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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체 일부로 만든 ‘엽기 요리’로 파티 연 日남성

    일본의 한 남성이 자신의 신체 일부분을 이용해 만든 요리를 파티 손님들에게 제공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마오 스기야마(22)라는 남성은 스스로를 성별이 없는 ‘무성인’(無性人)이라고 주장하며, 최근 병원에서 성기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그는 수술로 제거된 성기 일부분을 냉동보관하고 있다가, 최근 도쿄에서 직접 주최한 파티에 이를 이용한 요리를 내놓아 주위를 경악케 했다. 그는 자신의 ‘특별한 재료’에 버섯과 파슬리 등을 곁들여 정체불명의 요리를 만들고 이를 1인당 약 2만엔(한화 약 30만원)상당의 돈을 받고 팔았다. 당시 이 파티에 참석한 손님들은 그의 엽기적인 요리가 나오기 전 평범한 파티와 다름없이 잔잔한 피아노 음악을 들으며 기다리다, 스기야마의 설명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파티가 있기 전 자신의 트위터에 “나의 신체 일부로 만든 음식을 10만 엔(약 150만 원)에 판매하려 한다. 참고로 나는 일본인”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이 그의 엽기 요리를 맛보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은 “이런 요리를 만들어 파티를 열려고 한 것 자체가 충격적”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日기업, 일제 징용 피해자 배상해야”

    “日기업, 일제 징용 피해자 배상해야”

    일제 강점기에 강제징용된 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이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피해자들이 징용 피해를 당한 지 68년 만에, 국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지 12년 만에 일본 기업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와 승소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대법원 민사1부(주심 김능환 대법관)는 24일 이병목(89)씨 등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5명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신천수(89)씨 등 4명이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및 임금지급 청구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각각 부산고법과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피해자들이 국내외에서 제기한 소송에서 일본 기업의 책임을 인정한 첫 판결이다. 파기환송심에서 손해배상액이 확정될 경우 일본 기업을 상대로 강제집행 절차를 통해 배상금을 받아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 및 해당 일본 기업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이씨 등은 지난 1944년 일제에 의해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에 끌려가 강제 노동을 했지만 이듬해 연합군의 공습과 원자폭탄 투하로 임금도 받지 못한 채 크게 다친 뒤 귀국했다. 이후 일본 법원에 강제 노동에 대한 손해배상 및 임금청구소송을 냈지만 손해배상 청구 기간이 지났다는 이유 등으로 패소했다. 또 국내 법원에도 같은 소송을 냈지만 일본 법원 판결과 모순된 판단을 할 수 없고, 손해배상청구권의 소멸시효가 지난 점, 해산된 구(舊)일본제철과 신일본제철 사이에는 법인의 동일성이 인정되지 않는 점 등을 근거로 1심과 2심에서 모두 지자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은 그동안 소송에서 패소 근거로 작용했던 판단들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뒤엎었다. 재판부는 “일본 재판부는 한반도와 한국인에 대한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합법적이라는 규범적 인식을 전제로 일제의 국가총동원령과 국민징용령을 한반도와 원고에게 적용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일본 판결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자체를 불법으로 보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의 핵심적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밝혔다. 1965년 체결된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인해 개인들의 청구권도 소멸됐다는 판례도 뒤집었다. 재판부는 “일제의 반도덕적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청구권은 청구권협정의 적용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 청구권이 소멸시효의 완성으로 소멸하였다는 피고들의 주장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하여 허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 회사는 구미쓰비시중공업과 구일본제철과 각각 법적으로 동일한 회사로 평가되므로 원고들의 청구를 거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석·홍인기기자 ccto@seol.co.kr
  • 셔틀콕 낭자들 “2연패 찍자”

    ‘셔틀콕’ 여자대표팀이 2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 정상에 도전한다. 남자는 4강에 올랐다. 여자대표팀은 24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24회 여자 팀 세계선수권대회(우버컵) 4강전에서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복병 일본을 3-0으로 완파했다. 2010년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여자는 이로써 격년제로 치러지는 이 대회 2연패를 노리게 됐다. 전날 난적 타이완을 3-2로 따돌리고 힘겹게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3단식·2복식의 첫 주자 성지현(한국체대)이 사토 사야카를 2-0으로 일축, 기선을 잡았다. 이어 승부처인 복식에서 간판 김민정(전북은행)-하정은(대교눈높이) 조가 맞수 후지 미주키-가키이와 레이카 조를 접전 끝에 2-1로 잡아 2-0으로 달아났다. 세 번째 주자로 나선 단식의 배연주(인삼공사)는 히로세 에리코의 막판 추격을 2-0으로 따돌렸다. 남자대표팀은 전날 밤 같은 곳에서 진행된 제27회 남자 팀 세계선수권대회(토마스컵) 8강전에서 독일을 3-0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2010년 말레이시아대회에서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던 한국은 2008년 인도네시아대회 이후 4년 만에 4강 고지를 밟았다. 대표팀은 25일 덴마크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한국에 밀려… 日·타이완 전자 제휴

