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北 제재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88
  • 트럼프 “비핵화 땐 김정은 바라는 바 이뤄줄 것”

    트럼프 “비핵화 땐 김정은 바라는 바 이뤄줄 것”

    北 안전보장·경제발전 등 포괄하는 듯한·미 정상, 김정은 연내 서울행 공감대 與 “金 온다면 이달 18~20일 전후 유력” 트럼프 “내년 1~2월 2차 북미정상회담”문재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핵화를 제대로 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자기가 이뤄 주겠다’는 메시지를 연내 서울 답방을 오면 전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국빈방문을 위해 뉴질랜드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지난달 3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받은 메시지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바라는 바를 이뤄 주겠다’는 의미에 대해 “비핵화를 제대로 하면 북한이 원하는 안전 보장, 비핵화 이후 경제 발전을 위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아주 우호적인 생각을 하고 있고, 좋아하고, 함께 남은 합의를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전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당일 공개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하루 만에 알린 것은 북한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피하면서도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을 결심하도록 동기 부여를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시간이 빠듯한 터라 북한을 향해 ‘공개 시그널’을 보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연내 답방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린 문제이니 더 지켜보자”고 했다. 그러면서 “혹시 북·미 정상회담이나 고위급회담 전 답방이 이뤄지면 (북·미 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염려가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으로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답방은 그 자체로 세계에 보내는 평화적 메시지, 비핵화에 대한 의지,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 등을 담은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미 대화를 교착상태에 빠뜨린 ‘상응조치’에 대해서는 “반드시 제재완화 또는 해소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라며 “한·미 군사훈련 연기나 축소, 인도적 지원, 스포츠·예술 교류도 있고, 정치적 선언으로서 종전선언도 생각할 수 있다. 포괄적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남북 관계의 ‘과속’에 따른 한·미 간 엇박자 우려에 대해서는 “엇박자니 불협화음이니 도대체 어떤 근거로 나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며 “비 핵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미 간 이견은 없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이 결심한다면 답방 시기는 17일 이후에 무게가 실린다. 그 전은 빠듯하고, 17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기일이다. 더불어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연내 답방한다면, 오는 18~20일 전후가 유력해 보인다”고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1일 멕시코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 환영오찬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김 위원장의 답방이 조속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고, 김 상임위원장은 “남북 관계가 잘되도록 힘을 합쳐 나가자”고 화답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 같다”면서 “세 군데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정 시점에 김 위원장을 미국에 초청할 것”이라고 말해 2차 회담 개최지에서 미국을 배제했음을 시사했다. 오클랜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정은 연내답방’, 공은 北으로

    ‘김정은 연내답방’, 공은 北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에 추가적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데 공감하면서 ‘공’은 북측으로 넘어간 모양새다. 당초 김 위원장의 답방을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정되는 상황을 봐가면서 조율하려던 청와대도 여건이 무르익은 만큼 북측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답방 문제가 아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장소·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북·미 고위급회담의 날짜조차 잡지 못할 만큼 답보 상태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촉진자’인 문 대통령에게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한 것이다. 만약 김 위원장이 답방을 전략적으로 판단한다면 북한의 추가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완화 등 상응조치를 놓고 팽팽히 맞선 비핵화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답방 문제는 문 대통령이 먼저 얘기를 꺼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비핵화대화의)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데, 연내 답방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이고,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겠지만 남북정상회담 역시 별개로 열릴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끊임없이 연내 김 위원장의 답방을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를 해왔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연내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는 그런 인식을 충분히 갖고 있었던 걸로 안다”고도 말했다. 북·미대화의 중대 분수령에서 ‘촉진자’로써 문 대통령의 역할도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좀더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한 걸 수도 있다”며 “지금 진행되고 있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남북간 진행상황에 대해 비핵화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평가를 한 걸로 봐야한다”고 부연했다. 남북관계가 북·미관계를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미국 조야(朝野) 및 국내 보수진영 일각의 우려도 상당 부분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군사적 긴장완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우호적 환경 조성에 주도적 역할을 해온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남북관계가 너무 앞서간다는 지적은 정리된 걸로 본다”고 평가했다.하지만, 연내 답방의 최종적 판단주체는 결국 김 위원장이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물리적으로 준비기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세 차례의 정상회담을 치렀던 데다 김 위원장이 일단 결정하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북한 체제의 속성상 불가능하지는 않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답방 문제는 미국과 협의는 하지만 승인을 받아야 할 사안은 아니었다”며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우리만의 생각만으로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성사 여부는) 유동적이라고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현 국면에서 답방을 하는게 좋을지, 아닐지를 판단하게 될 텐데 그 부분의 여지는 북한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를 하지만, 북한의 온전한 자기 결정에 맡길 수밖에 없기에 유동적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좀처럼 북·미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 또한 서울 답방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동기’는 충분하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제재완화의 전제조건에 해당하는 북한의 추가 비핵화 조치를 ‘중재안’으로 제시했고, 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건네받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미간 실무 및 고위급회담이 모두 막힌 상황에서 다시 한번 ‘탑다운’ 방식으로 돌파하겠다는 공감대를 한·미정상이 공유했다는 것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양 정상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기존 제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유럽 순방 때부터 제재완화의 필요성을 공론화하는 데 힘을 기울여 온 것을 떠올리면 언뜻 배치되는 듯 보이지만,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전까지’란 전제조건에 주목해야 한다. 역설적으로 미국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비핵화가 담보된다면 제재 완화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인 셈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도 늘 비핵화가 불가역적 상태에 이를 때까지 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얘기해 왔고, 다만 북한이 좀 더 비핵화를 힘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그에 따른 상호신뢰 관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계속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철도 조사차 南열차 30일 출발…18일간 약 1200km 조사

