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北 핵실험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교향악단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연구개발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아나운서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51
  • 한민구 국방 “비정상적 사태, 北의 사이버 공격도 포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26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인 ‘비정상적인 사태’에 대해 “북한의 사이버 공격 등을 포함해서 포괄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최근처럼 북한이 군사적으로 도발하는 경우를 기본으로 특정한 상황이 발생하면 (판단해) 적용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남북은 고위급 접촉 공동보도문을 통해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8월 25일 낮 12시부터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지뢰나 포격, 총격 도발은 명백하지만 미사일, 핵실험은 어떻게 되는가”라고 따졌다. 유 의원은 “비정상적 사태를 규정하는 것은 국방부가 중심이 돼야 하는데 정작 통일부가 관련 해설집을 만든다고 들었다”고 지적했다. 3군 사령관을 지낸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은 “보도문 발표 이후 북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딴소리를 하고 있다”면서 “마라톤협상을 통해 우리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자칫 잘못하면 말장난으로 그칠 수 있는 징조를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장관은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 이후 우리 군의 경계 태세와 관련해 “전군에 내려진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는 전체적으로 하향 조정했다”며 “적의 위협 수준을 고려하며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군 동향에 대해서는 “준전시 상태를 해제했지만 한·미 양국 군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응하는 수준의 대비 태세는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북한과의 협상과 이후 전개 과정을 볼 때 새로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북한의 지뢰·포격 도발 당시 우리 군의 대응 방침을 설명하면서는 “이번에야말로 북한 도발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각오로 추가 도발에 대비했다”고 했다. 한편 국방부는 국방위에 제출한 현안 보고 자료에서 남북 군사회담이 개최될 경우에 대비해 체계적인 준비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이 ‘앞으로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 배경에 대해서는 “군사적 긴장 상황을 조성해 남남 갈등을 유발하고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한 압박을 시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남북 고위급 접촉] 고비마다 공동성명으로 돌파구… 北 도발로 퇴색… 냉·온탕 오고가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마라톤 협상을 통해 공동 합의문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북 공동 성명이나 합의문은 악화된 남북 관계를 단번에 해소하는 소방수 역할을 한다. 하지만 북한의 계속된 군사 도발로 그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고, 남북 관계는 온탕과 냉탕을 오고 갔다.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은 남북이 분단 27년 만에 내놓은 역사적인 첫 합의문이었다. 남북은 이 성명에서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이라는 통일을 위한 3대 원칙을 공식 천명했다. 이 원칙은 이후 남북 대화의 기본 지침이 됐다. 그러나 같은 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체제로 전환하고, 북한 김일성 주석이 사회주의 헌법을 채택하는 등 남북의 수장이 각자 권력 기반 구축에 매진하면서 성명은 빛을 바랬다. 북한은 남침용 땅굴을 팠고, 1976년 8월 18일 판문점에서 미군 장교 2명을 도끼로 살해하는 ‘도끼 만행 사건’을 저질렀다. 1991년 12월 남북은 15개월간의 고위급 회담 끝에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했다. 7·4 남북공동성명의 통일 3대원칙을 재확인하고 남북 화해 및 불가침, 교류협력에 합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1994년 김일성 주석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망하고,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이 발생하면서 의미는 퇴색했다. 2000년 6월 분단 55년 만에 첫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남북 관계는 순풍을 탔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통일문제 자주적 해결, 이산가족상봉 합의, 남북교류 활성화 등에 전격 합의했다. 개성공단도 이때 합의한 남북교류협력 차원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2002년 6월 제2 연평해전이 발발하면서 남북 관계는 다시 악화 일로를 걸었다. 그러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0·4 남북공동선언을 성사시켰다. 백두산 관광과 이산가족상봉 등이 추진되며 남북 관계에 다시 훈풍이 불었다. 하지만 이후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10월 연평도 포격 사건에 이어 북한의 핵실험과 이번 남북포격 사태까지 발발하면서 남북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北 추가 도발 징후] 김정일 사망 당시 3.43% 급락 ‘최악’

    북한발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국내 주식시장은 요동쳤지만 이내 회복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복되는 북한 리스크에 ‘맷집’이 강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북한 리스크에 국내 증시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가장 타격이 컸던 때는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12월 17일) 소식이 전해졌을 때다. 그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3% 하락했다. 2006년 10월 9일 북한이 1차 핵실험을 단행했을 때(-2.41%)보다 하락 폭이 더 컸다. 1999년 6월 15일 1차 연평해전 때도 하루 만에 2.21% 빠졌다. 북한 리스크가 등장할 때마다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개인과 외국인 등이 동시에 ‘팔자’에 나서곤 했다. 하지만 그 충격은 일주일이 지나면 대부분 회복됐다. 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지고 일주일 뒤 코스피는 사망 전날보다 0.9% 올랐다. 천안함 침몰 일주일 후에는 침몰 이전보다 2.1% 상승했다.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분류되는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에도 (남북 간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는 이상 북한 리스크는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내 증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견조하기 때문에 쉽게 무너져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북한발 악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항상 제한적이었다”면서 “북한보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남한도 日도 막히고… 북한 ‘中뿐이야’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남한도 日도 막히고… 북한 ‘中뿐이야’