    한국과의 경쟁에서 밀리던 일본과 타이완의 전자·반도체 업체가 잇따라 서로 손을 잡고 한국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세계 전자·반도체 시장 판도가 ‘한국 대 일본·타이완 연합’의 구도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전자업체 샤프는 타이완의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인 홍하이 정밀공업그룹과 공조해 중국에서 LCD 패널을 생산하기로 했다. 세계 시장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다. 샤프는 기술을 제공해 로열티를 받고, 홍하이는 낮은 가격으로 고품질의 패널을 생산해 세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샤프는 홍하이가 중국에 건설해 2013년 가동할 패널 공장에 고해상도의 패널 기술과 생산 라인 관리 기술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지난 3월 자본·업무 제휴에 합의했다. 이들은 휴대전화 사업에서도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샤프는 TV 사업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에 밀려 지난해 3760억엔(약 5조 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에도 300억엔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일본 소니도 지난달 타이완 LCD 업체인 AUO와 손잡았다. 소니는 최근 자사 엔지니어들을 AUO에 파견, OLED TV 및 고해상도 패널을 개발하고 있다. 반도체 업체에서도 일본과 타이완 연합이 한국 업체와 맞서는 형국이다. 실적 악화로 구조조정에 나선 일본의 반도체업체 르네사스는 타이완 업체와 손잡기로 했다. 시스템LSI(대규모 집적회로) 업체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타이완의 TSMC와 자동차, 디지털 가전 등을 제어하는 반도체인 마이크로콘트롤러 사업에서 제휴하기로 했다. 잇따른 일본과 타이완 업체 간의 제휴는 국내 기업들에도 상당한 위협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70년전 임금 다 받아낼 것”

    “日, 70년전 임금 다 받아낼 것”

    대법원이 24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이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자 여운택(89) 할아버지는 “늦었지만,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억울해서라도 제대로 된 배상을 꼭 받아야겠다고 말했다. 여 할아버지는 “공부시켜준다고 끌고 가 개처럼 부려 먹고도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고 하는 저들에게서 지금이라도 돈을 받아야 분이 풀릴 것 같다.”면서 “70년 전 받지 못했던 금액을 현재 가치로 계산해 한푼도 빼지 않고 받아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라에서 우리를 신경을 안 쓰니 일본이 우리를 무시한 것”이라면서 “그래도 늦었지만, 법원에서 우리 편을 들어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송의 원고인 여 할아버지는 1943년 9월 일본으로 끌려가 일본제철에서 강제노역을 당했다. 그의 나이 19살. 지옥 같은 강제징용 생활이 시작됐다. 일본에서 여 할아버지는 당시 안전시설과 보호장비가 없는 상태에서 뜨거운 화로 옆에서 석탄을 뒤섞거나 철 파이프 속으로 들어가 석탄찌꺼기를 제거하는 위험한 작업을 했다. 이후 공습으로 제철소가 파괴되자 여 할아버지 등은 청진에 건설 중인 제철소로 배치됐고 12시간 동안 토목공사에 투입됐다. 임금은 한 푼도 못 받았다. 할아버지는 “먹는 것 입는 것 하나 제대로 받지 못하고 종일 노예처럼 일만 했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징용자들도 너무 먹지 못해 뼈만 앙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日학자 “백두산 분화 거대폭발 아니다”

    ‘백두산이 20년 안에 분화할 확률이 99%’라고 예상한 일본 화산학자가 국내 일각에서 제기한 ‘거대 폭발설’을 반박했다. 다니구치 히로미쓰(화산학) 도호쿠대 명예교수는 23일 인터뷰에서 백두산 분화 규모가 화산폭발지수(VEI)로 4나 5에 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VEI는 0부터 8까지 9단계가 있고 숫자가 1씩 올라갈 때마다 폭발력이 10배 커진다. 중간쯤인 VEI 4면 지난해 아이슬란드 분화와 비슷하다. 백두산은 10세기에 VEI 6∼7의 거대 폭발을 일으킨 적이 있다. 다니구치 교수는 앞으로 일어날 분화가 이보다 약할 것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마그마가 1만년 이상 쌓여야 일어날 수 있는 거대 분화(폭발)가 (10세기 이후) 1000년 만에 다시 일어날 수는 없다. 그는 또 ‘백두산이 20년 안에 분화할 확률이 99%’라는 자신의 주장이 국내에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서는 “전제(가정)가 생략돼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쿄 연합뉴스
  • 韓 “개인권리 존중…의미있는 판결” 日은 “…”

