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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회사 日’ 취업 한국인 3만 눈앞… “차별 적지만 일본어 필수”

    “나름대로 빠른 결정을 내린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일본 기업은 ‘스펙’을 안 보고 잠재력을 본다는 데 마음이 끌렸습니다.” 도쿄의 통신 대기업에서 8년째 근무하고 있는 강소연(34)씨는 국내 명문대학을 나왔음에도 학과의 장벽에 가로막혀 원하는 기업 입사가 어렵게 되자 일본행을 택했다. 산업인력관리공단 주최 해외취업박람회를 통해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와 인연을 맺었다. 강씨는 철저하게 발로 뛰는 기업 탐색을 강조했다. “책상머리에 앉아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는 것은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아무 선입견도 갖지 않은 채 일본 기업의 인사 담당자를 직접 만나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를 묻고 또 물었어요.” 강씨는 “우리 회사는 ‘당신이 하고 싶으면 해보라’는 식으로 직원이 해보고 싶어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문화가 강하다”고 말했다. “일본인과 차별 없이 나를 감싸준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많아요. 하지만 각박하다고 할까.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서 쓴다든지 하는 건 정말로 철저합니다. ‘12시’와 ‘12시 1분’은 완전히 다른 시간이라는 거죠.”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 중인 박종찬(31)씨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에 왔다. 국내 대기업 입사가 내정돼 있었지만 ‘더 늦으면 해볼 수 없는 도전’을 위해 용기를 내서 일본에 왔다. “오기 전에 하루 8시간 이상 정말로 ‘목숨을 걸고’ 일본어를 공부했습니다.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처음에는 편의점에서 ‘도시락 데워드릴까요’ 하는 정도의 일본어도 안 들리더군요. 아, 한국에서 익힌 일본어로는 명함도 못 내밀겠구나 싶은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기초적으로 중요한 것은 역시 일본어 능력입니다.” 그는 “가장 큰 적은 역시 외로움”이라고 했다. “퇴근하고 친한 선후배와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이런 게 안되는 건 각오를 하고 와야 해요. ‘차별을 받고 있는 건 아닌가’에 대한 피해의식과도 싸워야 해요. 제가 쓴 일본어 문장에 대해 직장 상사가 어색하다고 지적하면 저도 모르게 ‘이런 게 차별인가’ 하는 생각이 들곤 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심리적 불안이 원인이었던 것 같아요. 다른 일본인 동료도 그 상사에게 혼나는 걸 보면서 ‘오히려 저 분이 나를 혼내지 않는 게 더 차별이겠지’ 생각하며 힘을 냈지요. 마음을 좀더 열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근무하는 이종진(32)씨의 말. “한국에서 일본 취업에 대해 너무 쉽게들 얘기하는 것 같은데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에 몇 년 살아본 입장에서 보면 그런 태도들이 준비 없이 일본에 오는 ‘예비 실패자’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아무리 구인난이 심하다고 해도 일본 기업들이 준비 안 된 사람을 뽑을 리가 없죠. 설령 입사에 성공한다고 해도 문제입니다. 막연하게 정보기술(IT) 업체라는 정도만 알고 건너왔다가 애초 기대와 너무 달라 서너 달 만에 돌아가버린 경우도 봤습니다.” 백지선(29)씨는 사이타마의 의류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자기 생각이나 의견을 말하는 데 적극적이고 리더십도 더 강하다는 점을 일본 기업에서도 아주 잘 알고 있다”면서 “이러한 부분을 잘만 살리면 승진도 일본인보다 빠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자격증 사회여서 영어 토익 점수처럼 남에게 보여주어야 할 스펙이 필요하지만, 일본 회사들은 그런 면보다는 그 사람의 잠재능력을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만들어진 사람을 데려다 필요한 곳에 투입하는 한국과 달리 우선은 될성부른 인재를 입사시킨 뒤 자기 기업의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IT 회사인 다이코IWS의 야스다 마사시 솔루션사업본부장은 취업을 위해 일본에 올 때 주의할 점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이 비슷한 문화를 갖고 있다고 해도 다양한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 그것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일본인이 많지 않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필요하겠지만, 어차피 일본에 와서 근무를 하는 이상 한국의 상식적인 일이 일본에서는 ‘비상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는 것이 시작 단계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야스다 본부장은 한국인의 ‘단점’에 대해 ‘일반적으로 얘기되고 있는 부분’이라는 전제 하에 “가족 사정 등을 이유로 너무 간단하게 퇴직 절차를 밟고 한국으로 돌아가버린다든지, 장기적인 안목의 로드맵을 설계하지 않고 성급하게 자신을 높이 평가해주기를 바라는 성향은 다소 아쉽다”고 했다. 글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한국 청년들의 일본 취업이 가파른 증가세를 타면서 누적인원 3만명을 내다보고 있다. 15일 일본 후생노동성 등에 따르면 ‘기술·인문지식·국제업무’ 비자(통상적인 취업비자)를 통해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인은 지난해 10월 기준 2만 4434명에 이른다. 1년 전보다 14% 늘어난 것으로 2014년 1만 2972명과 비교할 때 불과 4년 새 2배가 된 것이다. 한국 청년들의 일본 취업이 늘어난 것은 양쪽의 노동력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한국에서는 심각한 취업난 속에 일본으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급증했고, 일본에서는 경기 회복과 인구 감소·고령화 등이 겹치면서 갈수록 구인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일본 기업에서 청춘의 도전에 나선 우리 청년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 한국인 50명 뽑은 힐튼 “5년 목표 없으면 못 견디고 떠나”

