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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김정은 첫 방중 성과는···“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

    北김정은 첫 방중 성과는···“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박2일간의 베이징 방문 일정을 마치고 27일 떠났다.복수의 소식통들은 27일 “북한의 고위급 사절단을 태운 열차가 오후 베이징역을 출발했다”고 전했다. 이 열차는 지난 25일 밤 10시30분쯤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지나 26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로써 북한과 중국이 전격적으로 관계를 되돌렸음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양국 관계는 2013년 친중파 장성택 처형, 2017년 김정남 피살 사건 등으로 계속 냉각되어갔다. 북한은 2017년부터 본격화된 중국을 통한 대북 제재 때문이다. 중국에 체류 중인 한 북한인은 최근 서울신문에 “유엔이 인도주의로 허락한 기본적인 의약품까지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경제 문제가 아니다. 일제시대 수탈보다 심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유엔을 빙자한 사실상 중국의 자의적인, 단독 제재로 여기는 것이다. 지난해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낸 쑹타오 특사를 김정은이 푸대접한 배경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북·중 간의 만남은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는’ 현실을 새삼 보여준다. 중국은 한반도에서 ‘주변인’으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을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남·북·미’를 축으로 급격히 돌아가는 판도에 소외됐다가는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27일 한 외교 소식통은 진단했다. 지난 19일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북·중 우호 관계를 한·미·일이 방해해선 안 된다”는 뜬금없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북한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국가”라거나 “동북아에서 찾기 힘든 고도의 자주독립국”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때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스웨덴을 들른 뒤 베이징에 체류 중이었다. 그리고 지난 25일 북의 1호열차가 단둥을 넘어 베이징을 향해 달렸다. 지난 5일 이후 북의 매체에서 사라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중 만남을 준비했던 듯 보인다.북한은 미국을 다루는 데 누구보다 중국이 필요했을 수 있다. 미국 정가와 학계에서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대북 제재’를 맞교환하는 방식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ICBM은 미국, 제재는 중국에 관한 것인 만큼 이 구상을 이루기 위해 중국을 움직여야 했다. 북·중 간 만남에 대가는 없었을까. 이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다. 앞선 북한인의 언급처럼 대북 제재를 소리 없이 죌 수도, 풀 수도 있는 게 중국이다. 대북 제재에 균열은 없을지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미·중 긴장이 높아질 수도 있다. 북은 러시아와도 접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러 회담이 성사되면 북한은 핵을 놓고 일본을 제외한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모두와 회담을 하게 된다. 결국 북한은 실질적인 운전석을 구상해 온 셈이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미·중 간 전략적 경쟁구조 사이에서 이익을 확보하고 협상 주도권을 잡으려 반 박자 빠른 행보를 보였다”며 “대중 관계 개선은 미국과 비핵화 협상 때 바게닝칩(협상용 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청와대는 이날 일단 북·중 만남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 방중단과 관련, 이날 오후 “아는 바가 없다. 말할 게 있으면 제때 발표하겠다”고만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유엔인권이사회, 北인권결의안 채택

    유엔인권이사회(UNHRC)가 북한 인권 문제를 규탄하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했다. UNHRC는 2003년부터 매년 3월 총회 때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해 오고 있으나 올해는 남북 대화 국면을 고려해 표현이 부드러워졌다.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37차 총회에서 UNHRC는 북한에서 자행되는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인권 침해를 비판하면서 북한이 국내외의 인권 침해 범죄를 인정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번 결의안은 표결 없이 동의(컨센서스) 형식으로 채택됐다. UNHRC는 북한이 자원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전용하면서 주민 절반이 식량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언급했다. 이어 사상·표현의 자유, 집회 결사의 자유를 허용하고 출신 성분에 따른 차별의 철폐, 강제수용소 폐지, 고문·자의적 처형의 중단 등을 북한에 촉구했다. 유엔총회가 지난해 말 채택한 결의안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고 책임자 규명을 위한 추가 대북 제재를 고려하도록 한 권고를 환영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주도한 올해 인권결의안에는 북한 지도층에 대한 책임 규명과 북한 인권 문제의 ICC 회부 등 강한 기조는 유지됐지만 남북 대화 국면을 고려해 북한 당국이 특별보고관의 방북을 허용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남북 대화를 환영한다는 표현을 담았다. UNHRC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패럴림픽 참가로 이뤄진 남북 대화를 환영한다”면서 “이산가족 상봉과 서신 교환, 고향 방문 등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내고 “유엔인권이사회가 올해 결의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조성된 남북 대화의 모멘텀과 최근 남북 관계의 진전을 환영하고, 북한의 인권 및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남북 대화를 포함한 대화의 중요성에 주목한 점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 강경파 새 안보수장] 트럼프 ‘北비핵화 뒤 대화’ 메시지… 靑 “새 길 열리면 그 길로 가야”

    볼턴, 한국에 부담스러운 대화 상대 일각선 “한·미 소통채널 간명해져” 전문가 “韓 중재 역할 더 중요할 듯” 대북 초강경 대응을 주장해 온 ‘신보수주의자’(네오콘)인 존 볼턴 전 유엔 미국대사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임명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확실하지 않으면 북·미 정상회담은 무용지물’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북·미 대화를 이끈 운전자이자 중재자인 한국 입장에서 강경파 볼턴은 대화 상대로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각국 정상들이 직접 담판을 짓는 형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심복’인 볼턴의 등장은 오히려 한·미 간 소통채널을 간명하게 만들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3일 “새 길이 열리면 그 길로 가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볼턴 내정자는 국무차관을 하면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굉장히 많은 지식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보좌관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새 내정자와 같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볼턴 내정자가 대북 강경론자이긴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라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잘 맞는, 신뢰할 만한 분과 대화해야 하기 때문에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내정자의 그동안의 발언을 보면 그는 북한의 시간 끌기 전술이나 비핵화 전 제재 완화 등에 부정적이다. 북한의 비핵화 방안은 한반도 통일밖에 없다는 발언도 해 왔다. 따라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철저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핵동결로 대화의 문에 들어가 핵폐기로 마무리한다는 한국의 로드맵에 대해 부정적일 수도 있다. 이번 인사에 한·미 공조에 비해 남북 관계가 빠르게 개선되는 상황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들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최근 대북 경제 제재 해제에 대한 전망들이 나오는데 볼턴 내정자 발탁을 볼 때 미국이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전쟁을 통해 국가의 가치를 지키는 과거 네오콘식 해법이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 밑에서 발현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볼턴이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대북 군사옵션이 쉽게 실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미국의 대북 정책을 다루는 외교안보라인이 볼턴 내정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대사 등 ‘슈퍼 매파’로 채워지면서 북·미 간 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중재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비핵화 논의 결과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미국에 가이드라인 격으로 설명해야 한다”며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이제 막 끝낸 미측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협상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美 강경파 새 안보수장] 볼턴 “北은 악의 축” 초강경 정책… 김정은 회담 제의도 의심

