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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종전선언 반대할 이유 없어”

    “바이든, 종전선언 반대할 이유 없어”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종전선언에 반대할 이유가 거의 없다고 봅니다.”미국 워싱턴DC의 한국 전문가인 설레스트 애링턴 조지워싱턴대 정치·국제관계학 교수는 1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의 동맹 관계를 복원·치유하고 싶다고 거듭 밝혔듯 한미 간에 보다 체계적이고 상호 존중하는 식으로 정책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또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반적인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접근법에 비해 보다 안정되고, (한국 등 여타 동맹국과) 더 많은 계획과 철저한 협의를 수반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정상회담 등 과거 북미 간 상호작용으로 얻은 교훈에 바탕을 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버락 오바마 시대의 ‘전략적 인내’로 회귀할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서는 “오바마 시대의 전략적 인내냐, 트럼프 시대의 정상회담이냐는 북한의 행동과 미사여구에 크게 달려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권 초기에는 대북 관계에 소극적이지 않았던 오바마 정부가 2009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및 2차 핵실험을 계기로 전략적 인내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북한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다만 애링턴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와 비교해 북미 간 고위급·정상 회담에 합의하기 전에 북한에 더 많은 결과물과 약속을 요구할 것 같다”며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논의도 좀더 복잡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동맹과 관련해선 그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에서 나타난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측성, 동맹 경시 기조 때문이라며 “바이든 당선인은 실무회담이나 당국자 간 협의 과정을 존중한다는 점에서 (결과 도출까지) 속도는 느려질 수 있지만 트럼프 시대의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는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좀체 풀리지 않는 한일 관계에 미국이 개입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개입은 잘못된 용어인 것 같다. 바이든 행정부는 동아시아 주요 동맹국 간의 생산적인 대화를 장려해야 한다”며 “가능한 한 많은 레벨에서, 많은 주제별로 대화 장소를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도 역사와 영토 분쟁의 복잡성을 인정해야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한일 양국이 관계의 방향을 어떻게 바꿀지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미중 갈등 구도와 관련한 한국의 대응 방식에 대해서는 “한국은 미중 가운데 하나를 택하는 게 아니라 활기차고 때로는 긴장되는 지역인 동북아에서 ‘미들 파워’(middle power)로서 생산적인 역할을 계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한미일 대북 압박 이끌었던 블링컨 “北비핵화 희박”… 단계적 접근할 듯

    한미일 대북 압박 이끌었던 블링컨 “北비핵화 희박”… 단계적 접근할 듯

    라이스, 오바마 2기 때 ‘전략적 인내’ 주도안보보좌관 후보 설리번, 힐러리 때 활약플러노이, 최초 여성 국방장관 발탁 유력쿤스 상원의원, 외교·한반도 문제에 밝아내년 1월 출범 예정인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하마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한반도 문제를 다룰 사령탑 격인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인선에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수 후보들은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으로 몸담았던 버락 오바마 정부(2009~2017)에서 대북 강경책인 ‘전략적 인내’ 기조 속에 북핵을 다룬 공통점이 있지만, 그때와는 북의 ‘체급’이 달라진 터라 과거 실패를 답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동시에 꼽히는 토니 블링컨(58)은 2009년 바이든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 대통령 국가안보부보좌관을 역임하다 2015~17년 국무부 부장관을 맡았다. 블링컨은 부장관 시절 북한이 핵·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대응해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고 중국의 대북 제재 참여를 압박해 북한을 옥죄는 역할을 맡았다. 2015년 당시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악화된 한일 관계를 중재하고자 처음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개설한 이도 블링컨이었다.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수전 라이스(56)는 오바마 1기의 주유엔 대사를 맡아 대북 제재 결의를 이끌었고, 2기 때는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이동해 ‘전략적 인내’ 기조를 주도했다. 또 다른 국가안보보좌관 후보인 제이크 설리번(44)은 ‘전략적 인내’ 개념을 처음 제시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부비서실장과 국무부 정책실장을 역임했다. 2016년 힐러리 캠프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며 제재 강화로 북한을 압박해 협상에 나서게끔 한다는 ‘전략적 인내’를 계승한 정책을 구상했다. 하지만 북한이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시험발사하며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기에 이들이 ‘전략적 인내’를 답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미국 내에서도 나온다. 블링컨도 2019년 1월 “가까운 시일 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군비 통제와 점진적인 군축 절차의 시행”이라며 단계적 접근을 시사했다. 오바마 정부에서 국방차관을 역임한 미셸 플러노이(50)는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으로 유력하다. 플러노이는 지난 1월 하원에서 “한국이 다른 동맹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방위비를 분담하고 있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해 지나치게 압박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10일 면담한 크리스 쿤스(57) 상원의원도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쿤스는 바이든의 지역구였던 델라웨어에서 2010년 당선된 측근으로, 외교 정책과 한반도 문제에 식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대북 강경·유화 갈림길… ‘북미 중재자’ 한국 목소리 커진다

    美 대북 강경·유화 갈림길… ‘북미 중재자’ 한국 목소리 커진다

    文 “한미 공조 속 남북 중요한 역할 기대”전문가 “북미 양측에 평화 로드맵 메시지” 바이든, 페리 프로세스·대화 자제론 기로“오바마 전략적 인내 답습 안 할 것” 무게 北 저강도 도발 속 ‘레드라인’ 안 넘을 듯“내년 상반기까지 文정부 운신 폭 넓을 것”“우리는 한반도 생명·안전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것과 함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 한미 간 튼튼한 공조와 함께 남과 북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미국의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 체제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남북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실패로 북측 수뇌부의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한미 간 튼튼한 공조와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남북의 중요한 역할’을 언급한 것은 ‘워싱턴’과 ‘평양’을 향한 메시지로 읽힌다. 2018년 ‘한반도의 봄’은 남북 관계가 북미 관계를 추동함으로써 가능했지만 ‘하노이 노딜’을 분기점으로 남북 관계는 종속변수로 밀렸다. 평화프로세스의 새판을 짜야 하는 현시점에서 한미동맹만큼이나 남북 관계 복원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미에 동시에 던진 메시지”라며 “당사자로서 역할은 결국 정상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것이다. 종전선언을 통해 신뢰를 쌓고, 비핵화를 촉진시키고, 자연스레 평화협정까지 갈 수 있다는 단계적 로드맵을 내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민주당 빌 클린턴 정부 시절의 ‘페리 프로세스’로 상징되는 대북 유화정책을 계승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한편으로는 본인이 부통령으로 8년간 몸담았던 버락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와도 맞물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뒤집는 ABT(Anything But Trump·트럼프 정책은 제외) 기조에 따라 대화 문턱을 높일 가능성이 혼재하고 있다. 이처럼 바이든 정부의 대북 기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하려면 미국과의 긴밀한 조율과 함께 북측이 도발을 자제하도록 설득하는 우리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바이든 당선인은 캠페인 중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식 비핵화 협상을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실무협상 중심의 보텀업 방식을 취하되 “김정은 위원장이 핵능력 ‘축소’에 동의할 경우 만날 용의가 있다”며 정상회담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바이든 정부가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를 답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오바마 정부는 2012년 북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비핵화 조치 없이는 대화도 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했지만, 그때와는 북한의 ‘체급’이 달라졌다.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은 “‘전략적 인내’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실패한 전략”이라며 “(오바마 때는) 북한이 핵무장국이 아니었기에 전략적으로 방치했으나 북이 매일 핵전력을 증강하고 있는 지금은 정책으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핵능력 ‘축소’를 만남의 전제조건으로 거론한 것은 페리 프로세스의 단계적 해결 방식과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페리 프로세스는 미사일 발사 중지·핵 개발 중단과 대북 제재 해제·북미 관계 정상화를 단계적으로 교환하는 안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북한에서 극도로 꺼리는 ‘선비핵화 후보상’이나 2019년 하노이에서 실패한 일괄 타결과는 다른 방법론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까닭이다. 바이든 정부의 대북 기조는 내년 상반기 말쯤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 북측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저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있지만 ‘레드라인’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도발을 하면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은 강경하게 갈 수밖에 없기에 피하려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바이든 정부가 대북 정책을 후순위로 미룬다면 관심을 끌고자 도발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북미 모두 섣불리 움직일 수 없기에 청와대가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 상황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북미 모두 남북 관계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남북 협력에서 북의 요구를 일정 수준 수용하는 선에서 상황을 관리해야 하는데 바이든 정부 역시 수용 가능성이 있어 문재인 정부의 운신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바이든 시대 불확실성의 북미관계… 한국의 역할 커진다

