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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노믹스 사령탑’ 추경호, J노믹스 뒤집기 1호는 ‘부동산 세금 정책’

    ‘Y노믹스 사령탑’ 추경호, J노믹스 뒤집기 1호는 ‘부동산 세금 정책’

    윤석열 정부 경제사령탑에 지명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J노믹스)에 대해 “경제 원리에 맞지도 않고 경제학 교과서에도 없는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정책 뒤집기’ 행보를 시사했다. 추 후보자가 취임 이후 대대적으로 개편할 1호 경제 정책으로는 ‘부동산 세금 제도’가 가장 먼저 꼽힌다. 11일 기재부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추 후보자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패착이라고 정면 겨냥한 건 ‘부동산 정책’이었다. 추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과 서민 주거 복지 문제의 해법을 잘못 찾았다”면서 “투기 수요 억제란 이름 아래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과도한 세제로 집값을 잡아 보겠다는 접근은 잘못됐다. 인위적으로 누르면 밑에서 부작용이 끓고 결국 폭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도한 보유세·양도소득세를 정상화하고,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민간임대주택과 서민용 공공임대주택 공급이 확대돼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와 정반대 방향의 부동산 정책을 제시했다. 추 후보자는 ‘다주택자’에 대해서도 현 정부와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는 다주택자를 투기꾼이자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보고 징벌적 보유세·양도세를 부과했지만, 추 후보자는 “다주택자를 갈라치기해선 안 된다”고 맞섰다. 추 후보자는 2020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책질의에서 홍남기 부총리를 향해 “다주택자가 전부 범죄자냐. 투기꾼이냐. 갭 투자가 범죄냐”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부동산 세제에 대한 추 후보의 철학은 그가 발의한 법안에서도 잘 드러난다. 재선 의원인 추 후보자는 6년간 212건에 달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양도세 중과세율 폐지안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 상속받거나 부부 공동소유 주택에 대한 보유세 특례 강화를 위한 종부세법 개정안,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 혜택 복원을 위한 민간임대주택 특별법 개정안 등은 가격 정책 주도권을 시장에 넘겨야 한다는 추 후보자의 소신이 담긴 법안인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되돌리는 법안들이다. 문재인 정부 내내 쏟아진 부동산 법안을 저지하는 최전선에 선 덕에 부동산 관련법들은 재정건전성 강화 법안과 함께 추 후보의 대표입법이 됐다. 전날 지명 뒤 스스로 언급했듯이 추 후보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45% 이하로 관리하는 재정준칙을 작성하게 한 국가재정법 개정안에 애착을 보여 왔다. 한편으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003년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이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추 후보자는 외국 자금의 국내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법 개정에도 나선 바 있다. 기관전용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외국 투자자들에 대해 배당소득 일률이 아닌 소득 원천별로 과세하자는 내용으로 지난해 10월 발의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다. 추 후보자는 “외국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의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 투자 유인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 文정부 ‘소득 주도 성장’은 ‘듣도 보도 못한 용어’… “성장이 돼야 소득이 늘지”

    文정부 ‘소득 주도 성장’은 ‘듣도 보도 못한 용어’… “성장이 돼야 소득이 늘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10일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인 ‘소주성’(소득 주도 성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추 후보자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경제 원리에 맞지 않는, 경제학 교과서에도 없는 정책들을 자꾸 펼친다”면서 “시장이 감당 안 되는 정책을 가치·이념·진영논리로 강행한다는 비판이 많다. 대표적인 게 소주성(소득 주도 성장)”이라고 언급했다. 추 후보자는 “최저임금 높여서 소득 수준을 높이려고 하니 오히려 일자리를 잃게 해 소득이 줄어드는 모양이 됐다”면서 “그래서 소득이 주도하는 성장이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용어를 갖고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소주성에 대해) 마차가 말을 끈다고 하지 않느냐. 성장이 돼야 소득도 늘지 하늘에서 소득이 떨어지느냐”라면서 “그래서 빚을 내 소득을 높이려고 하니 무리한 정책이 나오고 비효율적이란 지적이 나오고, 국가부채 우려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 문재인표 경제정책 유턴하는 인수위… 文정부 반대로만 하면 성공?

    문재인표 경제정책 유턴하는 인수위… 文정부 반대로만 하면 성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문재인 정부와 정반대 방향의 경제 정책 기조를 강조하며 ‘정책 유턴’을 선언했다. ‘문재인표’ 경제 정책의 흔적을 싹 지우고 그 빈자리를 ‘윤석열표’ 공약으로 채우겠다는 것이다. 특히 논란이 됐던 부동산·원전·기업 정책은 윤석열 정부에서 180도 뒤집힐 가능성이 커졌다. 27일 인수위와 정부에 따르면 인수위 6개 분과는 지난 22일부터 진행된 부처별 업무보고와 토론을 바탕으로 국정과제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최종안은 윤 당선인의 임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5월 초쯤 공개된다. 인수위는 업무보고에서 문재인 정부 정책에 대한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각 부처도 이를 수용하고 정책 기조 전면 수정에 나섰다. 인수위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50조원 추가경정예산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으로 ‘지출 구조조정’을 언급했다. 구조조정 대상에는 한국판 뉴딜, 지역화폐, 직접 일자리, 소비쿠폰 등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 예산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윤 당선인은 현 정부가 대폭 강화한 다주택자 양도세에 대해서도 중과세율 적용을 2년간 한시적으로 배제해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부동산 정책 실패로 비판을 받은 국토교통부는 정책 대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에서 ‘투기꾼’으로 내몰린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일부 완화할 계획이다. 부동산 정책 실패의 원인이 된 공급 규제도 대폭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역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완화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조정하는 등 대출 정책 기조를 정반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가 부동산 시장을 ‘현금 부자들의 놀이터’로 만들었다는 지적에서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윤석열 정부에서 확실하게 뒤집힐 정책 중 하나다. 인수위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탈원전 폐기’를 주문했고, 두 기관은 “원전 정책을 재정립하겠다”고 답했다. 정부와 기업 간 관계 설정도 확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윤 당선인은 기업 반발을 불러일으킨 중대재해처벌법을 고쳐야 한다는 뜻을 밝혔고, 고용노동부는 “하위법령을 개정해 기업이 느끼는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고 보고했다. 네이버·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 대한 엄정한 규제를 공언해 온 공정거래위원회도 인수위 의중에 따라 ‘자율 규제’하는 방향으로 공정거래 정책 기조를 선회할 방침이다.
  • 文정부 경제성과 줄줄… 부총리님, 저만 민망한가요

