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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메르켈 불화에 똘똘 뭉친 유럽

    메르켈 “유럽의 운명, 유럽인 손에” 伊총리·융커 反트럼프 노선 택해 틈새 노리는 中 리커창 총리 訪獨 ‘앙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연일 설전을 주고받으면서 서방 최대 동맹국 사이가 최악으로 틀어지고 있다. 트럼프와 메르켈의 불화를 틈타 중국은 리커창 총리를 독일에 보내 ‘찰떡 관계’를 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독일에 대해 엄청난 무역적자를 보고 있고, 게다가 독일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국방비 측면에서 마땅히 내야 할 것보다 훨씬 적게 내고 있다”면서“이는 미국에 매우 나쁘고, 바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6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독일인들은 아주 못됐다”고 주장한 데 이어 나흘 만에 또 독일을 공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위터는 최근 메르켈 총리의 ‘반트럼프’ 노선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8일 뮌헨에서 열린 총선 유세에서 “유럽인의 운명은 우리 손으로 개척해야 한다”고 선언하면서 독자적인 국제질서 구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유럽 정치권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하게 맞서는 메르켈 총리에게 힘을 실어 주며 단합하는 모양새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30일 로마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 회담을 연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메르켈 총리의 말처럼) 우리는 유럽의 미래가 우리 자신의 손에 달렸다는 생각에 분명히 동의한다”며 메르켈 총리를 지원 사격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메르켈 총리가 옳다”고 보탰다. 트럼프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날 선 대립을 이어 가는 가운데 리 총리는 31일 독일을 방문해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고 개방경제를 강화하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메르켈 총리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에 반기를 든 셈이다. 리 총리의 이번 방문은 2013년 3월 취임 이래 세 번째이며, 메르켈 총리와의 회담은 여덟 번째다. 메르켈 총리도 중국을 10여 차례 방문했다. 다음달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독일 방문이 예정돼 있는 것을 포함하면 한 달 사이 서열 1, 2위 지도자가 잇달아 독일을 찾는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독일과 중국은 서로 최대의 무역파트너다. 중국 언론은 올해로 수교 45년을 맞이한 양국 간 경제 협력을 ‘하늘이 맺어준 배필’(天作之合)이라고 평가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무어 감독 “트럼프 ‘화씨 11/9’로 끝장낼 것”

    무어 감독 “트럼프 ‘화씨 11/9’로 끝장낼 것”

    ‘반트럼프’ 의사를 노골적으로 밝혀 온 미국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무어 감독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성명을 내고 “지난 몇 달간 비밀리에 트럼프 다큐를 제작해 왔다”며 “분명히 폭발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큐 제목은 ‘화씨(Fahrenheit) 11/9’로 지난해 11월 9일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날에서 따왔다. 무어 감독은 “어떤 공격을 가하든지 지금까지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면서 “어떤 사실이 폭로되든지 그는 여전히 태연했으며 사실, 증거, 두뇌로는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수로 자해 행위를 해도 그는 다음날이면 멀쩡하게 일어나 계속 트위터를 하며 버틴다”며 “하지만 이번 영화로 그 모든 것은 끝장날 것”이라고 선언했다. 다큐멘터리 전문 감독으로 ‘볼링 포 콜럼바인’, ‘화씨 9/11’ 등 사회성 짙은 작품을 만든 그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정확히 예측해 화제를 모았다. 무어 감독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상과 이에 대한 저항을 탐구하는 1인극 ‘내 굴복의 조건’을 7월 뉴욕 브로드웨이 벨라스코 극장에 올릴 예정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트럼프, 마이웨이 졸업축사 “절대 포기하지 말라”

    공화 코닌 의원 축사 취소당하고 교육부장관 연설 땐 야유 퍼붓어 매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미국 대학가 졸업식에서 다른 해와 달리 올해는 반트럼프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지니아의 한 대학 졸업식 축하연설에서 “절대 포기하지 말라”며 ‘마이웨이’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에 있는 리버티대학 학위수여식에서 “인생에서 그만두고 싶고 집에 가고 싶고, 집에 앉아 당신을 지켜보는 어머니에게 ‘못 하겠다’고 말하고 싶은 순간이 있을 것”이라며 “절대로 그만두지 마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졸업생을 상대로 한 발언이 졸업생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기독교 대학인 리버티대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편으로 운동장을 가득 메운 5만명의 관중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하고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웃사이더”라며 “아웃사이더가 되는 것을 두려워 말고 기성 체제에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공화당 2인자인 존 코닌 상원의원은 텍사스주 ‘텍사스 서던 대학’에서 하려던 축사를 취소해야 했다. 학생들이 코닌 의원이 연사로 부적절하다면 반발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의 교육부 장관인 벳시 디보스 장관도 플로리다 주 ‘베튠-쿡맨 대학’에서 졸업 축사를 했다가 수모를 당했다. 흑인 인권 운동가이자 교육자였던 메리 베튠에 의해 설립된 유서 깊은 흑인대학에서 벳시 장관이 연설을 이어갈 때 졸업생은 야유를 퍼붓거나 아예 등을 돌리고 뒤로 돌아서기까지 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블랙 돌풍·라라랜드 독주·反트럼프… 뜨거웠던 오스카