    24일 대법원 판결에 대해 정부는 공식 입장을 자제하면서도, 큰 틀에서는 궤를 같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피징용자 피해 보상이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이번 판결이 정부 입장과 다른 부분이 있지만 일제 식민지가 불법이고 개인 권리를 존중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판결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청구권협정으로 원고들의 청구권이 소멸하지 않았다면서도 ‘청구권협정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고 하더라도’라는 내용도 있어 판결문 분석과 파기환송심 결과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청구권협정에 따른 청구권자금을 받아 2007년부터 피해자 보상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후지무라 오사무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대법원 판결에 대한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 외무성도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외무성 관계자는 “우선 한국 대법원 판결문을 직접 봐야 정확한 판결 취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외무성은 이번 판결 대상이 정부가 아닌 민간 기업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는 게 적절치 않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日탄광·공장서 혹사… 한국인 800만명 피해

    일본은 중·일 전쟁 이후 1938년 4월 국가총동원령을 내려 한국인을 강제 동원했다. 주로 탄광, 금속광산, 군수공장 등에서 혹사시켰다. 강제 노동을 포함, 징용된 피해자는 8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강제 징용의 큰 축은 기업들이었다. 미쓰비시·미쓰이·스미토모를 비롯해 아소탄광, 후지코시, 일본제철, 도와홀딩스 등이 대표적이다. 대한변호사협회가 지난해 10월 ‘일제강제동원 평화연구회’에 의뢰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317개의 일본 기업에 강제징용된 13만 3354명이 받지 못한 임금은 2789만엔에 달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한·미 SOFA 어떻게 바뀌나

    한·미 SOFA 어떻게 바뀌나

    앞으로 우리 경찰이 미군 피의자를 체포한 뒤 미 정부 대표가 수사에 출석할 때까지 피의자를 구금할 수 있고, 우리 측이 필요한 시간만큼 피의자를 조사할 수 있는 등 초동수사가 강화된다. 또 미군 범죄 피의자 신병을 인도받은 뒤 24시간 안에 기소하지 않으면 석방해야 하는 의무도 사라진다.<서울신문 5월 23일자 10면> 한국과 미국 정부는 23일 오후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주둔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 190차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피의자 신병 인도 절차 등 SOFA 형사재판권 운영 개선을 위한 합동위 합의사항에 서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백순 외교통상부 북미국장과 장 마크 주아스 주한미군 부사령관이 대표로 참석했다. 이날 마련된 양국 SOFA 합동위 합의사항에 따라 우리 수사당국은 인도받은 미군 피의자를 24시간 이상 구금한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할 수 있게 돼 보다 충실한 수사와 혐의 입증이 가능하게 됐다. 지금까지는 미군 당국으로부터 피의자 신병을 인도받더라도 24시간 안에 기소하지 않으면 석방하도록 돼 있어 우리 수사기관이 미군 신병을 인도받는 데 적지 않은 부담이 따랐다. 외교부 당국자는 “SOFA 합의의사록 상 기소 전 신병 인도는 가능하지만 24시간 내 기소 조항 때문에 수사기관이 부담을 느껴 신병 인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미·일 SOFA 수준으로 개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또 초동수사에서 우리측의 수사권이 강화되도록 미 정부대표의 조속한 출석 및 우리 측이 원하는 시간만큼 피의자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 그동안에는 우리 경찰이 미 측 피의자를 체포하더라도 미 정부대표 출석이 지연돼 결국 제대로 조사하지 못하고 미 헌병대에 신병을 넘겨야 하는 등 초동수사 실시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 미 정부대표가 출석한 뒤 우리 측이 정하는 ‘합리적 시간’ 동안 피의자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합리적 시간에 대한 한·미 간 이견이 있어 구체적인 시간을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우리 측이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미는 주한미군 성범죄 예방교육을 위한 협의체를 설치하기로 합의했으며, 외교부는 주한미군 범죄 피해자 지원 매뉴얼과 대국민 안내 팜플렛을 작성, 지방자치단체 및 일선 경찰서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日 시스템 반도체도 붕괴 위기