    “문화적 차이는 물론이고 업무나 생활환경 전반에서 한국과 일본은 크게 다르기 때문에 유연하면서도 탐구적인 태도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외국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음가짐도 있어야겠지요.” 스즈키 유카(46) 힐튼호텔 채용부장은 ‘유연한 사고’, ‘탐구정신’, ‘글로벌 마인드’, ‘긍정적 사고’, ‘어학능력’ 등 5가지를 한국인 채용 전형 때 특히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외국생활 이겨낼 유연성·긍정적 태도 중시 힐튼호텔은 일본에서 한국인 채용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호텔업이라는 업종 특성 이외에 한국 인재의 다양한 장점을 높이 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전국 체인에서 50명 이상의 한국인이 재직하고 있다. “TV, 영화 등을 통해 접한 피상적인 일본만 떠올리며 지나친 기대감을 갖고 왔다가는 얼마 못 버티고 실망 속에 돌아가게 됩니다. 일본에서 일하려면 자기 생활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철저한 각오가 선행돼야 합니다. 한국에서의 느낌이나 감각을 그대로 갖고 온다면 스스로 견뎌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인, 어학·인성 뛰어나… 日 기대감 버려야” 스즈키 부장은 한국인 취업자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부족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탁월한 어학능력,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고 실천하는 똑 부러진 태도 등은 기본이고, 대체로 인성이 뛰어나다고 했다. “한국인 직원들은 ‘어쩔 수 없이 직업으로서 해야 하니까’ 또는 ‘어차피 모셔야 할 상사이니까’와 같은 차원이 아니라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하며 배려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그렇다 보니 속마음을 열어 좋은 관계로 발전하기가 쉽습니다. 책임감, 신뢰, 의리 같은 게 더 많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그는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입사 5년 후, 10년 후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좌표를 가져야 합니다. 커다란 리스크를 안고 이곳에 오는데, 목표가 흐릿하다면 도처에 깔려 있는 역경에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글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국인 50명 뽑은 힐튼 “5년 목표 없으면 못 견디고 떠나”

    한국인 50명 뽑은 힐튼 “5년 목표 없으면 못 견디고 떠나”

    “문화적 차이는 물론이고 업무나 생활환경 전반에서 한국과 일본은 크게 다르기 때문에 유연하면서도 탐구적인 태도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외국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음가짐도 있어야겠지요.” 스즈키 유카(46) 힐튼호텔 채용부장은 ‘유연한 사고’, ‘탐구정신’, ‘글로벌 마인드’, ‘긍정적 사고’, ‘어학능력’ 등 5가지를 한국인 채용 전형 때 특히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외국생활 이겨낼 유연성·긍정적 태도 중시 힐튼호텔은 일본에서 한국인 채용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호텔업이라는 업종 특성 이외에 한국 인재의 다양한 장점을 높이 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전국 체인에서 50명 이상의 한국인이 재직하고 있다. “TV, 영화 등을 통해 접한 피상적인 일본만 떠올리며 지나친 기대감을 갖고 왔다가는 얼마 못 버티고 실망 속에 돌아가게 됩니다. 일본에서 일하려면 자기 생활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철저한 각오가 선행돼야 합니다. 한국에서의 느낌이나 감각을 그대로 갖고 온다면 스스로 견뎌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인, 어학·인성 뛰어나… 日 기대감 버려야” 스즈키 부장은 한국인 취업자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부족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탁월한 어학능력,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고 실천하는 똑 부러진 태도 등은 기본이고, 대체로 인성이 뛰어나다고 했다. “한국인 직원들은 ‘어쩔 수 없이 직업으로서 해야 하니까’ 또는 ‘어차피 모셔야 할 상사이니까’와 같은 차원이 아니라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하며 배려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그렇다 보니 속마음을 열어 좋은 관계로 발전하기가 쉽습니다. 책임감, 신뢰, 의리 같은 게 더 많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그는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입사 5년 후, 10년 후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좌표를 가져야 합니다. 커다란 리스크를 안고 이곳에 오는데, 목표가 흐릿하다면 도처에 깔려 있는 역경에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中, 日소고기 받고 일대일로 러브콜

    日 10개 지역 식품 수입규제 철폐 요구도 26일부터 베이징 일대일로 포럼에 참가 中은 제3국 기반시설 개발에 협조 요청 화웨이 배제 우려 “中기업에 공평해야” 중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 노력이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산 소고기의 중국 수출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은 오는 26~27일 중국 주도로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포럼에 참가하기로 했다. 오는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 일정 협의도 본격화하는 등 중일이 신밀월을 맞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중일 양국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양국 고위급 경제대화에서 일본산 소고기의 중국 수출 재개에 필요한 검역협정 체결에 실질적인 합의를 봤다. 이번이 5차인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는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고노 다로 외무상 등 일본 대표단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고노 외무상은 검역협정 체결과 관련해 베이징에서 기자들에게 “수출 허용을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최종적으로 수출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절차가 필요하다. 중국은 2001년 일본에서 광우병(BSE·우해면상뇌증)이 발생하자 일본산 소고기 수입을 금지했다. 일본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중국이 실시 중인 10개 지역의 식품 수입 규제의 철폐를 재차 요청하는 한편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할 것도 요구했다. 이에 중국은 일대일로에 기초해 동남아시아 등 제3국 기반시설 개발에 일본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제5세대(5G) 이동통신 시스템 활용과 관련, 일본이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의 기기를 사실상 배제하려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자국 기업을 공평하게 대우할 것을 요구했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 포럼에 일본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하기로 했다”면서 “일본이 더욱 명확한 태도로 일대일로에 참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올해 건국 70주년이고 일본도 곧 ‘레이와’(5월 1일 나루히토 왕세자 일왕 즉위 이후의 연호) 시대로 들어가 양국 관계는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투자와 무역, 양국 기업 협력에 의한 동남아 등지의 시장 개척 등 경제협력 강화에 의욕을 보였다. 왕 국무위원과 고노 외무상은 경제 분야와 별도로 시 주석의 방일 일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실무작업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고노 외무상은 이날 리커창 중국 총리도 예방했다. 리 총리는 “고위급 경제대화가 중일 관계를 정상 궤도에서 더 전진시켜 실무적인 성과로 이어지게 했다”며 “주요 경제대국인 두 나라가 협력을 심화하는 것이 세계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세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노 외무상은 “중일 관계에는 다양한 난제가 있어 제대로 관리해야만 한다”며 “양국 이외에 전지구적 과제에 대해서도 두 나라가 어깨를 나란히 해 상응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日, 동일본 대지진 때 녹아내린 원자로서 핵연료 첫 반출

