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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北, 끝내 안보리 제재 자초하나

    남북장관급회담이 결렬되고 북한 대표단은 일정을 앞당겨 어제 평양으로 돌아갔다. 남북대화가 당분간 중단되면서 동북아 위기가 더욱 고조될까 우려스럽다. 특히 중국의 대북 설득도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떡하든 대화의 실마리를 풀어보려는 한국과 중국의 노력마저 이처럼 무시해서야 되겠는가. 북한은 유엔 안보리 제재를 자초하지 말고 이제라도 이성을 되찾기를 바란다. 북한은 장관급회담에서 ‘선군(先軍) 보은론’을 펼쳤다. 북한 핵과 미사일이 남한을 지켜준다는 해괴한 논리는 대북 동정론이 설 자리를 없게 만들었다. 미사일 발사 책임을 외면한 채 회담 결렬 원인을 남측에 떠넘기는 등 끝까지 억지 행태를 보였다.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평양을 방문해 막바지 중재에 나섰으나 북한 당국이 변할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는 점 역시 안타깝다. 일본이 안보리에 제출한 대북 제재결의안에 반대하던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따로 대북 결의안을 낸 것은 북한에 실망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제재결의안을 대폭 완화했다고는 하지만 결의안이라는 형식에 중국이 동의해준 사실에서 북한은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이제 적절한 수준의 대북 조치가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하지만 제재보다는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어내는 것에 목적이 있음을 관련국들은 명심해야 한다. 군사제재까지 염두에 두고 유엔헌장 7장을 원용한 일본의 대북 결의안은 손질이 필요하다. 강제제재를 담지 않고 미사일 발사 유예를 촉구하는 내용의 중국·러시아 결의안으로 북한을 우선 압박한 뒤 다음 단계를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 북한을 뺀 5자회담 개최도 하나의 압박 방법이지만 너무 서두르다가 일을 그르쳐선 안 된다. 중국이 흔쾌히 참여해야 5자회담의 효과가 살아난다.
  • 中 ‘北 뺀 5자회담 수용’ 고심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유엔안보리 차원의 대북 제재 움직임이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북한을 6자회담에 나오게 할 말미를 달라.’며 제재 결의안 표결을 연기시켰던 중국이 북한 설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의 평양 일정은 오는 15일까지로 예정돼 있지만, 북한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이와 관련, 한·미 양국은 중국과 남북장관급 회담에 나온 북측 대표단에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5자회담 개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거푸 ‘망신’당한 중국의 선택은 원자바오 총리까지 나서 미사일 발사 저지에 나섰지만 북한이 발사를 강행함으로써 국제사회로부터 ‘종이 호랑이’란 비아냥을 들었던 중국은 또다시 체면을 구기게 됐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를 베이징으로 다시 불러들인 뒤 돌입한 북한과의 담판이 초장부터 실패했기 때문이다. 힐 차관보는 12일 “현 시점에서 우 부부장의 방북을 성공 또는 실패로 단정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중국측에 제대로 북한을 설득해 보라는 압박으로 들린다. 정부 인사들은 한결같이 “중국이 어려운 입장에 처했다.”고 말한다. 안보리 결의안을 홀로 ‘거부’할 것인가, 미국이 주장하는 5자회담 개최 방안을 수용해야 할 것인가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제사회의 대북 여론은 지난 98년 1차 미사일 위기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경한 데다, 당시 함께 결의안 채택 저지에 적극 나섰던 러시아가 이번에는 상당히 소극적이다. 때문에 북한을 홀로 옹호하는 나라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강화될 미·일의 제재 드라이브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 6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지만, 미측의 외교적 해법은 군사적 응징을 제외한 포괄적 개념이다. 유엔 안보리 이사국의 동의를 모아가며 옥죄는 제재 조치 등이 모두 외교적 해법에 속한다. 미국과 일본은 유엔헌장 7장을 원용해 제시한 결의안을 당분간 밀어붙이려 할 것이고, 결국 중국의 반대로 부결되더라도 자국법에 따른 개별적 제재 조치를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힐 차관보는 이날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엔 시한이 없다.”고 밝혔다. 문은 열어 둔다는 말이다. 오는 10월 안보리 순번 의장국은 일본이다. 따라서 일본이 10월까지 상황을 끌고 가려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북한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문을 열고 나올 가능성은 당분간은 없어 보인다. 그 사이 벌어질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의 기 싸움 추이에 따라 미사일 정국의 방향타가 가름날 전망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中, 北6자복귀 설득 일단 무산

    |워싱턴 이도운·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표결을 연기시킨 가운데 이뤄졌던 중국의 대북 6자회담 복귀 설득이 일단 무산됐다. 따라서 미·일의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안 채택 움직임이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12일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11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났으나, 돌파구가 마련되지 못했다.”면서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겠다거나 6자회담에 나오겠다고 하는 어떤 긍정적인 내용도 받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북·중 접촉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11일 베이징을 재차 방문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현 단계에서 북한의 자세 변화는 없다는 판단 아래 13일 오전 워싱턴으로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12일 리자오싱 외교부장으로부터 우다웨이 부부장의 평양 방문 결과를 전해들은 뒤 “북한이 중국의 외교적 노력에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아 솔직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 부부장이 북한측과 협상하고 있고 현 시점에서 성공 또는 실패로 단정하고 싶지 않다.”며 중국측에 계속적인 북한 설득을 촉구했다. 힐 차관보는 “북·미 양자회담은 6자회담 복귀의 전제 조건이 될 수 없으며, 돈 세탁 문제는 액수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단호하게 북측 요구를 거부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인 프랑스의 장 마르크 드 라 사블리에르 유엔주재 대사는 11일(현지시간) “안보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매우 강력한’ 내용의 의장성명을 채택한 뒤 사태 추이에 따라 결의안 초안을 논의하는 2단계 접근법을 대안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이 제출한 대북 제재 결의안과 중국이 제안한 의장성명을 절충한 접근법이다. 그러나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다음주 열리는 G8 정상회담 설명회에서 “미국이 제재를 양보함으로써 6자회담 회복에 도움이 되는 조치를 하게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dawn@seoul.co.kr
