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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외 박물관’ 전북 군산…낡은 시간으로의 여행

    ‘야외 박물관’ 전북 군산…낡은 시간으로의 여행

    전북 군산은 근현대사의 야외 박물관이다. 그만큼 시간을 박제한 듯한 풍경들이 널려 있다는 뜻이다. 낡은 시간들만 가득한 풍경 속에서 뜻밖에 수많은 젊은이들과 만난다. 그것도 관광객들 가운데 압도적 다수다. 놀라운 일 아닌가. 까닭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어두운 근대의 기억 속에서 환한 미래를 캐낼 수 있을지 기대되는 장면이다. 반면 해망동 달동네가 사라진 건 뼈아프다. 그 자리에 공원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째보선창’ 뒤편 산자락을 올망졸망 채웠던 허름한 집들은 벌써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관광에 도움이 되는 일제의 기억은 남기되 ‘현대의 흑역사’는 없애겠다는 뜻일까. 좋은 관광자원 하나가 하릴없이 스러졌다. 그래도 군산엔 여전히 돌아볼 곳이 많다. 군산은 1899년 개항했다. 동시에 일제 자본도 밀려 들어왔다. 이들은 군산을 호남 지역에서 생산된 곡물을 수탈하는 근거지로 삼았다. 1933년의 경우 국내 총 쌀 생산량이 1630t이었는데 이 가운데 무려 53.4%인 870t이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빠져나갔다. 군산 도심엔 이처럼 일제강점기 경제 수탈과 문화 침략을 보여 주는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日수탈의 전초기지 흔적된 근대건축물 근대건축물이 몰려 있는 곳은 장미동이다. 얼핏 장미꽃이 연상되지만 한문으로는 쌀(米)을 저장했다 해서 장미동(藏米洞)이다. 수탈의 전초기지였던 군산을 상징하는 지명처럼 들린다. 들머리는 근대역사박물관이다. 근대역사거리의 모든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일제강점기 거리와 상가 모습 등 볼거리도 만들어 뒀다. 박물관 오른쪽은 옛 군산세관이다. 1908년 벨기에에서 수입한 적벽돌로 지어졌다는 서구풍의 건물이다. 서울역사, 한국은행 본점 건물과 함께 서양 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박물관 왼쪽으로 해망로를 따라 300m쯤 내려가면 일제가 식민지 지배를 위해 세웠던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 건물과 만난다. 1922년 지어졌는데, 당시 경성(서울)을 제외하고 가장 웅장한 건물이었다고 한다. 1980년대 나이트클럽으로 전락했다가 지금은 군산근대건축관으로 쓰인다. 그 아래는 옛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 건물이다. 현재는 군산근대미술관으로 바뀌었다. 이처럼 근대 건축물들은 대부분 박물관이나 갤러리, 공연장, 체험공간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박물관 뒤는 진포해양테마공원이다. 이곳에선 뜬다리(부잔교)를 봐야 한다. 밀물 때 뜨고 썰물 때 내려오는 다리다. 간만의 차가 큰 군산항에서 조금이라도 더 쌀을 많이 가져가기 위해 만들어졌다. 해망로를 건너면 옛 도심인 영화동이다. 골목에 들면 1980년대 풍경이 확 펼쳐진다. 길 끝자락에 ‘초원사진관’이 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1998)에서 정원(한석규)과 다림(심은하)이 만나고 헤어졌던 주무대다. 영화 속 한석규가 찍어 준 심은하 사진이 전시돼 있다. 주차단속 요원 심은하가 타고 다니던 티코도 주차돼 있다. 사진관 현관문이 심은하가 던진 돌에 깨진 채였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 더 안쪽의 신흥동은 유지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다. 이 가운데 ‘히로쓰 가옥’은 국내 일본식 주택 가운데 형태와 특징이 가장 잘 남아 있는 건물로 평가받는다. 근세 일본 무가의 고급주택 양식으로 지어졌다. 고풍스런 건물 사이로 운치 있는 정원과 수영장, 온실 등을 갖췄다. 동국사는 일본풍의 사찰이다. 일본 건축 양식으로 지어져 지붕이 높고 이국적이다. 절집 끝엔 ‘평화의 소녀상’이 서 있다. 2015년 8월 세워졌다. 잔잔한 표정으로 동국사 쪽을 바라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소녀상 앞은 77개의 검정 타일로 조성한 사각 연못이다. 대한해협을 상징하는 것으로 소녀상의 얼굴이 비치도록 설계됐다. 경암철길 마을도 멀지 않다. 협궤 철도가 놓인 철로변 풍경이 발길을 잡아끄는 마을이다. 철길이 놓인 건 1944년께. 한 용지 제조업체가 원료 등을 실어 나르기 위해 조성했다. 철길 길이는 2.5㎞ 정도. 최근까지도 실제 열차가 철길에서 채 1m도 떨어지지 않은 판잣집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곤 했다. 열차는 2008년 7월 운행이 중단됐지만, 낡은 판잣집 사이로 난 철길은 여전하다. 군산 외곽의 임피역도 둘러봐야 한다. 일제가 수탈을 목적으로 세운 군산선의 간이역이다. 단정하고 아담한 역사가 인상적이다. 열차를 활용해 만든 박물관도 볼만하다. ●금강하구둑 나포들녘 가창오리 군무 군산에 모여든 일본인들은 한국인을 착취해 얻은 재물로 부자가 됐다. 특히 구마모토, 시마타니, 히로쓰, 모리기쿠, 미야자키 등 군산 5대 부호의 명성은 일본 땅에서도 유명했다. 문화재와 골동품에 관심이 많았던 시마타니 야소야는 거둬들인 물품들을 보관하기 위해 건물을 지었는데, 이게 발산리의 시마타니 금고(등록문화재 제182호)다. 무려 3층짜리 건물에 각종 미술품과 골동품들이 빼곡했다고 한다. 발산초등학교 뒤편에 있다. 시마타니가 일본으로 반출하려던 석등(보물 제234호)과 오층석탑(보물 제276호)도 교정 뒤뜰에 있다. 다행히 여러 문화재들이 일본으로 반출되기 전에 해방이 됐고, 시마타니는 빈손으로 일본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최대 농장주로 꼽히는 구마모토는 1932년 당시 땅이 3500정보(여의도의 약 13배)에 달했다. 그가 개정동에 지은 별장이 지금의 ‘이영춘 가옥’이다. 한식과 양식, 그리고 일본풍의 중복 구조로 지어졌다. 바닥은 티크목으로 짜여졌고, 그 위에 외국산 샹들리에와 고급 가구 등이 빼곡해 당시 일본 지주들이 토지 수탈로 얻어 낸 부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하루 여정의 끝엔 금강하구둑이 있는 나포 들녘을 찾아간다. 저물녘이면 어김없이 가창오리의 경이로운 군무가 펼쳐지는 곳. 그래서 겨울철 군산과 가창오리는 서로 ‘연관 검색어’다. 최근까지 15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금강하구둑 일대에서 관측됐다. 겨울이 끝을 향하고 기온이 올라갈수록 가창오리의 숫자도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다. 금강 너머 충남 서천 쪽에서 보는 군무도 빼어나다. 글 사진 군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 길:3000원짜리 통합 입장권을 구입하면 근대역사박물관(454-7870)과 근대미술관, 근대건축관, 진포해양공원 위봉함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가창오리 탐조는 금강 변에 조성된 탐조회랑에서 본다. 주소는 나포면 옥곤리 955-14다. 군산철새전망대에서 6㎞ 떨어져 있다. 군산시청 문화관광과 454-7870. →맛집:시청 인근 서원반점(445-7718)은 잡채밥이 맛있다. 주문과 동시에 요리한 볶음밥에 잡채를 얹어 내는데 맛도 좋고 양도 푸짐하다. 현지인들도 줄을 서서 먹어야 할 만큼 인기다. 오후 3시쯤이면 재료가 떨어져 문을 닫는다. 한주옥(443-3812)은 꽃게장 백반으로 알려진 집이다. 1만 2000원(1인)에 게장과 생선회, 생선국을 곁들인 백반을 즐길 수 있다. 근대역사박물관 인근 영화동에 있다. 군산회집(442-1114)은 신선한 생선회를 맛볼 수 있는 집이다. 해망동 뒤편의 옛 ‘째보선창’ 인근에 있다. 항도호텔 앞 경선옥(442-3337)은 아욱국과 콩나물국밥만 내는 집이다. 특히 된장으로 끓여 내는 아욱국이 시원하다. 이성당 빵집, 짬뽕으로 이름난 복성루도 근대문화거리 내에 있다. →잘 곳:항도호텔(445-4151)은 군산 최초의 호텔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옛 모습을 잃은 건 아쉽지만, 이승만 전 대통령이 묵어 가는 등 역사적 공간인 것만은 분명하다. 별관에 사우나를 갖춰 겨울 여행에 맞춤하다. 값도 일반실 기준 6만원으로 무난한 편. 내비게이션엔 항도장(신창동)으로 나온다.
  • 日기업들 ‘투자 3災’에 차이나 엑소더스