    日, 동일본 대지진 때 녹아내린 원자로서 핵연료 첫 반출

    15일 일본 도쿄전력 직원들이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수소 폭발 사고를 일으켰던 후쿠시마현 오쿠마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3호기 건물 내부 수조에서 사용후핵연료를 반출하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당시 사고로 ‘멜트다운’(노심용융)이 발생한 원자로에서 핵연료를 꺼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며 모든 작업은 원자로에서 500m 이상 떨어진 조작실에서 원격으로 이뤄진다. 아래 사진은 3호기 원자로를 확대한 모습. 도쿄 전력은 내년 말까지 3호기 핵연료 566개를 모두 반출하고 1~2호기에서도 같은 작업을 할 계획이다. 오쿠마 AP·EPA 연합뉴스
  • “北과 대화 모멘텀 유지 재확인… 한·미·일 파트너 인식 필요”

    “北과 대화 모멘텀 유지 재확인… 한·미·일 파트너 인식 필요”

    오쿠조노 히데키 日시즈오카현립대 교수 “日, 트럼프 빅딜 기조 유지에 다행 평가…메신저 역할 충실하면 韓에도 플러스”오쿠조노 히데키(55) 일본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음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재차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완전히 중립적인 위치에 서기보다는 한·미·일 공조체제의 파트너라는 인식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의미를 요약한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견해 차이가 노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과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양측이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재차 확인됐다. 또다시 적대적인 관계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점,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 대북 제재는 기본적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점 등에 의견을 함께했다. 이를 통해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이 바라는 한미 동맹 균열도 피할 수 있었다.” -일본으로서는 어떤 평가가 가능할까. “트럼프 대통령이 섣부른 양보를 할 수도 있다고 걱정해 온 일본 정부로서는 이번 회담 결과를 다행으로 여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요구나 한국의 희망과 달리 일본의 입장과 동일한 ‘빅딜’ 기조의 유지를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국의 접근법은 어때야 한다고 보는가. “한국은 관련국들 사이에서 완전히 중립적인 위치에 서기보다는 한·미·일 공조의 파트너라는 인식을 좀더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한국은 한미 동맹과 한·미·일 공조의 주축이면서 왜 이쪽 편이 아니라 중립적인 위치에 있으려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북측이 원하는 것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한·미·일 공조에 균열이 생기는 일 따위는 없을 것이다’ 등과 같은 현실적인 메시지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잘 전달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문 대통령밖에 없다.” -한국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은 아닌가. “메신저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한국에도 플러스가 된다고 본다. 한국이 그 정도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한국의 영향력을 더욱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란 얘기다. 현재 문 대통령은 핵문제 해결보다도 남북한 사이에 평화만 구축하면 모든 게 잘될 것으로 생각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넓은 시야에서 미일과 협력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인식하는 게 좋을 것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주식회사 日’ 취업 한국인 3만 눈앞… “차별 적지만 일본어 필수”

    ‘주식회사 日’ 취업 한국인 3만 눈앞… “차별 적지만 일본어 필수”

    한국 청년들의 일본 취업이 가파른 증가세를 타면서 누적인원 3만명을 내다보고 있다. 15일 일본 후생노동성 등에 따르면 ‘기술·인문지식·국제업무’ 비자(통상적인 취업비자)를 통해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인은 지난해 10월 기준 2만 4434명에 이른다. 1년 전보다 14% 늘어난 것으로 2014년 1만 2972명과 비교할 때 불과 4년 새 2배가 됐다. 한국 청년들의 일본 취업이 늘어난 것은 양쪽의 노동력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한국에서는 심각한 취업난 속에 일본으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급증했고, 일본에서는 경기 회복과 인구 감소·고령화 등이 겹치면서 갈수록 구인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일본 기업에서 청춘의 도전에 나선 우리 청년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나름대로 빠른 결정을 내린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일본 기업은 ‘스펙’을 안 보고 잠재력을 본다는 데 마음이 끌렸습니다.” 도쿄의 통신 대기업에서 8년째 근무하고 있는 강소연(34)씨는 국내 명문대학을 나왔음에도 학과의 장벽에 가로막혀 원하는 기업 입사가 어렵게 되자 일본행을 택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주최 해외취업박람회를 통해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와 인연을 맺었다. 강씨는 철저하게 발로 뛰는 기업 탐색을 강조했다. “책상머리에 앉아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는 것은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아무 선입견도 갖지 않은 채 일본 기업의 인사 담당자를 직접 만나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를 묻고 또 물었어요.” 강씨는 “우리 회사는 ‘당신이 하고 싶으면 해보라’는 식으로 직원이 해보고 싶어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문화가 강하다”고 말했다. “일본인과 차별 없이 나를 감싸준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많아요. 하지만 각박하다고 할까.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서 쓴다든지 하는 건 정말로 철저합니다. ‘12시’와 ‘12시 1분’은 완전히 다른 시간이라는 거죠.”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 중인 박종찬(31)씨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에 왔다. 국내 대기업 입사가 내정돼 있었지만 ‘더 늦으면 해볼 수 없는 도전’을 위해 용기를 내서 일본에 왔다. “오기 전에 하루 8시간 이상 정말로 ‘목숨을 걸고’ 일본어를 공부했습니다.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처음에는 편의점에서 ‘도시락 데워드릴까요’ 하는 정도의 일본어도 안 들리더군요. 아, 한국에서 익힌 일본어로는 명함도 못 내밀겠구나 싶은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기초적으로 중요한 것은 역시 일본어 능력입니다.” 그는 “가장 큰 적은 역시 외로움”이라고 했다. “퇴근하고 친한 선후배와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이런 게 안되는 건 각오를 하고 와야 해요. ‘차별을 받고 있는 건 아닌가’에 대한 피해의식과도 싸워야 해요. 제가 쓴 일본어 문장에 대해 직장 상사가 어색하다고 지적하면 저도 모르게 ‘이런 게 차별인가’ 하는 생각이 들곤 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심리적 불안이 원인이었던 것 같아요. 다른 일본인 동료도 그 상사에게 혼나는 걸 보면서 ‘오히려 저 분이 나를 혼내지 않는 게 더 차별이겠지’ 생각하며 힘을 냈지요. 마음을 좀더 열어둘 필요가 있습니다.”소프트웨어 회사에서 근무하는 이종진(32)씨의 말. “한국에서 일본 취업에 대해 너무 쉽게들 얘기하는 것 같은데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에 몇 년 살아본 입장에서 보면 그런 태도들이 준비 없이 일본에 오는 ‘예비 실패자’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아무리 구인난이 심하다고 해도 일본 기업들이 준비 안 된 사람을 뽑을 리가 없죠. 설령 입사에 성공한다고 해도 문제입니다. 막연하게 정보기술(IT) 업체라는 정도만 알고 건너왔다가 애초 기대와 너무 달라 서너 달 만에 돌아가버린 경우도 봤습니다.” 백지선(29)씨는 사이타마의 의류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자기 생각이나 의견을 말하는 데 적극적이고 리더십도 더 강하다는 점을 일본 기업에서도 아주 잘 알고 있다”면서 “이러한 부분을 잘만 살리면 승진도 일본인보다 빠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자격증 사회여서 영어 토익 점수처럼 남에게 보여주어야 할 스펙이 필요하지만, 일본 회사들은 그런 면보다는 그 사람의 잠재능력을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만들어진 사람을 데려다 필요한 곳에 투입하는 한국과 달리 우선은 될성부른 인재를 입사시킨 뒤 자기 기업의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스타일이라고 할까요.”IT 회사인 다이코IWS의 야스다 마사시 솔루션사업본부장은 취업을 위해 일본에 올 때 주의할 점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이 비슷한 문화를 갖고 있다고 해도 다양한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 그것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일본인이 많지 않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필요하겠지만, 어차피 일본에 와서 근무를 하는 이상 한국의 상식적인 일이 일본에서는 ‘비상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는 것이 시작 단계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야스다 본부장은 한국인의 ‘단점’에 대해 ‘일반적으로 얘기되고 있는 부분’이라는 전제 하에 “가족 사정 등을 이유로 너무 간단하게 퇴직 절차를 밟고 한국으로 돌아가버린다든지, 장기적인 안목의 로드맵을 설계하지 않고 성급하게 자신을 높이 평가해주기를 바라는 성향은 다소 아쉽다”고 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남성 불임치료 돕는 인공지능(AI)…日 연구팀, ‘정자 선별 시스템’ 개발