    “모든 공장, 기업소가 수입병을 없애고 원료, 자재, 설비의 국산화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을 힘 있게 벌이며 당에서 내세운 전형단위들을 따라 배워 자기 면모를 일신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5월 18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말을 전하며 “100% 국산화하는 것이 당 정책을 철저히 관철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3월 31일자에서 “수입병이 초래하는 엄중한 해독적 후과는 사회주의자립경제의 명맥을 끊어 버릴 뿐 아니라 사람들을 사상정신적으로 병들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사는 김정은 정권이 북한의 취약한 소비재 산업과 심각한 외화 유출을 우려하는 현실을 보여 준다. 북한은 올해 들어 부쩍 자립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중국과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음에도 경제의 대중국 의존도가 심화되는 현실도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대중 무역 의존도 90%에 달해 17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는 76억 1100만 달러로 2013년에 비해 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은 31억 6400만 달러, 수입은 44억 4600만 달러였다. 이 가운데 북한의 대중국 무역 규모는 68억 6400만 달러(수출 28억 4100만 달러, 수입 40억 2300만 달러)로 추산된다. 북한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으로 북한 전체 대외무역의 90.1%를 점유한 셈이다. 중국과의 교역은 북한 전체 수출의 89.8%, 수입의 90.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13년 북한의 대중국 무역 규모 65억 4700만 달러보다 4.9% 증가한 수치다. 2013년에 비해 지난해 중국으로의 수출은 2.5% 줄어들었고 수입은 10.7%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적인 대중국 무역 의존도는 2013년 89.1%에서 지난해 90.1%로 상승한 셈이다. 지난해 북한의 주요 수출품은 무연탄, 갈탄 등 광물성 연료(석탄)가 11억 78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7.2%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97.3%인 11억 4600만 달러가 중국으로 수출된 액수다. 광물성 연료는 북한 대중국 수출의 40.3%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北 의류 제품 中 수출 급증… 효자 상품으로 북한 수출품 가운데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의류 제품으로 6억 4200만 달러(전체 수출의 20.3%)에 달했다. 이 가운데 96.9%인 6억 2200만 달러가 중국 수출이다. 지난해 북한의 전체 의류 수출액 6억 4200만 달러는 2013년 5억 1800만 달러에 비해 23.7% 증가한 것으로 의류 제품이 ‘효자’ 품목으로 자리잡았음을 의미한다. 북한의 지난해 주요 수입 품목은 원유, 정제유를 포함한 광물유(석유)로 전체 수입액의 16.8%인 7억 4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2.5%인 6억 9100만 달러는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것이다. 이 밖에 전기기기, 음향, 영상설비 수입이 2013년에 비해 54.8%나 늘어난 4억 2500만 달러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98.8%는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중국에 광물자원을 싼값에 판매하고 중국으로부터 원유, 생필품 등을 구입해야 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2000년대 초 이후 북한의 대외무역은 빠른 속도로 확대됐다. 하지만 2006년과 2009년 핵실험을 계기로 북한과 일본의 교역이 중단됐고, 2010년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우리 정부가 북한에 부과한 5·24 대북 제재 조치 때문에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 경협마저 중단되자 북·중 교역이 북한 대외무역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북·중 경협이 활발해질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측 요인이 컸다.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에 따라 광물자원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화력발전소가 주로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중국 석탄 수요는 2030년까지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탈북자 출신인 김영희 산업은행 북한경제팀장은 “북한의 입장에서도 광물자원을 그대로 팔기보다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여 팔고 싶지만 기술이 부족하고 전력 사정이 좋지 않아 한계가 있다”며 “북한 정권 입장에서도 당장 외화가 급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北 기술 수준·낙후된 인프라 경제 발전에 한계 북한에서는 석탄이 가장 높은 수출 경쟁력을 가진 품목이기 때문에 많은 중국 기업이 북한 광산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광산 시설은 매우 낙후돼 있고 진입로와 같은 기본 시설이 미흡한 데다 전력과 도로 같은 사회간접자본이 취약하다. 따라서 중국의 대북 광물자원 투자 기업은 상대적으로 이동이 쉬운 북·중 접경지역에 집중돼 있다. 아울러 중국의 북한 노동력 수입도 확대되고 있다. 중국 옌볜 지역은 약 2만명의 북한 노동자를 유치하고 있다. 북한은 특히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2010년 중국과 합의한 출국 시 허가 시한을 10일에서 2012년부터 2~3일로 단축했다. 이에 따라 2010년 16만 8000여명 수준이던 북한 방문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2년 23만 7000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2013년 2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북한 관광을 금지했지만 지난해 4월 이를 다시 허락했다. 북한의 중국 경제 의존도는 교통수단에서도 두드러진다. 2000년대 중반까지 북한은 주로 일본에서 자동차를 수입했다. 하지만 일본의 대북한 제재로 북·일 교역이 중단되자 주요 자동차 수입원이 중국으로 바뀌었다. 유엔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992년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자동차는 불과 254대에 불과했으나 2013년에는 1만 1187대로 늘었다. 최근 휴대전화의 빠른 보급도 북한 경제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이집트의 통신 회사 오라스콤과 합작한 고려링크가 2008년부터 북한 이동통신 사업을 시작했지만 휴대전화 단말기는 중국산이 대세여서 2010년부터 누적 수입 대수는 3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제 휴대전화는 특히 장사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유용한 통신수단으로 쓰인다. 하지만 북한의 취약한 대외무역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북한의 광물성 연료 수출액 11억 4600만 달러는 2013년보다 17.5% 감소한 수치다. 이는 중국이 전반적인 공해 산업에 대해 감시를 강화해 북한산 석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석탄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연탄은 2012년대 가격이 월평균 t당 82.4달러에서 지난해 73.6달러로 떨어지는 등 가격 하락도 한몫했다. 이석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중국 경제가 둔화됨에 따라 당분간 대중 무역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문제는 북한이 대외 경제 관계 없이 살아갈 수 없는 구조이며 현재로선 대외 경제 관계가 중국밖에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이 현재로선 지하자원 개발권까지 통째로 중국에 넘기지는 않고 있지만 중국 의존도가 계속되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13년 3월 31일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러시아, 인도, 이란 등과 대외무역을 다각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중앙정부 차원에서 재정 투입 결정이 쉽게 이뤄지는 중국과 달리 러시아의 경제 규모는 북한과 경제협력을 이끌기에 한계가 있어 뚜렷한 가시적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中 의존 계속되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 또한 김정은 정권의 경제 발전 방향이 생산성을 제고하기보다 마식령스키장 개설, 라선지역 관광 등 외화벌이 위주로 가고 있어 구조적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10년 5·24 대북 제재 조치 이전 북한 무역에서 차지하는 남북한의 교역량이 30%에 달했다는 점에서 북한으로서는 남북 경협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길이 해법이라는 분석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경공업 등 기술을 축적하려면 결국 남북 관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北, 5·24 조치 출구 찾으려면 당국 대화에 나서야

