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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대북사업 ‘새틀’

    북측이 금강산관광을 축소한 데 이어 롯데관광에 개성관광 사업을 제의하는 등 대북사업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16년간 1조 5000억원을 쏟아 부으며 대북사업을 주도해 온 현대그룹이 앞으로 대북사업을 어떻게 진행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북사업이 기로에 서 있다.”는 현정은 회장의 발언에서 현대가 대북사업의 새 틀을 짜고 있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그동안 남북평화사업 성격이 짙었던 현대의 대북사업은 최근 북측과의 관계 악화로 이미 ‘머니게임’으로 바뀌고 말았다. ●北, 현 회장 입장발표에 불만 표시 최근 북측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13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에서 한 북측인사는 현정은 회장이 전날 발표한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금강산관광 중단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 퇴진을 빌미로 금강산관광을 축소하면서 현대를 압박한 북측은 롯데관광에도 개성관광 사업 참여를 제의했다. 현대측에 개성관광 대가로 1인당 150달러를 요구한 북측은 롯데에는 이보다 많은 200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관광사업을 경쟁체제로 전환하면서 관광 대가를 올려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현대아산이 지난 2000년 북측에 5억달러를 내고 ▲주요 명승지 관광사업 ▲철도 연결 ▲통신 ▲전력 공급 ▲금강산댐 수자원 이용 ▲임진강댐 ▲통천비행장 등 ‘7대 사업 독점권’을 따낸 바 있어 개성관광이 실제 복수사업자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롯데측도 “수익성이 있는지 따져보고 있다.”고 밝혀 북측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현대,“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는다” 현대그룹은 최근 북측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정공법’을 구사하고 있다. 금강산사업 대가로만 북측에 9억 4200만달러를 지원하는 등 그동안의 ‘퍼주기’에서 비즈니스 관점으로 대북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현 회장은 “(북측의 요구에 굴복해 얻는) 비굴한 이익보다는 정직한 양심을 택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현대아산은 최근 한화콘도 등을 운영하는 한화국토개발측에 금강산·개성관광 공동투자를 제의했다. 현대아산으로서는 이미 금강산에 콘도 건립을 추진 중인 한화개발을 개성관광에 끌어들여 투자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한화측은 레저사업 노하우를 살려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측은 또 교직원공제회에도 투자를 제의한 상태며 앞으로도 관광·레저업체와 유통업체 등에 대북사업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입점업체들에 공간을 대여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백화점처럼 대북사업을 운영하겠다는 뜻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대북사업의 성격상 수익성만 앞세울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는 사업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김 부회장 퇴진을 계기로 이른바 ‘김윤규식’ 대북사업을 접고 철저한 비즈니스로 대북사업을 끌고 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만에 하나 북측이 현대측의 방침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대북사업을 중단할 수도 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볼 때 대북사업은 크게 매력이 없다. 현 회장은 이미 “대북사업이 기로에 서 있지만 혼자서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고 속내를 밝혔다. 바꿔 말해 북측이나 국내 여론이 결정해주면 대북사업을 털고 갈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남북관광공동체 조항원 대표는 “지금까지 현대의 대북사업은 김윤규 부회장의 비리·전횡 의혹에서 나타났듯이 투명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는 개인의 판단이나 사적 인연 등에 의존하지 말고 시스템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대북 중대제안 공개] 경·광공업 주고받기 ‘南北 윈윈’