    남성 불임치료 돕는 인공지능(AI)…日 연구팀, ‘정자 선별 시스템’ 개발

    인공지능(AI)은 이제 남성의 불임 증상 중 하나인 무정자증을 치료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요코하마국립대와 요코하라시립대 공동연구팀이 남성 불임치료에 있어 배아배양사가 시행하는 정소내 정자채취술(TESE)을 AI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개발해냈다고 밝혔다. 남성 불임 중 2~16%를 차지하는 무정자증은 그 치료 방법으로 TESE가 알려져 있는데 이 방법은 한정된 시간 안에 수정 가능성이 높은 정자를 발견해 회수해야 하므로 높은 세포 식별 능력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배양사의 부담이 매우 크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정자를 찾고 평가를 돕는 기술이 요구돼 왔다. 하마우에 토모키(濱上知樹) 교수와 동료 연구원들은 배양사의 정자 채취 영상에서 약 17만 개의 세포 표본을 선별하고 AI가 정자와 정자가 아닌 세포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학습하게 했다. 그 결과, 전문가가 아니면 판별하기 어려운 정자와 다른 세포(비정자)를 AI가 높은 정확도로 신속히 판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명의 베테랑 배양사의 정자 평가와 선택 기준 등 선별 기술을 학습시키자 AI는 정자의 등급을 품질에 따라 5단계로 평가할 수 있게 됐다. 정자 판별과 5단계 평가를 병행한 결과, 고도의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정자 선택 작업은 AI 덕분에 거의 자동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시스템이 실용화하면 남성 불임치료에 있어 수정률이 향상하고 환자의 비용 부담이나 배양사의 부담 역시 줄어들고 숙련된 배양사가 기술을 전승하는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앞으로는 생식보조 의료분야 중에서도 특히 정자의 선별과 탐색, 남성 불임증 검사의 고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일본전자정보통신학회(IEICE)가 발간하는 전자정보통신학회논문지 D(電子情報通信学会論文誌 D)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요코하마국립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日 ‘먹방’ 유튜버, 주먹밥 먹다 사망…라이브로 송출됐다 삭제

    日 ‘먹방’ 유튜버, 주먹밥 먹다 사망…라이브로 송출됐다 삭제

    유튜브로 라이브 방송을 하던 일본의 한 먹방 유튜버가 주먹밥을 한입에 먹다가 결국 사망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일본 버즈피드재팬은 유튜브에서 오니기리(주먹밥) 한 입에 먹기 도전을 하던 한 여성이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의 아들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신의 어머니가 사망했다고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 유튜버는 지난 8일 ‘단숨에 먹기’라는 제목으로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찰밥 대자 주먹밥’을 한입에 넣고 삼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기절했다. 여성은 입을 몇 번 움직이다 약 3분 뒤 거품을 내뿜고 쓰러졌다. 20분이 지나 두 명의 구급대원이 집으로 출동해 응급 처치를 했고 이 장면은 라이브로 송출됐다. 현재는 유튜브에서 볼 수 없다. 최근 일본에서는 ‘주먹밥 30초 챌린지’ 같은 빨리 먹기 콘텐츠가 유행하고 있다. 2016년 시가현 시코네시에서도 농산물 홍보 이벤트에서 주먹밥 빨리 먹기 경쟁을 하던 28세 남성이 3분에 5개의 주먹밥을 삼키고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먹방 유튜버를 중심으로 많이, 빨리 먹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유튜브는 ‘심각한 신체적 부상이나 사망의 위험이 있는 행위의 조장을 목적으로 한 콘텐츠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공식 정책이 있지만 관련 영상들이 완전히 걸러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속보] 日닛케이지수 2만 2000선 회복…올해 최고치 마감

    日닛케이지수 2만 2000선 회복…올해 최고치 마감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중 무역협상 타결 임박… 양측에 강제 이행사무소 설치 합의