    北철도 조사차 南열차 30일 출발…18일간 약 1200km 조사

    한반도 종단 철도 완공되면 中일대일로 뚫는 ‘창’ 역할 기대북한 철도 상황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를 위해 우리측 열차가 30일 도라산역에서 환송행사를 하고 북쪽으로 떠난다.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대북제재와 관련된 국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조성되면 남북한 철도 연결을 위한 착공식이 연내에 열릴 수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9일 “내일부터 북한 철도 남북 공동 현지조사가 시작된다”고 밝힌 것으로 연합뉴스가 전했다. 도라산 환송행사는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의 추진경과 보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의 축사, 기관사에게 잘 다녀오라는 의미에서 머플러를 둘러주는 ‘출무신고’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조사 대상 북한 철도 구간은 경의선(개성∼신의주 약 400㎞)과 동해선(금강산∼두만강 약 800㎞)으로, 다음 달 17일까지 총 18일간에 걸쳐 조사한다.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남북 정상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연내 착공식 개최도 가시권에 들어온다. 통일부 관계자는 “일정이 넉넉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정도로 급박하진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착공식까지 대북제재 면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착공식을 어디서 하느냐, 가져가는 물품이 제재 저촉되는 물품 있는지, 인원에 제재대상 있는지 등을 우선 봐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연합뉴스가 전했다. 철도 연결 공사비용과 관련해서는 “처음엔 남북협력기금이 투입될 것 같고 국제금융기구, 민간투자 등 여러 투자 방식이 있다”며 “퍼주기 논란이 되지 않도록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 최대한 많은 검토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군사령부에 군사분계선(MDL) 통과를 48시간 전 통보해 우리 열차가 올라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남북한 철도가 연결되면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비롯한 자원이 저렴하고 원활하게 공급되고, 우리의 공산품이 유럽까지 신속하게 전달되는 등의 경제적 효과 뿐만 아니라 부산에서 유럽까지 이어지는 기차길이 중국을 거치지 않고도 연결된다는 데 의미가 깊다. 중국이 수년 전부터 야심차게 추진하는 신실크로드인 일대일로(一帶一路)가 완성되면 한국과 일본의 경제마저 종속될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 부산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한반도 종단 철도는 이런 일대일로의 포위망을 뚫는 창의 역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와 관련해 대북 제재를 이유로 난색을 표명했던 미국이 북한 철도조사에 ‘강한 지지(strong support)를 보낸다’고 최근 입장을 선회한 이유도 곱씹어볼 대목이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으로 불거진 ‘G2 패권’ 경쟁이 당분간 ‘완화’와 ‘심화’ 사이를 오가겠지만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남측 열차,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달린다

    남측 열차,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달린다

    南 열차 6량에 北 기관차·열차 연결시켜 2600㎞ 누비며 경의·동해선 시설 점검 통일부 “북측과 연내 착공식 개최 협의” 오늘 재선충병 약제 50t 북측에 전달도남북이 30일부터 경의선·동해선 철도 연결을 위한 북측 구간 현지 공동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철도 공동조사에 대한 유엔과 미국의 제재가 전격 해제된 데 따른 것으로 남측 열차가 북측을 방문하는 것은 2008년 11월 개성공단 화물 수송을 위한 남측 도라산역과 북측 판문역 간 화물열차의 운행이 중단된 이후 10년 만이다. 28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6일간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 약 400㎞를 조사하고 다음 달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 약 800㎞를 조사할 예정이다. 남북은 2017년 12월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을 공동조사한 적이 있지만 남측 열차가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을 운행하는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공동조사를 위해 남측 기관차 1량과 열차 6량이 30일 오전 서울역에서 출발해 도라산역에서 환송행사를 진행한 뒤 북측 판문역으로 향한다. 판문역에서 남측 기관차는 열차를 분리해 귀환하고 북측 기관차 1량이 남측 열차 및 북측 열차를 연결해 조사에 돌입한다. 조사 열차는 신의주역까지 경의선 구간 조사를 마치고 평양 인근 택암역으로 내려와 평라선(평양~나진)을 이용해 동해선 원산역을 거쳐 안변역으로 향한다. 이후 안변역에서 두만강역까지 동해선 구간 조사를 마친 뒤 다시 원산, 평양, 개성을 거쳐 서울역으로 귀환한다. 조사 열차는 18일간 총 2600㎞의 거리를 누비게 된다. 조사에는 남측에서 기관사 2명을 포함해 통일부와 국토교통부 등 총 28명이 참여한다. 조사단은 열차에서 숙식하며 북측 철도 시설과 시스템 분야 등을 점검한다. 이후 북측 조사단과 조사결과를 공유하며 실무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통일부는 “현지 공동조사 이후에는 기본계획 수립, 추가 조사, 설계 등을 진행하고,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철도 연결 착공식을 연내에 개최하는 문제를 북한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일부는 29일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약제 50t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측 개성에 전달할 예정이다. 남북은 개성시 왕건왕릉 주변 소나무숲에서 공동방제를 하고 실무 협의도 진행할 계획이다. 북측에 전달되는 약제는 소나무재선충병 예방 및 솔껍질깍지벌레 방제에 사용되는 약제로서 유엔 대북제재에 해당하는 물자가 아니라고 통일부는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北 대담한 양보로 비핵화 수레바퀴 돌려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고위급회담이 날짜를 잡지 못하고 겉돌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협상 교착에 대해 “우리는 인내할 준비가 돼 있다. 그것(비핵화)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강력한 대북 제재는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며 별다른 대북 정책을 취하지 않았던 오바마 행정부 때의 ‘전략적 인내’를 연상케 한다. 그때와 적극적 관여로 돌아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대북 정책의 결은 분명히 다르지만, 미국의 지나친 여유가 심상치 않아 우려된다. 미국의 대북 정책은 6월 12일 1차 북·미 정상회담까지는 급속도로 전개됐지만, 그 이후 5개월간 숨고르기 양상을 보여 왔다. 미국이 중간선거 이후 대북 협상에 가속 페달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한층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북·미 협상에 주도권을 쥐고 임하겠다는 미 정부의 의지는 강력하다. 그런 의지가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대북 정책 결정권자들에게서 지금까지 없던 여유로운 태도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비핵화와 체제보장·제재완화를 단계적으로 맞교환하자는 북한의 요구에는 일절 응하지 않고 깨뜨리기 어려운 암반처럼 ‘선 비핵화 후 제재해제’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북·미 고위급회담이 성사되지 않으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과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의 일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관계가 좋다”고 말함으로써 비핵화 동력을 유지해 간다는 의지는 확실히 하고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를 내 지지부진한 비핵화를 진전시키려면 고위급회담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뤄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시한으로 잡고 있는 ‘트럼프 1차 임기 내’까지는 2년밖에 남지 않았다. 문제는 김 위원장이 내놓은 동창리 엔진시험장,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 제안에 대해서는 미국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북한이 한발 더 진전된 안으로 미국을 설득해야 할 기로에 놓였다. 김 위원장이 핵을 버리고 경제 건설에 나서겠다고 결심한 이상 망설이거나 주저해서는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담할 가능성이 높다. 협상을 교착에 빠트린 미국의 핵 신고 리스트, 핵 폐기 요구와 북한의 체제보장·제재완화의 상응 조치 주장의 접점을 찾는 중재 외교도 기대해 본다. 시간은 있지만 무한하지는 않음을 되새기고 모두가 비핵화의 수레를 돌려야 한다.
  • [청소년들의 통일 인식] 72% “경제협력, 남북 관계 개선에 도움 된다”

