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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대법 “재특회, 조선학교에 1억원 배상하라”

    일본의 대표적 혐한단체인 재특회(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가 교토 조선학교에 1200만엔(약 1억 1000만원)의 손해 배상을 하게 됐다.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는 10일 재특회의 헤이트 스피치(특정 인종·집단에 대한 혐오 발언)로 인해 수업을 방해받았다며 교토 조선학교가 제기한 소송에서 재특회 측의 상고를 기각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재특회에 1200만엔의 배상과 조선학교 주변에서의 가두선전 금지를 명령한 오사카 고등재판소의 2심 판결이 확정됐다. 재특회 구성원들은 2009~2010년 교토시 미나미구의 조선학교 근처에서 3차례에 걸쳐 확성기로 “조선학교를 일본에서 내쫓아라”, “스파이의 자식들아” 등 폭언을 하고 이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에 대해 1심 교토 지방재판소는 “재일조선인에 대한 차별의식을 세간에 호소하려는 의도가 있어 인종차별에 해당한다”고 가두선전의 위법성을 인정했다. 재특회는 이에 반발해 항소를 제기했으나 2심 재판부도 지난 7월 “인종차별에 해당하기 때문에 법으로 보호할 가치가 없다”며 기각했다. 앞으로 재특회의 운신의 폭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특회의 야기 야스히로 회장은 대리인을 통해 “최고재판소가 정치적인 표현의 자유를 등한시한 것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발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3분기 GDP, 첫 발표보다 더 하락

    일본의 7~9월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예상 밖의 하향 수정을 기록한 것에 대해 시장의 충격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물가 변동을 제외한 실질 GDP가 7~9월 연율 환산으로 -1.9%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17일 공표한 속보치(-1.6%)를 밑도는 숫자다. 지난달 속보치 발표 당시 플러스 전망을 뒤엎고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중의원 해산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에 발표되는 확정치가 -0.5%로 상향 수정될 것으로 기록했으나 오히려 속보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아베노믹스의 혜택이 여전히 제한적임이 확인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팬 리서치 인스티튜트의 유마토 겐지 이코노미스트는 개인 소비가 전 분기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을 지적하며 “엔저 추세 속에 실질 임금이 하락하는 것은 경제 회생의 탄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또 저널은 기업투자 감소폭이 애초 집계된 규모의 2배로 수정됐고 명목기준 생산도 전 분기보다 0.9% 줄어 2012년 12월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첫 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도 같은 날 “속보치에 이어 개정치에서도 마이너스 폭이 확대되면서 시장이 놀라워하는 분위기”라면서 “대기업의 실적 회복이 중소기업까지 두루 미치지 않는 등 경제정책의 한계가 두드러지는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안젤리나 졸리, 일본 입국 금지”…日 반대운동 이어져

    “안젤리나 졸리, 일본 입국 금지”…日 반대운동 이어져

    일본의 국수주의자들이 월드스타 안젤리나 졸리와 그녀의 새 영화에 극도의 반발심을 드러내 논란이 예상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9일자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일부 국수주의자들은 안젤리나 졸리가 직접 메가폰을 잡은 영화 ‘언브로큰’(Unbroken)이 일본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근거 없는 역사를 전한다는 이유로 그녀를 ‘비도덕적’, ‘악마’ 등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언브로큰’은 루이스 잠페리니라는 남성이 제2차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일본군에게 잡혀 2년간 포로수용소에서 지낸 뒤 역경을 딛고 올림픽 육상선수가 되기까지의 역전 드라마를 담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2010년 미국의 유명 작가인 로라 힐렌브랜드가 책으로 써내면서 화제를 모았는데, 당시 이 책에는 일본군이 미국 포로에게 자행한 온갖 악행들이 세세하게 묘사돼 있어 충격을 안겼다. 이후 안젤리나 졸리가 로라 힐렌브랜드의 책을 원작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일본 국수주의자들의 화살이 쏠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졸리의 영화를 두고 ‘완벽한 날조’, ‘신뢰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 등으로 비난했고, 일부는 그녀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언브로큰’ 홍보가 시작된 현재, 일본 내에서는 ‘언브로큰’ 영화 상영에 대한 반대와 동시에 이를 만든 안젤리나 졸리의 일본 여행 및 방문을 허가해서는 안된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일본 역사적 진실의 보급을 위한 단체(Society the Dissemination of Historical Fact)의 사무총장인 히로미치 모테키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한 인터뷰에서 “(안젤리나 졸리의 영화는) 완벽한 날조에 불과하다”면서 “영화 속 주장에 명백한 근거가 없다면 누구나 이에 이의제기를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매우 비도덕적이고 신뢰성 역시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데일리메일은 “현재 일본 SNS에서는 안젤리나 졸리가 한 국가(일본)의 명예를 훼손시켰고 더 나아가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을 행사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상황이다. 앞으로는 공식적, 개인적인 일본 방문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한 웹사이트에서는 안젤리나 졸리는 ‘악마’로 규정하고 그녀와 ‘언브로큰’의 퇴출을 바라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8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에 동의했다고 데일리메일은 덧붙였다. 한편 안젤리나 졸리는 이러한 움직임에 어떤 공식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北국방위 청사 신축중 붕괴… 노동자·병사 등 80명 사망”

