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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왕 패전 책임 묻지 않은 日… 역사왜곡 폭주 자초”

    “일왕 패전 책임 묻지 않은 日… 역사왜곡 폭주 자초”

    “1894년 일·청전쟁에서 승리한 후 50년 만에 일본제국이 붕괴한 건 일본이라는 나라가 ‘허구의 사실’ 위에 세워진 무법 국가였기 때문이다.” 일본 국수주의 반대자로 평생 조선 침략사를 연구해 온 일본 역사학자 나카쓰카 아키라(88) 나라여대 명예교수가 말하는 일본근대사에 대한 총평이다. 나카쓰카 명예교수는 16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열린 ‘한국의 불행은 일본의 불행:일본 근대사 연구 및 교육 비판’이라는 강연을 통해 “일본이 자신들이 일으킨 전쟁은 잘못이 없다고 스스로 확신하기 때문에 역사의 진실을 아직까지 가르치지도 않고, 국민들은 배우지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카쓰카 명예교수는 1차 사료에 기반해 역사를 연구하는 실증적 사학자다. 그는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는 폭주를 이어가는 근본 원인으로 1945년 일본 패전 당시 천왕의 전쟁책임을 묻지 않은 데 있다고 본다. 그는 “일본제국하에서 군과 외교에 대한 비판이 금지됐고, 정부가 불법을 저질러도 책임을 묻는 경우도, 책임을 지는 경우도 없는 무법 상태에 있었다”며 “이는 일본 국민이 오늘날까지도 허구를 철저히 깨닫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나카쓰카 명예교수는 일본 국민 작가인 시바 료타로도 일본의 잘못된 역사관에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시바는 메이지유신 100년이 되는 1968년부터 ‘언덕 위의 구름’이라는 역사소설을 연재했다. 시바는 “한국 스스로는 아무것도 안 된다. 이 왕조는 이미 500년도 지났으며, 그 질서는 노화되었기에, 한국 자신의 의지와 힘으로 스스로의 운명을 열어 갈 수 있는 능력은 전혀 없다고 해도 좋다”고 썼고, 이는 일본의 조선 침략을 정당화하는 ‘조선 정체론’과 정확히 일치한다. 나카쓰카 명예교수는 1894년 동학농민운동에 대해서도 일본군이 조선 왕궁을 강제로 점령한 뒤 일어난 항일 운동이었지만 이를 은폐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1894년 12월 10일 충남 연산에서 벌어진 동학농민군과의 전투에서 일본군의 유일한 전사자인 도쿠시마현 출신의 스기노 토라요시 상등병 기록이다. 일본 군부는 ‘야스쿠니 신사 충혼사’에서 스기노 토라요시 상등병이 1894년 7월 29일 청국군과의 교전에서 전사했다고 왜곡해 기록했다. 이는 “조선의 항일 투쟁을 의도적으로 감추려고 한 것으로, 동학농민군과 싸우다 죽었다는 것 자체를 일본제국의 불명예로 생각한 것”이라고 그는 지적한다. 나카쓰카 명예교수는 “지금 일본에서는 아베 정권의 폭주가 이어지고 있고, 역사의 왜곡도 계속되겠지만 역사의 사실을 지워버리는 건 결코 성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트럼프 가면 없어서 못 팔아” 트럼프 특수에 유일하게 웃는 日 가면 공장

    “트럼프 가면 없어서 못 팔아” 트럼프 특수에 유일하게 웃는 日 가면 공장

    미국의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전 세계가 ‘불안’에 떠는 가운데 일본의 한 가면공장만 ‘트럼프 특수’에 환호하고 있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고무 마스크를 생산하는 일본 사이타마의 오가와 스튜디오에서는 트럼프의 당선 이후 밀려드는 ‘트럼프 마스크’ 물량을 대느라 허덕이고 있다. 트럼프 특유의 헤어 스타일과 피부톤을 생생하게 살린 마스크의 가격은 한 개에 2400엔(약 2만 6000원). 23명의 공장 근로자들은 하루 평균 45개 가량 생산하던 트럼프 가면을 요즘엔 350개 가량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은 수작업으로 푸른 눈동자를 그려넣는 등 트럼프가 살아있는 듯한 느낌의 가면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타카히로 야기하라 공장장은 “대부분의 고객들이 연말 송년회 파티나 친목 모임에 나가 마스크를 쓴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日 자위대 해외서 무력 사용한다