    [美 강경파 새 안보수장] 볼턴 “北은 악의 축” 초강경 정책… 김정은 회담 제의도 의심

    볼턴, 유엔 첫 대북제재 결의안 이끌고 “北 비핵화 완벽 검증 이뤄져야” 주장 2003년 김정일에 ‘폭군 독재자’ 지칭도 임명 전 트럼프에 “어떤 전쟁도 시작 안해”트럼프와 이견 컸던 맥매스터는 경질22일(현지시간) 새로운 백악관의 안보 수장이 된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는 2016년 대선 때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외교 자문역으로 활동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초기에 국무장관, NSC 보좌관, 주한미국대사 등의 하마평에 올랐다. 또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1년여 동안 볼턴 내정자는 백악관을 수시로 드나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안보 정책을 자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내정자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완벽한 ‘검증’이 이뤄져야만, 대북 제재 완화와 북·미 관계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 매파다. 그는 전날인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비핵화를 한다고 해서 미국이 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필요도 없고, 북한과 평화조약을 체결할 필요도 없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는 것은 행운”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8일 폭스뉴스에 “북한은 오로지 운반 가능한 핵무기를 손에 넣는 데만 진지하다”면서 “북한이 결승선을 몇m 남겨놓고 왜 멈추겠느냐”며 북한의 정상회담 제의를 의심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특히 2003년 북핵 협상 당시 미국 대표단의 일원이었던 볼턴 내정자는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폭군 독재자’로 수차례 지칭해 북한으로부터 ‘그런 인간쓰레기에다 흡혈귀는 회담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는 비난을 받아 마지막에 제외되기도 했다. 볼턴 내정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5년 8월~2006년 12월에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과 유엔 대사를 지냈다. 그는 국무부 차관 시절 북한, 이라크,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며 초강경 정책을 주도했다.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의 첫 대북 제재 결의안 1718호를 이끌어 냈으며, 북한을 겨냥한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을 구체화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내가 그동안 개인적으로 이야기했던 것들은 이제 다 지나간 일”이라며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하는 말과 내가 그에게 하는 조언”이라고 말했다. CNN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을 후임으로 지명하기 전 수차례 만나 허버트 맥매스터 현 보좌관 경질 문제를 논의했으며, 볼턴은 만약 자신이 후임으로 임명된다면 ‘어떤 전쟁도 시작하지 않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경질된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끊임없이 ‘경질설’이 나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중하고 진지한 성격의 맥매스터 보좌관에 대해 “나를 가르치려 한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조용필에 조용, 김연자엔 환호…北 주민 ‘감성 코드’를 읽어라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조용필에 조용, 김연자엔 환호…北 주민 ‘감성 코드’를 읽어라

    北, 체제 충성 주민에게만 관람 기회 독도 주제 ‘홀로 아리랑’ 큰 호응 “따라 부를 수 있는 가사로 감정 공유, 거부감 없는 민요풍 선곡이 바람직”새달 남측 예술단이 북한을 방문해 2회 공연을 갖는다. 북한 예술단이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당시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한 것에 대한 답방 차원이다. 이번 방북 공연을 두고 남북이 지난 10년간 경색 관계에서 해빙기로 접어드는 중요한 사건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핵과 미사일 등 북한의 각종 도발로 남북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특히 유엔을 위시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에서 한국은 주요 당사국으로 보조를 맞춰 왔다. 그런 한국을 못마땅하게 여긴 북한은 비난의 강도를 높이며 남북 관계 악화의 책임이 한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강력하고도 조밀한 대북 제재로 북한은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는 평가다. 북한은 한국과 미국 양측에 정상회담을 제안함으로써 닥친 위기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북한이 유도한 측면도 있지만 이번 방북 예술단의 공연을 남북 화해의 새 물결로 보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그간 남측 예술인들의 북한 공연은 종종 있었다. 1990년대 인기그룹이었던 베이비복스를 비롯해 가수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등이 2002년과 2003년 평양에서 공연을 가졌다. 이시기는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관계 정상화를 통해 이뤄진 문화 교류의 일환이었다. 이는 북한에 한국 문화를 소개한다는 목적도 있었지만, 1980년 이후 양측 간의 체제 경쟁에서 승리한 한국을 보여 준다는 과시적 의미도 있었다. 당시 북한은 이 같은 한국의 의도에 나름의 방식으로 응대했다. 엄격히 선발된 주민들에게 한국 예술인들의 공연을 보여 줬다고 한다. 철저한 조직 관중으로 한국에 대한 동경을 차단하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서 살다 2009년 탈북한 김모(44)씨는 “당국에서는 공장, 기업소에서 체제에 충성을 보인 사람들에게 남한 공연을 관람할 기회를 줬다”며 “남한의 자본주의 황색 바람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그랬던 것”이라고 했다. 2005년 가수 조용필의 평양 단독 공연도 마찬가지였다. ‘킬리만자로의 표범’, ‘못 찾겠다 꾀꼬리’ ‘태양의 눈’ 등 한국 같았으면 열광했을 노래들 앞에서 북한 관중들은 무덤덤했다. 주민들이 당국의 눈치를 봐서 그랬겠지만, 감정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됐다.다만 그보다 앞서 2002년 진행된 가수 김연자의 단독 콘서트는 달랐다. 당시 일본에서 활동하던 김연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청으로 평양 공연을 가졌다. 그가 부른 수많은 곡 중 ‘홀로아리랑’은 단연 북한 주민의 마음을 훔쳤다. 2002년 북한에서 녹화 중계한 김연자 단독 공연을 시청했던 한 탈북민은 “김연자가 부른 홀로아리랑이 주민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다”면서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가사와 독도를 주제로 한 것이 북한 주민들의 감정과 통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번 방북 예술단도 공연을 관람하는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가 고민인 듯하다. 우리 예술단 음악감독을 맡은 윤상은 지난 20일 “북에 계신 동포 여러분께 한국에서 보여 드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똑같은 감동과 어색하지 않음을 전해 드리는 게 첫 번째 숙제”라고 말했다. 공연하는 곳이 평양인 만큼 주민들이 좋아하는 북한 노래들을 선곡하는 것도 중요한 흥행 요소다. 과거 조용필, 김연자도 평양 공연에서 북한 노래를 불렀다. 조용필은 북한 노래 ‘자장가’와 ‘험난한 풍파 넘어 다시 만나리’를 불렀고, 김연자는 북한 주민들의 애창곡 ‘임진강’으로 호응을 얻었다. 전문가들은 북한 주민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고, 남북 모두 공감하는 노래를 선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남북 모두 거부감이 없는 민요풍의 노래가 선곡되면 좋을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도 가사를 이해할 수 있는 곡들로 구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mk5227@seoul.co.kr
  • 장기집권 시대 연 시진핑·푸틴 ‘비핵화 로드맵’ 도우미 나설 듯

