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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사죄하라” 옛 日대사관 앞 ‘경제보복·아베 규탄’ 촛불집회

    “아베 사죄하라” 옛 日대사관 앞 ‘경제보복·아베 규탄’ 촛불집회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 4일부터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 등 경제보복 조치를 단행해 한·일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20일 서울 옛 일본대사관 인근의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민중공동행동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1000여명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경제보복 아베 규탄 촛불집회’를 열고 일본의 경제보복과 과거사 왜곡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은 반인도적 가혹행위와 인권유린 등 범죄 행위에 대한 위자료를 청구한 것”이라면서 “그런데 아베 일당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을 구실로 잡고 배상을 거부하며 군사 대국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일본 측을 규탄했다.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은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역사를 언급하며 “아베 총리는 조선인 노동자들이 흘린 피눈물의 역사를 모독하고 다시 역사전쟁을 하고 있다”면서 “또다시 그 역사를 되풀이할 수 없다. 한국 노동자들의 기억을 향한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발언이 끝나고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가로 20m, 세로 15m의 대형 욱일기를 머리 위에 들고 함성을 지르며 함께 찢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참가자들은 “아베 총리는 사죄하라”고 외치기도 했고 ‘NO 아베!’ 등 문구를 적은 손팻말을 들어보였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에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해 묵상을 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쯤에는 평화나비, 민중당, 진보대학생네트워크 등 6개 대학생 단체 회원 60여명이 같은 장소에서 ‘7.20 대학생평화행진’ 집회를 열고 일본의 경제보복과 과거사 왜곡을 비판했다. 이태희 평화나비 전국대표는 “우리가 일본의 경제보복에 분노하는 이유는 단순히 수출 규제를 강화해서가 아니라, 강제징용 판결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보복이기 때문”이라면서 “과거 전범 역사에 대한 반성 없이 군국주의를 부활시키려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이 우리를 분노케 했다”고 말했다. 곽호남 진보대학생네트워크 전국대표는 “아베 정부는 한국이 ‘북한으로 전략물자를 불법 반출했다’며 경제보복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일본이 극우파 총집결을 통해 전쟁 가능한 국가로 전환하고 군사 대국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아베 가고 평화 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앞세워 안국동 사거리에서 인사동 거리, 종각역 사거리를 거쳐 평화의 소녀상 앞까지 다시 돌아오는 약 2.2㎞ 구간을 행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옛 日대사관 앞 ‘日경제보복 규탄’ 촛불집회

    [속보]옛 日대사관 앞 ‘日경제보복 규탄’ 촛불집회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불만을 품고 저지른 ‘경제보복’ 조치로 인해 한·일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20일 서울 옛 일본대사관 인근의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오후 내 일본 규탄 집회가 열렸다. 민중공동행동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1000여명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경제보복 아베 규탄 촛불집회’를 열고 일본의 경제보복과 과거사 왜곡을 강하게 비판했다. 발언대에 선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은 반인도적 가혹행위와 인권유린 등 범죄 행위에 대한 위자료를 청구한 것”이라면서 “그런데 아베 일당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을 구실로 잡고 배상을 거부하며 군사 대국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일본 측을 규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발언이 끝나고 대형 욱일기를 함께 찢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초치된 한국대사 말 끊고 ‘무례’ 발언 日고노, 외무성 간부도 화들짝

    초치된 한국대사 말 끊고 ‘무례’ 발언 日고노, 외무성 간부도 화들짝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전날 한국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논의할 중재위원회 구성에 한국 정부가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관표 주일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할 때 말을 자르고 내뱉은 ‘무례’라는 표현은 실무진과의 협의를 거치지 않은 즉흥적인 발언으로 일본 외무성 간부들도 깜짝 놀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국가를 대표하는 자격의 외교관끼리 대화하면서 상대에게 무례라는 표현을 쓴 것은 엄청난 결례에 해당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아사히신문은 보도진 앞에서 고노 외무상이 격한 단어를 동원해 남 대사를 비판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외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고노 외무상의 느닷없는 ‘무례’ 표현은 실무진과의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이라고 전했다. 한 외무성 간부는 “솔직히 말해 (고노 외무상의 무례 발언에)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남 대사는 오전 고노 외무상의 초치를 받고 외무성으로 갔다. 남 대사는 취재진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한국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중재위 구성 요구에 한국 정부가 응하지 않는 것에 항의하는 고노 외무상을 향해 한일 양국 기업의 출연기금으로 문제를 풀자는 내용의 한국 정부안을 재차 설명하려 했다.그러자 고노 외무상은 “잠깐만요”라며 남 대사의 말을 자른 뒤 흥분한 표정으로 “한국 측 제안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이전에도 전달했다”면서 “그것을 모르는 척하면서 새롭게 제안하는 것은 극히 무례하다”고 언성을 높였다. 한국 측은 남 대사가 면담을 끝내고 대사관으로 복귀한 뒤 일본 측에 고노 외무상의 ‘무례’ 발언에 대한 유감 입장을 공식 전달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남 대사 초치 시 고노 외무상이 보인 태도야말로 무례했다”면서 “면담 종료 후에 우리 참석자가 일본 측 태도의 부적절성을 지적하고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언론은 고노 외무상이 남 대사와 만난 뒤 발표한 담화를 통해 한국에 대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대응(보복) 조치를 시사한 것에 대해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수출관리 강화 대상 품목 확대, 비자 발급 요건 엄격화, 손해배상 청구(징용소송 원고가 일본기업 압류재산 매각 때) 등을 향후 예상 가능한 조치로 거론하면서 당장 시행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애초 ICJ 제소를 검토해 왔으나 청구권협정에 규정된 분쟁 해결 절차에 응하지 않은 한국이 ICJ 제소도 거부할 가능성이 커 이것에 매달리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면서 비자 발급 강화 등을 검토하면서 한국 정부에 대응책을 내놓으라고 계속 요구할 것으로 예상했다.ICJ는 강제관할권이 없어 일본 정부가 단독 제소해도 한국 정부가 응하지 않으면 소송은 성립되지 않는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앞으로 어떻게 나오는지 보면서 대항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과 발동 시기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라며 관세 인상 등이 검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아사히신문은 ICJ 제소의 경우 한국 정부 동의가 필요하고, 연간 1000만명 이상이 왕래할 정도로 두 나라는 밀접한 관계여서 과도한 대항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본 정부 내에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에 부닥쳤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교토 애니메이션 업체 방화’ 참사에 한국 여성도 중상