    블랙 돌풍·라라랜드 독주·反트럼프… 뜨거웠던 오스카

    작품상 ‘라라랜드’→‘문라이트’ 역대 최대 해프닝으로 기록 수상 소감이 끝난 뒤 결과가 번복되는 사상 초유의 해프닝 끝에 ‘문라이트’가 최우수 작품상을 품는 등 흑인 서사 영화들이 올해 할리우드 최대 영화 축제에서 4개 트로피를 수상하며 역대 최고 수확을 올렸다. 최다 후보를 배출했던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는 6관왕에 올랐다.배리 젠킨스 감독의 ‘문라이트’는 26일 밤(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조연상, 각색상을 받으며 빛났다. 또 다른 흑인 영화인 ‘펜스’는 여우조연상을 보탰다. 올해 아카데미의 최대 관심사는 백인 편향에서 벗어나느냐 여부였다. 최근 2년간 흑인 감독 작품과 흑인 배우들이 주요 부문 후보에서 배제되어 비판을 받았다. 뚜껑을 연 결과 돌풍까지는 아니었으나 의미 있는 선전이 펼쳐졌다. 성 정체성을 고뇌하는 흑인 소년의 성장기를 담담하게 그려 내며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문라이트’는 흑인 최초의 감독상이 기대됐던 젠킨스 감독이 각색상을 챙기며 감독상 수상은 불발돼 아쉬움을 남기는 듯했지만 마지막 순간 반전 드라마를 썼다. 작품상 시상은 이날 하이라이트이자 오스카 역대 최고 해프닝이기도 했다. 시상자로 나선 원로 배우 워런 비티는 수상 작품 제목이 담긴 편지 봉투를 열더니 잠시 뜸을 들이다가 ‘라라랜드’를 호명했다. ‘라라랜드’ 제작진과 배우들이 대거 무대에 올라 감격의 수상 소감을 이어 갔으나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지미 키멀이 2분 25초 만에 ‘문라이트’로 결과를 정정했다. 키멀은 “두 작품 모두 작품상을 받으면 안 되냐”며 너스레를 떨었고 워런 비티는 “봉투를 열었더니 에마 스톤, 라라랜드라고 적혀 있었다”며 여우주연상 봉투가 잘못 전달됐음을 시사했다. 젠킨스 감독은 “꿈에도 나오지 않을 법한 일이 일어났다. 제 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도와줬기에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앞서 각색상을 받으면서는 “모든 유색 인종들이 스스로 힘을 가지고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흑인 감독이 연출한 흑인 영화가 작품상을 탄 것은 2014년 ‘노예 12년’ 이후 3년 만이다. 브래드 피트가 공동 대표인 제작사 플랜B엔터테인먼트는 2007년 ‘디파티드’에 이어 ‘노예 12년’과 ‘문라이트’까지 작품상을 받으며 명가로 우뚝 섰다. ‘문라이트’의 흑인 무슬림 배우 마허셜라 알리는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흑인 남자 배우가 오스카 연기상을 받은 것은 ‘라스트 킹’의 포레스트 휘태커(주연상) 이후 10년 만이며 무슬림으로는 첫 수상이다. 알리의 수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反)무슬림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뤄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트럼프에게 반대한다는 뜻으로 시상식에 불참한 이란 거장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세일즈맨’에 외국어영화상이 돌아가기도 했다.여우조연상은 덴절 워싱턴이 연출하고 출연까지 한 ‘펜스’에서 그의 부인 역할을 소화한 비올라 데이비스에게 돌아갔다. 흑인 여배우로는 최초로 오스카 후보에 세 차례 올랐고 지난달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이번 수상이 유력시됐다. 흑인 여배우의 오스카 연기상 수상은 ‘노예 12년’의 루피타 뇽오(조연상) 이후 3년 만. 13개 부문에서 주제가 2개 포함, 모두 14개 후보를 올렸던 ‘라라랜드’는 감독상(데이미언 셔젤)과 여우주연상(에마 스톤)을 비롯해 촬영, 미술, 음악, 주제가상까지 받아 6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만 32년 1개월의 나이인 셔젤 감독은 85년 만에 오스카 최연소 감독상 수상 기록을 다시 썼다. 앞선 기록은 1932년 수상자인 ‘스키피’의 노먼 터로그(만 32년 8개월) 감독이 갖고 있었다.올해 또 다른 화제작으로, 배우 맷 데이먼이 제작하고 케너스 로너건 감독이 연출한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남우주연상(케이시 애플렉)과 각본상(케네스 로너건)에 만족해야 했다. 벤 애플렉의 친동생인 케이시 애플렉은 수년 전 여성 스태프 두 명을 성희롱했다가 고소당한 사건이 최근 다시 불거지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은 레드카펫에서부터 ‘반트럼프’ 바람이 이어졌다.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러빙’의 루스 네가와 케이시 애플렉 등 여러 참석자들이 파란 리본을 달았다.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법정 투쟁을 하고 있는 시민단체를 상징하는 리본이다. 젠킨스 감독은 리본을 잃어버려 달지 못했다고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키멀은 시상식 시작부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 지난해 오스카상이 인종차별적으로 보였던 것 기억하느냐. 그게 올해는 사라졌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뉴욕타임스는 시상식 중계를 통해 10여년 만에 TV 광고를 하며 ‘진실은’(The truth is)으로 시작되는 문장들을 잇는 내용을 담아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관을 꼬집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反트럼프’ 외친 獨 새 대통령… 메르켈 총리 4연임 도전 ‘먹구름’