    장기집권 시대 연 시진핑·푸틴 ‘비핵화 로드맵’ 도우미 나설 듯

    文대통령 北로드맵과 일맥상통 정상회담·특사외교 중요성 커져북한의 전통적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에 장기집권 시대가 열리면서 2명의 ‘스트롱맨’이 북핵 문제에 변수로 떠올랐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얼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4선에 성공했고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은 앞서 17일 주석직 재선임과 함께 연임제한을 철폐했다. 전문가들은 주변국에 강한 정권이 들어서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 후 실무협상’ 접근법에 맞춰 정상회담 및 특사외교가 활발해질 것으로 봤다. 또 이들 국가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이 한국 정부와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중국의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중단 및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나 러시아의 3단계 비핵화 로드맵은 문 대통령의 방안과 비슷한 면이 있다”며 “이들 정권의 안정이 비핵화 문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중·러는 지난해 4월 공동성명을 통해 4단계 비핵화 로드맵을 밝혔고 이후 러시아는 자체적으로 ‘한반도 긴장완화 로드맵’을 만들어 지난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에게 각각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방안 모두 대화 여건을 조성하고 상호 불가침이나 평화협정을 체결한 뒤 동북아 지역안보체계 수립을 위한 논의를 펼치는 식이어서 문 대통령의 비핵화 구상과 비슷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정부의 로드맵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 및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로 대화 여건을 조성하고 북핵을 동결(상호 불가침)한 뒤 핵 폐기(평화협정 및 북·미 관계 정상화) 수순을 밟는 방식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등 강력한 정권이 주변국에 포진하면서 정상회담이나 특사외교의 중요성이 커지고, 정상들의 정치적 결단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실제 북핵 문제를 직접 다룰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 이외에 4월 미·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한·미, 한·일, 한·중·일, 북·일 정상회담 등도 가시화하고 있다. 또 다른 스트롱맨으로 통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우는 ‘사학 스캔들’로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3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조기에 문 대통령 및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추진하는 등 비핵화 문제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운전석에 앉은 한국에 부정적 변수가 될 가능성은 적은 셈이다. 다만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 제재에 동참해 온 중국이 북한에 유화적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자신을 제외한 북·미 관계 개선 움직임을 견제하는 것으로, 북핵 해법에 대한 미·중 간 이견이 부정적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중국 환구시보는 지난 18일 사설에서 “북한은 존중할 만한 나라로 고도의 자주독립국”이라고 밝혔다.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도 “북한은 외부세계의 간섭 없이 자신의 정치체계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옹호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대북 제재로 북·중 관계 냉각 등 악영향은 중국이 받고, 실익은 미국이 가져간다는 불만과 우려를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중 관계를 일정 정도로 개선해 전략적·현실적 이익을 보장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미·일 안보라인 ‘완전한 비핵화’ 협의… 北제재 지속 메시지

    한·미·일 안보라인 ‘완전한 비핵화’ 협의… 北제재 지속 메시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17∼1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협의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밝혔다. 한·미·일 3국 정상의 외교·안보 핵심참모이자 ‘안보 컨트롤타워’가 마주 앉은 것은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 회동 이후 두 달여 만으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합의한 이후로는 처음이다.김 대변인은 “참석자들은 과거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앞으로 수주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미 양측은 이번 정상회담 국면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계기로 만들고자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사이에 한·미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일 3국 안보수장의 긴급 회동은 남북 관계의 빠른 진전에도 한·미·일 안보 공조에는 균열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려는 3국 공통의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체적인 비핵화 관련 조치가 나오기 전까지는 북한에 대한 제재·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는 효과도 계산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위 ‘재팬 패싱(소외현상)’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일본을 다독이려는 미국의 입장도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맥매스터 보좌관이 그간 일본의 입장을 많이 헤아려 주는 편이었다”며 “이번 한·미·일 공조 역시 미·일 주도의 대북 압박 정책에서 북·미 대화로 급변하는 상황에 대해 일본이 당혹스러워하는 상황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미 안보수장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제 설정 및 회담 전략 등 실질적인 논의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맡아 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물밑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면, 정 실장과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를 토대로 공식적인 조율을 담당하는 구조다. 청와대는 이번 안보수장 회동을 계기로 비핵화 논의의 핵심이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일각에서는 ‘일괄적’, ‘포괄적’ 해법이 거론되고 있다. 6자회담 등 과거 협상과 같은 ‘실무대화 후 정상 간 대화’(상향식)가 아니라 ‘정상 간 대화 후 실무회담’(하향식)을 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일괄적·포괄적 해법은 여러 카드를 꺼내 놓고 다양한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게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 로드맵을 추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1992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정신은 살리되 구체적 해법은 어떻게 변형시킬지가 향후 관건”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남·북·미 ‘北비핵화·체제 보장’ 숨가쁜 탐색전

    남·북·미 ‘北비핵화·체제 보장’ 숨가쁜 탐색전

    한국과 미국, 일본의 안보 수장이 미국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논의하며 북한에 대한 3국 공조를 확인한 데 이어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20~21일(현지시간) 남북한과 미국이 참여하는 1.5트랙(반관반민) 대화가 개최된다. 15~17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스웨덴 방문을 시작으로 유럽 무대에서 진행되는 이번 대화에서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침묵을 지켜 온 북한이 비핵화와 체제 보장 문제에 대해 어떤 속내를 드러낼지 주목된다.18일 오후 중국 베이징을 거쳐 헬싱키에 도착한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은 19일 핀란드 정부 주최 만찬에 참석한 뒤 20~21일 열리는 이번 1.5트랙 대화에서 한국과 미국 측 참석자들과 심도 있는 만남을 가진다. 이번 1.5트랙 대화는 남북한과 미국의 전직 외교관과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형식을 띠고 있지만 사실상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탐색전이 될 전망이다. 최 부국장은 북한의 미국연구소 부소장 자격으로 참석하며 대화의 장소와 시간은 철저히 비공개로 했다. 미국 측에서는 주한 미국 대사를 지낸 캐슬린 스티븐스와 토머스 허버드, 미국 내 대표적 북한 전문가인 밥 칼린, 존 들루리 연세대 교수, 칼 아이켄베리 스탠퍼드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한국 대표로는 신각수 전 주일 대사, 신정승 전 주중 대사, 백종천 세종연구소 이사장,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 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김준형 한동대 교수가 참석한다. 백 이사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을 지내는 등 한국 대표들도 북한과 대화가 통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일각에서는 미국 측 참석 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현 행정부 인사들이 아니라서 대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최 부국장은 15~17일 스웨덴을 방문했던 리용호 외무상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대미 외교를 담당하는 핵심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남한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되기도 했다.앞서 북한·스웨덴 외교장관회담에서는 미국인 억류자 문제를 둘러싼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면, 이번 핀란드 1.5트랙 대화에서는 비핵화 조건이 한층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에는 북한의 비핵화 의중을 듣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북한에는 미국 조야의 대북 기류를 청취하며 비핵화를 하게 된다면 미국이 어느 수준까지 체제를 보장해 줄지 탐색하는 기회가 된다. 한편 이번 1.5트랙 대화를 계기로 유럽 대륙이 북핵 문제의 중재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18~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교이사회에 외교장관으로서 처음 참석해 한반도 정세에 대한 유럽국가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지난 18일에는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양국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발스트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리 외무상의 스웨덴 방문 결과를 설명했다. 앞서 유럽의회 한반도대표단은 지난 14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3년간 장관급 인사를 비롯한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과 14차례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EU는 그동안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을 고리로 한반도 평화 문제에 적극 참여하길 원해 왔다. 과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참여해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억 1800만 유로(약 1550억원)를 기여했다. 북한이 그간 EU에 상대적으로 호의적 감정을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비핵화 문제 해결에 조력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 입장에서 남북 현안이나 북·미 정상회담은 한국이 파트너 및 중재자 역할을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주도하는 국제사회 제재 문제는 EU가 북한의 의중을 전달하는 적절한 채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대북 옥죄기’에 살림 쪼들리는 北…정상회담서 석탄 수출 기지개 켜나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대북 옥죄기’에 살림 쪼들리는 北…정상회담서 석탄 수출 기지개 켜나