    ‘교토 애니메이션 업체 방화’ 참사에 한국 여성도 중상

    日방화 용의자 “소설 훔친 것에 불만”18일 방화로 최소 33명이 숨진 일본 교토의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에서 일하던 한국인 1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에서 직원으로 근무 중이던 우리 국민(여·35)가 부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의 부상 정도는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오사카총영사관은 사건 접수 즉시 관계당국을 통하여 우리 국민 피해 상황 및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필요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교토시 후시미(伏見)구에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건물에서 발생한 방화로 최소 33명이 숨졌다.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는 범행동기에 대해 “소설을 훔친 것에 불만이 있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 남성이 말한 소설 제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해찬 “日, 결국 문재인 정권 흔들겠다는 뜻…긴싸움 각오해야”

    이해찬 “日, 결국 문재인 정권 흔들겠다는 뜻…긴싸움 각오해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9일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 “결국에는 (문재인)정권을 흔들어야 된다는 뜻으로 읽혀진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일본 아사히 신문 보도를 인용해 “문재인 정권이 계속되는 한 규제는 계속한다는 이야기”라며 “처음에는 강제징용을 이야기하다 북한 밀반출 이야기가 나오고, 전략물자에 이어 이제 문재인 정권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한 번은 건너야 할 강이고 넘어야 할 산이다. 여기서 못 넘어서면 큰일난다”며 “이제는 반도체 뿐만이 아니고 다른 분야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결국은 긴 싸움을 단단히 마음먹고 가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여야정이 비상협력기구를 만들기로 했고 다음 주부터 사무총장들이 협의해 민관정 협력체를 만드는 작업을 속도있게 추진해 주기를 바란다”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국산소재를 개발해야 한다. 이제는 안되겠다는 각성을 했다는 점이 의미있다”고 덧붙였다. 여야 간 이견으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미뤄지고 있는 데 대해 이 대표는 “오늘 (6월 임시국회)마지막까지 추경에 대해 협상을 해보겠다”며 “정치라는 게 참 어렵지만 이번이 제일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韓 “원상회복”…日 “추가 보복”… 수출규제 강대강 대치 장기화

    韓 “원상회복”…日 “추가 보복”… 수출규제 강대강 대치 장기화

    정부는 19일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일본측에 원상 회복과 한일 당국자간 협의를 거듭 촉구했다. 하지만 일본은 이날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하고 추가 보복을 예고해 한일간 ‘강대강’ 대치가 장기화 되는 양상이다.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일본 수출규제 강화 조치는 그 영향력이 한 나라의 수출관리 운용 수준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규제가 아니라는 일본 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앞서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성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강화에 대해 “수출관리를 적절히 시행하기 위한 국내 운용의 재검토”라고 밝힌 것에 반박한 것이다. 정부는 일본측에 분명히 이번 조치의 원상회복을 요구했다는 입장이다. 이는 일본 수출규제 조치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리는 것으로 철회보다 강력한 요구에 해당한다. ●“일본이 사실과 다른 주장 반복” 이 정책관은 “지난 양자협의에서 우리 대표단이 이번 조치의 부당성과 철회를 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전달하려고 했다”면서 “일본 측은 설명을 듣고 이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정책관은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양자협의 당시 기록을 공개할 수 없냐는 질문에 “기록했던 사실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일본측이 한국의 수출통제 인력과 조직 규모 등을 들어 수출 통제 관리 실태가 미흡하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의 제도 운영현황을 잘 알지 못해 생긴 오해”라고 반박했다. 일본의 전략물자 통제 권한은 경제산업성에 귀속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통제 품목의 특성과 기관 전문성을 고려해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의 캐치올 규제 미비를 주장하고 있으나 이것도 사실과 다르다”면서 “2015년 바세나르에서 비전략물자의 군사용도 차단을 위한 한국의 캐치올 제도 운용을 일본 측에 공식적으로 답변한 바 있다”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장급 전략물자 수출통제 협의체 개최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일본 측은 최근 3년간 한일 수출통제당국 간 양자협의가 없었다고 주장해오고 있다. 이 정책관은 “한일 수출통제협의회는 양측 일정상 문제로 최근 개최하지 못했지만 이는 양국이 충분히 인지해왔다”며 “올해 3월 이후에 수출통제협의회를 개최하기로 지난해 12월 합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본과 깊이 있는 논의를 희망하며 일본 정부에 국장급 협의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日 “한국측 제안 못받아”…ICJ 제소까지 염두에 둔 日, 보복 절차 실행할 듯 하지만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같은 시간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한국이 제3국 중재위원회 개최에 응하지 않아 매우 유감”이라며 “한국이 국제법 위반 상태를 방치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고노 외상은 양국 기업의 출자를 통해 배상 문제를 해결하자는 우리 정부 제안에 대해 “이미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 밝혔으며, 이를 다시 제의하는 것은 무례하다”면서 “한국이 하고 있는 일은 2차 세계대전 후의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뒤집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노 외무상은 “한국측에 의해 야기된 엄중한 현황을 감안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와 무역규제 강화 등의 형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정부가 우리 정부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중재위 구성에 의미를 두는 부여하는 것은 국제사회에 한국이 협상에 응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추가 보복 조치를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으로 보인다. 아사히 신문은 이날 경제산업성의 한 간부가 “문재인 정권이 계속되는 이상 규제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단 일본은 우리 정부가 제 3국 중재위 구성 요청을 거부함에 따라 이미 예고했던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법적실무적 절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21일 참의원 선거를 치른 뒤 24일 관련 공청회를 열 예정이며, 26~30일 중 내각에서 제외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관세 인상이나 송금 정지, 한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 강화 조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靑 “국제법 위반은 일본”··· 3가지 논지로 강경 반박

