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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정부 “한·중 원전도 삼중수소 폐기물 방류”…왜 위험한가 [이슈픽]

    日정부 “한·중 원전도 삼중수소 폐기물 방류”…왜 위험한가 [이슈픽]

    겉으론 日 “영향 없지만 한중 이해 매우 중요”日, 삼중수소·탄소14 정화 기술 없어후쿠시마 오염수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 9배日언론도 “미나마타 병 교훈 잊었나” 비판“오염도 낮춰도 방출 총량 같아 악영향”일본 정부가 2011년 지진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에 대한 해양 방류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인접국인 한국과 중국이 반발하고 나서자 “한국과 중국을 포함해 인접한 국가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국과 중국도 원전 내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포함된 오염수를 배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중수소, 극소량도 DNA손상·암 유발탄소14, 유전적 돌연변이를 일으켜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과 관련해 주변국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 과정을 거쳐 저장탱크에 보관되는데, 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해도 삼중수소(트리튬)라는 방사성 물질은 남는다. 이와 관련, 가토 장관은 “중국과 한국, 대만을 포함해 세계에 있는 원자력 시설에서도 국제기준에 기초한 각국의 규제에 따라 방사성 물질 트리튬이 포함된 액체 폐기물을 방출하고 있다”면서 “그 주변에서 트리튬이 원인이 되는 영향은 볼 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바다로 방류할 오염수는 100만t이 넘는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말과 달리 일본 언론에서조차 오염수 방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마셔도 되나?”(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희석하면 마실 수 있다.”(도쿄전력 관계자) 지난해 9월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한 스가 총리가 원전 오염수를 정화한 물을 보며 나눈 대화다. 그해 11월 아사히신문은 이 일화를 소개하며 “마실 수 있다면 해양 방출 등을 하지 말고 도쿄전력과 경제산업성에 음료용으로 사용하면 어떤가”라고 꼬집었다.학계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물분자보다 크기가 훨씬 작고 화학적 성질도 같아 물에서 분리할 수 없다. 바다에 방류할 경우 그대로 해양 생물을 오염시킨다는 의미다.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 삼중수소 농도는 ℓ당 평균 58만㏃로 일본 배출 기준치인 ℓ당 6만㏃보다 9배 이상 높다. 수산물 섭취 등 음식이나 공기를 통해 몸에 들어온 삼중수소는 소량으로도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삼중수소가 인체 내 정상 수소를 밀어내고 핵종 전환을 일으키면 유전자가 변형되고 세포를 파괴시켜 각종 암을 유발하거나 생식기능을 저하시킨다. 한국 정부는 이날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주변 국가에 심각한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반발했고, 대만 원자력위원회는 “입법위원(국회의원)과 민간단체가 방출을 반대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원안위원장 “오염수 처리된 물도세슘 등 70% 이상 오염 상태”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관계 각료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하기 전 한국 등에 외교 경로를 통해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방류 시점은 오염수 육상 저장탱크(137만t)가 다 차는 2022년 10월쯤이 될 전망이다. 일본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62종의 방사능 오염물질을 정화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발암물질로 불리는 ‘삼중수소’(트리튬)와 유전적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탄소14’는 제거가 안 된 것으로 판명돼 해양 환경 파괴에 따른 주변국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14 처리는 애초에 ALPS의 정화 설계에 없다.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는 처리된 물에도 세슘 등이 포함돼 70% 이상 오염된 상태”라면서 “해양에 방류하면 방사성 삼중수소의 해양 확산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日언론 “방출 총량 규제 없어 환경 피해300명 숨진 미나마타병 교훈 잊었나”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지난해 9월 기준 123만t 규모인 오염수의 농도를 법정 기준치 이하로 낮춰 20~30년에 걸쳐 태평양에 배출하겠다는 입장이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의 용융된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 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오염수가 하루 160~170t씩 나왔다. 그나마 올해는 다소 줄어 140t씩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쿄신문은 “방출 총량 규제 없이 노심 용융 사고를 일으킨 원전 오염수를 장기간 흘려 보낼 때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며 “화학폐수 희석 능력을 과신하다 300명이 넘게 숨진 ‘미나마타병’(수은 중독성 신경질환) 교훈을 잊었느냐”고 비판했다. 오염 농도를 낮춰도 오랜 기간 방류하면 총량은 같아져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6월 말 기준 도쿄전력의 처리 과정을 거친 오염수 110만t 중 70% 이상이 방출 기준치를 넘겼고 삼중수소를 빼고도 이 중 6%는 100~2만배의 높은 방사성 물질 농도를 보였다”고 질타했다.삼중수소 반감기 12.3년탱크 보관 뒤 방류도 있지만日비용 문제로 바다 방류 고집 해양방류 370억 vs 대기방출 3770억 일본 가나자와대와 후쿠시마대 연구에 따르면 일본의 오염수가 동해로 유입되기까지는 1년 정도가 소요됐다. 그러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최근 독일 헬름홀츠 해양연구소와 분석한 자료에서는 극소량의 세슘이 불과 한 달 만에 제주도와 서해에 도달했다. 불안감이 커지면 시장에서는 수산물 소비가 급감하고 수산업계가 침체되는 등 경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삼중수소의 방사능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12.3년인 만큼 탱크에 일정 기간 보관한 뒤 오염도가 줄었을 때 방류하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일본 정부는 비용 등을 이유로 해양 방류를 고집하고 있다. 일본 ALPS소위원회는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경우 34억엔(약 370억원)이면 충분하지만 대기에 방출하면 349억엔(약 3770억원)으로 10배 이상이 든다고 보고 있다. 오염수를 저장 탱크에 보관하는 방법도 있지만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더 이상은 지을 공간이 없다고 버티고 있다. 정부가 일본을 향해 방류 기준 강화나 정보 공개 등을 압박하는 수준을 넘어서 외교적 대응과 함께 국제해양재판소 회부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부 “日 오염수 해양방류 강한 유감…피해방지 요구할 것”