    ‘反트럼프’ 외친 獨 새 대통령… 메르켈 총리 4연임 도전 ‘먹구름’

    ‘노선 불분명’ 메르켈·기민당 악재 여론조사서도 사민당 슐츠에 밀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해 온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61) 전 독일 외교장관이 독일의 새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선명한 반(反)트럼프 기조를 내세운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 출신 대통령의 등장으로 9월 총선에서 4연임을 노리는 중도 우파 기독민주당 당수 앙겔라 메르켈(63) 총리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독일 연방 하원의원(630명)과 16개 주 의회 대표(630명)로 구성된 연방 총회는 12일(현지시간) 표결을 통해 슈타인마이어를 12대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 집권 대연정을 구성하는 3당(기독민주당, 기독사회당, 사회민주당) 단일 후보로 출마한 슈타인마이어는 유효 투표수 1239표 중 931표를 얻어 당선됐다. 다음달 19일 취임하는 슈타인마이어는 메르켈 총리가 주도하는 대연정에서 2005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외교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독일에서 5년 임기의 대통령은 실권을 가진 총리와 달리 상징적인 국가원수다. 하지만 대통령은 총리가 의회의 지지를 상실했을 때 해임권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 ‘말의 권위’가 존중받는 정치인으로 독일을 대표하는 의미가 적지 않다. 슈타인마이어는 이날 수락 연설을 통해 “독일은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희망의 닻이 됐다”면서 “미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심화된 극우 포퓰리즘 움직임에 맞서고 독일이 전 세계의 모범국이 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슈타인마이어가 대연정 단일 후보로 천거됐지만 그의 대통령 당선은 사민당의 위상 강화를 의미하며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에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사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 등 잇따른 충격 속에서 외교적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선명한 대립각을 세우기를 꺼리는 메르켈 총리와 달리 그를 대놓고 비판해 왔다. 메르켈 총리는 여론과 다소 동떨어진 미적지근한 태도에 테러와 난민 문제까지 겹쳐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마르틴 슐츠(62) 사민당 총리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50%로, 34%에 그친 메르켈 총리를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르켈 총리는 자신이 지명하고자 하는 대통령 후보를 내세우지 못한 뒤 슈타인마이어를 마지못해 지원했다”며 “그의 당선은 메르켈 총리에게 전략적 패배”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포토] ‘시선 끌기 성공’… 벌거벗은 反트럼프 시위대

    [포토] ‘시선 끌기 성공’… 벌거벗은 反트럼프 시위대

    1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트럼프 타워 인근에서 한 여성이 벌거벗은 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EU 의장 “트럼프는 최대 위협”… IT 공룡들도 법적대응 검토

    27개국 정상에 “굴복 말자” 서한 英의원 70명 “트럼프 방문 반대” 아마존·구글 등은 위헌소송 지지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마존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맞서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3일 몰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영국을 제외한 27개국 정상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걱정스러운 선언’을 중국, 러시아의 침략적 행보와 함께 유럽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하는 최대 글로벌 위협 요인으로 지목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스크 의장은 “점점 다극화한 외부 세계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수많이 사람이 공개적으로 반유러피언 또는 유럽회의론자가 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 70년간의 미국 외교정책을 의문스럽게 만드는 새 정부가 EU를 어려움에 빠뜨린다”고 밝혔다. 그는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미국 간 유대를 약화하거나 무효로 하려는 이들에게 굴복해선 안 된다”며 “우리 미국 친구에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를 상기시켜 줘야 한다”는 말로 서한을 마무리했다. 평소 완곡한 표현을 사용하던 그가 정상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EU의 위협’으로까지 표현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 영국 의원 70여명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영국 국빈 방문 요청을 철회하는 내용의 발의안에 서명했다. 발의안은 또 상·하원 의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웨스트민스터홀 등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하는 것을 승인해 주지 말 것도 요구했다. EU뿐만 아니라 아마존과 익스피디아, 씨티그룹 등 미국의 IT 및 금융업계도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 목소리를 조직적으로 내기 시작했다. 아마존 등은 워싱턴주 법무장관이 30일 시애틀 연방지방법원에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위헌소송을 내자 이를 지지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익스피디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자사의 해외 인력 채용 능력을 해치며 회사의 핵심인 여행 알선업에 타격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도 전체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와 의회 지도자에게 행정명령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소개했다. 또 회사 차원에서 법적 대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아마존 외에도 구글과 에어비앤비, 넷플릭스, 어도비 시스템 등 10여개의 IT 기업이 위헌소송을 지지하는 의견서를 제출할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모임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고교생 1000여명·화염병까지… 反트럼프 시위 더 과격해진다

