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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더 풀어야” “곳간 지켜야”… 정부 어쩌나

    “돈 더 풀어야” “곳간 지켜야”… 정부 어쩌나

    “곳간은 바닥나는데 쓸 데만 많다. 김동연 기획재정부 2차관이 오죽하면 재정융자사업을 이자차액(이차)보전 방식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실무진에서 올라왔을 때 ‘정말 훌륭한 아이디어’라면서 극찬했겠느냐.”(재정부 고위관계자) 재정 정책을 둘러싼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2%대 경제성장에 그치고, 내년에도 회복 시기가 가늠되지 않는 ‘L자형’ 장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자 확대 재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미래를 위해 균형재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확대 재정 주문 근거인 ‘위기의 장기화’에 재정 건전성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주문이 엇갈리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쟁이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18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5일 내년 예산안을 발표하고 재정정책의 얼개를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 5일 발표한 ‘2012~2016년 국가재정운용계획 수립방향’에서 균형재정 시점을 기존 2013년에서 ‘2016년 내’로 조정한 만큼, 2008년 이후 계속된 적자재정 기조가 내년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재정적자 커지면 日·유럽 꼴” 문제는 적자 재정 폭이다. 경기가 후퇴해 국민과 기업들이 버는 돈이 줄어 세수도 줄어들지만 쓸 곳은 많아진다. 세수가 줄어들어도 세출을 늘리려면 빚을 내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재정적자 규모가 커지면 나랏빚이 늘어 재정위기에 빠질 수 있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자니 최근 경기침체의 골이 너무 깊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내리면서 확장적 재정정책을 권했다. 금리 역시 “앞으로 낮은 물가상승률이 예상되는 만큼, 추가 인하의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직접적으로 인하를 주문했다. 재정부 내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적자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충격을 감안하면 균형재정에 연연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추가부양보다는 금리 내려야” 이태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저성장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정부의 경기부양책 필요성은 더욱 명확해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인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도 “최근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대외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경기진작책 등 할 수 있는 수단을 다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균형재정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팀장은 “재정 정책의 효과가 올해 나타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단 균형재정을 유지하는 게 낫다.”면서 “추가 부양책은 내년에 펼치더라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확대재정 정책을 펼쳐도 효과는 없고 재정 건전성만 악화될 수 있다.”면서 “부동산이나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하 등의 방향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日, MD 레이더기지 추가 설치

    미국과 일본이 북한 미사일 조기 탐지를 명분으로 미사일방어(MD)시스템과 관련된 고성능 레이더를 일본에 추가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국유화로 반일 시위가 거세지고 있는 중국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AP·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미·일 양국이 일본에 두 번째 탄도 미사일 추적용 AN/TPY-2 레이더(일명 ‘X밴드 레이더’)를 설치하기로 했다. X밴드 레이더는 기존 레이더보다 훨씬 짧은 파장 2.5∼3.75㎝의 전파를 사용하는 레이더로, 4000㎞ 이내의 탄도미사일 형태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탐지능력이 뛰어난 MD 시스템의 핵심 설비다. 수천㎞ 떨어진 곳의 야구공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X밴드 레이더가 일본에 설치되면 북한은 물론 중국 내륙까지 감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 2006년 일본 아오모리현 쓰가루시의 항공자위대 샤리키기지에 X밴드 레이더의 일종인 TPY-2 레이더를 배치했고, 규슈·오키나와·괌 등에 추가 배치를 검토해 온 끝에 합의했다. AP통신은 정확한 설치 장소는 미정이지만 오키나와를 제외한 일본 남부라고 보도했다. 패네타 장관은 이날 모리모토 사토시 일본 방위상과 회담을 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레이더 추가 설치가 중국이 아닌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은 미·일의 MD 시스템이 자국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어 레이더 추가 설치 계획에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네타 장관은 이날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일 간 갈등과 관련해 “(미국은) 주권 분쟁에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중립을 강조하면서 “(미국은 중·일 간의) 대립을 우려하며, (양국이) 외교적인 수단으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오키나와 후텐마 기지 배치를 앞둔 미군 신형수송기 오스프리에 대해 “일본 방위에서 중요하고, 미·일 동맹에서도 차지하는 역할이 있다.”며 일본 측의 이해를 구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中 ‘비상’…18일 대규모시위 예고, 日 ‘다급’…美에 ‘지원 사격’ 호소

    中 ‘비상’…18일 대규모시위 예고, 日 ‘다급’…美에 ‘지원 사격’ 호소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에 항의하는 중국 내 반일 시위가 격화되면서 중국과 일본 모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은 반일 시위가 자칫 ‘반정부 시위’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하며 통제에 나섰고, 중국 내 일본인 및 일본 기업은 극도로 긴장한 채 시위 양상 변화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센카쿠열도 등 동중국해 도서는 미·일 상호방위조약에 해당한다.”며 미국 측에 ‘지원사격’을 호소해 중국 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17일 폭력 시위대 검거 소식과 함께 ‘시위는 용납하되 폭도는 엄벌한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광저우(廣州) 공안국은 17일 전날 반일시위를 빌미로 길거리에 주차 중이던 일제 차량과 일본 상점 유리창 및 광고판을 파손한 혐의로 1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시 공안(경찰)국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이성적 항의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타인의 합법적 권리를 침해하는 행동은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국이 폭력 시위 엄단 조치를 밝힌 것은 일부 시위 현장이 통제가 안 될 만큼 과격 양상을 띠고 있고, 이는 자칫 반정부 시위로 확산될 위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6일 광둥(廣東)성 선전(深?) 시위의 경우 시위대가 공산당위원회 건물로 몰려가 돌멩이 등을 투척하는 등 반정부 양상을 보였다. 한편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중국 유일의 전국망인 중앙 인민 라디오 인터넷판을 인용, 중국 저장성과 푸젠성의 어선 1000척이 17일 센카쿠열도를 향해 출항해 이르면 이날 센카쿠열도 부근 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들 어선은 지난 6월 1일 시작된 동중국해 조업 금지 기간이 끝나는 16일에 출항할 예정이었지만 태풍 때문에 하루를 연기해 17일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일본인과 일본 기업들은 사실상 패닉 상태에 빠졌다. 17일에는 반일 시위가 잠시 주춤했지만 만주사변 81주년인 18일 전국적으로 대규모 반일 시위가 예고돼 있어 외출을 삼가고, 영업을 중단하는 등 시위 양상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유니클로는 18일 중국 내 19개 매장의 문을 닫는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전날보다 12곳 늘어난 수치다. 파나소닉도 생산라인이 파괴된 칭다오와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의 전자부품 공장 가동을 18일까지 중단할 예정이다. 마쓰다 자동차는 난징(南京) 공장 가동을 18일부터 4일간 멈출 계획이다. 유통업체 이온도 시위대의 습격으로 매장 물품 등을 약탈당한 칭다오의 대형마트 ‘자스코 황다오(黃島)점’ 영업을 중단했으며 영업 재개가 불투명한 상태다. 또 다른 유통기업인 세븐아이홀딩스도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이토요카도’ 슈퍼마켓 13곳과 세븐일레븐 편의점 198곳의 영업을 중지할 예정이다. 일부 일본계 백화점과 슈퍼마켓은 시위대의 습격 및 약탈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해 아예 간판을 내리기도 했다. 시위로 인해 직접적 피해를 입은 기업이 아니더라도 직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휴업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일본 교도통신은 전했다. 반일시위가 일본의 중국 침략이 본격화된 9·18 만주사변 81주년과 겹치면서 중국에선 일본 침략 역사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만주사변 발발지인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9·18역사박물관에는 최근 관람객이 급증해 하루 평균 1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18일 반일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글들이 확산되면서 중국 내 일본 공관과 일본인들이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 한편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무상은 이날 도쿄에서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중국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동중국해 도서가 미·일 상호방위조약에 해당한다는 데 일본과 미국 정부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겐바 외무상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과의 센카쿠 분쟁에서 미국 측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rlee@seoul.co.kr
  • 다음엔 서일본 대지진? 후지산 폭발?… 日 끝나지 않은 악몽