    바이든 시대 불확실성의 북미관계… 한국의 역할 커진다

    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일 대선에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 짓고 정권을 교체함에 따라 북미 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뒤집는 ABT(Anything But Trump, 트럼프 정책은 제외) 기조를 예고해 북미 대화의 문턱을 높이고 북한에 강경한 태도를 보일 수 있는 반면, 민주당 클린턴 정부의 ‘페리 프로세스’로 상징되는 대북 유화 정책을 계승할 가능성이 혼재하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가 불투명하고 북한도 바이든 정부에 대응해 대미 전략을 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대북 정책을 조율하고 북한을 설득할 한국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과 톱다운 방식을 비판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폭력배’로 지칭하며 부정적 태도를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실무협상 중심의 보텀업 방식을 취하겠다며 대화 의지는 드러냈으며, “김 위원장이 핵능력 축소에 동의할 경우 그를 만날 용의가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의 여지도 배제하진 않았다. 이에 바이든 정부가 오바마 정부의 대북 강경책인 ‘전략적 인내’를 답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바마 정부는 2012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의 비핵화 조치 없이는 대화도 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방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바이든 쪽 여러 인사가 공개적으로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그때의 전략적 인내로 돌아간다는 것을 아닐 것 같다”고 밝혔다.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도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전략적 인내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실패한 전략이기 때문에 스스로 가져올 리 없다”며 “(오바마 정부 때는) 북한이 핵무장국이 아니었기에 전략적으로 방치했으나, 북한이 매일 핵전력을 증강하고 있기에 정책으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핵능력 축소부터 시작하겠다’는 것은 페리 프로세스의 단계적 북핵 해결과 궤를 같이해 주목된다. 페리 프로세스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지·핵 개발 중단과 대북 제재 해제·북미 관계 정상화를 단계적으로 교환하는 방안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북한이 극도로 거부하는 ‘선비핵화 후보상’이나 북미가 2019년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합의에 실패한 트럼프 대통령식의 일괄 타결과는 다른 방법론을 취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는 내년 1월 정부 출범 후 대북 정책 검토와 외교안보라인 인선을 마무리하는 상반기 말쯤 돼야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사이 북한이 대화의 문턱을 낮추고 협상력을 높이고자 저강도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을 기다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이 군사 도발을 하면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은 강경하게 갈 수밖에 없기에 북한은 이를 피하려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바이든 정부가 대북 정책을 후순위로 미룰 경우 관심을 끌고자 북한이 도발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미 모두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 결정 전까지 섣불리 움직일 수 없기에 문재인 정부가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 상황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이 수립될 내년 상반기까지 북한과 미국 모두 남북 관계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남북 협력에서 북한의 요구를 일정 수준 수용하는 수준에서 상황을 관리해야 하는데 바이든 정부 역시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있어 문재인 정부의 정책적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바이든, ‘전략적 인내’ 아닌 대화로 北 비핵화 이뤄야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가 46대 미 대통령 선거의 당선인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바이든 후보는 현지시간 7일 미국의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하지 않고 대법원 소송 등을 진행 중이지만 바이든 당선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유세 때 한반도 정책을 간간이 언급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 축소 약속을 해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평소 지론인 ‘피로 맺어진 동맹’이라며 한미 동맹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의미 있는 북미 대화는 중단됐다. 미 대선이 끝나고 바이든 당선인이 새 행정부 구성에 들어가게 됨에 따라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대북 정책의 변화에 최대의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당선인은 정상 간 회담이라는 톱다운 방식을 취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전면 수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실무급 대화에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합의를 도출한 뒤 정상으로 올라가는 보텀업 방식으로 북미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비핵화 방식은 미국의 관점으로 보면 몇 가지가 있다. 핵시설을 제거하는 군사적 해결 방식인데 북한의 대남 보복 공격을 불러 대규모 인명 살상 등의 재앙을 초래하므로 사실상 폐기됐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는 북한의 자발적 핵포기를 유도하는 허무맹랑한 방법인데 결과적으로 북한의 핵 능력을 키웠다. 협상을 통해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철회하고 북한은 핵을 포기해 나가는 평화적인 프로세스가 가장 현실적이라는 것은 30년 북미 핵 대화 역사에서 입증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북한 핵능력이 더 고도화하기 전에 대북 정책을 세우고, 인선을 서둘러 내년 상반기 안에는 북한과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 북한도 화성16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의 도발은 자제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 초기의 말폭탄 싸움이나 군사적 긴장이 대화를 낳았다면서 그런 ‘성공’이 바이든 시대에 재현될 수 있다고 착각해서도 안 된다. 북한이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수해의 3중고를 극복하고 경제건설을 이루려면 비핵화 외에는 길이 없다. 미국의 정권 교체는 북미 라인의 교체를 뜻한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정책을 재검토할 때 우리의 조언과 설득, 중재가 중요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북 강경파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설득한 예를 참고해 문재인 정부도 바이든 행정부와 깊은 대화를 나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재가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필요하면 문 대통령의 조기 방미도 검토할 일이다.
  • 북미 국교정상화 코앞까지 갔던 ‘DJ·클린턴 케미’ 재현될까

    북미 국교정상화 코앞까지 갔던 ‘DJ·클린턴 케미’ 재현될까

    DJ·클린턴 때 ‘페리 프로세스’ 등 성과바이든 “핵 축소 땐 김정은 만날 용의”북핵문제에 보텀업·톱다운 병행 가능성“지금 가장 불안한 건 北… 文 입지 넓어져”“남북 돌파구 열린 지금이 중재의 적기”8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을 확정 지으면서 한미 양국에 20년 만에 진보정권 조합이 들어서게 된다. 20년 전 김대중·빌 클린턴 대통령이 선보였던 ‘케미스트리’를 재현할지 주목되는 까닭이다. 그동안 여권과 전문가 그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적어도 한반도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될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을 지낸 버락 오바마 대통령(2009~17년) 시절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였던 ‘전략적 인내’의 잔상이 컸다. 북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아무런 변화도 시도하지 않고 봉쇄를 유지하는 게 전부였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인선에 수개월이 걸리고 실무자 협상 중심의 ‘보텀업’ 방식과 북한 인권 문제를 중시하는 민주당 정권의 성향상 16개월쯤 남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본 측면도 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 때 카운트파트가 북한 붕괴를 전제로 대북 전략을 세웠던 이명박·박근혜 정부란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미국 민주당 정권 때 북미 관계가 늘 나빴던 것도 아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진보 정권끼리 호흡을 맞춘 것은 김대중·클린턴 대통령이 겹친 시기(1998년 2월~2001년 1월)가 유일하다. 당시 북미는 국교정상화 직전까지 갔다. 클린턴 정부는 임기 말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수용해 비핵화와 제재 해제를 교환하는 ‘페리 프로세스’를 가동했다. 특히 2000년 10월 북한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은 상징적 장면이다. 양측은 적대관계 청산과 클린턴의 평양 방문 등 북미 코뮈니케에 합의했다.바이든 당선인은 캠페인 과정에서 “김정은을 무조건 만나지는 않겠지만, 핵능력 축소에 동의할 경우 만날 용의가 있다”고 했다. 트럼프처럼 이벤트성 회담은 하지 않겠지만, 보텀업 방식의 실무 협상과 북핵 리스크를 줄여 가기 위한 톱다운 방식을 병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톱다운 방식은 진도는 빠르지만, 순식간에 허물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하노이 노딜’에서 확인됐다. 일방통행을 하면서 남북교류를 무조건 옥죄었던 트럼프 정부 때와 달리 남북 간 돌파구가 열릴 여지도 생겼다. ‘평양’도 ‘워싱턴’만 바라볼 수 없게 된 터라 중재자인 문 대통령의 입지가 오히려 넓어질 수도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대중·클린턴 케미’의 재현 가능성은 있다”면서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정책만 빼고’(anything but Trump)라는 정서를 넘어서느냐와 내년 상반기까지 북이 레드라인을 넘는 도발을 자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불안한 건 북한”이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서둘러 바이든 측의 대북 노선과 협상 의지를 확인해 북에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다. 지금이야말로 중재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남북관계를 차단하고 일방적으로 움직였던 트럼프보다 유연한 접근과 함께 한미 공조도 잘될 여지가 있다”면서 “한미가 머리를 맞대고 내년 상반기나 가을까지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포괄적 북미 관계 로드맵인 ‘페리 프로세스 2.0버전’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 도발의 법칙’… 바이든 향해 전략무기 꺼내나