    [대북 중대제안 공개] 경·광공업 주고받기 ‘南北 윈윈’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10차 회의 결과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앞으로 합의 내용의 실현 여부는 6자회담의 진전과 맞물려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이번에는 합의 내용이 ‘양치기 소년’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이다. 김영윤 통일연구원 북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12일 “북한의 태도가 과거와는 달리 내놓을 것은 내놓겠다는 방향으로 전환된 것 같다.”면서 “경제가 워낙 어려워 어쩔 수 없이 그런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단순히 쌀 50만t을 받아내기 위해 ‘립서비스’ 차원에서 약속한 것만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박흥렬 통일부 상근회담대표도 “북한은 경공업이 발전되지 않아 주민들의 생필품이 우선 필요하다.”면서 “남한과 협의하면 주민생활이 향상된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김 소장은 경의·동해선 철도 연내 개통과 내년부터 경·광공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한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남한 기업이 북한 지하자원을 개발하는 것은 지금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으나 그동안 비싼 물류비 때문에 고전했다.”면서 “철도가 남북으로 연결된다면 수송에 따른 부담을 크게 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난 심각… 北군부 태도 변수 그러나 북핵 문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감안해 낙관만 할 수는 없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안영섭 명지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6자회담에 나와서 하는 얘기를 들어봐야 알겠다.”면서 “그동안 북한의 협상 행태가 워낙 예측불가능이었기 때문에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안 교수는 그러면서 “북핵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못한다면 이념과 정파를 초월한 ‘북핵은 안 된다.’는 여론에 따라 남북 경협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6자 지켜봐야” 비관론도 만만치 않아 그는 서해상의 수산협력을 도모하기로 한 데 대해 “꽃게잡이 등 공동 어로를 통해 북방한계선(NLL)의 군사적 의미가 반감될 것”이라고 말해 북한의 NLL 무력화 의도를 우려하기도 했다. 또 향후 북한 군부의 태도도 변수다. 철도 개통이나 임진강 수해방지 사업은 ‘군사적 보장장치가 마련되는 대로’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우리측은 군사보장합의서를 끝까지 요구했지만 관철시키지 못했다. 북핵 문제가 꼬이더라도 남북관계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견해도 있다. 강성윤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에 신뢰를 잃게 되면 앞으로 남북관계는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6자회담이 꼬이고 남북관계마저 경색된다면 북한으로서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강 교수는 이어 “현재 북한의 경제난은 90년대의 그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면서 심각성을 지적한 뒤 “남북관계를 전략적으로 유지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北 경제난 의식 고강도 제의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10차 회의 합의 내용 중 가장 두드러지는 대목은 지하자원 공동 개발 등 경공업·광공업 분야의 남북 협력이다. 이는 북측의 제의에 따른 것으로, 북한의 다급해진 경제난을 반영하는 듯하다. 여기에는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과 노동력,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 결합할 때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북측의 계산과 남측의 공감대가 깔려 있다. 북측 위원은 지난 10일 서울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전체회의를 통해 “민족 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서로 가진 자원과 자금, 기술을 합쳐 공동 사업으로 전환시키자.”고 강조했다. 실제로 북한은 무연탄과 철광석이 중국으로의 수출 10위권에 드는 주력 품목이다. 또 북한에 매장량이 풍부한 마그네사이트는 내화 벽돌의 원료로, 우주선 등에 쓰이고 있어 미국 기업들이눈독을 들여왔다. 광공업 분야 협력은 이미 부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한광업진흥공사는 북측 삼천리총회사와 황해남도 연안군 정촌리의 흑연 광산을 개발,20년간 3000t씩 채광하는 협력사업을 지난해 정부로부터 승인받은 상태다. 최근에는 한반도 최대 철광인 함경북도 무산 철광 현대화 작업도 구상 중이다. 정부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석유사업 협력도 검토한 바 있다. 지난 2002년 정부가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만든 ‘2010 에너지 정책 방향과 발전 전략안’에는 남북 통합형 석유시스템 수립과 공동 유전탐사 방안에 대한 검토가 들어 있다. 남북 통합형 석유시스템이란 북한 내 정유공장 위탁 운영이나 남북 송유관망 계획 등을 말한다. 유전 개발의 경우 한국석유공사가 북측 서해 및 발해만의 유전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놓고 지난해 자료 수집 등을 벌였다. 이번 북측의 적극적 제안으로 향후 이 분야 협력이 보다 구체화될지 주목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의·동해선 철도 연내 개통에 또다시 합의하고 6개 역사 공사 완료 및 시험운행 일시를 오는 10월로 잡은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완공 후 이미 차량이 개성과 금강산으로 오가고 있는 도로는 그동안 미룬 개통식을 10월에 갖게 돼 앞으로 왕래 인구가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해 8차 경추위에서 ‘철도 2004년 내 개통’을 합의했다가 지켜지지 않은 전례가 있어 낙관만 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이번 합의 역시 6자회담 재개로 조성된 일시적인 우호 분위기 속에 희망사항으로 그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경의·동해선 연내 개통

