의술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영향이 크다. 외국 환자들이 대부분 중국이나 동남아 등 의료 후진국 환자들일 것이라고 단정하는 건 섣부르다. 이 박사는 “우리 병원의 경우 지난해 모두 1261명의 외국인 환자가 찾았는데, 여기에는 미국인(303명)·일본인(97명)·캐나다인(84명)·프랑스인(35명)·영국인(11명)이 포함돼 있다.”면서 “개별 국가별로는 중국(376명)과 러시아(107명)도 많지만 최근 들어 환자의 다국적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외국인 환자가 다국적화하면서 병원 수입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이 박사는 “병원의 매출 현황을 밝힌다는 게 민감한 문제이긴 하지만, 지난해 우리 병원의 외국인 환자 총매출액은 28억 2962만원으로 전년도의 19억 732만원에 비해 48.4%나 늘었다.”고 밝히고 “세부적으로는 외래 매출 5억 3318만원과 입원 매출 22억 9643만원 등인데, 이를 보더라도 이제는 외국인 환자 유치 문제가 단순한 이벤트 이상의 국부 창출 수단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는 로버트 웰스 박사의 사례가 시사하는 점이 크다는 이 박사는 “영국의 전문의가 치료를 위해 한 번도 아니고 벌써 세 번이나 우리나라를 찾은 현실을 단순한 의료관광으로 보기보다 이제는 의료선진국의 환자들까지도 우리의 의료에 주목하고 있다는 차원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면서 의료기관은 물론 정책 당국의 효율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북한, 中 밀수업자 통해 이란에 核기자재 수출”

    북한이 이란의 핵·미사일 개발에 협력하기 위해 중국인 업자를 이용해 관련 기자재 수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란 정보 당국의 고위 관계자 3명이 포함된 대표단은 지난달 초순 비밀리에 북한을 방문했으며, 이는 중국 업자를 활용한 밀수를 위한 협의가 목적이었다. 이란 측이 채용한 중국 업자는 5명이며, 이 가운데 3명은 베이징, 2명은 북한과의 국경에 가까운 훈춘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 베이징에 있는 3명의 업자는 북한 인민군 고위 관계자들과 선이 닿아 있고, 훈춘의 2명은 북한의 나선특별시에 거래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지난 5월 보고서에서 북한이 제3국을 경유해 탄도 미사일 관련 물자를 수송하고 있는 혐의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미 유엔 안보리는 복수의 결의를 통해 북한과 이란에 핵·미사일 관련 기술과 물자, 무기류의 수출입을 금지하는 규제를 취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업자들은 미국 등의 정보기관에 노출되지 않도록 가공 회사를 설립하거나, 화물의 내용물과 행선지를 위장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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