    ‘北 도발의 법칙’… 바이든 향해 전략무기 꺼내나

    北, 클린턴·부시·오바마 취임 후 도발 반복“제재 강화 우려에 한동안 관망 유지할 것”미국의 새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북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새로운 미 행정부와의 관계를 정립해야 하는 북한이 도발을 통해 주도권 선점을 시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은 내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랐다는 분석이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대선 국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는 등 ‘상황 관리’에 주력했다. 하지만 대선 과정에서 김 위원장을 ‘폭군’, ‘독재자’로 표현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북한은 새 관계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그동안 새로운 미 행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공화·민주당을 가리지 않고 도발을 반복했다. 북한은 1992년 11월 빌 클린턴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이듬해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했다. 2004년 11월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이듬해 2월 ‘핵무기 보유 선언’과 6자회담 참가를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2008년 1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자 이듬해 4월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를 발사했고 5월엔 2차 핵실험을 이어 갔다. 2012년 11월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하자 12월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와 함께 두 달 뒤 3차 핵실험을 했다. 제45대 대선 국면인 2016년 9월 5차 핵실험을 이어 간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첫해인 2017년 6차 핵실험과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연이어 발사해 긴장을 고조시켰다. 이번에도 북한이 도발을 감행해 몸값 불리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지난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해 고강도 도발 가능성을 남겼다. 다만 북한이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등 심각한 내부 상황에서 굳이 외부 변수를 새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자칫 제재를 더 조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한동안 관망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새 행정부가 들어서고 한미 연합훈련을 다시 강화하는 등 구체적 행동이 있을 때 전략무기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 내년 6월 전 도발 가능성… 미중 사이 낀 중간 국가 연대를”

    “北 내년 6월 전 도발 가능성… 미중 사이 낀 중간 국가 연대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가 7일(현지시간) 대선 승리를 선언하고 정권 교체를 이뤄 내면서 미국의 외교안보정책 기조도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서울신문은 8일 일본과 중국, 북한 분야의 전문가인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과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 최진욱 전 통일연구원장과 좌담회를 열고 바이든 시대의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를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정부가 국내 정치 현안을 관리하고 대북 정책 등의 검토를 완료할 내년 6월 전에 북한이 대미 압박을 위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갈등에 대해선 트럼프 정부보다는 중국 때리기의 수위는 조절하겠지만 동맹과의 협력을 통한 중국 견제에 나서며 ‘줄 세우기’를 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국익을 중심으로 일본 등 중간 국가들과 연대를 통해 대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이 승리했다. 북한과 중국, 일본은 결과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최진욱 전 통일연구원장 “북한이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미 도발을 자제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낙선해 실망했을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 기간 북한에 강경한 발언을 하고 비핵화 협상의 조건을 높였기에 북한은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이 결정되기 전에 자신이 많이 참았다고 강조하며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환구시보 등 매체는 미국 정치의 난맥상을 보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중 갈등하에 반미 분위기를 만들며 자신의 체제가 미국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선전하는 것이다. 당과 정부는 바이든 정부의 대중 정책과 미중 관계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스가 요시히데 정권이 계승한 전임 아베 신조 정권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가 매우 좋았다. 하지만 일본은 미국 민주당과도 긴밀했기에 미일 관계가 변함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정상적인 국제질서로 복귀하겠다고 하고, 미일 방위비분담협상에서 압박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기에 안도감을 갖고 있을 것이다.” -바이든 시대에 미중 갈등 양상과 동북아 정세 전망은. 강 교수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을 역임했던 버락 오바마 정부도 외교·군사 정책의 중심을 아시아로 이동해 중국을 견제하는 ‘피봇 투 아시아’ 정책을 추진했다.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보다 더 전략적이고 조밀하게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동맹을 경시한 트럼프 정부와 달리 동맹의 힘을 통해 중국을 견제할 것이며, 한국 등을 줄 세우기할 수도 있다.” 최 전 원장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가 참여하는 안보 대화체 쿼드와 한국과 뉴질랜드, 베트남이 추가되는 쿼드 플러스를 미국이 반중국 네트워크로 활용하고자 하나 실체는 불투명한 상태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포기하다시피 한 자유주의 국제질서와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복원하겠다는 입장이기에 쿼드 등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제질서를 복원하려면 중국도 포용해야 하기에 대중국 견제와 협력을 병행할 수 있다.” 진 센터장 “미국 내에선 중국을 견제해야 하고 동맹 관계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데 컨센서스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 ‘동맹 압박’ 그림자가 바이든 시대에 드리워질 것이다. 바이든 정부가 대중국 압박의 방법은 변화시킬 수 있으나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인식하는 상황에서 미중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아울러 바이든 정부가 현재 최악인 한일 관계 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오바마 정부가 당시 위안부 문제로 갈등을 빚던 한일 양국을 압박해 한미일 협력을 동맹 수준으로 강화했듯, 바이든 정부도 한일 관계를 중재한다며 한국을 압박할 수 있다.”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은 어떻게 변화할까. 최 전 원장 “오바마 정부는 중국이 강해지고 북한이 도발하면 동맹 관계를 강화해 대응했다. 반면 트럼프 정부는 중국을 압박하면서도 대북 문제에 있어서는 동맹의 힘을 빌리지 않고자 했기에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이다. 바이든 정부는 다시 동맹을 중시하겠다고 했기에 북한을 포용해 중국을 견제할 필요성이 약해지면서 북한에 강경하게 나갈 수 있다.” 진 센터장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북미 양자 간 톱다운 방식으로 해결하겠다는 전략이었던 반면, 바이든 당선인은 실무협상 중심의 보텀업 방식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선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 바이든 정부가 이미 실패한 6자 회담으로 회귀하려 하지는 않겠지만, 북핵 협상을 위한 하나의 제도를 만들려 할 수 있다. 다만 바이든 정부가 기후변화 문제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고 대북 정책 등 외교 정책은 재검토할 시간을 가져야 하기에 북한 문제는 조기에 다루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북한은 바이든 정부에 어떻게 대응할까. 최 전 원장 “북한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제안한 스몰딜, 즉 영변 핵시설 폐기와 대북 제재 일부 해제를 교환하는 방안에 영변 이외의 핵시설을 추가해 바이든 정부와 재차 딜을 시도하려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이고자 도발을 할 수 있다. 아울러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과 선거 소송전으로 흔들리며 글로벌 리더십 위기를 맞으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바이든 정부가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6월까지가 고비가 될 수 있다.” 강 교수 “북한은 대미 정책에 대해 중국과 상의할 것이다. 중국은 미중 갈등을 북한 문제까지 확전시킬 여력이 없기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한다고 하면 반대할 것이다. 그러면 북한이 자신도 바이든 정부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며 남한을 향해 도발하겠다고 중국과 딜을 할 수도 있다.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수해 등으로 삼중고를 겪는 북한은 중국의 지원이 절실하기에 독단적으로 행동하긴 어려울 것이다.” 진 센터장 “북한은 바이든 정부 출범 후 비핵화를 통해 대북 제재를 풀고 북미 관계를 정상화하는 길과 비핵화 협상은 어렵다고 보고 핵보유국으로 나아가는 길 사이에 놓여 있다. 이에 북한은 내년 6월 전 국지 도발을 하면서 미국과 중국을 향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자신이 핵을 보유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려 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바이든 시대의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최 전 원장 “바이든 정부가 북한 문제를 후순위로 미루고 북한이 대미 또는 대남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우선 안보에 주력하며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 북미 및 남북 관계 개선의 기회가 오길 엿보며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진 센터장 “남북 문제만 해결하면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냉전질서 해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구상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정부와 달리 동맹국과 주변국을 통해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한일 관계를 복원하고 중국 등 주변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강 교수 “한미는 동맹 관계이고, 한중은 경제적 협력 관계라는 기조하에서 정부가 국익 중심으로 외교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자신이 한국을 강하게 압박하면 미국과 가까워지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고, 한국은 이를 레버리지로 활용할 수 있다.” 진 센터장 “한국이 일본, 호주, 인도 등 미들 파워들과 함께 미국과 중국이라는 슈퍼 파워가 국제질서를 마음대로 흔들 수 없도록 제도를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 강대국의 정치 게임에 휩쓸리지 않도록 국제 규범과 제도를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글 사진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재인-바이든, ‘김대중-클린턴 케미’ 재현할까