    내일이 천안함 폭침에 따른 5·24 대북 제재 조치를 취한 지 만 5년이 되는 날이다. 어제 정부와 새누리당은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이 조치의 전면 해제는 불가하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는 국면에서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는 북측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 등으로 제재의 올무를 스스로 옥죄고 있는 시점에서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교류·협력이 무한정 단절되면서 남북이 윈·윈하는 기회를 놓친다면 매우 안타까운 노릇이다. 부디 북한 당국이 5·24 조치를 포함한 남북의 모든 현안을 풀기 위한 대화 테이블로 나오기 바란다. 올 들어 야당은 물론 정부·여당 일각에서도 5·24 조치 해제론이 불거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대북 유화책의 효과를 맹신하는 야권은 으레 그렇다 치자. 분단 70주년인 올해 집권 3년차를 맞아 남북 관계 개선의 전기를 잡아야 하는 박근혜 정부로서도 이 조치가 부담스러운 측면은 분명히 있다. 여기에 발목이 잡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진전이 없으면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이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다른 외교 정책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정부가 나진·하산 프로젝트나 민간 차원의 대북 인도적 지원 허용 등으로 근래에 5·24 조치의 예외 조항을 늘려 가고 있는 배경이다. 그러나 우리 측이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데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5·24 조치를 전면 해제하기도 곤란한 입장이다. 북측은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이 연평도 포격에서부터 최근의 SLBM 발사 시험까지 대남 위협의 강도를 줄곧 높여 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도발에 따라 진행 중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도 변수다. 최근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 등 북한의 공포 정치와 SLBM 도발에 따라 대북 압박 강도를 외려 높이려 하고 있다. 사실 5·24 조치로 인해 우리보다는 북측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봐야 한다.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 교역 중단으로 인한 북한의 직접 경제 손실만 연간 3억 달러 수준으로 집계된다. 환경 의식이 높아진 중국의 수요 감소로 대중 무역의 대종인 무연탄 수출마저 줄어 가뜩이나 피폐한 북한 경제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무력 도발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북측에 어느 정도 각인시킨 효과는 거뒀다는 평가가 제기되는 이유다. 그러잖아도 우리 내부 일각에선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처럼 북측이 남측의 지원을 군사용으로 전용할 것이란 의구심을 떨쳐 내지 못하고 있는 마당이다. 결국 5·24 조치의 전면 해제는 북한의 선택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북측이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진정성 있는 조치를 보여 줘야 한다는 얘기다. 북측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일방적 주장을 접고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겠다는 자세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그 첫걸음은 뗄 수 있다고 본다. 북한 당국은 대화 테이블에 앉아 책임 있는 당국 간에 5·24 조치 문제를 다루는 게 현시점에서 유일한 출구임을 유념하기를 당부한다.
  • 北·中교역 감소세 뚜렷