    다음엔 서일본 대지진? 후지산 폭발?… 日 끝나지 않은 악몽

    지난해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는 지진에 대한 공포가 잇따르고 있다. 서일본 대지진을 비롯해 수도권 직하(直下)지진, 후지산 폭발 위험 등 각종 대지진에 대한 잇단 경고가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방재 당국, 지방자치단체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지진 예측과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중앙방재회의와 내각부 작업팀은 지난달 서일본인 간사이 지역과 남부 지역을 끼고 있는 남해 해구에서 거대 지진이 발생할 경우 리히터 규모를 최대 9.1로 상정했다. 이는 동일본 대지진의 규모와 같다. 이 지진이 발생할 경우 리히터 규모 7 이상의 충격이 10개현 151개 시구정촌(市區町村·시구읍면동에 해당)에, 규모 6 이상의 충격이 21개 부현(府縣)에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또 높이 20m 이상의 쓰나미(지진해일)가 예상되는 지역은 8개 도현(都縣)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쓰나미는 고치현 구로시오초(町)에서 최대 34m로 전망됐다. 대도시 가운데는 오사카시와 나고야시, 도쿄도가 포함됐다. 최악의 경우 희생자는 쓰나미로 23만명, 건물 붕괴로 8만 2000명, 화재 등으로 1만 1000명 등 모두 32만 3000명, 부상자는 62만 3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적 손실은 직접 피해액이 40조∼50조엔(약 579조~72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동일본대지진 당시의 직접 피해액(16조 9000억엔)을 크게 웃돈다. 수도권 직하형 지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도쿄만 북쪽 등지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리히터 규모 7.3의 지진이다. 최악의 경우 사망자 1만 1000명, 경제 피해 112조엔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일본 정부는 30년 내 발생 확률이 70%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일본 지진조사 전문가그룹은 도쿄 도심에 대지진을 유발할 수 있는 활성단층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활성단층은 언제든지 지진에 의한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단층이다. 평소에 휴지 상태였다가 갑자기 움직이는 활성단층의 경우 대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 후지산 지하 마그마에도 강한 압력이 작용하고 있어 폭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방재과학기술연구소가 지난해 3월 일본 동북부와 후지산 인근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강진으로 1.6㎫(메가파스칼) 크기의 압력이 후지산의 마그마가 고여 있는 곳에 가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해 지진들로 발생한 압력은 후지산이 마지막으로 분출한 1707년 당시의 폭발 직전 압력보다 강도가 크다. 이는 지진으로 인한 압력 때문에 몇 년 뒤 또다시 후지산이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 등이 나오면서 일본에서는 후지산 폭발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후지산은 도쿄에서 10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폭발할 경우 수도권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일본 정부는 후지산 폭발에 따른 경제적 피해 규모를 최대 2조 5000억엔으로 추산하고 있다. 잇단 지진 경고로 인해 불안해하는 주민들은 방재 당국의 계속되는 예상 발표에 불만을 털어 놓기도 한다. 일부 언론에서는 최근 들어 방재 당국의 지진 예상 발표는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회사원인 야마다 오사무(52)는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정부와 방재 당국의 대비 태세가 강화되다 보니 자칫 외부에선 비상 상황으로 비쳐질 수 있다.”면서 “시민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재기 현상 등의 혼란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하프타임]

    슈퍼레이스 사상 첫 여성 챔피언 16일 강원도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열린 2012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제6전 N9000클래스(배기량 1600㏄) 결선에서 전난희(팀챔피언스)가 우승했다. 여성 드라이버가 우승한 것은 대회 처음이다. 전난희는 2.5㎞의 서킷 23바퀴(총 길이 57.5㎞)를 도는 결선 레이스에서 28분32초356을 기록해 28분34초954를 기록한 이동훈(인치바이인치)을 제치고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이재은 국제정구대회 女 단식 우승 이재은(NH농협)이 로마국제정구대회 여자단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재은은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시클로 테니스장에서 끝난 로마국제정구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후쿠사와 아키에(일본)를 접전 끝에 4-3으로 꺾었다. 한편 맹진호(순천시청)는 남자 단식 결승에서 오구리 다이에(일본)에게 3-4로 져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조성제(순천시청)와 조를 이룬 남자 복식에서는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女배구 亞연맹컵서 日에 져 6위 여자배구 대표팀이 제3회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대회에서 6위에 그쳤다. 대표팀은 1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발루안 숄라크 스포츠문화센터에서 끝난 5, 6위전에서 일본에 0-3(18-25 17-25 11-25)으로 완패했다.
  • 日 원전정책 확정 하루만에 뒤집어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정책이 혼선을 빚고 있다. 총리 주재 회의에서 확정한 정책을 하루 만에 장관이 뒤집는 등 오락가락해 내부에서조차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4일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주재한 ‘에너지 환경회의’에서 ‘원전 제로(0)’ 등을 골자로 한 중장기 에너지 정책인 ‘혁신적 에너지·환경 전략’을 확정해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2030년대 ‘원전 제로’를 목표로 원전 수명 40년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원전의 신·증설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수명 40년이 되지 않은 원전 가운데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안전을 확인한 원전은 재가동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를 위해 아오모리현의 롯카쇼무라 핵연료 재처리 공장을 계속 가동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가 ‘원전 수명 40년’ 원칙을 적용하면 현재의 상업용 원전 50기 가운데 60%인 30기는 2030년까지 폐쇄된다. 2049년에는 모든 원전이 가동을 중단하게 된다. 하지만 에다노 유키오 경제산업상이 혼선을 야기했다. 에다노 경제산업상은 15일 지방자치단체장들과 만나 건설이 중단된 원전의 공사 재개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정부가 탈(脫)원전을 요구하는 여론에 쫓겨 원전 제로 목표를 제시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노다 총리가 속으로는 원전 존속을 원하면서도 차기 총선의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으로 원전 제로 목표를 들고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차기 총선에서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은 자민당의 총재 선거 입후보자 5명은 모두 이날 공개토론회에서 전력 공급 불안과 전기료 인상에 따른 서민과 기업의 부담 가중을 들어 ‘원전 제로’에 반대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美국방 “中·日 전쟁 날수도”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에 반대하는 중국 내 반일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를 순방 중인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과 주변 국가 간의 영토 분쟁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제의 중국 침략이 본격화된 만주사변 발생(1931년 9월 18일) 81주년을 앞두고 중국 인터넷에는 반일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글이 넘쳐나고 있어 18일이 이번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6일에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전역 80여개 도시에서 격렬한 반일 시위가 이어졌다. 전날에 이어 8만여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일본 대사관 앞에는 1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몰려들어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조치에 항의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중국 정부에 일본인과 일본기업의 피해 방지 조치를 취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중국 어선 1000여척이 금어기가 풀린 센카쿠열도 해역에 집단으로 출항할 계획이어서 양측의 해상충돌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한편 다음 달 부임을 앞두고 갑자기 쓰러진 일본의 니시미야 신이치(60) 신임 주중대사가 이날 오전 도쿄 병원에서 숨졌다. 베이징 주현진·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中, 수위 조절 日, 안전 비상