    문재인-바이든, ‘김대중-클린턴 케미’ 재현할까

    두번째 진보정권 조합… 김대중-클린턴때 북미수교 직전 北도발 억제, 美측 ‘애니씽 벗 트럼프’ 정서극복땐 가능성 8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을 확정 지으면서 한미 양국에 20년 만에 진보정권 조합이 들어서게 된다. 20년 전 김대중·빌 클린턴 대통령이 선보였던 ‘케미스트리’를 재현할지 주목되는 까닭이다. 그동안 여권과 전문가 그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적어도 한반도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될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을 지낸 버락 오바마 대통령(2009~17년) 시절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였던 ‘전략적 인내’의 잔상이 컸다. 북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아무런 변화도 시도하지 않고 봉쇄를 유지하는 게 전부였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인선에 수개월이 걸리고 실무자 협상 중심의 ‘보텀업’ 방식과 북한 인권 문제를 중시하는 민주당 정권의 성향상 16개월쯤 남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본 측면도 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 때 카운트파트가 북한 붕괴를 전제로 대북 전략을 세웠던 이명박·박근혜 정부란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미국 민주당 정권 때 북미 관계가 늘 나빴던 것도 아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진보 정권끼리 호흡을 맞춘 것은 김대중·클린턴 대통령이 겹친 시기(1998년 2월~2001년 1월)가 유일하다. 당시 북미는 국교정상화 직전까지 갔다. 클린턴 정부는 임기 말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수용해 비핵화와 제재 해제를 교환하는 ‘페리 프로세스’를 가동했다. 특히 2000년 10월 북한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은 상징적 장면이다. 양측은 적대관계 청산과 클린턴의 평양 방문 등 북미 코뮈니케에 합의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캠페인 과정에서 “김정은을 무조건 만나지는 않겠지만, 핵능력 축소에 동의할 경우 만날 용의가 있다”고 했다. 트럼프처럼 이벤트성 회담은 하지 않겠지만, 보텀업 방식의 실무 협상과 북핵 리스크를 줄여 가기 위한 톱다운 방식을 병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톱다운 방식은 진도는 빠르지만, 순식간에 허물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하노이 노딜’에서 확인됐다. 일방통행을 하면서 남북교류를 무조건 옥죄었던 트럼프 정부 때와 달리 남북 간 돌파구가 열릴 여지도 생겼다. ‘평양’도 ‘워싱턴’만 바라볼 수 없게 된 터라 중재자인 문 대통령의 입지가 오히려 넓어질 수도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대중·클린턴 케미’의 재현 가능성은 있다”면서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정책만 빼고’(anything but Trump)라는 정서를 넘어서느냐와 내년 상반기까지 북이 레드라인을 넘는 도발을 자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불안한 건 북한”이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서둘러 바이든 측의 대북 노선과 협상 의지를 확인해 북에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다. 지금이야말로 중재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남북관계를 차단하고 일방적으로 움직였던 트럼프보다 유연한 접근과 함께 한미 공조도 잘될 여지가 있다”면서 “한미가 머리를 맞대고 내년 상반기나 가을까지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포괄적 북미 관계 로드맵인 ‘페리 프로세스 2.0버전’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의 도발 가능성 등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문재인-바이든 케미’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공존한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클린턴 정부는 핵 없는 북한을 상대했고, 바이든 정부는 핵을 완성한 북한을 상대해야 하기에 같은 정당이더라도 대북 정책에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유미의 외교 통일 수첩]바이든 당선 유력에 커지는 北 군사도발 우려

    [서유미의 외교 통일 수첩]바이든 당선 유력에 커지는 北 군사도발 우려

    미국의 차기 대통령에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새 정부가 대북 정책을 확립하는 내년 상반기 북한이 군사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북한이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한미 연합훈련이 내년 3월 재개된다면 크게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미 핵무력 완성 선언을 하고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연 북한이 이전과는 다른 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최종 확정된다면 새 외교안보라인을 확정하기까지 최소 반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 유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폭력배’라고 부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대화를 비판해온 바이든 후보의 행정부에서 정상 간 ‘탑다운’ 방식의 대화가 단 시일 안에 재개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이에 북한이 내년 초 8차 당대회에서 비핵화 협상 재개를 염두에 두기보다는 대북 제재 장기화를 전제로 경제 발전과 자위적 국방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자력 갱생’ 노선을 재확인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하노이 노딜’ 이후 김 위원장은 국방력 강화의 일환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성능 개선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개발 등 전략무기 개발를 강조해왔다. 특히 내년 3월 한미 연합훈련이 재개된다면 북한이 전략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 대선 이후 변화의 유동성과 한국의 대선 국면 진입이라는 정치적 상황까지 겹치면서 한반도 문제에서 실질적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이 대내적으로 안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자위적 국방력을 강조할 요인이 있고 내년 3월 한미연합훈련이 명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연 경험이 있는 북한이 이전과는 달리 군사 도발까지 나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북한이 과거엔 새로운 정부를 향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대선 전후로 중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했다면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한 이후에는 군사 도발 압박으로 새 정부가 대북 정책을 폭넓게 검토할 운신의 폭을 좁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새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공백기에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6일 한 학술포럼 축사에서 “일부에서 우려하듯, 북한이 미국의 차기 행정부 의중을 탐색하기 위해 한반도에 인위적인 긴장을 고조시킨다면 이는 결코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다”고 당부했다. 북한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 개표가 나흘째 진행된 7일 선거 결과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In&Out] 열병식에 선보인 무시 못할 北 재래식 무기와 정부의 대응/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In&Out] 열병식에 선보인 무시 못할 北 재래식 무기와 정부의 대응/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북한은 지난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통해 신형 무기를 대거 공개했다. 최대급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 4ㅅ’도 관심의 대상이었지만, 한국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재래식 무기는 더 관심이었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은 깜짝 놀랄 정도였다. 그동안 한국은 북한의 재래식 무기를 한 수 아래로 봤다. 구식 무기인 데다가 수명 연한도 지났기 때문이다. 북한 재래식 무기의 임계점은 1990년대 말부터 확연히 드러났다. 북한 상어급 잠수함이 1996년 9월 강원 강릉 부근에서 좌초되고 유고급 잠수정이 1998년 6월 강원 속초 동해상에서 한국의 꽁치잡이 그물에 걸린 것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1999년 6월, 제1차 연평해전이 벌어졌을 때 북한의 낡은 해군 함정은 한국 함정에 의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북한군이 2010년 11월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을 했을 때도 낙후성을 드러냈다. 북한군은 두 차례에 걸쳐 포격도발을 자행했지만, 포탄 대부분은 연평도가 아니라 바다에 떨어졌다. 구형의 낡은 포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포탄이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것이 북한 재래식 무기의 현주소였다. 이런 연유로 한국의 우수한 재래식 무기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해 어느 정도 균형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 열병식에 나타난 북한의 신형 재래식 무기는 이런 생각에 찬물을 끼얹었다. 열병식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17차례에 걸쳐 시험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북한판 에이테킴스(ATACMS), 그리고 400~600㎜ 구경의 초대형 방사포 등이 공개됐다. 이 무기들의 특징은 고체연료를 사용하여 고도 50㎞ 이하에서 마하6 이상의 속도로 수평 및 변칙기동을 하며 400~600㎞를 비행하여 유도조종을 통해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한다는 점이다. 고체연료는 발사 소요 시간을 단축시켜 은닉성을 보장하고, 낮은 고도는 레이더 탐지 확률을 감소시키며, 가공할 속도와 변칙기동은 요격의 가능성을 줄여 준다. 이외에도 신형 전차와 북한판 스트라이커 장갑차가 공개되었고 한국군이 추구하고 있는 워리어 플랫폼도 선보였다. 특수전 병사는 중국제(QBZ95)와 유사한 신형 불펍(bullpup) 소총, 위장력과 적외선 차단이 뛰어난 멀티 캠 위장복, 야간투시경, 표적지시기(PEQ) 등으로 무장했다. 열병식에 등장한 무기체계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우선 초대형 방사포를 비롯한 신형 전술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3K’(선제타격, 미사일방어, 응징보복)와 ‘한국형 아이언 돔’(Iron Dome) 개발사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국 무기와 유사한 북한 무기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해킹에 대한 실체 분석과 함께 군 관련 기관의 사이버 방호태세를 강화해야 한다. 중국산과 유사한 무기가 많다는 점에서 대북제재의 허점도 적극적으로 메워 나가야 한다.
  • “北 찬양·미화 버젓이” “어린이 책, 정치 이용”