    일본 기업들의 ‘탈중국화’, 중국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 기업의 중국 투자액이 전년도에 비해 25%나 줄었다. 3년 연속 준 것으로 최고였던 2012년의 절반 밑으로 내려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2015년 일본의 금융분야를 제외한 대중 투자액이 실행액 기준으로 전년도보다 25.2% 준 32억 1000만 달러(약 3조 8969억원)였다고 전했다. 지난해 세계 전체의 대중국 투자액이 전년도에 비해 6.4% 증가한 것과는 대비된다. 일본의 대중 투자는 70억 달러를 돌파한 2012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등 중·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정치 리스크를 경계한 일본 기업이 투자에 신중해지며 투자 감소세가 계속됐다. 2014년 감소율은 38.8%를 기록했다.2014년 11월 아베 신조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이후 양국 관계가 개선되고 있지만 일본 기업의 중국 투자는 3가지 악재 탓에 계속 준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중국 경제의 둔화가 주요인이다. 지난해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9%로 2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불확실성이 신차 판매 시장까지 번지자 혼다자동차는 올해 후베이성 우한시에 계획했던 신공장 건설을 보류했다. 중국 연해부를 중심으로 한 인건비의 상승도 투자 회피를 재촉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인건비가 5년 새 2배나 뛰었다. 토지 사용료와 환경 대책비 등 공장 증설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도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이 때문에 값싼 노동력에 이끌려 진출했던 일본 제조 기업들의 중국 전략 재검토가 잇따르고 있다고 신문이 지적했다. 다이킨공업은 가정용 에어컨의 중국 생산량을 올해 20% 줄이는 대신 국내 증산을 결정했다. 중국 내 나머지 제조 거점도 동남아 등으로 옮길 방침이다. ‘차이나 엑소더스’ 바람은 제조업 전반에 걸쳐 불고 있다. 중국 정부의 산업 정책 변화도 차이나 엑소더스를 부채질했다. 경제 성장을 우선한 후진타오 정권 때까지는 GDP 상승 효과가 큰 제조업을 중심으로 외자 기업을 우대했다. 반면 산업 고도화를 내건 시진핑 집권 이후 첨단 기술이나 서비스업으로 우대 범위를 좁히면서 제조업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노동 집약형 단순 제조업 투자가 이제는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소재기업 니토덴코는 제조공장 대신 지난해 칭다오에 농업·환경기술 연구센터를 열었다. 퍼스트 리테일링은 해마다 100여곳의 유니클로 판매점을 열 계획이지만 비교적 적은 투자액으로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반면 일본의 동남아국가연합(ASEAN) 투자는 지난해 22.1%, 유럽연합(EU)은 4.6% 각각 늘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서경덕 교수 “日 나가사키시 역사왜곡 진행 중”

    서경덕 교수 “日 나가사키시 역사왜곡 진행 중”