    文정부 경제성과 줄줄… 부총리님, 저만 민망한가요

    “지난해 12월 ‘문재인 정부 경제분야 36대 성과와 과제’를 발표드린 바 있습니다. 정부의 지난 5년간 경제분야 성과와 과제를 있는 그대로 국민 여러분들에게 알려 드리기 위해 약 15일간 매일 3개 내외를 묶어 차례대로 올리고자 합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페이스북에 이런 내용의 글을 올렸다. 기재부는 지난해 12월 ‘2022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문재인 정부 경제분야 36대 성과와 과제’라는 자료집도 함께 배포했는데, 자료집 내용을 보름에 걸쳐 페북에 차례대로 소개하겠다는 것이다. 총 233페이지에 달하는 자료집은 기재부를 중심으로 각 부처가 집필한 것이다. ▲거시경제 ▲혁신성장 ▲포용성장 ▲구조전환 등 4개 분야로 나눠 코로나19 대응, 한국경제 위상, 수출, 한국판 뉴딜 등의 성과를 홍보했다. 문재인 정부가 ‘성장과 분배’, ‘혁신과 포용’, ‘회복과 도약’ 등 다방면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정권 교체기를 즈음해 성과를 홍보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박근혜 정부는 2017년 탄핵 정국 속에서도 4년간 임기를 스스로 평가한 ‘박근혜 정부 정책백서’를 만들었다. 백서는 “박근혜 정부가 국정과제 85%를 완료하거나 정상 추진했고, ‘희망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이명박 정부도 임기 말인 2013년 ‘이명박 정부 국정백서’를 발간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을 선전했다. 모두 자화자찬이란 비판을 받았다. 이번에 발간된 자료집도 경제분야에 초점을 맞춘 것 외에는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부각하거나 홍보한다는 점에서 앞선 정부 백서처럼 자화자찬의 성격이 짙다.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분야는 축소하거나 다루지 않은 것도 앞선 정부가 발간한 백서와 비슷하다. 대표적인 게 부동산이다. 자료집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코로나19 이후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및 주거형태 변화, 가구분화 확대 등 복합적 요인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했다. 정책 실패가 아닌 불가항력적 이유로 집값 잡기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일상으로’에서 “부동산 문제는 여러 차례 송구스럽다고 사과 말씀을 드렸다”며 정책 실패를 인정했다. 홍 부총리는 페북에 자료집을 연달아 올리는 이유로 “주요 경제 성과를 바로 알고 우리 경제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성과만 홍보하고 실패는 감춘 자료집에는 홍 부총리, 그리고 현 정부가 ‘보고 싶은 현실’만 담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文정부 경제성과 줄줄… 부총리님, 저만 민망한가요

    文정부 경제성과 줄줄… 부총리님, 저만 민망한가요

    “지난해 12월 ‘문재인 정부 경제분야 36대 성과와 과제’를 발표드린 바 있습니다. 정부의 지난 5년간 경제분야 성과와 과제를 있는 그대로 국민 여러분들에게 알려 드리기 위해 약 15일간 매일 3개 내외를 묶어 차례대로 올리고자 합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페이스북에 이런 내용의 글을 올렸다. 기재부는 지난해 12월 ‘2022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문재인 정부 경제분야 36대 성과와 과제’라는 자료집도 함께 배포했는데, 자료집 내용을 보름에 걸쳐 페북에 차례대로 소개하겠다는 것이다. 총 233페이지에 달하는 자료집은 기재부를 중심으로 각 부처가 집필한 것이다. ▲거시경제 ▲혁신성장 ▲포용성장 ▲구조전환 등 4개 분야로 나눠 코로나19 대응, 한국경제 위상, 수출, 한국판 뉴딜 등의 성과를 홍보했다. 문재인 정부가 ‘성장과 분배’, ‘혁신과 포용’, ‘회복과 도약’ 등 다방면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정권 교체기를 즈음해 성과를 홍보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박근혜 정부는 2017년 탄핵 정국 속에서도 4년간 임기를 스스로 평가한 ‘박근혜 정부 정책백서’를 만들었다. 백서는 “박근혜 정부가 국정과제 85%를 완료하거나 정상 추진했고, ‘희망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이명박 정부도 임기 말인 2013년 ‘이명박 정부 국정백서’를 발간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을 선전했다. 모두 자화자찬이란 비판을 받았다. 이번에 발간된 자료집도 경제분야에 초점을 맞춘 것 외에는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부각하거나 홍보한다는 점에서 앞선 정부 백서처럼 자화자찬의 성격이 짙다.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분야는 축소하거나 다루지 않은 것도 앞선 정부가 발간한 백서와 비슷하다. 대표적인 게 부동산이다. 자료집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코로나19 이후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및 주거형태 변화, 가구분화 확대 등 복합적 요인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했다. 정책 실패가 아닌 불가항력적 이유로 집값 잡기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일상으로’에서 “부동산 문제는 여러 차례 송구스럽다고 사과 말씀을 드렸다”며 정책 실패를 인정했다. 홍 부총리는 페북에 자료집을 연달아 올리는 이유로 “주요 경제 성과를 바로 알고 우리 경제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성과만 홍보하고 실패는 감춘 자료집에는 홍 부총리, 그리고 현 정부가 ‘보고 싶은 현실’만 담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행시동기’ 수장… 금융위·금감원, 한목소리 내나

    ‘행시동기’ 수장… 금융위·금감원, 한목소리 내나

    고 “금리인상” 매파… 가계부채 ‘고삐’금통위원서 직행… 금통위 독립성 우려정, 文정부 첫 관료 출신·국제금융 전문금융 당국의 두 수장인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이 5일 동시에 교체·임명되면서 금융정책 기조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크고 작은 갈등을 빚었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애초 약 3개월째 공석이던 금감원장 인사만 예상됐으나 인사 폭이 커진 것으로, 두 금융 당국 수장이 동시에 새로 임명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경제 관료 출신 수장이 잇따라 임명되면서 그동안 예산 독립 및 인사권 문제를 둘러싸고 이어 온 양 기관의 갈등 관계가 완화되고 각종 현안에 한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와 정은보 금감원장 내정자는 행정고시 28회 동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보다는 행시 1기 선배다. 정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관료 출신 금감원장이기도 하다. 나이는 1961년생인 정 내정자가 고 후보자보다 한 살 더 많다. 정 내정자는 서울대 경영학과 80학번, 고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이다. 고 후보자는 2016년과 지난해 4월 두 차례 금통위원으로 임명되며 한은법이 개정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금통위원 출신이다. 지난달 1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유일하게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올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낸 매파 인사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당분간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등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돌연 금통위원에 결원이 생기는 형국이 되면서 금통위의 독립성에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칫 금통위원 자리가 정부 관료 요직으로 가는 관문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동시에 고 위원의 경우 7명의 금통위원 중 한은 총재가 추천한 인사인 만큼, 외려 한은과 금융위의 소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정 내정자 역시 금융위와 기획재정부에서 잔뼈가 굵은 금융·경제정책 전문가다. 2019년부터 기재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외교부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를 맡기도 했다. 금융정책뿐 아니라 국제금융 분야에 대한 업무 전문성과 거시경제에 대한 이해가 폭넓다는 평가를 받는다.
  • 이재명 ‘전환적 공정 성장’ 첫 공개… 정세균 “대운하 안 되니 4대강이냐”

    이재명 ‘전환적 공정 성장’ 첫 공개… 정세균 “대운하 안 되니 4대강이냐”

    네거티브 과열 주의보가 내려진 더불어민주당 대권 후보들이 18일 일제히 정책 대결에도 불을 붙였다. 여당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제1공약인 ‘전환적 공정 성장’을 처음 공개했다. 이 지사는 온라인 정책 발표를 통해 “전환적 공정 성장을 통해 장기간 하락해 온 경제성장률의 우하향을 멈추고, 우상향의 지속성장으로 전환시키겠다”고 밝혔다. ‘전환 성장’ 방안으로는 기후에너지부, 대통령직속 우주산업전략본부, 데이터전담부서 설치 및 첨단 과학기술 투자 확대를 제시했다. ‘공정 성장’ 방안으로는 공정거래위원회 강화, 불공정거래와 악의적 불법행위 징벌배상, 사회적 대타협을 꺼냈다. 하청업체와 대리점·가맹점 등 ‘을’의 단체결성 및 협상권 부여도 약속했다. 이 지사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소주성) 등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사회·경제 개혁에 더 주력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성장이 소득만으로는 쉽지 않다”며 “임금 부분에 집중하다 보니 한계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으며 을(乙)-병(丙) 간 충돌이 발생했고, 성공적으로 정착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기본소득 정책 후퇴에 대한 질문에 이 지사는 “기본소득 도입은 명확한 제 공약”이라고 재천명했다. 이 지사가 기본소득을 제1공약으로 내세우지 않은 것에 대해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대운하가 안 된다고 하자 4대강으로 비켜 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연상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양극화 완화와 경제 활성화의 수단으로 한 줄 자리를 차지한 기본소득이 어색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정책은 1강 다약 구도”라며 이 지사를 비롯한 경쟁 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낙연 캠프 정책통 인사들은 이날 기자간담회에 총출동해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국가비전 등 그동안 내놓은 공약을 총망라하고 분야별 공약의 강점을 부각했다. 신복지 체계의 핵심인 중산층 70% 프로젝트, 위헌 판결로 사라졌던 택지소유상환법 부활을 담은 토지 독점규제 3법,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내세운 자궁경부암 백신 국가 책임제 등이다.
  • 이언주 “좌표 찍던 조국, ‘전화폭탄’ 집단패악질인 줄 당해보니 알겠나”