    북한의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의 신축 청사 공사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 병사와 노동자 등 8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도쿄신문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소식통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했다는 한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10월 평양에 새로 짓는 국방위 청사가 완성되기 전 무너졌다고 전했다. 북한군은 외국 위성에 사고 현장이 포착되는 것을 막으려고 현장을 차단하고 이틀간 잔해를 철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이 건물에 깔린 노동자를 구조하지 않았다는 정보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 사고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최근 북한에서는 아파트 등 건설 현장의 붕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평양시 평천구역에서 공사 중이던 23층 아파트가 붕괴해 상당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위성사진으로도 확인됐고 관광객에게도 현장이 목격됐기 때문에 사고 4일 후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 간부들이 유족에게 사죄한 사실이 북한 관영 매체에 보도됐다. 이번 국방위 신청사 붕괴 사고는 당시 사고의 사례를 ‘교훈’으로 정보 은폐를 도모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지시로 스키장이나 수영장 등 대규모 오락시설을 최근 건설하고 있다. 방대한 자재와 인력을 이곳에 우선 투입하기 때문에 다른 건설 현장에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한 관계자는 신문에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사고는 현실과 동떨어진 전시용 사업이 (김정은) 체제의 부담이 되고 있다는 걸 보여 주는 전형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오류 350여개”

    오는 2016년부터 초등학교 6학년이 배우게 될 국정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실험본에서 오류 350여개가 발견됐다. 9일 역사정의실천연대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 실험본은 조선 말기 국권침탈 과정을 묘사한 부분에서 일본 시각으로 서술하는 등 크고 작은 오류 350여개가 나왔다. 이 교과서는 이번 학기에 전국 40여 초등학교에서 사용됐다. 실험본은 국정 교과서가 보급되기 전에 시험적으로 사용되는 책이다. 이 책 95쪽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설명하면서 “을사조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토 히로부미는 대한제국을 일본의 식민지로 만드는 것에 대해 러시아의 양해를 구하기 위해 하얼빈에 온 것이었다”고 적었다. 단체는 “강제로 맺은 을사조약을 두고 이같이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일본이 우리나라 의병을 탄압하는 부분을 ‘의병 대토벌’(93쪽), ‘의병 소탕’(94쪽)이라고 기술한 것은 일본 시각을 따른 것이어서 문제가 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日 보란 듯… 中, 난징대학살 띄우기

    오는 13일 올해 처음 국가기념일로 제정한 난징(南京)대학살 추모일을 앞두고 중국 민·관이 합동으로 대일 비난전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77년 전 일본군의 만행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난징대학살’ 선전전을 펼치는 가운데 한 민간단체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처음으로 난징대학살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8일 관영 신화망에 따르면 국가당안관(기록보관소)이 난징대학살 실제 영상 자료를 수집해 만든 다큐멘터리를 자체 홈페이지에서 지난 7일부터 매일 한 편씩 공개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난징대학살과 관련된 영상물 형식의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10분 길이의 영상에는 당시 학살 참상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통신은 난징대학살을 부정하는 일본을 겨냥한 듯 “영상의 상당 부분은 난징대학살을 직접 목격하고 촬영해 전 세계에 알린 미국인 선교사 존 매기가 촬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큐에는 ‘중국판 안네의 일기’로 불리는 청루이팡(程瑞芳)의 일기도 등장한다. 1937년 중·일전쟁 발발 당시 난징의 진링(金陵)여자대학 기숙사 사감이었던 그는 1937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당시 자신이 직접 목격하거나 전해 들은 방화, 살인, 약탈, 강간 등 일본군의 각종 만행을 일기로 남겼다. 이런 가운데 중국민간대일배상연합회라는 민간단체는 일본 정부와 아베 신조 총리를 상대로 난징대학살 유족들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중국에 있는 일본 대사관에 전달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역사 문제를 고리로 대일 비난전에 공을 들이는 것은 영토분쟁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 국면에서 일본을 압박하려는 것임은 물론 자국 내 정치 수요와도 관련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빈부격차 등 사회갈등 심화로 더 이상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로 국민을 결속하지 못하자 반일 애국주의를 고취하는 방법으로 국민을 단결시키고 있으며 이번 조치도 그 연장선상이란 분석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용어 클릭] ■난징대학살 1937년 7월 7일 루거우차오(蘆溝橋) 사건을 계기로 본격화된 중·일전쟁에서 일본은 베이징·톈진·상하이를 함락시킨 데 이어 그 해 12월 13일 당시 국민당 정부의 수도 난징에 상륙해 6주에 걸쳐 민간인 30만명을 학살했다. 일본 정부는 난징대학살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양국 간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 아베 압승 예상 뒤엔 日 유권자들 무관심