    ‘대외무역 최고 효자’ 석탄 227억t 매장 2016년 국제사회 제재 영향 판로 막혀 年 10억 달러 수출하다 4억 달러로 ‘뚝’ 러 항구서 원산지 둔갑해 계속 밀무역 최근 채굴용 벨트 수입 “제재 완화 기대”북한에서 석탄은 대외무역의 최고 효자다. 북한은 막대한 석탄 매장량을 앞세워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과의 무역에서 톡톡한 재미를 봤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2016년 10월 ‘한반도 통일경제 심포지엄’에서 공개한 내용을 보면 북한에는 227억t의 석탄이 매장돼 있다. 추정 매장량을 더해 북한이 발표한 수치다. 미 연방 의회 의사록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북한이 석탄을 수출해 벌어들인 돈은 매해 평균 약 10억 달러 이상이었다. 이는 전체 수출 소득의 약 3분의1 수준이다. 그러나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도발을 응징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016년부터 북한의 지하자원 수출을 ‘표적’으로 해 내놓은 대북 제재들은 그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2016년 대북 결의안 2270호를 채택해 북한의 석탄·철광석 등에 대한 수출제한 조치로 압박의 시동을 걸었다. 같은 해 결의안 2321호에서는 석탄에 대한 수출 상한제(물량 기준 연간 750만t·금액기준 4억 87만 달러)로 북한을 더욱 옥죄었다. 이어 지난해 내놓은 결의안 2371호에서는 아예 석탄·철광석 등 주요 지하자원 수출을 전면 금지하며 숨통을 조였다. 이종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지난달 28일 ‘제재에 대한 북한의 정책대응’ 보고서에서 “북한의 석탄 수출에 대해 제재를 가한 유엔 안보리 결의 2321호의 영향으로 지난해 북한의 대중국 석탄 수출액이 전년 대비 66% 감소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북한의 대중 무연탄 수출액은 4억 달러로 2016년(11억 8000만 달러)의 약 3분의1에 그쳤다. 북한의 전체 대중 수출액도 37.3% 줄었다. KDI는 대북 제재로 북한의 무역이 위축되고 북한 산업활동과 농업생산도 정체 또는 위축되는 양상이 관찰됐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북한도 당하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북 제재의 틈새를 파고들어 석탄 밀무역으로 어떻게든 부족한 통치자금을 확보하려 애썼다. 일본 NHK는 지난해 8월 유엔 안보리 전문가 패널의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에 대한 제재가 확대되고 있는 한편 북한의 제재 회피도 커지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대북 제재 결의안이 발표된 이후에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 석탄을 수출해 2억 7000만 달러를 벌었다. 지난 3일 미국 워싱턴포스트도 유엔 조사단 등을 인용해 북한의 원산지 세탁 실태를 보도했다. 지난해 8~9월 북한 선박 최소 4척이 러시아 극동 홀름스크항에 석탄을 실어 날랐고, 이후 이 석탄이 러시아산 석탄과 섞여 한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로 수출됐다는 내용이다. 특히 지난 8일 로이터 통신은 비공개 유엔 보고서 등을 인용, 호주 시드니에 기반을 둔 ‘브리깃 오스트레일리아’가 북한의 석탄 밀수출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나홋카항 등 러시아 항구에서 북한산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원산지를 둔갑시킨 후, 베트남 등을 거쳐 이 회사에 석탄을 밀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의 대북 제재 회피를 돕는 국가들에 강력 경고를 하고 있다. 캐티나 애덤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6일 “유엔 제재를 위반해 북한 정권을 계속 지원하는 주체에 대해 독자적 행동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대북 옥죄기에 결국 북한은 정상회담으로 난관을 타개하려고 하고 있다. 다음달 남북 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 제재 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서는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얻어내려고 할 것이고,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서는 금융 제재와 원유 수입 제한, 선박 출입 금지, 광물 수출 제한 등 대북 제재를 풀어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벌써부터 북한은 대북 제재가 일부 완화될 경우 석탄 수출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대북 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한 대북 소식통은 이 매체에 “최근 당 소속 ‘조선금강무역총회사’를 비롯한 회사들이 석탄 수출 재개를 위한 준비에 착수하면서 석탄 채굴용 벨트를 대량 수입하고 있다”며 “북·미 회담이 성사되면 대북 제재가 완화될 수 있다고 보고 미리 대비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mk5227@seoul.co.kr
  • 트럼프, 틸러슨 경질 전 폼페이오에 北·美 회담 맡겨

    NYT “시간 없어 회담 미뤄질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제안을 수락한 직후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에게 ‘회담 준비를 주도하라’고 지시했다고 CNN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후 폼페이오 국장은 전임 정권 시절의 북·미 합의 실패의 전철을 반복하지 않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과거 CIA의 협상 관련 기록들을 ‘복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계가 편치 않았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이미 제쳐 놓고 자신의 복심인 폼페이오 국장에게 개인적으로 지시한 것이다. 폼페이오가 지난 11일 CBS 등에서 “이번 주에 CIA의 실패한 (북·미) 협상 역사에 대해 읽어 볼 기회가 있었다”고 말한 것은 이 같은 보도를 뒷받침한다. 그는 “다시는 그러한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지난 미 행정부의 북·미 대화가 북한에 핵·미사일 개발 시간을 벌어 줬던 ‘실패의 역사’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CVID)가 이뤄질 때까지 제재 완화 등 어떠한 ‘당근’도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백악관은 이날 이례적으로 ‘CIA 국장 마이크 폼페이오의 성공적인 경력’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폼페이오 내정자에게 전폭적인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미 CIA가 오는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주도할 것으로 미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폼페이오 내정자가 국무부보다 탄탄한 조직과 정보력을 갖춘 CIA를 중심으로 한 정상회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국무장관의 갑작스러운 교체로 오는 5월 북·미 정상회담이 연기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폼페이오 내정자의 상원 인준 절차가 4월 말쯤 끝나면 사실상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할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폼페이오 기용이 회담 자체를 무산시킬 것으로 보는 행정부 관료는 거의 없지만, 정상회담 예정 시한인 5월 말 전까지 인준 절차를 끝내고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하려면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공통적인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정식 임명 전까지는 북한 외무상은커녕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도 공식 접촉할 수 없어 차질이 예상된다고 NYT는 내다봤다. 미 국무부 내 대북 외교라인도 전멸한 상태라는 점에서 현지 언론들은 ‘연기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다보는 분위기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日매체 “아베, 김정은과 대화 불가피···정상회담 모색”

    日매체 “아베, 김정은과 대화 불가피···정상회담 모색”