    이언주 “좌표 찍던 조국, ‘전화폭탄’ 집단패악질인 줄 당해보니 알겠나”

    “광주 카페사장 좌표 찍은 조로남불, 인과응보”조국 “유튜버, 전화번호 유출 집단 패악질”曺, 트윗에 ‘文정부 비판’ 배훈천씨 보도 공유이후 배씨 가게 與지지층 전화폭탄 피해 입어李 “野도 인격권, 존엄 파괴 행위 용납 안돼”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극유튜버로 인해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온라인상에서 공개돼 알 수 없는 번호로 전화가 오고 있다며 ‘패악질’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조로남불’이다. 광주 카페 사장을 좌표 찍더니 인과응보”라면서 “이제야 당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겠나”라고 비판했다. 李 “생각 다르단 이유로 맹목적 비난정신적 충격·피해 얼마나 큰지 알겠나” 27일 이 전 의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얼마 전 광주 카페 사장 좌표 찍고 전화 폭탄 받게 했던 것 기억하는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화로 문자로 욕설과 맹목적 비난, 협박을 집단적으로 받게 될 때 그 정신적 충격과 피해가 얼마나 크다는 걸 이제야 아시겠나”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그것이 폭력이고 테러라는 걸, 당신 말대로 ‘집단 패악질’이고 그 좌표찍기가 ‘집단 패악질 부추기기’라는 걸 이제야 아시겠나”라며 문재인 정권 초기의 강성지지자들로부터 야권인사들이 고통을 받을 때 진보인사들 가운데 누구 하나 나서서 양심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었느냐고 꼬집었다. ‘광주 카페 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판한 배훈천씨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배씨는 지난 12일 광주 4·19혁명기념관 통일관에서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과 호남의 현실’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실명으로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판했다. 배씨의 발언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자 일부 여권 강성지지자들은 그에게 욕설과 협박 등이 담긴 전화·문자폭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배씨의 정체를 궁금해할 만한 관련 내용을 자신의 트위터 등 SNS에 공유했다. 트윗 계정에는 ‘[시선집중] 文 실명 비판했다던 광주 카페 사장님, 언론들이 숨긴 진짜 정체’라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의 보도 내용이 공유됐다. 이후 배씨는 조 전 장관의 공유글을 공개하며 “조국씨, 광주카페사장의 정체를 태극기부대, 일베라고 암시하는 당신의 트윗 때문에 가게 전화를 자동응답으로 바꿔야 했다”며 전화 폭탄 피해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달님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겠다는 당신의 관음증을 해소해드리기 위해 당신 트윗에 답글로 내 손가락(신상)을 모두 공개했으니 꼭 확인하시고 그 괴상망측한 호기심을 그만 거두기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李 “야권도 도 넘는 조롱·전화폭탄 안돼” 이 전 의원은 “야권 진영이 조 전 장관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넘어서서 도를 넘는 조롱이나 비방, 전화 폭탄, 집단 린치 등을 얼마든지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개인의 인격권, 인간의 존엄성, 자유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운동권 세력들은 대한민국이 민주화가 됐다고 주장하지만 조국 스스로도 깨달았겠지만 아직 멀었다”고 일갈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25일 공판 참석 과정에서 극우 유튜버가 차 안에 있는 전화번호를 공개한 뒤 알지 못하는 번호 또는 ‘발신자 정보없음’으로부터 전화가 오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우파 삼촌’이란 극우 유튜버가 제 차 안에 있는 전화번호를 공개한 후 알지 못하는 번호 또는 ‘발신자 정보없음’으로부터 전화가 오고 있다”면서 “집단 패악질은 계속된다”고 올렸다.
  • “조국 트윗 때문에 전화폭탄”…文비판한 광주 카페 사장 ‘하소연’

    “조국 트윗 때문에 전화폭탄”…文비판한 광주 카페 사장 ‘하소연’

    文정부 비판한 광주 카페사장“조국 트윗에 전화폭탄”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판했던 광주 지역 카페 사장 배훈천씨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트윗으로 여권의 강성 지지층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배 씨는 페북에 “조국씨, 광주카페사장의 정체를 태극기부대, 일베라고 암시하는 당신의 트윗 때문에 가게 전화를 자동응답으로 바꿔야 했다”며 “달님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겠다는 당신의 관음증을 해소해드리기 위해 당신 트윗에 답글로 내 손가락(신상)을 모두 공개했으니 꼭 확인하시고 그 괴상망측한 호기심을 그만 거두기 바라오”라는 글을 올렸다. 조 전 장관의 트윗으로 ‘좌표’가 찍혀 일부 강성 지지층의 이른바 ‘전화 폭탄’, ‘문자 폭탄’이 쏟아졌고, 이 때문에 가게 전화를 자동응답으로 바꿨다는 하소연이다. 조 전 장관은 앞서 자신의 트윗 계정을 통해 ‘[시선집중] 文 실명 비판했다던 광주 카페 사장님, 언론들이 숨긴 진짜 정체’라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의 보도 내용을 공유했다. 이 보도에서는 배씨가 과거 ‘5.18 역사왜곡방지 특별법’ 폐지를 주장하는 ‘호남대안포럼’의 공동대표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정치적 색채가 강하다고 밝혔다.배 씨가 조 전 장관에게 자신의 신상이라고 공개한 링크에는 ‘나눔문화’라는 단체와 배씨가 2012년 인터뷰한 내용이 담겨있다. 인터뷰에서 배씨는 “나는 86학번이다. 치열히 살았지만 밥벌이를 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길은 구체적으로 고민하지 못했다. 졸업 후 학원을 운영했는데 입시 경쟁에 반대하면서, 정작 내가 그 세계를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이 불편했다. ‘생각한 대로 살자, 이왕이면 몸으로 말하는 일을 하자’ 싶어 카페를 시작했다. 막노동에 가까운 게 카페 일”이라는 말도 했다. 배씨는 지난 12일 광주4.19혁명기념관 통일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과 호남의 현실’을 주제로 열린 만민토론회에서 실명으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판했다. 배씨는 “광주는 좁고 소문은 빨라서 동네 장사하는 사람이 상호와 이름을 밝히고 이런 자리에 나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면서도 “어스름 달빛 아래 어둠 속에서 살게 한문정부의 정책에 대해 이 정부 지지기반인 광주에서 현지인의 입으로 들려주는 게 우리 자식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유익할 것 같아서 용기를 내었다”고 밝혔다. 이어 배씨는 최저임금 상승과 관련한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언급하면서 “강남이란 구름 위에서만 사는 자들이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오손도손 살고 있는 자영업과 서민들의 생태계를 순식간에 망가뜨려 버렸다”며 “김영란법 시행으로 공무원 관련 소비가 뚝 끊겼는데 주52시간제를 강행해서 가계수입이 제자리거나 오히려 줄어드니까 시장의 활력이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 자영업자들에게 문재인 정권은 그야말로 재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양의 탈을 쓴 늑대 마냥 겉만 번지르르한 정책들로 포장해서 정권 잡고 실제로는 소상공인과 서민을 도탄에 빠뜨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180석까지 차지하고서도 할 줄 아는 거라곤 과거팔이와 기념일 정치밖에 없는 내로남불 얼치기 운동권 정치 건달들에게 더는 선동당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유승민 “文정부 최악 실패 소득주도성장”…靑 ‘소주성’ 홍장표 KDI행