    일본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 자민당이 단독으로 중의원 전체 의석(475석)의 3분의2인 317석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5~7일 전국 유권자 7만 5258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를 이같이 보도했다. 자민당은 소선거구의 경우 전체 295개 선거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2012년 12월 총선에서 얻은 237석보다 많은 의석을 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비례대표에서도 전체 180석 중 약 70개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돼 기존 의석(57개)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연립여당인 공명당 역시 이번 선거에서 30개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자민당과 공명당이 중의원 의석의 3분의2를 확보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자민당의 대승 예상 배경에는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이전 총선의 경우 ‘정권 선택’이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이번은 아베 정권 2년의 신임을 묻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 보수진영에서 ‘제3의 세력’을 자처했던 유신당 등이 고전하면서 보수 지향 유권자가 자민당으로 모이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평창 쪼개기… IOC ‘압박’

    평창 쪼개기… IOC ‘압박’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썰매종목(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의 해외 분산 개최에 대한 국제적인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일 모나코에서 막을 올린 제127회 총회에서 ‘어젠다 2020’의 핵심인 ‘복수 도시 개최안’을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IOC ‘분산’안 통과… “결정은 평창이” 구닐라 린드베리 IOC 평창동계올림픽 조정위원장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분산 개최와 관련해 “IOC는 슬라이딩센터가 다른 나라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 다른 선택 방안을 (평창에) 알려 주겠다”면서도 “썰매종목의 분산 개최는 평창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에 (썰매종목을 치를 수 있는) 후보지 12곳 명단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전달할 것”이라며 “내년 3월 말을 결정 시한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프 두비 올림픽대회 수석국장도 “평창이 실행 가능한 대안으로 생각하면 그다음에 이 문제를 조사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IO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올림픽 이후 거의 사용되지 않을 경기장 건설에 드는 비용을 줄이고자 썰매 개최지를 평창이 아닌 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IOC는 이럴 경우 경기장 건설에 1200만 달러(약 134억원), 연간 유지 보수에 300만~500만 달러(약 33억~55억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독일 dpa통신은 IOC가 루지·봅슬레이·스켈레톤 종목을 경기장이 이미 있는 아시아나 유럽, 북아메리카 국가에서 대신 개최하도록 평창에 슬라이딩센터 건립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까지 보도했다. 이에 대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썰매종목 경기를 치를 슬라이딩센터를 이미 알펜시아에 건설 중”이라며 분산 개최 가능성을 일축했다. ●日 “이야기 나오면 나가노 포함 검토” 반면 1998년 동계올림픽을 치른 이후 슬라이딩센터 활용 방안을 고심하던 일본은 내심 반기고 있다. 다케다 쓰네카즈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위원장은 “만약 이야기가 있으면 나가노를 포함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한편 복수 도시 개최안은 1896년 근대올림픽이 시작된 이후 118년 만에 ‘한 도시에서 개최하는 올림픽’이란 확고한 원칙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개혁안 자체가 2020년 이후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개혁안이 통과되더라도 평창에 강제 적용할 수는 없다. 다만 IOC가 분산 개최를 권고할 수는 있다. 이는 국력을 뽐내고 경제 발전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올림픽 유치 및 개최의 효능이 여러 국가들에 먹히지 않고 있어서다. 우리나라도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2018년 평창대회까지 들어간 국고 지원액이 승인 당시보다 3조 2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평창 조직위에 따르면 빙상과 스키종목 등 6개 신설 경기장 전체 건립예산은 6694억원이며, 지난 3월 5일 착공해 2016년 10월 완공 예정인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신축비용은 1228억원(국비 921억원, 도비 307억원)에 이른다. 결국 무리한 경기장 신설로 환경 훼손 논란이 일고 사후 재활용이나 유지에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화이트 엘리펀트’ 현상도 올림픽 운동을 확산하는 데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IOC가 앞장서 변화를 주창하게 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원고 엔저에… 얼어붙는 韓·훈풍 타는 日