    日정부 관계자 “北과 납치 문제, 국교정상화 이야기할 것”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재팬 패싱(일본 배제)’ 우려에 휩싸인 일본 정부가 북일정상회담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교도통신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서훈 국정원장 방일 후 새로운 대북 대응책 검토에 착수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대하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간격을 좁힐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총리관저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북일 정상회담을 시야에 넣는 것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의 해결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실제로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시절 북한과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도 “핵·미사일 문제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협의하고, 납치문제와 (북일) 국교정상화는 북한과 일본 사이에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본 정부 소식통은 “효과적인 타이밍을 찾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고, 외무성의 한 간부는 “(북일간 협상의) 모든 것은 지금부터다”라고 말했다.앞서 13일 일본 정부 대변인격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북일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무엇이 가장 효과적인지라는 관점에서 앞으로의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북한의 ‘미소(微笑)외교’를 경계해야 한다면서 ‘최고 수위의 대북 압박’을 줄기차게 강조해온 일본 정부는 북미정상회담 추진 발표 이후 뒤늦게 북한과의 대화에 환영을 표하며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가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모색하고 나섰지만,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과거 북일 대화가 가동됐던 것은 북한이 일본에 미국과의 다리 역할과 경제협력을 기대했기 때문”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의 실현을 앞둔 북한이 일본과의 대화 재개에 인센티브(이익)를 못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제재를 완화하는 대신 납치문제 해결을 도모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미국 정부의 북한 정책 담당자가 잇따라 사퇴하고 있어 북한 문제에 대한 미국과의 견해 공유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북미회담 추진 속 ‘강경파’ 등판 시켜… 첫 여성 CIA 국장

    트럼프, 북미회담 추진 속 ‘강경파’ 등판 시켜… 첫 여성 CIA 국장

    매일 北 동향 보고해 온 ‘북한통’ 북·미정상회담엔 ‘걸림돌’ 우려 ‘물고문 지휘’ 전력 새 CIA 국장 NCS 이끈 30년 경력의 베테랑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새 국무장관으로 지명하면서 북·미 정상회담 준비 체제에 돌입했다. 꾸준히 ‘대북 압박’을 주장해 오던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론자’ 틸러슨 장관 대신 ‘대북 강경파’ 폼페이오 국장을 선택하면서 본격적인 의제 설정에 들어간 것이다. 틸러슨 장관의 경질설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거론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은 표면상으로는 의견 차이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틸러슨 장관이 대북 문제에 대해 꾸준히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책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논란이 있었다. 지난해 10월 초부터 틸러슨 장관의 사임 전망이 제기됐지만, 그는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을 내세워 북한과 막후 대화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북·미 사이에 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공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틸러슨 장관의 후임으로 계속 언급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데다 트럼프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인물”(워싱턴포스트)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의 매일 북한 동향 등에 대해 대면보고를 해 오고 있어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전문성이 있고, 하원의원 출신으로 정치력이 뛰어나 트럼프의 대북 정책 파트너로서도 손색이 없다. 새 외교안보팀은 응집력을 과시해 북한 문제 등에 일사불란하게 대처할 수도 있다. 다만 대북 제재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매파’라는 점이 북·미 정상회담을 매끄럽게 운영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특히 북한과 관련해 정권 교체나 김정은 제거 등을 공공연하게 거론해 왔다. 지난해 7월 콜로라도 애스펀에서 열린 안보포럼에서 북한 ‘정권 교체’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정권에 관해, 나는 이 정권을 이 (핵) 시스템에서 분리시키는 방법을 우리가 찾을 수 있길 희망한다”며 “나는 북한 주민들은 그(김정은)가 사라지는 것을 열렬히 원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에는 폼페이오 장관 지명자의 대북관을 유연하게 풀어 나가는 것이 숙제로 남겨졌다. 한편 미 행정부는 이날 백악관의 정상회담 준비를 논의하기 위해 관계자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회담 개최) 제안이 있었고, 우리는 받아들였다. 북한은 몇 가지 약속을 했다. 그리고 만약 그들(북한)이 그 약속을 지킨다면 회담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북한의 세 가지 약속을 근거로 초대를 수락했고, 이 과정을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가지 약속은 추가 한반도의 비핵화, 핵·미사일 실험 중단, 한·미 연합훈련 인정을 말한다. 백악관 관계자도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서 비슷한 내용을 이야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과의 대화 개시를 위한 기본 조건을 재확인한 것으로, ‘문턱’을 더 높이지는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날 폭스뉴스에서 “북한의 입장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냉정한 접근법이 가져온 성과”라면서 “놀라운 진전”이라고 평했다. 또 그는 “북한 정권에 유례없는 경제·외교 압박을 가해 이런 돌파구가 마련됐다”면서 “이는 대통령이 세계 무대에서 선보인 강력한 리더십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국장은 전날 미 CBS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이 문제를 주도할 것”이라며 “과거 합의 실패의 전철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CIA 차원에서 대통령에 대한 정보 제공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새 CIA 국장으로 지명한 지나 해스펠은 30년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CIA 내에서 ‘첫 여성’의 역사를 써온 그는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CIA 스파이들의 총책인 국가비밀공작처(NCS)를 이끌고, 지난해 2월에는 첫 내부 출신 여성 부국장에 임명됐다. 내부에서는 “폭넓은 국내외 임무를 통해 존경받는 베테랑”으로 평가받지만, 과거 이력에 대해 논란도 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가 펴낸 고문 관련 보고서에는 2002년 CIA 여성관리가 태국에서 운영한 비밀감옥에서 테러조직 알카에다 용의자 2명에 대한 물고문을 지휘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해스펠이 당사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대통령 5명이 실패한 북핵 사실상 ‘마지막 기회’ 살릴까

    美대통령 5명이 실패한 북핵 사실상 ‘마지막 기회’ 살릴까

    북핵 문제가 인지된 1986년 이후 6번째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3번째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는 5월 회담 석상에서 처음으로 마주 앉는다. 초기에 ‘소형 원자로’ 정도로 치부되던 북핵 문제는 반복된 북·미 간의 불신 속에 북한의 ‘핵무력 완성’이라는 위협적 문제로 커졌다.특히 미 본토를 겨냥,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이 목전이다. 북한도 역대 최고 수준의 국제사회 제재에 시달리며 체제 위협을 받고 있다. 사실상 양측 모두 마지막 협상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13일 북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헤커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 선임연구원의 ‘(북한) 3김과 6명의 미 대통령, 외교가 여전히 북핵 해법’ 보고서에 따르면 대화 기간에 북의 핵개발은 더뎠고, 위협을 가하는 시기에는 빠른 개발 속도를 보였다. 1986년 북은 처음으로 소형 원자로를 비밀리에 건설했다.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 대통령은 이를 알고 있었지만, 임기 말 중국 베이징에서 탐색 수준의 대화만 시작했다. 1991년 소련의 붕괴로 냉전이 종식되자 한국은 중·러와 수교를 했고, 북한은 우방국 상황이 급변하면서 대화가 필요했다. 때맞춰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이 1991년 한국에 배치했던 핵무기 철수 계획을 발표했다. 남북은 1991년 12월 31일 ‘남북 비핵화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반면 1993년 시작된 빌 클린턴 대통령 시기에는 북·미가 대화와 단절을 거듭했다. 1993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이 제출한 보고서와 사찰 내용이 다르다며 특별사찰을 요구하자 북은 이에 맞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했다. 다행히 1994년 10월 제네바에서 경수로 2기를 지어주는 대신 북이 NPT에 복귀한다는 내용의 ‘북·미 기본 합의’가 결정됐다. 하지만 클린턴 대통령의 임기 말에 미 의회(공화당 약진)가 경수로 지원을 중지하도록 결정했고 북측은 우라늄 고농축을 시도했다. 1998년 북은 첫 번째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후 북·미 고위급이 만나 ‘조(북)·미 코뮈니케’가 발효됐지만 임기 말이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2년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다. 또 같은 해 10월 북한이 비밀리에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갖고 있음을 시인했다고 발표했다. 북은 2개월 후 핵동결 해제를 선언했고, 2003년 1월 NPT를 재탈퇴했다. 2006년에는 1차 핵실험을 감행했고, 5~6기의 원시적 핵무기를 보유하게 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대북 ‘전략적 인내’ 전략을 구사했다.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피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 제재에 집중했고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을 계속했다. 3번의 핵실험을 성공하고 2016년에만 24회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20~25기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정부는 북한과 ‘핵단추’ 등 설전을 벌이며 군사적 옵션을 거론했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진행된 한국의 중재로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두며 오는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수락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결국 대화가 진행될 때 북한은 핵 개발에 대해 어느 정도 투명성을 보여 줬다”며 “과거와 달리 북한의 대화 의지가 강하고, 북한도 ICBM 완성 후에는 대화가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현재가 대화의 적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협상가 문재인, 불도저 김정은, 승부사 트럼프… 비핵화 삼국지