    중국 당국은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에 항의하는 반일시위가 자칫 반정부 시위로 변하지 않을까 경계하며 이성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당장 일본에 압력을 주기 위해 일정 수준의 시위는 묵인하면서도 권력교체가 예정된 18기 전국대표대회(전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위 조절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양상이다. 중국 관영 언론들이 16일 일제히 폭력 시위 자제를 경고하는 사설과 칼럼을 내보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관영 신화통신은 ‘나라를 사랑한다면 이성적인 시민이 돼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중국 국민들이 주말을 이용해 일본 정부의 댜오위다오 국유화 만행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는 것은 매우 당연한 것이지만 폭력을 동원해 사회질서를 훼손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또 “일부 시위대가 ‘때리고 부수고 약탈하는’ 몰지각한 행위를 일삼는 것은 사회적 불안 요소인 만큼 각 지방정부는 사회질서 수호의 직무를 굳건히 해 이들을 법의 이름으로 반드시 엄벌해야 한다.”며 처리 지침도 제시했다. 중국 당국이 시위의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중국 인민대 재학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15일 학생회의 긴급 소집령을 받고 가보니 댜오위다오 반일시위 참가자를 모집하는 행사였다.”면서 “주최 측은 행사가 학교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의 비준과 지지를 받은 것이라고 소개했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 내 자국인 안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민방에 출연해 “일본인과 기업에 위해가 미치지 않도록 엄중 감시해야 한다.”면서 “방화 등에 의한 일본 국기 파손 행위에 대해서도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전날 베이징의 일본대사관을 통해 중국 외무성에 시위대의 일본 기업 방화와 일본계 유통업체 약탈 등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일본인의 안전 확보를 요구했다. 주중 일본대사관은 중국 거주 자국민에게 ▲시위대의 표적이 되고 있는 대사관이나 영사관 주변에 접근하지 말고 ▲혼자서 야간 외출을 삼가는 한편 ▲일본어 대화를 될 수 있는 대로 피하라고 긴급히 당부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rlee@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27) ‘지조’ 황현 vs ‘매국’ 이완용