    “현장 답사를 해 본 결과 나가사키시의 역사왜곡은 계속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 18일부터 3일간 일본 규슈지역 내 강제징용 현장을 다녀온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한 말이다. 지난해 9월 MBC ‘무한도전’에 소개된 일본의 다카시마 ‘한인 강제징용자 공양탑 가는 길’을 최근 나가사키시에서 폐쇄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서 교수는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을 폐쇄한 것뿐만이 아니라 다카시마 신사 내에 있는 안내판도 새롭게 만들어 잘못된 역사를 알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나가사키시는 ‘공양탑에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이 안장돼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해당 유골은 인근 사찰인 금송사(金松寺)로 전부 이전됐다’는 내용의 안내판을 급히 제작한 후 공양탑 주변 3군데에 세우고 진입을 막고 있다. 이를 확인한 서 교수는 “지난해 MBC ‘무한도전’에 소개된 후 한국 사람들의 방문이 많아지는 것이 두려웠는지, 새롭게 만든 모든 안내판들은 나무토막 몇 개를 이어 붙여 급하게 만든 것으로 강제징용에 대한 사실을 은폐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서 교수는 “폐쇄된 길을 다시 열기 위해 나가사키시에 연초부터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서로 담당이 아니라며 발뺌만 하고 있다. 또 공양탑을 만들었던 미쓰비시 측에 자료 요청을 해 봤지만 ‘모든 자료가 불에 타서 사라졌다’고만 강조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 답사팀은 다카시마항 터미널 내 안내소에는 나가사키시에서 제작한 다카시마 탄광 및 자료관을 소개하는 ‘왜곡된’ 안내서가 한국어, 일본어, 영어 등 3개 국어로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서 교수는 “지난해부터 이곳을 6차례 방문했는데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나가사키시에서는 오히려 강제징용에 대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다카시마와 하시마(군함도) 자체를 ‘관광지’로만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런 일본의 역사왜곡 현장을 사진과 글로 꾸준히 남기고 있다.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등 역사왜곡의 현장들을 하나하나 모아 다국어로 책을 펴내, 전 세계 주요 도서관에 기증하여 일본의 역사왜곡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 교수는 지난해 하시마 탄광 및 다카시마 탄광의 강제징용 사실을 유튜브 동영상과 구글 광고를 통해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된 후쿠오카현 미이케 탄광의 강제징용을 국내외로 널리 알릴 예정이다. 사진 영상=서경덕 교수, ‘하시마의 숨겨진 진실’ 동영상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무한도전’ 공분 일으킨 日 군함도 “강제징용 감추기” 역사왜곡 진행 중

    ‘무한도전’ 공분 일으킨 日 군함도 “강제징용 감추기” 역사왜곡 진행 중

    지난해 9월 MBC ‘무한도전’이 일본 정부의 강제징용과 조선인 징용 노동자들의 처참한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일본 하시마섬(군함도)을 소개하면서 국민적 공분이 일었던 가운데 일본 지방자치단체의 역사왜곡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한도전팀과 함께 하시마섬과 조선인 희생자 공양탑을 방문·소개했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다시 현장 답사를 해 본 결과 나가사키시의 역사왜곡은 계속 진행중이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3일간 일본 규슈지역 내 강제징용 현장을 다녀온 서 교수는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길을 폐쇄한 것 뿐만이 아니라 다카시마 신사 내 안내판도 새롭게 만들어 잘못된 역사적 내용을 알려주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 MBC ‘무한도전’에서 소개된 후 한국 사람들의 방문이 많아지는 것이 두려웠는지 새롭게 만든 모든 안내판들은 나무토막 몇 개를 이어붙여 급하게 만든것으로 강제징용에 대한 사실을 은폐하려고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 교수는 “폐쇄된 길을 다시 열기위해 나카사키시에 연초부터 계속 연락을 취해오고 있는데 서로 담당이 아니라며 발뺌만 하고 있다. 또한 공양탑을 만들었던 미쓰비시측에 자료 요청을 해 봤지만 ‘모든 자료가 불에 타서 사라졌다’고만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 교수팀은 다카시마항 터미널 내 안내소에서 나가사키시에서 제작한 다카시마 탄광 및 자료관을 소개하는 새로운 안내서가 한국어, 일본어, 영어 등 3개국어로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대해 서 교수는 “지난해부터 이곳을 6차례 방문했는데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나가사키시에서는 오히려 강제징용에 대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다카시마와 하시마(군함도) 자체를 ‘관광지’로만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런 일본의 역사왜곡 현장을 사진과 글로 꾸준히 남기고 있다.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등 역사왜곡의 현장들을 하나하나 모아 다국어로 책을 펴내 전 세계 주요 도서관에 기증하여 일본의 역사왜곡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서 교수는 지난해 하시마 탄광 및 다카시마 탄광의 강제징용 사실을 유튜브 동영상과 구글 광고를 통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된 후쿠오카현 미이케 탄광의 강제징용을 국내외로 널리 알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작년 관광수입 36조원… 전자·車 수출액을 넘보다

    일본에서 외국 관광객들이 쓴 돈이 일본의 전자부품, 자동차부품 수출액과 각각 맞먹는 규모로 커지면서 관광산업이 내수와 경기를 떠받드는 주요 기둥이 됐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역대 최다인 방일 여행객 1973만명이 쓴 소비액이 사상 최고인 3조 4771억엔(약 36조 1684억원)을 기록했다. 전자부품 수출액(3조 6000억엔), 자동차부품 수출액(3조 4000억엔) 등 일본 핵심 산업 분야의 수출액과 맞먹는 규모다. 일본관광국에 따르면 이는 전년도인 2014년보다 여행객 숫자로는 47%, 소비액 기준으로는 70% 증가한 것이다. 국가별로는 지갑이 두둑해진 중국 방문객(유커)이 전년도에 비해 2배 가까운 499만명을 기록하면서 일본을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다음으로 한국이 45% 늘어난 400만명, 대만은 30% 늘어난 367만명으로 2, 3위 방문객이 됐다. 미국 방문객도 16%가 늘어 103만명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 100만명 선을 끊었다. 중국 방문객은 전체 외국인 방문객 가운데 4분의1인 25%, 한국은 20%, 대만은 19%를 차지하는 등 이들 세 나라가 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64%를 차지했다. 지출액으로 볼 때 중국인의 소비는 전년도에 비해 2.5배가 늘었고 대만은 47%, 한국은 44%가 증가했다. 홍콩과 싱가포르 방문객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소비액이 무려 92%와 63% 늘었다. 이처럼 가파른 관광객 증가와 소비액 급증은 엔화 약세가 가장 큰 요인이지만 비자 발급 요건 완화, 면세제도 확충 등 일본 정부의 시의적절한 정책도 한몫했다. 지역마다 특색 있는 볼거리와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지니고 있는 일본에 엔화 약세라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그동안 와 보고 싶었지만 비싼 경비 때문에 주저했던 해외여행객을 급속히 빨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 방문객 대부분은 도쿄, 오사카, 교토 등 주로 대도시를 찾는 등 쇼핑 관광이 주요 부분을 차지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싹쓸이 쇼핑을 의미하는 바쿠가이(爆買·마구 사들이는 싹쓸이 쇼핑)란 신조어가 생겨나 유행한 것도 이를 상징한다. 이 덕에 백화점, 전자양판점의 매출이 급증했고 화장품업체인 시세이도의 경우 지난해 12월 200억엔의 매출이 늘기도 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오사카의 유니버설스튜디오 재팬을 찾은 외국 관광객은 1400만명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방일 외국인들의 급증 이유는 엔화 약세 기조라면서 국제 경기의 불확실성 증가와 중국 경제의 감속으로 향후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800만 유커 ‘한류 비자’로 잡아라