    고교생 1000여명·화염병까지… 反트럼프 시위 더 과격해진다

    도로 점거자 등 이날까지 200명 연행… 맨해튼선 트럼프타워·호텔까지 행진 “트럼프는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불붙은 반(反)트럼프 시위가 극에 달하고 있다. 9일 워싱턴DC와 뉴욕에서 시작된 시위가 10일 버지니아와 매사추세츠, 일리노이,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의 50여 도시로 확산됐다. 시위에 고교생이 참여하고 화염병이 등장하는 등 과격해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 20여명이, 오클랜드에서는 경찰에 화염병 등을 던진 시위대 30여명이 체포됐다. 전날 뉴욕에서 붙잡힌 65명을 포함하면 이날까지 200여명이 연행됐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고교생 1000여명이 시위에 참가하는 등 시위대 상당수는 대학생과 히스패닉, 흑인, 무슬림 등 트럼프의 성·인종·종교 차별 언행에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이라고 CNN 등이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자가 거주하는 뉴욕 맨해튼은 수천명이 시위에 나서 ‘트럼프타워’와 ‘트럼프인터내셔널호텔’ 등까지 행진했다. 맨해튼에서 옷집을 경영하는 그렉 심슨은 “트럼프의 당선을 받아들일 수 없어 상점 문을 닫고 시위에 동참했다”며 “어제부터 트럼프를 뽑은 손님은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트럼프 관련 건물 근처에 바리케이드와 콘크리트벽을 설치하고 시위대의 접근을 막았으나 일부 시위대는 담을 넘어 전진하기도 했다. 워싱턴DC에서도 수백명이 최근 개장한 트럼프인터내셔널호텔까지 행진하며 “트럼프는 물러나라”고 외쳤다. 경찰 당국은 반트럼프 시위는 주말로 가면서 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보다 더 많은 표를 얻고도 선거인단 수에 밀려 패한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돼야 한다는 주장도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에는 12월 19일 대통령을 공식 선출하는 주별 선거인단이 클린턴을 뽑도록 촉구하는 청원이 개설돼, 서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청원 개설자는 “클린턴이 득표 수에서 이겼으므로 대통령이 돼야 한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기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거인단 투표에서 대통령 당선자가 바뀐 사례는 없다. 시위가 계속되자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밤 트위터에 “(우리는) 매우 개방적이고 성공적인 대선을 치렀다. (그런데) 지금 전문 시위꾼들이 미디어에 의해 선동돼 (나의 당선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매우 불공정하다”며 격하게 반응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자 측은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재단 의혹에 대한 수사 의지를 밝히면서 후폭풍을 예고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측근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클린턴재단은 심각하고 충격적 문제가 있다”며 “그것이 내가 오바마 대통령의 (클린턴에 대한) 사면에 반대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이 무죄인지 유죄인지 (사법)시스템에 맡겨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의 수사를 차단하기 위해 퇴임 전 클린턴이 저질렀을 수 있는 범죄에 대해 사면을 단행할 수 있다는 것이 법조계 관측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 9일 당선자 신분으로 “힐러리는 매우 오랫동안 힘들게 일해 왔다”며 “우리는 국가를 위한 그녀의 크나큰 봉사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해, 실제로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재단 수사가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클린턴 ‘배신’이 두려운 민주 진보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에 반대하는 공화당원들을 적극 영입하려 하자 민주당 내 진보 세력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을 지지했던 진보 세력은 클린턴이 트럼프와의 경쟁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게 아닌지 우려하는 모습이다. 앞서 클린턴 캠프는 지난 10일 공화당 인사들의 영입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투게더 포 아메리카’를 발족시켰다. 지난 몇 주간 트럼프의 막말로 인해 대선 캠페인이 정책 토론에서 트럼프의 자질 공방으로 변모하자 클린턴 캠프는 트럼프에게 실망해 클린턴으로 마음이 기운 공화당원, 소위 클린턴 리퍼블리컨을 적극 끌어들인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이 트럼프에 대한 신임투표로 변질될 경우 클린턴이 압승을 거두더라도 진보적 공약을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공화당과 보수 세력이 클린턴의 승리는 클린턴의 공약에 대한 지지가 아닌 트럼프에 대한 거부의 결과라고 주장하며 클린턴의 공약을 저지하고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테드 크루즈 전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의 보좌관인 릭 타일러는 NYT에 “클린턴은 (대통령 취임 후) 자신의 진보적 공약을 대중에 설득시키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 진보세력은 이와 더불어 클린턴이 진보적 공약을 스스로 뒤집을 가능성도 염려하고 있다. 앞서 클린턴은 경선 라이벌인 샌더스의 지지자를 흡수하기 위해 최저임금 인상, 학자금 대출 개선 등 진보적 공약을 대거 수용한 바 있다. 그러나 클린턴이 트럼프에게 거부감을 갖고 있는 중도파 및 보수파의 광범위한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급진적 진보파가 요구했던 공약들을 준수할 의무감을 덜 느낄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민주당원인 조너선 타시니는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는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중도적이며 친기업적인 민주당원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 진보세력은 클린턴이 공화당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영입하려는 데 특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 클린턴은 상원의원과 국무장관 재임 시절 이라크 전쟁에 찬성하고 리비아 내전에 개입하는 등 매파적 외교 행보를 보여 진보세력의 비판을 받았다. 온라인 매체 인터셉트를 창간한 글렌 그린월드는 워싱턴포스트(WP)에 “클린턴이 공화당 매파의 지지를 받는 것은 둘의 입장이 갖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대선 때 양심 투표하라” 크루즈 앙심 연설

