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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상 비결? 경쟁 싫어 내 길만…효모 연구하다 보니 애주가 됐죠”

    “노벨상 비결? 경쟁 싫어 내 길만…효모 연구하다 보니 애주가 됐죠”

    “남들과 경쟁하기는 싫다. 아무도 하지 않는 분야를 개척하는 편이 즐겁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오스미 요시노리(71) 일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는 4일 자신의 연구관에 대해 이렇게 털어놓았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 탓에 연구 인생이 각광을 받거나 순탄하진 않았지만, 남들은 거들떠보지 않은 세포의 신진대사 해명을 40년에 걸쳐 연구한 끝에 노벨상을 단독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43세에 조교수, 만 51세에 정교수가 되는 등 다른 연구자에 비해 많이 늦었다. 애초 ‘오토파지’(autophagy·자가포식) 연구가 주목받지 못했던 만큼 연구에 어려움도 많았다. 그러나 연구비를 얻기 쉽거나 논문을 쓰기 쉬운 분야로 유행을 따라 움직이지 않고 한길을 고수했다. 비인기 분야를 천착한 그는 “과학이 도움이 된다는 게 수년 후에 기업화가 가능하다는 말과 동의어가 된 것이 문제”라며 실용화 중시 세태를 꼬집기도 했다. 그의 제자인 미즈시마 노보루 도쿄대 교수는 “이 분야가 제로(無)에서부터 발전하는 것을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어 행복했다. 하기 어려운 경험”이라며 개척자를 스승으로 둔 소감을 밝혔다. 그가 도쿄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 중이던 1976년 효모와 운명적으로 만나면서 평생 외길을 걷게 됐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약 3만 8000종의 돌연변이 효모를 검사하는 긴 작업을 진행했고, 그 결과 14종의 유전자가 관여한다는 것을 밝혀내 1993년에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오토파지 연구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성과로 평가받지만, 노벨상 결정까지 20년이 넘게 걸렸다. 애주가인 그는 술을 마시고 토론하며 밤을 지새우는 일도 많았다. 그는 “효모 연구자이므로 술을 좋아한다”고 농담하곤 했다. 2008년에 아사히상을 받았을 때는 동료 연구자에게 답례품으로 특별 주문한 위스키에 ‘효모로부터의 가르침’이라는 문구를 써서 주기도 한 일화도 있다. 오스미 교수는 지금도 늦게까지 학교 연구실에 남아 있거나 후학을 지도하는 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로 자리를 잡으면 연구는 학생들에게 미루고, 학회와 학교 보직과 TV 출연 등에 바쁜 한국 학자들과는 차이를 보였다. 그는 어렸을 때 도쿄대에 재학 중이던 큰형이 방학이면 고향에 올 때 사 온 어린이용 과학 서적을 읽고 감명받아 자연 과학자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도 밝혔다. 오스미 교수는 “기초연구를 하는 젊은이들을 지원하는 것이 가능한 시스템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인들은 그가 성적은 늘 우등이었으나 엉뚱했다고 회고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위안부 편지’ 발언에… 정부 “언급 자제”

    외교부는 4일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사죄 편지 발송을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날 발언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위안부 합의 정신과 취지를 존중하는 가운데 피해자분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 마음의 상처 치유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일본 측과 계속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며 “아베 총리의 구체적 발언, 특히 구체적 표현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정부의 입장을 묻는 거듭된 질문에도 “일본 측과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반복했다. 외교부는 앞서 지난달 29일 일본 총리 명의의 사죄 편지 발송에 대해 “일본 측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마음의 상처를 달래는 추가적인 감성적 조치를 취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지난 3일 일본 의회에서 ‘사죄 편지를 보낼 가능성이 있느냐’는 한 야당 의원의 질문에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단호하게 선을 긋자 정부는 곤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정부가 ‘추가적인 감성적 조치’를 언급한 것은 화해·치유재단의 본격적인 사업 시작에 맞춰 국내의 반대 여론을 달래기 위해 일본 측의 협조를 요청한 측면이 강하다. 일본이 재단에 출연한 10억엔(약 108억원)의 성격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 일본 측에 사죄의 진정성을 보여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아베 총리가 직접 단호한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재단 사업에 대한 여론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노벨 생리의학상 日교수 고교동창 “성적 늘 톱이었지만 엉뚱했다”

    노벨 생리의학상 日교수 고교동창 “성적 늘 톱이었지만 엉뚱했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오스미 요시노리(71) 일본 도쿄공업대 영예교수의 학창시절은 어땠을까.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어렸을 때 도쿄대에 재학 중이던 큰형이 방학 때 고향에 올 때 사 온 어린이용 과학 서적을 읽고 감명을 받아 자연 과학자의 꿈을 키우게 됐다. 그의 아버지는 규슈대 공학부 교수였다. 오스미 영예교수의 고교 동창 중 한 명은 “후쿠오카에서 고등학교에 다닐때 오스미가 화학부장이었다. 비품으로 말도 안 되는 기체를 만들어 풍선을 날리거나 불가사의한 음료를 만들었다. 성격이 밝고 즐겁게 지내는 것이 좌우명이었다”고 인터뷰했다. 오스미 교수는 애주가에 토론을 즐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미 교수는 “효모 연구자라 술을 좋아한다”면서 술을 좋아하는 연구자 6명과 함께 ‘7인의 사무라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젊은 연구자를 격려하기 위한 강연회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대 대학원 시절에 같은 연구실에서 알게 돼 결혼한 부인 마리코(69) 여사는 “남편은 철저하지 않고 이상한 사람이다. 흐리터분하고 적당히 하는 사람이라서 어떻게 실험이 잘되는지 참 이상하다. 내가 오히려 꽤 제대로 하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스미 영예교수는 “운동을 싫어하고 못하며, 예술은 재능이 없다. 소거법으로(하나씩 지우고 나면) 과학자가 되는 것이 가장 어울린다고 어렸을 때부터 줄곧 생각했다”고 연구를 천직으로 생각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일본 품에…총 25명 수상자 배출한 日 환호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일본 품에…총 25명 수상자 배출한 日 환호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3일 오스미 요시노리(大隅良典·71) 도쿄공업대 명예교수가 선정됐다. 일본은 2014년 물리학상, 2015년 생리의학상과 물리학상에 이어 이번까지 3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일본이 3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올해가 14년 만이며, 다른 학자와의 공동 수상이 아닌 단독 수상이어서 일본인들의 기쁨은 더욱 큰 모습이다. 2000~2002년 사이 일본에선 화학상과 물리학상 분야에서 4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 특히 2002년에는 학사 출신의 민간 기업 회사원이던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씨가 화학상을 받아 화제였다. 언론을 비롯한 일본 사회는 환호하고 있다. NHK는 이날 저녁 요코하마(橫浜)에 있는 도쿄공업대 연구실에서 통화하는 오스미 교수의 모습을 전하며 노벨상 수상 소식을 속보로 보도했다. 교도통신도 긴급뉴스로 전했다. 일본 언론은 오스미 교수가 졸업한 현립후쿠오카고교에서 동창생 수십명이 모여 수상 소식을 기다리는 장면을 내보내는 등 이번 수상을 어느 정도 예상한 모습도 보였다. 오스미 교수의 고향 후쿠오카현의 오가와 히로시(小川洋 ) 지사는 “연구자로서 오랜 기간 열의를 갖고 노력을 계속해 온 것이 결실을 얻었다”며 “후쿠오카 주민으로서 큰 기쁨이자 자랑”이라고 치켜세웠다. 오가와 지사는 오스미 교수가 “앞으로도 연구를 계속할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다”고 의미를 뒀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오스미 교수에게 축하전화를 걸어 “일본인으로서 긍지를 느낀다”며 “선생의 연구 성과는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빛을 줬다”고 밝혔다.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일본인이 선정되자 도쿄(東京) 신바시(新橋) 인근에선 오후 7시 30분쯤부터 귀가하는 회사원 등에게 호외가 배포됐다. 76세의 한 남성은 이번 수상 소식에 대해 “일본인으로서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의료 분야 연구 성과는 인류의 건강과 복지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자랑할 만하다”고 NHK에 말했다. 이로써 노벨상을 받은 일본인은 미국 국적 취득자를 포함해 25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모두 4명이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백화점 11곳 줄줄이 폐점

