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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문과 꿈 갖고 한 우물 파면 노벨상 보일 겁니다”

    “의문과 꿈 갖고 한 우물 파면 노벨상 보일 겁니다”

    “1등이 아니어도 된다. 우주가 어떤지 ‘의문’이 생기고, 그 의문을 풀 ‘꿈’을 위해 노력한다면 훌륭한 연구자다. 의문과 꿈을 가진 이상 공부하게 될 것이다. 나는 그렇게 옆길로 새지 않았기에 노벨상을 받은 것 같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가지타 다카아키(56) 도쿄대 교수는 한국·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벨상을 받은 비법으로 “한 우물을 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 연구자들의 진지함을 칭찬하기도 했다.가지타 교수는 지난 15일 “최고는 아니지만 전통이 있었던 고교에서 처음에는 450명 중 250등 정도를 했다”거나 “일본 지방대인 사이타마대를 나왔는데, 그때만 해도 대학이 자유로운 분위기였고 출석도 부르지 않아 멋대로 수업을 빼먹어도 되었다”며 학창 시절 일화를 가감 없이 공개했다.그러나 대학 졸업 뒤 명문인 도쿄대 대학원을 간 뒤를 회상할 땐 “대학원에서 학력 수준 차이를 느꼈고, 내 전문 분야인 소립자 관련 물리학 실험과 관측 공부에 집중했다”고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학부 시절 노벨상 수상을 상상해 본 적도 없다는 그는 노벨상 수상으로 이어진 1998년의 중성미자 질량 측정 연구에 대해 “운이 따랐다”면서 “2002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고시바 마사토시(89) 교수의 지도를 받았고, 고시바 교수가 개발한 거대 실험장치인 가미오칸데 실험에 참가한 게 좋았다”고 덧붙였다.고교 2학년에 물리학자란 꿈을 찾아내고 이후 끈기 있게 밀어붙이느라, 당시 20여년 동안 과학자들의 논쟁거리였던 중성미자 질량 존재 여부를 밝혀낸 업적을 일상적인 실험처럼 여기는 태도가 묻어났다.실제 가지타 교수는 가미오칸데를 개량한 슈퍼 가미오칸데를 활용, 최근 중력파 관측이란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노벨상급 연구 업적을 내놓은 연구자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새 연구에 몰두하는 일본 과학자 특유의 모습이기도 하다.일본 기초과학 연구 풍토에 대해 “자신이 세계적으로 중요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분은 다들 갖고 있지만, 일본 연구실에서 교수와 학생 사이 관계는 평등하지 않다”면서도 “슈퍼 가미오칸데 활용을 위해 100여명의 다국적·다배경 연구자들이 모여 논의하다 보면 더 좋은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그는 “기초과학은 전 세계 사람들이 경쟁하면서도 서로 협력하며 인류가 몰랐던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이라면서 “기초과학의 연구자층이 두터워지고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항모급 ‘이즈모’ 최신함 총출동 해상의 열병식