    일본 자위대가 해외에서 무력행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일본 정부는 15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평화유지활동(PKO)을 하는 육상자위대의 ‘출동경호’를 통한 무력 사용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자위대가 직접 공격을 받지 않더라도 주변의 다른 나라 군인이나 유엔 직원, 일본인을 포함한 민간인 등이 위험에 빠지면 현장에 출동해 총격 등 무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출동경호에 대해서는 공격받지 않더라도 무력을 사용한다는 것이 헌법에 위배된다며 금지해 왔지만, 아베 신조 정부는 지난해 9월 안보 관련 법제를 고쳐 이를 가능하도록 했다. 출동경호는 현지 유엔 사령부의 요청이 있는 경우 총기를 가지고 출동해 이동 도중 위협·경고사격을 할 수 있으며 인명을 구출할 때는 정당방위의 경우 상대에게 총격을 가하는 등 공격도 허용된다.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이날 각의 의결과 관련, 오는 20일부터 기존 병력과 교대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남수단에 파견되는 육상자위대 PKO 부대부터 출동경호 임무가 부여된다고 설명했다. 350명으로 구성된 자위대 부대는 다음달 중순부터 수도 주바와 그 주변에서 활동을 시작한다. 이 같은 출동경호 허용 등 이날 조치는 비전투부대를 전투에 휘말리게 할 수 있으며 평화헌법을 위배한다는 비판과 반발이 일고 있다. 민진당·사민당 등 야당들은 “(이날 조치는) 해외 무력행사, 해외 파병의 첫발을 내디딘 행위”라면서 “평화헌법을 짓밟고 자위대가 살상 활동을 벌이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韓 휴민트 - 日 테킨트 ‘교환’

    韓 휴민트 - 日 테킨트 ‘교환’

    “日서 제공 정보 가치 높지 않을 것”… 軍 “상호주의 원칙따라 동등 교환”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가서명을 강행한 것과 관련, 15일 야 3당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 절차에 착수했지만 정부는 남은 절차를 계속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GSOMIA가 최근 정부 비판 여론을 확산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떠올랐지만 국방부는 북핵 위협을 막기 위해 더이상 협정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국방부는 GSOMIA 체결로 한·일이 어떤 정보를 교환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협정 문안에도 정보 분류와 교환·관리 방법에 대한 규정만 있을 뿐 실제 어떤 정보가 오갈지는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체결 직전에 무산된 협정은 한국이 ‘군사II급 비밀’, ‘군사III급 비밀’로 비밀 등급을 분류해 일본 측에 제공하고 일본은 ‘극비·방위비밀’, ‘비’(秘)로 분류된 정보를 한국에 제공한다고 규정했다. 이번 협정 역시 이에 준해 북한 핵·미사일 및 잠수함에 대한 정보 교환이 이뤄질 것이란 예측만 나오는 상황이다. 양국의 정보 수집 능력을 비교해 보면 우리 군은 강점이 있는 휴민트(인적 정보)를 주로 일본 측에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 탈북자나 북중 접경 지역에서 활동하는 정보원들로부터 수집한 북한 내부 정보 등이다. 또 군사분계선 주변에서 활동하는 우리 군의 정찰기가 수집한 정보도 일본 측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일본은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 6척과 정찰위성 6기가 수집한 풍부한 테킨트(기술 정보)를 주로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 주재 일본인이나 조총련계 등을 통해 얻은 일본의 휴민트도 무시 못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밀 등급 설정이 각국 판단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일본이 주는 정보의 가치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또 이미 미국이 제공하는 테킨트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비밀 수준은 상호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면서 “철저한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선별적으로 동등하게 교환하겠다”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오렌지 군단, 생각보다 시다

    오렌지 군단, 생각보다 시다

    日 평가전 2경기서 18점 뽑아 빅리그 선수 합류 땐 공포 타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격돌할 네덜란드가 예상치를 웃도는 화력으로 한국을 크게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예선 A조의 네덜란드는 지난 12~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우승후보인 B조의 일본과 평가전을 치렀다. 마운드가 강한 일본을 상대로 1차전에서 8-9로 역전패했고 2차전에서는 8-2로 크게 앞서다 연장 승부치기 끝에 10-12로 패했다. 2경기 모두 졌지만 무려 18점을 빼내는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네덜란드의 평가전 타선은 미프로야구(MLB) 마이너리거와 자국 리그 선수들로 꾸려졌다. 일본은 1차전에서 이시카와 아유무(지바롯데), 2차전에서 이시다 겐타(요코하마) 등 수준급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네덜란드 강타선에 혼쭐이 났다. 네덜란드는 내년 3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제4회 WBC 대회에서 한국, 이스라엘, 대만과 A조에 편성됐다. 이들 팀은 최소 2승을 거둬야 일본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 나갈 수 있다. 네덜란드는 2013년 제3회 대회 1라운드에서 조 1위로 꼽히던 한국의 발목을 잡은 ‘난적’이다. 당시 한국은 상대 좌완 디호마르 마르크벌을 맞아 4이닝 동안 단 2안타만 빼내는 부진으로 0-5로 완패했다. 이 탓에 호주, 대만을 잡고도 득실 차로 2라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김인식 WBC 감독도 “네덜란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라며 최대 복병으로 지목했다. 네덜란드는 내년 예선 때 빅리그 선수들을 대거 끌어들일 태세여서 한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뉴욕 양키스의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비롯해 요나탄 스호프(볼티모어), 잰더 보가츠(보스턴), 안드렐톤 시몬스(LA 에인절스) 등이 가세할 전망이다. 또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60개)의 주인공 블라디미르 발렌티엔(야쿠르트)도 합류가 유력하다. 여기에 대만은 전통의 라이벌이고 이스라엘도 빅리그의 유대계 선수를 선발할 태세여서 A조의 극심한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대표팀에는 상대별로 철저한 전력 분석을 통한 ‘맞춤형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나가미네 日대사 본지 방문 “한·일 관계 발전이 사명”