    “미쓰코시, 세이부, 한큐한신….” 세련된 일본을 상징하는 콧대 높은 백화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작년 이후 미쓰코시·세이부 등 문 닫아 양적완화를 앞세운 아베 신조 정부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도 불구하고 소비는 늘지 않고 중저가 인터넷몰에 손님까지 뺏기면서 백화점이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41년 역사의 세이부 백화점 아사히카와점(홋카이도)이 지난달 30일 문을 닫는 등 지난해 2월 이후 도심에 있는 전국 주요 백화점 11곳이 폐업했거나 폐업할 예정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3일 전했다. 지난 2월 사이타마현 세이부백화점 가스카베점이 문을 닫았고 내년 3월에 미쓰코시 지바점이 영업을 중단한다. 일본백화점협회 집계에 따르면 1990년에 전국 백화점 매출은 약 9조 7130억엔(약 106조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약 6조 1742억엔(약 67조원)으로 매출이 약 63% 수준으로 줄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전문점이나 저가 쇼핑몰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인터넷 판매가 확산되면서 손님을 뺏긴 것이 백화점 부진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인구가 줄고, 불황으로 백화점 판매를 지탱하던 중간 소득층까지 줄면서 백화점 매출의 근간을 흔들었다. ●대형점포 대신 쇼핑센터·소형점 열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쓰코시이세탄의 오니시 히로시 사장은 “(소비세 인상 뒤인) 2014년 가을 무렵부터 중간층의 소비가 둔해졌고 현재도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전했다. 백화점 매출이 급감하자 유명 브랜드들이 빠져나가고 이에 고객도 떠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짚었다. 백화점 근처에 유니클로 등 중저가 브랜드들이 파고들고, 교외 지역에 대형 쇼핑몰이 속속 들어서면서 백화점 제품보다 약간 싸거나 유사한 ‘제2브랜드’가 잘 팔리는 상황이다. 게다가 중국 관광객들의 ‘싹쓸이쇼핑’(바쿠가이)도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시진핑 정부의 사치품 규제 강화로 시들해지면서 돌파구를 모색하던 일본 백화점들에 직격탄이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백화점들은 대형점포 대신 쇼핑센터나 공항에 소형점을 열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백화점업계의 대명사였던 미쓰코시이세탄은 쇼핑몰 등에 더부살이 형태로 개점한 소형점을 현재 100개에서 2018년까지 180개로 늘리기로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30년 이상 한 우물… 암·파킨슨병 치료길

    30년 이상 한 우물… 암·파킨슨병 치료길

    젊은 연구자에 “과학은 도전” 강조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가 2016년 첫 노벨상 수상자로 지목한 오스미 요시노리(71) 일본 도쿄공업대 특임교수 겸 명예교수는 30년 이상 ‘한 우물을 판’ 연구자로 꼽힌다. ●세계 최초로 ‘자가포식’ 작동원리 찾아내 그는 1980년대 ‘자가포식’(autophagy) 현상의 작동원리를 처음 찾아냈다. 자가포식 현상은 세포가 영양분 결핍 상황에 노출됐을 때 불필요한 물질이나 손상된 세포 내 물질을 분해해 세포에 필요한 에너지로 재생산하는 기능이다. 세포는 자가포식을 통해 다양한 세포 스트레스를 극복하는데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암이나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 등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오스미 교수는 현미경 관찰로 세포 내 자가포식 현상을 발견한 이후 줄곧 이 연구에 매달렸다. 그는 이날 도쿄공업대 기자회견장에서 “나처럼 기초 생물학을 계속해 온 사람이 이렇게 평가받으니 영광”이라며 “젊은 사람들에게 과학은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전해 주고 싶다”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자가포식 분야 국내 전문가인 백성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자가포식이 밝혀지지 않았다면 암이나 퇴행성 뇌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을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日 노벨 과학상 3년 연속 수상… 열도 환호 일본은 지난해 윌리엄 캠벨 미국 드루대학 명예교수와 공동 수상한 오무라 사토시 기타사토대 교수에 이어 오스미 교수까지 2년 연속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또 3년 연속 노벨 과학상(생리의학·물리학·화학) 수상자를 냈다. 노벨 과학상 수상자도 총 22명으로 늘어나 기초과학 강국의 면모를 과시하게 됐다. 한편 오스미 교수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일본 열도는 잇따른 노벨 과학상 수상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오랜 기초과학 연구의 전통에 1970~1980년대 이후 국가와 기업이 집중적으로 쏟아부어 온 연구개발비가 이제 꽃을 피우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상금 800만 스웨덴크로나(약 10억 2520만원)를 받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기초연구의 힘… 日 2년 연속 노벨생리의학상