    [선택! 역사를 갈랐다] (27) ‘지조’ 황현 vs ‘매국’ 이완용

    1910년 9월 8일 밤, 시문(詩文)으로 인근에 조금 알려진 한 시골 선비가 단정한 자세로 앉아 그 평생의 마지막 시가 될 글을 써 내려갔다. “추등엄권회천고(秋燈掩卷懷千古)난작인간식자인(難作人間識字人)” (가을밤 등잔 밑에서 책 덮고 옛일을 되돌아보니, 사람 세상에서 글 아는 이 노릇하기 어렵구나) 시 넉 수를 다 쓴 그는 다시 자식들에게 남기는 유서를 쓴 후 소주에 아편을 타 마시고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당시 그의 나이 56세, 대한제국이 사라진 지 열흘 뒤의 일이었다. ●지조 굽히라는 세상에 날 세운 ‘황현’ 매천(梅泉) 황현(黃玹)은 1855년 전라남도 광양의 몰락한 양반 가문에서 출생했다. 그는 총명하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천품(天品)을 타고 났으나, 재주와 뜻을 펼치기에는 출생시대, 출생지, 가문 중 어느 하나도 그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다. 여러 대에 걸쳐 서울에서 벼슬을 한 ‘경화사족’(京華士族) 출신이 아니고서는 과거에 합격하기 어렵고, 설령 어렵사리 합격한다 해도 고위직에 오를 생각은 하지도 못하게 된 시대가 이미 10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었다. 그리고 어찌 입신출세(立身出世)의 꿈이 없었겠는가마는 세상은 그에게 꿈을 접으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그가 그런 현실을 확연히 깨달은 것은 나이 30이 넘어 향시(鄕試)에 합격한 뒤였다. 1888년 성균관 생원이 되어 서울에 올라온 그는 말로만 듣던 과거(科擧) 부정이 어느 정도인지 직접 보고 느꼈다. 세도가 자제들이 글 써주는 사람과 글씨 써주는 사람을 다 따로 고용하여 대리시험을 치는 관행은 더 이상 비난거리도 아니었다. 돈과 연줄 없이 과거에 합격하여 벼슬하기를 바라는 것은 고목에서 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과 같았다. 그는 과거에 더 연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의 인생의 첫 번째 ‘선택’이었다. 이는 자식들도 자기와 같은 출발점에 세우겠다는 절망적인 선택이기도 했다. 그는 서울에서 강위, 김택영, 이건창 등 마음이 통하는 명사(名士)들을 사귀며 배울 수 있었다는 것만 위안으로 삼고 낙향했다. 서울에 올라오기 얼마 전에 구례로 집을 옮겼던 그는, 그곳에서 제자를 가르치고 시를 짓는 한편 자기가 보고 들은 당대의 역사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를 용납하지 않았던 세상, 선비에게 지조를 기르라고 당부하는 대신 지조를 굽히라고 요구하는 세상을 보는 그의 시선은 시퍼렇게 날이 서 있었다. 그가 보기에, 그의 시대를 이끄는 사람들은 모두 부패하고 타락한 자들이었다. 대원군도, 왕후와 그 친척들도, 왕조차도 예외가 아니었다. 부패하고 타락한 자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혼탁하지 않을 리 없었다. 그는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을 것이요, 더러우면 발을 씻을 것’이라는 옛 어부의 말대로 처신했다. 그의 귀에는 전기나 기차 같은 문명의 이기(利器)들에 관한 소식이 계속 들려왔지만, 그는 그것들이 세상을 맑게 바꿔주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다. 나라가 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는 생애 두 번째 ‘선택’을 했다. 그를 버렸던 나라이자 그가 경멸하고 증오했던 더러운 자들이 지배한 나라였지만, 그는 이 뒤에 그를 기다릴 세상은 더 더러운 세상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자식들 앞으로 남긴 유서에 “나라가 망했으나 내가 죽어야 할 의리는 없다. 다만, 나라에서 500년이나 선비를 길렀는데, 나라가 망할 때에 죽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어찌 원통치 않겠는가?”라고 썼다. 그는 나라의 녹을 먹지 않았으니 나라를 위해 죽을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대대로 나라의 녹을 먹은 자들이 나라를 팔아넘기는 데에 앞장서는 세상에서, 그런 자들이 계속 위세를 부릴 세상에서, 더 살아야 할 이유도 찾지 못했다. 그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시구는 “증무지하반연공(曾無支廈半椽功) 지시성인불시충(只是成仁不是忠)”(일찍이 나라를 위한 공이 없었으니, 내 죽음은 다만 인(仁)을 이루고자 함일 뿐 충(忠)은 아니로다)이었다. ●日·러·美 연줄 없던 이완용 처세로 부귀 누려 황현이 목숨을 끊던 바로 그 무렵, 일당(一堂) 이완용(李完用)은 일왕에게서 백작의 작위와 15만원의 은사금(恩賜金)을 받았다. 대한제국 황실과 친인척 관계가 없는 인물로서는 가장 높은 작위였다. 그는 며칠 전까지 대한제국의 총리대신이었으나 어차피 허울뿐인 자리였다. 그에겐 남은 생애를 부귀 속에서 보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족했다. 이완용은 황현보다 3년 늦게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은 서울에서 가까운 편이었으나 가문은 황현 집안보다 그리 나을 것이 없었다. 그 역시 어려서 남달리 총명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 집에서 그대로 살았더라면 그의 일생도 황현과 그리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11세 때, 그의 운명을 바꿀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집안 어른들의 ‘선택’에 의해 먼 친척 아저씨인 이호준의 양자가 되었다. 그는 자신에게 새 삶의 기회를 준 양부모를 지극정성으로 모셨으며, 서형(庶兄)인 이윤용(李允用)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1882년, 당시 이조판서이던 양부 덕에 과거에 급제한 그는, 규장각 대교, 홍문관 수찬, 세자시강원 사서 등 출세가 보장된 청요직(淸要職)을 두루 거친 뒤 1886년 신설된 육영공원(育英公院)에 입학했다. ‘나라에서 영재를 기르는 곳’이라는 뜻의 육영공원은 미국인 교사가 영어와 신학문을 가르치는 신식 학교였다. 때는 갑신정변 2년 뒤였고, 조야(朝野)에 개화파에 대한 적개심이 넘치던 때였다. 그러나 그는 모험일 수도 있는 육영공원 입학을 ‘선택’했다. 양부가 비록 고관이었으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가문의 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면, 다른 것으로 만회할 필요가 있었다. 그는 왕의 뜻이 있는 곳, 왕의 시선이 닿는 곳에 있기로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그의 출세길을 활짝 열어주었다. 짧은 기간이나마 육영공원에서 영어를 배운 덕에, 그는 주미 한국공사관 참찬관과 주미 공사 대리로 두 차례나 미국에 다녀올 수 있었고, 국내 정치에서 계속 영향력을 키우던 미국인들과 교분을 쌓을 수 있었다. 1890년 귀국 후 관계에서 승승장구한 그는 1894년 모친상을 당했다. 일본군을 배경으로 수립된 개화파 내각은 그에게 입각(入閣)을 제의했으나, 그는 모친상을 핑계로 일단 거절했다. 이듬해 학부대신으로 내각에 들어갔지만 을미사변(명성황후 살해사건) 이후 실각했다. 친일 내각의 적으로 지목되어 미국공사관에 피신해 있던 그는 일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목숨을 건 정치적 도박에 가담했다. 왕을 미국공사관으로 옮기려던 첫 번째 시도는 실패했으나, 러시아공사관으로 옮기려 한 두 번째 시도는 성공했다. 아관파천을 계기로 그는 왕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그는 외부대신, 농상공부대신 서리 등을 지내면서 한때 독립협회 회장도 맡았다. 독립협회는 애초 영은문 자리에 독립문과 독립공원을 세워 조선이 독립국임을 세계만방과 만백성에게 알릴 목적으로 조직되었다. 그러나 독립협회 회원들이 ‘충군애국’(忠君愛國)을 넘어 내심으로 ‘군민동치’(君民同治)와 ‘입헌정체’까지 요구하기 시작하자, 그는 독립협회를 떠났다. 러시아와도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 국왕은 일본을 견제하려고 러시아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고, 러시아는 이 기회에 한국을 자기 세력권 안에 넣으려 했다. 미국인들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던 교육, 군사, 경제 각 부문의 주도권이 러시아로 넘어갔다. 그는 러시아의 침탈에 반발했으며, 러시아 공사는 그를 증오했다. 고종은 그를 전라도관찰사로 좌천시켜 안전을 보장해 주었으나, 그 자리조차 오래 지킬 수 없었다. 1901년 양부 이호준이 죽자, 그를 핑계로 낙향하여 시묘살이를 했다. 1904년 초, 러일전쟁이 일어나자 고종은 그를 다시 궁내부 특진관으로 불러들였다. 이때 이완용은 또 한 차례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섰다. 일본도, 러시아도 그의 배경은 아니었다. 그는 자기 배경에 충실한 결정을 내렸다. 미국은 일본 편이었고, 이후의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분명해 보였다. 그는 미국의 선택을 따랐다. 주지하듯이, 을사늑약 이후의 그는 ‘친일 매국노’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삶을 살았다. 그는 이토 히로부미의 신임을 얻어 대한제국의 마지막 총리대신이 되었으며, 그 자격으로 한일병합 조약에 도장을 찍었다. 일제 강점기 공중변소들에는 흔히 ‘이박식당’(李朴食堂)이라는 낙서가 씌어 있었다고 한다. ‘이완용과 박제순이 밥 먹는 곳’이라는 뜻으로, 이들을 똥개 취급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이완용 자신은 자기가 시세의 흐름을 잘 살펴 처신한 덕에 계속 부귀를 누릴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가 보기에, 역사의 주요 고비마다 그가 한 ‘선택’은 언제나 옳았다. 사실 그는 그 험악한 정변의 시대를 귀양살이 한 번 하지 않고 살아남았다. 그는 이재명의 칼에 맞은 자리가 쑤시고 아플 때마다, 자신이 동포들의 저주 대상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문득문득 깨달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사실은 그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스펙·연줄·기회 강조 現사회, 제2이완용 키우나 대형서점 자기계발서 코너에서 아무 책이나 몇 권 집어들어 훑어 보았다. 스펙을 쌓아라, 인맥을 다져라, 시세의 흐름을 살펴라, 기회를 놓치지 마라 등. 다들 이완용처럼 살라고 가르친다. 지조를 지켜라, 기개를 길러라 따위를 가르치는 책은 없다. 누구나 이완용을 욕하면서도 다들 이완용을 본받으려 드는 시대다. 물론 100년 전과 지금은 다르다. 그러나 이완용처럼 살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찬 나라가, 모두에게 계속 안전할 수 있을까? 전우용(역사학자)
  • 성난 시위대 日대사관에 계란 투척… 日공장 방화도