    경의·동해선 연내 개통

    남북은 오는 10월 경의·동해선 열차의 시험운행을 가진 뒤 올해 안에 철도를 개통하기로 했다. 현재 임시 개통된 경의·동해선 도로의 개통식도 10월에 갖는다. 남북은 또 오는 2006년부터 경공업과 광공업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10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는 11일 서울 그랜드호텔에서 사흘째 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12개항의 공동합의문 작성을 위해 이날 밤늦게까지 막판 문안조율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또 ▲쌀 차관 50만t 제공에 관한 합의서 ▲남북 경제협력협의사무소 개설·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각각 채택키로 했다. ●철도 연결구간 새달 공동점검 남북 대표단은 이날 밤 늦게 공동 발표를 통해 “남북은 우선 상호보완적 경제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다음달 중에 남북 철도 연결구간의 노반 실태를 공동 점검하기로 했다. 남북은 또 오는 9월에 상설기구인 남북 경제협력 협의사무소를 개성에 개설해 경협 과정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남북 수산협력 실무협의회 첫 회의도 오는 25일부터 사흘간 개성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이는 서해상의 평화정착과 남북 어민의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란 설명이다. ●쌀 50만t 연내 北제공 쌀 차관과 관련해서는 국내산 40만t과 수입산 10만t을 연내에 제공키로 했다. 북한의 식량난과 6자회담 재개 등을 감안해 예년보다 10만t이 늘어났다. 북측은 이번 회의에서 북한 지하자원의 공동 개발을 제의하며 “아연, 마그네사이트를 남쪽이 투자해 생산한 후 남쪽에 가져가거나 공동으로 내다 팔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경공업과 관련,“북쪽에는 숙련공이 많고 (남쪽에서) 자재와 설비를 보장해 주면 생산해서 남쪽에 들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의했다. 수산분야에 대해서도 “서해상에서 공동 어로를 하고 양식사업도 같이 해 보자.”면서 “우리는 청정해역으로 좋은 지역이 많고, 남쪽에서 밧줄 등을 지원해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경의선 개통 등을 소재로 한 공동우표 발행 등 우편 부문 남북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황중연 본부장은 이날 “경의선 철도 외에도 3·1운동과 단군신화, 금강산 등을 소재로 한 우표 발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北유사시 작전계획으로 안간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7일 북한 유사시에 대비한 한·미간 ‘개념계획 5029’와 관련,“작전 계획으로 가지 않는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개념계획과 작전계획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대한민국의 주권 침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작전 계획은 구체적인 상황과 임무를 부여하는 것이지만, 개념계획은 유사시 협력 분야의 밑그림을 협의하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개념계획 5029를 둘러싼 한·미간 논란에 대해 “지난 2003년 11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이 부분을 보완, 발전시키자고 미국측이 제의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또 북핵 관련 ‘6월 위기설’에 대해 “국회에서 밑도 끝도 없는 위기설이 행해진다는 것을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각종 의혹사건에서 드러난 국정난맥상을 질타하며 관련자 문책과 제도 보완 등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김성조·유정복 의원 등은 “국정쇄신 차원에서 총리가 사퇴하는 등 내각과 청와대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김동철·양형일 의원 등은 “철도공사의 유전개발 참여, 도로공사의 행담도 개발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국정운영 시스템의 재정비를 주장했다. 한편 이태식 외교통상부 차관은 이날 농림해양수산위 전체회의에 출석, 한국 어선이 제주도 남방의 한·일 중간수역에서 일본 수산청 지도선과 감시선에 의해 조업을 제지당하고 있는 것과 관련,“일본 대사관 직원을 외교부로 불러 정식 항의했다.”고 말했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中, 北식량 40%·원유 70% 공급