    800만 유커 ‘한류 비자’로 잡아라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감소한 중국 관광객(유커·遊客)을 유치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한류 비자’를 신설하기로 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6 한국관광의 해’ 개막식에서 올해 800만 유커 유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종합 방안을 발표했다. 한류 비자는 케이팝, 패션, 미용, 성형, 문화 체험, 레저 등 한류 콘텐츠와 연계해 단기 방한하는 관광객의 비자 발급 요건을 대폭 간소화한 것이다. 김 장관은 “공연 예매 티켓 등으로 한류 관광 목적이 확인된 유커는 재산 확인 절차 등을 생략한 채 한류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관련 부처와 협의해 상반기 중에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복수 비자 대상 연령을 60세에서 55세로 낮추고 체류 기간도 60일에서 90일로 확대한다. 지난 1일부터는 비자 수수료를 1년간 면제해 주고 있다. 3~4월 중에는 한·중 간 항공 신규 4개 노선(주 12회)이 취항하며, 전국 1만여 면세점에서 100만원 한도 내에서는 즉시 세금을 환급받도록 면세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한국관광의 해를 계기로 중국 서부 내륙지역을 본격 공략할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우한과 청두에서 처음으로 한국문화관광대전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축하 영상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한편 올해에는 한국과 일본이 중국 유커를 놓고 치열한 유치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유커는 598만명으로 2014년보다 15만명 줄었다. 반면 일본을 찾은 유커는 499만명으로 전년보다 259만명이나 늘었다. 유커당 소비액은 한국에서 254만원이고 일본에서 294만원이다. 중국 여유국(관광국)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유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면세 범위를 식품으로 확대하는가 하면 빅테이터를 활용한 유커 개개인의 씀씀이와 선호 상품 등을 분석한 자료를 전국 3만여 면세점과 관광지 상점이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전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아베, 연초부터 개헌 야심… 日정계 벌써 ‘3분의2 의석’ 공방

    [글로벌 인사이트] 아베, 연초부터 개헌 야심… 日정계 벌써 ‘3분의2 의석’ 공방

    일본 정계가 올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물밑에서 요동치고 있다. 새해 초부터 “헌법(9조 평화헌법 추정) 개정안 발의를 위해 참의원의 3분의2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한 아베 신조 정권과 이를 저지하겠다는 민주당, 공산당, 유신당 등 주요 야당 간의 합종연횡 모색과 기선 잡기 공방전이 뜨겁다. 불은 아베 총리가 질렀다. 지난 4일 새해 첫 기자회견에서 아베는 “참의원 선거에서 헌법 개정(필요성)에 대해 호소할 것”이며 “국민적인 논의를 깊이 있게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헌법 개정을 쟁점화시키면서 참의원 선거를 전면에 내세웠다. 연말·연초 연휴를 보내고 첫 출근한 일본 국민을 깜짝 놀라게 했고, 연휴의 나른함 속에서 아직 덜 깨어나 있던 나가다초(일본 국회·정계)는 벌집을 쑤신 듯 발칵 뒤집혔다. 헌법 개정을 쟁점화하지 않고 조용하게 선거를 치를 것이란 전망을 뒤집는 기습적인 발언이었다. 국회 재적의 3분의2를 확보해 여야 합의가 아닌 수적 우위로 개헌 정국을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으로 필요 의석을 확보하겠다”며 아베는 기존 정당 관계까지 흔들어대며 합종연횡을 시도하고 있다. 아베는 하시모토 도루 전 오사카 시장과 그가 창업한 오사카유신회에 눈을 맞췄다. 하시모토는 지난해 12월 시장 임기 종료와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의원 20명을 확보하고 있는 지역정당인 오사카유신회를 통해 오사카지역에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0일 NHK 일요토론에 나와 연립여당만으로는 헌법 개정을 위한 3분의2선 확보가 어렵다는 사실을 적시한 뒤 “오사카유신회 등 개헌에 긍정적인 당도 있다. 자민·공명당뿐 아니라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과 ‘3분의2’ 의석을 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신당, 공산당 등은 아베의 독단이라며 반발하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결전 의지를 밝혔다. 이들 정당은 “표를 놓고 야당끼리 다투다 여당 후보의 당선을 도울 수 있다”면서 야당 단일 후보 배출을 위한 접촉과 협상을 확대하고 있다. 국회의원 131명을 보유한 제1야당인 민주당은 선거 공조 강화를 위해 공산당과의 협력에 속도를 높이면서 특정 선거구 등을 둘러싼 조정과 타협을 시도하고 있다. 민주당은 아베 정권의 독주를 저지하고자 국회의원 26명을 보유한 제3야당인 유신당과 일찌감치 중의원에서 원내교섭단체인 회파(會派)를 구성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말 오사카유신회와 결별한 유신당의 흡수 통합을 염두에 두고 공조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민주당과 유신당은 지난해 9월 국회에서 강행 통과된 집단 자위권 용인을 골자로 한 안보 관련법에서 위헌 소지가 있는 내용에 대해서 전면 백지화하고, 국회의원 수를 줄여 나가겠다는 등의 정책에서 보조를 맞추고 있다. 그러나 유신당은 참의원의 경우 소수 정당인 ‘일본을 건강하게 하는 모임’과 함께 ‘유신·건강 모임’이라는 명칭으로 지난 7일 단일 회파를 운영하기로 하는 등 선거를 겨냥한 양다리 전략을 구사하면서 생존을 위한 저울질을 하고 있다. 정당 간 합종연횡 속에서 아베 총리는 중의원 해산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중의원을 해산해 중·참의원 동시선거를 실시할 가능성에 대해 아베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딴전을 부리다 막판에 기습 해산을 실시할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참의원 선거가 벌써부터 정계를 뒤흔들고 있는 것은 이번 선거가 헌법 개정의 결과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베 정권의 장기 집권 여부도 이번 선거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전후 70년의 일본을 가를 분수령’이라 불릴 만큼 향후 파장과 영향이 큰 선거가 될 전망이다. 헌법 개정과 장기 집권을 시도하는 아베 정권에는 넘어서야 할 주요 관문이며, 반대로 민주당, 공산당 등에는 저지해야 할 최전선이다. 민주당의 호소노 고시 정무조사회장은 “헌법 개정을 3분의2 의석으로 억지로 관철하려 한다면 철저히 싸울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고, 야마시타 요시키 공산당 서기국장도 “헌법 위반인 ‘전쟁법’(안보법)을 강행한 자민·공명 양당에 국민의 심판을 내려 참의원에서 소수파로 만들기 위해 분투할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 11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에서 열린 후원회 행사에 참석해 “총리로서, 주저함 없이 할 일은 제대로 결단할 것”이며 “그것을 위해 공고한 정치적 기반이 필요한 만큼 참의원 선거에서 질 수 없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동학대 실태와 대책] 日서도 친모가 3살 딸 학대 사망 ‘충격’