    사회문화 교류도 71.6%가 긍정적 반응 이산가족 상봉행사 76.7%로 가장 높아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도 절반 넘어 62.8% “北인권문제 끊임없이 제기해야” 20대 젊은층은 남북경협과 사회문화 교류 등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이 남북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실(위원장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의 설문 조사 결과 남북경협이 남북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72.2%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 27.8%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남북 사회문화 교류에 대해서도 71.6%가 긍정적으로 봤다. 부정적인 응답(28.4%)에 비해 크게 높았다. 사회적 인프라 지원이 남북 관계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67.8%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32.2%)의 2배가 넘었다. 인도적 지원에 대한 긍정적 응답은 63.5%였고, 36.5%는 부정적으로 봤다. 특히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남북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76.7%로 다른 정책들에 비해 높았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23.3%였다. 반면 남북대화 경색 국면에서 강조됐던 대북 제재가 남북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55.4%였다. 44.6%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유엔 제재에 대해서도 56.8%는 도움이 된다고 답했고 43.2%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구체적인 남북 현안 중에선 ‘개성공단이 재가동돼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는 응답자는 50.4%로 절반을 넘었다. 이어 ‘그저 그렇다’(29.9%), ‘동의하지 않는다’(19.6%) 순이다.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선 ‘동의한다’는 응답자가 53.9%였다. ‘그저 그렇다’는 28.4%, ‘동의하지 않는다’는 17.7%였다. 이 같은 결과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에 대한 재개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정부는 남북경협을 위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근엔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부터 북한과의 ‘남북 철도 공동 조사’에 대한 승인을 받고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대학생들은 남북 교류를 북핵 문제와 연결시키면 다른 반응을 보였다. ‘북핵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남북 교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질문에 대해 37.6%는 ‘동의한다’, 32.0%는 ‘중립’, 30.3%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북전단 살포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동의한다’는 대답이 38.8%였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18.6%, 그저 그렇다는 42.6%였다. 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해야 한다는 입장에 대해선 응답자의 62.8%가 동의했다. ‘그저 그렇다’는 22.7%, ‘동의하지 않는다’는 14.6%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단독] 20대, 통일을 긍정하다

    52.8% “통일 필요” 26.1% “필요 없다” 42.1% “정상회담 후 北이미지 긍정 전환” 20대 젊은층이 통일과 남북대화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입법부의 설문조사 결과가 27일 나왔다. 20대들이 통일에 무관심하거나 부정적이라는 통념을 깨는 결과여서 주목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실(위원장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과 국회사무처 산하 사단법인 ‘청년과 미래’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플래닝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전국의 4년제 대학생 10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도 통일·외교안보에 대한 청년 의식 조사연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2.8%는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해 ‘필요하지 않다’(26.1%)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국회 외통위가 청년층만을 대상으로 통일·안보 인식 조사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이 왜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한국의 경제성장을 위해’(33.3%)와 ‘전쟁 위협을 없애기 위해(28.7%)라는 대답이 다수로, 실용적 통일관을 보였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으로 북한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은 42.1%로,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했다’(5%)보다 8배나 많았다. ‘계속 긍정적’이라는 답은 20.3%, ‘계속 부정적’은 32.5%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한다’(48.2%)가 ‘반대한다’(24.2%)보다 2배나 많았다. 남북경협에 대해서는 시급하다(67.8%)가 시급하지 않다(32.2%)보다 2배 넘게 많았다. 특히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해 동의한다(50.4%)가 반대한다(19.6%)보다 압도적으로 많았고, 금강산관광 재개도 동의 53.9%, 반대 17.7%로 마찬가지였다. 반면 대북 제재가 도움이 된다는 대답(55.4%)이 도움이 안 된다(44.6%)보다 많았다.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62.8%로, 반대한다(14.6%)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강석호 외통위원장은 “통일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과 가치관이 다른 세대에 비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조사 결과가 미래 세대를 위한 통일 정책 입안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폼페이오 “인내할 준비 됐다”… 또 ‘비핵화 장기전’ 내민 美