    우리나라와 미국 등 북핵 6자회담 관련국들이 중국의 역할을 거듭 강조하고 나섬에 따라 중국의 대북 영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정치적·경제적으로 압도적이라는 데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별로 없다. 북한 경제의 80%가 중국의 지원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관측에서부터 식량 공급의 40%, 원유 공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있다. 김하중 주중 한국대사는 지난 2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중국이 북한에 대해 큰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서 “중국과 북한을 연결하는 철도와 도로가 15개 정도 있는데 이중 3개를 막으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었다. 장성민(세계와 동북아포럼 대표) 전 의원은 원유 공급 차단이 중국이 북한에 행사할 수 있는 결정적 ‘레버리지’(지렛대)라고 주장한다. 그는 9일 “중국은 북한 원유 공급을 2차례 차단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1979년 12·12사태 때 중국은 미국의 긴급 요청에 따라 단둥에서 신의주를 연결하고 있는 11개의 송유관 중 7개를 차단한 적이 있는데, 그것은 북한이 한국의 위기상황을 기회적으로 이용해 전쟁을 기도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였다는 것이다.2003년 3월에도 북한이 미국·중국과의 북핵 3자회담 참가를 거부하면서 미국 군용기에 위협을 가하자 중국은 송유관 3개를 3일간 틀어막은 뒤 “기술상 문제로 차단했다.”고 둘러댔다고 한다. 장 전 의원은 “지난달 말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중국을 방문, 원유 공급 차단을 요청한 것은 두 선례를 참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이 송유관 차단과 같은 극단적인 제재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회의적이란 관측이 많은 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용천역 폭발] 美 ‘의도적 사건’ ‘비극적 사고’ 엇갈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워싱턴 조야는 북한 용천역 폭발사건의 원인뿐 아니라 향후 북한 정세에 미칠 파장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미 국무부는 22일 공식 브리핑에서 “언론보도 이외에는 모른다.”고 함구했으나 미 언론과 한반도 전문가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용천역을 지나친 뒤에 사고가 발생한 것에 주목한다.대부분 부실한 인프라 등에 따른 사고로 보지만 ‘의도적인 사건’일 수 있다는 여운을 남기고 있다. 미 당국은 사건 직후 정찰위성을 통해 용천역 주변에 커다란 화염이 일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그러나 원인이 기차 충돌인지 아니면 한국 언론이 보도한 것처럼 다른 화물차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특히 일제시대때 만들어진 낡은 철로와 전력난 때문에 수시로 멈추는 북한의 철도 시스템을 감안하면 이같은 대형사고는 이례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시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김정일 일행이 역을 통과한 지 9시간 뒤에 사고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을 겨냥했다는 추측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의 고위 관리도 폭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의도적인 사건’이라는 것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으며 ‘비극적인 사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반면 제임스 릴리 전 주한 미대사는 “반(反) 김정일 세력이 이같은 암살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과거에도 그같은 시도가 있었다.”고 말했다.그러나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존 울프스털 연구원은 암살 가능성을 부인하며 다만 김 위원장이 이번 사고를 계기로 그에게 반대하거나 불안정한 세력들을 숙청하려는 기회로 삼을 수는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재단의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사고가 난 철로는 중국에서 북한으로 이어지는 ‘생명줄’임을 상기시키며 피해가 어느 정도이고 얼마동안 중국으로부터의 주요한 수입원을 가로막을지가 의문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는 정보가 없을지라도 북한의 지도부를 동요시킬 것이며 과대망상적인 반응을 부를 수도 있다고 전했다. mip@seoul.co.kr
  • [北 용천역 폭발] “역주변 각종건물 다닥다닥” 용천 의사출신 김재원씨

    평북 용천역에서 4㎞ 떨어진 낙원역 부근에 살다 지난 1999년 탈북한 김재원(67)씨는 23일 용천역 폭발사고와 관련,“설마설마 하던 사고가 났다.”면서 “용천역 앞에는 인구가 밀집된 데다 유동인구도 많아 끔찍한 피해가 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용천역 인근 낙원병원 의사로 일했던 김씨는 “용천역에서 500m도 되지 않는 곳에 용천군 공산당 위원회,김일성 혁명 사적관,5층짜리 아파트,군 안전부,군 병원,용천읍 중학교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용천역에서 2㎞ 정도 떨어진 북중기계공장까지 피해가 났다면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김씨는 특히 “용천읍 주변 건물들은 속도전을 강조하던 시기에 부실하게 지어져 약간의 폭발 충격만 가해져도 쉽게 주저앉아 버린다.”면서 “여기에 5∼8량짜리 열차 객차 한 대에 200∼300명 탔다고 가정하면 피해규모는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북한의 철도가 매우 노후돼 탈선 사고가 자주 났었다고 전했다.김씨는 “용천역에서 10여㎞ 떨어진 백마역 주변에 중국에서 지하로 원유와 천연가스를 들여와 1차 가공하는 백마 원유가공 공장이 있다.”면서 “매일 이곳에서 중국에 다시 보내거나 북한 내수용으로 쓰기 위해 실어나오는 가스가 이번 사고에 연관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가족과 함께 탈북,서울에서 살고 있는 김씨는 “용천에 남아 있는 친척들은 없지만,용천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친구들이 화를 입었을까 걱정이 된다.”면서 “피해가 되도록 작았으면 하고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 식량배급 중단설 “사실 아니다” 부인