    “대선 때 양심 투표하라” 크루즈 앙심 연설

    “11월 (미국 대선에서) 집에 머물지 말고 일어나 목소리를 내라. 그리고 양심에 따라 투표하라.” 순간 청중이 술렁거렸다. ‘우~’ 하는 야유도 쏟아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농구경기장 ‘퀵큰론스 아레나’에서 사흘째 계속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를 위한 찬조연설에 나선 경선 라이벌 테드 크루즈 텍사스 하원의원이 트럼프를 지지하기는커녕 트럼프 반대세력의 구호인 ‘양심 투표’를 강조하고 나서자 트럼프 지지자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트럼프의 고향인 뉴욕주에서 온 대의원들은 ‘트럼프를 원한다’, ‘서약을 지켜라’ 등을 외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크루즈를 비롯해 트럼프의 경선 라이벌이었던 거물 정치인 4명의 이날 행보는 엇갈렸다. ‘4인 4색’ 대응이 나오면서 전날 대선 후보 지명식으로 봉합되는 듯했던 공화당의 분열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특히 크루즈는 트럼프와 경선 막판까지 경쟁했던 후보 중 한 명으로, 찬조연설자로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수용했으나 30여분에 걸친 연설에서 트럼프에게 각을 세우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는 “트럼프가 어젯밤 대선 후보로 지명된 것을 축하한다”며 연설을 시작했지만 “우리는 특정 후보나 한 캠프를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원칙을 지지하고 공유된 가치 아래 우리를 묶어 주며 사랑을 위해 분노를 버리는 후보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 연설을 듣는 여러분은 양심껏 투표하라. 우리의 자유를 옹호하고 헌법에 충실하기 위해 여러분이 신뢰하는 후보들에게 투표하라”며 반(反)트럼프 세력과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이에 뉴욕주 대의원들이 야유를 보내며 “트럼프”를 연호하자 크루즈는 “여러분의 열정을 높게 평가한다”며 맞섰다. 그때 청중석 위쪽에 트럼프가 어두운 표정으로 깜짝 나타나 앞자리로 내려와 가족 옆에 앉았다. 청중의 관심이 트럼프로 쏠릴 때 크루즈는 서둘러 연설을 마무리하고 부인 하이디와 함께 대회장을 빠져나갔다. 트럼프는 이어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의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들은 뒤 그와 함께 무대에 나타나 손을 흔든 후 자리를 떴다. 그는 이어 트위터에 “와우, 크루즈가 야유를 받고 무대를 떠났다. 그는 서약을 존중하지 않았다”며 “나는 그의 연설문을 2시간 전에 봤지만 그가 하도록 놔뒀다. 큰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CNN은 “크루즈가 연설하기 전 양측이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크루즈가 4년 후 대권을 노리면서 올해 대선과 2020년 대선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크루즈는 당이 아닌 자신만 생각한 이기주의자로, ‘정치적 자살’ 행위를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경선 라이벌 4명 중 한 명인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이날 연설에서 “11월 트럼프를 뽑아야 한다”며 강한 지지를 밝혔다. 전당대회에 오지 않았으나 영상 메시지를 보낸 마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보다 트럼프가 경제, 안보 면에서 낫다”며 트럼프 지지를 당부했다. 연설자 명단에서 아예 빠진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밝히지 않은 채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과 함께 부대 행사에만 모습을 나타내며 트럼프와 거리를 뒀다. 미 언론은 “케이식이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제안을 강하게 거부해 골이 깊어졌다”고 전했다. 4명의 제각각 행보에 언론 등의 관심이 쏠리면서 펜스 주지사의 수락 연설은 존재감 없이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소식통은 “오늘은 ‘펜스의 날’이어야 했는데 당내 분열만 드러낸 이례적 전당대회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무슬림 프로파일링 해야” 연일 인종차별… 지지율 오름세

    트럼프 “무슬림 프로파일링 해야” 연일 인종차별… 지지율 오름세

    공화 주류 反트럼프 조짐엔 “지도부 없이 이긴다” 자신감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참극 이후 미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무슬림과 테러를 연결시키며 연일 ‘무슬림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힘입어 그에 대한 지지율은 올라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트럼프는 19일(현지시간) CBS방송에 나와 무슬림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종 프로파일링은 피부색이나 인종을 바탕으로 용의자를 추적하는 수사기법으로, 미국에서는 흑인에게 주로 사용돼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 등도 프로파일링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며 “미국은 프로파일링 검토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진지하게 프로파일링을 검토해야 한다”며 “다른 나라들도 하고 있다. 그것이 최악의 일은 아니다. 프로파일링 개념은 싫어하지만 우리는 상식을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그동안 무슬림에 대한 입국 금지와 무슬림 커뮤니티에 대한 감시 강화 등 인종차별적 주장을 계속 내놓으면서 지지율이 올라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올랜도 사건 이후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지지율이 49%까지 올라 클린턴과의 격차를 2% 포인트로 좁혔다. 미 언론은 “트럼프의 발언이 그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무슬림 공격 등으로 공화당 지도부와 일부 대의원이 반(反)트럼프 전선을 강화하자 이날 NBC방송에 출연, “나는 아웃사이더다. 공화당 지도부 없이도 대선을 이길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공화당이 뭉친다면 멋질 것”이라면서도 “어떻게 되더라도 나는 이긴다. 뭉치든 뭉치지 않든 나는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라이언 “트럼프 지지 여부? 양심에 따르라”