    강화된 중국의 품질 규제와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의 석탄값 하락 등으로 인해 북한과 중국 간 올 1분기 교역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12일 나타났다. 올 1분기 중국의 대북 교역액은 모두 11억 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교역액(12억 7100만 달러)에 비해 13%가량 줄었다고 한국무역협회가 중국 해관총서의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자료에서 밝혔다. 북·중 간 교역이 주춤하는 것은 강화된 중국의 품질 규제, 환경 보호와 함께 국제 원자재시장에서의 석탄 등 자원값 폭락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부에서는 2013년 북한의 핵실험과 장성택 처형으로 경색된 북·중 관계가 양국 교역 규모의 감소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정치적 사안보다는 경제적 이유가 더 큰 셈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북한의 외환보유고 얼마나 될까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북한의 외환보유고 얼마나 될까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3623억 7000만 달러(약 396조 8600억원)로 전달에 비해 1억 8000만 달러가 증가했다. 이는 중국(3조 8430억 달러), 일본(1조 2611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7345억 달러), 스위스(5854억 달러), 대만(4159억 달러), 러시아(3762억 달러)에 이어 7번째로 많은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북한의 외환보유고는 어떻게 될까? 북한 경제는 2011년 이후 소폭이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최근 광산물 수출액 급증과 해외파견 근로자 소득 확보 등으로 인해 외화 수급 흑자를 달성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북한 경제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그렇지만 특유의 폐쇄성으로 인해 외환보유고를 추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0일 “외환 수급을 둘러싼 중앙은행의 기능이 사실상 붕괴되면서 외환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추정하는 것이 북한 연구자들의 오랜 시도”라며 “그래서 여러 가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추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北 특유의 폐쇄성 영향 외환보유고 추정 불가 북한의 외환보유고와 관련해 비교적 믿을 만한 연구를 한 사람으로는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장형수 교수를 꼽을 수 있다. 장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북한은 국제사회와의 교역을 통해 1991~2012년 22년 동안 모두 179억 달러(약 19조 6000억원)가 넘는 무역적자를 봤다. 특히 2005년 이후 북한의 무역수지 적자는 2011년을 제외하고 매년 1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2008년에는 사상 최대인 15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외환보유고를 추정하기 위해서는 항목별 추정치를 구성해 이를 더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우선 코트라가 북한의 교역상대국 무역통계를 역추정해 발표하는 KDI시리즈가 비교적 믿을 만한 통계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무기수출입과 외국 항공기의 북한 영공 통과료 등으로 구성된 서비스수지, 개성공단 외화수입, 해외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의 수입 등이 북한이 보유한 외환보유고를 추정할 수 있는 주요 요소로 볼 수 있다. 북한은 1990년 구 소련이 달러나 파운드 등으로 무역 결제를 하겠다고 선언한 뒤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달러가 필요 없이 무상원조 개념으로 받던 것이 사라지면서 1991년부터 1995년까지 5년간 8억 4000만 달러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됐다. 외환보유고가 충분하지 않았던 북한은 1995년 ‘한국판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같은 북한판 IMF 사태를 맞을 뻔한 고비를 겪었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1998년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그해 국제사회의 무상지원이 계속되면서 처음으로 외화수급에서 흑자를 맞았다. 이후 2000년까지 3년간 17억 8000만 달러의 돈이 북한으로 순유입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외화수급 흑자는 오래가지 못했다. 2002년 10월 북핵 문제가 불거지면서 미국의 중유공급 중단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인해 경제적 타격이 심각해지면서 외화는 다시 부족해졌다. 여기에 무기 수출과 불법 거래 역시 타격을 받았다. 2002년 3억 4100만 달러로 추정됐던 외화수급 흑자는 2003년 9억 9000만 달러, 2004년 6억 3000만 달러 등으로 급감했으며 2006년에는 결국 마이너스 2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는 2007년 영변 핵시설 불능화 단계 조치 이후 이뤄진 미국과 북한의 2·13 합의 등으로 인해 중유공급이 이뤄지면서 2007년과 2008년 각각 3억 2000만 달러와 2억 4500만 달러의 흑자로 돌아섰다. ●1995년 IMF 사태와 같은 외환위기 겪어 이명박 정부 들어 비료와 쌀 지원이 중단되고 2008년 7월 박왕자씨가 금강산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금강산 관광이 중단됐지만 북한의 외화수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2008년 6자회담 결렬과 2009년 5월 북한의 제2차 핵실험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된 것이 외화수급에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인지 2009년과 2010년 외화수급은 각각 마이너스 8200만 달러와 마이너스 2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북한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2009년 11월 화폐개혁을 통해 개인과 기관의 외화 보유를 금지해 지하경제에 남아있던 외화를 짜내는 데 주력했다. 일부에서는 당시 화폐개혁이 북한 정권의 외화통제력 약화와 관련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렇지만 북한의 외화수급은 생각보다 견고한 것으로 보인다. 2011년 12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뒤 세습 확립을 위해 외화수요가 평소보다 많았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국 경제의 성장으로 인한 해외자원 수입 및 수요 증가에 따른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북한 역시 혜택을 보게 됐다. 이와 관련해 연간 최소 3억 달러 이상의 외화가 북한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정권이 구 소련 붕괴 이후에도 줄곧 건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외환보유고가 얼마나 됐건 간에 일정 액수 이상일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무역 규모가 증가하면 외환보유고도 증가하게 된다. 그런데 북한의 무역 규모는 1997년부터 증가 추세다. 다만 전체 외환보유고 중에서 장거리 미사일과 핵 개발 비용은 일정 부분 제외해야 한다. 즉 총액이 얼마일지는 몰라도 대략 28억~32억 달러 정도의 미사일과 핵 개발 비용은 제외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와는 별도로 지하경제에 숨어든 외화 역시 상당 액수일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북한 당국은 무역회사를 정리하고 노동당, 군에 대한 감찰, 외화 사용 금지 등을 통해 외화 통제력 확보를 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근 북한에서 유행하고 있는 휴대전화 보급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외화를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즉 북한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외화로 구입해야 하며 서비스 가입비도 외화로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비는 140달러이며 휴대전화 가격은 2012년 평균 300달러 정도인데 원가는 대략 80달러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근거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대략 240만명의 휴대전화 가입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할 때 가입비로만 3억 3600만 달러, 휴대전화 판매 차익으로 5억 2800만 달러 등 모두 8억 6400만 달러의 외화가 주민에서 당국으로 이동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는 상당한 액수로 북한의 외화수급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휴대전화 보급도 시중의 외환 모으기 일환 북한 내 외화 유통현상이 확산되면서 북한 경제에도 여러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달러나 중국 위안화의 유통이 확산되면서 초기에는 물가상승이 수반되지만 외화 통용현상이 상당 정도로 진행되면서 안정적 가치를 가진 거래수단이 확보되는 효과가 발생했다. 오히려 이 때문에 불안정이 해소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긍정적 영향 외에 부정적 영향도 있다. 북한 화폐를 이용한 경제정책 집행이 힘들어지면서 계획경제 및 국영기업에 대한 재정지원 수단이 상실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중앙은행의 발권력으로 기업의 유동자금을 지원하던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순직 통일경제센터장은 “북한의 수출입 비율을 굳이 비교하자면 1대2에서 최근에는 2대3으로 늘어나면서 외화수급 역시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北, 핵무기 중·단거리 미사일 탑재할 수준”