    개성 경제실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북측의 회담 관계자는 9일 북한에서 식량배급제가 전면 중단됐다는 남측내 언론 보도와 관련,“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 철도·도로 실무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는 이 관계자는 ‘식량배급제가 전면 중단됐다는 게 사실이냐.’는 남측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얘기는 처음 듣는다.”며 “지금도 식량배급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개성 공동취재단˝
  • [사설] 北, 남북회담 또 멈춰 어쩌자는 건가

    북한은 24일 열릴 예정이던 남북 철도·도로연결실무협의회와 임진강 공동수해방지실무협의회를 4월 초로 일방 연기했다.한·미 연합 전시증원연습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앞서 지난 15일엔 파주에서 열기로 한 제3차 남북 청산결제실무협의회를 개성에서 개최하자고 주장해 무산시켰다.북측은 또 13차 장관급회담 합의에 따라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자는 남측 제의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이에 따라 꽃게잡이철에 서해상에서의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해소돼 마음놓고 조업할 수 있기를 바라던 어민들의 기대가 물거품이 될 지경이다.개성공단 건설도 삐걱거리기는 마찬가지다.북측은 거의 무상으로 토지를 제공하겠다던 입장을 바꿔 상당한 액수의 토지임차료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일련의 움직임을 보며 우리가 내린 결론은 간단하다.북한이 거짓말을 일삼는 ‘양치기 소년’이 되도록 언제까지나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합의 따로,실천 따로’의 잘못된 관행을 시정하지 않고선 준비단계에서 이제 막 본격적인 실행단계에 접어든 남북 경협사업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북측은 남한과의 경협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한번 약속한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실천한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할 것이다.본격 착공도 하기 전에 입주의향서를 낸 남한 기업이 1500여개에 이를 만큼 개성공단이 인기라고 하지만 수익성과 안전이 보장되지 않고,툭하면 남북간 담이 쌓이고 길이 막힌다면 어떤 기업이 거액을 선뜻 투자하겠는가.아울러 오는 29일로 예정된 제 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그 어떤 이유로도 늦출 수 없는 인도적 사업인 만큼 결코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된다.˝
  • [뉴스플러스]北, 철도연결실무협 연기 제안

    북한은 22일 전통문을 보내 “오는 24일부터 사흘간 개성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철도·도로연결 실무협의회와 임진강공동수해방지 실무협의회를 4월초로 연기할 것”을 제의했다.북한이 남북 사이에 예정된 회담을 연기 또는 변경 요청을 한 것은 지난 15일 남북청산결제실무회담 장소를 남측의 탄핵정국을 이유로 변경할 것을 요구한 이후 두번째다.
  • [뉴스플러스]北선박 제주남단 우회운항 허용

    북한 선박이 앞으로는 제주도 남단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이에 따라 남포항∼원산항간 운항거리는 400마일 정도 줄어든다. 그동안 북측은 북한 선박의 제주해협 통과를 허용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남측은 안보상의 이유로 제주 남단을 돌아가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북측이 이를 전격 수용해 합의가 이뤄졌다.대신 남측 선박은 북한 영해와 항구에서도 국내 선사와 자유롭게 통신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남북 양측은 26일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열린 제4차 남북 해운협력실무접촉에서 ‘남북 해운합의서 이행을 위한 부속합의서’를 집중 논의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날 동시에 열린 제9차 남북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에서 양측은 경의선·동해선 완공을 위해 도로 포장용 자재장비를 3월부터,동해선 교량상판을 5월부터 공사일정에 맞춰 제공하도록 협력키로 했다.˝
  • 남북 장관급회담 첫날/北단장 “남북관계 속도 느려 불만”