    항모급 ‘이즈모’ 최신함 총출동 해상의 열병식

    일본이 자랑하는 최신예 초대형 호위함 ‘이즈모’(길이 248m)를 앞세운 해상자위대 함선 36대와 육·해·공 자위대 항공기 30대가 태평양을 바라보는 일본 가나가와현 남부 사가미만의 바다와 하늘에서 지난 15일 퍼레이드를 벌이며 위용을 과시했다.한국 해군의 대조영함을 비롯해 프랑스의 이지스 구축함 2척과 호주의 프리깃, 인도와 미국의 구축함 등 5개국 외국 전함 6척도 사가미만의 바다를 함께 누볐다. 18일 열리는 일본 해상자위대 관함식의 예행연습이었다. 관함식에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해상자위대의 함선들을 사열한다. 이 자리에는 대조영함 등 외국 전함 6척도 함께 참여한다. 비슷한 시기인 1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한국 해군도 부산 앞바다에서 관함식과 부대 행사를 진행한다. ‘대한민국 해군 관함식’에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이 참가해 한·미 동맹의 힘을 과시한다. ●3년마다 열려… 올 종전 70주년 맞아 국제 행사로해상자위대 측은 16일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과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한국 등 주요 해양 국가 및 우방 국가를 초청해 함께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자위대 관함식은 3년마다 열리는데 이번에는 종전 70주년 등을 맞아 국제 행사로 열었다는 게 일본 측의 설명이다.한국 군함이 해상자위대 관함식에 참석한 것은 2002년 이후 13년 만이다. 관함식 참석을 위해 온 국방부 관계자는 “일본은 1998년과 2008년 한국의 관함식에 함정을 보냈고, 한국은 2002년에 한 번만 참석했다”면서 “이번 참가는 답방 형식을 띠고 있으며 아울러 한·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갖는다”고 말했다.대조영함에 탄 우리 해군이 관함식 때 갑판에 도열해 아베 총리에게 경례를 하게 되는 것과 관련해 “타국 수반에 대해 예의를 표하는 것이며 사열은 아니다”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해군의 국제 관례이며 전통적인 관습으로, 사열과는 다른 성격이라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자위대 측에서 한국 해군의 참가를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우리도 해군력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기회가 된다”면서도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 가능 여부 등으로 국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을 감안한 듯 말을 아꼈다.대조영함은 관함식이 끝난 다음날인 19일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들과 태평양 공해상에서 한·일 수색·구조훈련(SAREX)을 한다. 함장 박종민 대령은 “조난 선박을 구하기 위한 인도주의적인 훈련이며 조난 선박이 발생했을 때 서로 지원 절차 등을 훈련하는 수색 구조 활동”이라고 밝혔다. 대조영함은 21일 일본을 떠나 다음날 경남 진해로 돌아온다. ●자위대 “한국 해군 참가 고맙게 생각해”18일 관함식은 예행연습 때와 같은 내용으로 진행된다. 아베 총리와 나카타니 겐 방위상 등 주요 관계자들은 오전에 호위 구축함인 구라마를 타고 요코스카항을 떠나 2시간가량 항해한 뒤 정오쯤 사가미만의 일본 영해에 도착해 함선들의 사열을 받고 의장 행사를 지켜볼 예정이다.활주로에 헬기 등을 싣고 항공모함급의 위용을 과시한 이즈모는 최첨단 전자탐지 및 타격 장비들을 갖췄고, 올 3월 취역해 일본 해군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신비에 싸인 최신예 전함이지만 15일 행사에서는 ‘진면목’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대공·대함·대잠수함 등 전방위 방위 및 공격이 가능하다.호위함들은 이날 여러 대가 한꺼번에 방향을 바꾸며 일사불란하게 대열을 맞춰 바다를 선회했고, 공기부양정들은 빠른 속도로 주변 바다를 가르며 축제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해상자위대 소속 잠수함은 물속을 가로지르는 잠항을 거듭하다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위용을 과시했고, 미사일정(艇)들은 적을 교란시키는 ‘IR 디코이’를 발사했으며 P1 초계기 역시 적의 공격을 방해하는 ‘IR 플레어’를 쏘는 등 전자 방어전의 시범을 선보였다. 동시에 하늘에서는 항공자위대 연습기 T4 6대로 구성된 팀 ‘블루 임펄스’가 하트 모양을 그리며 비행해 에어쇼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줬다. 미국 군용기 2대도 참가했다.예행연습에서 함선들은 축포를 쏘며 해상 퍼레이드를 벌였지만 미사일, 포, 어뢰 등 탑재한 타격 장비와 중화기의 위력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P3 초계기 등이 대잠수함 폭탄을 상공에서 떨어뜨리며 선보인 화력 시범이 거의 전부였다. “바다를 지켜 내일로 이어 간다”는 해상자위대의 구호처럼 방위에 초점을 맞춘 듯한 인상이 짙었다.지난달 19일 아베 정권이 야당과 시민사회의 격렬한 반대 속에서 집단자위권 행사를 허용한 안보법안을 강행 통과시킨 직후여서 조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시민사회가 “안보법안은 전쟁법안”이라며 소송을 검토하는 등 반발을 계속하고 있고, 중국 등 주변국에서는 관련 법안이 일본의 재무장 등 긴장을 격화시키고 일본의 군국주의화를 부채질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인 까닭이다.자위대 측은 타격 시범은 거의 없이 선박 퍼레이드 등 해상 축제 분위기를 북돋우려 노력했다. 요코스카에 정박 중인 로널드레이건함은 미·일 군사 협력 강화 등의 지적을 의식한 듯 행사에 참가하지 않고 항구에서 조용히 대기하고 있었다. 로널드레이건함은 23일 부산으로 들어와 한국 해군 관함식에는 참가할 예정이어서 묘한 대조를 이룬다.●일반인들 호위함 탑승 기회 제공… 올 16만명 응모일반인에게도 호위함에 탑승해 행사를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한국 등 외국 기자들과 일반인들은 15일 일본 호위함 ‘무라사메’ 등을 타고 사가미만 해상에서 자위대 함선이 사열하는 관함식 사전 행사를 지켜봤고, 18일에도 참석한다. 일반 국민은 올해 탑승권 추첨에 직전 행사인 3년 전 관함식 때보다 2배 이상 많은 16만명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행연습 전날 요코스카 시내 주요 호텔 객실이 동났고 비매품인 승선권은 경매에 오르며 4만~8만엔에 거래됐다. 그러나 일본과 중국 군함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에서 두 차례나 대치했고 해양 경계를 놓고 양국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는 중층적 성격을 띠고 있다. 특히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 직후여서 군사적 성격을 누그러뜨린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평소와 다른 상징적 의미가 무게를 더했다.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새달 1일 한·일 정상회담”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달 1일 즈음 한·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일본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 중인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11월 1일 열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정도 즈음해 하기로 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이 있어 발표를 못 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 수석은 한·중·일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고 여러 가지를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진통을 겪고 있는데 조율이 되면 발표하겠다”고 했다. 앞서 일본 도쿄신문은 한·일 양국 정부가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음달 1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오는 31일 방한해 당일 박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진행하는 방안을 한·중 양국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노벨상 日가지타 “고교때 전교 250등도…의문·꿈 가져라”