    므누신 美재무 “마지막 국면에 가까이” WSJ “中, 환율 조작 땐 벌칙 부과 동의” 정가 “이달 합의→5월 정상회담 수순” EU, 美관세위협에 보복관세 부과 맞불 13조원 상당 미국산 리스트 17일 발표 日과 오늘부터 새 무역협정 협상 돌입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서로 13조원에 이르는 관세 폭탄을 준비하는 등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무역전쟁 전선은 EU와 일본으로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서 “미중은 양측에 ‘이행 사무소’ 설치를 포함한 실질적인 이행(체계)을 갖추기로 합의했다”면서 “양국은 (무역협상) 이슈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라운드(국면)에 가까이 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므누신 장관은 “이번 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내가 중국 측 파트너와 2차례 전화 통화할 것”이라면서 “추가적인 대면 협상이 필요한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중 양국이 협상 이행 과정을 점검할 사무소 설치에 합의한 것은 핵심 쟁점 중 하나였던 ‘협상 강제 이행 장치’에 접점을 찾았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 중국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고 위안화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작할 경우 벌칙을 부과할 수 있는 조항도 합의안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지식재산권 강화, 중국 진출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 등에도 합의해 환율 조작 금지에 동의하면 사실상 미국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셈이 된다. 미중 양국이 이달 안으로 무역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중이 4월 말 타결을 위해 고위급 라인의 긴밀한 접촉을 이어 가고 있다”면서 “4월 합의와 5월 미중 정상회담의 순서로 1년여를 끌었던 무역전쟁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과 EU의 무역 갈등은 증폭되고 있다. EU는 미국 정부가 EU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 부과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EU 집행위가 102억 유로(약 13조 1000억원) 상당의 보복 관세 리스트를 작성했다고 전했다. 집행위는 17일쯤 보복 관세 대상인 미국산 제품의 리스트를 공식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세계무역기구(WTO)는 EU의 에어버스에 대한 보조금이 미국에 불리하게 영향을 끼쳤다고 판정했다”면서 “미국은 이제 110억 달러(약 12조 5000억원)의 EU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15~16일 워싱턴DC에서 일본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쟁점은 일본의 농업 시장 개방 확대와 일본산 자동차의 수입 상한선 설정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日아베, ‘G20 한일 정상회담 무산’ 카드로 한국 압박

    日아베, ‘G20 한일 정상회담 무산’ 카드로 한국 압박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악화된 한일 관계를 감안해 오는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과 개별 회담을 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는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 것으로, 일제 강제징용 판결 등과 관련해 한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일종의 언론플레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총리관저 관계자는 이날 교도통신에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등과 관련해) 문 대통령에게 냉각된 한일 관계를 개선할 의사가 느껴지지 않아 건설적인 대화가 예상되지 않는다”면서 회담 무산 가능성을 흘렸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3월 말부터 G20 정상회의 기간 중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소극적인 생각을 주위에 전했다. 빈손으로 오는 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한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도 전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G20 정상회의 기간 중 미국, 중국, 러시아의 정상들과 개별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과의 회담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한일간의 상호 불신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도통신은 “그러나 G20 정상회의까지 남은 2개월여 사이에 한국이 일본에 대한 강경 자세를 누그러뜨리거나 북한 문제 등에서의 정세 변화가 생긴다면 아베 총리가 필요에 따라 문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도 나온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2010년 서울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도 한일 정상의 개별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이번에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더라도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사이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뒤 열리지 않고 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그 뒤에는 두 정상 사이에서 전화 회담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과 관련한 세계무역기구(WTO)의 판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WTO 상소기구 판정에서 ‘역전패’를 당한 뒤 일본 정부는 “정부의 오판으로 동일본대지진 재난 피해지역 부흥에 오히려 누가 됐다”는 자국내 비판론에 직면해 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WTO 판정의 후속조치와 관련해 교도통신에 “문 대통령과 논의해도 진전이 예상되지 않는다.정상회담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야생원숭이 습격에 골머리…아이 2명 쫓기다 교통사고 당해

    日 야생원숭이 습격에 골머리…아이 2명 쫓기다 교통사고 당해

    일본의 일부 지역에서는 야생 원숭이가 사람을 공격하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같다. 얼마 전에는 어린이 두 명이 야생 원숭이에게 쫓기다가 차에 치여 다쳤다는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나왔다. 12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10일 아오모리현 오와니마치(大鰐町) 가로우지(唐牛)에서 초등학생 두 명이 차에 치여 중경상을 입은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이들 학생이 야생 원숭이에게 쫓기고 있었다는 목격자 학생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특히 이 지역은 2015년쯤부터 야생 원숭이 한 마리나 두세 마리가 출몰해 어린아이나 여성 또는 고령자 등 노약자를 위협하고 깨무는 등 피해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마을에서는 ‘야생 원숭이 피해대책본부’를 만들고 포획틀 2개를 설치하고 공무원이 순찰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대책이 야생 원숭이들의 행패를 막지 못했던 것 같다. 이번에 피해를 본 아이들은 오와니초등학교에 다니는 5학년과 4학년 된 두 남학생으로 전해졌다. 이 중 경상을 입은 학생과 근처에 있던 친구들이 교통사고가 일어나기 직전 야생 원숭이를 목격했다고 현지 경찰은 설명했다.이에 따라 현지 공무원들은 대책을 강화하기로 하고 앞으로 새로운 대형 포획틀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12일부터는 아이들의 등하교 시간에 맞춰 공무원은 물론 경찰관과 일부 학부모가 나와 순찰하는 등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학교에 각각 6학년과 3학년 된 두 딸을 둔 어머니 야마다 유키(37)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원숭이들이 붙잡히길 바란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채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WTO 이례적 역전…日수산물 ‘잠재적 위해성’ 공감”