    靑 “국제법 위반은 일본”··· 3가지 논지로 강경 반박

    김현종 2차장 “국제법 위반의 주체는 日, 중재위 설치는 日 일방 주장” 협의의 문은 열려있다는 점도 강조. 일본의 추가보복 조치 여부가 관건 청와대가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다룰 제3국 중재위원회 구성에 응하지 않은 한국에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일본 외무성 담화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논지의 핵심은 3가지였다. 국제법 위반의 주체는 한국이 아닌 일본이라는 것, 중재위 설치는 일본의 일방적 주장으로 한국이 동의한 적 없다는 점, 마지막으로 협의의 문은 열려있다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일본의 강경하게 나올 경우 맞대응 할수밖에 없겠지만, 상황 악화보다는 외교적 협의로 해결하는 게 서로에게 좋겠다는 의미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9일 브리핑에서 “우리가 국제법을 위반한다는 일본 측의 계속된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며 “우리 대법원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 강제 징용자들에 대한 반인도적 범죄 및 인권침해를 포함하지 않았다고 판결했고, 민주국가로서 한국은 이런 판결을 무시도 폐기도 못 한다”고 밝혔다. 또 김 차장은 “우리 정부는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위해 일측과 외교채널을 통한 통상 협의를 지속했다”며 “그러나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소진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은 일방적 수출규제 조치를 했고 이는 WTO(세계무역기구),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발언한 자유무역 원칙과 글로벌 밸류 체인을 심각히 훼손한 조치라는 점에서 국제법 위반 주체는 일본”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한국의 3권 분립에 개입하는 식의 발언이 이어지는 게 외려 내정 간섭이자 국제법 위반이라는 설명이다. 또 일본이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로 자유무역 원칙을 훼손하면서 역시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날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남관표 주일대사를 초치해 제3국 중재위원회’ 설치 요구에 최종적으로 응하지 않은데 대해 항의하고 “한국 측에 의해 야기된 엄중한 한일관계 현황을 감안해 한국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차장은 “일본은 청구권 협정상 중재를 통한 문제해결을 지속해서 주장하지만 우리로서는 일측이 설정한 자의적·일방적 시한에 동의한 바 없다”며 “일반적으로 두 국가가 중재 절차로 분쟁을 해결하려 할 경우 결과적으로 일부승소 또는 일부패소 판결이 많아 근본적으로 문제 해결이 힘들고 장기적 절차 과정에서 양 국민의 적대감이 커져 미래지향적 관계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사실 일본 정부은 1965년 청구권 협정상 갈등 해결 방안 1단계인 외교적 협상, 2단계인 중재위 설치, 3단계인 제3국 중재위 설치 등에 대해 한국 정부의 답변 없이 일방적으로 나아갔다. 게다가 지난 1월초에 1단계인 외교적 협상을 요청할 때도 청구권 협정에 없는 30일간의 답변시한을 둬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 또 2차례의 중재위원회 설립 요청부터 수출제한 강화하는 경제적 보복 조치까지 한국 정부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19일 제시한 한국의 제안(한일 기업의 자발적인 강제징용피해자 기금 마련)을 받아들일 경우 1단계인 외교적 협상에 응할지 검토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 차장은 “그럼에도 우리는 강제징용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모든 건설적 제안에 열려 있다”며 “일측이 제시한 대법원판결 이행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포함해 양 국민과 피해자가 공감하는 합리적 방안을 일측과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의를 위해서는 일본이 경제보복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내놓아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일측은 수출규제 조치의 근거로 과거사 문제로 인한 신뢰 저하를 언급했다가 수출 관리상 부적절 사안이 발생했다고 했고 오늘은 강제징용 문제를 거론했다”며 “일본의 입장이 과연 무엇인지 상당히 혼란스럽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정부, R&D 분야 주52시간제 완화 추진 … 日 규제 대응 국산화 지원

    정부, R&D 분야 주52시간제 완화 추진 … 日 규제 대응 국산화 지원

    정부가 일본 수출 규제 품목의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연장근로가 불가피할 경우 특별연장근로를 한시적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조속한 기술 개발이 필요한 핵심 R&D 과제를 중심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 내년 예산에 반영하도록 추진하고, 제품 개발에 필요한 경우 화학물질에 대한 인허가 기간을 단축하고 신규 화학물질의 신속한 출시도 돕는다. 정부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일본 수출규제 대응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日수출 규제 품목 업체에 주 52시간 초과 예외적 허용 정부는 먼저 시급한 국산화를 위해 신속한 실증테스트 등으로 연장근로가 불가피한 경우 특별연장근로를 인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대상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일본 수출규제 품목 관련 업체로 확인한 기업으로 한정한다. 일본이 수출을 규제하고 있는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와 플로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3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부품의 신속한 대체제 마련을 촉진하기 위해 기업이 요청할 경우 특별연장근로를 한시적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다. 현재 3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는 주52시간 근무제에 따라 근로자가 일주일에 일할 수 있는 시간은 법정 근로시간 40시간(평일 하루 8시간)과 연장 근로시간(토·일요일 근무 포함) 12시간을 합한 총 52시간이다. 특별연장근로는 특별한 사정이 있다는 전제 하에 연장 근로시간을 초과한 근로를 인정하는 것으로 노사합의를 거쳐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가를 얻어야 한다. 여기에서 특별한 사정이란 사업장에서의 자연재해, 화재·붕괴·폭발·환경오염사고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사고를 의미한다. 최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기업이 고순도 불화수소 등에 대한 대체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이 특별연장근로를 필요로 할 경우 한시적으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연구개발 인력을 대상으로 재량근로제가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지침도 이달 말 제공할 예정이다. ●R&D 등 화학물질 등 인허가 기간 단축 정부는 제품개발을 위한 R&D 등 꼭 필요한 부분에 한해 화학물질 등에 대한 인허가 기간을 단축하고 필요시 신규 화학물질의 신속한 출시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행법상 R&D 용도의 화학물질은 한국환경공단의 등록 면제 확인 통지를 받아야 하는데 최대 14일이 소요된다. 앞서 기업들은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계 주요 인사 초청 간담회에서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화평법), 화학물질 관리법(화관법) 등에 의해 새로운 화학물질 생산이 규제되는 데 대한 어려움, 6개월가량 소요되는 R&D 분야 프로젝트에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는 데 따른 애로 등을 호소한 바 있다. 정부는 정책금융기관 등을 통해 피해 우려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접수하고, 필요한 금융지원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우리 산업의 대일의존도를 완화하고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조속한 기술 개발이 필요한 핵심 R&D과제를 중심으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고, 2020년 예산에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소재·부품·장비 R&D 세제공제 적용 확대 현재 정부가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해 추진중인 6조원 규모의 반도체 소재를 비롯한 부품·장비 개발 우선 예산사업 중 5조원 상당의 일반 소재·부품·장비 사업에 대해서는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R&D 예비타당성 조사 기간은 평균 6개월 정도다. 정부는 또 고순도 불화수소 제조기술 등 핵심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술에 대해 신성장 R&D비용 세액공제 적용 확대를 추진한다. 신성장 R&D 비용 세액공제 대상이 되면 대기업은 20~30%, 중견기업은 20~40%, 중소기업은 30~40% 등 최고 수준의 세액공제율을 적용받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與일본특위 “日규제 지속시 한일관계 전면 재검토 필요”