     “자연과 우주에 대한 ‘의문’과 그것을 풀겠다는 ‘꿈’을 가지십시오. 연구자에게 1등이니 2등이니 하는 것은 없으니 1등이 아니라고 포기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꿈을 가진 이상은 공부해야 합니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가지타 다카아키(56) 일본 도쿄대 교수는 15일 도쿄 분쿄구에 있는 도쿄대 혼고 캠퍼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노벨상을 꿈꾸는 한국의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이처럼 ‘단순한’ 조언을 했다.  중성미자에 질량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가지타 교수지만 고교 시절 한때 성적이 중하위권이었다고 소개했다. 전통있는 상위권 고등학교를 다니긴 했지만, 한때 같은 학년 학생 405명 중 250등 정도의 성적이었고, 지방 국립대인 사이타마(埼玉)대학 시절에도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쿄대 대학원에 진학한 뒤 소립자 물리학에서의 실험과 관측이 자신의 ‘길’이라고 결정한 뒤부터 “12년간 옆길로 빠지지 않고 연구한 것이 결과를 냈다”고 소개했다.  가지타 교수는 노벨상을 받게 된 환경적 요인에 대해 대대로 내려오는 도쿄대 연구실 내부의 자긍심 충만한 분위기, 연구 의지를 가진 학생과 연구자는 어느 학교 출신이든 받아들여 함께 연구하는 개방성, 다국적 학자들의 팀 작업 등을 꼽았다.  그는 우선 자신이 몸담은 도쿄대 대학원의 연구실에 대해 “(앞 세대에서부터 내려오는) 분위기의 계승이 있다고 본다”며 “자기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연구 성과를 낸다는 그런 기분을 다들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내가 몸담고 있는 도쿄대 우주선(線)연구소는 슈퍼가미오칸데(노벨상 수상으로 연결된 중성미자 연구에 사용한 대규모 지하 장치) 같은 큰 장치를 책임지고 운영하지만 연구는 전국의 연구자와 함께 하는 시스템”이라며 “학교가 어디 출신이냐에 관계없이 연구를 할 수 있고,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모두 참가한다”고 전했다.  가지타 교수는 기초 과학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기초과학은 세계 각국 사람들이 경쟁도 하지만 협력해서 이제까지 인류가 몰랐던 것을 조금씩 알게 되는 것”이라며 “인류 전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기초과학 분야 지원에 대해 “기초과학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더 지원받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어느 정도는 지원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재정의 한계도 있어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기초과학 연구자들의 연구환경이 “갈수록 나빠지는 것 같다”며 “대학원생이 된 다음 ‘포스닥’으로 연구원이 되는데 그 임기가 종료되면 다른 일을 해야 한다”고 소개한 뒤 “잘릴 염려없이 안심하고 연구하기가 매우 힘들어졌다”고 소개했다. 특히 자신이 해온 연구는 절대로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없는 것이라며 장기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쪽으로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가지타는 일본 기초과학의 미래에 대해 “특별히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학생 여러분들이 연구자로서 해 나가려는 동기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낙관했다. 자신의 노벨상 수상으로 “일본의 여러분이 기초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참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기초과학 양성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기초과학을 하려는 연구자가 많이 나와서 그런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며 여러 곳에서 기초 과학의 중요성을 호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초과학자들의 층을 어느 정도 두텁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가지타 교수는 함께 연구한 한국인 학자에 대해 “슈퍼가미오칸데에서 5∼10명 있었고 현재 진행중인 중력파 연구에 10∼20명이 참가중”이라고 소개한 뒤 한국 학자들의 연구 자세는 “대단히 진지하다”고 소개했다.  ??가지타 다카아키? 1998년 기후현 다카야마 시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중성미자 진동의 발견’을 발표하며 세계 물리학계를 뒤흔들었다. 중성미자 진동이 중성미자에 질량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임을 규명한 이 연구는 ‘중성미자에는 질량이 없다’는 그 이전까지의 소립자 물리학계 ‘정설’을 뒤집은 대발견이었다.  사이타마 현에서 나고 자라 사이타마대를 졸업했다. 도쿄대 이학부 조교, 도쿄대 우주선연구소 조교, 조교수를 거쳐 1999년 정교수가 된 뒤 2008년 4월부터 도쿄대 우주선연구소 소장을 맡았다. ‘슈퍼 가미오칸데’에서 관측한 데이터 해석의 책임자로서 미일 양국 연구자를 통솔하기도 했다. 2002년 노벨 물리학상 공동수상자인 고시바 마사토시(89) 도쿄대 특별 영예교수가 그의 스승이다.  도쿄 연합뉴스
  • 진짜 가짜?…3D 그래픽으로 만든 日 미모 여고생 화제

    진짜 가짜?…3D 그래픽으로 만든 日 미모 여고생 화제

    낙엽이 쌓인 숲길을 배경으로 선 여학생이 있다. 똑 떨어진 단발머리와 느슨하게 맨 넥타이, 교복으로 보이는 셔츠와 앳된 얼굴은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쁘장한 여학생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 여학생에게는 ‘특별한’ 내력이 있다. ‘사야’(Saya)라는 이름의 이 여학생은 일본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된 가상인물이다. 즉 3D 컴퓨터 그래픽으로 ‘창조된 여성’인데, 공개된 사진이 워낙 리얼해 벌써부터 인기스타로 떠오를 조짐이다. 사야를 만든 사람은 일본 도쿄에서 3D 제작 프리랜서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부부다. 테루유키 이시카와와 유키 이시카와 부부는 10여 년 간 애니메이션과 게임, 영화 제작에서 활동한 경력을 살려 가상의 여학생을 만들어냈다. 이시카와 부부가 처음 사야의 사진을 올렸을 때, 온라인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실제로 착각할 만큼 엄청난 디테일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특히 숲이 아닌 도시를 배경으로 한 사진에서는 그 리얼리티를 더한다. 석양을 한껏 받은 사야의 얼굴 피부와 눈동자, 머리카락 등은 실제가 아니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생생하다. 일명 ‘풀샷’, 머리끝부터 발끝까지를 모두 담은 사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시카와 부부는 사야의 신체 부분을 묘사하기 위해 제작한 로봇 형태의 이미지와 제작과정 일부를 SNS에 공개했다. 이시카와 부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사야를 제작하는데 있어서 힘든 점이 많았지만 촉촉하고 부드러우면서 투명한 피부를 만드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면서 “이번에 공개한 것은 완성된 이미지가 아니며, 머리카락과 피부 등을 더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야가 완벽해진 이후에는 3D 가상인물들이 출연하는 영화를 제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새달 1일 한·일 정상회담”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달 1일 즈음 한·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일본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 중인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11월 1일 열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정도 즈음해 하기로 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이 있어 발표를 못 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 수석은 한·중·일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고 여러 가지를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진통을 겪고 있는데 조율이 되면 발표하겠다”고 했다. 앞서 일본 도쿄신문은 한·일 양국 정부가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음달 1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오는 31일 방한해 당일 박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진행하는 방안을 한·중 양국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新국토기행] 전남 목포시