    정부는 12일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따른 일본산 식품 수입규제조치를 두고 WTO(세계무역기구) 상소 기구에서 ‘역전승’함에 따라 현재의 수입 제한 조치를 항구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윤창렬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판결이 나왔기 때문에 (수입제한 조치가)계속 유지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실장 등 정부 관계자 일문일답.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가 계속된다고 했는 데 이것은 항구적인 조치인가. (윤 실장)“항구적으로 알고 있다. 계속 유지된다고 보면 된다” -일본이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제한 국가 중 우리나라만 제소한 이유는. (윤 실장)“우리가 풀리면 나머지 19개국 수입 제한도 풀리지 않겠냐는 전략인 듯하다. 우리는 검역 주권을 지켜나갈 것이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수입금지 해제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윤 실장)“일본은 그렇게 주장하지만 판결은 나왔고, 우리는 판결대로 할 것이다. 무역 갈등은 없기를 바란다” (정해관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협력관)“우리의 조치는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것이었다. WTO도 그렇게 평가했다” -판결이 뒤집혔는 데, 어떤 근거로 설득했나. (정 협력관)“핵심 쟁점은 일본산 식품에 대해 ‘특별히 강한’ 검역 조치로 차별했다는 부분으로, SPS(위생·식물위생) 2.3조 관련 사항이다. 1심(패널)은 차별을 둘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상소 기구는 1심에서 생략하고 검토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의 검역 조치가 과도하게 무역 제한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상소 기구는 일부 적절치 않은 것이 있다고 판단했다” -WTO 상소 기구가 ‘환경적 부분’을 많이 고려했는가. (정 협력관)“1심은 수산물 수입 검사 시 방사능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환경적 요소에 대한 별도의 판단이 필요없다고 봤다. 또 자연 상태에서 세슘과 다른 핵종들이 관계가 있어 세슘 기준만 만족시키면 다른 핵종들도 문제없다는 평가였으나 원전사고 이후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일반적 상황처럼 세슘만 믿고 기타 핵종 검사를 생략해선 안된다는 주장을 상소 기구가 받아들였다” -다른 나라도 우리나라와 같은 기준을 갖고 있나. (정 협력관)“적정한 보호 수준을 정하는 것은 주권국가의 재량이다. 국가별로 다르게 정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우리나라 인접국서 일어났기 때문에 더 철저하고 엄격하게 보호 수준을 설정했다” -WTO 위생 부분에서 1·2심이 뒤집힌 것이 처음인가. (정 협력관)“소수지만 처음은 아니다. 다만 SPS 분쟁에서 패널 판정이 상소 기구에서 뒤집힌 사례는 없다. 패널 판정 이후 최선을 다해 판정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최대한 객관적, 보수적으로 대응했다” (윤 실장)“우리는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다. 불리한 결과가 나왔을 때 어떻게 준비해 국민을 안심시킬지 많은 고민을 했다. 좋지 않은 결과를 대비해 검역 및 원산지 표시 강화 등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이번 결과가 한일어업협정에 미칠 영향은. (정복철 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관)“한일어업협정은 별도 채널에서 논의 중으로 이번 건과 연계는 신중히 검토하겠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 동향은. (정 정책관)“2만∼4만t 수준이던 일본에서의 명태와 고등어를 수입이 10% 수준으로 줄었다. 명태는 러시아산으로, 고등어는 노르웨이산으로 각각 대체됐다” (이승용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안전정책국장)“일본산 식품에 대해 그 어느 나라보다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다른 모니터링 자료를 보고 (규제 확대)필요성이 있다면 검토해보겠다” -WTO 상소 기구에서 승소하기까지 어떠한 노력을 했나. (윤 실장)“쉽지 않은 소송으로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준비했다. 관계부처와 10여 차례 이상 회의했고, 산업부에서 노력을 많이 했다. 국민 여러분, 시민단체·소비자단체가 많은 관심을 주셨다” (정 협력관)“전문 변호사를 특채하는 등 대응 능력을 강화했다. 패널이 자의적이고 일방적으로 판단한 것이 있어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상소 기구 보고서와 우리 주장이 거의 대동소이하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안 된다… WTO, 韓 손 들어줘

    “자의적 차별·부당한 무역 제한 아니다” 식물위생 관련 분쟁 최초로 1심 뒤집어 해수부 “원산지 표시제 강화 지속할 것” 한국의 일본 후쿠시마 주변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둘러싼 한일 무역 분쟁에서 한국이 예상을 깨고 사실상 승소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는 11일(현지시간) 일본이 제기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제소 사건에서 1심 격인 분쟁해결기구(DSB) 패널의 판정을 뒤집고 한국의 조치가 타당한 것으로 판정했다. 무역 분쟁의 최종심 격인 WTO 상소기구는 한국의 수입금지 조치가 자의적 차별에 해당하지 않으며 부당한 무역 제한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1심에서 일본의 손을 들어줬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결정을 뒤집고 모두 한국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상소기구는 세슘 검사만으로 적정 보호 수준을 달성할 수 있는데도 수입금지와 기타 핵종 추가 검사를 요구한 조치는 무역 제한이라고 본 1심 패널 판정을 파기하면서 과도한 조치가 아니라고 봤다. 1심 패널은 지난해 2월 한국의 수입 규제 조치가 WTO 위생 및 식물위생(SPS) 협정에 불합치된다며 일본의 손을 들어줬는데, SPS 관련 분쟁에서 1심 결과가 뒤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소기구는 다만 한국 정부가 수입금지 조처와 관련해 일본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절차적인 부분만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2013년 9월 일본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인근 8개 현에서 잡힌 28개 어종의 수산물에 대해 내려진 수입금지 조처는 계속 유지될 수 있을 전망이다. 상소기구 판정을 앞두고 1심 판결이 대부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막상 일본에 유리하게 판정됐던 핵심 쟁점들이 줄줄이 파기됐다. 일본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수산물 수입금지 조처를 한 50여개국 중 한국만을 상대로 2015년 5월 WTO에 제소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12일 분쟁 승소에 대해 ‘다행스럽다’며 일본 식품에 대한 기존 검역절차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그동안 SPS 협정 관련 소송에서 이긴 적이 없었기 때문에 비관적 분위기가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1심 판정이 뒤집혔다”며 안도했다. 해양수산부도 “전적으로 다행이라고 본다”며 “이번 판정을 계기로 원산지 표시제를 강화하는 등 조치를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취향대로 섞어먹는 한 잔…하이볼의 매력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취향대로 섞어먹는 한 잔…하이볼의 매력