    미군 일각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을 실전배치하고 핵탄두를 이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했다고 평가했지만, 우리 군 당국은 이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KN08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지는 못해도 그동안 세 차례나 핵실험을 실시한 만큼 최소한 중·단거리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준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9일 “북한이 아직 핵무기를 소형화해 탄도미사일에 탄두로 장착했다는 정보는 없다”라면서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려면 발사 실험을 해야하는 데 KN08은 아직 한번도 발사실험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이 2012년 4월 열병식에서 처음 선보인 KN08은 미국 본토를 위협할 사거리 6000~1만 2000㎞로 추정된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해부터 북한 KN08이 발사 차량에 실려 움직이는 모습을 지난해부터 포착했지만 북한 미사일의 재진입체 기술이 아직 전력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도미사일은 포물선을 그리며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 다시 대기권에 진입하며 이 과정에서 높은 열을 견뎌야 한다. 북한이 재진입 시 2000~3000도의 열을 받는 중거리 노동미사일 수준의 기술은 보유하고 있지만, 6000~7000도의 고열과 충격을 견뎌야 하는 ICBM급 기술을 개발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북한이 중·단거리인 노동미사일(사거리 1300㎞)에 탑재 가능한 소형화된 핵탄두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커드나 노동미사일에 핵탄두를 실으려면 탄두 중량이 700㎏~1t가량 돼야 한다. KN08 미사일에 실으려면 이보다 더 가벼워야 한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연구학회 춘계학술회의에 앞서 공개한 자료에서 “북한은 핵실험 이전에 자주적인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초기 개발단계부터 소형화된 탄두를 목표로 했다”고 평가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북한과 같이 중등 이상 수준의 과학기술력을 가진 국가는 후발국의 우세 등을 활용해 최초 핵실험에서 미사일 탄두개발까지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北핵 소형화, 강 건너 불 보듯 해선 안 된다

    북한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에 장착할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미국에서 나왔다. 그제 윌리엄 고트니 미군 북부사령관의 입을 통해서다. 북한이 최근 연일 미사일 도발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 나온 발언이라 심상치 않다. 설령 북이 소형 핵탄두 장착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는 정보가 얼마간 과장됐다 하더라도 태평양 건너 미국보다 우리가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도 “미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눙치기에 급급한 우리 내부가 그래서 걱정스럽다. 북한은 지난 7일 KN06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서해상으로 발사했다. 동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 북이 노동급 등 중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수 전문가들은 북의 이런 시위는 핵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아 유리한 고지에서 대미 협상에 나서려는 포석으로 분석한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의 방한을 겨냥, 며칠 전 타결된 미·이란 간 핵 협상처럼 핵 포기를 전제로 한 거래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신호란 얘기다. 미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위해 북한 핵기술을 과장하고 있다고 보는 일부 언론과 야권을 비롯한 우리 내부 일각의 반응이 한가해 보이는 이유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얼마 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해 논란을 빚었다. 북한의 ‘핵클럽 가입’을 공식화해 버리면 핵 포기 협상이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이 성급하긴 했다. 그러나 세 차례나 핵실험을 한 북한을 비핵국가로 보기도 어렵다. 세계적 검색 사이트에도 북은 이스라엘 등과 함께 비공식 핵보유국으로 분류돼 있다. 그렇다면 북이 1m, 1t 미만의 핵탄두 소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떨쳐내야 할 까닭도 없다. 그런데도 정부는 어제 “(북한이) 상당한 기술 수준에 이르렀지만 완성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했다. 물론 정부 입장에서는 전략적 모호성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다 하더라도 내부적으로 정보에 어두운 야권을 설득하는 등 경각심을 갖고 대비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일이다. 설사 북이 ICBM 장착 수준의 핵탄두 소형화를 못 했다 하더라도 한반도 전역이 사정거리인 스커드·노동 미사일만으로도 우리에게는 충분히 위협적이다. 북핵 저지를 위한 국제 공조 체제를 속히 재가동하고 북이 핵미사일을 쏘기 전에 무력화하는 킬 체인 구축을 서두를 때다.
  • 이란 핵협상 타결로 北 비핵화 협상 더 꼬일 수도

    이란 핵협상 타결로 北 비핵화 협상 더 꼬일 수도

    ’이란 핵협상 타결’ 이란 핵협상 타결이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문가 견해가 나왔다. 이란의 핵무장을 막기 위한 주요6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독일)과 이란 간 핵협상이 2일(현지시간) 타결됨에 따라 정체돼 있는 북한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핵개발 단계에 있는 이란과 세 차례나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의 입장이 근본적으로 다른 만큼 북한의 비핵화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하거나 오히려 북한의 핵 보유 의지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3일 “북한이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원하지 않는다면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현재 핵·경제 병진 노선을 고수하면서 비핵화 협상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1994년에는 이란 핵협상과 비슷한 성격의 ‘제네바 합의’를 미국과 체결했으나 비밀리에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을 진행하면서 이를 파기한 전력도 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제사회의 관점에서 이란의 핵개발은 핵무기 보유국의 숫자가 늘어나는 ‘수평적 확산’인 반면, 북한 핵개발은 이미 보유한 핵탄두 수를 늘리는 ‘수직적 확산’으로 성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 입장에서 산유국인 이란에 비해 북한은 협상의 실익도 없고 불신도 극에 달해 있다”며 “미국은 6자회담에 적극 나서기보다 핵무기가 고도화되는 것을 막는 현상 유지·관리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 핵협상 타결이 북한에 잘못된 신호와 과도한 대가를 요구할 빌미를 줘 핵협상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잠정 합의안에서 이란이 저농축 우라늄(LEU)을 농축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이는 6자회담이 북한에 요구하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보다 완화된 조건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번 협상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잠재적 능력을 완전히 제거한 것이 아니다”라며 “북한이 보기엔 미국이 이란에 특혜를 준 것으로, 이란의 사례를 통해 오히려 자신들의 핵 보유 의지를 더욱 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란 핵협상 타결은 장기간의 경제제재가 효과를 본 것”이라면서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란 핵협상 타결] “버티면 특혜” 北에 잘못된 신호… 北 비핵화 협상 더 꼬일 수도