    중국 전역이 반일 구호로 뒤덮이고 있다. 16일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전역의 80개 도시에서 전날에 이어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에 항의하는 격렬한 반일 시위가 벌어졌다.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의 주중 일본 대사관 앞에서는 성난 중국인 시위대 1만여명이 온종일 반일 구호를 외치며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조치에 항의했다. 중국 공안(경찰) 당국은 일찌감치 원천 봉쇄를 포기하고 일본 대사관 앞 왕복 7차선 도로를 시위대에 모두 내줬다. 대사관 주변에 철제 바리케이드를 치고 곤봉과 투명 방패로 무장한 경찰을 대거 배치해 시위대의 일본 대사관 공격에 대비했다. 도로 양쪽에는 제복을 입은 공안과 무장경찰 수천명이 촘촘히 늘어섰고, 공중에서는 경찰 헬기가 시위 상황 점검을 위해 굉음을 내며 저공 비행해 긴장감을 높였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베이징에서 이 같은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시위대는 ‘댜오위다오를 되찾자’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자’ 등의 문구가 적힌 붉은 플래카드를 들고 일본 대사관 앞길을 오가며 연신 호전적인 내용의 일본 성토 구호를 외쳤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앞세우고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부르는 등 당국과 ‘손발’을 맞춘 듯한 모습도 엿보였다. 시위대 선두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초상화를 앞세우기도 했다. 일부 흥분한 시위대는 일본 대사관 정문을 지날 때 음료수 병과 계란 등을 대사관 안으로 마구 집어던졌다. 날계란이 무수히 날아든 일본 대사관 정문은 노란색으로 물들었다.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도 잇따랐다. 이날 수만명이 참가한 광둥(廣東)성 선전(深?)의 시위에서는 시위대가 무장경찰을 향해 물병과 돌멩이를 투척하는가 하면 공안 차량을 전복하기도 했다. 이에 공안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시위대를 해산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공안이 곤봉으로 시위대를 구타하는 장면도 목격됐다고 중화권 언론들이 전했다. 또 최소 1만명 이상이 참가한 광저우(廣州)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일본 총영사관 부근의 화위안(花園)호텔로 몰려가 호텔 정문 앞에서 일장기를 불태우는 등 난동을 부렸지만 현장의 무장경찰 100여명은 이를 제지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했다고 홍콩 명보 포털 뉴스가 보도했다. 아울러 일본 대사관 부근에서 중국과 타이완의 합작으로 운영되던 한 일식집이 당분간 폐업을 선언하는 등 중국 내 대부분의 일본 음식점들은 일제히 문을 닫았다. 한 식당 주인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지난 15일 낮 10여명의 중국 남성들이 고기를 시켜 먹은 뒤 식당 내 각종 집기를 마구 던지고 다른 손님들을 향해 ‘매국노’라고 욕을 퍼부었다.”면서 “이들은 식사비 결제도 거부한 채 영업을 방해했으나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전날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의 토요타자동차 판매 1호점이 방화 피해를 봤다. 일본계 대형마트인 ‘자스코’는 건물 내 엘리베이터가 파괴되고, 창고에 보관 중이던 24억엔(약 340억원)어치의 상품 가운데 절반이 약탈당하거나 파손됐다. 시위대는 칭다오의 파나소닉 공장에 난입해 불을 지르고 생산라인을 파손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날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라 동중국해 일부 해역의 대륙붕 경계안을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CLCS)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지난 11일 댜오위다오 영해기선 선포를 계기로 영해 범위를 명확히 한 만큼 추가적인 대륙붕 확보 계획을 공언한 것이다. 베이징 주현진·도쿄 이종락특파원 jhj@seoul.co.kr
  • 在中 일본인 ‘묻지마식 피습’ 공포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 이후 중국 내 일본인에 대한 ‘묻지 마 식’ 습격이 잇따르고 있다. 상하이의 일본 총영사관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한 지난 11일 이후 중국 내 일본인 피습 사례가 6건 접수됐다고 요미우리 등 일본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한 일본인은 인도를 걷던 중 일부 중국인이 영어로 ‘일본인’이라고 외친 뒤 뜨거운 라면을 얼굴에 끼얹어 눈 부위를 다쳤으며 동행했던 다른 일본인은 안경을 빼앗기는 봉변을 당했다. 또 다른 일본인은 중국인에게 이유 없이 발길질을 당해 다리 등에 타박상을 입었으며 중국인으로부터 머리에 탄산음료 세례를 받은 일본인도 있다. 반일 감정은 일제 상품 불매 운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당장 이날부터 구이저우(貴州) 위성TV는 일본 제품 광고를 전면 중단했다고 중국경제망이 보도했다. 또 최근 일제 불매 운동으로 베이징 등 주요 지역에서 노트북PC 등 일본 디지털 제품 판매가 급감했다고 전했다. 8월 한 달 판매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5%가량 줄었다. 전국 승용차연석회의 통계에 따르면 8월 차량 판매가 독일계의 경우 25%, 미국계가 23% 증가했으나 일본계는 1% 증가에 그쳤다. 중국인들이 센카쿠열도 분쟁 이후 일제 차량을 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중국중앙(CC)TV가 이날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0% 이상이 다시는 일제 상품을 구입하지 않겠다고 답했는데 이들 가운데 90% 이상이 일본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라고 이유를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내 220개 여행사와 5500개 관광상품 판매점이 여행을 포함한 일본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Weekend inside] 日 대부업체의 한국 점령사