    정부 “日 오염수 해양방류 강한 유감…피해방지 요구할 것”

    정부는 13일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외교부, 해양수산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계부처 차관들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연 뒤 “강한 유감을 표하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 실장은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검증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정에 대한 우리 국민의 반대를 일본 정부에 분명하게 전달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의 안전과 해양환경 피해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일본에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실장은 “아울러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사회에 우리 정부의 우려를 전달하고 안전성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객관적 검증을 요청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수입식품 방사능 검사 및 원산지 단속을 더욱 철저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日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공식 결정

    [속보] 日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공식 결정

    일본 정부가 13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의 해양 방류 방침을 공식 결정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처리 방법을 결정하는 관계 각료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서 돌아온 신동빈… M&A 직접 챙긴다

    日서 돌아온 신동빈… M&A 직접 챙긴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셔틀 경영’을 하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 달여 만에 국내 경영 현장에 복귀했다.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이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이렇다 할 미래 먹을거리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신 회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12일 업계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은 귀국 후 현재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도 비대면으로 주간 업무 보고를 받는 등 국내 각종 현안을 직접 챙겨왔다. 현재 롯데는 이베이코리아((옥션·G마켓·G9) 등 굵직한 인수합병(M&A)건을 포함해 각종 사업 현안이 산적한 상태다. 롯데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2015년 경영권 분쟁 이후 중국 사드 보복, 일본 불매운동,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매년 실적 악화가 이어졌던 영향이 컸다. 특히 유통부문은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 100여 개를 닫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도 매출 감소세를 막지 못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기준 16조 762억원으로 전년대비 8.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461억원으로 19.1% 줄었다. 여기에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신 회장의 야심작 ‘롯데 온’(통합 온라인 플랫폼)도 코로나19에 따른 이커머스 시장 확대 흐름에 올라타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있다. 롯데온의 지난해 거래 규모는 7조 6000억원으로 연간 20조~22조원 규모인 이베이나 쿠팡 등에 비해 뒤처진다. 업계는 지난해 인사혁신 등 내부 정비를 마친 신 회장이 인수합병(M&A) 등 위기 돌파를 위한 공격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롯데가 공을 들이고 있는 M&A 건으로는 인수가 5조원 안팎의 이베이코리아가 꼽힌다. 인수 가격이 큰 만큼 신 회장의 결단이 필요한 건이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롯데는 현재 적정 인수 가격을 3조원대로 책정하고 예비 실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평소 차분하고 말수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2004년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장 취임 이후 미국 뉴욕팰리스호텔, 하이마트, 삼성의 화학 계열사 등 국내외 30여 건의 M&A를 주도하며 롯데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신 회장의 M&A 추진력을 볼 때 그룹 위기를 과감한 베팅으로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2015년 형제의 난 이후 멈춰 있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올 한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롯데온에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사업본부장을 공식 선임했다. 일각에서는 나 신임대표의 선임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힘이 실리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명희진 기자 mj46@seoul.co.kr
  • 원전 오염수 방출 굳힌 日… 뾰족한 수 없는 韓

    원전 오염수 방출 굳힌 日… 뾰족한 수 없는 韓

    일본 정부가 13일 관계 각료회의(국무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출을 공식화하기로 하면서 직접적 영향을 받는 한국과 중국 등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이번에 반드시 방출 결정을 내리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한국 정부로서는 뾰족한 수 없이 오염수 방출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한일 관계가 이 일로 더욱 최악의 상황에 있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오염수 방출 결정을 하루 앞둔 12일 중의원 결산행정감시위원회에 출석한 스가 총리는 “실제 처분 개시까지 2년 정도 기간이 있다”며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이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지만 스가 총리의 결심을 바꾸지는 못하고 있다. 야당인 입헌민주당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때까지 도쿄전력이 오염수 보관 노력을 최대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과 학자 등으로 구성된 원자력시민위원회는 11일 오염수를 대형 탱크로 보관하거나 모르타르 고체화 처분 등을 방출 대체 수단으로 제시했지만 정부와 도쿄전력이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 정부도 대응 마련에 분주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에서 “정부는 이번 결정이 향후 우리 국민의 안전과 주변 환경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일본 측이 13일 공식 발표하면 국무조정실 중심으로 꾸려진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에서 발표 내용을 검토한 뒤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 정부가) 유엔 해양법 협약과 관습법에 따라 관할권 이외 지역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고, 앞으로도 해양법을 준수하는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모니터링팀을 꾸리면 정부도 전문가를 파견해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 유해성 여부를 직접 검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아시아, 첫 그린재킷 입었다