    원고 엔저에… 얼어붙는 韓·훈풍 타는 日

    2년 연속 원화가치 상승이 이어지면서 우리 수출기업의 매출액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반면 경쟁 상대인 일본 제조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률 모두에서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공개한 ‘환율변동과 한·일 수출기업 경영지표 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2%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금융감독원에 전자공시된 3만 9417개사 중 수출실적이 공시된 제조기업 836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우리 수출기업의 매출증가율은 2012년 8.5%에서 지난해 3.9%로 반 토막이 난 뒤 올 상반기에는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다만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6.6%로 2012년 7.0%, 지난해 7.8%에 이어 아직 양호한 상황이다. 상반기 수출기업의 평균 영업이익은 1620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전자전기를 비롯한 대부분 업종의 매출증가율이 눈에 띄게 둔화했다. 자동차는 지난해 4.1%였던 매출증가율이 올 상반기 0.8%로 낮아졌고, 전기·전자는 지난해 10.1%에서 -3.9%로 후퇴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매출증가율이 더 떨어졌다. 대기업은 지난해와 올 상반기 모두 중소기업보다 영업이익률이 양호했지만 올해부터 매출증가율은 점차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본은 엔화 약세에 힘입어 자동차, 섬유, 화학공업, 일반기계, 철강, 석유제품 등 대부분 제조업종에서 2년 연속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 간 것으로 파악됐다. 한·일 양국의 주요 기업 간 경영지표를 비교하면 일본은 매출액이 크게 늘고 영업이익도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지만 우리나라는 경영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우리 기업들은 엔저가 예상 이상으로 길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물류비 절감, 제조공정 축소, 부품 공통화 및 모듈화 확대 등을 통한 비용 절감 등으로 엔저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日여성 ‘이타멘’에 열광하는 이유[단독]

    [World 특파원 블로그] 日여성 ‘이타멘’에 열광하는 이유[단독]

    최근 일본 잡지에서는 꽃미남 남성들이 아파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가령 목이 아픈 듯 목에 손을 대고 있거나 어깨가 결리는 것처럼 어깨를 만지거나 요통에 신음하며 허리에 손을 짚고 있는 식이다. 모델뿐 아니라 일반인 남성들도 이런 포즈로 사진을 찍은 모습이 인터넷에서 많이 발견된다. 요즘 일본에선 ‘이타멘’(그림)이 뜨고 있다. ‘통증’과 ‘남성’(men)을 합친 말로, ‘아파 보이는 남자’를 일컫는다. 한동안 한국의 ‘꽃미남’에 해당하는 ‘이케멘’이 유행이었지만 최근 대세는 이타멘이다. 이런 트렌드에 불이 붙은 계기는 10~30대 여성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웹사이트 ‘전신장(?) 비밀 정보기관’이다. 대기업 종합병원 원장이 입원 환자 중에서 선발한, 연령도 직업도 제각각인 7명이 사는 맨션인 ‘전신장’은 사실 어둠의 임무를 하청받는 비밀 정보기관이다. 이 꽃미남 7명은 충치, 두통, 골절, 요통, 어깨 결림 등 각각의 통증을 안고 있는데, 이들을 이용한 애니메이션 CD나 인터넷 소설, 만화 등이 큰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6월 기획제작사 ‘창작공방’이 시작한 이 웹사이트는 올 들어 작품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리트위트 수 30만개를 넘는 등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 여성들은 왜 이타멘에 열광할까. 메지로대 사회학부의 시부야 쇼조 교수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처 부위에 손을 대거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머리에 손을 대는 것은 ‘자기친밀행동’이라고 불리는 행위로 상대의 모성 본능을 자극한다”며 “과거에는 약점을 보이는 것이 남자답지 않았지만, 지금은 남성도 자신의 약함을 솔직히 표현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패션쇼 연출가 오가와 준조는 “요즘 여성들이 요구하는 것은 중성적이고 조종하기 쉬운 남자”라면서 “예전에 남성 모델을 촬영할 때는 야성적이거나 섹시함을 표현했지만 최근에는 남자다움을 최대한 자제한 포즈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평창올림픽 썰매 반토막 되나… “日 나가노와 분산 개최 검토”

    평창올림픽 썰매 반토막 되나… “日 나가노와 분산 개최 검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일부 종목의 일본 분산 개최 가능성을 언급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바흐 위원장은 7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2018년에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한국과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을 유치한 일본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일부 종목을 교류 개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 개혁안인 ‘어젠다 2020’이 8~9일 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평창과 도쿄 올림픽 개최국이 애초 계획을 조정하는 데 더 많은 유연성을 부여받게 될 것”이라면서 “경기장 교환으로 환경 파괴 없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 이 문제 역시 논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개혁안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내년 1월과 2월 두 나라를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흐 위원장이 추진 중인 ‘어젠다 2020’은 그동안 단일 도시가 올림픽을 개최하던 틀에서 벗어나 도시 간, 국가 간 여러 도시에서 올림픽을 치를 수 있게 하고, 개최 도시에 1개 이상의 정식 종목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평창올림픽 준비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몬테카를로를 방문한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은 “이번 총회에서 ‘어젠다 2020’이 확정되면 올림픽조직위에 다양한 기회가 제공될 수 있지만 경기장 재배치 등에 관해선 IOC와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등 일부 외신은 “예산 문제와 공사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평창조직위가 썰매 종목의 일부 경기를 일본 나가노에서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며 한발 더 나갔다. 하지만 평창조직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평창올림픽 썰매 종목을 나가노에서 치르는 방안은 전혀 검토하지 않았고 그럴 가능성도 극히 희박하다”고 부인했다. 신무철 홍보국장은 “조 위원장의 언급은 경기장 건립 등 올림픽 준비 과정을 지속적으로 IOC와 협의한다는 뜻”이라면서 “평창올림픽은 썰매 경기장인 슬라이딩센터 등 6개 신설 경기장이 모두 착공됐기 때문에 분산 개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평창 슬라이딩센터는 지난4월 이미 공사에 들어갔다. 현재로선 한국과 일본의 동·하계 올림픽 종목 분산 개최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에서 평창올림픽의 일부 종목을 개최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 힘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외 언론은 평창올림픽의 공사 지연 등 재정적 압박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지난달 “한국 평창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 그러나 경기장 건설 지연 등 수많은 미비가 지적돼 ‘반납론’이 나올 정도”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빙상장 3곳은 공정률이 3%이며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10월 29일에야 짓기 시작했다. 아무리 빨라도 대회 직전 완공된다”는 지방자체단체 관계자의 말을 소개했다. AP통신도 지난 5일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 시설 건설 비용으로 인해 막대한 빚을 떠안았다”며 “이 때문에 더 많은 지원을 받기 위해 경기장 건설에 따른 도비 부담액 전액을 도의회에서 삭감하는 등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올림픽 등 메가스포츠 이벤트 개최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탓에 이에 대한 한국 내 여론이 더 이상 긍정적이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美 하원 외교위원장 “올바른 명칭은 독도”