    유승민 “文정부 최악 실패 소득주도성장”…靑 ‘소주성’ 홍장표 KDI행

    야권 대권 주자인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을 설계한 홍장표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으로 선임된 것과 관련해 28일 “KDI마저 입을 틀어막으려는 이 정권은 염치도, 양심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KDI 출신인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KDI는 저의 첫 직장이었다. 홍릉 KDI에서 저는 20~30대 14년의 청춘을 바쳐 일했다”고 했다. 이어 “KDI는 ‘집현전’ 같은 곳이었다”며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면서 우리 경제의 성공을 위해 밤을 새워 일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KDI가 지난 3월 개원 50주년을 맞은 것과 관련해 “50은 지천명(知天命), 즉 하늘의 명을 깨닫는 나이라고 한다”며 “50세의 KDI에게 ‘천명’은 저성장, 저출산, 양극화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 대한민국을 다시 번영의 길로 이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기에 실패한 소주성(소득주도성장)의 책임자가 원장이 되다니…”라며 홍 원장 선임을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최악의 경제정책 실패는 소득주도성장”이라며 “그런데 이 정권은 소주성의 설계자를 KDI 원장으로 임명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유 전 의원은 “그럼에도 저는 믿어본다”며 “KDI의 젊은 인재들이 우리 경제의 밝은 미래를 위한 정론을 펼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부동산만 쏙 뺀 채 낸 ‘文정부 4년 실적’ 자료집

    부동산만 쏙 뺀 채 낸 ‘文정부 4년 실적’ 자료집

    성공만 부각… 실패한 정책 지웠지만‘권력자 눈치보기’ 느낌은 그대로 남아“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4년간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숨 가쁜 여정이었습니다.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포용적 복지국가 구현과 권력기관 개혁, 실질적 자치분권 강화 등 사회 전반의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4주년을 맞아 ‘문재인 정부 4년 100대 국정과제 추진 실적’이란 자료집을 발간했습니다. 500쪽이 약간 넘는 상당한 분량입니다. 현 정부 생일과 같은 날이니 긍정적인 부분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 방대한 자료집에 부동산 관련 정책과 내용은 쏙 빠졌습니다. 성공적인 정책을 위해선 실패를 인정하는 것도 필요한데, 최고 권력자의 눈치 보기에 급급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오히려 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특별연설과 기자간담회에서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 만한 그런 심판을 받았다”며 솔직하게 실패를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경제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도 국조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7일 ‘문재인 정부 4주년 그간의 경제정책 추진성과 및 과제’라는 자료를 냈는데, 여기서도 부동산 관련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적 성과를 10개로 압축해 선전만 했습니다. 6·19 대책부터 8·2 대책(이상 2017년), 9·13 대책(2018년), 12·16 대책(2019년), 6·17 대책, 7·10 대책(이상 2020년), 2·4 대책(2021년)까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25차례 부동산 정책 발표가 있었습니다. 정부도 어떻게든 집값을 잡아 보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시중에 너무 많은 돈이 풀려 어쩔 수 없었다”는 ‘프로’답지 못한 변명입니다. 잘못된 정책적 판단을 하진 않았는지, 옳은 길을 말해 준 사람이 있었음에도 귀를 닫았던 건 아닌지, 실패를 인정하는 게 자존심 상해서 잘못된 길을 계속 고집했던 건 아닌지 깊이 성찰해 봐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정부는 ‘부동산’이란 단어를 지우개로 지우듯 없애기로 한 것 같습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文 리더십 부족” “경제정책 실패”… 무당층, 정부에 날 세웠다

    “文 리더십 부족” “경제정책 실패”… 무당층, 정부에 날 세웠다

    다가올 보궐선거와 대선 승패의 열쇠를 쥔 무당층은 경제·사회·안보 등 현안과 관련해 현실론을 추구하면서도, 현 정부에 대해선 대체로 비판적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이탈한 지지층 상당수가 야당으로 넘어가지 않고 무당층에 머물고 있는 만큼 향후 정부·여당이 선보일 인사·정책에 따라 이들의 최종 선택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신문과 현대리서치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 무당층(지지정당 없음)은 남북 관계,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응답자의 전체 평균과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북한이 남북 대화 재개를 요구할 경우 우리 정부의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무당층의 65.3%가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서해 공무원 사살에 사과를 받고 대화에 응한다’고 답했다. ‘조건 없이 대화에 응한다’와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는 각각 19.3%, 11.1%였다. 이는 전체 응답자 61.3%가 사과 후 대화를, 26.4%가 조건 없는 대화를 택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에 대해서도 무당층의 66.6%는 ‘코로나19 피해업종과 취약계층에 집중적으로 지급하는 게 좋다’, 30.3%는 ‘모든 국민에게 지급하는 게 좋다’고 답했다. 전체평균(선별지급 62.4%·전 국민 지급 36.2%)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반면 정부 평가와 관련 있는 항목에서는 ‘부정’ 쪽으로 기울었다. 문재인 정부가 촛불정신을 잘 계승했느냐는 질문에 무당층의 65.7%는 ‘그렇지 않다’고 답해 전체응답층(58.1%)을 뛰어넘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의 책임에 대해선 가장 많은 42.1%가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 부족’(전체는 37.3%)을 꼽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권력자에 대한 수사를 엄정하게 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67.9%가 ‘그렇지 않다’(전체는 54.9%)고 했다. 경제 문제와 관련해선 더 박한 평가를 내렸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부의 경제정책을 두고 무당층의 47.5%는 ‘못했다’(전체는 34.8%)고 지적했다. 또 올해 부동산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현재보다 더 오를 것이다’는 의견이 64.0%로 전체응답층(53.4%)을 크게 앞질렀다. 최근 무당층이 늘고 이들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국민의힘이 이에 대한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는 만큼 본격화할 선거 국면에서 야당의 우세를 점치기 어렵단 평가도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결국 지금의 무당층 증가는 정부·여당의 실책에 의한 것이지 야당이 잘해서 그런 게 아니다”라며 “민주당 이탈층이 대거 포함된 무당층이 정부·여당에 비판 신호를 보내는 건 일종의 ‘마지막 기회’를 부여한 것과 같다. 여기서 무리한 정책 추진, 인사 실패 등을 반복한다면 그땐 정말 균형추가 야당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무당층 66% “文정부, 촛불정신 계승 못해”…“秋·尹 갈등도 리더십 탓”

    무당층 66% “文정부, 촛불정신 계승 못해”…“秋·尹 갈등도 리더십 탓”