    경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반도체 업계가 한발 더 나아가 사면초가에 빠져들고 있다. 일본 D램 업체 엘피다가 파산보호 신청에 이어 매각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시스템 반도체 업체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도 실적 악화로 직원 6000명을 구조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본 반도체 사업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르네사스는 전 직원 4만 2000여명 가운데 15%에 달하는 6000명 정도를 감원하기로 하고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 르네사스는 세계 시스템반도체 업체 가운데 지난해 매출 기준 4위를 기록했다. 르네사스의 주력 제품인 시스템반도체는 자동차나 휴대전화 등 디지털 제품의 두뇌 기능을 담당한다. 특히 자동차에 쓰이는 전자제어장치(ECU)는 시장점유율 세계 1위로 도시바, 엘피다 등과 함께 일본 반도체 업계를 이끄는 기업으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르네사스는 신규 채용을 줄이고 명예퇴직 형태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본 내 공장 통·폐합과 매각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도호쿠 대지진의 여파로 생산시설이 타격을 입은 데다, 엔화 가치 급등으로 인한 수출 채산성 악화, 계속되는 세계 경기침체 등으로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줄어 경영난이 심화됐다. 마이크론 인수가 내정된 엘피다에 이어 르네사스가 대규모 감원에 나서는 것에 대해 ‘1980년대만 해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이끌던 일본 반도체 산업이 30년 만에 한국 업체들에게 밀려 불황에 빠져들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北 핵실험 포기다” 英·日 등 서방 “아니다”

    북한 외무성이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의 대북 비판 성명에 대해 답변한 내용을 두고 주요 외신 등 국제사회가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언론은 북한이 핵실험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해석해 보도한 데 반해 서방과 일본 언론은 “대북제재가 계속되면 핵실험을 불사하겠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발표한 답변서에서 “평화애호적 노력에도 미국이 계속 압박한다면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적대세력의 방해책동을 짓부수고 경제강국 건설의 필수적 요구에 따라 자주적인 위성발사 권리를 당당하게 끊임없이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장 핵실험을 할 의사가 없는 듯한 여운도 남겼다. “평화적 위성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동안 핵실험을 실시할 계획이 없었다.”고 덧붙인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이 지난달 13일 위성 발사 이후 ‘핵실험까지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일자 이를 불식시키면서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G8 정상들은 지난 18~19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메릴랜드 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한 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주요 외신들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이날 발표 내용을 놓고 해석에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중국 신화통신은 “북한이 평화적인 위성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핵실험을 (따로) 실시할 계획은 없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교도통신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에 대한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대북 압박을 강화한다면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최근 실패한 로켓 발사와 관련해 외교적 압박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핵 억지력을 강화할 것임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1일 “중국과의 회담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 북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주장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공통 이익인 만큼 중국과 미국은 유엔 안보리의 테두리 내에서 이 문제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워싱턴 김상연·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피치, 日 등급 두단계 강등… 한국과 동일

    피치, 日 등급 두단계 강등… 한국과 동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22일(현지시간)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외화표시 장기국채 등급)을 ‘AA’에서 ‘A+’로 두 단계 낮췄다고 밝혔다. 이로써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은 우리나라와 같아졌다. 피치는 또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놨다. 일본 정부의 국채발행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재정건전화의 절박함이 부족한 것이 신용등급 하락 이유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앤드루 콜크훈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공공부채 비율이 높고 상승 중이라는 점을 반영했다.”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재정건전성 강화 계획이 재정 문제에 직면한 다른 고소득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느긋해 보이고, 계획을 이행하는 데에도 정치적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일본의 총정부부채가 올해 말 국내총생산(GDP)의 23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자사가 국가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국가 중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세수 확대를 위해 오는 2015년에 소비세율을 5%에서 10%로 인상하는 방안을 국회에서 논의할 예정이지만 정치권의 반대로 난관이 예상된다. 일본의 재정난이 심각하지만 당장 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일본은 가계의 금융자산이 국가채무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일본 국내에서 국채 95% 정도를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세와 복지 축소 등으로 재정건전화를 하지 않을 경우 사회보장비의 증가로 가계의 금융자산과 국가채무가 비슷해지는 2020년대엔 일본이 심각한 재정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가계의 금융자산보다 국가채무가 많을 경우 국내 투자자들이 국채를 기피하면서 장기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일본 정부가 빚 부담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피치를 비롯해 신용평가기관들이 일본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내리고 있는 것이다. 피치의 신용등급은 일본과 우리나라가 동일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등 다른 신용평가사들이 평가한 신용등급은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두 단계씩 높다. S&P는 일본 ‘AA-’, 한국 ‘A’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무디스는 일본에 대해 ‘Aa3’, 우리나라에 대해 ‘A1’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피치에 이어 S&P나 무디스도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오후 1~4시 전기료 야간·새벽의 6.4배 인상