    美 하원 외교위원장 “올바른 명칭은 독도”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독도 표기와 관련, “올바른 명칭은 독도”라고 밝혔다. 미국 내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으로 내년 114대 회기(2015~2016) 하원에서도 외교위원장을 맡게 된 로이스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독도 문제는 역사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미 지명위원회가 일본 측의 로비에 따라 미국 지도에서 독도 명칭을 바꾸는 결정을 내린 사실이 2008년 드러났을 때 나는 한·일 강제병합과 독도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됐다”며 “우리는 역사를 이해해야 하고 과거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인터뷰에서도 “미 국무장관을 만나 독도의 이름이 바뀌는 것을 막았다”고 밝히는 등 한국의 입장을 지지해 왔다. 로이스 위원장은 또 최근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이 군위안부 동원에 강압성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위안부 동원이 강압에 의해 이뤄졌으며 위안부들이 ‘성노예’로서의 삶을 살았다는 역사적 기록은 매우 분명하다”면서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성노예로 죽어 간 위안부들이 상당수 실존했음에도 이를 부정하는 것은 2차 세계대전 때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가 없었다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공포스럽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길 日 없는 그린

    이길 日 없는 그린

    지난 6일 고산지대인 일본 북알프스를 머리에 이고 있는 아이치현의 미요시골프장(파72·6495야드)에서 시작된 2014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이하 한·일 대항전) 1라운드. 18번홀에서 만난 갤러리 김영수(29)씨는 한국 선수들의 압도적인 승리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첫날 스코어는 6개 조 가운데 4승1무2패로 9-3. 그는 잔뜩 찌푸린 하늘이 쏟아내는 눈을 맞으며 여자 친구와 함께 태극기를 펼쳐 들고 일본 갤러리 사이에서 목청껏 “한국 파이팅”을 외쳤다. 첫 주자인 안선주-이보미 조를 맞고 마지막으로 경기를 펼친 박인비-유소연이 홀아웃한 뒤 클럽하우스로 사라질 때까지 그의 응원은 계속됐다. 골프를 시작한 지 2년이 조금 넘었다는 김씨는 집이 대구라고 말했다. 전날 아침 서둘러 부산에 도착해 나고야 주부공항까지 비행기를 타고 온 뒤 지하철과 버스, 택시로 갈아타면서 나고야시 북동쪽 50㎞ 남짓 떨어진 대회장 미요시골프장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다. 그는 “좋아하는 선수들을 직접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게다가 한·일전이기에 꼭 가야겠다고 여자 친구를 설득했다. 이번에도 반드시 일본의 콧대를 꺾을 것”이라고 말했다. 12번째 맞은 한·일 대항전의 전적을 들춰 보면 두 나라 여자골프의 부침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1999년 제주에서 시작된 이 대회에서 한국은 초반 두 대회, 그리고 2007년 연장패를 빼고는 일본에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두 명이 한 조를 이루는 포볼 매치플레이(이기면 2점, 비기면 1점)에 이어 둘째 날 일대일로 승부를 겨루는 싱글 스트로크의 점수를 얼핏 봐도 한·일 간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진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1라운드 포볼 매치플레이 압승을 거둔 데 이어 7일 2라운드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도 12명 가운데 김효주(19·롯데)를 비롯한 7명이 이기고 이민영(한화) 등 2명이 무승부를 거두면서 16점을 보태 1, 2라운드 최종 합계 25점으로 11점에 그친 일본을 제치고 3개 대회 연속 패권을 지켰다. 역대 상대전적 7승2무3패로 절대 우위를 지킨 한국은 총상금 6150만엔 중 1인당 300만엔씩 총 3900만엔의 상금을 가져갔다. 최우수선수(MVP)에는 이날 첫 주자로 나서 베테랑 오야마 시호(37)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연출한 김효주가 뽑혔다. 일본팀 경기를 지켜보던 기자 출신의 프리랜서 쓰키하시 아야미(53·여)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20대 초반부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지켜본 그는 “이제 양국 여자골프의 무게중심은 완전히 한국으로 넘어갔다”면서 “이제 두 나라의 전력 차는 당분간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쓰키하시는 이어 “결국 한·일 대항전에 임하는 두 나라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가져온 결과다. 응원을 위해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대회장을 찾는 팬들의 뜨거운 열정이 12번 대회의 전적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나고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日피겨, 행운의 그랑프리