    라이언 “트럼프 지지 여부? 양심에 따르라”

    미국 공화당의 일부 대의원들이 대선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다음달 18~21일)를 한 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의 본선행을 막고자 당 규정 개정을 주장하고 나섰다.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트럼프 지지를 둘러싸고 “양심에 따르라”고 언급, 되살아나는 반(反)트럼프 기류에 기름을 부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공화당 대의원인 켄달 언루를 주축으로 한 수십 명의 공화당 대의원이 다음달 전대에서 대의원들이 자유롭게 대선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당 규정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역별 순회경선을 통해 선출된 대의원들이 당내 경선에서 대의원의 과반수 지지를 얻은 후보(트럼프)를 전당대회에서 반드시 지지하게 돼 있는 현행 경선 규칙을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다른 대선후보도 지지할 수 있도록 바꾸자는 것이다. 언루는 방송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트럼프의 후보 지명에 반대하겠다고 약속한 대의원이 300명을 넘어섰다”며 “트럼프만 아니면 누구든 좋다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라이언 의장도 전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하원의원들이 트럼프 지지를 두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자신들의 양심에 반해 뭘 하라고는 말하지 않는다”고 답변, 트럼프와 당내 주류의 갈등이 여전함을 상기시켰다. 특히 최근 멕시코계 연방판사에 대한 막말과 올랜도 총기테러 관련 부적절한 대응 이후 트럼프의 자질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급격히 커졌다. 결정적으로 트럼프의 지지율이 하향세를 보이자 반트럼프 전선이 다시 힘을 얻는 양상이다. 미국 리얼폴리티코는 트럼프의 지지율이 지난 11일 39.2%에서 16일 38.3%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전당대회에서 트럼프의 본선행을 저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당 규정을 개정하려면 일단 전당대회 규칙위원회 대의원 112명 가운데 56명의 지지를 얻어야 하고, 그다음 전체 대의원 2472명의 과반인 1237명의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지금 밑바닥에서 대안을 모색해보려는 움직임이 나오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조율이 잘 안 되고 방향성도 명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反트럼프 공화 표심 잡아라”… 클린턴 ‘힐리컨스’ 공략

    ‘예측 불허’ 트럼프에 특단 대책 오바마 여름부터 유세 지원할 듯 미국 대선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구도로 굳어지면서 유권자의 관심은 오는 11월 열리는 본선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 언론이 보도한 현재 주별 후보 지지율과 과거 대선 득표율 등을 고려한 예상 선거인단 득표 수에 따르면 클린턴이 트럼프에 낙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도 클린턴 캠프는 불안한 모습이 역력하다. 왜일까. 클린턴이 민주당 텃밭인 19개 주에서 승리하고 7~10개에 이르는 ‘스윙스테이트’(경합주) 가운데 플로리다주 한 곳만 더 챙기면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 538명의 과반(270명)을 넘을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8일(현지시간)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도 클린턴이 55명이 걸린 캘리포니아와 22명의 뉴욕 등 28개 주에서 승리해 최대 347명의 선거인단을 얻어, 191명에 그치는 트럼프를 156명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지만 클린턴 캠프는 비상이다. 트럼프가 막말과 기행으로 지지율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 데다, 클린턴의 아킬레스인 ‘개인 이메일 스캔들’과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등을 들쑤시며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전날 오리건주 유세에서 “나보다 여성을 더 많이 존중하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미국 정치 역사상 빌 클린턴보다 여성에게 최악인 인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미 언론은 선거 전문가들을 인용, “트럼프의 막말과 클린턴의 부정직한 이미지가 맞붙을 경우, 막말이 거짓말을 이길 수 있다”며 “특히 트럼프가 맷집에 있어서는 클린턴을 능가하기 때문에 본선에서 클린턴이 트럼프에 끌려다니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선거 전문가의 예측을 뛰어넘는 기상천외한 선거전략을 쓰고 있는 것도 클린턴 캠프에서는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클린턴 캠프는 특단의 대책을 세우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핵심 전략은 트럼프를 반대하는 모든 표를 집결한다는, 이른바 ‘산토끼 잡기’ 전략이다. 클린턴 캠프는 최근 ‘트럼프 저지 기금’을 만들어 유권자들의 기부를 유도하는 등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를 반대하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후보인 클린턴에 표를 던지도록 하는 이른바 ‘힐리컨스’(힐러리와 공화당원을 뜻하는 리퍼블리컨의 합성어)를 공략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NYT는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상황은 클린턴이 공화당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설득하기에 충분하다”며 “1980년대 민주당원들이 공화당 후보인 로널드 레이건을 뽑은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클린턴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투표를 진지하게 접근하고 우리 쪽에 가담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지난 며칠 새 많은 공화당원이 이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화당원들이 스스로 자기네 후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를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클린턴 지원에 나선다. 미 언론은 “백악관은 트럼프의 기선을 제압하지 못하면 경선꼴이 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대통령에 부적격하다고 직격탄을 날린 오바마가 클린턴 지지 유세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젠 사키 백악관 공보국장은 언론에 “여름과 가을에 오바마 대통령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합주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서 집중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공화 때늦은 ‘反트럼프 연대’ 역풍 맞겠네