    기초연구의 힘… 日 2년 연속 노벨생리의학상

    올해 첫 노벨상 수상자로 일본의 오스미 요시노리(71) 도쿄공업대 특임교수 겸 명예교수가 선정됐다. 오스미 교수는 세포 내 불필요하거나 손상된 소기관을 분해하는 ‘자가포식’(autophagy) 현상의 작동원리를 찾아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오스미 교수를 2016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세포 소기관의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가포식 현상의 메커니즘을 최초로 밝혀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세포재생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세웠고 암을 비롯한 난치성 질환 치료의 단초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오스미 교수는 학술정보 서비스 기업인 톰슨로이터가 2013년에 노벨생리의학상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선정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오스미 교수의 수상은 6년 만에 생리의학상 단독 수상이라는 의미와 함께 일본에는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2년 연속, 노벨 과학상(생리의학·물리학·화학) 수상자는 3년 연속 배출했다는 의미를 안겼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노벨생리의학상에 오스미 요시노리…日 3년 연속 과학분야 수상

    노벨생리의학상에 오스미 요시노리…日 3년 연속 과학분야 수상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일본 학자 오스미 요시노리(大隅良典·71) 도쿄공업대 명예교수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일본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해 과학 분야 수상으로는 3년 연속 수상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오스미 교수를 2016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단독 선정해 발표했다. 오스미 교수는 세포 내 불필요하거나 퇴화한 단백질, 소기관을 재활용하는 오토파지 현상 연구로 질병 치료의 길을 한층 더 열어놓은 공로를 인정받았다. 퇴화한 단백질을 제거하는 오토파지 기전에 이상이 생기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등 신경난치병과 암, 당뇨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오토파지 현상이 발생하는 과정과 제어 유전자를 밝혀내면 이 같은 신경난치병을 치료할 길을 찾을 수 있다. 1960년대 세포가 세포막으로 내부 기관을 감싸 파괴하고 이를 분해·소화하는 기관인 리소좀으로 이동시킨다는 사실은 확인됐지만, 최근까지 이 현상의 의미에 대해 밝혀진 바가 없었다. 오스미 교수는 1980년대 현미경 관찰로 세포 내에서 오토파지 현상을 발견했으며 이후 오토파지를 제어하는 유전자와 발생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특히 1988년 세계 최초로 전자 현미경으로 효모 세포를 관찰해 세포가 어떻게 스스로 구성 성분을 분해하고 이를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지를 밝혀냈으며, 1993년에는 이 현상을 제어하는 유전자를 역시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노벨위원회는 “오스미 교수의 발견은 세포가 어떻게 세포 내 물질을 재활용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끌어냈다”며 “그의 발견은 세포 기아에 대한 적응과 감염 반응 등 여러 생리 과정에서 오토파지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토마스 페를만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수상소식을 전했을 때 그의 첫 반응은 ‘아’였다”며 “그는 매우매우 기뻐했다”고 설명했다. 1945년 후쿠오카에서 4형제 가운데 막내로 태어난 오스미 교수는 일본 도쿄대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 록펠러대에서 박사후과정을 밟았다. 이후 도쿄대 조교수와 자연과학연구기구 기초생물학연구소 교수 등을 지냈다. 2012년에는 일본 이나모리 재단이 인류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교토(京都)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스미 교수는 이날 수상자로 결정된 뒤 가진 교도통신과의 통화에서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첫 소감을 말했다. 또 NHK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오토파지를 연구한 이유는) 남들과는 다른 것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며 “자동분해가 흥미로운 주제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체는 항상 분해작용 또는 포식을 반복하면서 형성과 분해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생명이란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지난해 오무라 사토시(大村智) 일본 기타사토(北里)대 특별영예교수가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데 이어 2년 연속이다. 또한 과학 분야로는 3년 연속이다. 2014년 아카사키 이사무(赤崎勇) 메이조대 교수, 아마노 히로시(天野浩) 나고야대 교수가 물리학상을 수상했으며 이듬해 가지타 다카아키(梶田隆章) 도쿄대 교수가 물리학상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는 오스미 교수를 포함해 모두 25명(미국 국적 취득자 2명 포함)으로 늘게 됐다. 이 가운데 물리학상 11명, 화학상 7명, 생리의학상 4명 등 22명이 과학 분야 수상자다. 나머지는 문학상 2명, 평화상 1명이다. 수상자에게는 800만 크로네(약 11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아베 “위안부 편지 털끝만큼도 생각 안해…합의 내용 밖이다”

    日 아베 “위안부 편지 털끝만큼도 생각 안해…합의 내용 밖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위안부 피해자에 사죄 편지를 보내는 문제에 대해 “우리는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교도통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한일간 위안부 문제 합의에 추가해 일본측에서 위안부 피해자에 사죄 편지를 보낼 수 있느냐는 오가와 준야(小川淳也) 민진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아베 총리는 “합의 내용을 양국이 성실히 실행해 나가는 것이 요구된다”며 “(편지는 합의) 내용 밖이다”라고 주장했다. 2012년 말 취임 이후 열린 세 차례 패전일에 이어 4년째 가해 책임을 외면해오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14일 전후(戰後, 일본의 2차대전 패전 이후) 70년 담화에서도 “우리나라는 지난 전쟁에서의 행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해왔다”며 ‘과거형 사죄’에 그치고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 또 지난 8월 15일 일본 패전일을 맞아 가진 희생자 추도식에서도 “전쟁의 참화를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 “역사를 겸허하게 마주해 세계 평화와 번영에 공헌하겠다”고 말했지만 일본의 가해 책임은 언급하지 않았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도 이날 예산위원회에서 “한일 외교장관에 의한 공동발표 내용이 전부다”며 “추가 합의가 있다는 것은 모르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달 29일 일본 내 민간단체가 아베 총리 명의의 사죄편지를 위안부 피해자에게 보낼 것을 요구한 데 대해 “일본 측이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마음의 상처를 달래는 추가적인 감성적인 조처를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데 대한 언급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사비 테러 논란 “日 오사카 초밥집, 韓 여행객 고통스러워하자 비웃어”

    와사비 테러 논란 “日 오사카 초밥집, 韓 여행객 고통스러워하자 비웃어”

