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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 미래는 있다] 日 쌀값 1000% 수준 종량세… 국제가 오르면 종가세 유리

    일본과 타이완은 우리보다 먼저 쌀 관세화를 통해 시장을 개방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아직 수입쌀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하지만 불안한 점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가 쌀 관세화 유예 종료 시점을 앞두고 이들을 살펴야 하는 이유다.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서 일본은 2000년까지 쌀 관세화를 유예했지만 종료 시점을 2년 앞둔 1999년 관세화로 전환했다. 관세화 유예기간 동안 해마다 늘려야 하는 의무수입 물량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 일본은 2000년에 연간 75만 8000t을 수입하도록 돼 있었지만 68만 2000t만 수입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일본은 쌀 관세화를 하면서 쌀의 관세를 종량세(341엔/㎏)로 설정했다. 가격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거의 1000%에 해당하는 관세다. 우리나라가 관세화를 할 경우 300% 이상의 고율 관세가 필요하다고 분석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3배 이상 높다. 하지만 15년간 국제쌀 값이 3배나 상승하면서 현재는 가격 기준으로 환산한 관세가 280% 수준으로 떨어졌다. 종량세에는 국제 쌀값에 따라 실질 관세율이 변하는 허점이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관세화를 했다고 가정하고 종량세 3000원과 종가세 300%를 비교해보자. 지난해 평균 미국 쌀값 ㎏당 781원에 300%의 관세를 적용하면 3124원이고, 종량세 3000원을 적용하면 3781원이 된다. 종량세를 매긴 경우 수입쌀의 국내 가격이 더 높다. 하지만 미국 쌀값이 두 배로 올라 ㎏당 1562원이 됐다면 300% 관세 적용 시 6284원이 되고, 종량세 3000원을 적용하면 4562원에 머물게 된다. 국제 쌀값이 오르면 수입을 덜하기 위해 종가세가 유리한 셈이다. 타이완은 2002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고 1년 후인 2003년 관세화로 전환했다. 타이완 역시 쌀 관세를 종량세로 높게 설정했고, 연간 500t 정도의 쌀만 수입하고 있다. 수입 쌀을 막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수입 쌀과 타이완 쌀을 섞은 혼합미가 불법 유통되면서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혼합미 유통은 타이완에서 불법이다. 수입 쌀은 가정보다 식당에서 주로 유통되고 있다. 일본과 타이완이 관세화로 전향한 반면 필리핀은 관세화를 세 번째 유예하기 위해 2012년 초부터 협의 중이다. UR협상 이후 2005년까지 관세화를 유예한 후 2012년까지 7년간 한 번 더 유예했고, 의무수입 물량은 1997년 5만 9730t에서 35만t으로 늘어났다. 필리핀은 5년간 다시 한번 유예하기 위해 의무수입 물량을 80만 5200t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 협상에 성공하지 못했다. 다른 나라들은 필리핀이 관세화를 또 유예하려면 의무수입 물량을 더 늘리고, 다른 농산물도 개방해야 한다면서 압박하고 있다. WTO는 1986~88년 자료를 사용해 국내 가격과 국제 가격의 차이를 기준으로 쌀 관세를 산출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내년부터 쌀 관세화에 나설 경우 수입 쌀에 대한 관세는 300~500% 정도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에도 미국산 쌀 가격의 40% 수준인 태국 쌀은 일부 수입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국 쌀의 국내 소비는 매우 적어 우선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화를 할 경우 의무수입 물량을 대북 원조 등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00년부터 8년간 북한에 쌀 250만t을 지원하면서 국내산 쌀 저장량이 부족해 의무수입 물량을 두고도 수입 쌀을 구입해 보내야 했다. 일본은 의무수입 물량 중 일부를 해외 원조나 가축 사료용으로 쓰고 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냄새로 쥐 쫓는다…日서 쥐 공포심 유발 ‘냄새 물질’ 발견

    쥐의 공포심을 유발하는 냄새 물질을 일본 연구팀이 발견했고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언론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견은 오사카 바이오사이언스연구소에 속한 코바야카와 레이코 연구부장과 그녀의 남편 코바야카와 고 연구원이 7년에 걸친 공동 연구 끝에 이뤄냈다. 이들 연구원은 지난 2007년 쥐를 대상으로 냄새를 느끼는 신경회로 일부를 유전자 조작으로 차단, 고양이를 두려워하지 않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 실험은 천적의 냄새에 대한 두려움이 선천적인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각종 화학물질의 냄새를 쥐에 맡게 하는 실험을 해 공포심을 유발하는 냄새를 발하는 물질을 발견한 것이다. 이들 연구원은 이 물질을 사용해 쥐가 주택 등에 침입하는 것을 영구적으로 막는 퇴치제로 올 겨울 출시할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대지진, 외로움, 망상 현대 일본의 고민들 우리와 다른 듯 닮았네