    [Weekend inside] 日 대부업체의 한국 점령사

    대부업계 1위인 일본 회사 러시앤캐시가 지난 13일 6개월의 영업정지를 면했다. 그동안 턱밑까지 추격해오던 또 다른 일본업체 산와머니를 따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두 회사 모두 법정 최고이자율(39%)을 위반, 기존 최고금리인 44%를 받아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러시앤캐시는 신규대출이 아니라는 점이 받아들여져 영업정지를 피했다. 두 업체를 떨게 했던 법정 최고 이자율은 그러나 한때 없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월. 대부업계는 정부로부터 ‘예기치 않은 선물’을 받았다. 이자율 최고 상한선인 연 40%가,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한 ‘효율적 재원 배분’이라는 명분 아래 폐지됐다. 하지만 IMF가 고금리 정책을 요구했지, 이자 상한선 폐지를 요구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당시 일본의 법정 최고 이자율은 29.5%였다. 일본 정부의 감독도 엄격했다. 일본 대부업체로서는 ‘탐스러운 새 시장’이 바로 옆 나라에 생긴 셈이다. 러시앤캐시(회사명 A&P파이낸셜)는 최고 이자율 폐지 이듬해인 1999년 10월 한국에 상륙했다. 일본 법인인 J&K캐피털이 99.97%의 지분을 갖고 있다. 미즈사랑, 원캐싱 등이 자회사다. 국내 대부업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가 처음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9월 말 기준 자산총계는 491억원, 이자수익 142억원, 순이익 23억원이었다. 가장 최근 감사보고서인 2011년 9월 말 기준으로는 자산이 2조 955억원으로 43배 급증했다. 이자수익은 6677억원으로 같은 기간 47배, 순이익은 948억원으로 41배 늘어났다. 12년 사이에 40배 이상 급성장한 것이다. 순익만 놓고 따져도 러시앤캐시는 12년 동안 총 6231억원을 벌어들였다. 산와머니는 9년여 동안 6524억원을 벌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대출금 상환이나 이자 지급 등을 통해 일본으로 흘러들어갔다. 여기에는 앞서 말한 이자제한법 폐지가 1등 공신 역할을 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나라의 이자제한법은 1962년 처음 제정됐다. 당시에는 최고 한도가 연 20%였다. 이후 최고 한도가 오르내렸지만 외환위기 직후에도 연 40%로 유지됐다. 이자제한법 폐지는 사채 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소규모 사채시장이 일본 대부업체의 상륙으로 전국을 상대로 영업하는 법인 시장으로 바뀌었다. 대출과 추심(빚 회수) 기법이 선진화돼 있는 일본 대부업계는 빠른 속도로 국내 시장을 잠식해 갔다. 내수 확대를 위해 장려된 신용카드 사용도 빼놓을 수 없다. 외환위기 이후 은행들은 신용카드를 사실상 무제한 발급했다. 신용카드사는 1999년 영업정보 유출을 이유로 신용카드 사용자에 대한 정보공유를 거부했다. 2003년 ‘카드 대란’이 터지고서야 4장 이상 카드 소지자의 정보 공유가 이뤄졌다. 지금은 2장 이상 보유자의 정보가 공유된다. 카드 거품이 터지면서 ‘돌려막기’가 시작됐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소비자들은 대부업체를 찾았다. 이자제한법 폐지와 신용카드 정보 미공유라는 두 개의 정책 공백은 국내 금융시장에는 독이 됐지만 일본 대부업체에는 비약적인 발전의 토양이 됐다. 러시앤캐시에 이어 2002년 8월 또 다른 일본계인 산와머니(산와대부)가 한국에 진출했다. 그해 10월 최고 이자율을 66%로 정한 대부업법이 시행됐다. 국내 토종업체로 업계 3위인 웰컴크레디라인(웰컴론)도 이때 세워졌다. 2003년 257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산와머니는 지난해 4509억원을 벌며 17배 성장했다. 최대주주는 일본 산와그룹이 출자한 페이퍼컴퍼니 유나이티드(지분 95%)다. 러시앤캐시가 언론 인터뷰나 대부업협회 업무에 적극적인 것과 달리 산와머니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편이다. 일본 대부업체들은 정보기술(IT)에 적극 투자, 1시간 안에 대출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누가 더 빨리 대출해주느냐의 경쟁이었다. 서울 강남·잠실 등에 세련된 사무실도 갖췄다. 돈을 빌릴 때마다 시중은행들의 고압적인 자세에 굴욕감을 느껴야 했던, 신용등급이 낮은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서비스가 시작된 것이다. 물론 그 대가는 높은 이자였다. 이들은 마케팅에도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 유명 연예인에게 억 단위의 모델료를 지급하고, 케이블방송에 엄청난 광고를 했다. 러시앤캐시는 최근 1년간(2010년 10월∼2011년 9월) 595억원, 산와머니는 지난 한해 534억원을 광고선전비에 썼다. 지나친 물량 공세라는 지적에 러시앤캐시 측은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 얼른 기억해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케이블방송의 광고 가운데 대부업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넘는다. 이들의 성장에는 제1금융권의 도움도 작용했다. 러시앤캐시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농협은 금리 연 7.5%로 50억원, 우리은행은 8.43%로 10억원, 신한은행은 6.41%로 4억 9475만원을 이 회사에 대출해줬다. 하나은행은 2001년 러시앤캐시에 10.5% 금리로 10억원을 빌려주는 등 초기 진출을 도왔다. 국내 은행에서 저금리로 종잣돈을 빌려 급전이 필요한 개인 고객에게 20~30%대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익이 많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내 은행만 대부업체에 돈을 빌려주는 것은 아니다. 산와머니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메릴린치에서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거래금리)에 4.5% 포인트를 더한 금리로 540억원을 대출받았다. 시중은행의 해외 차입 금리는 리보+1% 포인트 안팎이다. 저축은행들도 10%대 금리로 대출해줬다. 전주(錢主)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거래처이기 때문이다. 최윤(재일교포) 러시앤캐시 회장도 8.5∼10.0%에 160억원을 자사에 대출해줬다. 일본 업체들의 성공으로 토종 대부업체도 늘어났다. 법인 대부업자는 2008년 말 1199개에서 지난해 말 1625개로 3년 사이 35.5% 늘었다. 물론 1, 2위 일본 업체의 아성은 굳건하다. 토종인 웰컴론은 격차 큰 3위다. 실적이 두 업체의 절반 수준이다. 고리대금업의 피해와 극복 사례 등을 담은 책 ‘머니 힐링’(가제)을 준비 중인 조성목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검사1국장은 “자본력에서 차이가 나는 만큼 일본계 대부업체의 독점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경하·이성원기자 lark3@seoul.co.kr
  • “日 역사만든 분들 예 올리는 건 당연”

    “日 역사만든 분들 예 올리는 건 당연”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이지만 대표적인 극우파인 하시모토 도루(43) 오사카 시장이 망언 릴레이를 하고 있다. 하시모토 시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 “일본의 역사를 만들어 온 분들에게 예를 올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참배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전날 창당해 대표로 취임한 일본유신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추진하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일본유신회의 로고에 독도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일본 땅으로 그려 넣기도 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동맹국이 제3국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경우 자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공격할 수 있는 권리인 집단적 자위권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행사를 용인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최근 재일 한국인 차별 자료 등을 전시한 ‘오사카 인권박물관’의 문을 닫고 어린이들에게 일본 근현대사를 교육하는 시설로 바꾸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하시모토 시장은 지난달에는 “위안부가 (일본군에) 폭행, 협박을 당해서 끌려갔다는 증거는 없다.”며 “있다면 한국이 내놨으면 좋겠다.”는 망언으로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비난을 자초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中 “주권수호 항해”… 日, 경찰권 행사 센카쿠 포함