    [이란 핵협상 타결] “버티면 특혜” 北에 잘못된 신호… 北 비핵화 협상 더 꼬일 수도

    이란의 핵무장을 막기 위한 주요6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독일)과 이란 간 핵협상이 2일(현지시간) 타결됨에 따라 정체돼 있는 북한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핵개발 단계에 있는 이란과 세 차례나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의 입장이 근본적으로 다른 만큼 북한의 비핵화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하거나 오히려 북한의 핵 보유 의지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3일 “북한이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원하지 않는다면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현재 핵·경제 병진 노선을 고수하면서 비핵화 협상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1994년에는 이란 핵협상과 비슷한 성격의 ‘제네바 합의’를 미국과 체결했으나 비밀리에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을 진행하면서 이를 파기한 전력도 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제사회의 관점에서 이란의 핵개발은 핵무기 보유국의 숫자가 늘어나는 ‘수평적 확산’인 반면, 북한 핵개발은 이미 보유한 핵탄두 수를 늘리는 ‘수직적 확산’으로 성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 입장에서 산유국인 이란에 비해 북한은 협상의 실익도 없고 불신도 극에 달해 있다”며 “미국은 6자회담에 적극 나서기보다 핵무기가 고도화되는 것을 막는 현상 유지·관리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 핵협상 타결이 북한에 잘못된 신호와 과도한 대가를 요구할 빌미를 줘 핵협상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잠정 합의안에서 이란이 저농축 우라늄(LEU)을 농축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이는 6자회담이 북한에 요구하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보다 완화된 조건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번 협상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잠재적 능력을 완전히 제거한 것이 아니다”라며 “북한이 보기엔 미국이 이란에 특혜를 준 것으로, 이란의 사례를 통해 오히려 자신들의 핵 보유 의지를 더욱 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란 핵협상 타결은 장기간의 경제제재가 효과를 본 것”이라면서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사설] AIIB에서 외면당한 北 핵 포기로 활로 찾아야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어제 스위스 로잔에서 최종 타결을 목표로 종일 산고를 겪었다. 반면 북한은 이날 이른바 핵·경제 병진 노선을 고수할 뜻을 거듭 확인했다. 만일 미·이란 핵 협상이 타결될 경우 북한은 핵 개발을 고집하는 지구촌의 유일무이한 ‘불량국가’로 남게 되는 꼴이다. 부디 북한 당국이 그런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지 말고 핵 개발 포기라는 통 큰 결단을 하기 바란다. 요즈음 테헤란 증권거래소가 아연 활기를 띤다는 소식이다. 이란의 증권·금융 시장은 2000년대 들어 핵 문제로 인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해외 자본의 관심권 밖이었다. 하지만 최근 핵 협상에서 긍정적 신호가 나오자 서구 투자자들과 금융 기업들이 핵 협상 타결 이후에 대비해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반면 북한 쪽 사정은 어떤가. 중국 자본의 유치를 겨냥해 압록강 하구에 황금평 경제특구를 조성했지만, 단 한 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핵실험 등으로 유엔의 제재를 받는 형편에 개성공단을 확장해 남한 기업 이외에 해외 기업을 불러들일 엄두라도 내겠는가. 북은 외화난 속에서 희토류 등 지하자원 수출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지만 국제 유가 하락으로 최대 수출 품목인 석탄 수출액이 급감하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북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불패의 병진 노선을 튼튼히 틀어쥐고 강성국가 건설을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2년 전 북 노동당 중앙위 전체회의에서 ‘핵 무력 강화’와 ‘경제 건설’의 병진 노선을 채택한 사실을 상기하면서 “조국 통일을 이루기 위한 유일한 출로는 군사력·핵 억제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고 강변한 것이다. 공허하기 짝이 없는 주장이다. 옛 소련이 어디 핵탄두 수가 모자라 무너졌던가. 더군다나 6자회담을 박차고 나가 2013년 3차 핵실험을 단행한 뒤 북한이 얻은 게 대체 뭔가. 국제적 고립과 남북 관계 경색을 자초하면서 가뜩이나 힘겨웠던 보통 주민들의 삶만 더 궁핍해지지 않았나. 과거 미국의 적대국이었던 쿠바가 대미 관계 개선을 결심했고, 이란마저 경제 제재를 피하기 위해 핵 개발 카드를 접을 낌새다. 이런 마당에 북한만 오불관언의 자세로 핵 개발을 고집할 것인가. 그런 맥락에서 북한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하려 했으나 중국의 거부로 무산됐다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죽하면 과거 북한의 혈맹이었던 중국이 자신이 주도하는 AIIB 가입을 거부했겠는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등 국제 안보체제에 걸림돌이 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기구라도 선뜻 대북 투자에 나설 수는 없는 노릇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핵 포기는 북한이 선택해야 할 외길이다.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로 체제를 유지하려는 건 미망일 뿐이다. 국제 제재를 불러 북한 경제만 더 피폐해지는 게 아니다. 이에 대응해 한국도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 이른바 ‘킬 체인’이나 한국형 미사일방어망을 구축하는 게 불가피하게 된다. 북한이 남북 구성원 모두에게 고통을 안기는 오판에서 헤어나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활로를 찾을 때다.
  • 천영우 “北 선제공격용 무기·사드 필요”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23일(현지시간) “현재의 대북 억지력으로는 북한의 핵·미사일을 막기에 부족하다”며 “북한을 선제공격할 첨단 재래식 무기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6자회담 수석대표를 역임했던 천 전 수석은 이날 워싱턴DC 레이건빌딩에서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 주최로 열린 ‘2015 국제 핵정책 콘퍼런스’에 참석, “북한에 대한 억지력은 북한의 핵실험,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도발로 실패했다고 평가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천 전 수석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정권은 예측불가해 언제 핵을 쓸지 모른다. 북한이 핵공격을 하기 전에 선제공격해 사전에 핵공격을 막을 수 있는 첨단 재래식 무기가 더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첨단 재래식 무기로는 탄도·스커드미사일, 벙커버스터 등을 언급했다. 그는 또 “첨단 재래식 무기로 다 막지 못하면 이후 추가로 막을 수 있는 미사일방어(MD) 체계가 필요한 것인데 현재의 저고도 MD 체계뿐 아니라 고고도 등 전방위로 갖춰야 한다. 그래서 사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천 전 수석은 그동안 사드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는데, 전세계 핵전문가들이 참석한 ‘핵올림픽’ 행사에서 이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술핵 재배치 등과 관련, “북한 핵을 전술핵으로 막아야 하다는 주장도 있으나 전술핵 등 핵무장은 북핵에 대한 억지력을 발휘할 수 없을 뿐더러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특히 전술핵 공격은 미국도, 한국도 부담이 커 대통령이 승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전 수석은 콘퍼런스 이후 특파원들과 만나 “재래식 첨단 무기도, 사드도 미국으로부터 가져와야 하는데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 도입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미국 측이 자발적으로 사드를 한국 내 미군부대 등에 배치하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中, 한반도 사드 싫다면 북핵 막아라”