    나가미네 日대사 본지 방문 “한·일 관계 발전이 사명”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14일 부임 인사차 본사를 방문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본사 김영만 사장, 이경형 주필 등과 만나 지난해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후 변화된 한·일 관계의 현황 및 양국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외교 당국과 언론의 역할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한·일 관계가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발전시키는 게 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사장은 “양국 관계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재임 기간 동안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날 방문에는 사토 마사루 주한 일본공보문화원장도 동행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주유엔 일본대사로 자리를 옮긴 벳쇼 고로 전 대사의 후임으로 지난 8월 부임했다. 도쿄대 출신으로 1977년 일본 외무성에 들어온 뒤 국제법과 경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주네덜란드 대사, 경제담당 외무심의관 등을 거쳤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日 민진당 ‘청년 승부수’

    일본에서 스무 살 된 국회의원이 탄생할까. 일본 제1야당인 민진당이 20세 이상이면 중의원 선거에 후보로 출마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이번 회기에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실현되면 대학생 의원, 20세 초반 의원들이 대거 나올 수도 있게 된다. 기존 출마 가능 연령을 다섯 살 낮춘 것으로 중의원 의원 이외에 참의원 의원·광역자치단체장은 25세 이상으로 역시 5세 낮추는 방안을 담은 관련 법안들도 함께 제출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NHK는 이날 일본 정부가 민법상의 성인 기준 연령도 20세에서 18세로 조정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등 정치권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성인 연령 기준에 대한 하향 조정 논의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취해진 결정이라고 전했다. 젊은층의 정치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민진당으로서는 자민당 등 여당 지지층이 많은 보수적인 기성세대에서 벗어나 정치적 입장과 진영을 결정하지 않은 대학생 등 젊은이들의 지지를 확보하고, 정치 자원 등 신인군들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정부도 젊은층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넓히기 위해 당초 20세 이상이던 투표 가능 연령을 18세 이상으로 낮춰 지난 6월 참의원 선거부터 적용했다. 일본 정치권 전반의 선거권 및 피선거권의 하향 논의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다급한 아베 “TPP 조기 발효 日이 주도해야”… 美 빼고 가나

    다급한 아베 “TPP 조기 발효 日이 주도해야”… 美 빼고 가나

    “TPP 무산 위기에 中 RCEP 속도” 아베, 17일 트럼프 만나 강조할 듯 아베 신조(얼굴) 총리와 일본 정부가 좌초 위기에 처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살리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오는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의 뉴욕 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TPP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설득전에 나설 계획이다. 도쿄의 외교소식통들도 14일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트럼프 정권인수위 관계자들과의 접촉을 확대하면서 설득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측은 TPP의 경제적 이점뿐 아니라 안보·전략적 차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TPP 특별위원회에서 “솔직히 TPP 발효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이 정권 교체기인 만큼 일본이 조기 발효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TPP 의회 비준이 무산되면 멕시코와 페루 일부 참가국은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끼리 발효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미국을 제외한 러시아와 중국을 추가하는 방안도 언급하고 있다. 일본 측은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에게 미·일 안보의 중요성과 함께 TPP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기회로 삼겠다는 자세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전날 NHK에서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미·일 동맹 등 일본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을 트럼프에게 주입시키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가와이 가쓰유키 외교 담당 총리보좌관과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심의관(차관보) 등은 회담 선발대로 이날 미국에 갔다. 뉴욕과 워싱턴에서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을 만나 차기 미국 정부의 정책을 탐색하며 회담을 준비한다. 미국 주도의 TPP의 무산 가능성에 중국이 추진해온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을 일본 측은 트럼프 측에게 강조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도 지난 3일 “TPP가 좌초되면 RCEP가 TPP의 공백을 메우며 무역 중심의 전이로 엄청난 경제 손실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韓·日 핵무장 용인 말한 적 없다” 대선 당시 발언 뒤집은 트럼프

    “韓·日 핵무장 용인 말한 적 없다” 대선 당시 발언 뒤집은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 기간 불거졌던 ‘한국·일본 핵무장 용인론’ 발언을 공식 부인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핵 버튼’을 누르거나 핵무장 경쟁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말 바꾸기’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뉴욕타임스(NYT)는 내가 ‘더 많은 나라가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자신을 비판해온 NYT가 한·일 핵무장 용인 시사 등 자신의 외교정책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하다고 지적하는 기사를 11일자로 내자 이에 반박하기 위해 이 같은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지난 3월 NYT 인터뷰에서 한·일 핵무장 허용 가능성을 묻자 “어떤 시점이 되면 논의해야만 하는 문제”라며 “미국이 만약 지금처럼 약한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한국과 일본은 어쨌든 핵무장을 하려고 들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CNN 주최 타운홀 미팅에서 “북한도, 파키스탄도, 중국도 이미 핵무기를 갖고 있으며 이란도 10년 이내에 핵무기를 가질 것”이라며 “일정 시점에서 일본과 한국이 북한의 ‘미치광이’에 맞서 자신들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다면 미국의 형편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이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용인으로 비치면서 미국이 그동안 유지해온 핵 비확산 정책과 정면충돌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선거캠프 좌장이었던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과 부통령 당선자 마이크 펜스는 인터뷰와 TV토론에서 “트럼프가 핵무장을 지지한 것이 아니라 협상 포인트로 거론한 것”이며 “한반도 비핵화는 미국의 정책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해명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시대 ‘경제삼국지’ 판도는