    與일본특위 “日규제 지속시 한일관계 전면 재검토 필요”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는 19일 “향후 일본 수출규제가 철회되지 않고 계속된다면 한일관계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위 간사인 오기형 변호사는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어떤 경우든 책임은 일본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간사는 “아베 정부가 말하는 수출규제는 자유무역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더구나 한국 기간산업인 반도체를 타깃으로 한 것은 경제침략”이라고 했다. 오 간사는 일본 후지TV의 히라이 후미오 논설위원이 문재인 대통령 탄핵 등을 거론한 것에 대해 “수출규제를 넘어 대한민국 체제 전복을 선동하는 것은 중단돼야 하고 정중한 사과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흔들고 친일정권 수립 선동은 내정 간섭을 넘어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정치적 공격”이라며 “이것이 지속되면 한일관계는 파국이 날 것이며 일본은 불량국가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위 위원인 권칠승 의원은 “국내 일부 언론이 2005년 8월 한일회담 문서 공개 후속 대책과 관련한 민관공동위 의견을 의도적으로 발췌·왜곡해 강제징용 배상이 한일협정에 포함됐다고 주장한다”며 “당시 보도자료는 위안부 등 국가권력이 관여한 반인도적 불법행위에 대해선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할 수 없고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이 남아 있다고 기재됐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정치포커스] 한일, 맞대응이냐 시간끌기냐 극적 화해냐

    [정치포커스] 한일, 맞대응이냐 시간끌기냐 극적 화해냐

    日, 주일한국대사 초치, 중재위 불응에 “매우 유감”대응시간 위해 중재위 필요 vs 日 일방 요구일 뿐 日 추가보복, 韓 GSOMIA 카드 나올땐 ‘안보 갈등’볼턴 미 보좌관 방한 등 미국의 관여 여부가 변수한국 정부가 지난 18일 일본의 ‘제3국 중재위원회’ 설치 요구에 최종적으로 응하지 않은 가운데 일본의 일방적 요구에 끌려가면 안된다는 지적과 조금 늦었지만 중재위 구성에 응하자는 상반된 주장이 동시에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19일 “일본이 일방적으로 그리고 또 자의적으로 설정한 일자에 우리가 따라야 하나”라며 “강제징용 피해자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고 피해자들의 고통과 상처의 실질적 치유, 한일관계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은 그간 1965년 청구권 협정상 갈등 해결 방안 1단계인 외교적 협상, 2단계인 중재위 설치, 3단계인 제3국 중재위 설치 등에 대해 한국 정부의 답변 없이 일방적으로 나아갔다. 게다가 지난 1월초에 1단계인 외교적 협상을 요청할 때도 청구권 협정에 없는 30일간의 답변시한을 둬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 또 두 차례의 중재위원회 설립 요청부터 수출제한 강화하는 경제적 보복 조치의 경우 한국 정부와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지난달 19일 제시한 한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1단계인 외교적 협상에 응할지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반면, 전문가들은 중재위나 일본이 요구할 수 있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응하자는 견해를 전했다. 지난 18일 한국언론재단이 연 ‘일본의 경제보복과 한일관계’ 포럼에서 유의상 식민과냉전연구회 이사는 “중재위 구성에는 시간도 걸리고 한국어와 일본어로만 작성돼 있는 관련 자료들을 제3국가 위원이 검토할 수 있도록 하려면 시간이 더 걸린다”며 “차분하게 대응할 시간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양국 기업이 기금을 마련하는 방안도 있지만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다퉈보는 것도 방법이 될수 있다”며 “양 정부가 공동제소하는 방식인데, 이는 역사전쟁을 본격화하자는 게 아니라 휴전하자는 의미다. 최종판결까지 4년이 필요하니 시간을 벌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대법원 판결에 따라 일본전범기업의 국내 자산 현금화를 마무리하면 돌이킬 수 없이 한일 관계가 악화될 수밖에 없으니 이 시점을 늦추는 식이다. 그간 한일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자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외교적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형세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19일 오전 10시 10분쯤 남관표 주일한국대사를 초치해 일본 측이 정한 제3국 의뢰 방식의 중재위 설치 요구 시한(18일)까지 한국 정부가 답변을 주지 않은 것에 항의했다. 고노 외무상은 한국이 중재위 개최에 응하지 않아 “매우 유감”이라며 “(한국이) 국제법 위반 상태를 방치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한일 관계의 악화 속도가 다소 늦춰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가 한국에 너무 직접적인 경제보복으로 각인된 것이 일본으로서는 부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일본 관광 취소 등 일본 경제에 직접적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날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는 한국에 긍정적인 대응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면서 “제3국 중재위 설치의 다음 조치로 거론했던 ICJ 제소는 일단 미루되 한국의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의 자산을 현금화하면 그때 대항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일이 극적 화해를 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커보이지 않는다. 변수는 역시 미국의 개입 여부다. 전날 한일 언론 보도처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다음주 한일 양국을 연쇄 방문할 경우 한미일 안보실장의 협의가 이뤄질 수 있다. 일본이 추가보복 조치를 할 경우 한국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연장 여부를 카드로 꺼낼지도 관건이다. 이 경우 심각한 안보갈등이 펼쳐질 수 있다. GSOMIA는 한국 정부가 군사정보 분야에서 일본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과 유일한 군사분야에 관한 협정이라는 점에서 상징성도 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이메일 질문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며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한 공동 노력에서 중요한 수단”이라며 “연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한일관계 관여 필요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해찬 “日 부품·소재 의존, 우리가 넘어야 할 강”