    “北 찬양·미화 버젓이” “어린이 책, 정치 이용”

    북한 출판물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두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한 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북한을 찬양하는 전시회”라 지적하고, 여러 언론이 이를 그대로 받아쓰면서부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의원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자료를 내고, 출판계가 “어린이 책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며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북한을 소재로 색깔론을 덧칠하는 일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배현진 “대한민국 한복판서… 말도 안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2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체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전시회에 문제를 제기했다. 경기 파주출판도시에서 지난 9~18일 진행한 ‘BOOK(北) 읽는 풍경 전시회’로, 출판 및 독서 문화를 통해 북한을 이해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배 의원은 전시장 입구에 적힌 문구를 들어 “북한의 출판 활동 모습이 남한과 하나도 다를 게 없다고 소개한다”면서 문체부 미디어정책국장에게 “북한의 조선노동당 지도하에 진행하는 출판과 남한의 출판 문화가 같은가”라고 물었다. 전시 자료 가운데 ‘경애하는 김정은 장군님 고맙습니다’라는 선전문구 앞에서 찍은 어린이들의 사진을 게시한 것을 두고는 “무비판적으로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문구를 우리 아이들이 받아들이도록 했다”고 주장했다.배 의원은 특히 전시한 책 가운데 ‘남북 통일 팩트체크 큐앤에이(Q&A) 30선’(박영사)을 지목해 “북한의 체제를 미화하고 어린이 독자들에게 남한과의 동일시를 유도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또 책에 ‘김정은 위원장이 당당해 보이려고 살을 찌웠다’는 부분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고충을 이해해야 한다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남한과 북한은 모두 민주주의를 주장하고 있어 비슷한 점이 있다. 선거방식 또한 간접선거로 미국과 비슷하다’는 데는 “우리나라 문화를 담당하는 문체부에서 북한을 찬양하고 우리 자유민주주의와 북한을 동일시하는 내용에 전혀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찬양 전시회가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버젓이 전시되는 실태”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밖에 책 속 남자아이가 “(우리 아버지가) 회사 가까운 쪽으로 이사 가시길 바라시지만 돈이 부족하다”라며 남한에서의 힘든 삶을 말하고 “그걸 생각하면 평양이 꿀이구나”하는 부분도 문제로 거론했다. ●문체부 “북한 체제 오히려 강도높게 비판” 문체부 측은 23일 자료를 내고 배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우선 “북한의 출판 활동 모습이 남한과 하나도 다를 게 없다고 소개한다”는 지적에는 “전시를 소개하는 부분과 섹션2 소개문을 조합해 자의적으로 만든 말”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장군님 고맙습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사진에 관해서는 “북한의 모든 유치원에는 이 문구가 다 써 있다”면서 “아이들이 오히려 북한 체제를 더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 의원이 ‘문제의 책’으로 지목한 박영사의 책에 관해서는 “초등학교 선생님들과 대학교수들이 공동 집필해 북한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라며 배 의원이 생략한 자료를 덧붙여 반박했다. 우선 배 의원이 제기한 ‘김정은 위원장이 당당해 보이려고 살을 찌웠다‘는 부분에 관해서는 ‘할아버지인 김일성과 비슷해 보이려고’, ‘개인적인 스트레스 때문에’라는 두 가지 이유가 빠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 그대로 독재자니까 혹시 누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을까 하고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 ‘미국이 전쟁한다 압박하고, 경제 제재를 걸어오고 하니까 긴장이 더 되니 스트레스가 엄청 쌓여서 그걸 먹고 마시는 걸로 풀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김 위원장의 고충을 이해한다는 내용이 아니라, 북한 체제를 오히려 강도 높게 비난하는 셈이다. ‘남한과 북한은 모두 민주주의를 주장하고 있으며, 선거방식 또한 간접선거로 미국과 비슷하다’는 내용 역시 생략한 부분을 자세히 수록했다. 북한의 대의원 선거에 관해 ‘선거구마다 대의원 후보가 이미 정해져 있고, 공개된 장소에서 관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표를 한다’는 설명과 함께 ‘대의원들은 자율성이 없고, 그러다 보니 2017년에 세계 167개국을 대상으로 한 민주주의 발전 수준에서 북한은 167위, 그러니까 꼴찌를 차지하기도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평양이 꿀이구나’라는 부분에서는 ‘그렇게 모든 걸 국가가 정해놓고 그 테두리 안에서만 살라는 건 너무하다. 좀 힘들고 복잡하더라도 개인의 자유에 최대한 맡기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부분이 빠져 있었다.●출판계 “검열관 행태 배 의원 사과해야”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24일 ‘어린이책으로 정치를 하지 말라’는 성명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출협 측은 “그 옛날 출판 탄압의 시대에 검열관들이나 하는 행태를 현직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버젓이 보여준 것”이라며 “의원 개인의 ‘이념 편향적’ 독서법을 통해 문체부의 출판 정책을 ‘사상 검증’의 방편으로 삼으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배 의원이 과거처럼 예술 작품에 이념 딱지를 붙여 종북으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최근 사례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자도서관 ‘노동자의 책’ 대표 이진영씨가 있다. 이 대표는 2009년부터 반국가단체 등의 활동을 찬양·고무·선전·동조하거나 국가변란을 선전·선동하기 위해 ‘노동자의 책’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이적 표현물로 분류되는 사회과학·노동 관련 서적 70권을 반포, 22권을 판매, 37권을 소지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폭력혁명을 통한 자본주의 체제의 전복이 이씨의 진정한 목적”이라며 그에게 징역 2년에 자격정지 2년을 구형했지만, 2017년 서울남부지법은 이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민중화가 신학철의 ‘모내기’도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신 화백은 1987년 제2회 통일미술전에 이 작품을 출품했다. 그러나 1989년 서울시경 대공과가 신 화백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연행했다. 경찰과 검찰은 이 그림을 한반도 지형으로 보고, 그림 위쪽의 사람들은 춤추며 음식을 먹고, 아래쪽 사람은 힘들게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작품이 북한을 찬양했다는 것이다. 신 화백은 구속 3개월 뒤 보석으로 풀려났고, 1·2심 재판에서도 무죄를 받았다. 그러나 10년 뒤인 1999년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10개월, 선고유예 2년 형을 확정하고 그림을 몰수당했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책에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적 내용도 담겨 있는데, 그런 부분은 언급조차 하지 않고 색깔론 공세에 유리한 부분만을 발췌해 전시회에 출품된 다수의 도서를 문제 삼고 문체부의 관리감독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미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할 우리 어린이들에게 남북의 화해를 가르치지 않고 적대의식을 부추겨야 한다는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회장은 이와 관련, 배 의원에게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사항에 대해 사실 관계를 바로잡고, 전시회 주관 기관인 출판문화도시입주기업협의회와 박영사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中, 6·25 왜곡하며 美 비판… 북중 밀착 도구로