    아시아, 첫 그린재킷 입었다

    2005년 마스터스 토너먼트 16번홀(파3)에서 타이거 우즈가 90도로 꺾이는 환상의 버디를 잡아내자 13세 소년은 우즈와 마스터스에 매료됐다. 19세 때 아마추어로 마스터스에 첫 출전했던 마쓰야마 히데키(29·일본)가 꼭 10년 만에 ‘그린 재킷’의 주인이 됐다.마쓰야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1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마쓰야마는 2위 윌 잴러토리스(미국·9언더파)를 1타 차로 제치고 대회 전통에 따라 ‘디펜딩 챔피언’ 더스틴 존슨(미국)이 입혀 주는 ‘그린 재킷’의 주인이 됐다. 마스터스에서 아시아 국적 선수가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마쓰야마는 지난해 준우승한 임성재(23)의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도 갈아치웠다. 4대 메이저대회로는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용은(49)에 이어 두 번째. 시부노 히나코(2019년 브리티시여자오픈)를 비롯해 두 명의 여자 선수에 이어 일본 선수로는 통산 세 번째,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챔피언이다. 일본 남자 골프는 1932년 미야모토 도메키치가 디 오픈에 처음 출전한 이후 88년 동안 메이저 우승이 없었다. 4타 앞선 선두로 비교적 여유 있게 최종일 라운드에 나선 마쓰야마는 15번홀(파5) 두 번째 샷이 그린 뒤로 굴러 연못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그를 추격하던 잰더 쇼플리(미국)가 16번홀에서 트리플 보기로 무너지면서 우승을 지켰다. 마쓰야마는 주니어 시절인 2011년 고치현 지주쿠 고교에 다니던 19세 때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했다. 2009년 창설된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우승 덕분이다.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우승자에게 이듬해 마스터스 출전권이라는 큰 혜택을 부여했다. 세계 시장을 노린 주최 측이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우승자를 추가한 것이다. 그는 2011년 마스터스에서 아마추어 중 혼자 컷을 통과했고 공동 27위의 최저 타수로 아마추어 선수에게 주는 ‘실버컵’을 받았다. 실버컵을 받은 선수가 우승까지 한 사례는 마쓰야마가 7번째다. 마쓰야마는 당시 3월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의 참화를 딛고 출전한 사연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일본 동남부 에히메현 출신이지만 센다이로 골프 유학을 갔던 마쓰야마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복구와 재기에 힘쓰는 센다이 지역 주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쓰야마의 우승 소식에 일본 전역은 흥분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의 부흥에도 큰 힘을 줬다”고 평가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정·재계 유명인도 “훌륭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마스터스에서 5차례나 우승한 우즈도 트위터에서 “히데키가 일본에 자부심을 안겨 줬다”며 “대단한 업적을 이룬 데 대해 당신과 당신 나라에 축하를 전한다”고 적었다. 10번 출전 만에 우승한 마쓰야마는 강력한 도쿄올림픽 금메달 후보로도 떠올랐다. 경기 코스인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은 마쓰야마가 마스터스 출전권을 챙긴 대회 장소였다.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는 오는 7월 29일부터 나흘 동안 열린다. 마스터스 우승으로 세계 랭킹도 25위에서 14위로 끌어올린 그는 이변이 없는 한 출전이 확실시된다. 마쓰야마는 “지금까지 일본에는 메이저 챔피언이 없었고 많은 골퍼가 메이저 우승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들에게 마음먹으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국 골프의 선구자 박세리와 같은 역할을 꿈꾸는 것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외교부 “日, 협의 없는 오염수 방류 결정...심각한 우려”

    외교부 “日, 협의 없는 오염수 방류 결정...심각한 우려”

    일본 정부가 13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기본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온 가운데, 정부가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12일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이번 결정이 향후 우리 국민의 안전과 주변 환경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일본 측에 대해 투명한 정보공개 및 주변국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을 강조해 왔으며 일본 측이 충분한 협의 없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하게 된다면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 건강과 주변 환경 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하여 방사능 측정을 대폭 확대하고 모니터링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본 측의 방류 결정 및 관련 절차 진행 과정을 지속 예의주시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해 지속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해양 방류 전 과정에 대해 일본 정부는 국제 환경·안전 기준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이며, 이를 검증하기 위해 IAEA의 모니터링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IAEA의 모니터링팀에 정부가 추천한 전문가를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IAEA와 관련 협의를 해왔으며 일본 정부에도 이런 요청을 했다. 하지만 아직 확실한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이르면 13일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처분 방법으로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日 65세 이상 접종 시작…백신 공급은 ‘거북이걸음’

    日 65세 이상 접종 시작…백신 공급은 ‘거북이걸음’