    中 “주권수호 항해”… 日, 경찰권 행사 센카쿠 포함

    중국 해양감시선 6척이 14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12해리 수역(약 22㎞)에 진입해 일본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양국 간 갈등이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이 지난 11일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한 이후 중국 해양감시선이 일본이 주장하는 영해 안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며 6척이 한꺼번에 일본 영해에 진입한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오전 6시 20분쯤 중국 해양감시선인 ‘해감 51호’와 ‘해감 66호’가 센카쿠열도 중 다이쇼섬(중국명 츠웨이위) 북쪽 영해에 ‘침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전 7시 50분쯤 12해리 밖으로 나간 뒤 일본 측이 주장하는 접속 수역(12∼24해리=약 22∼44㎞)에서 항해했다. 또 오전 7시 5분쯤 센카쿠열도의 또 다른 섬인 구바섬(중국명 황웨이위) 12해리 수역에도 중국 ‘해감 15호’와 ‘해감 26호’ ‘해감 27호’ ‘해감 50호’가 진입했다. 중국중앙(CC)TV도 이날 자국 해양감시선 2개 편대, 6척이 오전 6시쯤(한국시간 오전 7시) 댜오위다오 해역에 도착해 ‘주권 수호 항해’를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 해양감시선은 순차적으로 센카쿠열도 해역에 진입했다가 오후 1시 20분쯤 모두 빠져나갔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를 열어 중국 해양감시선의 일본 측 영해 진입과 관련해 “긴장감을 갖고 경계 감시에 만전을 기하고 정보를 수집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가와이 지카오 외무성 사무차관은 청융화(程永華) 일본 주재 중국대사를 불러 중국 해양감시선의 센카쿠열도 영해 진입에 대해 항의했다. 중국은 내친김에 어선도 대거 출항시켰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센카쿠열도 인근 해역에서 대량의 중국 어선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농업부는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상시적인 어민 보호 활동을 전개할 출항 준비를 마쳤다.”며 어선 출항을 예고한 바 있다. 중국은 또 향후 일본 어선들의 조업 활동도 단속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군 장성 10명이 “군사 투쟁 준비” 등의 강성 발언을 쏟아낸 것에서도 중국의 강경한 입장이 읽힌다. 교과서에 “댜오위다오는 중국 영토”라는 내용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중국 국가해양국은 ‘영해기점 보호범위 구획 및 보호에 관한 방법’을 발표해 댜오위다오 영해기선 선포 이후의 실질적인 관리 활동을 공언했다. 도쿄도 매입을 주도했던 이시하라 신타로 일본 도쿄도지사는 이날 일본이 주장하는 영해에 중국 해양감시선이 진입한 것과 관련, “미친 것 아니냐.”며 “(누군가) 남의 집에 구둣발로 성큼성큼 들어온다면 쫓아내면 될 일이다.”라며 극언을 퍼부었다. 또 이시하라 지사는 중국에서 일본인이 폭행당한 데 대해서는 “아무 관계도 없는 일반 국민을 인질로 삼는 듯한 방법은 비열하다.”고 비난했다. 한편 일본은 경찰관 대신 해상보안관(해경)이 육상에서 범인을 체포할 수 있는 섬에 센카쿠열도 등을 추가했다. 일본 해상보안청과 경찰청은 이날 개정 해상보안청법에 따라 해상보안관이 경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섬과 열도 19곳을 관보에 고시했다. 독도와 쿠릴열도 4개 섬은 외국의 실효 지배하에 있다는 이유로 포함하지 않았다. 베이징 주현진·도쿄 이종락특파원 jhj@seoul.co.kr
  • “독도 ICJ제소에 미국이 나서 달라”

    일본이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재미 일본인이 독도 문제에 대한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추진에 미국이 개입해 달라는 청원을 백악관에 제출한 것으로 11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미 백악관 등에 따르면 ‘히사’(Hisa)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최근 백악관 인터넷 민원사이트 ‘위 더 피플’에 한·일 간 독도 분쟁을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의 청원을 제출했다. ‘한국이 영토 분쟁에 대한 일본의 제안을 수용하도록 설득해 달라.’는 제목의 이 청원은 “한국이 일본 영토인 ‘다케시마’를 불법 점유하고 있다.”는 억지 주장을 담고 있다. 이어 “이는 한·일 양자 간 문제일 뿐 아니라 미국과도 깊이 관련돼 있다.”면서 미국의 역할을 촉구했다. 이 청원에는 이날 현재 1만 3000여명이 서명했다. 백악관의 공식 답변 최소 요건인 ‘30일 이내 서명인 2만 5000명 이상’을 충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여행가방]

    ●코레일관광개발, 日미야자키 골프대회 코레일관광개발은 다음 달 5~7일 일본의 휴양지 미야자키에서 제1회 코레일관광개발배 미야자키 골프대회를 연다. 대회는 풍광이 아름다운 피닉스CC와 톰왓슨CC에서 열리며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쉐라톤 그랜드 오션리조트에서 온천욕을 즐기며 숙박하게 된다. 첫날과 셋째 날에는 톰왓슨CC에서 18홀을 돌고, 둘째 날에는 일본 톱 3로 꼽히는 피닉스CC에서 신페리오 방식으로 골프대회에 참가한다. 139만원(유류할증료 별도). ●에나프투어 일본 캠핑 상품 출시 일본 전문여행사 에나프투어가 일본 캠핑객을 위한 단풍·캠핑 여행상품을 내놨다. 홋카이도 도마코마이 아르텐 오토캠핑장 3일 54만 9000원, 홋카이도 도야호수 캠핑 3일 55만 9000원 등이다. 15명 이상이 참가하면 인천공항에서부터 해당 캠핑장까지 캠핑장비 일체를 보내준다. (02)337-3088. ●하이원리조트 롯데마트서 할인 판매 하이원리조트(www.high1.com)는 13일부터 콘도와 호텔 숙박상품을 전국 94개 롯데마트에서 싼값에 판매한다. 유럽풍의 콘도는 주말 11만원(정상가 37만 4000원), 전면 통유리로 호수전망을 즐길 수 있는 컨벤션 호텔은 주말 13만 2000원(정상가 31만 4000원)이다. ●서울랜드 15일부터 핼러윈 축제 서울랜드(www.seoulland.co.kr)는 15일~10월 31일 ‘핼러윈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동서양 귀신 캐릭터들이 총출동한다. ‘드라큘라의 초대’ ‘고스트 퍼니 쇼’ 등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일본 캠핑 에세이 ‘캠핑 노마드’ 출간 배낭여행자라면 누구나 아는 왕영호씨가 ‘캠핑 노마드’(꿈의지도 펴냄)를 출간했다. 일본 캠핑여행을 통해 얻은 내면과 일상에 대한 성찰을 저자 특유의 필체로 써내려 갔다. 1만 3000원. ●핀에어 61만원 유럽항공권 핀에어(finnair.co.kr)가 오는 21일까지 유럽 왕복항공권을 최저 61만원에 판매한다. 파리, 런던, 프라하 등 유럽 주요 31개 도시로 가는 이코노미석은 최저 61만원, 비즈니스석은 최저 260만원(세금 및 유류할증료 별도)이다. 2~11세 어린이는 프로모션 가격에서 25%, 개별 좌석 없는 2세 미만 유아는 90% 추가 할인된다. (02)730-0067.
  • “中, 국유화 맞불 → 무력 대치 가능성”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로 촉발된 중국과 일본 간의 갈등이 무력 충돌 위기 등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역시 국유화 선언으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이 국유화 조치로 맞서면서 양국 간 2차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중국의 중·일 관계 전문가가 전망했다. 칭화(淸華)대 전략 및 공공외교센터 자오커진(趙可) 교수는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국유화 조치를 취하게 되는 과정에서 일본이 댜오위다오에 자위대를 배치할 경우 중국도 인민해방군을 파견해 댜오위다오 일대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게 될 것”이라면서 “양국 간 2차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의 전문가들은 양국 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황다후이(黃大慧) 교수는 “중국이 권력 교체를 앞두고 내부 사정이 복잡한 시점을 틈타 일본이 국유화라는 최후의 카드마저 꺼내들면서 양국 관계는 이미 통제 불가 상태로 접어들기 직전의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황 교수는 또 “일본이 국유화 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전날 파견한 두 척의 중국 해양감시선이 댜오위다오 12해리 이내로 들어갈 수 있고 이 경우 양국 간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하다.”면서 “향후 사태의 추이는 전적으로 일본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왕이저우(王逸舟) 부원장은 “중국은 일본이 손을 들 때까지 다양한 반격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면서 “댜오위다오 영해기선 선언, 어정선 파견, 해양 예보 실시 등 외에 각종 경제 보복 조치로 일본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일 중국인 외교 전문가인 주젠룽(朱建榮) 일본 도요가쿠엔대학 부교수는 중국 정부의 향후 조치에 대해 “센카쿠열도 국유화보다 그 후에 이어질 일본 정부의 조치에 주목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 교수는 “중국이 실제로 주시하는 건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내각이나 차기 정권이 국유화 이후 섬에 등대를 설치하는 등 ‘실질적인 행동’을 하는지 여부”라며 “일본이 ‘실질적인 행동’을 취하면 중국도 ‘실제적인 대항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센카쿠열도 문제가 지나치게 부각되면 중국과 타이완이 안보적으로도 가까워질 수 있어 미·일 안보 동맹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주현진·도쿄 이종락특파원 jhj@seoul.co.kr
  • 日 “센카쿠 국유화 철회 없다”… 中 감시선 4척 파견