    통상 및 지정학적 패권을 두고 미국과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는 중국이 6·25 전쟁 참전 70주년(10월 25일)을 계기로 6·25 전쟁을 미국 비판의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북한 역시 70주년을 고리로 중국과 밀착함에 따라 6·25 전쟁이 미중 갈등, 북중 밀월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모습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25일 1면 사설에서 ‘조중친선은 우리 당과 인민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사설 외에도 중공군의 참전 당시 활약상과 북중 우의를 소개하는 네 건의 특집 기사를 보도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중국의 참전 70주년을 즈음해 평남 회창군의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찾아 참배했다고 신문 등이 지난 22일 보도했다. 북한 입장에선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수해 등 삼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중국의 지원이 절실한 데다 다음달 3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대미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지지가 필요하다. 이에 중국과의 관계를 다지고자 중국의 6·25 전쟁 참전을 대대적으로 기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참전 70주년 기념식에서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20년 만에 처음 연설을 했다. 시 주석은 40여분간 이뤄진 연설에서 “미국 정부는 국제 전략과 냉전 사고에서 출발해 한국 내전에 무력간섭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6·25 전쟁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한국전쟁 당시 중국 최고지도자였던 마오쩌둥 주석이 미국을 겨냥해 “중국 인민을 건드릴 수는 없다. 중국 인민을 성나게 했다가는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던 말도 인용했다. ‘중국 때리기’에 주력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전쟁 불사’라는 경고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은 1950년 6월 25일 마오쩌둥의 지지를 받아 남한을 침략했다. 자유국가들이 이에 맞서 싸우자 중국공산당은 압록강을 건너 수십만명의 병사를 보내 한반도에 참화를 불러왔다”고 반박했다. 우리 외교부도 “한국전쟁 발발 등 관련 사안은 이미 국제적으로 논쟁이 끝난 문제로, 이러한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 바뀔 수는 없다”며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것은 부인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대북 관계에 전쟁 없어” vs 바이든 “유럽도 히틀러와 사이 좋았다”

    트럼프 “대북 관계에 전쟁 없어” vs 바이든 “유럽도 히틀러와 사이 좋았다”

    트럼프 北 열병식 ICBM에 “배신 아니다”바이든 北에 폭력배라며 미사일 개발 강조트럼프 김정은과 좋은 관계로 “전쟁 없었다”바이든 “핵 능력 축소한다면 김정은 만날 것”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밀한 관계를 가져가면서 전쟁을 막았다고 주장했고, 바이든 후보는 북한을 소위 ‘폭력배’(thug)라고 부르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잘 지내는 동안 북한은 미 본토를 칠 수 있는 미사일 기술을 발전시켰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자가 그간 북한과 전쟁을 하거나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실험이 없었다고 했지만 북한이 최근 열병식에서 사상 최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과시했는데 배신당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다. 내가 옳았다. 오바마 시절에는 핵실험이 4번이나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는 폭력배인 북한을 합법화했고, (김 위원장을) 좋은 친구라고 얘기했다”며 “그 결과 북한은 훨씬 더 쉽게 미국 영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선보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회자가 바이든 후보에게 비핵화와 같은 특정 조건에서는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지 않냐는 취지로 묻자 바이든 후보는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그가 핵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만나려고 하겠지만 그(김 위원장이)가 그것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좋아하지도 않고 자신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바이든 후보는 “히틀러가 실제 유럽을 침략하기 전에 유럽도 히틀러와 좋은 관계를 맺었던 것에 대한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다”며 “김 위원장이 오바마 전 대통령을 안 만난 것은 당시 우리는 비핵화에 대해 얘기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을 합법화하지 않고 강력한 제재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 때 “사실 북한은 엉망”이었다며 취임 첫 3개월 동안 매우 위험한 시기가 있었지만 북미 정상회담 등 “아주 좋은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일본 前총리, 北김정은 칭찬했다가 비난 빗발…아들이 사과

    일본 前총리, 北김정은 칭찬했다가 비난 빗발…아들이 사과

    하토야마 유키오(73) 전 일본 총리가 자신의 트위터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추켜세우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자국 내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급기야 그의 아들이 아버지의 트위터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하토야마는 2009~2010년 민주당 집권기에 총리를 지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김 위원장이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연설에서 “인민들의 믿음에 제대로 한 번 보답하지 못해 정말 면목이 없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12일 “일국의 지도자가 약속을 못지켰다고 국민에게 사죄하며 눈물짓는 일은 거의 없다”라고 트위터에 썼다. 이어 “일본에서도 미국에서도 (내가) 이것도 하고 저것도 했다는 (자화자찬) 대행진이지만, 실제로 그렇다면 국민은 더 풍족해져 있어야 한다”며 다른 나라 지도자들을 비판하는 방법으로 김 위원장을 에둘러 칭찬했다. 이 글은 1000회 이상 리트윗되며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일찍이 ‘우애 외교’를 주창해온 그의 트윗에 동감을 표시하는 의견도 일부 있었지만 “그렇다면 당신은 어땠나”, “민주당은 얼마나 잘해서 3년만에 다시 야당이 됐나”,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및 가족들에 대한 생각이 조금이라도 머리에 있나” 등 비판이 대세를 이뤘다.2009년 민주당의 총선거 승리를 통해 권력을 잡았던 하토야마 전 총리는 국내에서는 서대문 형무소에서의 ‘무릎 사죄’ 등으로 유명하지만, 일본내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다. 무분별한 공약 남발로 국정에 상당한 혼란을 초래했다는 인식과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민주당 정권의 실정 등 이미지가 복합적으로 겹쳐 있다. 그의 아들인 하토야마 기이치로는 아버지의 트윗에 대해 “납치 피해자들과 가족 등에게 아픔을 줄수 있다”며 “대단히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일본의 문제를 논하는 데 있어 북한을 칭찬하는 듯한 논법은 전혀 불필요한 것이다. 이를 아버지에게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현재 나가오카기술과학대학 특임교수(토목계획학·교통공학)로 재직 중인 아들 하토야마는 신당을 결성해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아들로부터 사실상 질책을 받은 하토야마 전 총리는 14일 다시 트위터에 “납치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나는 (김 위원장을) 칭찬할 생각은 없었고 단지 그의 발언에 놀랐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표현이 오해를 불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에 대한) 제재 일변도로는 한발도 나아갈 수 없었던 납치문제. 이제 대화의 문을 열 때가 온 것이 아닌가 한다”며 평소 지론은 유지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무기 밀거래에 속는 北 관리… 가짜 같은 덴마크 다큐