    정부가 빠듯한 전력수급으로 다음 달 전기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도 낮 전기료를 대폭 인상한다. 일본 전력회사들은 공장 가동 등으로 전기가 부족한 낮에 가정용 전기료를 밤의 최대 6배 이상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가정용 전기료는 시간에 관계없이 1당 19.05∼25.55엔(279∼375원)이었다. 하지만 원자력발전소의 가동 중단으로 전력이 부족할 것으로 보이는 간사이전력은 올여름부터는 전력 사용량이 많은 오후 1∼4시 52.82엔(775원), 사용량이 적은 오후 11시∼다음 날 오전 7시에는 8.19엔(120원)으로 나눌 방침이다. 오후 1∼4시 전기료가 야간 요금의 6.4배나 되는 셈이다.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게 아니라 미리 신청한 가정에만 적용한다. 도쿄전력은 6월부터 오후 1∼4시에는 53.29엔(782원), 밤중에는 12.13엔(178원)을 받을 계획이다. 규슈전력도 7월부터 낮과 밤의 요금에 차이를 두는 제도를 시험 적용할 방침이다. 한편 경제산업성 산하 자원에너지청은 현재의 원전 가동 중단 사태가 지속될 경우 이를 대신할 화력발전을 위한 연료비가 증가하고 있어 내년에 전국적으로 10% 정도의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에는 전기요금이 현재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영화 단신]

    31일부터 ‘인디포럼 2012’ ㈔인디포럼작가회의는 오는 31일부터 6월 7일까지 롯데시네마 피카디리 종로에서 ‘인디포럼 2012’를 개최한다. 개막작은 최아름 감독의 단편 극영화 ‘영아’와 한자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나의 교실’이 선정됐다. ‘영아’는 영화 ‘은교’에서 주연을 맡은 김고은이 공장 노동자로 출연한 독립영화다. ‘나의 교실’은 한 전문계고교 여학생들의 취업과정과 이후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주최 측은 이번 영화제에서 신작전에 69편, 초청전에 9편 등 총 78편이 상영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는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대상을 받은 장건재 감독의 ‘잠 못 드는 밤’과 이송희일 감독의 신작 퀴어영화 ‘백야’ 등이 포함됐다. 폐막작으로는 예그림 감독의 ‘아마추어’와 박준석 감독의 ‘낯선 물체’가 선정됐다. CGV, 이달의 배우 기획전 CGV 다양성영화 브랜드 무비꼴라쥬는 30일까지 CGV압구정·오리 무비꼴라쥬 전용관에서 캐나다 출신 할리우드 스타 라이언 고슬링의 출연작으로 ‘이달의 배우 기획전’을 연다. 매월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는 배우 한 명의 주요작을 선보이는 기획전이다. 상영작은 2010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작 ‘블루 발렌타인’, 2012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작 ‘킹메이커’, 2012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남우주연상 후보작이자 2011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드라이브’ 등 3편이다. ‘부러진 화살’ 日영화제 개막작 정지영 감독의 영화 ‘부러진 화살’이 7월 6~15일 일본에서 개최되는 후쿠오카 아시안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부러진 화살’은 6일 개막식에 이어 13일에도 상영된다. 주연배우 안성기가 게스트로 참석할 예정이다. 후쿠오카 아시안 영화제는 이아무라 쇼헤이 감독이 1987년 창설한 영화제로 일본에서 한 번도 상영된 적이 없는 아시아 각국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에는 ‘오싹한 연애’, ‘페이스 메이커’, ‘네버엔딩 스토리’도 동반 초청됐다.
  • ‘일식’ 신은 재앙이라 말했다 과학은 축제라 말한다