    트럼프 시대 ‘경제삼국지’ 판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의 등장이 한국·중국·일본의 ‘경제 삼국지’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 나라 모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에 일정 수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17일 트럼프 당선자와 뉴욕 회동을 갖기로 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데에는 이런 우려도 깔려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자가 ‘무역 보복’을 언급한 중국은 예상과 달리 오히려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코트라(KOTRA) 각국 무역관이 파악해 13일 내놓은 ‘미국 대선 이후 주요국 반응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세 나라 중 일본의 불안감이 표면적으로는 가장 커 보인다. ‘엔고’(엔화가치 상승) 전환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무산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은 엔화 가치 상승으로 현재 달러당 105엔대인 엔화 환율이 앞으로 90엔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엔저를 통해 수출 확대를 꾀하는 ‘아베노믹스’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까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일본 상장기업 100개사 가운데 72.3%는 향후 1년간 가장 위험한 미국경제 시나리오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을 꼽았다. 여기에다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규모에서 한국 등에 비해 열세인 것을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한 TPP도 미국이 빠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통상정책의 기조 전환을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중국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고율의 보복관세 부과 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관영매체 신경보는 “트럼프 집권 후 상당 기간 미·중 간 경제·무역 관계는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중국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등이 양국 간 첨예한 통상마찰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 사회과학원은 “트럼프의 정책은 국내 발전에 주력하는 고립주의로, 남중국해 등에서 미국 간섭이 약화하면 중국에 유리할 점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비롯한 미국의 내수 회복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중국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으며, TPP 대척점에 있는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ECP)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불확실성이 증대된 가운데 일본의 엔고와 TPP 추진 난항은 우리나라에 반사이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日, 한중일 정상회의 새달 19일 타진… 中 확답 없어

    일본 정부가 한·일·중 3국 정상회의를 다음달 19~20일 이틀 동안 일본에서 개최하는 일정을 한·중 양국에 타진해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당초 12월 초에 3국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했지만 중국 측이 난색을 보이며 확답을 주지 않아 표류해 왔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요미우리신문 등은 지난 12일 일본이 도쿄에서 12월 19~20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일정을 양국에 타진했지만 여전히 중국 측으로부터 답변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의 고위 당국자도 최근 “12월 15월 이전을 상정해 정상회의 일정을 준비해 왔지만, 여러 변수들로 인해 그 기간도 포함한 정상회의 일정을 구체적인 날짜를 갖고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일·중 정상회의 올해 의장국은 일본으로, 개최가 이뤄지면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요미우리 등은 ‘최순실 국정 개입 파문’으로 박 대통령이 참석할 수 있을지가 초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이 참석할 수 없을 경우 총리가 대신 참석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리커창 총리가 참석할 계획이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3국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내에선 이번 일정이 성사되지 않으면 연내 개최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언론 “일본 정부, 한중일 정상회의 타진”…다음달 19~20일, 중국측 난색

    日언론 “일본 정부, 한중일 정상회의 타진”…다음달 19~20일, 중국측 난색

    일본 언론들이 일본 정부가 다음달 19~20일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한중 양국에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12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한중 양국에 정상회의 개최를 타진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당초 다음달 초에 3국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했지만 중국 측에서 난색을 표명했다. 한일중 정상회의 올해 의장국은 일본이다. 만약 정상회의가 열리면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취임 후 처음 일본을 방문하게 된다. 요미우리는 그러나 한국은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으로 박 대통령이 참석할 수 있을지가 초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일본이 도쿄에서 12월 19~20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일정을 양국에 타진했지만, 현재까지 중국 측으로부터 답변이 없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세키 발자국 좇다가… 수레 속 보물 찾았다