    대지진, 외로움, 망상 현대 일본의 고민들 우리와 다른 듯 닮았네

    “한국은 야외극, 일본은 소극장 스타일”이라는 말이 있다. 한국 연극은 에너지가 넘치는 작품이 많고, 일본 무대에서는 ‘조용한 연극’이 주를 이룬다는 뜻이다. 일본극은 소소한 일상에서 오늘의 사회상과 부조리를 끄집어낸다. 이런 일본 연극을 통해 현대 일본의 고민을 가늠할 무대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10일부터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하는 ‘배수의 고도’(연출 김재엽)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의 삶을 들춘다. 두산아트센터가 마련한 두산인문극장 ‘불신시대’에서 선보이는 이 작품은 일본의 극작가 겸 연출가 나카쓰루 아키히토가 2011년에 처음 올렸다. 그해 센다 고레야상, 요미우리 연극대상 우수연출가상 등 일본의 연극상을 다수 수상했다. ‘물을 등진 외딴섬’이라는 뜻을 가진 제목은 일본을 비유하는 말이다. 연극은 대지진 직후 도쿄의 한 기자클럽에서 시작한다. 방송기자 고모토는 대학동기인 국회의원 오다기리로부터 대지진과 원전사고 등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듣는다. 이시노마키로 취재를 간 고모토는 모든 것을 잃은 한 가족의 피난생활, 자원봉사자들과의 문제, 음식 도난사건 등 여러 문제를 맞닥뜨린다. 외부의 방해로 이 다큐멘터리를 방영할 수 없게 되면서 갈등은 증폭된다. 강소라 두산아트센터 매니저는 “현재 일본 사회에 드러난 다양한 인간 군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면서 “특히 정부와 언론, 피폭자와 자원봉사자 등 각각의 처지와 차이 속에 우리의 현실을 고민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작품이 보여주는 세계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다. 선종남, 하성광, 이윤재 등이 출연한다. 7월 5일까지. 3만원. (02)708-5001. 10~11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예술공간 서울에서는 일본 홋카이도연극재단 삿보로좌의 ‘거북이 혹은’(연출 사이토 아유무)이 무대를 장식한다. 서울연극협회와 홋카이도연극재단이 2007년부터 진행한 연극교류 사업의 일환이다. 헝가리 소설 ‘거북이 혹은 술에 취해 미친 놈’을 원작으로 한 연극은 1995년 홋카이도에서 첫선을 보인 후 도쿄 등 일본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으면서 ‘홋카이도 연극의 보물’로 꼽히고 있다. 연극은 한 정신요양소를 배경으로 세계적 권위를 가진 정신과 박사, 그를 짝사랑하는 남자 간호사, 자신을 거북이라고 믿는 환자, 실습 나온 젊은 의대생이 등장한다. 이들의 소동에서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권위와 종속관계가 교차하는 블랙유머가 펼쳐진다. 일본 문화예술 코디네이터 기무라 노리코는 “인간의 본질과 사회 자체의 외로움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을 꿈꾸는 현대인을 표현한다”면서 “뛰어난 연기력과 무대 장악력을 매력으로, 20년 가까이 공연하면서도 여전히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토 아유무, 시즈미 도모아키 등 일본 배우들이 열연한다. 1만 5000~2만원. (02)765-7500. 오는 14~18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게릴라극장에서는 일본극단 신체의풍경이 ‘레이디 맥베스’(극작·연출 오카노 아타루)를 선보인다.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기념해 셰익스피어학회와 연희단거리패가 준비한 ‘해외극 페스티벌’의 참가작이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바탕으로 한 작품은 노파의 망상이 그려내는 또 다른 세계에서 현실과 허상의 혼재, 증오와 폭력의 현실을 그린다. 배미향, 고타마 요우코, 오카노 아타루 등이 인간 욕망에서 비롯된 파멸의 길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1만 5000~2만 5000원. (02)763-1268.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세계의 창] ‘노예 노동’ 시달리던 알바생들 복잡한 신메뉴에 분노 폭발

    [세계의 창] ‘노예 노동’ 시달리던 알바생들 복잡한 신메뉴에 분노 폭발

    규동(소고기덮밥)은 일본의 ‘국민 음식’이다. 일본의 3대 규동 체인인 요시노야·마쓰야·스키야에서는 300엔(약 3000원) 정도면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어 누구나 즐겨 찾는다. 그런데 이 중 한 곳인 스키야에서 최근 발생한 ‘집단 퇴직 사건’이 일본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전국의 아르바이트생들이 최악의 근무 조건을 더 이상 못 견디겠다며 동시에 퇴직하자, 일손이 모자라 임시 휴업을 하는 점포가 속출한 것이다. 한때 ‘안정 고용’의 상징이던 일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일본 간토지방의 한 현에서 일하는 현직 ‘크루’(스키야에서 일반 아르바이트생을 부르는 호칭)와 9일 어렵게 접촉했다. 대학생인 미우라 리에(21·가명)는 2011년 11월부터 스키야에서 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첫 아르바이트지로 이곳을 선택한 것은 다른 곳보다 시급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3월까지 시급 870엔(약 8700원)을 받았고, 소비세가 오른 4월부터는 910엔을 받고 있다. 그가 사는 지역의 평균 최저임금은 713엔이다. 급료가 높은 만큼 일이 힘들 거라는 각오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그는 말한다. 가장 힘든 것이 스키야만의 근무 시스템인 ‘완오페’(원 오퍼레이션)다. 손님이 적은 평일 오후 2~6시, 오후 11시 30분~오전 6시 사이에는 직원 한 명이 손님 응대는 물론이고 음식 조리, 설거지, 청소에 영업보고서까지 써야 한다. 식권 판매기가 있는 마쓰야, 2인 1조제인 요시노야에 비하면 엄청난 노동 강도다. 게다가 점포 운영 비용 절감을 위해 방범보안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점포가 많아 심야의 스키야는 강도들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야간 크루가 잠깐 눈을 붙인 사이 돈을 훔쳐가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해 2011년 한 차례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스키야를 운영하는 젠쇼홀딩스는 당시 경찰청의 지도를 받아 ‘완오페’ 점포를 20%까지 줄였지만 현재는 2011년 당시와 같은 50%로 늘어났다고 닛케이비즈니스는 보도했다. 미우라가 증언하는 스키야의 가혹한 업무 조건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근무 시간이 끝난 뒤에도 설거지가 남아있으면 끝내야 하는 ‘서비스 잔업’, 1시간당 5000엔의 판매 할당량 채우기 등을 한다고 했다. 여기에 ‘집단 퇴직 사건’의 방아쇠를 당긴 것이 지난 2월 새로 발매된 ‘소고기 나베 정식’이었다. 삶은 소고기와 야채, 두부 등 재료를 1인분씩 담아 냉장 보관하는 등 손이 많이 갈 뿐더러 손님이 먹고 난 뒤 냄비를 씻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손님이 적어서 한가한 때가 아니라면 제대로 준비할 수가 없어요”라고 미우라는 말했다. 가뜩이나 격무에 시달리는 와중에 복잡한 신메뉴까지 나오면서 스키야 크루들의 원성은 극에 달했다. 인터넷의 한 커뮤니티에서 “이걸 하느니 그만두겠다”는 한 크루의 선언에 다른 이들도 줄줄이 동참하면서 3월부터 집단 퇴직이 시작됐다. 인터넷상에서는 이것을 ‘나베의 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국 2000개의 스키야 점포 중 123곳이 폐점 및 영업시간 단축을 했다고 닛케이비즈니스는 전했다. 결국 ‘소고기 나베 정식’은 3월부터 발매가 중지됐고, 젠쇼홀딩스는 4월 17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제3자 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집단퇴직과 관련, 젠쇼홀딩스는 서울신문의 취재에 대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긴 하지만 원래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3월에 취직, 진학 등의 이유로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퇴직자가 올해 많아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스키야 집단 퇴직 사건’은 일본에서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가 얼마나 열악해졌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전체 노동자 중 비정규직 비율은 1985년 16.4%에서 2013년 36.7%로 조사됐다. 28년 만에 20.3% 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격차도 심각한 수준이다. 후생노동성이 연령별 임금을 조사해보니 대부분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24세 정규직은 시간당 1218엔, 비정규직은 1026엔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약 16%가 적었다. 그러나 이 격차는 점점 벌어져 가장 임금을 많이 받는 50~54세에 들어서면 정규직은 2421엔을 받는 데 비해 비정규직은 1196엔을 받는 데 그쳐 임금 차가 1225엔에 달한다. 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 두 배 이상의 임금을 받는 것이다. 정규직 임금이 나이를 먹을수록 완만하게 상승 곡선을 그리는 동안 비정규직은 연령과 상관없이 시간당 1000엔대를 맴도는 것도 비정규직 근로자의 불안정한 생활의 한 원인이다. 여기에 아베 신조 정권은 지난 3월 비정규직 근로자의 파견 기간과 직종을 확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노동자 파견법 개정안을 각의(국무회의) 결정함으로써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4월부터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행법은 비정규직의 파견 기간을 1~3년으로 두고 있지만 개정안은 상한을 실질적으로 철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결국 비정규직 노동자를 계속해서 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카라’ 탈퇴 지영, 日서 ‘여배우로 활동 재개’