    일본 정부가 12일부터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의료 종사자를 제외한 일반인 백신 접종은 처음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3600만명의 65세 이상 고령자들이 이날부터 일반인 접종 대상이 됐다. 일본 정부는 오는 6월까지 백신을 각 지자체에 확보하게 할 계획이다. 다만 실제 접종에 필요한 백신의 양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당초 계획한 일정대로 고령자 접종이 완료되기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백신) 배분까지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들이 코로나에 걸리지 않도록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담당 장관인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은 전날 NHK 방송에 출연해 “지자체에서 필요한 백신 양이 정부에서 예상한 수량을 뛰어넘고 있어서 조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면 (백신) 공급이 굉장히 편해질 것”이라며 정부가 국내에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부터 도쿄도와 교토부, 오키나와현 등에 대해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외출 자제 등 중점조치가 시작되는 가운데 일본 국민 4명 중 3명은 정부의 중점조치가 불충분하다며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0~1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5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76%는 중점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또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부정적인 평가는 61%에 달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아시아 선수 최초 ‘그린 재킷’ 입을까

    아시아 선수 최초 ‘그린 재킷’ 입을까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29)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그린 재킷’을 걸칠 수 있을까. 마쓰야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따내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공동 6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마쓰야마는 중간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 리더보드 최상단으로 뛰어올랐다.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이븐파를 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 공동 2위(7언더파 209타) 4명과 4타 차다. 일본 선수의 마스터스 라운드 1위는 처음이다. 마쓰야마가 4라운드도 1위를 유지하면 85회를 맞은 마스터스 사상 처음 아시아 선수가 우승하게 된다. 그간 마스터스에서 아시아 최고 성적은 지난해 임성재(23)가 기록한 준우승이었다.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에서 아시아 출신의 우승은 2009년 8월 PGA 챔피언십 양용은(49)이 유일하다. 2014년 본격적으로 PGA 투어를 시작한 마쓰야마는 2017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까지 통산 5회 우승을 거뒀다. 이후 3년 넘게 우승하지 못하다가 첫 메이저 트로피로 부활 기회를 맞았다. 전반에 7번홀(파4)에서 한 타 줄인 마쓰야마는 기상 악화로 경기가 1시간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된 뒤 맹타를 휘둘렀다. 11번홀(파4), 12번홀(파3)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에 합류하더니 15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약 1.8m에 떨군 뒤 이글을 잡아내 9언더파 단독 선두로 뛰쳐나갔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김시우(26)는 2타를 잃어 2언더파 214타 공동 10위로 내려섰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日언론 “美, 한국 쿼드 참여 요청”… 靑 “사실 아닌 기사 유감”

    日언론 “美, 한국 쿼드 참여 요청”… 靑 “사실 아닌 기사 유감”

    요미우리 “백악관안보보좌관 강한 요구서훈 실장 ‘한국 입장 이해해달라’ 호소” 청와대 “인용 기사 내용은 매우 부정확전체 내용도 한미 간 협의 반영하지 못해” 아사히 회견 문정인 “韓 초월 외교가 살길미중 갈등에 대립 완화 쪽으로 움직여야”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일 미국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에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미국·일본·호주·인도의 비공식 전략 협의체인 ‘쿼드’에 참가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1일 한미일 협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워싱턴DC 인근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에서 설리번 보좌관이 서 실장에게 쿼드 참가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서 실장은 설리번 보좌관에게 “기본적으로 동의하지만 우리(한국)의 입장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쿼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지역 협의체로 그동안 한국 정부는 쿼드 참여국들의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상태에서 먼저 합류 여부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한미는 대북정책을 놓고 시각차도 드러냈다. 서 실장은 미국에 북미 협상의 조기 재개를 요구했지만 미국 측은 “과거 (트럼프) 정권처럼 무분별한 대화는 앞으로 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미국은 북한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았지만 서 실장은 북한 인권 문제 제기에 동조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기사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정면 반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기사에서 인용한 내용은 매우 부정확하며 전체 기사 내용도 한미 간 협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 측으로부터 쿼드 참여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 주장처럼 미국 측이 북한 인권탄압을 문제 삼거나 북미 협상 조기 재개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인 사실이 전혀 없고,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미측이 미온적 입장을 취한 게 아니라 양측이 시기를 조율 중인 상황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렇듯 미중 양자택일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일본 언론에 한국의 ‘초월적 외교’ 필요성을 피력했다. 문 이사장은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한미 외교·국방장관(2+2)회담 공동성명에서 중국 견제가 명시되지 않은 것에 대해 “한국이 미국 편에 서면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담보하기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었던 문 이사장은 일본에서는 한국이 중국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에 “미중 대립이 격화할수록 한국의 선택지는 제한되기 때문에 대립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나는 이것을 한국이 살길로 ‘초월적 외교’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日코로나 확산에 고급 식빵 소비 급증 왜