    “바텐더가 메뉴와 물수건을 들고 오자 남자는 메뉴는 볼 것도 없다는 듯 스카치 하이볼을 주문했다. ‘원하는 브랜드가 있습니까?’ 바텐더가 물었다.”(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 중에서) 애주가라면 하루키의 작품을 읽다가 술 한잔 생각이나 침을 꼴깍 삼키며 책장을 넘겨본 적이 있을 겁니다. 특히 소설 속 주인공들이 바에 앉아 ‘하이볼’을 마시는 모습이 종종 묘사되는데요. 이는 하루키가 소문난 위스키 애호가인 까닭도 있겠지만 가장 일본스러운 장면이기도 하답니다. 하이볼은 일본의 ‘국민 술’이니까요. 하이볼은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어 얼음을 넣어 마시는 칵테일입니다. 한국에 ‘치맥’이 있다면 일본엔 ‘하이볼+가라아게(닭튀김)’ 세트가 있죠. 실제로 요즘 일본 젊은이들이 하이볼을 선호하면서 맥주 소비량이 위축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하이볼 열풍은 최근 한국에도 불고 있는데요. 저도주를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혼술 문화 덕분에 5~6년 전부터 하이볼의 인기가 수직 상승했고, 지금은 하이볼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죠. 하이볼을 누가, 언제부터 만들어 마셨는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다만 유래에 대한 여러 설이 있는데 스코틀랜드 골퍼들이 골프장에서 술을 마시다가 탄생했다는 전언이 가장 재미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골프와 위스키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에서 사람들은 위스키를 마시면서 골프를 치곤 했습니다. 그런데 위스키는 도수가 40도에 이르기 때문에 금방 취해 18홀까지 게임을 이어 나가기가 힘들었죠. 한 골퍼는 위스키에 탄산수를 타서 알코올 도수를 낮추면 훨씬 덜 취하고, 갈증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 시원한 위스키는 금방 입소문이 나 골퍼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청량감이 뛰어난 이 탄산 위스키를 골퍼들은 게임 중 벌컥벌컥 들이켰고, 결국 만취한 골퍼들은 전보다 많아지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술 취한 골퍼들이 샷을 날리면 공이 엉뚱한 곳, 특히 함께 라운딩을 하는 사람 머리 위로 날아간다고 해서 이 술의 이름은 ‘하이볼’이 됐답니다. 하이볼은 미국에도 알려졌고 미국인들은 스카치위스키 대신 버번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어 기차를 기다리면서 역에서 즐겨 마셨다고 하네요. 하이볼이 일본에 대중적으로 알려진 건 1970~80년대입니다. 사케와 맥주를 주로 즐겼던 당시 일본인들은 독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위스키 회사 산토리는 위스키가 잘 팔리지 않자 ‘하이볼 마케팅’을 고안해 냅니다. 특히 저가 위스키 브랜드인 가쿠 위스키를 하이볼로 만들어 마시면 아주 맛있다는 광고를 했죠. 하이볼 전용 잔까지 만들면서요. 하이볼 마케팅이 대성공하면서 20년간 불황을 겪었던 일본의 위스키 시장은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위스키는 없어서 못 팔 만큼 인기죠. 하이볼을 맛있게 마시는 방법은 자신의 ‘위스키 취향’을 먼저 파악하는 것입니다. 세계 최대 바텐더 대회인 디아지오 월드클래스에서 지난해 한국 대표로 선정된 김진환(29) 바텐더는 “위스키 종류에 따라 하이볼의 맛이 달라진다”면서 “화려한 맛을 좋아한다면 과일 향이 강한 셰리오크에 숙성된 위스키를, 훈연향을 선호한다면 스코틀랜드 아일러 지방의 피트한 위스키를, 균형이 잡힌 맛을 원한다면 개성이 강한 싱글몰트보다는 블렌딩 위스키를 선택하라”고 조언합니다. 탄산수와 얼음, 위스키, 레몬 슬라이스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으니 집에서 취향껏 제조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자, 원하는 위스키가 있으신가요? macduck@seoul.co.kr
  •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안 된다… WTO, 韓 손 들어줘

    “자의적 차별·부당한 무역 제한 아냐” 식물위생 관련 분쟁 최초로 1심 뒤집어 “日에 정보 제공 안 해” 절차적 지적만 한국의 일본 후쿠시마 주변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둘러싼 한일 무역 분쟁에서 한국이 예상을 깨고 사실상 승소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는 11일(현지시간) 일본이 제기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제소 사건에서 1심 격인 분쟁해결기구(DSB) 패널의 판정을 뒤집고 한국의 조치가 타당한 것으로 판정했다. 무역 분쟁의 최종심 격인 WTO 상소기구는 한국의 수입금지 조치가 자의적 차별에 해당하지 않으며 부당한 무역 제한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1심에서 일본의 손을 들어줬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결정을 뒤집고 모두 한국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상소기구는 세슘 검사만으로 적정 보호 수준을 달성할 수 있는데도 수입금지와 기타 핵종 추가 검사를 요구한 조치는 무역 제한이라고 본 1심 패널 판정을 파기하면서 과도한 조치가 아니라고 봤다. 1심 패널은 지난해 2월 한국의 수입 규제 조치가 WTO 위생 및 식물위생(SPS) 협정에 불합치된다며 일본의 손을 들어줬는데, SPS 관련 분쟁에서 1심 결과가 뒤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소기구는 다만 한국 정부가 수입금지 조처와 관련해 일본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절차적인 부분만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2013년 9월 일본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인근 8개 현에서 잡힌 28개 어종의 수산물에 대해 내려진 수입금지 조처는 계속 유지될 수 있을 전망이다. 상소기구 판정을 앞두고 1심 판결이 대부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막상 일본에 유리하게 판정됐던 핵심 쟁점들이 줄줄이 파기됐다. 일본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수산물 수입금지 조처를 한 50여개국 중 한국만을 상대로 2015년 5월 WTO에 제소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근무시간에 “비겁한 민족” 혐한 글 日간부 정직 2개월

    근무시간에 “비겁한 민족” 혐한 글 日간부 정직 2개월

    지난달 소셜네트워크(SNS)에 한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남겨 파문을 일으킨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기관 간부에게 정직 처분이 내려졌다. 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연금기구는 가사이 유키히사 전 세타가야 연금사무소 소장에게 정직 2개월 처분을 내렸다고 이날 밝혔다. 가사이 전 소장은 트위터에 한국인에 대해 “속국 근성의 비겁한 민족”, “재일(재일 한국인) 한꺼번에 쓸어버려 신규 입국 거부” 등의 글을 반복해서 쓴 것으로 알려져 큰 파문이 일었다. 가사이 전 소장은 지난달 이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일본연금기구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사죄했다. 일본연금기구에 따르면 가사이 전 소장은 지난해 가을부터 혐한 글을 트위터에 올렸으며 근무 시간 중에도 문제의 글들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호의적 반응이 있어 점점 글이 늘어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연금기구는 문제가 일자 지난달 25일 인사부 소속으로 그를 대기발령해 보직에서 경질했다. 앞으로 그를 강등시키는 추가 인사를 할 방침이다. 일본연금기구는 “재발 방지를 철저히 하고 규범의식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구는 조사 결과 가사이 전 소장이 직위를 악용해 개인정보를 부당하게 이용하거나 부적절한 사무처리를 한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日아베, ‘망언·실언’ 장관 한밤중 긴급경질...“자민당에 암운이”