    [新국토기행] 전남 목포시

    전남 목포는 개항 116년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항구도시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많은 예술인을 배출해 온 남도 예향의 본고장이다. 서남권 다도해를 비롯해 천혜의 관광자원과 문화유적을 자랑한다. 계절마다 각기 다른 색과 맛의 향연이 넘실대는 맛과 멋, 빛의 도시다. 세계파워보트레이스를 이끄는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델 팔라시오, 주한 일본대사였던 우시로쿠 도라오 등 외국인들은 일찍이 “목포 바다는 지중해보다 아름답다”고 감탄했을 정도다. 일제강점기 활발한 부두경기를 누렸던 목포항은 상업 무역 중심지가 되면서 한때 3대항 6대 도시로 명성을 떨쳤다. 현재는 유달산 자락의 목원동 일대가 쇠락해 가면서 도심 전체가 침체에 빠졌다. 지난해 목원동 일원 60만㎡가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되면서 2017년까지 200억원이 투입돼 제2의 도약을 꿈꾼다. 특히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上海)시와의 거리가 671㎞로 가깝고, 중국 최대 경제권인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 등 동부 연해지역과도 멀지 않은 이점을 활용해 동북아 중심도시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물류비용 절감과 교역 접근성, 목포 입구에 있는 세라믹산업단지와 대양산단을 개발해 중국 수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볼거리 ●봄꽃소식 육지에 가장 먼저 전하는 유달산 남쪽바다를 건너온 봄꽃 소식이 육지에 처음 와 닿는 곳이다. 봄이 오면 유달산에는 노란 개나리와 화사한 벚꽃이 어우러진 꽃동산이 돼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노령산맥 마지막 봉우리인 유달산은 해발 228m,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기암절벽에서 온갖 조형미가 묻어나고 문향 가득한 눈요깃거리가 많다. 유달산 정문 쪽 큰 바위 노적봉은 목포 사람들에게 마르지 않은 ‘지혜의 섬’으로 통한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봉우리에 이엉을 덮고 군량미로 위장해 놓은 것을 왜군이 대군이 진주하는 것으로 알고 줄행랑을 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사람의 얼굴 형상을 한 노적봉 윗부분을 사진 찍어 90도로 회전할 경우 그 형상이 더욱 뚜렷하다. 이순신 장군을 닮은 큰 바위 얼굴로 목포를 끝까지 수호해 준다는 시민들의 염원이 담겼다. 대학루, 달선각, 유선각, 관운각, 소요정 등 5개 정각은 고즈넉한 목포항의 정겨운 풍경과 아름다운 다도해 절경을 한눈에 바라다볼 수 있다. 4만 6280㎡(약 1만 4000평) 규모의 조각공원과 국내 희귀 난 194종이 있는 난공원도 있다. 단아한 난의 자태와 꽃냄새로 감동이 넘친다. 한때 시민들에게 정오를 알리는 신호로 사용했던 오포대를 지나 올라가면 ‘목포의 눈물’ 노래비가 나온다. 주말마다 새천년 시민의 종 타종 체험과 천자총통 발포 체험을 즐길 수 있어 다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체험거리도 풍부하다. ●날갯짓하는 학의 모습 형상화한 목포대교 2012년 완공된 목포대교는 총연장 4.129㎞, 너비 35~40m의 왕복 4차선 도로로 북항과 고하도를 잇는 해상 교량이다. 3346억원을 투입, 초속 74.9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높이 167.5m 다이아몬드 주탑 2개, 교각 36개, 상판 슬래브 36경간, 최대 5만 5000t급 선박과 충돌하더라도 다리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돌보호공을 설치했다. 목포 역사상 최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됐다. 무안국제공항이 활성화되고 물류비용 절감과 접근성 향상으로 대불산단, 대양산단, 세라믹산단 등의 기업 유치를 촉진시킨다. 목포 북항권과 원도심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등 서남권 발전에 큰 획을 긋는 계기가 되고 있다. 세계 두 번째이자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된 ‘삼면배치(3-way) 케이블 공법’을 적용하는 등 해상교량 기술의 신기원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탑과 케이블은 목포의 시조(市鳥)인 학 두 마리가 목포 앞바다를 날아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해 운전자들이 교량을 건널 때 케이블 모습이 마치 학이 날갯짓하는 듯한 시각효과를 느낄 수 있다. 경관 조명 설치로 학의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한다. ●日영사관 등 근대 건축물 보존된 역사의 거리 1관인 일본영사관은 목포 최초의 서구적 근대 건축물로 당시 중국 샤먼(厦門) 영사관과 함께 일본 재외 영사관으로 쌍벽을 이뤘다고 한다. 일본 영사관은 목포의 근대 역사를 담은 사진을 전시하기 위한 근대역사관 본관으로 쓰고 있다. 700m 떨어진 2관인 동양척식주식회사는 전남도 기념물 제174호다. 호남지역 유일하게 보존된 일본식 정원인 이훈동 정원도 만날 수 있다. 한국 야생종과 외래 수종 등 113종의 수목과 원주형, 직부형, 설견형 등의 일본식 석등으로 이뤄졌다. 장군의 아들, 야인시대 촬영지이기도 하다. ●박물관·전시관 모여 있는 갓바위 문화 타운 갓바위를 비롯해 천혜의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한 박물관과 전시관이 집적돼 있다. 남조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예향 목포를 느낄 수 있는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복합 관광지다. 산 교육 학습장으로 매년 봄이면 수학여행과 현장학습을 위해 찾아오는 학생들로 붐을 이룬다. 갓바위는 두 사람이 나란히 갓을 쓴 모습의 애틋한 전설이 담긴 바위로 지질학적, 관광학적 가치가 높아 2009년 문화재청으로부터 천연기념물 500호로 지정됐다. 파도·해류 등에 의해 바위가 침식되는 현상과 암석이 공기·물 등의 영향으로 어떻게 변화돼 가는가를 잘 보여준다. 다른 지역 풍화혈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희귀성을 가지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자연사박물관도 있다. 공룡모형, 화석, 식물, 곤충, 조류, 어류표본 등 총 4만여점의 방대한 자료를 소장해 지구 46억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자연학습장이다. 박물관에는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발견된 국내 유일의 초대형급 육식공룡둥지 화석을 볼 수 있다. 이 화석은 알 크기가 43㎝에 이르는 국내 최대 크기의 육식공룡알 19개가 포함된 직경 230㎝ 둥지로 복원됐다. 갓바위와 다도해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벗하는 문예역사관, 남농기념관,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관, 목포 문학관 등이 함께 있다. ●기네스에 등재된 세계최초 춤추는 바다분수 2012년 한국관광기네스에 등재된 세계 최초 초대형 부유식 음악분수다. 목포항을 형상화한 부채꼴 모양과 삼학도를 상징한 조형물, 유달산 모형의 구조물은 그 웅장함을 자랑한다. 수반길이 150m, 높이 13.5m, 최대 분사 높이 70m로 경관 조명과 어우러져 다양한 모양이 표출된다. 환상적인 음악과 분수, 영상, 레이저 빛이 뿜어내는 다이내믹한 연출은 관광객들에게 목포의 색다른 낭만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준다. ●요트 등 수상 레포츠 즐길 수 있는 삼학도 세 처녀의 애절한 사랑을 스토리로 간직한 삼학도에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생애를 각종 사료와 영상자료로 살펴볼 수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과 갯벌 체험·심해모형잠수정·깊은 바다 재현 영상·바다 동식물 생태 및 먹이 모형 체험 등 아이들의 감각을 풍부하게 자극하도록 구성된 어린이바다과학관이 있다. 카누와 요트 체험 등을 통해 도심 속 공원에서 쉽게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먹거리 ● 원기 회복에 좋은 갯벌의 인삼 ‘세발낙지’ 목포를 상징하는 대표 먹거리다. 발이 세 개여서가 아닌 발이 가늘다는 뜻의 세(細)로 갯벌 속의 인삼이란 별칭이 있을 정도로 원기에 좋은 건강식이다. 세발낙지는 크기가 작아서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 통째로 먹어야 제맛이다. 목포 사람들은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연포탕, 새콤달콤한 회무침, 낙지비빔밥, 갈낙탕 등 10여 가지 음식으로 조리해 먹는다. 일반적으로 낙지는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잡히지만 세발낙지만은 목포와 무안 등지에서 많이 잡힌다. 속담에 ‘봄 조개, 가을 낙지’라고 한 것처럼 가을에는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몸을 추슬러 원기를 돋우는 데 최고로 불린다. ●톡 쏘는 맛과 오돌오돌한 식감 ‘홍어’ 남도사람들이 예부터 즐겨 먹던 수산물로 지금도 잔칫상에 홍어가 없으면 안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두엄 더미에 파묻어 잘 삭힌 홍어의 오감을 관통하는 톡 쏘는 맛과 살과 뼈가 어우러진 오돌오돌 씹히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홍어는 삭힌 회를 그대로 먹는 게 가장 좋지만 무침, 찜, 애국, 전, 튀김 등 요리 방법도 매우 다양하다. 서해안 앞바다에 광범위하게 서식, 분포하고 있어서 흑산도나 인근 서해에서 잘 잡힌다. 흑산 홍어를 최고로 치지만 가격이 높아서 수입 홍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홍어회 한 점을 입안에 넣고 오물거리면 오묘하고 알싸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져 정신을 깨우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삭힌 홍어와 삶은 돼지고기, 묵은 김치를 곁들인 삼합과 감칠맛 나는 막걸리를 함께하는 홍탁삼합은 대표적인 목포 음식이다. 지옥 같은 향기, 천국 같은 맛으로 불린다. ●두 말 필요없는 ‘밥도둑’ 꽃게무침·꽃게장 발그스레한 소스에 버무려 내놓은 꽃게무침과 꽃게살은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가득하다. 꽃게가 많이 나는 봄에 1년분 꽃게를 사서 냉동실에 넣어둔다. 여름철에 냉동 상태에서 꺼내기 때문에 비브리오 패혈증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참기름과 김가루를 얹진 밥에 비벼 먹다 보면 저 많은 양을 언제 다 먹을까 싶었던 걱정도 금방 사라질 정도로 ‘밥도둑’이다. 먹고 나면 든든한 포만감이 오래가 다음 끼니가 맛이 덜할 정도다. ●껍질·부레·지느러미까지… 민어 한상차림 수심 30~120㎝ 진흙 바닥에 주로 서식하는 민어는 다른 지역과 달리 회뿐만이 아닌 껍질, 부레, 뱃살, 지느러미까지 한 상 푸짐하게 나온다. 회맛은 쫄깃하고 달콤하다. 또한 1주일 정도 갯바람에 말린 후에 찜으로 조리하거나 쌀뜨물에 민어, 멸치, 무, 대파 등을 넣고 탕으로 요리하면 그 맛 또한 일품이다. ●먹갈치만의 독특한 감칠맛 간직한 ‘갈치찜’ 목포 먹갈치만이 가진 독특한 감칠맛 나는 갈치요리는 갈치찜, 갈치구이 등으로 목포의 대표 요리로 각광받는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갈치잡이를 하는 낚시꾼들로 호황을 이루는 북항 방파제의 살아 움직이는 풍경도 볼 수 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2차대전 日 포로수용소장 사과문 공개…“전범 처벌 피하려”