    폼페이오 “인내할 준비 됐다”… 또 ‘비핵화 장기전’ 내민 美

    美싱크탱크는 “北에 보상 필요한 시점” 리용호 경제모델 배우러 29일 베트남행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해 “우리는 인내할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강력한 대북제재는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다시 연기되는 등 북·미 비핵화 협상이 제자리를 맴돌자 ‘장기전’을 대비하면서 북한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이 1년 이상 동결된 상황에서 미국은 급하게 움직일 필요가 없고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을 기다리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캔자스 라디오방송 KFDI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로 결정을 내렸고 나는 문제(비핵화 협상) 해결을 위해 협상하는 일을 맡아 왔다”면서 “그것(북한의 비핵화)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북한이 우리와 관여(대화)하게 만든 경제제재는 계속될 것”이라며 ‘선 비핵화, 후 제재 해제’ 원칙을 거듭 고수했다. 결국 미국은 강력한 대북제재와 장기전으로 비핵화 협상에 망설이고 있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 싱크탱크 내에서도 북한에 적극적인 ‘보상’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 국가이익센터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은 이날 더힐 기고문에서 “트럼프 정부가 앞으로 몇 주 동안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북한이 핵전쟁 위협으로 되돌아갈지, 아니면 본격적인 데탕트(긴장완화)로 갈지 결정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암시한 비핵화의 극적인 제스처와 한국전쟁 종전을 서로 교환할 것”을 트럼프 정부에 제안했다. 한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다고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 리 외무상은 “베트남의 경제발전 모델을 배우고 싶다”고 한 것으로 알려져 베트남의 개혁·개방 모델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북·미협상의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정은 답방’ 내년 연기 운 띄운 靑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 감안해 판단” 사실상 올해 넘길 가능성 첫 공식화 北은 개성공단 재개 등 경협 확대 주장 청와대가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내 답방하지 않을 가능성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 중”이라며 “2차 북·미정상회담 전이 좋을지 후가 좋을지, 어떤 게 한반도의 평화·번영을 가져오는데 더 효과적일지 생각과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답했다. 그동안 청와대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내년 개최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에 대해서는 지난 9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연내 답방’이란 기본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최근 북·미 고위급회담 일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청와대가 김 위원장의 답방이 올해를 넘길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화한 것이다. 김 대변인은 ‘북·미 고위급회담이 이달 열리기 어렵다는 관측이 있다’는 질문에 “11월에 열린다고 한 적이 없다”며 “북·미 간 현재 논의 중이며, 가급적 빨리 열리길 기대한다”고 했다. 연내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리 또는 남북의 결정만으로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남·북·미가 합의를 해야 하는 것이어서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북한은 지난주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조사에 대해 대북제재 면제를 인정받자마자 개성공단 재개 등 경제협력 확대를 주장했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개성공업지구는 북남경제협력사업의 대표적 결과물”이라며 “역사와 현실은 우리 민족끼리에 기초해 북남이 손을 잡고 경제협력사업을 힘있게 밀고 나갈 때 민족의 화해와 단합, 공동번영을 힘있게 추동할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남관계 발전을 가속화하고 민족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나가야 한다”며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제재도 풀린 남북철도… 북미 비핵화 진전 따라 본공사 본격화

    “공동조사 새달 마무리… 착공식 조율 중” 미국산 물자 대북 반출 승인까지 마무리 美 공동조사 허용은 北 비핵화 촉진 수단 산림 등 남북 경협 잇따라 완화 가능성도 지난 23일 유엔에 이어 미국 정부도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북측 현지 공동조사에 대해 제재 면제 결정을 내린 것으로 25일 알려짐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 공동조사가 시작되고 연내에 착공식이 열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이 7개월여 만에 첫 삽을 뜨게 됐다. 다만 철도 연결을 위한 본공사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진전돼야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제재 면제는 공동조사에 국한한 것으로, 본공사에 남한의 물자가 들어가려면 추가로 제재 면제를 받아야 한다. 연내 착공식이 열릴 때까지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더욱 진전된 자세를 보일 경우 본공사에 대한 면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다른 남북 경협 사업에서도 연쇄적인 제재 면제 결정이 내려지면서 제재 완화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일부 당국자는 철도 공동조사와 관련, “이달 내로 남북이 협의해 일정을 잡고 유엔군사령부에 통보해 진행하려 하고 있다”며 “그전에 (남북이) 진행하려 했는데 순연된 사안이기에 빨리 준비해서 하면 이달 내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독자 제재 조항에 따르면 유류나 미국산 부품·기술이 10% 이상 포함된 물자의 대북 반출 시 미국 정부의 승인 절차가 필요한데, 그와 관련된 제재 면제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남북은 지난 8월 말 경의선 철도 공동조사를 진행하려다 유엔군사령부가 군사분계선 통과를 승인하지 않아 공동조사가 무산됐다. 남북은 지난 10월 고위급회담에서 철도 공동조사를 10월 말부터 시작하고 착공식으로 11월 말~12월 초에 개최하기로 했으나 공동조사 제재 면제를 위한 미국과의 협의가 지연되면서 일정이 순연됐다. 정부는 공동조사를 서둘러 마무리해 연내에 착공식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공동조사는 경의선 구간에 10일, 동해선 구간에 15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부는 공동조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려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공동조사를 12월 중에 마무리하고,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남북이 착공식 개최를 협의해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착공식은 북한에 물자가 반출되는 사업이 아닌 상징적 행사이기에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다만 실제 철도 연결을 위한 본공사에 대해 이 당국자는 “북한 비핵화와 연계된 사안이기에 북·미 비핵화 협상 등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며 “본공사를 위한 미국과의 협의도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공동조사 제재 면제에 대해서도 남북 관계 진전과 북한 비핵화의 연계를 강조하며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본공사에 대한 제재 면제는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이 철도협력의 초보 단계인 현장조사에 대북제재 예외를 인정한 것은 북한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남북이 철도 연결 등 실질협력 단계로 나아가려면 대북제재의 완화가 필요한데 북한의 비핵화 진전 없이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국제사회가 남북이 교류협력의 초보 단계를 추진하는 데는 지지를 보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산림협력의 경우도 북한 병충해 방제 사업이나 양묘장 현대화를 위한 초보적 사업에 대해 일부 제재 면제를 인정해 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北 억류 미국인 석방에 폼페이오 “감사”… 북·미 대화 물꼬 트나