    무기 밀거래에 속는 北 관리… 가짜 같은 덴마크 다큐

    ‘함정 취재’로 북한 관리들을 속여 국제사회의 제재를 회피하려는 북한의 행태를 들춰내는 다큐멘터리가 나왔다. 영화 속 북한 관리들의 행태가 우스꽝스러워 조작 논란도 제기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사실과 매우 유사하다며 신빙성이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BBC방송은 북한의 국제법 위반 방식을 담은 덴마크 영화감독 매즈 브루거의 다큐멘터리 영화 ‘내부 첩자’(포스터)가 제작됐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영화에는 북한 독재에 매료된 실직 요리사 울리히 라르센과 마약 거래 전과가 있는 전직 프랑스 군인 짐 라트라셰 포트러프 등이 등장한다. 영화 제작을 시작한 3년 전 라르센은 브루거를 도와 스페인에 있는 친북 단체인 조선친선협회에 침투해 북한 관리들의 환심을 사는 위치에까지 오른다. 이 영화에서는 포트러프가 북한 무기공장 대표들과 평양 교외의 식당 지하에서 무기 밀거래를 계약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일각에서는 실제 이 같은 상황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북한 관리들이 그러한 밀거래 장면을 촬영하게 허락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조선친선협회 측은 영화 출연진이 연기를 한 것으로, 연출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브루거는 10년 전부터 영화를 준비했고, BBC와 북유럽 방송사들과 공동으로 제작했다며 진위 여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도 이에 동조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대북제재위 조정관으로 활동한 휴 그리피스는 “이번 영화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금까지 본 것 중에 가장 심한 당혹감을 느끼게 할 것”이라며 “(영화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과 매우 일치한다”고 말했다. 실제 영화 속 계약서에는 ‘나래무역회사’가 나오는데, 올해 8월 28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에도 동명의 회사가 제재 위반 관여 업체로 등장한다. 영화는 또 북한이 우간다에서 리조트를 사들여 무기와 마약을 제조하는 지하 공장을 만들려고 했다고 나오는데, BBC는 이 장면도 신빙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피스는 “2018년까지 우간다는 북한 무기상들이 마음껏 드나들 수 있는 극소수의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고맙다” 12번 “면목없다” 자책까지…최고 존엄 김정은 ‘새벽 눈물 연설’

    “고맙다” 12번 “면목없다” 자책까지…최고 존엄 김정은 ‘새벽 눈물 연설’

    28분 연설 중 25% 고마움·미안함 표현수차례 울먹이며 안경 벗고 눈물 닦아ICBM 공개되자 간부들과 웃으며 인사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연설에서 ‘고맙다’(고마운·고마움)를 12회, ‘감사하다’는 표현을 6회 반복했다. 제재·코로나19·수해의 삼중고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애민 지도자상’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면목없다’, ‘미안하다’는 표현이다. 김 위원장은 주민들에게 “하늘 같고 바다 같은 우리 인민의 너무도 크나큰 믿음을 받아 안기만 하면서 언제나 제대로 한번 보답이 따르지 못해 정말 면목이 없다”고 했고, 코로나 방역과 수해 복구에 앞장선 군에 대해서는 “너무도 미안하고 이 영광의 밤에 그들 모두와 함께 있지 못하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최고 존엄’의 무결성과 무오류성을 절대 가치로 여기는 체제 속성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이다.김 위원장은 28분여간 읽어 내려간 연설문의 4분의1가량을 인민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는 데 썼다. 그는 “지금 이 행성에 가혹하고 장기적인 제재 때문에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엄청난 도전과 난관에 직면한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고 강조한 뒤 “단 한 명의 악성 비루스 피해자도 없이 모두가 건강하니 얼마나 고맙고 큰 힘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인민 모두가 무병·무탈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했다. 여러 차례 울먹이던 김 위원장은 “나의 가장 믿음직한 수도당원사단 전투원들에게도 전투적 고무와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는 대목에선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았다. 북 최고지도자가 눈물을 흘리며 감성에 호소하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다. 광장에 모인 주민들도 눈물을 흘렸다. 열병식 마지막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공개되면서 대중이 열렬히 환호하자 단상에서 내려다보던 김 위원장은 간부들과 마주 보며 웃었고,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조선중앙TV 방송영상에서는 김 위원장이 읽어 내려간 원고에 직접 수정을 한 흔적도 포착됐다. 내년 초 8차 당대회를 앞두고 ‘80일 전투’를 시작한 상황에서 대내 결속을 다지는 데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인민들이 꿈속에서도 그려 보는 부흥번영의 리상사회를 최대로 앞당겨 올 것”이라며 “8차 대회는 그 실현을 위한 방략과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인민을 위한, 인민에 의한 국가라는 점을 부각시켜 주민들은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정상 국가 지도자로 인정받고 싶은 욕망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통일부, ‘남녘동포’ 김정은 연설에 “南국민 위로, 인도·보건 협력 기대”(종합)

    통일부, ‘남녘동포’ 김정은 연설에 “南국민 위로, 인도·보건 협력 기대”(종합)

    “한반도 평화·남북관계 발전 이어지길”김정은, 피격 공무원 언급은 일절 없어북한 보름 넘게 ‘공동조사’ 묵묵부답北열병식서 신형ICBM 등 전략무기 공개통일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북한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연설에서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이 보건위기를 극복하고 북남이 손을 마주잡자’로 발언에 대해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를 보냈다”고 호평했다. 통일부는 “남북 간 대화 복원이 이루어지고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코로나19를 포함해 인도·보건의료 분야에서부터 상호 협력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통일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 시사 주목” 통일부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주목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을 통해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통일부가 코로나19 등 보건의료와 인도적 분야에서의 협력을 언급한 것은 대북제재 속에 코로나19, 태풍 수해피해 등 악재가 겹친 북한 사정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도 열병식 연설에서 “연초부터 하루하루 한 걸음 한 걸음이 예상치 않았던 엄청난 도전과 장애로 참으로 힘겨웠다”면서 “가혹하고 장기적인 제재 때문에 모든 것이 부족한 속에서도 비상 방역도 해야 하고 자연재해도 복구해야 하는 난관에 직면한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 중간에 울먹이기도 하며 “예상치 않게 맞닥뜨린 방역 전선과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우리 인민군 장병이 발휘한 애국적 헌신은 감사의 눈물 없이 대할 수 없다”면서 “너무도 미안하고 영광의 밤에 그들(장병)과 함께 있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고 북한 주민에 대한 감사와 미안함을 거듭 전했다.통일부 “군 통신선 복구와 피격 공무원 공동조사 적극 호응 촉구” 통일부는 이와 함께 “서해상 우리 국민 사망사건과 관련해 우리측이 요청한 군 통신선 복구와 재가동, 그리고 공동조사에 북측이 적극적으로 호응해 올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서해상 우리 국민 사망사건’은 지난달 22일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사건으로, 정부는 사망한 공무원의 시신을 찾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북한에 공동조사를 제안한 상태지만 북한은 보름 넘게 답변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서해상에서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에 대한 공동조사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앞서 북한 통일전선부를 통해 보내 온 통지문에서 공무원이 피살된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다”고 밝혔었다. 북한은 공무원을 총살한 것은 맞으나 부유물에 시신은 없었다며 국방부가 밝힌 ‘기름을 부어 시신을 불태웠다’는 시신 훼손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北 열병식서 신형ICBM·SLBM 공개김정은 “자위 수단으로 전쟁억제력 강화” 한편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 북한 조선중앙TV가 녹화 방송한 열병식에는 마지막 순서로 11축 22륜(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신형 ICBM이 등장했다. TEL의 바퀴 수만 보더라도 북한이 마지막으로 개발한 ICBM 화성-15형(9축 18륜)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져 사거리가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화성-15형은 길이가 21m였으나 이번에 공개된 신형 ICBM은 2∼3m가량 긴 23∼24m로 추정된다. 외형상으로 직경도 화성-15형(2m)보다 약간 커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공개했다. 북한 중앙TV에 나온 신형 SLBM 동체에 ‘북극성-4’란 글씨가 선명하게 찍혔다. 최초 SLBM인 북극성-1형이나 지난해 발사한 북극성-3형보다 직경이 약간 커진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이 건조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3000t급 잠수함이나 4000∼5000t급 잠수함 탑재용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외부 위협에 맞서 자위적 전쟁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적대 세력들의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핵 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억제하고 통제 관리하기 위해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전쟁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지만,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다쳐놓는다면 우리를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든다면 나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여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靑, NSC 긴급 상임위…김정은 “사랑하는 남녘” 北열병식 메시지 분석(종합)