    ‘일식’ 신은 재앙이라 말했다 과학은 축제라 말한다

    일식은 어느 나라에서건 가장 오래되고, 정확한 기록들을 갖고 있는 자연현상이다. 자연현상을 ‘신의 뜻’으로 여겼던 시절에 일식은 ‘변고’일 뿐이었다. 특히 해가 하늘 위에서 인간들을 바라보며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신격화하던 사람들에게 일순간 해가 사라지고 하늘이 어두워지는 현상은 어떤 경우에도 ‘기분 좋은 일’일 수는 없었다. 일식을 하늘이 지상에 벌을 내릴 재앙의 징조로 여겼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일식은 결코 ‘미스터리’의 영역이 아니다. 우주의 자연스러운 법칙에 의해 달이 지구와 해 사이를 지나가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제 일식은 자연현상을 가르치는 살아있는 교재이자 꼭 봐야할 ‘이벤트’로 여겨진다. 21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일대와 태평양, 북미 서쪽 일대에서 일식이 관찰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부분일식이, 일본 등지에서는 달이 태양의 테두리 안으로 완벽하게 들어가 고리 모양의 빛나는 반지가 만들어지는 ‘금환식’을 볼 수 있었다. 과학전문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이제 과학계는 물론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여겨지는 일식을 맞아 전 세계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해와 일식의 전설’ 다섯 가지를 모아 소개했다. 지구를 포함한 8개의 행성을 거느리고 있는 태양계의 왕이자 가장 가까운 별인 해를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바라봤을까. 공교롭게도 세계 각국의 해나 일식과 관련된 신화는 너무도 닮아있다. 해가 지구를 돈다고 여겼던 ‘천동설’의 시대에 인류는 과학 대신 풍부한 상상력으로 하늘을 바라봤다. ●中 전설엔 용에게 잡아먹힌 해로 고대 중국의 태양신인 여신 시호는 천제와의 사이에서 열 개의 해를 낳았다. 시호는 매일 열 아들 중 하나를 뽑아 자신의 마차를 타고 거대한 뽕나무를 출발해 하늘을 돌아 거대한 연못과 계곡을 거쳐 돌아오도록 했다. 동쪽 바다의 해가 떠오르는 뽕나무를 중국인들은 ‘부상’이라고 불렀고, 그 높이는 3㎞가 넘는다고 여겼다. 그러나 시호의 아들들은 어쩌다 한번씩 돌아오는 외출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규칙을 어기기로 마음먹었다. 어느날 열 개의 해가 한꺼번에 모두 떠오르자 지상의 강이 마르고 초목과 곡식은 타죽고 불바다가 됐다. 책임감을 느낀 천제는 영웅 ‘예(?)’에게 붉은 활과 하얀 화살 10개를 주면서 아들들이 장난을 치지 못하게 혼내주도록 명했다. 하지만 지상의 참혹한 광경을 목격한 예는 화살로 해를 하나씩 아예 떨어뜨려 버리기 시작했다. 요임금은 모든 해가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린 아이를 보내 화살을 하나 훔쳤고, 결국 마지막 남은 해가 오늘날 하늘 위에 떠있게 됐다는 것이다. 일식의 경우에는 다른 전설이 있다. 용이나 악마가 배가 고파 해를 잡아먹으려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해는 너무 뜨거워 베어문 후 다시 뱉어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하늘은 다시 밝아지게 마련이다. 일식에 대한 중국의 기록은 기원전 72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북유럽 신화에서 신은 불멸의 존재가 아니다. 헐리우드 영화 어벤져스의 주인공 중 한명인 ‘토르’와 그의 아버지 절대신 ‘오딘’, 동생 ‘로키’의 얽힌 관계는 이미 수천년전 고대 노르웨이에서부터 전해 내려왔다. 북유럽 신화의 신들은 거인족이나 늑대와 끊임없는 싸움을 벌여 서로 죽고 죽인다. 해마차를 탄 여신 솔과 달마차를 탄 남동생 마니 역시 늑대 스콜과 하티에게 각각 쫓겼다. 태양과 달이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열심히 달리는 것은 바로 늑대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한 필사의 도주라는 것이다. 간혹 솔과 마니가 위기에 빠져 늑대들에게 거의 잡아먹히기 직전이 되면 일식이나 월식이 일어난다. 고대 노르웨이인들은 솔과 마니가 언젠가는 늑대에게 잡히고, 이것이 결국 신과 지구를 멸망으로 이끄는 ‘라그나로크’로 이어질 것이라고 두려워했다. 다른 나라에서 해가 절대신의 가족이나 심부름꾼으로 묘사되는데 비해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는 매의 얼굴을 가진 태양신 ‘라’가 주인공이자 절대신이다. 라는 낮의 이름으로, 아침에는 케프리, 저녁에는 아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라는 매일 ‘만제트’라고 불리는 초생달 모양의 배를 타고 하늘을 가로지른다. 밤이 되면 라는 지하세계를 거쳐 동쪽으로 돌아온다. 이 과정에서 라는 저승을 위협하는 악마인 거대한 독사 ‘아펩’과 싸우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아펩이 일시적인 승리를 거두게 되면 일식이 일어난다. 아펩은 매일 밤 라에게 칼이나 창으로 찔려 죽지만, 다음 날이면 다시 살아나 공격하는 불사의 존재다. ●인디언은 딸 잃은 해의 슬픔으로 체로키 인디언들의 상상 속에서 해는 항상 자신의 동생 달을 질투하는 존재였다. 그는 사람들이 남동생을 환한 웃음으로 바라보는 것과 달리 자신을 볼 때마다 눈을 찡그리고, 고개를 돌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해는 하늘 가운데에 있는 딸을 만나러 가던 일과를 하지 않기 시작했다. 대신 자신의 화를 지구상에 표현하기 시작했고, 뜨거운 열 때문에 사람들은 열병에 걸려 죽어갔다. 사람들은 어린 현자를 찾아가 구원을 요청했다. 어린 현자는 용맹한 체로키 인디언 한 사람을 방울뱀으로 변신시켜 해의 딸 집으로 보냈다. 해를 기다리던 방울뱀은 실수로 해의 딸을 물어 죽이고 만다. 딸의 집에 도착한 해는 딸의 시신을 발견하고, 그의 눈물은 지구상에 홍수를 일으켰다. 사람들은 해의 눈물을 멈추기 위해 저승에서 딸을 구해오려고 하지만 실패하고, 눈물을 멈춘 해는 더욱 강한 열기를 내뿜기 시작한다. 결국 사람들은 해의 분노가 풀릴 때까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기 시작하고, 이는 인디언 축제의 기원이 된다. 일식은 사람들의 춤과 노래로 해가 딸을 잃은 슬픔을 떠올릴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오래 전, 마오리족이 살고 있던 뉴질랜드에는 해가 지금보다 훨씬 빨리 움직였다. 해는 뜨기 무섭게 어둠 속으로 사라졌고, 사람들은 밖에 나가거나 농사를 지을 수 없었다. 부족의 영웅 마우이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동쪽에 해를 잡아둘 동굴을 마련했다. 동굴 속에 그물을 친 마우이는 도끼(혹은 동물 턱뼈)로 해와 싸우기 시작했고, 결국 힘이 빠진 해는 오늘날과 같은 속도로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주한미군, 한반도 유사시 대피계획 첫 언급