    다가올 보궐선거와 대선 승패의 열쇠를 쥔 무당층은 경제·사회·안보 등 현안과 관련해 현실론을 추구하면서도, 현 정부에 대해선 대체로 비판적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이탈한 지지층 상당수가 야당으로 넘어가지 않고 무당층에 머물고 있는 만큼 향후 정부·여당이 선보일 인사·정책에 따라 이들의 최종 선택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신문과 현대리서치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 무당층(지지정당 없음)은 남북 관계,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응답자의 전체 평균과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북한이 남북 대화 재개를 요구할 경우 우리 정부의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무당층의 65.3%가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서해 공무원 사살에 사과를 받고 대화에 응한다’고 답했다. ‘조건 없이 대화에 응한다’와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는 각각 19.3%, 11.1%였다. 이는 전체 응답자 61.3%가 사과 후 대화를, 26.4%가 조건 없는 대화를 택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에 대해서도 무당층의 66.6%는 ‘코로나19 피해업종과 취약계층에 집중적으로 지급하는 게 좋다’, 30.3%는 ‘모든 국민에게 지급하는 게 좋다’고 답했다. 전체평균(선별지급 62.4%·전 국민 지급 36.2%)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반면 정부 평가와 관련 있는 항목에서는 ‘부정’ 쪽으로 기울었다. 문재인 정부가 촛불정신을 잘 계승했느냐는 질문에 무당층의 65.7%는 ‘그렇지 않다’고 답해 전체응답층(58.1%)을 뛰어넘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의 책임에 대해선 가장 많은 42.1%가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 부족’(전체는 37.3%)을 꼽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권력자에 대한 수사를 엄정하게 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67.9%가 ‘그렇지 않다’(전체는 54.9%)고 했다. 경제 문제와 관련해선 더 박한 평가를 내렸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부의 경제정책을 두고 무당층의 47.5%는 ‘못했다’(전체는 34.8%)고 지적했다. 또 올해 부동산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현재보다 더 오를 것이다’는 의견이 64.0%로 전체응답층(53.4%)을 크게 앞질렀다. 최근 무당층이 늘고 이들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국민의힘이 이에 대한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는 만큼 본격화할 선거 국면에서 야당의 우세를 점치기 어렵단 평가도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결국 지금의 무당층 증가는 정부·여당의 실책에 의한 것이지 야당이 잘해서 그런 게 아니다”라며 “민주당 이탈층이 대거 포함된 무당층이 정부·여당에 비판 신호를 보내는 건 일종의 ‘마지막 기회’를 부여한 것과 같다. 여기서 무리한 정책 추진, 인사 실패 등을 반복한다면 그땐 정말 균형추가 야당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국정과제 매듭지을 ‘파워 실장’… 우윤근·유은혜·최재성 물망

    국정과제 매듭지을 ‘파워 실장’… 우윤근·유은혜·최재성 물망

    지난 7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5명(정무·국민소통·민정·시민사회·인사)의 집단 사의 표명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남은 임기 20개월을 함께할 ‘순장조’에 해당하는 ‘청와대 3기’ 개편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문 대통령이 이르면 10일 수락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치권의 관심은 노 실장의 거취에 쏠린다. 9일 복수의 청와대·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노 실장은 후임자를 찾을 때까지 ‘조건부’로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커 보인다. ‘1기 청와대’를 끌었던 임종석 전 실장이 20개월을 소화한 데 이어 2019년 1월 바통을 이어받은 노 실장도 19개월을 넘겼다. 5년 단임제(60개월)임을 감안하면 느슨해진 청와대와 공직사회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고 임기 중 실천 가능한 국정과제를 매듭지어 ‘레거시’(업적)를 남기기 위해서도 3기가 들어설 적절한 시점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아직 1년 8개월이 남았다. 새로운 판을 짜서 성과를 낼 인물이 필요하다”면서 “대통령의 신뢰는 물론 당정청의 원활한 조율과 청와대 비서진을 장악할 수 있는 그립, 정무적 판단 능력을 함께 갖춰 대통령의 부담을 덜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마지막 실장은 ‘질서 있는 퇴각’을 준비하고 정무적 기능을 수행하며 정권 재창출을 가능케 해야 한다”면서 “관리형은 곤란하다”고 했다. 역대 정권의 마지막 비서실장인 고 김윤환(전두환 정부), 박지원(김대중 정부·현 국가정보원장), 문재인(노무현 정부) 실장 등을 보더라도 이런 면면이 확인된다. 후임으로는 3선을 지낸 우윤근 전 러시아 대사,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4선 출신 최재성 전 의원(가나다순)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빠짐없이 하마평에 오르는 ‘개국공신’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현 정부에서 공직을 맡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친문(친문재인) 핵심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신현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은 비서실장으로는 무게감이 부족하고 김앤장 경력이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사의를 표명한 수석 중에는 강기정 정무, 윤도한 국민소통, 김조원 민정수석이 우선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다주택자 논란에 휩싸였다가 시세보다 2억원가량 비싸게 잠실 아파트를 내놓아 비난받은 김조원 수석의 후임에는 참여정부 사정비서관을 지낸 이재순 법무법인 서평 대표변호사, 법무비서관이었던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 등이 거론된다. 노 실장 등의 일괄 사의 과정에서 빠진 김상조 정책실장을 비롯한 정책 라인 개편도 향후 불가피하다. 부동산 정책과 맞물려 여권을 향한 민심 이반이 임계점을 넘어선 데 대한 정무적 책임을 지기 위해 노 실장 등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고는 하지만 정책적 판단에 대한 책임도 누군가 져야 하는 상황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정책 라인까지 교체하는 것은 업무 공백이 우려될뿐더러 경제정책 기조를 전면 부정하는 모양새가 된다”며 “추후 개각과 맞물려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전직 고위관료 3명 중 2명꼴 “文정부 경제정책 대체로 잘못”

    전직 고위관료 3명 중 2명꼴 “文정부 경제정책 대체로 잘못”

    “보통” 4명 “매우 잘못” 1명… 긍정평가 0 후반기 과제 “성장동력 확보” 최다 꼽아 역대 정부에서 경제와 통화정책 등을 총괄했던 고위 관료 3명 중 2명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정책 등이 실제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임기 후반기에는 성장동력 확보와 일자리 문제 해결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울신문은 9일 문재인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역대 정부(국민의 정부·참여정부·이명박 정부·박근혜 정부)의 경제부총리, 기획재정부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 한국은행 총재 등 고위 관료 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7일 진행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및 실행에 대한 평가’에서 10명이 2점(대체로 잘못하고 있다)을 부과했다. 4명이 3점(보통), 1명이 1점(매우 잘못하고 있다)으로 평가했다. 4점과 5점을 준 관료는 없었다. 평균 2.27점(5점 만점)에 그쳤다. 정권별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관료의 평점은 2.67점, 이명박·박근혜 정부 관료의 평점은 2.0점이었다. 정권 성향과 관계없이 부정적인 평가가 다수였다. 전윤철 전 경제부총리는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건 정책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현 정부가 제일 열심히 한 일자리 정책도 좋게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 정부 경제정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주는 정책’(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7명이 ‘혁신성장’을 꼽았다. ‘후반기 달성해야 할 정책 과제’(복수 응답)로는 ‘성장동력 확보’(11명), ‘재정 건전성 확보’와 ‘일자리 문제 해결’(각각 4명)을 손꼽았다. 박승 전 한은 총재는 “서생의 문제의식 외에도 상인의 현실감각을 갖추고 실용주의적인 친시장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文정부 경제정책, 방향은 90점 실행은 60점… 혁신 청사진 내놔야”

    “文정부 경제정책, 방향은 90점 실행은 60점… 혁신 청사진 내놔야”