    靑, NSC 긴급 상임위…김정은 “사랑하는 남녘” 北열병식 메시지 분석(종합)

    서해상 공무원 피살·조성길 입국 등 대북 변수 많아 金 유화 제스처 집중될 듯北, 김정은 10일 자정 열병식 공개美 “금지된 북핵 유지 실망”청와대가 11일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국내 방송을 통해 대대적으로 공개된 전날 자정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관련 논의를 한다고 밝혔다. NSC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랑하는 남녘 동포’ 등 대남 유화 메시지와 북한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 무기에 대한 분석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 북한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의 입국 등으로 남북 관계의 변수가 많아진 상황에서 남측을 향한 김 위원장의 유화 제스처를 놓고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울먹인 김정은 “사랑하는 남녘 동포” 주민에 연설 내내 극존칭 사용“미안하다, “감사” 표현 10여차례 써 김 위원장은 열병식에서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 (코로나19) 보건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대북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수해로 인한 ‘삼중고’로 힘들었던 한 해를 짚으며 인민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도 거듭 전했다. 그는 “올해 들어와 얼마나 많은 분이 혹독한 환경을 인내하며 분투해왔느냐”며 “예상치 않게 맞닥뜨린 방역 전선과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우리 인민군 장병이 발휘한 애국적 헌신은 감사의 눈물 없이 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연설 중간에 울먹이며 “너무도 미안하고 영광의 밤에 그들(장병)과 함께 있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설 내내 극존칭을 사용하며 “미안하다”, “고맙다”, “감사” 등의 표현을 10여차례 사용하며 주민들에게 감사와 신뢰를 보냈다.“자위적 정당 방위수단, 전쟁억제력 계속” “누구 겨냥 원치 않아, 스스로 지키고자 해” 이와 함께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은 가운데 자위적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입장과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ICBM, ‘북극성-4형’ 신형 SLBM 등 전략 무기에 대한 논의 결과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적대 세력들의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핵 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억제하고 통제 관리하기 위해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전쟁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지만,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다쳐놓는다면 우리를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든다면 나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여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과 5년 전 바로 이 장소에서 진행된 당 창건 70돌 열병식과 대조해보면 알겠지만, 우리 군사력의 현대성은 많이도 변했다”면서 “우리 군사력은 그 누구도 넘보거나 견주지 못할 만큼 발전하고 변했다”고 말했다. 또 “선제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군사적 능력을 제일 확실하고 튼튼한 국가방위력으로 규정했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부단한 갱신목표들을 점령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리 군사력이 그 누구를 겨냥하게 되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면서 “그 누구를 겨냥해서 우리 전쟁억제력 키우는 게 아님을 분명히 하고 우리 스스로를 지키자고 키우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美 “北 금지된 핵·탄도미사일 우선 실망” 북한의 신형 전략무기에 대한 우려 표명 가능성도 있다. 앞서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북한의 이번 열병식과 관련해 “북한이 금지된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우선시하는 것을 보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군사력을 과시하면서도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가운데 자위적 전쟁억제력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수위를 조절한 만큼 당분간 한반도 정세를 악화하는 도발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배현진 “北김정은 열병식 연설 통째 중계 뜨악…북조선이냐”(종합)

    배현진 “北김정은 열병식 연설 통째 중계 뜨악…북조선이냐”(종합)

    배현진 “YTN·연합뉴스TV 열병식 통중계 내 눈 의심”김근식 “김정은 대내외 선전용 육성연설 그대로 내보낸 보도종합채널, 북한방송이냐”김정은 10일 자정 열병식 北 공개北군 “김정은 결사옹위” 외치며 도열MBC 아나운서 출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국내 방송사의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중계에 대해 “여기가 북조선이냐. 뜨악하다”고 비판했다. ‘뜨악하다’는 표현은 마음이 선뜻 내키지 않아 꺼림칙하고 싫다는 의미를 뜻한다. 배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YTN, 연합뉴스TV 두 채널에서 김정은 열병식 연설 녹화한 조선중앙TV를 통째 중계하는 뜨악한 장면을 보고 있는 내 눈이 의심스럽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시각 조선중앙TV 통중계, 이 무슨 일인가”라면서 “(여기가) 대한민국인가. 북조선인가”라고 지적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7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자정에 열린 열병식을 19시간 만에 녹화 중계했다.김 위원장은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을 연상케 하는 회색 정장 차림에 회색 넥타이를 맨 모습으로 등장한 뒤 연설에 나섰다. 열병식 개최와 동시에 명예 기병 상징 종대와 53개 도보중대, 22개 기계화 종대 등이 김일성 광장에 차례로 입장했다. 각 종대는 “김정은 결사옹위”를 외치며 도열했다. 이날 열병식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또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군 원수들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참모장, 김덕훈 내각총리,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YTN 등 뉴스전문 채널은 조선중앙통신이 녹화 편집한 열병식을 중계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연설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도 전파를 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의 열병식 연설 중계방송은 청와대 안보실장의 김정은 통지문 대독의 후속편이냐”며 “우리 보도채널에서 김정은의 당창건 기념연설을 북한방송 그대로 중계하는 건, 정도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 국민이 피살되고도 대통령이 공개 규탄도 없는 상황에서 청와대 안보실장이 김정은의 ‘미안하다’는 통지문을 TV 카메라 앞에서 그대로 대독하더니, 이젠 북한 당창건 기념 열병식에 김정은의 대내외 선전용 육성연설을 그대로 우리 방송에 내보냈다”면서 “안보실장이 북한 대변인이고 보도종합채널이 북한 방송이냐”고 따졌다.울먹인 김정은 “사랑하는 남녘 동포”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 전쟁억제력 계속”“누구 겨냥 원치 않아, 스스로 지키고자 해” 김 위원장은 전날 자정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외부 위협에 맞서 자위적 전쟁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남측을 향해서는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 (코로나19)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굳건하게 손 맞잡길 기원한다”며 유화적 메시지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적대 세력들의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핵 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억제하고 통제 관리하기 위해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우리의 전쟁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지만,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다쳐놓는다면 우리를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든다면 나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여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과 5년 전 바로 이 장소에서 진행된 당 창건 70돌 열병식과 대조해보면 알겠지만, 우리 군사력의 현대성은 많이도 변했다”면서 “우리 군사력은 그 누구도 넘보거나 견주지 못할 만큼 발전하고 변했다”고 말했다. 또 “선제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군사적 능력을 제일 확실하고 튼튼한 국가방위력으로 규정했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부단한 갱신목표들을 점령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리 군사력이 그 누구를 겨냥하게 되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면서 “그 누구를 겨냥해서 우리 전쟁억제력 키우는 게 아님을 분명히 하고 우리 스스로를 지키자고 키우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김정은 “한 명의 악성 바이러스 없이모두 건강해 주셔서 정말 고맙고 미안” 대북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수해로 인한 ‘삼중고’로 힘들었던 한 해를 짚으며 인민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도 거듭 전했다. 김 위원장은 “연초부터 하루하루 한 걸음 한 걸음이 예상치 않았던 엄청난 도전과 장애로 참으로 힘겨웠다”면서 “가혹하고 장기적인 제재 때문에 모든 것이 부족한 속에서도 비상 방역도 해야 하고 자연재해도 복구해야 하는 난관에 직면한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명의 악성 바이러스 피해자도 없이 모두가 건강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라고도 말했다. 북한 주민에 대한 감사와 미안함도 거듭 전했다. 그는 “올해 들어와 얼마나 많은 분이 혹독한 환경을 인내하며 분투해왔느냐”면서 “예상치 않게 맞닥뜨린 방역 전선과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우리 인민군 장병이 발휘한 애국적 헌신은 감사의 눈물 없이 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연설 중간에 울먹이며 “너무도 미안하고 영광의 밤에 그들(장병)과 함께 있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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