    주한미군이 북한의 남침에 대비해 미국인과 한국 등 우방국 시민 22만명을 일본으로 대피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유사시 미국의 민간인 철수자 규모가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21일 미국 군사전문지 ‘성조’에 따르면 미8군 관계자는 지난 17일 실시한 미군 가족과 군무원 등의 대피훈련인 ‘커레이저스 채널’(Courageous Channel)을 설명하며 전시에 한국에서 철수시켜야 할 민간인을 22만명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커레이저스 채널 훈련을 통해 유사시 자국민이 단시일 내 효과적으로 대피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는 지난 1996년부터 실시된 미국의 ‘비전투원 철수작전’(NEO)의 일환으로 미군 측은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민간인을 약 14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미군이 상정한 철수 대상자는 미국인 이외에 우방국 시민 8만명을 포함하며 주한미군 가족과 군무원, 정부 관료 등이 중심”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주한미군은 용산기지 등에 18개의 집결지와 대피통제소를 설치했으며 긴급상황 발생 시 각지의 미국 민간인들은 이곳에 모이게 된다. 이들은 이후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기지로 이동하거나 군이 제공하는 열차를 이용해 부산으로 이동한 다음 선박을 타고 일본으로 떠나게 된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동일본 대지진 영향에…“백두산 분화 확률 20년 내 99%”

    동일본 대지진 영향에…“백두산 분화 확률 20년 내 99%”

    ●日 도호쿠대 다니구치 교수 연구결과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백두산이 20년 안에 분화할 확률이 99%에 이른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니구치 히로미쓰 도호쿠대 명예교수(화산학)는 최근 백두산이 동일본 대지진(규모 9.0) 판 운동의 영향으로 분화할 확률이 7년 이내인 2019년까지 68%, 2032년까지 99%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다니구치 교수는 23일에 열리는 일본 지구혹성과학연합의 학술대회에서 연구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과 중국의 전문가들은 백두산이 조만간 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해 왔다. 지난해 3월에는 남북의 민간 전문가들이 만나 대책회의를 열기도 했다. ●폭발땐 日·러 등 주변국까지 영향 다니구치 교수는 과거의 문헌 기록을 조사한 결과 백두산이 10세기에 대분화를 일으킨 뒤 14∼20세기에 적어도 6차례 분화했으며 분화 시점이 늘 일본에서 규모 8.0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한 전후였다는 점을 밝혀냈다. 10세기의 대규모 분화도 869년의 조간 지진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14∼20세기의 6차례 분화 연도는 1373년, 1597년, 1702년, 1898년, 1903년, 1925년이다. 분화 규모는 최대일 경우 1980년 미국 서부 세인트헬렌스산 분화와 비슷한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했고 그보다 작더라도 일본이나 러시아 등 주변국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다니구치 교수는 예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경계인이 본 ‘성리학의 勢’