    중국이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 지역에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되는 상황을 싫어한다면 북한이 더이상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 내에서 나왔다. 미 안보전문매체 리얼클리어디펜스는 22일(현지시간) ‘중국은 왜 사드를 두려워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추가 미사일 실험은 사드를 비롯한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확충을 촉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드가 중국이 아니라 북한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필요한 것이라는 미 정부의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이 매체는 중국이 자신들의 세력권으로 여기는 지역에 미국 등 다른 강대국의 군사력이 머물지 못하게 하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드 등 미국의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는 중국의 이런 구상 일부분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드는 여러 발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유리하고 다른 MD 체계에 비해 이동 배치가 쉬우며 이지스 구축함과 패트리엇 같은 다른 미사일 방어무기와 연동해 운영할 수 있어 중국이 주목한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괌에 사드 포대가 배치된 계기는 바로 2013년 (3차 핵실험을 비롯한) 북한의 대규모 도발이었다”며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향상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보이거나 새로운 위기를 조성한다면 미국은 (MD를 강화하는 쪽으로) 현재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구상을 재검토할 것이며, 중국 입장에서는 바라지 않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중국이 나서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北 핵무장 가속 중인데 대비 이렇게 굼떠서야

    북한이 2020년까지 최대 100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조엘 위트 미국 국무부 전 북한담당관이 워싱턴 특파원 대상 브리핑에서 내놓은 불길한 시나리오다. 미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2015년 미국 군사력 지수’ 보고서에 담긴 내용은 더욱 걱정스럽다. 북한이 노동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을 만큼 소형화 기술을 갖췄다고 파악했기 때문이다. 북핵 문제에 관한 한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라는 경각심을 가질 때다. 다만 이런 정보가 얼마간 과장됐을 수도 있다. 북한이 머잖아 4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왔지만, 지레 호들갑을 떨며 불안을 증폭시키는 건 우리에게 이롭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북이 사실상의 핵 보유국에 근접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할 순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도 정부의 대응은 느슨하기만 해 보인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6자회담 재개와 관련, 적절한 수준의 비핵화 진정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6자회담이 중단된 이후에도 북이 핵무장을 착착 강화해 왔음을 모르지 않을 텐데도 말이다. 우리의 대응이 보다 입체적이어야 한다. 당장엔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해 북이 최소한 핵동결을 전제로 6자회담 틀 안에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 끝내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최악의 시나리오도 상정할 필요가 있다. 북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어제 박근혜 정부 2년을 평가하며 “북을 해치기 위한 대화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했다. 즉 “남조선이 추구하는 통일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칙에 입각한 제도 통일”이라는 비난이었다. 뒤집어 보면 주민의 삶은 피폐해지든 말든 세습체제를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북이 핵 개발에 더 절망적으로 매달릴 것이란 추론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대화와 북핵에 대한 ‘맞춤형 확장 억제’라는 투 트랙으로 접근하는 게 옳다. 남북 간이든, 6자회담 등 다자 회담이든 대화의 물꼬는 터 놔야 한다. 하지만 위트 전 담당관은 “한국 정부가 통일을 얘기하지만 현실적으로 핵무기 50~100개를 보유한 북과 어떻게 통일을 추진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렇다. 한가로이 ‘통일대박’ 타령만 하다 북핵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재앙 그 자체다. 백조가 유유히 호수 위를 떠다니는 동안 물밑의 두 발은 바쁘지 않은가. 북 핵미사일이 발사되기 전 선제 타격으로 무력화하는 킬 체인과 사후 요격용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 구축을 서두를 때다.
  • [사설] 체제 강화 노린 北 도발 가능성 경계할 때다

    북한이 연일 대남 무력 시위를 격화시키고 있다. 북 노동당 김정은 제1비서는 어제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열어 ‘만단의 전투동원 태세’를 주문했다. 얼마 전 군 부대를 시찰하면서 “2015년 10월까지 모든 전쟁 준비를 완성하라”고 독려하던 그였다. 그는 며칠 전에는 우리의 서해 5도 점령 작전을 방불케 하는 섬타격·상륙 연습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북한 정권의 1인자가 전면에 나서 호전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수순으로 읽힌다. 정부가 이런 북의 속내를 잘 들여다보면서 위기 관리에 만전을 기할 때다. 북의 이런 무력 시위는 상투적 행태일 수도 있다. 북한은 해마다 키리졸브나 독수리연습 등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앞두고 연례 행사처럼 군사적 긴장을 고취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여느 해보다 거친 태도다. 북한 노동신문은 어제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겨냥, “도발하면 통째로 수장해 버릴 것”이라고까지 위협했다. 김정은 신년사를 통해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내비쳤던 것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자세다.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려 내부 불안 요인을 덜려는 의도일 개연성이 농후한 셈이다. 까닭에 무엇보다 우리 측의 대응이 중요하다. 북한 지도부가 남북 상생을 위한 대화 테이블로 나오면 좋으련만, 적어도 당분간은 그럴 가능성이 적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음달 초 예정된 한·미 군사훈련은 계획대로 실시해 북의 위협이 먹히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다만 북의 이른바 ‘최고 존엄’을 직접 건드리는, 민간 차원의 대북 전단 살포는 최소한 일정 기간 자제해 북측에 도발 빌미는 주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물론 북한이 당면한 경제난, 특히 유류난과 재래식 무기 노후화 등으로 인해 당장 전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적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북한이 핵실험 같은 고강도 무력 시위는 몰라도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을 포함한 중·저강도 도발을 벌일 가능성은 크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 아닌가. 비록 북의 최근 일련의 위협적 태도가 긴장 수위를 높여서 세습체제의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해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될 이유다. 혹시라도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는 속담을 맹신해선 안 될 것이다. 정부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 같은 예기치 않은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철저히 대비하기를 당부한다.
  • “北핵무기 2년 후면 최대 60개” “더 제재” vs “재협상” 엇박자