    제2차 6자회담 개최가 전격 합의된 가운데 올해 첫 남북 장관급회담이 시작됐다.3일 오후 서울에 도착한 제13차 남북장관급회담 북측대표단 김영성 단장은 “6자회담 개최는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의 원칙적 입장과 성의있는 노력의 산물”이라면서 “6자회담 문제 해결의 열쇠를 찾고 실질적 결실이 있도록 하기 위해 남북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북한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고건 총리 주최 만찬을 시작으로 3박 4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남측 수석 대표인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김 단장이 남북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자 “반가운 소식이 있었던 만큼 국제사회의 기대가 더 높아진 것 같아 어깨가 무겁다.”고 대답했다. 김 단장은 “남북관계 진전 속도가 너무 느려서 불만”이라며 “6·15공동선언 정신에 맞게 민족이 웃음짓도록 눈부신 성과를 내자.”고 말했다.정 장관은 “남북 철도·도로 연결,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특구 등의 하위규정을 잘 마무리,국민과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자.”면서 “핵문제만 해결되면 엄청나게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 대표단은 4일 오전 10시 첫 전체회의를 열고 고구려사 문제 남북 공동대응 등 사회문화교류문제,2차 남북국방장관회담 개최 필요성,아테네 올림픽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3대 경협사업 제도적 뒷받침 등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남측 회담 관계자는 “최근 사망설이 제기된 ‘서울 불바다’ 발언의 박영수(67) 북한 서기국 부국장이 지난해 말 숨진 사실을 북측 인사로부터 확인했다.”고 전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통계로 본 남북한/ 국민총소득 南 4770억弗… 北의 28배

    남한은 남자가,북한은 여자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남북한 전체로는 여자 100명당 남자수를 나타내는 성비가 99.8로 여자가 남자보다 약간 많다. 남북한 총 인구는 지난해 7월1일 기준 7000만 9000명으로 세계 16위 수준으로 집계됐다.남한은 4764만명으로 북한(2236만 9000명)의 2.1배에 달했으며 전년 대비 남한은 0.6%,북한은 0.5%가 각각 증가했다.남북교류 활성화 등으로 북한 방문자수(금강산관광객 제외)는 지난해 1만 2825명으로 전년 8551명에 비해 49.9% 증가했다.방문 건수도 753건으로 전년(698건)에 비해 7.9% 늘었다. 통계청이 25일 내놓은 ‘통계로 본 남북한의 모습’이란 자료에 따르면 남한 인구는 세계 26위,북한은 세계 47위 수준이었다.성비는 남한의 경우 2000년 이후 줄곧 101.4를 유지했고,북한은 2000년 96.3에서 매년 0.1%포인트씩 늘었다.여자비율이 약간씩 낮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쌀 생산량은 남한(492만 7000t)이 북한(173만 4000t)의 2.8배,옥수수는 북한(163만 6000t)이 남한(7만 3000t)의 22배였다.남한 국민총소득(GNI)은 4770억달러,북한은 170억달러로 28배 차이가 났다.1인당 GNI는 남한 1만 13달러,북한 762달러로 격차는 13배에 달했다. 산업구조에서는 농림어업 비중이 남한은 4.0%에 불과한 반면 북한은 30.2%나 됐다.이같은 산업구조 영향으로 농업인구는 북한(823만 2000명)이 남한(359만 1000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교통 분야에서는 남한의 철도 길이가 3129㎞인 데 비해 북한은 2106㎞가 더 긴 5235㎞였다. 주병철기자 bcjoo@
  • 盧대통령 ‘인공기 소각’ 유감 표명/ 北 “대구U대회 참가” 통보

    북한은 19일 남한의 보수단체가 지난 8·15행사에서 인공기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을 불태운 것과 관련한 노무현 대통령의 유감 표명을 받아들여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북한은 또 같은 이유로 연기시켰던 4개 경협합의서 발효통지문 교환과 6차 남북철도 실무접촉 등 공식적인 경제협력 일정도 재개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3·12·31면 ●북측,남측 유감표명 수용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오후 담화를 통해 “남측이 오늘 사죄의 의미가 명백한 유감을 표시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 선수단과 응원단을 제22차 세계대학생체육경기대회에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북측 선수단과 응원단 500여명은 20일 오전과 오후 김해공항을 통해 도착할 예정이다. 남북은 이날 오후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상사분쟁조정절차·청산결제 등 4개 경협합의서 발효통지문을 20일 오전 10시에 교환하기로 했다.또 19일부터 이틀간 개성에서 열릴 예정이던 6차 철도·도로연결실무접촉도 21일부터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남한내 이념갈등 우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보수단체의 8·15 행사와 관련,“인공기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를 불태운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이 과거 적대적인 관계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지금은 서로 화해와 협력을 위해 대화하는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정부에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이와 관련,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오후 간담회를 갖고 “남과 북이 기왕에 화해협력을 하자는 마당에 북한도 우리 사회의 다원성을 이해해야 하지만,우리도 북한 사회의 특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보수단체 반발 한편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국내의 이념갈등에 대해선 별반 대책도 없고 사과도 하지 않은 노 대통령이 북한의 요구에 쫓기듯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지시한 것은 앞뒤가 바뀐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수단체인 자유시민연대의 김구부 사무총장은“북한이 남한 길들이기 전략을 쓰고 있는데 대통령의 유감표명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도운기자 dawn@
  • “보수단체 8·15행사 유의”北 U대회 불참시사