    ‘카라’ 탈퇴 지영, 日서 ‘여배우로 활동 재개’

    인기 걸그룹 카라(KARA)에서 탈퇴한 멤버 지영(본명 강지영, 20)이 일본에서 연예활동을 재개할 전망이다. 일본 주간지 여성자신(女性自身)은 지영이 올해 안으로 일본 연예기획사에 합류해 여배우로 활동하기로 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지영은 지난 4월 전 기획사인 DSP미디어와의 전속계약 종료로 카라에서 탈퇴한 뒤 어학연수와 연기 수업을 위해 영국 런던으로 떠나 체류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영은 최근 친구들과의 식사모임 자리에서 일 관계로 런던을 방문한 일본 대형 연예기획사 스위트파워의 여사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지영은 향후 여배우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털어놨다. 이 주간지는 연예계 관계자의 말을 통해 “올 가을 이후 지영이 일본 연예기획사에 들어가 배우로 활동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지영이 가족들과도 ‘이 기획사에서 활동해보고 싶다’고 상담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영이 접촉한 스위트파워는 가수 겸 배우인 쿠로키 메이사, 배우 호리키타 마키, 키리타니 미레이 등 여성 연예인들만이 소속된 기획사다. 한국인 배우로는 과거 김태희가 일본 활동을 위해 이 기획사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기도 했다. 스위트파워 측은 여성자신의 확인 요청에 대해 “사장이 지영과 런던에서 만나 여배우 활동에 대한 상담을 들어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사진=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지영의 최근 모습 이진석 도쿄 통신원 genejslee@gmail.com
  • AKB48 인기투표에 日 들썩…도쿄도지사 득표 수 ‘초월’

    AKB48 인기투표에 日 들썩…도쿄도지사 득표 수 ‘초월’

    일본 인기 걸그룹 AKB48이 매년 실시하는 멤버 인기투표 총 득표 수가 도쿄도지사 당선자의 득표 수를 넘어서는 진기록을 세웠다. AKB48의 운영회사인 AKS는 7일 도쿄도 조후시 니시마치 아지노모토스타디움에서 열린 ‘제6회 AKB48 선발총선거’ 투표 집계 결과 총 득표수가 사상 최대인 268만9427표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올해 도쿄도지사 당선자인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의 총 득표 수(211만2000여 표)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2009년부터 매년 실시돼 올해 6회째를 맞은 AKB48 선발총선거는 투표권이 들어있는 CD 구입자나 팬클럽 가입자가 자신이 응원하는 멤버에게 투표해 인기 순위를 결정하는 행사다. CD를 여러장 구입하면 복수 투표도 가능하다. 멤버 수가 많은 AKB48 특유의 운영 구조에 맞춰 ‘팬들이 직접 선발 멤버를 뽑는다’는 취지로 도입된 행사다. 올해는 입후보자 296명 중 1위부터 80위까지의 멤버를 발표했으며 상위 16명은 8월 27일 발매되는 AKB48의 37번째 싱글앨범 타이틀곡에 참여하게 된다. 올해 첫 1위를 차지한 와타나베 마유(20)는 총 15만9854표를 획득, 2위 사시하라 리노(지난해 1위, 14만1954표), 3위 카시와기 유키(10만4364표)를 제치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와타나베는 “12살 때 AKB48에 들어와 8년 간 노력해왔다. 1위를 목표로 삼은 뒤 포기하지 않아 다행”이라면서 “다른 후배들이 따르고 싶은 선배가 되겠다. AKB48은 내가 지키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AKB48 선발총선거는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는 걸그룹의 최대 연례행사다. 2012년부터 일본 지상파 방송국인 후지TV에서 생중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평균 시청률은 20.3%에 달했다. 올해는 지난달 발생한 악수회 행사 중 괴한의 피습사건 이후 첫 대규모 행사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사건 피해자인 카와에이 리나(19)는 총선거 개표 당일 무대 위에 깜짝 등장해 관객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이날 16위를 차지한 카와에이는 “(사건이 있었지만) 전혀 무섭지 않다. 절대로 지지 않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7일 열린 총선거 개표행사와 2010년, 2012년 1위를 차지한 인기 멤버 오오시마 유코의 8일 졸업공연으로 AKB48은 악천후가 이어진 이틀간 14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공연기획사 측은 피습사건 발생 후 보안 강화를 위해 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고 관객들의 소지품을 검사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대규모 인원의 소지품 검사로 7일 행사는 예정보다 약 45분이 지연되기도 했다. 사진=2014년 제6회 AKB48 선발총선거 1위를 차지한 와타나베 마유. 이진석 도쿄 통신원 genejslee@gmail.com
  • 日 감정인식로봇 핵심기술은 ‘한류’