    “정부 경제정책의 방향은 90점이지만 실행은 60점입니다. 지금이라도 혁신을 위한 구조 개혁의 청사진을 내놔야 합니다.” 올해로 집권 3년차를 맞는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은 경제 문제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위축에 따라 2% 초반대의 저성장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부진한 일자리 상황이 언제 개선될지도 미지수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론에 따라 추진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이러한 문제를 악화시킨 주범으로 손꼽히고 있다. 현 정부 경제정책의 문제점과 대안, 그리고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한 대안 등에 대해 국내 경제학계의 대표적인 원로인 강철규(73) 서울시립대 명예교수와 대담을 나눴다. 강 교수는 2003년 민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공정거래위원장을 맡아 시장 개혁에 앞장섰다.-지난 3일 청와대에 경제 원로로 초청돼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을 가졌는데 무슨 말이 오갔나. “6명의 경제 원로가 참석해 3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현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과 조언 등이 주로 오갔다. “경제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경제 정책의 방향이나 목표는 90점이다. 하지만 실행 측면에서는 60점 정도에 불과하다. 극심한 양극화가 성장의 발목을 잡는 현실에서 서민·중산층의 소득을 늘려 소비와 투자를 촉진한다는 소득주도성장론은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다. 그러나 현 경제 상황에서는 이를 실행에 옮겨 성과를 내는 측면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현 정부 국정운영에 대해 51점을 준 것과 비교하면 이마저도 너그러운 수준이다.” -소득주도성장론을 지지하는 입장에서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의 부작용을 우려한다. “소득주도성장을 위해 사용된 정책은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정책들은 소득주도성장의 서론밖에 안 된다. 창업과 기업 투자 확대 등을 통한 일자리 증가가 소득주도성장의 본론 격이다. 그러나 최저임금의 인상 속도가 너무 빨라서 부작용만 커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은 소득주도성장의 일부에 불과하다. 더구나 최저임금이 오르면 일자리가 감소하는 건 경제학 원론에도 나오는 내용이다. 그러한 부작용을 국민에게 널리 알렸어야 했다. 단기와 중기, 장기로 구분해 경제정책의 로드맵을 제시한 뒤 정책을 펼쳤어야 했는데 지금은 앞뒤가 바뀐 형국이다.” -4차 산업혁명 전환, 구조조정 등 산업구조 변화 노력도 지지부진하다. “현 정부 경제팀은 지금이 몇십년 만에 찾아온 산업 구조조정기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현실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1970년대 산업화를 통해 제조업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바꾼 뒤 지금까지 왔다. 그러나 기존 산업은 성숙 단계에 왔기 때문에 정체와 쇠퇴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대로 가면 잠재성장률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산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국민을 설득해야 했다. ‘정책 로드맵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다’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성장 전략도 새롭게 가져가야 한다. 과거 30년간에는 도입 기술과 자본으로 도입과 모방에 의한 산업화를 이뤘다. 그러나 앞으로는 우리 기술로 발전을 이루는 자발적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 모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포용적 혁신이 필수적이다.” -혁신이 지체되는 이유는. “3가지 걸림돌이 있다. 첫 번째는 자본과 인재가 구시대 구산업에 집중돼 있다. 이들이 혁신 분야로 옮겨가야 한다. 두 번째는 규제와 교육이 후진적이다. 도입과 모방 시대에 맞춰져 있는 규제와 교육은 혁신 시대에 방해만 된다. 산업화 시대의 노동자를 육성하기 위해 획일적으로 줄 세우기에만 급급했던 한국식 교육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데에는 맞지 않다. 창의적 교육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대학 입시제도가 자율화돼야 한다. 학생들의 창의력과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저마다 다른 재능과 특성 등을 살릴 수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세 번째는 독점과 기득권 고착 문제를 타개하는 것이다. 우리 자본주의는 개인의 자율적 경쟁이 아닌 이기적 집단들의 경쟁으로 변질됐다. 이런 상황에서는 공정한 경쟁이 아닌 집단 간 힘겨루기만 일어날 뿐이고, 혁신 시대로 가기 어렵다.” -정부는 비메모리 반도체와 수소차, 바이오산업 등을 국가 3대 미래산업으로 육성하려고 한다. “큰 틀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는 건 정부의 역할이다. 그러나 특정 분야나 상품을 키우겠다고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 산업의 특성과 미래를 잘 아는 전문가는 정부가 아닌 기업에 주로 있다. 정부의 불완전한 의사 정책은 자칫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모방의 시대에서는 맞을지 몰라도 선도의 시대에서는 투자의 주체인 기업의 책임하에 두는 게 맞다.” -현 정부의 공정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는. “공정경제는 일종의 기반에 해당한다. 공정경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혁신성장이나 소득주도성장 모두 무너질 수밖에 없다. 공정경제 확립을 위해서는 제도를 고쳐야 하지만 아직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공정위의 전속고발제 폐지, 담합 과징금 상향 등을 뼈대로 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아직 상임위 논의도 거치지 못했다. 공정경제 정책은 정권 초기에 추진됐어야 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났다. 지금이라도 이스라엘식 재벌개혁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은 2013년 국민적 요구에 따라 소유·지배구조 개혁, 지주회사 요건 강화 등을 성사시켰다. 우리 역시 재벌 중심의 불공정 문제를 해소해야 혁신 기업의 창업이 활성화되고, 그 가운데에서 구글이나 MS 등이 나올 수 있다.” -정부 재정정책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는데. “현 정부 들어서 경기가 안 좋았다. 이런 때는 재정정책이 긴축이 아닌 확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70조원에 가까운 세금이 더 걷혔다. 그만큼 민간 부분이 위축되는 결과를 낳았다. 세금이 더 걷힌 만큼 재정지출을 확대해야 하지만 현 경제팀은 소극적이다. 이런 예산은 창업 지원에 집중투입해 혁신적인 새로운 젊은 기업가들, 엔터프리너들에게 지원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 혁신성장 분야는 실패 확률도 높지만 투자를 멈출 수 없다. 투자 대상 중 5%만 성공해도 구글이나 애플 같은 기업을 만들 수 있으면 되는 게 아닌가. 미국의 경우 상위 10%의 학생들이 창업을 하고, 그 아래 10% 학생들은 혁신 중소기업에 진출하고, 나머지 학생들이 대기업에 취직한다. 혁신 기업이 출현해야 질 좋은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douzirl@seoul.co.kr ■강철규는 누구 경실련 창립 멤버… 시민운동·공직·교육 분야 두루 활동 강철규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경제학자라는 본분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국민의 정부 시절 초대 부패방지위원장, 참여정부 시절 공정거래위원장 등을 역임한 공직자이자 우석대 총장 등 교육자로 일했다. 무엇보다 시민운동가라는 이력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참여연대와 함께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창립 멤버이자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1968년 서울대 상과대학을 졸업한 강 교수는 이후 한국은행에서 근무했다. 그러나 학생운동에 적극 참여했던 경력이 그의 인생을 바꿔 놨다. 1975년 서울대 의대 간첩단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구속됐고, 어쩔 수 없이 한은을 나와야 했다. 이후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귀국해 산업연구원에서 일하다가 1989년 서울시립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해가 바로 경실련을 창립한 해였다. 강 교수는 “‘87 체제’가 들어서면서 기존의 반정부 투쟁이 아닌 합법적 공간에서의 운동을 고민했고, 그 결과물이 경실련이었다”면서 “부동산 투기 근절과 재벌개혁, 금융실명제 등에서 일정 정도의 성과를 거뒀다”고 돌이켰다. 그는 이어 “경제 문제에 대해 법 테두리 안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는 역할은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 논설위원 douzirl@seoul.co.kr
  • 장병완 “文정부 소득주도성장 정책 사실상 실패”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19일 “문재인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한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사실상 실패했다”며 경제정책 수정을 촉구했다. 장 원내대표는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오래된 괘종시계같이 보이는 이 정책은 국민에게는 이미 풀밭 위의 고장 난 시계가 돼 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원내대표는 규제 완화와 노동개혁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획기적 규제 완화와 기술개발에 기반한 미래 산업 정책의 비전을 제시할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 풀을 모아 범국가적 ‘기술대국 대한민국 비전 본부’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장 원내대표는 정부를 향해 “당동벌이(黨同伐異·같은 무리와 당을 만들어 다른 자를 공격한다는 뜻)의 폐쇄성을 버리고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점을 인정하고 공통점을 추구한다는 뜻)의 포용성으로 다시 시작하라”고 충고했다. 그는 “선거제도를 개혁하지 않고는 정치를 개혁할 수 없고 정치를 개혁하지 않고는 국민의 삶을 바꿀 수 없다”며 자유한국당에 선거제 개혁 동참을 촉구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文정부 2년간 긴축… 올 확장적 재정운용 필요”