    정세현 통일부장관은 18일 김영성 북한 내각참사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북한의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참가를 촉구했다. 정 장관은 또 남한의 보수단체들이 8·15 행사에서 인공기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상을 훼손한 것과 관련,“귀측이 거론한 문제가 발생한 데 대해 유의하면서,이러한 일들이 남북 화해협력의 큰 흐름을 되돌리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표명했다. ▶관련기사 4·30면 이는 북한이 요구한 정부의 사과에 대해 우회적으로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이에 따라 북측이 예정대로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석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에 앞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남한 보수단체의 8·15국민대회가 북한체제를 모독했다.”면서 “극우세력의 책동을 묵인한 남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조평통은 또 “초보적인 안전이 담보돼 있지 않은 위험한 지역으로 우리 선수들이 가게 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유니버시아드 대회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은 또 당초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상사분쟁조정절차·청산결제 등 4개 경협합의서 발효통지문 교환에도 응하지 않아 합의서의 발효가 연기되는 등 남북관계가 갑작스러운 경색 국면을 맞고 있다. 19일부터 개성에서 열릴 예정인 6차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도 북측이 접촉에 응하지 않아 일단 무산되는 등 이미 합의된 이달중 남북경협 행사 개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도운기자 dawn@
  • 왜 8·15행사 문제삼나/北, 南보수우익에 경고?

    북한이 남한내 보수단체의 8·15 행사를 문제삼으면서 남북관계가 갑작스러운 경색조짐을 보이고 있다.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18일 성명을 통해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불참을 시사한 데 이어 4개 경협합의서 발효통지문 교환 행사도 무산됐다. ●다양하게 분석되는 북측 의도 일단 조평통 성명대로 인공기를 불태우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상을 훼손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보수우익단체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를 찢고 불태운 것은 체제 가치가 최우선시되는 북한사회의 가장 예민한 부분을 건드린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은 대회 자체를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럼으로써 남한내 극우 보수세력의 극단적인 행동이 남북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평통 성명은 특히 “한나라당 대표라는 자를 비롯한 극우파쇼분자들이….”라고 정몽헌 전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사망 사건 당시에 이어 또다시 한나라당을 직접 겨냥하는 태도를 보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측이 일단 조평통 성명을 던져놓고,남측의 반응을 보려는 것 같다.”면서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6자회담에 전념하기 위해 남북 경협의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한 관계자는 “북한이 당장 남한과의 경협을 통해서 얻는 것이 적다고 판단한다면,체제의 ‘존엄과 권위’를 확고히 하는 차원에서 U대회를 보이콧하고 다른 경협도 일시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 곤혹…잇단 대책회의 조평통 성명이 나온 뒤 청와대와 통일부,문화관광부,국정원 등 관련 부처 당국자들은 잇따라 대책회의를 갖고 대응책을 숙의했다.정부는 북한의 요구가 ▲8·15 행사 때 인공기와 김정일 위원장의 영상이 훼손된 점을 정부가 사과하고 ▲북한 참가단의 신변안전을 보장하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신변안전과 관련해서는 U대회 본부측이 줄곧 강조해온 데다 정부도 같은 입장이어서 특별한 문제가 없다. 그러나 사과와 관련해서는 “보수단체의 행동을정부가 나서서 사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특히 정부가 유감을 표명할 경우 국내 보수 여론의 역풍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정세현 통일부장관의 대북 통지문에서 ‘유의’라는 표현으로 간접적인 유감을 표명했다.정부는 또 이날 북한과의 연락관 접촉을 통해 “한총련의 미군 장갑차 점거시위는 불법이라 처벌할 수 있지만,보수단체의 북한 상징물 훼손은 처벌근거가 없다.”며 북측이 남측 실정법 적용상의 현실을 이해해주도록 설득했다. ●전반적 남북관계 악화는 없을 듯 북한이 전반적인 남북관계를 악화하려는 것 같지는 않다.금강산 관광,개성공단 건설,철도·도로 연결 등 기존의 주요 경협사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이 오는 21일 U대회 개막식 이전까지 대표단을 보내오지 않으면 남북관계는 한동안 경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19일부터 개성에서 열기로 한 6차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은 북측이 이날 사전협의에 나오지 않아 무산됐으며 ▲이산가족면회소 건설추진단 3차회의 (21∼23일 금강산) ▲6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 (26∼29일 서울)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도운기자 dawn@
  • 뉴스 플러스 / 北 “남북접촉 재개” 통보