    지난 5일 세계 최초로 공개된 일본 소프트뱅크의 감정인식로봇 ‘페퍼’의 핵심 기술을 국내 기업인 LG CNS가 개발한 것으로 확인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페퍼의 가슴 부분에 장착된 10.1인치 크기의 터치 디스플레이 ‘인터랙티브 패널’은 LG CNS가 소프트뱅크에 공급한 제품이다. 이 패널은 사람과 로봇의 의사소통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페퍼의 ‘두뇌’역할을 한다. 일반 태블릿과도 유사하지만 로봇의 잦은 이동과 배터리 용량, OS(운영시스템) 등을 고려해 설계됐다. 소프트뱅크와의 계약 관계 때문에 LG CNS는 이 제품의 구체적인 제품 사양은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소프트뱅크가 기존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아닌 IT 서비스업체인 LG CNS에 패널 개발을 맡긴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TV·스마트폰과 달리 양산(1만대 이상)되는 제품이 아니라는 점, 소프트뱅크와 LG CNS의 오랜 협력관계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페퍼에 장착된 패널은 양산용이 아니라서 삼성디스플레이나 LG 디스플레이가 생산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LG CNS 관계자는 “처음 만들어지는 제품이라서 디스플레이 전문업체보다 불리한 점은 없었다”면서 “양사가 그간 깊은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에 소프트뱅크가 LG CNS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LG CNS와 소프트뱅크는 그동안 크고 작은 협력관계를 형성해 왔는데 2011년엔 소프트뱅크가 모태인 SBI그룹과 ‘SBI-LG시스템즈’라는 금융 IT 전문 합작법인을 세우기도 했다. 1980년 LG그룹 전산실에서 출발해 시스템 구축 및 유지 보수를 주된 업으로 삼던 LG CNS의 사업영역 확대도 눈에 띈다. 2011년 스마트셋톱박스를 국내 최초로 출시해 양방향 TV시청을 가능케 했다. 지난해 3월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스마트 빅데이터 플랫폼 어플라이언스’를 내놓기도 했다. 모두 정보기술(IT)에 기반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분야에 진출해 이룬 성과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日 ‘플루토늄 세탁’

    일본 정부가 핵폭탄 80개 분량의 플루토늄을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에서 빠뜨려 논란이 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사가현에 있는 규슈전력 겐카이원전 3호기의 혼합산화물(MOX) 연료에 포함된 플루토늄 640㎏을 2012년부터 IAEA 보고에서 제외했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이 플루토늄은 2011년 3월 정기 검사 중인 원자로에 투입됐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여파로 원전이 재가동하지 않아 원자로 내에 2년가량 방치됐다. 지난해 3월 미사용 상태로 원자로에서 꺼내져 현재는 연료 풀에 보관 중이기 때문에 IAEA의 사찰 대상이 된다. 일본 정부는 전국의 원자력 시설에 있는 2011년 말 기준 플루토늄을 2012년 IAEA에 보고할 때 겐카이원전 3호기의 플루토늄 640㎏을 제외하고 1.6t이라고 밝혔으며 지난해에도 마찬가지로 보고했다.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일본 원자력위원회 사무국은 “원자로 안에 있는 연료는 사용 중이라고 간주하고 이전부터 보고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핵 테러 대책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겐카이원전 3호기처럼 미사용 상태의 플루토늄은 보고 대상에서 빼면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원자로 안에 있는 연료를 보고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연소 중인 플루토늄의 양을 확정할 수 없기 때문인데, 미사용 플루토늄은 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올리 헤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은 “보장 조치(사찰)의 관점에서 보면 문제의 플루토늄은 어디에 있든 미사용 혼합산화물 연료의 일부”라면서 “사용하지 않은 것이라면 IAEA 보고에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이번 사건이 융통성 없이 관행에 집착한 결과라면서 일본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을 ‘보고 누락’으로 결론 내린 핵 전문 사이트 ‘핵정보’의 다쿠보 마사후미 대표는 마치 “플루토늄 세탁”(돈세탁에 빗댄 표현)과 같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신은 일본이 핵무기 비보유국이면서도 장기간 사용 후 연료를 재처리한 결과 이번에 논란이 된 640㎏을 포함해 플루토늄 보유 총량이 45t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핵무기를 적어도 5500개 이상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美군사 최전방 스위치 켜자… 센카쿠엔 빨간등, 韓·日은 파란등