    잔잔하게 웃긴다. 사무라이 계급에 밀려 한국과 같은 권세를 누리지 못했다지만 그래도 진지하게 성리학을 공부했다. 해서 말투도 온화하고 내용도 진지하다. 그럼에도 웃긴다고 하는 건 자연스레 한국과 비교돼서다. ‘한 경계인의 고독과 중얼거림’(김시덕 옮김, 태학사 펴냄)은 아메노모리 호슈(1668~1755)가 남긴 수필 ‘다와레구사’(たわれくさ·미친 소리)를 번역한 것이다. 저자는 의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의학과 성리학을 익혔으나 중앙 무대에서 출세하지 못하고 일본의 변경 쓰시마섬에서 외교관으로 조일 교섭을 담당했다. 원제나 번역서 제목에서 배어나오는 쓸쓸함은 이 때문이다. 저자는 외교관치고도 중국어와 한국어에 능했다. 1711년 조선통신사 정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했던 조태억(1675~1728)이 그와 헤어지면서 “여러 나라 말에 능통하고 / 백가의 책을 암송하니.”라고 찬탄하는 글을 남길 정도였다. 수필인 만큼 자녀교육, 음악, 바둑처럼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주된 화제인데 그래도 역시 눈에 띄는 것은 세(勢)를 중시하는 태도다. 유가의 예(禮)를 비판하면서 법가가 내놓은 게 세였는데, 저자는 성리학자면서도 세를 강조하는 특이한 태도를 보였다. 가령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유종원(773~819)이 봉건제를 두고 “성인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세(勢)다.”고 언급한 대목에 대해, 저자는 성인에서 나오지 않았다 하는 것은 지나치지만 세에서 나왔다는 말에는 공감을 표시한다. 툭하면 칼부림질하는 사무라이 나라라서 그렇다,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저자는 어쨌든 ‘백가(百家)의 책을 암송’하는 성리학자다. 다만 성리학엔 중국의 세가 반영된 것이니, 그 좋은 뜻은 취하되 일본의 세에 맞춰 적당히 고쳐쓰자는 쪽이다. 김시덕 고려대 일본연구센터 연구교수는 “일본 유학은 아예 현실정치 얘기만 하거나 고문에만 푹 파묻히는 두 가지 흐름이 대부분인데, 저자는 이기론 같은 유학의 관념철학적 요소를 모두 인정하는 가운데 균형점을 찾아나간다는 점에서 독특하다.”고 말했다. 9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커버스토리-스마트폰의 노예들] ‘독서의 나라’ 日, 지하철 책이 사라졌다

    [커버스토리-스마트폰의 노예들] ‘독서의 나라’ 日, 지하철 책이 사라졌다

    미국에서도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어딜 가나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해 7월 ‘퍼스널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는 미국 잡지가 스마트폰 이용자 1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10분 간격으로 스마트폰으로 이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반복 확인하는 ‘습관’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은 스마트폰 중독 여부를 알아보는 방법으로, 필요 이상으로 이메일을 자주 확인하는지, 당신의 스마트폰 사용으로 다른 사람이 성질낸 적이 있는지, 스마트폰을 잠시 멀리 놔뒀을 때 초조한 느낌이 드는지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美이용자 10분마다 SNS·이메일 확인 ‘습관’ 가장 큰 문제는 운전 중 스마트폰으로 문자 송수신이나 이메일 확인,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것이다. 미 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운전 중 문자메시지 전송은 혈중 알코올 농도 0.05%의 만취상태보다 사고로 인한 중상 가능성이 23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실제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12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STB)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권고안까지 내놨다. 전문가들은 운전 중 전화통화뿐 아니라 인터넷 검색 등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벌금을 중과하는 법제화가 머지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日, 거북목·손목터널 증후군 환자 늘어 세계 최고의 독서 국가로 불렸던 일본 사회도 스마트폰의 영향을 받고 있다. 지하철이나 전철에서 책을 보던 모습들이 사라졌다. 일본의 대부분 지하철 노선에서는 통신이 접속이 되지 않지만 승객들은 미리 다운받은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즐긴다. 젊은이들은 물론 40~50대 직장인들까지 차내에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일본 언론은 종종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스마트폰 중독 사례를 비판한다. 신경정신과 의사나 상담치료사의 인터뷰를 통해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하면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별반 효과가 없다. 컴퓨터 게임 중독과 인터넷 중독이 고스란히 스마트폰으로 옮겨간 모양새다. 병원에서는 스마트폰 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고개를 숙여 손에 쥔 스마트폰을 보다가 ‘거북목증후군’에 걸리거나, 터치만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해 손목과 손가락에 스트레스를 줘 ‘손목터널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 도쿄 이종락·워싱턴 김상연특파원 jrlee@seoul.co.kr
  • 난연 단열재 ‘PF보드’ 내년 양산

    난연 단열재 ‘PF보드’ 내년 양산

    LG하우시스는 건물 벽면과 지붕의 열 손실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건축용 단열재 ‘PF보드’ 생산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일본 아사히유기재공업과 기술협약을 체결하고 260억원을 투자해 현재 충북 옥산공장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PF보드 양산라인을 구축, 국내 최초로 국산화할 계획이다. PF보드는 열경화성 플라스틱 수지를 친환경적으로 발포해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한 고성능 단열재다. 얇은 두께로 최고 수준의 단열성능을 구현할 수 있어 현재 일본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방재시험연구원에서 난연 2급 인증을 획득할 정도로 불에 잘 타지 않고 화재 시 유독가스 발생이 없어 안전하다. 또 스티로폼의 10분의1 크기 미세입자를 적용해 얇으면서 견고한 내부구조를 구축, 25년 이상 단열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건축용 단열재로는 스티로폼이 가장 많이 쓰이고 있지만 화재에 취약하고 두께 대비 단열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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