    협상가 문재인, 불도저 김정은, 승부사 트럼프… 비핵화 삼국지

    치밀한 논리와 설득력으로 중무장하고 한 번 결단한 일은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문재인 대통령, 빠른 판단력과 ‘통 큰’ 결단력이 돋보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계산에 능하고 타고난 승부사 기질과 공격적 성향까지 갖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개성 강한 세 정상의 기질이 4월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식으로 발현될지 주목된다. 정상이 직접 ‘담판’을 짓는 정상회담의 특성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 정상들 간의 ‘궁합’이 회담 판도를 바꿀 수도 있다. 세 정상의 캐릭터를 분석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서 펼쳐질 광경을 예측해 봤다.■‘한반도 운전자론’ 집념으로 실현… 역지사지 노하우로 회담 성사 ‘The Negotiator’(협상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7년 5월 15일자 아시아판 표지 인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선정하고 ‘협상가 문재인, 김정은을 다룰 수 있는 자’라고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베를린 선언으로 한반도 평화 구상을 제시하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북한의 특사를 맞아 4월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어 냈다. 협상가적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운전대를 꽉 잡고 국면을 주도했다. ‘이상에 치우친 정세인식’이란 평가를 받았던 베를린 선언은 재해석되고 있다.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받은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은 현실화됐다. 그 집념이 카운터파트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났을 때 어떻게 발휘될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이 문 대통령의 회담 노하우”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역지사지 외교’를 처음 언급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 “중국이 안보이익을 침해받을 우려가 있다고 염려하는 것에 대해 우리도 역지사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역지사지 외교로 중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대(對)중 외교의 엉킨 실타래를 차근차근 풀어냈다. 지난 8일 국가 조찬 기도회에서도 대북 특별사절단의 평양 방문에 대해 “남북 간의 대화뿐 아니라 미국의 강력한 지원이 함께 만들어 낸 성과”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돌렸다. 문 대통령의 거듭된 칭찬은 트럼프 대통령을 움직였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우리의 공과 이익을 앞세우지 않고 상대를 진심으로 배려하는 역지사지와 ‘진심 외교’로 원하는 것을 얻어 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문 대통령은 상대의 마음을 열어 먼저 신뢰를 쌓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성적 화법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오랜 변호사 생활로 체득한 논리적 화법으로 김 위원장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나 트럼프 대통령은 ‘화끈’하지만, 문 대통령에게는 집념과 고집이 있다. 한반도 대화 국면을 끌어내기까지의 과정을 복기해 보면 불가능을 현실로 만든 문 대통령의 캐릭터를 읽을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옳다고 생각해 결단하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전략과 스타일을 사전에 철저히 분석해 담판을 지어야 할 순간이 오면 치밀한 논리로 비핵화 실천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통 큰 결단력 국면 전환 주도… 핵 문제는 원칙 사수할 듯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첫 정상외교 무대인 4월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외교 스타일을 보일까. 올해 1월 1일 신년사 이후 대화 국면 전환을 주도해 온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해서도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1일 “(김 위원장이) 외교적으로도 과감하게 돌파하는 스타일인 거 같다”면서 “‘백두혈통’의 후계자로 자란 이들은 이것저것 고민하거나 계산하지 않고 거침없이 호방하게 스스로 단번에 결정해 버린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면 남북 관계는 상당히 내놓을 것도 많고 파격적인 제안을 해 올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거침없이 호방하게 단번에 담판을 지으려고 하겠지만, 본질적인 핵문제에 있어서 지켜야 될 원칙은 더 사수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이후 후계 세습을 공고화하기 위해 내부 체제 결속에 집중해 왔다. 2013년 12월 고모부인 장성택을 숙청하는 등 당·정·군의 충성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공포 정치’를 펼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북한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애민지도자상’을 강조하는 주민 친화 정치를 보였다는 평가도 있다. 김 위원장이 내치에서 공포 정치와 주민 친화 정치를 동시에 보였다면 대외관계에서는 2017년 말까지 대미 강경 노선을 고집하며 핵·경제 병진노선을 주창해 왔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전략로케트군을 독립시킨 이후 지난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기까지 4차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핵무기 발사수단 개발에 전력 투구해 왔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 이후 전격적인 대화 국면 전환에 나선 배경에 내치의 안정화를 이룬 이후 핵무력 완성까지 간 경험이 대외관계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특히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민족적 대경사로 언급한 오는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을 앞두고 정상외교 무대에서 대북 제재 완화 등 소기의 성과를 얻는다면 이를 내부 체제 결속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자신을 ‘로켓맨’이라고 불렀던 트럼프 대통령을 맞상대하는 세계적인 지도자라는 것을 주민들에게 보여 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靑특사단 보고에 입장 바꿔… 미국내 여론 전환 승부수 ‘5월 북·미 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끈한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냈다는 평가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누구도 이렇게 전격적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이는 고비마다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 트럼프 대통령만 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외교관은 “‘화염과 분노’, ‘괌 주변 포위 타격’, ‘리틀 로켓맨’과 ‘미치광이 늙다리’ 등 1년 넘게 폭언과 비난을 주고받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두 사람이 불과 2개월여 만에 정상회담에 의기투합한 ‘반전’은 둘 다 ‘통 큰 승부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스캔들과 철강 관세 폭탄 반대, 총기 규제 강화 등 여러 가지 비판적인 이슈로 벼랑 끝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낸 것은 자신이 주도한 대북 압박 정책의 승리이며 자신이 직접 상대해서 북핵 위기를 마무리 짓겠다는 과감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오는 11월 중간 선거뿐 아니라 차기 미 대선의 승리를 위한 징검다리를 삼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북한과의 대화의 문은 열려 있지만, 비핵화 등 ‘적절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강하게 북한을 몰아세웠다. 특히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 대북 대화파보다 강경파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였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분명한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미국이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이런 모두의 예상을 깨고 트럼프 대통령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45분짜리 ‘북한 변화 가능성’ 브리핑 후 첫 북·미 정상회담을 수락했다. 만약 북·미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선언 등을 이끌어 낸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25년 동안 어떤 미 행정부도 해내지 못했던 ‘북핵’ 문제를 해결했다는 ‘외교적 성과’를 거머쥐게 된다. 노벨평화상이라는 선물이 덤으로 따라올 수도 있다. 설령 정상회담이 실패해도 책임을 북한에 돌려 리스크를 최소화하면 된다는 계산도 깔렸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승부사’ 기질이 즉흥성과 결합했을 때 오는 불확실성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미 정상회담 결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관이자 협상가, 전략가를 어렵풋이 봤다”고 했지만 현재 트럼프의 백악관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거기까지 갔는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 대화 어젠다 설정 등에 대해 그가 끈기 있게 준비하며 대처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후] 재팬 패싱 우려… 다급해진 日 “北, 핵사찰 받으면 30억 내겠다”