    일본 오사카(大阪)의 유명 초밥(스시)집이 외국인 손님에게 고추냉이(와사비)를 많이 넣은 초밥을 제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음식점은 특히 한국인 여행객이 주문할 시 고추냉이를 많이 넣은 초밥을 내놨다는 주장이 퍼져 ‘혐한 논란’까지 일고 있다. 3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일본 식품업체 H사가 운영하는 오사카의 초밥집 체인이 외국인 손님에게 고추냉이를 많이 넣어서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이 초밥집이 일본어를 못하는 한국인 여행객이 주문하면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고추냉이를 많이 넣은 초밥을 내놓는다는 주장을 담을 글을 일본 관련 사이트 등에 올렸다. 또 종업원이 한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하거나 고추냉이 때문에 손님이 고통스러워하면 이를 비웃기도 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런 내용의 글은 고추냉이가 듬뿍 들어간 생선 초밥 사진 등과 함께 ‘와사비 테러’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상에서 급속히 퍼졌다. ‘혐한’(嫌韓) 식당이라는 평가도 함께 나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H사는 2일 홈페이지에 해명의 글을 올려 논란 진화에 나섰다. 이 업체는 “인터넷 곳곳에서 소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해외에서 오신 손님이 가리(생강을 얇게 썰어 초에 절인 것)나 고추냉이의 양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아주 많이 했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하지 않고 서비스로 제공한 것이지만 고추냉이에 익숙하지 않은 손님에게 결과적으로 불쾌감을 드리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이어 “종업원에 의한 민족 차별적인 발언에 관해서는 그런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더 많은 손님이 만족하도록 사원 교육을 한층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한국인으로 보이는 외국인 손님이 가게에 왔을 때 초밥과 별도로 고추냉이를 요구한 것이 과거에 있었기 때문에 초밥을 만드는 직원이 사전에 확인하지 않고 통상보다 많은 고추냉이를 넣었다”는 업체 측의 설명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CC 신규·중복 취항 증가… 항공권 할인 예고

    LCC 신규·중복 취항 증가… 항공권 할인 예고

    ‘이스타’는 사이판에… 진에어와 경쟁 10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신규 취항이 늘어나면서 ‘하늘길’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항공권을 보다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산하의 에어서울은 오는 7일 인천~다카마쓰를 시작으로 이달 일본에만 7개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주 3회 운항했던 인천~시즈오카, 인천~다카마쓰 노선을 넘겨받아 주 5회 운항하고 인천~나가사키, 인천~우베 노선 등을 정기편으로 신규 취항한다. ●中·日 노선 항공권 가격 경쟁 가능성 에어서울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7개 노선에 대해 예약 접수를 받고 있는데, 첫 편 예약률이 90%를 넘고 있다”면서 “평균 기령이 3년인 최신 기종을 배치하고, 좌석마다 개인 모니터를 설치하는 등 기존 LCC와 차별화를 둔 것이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중국과 함께 LCC업계에 있어 중요 노선”이라면서 “이들 노선에서 가격 경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말했다. 에어서울은 지난달 국제선 출범을 앞두고 일본 노선 항공권을 50% 이상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중복 취항 노선이 늘어나면서 국내 LCC 간 맞대결도 눈길을 끈다. 에어서울과 제주항공은 각각 22일과 30일 중국 마카오에 신규 취항한다. 지난 7월 제주항공이 취항을 시작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도 에어서울이 이달 22일 신규 취항한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인천~코타키나발루 노선 편도항공권을 9만 8000원에 판매했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시장 우위를 지키기 위해 선수를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이판 편도 7만 4900원 특가 판매도 사이판에선 이스타항공과 진에어가 경쟁을 벌인다. 지난 6월 진에어가 먼저 인천~사이판 노선 운항을 시작했는데, 이스타항공도 이달 같은 노선으로 비행기를 띄운다. 이스타항공은 신규 취항 이벤트로 사이판을 편도 7만 4900원에 갈 수 있는 특가 항공권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단거리 위주인 LCC는 결국 가격 경쟁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日, 쿠릴 섬 반환에 사활… 러 정상회담에 ‘6조 선물’ 준비

    아베 신조 정부가 6000억엔(약 6조 5000억원) 규모의 경제협력 방안을 흔들며 러시아에 추파를 던지고 있다. 오는 12월 일본 야마구치에서 열릴 예정인 일·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한 정지작업 성격이 짙다. 지난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미쓰이물산 등은 극동지역 등의 액화천연가스와 풍력발전 개발, 종합상사 소지쓰는 하바롭스크국제공항의 보수와 운영 참가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또 블라디보스토크 항만 정비 사업 등도 포함돼 있다. 후생성은 니쯔끼(JGC)와 공동으로 의료 분야에서 내시경, 치료용 카테터 등 첨단 의료기구와 관련 의료기술을 러시아 의료기관 등에 제공할 방침이다. 도시바와 일본우정그룹 산하 일본우편은 우편물 배달 일수 단축에 필요한 최신 기계를 러시아 극동지역 등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인공위성 발사 프로젝트 등 양국 우주 분야 협력안도 들어 있다. 일본은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등 러시아 극동지역 인프라 정비와 에너지 개발, 생활 환경 개선 등에 집중하면서 극동 개발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러시아 측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려는 모양새다.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는 극동지역의 개발을 국가적 우선순위로 둬 왔지만 크림반도 강제 병합 등에 따른 국제 제재, 재원 및 기술 부족 등으로 진전을 보지 못해 왔다. 일본 정부는 중소기업의 러시아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러시아 국민이 방문 시 비자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30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전후 70년이 지났는데도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한 이상한 상황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북방영토 반환에 의욕을 보였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러시아와 평화조약 체결을 전제 조건으로 북방영토 4개 섬의 반환을 시도해 왔다. 최근 들어 러시아 측도 시코탄, 하보마이 2개 섬의 인도에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일본 측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바다의 문화·역사·생명 콘텐츠 망라… 바다사랑 의식 고양 ‘일등공신’

    [명인·명물을 찾아서] 바다의 문화·역사·생명 콘텐츠 망라… 바다사랑 의식 고양 ‘일등공신’