    소세키 발자국 좇다가… 수레 속 보물 찾았다

    1장 - 도쿄역서 한 정거장에 책 천국이 일본의 수도인 도쿄, 그 중심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도쿄 기차역이 있고 거기서 지하철을 타고 한 정거장만 가면 간다역이다. 도쿄의 고서점거리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의외로 시내 중심부와 가까운 곳에 고서점거리가 있다는 것에서 우선 신선한 자극을 받는다. 올해 57회인 진보초 고서축제는 간다와 진보초 일대의 헌책방 200여곳이 참여하는 가장 규모가 큰 행사이다. 규모가 큰 만큼 축제 기간도 길어서 매년 10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11월 첫 주까지 2주 동안 이 거리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이 기간 동안 유통되는 책만 해도 100만권에 이른다고 하니 직접 가보지 않고는 축제의 면모를 다 알기 힘들 정도다. 이 지역에 헌책방들이 들어서게 된 것은 130여년 전부터다. 당시 일본은 근대 학문을 배우고 익혀 서양에 뒤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여러 대학이 만들어졌다. 메이지대학(1881년 개교), 도쿄대학(1887년 개교) 등이 차례로 생겨났고 그에 따라 자연스레 책의 수요도 많아졌다. 진보초의 헌책방은 이런 역사를 배경으로 하나둘씩 문을 열었고 그것이 지금에 이르러 현재는 ‘세계 최대의 헌책방거리’라는 명성을 가지게 되었다.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거리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기는 했어도 진보초에 있는 헌책방들은 여전히 예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 많다. 1918년에 처음으로 영업을 시작한 ‘야구치서점’은 100년 전 간판을 아직도 그대로 쓰고 있다. 그런가 하면 비틀스의 멤버인 존 레논이 직접 안경을 맞춘 곳으로도 유명한 안경점이 당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여전히 그 자리에서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 외에도 둘러보면 곳곳에 100년 전 헌책방 거리의 모습을 이렇게까지 잘 보존하고 있는 것에 부러운 마음이 앞선다. 우리나라에도 인천의 배다리, 서울의 청계천, 부산의 보수동 등 헌책방 거리가 있지만 1980년대 이후 빠른 속도로 헌책방들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헌책방의 인기가 줄어드는 건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다 1991년 ‘북오프’(Book-off)라고 하는 대형 헌책방 프랜차이즈 업체가 등장하면서 헌책방 업계는 큰 변화를 겪게 되었다. 북오프는 헌책방이지만 새 책을 파는 대형서점처럼 깔끔한 분위기를 갖추고, 컴퓨터로 즉시 검색까지 할 수 있는 편리함이 강점이다. 사람들로부터 책을 매입하는 절차도 처음부터 시스템을 갖추고 시작했기 때문에 많은 중고 책들이 일반 헌책방보다는 북오프로 유입되었다. 매출과 매입에서 동시에 경쟁력을 잃은 기존의 헌책방들은 도미노처럼 도산했다. 진보초 헌책방거리의 상인들은 함께 모여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방법을 고민했다. 진보초 고서축제는 이미 1960년대부터 해 오고 있었지만 새로운 콘텐츠가 없다면 앞으로 이곳의 상황도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이에 고서협회와 진보초 상인연합회는 19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와는 다른 진보초 고서축제를 기획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 그런 노력의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2010년부터 매년 축제 기간에 발행되는 고서축제 공식 가이드북은 올해 축제의 주제와 함께 진보초 헌책방들의 면면을 소개하는 자료집이다. 가이드북이라고는 하지만 내용이 충실해서 1200엔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다. 올해 발행된 7호 가이드북에는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의 사후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소개가 특집으로 실렸다. 소세키는 일본의 1000엔권 화폐에 얼굴이 실렸을 정도로 인기와 문학성을 함께 인정받은 국민작가의 한 사람이다.(현재는 세균학자인 노구치 히데오로 도안이 바뀌었다) 그는 일본의 제1호 국가유학생으로 영국에 건너가 신식 학문을 공부했고 돌아와서 교사생활을 하며 ‘도련님’, ‘마음’ 등 훌륭한 소설작품을 남겼다. 그런 작가에게 있어서 대학과 서점이 몰려 있는 진보초 일대는 특별한 공간이었을 것이다. 그 때문에 소세키가 쓴 작품 안에는 메이지시대 도쿄의 풍경과 당시를 살았던 지식인의 고민이 잘 드러나 있다. 2장 - 2주간 책 100만여권 유통 가이드북은 진보초 일대의 지도를 일러스트로 그려 놓고 소세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에 따로 표시를 해 두었다. 소세키가 산책을 즐겼던 길, 소세키가 책을 구입했던 곳, 소세키가 점심을 먹었던 곳, 소세키가 차를 마시며 오후를 즐겼던 가게…. 옛 흔적이 남아 있지 않다면 자료조사를 통해 예측한 장소까지 자세하게 넣었다. 고서축제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은 책도 책이지만 소세키의 흔적을 찾아 함께 헌책방거리를 걸어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런 행사를 기획할 수 있는 이유는 100년 전에 활동한 작가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존해 놓은 노력 덕분이다. 이렇게 쌓아 놓은 역사가 나중에 소중한 콘텐츠가 된다는 걸 배운다. 고서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역시 거리로 쏟아져 나온 200여개 헌책방들이 만드는 ‘야외 책 수레’다. 책이 담긴 리어카를 야외로 갖고 나와서 파는 것이 뭐 그리 특이할까 싶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다. 