    2차대전 日 포로수용소장 사과문 공개…“전범 처벌 피하려”

    난징 대학살 관련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전시 일본의 만행이 다시금 조명되는 가운데, 일본의 또 다른 악행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문서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후쿠오카 포로수용소장 카즈야 후쿠야가 일본 항복 이후 포로들에게 쓴 ‘사과문’ 사본이 이달 말 경매에 오르게 되면서 70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과문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 선언 후 일주일 뒤인 22일, 주로 영국인들로 구성된 300여 명의 포로들 앞에서 후쿠야가 공개적으로 낭송한 것이다. 편지는 연합군의 승리를 축하하고 그간 포로들에 대한 처우를 사과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후쿠야는 “(전승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의 뜻을 밝힌다. 하지만 동시에 질병이나 기타 불행한 이유로 인해 오늘 이 기쁜 날을 맞이하는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사망한) 포로 분들에게는 깊은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를 크게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그는 자신과 간수들이 굶주리는 전쟁포로들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후쿠오카의 ‘낙후된 환경’으로 인해 사망하고 말았다고 주장한다. 후쿠다는 이어 “포로로서의 지위가 지속됨에 따라 많은 문제와 고통을 겪었을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여러분은 그 모든 것을 이겨냈다”고 말하는 등 사태에 직접적 책임이 없는 제 3자에 해당한다는 인상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쟁동안 일본은 수많은 연합군 병사들에게 노역을 강요하고 아사로 몰아가며 전쟁포로에 대한 대우를 명시한 제네바 조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1944년 처음 문을 연 후쿠오카 수용소의 300여 포로들 또한 총 11개월 동안 지역 석탄 광산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렸으며 이 중 4명의 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쿠오카 수용소에 실제 억류됐던 포로 중 한명인 영국인 알리스테어 어커트 또한 수용소 해방 시점에 포로들이 이미 ‘피골이 상접’했을 정도로 극심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해당 사과문을 검토한 영국인 전사학자 그래엄 레이는 “이 사과문의 작성자는 연합군에 의해 보복당할까 크게 두려워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전후 일본 수용소장들에게서 흔히 나타났던 모습이다. 일부는 포로들을 버려둔 채 야반도주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서신 사본의 경매를 진행하는 경매회사 본함스의 대변인은 “이 사과문에 담겨있는 지나치게 감상적인 태도는, 수용소장이 연합군의 보복을 얼마나 두려워했는지 보여주는 단서”라며 “(그러나) 전쟁포로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았던 대부분의 수용소장들은 전범재판을 통해 처형됐다”고 전했다. 사진=ⓒ본함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포로 사망은 환경 탓” 뻔뻔...2차대전 ‘日수용소장 사과문’ 첫 공개