    13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파이널 여자 싱글 출전자를 배출하지 못한 일본이 행운의 출전권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 5일 시카고 트리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는 11~1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2014~15시즌 피겨 그랑프리파이널 여자 싱글 출전권을 확보한 그레이시 골드(19·미국)가 왼발 부상으로 포기했다. 지난달 28~30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그랑프리 시리즈 6차 대회에서 우승한 골드는 올 시즌 포인트 합계 26점으로 랭킹 4위에 올랐고 1~6위가 참가하는 파이널에 초청받았다. 골드를 대체할 선수들은 랭킹 7~9위인데 모두 일본 선수다. 그랑프리 시리즈 4차 대회 우승자 혼고 리카(18)와 미야하라 사토코(16)가 각각 포인트 합계 22점으로 7~8위에 올라 있으며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무라카미 가나코(20)는 20점으로 9위에 자리해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농어촌청소년대상] 특별상-수산 김학윤씨, 中·日 등 국내외 연수로 수산기술 확보

    [농어촌청소년대상] 특별상-수산 김학윤씨, 中·日 등 국내외 연수로 수산기술 확보

    ●수산 김학윤씨 2012년 거제시 어업인 후계자로 선정됐고 지금은 백미수산 대표로 어촌 지역을 이끌고 있다. 일본과 중국, 제주도, 강릉 등 국내외 많은 연수를 통해 수산기술 확보에 매진했다. 그 결과 육상종묘(육지에서 해상 식물을 가꿈) 생산 시설을 자동화해 어촌 소득 증대로 연결시켰다. 수산기술 보급에도 앞장섰다. 어업창업 교육과 현장체험 실습, 수산생물 전염병 방역 교육을 지원해 인재 양성에 도움을 줬다. 일자리 창출과 불우이웃 돕기, 장애인 사회복지시설 방문, 마을 경로잔치의 성금 지원 등으로 어촌 지역 발전에 솔선수범했다.
  • “세월호·후쿠시마 원전 참사는 ‘생명보다 돈’ 가치관 탓”

    “세월호·후쿠시마 원전 참사는 ‘생명보다 돈’ 가치관 탓”

    “세월호 참사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도 ‘생명보다 돈’이라는 가치를 우선해 벌어졌다는 점에서 똑같습니다. 함께 연대해 갑시다.” 세월호 유가족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활동가들이 만났다. 단원고 2학년 5반 고(故) 이창현 학생의 부모인 이남석·최순화씨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관계자 등은 4일 일본 도쿄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해자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전일본민주의료기관연합회(민의련)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세월호 유가족 일행은 1985년 일본항공(JAL) 123편 추락 사고, 2005년 JR 후쿠치야마 열차 탈선 사고, 2011년 동일본대지진 등 대형 참사를 겪은 일본 정부와 국회의 재난 대응 시스템을 견학·조사하기 위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도쿄와 오사카, 고베를 방문한다. 이날 세월호 유가족 일행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정부와 국회의 대처, 지원 단체의 활동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가세 후미오 민의련 부회장은 사고 피해자뿐 아니라 현장에서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를 위한 지원 활동의 의미를 설명하고 3년 8개월이 지난 지금도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는 노하우 등을 전달했다. 나가세 부회장은 “JR 후쿠치야마 사고는 하루 몇 십만명이 이용하는 철도에 자동제어장치 만드는 돈을 아끼려다가 일어났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그 정도의 대지진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과신 때문에 발생했다. 세월호도 원래 가고시마~오키나와를 운행하던 배였는데 낡아서 한국으로 팔려 간 뒤 사고가 생겼다. 이런 점을 봐도 이제는 ‘생명 제일’의 가치를 알려 나가야 한다. 원전 피해자 구조운동과 세월호의 진상 규명은 기본적으로 같다고 생각한다”며 연대를 제안했다. 간담회 후 이남석씨는 “일본에서 많은 대형 참사가 일어났는데 정부는 어떻게 대처했고 피해자들이 어떤 요구를 했는지, 어떤 대책을 꾸렸는지 등을 배우기 위해 왔다”며 “일본은 사고 후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어버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활동한다고 들었다. 전날 방문했던 JAL 추락 사고에서도 가해자라고 할 수 있는 노동조합과 피해자들이 함께 연대해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가족 일행은 이날 오후 후쿠시마 사고 국회 조사위원회 관계자와도 면담했다. 5일엔 오사카로 이동해 JR 후쿠치야마 철도 사고 유족 등과 만난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자민당 300석 가능” 아베의 도박 성공하나