    美공화 때늦은 ‘反트럼프 연대’ 역풍 맞겠네

    크루즈와 케이식의 ‘프레너미’(frienemy·친구와 적의 합성어) 전략은 너무 늦었다?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최종 후보 지명을 막기 위해 다른 두 후보인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손을 잡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내 아웃사이더인 크루즈와 주류 후보인 케이식이 연대해 트럼프가 최종 후보로 지명되는 데 필요한 대의원 과반인 1237명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향후 경선에서 표를 서로에게 전략적으로 몰아준다는 것인데, 이 같은 계획은 이미 상당수 대의원을 차지한 트럼프의 승리 가도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CNN은 25일(현지시간) ‘크루즈와 케이식의 연대는 망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의원 846명을 확보한 트럼프는 26일 5개 주 경선에서 승리하면 1000명을 넘기고, 다음주 인디애나 경선을 시작으로 502명이 남은 것을 감안할 때 ‘매직 넘버’ 1237명에 도달해 (경선이 끝나는) 6월 최종 후보로 결론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크루즈가 인디애나에, 케이식이 오리건과 뉴멕시코에 집중해 두 후보가 3개 주에 걸린 109명을 모두 가져간다고 해도 트럼프는 매직 넘버에서 겨우 50명 정도 부족할 뿐”이라며 “크루즈와 케이식의 ‘공개된 결탁’이 트럼프 지지자들을 더 화나게 해 향후 6월 7일 캘리포니아 등 경선이 트럼프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대의원 57명이 걸려 있는 인디애나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가 평균 39.3%로 1위를 달리고 있어 크루즈와 케이식의 연대가 힘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172명이 걸려 있는 캘리포니아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가 평균 45.7%의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어 두 후보의 뒤집기는 요원해 보인다. 미 언론은 “트럼프를 죽이기 위한 연대는 (지난 3월 15일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마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과 케이식이 지난달 이미 추진했어야 했다”며 “타이밍을 놓쳤고, 이제는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와중에 이들의 연대는 시작부터 삐걱댔다. 케이식은 이날 유세에서 “인디애나 유권자들도 나를 뽑아 달라”고 엇박자를 놨고, 크루즈 측도 지지자들에게 “전략적 투표를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反트럼프 시위대는 전문 선동꾼”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 시민단체 시위 주축 “유세장에 나타나는 시위대는 전문 선동꾼들이다.”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69)가 20일(현지시간) 최근 확산 중인 반(反)트럼프 시위에 외부 세력이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애리조나주 투손의 유세장으로 향하던 자신의 차량을 저지한 2000여명의 시위대를 포함해 곳곳에서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특정 세력의 비호를 받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화가 났다’는 단어는 쓰지 않겠다”면서 “역겨운 시위대가 도로에 차를 세워 위대한 미국인 수천 명이 유세장으로 가는 길을 막고, 내 연설을 들을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누구도 이에 대해 비판할 수 없는 분위기는 매우 불공평하다. 수정헌법 1조가 명시한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트럼프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투손에서 잇따라 유세를 진행했다. 하지만 트럼프에게 반대하는 시위대가 차량 등으로 도로를 점거해 일정이 1시간가량 미뤄지고, 유세 도중 지지자가 반대편 시위대를 폭행하는 등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트럼프가 배후 세력 운운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애리조나 시위는 히스패닉 인권 단체가 주도했다. 같은 시간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빌딩 주변에서 열린 수천 명 규모의 반트럼프 시위도 이민자 보호단체와 노조, 성 소수자, 인종차별 반대 단체 등이 주축이 됐다. 모두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다. 앞서 지난 11일 시카고 유세장에서 시작된 반트럼프 시위도 민주당 성향의 온라인 단체인 ‘무브온’이 주도했다. 실제로 시카고 시위 이후 반트럼프 시위는 점차 조직화되고 전국화되는 추세다. 경선 예정지는 물론 독일 뮌헨 등 외국에서도 관련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유대인들도 이 행렬에 동참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美대선 미니 슈퍼화요일] 분노… 反트럼프가 트럼프 돕는다