    “포로 사망은 환경 탓” 뻔뻔...2차대전 ‘日수용소장 사과문’ 첫 공개

    난징 대학살 관련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전시 일본의 만행이 다시금 조명되는 가운데, 일본의 또 다른 악행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문서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후쿠오카 포로수용소장 카즈야 후쿠야가 일본 항복 이후 포로들에게 쓴 ‘사과문’ 사본이 이달 말 경매에 오르게 되면서 70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과문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 선언 후 일주일 뒤인 22일, 주로 영국인들로 구성된 300여 명의 포로들 앞에서 후쿠야가 공개적으로 낭송한 것이다. 편지는 연합군의 승리를 축하하고 그간 포로들에 대한 처우를 사과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후쿠야는 “(전승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의 뜻을 밝힌다. 하지만 동시에 질병이나 기타 불행한 이유로 인해 오늘 이 기쁜 날을 맞이하는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사망한) 포로 분들에게는 깊은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를 크게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그는 자신과 간수들이 굶주리는 전쟁포로들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후쿠오카의 ‘낙후된 환경’으로 인해 사망하고 말았다고 주장한다. 후쿠다는 이어 “포로로서의 지위가 지속됨에 따라 많은 문제와 고통을 겪었을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여러분은 그 모든 것을 이겨냈다”고 말하는 등 사태에 직접적 책임이 없는 제 3자에 해당한다는 인상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쟁동안 일본은 수많은 연합군 병사들에게 노역을 강요하고 아사로 몰아가며 전쟁포로에 대한 대우를 명시한 제네바 조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1944년 처음 문을 연 후쿠오카 수용소의 300여 포로들 또한 총 11개월 동안 지역 석탄 광산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렸으며 이 중 4명의 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쿠오카 수용소에 실제 억류됐던 포로 중 한명인 영국인 알리스테어 어커트 또한 수용소 해방 시점에 포로들이 이미 ‘피골이 상접’했을 정도로 극심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해당 사과문을 검토한 영국인 전사학자 그래엄 레이는 “이 사과문의 작성자는 연합군에 의해 보복당할까 크게 두려워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전후 일본 수용소장들에게서 흔히 나타났던 모습이다. 일부는 포로들을 버려둔 채 야반도주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서신 사본의 경매를 진행하는 경매회사 본함스의 대변인은 “이 사과문에 담겨있는 지나치게 감상적인 태도는, 수용소장이 연합군의 보복을 얼마나 두려워했는지 보여주는 단서”라며 “(그러나) 전쟁포로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았던 대부분의 수용소장들은 전범재판을 통해 처형됐다”고 전했다. 사진=ⓒ본함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日 도쿄 도지사 만난 안희정 지사

    日 도쿄 도지사 만난 안희정 지사

    일본을 방문 중인 안희정(왼쪽) 충남지사가 13일 도쿄 도청을 방문해 마스조에 요이치(오른쪽) 도지사를 만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안 지사는 “한·일 간 난제가 있더라도 지방정부 교류를 통해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마스조에 도지사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축하한다”고 화답했다. 충남도 제공
  • “위안부 등재는 꼭 막아야”… 유네스코 돈줄 죄는 日

    일본 정부가 난징(南京)대학살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대해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 중단과 관련 내용을 학교 교과에서 다루지 않을 방침을 시사하면서 반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강한 반발 배경에는 일본 우익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일본군 위안부의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관계 기관이 (난징대학살의) 유네스코에 기록유산으로 신청한 문서가 진짜인지 전문가의 검증을 받지 않았다”며 “우리 나라의 (유네스코) 분담금이나 갹출금에 대해 지급 정지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유네스코 분담금 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며 지난해 기준 37억엔(약 352억원)으로 전체의 약 11%에 해당한다. 그는 또 “중국과 우리 나라(일본)의 의견이 전혀 다른 상황에서 등록된 것은 중립적이고 공정해야 할 국제기관으로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기록유산 사업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정부는 (기록유산) 제도 자체에 대해 투명성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네스코를 일본의 뜻에 맞춰 고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또 지난주 임명된 하세 히로시 문부과학상은 이날 “(난징대학살) 관련 문제들이 다 매듭지어지기 전까지는 등재 내용을 학교에서 다루는 것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이를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하세 문부상은 위안부의 강제 동원을 부인하면서 이를 인정한 고노 담화 폐기를 주장하는 국수주의적 정치인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시도하는 일본 정부가 분담금 카드까지 흔들며 반발 수위를 높이는 것은 그만큼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도쿄 외교가에서는 “일본 측은 군 위안부 문제의 기록유산 등재를 더 심각하고 다급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중국이 한국과 공조해 위안부 문제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면 그동안 과거사를 미화한 아베 신조 정부의 역사수정주의가 크게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측에서는 민간단체들이 (등재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단체들이 판단해야 할 사안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위안부 등재는 꼭 막아야”… 유네스코 돈줄 죄는 日

    일본 정부가 난징(南京)대학살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대해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 중단과 관련 내용을 학교 교과에서 다루지 않을 방침을 시사하면서 반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강한 반발 배경에는 일본 우익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일본군 위안부의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관계 기관이 (난징대학살의) 유네스코에 기록유산으로 신청한 문서가 진짜인지 전문가의 검증을 받지 않았다”며 “우리 나라의 (유네스코) 분담금이나 갹출금에 대해 지급 정지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유네스코 분담금 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며 지난해 기준 37억엔(약 352억원)으로 전체의 약 11%에 해당한다. 그는 또 “중국과 우리 나라(일본)의 의견이 전혀 다른 상황에서 등록된 것은 중립적이고 공정해야 할 국제기관으로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기록유산 사업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정부는 (기록유산) 제도 자체에 대해 투명성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네스코를 일본의 뜻에 맞춰 고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또 지난주 임명된 하세 히로시 문부과학상은 이날 “(난징대학살) 관련 문제들이 다 매듭지어지기 전까지는 등재 내용을 학교에서 다루는 것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이를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하세 문부상은 위안부의 강제 동원을 부인하면서 이를 인정한 고노 담화 폐기를 주장하는 국수주의적 정치인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시도하는 일본 정부가 분담금 카드까지 흔들며 반발 수위를 높이는 것은 그만큼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도쿄 외교가에서는 “일본 측은 군 위안부 문제의 기록유산 등재를 더 심각하고 다급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중국이 한국과 공조해 위안부 문제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면 그동안 과거사를 미화한 아베 신조 정부의 역사수정주의가 크게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측에서는 민간단체들이 (등재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단체들이 판단해야 할 사안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日방위상, 다음주 초 방한… “한·일 국방장관회담 열자”