    日코로나 확산에 고급 식빵 소비 급증 왜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소시지나 크림 등이 들어간 빵과 쿠키류 대신 ‘고급 식빵’ 소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 긴자의 유명 고급 식빵 전문점인 긴자 니시카와의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매출은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긴자 니시카와의 식빵은 1개에 세금 포함 864엔으로 일반 식빵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최근 수요가 더욱 늘었다. 이곳에서 식빵을 구입한 30대 여성 직장인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쁘띠 사치’를 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식빵 매출도 증가했다.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이온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식빵 매출은 전년 대비 5%가량 늘었다. 총무성 가계조사를 봐도 지난해 2인 이상 가구당 식빵 소비 지출은 1만 327엔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이처럼 식빵 매출이 급증한 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아침 출근 준비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 보니 집에서 천천히 식빵을 가지고 다양하게 조리해서 먹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총무성에 따르면 식빵 외의 빵류 매출은 4.5% 감소한 2만 6568엔으로 집계됐다. 식빵 구입이 늘어나면서 식사 대용이나 간식으로 많이 찾았던 메론빵 등을 구입하는 사람이 줄어들게 된 셈이다. 제빵업계 관계자는 “외출 자제 및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편의점에서 빵이 팔리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푸드 애널리스트인 타마키 료는 “집에 아이가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완성된 빵을 내놓기보다는 볼륨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청와대 “美, 쿼드 참여 요구한 적 없다…日 보도 유감”

    청와대 “美, 쿼드 참여 요구한 적 없다…日 보도 유감”

    청와대는 11일 ‘미국이 한국에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참가를 요구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쿼드는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견제 성격의 안보협의체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하며 쿼드 참여를 강하게 요구했고 서 실장은 “한국 입장도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해당 매체의 인용이 매우 부정확하며, 전체 기사 내용도 한미 간의 협의 내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한미 안보실장 간 양자협의와 한미일 안보실장 간 3자협의에서는 대북정책 전반과 역내 협력문제에 대한 긴밀하고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쿼드 참가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미국 측이 북미협상 조기재개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북한의 인권탄압을 문제삼은 것으로 보도한 점을 두고도 “미국 측은 북미 대화를 거부하지 않았고, 협의에서 북한 인권 얘기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서 실장은 미국 워싱턴DC 인근 해군사관학교에서 설리번 보좌관과 양자 회담을 했고, 이어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보국장을 포함한 한미일 3자 안보실장회의에도 참여했다. 요미우리는 서 실장은 미국에 북미 협상의 조기 재개를 요구했지만, 미국 측은 “과거 정권처럼 무분별한 대화는 앞으로 하지 않는다”고 반응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은 북한의 인권 탄압을 문제로 삼았지만, 서 실장은 북한 인권 문제 제기에 동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가정의 달’ 앞두고 극장가 美·日·中애니 기대작 대거 개봉

    ‘가정의 달’ 앞두고 극장가 美·日·中애니 기대작 대거 개봉

    코로나19 4차 대유행 우려에도 극장가는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지친 어린이·청소년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영화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적은 있지만, 아직 전파 사례는 없는 만큼 다양한 관객의 눈길을 끄는 해외 애니메이션들이 잇달아 개봉을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명탐정 코난: 비색의 탄환’ 오는 16일에는 나가오카 치카 감독의 일본 애니 ‘명탐정 코난: 비색의 탄환’이 한국을 포함해 세계 22개국에서 동시에 개봉한다. 영화는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 WSG와 시속 1000㎞를 자랑하는 진공 초전도 ‘리니어’의 개통을 앞두고 공식 후원사 대표들이 연쇄 납치를 당하자, 명탐정 코난과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 아카이 슈이치가 15년 전 사건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해 공조하는 질주 액션 미스터리물이다. 극강의 속도와 함께 범인과의 목숨을 건 결판은 박진감 넘치는 역대급 스릴을 선사한다. 또한, 시속 1000㎞라는 속도가 이번 사건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는 것도 기대 포인트다. 이밖에 가족이지만 서로 정체를 모른 채로 맞서게 되는 오키야 스바루와 세라 마스미의 팽팽한 대결, 쫓고 쫓기는 도심 추격전까지 오감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액션이 펼쳐진다. ●‘나소흑전기: 첫 만남 편’ 오는 22일 개봉하는 MTJJ 목두 감독의 중국 애니메이션 ‘나소흑전기: 첫 만남 편’은 2011년 연재를 시작해 누적 조회 수 4억 뷰를 돌파한 웹 애니 ‘나소흑전기’의 첫 번째 극장판이다. 영화는 검은 고양이 요정 ‘소흑’과 최강 능력의 집행자 ‘무한’, 미스터리한 능력을 지닌 요정 ‘풍식’을 통해 요정과 인간이 함께하는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숲 속의 집을 잃고 홀로 떠돌던 소흑이 도시 뒷골목에서 풍식을 만나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소흑은 풍식의 무리와 버려진 섬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무한이 섬에 오자 소흑이 도망치려는 이야기를 담았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세 캐릭터의 매력 덕분에 재미가 가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는 중국 박스오피스 1위, 일본 누적 수익 5억 엔을 달성했다.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다음 달 5일에는 조엘 크로포드 감독의 미국 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가 개봉한다. 영화는 동굴을 떠나 집을 찾아 나선 ‘크루즈 패밀리’가 진화된 인류 ‘베터맨 패밀리’를 만나 벌어지는 새로운 세상을 향한 모험을 그렸다. 영화는 ‘텅크’의 배꼽 알람 소리에 일어난 크루즈 패밀리가 완벽한 집을 찾아 나서는 모습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부픈 꿈을 안고 떠난 크루즈 패밀리 앞에 사나운 ‘캥거딜로’가 나타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찔한 추격 장면을 선보이며 짜릿한 쾌감을 준다. 다채로운 색감과 창의적으로 꾸며진 ‘트리하우스’ 등 영상미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라라랜드’의 엠마 스톤과 ‘데드풀’의 라이언 레이놀즈가 더빙 캐스트로 참여한 이 영화는 북미 개봉 후 박스오피스 5주간 1위를 차지했다. ●‘굴뚝 마을의 푸펠’ 이밖에 다음 달 중 개봉할 예정인 히로타 유스케 감독의 일본 애니메이션 ‘굴뚝 마을의 푸펠’은 일본에서 누적 발행 부수 69만 부를 돌파한 동명의 동화책을 원작으로 빛나는 우정과 모험 이야기를 담았다. 새까만 연기로 뒤덮인 굴뚝 마을에서 외톨이 루비치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푸펠이 만들어갈 아름다운 우정을 그렸다. 특히 푸펠은 부러진 우산과 누더기 옷, 빗자루 등으로 만들어진 쓰레기 사람으로, 그의 정체와 함께 탄생의 비밀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화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일본에서 개봉해 흥행 수입 23억 6000만 엔을 돌파했다. 아름다운 색감이 단번에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日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결심… 13일 발표”