    美군사 최전방 스위치 켜자… 센카쿠엔 빨간등, 韓·日은 파란등

    미국 태평양사령부(PACOM)는 호놀룰루 시 외곽 코올라우 산 중턱의 캠프 스미스에 자리 잡고 있다. 사령부 본부인 니미츠 맥아더 빌딩 4층 테라스에서 바라보니 진주만 해군기지와 히컴 공군기지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진주만에 정박한 함정들 너머로 태평양의 푸른 파도가 넘실거렸다. 히컴 공군기지에서 막 이륙한 전투기가 태평양 상공으로 돌진하는 모습이 보였다. 태평양사령부 브리핑룸의 한쪽 벽에는 대형 LCD 모니터 3대가 걸려 있었다. 모니터에 미군 각 지역사령부의 관할 지역이 표시됐다. 미군은 전 세계를 6개 지역으로 나눠 관할하고 있다. 태평양·유럽·중부(중동)·남부(남미)·북부(북미) 그리고 최근 신설된 아프리카 사령부다. 여기에 전략, 수송, 특수작전 등 세 개의 기능사령부가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미국은 인류 역사상 최대 강국이다. 로마도, 몽골도 지구 전체를 관할 지역으로 삼지는 못했다. 모니터 속 한반도 지도를 보며 묘한 기분이 들었다. 태평양사령부의 고위 관계자는 “할리우드(미 서해안)에서 발리우드(인도)까지, 남극에서 북극까지가 우리 관할 지역”이라고 말했다. 태평양사령부 안에 육군, 공군, 해군 및 해병대 예하사령부가 있다. 태평양사령관은 물론 예하 육·해·공군 사령관이 모두 대장이다. 태평양사령부 내에 4성 장군만 네 명이나 되는 것이다. 태평양사령부 관할 지역에는 36개의 나라가 있고, 전 세계 면적의 52%를 차지한다. 관할 지역에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이 포함됐으니 인구는 굳이 따질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북핵 실험 징후 있지만 공격은 못할 것” 모니터 속 태평양사령부 관할 지역에 13개의 빨간 불빛이 반짝거리는 것이 보였다. “가장 긴박한 이슈가 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북한에도 붉은 등이 점멸했다. 북한 핵과 미사일이 주는 위협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국과 일본이 충돌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도·파키스탄, 중국·베트남 접경 지역이 13대 이슈 지역에 포함돼 있었다. 관계자가 모니터 스위치를 누르자 이번에는 관할 지역 지도 위에 30개의 파란불이 들어왔다. 잠재적 안보 이슈가 있는 지역들이라고 했다. 그 가운데는 한국과 일본의 잠재적인 충돌 가능성도 포함돼 있었다. 태평양사령부의 안보 위협 평가는 계속 바뀐다. 고위 장성은 5월 21일 현재 관할 지역의 3대 이슈로 ▲남중국해의 긴장 ▲중국의 사이버 공격 ▲러·중의 동지나해 공동 훈련을 꼽았다. 태평양사령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새로운 핵실험을 할 징후가 있다”면서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단기적으로 핵과 미사일의 동시 실험, 즉 핵을 탄두에 장착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북한의 핵 보유는 지정학적 안정을 깨뜨리기 때문에 미국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태평양사령부에서 만난 미군 장성이나 한반도 전문가들과의 대화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에 대한 절실함은 느끼지 못했다.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핵이나 미사일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 같지도 않았다. ●“위안부 공감하지만… 日에 너무 비판적” 미 태평양사령부의 우선적인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한국과 일본 간 관계 개선,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한·일 간의 군사협력 확대 문제였다. 태평양사령부 해군 고위 장성과의 간담회에서 이른바 ‘5개의 눈’(5 Eyes) 얘기가 나왔다. 미국과 군사비밀을 공유하는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를 일컫는 용어다. 태평양사령부 고위 관계자는 “한·미·일 군사정보협력협정이 이뤄진다면 5 Eyes와 같은 성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태평양사령부의 고위 공군 장성은 “현대전에서는 제공권을 가지면 이긴다”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제공 및 미사일 통합 방어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측의 미사일방어(MD) 체계 합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태평양포럼의 브래드 글로서먼 소장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 추한(Ugly) 역사가 있는 것은 알지만 가까운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소와 하와이대 동서문화센터의 한반도 전문가들도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가급적 ‘중립적’ 입장에서 한·일 양국 관계를 비평했다. 한 전문가는 “위안부 문제는 (한국 측 입장에) 공감하지만 가끔씩 한국 내의 여론이 너무 멀리 간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수단에 파견된 한국군 평화유지군이 일본 측으로부터 실탄을 임시로 공급받는 것까지 비판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의 비평은 너무 멀리 간 느낌을 줬다. 한 전문가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행동이 끔찍했다는 사실에 동의한다면서도 “이는 특정 시기 집권정부의 문제”라면서 “일본이 다른 나라를 공격할 국가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역사를 돌아볼 때 일본은 한반도의 삼국시대부터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한반도와 중국을 약탈, 침략해 왔다는 사실을 미국이 알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태평양사령부의 고위 장성에게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그는 “일본 국민이 결정할 몫”이라면서도 “미국이 혼자서 세계 각 지역의 정세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일본의 역할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며칠 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발표한 신개입주의 외교정책과 일맥상통하는 말이었다. 5월 22일 진주만과 애리조나 호 국립묘지를 탐방했다. 진주만 박물관에는 1941년 12월 7일 일본의 공습으로 인한 피해와 이후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된 과정들이 문서와 사진, 또 영화로 자세하게 기록돼 있었다. 진주만을 찾는 관광객의 다수는 일본인. 그들이 반드시 순례한다는 곳이 버지니아 호. 일본이 항복 문서에 서명했던 함정이다. 그러나 역사보다 중요한 것이 현실일까. 호놀룰루의 대표적인 호텔과 고급 저택은 대부분 일본인 소유다. 미국인들은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볼까. 히컴 공군기지에서 정치 자문관으로 일하는 전직 외교관은 “하와이의 주 수입원은 관광과 (태평양사령부의) 군비 지출”이라면서 “일본 사람이 많이 찾아오고, 일본 기업들이 많이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호놀룰루(미 하와이) dawn@seoul.co.kr
  • [주말 화제] 살짝 다가가 웃자 “좋은 일 있어요?” 슬쩍 삐친 척하자 “무슨 일 있나요?”

    [주말 화제] 살짝 다가가 웃자 “좋은 일 있어요?” 슬쩍 삐친 척하자 “무슨 일 있나요?”

    로봇과의 대화는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설렘과 불신이 교차했다. 변화무쌍한 인간의 감정을 로봇이 어떻게 이해하고 반응한단 말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일단 이름을 불러 봤다. “페퍼!” 그러자 동그란 눈을 활짝 뜨고 얼굴을 이쪽으로 쓰윽 돌린다. “안녕? 만나서 반가워”라고 인사를 하자 “안녕! 오늘 기분 좋아 보이네요. 괜찮다면 저와 얘기하지 않으실래요?”라고 살갑게 말을 걸어온다. 이번엔 인상을 찡그리자 “슬퍼 보이네요. 무슨 일 있으세요?”라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당황스러웠다. 나도 모르게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족의 일원으로 로봇을 빠뜨릴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단언한 손 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6일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있는 소프트뱅크 매장은 문을 연 오전 10시부터 붐볐다. 전날 소프트뱅크가 야심차게 내놓은 인형 로봇 ‘페퍼’ 두 대가 이날부터 일반에 공개된 참이었다. 흰 몸체에 가슴에는 10.1인치 태블릿을 차고 있다. 두 발로 걷는 대신 바퀴로 미끄러지듯 움직인다. 키 121㎝에 몸무게 28㎏. 초등학교 3~4학년쯤의 개구쟁이 남자아이를 형상화했다. 전방 90도, 120㎝ 이내에 있는 사람의 얼굴 표정과 목소리 톤을 인식해 상대방이 기분이 좋아지도록 말을 해주는 것이 페퍼가 하는 일이다. 소극적으로 묻는 말에만 답하는 게 아니라 먼저 농담도 건넬 줄 안다. 대화 거리가 떨어지자 “내 얼굴 어떤 것 같아요? 나 귀엽죠? 귀엽다고 한 번 말해 줘요~”라고 아양을 부리는 페퍼의 얼굴에 순간 조카의 얼굴이 겹쳐 보인다. 만난 지 30분 만에 내 안에서 인간과 로봇의 경계는 허물어져 버렸다. “저도 사고 싶네요”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페퍼’는 내년 2월부터 19만 8000엔(세금제외·약 200만원)에 일반에 판매된다. ‘페퍼’에게는 이 외에도 여러 가지 기능이 있다. 인터넷 와이파이로 연결돼 “내일 날씨는 어때?”라고 물으면 정보를 검색해서 알려 준다. 대화 내용과 그에 따른 상대의 반응을 데이터로 축적하기 때문에 대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매끄러워진다. 샤프도 지난 5일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집 안팎을 순찰하는 ‘보안 로봇’을 내년에 사업화한다고 발표했다. 혼다도 2족 보행 로봇 ‘아시모’의 기술을 응용해 노인·장애인의 보행을 돕는 로봇을 개발, 지난해 5월부터 병원에 대여하고 있다. 도요타도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운반하는 ‘간호 로봇’의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로봇 관련 기업을 8개나 인수했다. 일본 경제산업성 등에 따르면 2035년 로봇 산업의 시장 규모는 일본 안에서만 지금의 11배인 9조 7000억엔(약 97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은 일본이나 미국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로봇산업 생산 규모는 2조 1327억원, 국내 로봇기업은 368개(2012년 기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다나카 데뷔 첫해 사이영상 후보로