    日아베, ‘망언·실언’ 장관 한밤중 긴급경질...“자민당에 암운이”

    “(그를 올림픽상으로) 임명한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이번 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를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10일 밤 9시 15분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상기된 표정으로 도쿄 나가타초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 앞에 섰다. 그는 사쿠라다 요시타카(69) 올림픽 담당상(장관)이 약 2시간 30분 전 ‘(동일본 대지진) 재해지역의 부흥보다 정치가 더 중요하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과 관련해 전에 없이 강한 톤으로 사과의 뜻을 표했다. 그는 “좀전에 사쿠라다 올림픽상이 재해지역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혀와 수리했다”며 “재해지역 여러분에게 총리로서 깊이 사과드리고자 한다”고 했다.잘못된 발언과 부적절한 행동으로 끊임없이 구설수에 올랐던 사쿠라다 올림픽상이 결국 지난해 10월 임명된 지 8개월여 만에 낙마했다. 형식은 사의 표명이었지만, 누가봐도 분명한 ‘경질’이었다. 사쿠라다 올림픽상은 이날 오후 6시 30분쯤 같은 자민당 소속 다카하시 히나코 의원의 후원모임에서 “부흥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다카하시 의원”이라고 발언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의 복구를 의미하는 ‘부흥’보다 같은 당 소속 정치인 한 명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권 수뇌부는 발칵 뒤집혔다. 그동안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동일본 대지진 부흥의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해온 터에 다른 사람도 아닌 올림픽 담당 장관이 이를 내팽기치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지방선거가 진행 중인 것은 물론이고 오는 7월 아베 정권의 명운이 걸린 참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는 터에 나온 이 발언에 그동안 야권의 사쿠라다 올림픽상 해임 요구에 줄곧 버텨왔던 아베 총리는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여당 안에서는 국가적으로 중대한 행사인 2020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정부측 총괄 사령탑인 사쿠라다 올림픽상을 서둘러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아베 총리의 결단이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사쿠라다 올림픽상은 장관으로서 자질을 논하기에 앞서 이미 2016년 1월 당내 회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 “직업으로서의 매춘부였다. 그것을 희생자인양 하는 선전공작에 너무 현혹당했다”는 망언을 했던 인물이다. 앞서 2014년에는 “‘고노 담화’는 날조된 것”이라고 말해 극우인사로서 본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취임 이후부터 그는 정부와 국회 안팎에서 쉴새 없이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2020년 도쿄올림픽의 비전을 알고 있느냐”는 국회의원의 질문에 “모든 사람들이 자기 베스트를 목표로 한다”는 엉뚱한 대답을 했다. ‘미래를 바꾼다‘로 정한 도쿄올림픽 비전 캐치프레이즈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전체 올림픽 예산 중 정부의 부담이 얼마인지에 대한 물음에도 “1500엔”(약 1만 5000원)이라고 답해 여당 의원들로부터도 실소를 자아냈다. 서둘러 “1500억엔”이라고 정정했다가 나중에 보좌진의 말을 듣고 다시 1725억엔으로 번복했다. 북한 올림픽 선수단의 도쿄올림픽 참가 문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총리 관저와 외무성이 정할 일로 내 담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가 담당 업무도 잘 모른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2월에는 수영 유망주 이케에 리카코 선수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하던 선수인데, (메달 전선에 차질이 빚어져) 실망이다”고 말했다가 선수가 아닌 성적만 걱정한다는 비판을 받았다.교도통신은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에 암운이 떠다니고 있다”며 “사쿠라다 올림픽상이 그동안 실언을 반복했던 것을 고려할 때 경질이 지나치게 늦었다는 비판이 분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권은 호재를 만났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계속 두둔했던 아베 총리의 책임 문제”라고 국회에서 추궁을 예고했고, 마시코 데루히코 국민민주당 간사장 대행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F-35A 실종 전 ‘훈련 중지’ 보고 …긴급탈출 실패한 듯

    日 F-35A 실종 전 ‘훈련 중지’ 보고 …긴급탈출 실패한 듯

    지난 9일 훈련 중 실종됐던 일본 항공자위대의 F-35A 전투기는 조종사가 긴급탈출할 새도 없이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NHK가 11일 보도했다. 항공자위대는 조종사가 긴급탈출을 시도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 전투기에는 조종사의 좌석에서 사출 후 낙하산으로 하강할 수 있는 긴급탈출 장치가 있었지만, 탈출 시 발생하는 신호가 탐지되지 않았다. 조종사는 실종 직전 ‘훈련을 중지한다’고 통신으로 보고했었다. 아오모리현 미사와 기지 소속 F-35A 전투기 1대는 지난 9일 저녁 미사와시 동쪽 약 135㎞ 태평양 해상을 비행하다가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일본 방위성은 10일 이 전투기의 꼬리 날개 일부가 주변 해역에서 발견됐다며 추락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해당 전투기에는 3등공좌(소령급) 계급의 조종사 1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사고 후 사흘째인 이날 아침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1대당 가격이 116억엔(한화 1193억원)에 이르는 F-35A 전투기는 미국 록히드 마틴사가 제조했고 일본 기업 미쓰비시중공업이 조립했다. 일본은 이 기종 전투기를 모두 105기 배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일본 당국은 실종 후 초계기와 호위함 등을 동원해 수색하고 있지만 사고 기체가 발견되지 않고 있고 발견되더라도 인양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원인이 규명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투기를 제조한 미국과 일본 사이에서는 사고 원인과 책임을 놓고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일본의 F-35 조달·운용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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