    일본 정부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핵사찰을 받게 될 경우 인원과 기자재 조달에 필요한 초기비용 3억엔(약 30억 3000만원)을 부담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지난 10일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북한이 최근 남북 회합에서 비핵화 의사를 보인 것과 관련해 이런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의 비핵화 논의 과정에 적극 참여해 한반도 문제에서 발언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교도통신은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에 비해 뒤처진 일본이 비핵화에 공헌하는 자세를 보여 존재감을 발휘하려는 것”이라며 “북한에 핵포기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압박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2009년 IAEA 감시요원을 추방한 뒤 핵사찰을 받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우라늄 농축 공장과 원자로,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공장 등이 있는 영변의 핵시설을 염두에 두고 비용 부담 방침을 정했다. 영변 핵시설의 초기 사찰 비용으로는 3억 5000만~4억엔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IAEA에 낸 자금에서 북한 핵사찰 초기 비용을 꺼내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새로운 시설로 사찰 대상이 확대되면 부담 비용을 증액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앞서 지난 2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국장과 만나 북한에 대한 사찰 재개를 위해 연대할 것을 확인한 바 있다. IAEA는 지난해 8월 북핵 사찰 재개에 대비한 전문가팀을 설치해 신속하게 북핵에 대한 재사찰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 왔다.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를 주장해 오던 일본 정부는 4월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이 연달아 결정되자 일본을 소외시키는 ‘재팬 패싱’을 경계하면서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과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후] 美 “구체 조치 없인 대화 없다” 北 “군사적 힘·제재 안 통한다”

    WP “미, 주도권 경쟁 시동” 北 매체, 비핵화 보도 안 해 역사적 북·미 정상회담 합의로 훈훈했던 북한과 미국 양국이 하루 만인 10일 날 선 기 싸움에 나섰다. 미국은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 없이 대화도 없다’고 주장했고, 북한도 미국의 대북 제재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구체적 조치와 구체적 행동을 보지 않고는 그러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남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까지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밝힌 다음날 ‘구체적 조치’를 내세우며 북한을 압박했다. 그러나 ‘조치’에 대한 부연 설명은 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미 정부가 북·미 대화 주도권 싸움에 시동을 걸려는 것 아니냐고 관측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미 정상회담의 결정이 즉흥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이라는 비판을 무마하고 정상회담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샌더스 대변인의 주장은 그동안 미국이 강조해 온 ‘비핵화와 관련한 진정성 있는 조치’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이 일부 핵시설 가동을 중지하거나,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 정부의 공식적 입장 표명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논평에서 “미국은 제재와 봉쇄책동으로 우리나라를 고립 질식시켜 무력하게 만든 다음 쉽사리 타고 앉으려 하고 있다”면서 “우리에게는 그 어떤 군사적 힘도, 제재와 봉쇄도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논평에서 “최근 더욱 악랄하게 감행되는 미국과 괴뢰 군부 호전광들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은 기어코 이 땅에서 북침 핵전쟁의 불집을 터뜨리려는데 그 불순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하여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 매체들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나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공식 보도하지 않고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병진노선(국방과 경제의 동등한 발전)을 주장하며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내부에 서둘러 알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비핵화 의지 표명 전에 군부 반발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 의지를 직접 밝힌 만큼 북 매체가 관련 언급을 안 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평화정착 계기 만들어”“핵동결 그치면 대재앙”

    바른미래 “대화합의는 대북압박 성과” 평화당 “北·美 정상회담 가시화 환영” 더불어민주당은 9일 오는 5월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화된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가 한반도 평화 정착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환영했다. 김현 대변인은 5월 안에 북·미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발표 직후에 “이번 방미 결과는 3차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라며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여망과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화된 것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북·미 대화를 반대하지 않으면서도 “북·미 회담은 핵폐기를 위한 회담이 돼야 한다”고 경계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정 실장의 발표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김정은이 한국의 입을 통해 전 세계에 핵 완성을 선언했다는 사실”이라며 “한국을 지렛대로 이제 미국과 직접 담판을 하겠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은 핵동결을 통한 핵보유국 지위 확보가 목표이고 미국은 핵폐기가 목표일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핵동결로 협상이 마무리된다면 국가에 대재앙을 초래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우려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북·미 양측이 서로 만나기로 한 점은 전적으로 환영한다”면서도 “하지만 협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북·미 대화 합의는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과 제재의 성과”라면서도 “단순히 핵동결을 합의하는 정도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화려한 만찬으로 특사단 대접…北 오래된 ‘대화 갈증’ 엿보여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화려한 만찬으로 특사단 대접…北 오래된 ‘대화 갈증’ 엿보여

    지난 5일 북한 평양시 창광구역에 위치한 노동당 당사에서는 처음으로 정부 대표단을 위한 성대한 연회가 개최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을 위한 만찬을 열었다.청와대가 당일 공개한 만찬 사진에서는 풍성하다 못해 화려한 연회 식탁이 가장 눈에 띄었다. 식탁에 오른 4가지 종류의 술 가운데는 수삼을 넣어 만든 ‘삼로주’가 있었고, 외국산 와인도 보였다. 지난해 11월 유럽연합(EU)은 시계와 와인 등의 대북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 북한에 대한 사치품 금수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남북 간 만남에서 대북 제재를 무색하게 하는 와인의 등장은 여러 생각이 들게 했다. 이날 만찬 식탁에 오른 음식은 빵과 경단 그리고 철갑상어 등으로 알려졌다. 한식과 양식, 일식이 골고루 오른 연회였다. 북한에서 공을 들인 것은 음식만이 아니었다.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도 참석하는 성의를 보였다. 북한이 나름 특사단을 위해 신경을 많이 쓴 것이 엿보일 정도였다. 만찬을 찍은 몇몇 사진에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 김정은 모습도 또 다른 볼거리였다. 북한을 방문했던 특사단은 김정은을 “솔직하고 대담하다”고 평가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융숭한 대접을 받았으니 그런 말이 절로 나왔을 것이다. 북한이 공개한 조선중앙TV 영상에서도 김정은이 환하게 웃는 사진이 나왔다. 김정은의 그 같은 얼굴에서 지난 시름이 가셔지는 듯한 모습이 보이는 이유는 뭘까. 지난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국제사회는 유례없는 대북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국은 계속해서 촘촘한 독자 제재로 북한을 더욱 고립시키고 있다. 여기에 더해 북한의 상징적인 곳을 제한적으로 선제 타격하는 ‘코피작전’을 상정한 것도 김정은에게는 악몽 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대북 특사를 파견, 북·미 대화의 마중물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북한으로서는 얼마나 반갑고, 고마웠을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기에 극진한 대접을 아끼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조급이 대북 특사단의 방북을 유도한 측면도 있지만, 역으로 볼 때 우리 정부가 적시에 나타나 준 것이 오히려 북한으로서는 고맙게 느껴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과거에는 북한이 시간은 자신들의 편이라고 여겨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에 계속 거부를 했지만, 강도 높은 대북 제제로 이미 한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정은이 주최한 화려하고 풍성한 연회를 보면서 북한의 또 다른 그늘이 드리워지는 것은 왜일까. 주민의 절반이 굶주림에 고생하는데 김정은은 고도 비만을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 탈북민은 “북한 주민들은 굶주리는데 북한에서 살찐 사람들은 다 김정은과 그 주위에 있는 간부들뿐”이라며 “주민들을 착취해 자신의 배를 불리는 독재 정권이란 비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 주민 1명이 1년 동안 소비할 쌀과 옥수수를 합하면 136㎏으로, 1인당 하루 374g의 곡물밖에 섭취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는 유엔이 제시하는 일일 섭취 권장량 600g의 62%에 불과하다. 따라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요구대로 정상국가로 가고자 하고, 주민들의 최소한의 생명을 책임지는 곳이라면 특사단 회담에서 한 다짐처럼 즉각적인 비핵화 행동에서 이탈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김정은이 보여 준 북한의 태도 변화가 현재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꼼수’라면 더욱 혹독한 대북 제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렇게 되면 정부도 더이상 북한을 위해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반대로 북한에 이용만 당했다는 비판만 받을 것이다. 김정은의 조급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mk5227@seoul.co.kr
  • [文대통령·5당 대표 회동] 文 “정상회담, 우리 제안에 北 호응”… 洪 “北에 30년 속았다”