    “日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결심… 13일 발표”

    일본 정부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2년 뒤 해양 방출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NHK 등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3일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오염수 해양 방출을 정식 결정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인체에 영향이 없는 수준까지 오염수를 희석해 순차 방류할 방침이라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후쿠시마 어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오염수 해양방류를 결사 반대해왔다. 어민들은 후쿠시마산 해산물의 일본 수요가 급감하고, 한국으로의 수출길이 막힌다며 오염수 방류를 막아왔다. 지지통신은 어업 관계자들의 손실 보상이 오염수 방류 협상의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라고 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선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사고가 난 원자로 시설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하루 평균 140t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 희석이 관건인데,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뒤에도 남은 트리튬을 물로 희석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세계 최초” 코로나 후유증 日여성, 남편·아들 폐 이식받았다

    “세계 최초” 코로나 후유증 日여성, 남편·아들 폐 이식받았다

    “코로나 환자에 생체 폐 이식 수술”순조롭게 회복하면 두달 후 퇴원“새로운 치료법·대상자 제한적” 일본에서 코로나19로 폐가 손상된 환자가 폐 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아사히신문이 9일 보도했다.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폐 이식 수술을 받은 것은 세계 최초다. 일본 교토대 병원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양쪽 폐 기능을 거의 상실한 여성에게 남편과 아들이 기증한 폐의 일부를 이식하는 생체 수술을 전날 실시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 여성은 순조롭게 회복하면 2개월 후에는 퇴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들이 제공한 오른쪽 폐 일부와 남편이 제공한 왼쪽 폐의 일부가 여성의 오른쪽 폐와 왼쪽 폐로서 각각 이식됐다. 이 여성은 작년 말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호흡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해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를 이용한 관리를 받았다. 여성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후유증으로 양쪽 폐가 딱딱해지고 작아져 거의 기능하지 못하게 됐고, 3개월 이상 에크모에 의존해 목숨을 부지했다. 코로나19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판정됐으나 폐 기능을 기대하기 어려워 폐 이식이 없으면 목숨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뇌사자 폐 이식은 800일 넘게 기다려야 해서 실현이 불가능했지만, 남편과 아들이 자신의 폐 일부를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수술은 호흡기 외과, 심혈관 외과, 마취과 등의 전문 의료진 약 30명이 협력한 가운데 10시간 57분에 걸쳐 실시됐다. 이 여성은 8일 현재 집중치료실에서 회복 중이다. 순조롭게 회복하면 2개월이 지나서 퇴원하고, 3개월 후에는 사회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병원 측은 전망했다.폐 기증한 남편과 아들, 모두 양호한 상태 폐를 기증한 남편과 아들의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술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폐 기능에 문제가 생긴 환자에 대한 세계 최초의 생체 폐 이식 수술이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후유증을 앓는 환자에 대해 폐 이식이 시행된 사례가 20∼40건에 달하지만 모두 뇌사자의 폐를 이식한 것이었다. 교토대병원은 생체 폐 이식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중태에 빠진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폐 이외의 장기 기능에 문제가 없는 65세 미만 환자가 생체 폐 이식 대상이라고 병원은 밝혔다. 또 병원 측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에크모를 사용하고 있는 환자 다수가 기초 질환이 있거나 폐 이외의 장기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아 대상자 수는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日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 굳혀”

    “日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 굳혀”