    국립해양박물관이 문을 연 지 4년 만에 관람객이 5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국내 해양박물관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아 한국 해양문화를 알리는 창구 기능도 톡톡히 한다. 2일 국립해양박물관에 따르면 2012년 7월 문을 연 해양박물관은 개관 5개월 만에 관람객 100만명을 달성했다. 이후 매년 평균 100만명 이상이 방문해 4년째인 지난달 중순에는 500만명을 돌파했다. ●‘독도=조선 땅’ 1786년 日 죽도제찰 전시 이처럼 많은 관람객이 단기간에 해양박물관을 찾은 것은 흥미를 유발하는 상설전시, 수족관 해양생물 관람, 분기별로 진행되는 기획전시, 교육 체험프로그램 등 수준 높은 콘텐츠 기획과 발굴 등이 큰 힘이 됐다. 대구, 경북, 호남, 수도권 지역 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오고 크루즈 부두가 인근에 있어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해양박물관 관계자는 “평일에는 학생 등 단체관광객이,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고 귀띔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해양에 대한 국민의 진취적인 기상을 함양하고 해양문화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해 부산 영도구 동삼동 혁신도시지역에 건립됐다. ‘나의 바다, 우리의 미래’라는 콘셉트로 해양문화, 해양역사·인물, 항해선박, 해양생물, 해양체험, 해양산업, 해양영토, 해양과학 등 해양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해양박물관이다. 2009년 공사에 들어가 2012년 초 완공된 해양박물관은 총사업비 892억원이 투입됐다. 대지 4만 5444㎡, 연면적 2만 5870㎡ 4층 규모로 민간투자사업(BTL) 방식으로 지어졌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지난해 4월 재단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전액 국비로 예산 지원을 받으며 입장료는 무료다. 국내외에 산재한 해양 관련 유물의 수집, 보존, 연구, 전시를 통해 해양비전을 종합적,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해양문화 인프라를 구축해 국민의 해양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박물관 2~4층에 마련된 상설전시관에서는 해양의 역사와 과학, 산업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며 분기별로 다양한 특별전이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바다의 역사를 통해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국내외 1만 8000여점의 유물이 있다. 특히 실물의 절반 크기로 복원된 ‘조선통신사선’과 가장 오래된 세곡(세금으로 걷은 곡식) 운반선 기록인 ‘조행일록’, 1786년 일본이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이므로 항해를 금지한 경고판인 ‘죽도제찰’과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해도첩 ‘바다의 신비’ 등 희귀유물도 만나 볼 수 있다. 해양생물관은 총 398t의 바닷물에 국내 연근해 상어, 가오리 등의 해양생물이 전시된 원통형 수족관이 구경거리다. 해양생물을 직접 만져 볼 수 있는 터치풀과 미니수조도 있다. 박물관 1층에 있는 해양도서관은 최고의 바다전망을 자랑하며 해양문화 등 박물관 관련 전문도서 4만 1000여권, 어린이 해양도서 5500권, 책과 바다를 소재로 한 DVD 등 비도서 3000여점을 비치했다. 4~13세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어린이자료실’이 별도로 마련됐으며 국립중앙박물관, 국회도서관 등과 네트워크로 연결해 자료를 원격으로 열람할 수 있다. 상설전시관에서는 해양 역사와 과학, 산업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된다. 특히 국내 최대 크기로 복원된 조선통신사선은 국산 소나무를 사용해 전통 조선기법으로 충실하게 복원했다. 기획전시관에서는 분기별로 다양한 주제의 특별 기획전이 펼쳐진다. ●토요일마다 해양 소재 영화 무료 상영 박물관 2층에 있는 어린이박물관은 해양을 주제로 한 마술공연과 구연동화, 해양생물접기, 우리 바다 삼형제 등 다양한 볼거리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 밖에 매주 토요일에는 307석 규모의 대강당에서 해양을 소재로 한 영화를 무료상영한다. 3층 로봇물고기 전시관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수족관에서는 로봇물고기 3마리가 실제 물고기와 똑같이 상하좌우, 수직, 수평 이동 및 장애물을 피해가는 등 자유롭게 노닌다. 2마리는 관람객이 실제 손으로 만져 볼 수 있도록 전시해 놨다. 한 외국인 관광객은 “박물관의 외형이 아름답고 전시물이 풍부해 한국의 해양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올 하반기 다양한 기획 및 테마전시회를 연다. 해양수산 통합행정 20년을 기념하는 테마전인 ‘해양르네상스의 마중물’을 지난달부터 개최하고 있다. 이번 테마전에서는 해양수산부 출범 후 20년간의 성과와 기념자료를 전시한다. 이달부터 진행되는 ‘지구의, 천구의’ 테마전도 관심을 끈다. 항해도구로 활용됐고 국가의 권력을 대내외적으로도 보여 줬던 ‘지구의와 천구의’에 관한 스토리를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청소년을 위한 ▲박물관 꼬물이 ▲학교 밖 박물관교실 ‘친구랑 바다랑’ ▲박물관 마실가요 ‘박물관에서 만난 배’ ▲1박2일 해양클러스터 청소년 진로체험캠프 ‘바다로 어우러지기’ ▲박물관 물들이기 ▲남극세종과학기지 연구원과의 대화 등의 체험 및 전시물 등이다. 오는 12월에는 ‘북극을 향한 꿈’이라는 극지전이 열린다. 핀란드의 산타마을을 비롯해 북극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보여 준다. 해양박물관 측은 해양문화 확산을 위해 해양역사와 문화, 생물, 과학, 영토 등 해양 관련 분야를 주제로 다채로운 해양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유아, 청소년, 성인부터 가족까지 특성에 맞춘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자세한 내용은 박물관 홈페이지(www.knmm.or.kr)를 참조하면 된다. ●외국인에게 인기… 올 2만 6000명 찾아 공양규(34·경남 창원시)씨는 “바다와 관련한 모든 것을 볼 수 있어서 다른 박물관과 차별화된다”며 “역사, 산업, 학술, 유물, 수산, 해양영토 등 바다에 대한 지식을 총망라한 콘텐츠가 매우 인상적”이라고 감탄했다. 부산 시내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점을 감안, 최근 버스노선을 종전 1개에서 2개로 늘리고 시티투어 버스도 경유하도록 하는 등 접근성을 높였다. 외국인 관람객 유치에도 힘쓴다. 박물관 관계자는 “그동안 6만 60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았는데 올해만 2만 6000여명이 방문했다”며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에는 부산 기장에 있는 국립부산과학관과 해양문화와 과학의 확산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른 지역 박물관과의 교류도 활발히 편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으로 교류 폭을 넓히기로 했다. 최근 들어 융·복합 등 서로 다른 분야 간 결합으로 신규 가치를 창출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해양’과 ‘과학’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성과 창출이 기대된다. 손재학 관장은 “관람객들이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해 국립해양박물관의 명성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나를 돌봐줘” 수영복 소녀를 불판에 요리?…日 광고 성차별 논란