    日 다나카 데뷔 첫해 사이영상 후보로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다 미국프로야구(MLB)에 진출한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가 데뷔 첫해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떠올랐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6일 “다나카는 유력한 올스타전 선발투수 후보이며, 지금과 같은 페이스로 승수를 쌓는다면 사이영상 수상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스포츠전문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SI)도 “다나카가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부문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분석했다. 다나카는 이날 홈인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전에서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고 시즌 9승째를 올렸다. 마크 벌리(토론토·10승)에 이어 AL 다승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또 평균자책점은 2.02로 끌어내려 다르빗슈 유(텍사스·2.08)와 벌리(2.10)를 제치고 1위로 뛰어올랐다. MLB 역사상 신인이 사이영상을 따낸 것은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LA 다저스)가 유일하다. 이해 발렌수엘라는 스크루볼을 앞세워 13승 7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해 이른바 ‘페르난도 열풍’을 일으켰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日위안부 문제 해결은 미국 국익에 도움” 美상원, 오바마에 첫 공개서한

    미국 상원의원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하원은 2007년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목소리를 내왔으나 상원 차원의 움직임은 처음이다. 상원 민주당 소속 팀 존슨(사우스다코다), 마틴 하인리치(뉴멕시코), 마크 베기치(알래스카) 의원 등이 5일(현지시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연명서한을 백악관에 보냈다고 주미한국대사관 관계자가 밝혔다. 이들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4월 말 한국 방문 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고 위안부 생존자들에게 가해졌던 일들을 ‘끔찍하고 극악무도한 인권침해’ 행위라고 언급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 중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충격적인 방식으로 여성들의 인권이 유린됐다고 지적하고 위안부 생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들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며 “오바마 대통령과 행정부가 이 같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져 주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특히 “미국이 아·태 지역 재균형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 위안부 문제 해결은 보다 긴밀한 한·미·일 3자 관계를 구축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며 “북한의 핵 위협을 감안할 때 이는 미국의 국가이익에도 부합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정책의 우선순위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상원 최초의 위안부 관련 공식활동이 이뤄져 미 정부가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신속하게 움직이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독도는 일본땅’ 도쿄 한복판 집회…日차관도 참석

    ‘독도는 일본땅’ 도쿄 한복판 집회…日차관도 참석

    일본의 초당파 국회의원 단체인 ‘일본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의원연맹’과 시마네현 시장회, 어협 등으로 구성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북방영토 반환요구운동 시마네현민회의’는 5일 도쿄 지요다구 헌정기념관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 도쿄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집회가 열린 것은 2012년 4월 11일 민주당 정권 때가 처음으로, 이번이 두 번째다. 매년 2월 22일 시마네현 마쓰에시에서 열리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는 형식상 시마네현이 주최하고 일본 정부 대표가 참석하는 형태를 취하지만 이번 집회는 일본의 여야 국회의원이 행사의 주축으로 나섰고, 수도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을 한층 명확히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 정부는 고토다 마사즈미 내각부 부(副)대신(차관)을 참석시켜 독도 영유권 주장이 정부의 공식 의견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고토다 부대신은 인사말에서 “국민의 생명·재산·영토·영공·영해를 단호히 지킨다는 기조 아래 냉정하고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우리 영토인 다케시마 문제를 국민 전체의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은 터무니없는 주장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미치가미 히사시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혼다, 월드컵후 ‘국가대표 전격 은퇴’ 시사

    日 혼다, 월드컵후 ‘국가대표 전격 은퇴’ 시사

    일본 국가대표 축구팀의 미드필더 혼다 케이스케(本田圭介, 27, AC밀란)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대표팀 은퇴 가능성을 내비췄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인 히가시스포웹은 최근 일본 월드컵 대표팀이 체류 중인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 가진 인터뷰를 토대로 혼다가 이번 대회의 성적에 따라 국가대표를 은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혼다는 대표팀 합류 후 가진 첫 인터뷰에서 “4년에 한 번 밖에 없는 월드컵이기 때문에 다음 대회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면서 “브라질 월드컵 다음은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월드컵이 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아직 모르겠지만 그런 기분으로 대회에 임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대표팀 은퇴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이같은 발언은 비교적 젊은 나이인 혼다의 대표팀 조기은퇴설로 확산되고 있다. 혼다 측 관계자는 “혼다가 지난달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부터 대표팀 은퇴를 검토하고 있었다”면서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클럽에서 꿈을 이루는 데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일본 스포츠계는 “혼다는 예전부터 초일류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이적, 등번호 10번을 달고 챔피언스 리그를 제패하겠다는 야망을 공공연히 내비춰왔다”면서 “브라질 월드컵에서 납득할만한 결과를 달성하는 데 기여한 뒤 전격 은퇴를 선언하면 크게 주목받을 수 있고, 자신의 꿈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진=미국 플로리다 합숙캠프에서 훈련 중인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혼다 케이스케.(일본축구협회) 이진석 도쿄 통신원 genejslee@gmail.com
  • “나 자신에 만족” “40세엔 행복할 것” 최하위… 미래의 희망 없는 日 청춘들