    “文정부 2년간 긴축… 올 확장적 재정운용 필요”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신임 이제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이정동 경제과학특별보좌관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혁신과 확장적 재정운용 등 경제 활력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 부의장 등으로부터 공정경제에 기반한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등 정부의 3대 경제정책과 관련한 조언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수현 정책실장, 윤종원 경제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등 경제 분야 참모진이 배석했다. 전날 김현철 경제보좌관의 사실상 경질로 장하성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등 1기 경제팀 참모 3인방이 모두 교체됐다. 고용지표 및 기업경기 전망이 연일 악화되는 경제 상황을 감안해 2기 경제자문단은 혁신과 확장적 재정 운용에 무게를 실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찬에서 이 부의장은 “정부 출범 이후 2년간 재정을 긴축해 온 측면이 있어 올해 확장적 재정 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부의장은 “국민들이 공공부문 확대에 거부감이 크고 공무원도 재정건전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한데, 대통령이 직접 필요성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부문 확대와 공공부문 개혁을 함께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이 부의장은 성장보다 분배를 중시하는 ‘학현학파’ 인맥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공무원이 민간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현장 책임자가 도전하기 어려운 시스템”이라는 이 특보 지적에 “금지돼 있지 않으면 모든 것을 다할 수 있게 법령을 폭넓게 해석해 줘야 한다. 감사원이 그 방향으로 가고 있으나 아직은 공직 문화가 굳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 특보는 “미국 창업자는 평균 40대 중반,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하이테크 창업자는 평균 50대”라며 “우리처럼 20대가 아니라 경험이 풍부하고 시행착오가 온몸에 새겨진 이들이 창업한다. 정부도 경력자 창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 말이 마음에 든다”며 “시니어 창업이란 말이 어색했는데 앞으로 경력자 창업이라는 말을 써야겠다”고 화답했다. 이 특보는 지난해 가을 문 대통령이 탐독한 ‘축적의 길’의 저자다. 대통령은 이날 이 책을 청와대 전직원 500여명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이 특보는 오찬에 앞서 “혁신성장이 잘돼야 하니까 책에 썼던 대로 조언드릴 생각”이라며 “새 시도가 많이 나오도록 경제 시스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경제현안조율회의로 이름 바꾼 서별관회의… 밀실 오명 벗을까

    [관가 인사이드] 경제현안조율회의로 이름 바꾼 서별관회의… 밀실 오명 벗을까

    외환위기때 첫 회의… 2017년 이후 중단 경제부총리·경제수석 등 핵심 관료 참석 누가·언제·무엇 논의했는지 기록 안 남겨 MB정부 역할 분담 잘 돼 시장에 안정감 박근혜 정부에선 靑서 일정·안건 등 주도 文정부 1기 경제팀은 채널 없어 불협화음 홍남기 “비공식 조율 회의 격주로 열 것”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이던 2008년 10월 26일. 일요일임에도 강만수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바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청와대 서별관회의였다. 한국은행은 다음날인 27일 예정에 없던 금융통화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내렸다. 청와대 본관 서쪽에 위치한 건물에서 열린다고 해서 서별관회의로 불린 이 회의는 경제팀의 비공식 거시경제정책협의체다. 경제부총리, 청와대 경제수석, 경제부처 장관, 금융위원장 등 경제 정책을 주무르는 핵심 관료들이 참석 대상이었다. 정해진 참석자 외에 실무자의 ‘대리 참석’은 불가능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차관급 관료를 지낸 인사는 “서별관 자체가 낡고 허름한 컨테이너 같은 건물”이라며 “급하게 결정해야 할 중요 사안이 있을 때 열었던 회의 성격과 서별관의 모습 등이 맞아떨어진다”고 회고했다. 서별관회의는 20여년 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부터 시작됐다. 기업 구조조정과 환율 대응 등 민감한 주제가 논의 테이블에 올랐던 만큼 참석자 간 얼굴을 붉히거나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서별관회의에서 누가, 언제, 무엇을 논의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참석자들은 회의 참석 여부조차 ‘NCND’(시인도 부인도 안 함)로 일관했다.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6년 10월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지원 방안이 서별관회의에서 결정됐다고 폭로(?)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결정했던 정책 결정권자들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고발됐으나 지난해 4월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정책 사항인 만큼 형사 처벌은 어렵다”는 게 핵심적인 이유였다. ‘밀실 회의’라는 부정적 인식이 덧씌워지면서 2017년 이후 중단됐던 비공식 협의체가 지난해 12월 1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다시 부활했다. 서별관회의에 따르는 정치적 논란을 의식한 듯 ‘경제현안조율회의’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일각에선 “사실상 서별관회의가 부활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지난 6일 발표된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방안도 이 회의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 근거가 없는 데다 기록도 남지 않는 회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면에는 정책 결정권자들의 역학 관계가 얽혀 있다. 정권과 경제 상황에 따라 청와대가 주도할 때도, 부총리가 주도할 때도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한 인사는 “그때그때 분위기가 달랐지만 청와대에서 회의 일정과 안건을 통보하면 각 부처 실무자가 자료를 작성하고 서별관에서 회의가 소집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재개된 경제현안조율회의의 경우 일단 홍 부총리가 주도권을 잡았다. 홍 부총리는 “청와대와 경제팀 간 비공식 조율 회의를 격주로 열겠다”고도 했다. 비공식 협의체에서 결정된 사안을 누가 외부에 공포하는지도 관심사였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이 주로 마이크를 잡았다. 윤진식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정책 밑그림을 그리고 윤 전 장관이 정책을 실행하는 등 경제팀의 역할 분담이 잘 돼 시장에 안정감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비공식 협의체가 없었던 문재인 정부 1기 경제팀의 경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전 정책실장 등이 자주 부딪쳤다. 이런 불협화음은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의 폭로에서도 드러난다. 신 전 사무관은 기재부가 적자국채를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청와대가 반발하며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경제팀 간 현안 조율과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비공식 협의체는 이어 가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노무현 정부에서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장병완 민주평화당 의원은 “서별관회의에서 논의한 대로 결정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 논의만 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도 “치열한 토론과 소통은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고위 관료를 지낸 한 인사는 “정책 책임자들이 심도 있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비공식 협의체 외에도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는 공식회의가 많게는 일주일에 1~2차례씩 열린다. 경제부총리를 의장으로 하고 경제부처 장관이 참석하는 경제관계장관회의는 올해부터 경제활력대책회의로 이름을 바꿨다. 규제 개혁 등 혁신성장 관련 안건을 논의하는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 기업 구조조정 등을 논의하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 등도 주기적으로 열린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정대화의 더 정치] “민생이 국정 기본… 노동계와 대립 말고 野에 끌려가지 말라”