    “나를 돌봐줘” 수영복 소녀를 불판에 요리?…日 광고 성차별 논란

    일본의 한 지자체가 특산물 홍보를 위해 제작한 영상이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일본 가고시마현 시부시시는 최근 이 지역의 특산물인 ‘양식 장어’를 홍보하는 광고를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그녀를 만난 것은 1년 전 여름이었다”는 남성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 2분 남짓의 광고는 수영복 차림의 소녀가 등장해 “나를 돌봐줘”라고 호소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에 남성은 소녀가 머무는 수영장에 깨끗한 물을 공급해주는가 하면 맛있는 음식과 잠잘 곳을 마련해준다. 게다가 소녀는 손에서 미끄러운 점액이 나와 물병 하나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의존적 존재로 그려진다. 1년 뒤, 이 소녀는 그동안 자신을 돌봐준 남성에게 작별인사를 하더니 물속으로 뛰어들어 장어로 변신한다. 곧이어 광고는 불판 위 노릇하게 구워진 장어의 모습과 함께 ‘성심성의껏 장어를 돌본다‘는 자막이 등장하더니, 또 다른 소녀가 자신을 키워달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광고를 접한 누리꾼들은 장어를 굳이 수영복 차림의 의존적인 모습을 보이는 소녀로 묘사한 것에 대해 “성차별적이다”, “돌봐주고서 음식으로 사용했다는 내용은 엽기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시 관계자는 “음란한 표현이나 성차별 의도는 없었다”며 “장어를 의인화해 우리 지역에서 장어를 정성껏 기른다는 내용을 전달하려고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해당 광고를 삭제했다. 사진·영상=newsshow network/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日 GDP 집계방식 개선 나서…“실제보다 성장률 낮게 잡히고 있어”

    日 GDP 집계방식 개선 나서…“실제보다 성장률 낮게 잡히고 있어”

     일본 정부가 국내총생산(GDP) 집계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일본은행이 최근 2014년 GDP 성장률이 실제보다 낮게 집계됐을 가능성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통계의 정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정부의 대응책이다.  일본 내각부의 스터디 그룹은 27일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첫 회의를 소집했으며 다른 정부 부처들도 별도의 실무자 회의를 통해 GDP 통계를 재검토하고 있다.  GDP 수치는 정부가 서베이를 통해 집계하고 있지만 응답률이 떨어지는 탓에 그 정확성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통계를 신뢰할 수 없다면 중앙은행이나 정부 당국자들이 적절한 정책을 마련하기가 어렵다.  한 정부 관계자는 “공식 데이터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느낌”이라고 밝히면서 “경기 사이클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더욱 더 양질의 데이터에 의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빚어진 것은 2014년의 일본 GDP가 공식 집계에서는 0.9% 하락한 것으로 돼 있지만 일본은행이 다른 방식으로 계산한 수치는 오히려 2.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공식 통계에 의하면 당시 정부가 소비세율을 8%로 인상한 것이 경기를 침체로 이끈 요인으로 풀이됐다.하지만 일본은행이 다른 방식으로 집계한 결과는 경기침체가 실제로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었다.  일본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이 새로운 방식을 시도한 것은 2014년의 공식 GDP 통계에서 의문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공식 통계에서는 가계의 지출이 저축을 웃돌았고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돼 있었다.이는 개인들의 은행 예금이 늘고 세수는 증가했으며 기업 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다른 데이터와는 상반되는 것이다.  일본은행측은 서베이 대신 포괄적인 세수 자료를 활용해 국내총소득(GDI)을 계산했다.이론상으로는 GDI는 GDP와 일치해야 하지만 각각 556조엔과 525조엔으로 커다란 갭이 발생했다.  내각부 스터디 그룹의 멤버인 도쿄대학 경제학과의 와타나베 쓰토무 교수는 “일본은행이 맞는지 혹은 공식 통계가 맞는지,아니면 둘 다 틀렸는지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갭이 이처럼 크다는 것은 분명히 정책당국자들을 곤혹스럽게 한다”고 말했다.  통계가 엇갈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신생 기업들은 정부의 센서스에 응하지 않아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이들 기업의 실상이 GDP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이들이 세무신고를 하면서 세수 통계에는 잡힌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소비세율을 새로 적용된 8%가 아니라 종전의 5%를 기준으로 삼아 2014년 매출을 신고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그러나 착오를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배경으로 응답률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정부가 실시하는 가구 서베이에서 젊은 맞벌이 가구의 데이터를 추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이다.이는 GDP 통계의 일부를 구성하는 인플레이션 수치와 소비 데이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민당 소속의 하야시 요시마사 의원은 일본은행이 활용하는 세수 자료는 공식 서베이보다 분명히 더 포괄적일 수 있지만 이를 얻는데 1년이 걸린다는 것이 약점이라고 말했다.그는 자민당 내에서 경제통계 개선안을 연구하는 별도의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하야시 의원은 각종 경제 관련 수치를 직접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서베이에 크게 의존하는 대신에 빅데이터와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ICT, 농부가 되다] 손잡은 산학연, 생산량 20% 늘리고 생산비 30% 줄인다