    이해찬 “日 부품·소재 의존, 우리가 넘어야 할 강”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9일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가 배제되면 새로운 규제 대상이 1100가지 정도 되는데 정부에서 의존도가 높고 중요한 부품·소재들에 대한 목록을 지금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어차피 그동안 일본에 의존을 해왔기 때문에 이제 넘어야 할 강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차제에 부품·소재를 개발도 하고 수입도 다변화해 나가야 한다”며 “학계, 정부와 긴밀하게 민관정 협력체를 만들어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품·소재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연구개발(R&D) 세제 혜택을 위해 당정간 긴밀히 협의해 반영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의…총선 출마설 거듭 부인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의…총선 출마설 거듭 부인

    “인사권자에게 선택의 폭 넓혀 줘야” 日 수출규제, 언론 신중한 보도 당부 후임 은성수·윤종원·이동걸 등 거론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개각 대상에 취임 2년을 맞은 최 위원장도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던 가운데 스스로 거취를 밝힌 셈이다. 금융권의 눈은 차기 위원장에 쏠리고 있다. 최 위원장은 18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기자실에서 진행한 일본 수출 규제 관련 브리핑 마지막에 “상당 폭의 내각 개편이 검토되는 걸로 알려져 있다”면서 “금융위원장이 임기 3년인 자리이긴 하지만 인사권자 선택의 폭을 넓혀 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최근 사의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공정위원장으로 있을 때 업무 협조가 잘됐었다”면서 “시장 규율 형성에 밀접하게 관여하고 있는 두 부처가 앞으로도 긴밀하게 일할 수 있도록 두 부처 수장도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분들로 새로 임명되는 게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내년 총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다. 본인은 지난 5일 출입기자 간담회와 지난 10일 대정부 질문에서 출마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지만, 자유한국당이 강세를 보이는 강원 지역을 공략할 수 있는 인사인 만큼 여당이 차출할 가능성이 높아서였다. 다만 이날도 최 위원장은 출마설에 대해선 “여전히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후임 금융위원장으로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행시 27회인 은 행장은 기획재정부 요직을 두루 거친 국제금융 전문가로, 유력한 후임 금융위원장으로 꼽힌다. 은 행장이 차기 금융위원장이 되면 금융기관 수장들의 연쇄 이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최 위원장은 이날 일본 수출 규제 관련 언론의 신중한 보도를 주문했다. 최 위원장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한국이 가라앉고 있다’거나 ‘한국의 은행이 지급 불능에 빠질 수 있다’는 일부 외신 보도가 있었는데 이럴 때마다 불필요하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면서 “일부 개인의 부정적 의견을 금융전문가 전체의 일반적 견해인 것처럼 보도하거나 통계 수치를 편향되게 해석하면 대내외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인 사실과 통계에 근거해 보도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또 일본의 수출 규제로 피해를 보는 기업에 대해 금융 지원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위, 금융감독원, 주요 은행 등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일본계 자금의 만기 도래 현황 등을 점검하고 컨틴전시 플랜을 보완하고 있다”면서 “한일 관계 악화가 관련 산업 피해로 이어질 경우 적극적으로 금융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성년후견’ 장애인 차별법은 그냥 두고 반쪽 개정…日은 모두 정비