    북한은 13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사망으로 일시 중단됐던 남북간 공식 행사와 접촉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해 왔다. 박창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북측 위원장은 이날 전화통지문을 통해 4개 경제협력합의서 발효통지문을 오는 18일 판문점에서 교환하고,6차 남북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을 19일부터 이틀간 개성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했다.통일부는 이에 동의하는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
  • 北, 경협일정 연기통보

    북한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자살과 관련,금강산 관광 임시 중단을 포함해 예정된 남북 경협 일정의 연기 방침을 잇달아 통보했다. 북한은 5일 오전 판문점 전화통지문을 통해 6일로 예정된 4개 경협합의서 발효 통지문 교환과 7,8일 개성에서 열 예정이던 제6차 철도·도로 연결 실무협의회 회의에 대해 “정 회장의 장례기간 중 남북간 접촉은 피하자.”며 연기를 제의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당국간 합의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다음주에 발효통지문 교환과 철도·도로 연결 실무접촉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현대아산은 “북측의 금강산 관광 중단 방침에 대해 재고 요청을 했지만 5일 현재까지 답변이 오지 않음에 따라 6일과 7일 출발하는 금강산 관광을 취소한다.”면서 “9일부터는 정상화될 수 있도록 북측과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4일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는 정 회장의 유가족과 현대아산 측에 조전을 보내 애도의 뜻을 표하는 한편 대변인 성명에서 “조의기간을 포함하여 일정한 기간 금강산관광을 임시 중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4·9·19면 아태위측은 조전에서 “정 회장을 추모하는 여러 행사로 하여 조의방문단이 서울에 가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대신 평양과 금강산에서 자체적으로 대대적인 추모행사를 갖는 한편 정 회장 유품을 금강산에 안치하고 남측과 공동으로 추모비를 세워 고인의 뜻을 기릴 계획이라고 현대아산이 밝혔다. 이도운기자 dawn@
  • 北군부, 南차량 MDL 통과 허용/ 남북경협실무協 개성서 열려

    남북경제협력제도실무협의회 2차 회의가 29일 오전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시작됐다. 회의에서는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상사분쟁조정절차,청산결제 등 이른바 4대 경협합의서의 후속조치와 원산지 확인,통행문제 등 남북 경협에 필요한 제도적 장치들이 논의됐다.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7시30분 서울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을 출발,경의선 임시도로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개성에 도착했다.회담을 마친 뒤 오후에는 개성을 출발해 서울로 돌아왔다.대표단 차량은 대형버스·미니버스·트럭 각 1대씩으로 대표단과 수행원,기자단 등 30여명이 탑승했으며 팩스·복사기 등 회담 준비물들을 탑재했다. 지금까지 남한에서 출발한 차량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지역에 들어갔다가 되돌아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지난달 개성에서 열린 제5차 남북 철도·도로 연결 실무접촉 때도 우리측 대표단이 서울에서 출·퇴근을 했지만,북측 통문에서 북한 차량으로 바꿔타고 짐도 옮겨실은 뒤 이동했었다.또 1998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이른바 ‘소떼 방북’ 당시에도 소를 싣고 갔던 차량은 모두 북한에 기부했기 때문에 돌아오지 않았다. 조건식 통일부 차관은 “남북간 출퇴근 회담을 하면서 우리 차량으로 개성을 가도록 북측이 허용한 것은 큰 결단”이라고 평가했다.세계적인 관례로 볼 때 회담 대표단 등이 다른 국가의 국경을 넘어 입국할 때는 입국한 국가의 차량을 이용하도록 돼 있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같은 조치가 확대되면 남측 관광객들이 승용차를 이용해 금강산을 육로로 관광하고 돌아올 수도 있게 된다. 이같은 북측의 변화는 MDL 통과와 비무장지대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북한 군부가 남측 차량의 통과를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그동안 북한 군부는 이 지역에 군사시설이 밀집해 있어 남측에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자기측 차량에 커튼 등으로 차단막을 치고 남측 대표단의 사진촬영을 엄격히 규제해 왔다. 이도운기자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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