    미국과 북한이 대화 재개를 둘러싸고 줄다리기를 하면서 미국의 대북 정책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공방의 초점은 북한과 다시 협상에 나서야 할 것이냐, 협상을 재개하면 실익이 있을 것이냐 등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 비지터센터 콘퍼런스실에서는 이 같은 논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토론회가 열렸다. 전미북한위원회(NCNK) 주최로 열린 미국의 대북 전략 토론 행사에서 미국 내 대표적 진보 대북 전문가인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연구위원과 대표적 보수 대북 전문가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연구위원이 격돌했다. 칼린 연구위원은 “2009년 (버락) 오바마 정부가 시작됐을 때 북한의 핵무기는 6개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최대 25개까지 늘어났다고 추정한다”며 “우려되는 것은 2016년에는 최대 48개, 새 정부가 출범하는 2017년에는 최대 60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 중단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연계시킨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1992년 팀스피릿 훈련을 중지했던 사례를 거론한 뒤 “북한의 의도를 알아보기 위해 국무부 외교관들이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클링너 연구위원은 “북한은 우리가 수십 년에 걸쳐 협상을 진행하고 수많은 공동성명을 도출했을 때에도 고농축우라늄(HEU) 등 핵무기를 몰래 개발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북한이 핵실험과 군사훈련을 연계하는 것은 타당성이 없기 때문에 수용할 조건이 아니다. 북한은 최근 자체 군사훈련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과의 대화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이 너무 많은 조건을 내걸고 미국을 비난하는 상황에서 6자회담을 성급하게 재개하기보다는 제재 국면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모인 대북 전문가 80여명은 “북한의 핵실험-군사훈련 연계 요구를 수용해야 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3분의1은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3분의2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수를 통해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리용호, 美는 왜 北만 적대시하느냐고 항변”

    “리용호, 美는 왜 北만 적대시하느냐고 항변”

    “북한은 미국이 쿠바 및 이란과 대화에 나선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4차 핵실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한과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2005년 6자회담 ‘9·19공동성명’에 관여했던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국무부 대북협상특사는 10일(현지시간) 서울신문 등과 만나 지난달 18~19일 싱가포르에서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부국장과 나눴던 얘기를 전했다. 디트라니 전 특사는 “리 부상 등은 미국이 쿠바, 이란과는 대화하면서 왜 북한만 적대시하느냐고 항변했다”며 “북측은 미국이 북한하고만 대화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쿠바, 미국·이란 관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고 밝혔다. 리 부상은 핵실험 중단 조건으로 내세운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을 거듭 강조하면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교체를 노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9·19공동성명을 지키는 것은 북한에만 손해가 아니냐”며 버락 오바마 정부와의 핵협상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디트라니 전 특사는 설명했다. 디트라니 전 특사는 이에 “합동군사훈련은 핵협상과 연결되는 다자 협상 문제가 아니라 한·미 양자 사안으로, 별도로 풀어야 하며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 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디트라니 전 특사는 “리 부상은 군축회담을 언급하지는 않았다”며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함구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 “美와 대화 거부”… 향후 수순은

    북한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가 4일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북·미 양측이 대화 장소 문제를 놓고 어렵게 만든 기회를 놓친 직후라 향후 북·미 관계에 험로가 예상된다. 국방위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을 상대로 더는 마주 앉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미합중국 오바마 행정부에 정식으로 통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방위 성명은 지난달 25일 이후 약 10일 만에 나온 것이며 이번 발표가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결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고 ‘죄악의 총본산’, ‘승냥이 본성’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미국을 거칠게 비난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최근 오바마 미 대통령의 ‘북한 붕괴’ 발언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평양 방문’을 두고 미국과 실랑이를 벌여 온 북한은 대화제의 과정의 막후 폭로에 이어 비난에 나서는 등 확전하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북한이 자신들의 대화 요구를 무시하는 미국을 상대로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와 같은 ‘충격 요법’을 고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의 빈센트 스튜어트 국장이 3일(현지시간) 미 하원 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북한이 앞으로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 우려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유엔에서 북한 편에 서 있는 중국과 러시아마저도 핵과 미사일 발사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북한이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이번 주 독일을 방문하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은 뮌헨안보회의가 열리는 7일(현지시간) 양자 회담을 하는 등 한·미 양국은 연초 고위급 외교 채널을 잇따라 가동하며 한반도 문제에 대한 협의에 나서고 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 대해 ‘거짓말투성이’라며 비아냥거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추가도발시 유엔 제재대상에 핵심인사 포함 가능”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2일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대상과 관련해 “그동안에는 핵심 인물이 없었지만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핵심 인사 등에 대해서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4차 핵실험과 같은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된 군부 핵심 인사들을 제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당국자는 “어떤 도발이 될지 모르지만 안보리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북한의 4차 핵실험”이라면서 “장거리 미사일이 발사돼도 결의 위반이기 때문에 (도발이 있을 경우) 결의안 2094호보다 확대되고 강화된 제재 내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