    [美대선 미니 슈퍼화요일] 분노… 反트럼프가 트럼프 돕는다

    공화 주류, 고위급 초청해 트럼프 저지 운동 첫 승자독식제가 적용된 15일(현지시간) 공화당 경선에선 이변이 일어나지 않았다. 선두를 지켜 온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는 승부처인 플로리다 등에서 승리하면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유세장 폭력 사태’라는 악재에도 후보 지명 고지에 한 발짝 다가선 트럼프는 대세를 굳히는 분위기다. 반면 안방을 사수한 존 케이식(63) 오하이오 주지사는 첫 승을 챙기면서 마코 루비오(44·플로리다) 상원의원을 대신해 주류 진영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루비오의 사퇴는 공화당의 경선 구도를 뒤흔들었다. 기존의 ‘트럼프-(테드) 크루즈-루비오’ 3자 구도는 이제 ‘트럼프-크루즈-케이식’의 3자 구도로 바뀌었다. 케이식은 이날 연설에서 “지지자들의 명예를 위해 (중도 포기 없이) 끝까지 간다”고 선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잔뜩 기세가 오른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 확정을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이날 하루 동안 150명 넘는 대의원을 차지하며 확보 대의원 수를 600명 이상으로 늘렸다. 앞으로 반(反)트럼프 진영의 극적 후보 단일화 같은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오는 6월 7일 마지막 경선에서 ‘매직넘버’(전체 대의원의 과반인 1237명)를 넘길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마지막 경선에선 캘리포니아(172명), 뉴저지(51명) 등에서 대의원 303명의 주인이 가려진다. CNN도 “공화당 주류의 중재 전당대회 카드가 남았지만 지도부의 제3후보 낙점은 당원에 대한 배신을 뜻하므로 사실상 트럼프를 막을 방법은 없다”고 내다봤다. 중재 전당대회는 올 7월 전당대회까지 대의원의 과반을 확보한 경선 후보가 없을 때, 지도부가 적절한 후보를 낙점하는 방식이다. 기세가 오른 트럼프는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열린 연설에서 “누가 설명을 좀 해 달라”며 자신의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한 이유를 되물었다. 이어 “공화당에서 무언가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내게 투표하는 사람들은 남다른 희망을 품고 있다”고 주장했다. NYT는 최근 반트럼프 분위기가 오히려 트럼프 진영의 지지를 결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선이 치러진 5개 주에서 행한 출구조사에서도 공화당원의 절반가량이 트럼프를 “정직하고 믿을 만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의 이날 승리가 곧 후보 지명을 담보하는 건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지지가 한층 공고해졌으나 당 주류 진영이 아직은 트럼프 저지를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오콘 등 주류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선 이대로 트럼프 출마를 방기했다가 다시 한번 민주당에 백악관 주인 자리를 내줄 것이란 위기감이 팽배하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밥 피셔, 빌 위치터만 등 대표적인 보수주의자들이 트럼프 저지 모임을 갖기로 하고 보수주의운동 고위급 인사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경선을 중단한 루비오는 “미국은 폭풍 전야에 놓여 있다”면서 “분노와 좌절에 기댄 선거운동은 손쉬운 방법이지만 공화당과 미국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길 것”이라고 신랄하게 트럼프 진영을 비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트럼프 당 안돼”… 분열의 공화 ‘제3당 창당론’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68)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가 대세 굳히기에 돌입하면서 트럼프에게 반감을 가진 당내 주류층에서 ‘제3당 창당론’이 힘을 얻고 있다. ‘후보 단일화’와 ‘중재 전당대회’라는 방어막마저 무너지면 트럼프와 함께할 수 없는 애국주의자들이 뭉쳐 신당을 창당한 뒤 제3의 후보를 밀자는 주장이다. 이는 사실상 공화당 해체 선언과 같다. 뭍밑에서 거론되던 신당 창당론은 랜디 버넷 조지타운대 법학과 교수가 2일(현지시간) USA투데이 기고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은 아주 이상한 나라로 돌변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가시화됐다. 분당에 반대해 온 버넷은 “제3당은 (공화당의) 표를 분산시킬 수밖에 없다”면서도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헌법마저 무시될 게 분명하기에 상황에 따라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당을, 침몰하는 공화당에서 탈출하기 위한 구명보트로 묘사했다. “정당도 수명이 다하면 죽는다”면서 “정실 자본주의에 지친 미국인의 표를 얻을 수 있는 당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3일 유타대 포럼을 시작으로 트럼프 낙마를 위한 깜짝 연설에 나섰다. 일각에선 2, 3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단일화만 이루면 트럼프 광풍도 끝이 날 것이란 기대가 높다. 하지만 가능성이 희박하다. 강경 보수세력인 티파티와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를 받는 크루즈나 주류 세력을 지지 기반으로 둔 루비오의 지지층이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대항마를 자처해 온 크루즈가 사퇴할 경우 극우 성향의 지지층은 트럼프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시간도 촉박하다. 2주 뒤의 ‘미니 슈퍼화요일’(15일)부터 공화당은 일부 주에서 승자가 대의원을 독식하게 된다. 60% 넘는 대의원 배분이 끝나는 15일 직전이 단일화의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다. 당이 쪼개지는 것을 막기 위한 최후의 방법은 오는 7월 전당대회까지 크루즈와 루비오 등이 선전하며 트럼프가 대의원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이때 당 수뇌부가 후보를 재량껏 고르는 중재 전당대회 카드를 내밀 수 있다. 하지만 공화당 선거 전략가인 러스 슈리퍼는 “양자 대결이 되지 않는 한 트럼프가 모든 걸 가져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964년 ‘배리 골드워터 사태’를 트럼프 돌풍의 귀착점으로 내다봤다. 소련에 대한 핵공격 등 막말을 일삼던 공화당의 골드워터 후보는 민주당의 린든 존슨 후보에게 대패하며 백악관 탈환까지 16년의 세월이 걸리게 만들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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