    日 “센카쿠 국유화 철회 없다”… 中 감시선 4척 파견

    중국과 일본이 12일에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일본 정부는 센카쿠열도 국유화를 철회하라는 중국의 요구를 즉각 거부했다.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철회 요구에 대해 “재검토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중국은 전날에 이어 해양감시선을 센카쿠 해역으로 추가 파견했다. 양국 감시선 간 대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 후지TV는 이날 “중국 감시선 네 척이 센카쿠 주변 해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헬기에서 촬영한 화면을 내보냈다. 중국은 전날 감시선 두 척을 파견했다고 밝혔으나 네 척으로 확인된 것이다. 중국 감시선이 이른바 ‘댜오위다오 영해기선’ 안쪽으로 진입할 경우 이를 막으려는 일본 순시선과의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는 무효이고 불법이며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중국 인민해방군도 기관지인 해방군보를 통해 “전군 장병은 언제든 국가 주권 수호 임무를 완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무력 대응 태세를 강조했다. 이날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본토뿐만 아니라 타이완과 홍콩 곳곳에서도 하루 종일 크고 작은 반일 시위가 이어졌다. 중국 국무원 타이완 사무판공실 판리칭(范麗靑) 대변인은 “댜오위다오 주권을 지키는 것은 중화민족 전체의 이익을 지켜내는 것으로서 양안(兩岸·중국과 타이완) 동포의 공통 책임”이라며 중화권이 함께 힘을 합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기류와 달리 양측 모두 강약을 조절하는 기류도 읽힌다. 일본 정부는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선박 대피항 건설 등 실효 지배 조치는 당분간 하지 않기로 했다. 또 이날 스기야마 신스케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베이징에 파견하는 등 갈등 해결을 위한 외교채널을 본격 가동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rlee@seoul.co.kr
  • 日대지진 버틴 ‘기적의 소나무’ 결국…

    지난해 동일본대지진 당시 거대한 쓰나미에 휩쓸리지 않고 버텨낸 ‘기적의 소나무’가 영구 보존된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의 이 소나무는 쓰나미에도 휩쓸리지 않고 유일하게 굳건히 자리를 지켜 주민들 사이에서 희망이 상징이 됐다. 당시 이 도시에서 뿌리고 뽑히고 휩쓸린 소나무는 모두 7만 그루에 달했지만, ‘기적의 소나무’ 만큼은 흔들리지 않았다. 비록 소나무의 뿌리가 염분에 노출돼 썩어 고목으로 남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뿌리 깊은 희망의 나무로 불려왔다. 리쿠젠타카타시는 결국 이 소나무의 뿌리를 통째로 자르고 상한 가지와 줄기를 잘라낸 뒤 방부처리를 해 내년 2월 원래의 장소에 기념물로 영구 보존하고 전시할 것을 결정했다. 또 솔방울에서 채취한 씨를 싹틔운 자목(子木)을 키우고 이 소나무를 새긴 기념주화를 발행키로 하는 등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리쿠젠타카타시는 대지진 쓰나미 당시 대부분의 건물과 나무 등이 휩쓸려 사라지는 피해를 입었고 인구 2만4000명 중 180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독도는 일본땅” 日, 광고도발…韓, 日국민상대 맞광고 준비

    “독도는 일본땅” 日, 광고도발…韓, 日국민상대 맞광고 준비

    독도를 둘러싼 한·일 홍보전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일본은 대표적인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국유화 방침을 선언한 데 이어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신문 광고를 내기 시작했다. 한국도 조만간 독도 관련 언론 광고를 준비하는 등 맞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홍보 예산을 중심으로 독도 관련 예산을 80% 이상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중앙지와 지방지 약 70개사에 독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광고를 실었다. 일본 정부가 자국 신문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광고를 실은 것은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외무성 명의의 광고에서 “이제야말로 알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 문제 기초 지식”이라는 제목의 광고에서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또 “늦어도 17세기 중반에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확립했으며 1905년 각의 결정에 따라 독도를 영유하는 의사를 재확인했다.”고 일방적인 주장을 펼쳤다. 광고는 이어 “한국 측은 일본보다 먼저 독도를 실효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문헌의 기술이 모호하고 뒷받침할 수 있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폄하했다. 이에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일본이 억지 주장을 담은 광고를 하기보다 올바른 역사 인식하에 우리와 함께 미래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국의 맞대응도 주목된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우리 정부는 차제에 일본 국민을 상대로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한국 땅’이라는 언론 광고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노르웨이 순방을 수행 중인 김 장관은 이날 오슬로 소온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찾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 정부가 일본 언론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광고를 낸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외교부는 예산 당국과 협의해 독도 영유권 사업의 예산을 42억원으로 증액,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예산(23억 2000만원)보다 81% 늘어난 액수다. 독도를 분쟁 지역화하려는 일본 정부의 공세를 적극 방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앞으로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국제법학자 및 역사학자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의 활동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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