    美, 제재는 고삐… 英과 선제 조치 논의 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미국인 억류자 석방에 대해 감사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는 억류자 석방이라는 북한의 대화 재개 ‘손짓’에 대한 미국의 화답인 셈이다.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미국인 석방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가 급물살을 타게 될지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북한이 억류하던 미국인을 추방 형태로 석방한 것에 대해 “미국민의 안전과 안녕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북한과 스웨덴 대사관의 협조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1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불법 입국 혐의로 억류했던 미국민 1명을 추방한다고 밝힌 것에 대한 ‘감사’의 성명이다. 북한의 이번 억류자 석방은 북·미 고위급회담 전격 취소 등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한은 지난 5월에도 억류 미국인 3명을 전격 석방하며 1차 북·미 정상회담의 여건을 만들었다”면서 “이번 조건 없는 억류자 석방도 꺼져가는 북·미 협상의 불씨를 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영국과 북한의 불법 환적 등 유엔 대북 제재 회피 활동을 막기 위한 민간 차원의 대책을 논의하며 대북 제재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유엔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기 위한 선제적 조처들을 취하고 금지된 활동에 관여한 선박에 대한 보험 및 기타 서비스 제공을 금지하기 위해 국제 해운업계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남북 ‘금강산 관광 20주년’ 교류 활기… 현정은 회장·여야 의원 등 대규모 방북

    남북 ‘금강산 관광 20주년’ 교류 활기… 현정은 회장·여야 의원 등 대규모 방북

    北 ‘금강산 워터파크’ 투자 유치 나서 관광 재개 기대감엔 “아직 제재 유효”금강산관광 시작 20주년을 기념하는 남북 공동행사가 18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북측 금강산에서 막을 올렸다. 2014년 16주년 행사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최근 한반도 평화 무드에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유효한 상황이라 이번 행사 동안 현대그룹의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참석자들 사이에서 남북 간 경협과 교류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이날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을 시작으로 기념식수, 축하공연, 만찬에 이어 이튿날 현지 참관 등으로 이어진다. 1998년 금강산관광을 시작한 현대그룹은 이듬해인 1999년 고 정몽헌 회장이 해상 경로를 통해 방북, 금강산에서 1주년 행사를 열었다. 2008년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면서 그해 금강산 행사는 취소됐다. 이후에도 2010년을 제외하고는 2014년까지 금강산에서 기념식이 열렸지만 남북 관계 경색 등으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중단됐다. 올해 기념행사에는 남측에서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임직원 30여명과 취재진 등 100여명이, 북측에서 아태 관계자 등 80여명이 각각 참석했다. 남측에서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등 현직 여야 의원 6명이 방북했다. 임동원·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민간 행사로는 상당한 규모다. 앞서 지난 3∼4일에는 남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가 금강산에서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민화협 연대 및 상봉대회’를 열었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두 차례나 금강산에서 남북 공동행사가 열린 만큼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북한의 금강산국제여행사 사이트인 ‘금강산’은 이달 초 강원 고성군 온정리에 대규모 워터파크인 ‘금강산수용관’을 건설할 계획이라며 투자 유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현실적인 재개 가능성은 높지 않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제자리인 데다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협상도 당초 기대와는 달리 난항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금강산은 민간 차원의 본격적인 남북교류 확대를 이끌었으며 이를 통해 남북 신뢰 구축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면서 “10년간 관광이 중단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묵묵히 준비해 온 만큼 조속히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北김정은, 인민군 25% 건설사업에 전환배치 방침”…제재 해제 기대감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1개월 정도 앞두고 국제사회의 재재 해제를 기대하며 병력 30만명을 건설사업으로 전환할 방침을 밝혔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도쿄신문은 17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한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 5월 17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적극적인 외교로 제재 해제가 예상돼 해외로부터의 투자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취지로 말하며 이런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건설 인력의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병력 30만명의 신분을 군인으로 유지한 채 소속을 군총참모부에서 인민무력성으로 전환할 계획을 제시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2014년 건설을 담당하는 군단 2개를 인민무력성 산하에 설치했으며, 병력 규모는 8만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환 배치 대상인 30만명은 북한 전체 병력 120만명의 4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이 계획이 실제 실행에 옮겨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확대회의 1개월 후에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비핵화에 합의했지만 절차와 방식 등에서의 이견은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행될 때까지는 대북 제재를 유지한다”는 기본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경기도 “北이 이재명 지사 초청… 김성혜는 독감 때문에 못와”

    경기도 “北이 이재명 지사 초청… 김성혜는 독감 때문에 못와”