    국내에서 아동학대가 사회문제가 된 가운데 일본에서도 어머니가 친자식을 학대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사이타마현 사야마시에 있는 맨션에서 얼굴 등에 화상을 입고 사망한 여아 시체가 발견됐다. 3살 난 후지모토 하즈키로 신원이 밝혀진 시체는 발견 당시 몸 여기저기에 멍과 화상 자국 등 20여곳에서 학대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발견됐다. 경찰은 여아의 친엄마(22)와 동거남(24)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뜨거운 물을 끼얹었다”거나 “먹을 것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두 사람을 체포했다. 발견 당시 여아는 제대로 먹지 못해 무척 야윈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후지모토를 혼자 두고 외출하는 등 일상적으로 학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집 안 벽장에 줄을 고정시키는 철제 장식물이 장착돼 있고 집 근처에서 학대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로프를 발견해 이들이 아이의 목에 줄을 걸어 벽장 속에 감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작년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어린 여자아이가 현관 밖에 나와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당시 출동한 경찰은 아이에게서 학대받은 상처 등이 발견되지 않자 그냥 돌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14년 아동학대 관련 경찰 신고는 8만 8931건으로 5년 전에 비해 배로 늘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일 밴드 모여 전설을 노래하다

    국내 록·메탈 팬들이 오매불망 내한을 바라는 해외 밴드를 꼽아 보자면 호주 출신의 하드록 제왕 AC/DC가 대표적이다. 말하자면 죽기 전에 꼭 봐야 하는 밴드다. 이따금 일본은 다녀가면서도 한국은 비켜 갔다. 일부 국내 팬들은 기다림에 지치다 못해 일본 원정을 감행할 정도였다. 그런 아쉬움을 조금은 달랠 기회가 생겼다. 한국과 일본의 대형 밴드들이 나서 록·메탈 전설들의 트리뷰트 공연을 연다. 오는 31일 서울 홍대 앞 프리즘홀에서 열리는 ‘킹 오브 트리뷰트’다. 헌정 대상은 AC/DC를 비롯해 ‘헤비메탈의 시초’ 블랙 사바스, 브리티시 메탈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아이언 메이든, 네오 클래식 메탈을 개척한 잉베이 맘스틴, 스래시 메탈의 4대 천왕 세풀투라다. 국내 하드록을 대표하는 블랙 신드롬이 AC/DC에 대한 헌사를 바친다. 지난해 국내 헤비니스 계열 최고 앨범으로 꼽히는 ‘이리버서블’을 내놓은 블랙 메디신이 블랙 사바스의 음악을 들려준다. 아이언 메이든과 잉베이 맘스틴은 각각 ‘한국의 아이언 메이든’으로 불리는 5인조 밴드 원과 속주 기타리스트 박영수가 이끄는 밴드 지하드의 몫. 한국 스래시 메탈의 최고를 다투는 메써드는 세풀투라의 명곡을 연주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아이언 메이든 트리뷰트 밴드로는 세계 최고로 꼽히는 일본의 에디 더 그레이트가 참가한다. 일본 스래시 메탈의 전설인 아웃레이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베 유스케(기타), 단게 신야(드럼)를 비롯해 손꼽히는 메탈 밴드의 멤버들이 뭉친 프로젝트 밴드다. 4만원(예매 3만원). 문의 (070)8150-2979.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실패에서 배운다 아차차!] 박재완 前 기재부 장관