    [文대통령·5당 대표 회동] 文 “정상회담, 우리 제안에 北 호응”… 洪 “北에 30년 속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7일 청와대 회동에서는 남북 정상회담 등 대북 이슈를 둘러싸고 날 선 대화가 오고 갔다.청와대 회동에 처음 참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북핵 문제를 처리해 오며 30년 동안 북한에 참 많이 속았다”고 포문을 열면서 안보 공세를 시작했다. 홍 대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에게 “남북 정상회담 제안 주체가 누구냐. 어느 쪽이 먼저 남북 정상회담을 요구했느냐’고 질문하는 등 남북 접촉 과정을 캐물었다. 정 실장은 “문 대통령께서 임기 1년 내에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고 지난해 7월 베를린 구상을 발표할 때도 남북 간 언제든지 접촉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누가 먼저 제안했는지는 베를린 선언부터 시작하다면 우리가 제안한 셈이고 또 신년사를 생각하자면 북한 측에서도 호응을 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회동 결과에 대해 “홍 대표 특유의 직설적 화법에 정 실장이 약간 당황한 모습을 보이자 문 대통령이 ‘구체적 질문은 나에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에 대해 각각 “조기에 회담을 개최하되 6월 지방선거와는 조금 간격을 두기 위해 4월 말로 했다”, “평양, 서울, 판문점 등 후보지를 정해서 제안했고 북한이 이 중 판문점을 선택한 것”이라고 답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홍 대표의 공세에 “홍 대표가 북한의 의도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경계의 말씀을 주신 것은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북한의 의도를 알아내기 위해서라도 대화는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홍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회동에서 “한·미 관계를 해치고 있다”며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의 파면도 요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전체 발언의 맥락을 봐야 될 것 같다”면서 “저는 기본적으로 정부 관계자가 똑같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특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설명했다. 야당은 정부의 비핵화 의지를 거듭 요구했다. 유 공동대표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보낸 메시지에 비핵화와 관련한 중대한 제안이 있었느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그러한 제안은 없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핵폐기와 핵동결, 미사일 문제, 비핵화 문제는 남북 간 문제만이 아니라 북·미 간, 국제적 문제”라고 덧붙였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회동 결과를 브리핑하며 “유 대표가 한·미 관계와 관련,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아직은 공개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유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남북 대화 국면 중에도 북한에 대한 제재·압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독자 제재에 있어서 한국 정부가 일방적으로 제재를 풀거나 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영철 방한’ 관련 논란과 관련, “남북 대화를 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으니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비핵화 유훈’ 언급한 김정은… 국면 전환 장기간 준비했다

    ‘비핵화 유훈’ 언급한 김정은… 국면 전환 장기간 준비했다

    ‘핵실험 공포’ 몰아넣던 김 위원장 올핸 연이어 남북관계 개선 행보 美와 대등한 협상 지위 노림수 작년에만 4개 초강력 대북제재 국제사회 제재·압박 성과 분석도올해 1월 1일 신년사부터 시작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남북 관계 개선 행보가 4월 말 판문점 남측 구역인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면서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6·25전쟁 이후 북한 정상이 남한 땅을 밟는 것은 김 위원장이 처음이다. 과거 임동원 전 국정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답방을 요청하며 서울이 안 된다면 평화의집에서라도 남북정상회담을 열자고 제안했었지만 거절당했다. 전문가들은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볼 때 김 위원장의 반전 행보가 핵·미사일을 개발한 뒤 한·미와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을 벌이려는 ‘장기적 로드맵’에 따른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6일 특사단 대표였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김 위원장이 북·미 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한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알려 달라는 요청에 “언급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북·미 대화의 의제로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다.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선대 유훈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비핵화를 ‘선대의 유훈’으로 김 위원장이 직접 언급함에 따라 김 위원장이 국면 전환을 장기간 준비했다는 분석과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1일 신년사에서 ‘느닷없이’ 남북 관계 개선 및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언급했다. 지난해 경색 국면 때부터 ‘대화 전환’을 준비했다는 의미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 29일 북한이 ‘화성15호’를 쏘고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는데 전문가들은 기술적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했다”며 “완벽한 실험을 하지 않은 것이 외려 협상 국면으로 나가려는 준비였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전문가들은 북한의 갑작스런 남북 관계 개선이 ‘북·미 관계 현상 유지’라는 전략과 장기적 로드맵 전략 중 하나로 예상했다. 후자는 남북 대화를 북·미 대화의 관문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반면 전자는 북·미 대화를 조율해야 하는 한국 정부가 양쪽에서 압박을 받는 부정적 시나리오가 된다. 하지만 이번 특사 방문으로 확인된 것은 북·미 대화에 대한 북측의 장기적 로드맵이 있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핵미사일 고도화 시점에서 로드맵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것”이라며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정상 국가 대접을 받기 위해, 핵미사일을 통해 대등한 협상 지위를 획득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북·미 대화 의지 표명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강한 제재·압박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4개의 대북 제재를 쏟아냈고, 그 수준은 역대 가장 강력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에 나온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71·2375·2397호는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석탄, 철광석, 수산물, 의류, 해산물 등의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유엔 회원국은 북한과 어떤 추가 협력 사업도 해서는 안 되고, 특히 북한 노동자를 들여올 수 없다. 석탄, 철광석, 해산물 등의 수출길이 막혀 연간 10억 달러(약 1조 755억원) 이상을 손해 본다고 안보리는 예측했다. 지난 1월 중국과 북한의 교역액도 2억 1597만 달러(약 2324억원)로 2014년 6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대북 군사옵션 검토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고 나왔다는 분석도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최근 북·미 간 뉴욕 채널의 분위기를 볼 때 ‘코피 전략’(Bloody Nose) 등 미국의 군사옵션 검토에 북한이 움츠러든 경향을 읽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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