    日방위상, 다음주 초 방한… “한·일 국방장관회담 열자”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13일 “일본은 20일부터 서울에서 개최되는 ADEX 계기에 한·일 국방장관회담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며 “양측은 현재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50대 일본인 여성 中서 스파이혐의로 구속

    일본인의 중국 내 스파이 활동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까지 중국에서 구속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이 4명으로 늘어났다. 교도통신은 11일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올해 6월 50대 일본인 여성이 중국 국가안전부에 의해 구속됐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스파이 활동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남성 3명이 올해 5, 6월 중국에서 각각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중국 당국에 구금된 일본인 수는 모두 4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일본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번에 구속된 여성은 도쿄도 신주쿠에서 일본어학교 경영에 관여하고 있으며 최근 간간이 중국을 방문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여성이 원래 중국 국적자였다가 나중에 일본 국적을 취득했고 평소에는 중국에 살지 않는 민간인이라고 전했다. 이 여성이 어떤 혐의로 구속됐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국외 정보 수집을 하거나 중국 내 스파이 활동을 감시, 단속하는 국가안전부가 체포한 점에 비춰 볼 때 중국에서 정보 수집 활동을 하다가 스파이 혐의로 붙잡혔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마이니치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 일부 언론은 이 여성이 스파이 행위에 관여한 혐의나 스파이 혐의로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 중국 양국 정부는 일본인 2명이 올해 5월 중국 랴오닝성과 저장성에서 각각 중국 당국에 구속됐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들이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주장한 반면 일본 정부는 스파이를 중국에 보내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中 ‘난징대학살 문건’도 등재… 불붙는 역사전쟁

    일본군의 난징대학살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확정되자 일본 정부가 크게 반발하며 일·중 간 역사인식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채택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자료에 대해 한국이 신청을 준비하고 있고, 중국도 재신청 움직임을 보여 한·중·일 세 나라의 역사전쟁이 더 깊어지게 됐다. 역사수정주의 입장을 보이는 아베 신조 일본 정부는 지난 10일 가와무라 야스히사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견해차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일방적인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완전성과 진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자료의 기록유산 등록은 중립적이고 공평해야 할 국제기구로서 문제가 되는 일로 극도로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반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난징대학살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환영한다”고 반겼다. 심사의 투명성에 이의를 제기하는 일본 정부는 담화를 통해 “유네스코 사업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제도 개혁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의 주중 일본대사관은 같은 날 중국 외교부에 “유네스코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항의했다. 일본 언론들은 11일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중국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이용해 일본을 흠집 내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중국의 정치적 이용을 비판했다”고 강조했고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중국이 선전에 이용하고 있는 데 대해 정부가 중국에 항의했다며 주요 기사로 다뤘다. 과거 군국주의 시절 자국이 저지른 대표적인 전쟁 범죄를 놓고 일본 정부가 이처럼 적반하장식 반응을 보이는 것은 난징대학살이 우익의 ‘아킬레스건’이기 때문이다. 일본 극우 인사들은 학살 자체를 날조라며 부정하지만 아베 내각은 중국이 주장하는 ‘30만 사망’이 사실이 아니라는 등 학살이 중국의 선전으로 인해 실제보다 크게 과장됐다고 주장하는 쪽으로 수정주의적 입장에서 방어해 왔다. 다만 일본 정부는 중국이 함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한 군 위안부 관련 자료가 등재되지 않은 데는 크게 안도했다. 한국 정부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일본학 학자들까지 나서 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상황에서 군 위안부 관련 기록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면 이를 둘러싼 아베 정권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신화통신은 “한국이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징용 관련 문건과 자료를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위안부 기록이 세계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한국인 강제 노역” 日 발언록 세계유산위원회 홈피에 공개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당시 일본 측이 ‘강제 노역’을 언급한 발언이 담긴 회의록이 공개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7월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의 토의 요록을 최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공개된 요록에는 당시 사토 구니 주유네스코 일본 대표가 “1940년대에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동원되어(brought against their will) 가혹한 조건하에서 강제로 노역(forced to work)했다”며 “일본은 인포메이션 센터 설치 등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해석 전략에 포함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돼 있다. 일본 정부는 등재 결정 직후 ‘forced to work’라는 표현이 강제노동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 바 있어 일본이 후속 조치를 성실히 이행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대출금리 규제 강화 부작용 크다”

    “대출금리 규제 강화 부작용 크다”

    정부가 대부업 최고금리를 34.9%에서 29.9%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자율 상한제를 엄격하게 적용하면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덕배 성균관대 겸임교수는 지난 8일 한국대부금융협회 주최로 제주에서 열린 ‘2015 소비자금융 콘퍼런스’에서 “이자율 상한제가 엄격한 국가는 그렇지 않은 국가에 비해 시장 왜곡, 연체 및 파산, 불법 사금융 확산 등의 부작용이 더 컸다”고 지적했다. 반면 아직도 내릴 여력이 남아 있다는 주장도 있다. 박 교수가 해외 주요국 이자율 규제를 비교·분석한 결과 프랑스, 독일, 일본이 엄격한 이자율 상한제를 운영하고 있었다. 대부업 면허제를 시행 중인 프랑스는 소액 대부 시장 평균금리의 1.33배를 최고금리를 규정하고 이보다 높은 금리를 받지 못하도록 했다. 독일은 시중 금리의 2배 또는 시중 금리보다 12% 포인트 높은 금리를 적용할 경우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간주했다. 일본은 대출 금액에 따라 적용 금리가 다르지만 최대 2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문제는 서민의 금리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최고금리를 낮춘 이들 국가에서 상대적으로 금융소외 현상이 더 많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프랑스의 채무자 파산율은 25%에 달했다. 독일에서는 급하게 돈 빌릴 곳이 사라지면서 집세를 못 내거나 전화·수도·전기 요금을 납부하지 못하는 이들이 속출했다. 일본에서도 대부업체 수가 크게 줄면서 불법 사금융업체가 그 자리를 대신 메웠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도 최고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추면 신용도 낮은 서민들이 불법 암시장으로 쫓겨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반면 대부업 최고금리를 내려도 국내 대부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최고금리를 20%까지 내린 일본과 달리 한국은 아직까지 금리 인하 여력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 근거로 지난해 최고금리가 39%에서 34.9%로 낮아졌지만 대부업 이용자 수(248만~249만명)는 변함이 없었고, 오히려 대부잔액이 늘었다는 점을 들었다. 지난해 말 대부잔액은 11조 1600억원으로 2013년 말(10조 2000억원)보다 9600억원 증가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美·日만큼 중요한 한·미동맹 확인하는 자리”