    일본 정부가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를 일으킨 도쿄전력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 방침을 굳혔다며 교도통신이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지난달 중순 기준으로 약 125만844t(톤)의 오염수가 보관 중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日언론 “與 서울·부산 선거 패배, 文대통령 구심력 저하” 보도

    日언론 “與 서울·부산 선거 패배, 文대통령 구심력 저하” 보도

    일본 언론들이 서울·부산 시장을 선출한 4·7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했다며 비중있게 보도했다. 8일 공영 NHK는 내년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격인 서울과 부산 시장 보궐 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여당 후보에 압승하며 당선됐다고 전했다. NHK는 “집권 여당(더불어민주당)에게 있어 큰 타격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구심력 저하도 피할 수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고 분석했다. 여당의 패배 배경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는 부동산 가격 상승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등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이 있었다고 풀이했다. 이날 요미우리 신문은 “반일색이 강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문 대통령의) 구심력 약해지면 대일 현안 해결 한층 어려워진다”는 제목의 기사로 4·7 재보궐선거 결과를 전했다. 신문은 이번 선거 결과 문재인 정권의 레임덕이 진행되며 외교 추진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견해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한일 외교 전문가를 인용해 문 대통령의 구심력이 약화되면 “지지자의 의향에 반하는 판단은 한층 어려워진다”고 진단했다. 또한 요미우리는 문 대통령이 기사회생 방안으로 내년 2월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남북 정상회담을 모색할 수 있으며, 중국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강해질 수 있다고 봤다. 지지통신도 이번 선거 결과 여당이 참패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레임덕 가속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한일 관계 개선에 내딛을 정치적 여력 더욱 약해질 것” 아사히 신문도 이번 선거 결과 문 대통령의 정권 운영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문 대통령은 최근 대일 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이고 있으나 구심력 저하로 한일 관계 개선에 내딛을 정치적 여력은 더욱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이번 여당의 패배 배경에는 임기 약 1년이 남은 문 대통령의 정권 운영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높아지는 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정치의 초점은 각 정당의 대선 경선으로 옮겨진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지지 회복을 위해 누구를 내놓을지가 포인트라고 진단했다. 마이니치 신문, 산케이 신문도 이번 선거 결과가 문 정권에 타격이 된다고 봤다. 대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한국 정치에 정통한 게이오 대학 니시노 준야 교수는 NHK에 “한일 관계 현안인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을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국민을 설득하는 일이 필요해 진다”며 “정권의 구심력이 한 층 저하되는 가운데 국민을 설득할수 있겠느냐라고 한다면, 이는 어렵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내년 3월 대선에 대해서는 “별개의 문제”라며 “야당에 유력한 후보가 없다. 신중히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BTS와 한 식구된 비버 소식에… 日 “퇴사할듯” 비아냥 [이슈픽]

    BTS와 한 식구된 비버 소식에… 日 “퇴사할듯” 비아냥 [이슈픽]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7일 일본 신곡 ‘필름 아웃’(Film out)으로 오리콘 주간차트 정상에 올랐다.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는 한국 가수 최장 핫100 차트인 기록을 새로 썼다. ‘필름 아웃’은 발매 첫날부터 지난 4일까지 오리콘 데일리 디지털 싱글 랭킹에서 사흘 연속 정상을 지켰다. 오리콘 차트뿐만 아니라 라인 뮤직, AWA, mora 등 일본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연일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 인기도 뜨겁다. 6일 오전 11시 기준 전 세계 99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송 차트에서 1위를 휩쓸었고, 음원과 동시에 공개된 ‘필름아웃’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공식 채널에 공개한 지 24시간 만에 조회수 2938만건을 돌파해 방탄소년단의 일본 오리지널 곡 사상 ‘24시간 최다 조회수’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7일 오전 8시 기준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6077만건을 넘어섰다.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는 최근 BTS의 소속사 하이브에 합류했다. 저스틴 비버는 지난 5일 하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단한 팀과 협업하는 것, 글로벌 음악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는 것이 몹시 흥분된다”며 “함께 역사를 만들자”고 말했다.방탄소년단은 “정말 좋아하고 즐겨듣는 아티스트 분들이 한 가족으로 함께해 너무 기쁘다”며 “저희가 하는 일에 있어서 경계나 한계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이브가 이타카 홀딩스 인수를 완료하면 음반 업계 영향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서 발표한 글로벌 음반 매출 톱10 아티스트 중 세 팀(1위 방탄소년단, 8위 아리아나 그란데, 10위 저스틴 비버)을 보유하게 됐기 때문이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6200만명으로 전 세계 아티스트 최다인 비버와 각각 약 5000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방탄소년단, 그란데가 함께 하면서 소셜 미디어에서의 파급력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을 뉴스로 접한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비아냥에 가까웠다.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에는 하이브가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제이 발빈 등을 매니지먼트하는 미국 종합 미디어기업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한다는 뉴스에 냉소적인 댓글이 달렸다. 일본 네티즌들은 “bts나 블랙핑크 음악은 몇년 뒤에는 질려있을거다” “그래미상을 사기위한 포석” “우쭐거리지 않는 게 좋을거야. 저스틴과 아리아나는 곧 퇴사할 것” “소국의 기획사가 대국의 기획사를 인수 대단하군” “한국 국민으로부터 주식조작해 얻은 돈으로 인수하는 건가” “에~? 놀랬어. 콜라보 소문은 있었지만... 기생 비즈니스가 능숙해” 등 K팝의 성과를 평가절하하며 열등감을 드러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日, 과거사 묻으면 앞으로 못 나아가… 국가 기억 작동은 날 사로잡는 소재”