    “日자민당 300석 가능” 아베의 도박 성공하나

    14일 치러지는 일본 중의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헌법 개정안 발의에 필요한 총의석의 3분의2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교도통신, 아사히신문 등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와 자체 취재를 토대로 예상 획득 의석을 분석한 결과 자민당이 단독으로 300석 이상을 얻을 수 있는 정세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공명당도 기존의 31석을 웃도는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해, 여당이 중의원 전체 475석 중 3분의2를 넘기는 317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자민당은 단독으로 모든 상임위에서 위원장과 위원의 과반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자민당과 공명당이 공조하면 참의원에서 법안이 부결되더라도 중의원에서 재차 의결해 성립시킬 수 있다. 헌법 개정안을 발의하려면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각각 3분의2가 찬성해야 하는데 여당은 중의원에서 이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현재 참의원에서는 과반은 되지만 3분의2에는 못 미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자민당 압승 예측이 나온 이유에 대해 대항마인 민주당이 갑작스러운 선거전으로 인해 후보를 제대로 내세우지 못했고, 아베 신조(얼굴)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비판하는 계층이라 할지라도 민주당으로 몰리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자민당을 지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무당파층 중에서 자민당에 투표 의사를 밝힌 비율이 41%로 가장 높고 소선거구에서도 자민당이 전통적 표밭인 지방 외에 도시에서도 의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결국 민주당이 아베노믹스에 대한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 길(아베노믹스)밖에 없다’는 아베 총리와 자민당의 주장이 먹혀든 것으로 풀이된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기존 62석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가이에다 반리 대표가 목표로 내세운 세 자릿수 의석 확보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유신당, 차세대당 등 군소 야당은 의석이 줄어들 전망인 가운데 공산당만 기존의 8석을 웃도는 결과를 얻을 것으로 점쳐졌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우주강국의 꿈’ 소행성으로 쏘다

    ‘日 우주강국의 꿈’ 소행성으로 쏘다

    “하야부사 2가 날아오르고 있습니다!” 3일 오후 1시 22분. 일본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가 실린 H2A 로켓 26호기가 발사됐다. 일본 언론들은 “태양계 탄생과 생명의 기원을 찾는 임무를 띠고 6년간 52억㎞의 여행을 떠난다”며 일제히 주목했다. 한동안 중국과 인도에 밀렸던 일본이 ‘아시아 우주강국’으로서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떨쳐 일어나는 순간이었다. ‘하야부사 2’의 임무는 물이나 유기물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지구와 화성 사이의 소행성 ‘1999JU3’에 가서 암석을 채취해 돌아오는 것이다. 2018년 6~7월쯤 소행성에 도착해 1년 반 정도 실험과 관측을 하고 2020년 말 귀환할 예정이다. 변질되지 않은 소행성 내부의 물질을 채취하기 위해 ‘하야부사 2’는 소행성 상공 100m에서 화약을 폭발시켜 직경 수십㎝의 구리 탄환을 발사, 소행성 표면에 인공 크레이터(운석 분화구)를 만든다. 이를 위해 전신인 ‘하야부사’보다 엔진 출력이 25% 높아지고 두 개의 고성능 평면 안테나가 설치되는 등 기능 면에서 상당히 개량됐다. 2003년 5월 발사된 ‘하야부사’는 2005년 소행성 ‘이토카와’에 도착했으나 고장 때문에 예정보다 3년 늦은 2010년 6월 극적으로 귀환했다. 세계 최초로 소행성 미립자를 지구로 반입하는 데 성공해 관심을 끌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89억엔(약 2700억원)을 들인 ‘하야부사 2’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기술로 수성 탐사선과 유인 달 탐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은 지난 50여년간 우주 탐사 기술을 축적해 엔진 부품을 미국에 수출할 정도로 기술 수준이 높다. ‘하야부사 2’를 실은 H2A 로켓은 이번을 포함해 20회 연속 발사에 성공할 정도로 정확도를 자랑한다. 그러나 인도가 2008년 달 탐사에 이어 지난 9월 화성 탐사선 ‘망갈리안’ 발사에 성공하고 중국도 지난해 말 달 탐사선 ‘창어 3호’가 달 착륙에 성공하는 등 공격적으로 우주 탐사에 나서면서 일본은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였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우주 강국인 미국과 유럽도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유인 화성탐사를 위해 개발 중인 차세대 우주선 ‘오리온’을 4일 오전 7시 5분(현지시간) 발사한다. 민간 개발 로켓 ‘델타 IV’에 실려 발사되며 지상으로부터 3600마일(약 5793.64㎞) 높이에 도달할 예정이다. 유인 우주선용 캡슐로는 1972년 달 탐사에 성공한 ‘아폴로 17호’ 이후 42년 만에 가장 멀리 비행하는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인류 최초로 혜성에 탐사로봇 ‘필레’를 안착시킨 유럽우주국(ESA) 20개 회원국도 2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장관급 회의에서 차세대 우주 발사체 ‘아리안 6호’를 2020년 첫 발사를 목표로 개발하는 데 합의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우주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역대 최강 女골프, 안선주가 이끈다