일본의 헌책방은 우리나라와 문화가 조금 다르다. 책을 구입하려는 의사와는 상관없이 손님이 헌책방에 들어가서 오랜 시간 동안 서가를 둘러보고 책을 뒤적거리는 것을 실례라고 생각해서 대개 매장에 들어갈 때에는 조심스러운 마음이 든다. 헌책방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해당 헌책방에서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도서목록을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받아서 살펴본 뒤 필요한 책이 있으면 전화로 해당 책을 문의하고 방문 약속을 잡아서 책을 구입한다. 헌책방 이용이 이렇게 조심스럽다 보니 축제 때에 거리로 나온 야외 책 수레가 반가운 것이다. 여기라면 책을 마음대로 살펴보고 구입할 수 있으니 매년 고서축제 기간이 기다려진다. 더구나 이때에 맞춰서 각 점포는 그동안 숨겨 뒀던 특별한 책들을 공개하는 일도 있기 때문에 책 구입을 위해 이곳을 찾은 방문객에겐 더할 것 없이 좋은 기회인 것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을 좋아해서 운영 중인 헌책방 이름도 그가 쓴 작품 제목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비슷하게 지었다. 일본은 루이스 캐럴 학회가 있을 뿐 아니라 진보초에는 빅토리아시대 작품들에 대한 책이 많아서 올해도 앨리스 책을 찾기 위해 서점을 몇 군데 들렀다. 맨 먼저 찾은 곳은 진보초 헌책방거리의 시작 시점인 스즈란거리 앞쪽에 자리잡은 ‘보헤미안 길드’이다. 이곳은 서양화가의 화집과 근현대 사진집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작년에 이곳에서 초현실주의 작가인 얀 슈반크마이어가 작업한 앨리스 그림책을 발견했다. 그다음은 고서센터 건물 근처에 있는 ‘오가와도서’다. 여기는 19세기 영문학에 관련된 책만을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앨리스 책을 찾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다. 하지만 1800년대 후반에 출판한 초기 앨리스 책은 너무도 가격이 높기 때문에 발견한다고 하더라도 내 주머니 사정에 구입은 어림없다. 이번에 찾아갔을 때는 도서목록표에 16만엔짜리 ‘스나크 사냥’이 있었는데, 역시나 책을 눈에다가 담아 오는 것으로 서운한 마음을 달랬다. 대신 올해는 찰스 디킨스에 관한 책을 몇 권 구입했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영문학 고서의 성지라고 불리는 ‘기타자와서점’이다. 1902년에 문을 연 서점은 지금까지 한 번도 문을 닫은 일이 없이 3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다. 100년을 훌쩍 넘긴 서점의 역사만큼 고서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오에 겐자부로가 이 서점에 드나들었다고 하니 어쩌면 이곳 서가 어딘가에 그들의 손때도 묻어 있으리라. 나도 이 서점에서 1930년대에 출판된 앨리스 책을 구입한 일이 있다. 오래된 책이었지만 보존상태가 매우 훌륭했고 주인의 해박한 서지학(書誌學) 지식에 놀랐던 기억을 지금껏 간직하고 있다. 그 외에도 진보초에는 수많은 헌책방들이 있는데 가장 놀라운 점은 200개에 이르는 헌책방들이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곳은 영문학 전문, 다른 곳은 고지도를 전문으로, 만화나 잡지만을 다루는 곳도 있으며, 일본인에게 인기 있는 쇼와시대 문화에 대한 책을 주로 취급하는 가게도 있다. 물론 성인물이나 오컬트, 만화, 스포츠, 서브컬처 전문 서점도 있다. 그러니 독자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든지 진보초에 오면 그것을 전문으로 삼고 있는 서점이 반드시 있다는 말도 있다. 3장 - 역사·개성·새로움 다 잡은 축제 헌책방들이 이렇게 자신만의 색깔을 간직하며 오래 영업할 수 있는 원동력은 상인연합회와 고서협회의 오랜 노력 때문이다. 고서협회는 회원 헌책방들이 달마다 내는 회비로 각종 사업과 헌책 매입을 주도한다. 매입한 헌책은 회원을 상대로 한 자체경매를 통해 순환시키고 전문 서점에는 경매를 진행할 때 나름의 우선권을 보장하기 때문에 헌책방들은 새로운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새로이 헌책방을 개업하려는 사람에게는 협회에서 마련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서 첫 시작부터 돕는다는 신뢰의 이미지를 더한다. 진보초 고서축제는 단지 많은 책을 늘어놓고 판매하는 행사에서 그치지 않는다. 매년 가도 언제나 새로운 이벤트가 있기 때문에 올해 고서축제가 끝나면 내년 축제기간이 기다려질 정도다. 일본은 축제의 나라라고 부를 만큼 전국에 다양한 마쓰리(축제)가 있다. 수십년 정도 이어 오는 고서축제가 있는가 하면 수백년 전통을 간직한 지역축제도 여럿이다. 이런 축제를 바라보면서 크게 느끼는 점은 역시 역사성이다. 축제의 콘텐츠 자체가 두터운 역사성에서 나오지 않는다면 깊은 맛을 내기 어렵다. 말 그대로 때가 되면 하는 행사가 되고 만다. 도쿄의 명물이라 불리는 고서축제를 탐방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우리나라의 책 문화를 다시금 되돌아본다. 책은 읽으라고 강요해서 독서량이 많아지는 건 아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치보다는 책을 읽어도 되는 환경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런 환경은 갑자기 만들어내기 힘들다. 일본의 경우만 보더라도 헌책방과 오프라인 서점들이 계속해서 인터넷서점과 멀티미디어매체 쪽에 밀리고 있을 때 생각해낸 해법이 문학의 역사를 발굴해서 독자들에게 그것을 직접 체험해 보도록 하는 것이었다. 인터넷의 약점을 제대로 공격한 통쾌한 한 방이다. 독자들이 방 안에만 있지 않고 서점거리로 나와서 함께 걷고, 즐기고, 작가의 흔적을 찾으면서 나와 비슷한 이름 모를 타인을 길거리에서 만나 자신도 모르게 느슨한 독서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다. 윤성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대표
  • 조치훈 ‘일본판 알파고’와 삼세판 승부