    ‘성년후견’ 장애인 차별법은 그냥 두고 반쪽 개정…日은 모두 정비

    한정후견, 피후견인의 10%… 효과 미미 후견제도, 직업 선택 자유 제한 지탄받아 업무에서 일률적 강제 배제 법령 450개 일제 잔재 무비판적으로 법률 복제 사용 법제처는 “기본권 신장·사회안전 확보” 결격조항은 폐지하고 대체 규정 둬야법정후견을 받는 장애인이 특정 직업을 갖지 못하도록 제한한 법령 일부가 올 하반기부터 개정된다. 그러나 법정후견 가운데 가장 많은 장애인이 이용하는 ‘성년후견’은 개정 대상이 아니어서 반쪽자리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최근 일본은 후견을 받는 장애인의 경제·사회적 권리를 법으로 제한한 결격조항을 모두 삭제했다. 한국만 낡은 장애인 차별 제도를 유지한 유일한 국가로 남았다. 법정후견은 발달장애인, 정신장애인, 치매 노인 등 의사결정 능력에 장애가 있는 이들이 후견인을 둬 계약 등 법률행위를 할 때 도움을 받도록 한 제도다. 의사결정능력 장애인은 장애의 정도에 따라 심하면 후견인이 포괄적 대리권을 행사하는 성년후견을, 정도가 덜하면 법원이 정한 범위 내에서 후견인이 대리권을 행사하는 한정후견을 받는다. 이 중 이번에 법무부와 법제처가 결격조항을 정비하겠다고 한 쪽은 한정후견이다. 그러나 한정후견을 받는 장애인은 피후견인(후견을 받는 사람)의 약 10%에 불과하고. 80%가량은 성년후견을 받고 있어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성년후견을 받는 사람과 한정후견을 받는 사람의 정신적 능력이 크게 차이 나는 것도 아니다. 후견제도는 애초 의사결정능력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권익을 신장시키자는 취지에서 도입됐지만, 피후견인의 직업 선택 자유를 제한해 국제사회로부터 장애인 차별법이란 지탄을 받아왔다. 가령 후견이 개시되면 변호사, 세무사, 법무사, 사회복지사, 공인중개사, 요양보호사 등의 자격을 취득하지 못하거나 지적 장애를 입기 전 노력해 취득한 자격증도 하루아침에 취소된다. 이렇게 후견을 받는 장애인을 업무에서 일률적으로 강제 배제하도록 한 법령이 450개에 이른다. 제철웅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8일 “법에 이런 결격조항을 두지 않아도 성년후견을 받는 사람이 변호사나 의사, 공무원 등을 계속하기는 어렵다”며 “굳이 자격을 박탈할 필요가 없는데도 이런 낡은 법령을 모두 폐지하지 않고 일부 남겨두는 것은 심각한 인권침해인데다, ‘장애인=무능력자’라는 사회적 낙인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년후견 결격조항은 직장인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성년후견이 개시되면 주유소 영업 허가가 자동 취소된다. 이를 모르고 성년후견을 신청한 사람은 영업 양도 기회를 잃어 불이익을 감수하고서 설비만 양도할 수밖에 없다. 치료를 받아 호전되더라도 결격조항에 의해 한번 박탈된 자격이나 사회적 지위가 자동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장애인을 위한 제도가 되레 장애인을 옥죄는 형국이다. 이런 이유로 일본에서는 수차례 위헌 소송이 제기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성년후견으로 공무원 자격을 자동 박탈당해 명예퇴직 신청조차 할 수 없게 된 공무원이 위헌 소송을 제기하려 했으나 소송 제기 당일 사망해 무산됐다. 전문가들은 일제의 잔재로 사실상 ‘헌법 위’에 있는 실효성 없는 결격조항들이 생겨났다고 설명한다. 박인환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오직 일본에만 우리의 결격조항과 거의 같은 형태의 광범위한 결격조항이 있었는데, 해방 이후 별다른 평가과정 없이 한국의 법률로 수용됐고, 이후 유사 분야 법률 제정 과정에서 무비판적으로 복제된 결과”라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장애인 차별 결격조항의 ‘종주국’이었던 일본은 뒤늦게 문제점을 인식하고 우리보다 먼저 대대적으로 후견제도 속 인권침해적인 법령을 모두 정비했다. 일률적으로 자격을 제한한 결격조항을 삭제하는 대신 개인의 자격·업무 능력을 판단할 개별심사규정을 뒀다. 한국도 성년후견 결격조항을 폐지하고 이런 식의 대체 규정을 둘 수 있다. 그러나 법제처는 이번에 한정후견의 결격조항만 손보기로 하며 “직무수행능력이 있는 정신장애인 등의 직업수행 자유는 확대되지만, 동시에 직무수행능력이 없는 정신장애인 등의 무분별한 직무수행은 제한할 수 있게 되므로, ‘기본권 신장’과 ‘사회안전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의사결정능력 장애인으로부터 ‘사회’를 보호했다는 자평으로도 읽힌다. 제 교수는 “후견제도의 결격조항은 정신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두려움이 만들어 낸 ‘배제의 제도’로, 실제로는 사회 안전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그보다는 정책 당국자들의 마음에 뿌리내린 편견과 차별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日 애니제작사 방화 참사… 33명 사망

    日 애니제작사 방화 참사… 33명 사망

    NHK “경찰이 이유 묻자 ‘표절’ 언급” 10명 중태… 연락 두절된 사람도 여럿2001년 신주쿠 이후 최악 화재 될 듯 아베, 트위터에 “처참함에 할 말 잃어”일본 교토에 있는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건물에서 18일 방화로 인한 화재로 최소 3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불을 지른 40대 용의자는 현장에서 붙잡혔다.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전 10시 35분쯤 교토시 후시미구 모모야마정에 있는 ‘교토애니메이션’의 3층짜리 제1스튜디오 건물 1층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건물 안에 있던 남녀 33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또 화재 직후 빠져나온 36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10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도 여럿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화재 당시 건물에는 직원 등 73명이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지른 용의자 A(41)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자신도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건물 1층에서 액체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A씨는 “죽어라”라고 외치며 건물 1층에 들어왔으며 불을 지른 뒤 남쪽으로 100m 정도 떨어진 전철역 근처로 달아났다가 뒤쫓아온 스튜디오 관계자들에 의해 붙잡혔다. A씨는 화재 발생 30여분 전 인근 주유소에서 40ℓ의 휘발유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재 현장에서 여러 개의 흉기를 발견하고 A씨와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그가 교토 애니메이션에서 근무한 경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회사 또는 개인에 대한 원한에서 비롯된 범행인지, 특별한 동기 없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저지르는 ‘도리마(거리의 살인마) 살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장 인근에 있던 한 여성에 따르면 A씨는 “왜 이런 짓을 했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화난 표정으로 “표절이나 하고”라고 말했다고 NHK 등은 전했다. 핫타 히데아키 교토애니메이션 사장은 “회사에 대한 항의가 일상적이지는 않았지만 살인(을 예고하는) 메일이 있었다”면서 “그때마다 변호사와 상담하는 등 진지하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참의원 선거(21일)를 앞두고 일어난 대형 방화사건에 아베 신조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어 처참함에 말을 잃었다”면서 “부상당한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참사가 발생한 교토애니메이션은 TV애니메이션 ‘케이온!’,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울려라! 유포니엄’ 등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전체 직원은 160명 정도다. 이번 화재의 정확한 사상자 수가 확인된 상황은 아니지만 44명이 사망한 2001년 9월 도쿄 신주쿠 상가 화재사건 이후 일본 내 최악의 화재 참사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홍남기 “R&D분야 주52시간 근무 예외 업종 검토”