    “日, 과거사 묻으면 앞으로 못 나아가… 국가 기억 작동은 날 사로잡는 소재”

    AI로봇·소녀 우정 다룬 ‘클라라와 태양’생명 의미 질문… “인간 과연 특별한가”인공지능, 감시·통제에 악용될까 우려“한국, 케이팝·영화로 문화 근원지 부상”“우린 인간이 동물이나 로봇과 달리 특별한 영혼이 있다고 믿어 왔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AI)과 유전자 편집 분야의 발전을 지켜보면서 ‘인간의 특별함을 과대평가한 것 아닐까,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특별한 존재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67)가 수상 이후 4년 만에 SF 장편소설 ‘클라라와 태양’(민음사)으로 돌아왔다. 이시구로는 7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사회가 미래로 나아가는 방식을 다룬 소설은 세상에 희망과 선함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소설 배경은 AI 기술과 유전공학이 발전한 미래의 미국이다. 주인공은 아이들의 친구 노릇을 하도록 제작한 로봇 ‘인공친구’(AF) 클라라다. 이시구로는 감수성이 풍부한 소녀형 AF 클라라와 인간 소녀 조시의 우정을 클라라의 시각으로 풀어낸다. 신체가 불편한 조시를 위해 헌신하는 클라라를 통해 작가는 AF를 물건으로 볼지, 의식과 감정을 지닌 존엄한 생명체로 볼지 묻는다. 그는 “클라라는 세상에 갓 태어난 아기처럼 인간을 바라본다”며 “독자는 기계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시구로는 AI의 발전에 대해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AI는 전체주의 국가에서 감시와 통제의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자유민주주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AI가 악용되지 않고 핵심 가치인 개인의 인권을 지킬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이시구로는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 당시 “세계의 많은 사람이 느끼는 불안과 좌절을 포착하는 데 실패했다”며 “한 민족이나 공동체가 망각과 기억 사이의 분투를 어떻게 직시하는지 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전후 식민지에서 자행한 과거사 문제를 묻어 버렸는데, 이러면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며 “국가의 기억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끊임없이 나를 사로잡는 소재”라고 밝혔다.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달라진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과 달리 영국에선 ‘록다운’으로 1년간 외출하지 못했다”며 “노벨상 수상은 환상적이었지만, 다른 행성에서 일어난 일 같았고 내 일터로 돌아오자 모든 게 그대로였다”고 답변했다. 또 지난해 오스카 역사상 최초로 한국 영화 ‘기생충’이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것을 두고 “한국의 대중문화가 훨씬 국제화했다는 신호”라며 “문학의 중요한 역할은 국경을 넘어 이런 문화적 대화를 나누는 일”이라고도 했다. 이시구로는 “케이팝과 한국 영화에서 보듯 한국은 지난 10~15년간 세계에서 문화의 근원지로 매우 중요해졌고, 전 세계가 한국을 흥미진진한 예술의 원천지로 여기고 있다”며 “내 책이 한국 ‘문화적 현장’의 일부를 이루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스가 “北 일방적인 발표” 올림픽 불참 도미노 우려

    스가 “北 일방적인 발표” 올림픽 불참 도미노 우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6일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 결정에 대해 “일방적인 발표를 듣고 있을 뿐”이라고 말하며 북한의 입장 변화를 기대했다. 올림픽을 매개로 북한과의 대화 재개 등 외교 성과를 노렸던 일본 정부의 실망감이 역력한 상황이다. 스가 총리는 이날 BS닛테레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회 조직위원회, 도쿄도 간에 상황을 정리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IOC에 가입한 206개 국가 및 지역 중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건 북한이 처음이다. 앞서 스가 총리는 도쿄올림픽 개최 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방일을 기대하며 북한과의 대화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생각해 대응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대해 외무성 관계자는 “(북한이 코로나19 때문에 불참하는 이유에 대해) 어쩔 수 없다”며 낙담하는 반응을 보였다. 스가 총리는 북한의 불참 방침이 바뀔 가능성과 관련된 질문에 “지금까지 그런 일(불참 번복)은 몇 번이나 있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불참 번복을 기대했다. 북한을 시작으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올림픽 불참을 선언하는 국가가 또 나올지 우려도 커지고 있다. IOC 관계자는 마이니치신문에 “(불참 선언을 하는 국가가) 연쇄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기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미국은 북한의 불참이 이해된다는 반응이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북한이 하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대한 북한의 엄중한 대응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과의 대화를 기대했던 한국 및 일본과 달리 별다른 의미 부여를 하지 않은 것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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