    조치훈 ‘일본판 알파고’와 삼세판 승부

    조치훈 9단(60)이 일본에서 개발 중인 인공지능(AI)과 대국을 벌인다. NHK 등은 10일 일본 동영상 사이트 운영업체인 드왕고가 인공지능(AI) 바둑 소프트웨어 ‘딥 젠 고’(Deep Zen Go)와 조치훈 9단이 오는 19·20일 및 23일 도쿄에서 세 차례 공개 대국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이세돌 9단이 세기의 대국을 펼쳤던 알파고에 맞서고자 일본 바둑 소프트웨어 기술자와 도쿄대 연구자 등이 올해 3월부터 개발해 온 것이다. 개발팀은 그동안 알파고처럼 인간 두뇌를 모방한 ‘딥러닝’(심화학습)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프로바둑 기사와 대국을 벌일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개발자로 참여한 가토 히데키는 “소프트웨어의 특기를 잘 발휘한다면 이길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자평했다. 대국을 앞둔 조 9단은 “사람과 바둑을 두는 것에 싫증이 나던 차에 컴퓨터와 둘 수 있으니 기대된다”고 의욕을 보였다. 바둑계의 전설로 불리는 조 9단은 어린 나이에 일본 프로기사의 산실로 유명한 기타니 미노루 9단의 문하에서 수련했고, 1968년 일본기원 사상 최연소인 11세 9개월에 입단했다. 현재까지 차지한 타이틀 총 74개로 일본 통산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일본 바둑계 최고 권위의 호칭 중 하나인 ‘명예 명인’에 등극했다. 앞서 3월 서울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에선 이세돌 9단이 1승 4패를 기록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김광현·차우찬 빅리그 진출하나… MLB, KBO에 신분조회 요청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투수 김광현(28·SK)과 차우찬(29·삼성)의 빅리그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지난 8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김광현과 차우찬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받았다”며 “두 선수가 현재 FA 신분이며 11일부터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 체결이 가능한 신분임을 통보했다”고 공개했다. 신분조회는 한·미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상대 리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절차로, 한국선수 영입을 희망하는 미국 구단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통해 KBO에 해당 선수의 신분조회를 요청하면 KBO에 해당 선수의 신분을 명시해 답신한다. 물론 신분조회 요청이 곧바로 선수와 메이저리그 구단의 계약 협상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선수 영입을 검토하기 위한 첫 번째 절차이며 김광현과 차우찬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영입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이때 선수 신분조회를 요청한 메이저리그 구단은 공개하지 않는다. 김광현과 차우찬은 KBO리그 최정상급 좌완투수다. 특히 2년 전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에서 몸값이 너무 낮게 책정돼 빅리그 진출을 포기했던 김광현은 이번에 FA 자격을 취득하면서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사를 피력했다. 김광현은 최고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겸비해 예전부터 빅리그 스카우트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차우찬도 스카우트가 꾸준히 체크해 온 선수로, 선발등판 시 120구를 던지면서도 구위를 유지하는 강인한 체력이 가장 큰 장점이다. 차우찬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발빠른 아베… 트럼프와 통화 이어 17일쯤 외국 정상 첫 회동

    발빠른 아베… 트럼프와 통화 이어 17일쯤 외국 정상 첫 회동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오는 17일 미국 뉴욕에서 회담을 갖는다. 아베 총리는 당선자 신분인 트럼프와 회동하는 첫 외국 정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베 총리는 선거 승리 하루 만인 10일 트럼프 당선자와 통화를 하고 이달 17일 뉴욕에서 회담하는 방향으로 조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NHK 등이 전했다. 아베가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뉴욕에 들러 트럼프를 만나는 일정이다. “조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양측은 발표했지만 사실상 합의된 것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의 외교 소식통들은 일본은 트럼프가 승리할 것에도 대비해 연락 채널을 확보해 놓고,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회담 일정을 다른 나라들에 앞서 사실상 확정해 놓은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발빠른 외교력을 과시한 셈이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선되자마자 전화 회담을 갖고 가까운 시간 안에 회담을 갖기로 합의할 수 있었던 것은 정상 간 신뢰 관계 구축을 위해서 매우 좋은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들은 전화 통화에서 “미·일 동맹을 중요시하며 양국이 확실히 연계하겠다는 생각이 확실하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와의 통화에서 “공고한 미·일 동맹은 아·태 지역의 평화·안정을 뒷받침하는 불가결한 존재”라고 강조했다고 하기우다 고이치 관방부 장관이 전했다. 이에 트럼프는 “미·일 동맹을 평가한다”며 “미·일 관계는 탁월한 파트너십이다. 이 특별한 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가능한 한 빨리 만나고 싶다”고 조속한 회동을 제안했고 트럼프 당선자는 “좋은 제안이다. 꼭 만나서 미·일 양국에 긍정적인 논의를 하자”고 답했다. 아베 총리는 통화 초반 “트럼프류의 보기 드문 리더십으로 미국이 더한층 위대한 나라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덕담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총리의 업적을 높이 평가한다. 향후 몇 년간 같이 일할 것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통화는 일본 측 요청으로 이뤄졌고 두 사람은 20여분에 걸쳐 양국 관계 강화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9일 트럼프의 승리 확정 직후 가와이 가쓰유키 외교 담당 총리보좌관에게 오는 14일부터 5일 동안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당선자의 측근들과 접촉, 현안을 파악하도록 지시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고래 100마리 더 잡겠다” 포경안 제출 논란