    본회의 의사일정 싸고 여야 이견 못 좁혀 환노위 파행… 탄력근로제 논의도 무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일본의 대한국 수출제한 조치의 대응책과 관련, 연구개발(R&D) 분야의 주 52시간 근무제 특례(선택적 근로)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한데 R&D만이라도 주 52시간제 예외 업종으로 허용해 달라. 일본 수출 보복과 관련해 풀어줄 생각이 있느냐”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검토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R&D 관련은 (검토하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앞서 기업들은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계 주요 인사 초청 간담회에서 6개월가량 소요되는 R&D 분야 프로젝트에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는 데 따른 애로를 호소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일본 수출 제한 조치 대응은 정부와 국회가 합심해야 하고 여야 없이 도와주셔야 한다”며 “정부도 할 수 있는 여러 아이템은 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고용노동소위원회를 열고 선택근로제 등 유연 근로제를 논의했으나 여야 간 입장 차로 결국 파행됐다. 고용소위는 이날 회의 개최에 앞서 노동계와 재계 관계자들을 불러 근로기준법상 유연근로제 확대와 관련해 의견을 청취한 뒤 회의를 이어 가려 했다. 재계는 일본이 선택근로제 정산 기간을 3개월로 연장한 사례를 들어 “일본과의 경쟁을 위해 우리도 선택근로제 정산 기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동계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합의에 없던 선택근로제 사안을 왜 새로운 안건으로 올리느냐”며 맞섰다. 한국당은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현 3개월에서 당정안인 6개월로 늘리는 대신 선택적 근로시간제 정산 기간도 3∼6개월로 확대하는 ‘패키지 딜’을 제안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거부 입장으로 양측 간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다. 노사 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데다 탄력근로제뿐만 아니라 본회의 의사일정을 두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예정됐던 법안 논의는 무산됐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삼성전자 “일본산 자재 90일치 이상 확보를”… 협력사에 요청

    삼성전자 “일본산 자재 90일치 이상 확보를”… 협력사에 요청

    ‘스마트폰·TV도 위기 올라’ 비상계획 가동 “늦어도 새달 15일까지 전 품목 비축해달라 재고 관련 모든 비용은 삼성이 부담” 공문삼성전자가 국내 협력사들에 일본산 소재·부품 전 품목에 대해 90일치 이상의 재고를 비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수출 규제 확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삼성전자가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본격 가동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협력사들에 공문을 보내 ‘일본에서 수입돼 삼성전자에 공급되는 전 자재에 대해 90일치 이상의 안전 재고를 확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재고 확보 시한을 ‘가능하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달 15일 이전까지’로 정했다. 삼성전자는 재고 관련 모든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협력사에 표명했다. 또한 향후 해당 물량이 소진되지 않아 재고로 남으면 삼성전자에서 모두 부담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이 같은 조치는 일본 정부가 이달 초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3개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선 데 이어 조만간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백색 국가)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백색국가 제외가 현실화되면 1112개 전략 물자에 대해 추가적으로 수출 규제를 받게 돼 가전이나 스마트폰 등으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이번에 보낸 공문에는 ‘한국이 백색 국가에서 제외되면 일본 업체의 한국에 대한 수출 품목 개별 허가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컨틴전시 플랜’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박 6일간의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이튿날인 지난 13일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사장단과 ‘주말 긴급 회의’를 진행하면서 ‘컨틴전시 플랜’을 주문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뿐 아니라 스마트폰·TV 등 다른 부문으로 위기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 마련을 요청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가전 제품과 모바일 기기에는 일본 기업들이 공급하는 부품이 상당수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日 규제조치는 경제 넘어선 ‘복합전술’…평화 프로세스·수소경제 저해 가능성”

    “일본의 보복적 규제 조치를 고강도 단일전술로 오독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는 저강도 복합전술입니다.”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부교수는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연 ‘일본의 경제보복과 한일관계’ 포럼에서 “상징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일본의 보복 조치는 경제적 조치보다는 군사·안보·정치 등 복합적 의미를 갖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려는 이유로 한국이 안전보장에 대한 다자적 협력시스템을 위해 노력을 안 했다고 주장하는 것을 볼 때 대북제재 유지를 강요하는 수법으로 볼 수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일본이 개입하고 한국 국내 정치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남 교수는 “최근 출판된 일본의 전략보고서에는 역사문제가 냉각돼도 어쩔 수 없이 남북이 너무 앞서 나가면 미일이 속도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식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보복 조치가 참의원 선거에 부수적인 효과를 거둘 수는 있지만 ‘선거용’이라는 분석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향후 일본의 추가 조치도 복합전술 형태로 전개될 수 있다. 탄소섬유, 태양광 등에서 압박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방해하는 국제여론전에 나서거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저해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런 복잡한 사안을 고강도 단일전술로 잘못 이해해 국내 정권 비판이나 일본 때리기로 흐르지 말고 차분히 해결책을 찾자고 제안했다. 우선 일본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국제여론전으로 맞대응을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남 교수는 “일본이 한국 정부에 대해 삼권분립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이 내정 간섭이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했다.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지난달 19일 제안한 ‘한일 기업의 자발적인 기금 마련안’과 일본이 주장하는 ‘한국 정부 및 한국 기업의 책임론’ 사이에서 절충점을 언급했다. 그는 “한일 기업이 민간 수준에서 자발적 노력을 하고 한국 정부는 대법원 판결의 이행과 별도로 대응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고 했다. 남 교수의 발제 후 토론에 나선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하겠지만 일본의 보복 조치는 동북아 6개국의 지정학적 시대가 재도래했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며 “최근 20~30년간 한국은 상대적으로 성장했고 일본은 줄었으며 중국은 슈퍼파워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화이트리스트가 조정된 뒤에는 문제를 풀기가 지금보다 10배는 더 힘들어질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외교적으로 빨리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의상 식민과냉전연구회 이사는 “우선 정부가 배상에 나서고 청구권 협정으로 수혜를 받았던 국내 기업이 기금을 내야 한다”며 “일본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개방하면 대법원의 판결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日, ICJ제소 미루고 추가 수출 규제 가닥