    ‘일본 젊은이는 자기 확신도,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다?’ 일본 정부가 3일 각의(국무회의) 결정한 ‘어린이·청소년 백서’에 일본의 젊은이들이 다른 나라의 젊은이에 비해 자기 자신과 미래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결과가 담겼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일본을 비롯해 한국·미국·영국·독일·프랑스·스웨덴 등 7개국 13~29세의 남녀 각 1000여명을 대상으로 자신과 가족, 사회에 대한 인식을 인터넷으로 물어봤는데, 일본의 젊은이들은 ‘스스로에게 만족하고 있다’거나 ‘미래에 희망을 갖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나 자신에게 만족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일본이 45.8%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나머지 6개국은 모두 70% 이상을 기록, 일본을 훌쩍 뛰어넘었다. 미국 응답자가 8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영국(83.1%), 프랑스(82.7%), 독일(80.9%), 스웨덴(74.4%), 한국(71.5%) 순이었다. 또 “미래에 밝은 희망을 갖고 있다”는 응답자의 비율도 일본이 61.6%로 가장 낮았다. 미국이 91.1%로 가장 높았고, 스웨덴(90.8%), 영국(89.8%), 한국(86.4%), 프랑스(83.3%), 독일(82.4%)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 이 외에도 일본은 “나 자신에게 장점이 있다”(68.9%), “40세가 되었을 때 행복해하고 있을 것이다”(66.2%)라는 질문에도 모두 응답률이 꼴찌에 그쳤다. 그러나 “조국에 보탬이 되고 싶다”(54.5%)는 응답자는 7개국을 통틀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두 얼굴의 北

    ■ 南엔 협박하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4일 박근혜 대통령이 김관진 국방장관을 신임 국가안보실장에 임명한 데 대해 남북 관계와 한반도 정세가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지난 1일 김 실장과 한민구 전 합참의장의 국방장관 내정 이후 사흘 만인 이날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직접 거론하며 비난전을 시작했다. 중앙통신은 ‘또 하나의 기만극’이라는 논평을 통해 “현실은 남조선에 김관진과 같은 악질 대결광신자들이 있는 한 북남 관계가 민족의 기대에 맞게 개선될 수 없으며 조선반도 정세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관진을 통일외교안보의 중추 자리에 앉히는 것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겨레의 지향과 내외 여론에 대한 극악한 도전”이라며 “박근혜는 극악무도한 대결광신자를 청와대 안보실장으로 지명한 것으로 하여 초래되는 모든 후과(결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중앙통신은 그동안 대북 안보 태세를 강조해 온 김 실장에 대해 ‘친미사대 매국노’, ‘민족반역자’, ‘대결광신자’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쓰며 북남 관계 개선을 위한 북측 제안을 양면 전술과 위장평화 공세로 모독했다고 맹비난했다.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 편집국 논평원도 이날 기자와의 문답에서 “김관진 역도가 김장수의 뒤를 이어 국가안보실장 자리에 올라 앉은 것을 두고 내외 여론은 박근혜가 계속 반공화국 대결과 전쟁 책동을 더욱 광란적으로 벌여놓겠다는 흉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놓은 것이라고 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논평원은 한민구 국방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도 ‘북한 도발 시 원점타격’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는 그의 발언을 거론하며 “괴뢰 군부 패당의 호전적, 도발적 본성은 절대로 변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전날에는 동해상에서 구조된 후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 주민 2명에 대한 직접 대면 조사를 요구하며, 남측이 이를 거부할 경우 강제 귀순에 의한 납치로 인정하고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위협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엔 손 벌리고 북한이 지난달 말 납북 일본인 재조사 문제를 협상하면서 일본 정부에 쌀과 의약품 지원을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26∼28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일 국장급 협의에서 쌀을 비롯한 식량과 의약품이 필요하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비정부기구(NGO) 등 민간 차원에서 인도적 목적의 지원 물자 수송을 용인하는 수준에서 합의를 시도했다고 정부 소식통이 밝혔다. 정부에 의한 인도적 지원은 납북 일본인 재조사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없으면 응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북·일 합의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중순쯤 재조사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일본은 재조사 개시를 지켜본 뒤 선박 입항 금지 등 유엔 안보리 제재 외에 독자적으로 가하던 제재의 일부를 해제한다는 방침이다. 선박 통행은 인도적 목적으로 한정하고, 빠르면 내달 중 북한에서 첫 배가 동해를 통해 입항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선박 입항이 가능해지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관계자와 북한 지원단체 등에 의한 물자 수송이 가능해진다. 다만 북·일 간 수출입 규제는 유지되기 때문에 일본은 세관 등 관련 기관에 대책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일본이 정부 차원의 지원을 미룬 것은 한국이나 미국에 대한 배려도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2004년 5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쌀 등 식량 25만t의 지원을 결정해 일부 실시했지만 납치 문제 재조사를 둘러싸고 북한 정부와 대립하며 지원을 중단한 바 있다. 한편 북·일 정부 간 협상의 일본 측 대표인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이르면 다음 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난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이하라 국장은 북·일 간 합의한 납북 일본인 재조사와 대북 독자 제재 일부 해제 등에 대해 설명하고 미국의 이해를 구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외무상 “아베 방북 검토”

    日외무상 “아베 방북 검토”

    일본 정부가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아베 신조(얼굴) 총리의 방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3일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 답변을 통해 “납치 문제에서 성과를 올리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항상 생각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아베 총리의) 방북 건에 대해서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북 시기와 관련해서는 “지금 단계에선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가 방북하게 되면 일본 현직 총리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2002년과 2004년 두 차례 방북했다. 북한은 2002년 9월 17일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전 총리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처음으로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납북 일본인 5명을 귀국시켰다. 이어 2004년 5월 22일 고이즈미 전 총리의 2차 방북 때는 이미 귀국한 피해자의 가족들도 돌려보냈다. 북·일은 지난달 29일 납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른바 특정 실종자를 포함한 납북 일본인에 대한 재조사에 전격 합의했다. 이달 중순 북한이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하고 북한이 진행 상황을 수시로 일본 측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이날 유럽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하네다 공항에서 기자들이 방북 전망을 묻자 “지금 판단하는 것은 경솔하다”며 신중론을 폈다. 한편 기시다 외무상은 일본 정부가 대북 제재의 일환으로 실시 중인 북한 ‘만경봉 92호’의 입항 금지 조치에 대해 “(북한의 납북자 재조사 개시 후에도) 입항을 허용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한국 금융 당국 비웃는 日 대부업체