    일본 정부가 내년에 북서 태평양에서 포획할 고래를 314마리로 늘리겠다는 내용이 담긴 조사포경 계획안을 9일 국제포경위원회(IWC)에 제출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올해 포획량인 217마리보다 100마리가량을 더 늘린 것으로, 최근 IWC 총회에서 일본의 고래잡이 과정을 엄격히 규제하겠다는 취지로 통과시킨 결의안에 오히려 역행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호주 등 고래잡이를 반대하는 국가들과의 갈등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북서 태평양을 비롯한 남극해에서 ‘조사포경’이라는 명목으로 고래잡이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일본은 오는 2028년까지 12년간 연구 목적으로 매년 314마리, 총 3768마리의 밍크고래를 잡을 예정이다. 또한 일본은 상업적인 포경의 재개를 목표로, 밍크고래와 보리고래에 대해 영구적인 포경을 허용하는 포획량을 산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홋카이도 연안을 포함한 북서 태평양에서 포획과 맨눈 조사 등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모리시타 조지(森下丈二) 일본 국제포경위원회(IWC)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조사에 필요한 인원수를 과학적으로 산출한 결과, 고래 포획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지난 2014년 3월, 일본이 남극해에서 행하고 있는 고래잡이가 연구 목적이 아니며 이에 따라 포경 프로그램을 개선하기 전까지 포경을 중단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그해 4월부터 2015년 2월까지 남극해에서 고래잡이를 잠정 중단했으나 그해 3월부터 다시 고래잡이를 시작해 무려 333마리나 포획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올해 포획량은 217마리까지 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발빠른 日 아베, 트럼프에 전화해 하는 말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발빠른 日 아베, 트럼프에 전화해 하는 말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0일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를 했다. 두 사람은 17일 미국 뉴욕에서 회담을 하는 쪽으로 조율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통화에서 “공고한 미일 동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뒷받침하는 불가결한 존재”라고 강조했다고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관방부장관이 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미일동맹을 평가한다”며 “미일관계는 탁월한 파트너십이다. 이 특별한 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회담에서는 향후 두 사람간에 민감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주일미군 경비 분담금 등의 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9일 미국 대선 개표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직후 축사를 발표해 “보편적 가치로 연결된 미일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미·일동맹’ 초긴장… 中 “미국판 문화대혁명”… EU도 비상

    日 ‘미·일동맹’ 초긴장… 中 “미국판 문화대혁명”… EU도 비상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게 축전을 보내며 관계 강화의 기대감을 표시했지만, 일본 정부는 내부적으로 대선 결과의 영향 등을 숙의하면서 긴장하는 분위기다. 트럼프의 외교·안보 및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 향후 움직임을 주시하며 현안에 대처하겠다는 자세다. 또 트럼프 측 인맥과 접촉을 서두르는 등 새 권력과 연락 통로 점검 등 관계 구축에 부심했다. 트럼프는 “일본이 미국에 안보를 무임승차해 왔으며 무역협정도 불공평하다”면서 주일미군 분담비 전액 부담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 등을 주장해 왔다. 아베 총리는 선거 결과가 나오자마자 “미·일은 보편적 가치로 맺어진 흔들림 없는 동맹”이라면서 “당선자와 손을 잡고 세계가 직면하는 과제를 함께 해결해 가고 싶다”는 내용의 축전을 바로 보냈다. 또 “당선자가 유례없는 능력으로 비즈니스에서 큰 성공을 거둔 뒤 미국 경제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치겨세우며 아·태 평화와 번영를 위해 미·일이 주도적 역할을 다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거 결과의 충격과 불안감은 이날 증시 등 금융시장으로 표출됐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엔화 가치는 올랐다. 도쿄증시 닛케이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36% 하락한 1만 6251.54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 요동에 재무성과 일본은행, 금융청 등은 긴급 회의를 열고, “투기 행동에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친근감 표시 등 친러적인 태도를 보여온 트럼프의 당선에 러시아 측은 내심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NHK 등은 전했다. 푸틴은 트럼프의 당선 확정 소식이 알려진 뒤 곧바로 축하 전문을 보냈다.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보낸 전문에서 “위기 상황에 처한 미·러 관계 개선, 국제 안보 도전에 대한 효율적 대응 방안 모색 등에서 공동 작업을 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에는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의 승리가 EU의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인 무역 자유화 등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큰 탓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트럼프 정부가 나토 내에서 적극적 역할을 하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동력을 잃은 미국과 EU 간의 무역협정도 종지부를 맞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유럽에선 트럼프의 당선이 영국의 EU 탈퇴 즉 브렉시트의 10배의 충격을 줄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들은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도 백지화 위기에 처했다. 국내 생산품의 80%를 미국에 수출하는 멕시코 경제는 큰 위협을 받게 됐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포토] 日, 호외 발행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소식 전해

    [포토] 日, 호외 발행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소식 전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9일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호외를 받아들고 트럼프의 당선 소식을 접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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