    [실패에서 배운다 아차차!] 박재완 前 기재부 장관

    사람들은 성공만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성공은 실패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분석에서도 가능하다. 서울신문은 새해를 맞아 주요 정부 정책 결정자 또는 조직의 수장으로 활동했거나 활동 중인 인물들에게 아쉬웠던 순간들을 들어 봤다. 이들의 분석과 조언은 현재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 버겁긴 했지만 일본보다 한발 앞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선언을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정무수석, 국정기획수석, 고용노동부 장관,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지낸 박재완(61)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통상을 비교 우위로 해서 살아가는 것이 숙명인 우리나라에는 대외 교류와 협력, 통상외교가 국력의 중요한 일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이사장은 “2011년에 TPP가 판이 커진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우리와 자유무역협정(FTA)이 없는 멕시코가 참여하는 걸 보고 우리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연이은 FTA 진행으로 숨가쁜 상황인 데다 2012년에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있어서 TPP까지 끌어오기는 너무 버거웠다”고 회고했다. 당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참여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의견을 들어 봐도 “좀 더 기다려 봐도 될 거 같다는 낙관론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2013년 정권 교체에 성공한 뒤 취임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공약을 바꿔 TPP 참여를 선언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협상이 타결됐다. 박 이사장은 “일본은 다른 나라와 FTA가 없고 우리나라는 한·미 FTA와 한·유럽연합(EU) FTA 등이 있어 일본에 대해 비교 우위가 있는데 TPP가 발효되면 그 비교 우위가 상당 부분 잠식된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세종시처럼 완전히 되돌릴 수 없는 사안이 아니니까 지금이라도 늦었지만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시에 대해서도 회한이 남는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제안된 세종시 수정안은 국제과학사업벨트와 기업이 어우러진 경제과학 중심 도시였다. 박 이사장은 “정부의 권력 일부가 가는 원안 대신 일자리와 관련된 대안을 제시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반대 여론이 커졌다”면서 “그때로 되돌아가서 다시 한다면 ‘권력이동’이라는 점에서 ‘사법도시’란 대안을 해 봤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사법도시란 검찰, 법원, 헌법재판소, 선거관리위원회 등 사법부 또는 준사법기관이 자리잡은 도시를 뜻한다. 박 이사장은 “현재 대부분의 행정 부처가 내려가 있지만 서울에 남아 있는 일부 행정 부처는 물론 청와대 및 국회와의 협조와 소통을 위해 서로 수시로 만나야 한다”면서 “삼권분립 원칙에 따라 사법부는 행정부나 입법부와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만큼 사법부의 이전을 추진했더라면 ‘권력이동’이라는 주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사법도시가 돼도 세종시에 가는 인원은 지금 상태와 비슷하다”며 “지금이라도 교환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게 장기적으로 국정 운영 시스템에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서머타임과 관련된 일화도 소개했다. 서머타임을 도입하려던 그는 근무시간만 늘어날 거라는 노동계의 반대, 일본과 시간 체계가 다르면 항공업계나 금융업계에서 별도 비용이 든다는 주장 등으로 이를 공론화하지 못했다. 국정기획수석 당시 일본에 함께 서머타임을 도입하자고 했더니 일본측 답변은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 어렵다는 거였다. 그래서 일본과 함께 도입하기로 잠정 유보했는데 정권이 바뀌면서 그 사안은 묻혀 버렸다. 일본은 지난해 7월 서머타임을 도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서머타임을 도입하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와 백야가 일상인 아이슬란드 두 곳뿐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日오사카 ‘혐한시위 억제’ 첫 조례… 확산될까

    일본에서 민족 차별을 조장하는 증오 표현인 ‘헤이트 스피치’의 억제를 위한 조례가 지방자치단체에서 처음으로 제정됐다. 조례는 지난 몇 년 동안 한·일 관계 악화 속에서 주로 재일 한국인과 조선인을 겨냥한 ‘혐한’(嫌韓) 시위를 억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사카 시의회는 지난 15일 본회의에서 특정 집단과 인종 등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인 헤이트 스피치 억제 대책을 담은 조례안을 가결했다고 도쿄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이 17일 전했다. 오사카유신회, 공명당, 공산당 소속 의원들은 조례안 가결에 찬성했지만 집권 자민당 의원들은 반대했다. 이 조례는 일본 지방자치단체가 헤이트 스피치를 억제하는 제도를 마련한 첫 사례여서 다른 지자체 및 중앙정부의 규제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민주당·사민당 등 야당은 현재 국회에서 혐오 시위 규제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조례는 헤이트 스피치를 “특정 인종이나 민족을 사회에서 배제할 목적으로 불특정 다수가 내용을 알 수 있는 장소 또는 방식으로 비방·중상하는 표현 활동”으로 정의했다. 인터넷에 혐오 시위 동영상을 올리는 것도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조례는 헤이트 스피치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 대학교수나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헤이트 스피치 심사회에서 내용을 조사하도록 하는 규정도 담았다. 처벌 규정은 없지만, 조사를 거쳐 해당 발언이 헤이트 스피치라는 것을 오사카시가 인정하면 발언 내용의 개요와 이를 행한 단체 또는 개인의 이름을 시 웹사이트에 공표하게 된다. 이번 조례는 지난해 12월 임기 만료로 물러난 하시모토 도루 전 시장이 재임 시절 의지를 갖고 추진해 왔다. 하시모토 전 시장은 지난해 2월 “재일(在日) 한국인이 가장 많다고 하는 오사카시에서 틀을 만들어 일본 전체로 확대시키고 싶다”며 “헤이트 스피치가 없는 오사카가 되면 좋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아베 신조 총리도 지난 13일 한·일의원연맹 소속 한국 국회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 내 혐한 시위에 대해 “일본인으로서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오삼균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국제정보대학협의회 의장에

    오삼균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국제정보대학협의회 의장에

    오삼균 성균관대학교(총장 정규상) 문헌정보학과 교수(학술정보관장)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초로 국제정보대학협의회(iScools) 차기 의장으로 지난 11일 선임됐다. 임기는 2018~2019년 2년이다. 국제정보대학협의회는 정보, 인간, 기술과의 상호작용을 심도있게 연구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2005년 설립된 국제협의체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카네기멜론대, UC버클리대, 日 쓰쿠바대를 비롯, 서울대, 연세대 등 전세계 65개 대학이 가입돼 있는 정보학분야 최고의 대학 간 협의체다. iSchools는 매년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해 500여명 이상 참가, 활발한 정보학분야 국제교류를 진행해 왔으며, 매년 그 규모 및 회원교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오삼균 교수는 1995년 미국 시라큐스대학에서 정보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지난 1994년부터 워싱턴대 정보대학 교수에 임용됏고 1998년부터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日 집권당 의원 “위안부는 매춘부” 망언