    “美·日만큼 중요한 한·미동맹 확인하는 자리”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한국의 국제 위상이 높아진 만큼 한·미 동맹이 미·일 동맹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미국 내 대표적 외교·안보 전문가인 한국계 미국인 오공단(미국명 케이티 오) 박사는 지난 9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에서 한 차례 미뤄진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그동안 바뀐 외교·안보·경제적 상황을 고려할 때 그 의미가 깊다”며 이렇게 말했다. 워싱턴DC 최고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과 미 국방연구원(IDA) 연구위원으로 활동 중인 오 박사는 최근 ‘북한의 숨은 사람들’이라는 책을 펴냈다. ●北 도발할수록 한·미 관계 더 결속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16일 네 번째 정상회담을 한다. 이번 회담의 의미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미·일 간 방위협력 가이드라인 개정, 일본의 안보법 통과 이후 이뤄지는 것으로, 미·일 동맹 못지않게 한·미 동맹이 중요하다는 것을 두 대통령이 확신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 특히 경제적 위상이 예전과 다르다는 점에 주시하고 한국의 미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또 동맹에 대한 여러 잡음을 관리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계기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의 도발을 예고했다. 이런 것이 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북한의 도발은 양국 관계를 더욱 강하게 결속시키는 접착제이며 북한에 대한 양국의 입장 정리가 간단해질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은 동맹을 파기시키기는커녕 더욱 강화시키는 이상한 노릇을 하는 셈이다. 다만 한·미 간 대북 대응 방법에 대한 입장 차는 항상 있으니 이 점을 잘 관리해 나가야 한다. ●한·중 관계, 美는 韓 믿고 후원해야 →이번 정상회담이 중국과 일본에는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 -중국에 대한 한·미 양국의 역할 분담에 대한 진지한 토의가 있어야 한다. 한국과 중국의 역사적·지리적 관계뿐 아니라 무역 등 경제적 관계를 고려할 때 한·중의 독특한 관계는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미국은 한국의 역할을 의심하지 말고 뒤에서 조용히 후원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이 중국과 교류하면서 중국에 던질 메시지가 많으니 한·미가 긴밀한 대화와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협력하면 두 국가가 모두 성공하는 셈이다. 한·미·일 3국 협력은 중요한 문제지만 이를 위해 오바마 대통령이 한·일 간 협력해야 한다는 말은 더이상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미국은 특히 역사 문제에 대해 ‘콩 놔라, 팥 놔라’ 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 지도층은 일본의 역사 인식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지만 이 문제만 거론하는 한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다. →미국 주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중국 주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한 협의는. -한·미는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파트너로, 한국이 TPP 가입에 전전긍긍할 이유는 없다. TPP에 대한 득실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 한국은 이미 AIIB 회원국인 만큼 세계 경제 흐름 속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日 세계최초 ‘빨래 개는 로봇’ 개발…과연 팔릴까?

    日 세계최초 ‘빨래 개는 로봇’ 개발…과연 팔릴까?

    가까운 미래에는 세탁된 빨래를 깔끔하게 개는 역할도 로봇이 하게 될 것 같다. 최근 '로봇왕국'인 일본의 한 연구소가 세계 최초 가정용 '빨래개는 로봇' 개발에 착수에 관심을 끌고있다. 과연 얼마나 상품성이 있을까 의심도 드는 이 로봇의 이름은 '런드로이드'(Laundroid)로 세탁을 뜻하는 런드리(laundry)와 인간을 닮은 로봇 안드로이드(Android)의 합성어다.이 로봇은 최근 도쿄에서 열린 국제 전자통신 박람회인 CEATEC에서 공개됐으며 개발사는 세븐 드리머스 연구소다. 이날 공개적으로 시연된 이 로봇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먼저 세탁을 마친 셔츠를 세탁기에서 꺼낸 후 찬장처럼 생긴 런드로이드에 넣으면 끝난다. 곧 런드로이드는 접어야할 세탁물의 특징을 파악한 후 이를 접는다. 아직은 셔츠하나 접는데 5-10분 정도 걸리지만 이는 추가 개발을 통해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 연구소 측의 설명. 특히 이 로봇 프로젝트에는 일본의 메이저 건축회사인 다이와하우스와 전자회사인 파라소닉도 참여해 미래형 주택에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 측은 "세탁물이 들어오면 이미지 분석을 통해 접어야할 방식을 정한다" 면서 "현재 기술로는 티셔츠, 스커트, 바지, 타월 등이 가능하지만 양말이 가장 큰 도전" 이라고 밝혔다. 이어 "빨래개는 일도 가정에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면서 "오는 2018년 상업용으로 판매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전경련·日게이단렌 서울서 체육교류회

    전경련·日게이단렌 서울서 체육교류회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일본 경제단체인 게이단렌과 ‘전경련-게이단렌 체육교류대회’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게이단렌의 구보타 마사카즈(오른쪽) 사무총장을 비롯한 일본 게이단렌 임직원 30여명이 10~11일 방한해 이뤄졌다. 전경련-게이단렌 체육교류회는 1989년 서울에서 개최된 1회 대회 이후 도쿄와 서울에서 번갈아 열리고 있다. 이승철(왼쪽) 전경련 부회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이 연이어 개최되는 만큼 이번 스포츠 교류회가 두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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