    [정대화의 더 정치] “민생이 국정 기본… 노동계와 대립 말고 野에 끌려가지 말라”

    기해년 황금돼지의 새해가 밝았다. 모든 사람들이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으로 설렐 것이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계획을 세우고 결심도 하기 때문이다. 정부도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가볍지는 않을 것 같다. 평창올림픽과 남북 정상회담으로 치솟았던 지지율이 하반기 들어 계속 하락해서 지금은 매치포인트니 데드크로스니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전의 동력이 잘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그래서 물어보자. 지지율이 왜 떨어질까? 어려운 질문에 쉽게 대답하면 “잘못하니까”라는 즉문즉답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대답은 간단하지만, 해답은 간단하지 않은 상황이므로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우선 다섯 가지 가정을 제시해보자. 첫째, 지지율을 끌어올릴 추동력이 없다. 쓸 만한 엔진이 없거나 있어도 가동되지 않고 있다. 둘째, 소소하지만, 부정적인 인식을 부추기는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셋째, 경제정책은 무주공산이고 경제라인을 교체했지만, 경제상황은 호전되지 않고 있다. 넷째, 주 엔진인 남북관계가 장기 소강상태에 들어가 언제 재가동될지 불확실하다. 다섯째, 국정운영의 주체인 청와대, 내각, 여당이 너무 조용하다. 왜 갑자기 관전모드로 전환되었나? 이 가정이 맞다면,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설명된 셈이다. 맹물로 가는 자동차가 없는 법이니 지금 상황은 현실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정권 내부에 스캔들이 없고 야당의 공세가 여론의 지지를 받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하락세가 완만할 뿐이다. 지지율의 하락 원인이 정권 내부에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평가는 엇갈린다. 야당의 투쟁력이 취약한 상황이니 정권 차원에서 심기일전하여 대책을 마련하면 조만간 지지율을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있다. 반대로, 정권 내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고 야당의 투쟁력이 강화되면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양쪽 모두 가능한 전망이다. 질문을 했으니 기초적인 진단에서 시작해보자. 문재인 정부를 대표하는 구호는 “나라다운 나라”이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100대 국정과제와 487개 실천과제를 제시하면서 ▲국민이 주인인 정부 ▲더불어 잘사는 경제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등을 5대 국정목표로 제시했다. 나는 해방 후 우리 정치사에서 이만큼 훌륭한 국정비전을 제시한 정부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권력이 국민 앞에 진솔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그러나 문제는 실천이다. 새 정부 집권 20개월이 되었고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었다. 잘하는 것도 있고 못하는 것도 있으니 무조건 잘못했다거나 국정파탄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정부도 열심히 노력했다. 그러나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잘하는 것은 어설프고 못하는 것은 답답해 보인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그 상황에서 블루칩인 남북관계가 소강국면에 접어들었으니 지지율 하락은 당연하다. 집권 2년을 넘어서면 개혁이 어렵다는 정치적 통설이 있는데 그 많은 실천과제를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이다. 세 가지 짧은 질문과 답변. 첫째 지난 20개월 동안 야당이 개혁을 막았나? 그렇다, 야당은 확실하게 개혁을 막았다. 둘째 야당의 저항이 거셌나? 국회 안에서는 거셌지만, 국회 바깥으로 확장되지는 않았다. 셋째 정권은 개혁을 잘했나? 노력은 했지만 잘하지는 못했다. 결론적으로, 야당이 반대한다고 개혁이 완전 불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지지율 하락이 정권 내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진단은 정답이다. 현실적인 상황도 점검해보자. 지지율 하락은 사실이지만 위기 국면은 아니다. 위기에 부합하는 내우외환도 없다. 개혁에 대한 저항도 심각하지 않다. 그렇다면 집권 후 2년내 개혁이라는 정치적 통설을 넘어 개혁의 마지노선이 1년 더 연장되어 집권 3년차까지도 개혁이 가능할 것 같다. 다만, 조건이 있다. 정권 초기의 개문발차를 감안해서 국정운영의 시스템을 재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첫째, 정치적 대립이 불가피하다면 나머지 사회적 대립은 최소화하는 갈등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 고조되는 노동계와의 갈등은 무익하다. 대립적 노동정책보다는 수평적으로 소통하는 노동정책이 문재인 정부답다. 할 일이 태산 같고 싸워야 할 대상이 많은데 굳이 노동자들과 싸워야 할 이유가 없다. 둘째, 경제제일주의, 민생제일주의는 국정의 기본이다. 경제 없이는 남북관계도 없고 남북관계의 스포트라이트도 경제의 뒷받침 없이는 빛이 바랜다. 남북관계 때문에 경제를 소홀히 한다는 인상을 주어서도 안 된다. 특히, 재벌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중소기업가와 자영업자를 노동자와 대립시키는 정책은 피해야 한다. 셋째, 교육혁신은 그 자체로 고유한 가치를 갖는 정책 목표이다. 교육을 등한시하거나 선거의 하위영역으로 도구화해서는 안 된다. 경제만큼이나 교육 역시 전체 국민의 보편적인 관심사인 나라에서 혁신도 없고 믿음도 없는 교육이야말로 불만과 실패의 지름길일 수밖에 없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왜 주목받는지 생각해야 한다. 넷째, 정치에서 여야관계는 영원한 긴장관계이다. 문제는 정부와 여당의 대응방식인데, 야당과 싸우거나 협력을 구하거나 양자택일의 선택이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당당하게 싸우고 그렇지 않다면 양보와 협력의 실사구시적 선택을 해야 한다. 이도 저도 아닌 야당에 끌려가는 방식으로는 개혁도 어렵고 안정적인 국정운영도 어렵다. 다섯째, 모든 권력에는 탄생설화가 있고 권력의 정당성도 탄생설화에서 비롯된다. 문재인 정부의 탄생설화는 광화문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6개월간 타올랐던 촛불이다. 문재인 정부에게 촛불은 출발점이자 기반이라는 뜻이다. 촛불은 만병통치약이 아니지만, 정권이 촛불정신에서 벗어나는 것은 자기부정이자 실패의 지름길이다. 몇 가지 실무적인 단상. 대통령의 이미지 재설정이 필요하다. 국가 원수인 대통령이 대북특사처럼 인식되는 것은 문제다. 대통령이 특수한 시기에 남북관계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경제를 비롯한 국내 과제가 최대 현안으로 부각된 상황에서는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 청와대와 내각에 대한 전면적인 인사혁신과 심기일전도 필요하고 2019년 정책기조를 사회경제 우선주의로 전환하는 것도 필요하다. 국정동력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과 국무총리 외에도 18개 부처 장관과 각종 장관급 부처의 책임자들이 정례적으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책임행정도 권할 만하다. 다행히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젊은층은 여전히 대통령과 정부를 신뢰하고 있다. 이것은 매우 바람직한 지표인데, 그렇다고 젊은층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국가에서 국민은 선택하는 사람이지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는 말처럼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실천해야 한다. 집권 3년차가 연장된 개혁의 시기라고 본다면 지금은 천재일우의 적기다. 격동의 한국 현대사에서 우리가 비단길에 꽃잎 뿌리며 배부르게 걸어갔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언제나 풍찬노숙이었고 그 칼바람을 맞으며 겨우 여기까지 왔지만 우리는 여전히 배고프고 힘에 부친다. 찬밥 한술 얻어 걸친 거지가 부자 몸조심 흉내 내다가 굶어 죽었다는 일화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상지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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