    일본 집권 자민당의 6선 사쿠라다 요시타카(66) 중의원 의원이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직업 매춘부”라고 말한 뒤 논란이 일자 취소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한국과 일본 정부가 협상을 타결한 지 17일 만에 일본 집권당 중진 의원이 망발로 합의 정신을 훼손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 파장이 주목된다. 사쿠라다 의원은 이날 자신의 위안부 관련 발언에 대해 “오해를 부른 점이 있었다”며 철회한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사쿠라다 의원은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외교·경제 협력본부 합동회의에서 2차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는 “국내법상 직업적인 매춘부였다”며 “희생자인 양하는 선전 공작에 너무 현혹당했다”고 말한 것으로 교도통신이 전했다. 그는 또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부였다는 것을 말하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 일본과 한국에 확산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회의에는 의원 10명이 출석했다. 사쿠라다 의원의 발언은 군 위안부 제도에 대한 일본군의 관여 사실과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한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합의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는 이날 “일·한기본조약을 체결했을 때 한국의 국가 예산을 일본이 원조했다”며 한·일 청구권협정에 대해서도 왜곡해 설명한 뒤 “그런 것을 한국인이 모른다. 한국 정부가 가르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말들을 늘어놓았다. 이에 대해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역사 앞에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일개 국회의원의 무지몽매한 망언에 대해 일일이 대꾸할 일고의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며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일본 정부의 책임을 명확히 했고, 아베 (신조) 총리도 내각총리대신 명의로 피해자 분들에 대한 사죄·반성을 공개적·공식적으로 표명했다는 점을 다시 상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이오닉 올 3만대 판매… 4년 내 세계 2위”

    “아이오닉 올 3만대 판매… 4년 내 세계 2위”

    국산 최초의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이 14일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의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올해 국내외에서 각각 1만 5000대씩, 모두 3만대를 판매 목표치로 잡았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인 권문식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그룹은 2020년에 22개 이상 차종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2위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신형 카파 1.6GDi 엔진과 고효율 영구자석형 모터 시스템을 적용해 강력한 동력 성능과 함께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은 경쟁 차종인 도요타 ‘프리우스’에 맞먹는 ℓ당 22.4㎞(15인치 타이어 기준)의 연비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모델이 기존의 친환경차와 비교해 운전하는 재미를 극대화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새롭게 장착한 전기 모터는 95% 수준의 고효율을 구현했다. 차량 운행 시 모터가 즉각 개입해 초기부터 높은 토크를 낼 수 있어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의 단점으로 꼽히던 초기 가속감 문제를 해결했다. 또 배터리를 후석 시트 하단부로 배치해 낮은 무게중심을 구현했고 후륜 서스펜션을 멀티링크 타입으로 적용해 안정적인 승차감과 접지력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보증 프로그램도 파격적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을 최초로 구매하는 개인 고객에게 배터리를 평생 보증해 주기로 했다. 또 구입 후 10년 미만이거나 운행거리가 20만㎞ 이내인 경우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인 모터, 전력제어모듈 등을 무상으로 보증해 준다. 아이오닉의 가격은 2295만~2755만원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日 의원 위안부에 망언 “위안부 할머니는 매춘부” 합의 17일 만에 ‘대체 왜?’

    日 의원 위안부에 망언 “위안부 할머니는 매춘부” 합의 17일 만에 ‘대체 왜?’

    日 의원 위안부에 망언 “위안부 할머니는 매춘부” 합의 17일 만에 ‘대체 왜?’ 日 의원 위안부에 망언 14일 일본 집권 자민당 중의원인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ㆍ66) 의원(6선)이 “위안부는 직업 매춘부였다”고 주장, 한국 외교부가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사쿠라다 의원은 과거에도 위안부 관련 망언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쿠라다 의원은 이날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외교경제협력봅부 등의 합동회의에서 “일본에서 매춘방지법(1956년 제정)이 생긴 것은 쇼와(昭和) 30년(1955~1964년)이었다”면서 “위안부는 매춘부였다. (그러나) 그것을 희생자인 양 하는 선전 공작에 현혹당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한기본조약을 체결했을 때 한국의 국가 예산을 일본이 원조했다“며 “한국 정부가 그런 것을 가르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왜곡했다.   일본 문부과학성 부대신을 지낸 사쿠라다 의원은 극우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4년 극우정당인 일본유신회 집회에 참석해 ‘고노 담화’가 날조됐다는 의미의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사쿠라다 의원은 고노 담화 재검증을 요구하는 일본 유신회 집회에서 “나는 거짓말을 하거나 사람을 속이거나 사실을 날조하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라며 일본군 위안부가 날조된 사실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사쿠라다 의원은 또 야스쿠니 참배와 역사왜곡 문제로 한국과 갈등을 빚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 정권 당시 외무대신 정무관(2001)과 내각부 부 대신(2005~2006)을 역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집권당 의원 “위안부는 매춘부”망언…韓日합의 훼손

    日집권당 의원 “위안부는 매춘부”망언…韓日합의 훼손

    군위안부 합의가 나온 지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아 일본 집권 자민당 국회의원이 “위안부는 직업 매춘부였다”는 망언을 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 소속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66) 중의원 의원(6선)은 14일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외교·경제 협력본부 등의 합동회의에서 군위안부에 대해 “직업으로서의 매춘부였다”며 “그것을 희생자인 양 하는 선전 공작에 너무 현혹당했다”고 말했다.  사쿠라다 의원은 “자주 위안부 문제가 나오는데, 일본에서 매춘방지법(1956년 제정)이 생긴 것은 쇼와(昭和) 30년대(1955~1964년)였다”며 2차대전 당시의 일본군 위안부는 일본 국내법상 합법적인 매춘부였다고 주장했다.   사쿠라다는 또 “(군위안부가) 매춘부였다는 것을 말하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 일본과 한국에 확산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일한기본조약을 체결했을 때 한국의 국가예산을 일본이 원조했다”며 한일청구권협정을 왜곡해 설명한 뒤 “그런 것을 한국인이 모른다”며 “한국 정부가 가르치지 않는 것으로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동에는 의원 약 10명이 출석했다. 사쿠라다는 난징(南京)대학살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관련해 유네스코에 대한 일본 정부의 분담금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한 뒤 위안부 관련 망언을 했다. 이런 망언은 군위안부 제도에 대한 일본군의 관여 사실과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한 작년 12월 28일 한일 외교장관간 합의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지난달 28일 한일간 합의를 발표하면서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 하에 다수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이러한 관점에서 일본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한일간에 군위안부 문제의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에 합의한 정신에도 어긋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쿠라다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한명 한명 의원의 발언에 답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작년 일한 양국 외교장관이 합의한 것이 전부”라고 답했다.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중의원 의원은 사쿠라다의 발언을 “믿을 수 없다”며 “일한간에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때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쿠라다 의원은 문부과학성 부(副)대신(차관급) 시절인 2014년 3월 3일 위안부 제도에 일본 군과 정부가 관여한 사실을 인정한 고노(河野) 담화의 수정을 요구하는 집회에서 “나는 거짓말을 하거나 사람을 속이거나 사실을 날조하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라며 고노담화를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노원 日기준 버리고 세계기준 지적도 쓴다