    북측이 16일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방남을 계기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측은 북측과 구체적 사업이 성사되면 이 지사가 방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이날 경기 고양 엠블호텔에서 경기도가 주최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마치고 “북측이 여러 차례 이재명 지사의 초청 의사를 밝혔다”면서도 “다만 북측과 구체적인 일이 성사되면 그 일을 가지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방북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다. 리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 5명은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 차 지난 14일 3박 4일 일정으로 남측을 방문했다. 이 부지사는 “이 지사가 ‘방북할 경우 평양을 육로로 방문하고 싶다’고 했더니 리 부위원장이 ‘그렇게 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겠나. 좀 더 일찍 오는 게 좋지 않겠나’고 할 정도로 적극적인 방북 초청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경기도와 북측은 이날 국제대회 관련 공동선언문 외에 구체적인 교류협력 사업에 대한 협의문 등은 발표하지 않았다. 이 부지사는 “북측이 이 대회에 집중해 공동선언문을 내자고 해서 공동선언문 외에 다른 협약은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이 지사가 북측 대표단과 함께 하며 많은 대화를 했는데 기존에 북측과 합의했었던 여러 사안에 대해 차질 없이 준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와 북측은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10·4 남북공동선언 11주년 기념행사에서 ? 체육·문화·관광 협력 사업 추진 ? 농림복합사업·양묘사업 추진 및 농림복합형(스마트팜) 시범농장 운영 ? 옥류관 남측 1호점 유치를 위한 남북 협의 ?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진상과 실태규명 공동참여 및 DMZ 평화공원 조성 ?보건위생 방역사업과 장애인 단체와의 협력사업 추진 등에 합의했다. 다만 경기도와 북측의 교류협력 사업은 대북 제재가 완화돼야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지사는 “(합의 사항은) 현재 유엔 제재 국면하에서 어려운 일들”이라면서 “좋은 상황이 만들어져 제재 국면이 완화되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제재 국면하에서 가능한 것, 예를 들면 농업·산림·보건의료·체육·관광 등에 대한 협력 사업을 보다 공고히 하고 본격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농업 분야에서도 제재와 관련된 부분이 있어서 이는 제재가 풀리면 진행하기로 했다”고 했다. 북측은 특히 농업 분야 협력에 관심이 많았다고 이 부지사는 소개했다. 이 부지사는 “앞으로 황해도 특정 지역에 시범 마을을 만든다면 그 마을에 농업 시설이나 주택은 어떻게 할 것이며 농업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시설물은 어떤 것이 필요한가에 대해 (경기도와 북측 대표단 간) 많은 토론이 있었다”며 “(북측이) 스마트팜 도입에도 큰 관심을 표했다”고 말했다. 앞서 리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은 지난 15일 판교제2테크노밸리와 경기도농업기술원을 방문해 첨단 정보기술(IT) 및 농업 시설을 시찰했다. 한편 이번 북측 대표단에 포함됐다 남측 입국 직전 불참을 통보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은 심한 독감 때문에 방남하지 못한 것으로 들었다고 이 부지사는 전했다. 고양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 동·서해 국제항공로 연결 제안…실현 가능성은

    北, 동·서해 국제항공로 연결 제안…실현 가능성은

    북한이 16일 열린 남북 항공 실무회의에서 남북 간 동·서해 국제항공로 연결을 제안했다. 남북은 이날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남북항공 실무회의에서 항공 분야 전반에 대한 협력 문제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국토교통부가 밝혔다. 특히 북측은 남북간 동·서해 국제항공로 연결을 제안했고, 이에 대해 우리 측은 추후 항공당국간 회담을 통해 계속 논의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동·서해 국제항공로가 개설되면 남북의 비행기뿐 아니라 전 세계 비행기가 이 항로를 이용할 수 있다. 항로 개설은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국제민항기구(ICAO) 허가가 있어야 한다. 두 나라가 항로 개설에 합의하고 이 사실을 ICAO에 알리면, ICAO는 해당 항로 인접 국가 의견을 수렴해 이견이 없는 경우 정식 항로로 등재한다. 보통 새 항로를 개설하는 데는 1년 안팎이 걸린다. 항로 개설 자체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위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항로 개설 이후 북한 측에 영공을 통과하는 데 대한 요금을 지불할 경우 제재 위반 가능성이 있다. 과거 북한 영공 통과료는 1회당 80만원 수준이었다. 남북 간에는 이미 동해안을 지나는 ‘B467’ 국제항공로가 개설돼 있다. 하지만 2010년 천안함 폭침을 계기로 시행한 ‘5·24 조치‘ 이후 하늘길이 끊기면서 비행기들은 일본 쪽으로 돌아가고 있다. 한편 북한의 전격 제안에 따라 열린 이번 회의에는 남측은 손명수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등 5명이, 북측은 리영선 민용항공총국 부총국장 등 5명이 참석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실무 회의는 남북은 항공당국간 최초의 회의로서 의미가 있음을 남북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北 ‘첨단 전술무기’로 美에 저강도 시위…군 “도발로 평가 않는다”