    [ICT, 농부가 되다] 손잡은 산학연, 생산량 20% 늘리고 생산비 30% 줄인다

    지난달 10일 일본 도쿄 근교 지바현 가시와시에 있는 지바대학 환경건강필드과학센터 내 스마트팜. 지바대학에는 미쓰이와 미쓰비시 등 거대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영 중인 스마트팜 10여동이 여기저기 자리잡고 있었다. 농림수산성이 지정한 모델하우스형 스마트팜인 이곳은 각각의 연구 목적이 다르다. 예를 들어 미쓰비시 등이 참여한 태양광 이용 스마트팜 5개동은 주로 토마토의 다수확 생산시스템을 연구 목표로 삼고 있다. 세이와 등 10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영 중인 스마트팜은 통합환경 제어에 의한 생산성 향상을 연구하고 있었다. 비료 및 수분을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연구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1000㎡당 50t의 토마토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량은 기존보다 20%가량 늘리고 생산비용은 오히려 30% 줄이는 방안을 찾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스마트팜에서는 우리의 농촌진흥청에 해당하는 일본 국립연구기관 ‘농업식품산업기술종합연구기구’(NARO·농연기구) 등이 참여해 토마토 양액재배체계의 생산플랫폼을 표준화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었다. 효율적인 인력 운영 방법을 찾고 인건비 부담을 줄여 저비용 안정생산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농연기구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인 안동혁 박사는 “토마토를 기르는 이유는 스마트팜에서 재배하기 어려운 작물에 속하기 때문”이라면서 “작물마다 최적의 환경이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결과가 전혀 없어 이에 대한 정보를 축적하고 소프트웨어화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바대학은 스마트팜 보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재배환경 데이터를 찾아내고 스마트팜에 맞는 품종과 환경 등을 기업, 연구소 등과 함께 연구하는 거점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팜 운영회사인 미라이의 경우 지바대학과 공동으로 발광다이오드(LED)와 같은 인공광을 이용한 양상추 재배에 있어 생산비를 낮추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공조효율 개선, LED 조명반사판에 의한 에너지 절감 등을 실험해 실질적인 데이터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작업동선 간소화, 작업노동 단축 등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당 양상추 생산비를 700엔까지 낮추겠다는 것이다. 또 이 밖에도 병해충을 막아 생산을 안정화시키고 위생관리 노하우 등도 입증해 기업에 전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자원절감, 환경보전, 폐기물 감소 및 재사용 등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해석해 가공하는 일도 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200t 규모의 빗물 재활용 시설도 마련돼 있다. 심지어 까마귀 등 조류의 하우스 지붕 피해 방지를 위한 장치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렇듯 일본은 대학과 연구기관, 정부가 함께 스마트팜 보급을 위해 체계적인 지원을 위한 방안을 강화하고 있다. 농림수산성과 경제산업성은 2009년 농업과 공업, 상업 등이 연계된 연계촉진법을 제정해 스마트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의 경우 농업과 공업, 상업의 연계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스마트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농림수산성은 시설원예의 첨단화로 농촌경제의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일본은 범정부적 스마트팜 보급 확대를 위한 연구거점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올 3월까지 일본 전국에 10개의 연구거점을 마련, 산·학·연 컨소시엄을 통한 스마트팜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지바대학이 바로 이런 연구거점에 해당된다. 기존에 스마트팜을 기업이나 대학에서 홀로 운영해 발생하던 문제점을 함께 해결하면서 비용절감과 함께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은 2012년 스마트팜을 전국에 150곳까지 확대했다. 도쿄 외곽 과학도시인 쓰쿠바에 있는 농연기구 역시 농림수산성이 지정한 스마트팜 실증거점 중 한 곳이다. 1983년 설립된 이곳은 3371명의 직원 중 연구원이 1835명에 달할 정도로 연구 기능이 강하다. 1년 예산이 613억엔(약 6730억원)에 이르며 스마트팜에 필요한 각종 정책 개발은 물론 수확이나 재배에 필요한 로봇이나 재배 노하우 등을 연구한다. 최근 농연기구가 중점을 두는 것은 토마토와 오이, 파프리카 중에서 양액재배에 적합한 품종을 찾아내고 이들이 스마트팜에서 어떻게 자라는지 실제 데이터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저탄소형의 고도환경제어시스템을 구축해 생산비를 줄이는 방안도 찾고 있다. 그런 방안으로 지열을 이용하거나 태양열의 축열기능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농연기구가 운영하는 스마트팜을 방문했을 때 작업환경의 고도화와 자동화를 이룩하기 위해 개발한 로봇은 보이지 않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로봇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최근 이들이 개발한 토마토 수확로봇은 생산비용을 낮추기만 한다면 토마토 수확에서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 토마토는 육묘와 묘판에서 재배한 모종을 정식으로 심는 정식(定植) 작업, 수확 등으로 시기를 나눌 때 수확에 걸리는 시간이 3분의1에 해당할 정도로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수확로봇은 카메라와 조명기구, 전동실린더, 수확용 로봇 핸드 등으로 구성되는데 대부분 시중에서 판매되는 부품을 활용해 제조원가를 낮췄다. 이 로봇은 재배 선반에 일정한 높이로 막대기 모양의 지지대를 설치하고 열매가 붙어 있는 부분을 지지대 밖으로 끌어내 로봇의 손이 자동으로 잘라내는 방식이다. 로봇을 이용할 경우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수확할 수 있다. 현재 생산 단가는 250만엔이지만 성능을 개선해 2018년 말까지 200만엔 이하로 낮춰 일반에 보급한다는 생각이다. 농연기구는 이 외에도 토마토가 열리기 전에 열매맺기를 자동으로 할 수 있는 로봇도 개발 중이다. 이와사키 야스나가 농연기구 야채 생산 시스템영역 생산유닛팀장은 “우리 연구의 큰 줄기는 환경제어와 노무관리로 나눌 수 있다”면서 “인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만 각종 연구가 현장과 격리되는 점을 경계했다. 이와사키 팀장은 “스마트팜 운영자와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연구가 현장에서도 적용될 수 있도록 소통하지 않는다면 산·학 협력은 그야말로 현장과는 유리된 연구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가시와노하·쓰쿠바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고령화 日… 유급 간병휴직 2년도

    일본의 3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이 개호(介護·노인 및 환자 돌봄) 휴직을 2년까지 인정하고 그 기간 동안 일정한 수당을 인정하기로 했다. 미즈호 그룹은 또 직원들의 유급 휴가를 최대 240일까지 시효 소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전했다. 부모나 배우자 간병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개호 이직’을 ‘제로’로 해 유능한 인재의 유출을 막고, 안정적인 직장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특히 유급 휴가를 개호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한 해 최대 240일까지 시한을 소멸시키지 않고 쌓아 적립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앞으로 있을 수도 있는 간병을 대비해 휴가를 적립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미즈호 그룹의 직원들은 개호 휴직 2년에, 유급 휴직 240일을 합쳐 최대 3년간을 회사로부터 일정 임금을 받으며 쉴 수 있게 됐다. 일본에서 일하는 방식을 바꿔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재택근무 확대 등 다양한 근무 형태가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미즈호 그룹에서는 지금까지 최장 1년간 개호 휴직을 인정했었다. 그러나 금전적 보상은 없었고 지난해 실제로 활용한 사례는 3만 6500명의 직원 가운데 9명뿐이었다. 한편 아베 신조 정부는 27일 총리 관저에서 아베 총리 주재로 ‘근로 방식 개혁 실현 회의’의 첫 회의를 주재했다. 총리는 회의에서 ‘외국 인재 유입’, ‘비정규직 처우 개선’, ‘시간 외 노동의 상한 규제의 방향’ 등 9항목을 검토해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회의에서 “올해 안에 구체적 방안을 담은 실행 계획을 책정해 속도감 있게 국회에 관련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하는 방식의 개혁은 (아베노믹스의) 제3의 화살, 구조 개혁의 기둥이라면서 구체적으로 실현시키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재택 근무, 근무 시간의 자유 선택, 휴직의 활성화 등 유연한 근로 형태를 수용해 생산성을 높여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노동력 부족에 따른 외국인의 수용 확대 등이 논의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전했다. 인구와 노동력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성장력 유지를 위해 외국인 노동력에 기대하는 의견도 많지만 반면 치안 악화 및 범죄 증가, 외국인 집단거주지의 우범화 등을 우려하는 의견도 많았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檢 “신영자, 560억대 탈세” 추가 기소