    서울 노원구 공무원들은 지역 재개발이나 도로 건설 등을 위해 땅을 사야 할 때마다 보상 비용을 추정하는 데 애먹어 왔다. 현장에 직접 나가 각 건물 위치와 토지 넓이 등을 일일이 측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요즘은 정밀한 위성지도가 공개돼 구가 가진 지적도 위에 위성지도를 덮어씌워 건물 위치 등을 확인하면 간편하다. 하지만 지적도의 좌표 표시방식과 위성지도의 좌표 표시 방식이 달라 겹쳐 볼 수 없었다. 앞으로는 노원구 공무원들이 이런 고민에서 벗어나게 됐다. 구는 13일 “일제 강점기 때부터 쓰던 측지계 방식으로 측정됐던 지적·임야도 등 지적공부(토지의 소재와 면적, 경계 등을 표시한 공적 장부)를 국제 기준인 세계측지계 방식으로 바꾸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측지계란 지구상의 특정 위치를 좌표로 표현하는 체계다. 우리나라의 지적공부는 1910년 일제가 조세 수탈을 목적으로 토지조사할 때 도입했던 측지계로 만들어졌다. 당시 일제는 일본 도쿄를 원점 삼은 도쿄측지계를 도입해 토지조사했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형도와 해도, 위성지도 등은 모두 세계측지계로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국내 지적도 좌표는 세계측지계로 만들어진 것과 비교해 365m(위도 315m·경도 185m) 북서쪽으로 치우쳤다. 노원구의 측지계 변환은 정부가 추진하는 우리 땅 좌표 바꾸기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국토교통부는 2014년부터 지적·임야도 등을 세계측지계로 바꾸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의 25개 자치구 등 전국 기초지자체들이 지역 내 지적공부를 세계측지계로 바꾸는 실무를 하고 있다. 조병현 노원구 부동산정보과장은 “100여년 만에 측지계를 국제기준에 맞추게 돼 앞으로 위성지도 등 공간정보를 활용해 부동산 관련 정책을 쉽게 펼쳐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日 의원 위안부 망언, “매춘부였다”…논란 커지자 “발언 철회”

    日 의원 위안부 망언, “매춘부였다”…논란 커지자 “발언 철회”

    日 의원 위안부 망언, “매춘부였다”…논란 커지자 “발언 철회” 日 의원 위안부 망언 일본 집권 자민당의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66) 중의원 의원(6선)이 “군 위안부는 매춘부였다”는 망언을 해 논란이 일자 자신의 발언을 철회했다. 14일 교도통신에 의하면 사쿠라다 의원은 자신의 위안부 관련 발언에 대해 발표한 코멘트에서 “오해를 부른 점이 있었다”며 철회의 뜻을 밝혔다. 사쿠라다는 또 “폐를 끼친 관계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자민당 개별 의원의) 발언 자체를 봉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정부의 생각, 당의 생각은 정해진 것이기 때문에 자민당원이고 현직 국회의원이라면 그런 것에 입각해 발언을 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앞서 사쿠라다는 이날 오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외교·경제협력본부 등의 합동회의에서 군 위안부에 대해 “직업으로서의 매춘부였다”면서 “그것을 희생자인 양 하는 선전 공작에 너무 현혹당했다”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교부, 日의원 위안부 발언 “역사 무지몽매한 망언”

    외교부, 日의원 위안부 발언 “역사 무지몽매한 망언”

    외교부는 14일 “위안부는 직업 매춘부”라는 일본 자민당 의원의 망언에 대해 “역사 앞에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일개 국회의원의 무지몽매한 망언에 대해 일일이 대꾸할 일고의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지난해 12월 28일 한일간의 위안부 합의를 거론하며 “기시다 외무대신도 일본 정부의 책 임을 통감한다며 일본 정부의 책임을 명확히 했고, 아베 총리도 내각총리대신 명의로 피해자분들에 대한 사죄·반성을 공개적, 공식적으로 표명했다는 점을 다시 상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피해자 분들의 마음의 상처에 다시 한 번 상처를 주는 일이 없도록 합의의 후속조치를 착실히 이행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자민당의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66) 의원(6선)은 이날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외교·경제 협력본부 등의 합동회의에서 군위안부에 대해 “직업으로서의 매춘부였다”며 “그것을 희생자인 양하는 선전 공작에 너무 현혹당했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는 매춘부” 日사쿠라다, 과거에도 ‘날조 망언’

    “위안부 할머니는 매춘부” 日사쿠라다, 과거에도 ‘날조 망언’

    14일 일본 집권 자민당 중의원인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ㆍ66) 의원(6선)이 “위안부는 직업 매춘부였다”고 주장, 한국 외교부가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사쿠라다 의원은 과거에도 위안부 관련 망언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쿠라다 의원은 이날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외교경제협력봅부 등의 합동회의에서 “일본에서 매춘방지법(1956년 제정)이 생긴 것은 쇼와(昭和) 30년(1955~1964년)이었다”면서 “위안부는 매춘부였다. (그러나) 그것을 희생자인 양 하는 선전 공작에 현혹당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한기본조약을 체결했을 때 한국의 국가 예산을 일본이 원조했다“며 “한국 정부가 그런 것을 가르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왜곡했다.   일본 문부과학성 부대신을 지낸 사쿠라다 의원은 극우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4년 극우정당인 일본유신회 집회에 참석해 ‘고노 담화’가 날조됐다는 의미의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사쿠라다 의원은 고노 담화 재검증을 요구하는 일본 유신회 집회에서 “나는 거짓말을 하거나 사람을 속이거나 사실을 날조하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라며 일본군 위안부가 날조된 사실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사쿠라다 의원은 또 야스쿠니 참배와 역사왜곡 문제로 한국과 갈등을 빚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 정권 당시 외무대신 정무관(2001)과 내각부 부 대신(2005~2006)을 역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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