    北 ‘첨단 전술무기’로 美에 저강도 시위…군 “도발로 평가 않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첨단 전술무기’ 시험을 지도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1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 등은 이날 “(김 위원장이) 국방과학원 시험장을 찾아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시험을 지도하셨다”며 “우리 당의 정력적인 영도 아래 오랜 기간 연구개발되어온 첨단전술무기는 우리 국가의 영토를 철벽으로 보위하고 인민군대의 전투력을 비상히 강화하는 데서 커다른 의의를 가진다”고 밝혔다. 매체는 무기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명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북한 발표를 보면 ‘(김정일이)생전에 직접 종자를 잡아주고’, ‘유복자 무기’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건 김 위원장 이전에 지시돼 현재 개발이 진행중 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이 무기가 신형 장사정포일 것이란 추정도 나왔다. 군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나름의 테이터를 갖고 분석 중”이라며 “무기를 시험한 날짜는 ‘최근’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가 언급한 무기 시험이 발사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기사에도 ‘발사’란 언급은 없었다”며 “엔진 시험할 때도 출력만 보듯 말 그대로 ‘시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포탄 등이 실제로 발사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군 당국은 평안북도 신의주 인근에서 첨단전술무기 현지지도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신의주 인근 바다와 가까운 지역에 국방과학 시험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매체는 같은 날 김 위원장이 신의주시 건설 총계획도와 도시 건설 전망 모형 등을 검토하며 북·중 접경도시인 신의주를 ‘현 시대의 요구에 맞게’ 개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북한군의 무기 시험을 현장에서 지도한 것은 지난해 11월 29일 보도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이후 1년 만이다. 김 위원장의 군사 행보 재개는 미국에 대한 저강도 시위의 일환으로 보인다. 보도에서도 이 시험이 또다른 군사적 ‘도발’로 비치지 않도록 세심하게 수위 조절을 한 흔적이 묻어난다. 군 관계자는 “북한 매체가 첨단전술무기 시험이라고 공식 발표한 것을 두 가지 의미로 분석할 수 있다”며 “‘첨단’은 대내용으로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군사 강국을 중단없이 지향한다는 의미이고, ‘전술무기’는 대외용 무력시위는 아니라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우리 군이 도발로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이뤄진 이례적인 군사 행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중단없는 대북제재’를 강조하며 북한을 미국 페이스대로 끌고 가려는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협상이 결렬된다면 다시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일종의 정치적 시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협상의 주도권은 미국에 뺐겼어도 휘둘리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북제재 완화, 아세안서 공감대

    ‘최연장자’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 “北 노력에 제재 완화 등 보상 있어야” 한·아세안 성명 “북·미 합의 이행 촉구”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한 마중물로서 대북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공론화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이 아세안에서 공감대를 넓혀 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 순방부터 ‘돌이킬 수 없는 단계로 비핵화 진척’을 전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 프랑스를 상대로 제재 완화 문제를 제기해 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싱가포르 선텍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브리핑에서 “거의 모든 나라들이 한반도 비핵화를 거론했다”며 “정상들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 비핵화가 평화적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아세안 정상 가운데 최연장자인 마하티르 모하맛(94) 말레이시아 총리의 연설을 특별히 소개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북·미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졌고 북한이 합의를 이행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그 대응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보상이 이뤄져야 하고, 그것은 제재의 일부를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럴 때 북한이 더 고무돼 완전한 감축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합의사항을 이행하려는 의지를 관측할 수 있다면 격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아세안도 16개항으로 구성된 의장성명에서 판문점선언 및 평양공동선언과 더불어 북·미 정상 간 공동성명의 완전하고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성명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과 유엔 안보리 결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한 노력을 언급하면서도 북·미 간 공동성명의 조속한 이행을 언급하면서 상응조치의 필요성을 에둘러 거론했다. 아세안 10개 회원국은 모두 북한과 수교관계를 맺고 있다. 문 대통령도 EAS에서 “북한은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가운데 핵실험장을 폐기한 데 이어 미사일 시험장과 발사대의 폐기와 참관을 약속했다”며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했지만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인 폐기를 언급한 것도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조처에 진전’을 전제로 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은 회의적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과의 면담이 끝난 뒤 “과거 정부가 했던 실수를 반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약속만 믿고 제재를 풀거나 경제적 지원을 해줬지만 약속은 깨졌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전날 아세안과의 정상회의에서 제재 유지를 강조했다. 싱가포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펜스, 文에 “北과 더 대화해 달라”

    펜스, 文에 “北과 더 대화해 달라”

    文대통령 “한미동맹, 북 대화로 이끌어” ‘대북제재 완화’ 직접적 언급은 없어 국내 건설사 지하철 공사 현장 찾기도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관련,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싱가포르 선텍에서 문 대통령과 35분간 면담을 갖고 “더 많은 중요한 조치를 북한이 취해 우리가 가진 공동 목표를 궁극적으로 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북쪽과 더 긴밀히 소통하고 대화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소통을 강화해 북·미 2차 정상회담의 물꼬를 터 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북·미 양측과 긴밀히 소통하며 비핵화와 북·미 관계 진전이 가속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 역할을 계속하기로 했다. 김 대변인은 “남북 관계와 비핵화, 북·미 대화의 선순환에 인식을 같이했고 2차 북·미 정상회담과 이를 위한 실무 협상 등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다만 회담 시기, 장소 등까진 논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제재 완화’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국제 제재 틀 내에서 한·미 공조하에 남북 관계의 개선과 교류 협력을 추진해 나감으로써 비핵화를 할 경우 얻을 수 있는 혜택과 밝은 미래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전례 없는 대북 압박’ 등 강경발언을 쏟아내 온 펜스 부통령은 “미사일 발사라든지 핵실험은 없고 억류자도 풀려난 상태이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북한의 이행 조치들을 이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 미국의 적극적 요청에 따라 이뤄진 만큼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는 게 배석자들의 전언이다. 문 대통령은 “지금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은 전적으로 한·미 동맹의 힘”이라며 “김 위원장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도 “한·미 동맹은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고 답했다. 펜스 부통령은 면담 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내년 1월 1일 이후 이뤄질 것”이라며 “구체적 장소, 시간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GS건설 등이 참여한 지하철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해외건설현장 방문은 처음이다. 2조원 규모의 세계 최초의 빌딩형 차량기지로 GS건설과 중견기업인 삼보 ENC 등이 함께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모범 사례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해외건설은 아주 중요한 효자”라며 “최근 경쟁이 만만치 않다. 단일 기업이 아니라 기술력을 가진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 중소기업, 금융기관, 정부까지 힘을 모아야 사업을 수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에서 땀 흘리는 여러분이 애국자이자 외교사절단”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까지 아세안 일정을 마치고, 1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파푸아뉴기니로 이동한다. 싱가포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자율주행차 탄 北리종혁 “시속 몇㎞로 달리나” 질문 세례