    2년 만에 상금왕에 다시 오르는 등 일본무대를 평정한 안선주(27)가 2년 만에 다시 펼쳐지는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에 한국팀 주장으로 나선다. 안선주는 지난주 미야자키에서 열린 JLPGA 투어 최종전인 투어 리코컵 투어 챔피언십 도중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로부터 자신을 주장으로 임명한다는 공문을 받았다. 안선주는 한국팀 출전 선수 가운데 최연장자인 데다 일본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팀을 인솔하는 주장으로 선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6일부터 이틀간 일본 나고야 인근 아이치현의 미요시골프장에서 펼쳐지는 한·일전은 대회 첫날 2인1조의 포볼 스트로크 플레이와 둘째날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손목 부상이 심한 안선주는 가급적 후배들에게 출전 기회를 줄 생각이지만 반드시 출전해야 할 경우 손목에 대한 부담이 덜한 포볼 스트로크 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있다. 한국대표팀은 역대 최강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LPGA 투어에서는 세계랭킹 1위인 박인비(26·KB금융그룹)를 비롯해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 최나연(27·SK텔레콤), 최운정(24·볼빅),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이 나서고 JLPGA 투어에서는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최저타수상을 싹쓸이한 안선주와 이보미(26·코카콜라재팬), 신지애(26)가 이름을 올렸다. 국내파에는 에비앙챔피언십 우승자인 김효주(19 롯데)를 비롯해 이정민(22·BC카드), 이민영(22), 백규정(19· CJ오쇼핑), 추천선수 전인지(20 하이트진로)가 가세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한·일대항전의 역대 전적은 한국이 6승2무3패로 우위에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日 올해의 유행어는

    日 올해의 유행어는

    ‘마타하라’, ‘카베돈’, ‘요괴워치’…. 일본 출판사 자유국민사가 뽑은 ‘올해의 유행어’들이다. 자유국민사는 1984년부터 매년 독자설문과 전문가 심사를 거쳐 그해 가장 인기 있었던 유행어를 선정하고 있다. 얼핏 외계어처럼 보이는 이 단어들의 뜻만 알아도 일본 사회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셈이다. 2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한 유행어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한다. ●“다메요~ 다메 다메(안 돼요~ 안 돼 안 돼)” 2인조 개그우먼인 ‘일본 에레키테르 연합’의 짧은 콩트에 등장하는 말이다. 부인을 여읜 퇴직자 호소가이가 ‘미망인 아케미 3호’라는 로봇을 집에 들여놓고 “함께 온천에 가자”는 등 유혹을 할 때 로봇인 아케미가 하는 말이 바로 “안 돼요~안 돼 안 돼”다. 선정위원회 측은 “전후 약 70년이 흘렀지만 일본인은 ‘안돼’라고 얘기하지 못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헌법이 해석만으로 바뀌어 버렸다. 이런 일본의 부조리한 현실을 대폭소로 바꾸어준 것이 일본 에레키테르 연합”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다메요~ 다메 다메’는 ‘집단적 자위권’과 함께 올해의 유행어 공동 대상을 수상했다. ●카베돈 남성이 손으로 벽을 쾅 치며 여자친구를 바라보며 고백하는 모습을 묘사하는 말이다. 도쿄에 장신의 남성 마네킹이 여성 손님에게 ‘카베돈’을 해주는 ‘카베돈 카페’가 생길 정도로 유행하고 있다. 오랫동안 대세였던 ‘초식남’에 지친 여성들 사이에서 강한 남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생겨난 것으로 풀이된다. ●마타하라 ‘머터니티’(어머니)와 ‘하라스먼트’(학대)를 합친 말. 일하는 여성이 임신과 출산을 이유로 차별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일을 일컫는다. 지난 10월 히로시마의 한 병원에서 일하던 여성이 임신을 이유로 직책이 강등된 것에 대해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이 ‘마타하라’에 해당한다는 첫 판결을 내리면서 주목받은 용어다. 이외에도 게임과 애니메이션으로 출시돼 어린이에게 큰 인기를 끈 ‘요괴워치’, 일본에서 사회 문제가 된 불법 환각제 ‘위험 약물’, 일본에서도 대히트한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의 주제곡 ‘있는 그대로’ 등이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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