    檢 “신영자, 560억대 탈세” 추가 기소

    신유미, 297억대 탈세 혐의 인정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560억원대 탈세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신 이사장은 70억원대 횡령·뒷돈 수수 혐의로 지난 7월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롯데그룹 비리 수사 과정에서 신 이사장이 신격호(94) 총괄회장으로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3.0%를 증여받은 뒤 증여세를 탈세한 단서를 포착해 수사해 왔다. 검찰 관계자는 “신 이사장이 인정한 액수만 혐의 사실에 포함했다”며 “관련 근거 자료를 추가로 확보해 탈세액을 재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26일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57)씨를 297억원대 탈세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일본에 체류하는 서씨가 소환 요구에 계속 불응함에 따라 공소시효 등을 고려해 조사 없이 재판에 넘겼다. 신 총괄회장은 신 이사장 외에 서씨와 막내딸 신유미(33)씨에게도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3.2%를 증여했다. 유미씨는 최근 검찰에 어머니인 서씨와 마찬가지로 297억원대 탈세 혐의를 인정한다고 밝혀 왔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증여와 관련해 검찰이 파악한 롯데 총수 일가의 탈세액은 1100억원으로 늘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자살예방 문구·농약 판매 제한… 효과 있었다

    자살예방 문구·농약 판매 제한… 효과 있었다

    상담원이 출동까지 ‘과부하’ 문제 예산도 韓 99억 vs 日 3000억 “컨트롤타워·예산 보강 필요” 지적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2012년 이후 매년 하락하고 있다. 12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가 2011년 31.7명에서 지난해 26.5명으로 5.2명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갑남을녀를 죽음으로 내모는 사회·경제적 요인은 그대로인데, 자살률은 매해 조금씩 주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자살 예방 인프라 구축을 든다. 국가에 자살 예방 책무를 부여한 ‘자살 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 즉 자살예방법이 제정된 이후 응급 처방이 이뤄지면서 단기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보건복지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실제로 2012년 자살예방법을 제정하고서 맹독성 농약 사용을 규제하고 지역별로 정신건강증진센터 등을 설립한 이후 2011년 인구 10만명당 50.1명이던 60대 노인 자살률이 2012년 42.4명, 2013년 40.7명, 2014년 37.5명, 2015년 36.9명으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인구 자살률도 2011년 31.7명, 2012년 28.1명, 2013년 28.5명, 2014년 27.3명, 2015년 26.5명으로 줄었다. 차전경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마포대교에 자살 방지 문구를 적고 맹독성 농약을 팔지 않는 게 무슨 효과가 있느냐고 하지만, 자살은 충동적인 게 많아 그 순간 그 자리에 자살 수단이 없으면 생각을 달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자살 예방 활동이 확산하면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인력과 예산, 제도를 보강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주무 부처인 복지부의 자살 예방 관련 예산은 100억원이 채 안 된다. 2012년 22억 8000만원, 2013년 47억 8000만원, 2014년 75억 4000만원, 2015년 89억 4000만원, 2016년 85억 2600만원이 쓰였고, 내년도 예산으로 99억 3100만원을 책정해 국회에 제출했다. 내년도 결핵 예방·관리사업 예산 412억원의 4분의1 수준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이구동성으로 자살의 심각성을 얘기하고 있을 뿐 실질적 노력이 뒤따르지 못하는 셈이다. 우리처럼 심각한 자살 문제를 겪은 일본은 2006년 자살대책기본법을 제정하고 ‘제2차 자살예방대책(2012~2017)’에 연간 30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했다. 그 결과 2012년 일본의 자살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9.1% 감소했다. 현장의 활동가들은 하루 38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3% 수준밖에 안 되는 예산으로 자살을 막으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지적한다. 중앙자살예방센터 관계자는 “센터 상담원 1명이 교육, 자살 시도자 상담, 유가족 상담, 현장 출동까지 다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주무 부서인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에도 자살 예방을 담당하는 공무원은 단 2명뿐이며,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살 예방을 담당하는 지방 공무원 역시 1~2명 수준이다. 자살 관련 정책이 복지부, 교육부, 여성가족부, 국방부 등 각 부처로 흩어져 있어 협조와 연계도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는 각 부처의 자살 관련 전체 예산 규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상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살은 범국가적 차원에서 움직여야 해결할 수 있어 관련 부처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치밀하게 정책 목표를 수립하도록 총리실 밑에 컨트롤타워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비리 낙마’ 中 랴오닝성 당서기… 훙샹그룹과 은밀한 거래

    ‘비리 낙마’ 中 랴오닝성 당서기… 훙샹그룹과 은밀한 거래

    日언론 “단둥소재 10개 무역회사 中당국 불법 대북거래 혐의 조사” 지난해 비리 혐의로 낙마한 왕민(王珉) 전 랴오닝(遼寧) 당서기 사건이 북핵 개발에 연루된 마샤오훙(馬曉紅) 랴오닝훙샹그룹 총재(대표)와도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랴오닝성 관료 및 인민 대표들이 비리 혐의로 대거 적발된 사건과 훙샹그룹 사건이 얽혀 있다는 의미다. 28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왕민 전 랴오닝 당서기에 대해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는데, 이와 관련한 연루자 조사 대상 중에 마 총재도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왕민 전 서기는 지난달 공금 유용, 인사 관련 뇌물 수수 등으로 당적과 공직이 박탈당하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미국 정부는 마샤오훙 총재와 훙샹그룹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어기고 북한에 핵 무기 개발 관련 물자를 몰래 수출했다는 사실을 중국에 통보하면서 강력한 조치를 요구해 상황이 복잡해졌다. 실제로 최근 중국 동북3성의 중심인 랴오닝성 정가는 발칵 뒤집힌 상황이다. 2013년 실시된 인민대표 부정 선거가 폭로돼 처벌된 인사만 500여명에 달한다. 이 중에는 마 총재도 포함돼 있다. 대북 소식통은 “랴오닝성이 대규모 부패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마샤오훙과 훙샹그룹에 국한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훙샹에 대한 독자적 제재를 통해 대북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일본 아사히신문은 마 총재가 중국 세관당국에 뇌물을 보내 북한의 핵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재료를 대부분 자유롭게 수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중 무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마 총재의 회사가 아니었다면 북한이 이렇게까지 (핵 개발에) 성공할 수 없었다”면서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군용 전자부품을 수출한 의혹도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중국 당국이 훙샹그룹과는 별도로 단둥 소재 10개 무역회사에 대해서도 대북 불법 거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마 총재는 다롄, 칭다오 세관에도 얼굴이 알려져 그가 취급하는 무역품은 세관이 거의 검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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