    日, ICJ제소 미루고 추가 수출 규제 가닥

    한국 정부가 18일 일본의 ‘제3국 중재위원회’ 설치 요구에 최종적으로 응하지 않은 가운데 일본 언론은 자국 정부가 곧바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의 중재위 설치 요구에 대한 질문에 “일본이 일방적으로 그리고 또 자의적으로 설정한 일자”라며 “구속될 필요가 있겠나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일 기업의 자발적 기금 마련을 통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방안은 살아 있다”며 수정안을 먼저 제안할 생각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일본에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는 한국에 긍정적인 대응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면서 “제3국 중재위 설치의 다음 조치로 거론했던 ICJ 제소는 일단 미루되 한국의 강제동원 피해자가 일본 기업의 자산을 현금화하면 그때 대항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는 기업 자산이 매각되면 ‘필요한 조치’에 나선다는 입장”이라며 “주한 일본대사의 일시 귀국과 한국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이 대항 조치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불화수소 등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취한 일본 정부는 다음 수순으로 안전보장상 우호국에 대한 수출관리 우대조치인 ‘화이트(백색) 국가’ 지정에서 한국을 제외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관광객의 급격한 감소에 대한 우려가 일본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올 1~6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386만명으로 전년보다 3.8% 감소하고 4~6월 한국인의 일본 내 소비액이 1227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드는 등 올 들어 위축 조짐을 보여 온 가운데 이번 정면충돌이 결정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일본 여행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미국 의회는 한일 갈등에 대한 관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원 외교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전체회의에서 ‘공동 이익 추구에 대한 한미·미일 동맹, 그리고 3국 간 협력의 중요성과 활력에 관한 하원의 인식’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본회의를 넘으면 공식 발효된다.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와 평화, 안정을 위해 한미일 3국의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상원에서 채택한 결의안과 비슷한 내용이다. 오는 26일에는 한미일 국회의원 회의가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경기 당초 예상보다 악화…금리, 연내 한 차례 더 내리나

    경기 당초 예상보다 악화…금리, 연내 한 차례 더 내리나

    수출·투자 부진 상황 경기 부양 선제 대응 美中 무역분쟁·日 수출 규제 등도 영향 美와 정책금리 차 0.75%P→1%P로 커져 추가 인하는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달려 하나·농협銀 다음주 수신금리 인하 검토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8일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배경에는 국내 경기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악화됐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상황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도 인하 시기를 앞당겼다.한은의 금리 인하는 시장의 예측을 깬 결정이다. 전문가 대부분은 한은이 이달에 동결하고 다음달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은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인하를 단행한 것은 그만큼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수출, 설비·건설 투자를 중심으로 부진한 경제 지표와 6개월 연속 0%대를 이어 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내수경기 둔화 등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대 초반으로 내려앉은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날 한은의 금리 인하로 한국(1.50%)과 미국(2.50%)의 정책금리 차는 기존 0.75% 포인트에서 1.0% 포인트로 벌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이달 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관심은 한은의 추가 인하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여파가 본격화되고 경제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4분기 중 한 차례 더 인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추가 인하 가능성과 관련, “통화정책을 운용하면서 실물경제와 금융 안정을 같이 균형 있게 고려하겠다”며 “지난해 11월에는 금융 안정에 초점을 두고 금리를 올렸다면 이번에는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국내외 정책적 불확실성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오는 10월에 기준금리를 1.25%로, 내년 상반기 1.00%까지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역대 최저 금리 수준이 1.25%였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한은의 금리 인하 여력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만약 한은이 지난해 1~2차례 정도 더 금리를 인상했다면 대응 여력을 갖췄을 것이라는 ‘통화정책 실기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총재는 “금리를 낮춰서 정책 여력이 줄긴 했지만 경제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도 금리 계산에 분주해졌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다음주쯤에 수신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은행들도 시기와 조정폭을 놓고 고민 중이다. 대출금리는 당장 바뀌지는 않겠지만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조정되면 연쇄적으로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창간 여론조사] 국민 2명 중 1명 “文대통령·아베 만나 수출규제 정치적 해결을”

    [창간 여론조사] 국민 2명 중 1명 “文대통령·아베 만나 수출규제 정치적 해결을”

    28.1% “WTO 제소 통한 외교적 해결” “상응하는 보복 조치해야 ”21.3% 그쳐 정치적 해법 6070 높고 3040은 낮아 진보 “WTO 제소” 보수 “정상간 해결”국민 10명 중 5명은 최근 한일 관계 악화에 대해 한일 정상이 만나서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서울신문이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전체의 48%가 한국 수출규제 강화에 대한 정부의 대처 방안으로 ‘한일 정상이 만나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를 통해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28.1%)과 우리도 상응하는 보복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답변(21.3%)보다 크게 많았다. 2.6%는 모르겠다고 하거나 무응답이었다. 세대별로는 65~69세의 70.3%가 양국 정상의 정치적 해법을 꼽아 가장 많았고 70대 이상(68.2%)이 뒤를 이었다. 30대가 33.4%로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였고 40대(37.8%)가 다음 순이었다. 30대는 WTO 제소(42.9%)를 모든 연령층 중에 가장 높은 비율로 꼽았고 40대는 상응 보복 조치(28.5%)를 모든 연령대 중에 가장 많이 골랐다. 본인의 정치성향을 진보라고 답한 사람은 WTO 제소(40.4%)를 가장 많이 해법으로 꼽았고, 보수는 한일 정상 간 정치적 해결(66.9%)을 답한 비율이 가장 많았다. 13개 직업군(기타·무응답 포함) 중에 경영 관리직(71.4%)이 한일 정상의 정치적 해결을 가장 많이 골랐다. 가장 적게 선택한 건 사무직(35.6%)이었다. 사무직은 유일하게 WTO 제소(39.4%)를 더 많이 골랐다. 일본산 불매운동 참여 입장을 밝힌 경우 한일 정상의 정치적 해결(36.9%), WTO 제소(33.4%), 상응 보복 조치(27.7%) 등 답변 간 격차가 적었다. 반면 ‘불매운동 불참’을 밝힌 경우 한일 정상 간 정치적 해결이 78.2%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WTO 제소 14.6%, 상응 보복 조치 5.4% 순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해 무선전화면접조사 100%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10.8%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 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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