    자율주행차 탄 北리종혁 “시속 몇㎞로 달리나” 질문 세례

    판교테크노밸리·경기농업기술원 방문 北고위급 11년 만에 南산업시설 찾아 “자율차 실험동물이 된 셈이죠” 농담도 北대표단, 이해찬·이재명과 2시간 만찬 “물고기 말고 낚싯대·배 줬으면 좋겠다”3박 4일 일정으로 방남 중인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5명의 북측 대표단이 15일 첨단 정보기술(IT)·농업 시설을 둘러보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을 하는 등 경제와 정치를 아우르는 광폭 행보에 나섰다.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남측의 산업시설을 참관한 것은 2007년 전승훈 당시 내각 부총리 등이 경기 광명의 기아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이후 11년 만이다. 리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경기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을 시승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리 부위원장은 이 지사,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함께 제로셔틀에 탑승해 10여분을 달려 1.5㎞ 떨어진 판교 제1테크노밸리 스타트업캠퍼스에 도착했다. 리 부위원장은 시승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마침 시험 단계니까 우리가 실험동물이 된 셈”이라고 농담을 던지는 여유를 보였다. 이어 “우리도 기여한 거다. 우리도 거기에 참가를 했으니까”라며 “안전하게 운행한다는 게 보였다”고 말했다. 리 부위원장은 시승 중에 “자율주행차가 언제 도시에 적용되는지”, “생각보다 느린데 시속 몇 킬로미터로 가는지” 등을 질문하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동승한 이 부지사가 전했다. 리 부위원장은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실제 예비 창업가가 이용하는 시설과 기구를 둘러봤고 3D프린터 등의 시연도 참관했다. 앞서 리 부위원장은 기업지원허브에서 이 지사의 영접을 받은 뒤 방명록에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하고 비약하며 민족의 슬기와 재주를 만방에 떨치자”라고 작성했다. 수원 굿모닝하우스(옛 도지사 관사)에서 이 지사와 약 1시간 30분간 오찬을 함께 한 리 부위원장은 화성 경기도농업기술원을 방문해 태양광 병용형 식물공장 재배시스템 등을 둘러봤다. 리 부위원장은 경제 시찰을 마치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 이 지사 등과 함께 2시간가량 만찬을 하며 남북 교류협력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금강산 관광·DMZ 관광 등 문화·관광 교류협력에 대한 아이디어가 오갔으며 특히 북측은 양묘장 건설 등 산림협력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에 배석한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북측 대표단이 ‘남측 분들이 북에 와서 행사 차원으로 나무를 많이 심는 것보다는 시설 같은 것을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 물고기를 주지 말고 낚싯대와 배를 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지사는 “북측 인사들이 교류협력 확대에 관심이 높고 좀더 빠른 진척을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실질적 교류 협력이 돼야 하는데 제재 국면 때문에 아쉬워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남북 국회회담에 대해선 구체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만찬 이후 리 부위원장과 20여분간 단독 면담한 이해찬 대표는 “(회담) 이야기는 없었다. 내가 하는 일이 아니고 문희상 의장이 하는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의회기구 “北급변시 中 영토점령 가능성…한미와 충돌할듯”

    美의회기구 “北급변시 中 영토점령 가능성…한미와 충돌할듯”

    “中,대북제재 완화 시작…美 압박작전 약화”중국이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때 난민유입과 대량살상무기 통제 약화, 남한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우려한다는 미국 의회 관련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는 14일(현지시간) 발간한 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은 이미 대북제재 이행을 완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최대 압박작전을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이런 태도는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하는 와중에도 대북제재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기조와는 다른 것이다. UCESRC는 재무부에 중국의 대북제재 이행 사항을 담은 보고서를 180일 이내에 의회에 제출하라고 지시할 것을 의회에 권고했다. 위원회는 북·중 관계에 대해 “중국과 북한은 실용적 협력과 깊은 전략적 불신을 특징으로 하는 복잡한 관계를 공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은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한 국제 협상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며, 이 과정에서 고립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은 한국, 미국과 회담에서 중국 지원을 중시한다고도 했다. 위원회는 만약 앞으로 북한이 벼랑 끝 전술로 회귀하거나 다른 급작스러운 사건이 발생하면 북한에서 군사적 비상사태가 촉발할 수 있으며, 중국은 이럴 경우 북·중 국경을 통한 난민유입, 대량살상무기 통제 약화, 남한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이런 위기에서 국익 증진을 위해 군사적 개입을 포함해 단호하게 움직일 준비를 했다”면서 “이는 중국이 위기 상황에서 △난민 유입 관리 및 국경 봉쇄 △대량살상무기 및 관련 기지 장악 △한반도의 미래 구도에 대한 영향력을 얻기 위한 영토 점령을 할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위원회는 “중국군이 북한에 들어가면 작전환경이 복잡해지고 한국 또는 미국 군대와 충돌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충돌 후에는 중국이 북한 영토를 점령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위원회는 그러나 이같은 중국의 개입에 북한군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또한 만약 미국과 한국, 중국은 상호 조율 채널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 비상사태 동안 및 그 후에 극도로 위험한 군사작전을 펼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중의 전략적인 불신 심화와 한국의 오랜 통일 염원이 위험 수준을 더욱 끌어올려 북한을 둘러싼 심각한 충돌 국면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이런 잠재적 위기에 대한 엄청난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미중이 회담을 지속하고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UCESRC는 미 의회가 2000년 10월 설립한 초당적 기구로, 감시 및 조사 권한을 갖고 있다. 미·중 간 무역, 경제 관계가 국가안보에 갖는 의미에 관해 매년 보고서를 제출,의회에 입법·행정 조치를 위한 권고안을 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