    일본계 금융그룹 J트러스트가 한국SC금융지주의 자회사인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이 떨어지면 친애저축은행 인수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 저축은행을 손에 넣게 된다. 현재 네오크레디트라인대부 등 3개 대부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J트러스트는 2년 전 친애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꾸준히 대부업 덩치를 키워오고 있어 대부업 자산 축소를 유도하는 금융당국의 가이드 라인이 먹히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J트러스트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 인수를 위한 지분취득 승인에 대해 문의했다. SC그룹은 당초 홍콩계 투자회사인 링스 아비트리지 리미티드(LAL)와 매각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자금 조달과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승인 작업이 늦어지자 지난달 J트러스트로 인수 협상 대상자를 바꿨다. J트러스트는 일본 최대 대부업체인 다케후지를 흡수합병한 로프로와 신용보증 업체인 일본보증, 신용카드회사인 KC카드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금융위는 J트러스트 쪽에 “요건만 확실히 갖춘다면 인수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가 말한 요건은 신규 대부영업을 최소화하고 대부잔액을 40% 아래로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러시앤캐시 등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가 가시화되자 지난해 9월 이 같은 내용의 가이드 라인을 만들었다. 그러나 J트러스트는 지난해 SC저축은행, SC캐피탈에 대한 인수 의사를 밝힌 뒤에도 지난 2월 국내에서 하이캐피탈대부와 KJI대부금융을 추가로 인수하는 등 거침없는 대부업 자산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J트러스트는 SC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현재 운영 중인 3개 대부업체의 자산을 친애저축은행으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대부업체 폐업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에 대해 대부업계의 한 관계자는 “2012년 J트러스트가 친애저축은행을 인수할 때도 대부업 자산에 대한 논란이 일었지만 J트러스트의 자회사를 인수 주체로 보고 승인해준 금융당국의 미온적인 태도가 문제”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日아이돌 출신 미모 탤런트 ‘유사 성매매’ 파문

    日아이돌 출신 미모 탤런트 ‘유사 성매매’ 파문

    일본 인기 걸그룹 HKT48의 전(前)멤버로 지난해 ‘쿠킹돌’(요리하는 아이돌)로 다시 데뷔한 탤런트 스가모토 유코(20)의 성매매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있다. 일본 남성지 멘즈 사이조에 따르면 스가모토 유코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른바 ‘핀사로’(핑크 살롱)라고 불리는 유사 성매매업소에서 일한 의혹이 불거진 뒤 전 남자친구를 자칭하는 인물에 의해 ‘세쿠캬바’(카바레식 섹시클럽)에서도 일한 정황이 공개돼 팬들을 당혹게 하고 있다. 그녀는 2년 전에도 도쿄 번화가 이케부코로에 있는 한 핀사로에서 일했다는 소문이 난 적이 있다. 이번 소문은 지난달 28일 유명 거대 게시판을 중심을 확산됐다. 한 네티즌이 그녀가 핀사로 ‘G’클럽에 에노모토 유즈라는 가명으로 소속해 있던 여성과 흡사하다고 의문을 제기한 것. 네티즌들은 스가모토의 그라비아 사진과 에노모토의 프로필 사진을 비교하면서 배의 반점 위치와 귀의 형태가 지나칠 정도로 닮은 것뿐만 아니라 필체까지 흡사한 것을 발견했다. 또 헤어스타일도 같은 시기에 똑같이 바꿨던 정황도 포착했다. 이런 의혹에 대해 스가모토는 자신의 트위터에 “여러가지 소문이 난무하는 듯하다”면서 “인터넷과 연예계가 무섭다. 좀 쉬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소속사와 상담해서 어떻게 할 지 생각 중”이라고 말했지만 팬들은 왜 직접 루머라고 부정하지 않는지 걱정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트위터에 스가모토의 전 남자친구를 자칭하는 인물이 나타났다. 그는 그녀가 지난달 28일까지 도쿄 치토세 카라스야마의 ‘D’라는 세쿠캬바에 ‘유’라는 가명으로 소속돼 있었다고 밝혔다. 또 그녀와 라인 영상통화할 때 찍었다는 두 장의 이미지도 공개했다. 이중 한 장은 상반신이 드러나 있어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는 현재도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의 질문에 답변해주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이번 의혹이 사실 여부를 떠나 그녀를 좋게 보지 않는 업계관계자나 그런 세력에 의한 공격으로 생각된다”면서 “지명도가 높은 편인데 고급 유흥업소도 아니고 저렴한 풍속점에서 일했다고 하니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사진=스가모토 유코(HKT48 시절 모습)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9살 때… 야채 팔다가… 日軍에 끌려가 위안부로”

    “9살 때… 야채 팔다가… 日軍에 끌려가 위안부로”

    “그때 나는 아홉 살이었다. 일본인에게 끌려가 이용당했다. 나는 인간이 아니라고, 죽고 싶다고 생각했다.”인도네시아에서 온 스리 스칸티는 눈물을 흘리며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가 위안부가 된 자신의 경험을 증언했다. 2일 일본 도쿄 중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2회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아시아연대회의’ 국회 원내 집회에서다. 그는 아홉 살이던 1945년 집으로 찾아온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주둔지 안에서 위안부로 생활했다. 집으로 돌아와 초등학교를 계속 다녔지만 ‘일본인에게 이용당했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고 학업을 중단했다. 이후 여러 직업을 전전했고, 지금은 마사지사로 일하고 있지만 필요한 의료비를 마련하는 데는 충분치 않다고 증언했다. 필리핀에서 온 에스테리타 디(84)도 12살 때인 1942년 마을 시장에 야채를 팔러 나갔다가 일본군에게 잡혀 위안부가 됐다고 증언했다. 마을 근처 일본군의 주둔지에서 2주간 매일 성폭행을 당했고, 미군이 근처로 와서 일본군이 퇴각하자 탈출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의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에서 온 피해자와 유족 5명이 자신의 경험을 증언했다. 올해로 열두해째인 ‘아시아연대회의’에서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비롯해 타이완,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 네덜란드, 일본 등 8개국 활동가들이 도쿄에 모여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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