  • 北·中·美 3각접촉 ‘베이징 해법’ 찾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촉발된 한반도 주변의 긴장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채택을 연기한 채 외교적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현 시점에서의 전략은 북한이 6자회담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중국이 설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15일부터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독일 언론과의 회견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선택은 그(김정일 위원장)가 해야 한다.”면서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중국과 한국을 거쳐 일본을 방문 중이던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당초 러시아를 방문하려던 일정을 바꿔 11일 베이징으로 급히 돌아갔다.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북한 방문 중 김계관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만나 안보리 상황 등을 설명하며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도 중국 정부 초청으로 11일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 고위관계자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양 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한반도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어떤 조치도 반대하며 관련 당사자들이 한반도 안정에 유익하게 행동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미국과 일본은 우 부부장의 북한 방문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당초 10일로 예정했던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 표결을 연기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북한에 파견된 중국 외교단에 어느 정도 희망이 있다고 판단,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탕자쉬안 중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 미사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11일 미국과 일본 양국은 대북 결의안 표결을 피할 수 있는 방안으로 ▲북한을 제재하지 않는 대신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유예하고 ▲6자회담에 무조건 복귀토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그러나 미국과 일본은 우다웨이 부부장의 방북 결과에서도 별다른 해법이 나오지 않거나, 힐 차관보와 중국 당국자들간 협의에서도 마땅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으면 안보리 대북 결의안 표결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유예선언을 준수하고, 북핵 6자회담에 복귀하며,9·19 공동성명을 이행해야 한다는 3가지 조건을 북측에 제시하고 이런 요구가 거부될 경우 안보리 결의안 표결 절차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dawn@seoul.co.kr
  • “北미사일 안보리제재 대상 아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도쿄 이춘규특파원|미국의 뉴욕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응이 결의안이나 제재를 통해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사설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동북아 안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었지만 안보리의 강제적인 제재조치 부과를 정당화할 수 있는 국제법이나 협약 위반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보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비난은 해야겠지만 결의안 채택이나 제재조치를 하는 것은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푸는 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안보리의 결의안은 상징적인 수준에 그쳐야 한다.”면서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은 안보리가 아니라 북한에 대해 실질적인 지렛대를 갖고 있는 한국과 미국·중국 세 나라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현재 한국과 미국·중국의 가장 시급한 목표는 북한이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다음으로 북한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의 항구적인 포기에 대한 회담이 열리도록 해야 한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함께 북한 미사일과 핵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조지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 직접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현재의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dawn@seoul.co.kr
  • [北미사일 파장] 韓·日, 서로 대사소환 ‘외교전’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청와대가 9일 북한 미사일 발사 사태에 대한 대응과 관련,“굳이 일본처럼 새벽부터 야단법석을 떨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한 데 대해 일본이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잔뜩 얼어붙은 한·일 관계에 심각한 감정의 골이 파이는 분위기다.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은 10일 오전 정례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우리나라와 (동북아) 지역에 대한 위협이 틀림없다.”며 “일본이 위기관리 대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며 한국이 그런 표현을 사용한 것은 유감”이라고 반박했다.일본 언론들도 ‘야단법석’이란 표현을 ‘큰 소동이 지나치다.’로 번역해 전하면서 아베 장관의 반박내용을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특히 이날 오후 2시 나종일 주일 대사를 외교부로 불렀다. 야치 외무 차관은 일본이 추진 중인 유엔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과 관련,“국제사회가 북한 미사일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뜻을 한국 정부에 전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일본 관련 언급을 항의하기 위한 측면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어 3시간 뒤 우리 정부도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 대사를 외교부로 불렀다. 오시마 대사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고, 이규형 제2차관과의 초반 환담도 ‘썰렁’ 그 자체였다. 정부 당국자는 “유엔 안보리에서의 신중한 대처를 일본측에 주문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브리핑 말고도 10일 국내 언론의 보도 가운데는 ‘일본이 북한 미사일 발사를 실제 위협이 되지 않는데도 국내 정치용으로 또는 군비증강을 위한 기회로 삼고 있다.’는 등 비판적인 기사들도 적지 않았다. 외교 소식통은 “미사일 발사 위협 정도를 어떻게 판단하고, 어떻게 대처하는가는 각 정부의 자유이지만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공개적으로 외국의 대처를 비난한 것은 국제사회 외교 관례상 아주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는데도 일본은 앞장서고 있지만 한국은 신중하다며 대비시키고 한국 정부의 움직임을 민감하게 취급했다.taein@seoul.co.kr
  • [北미사일 파장]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이사국 7개국 지지 서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난하고 제재를 가하는 내용의 대북 결의안 표결을 둘러싸고 10일(현지시간) 막바지 절충을 벌였다. 안보리 이사국들은 10일 시작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방북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북 결의안 처리 방향 등을 최종 조율했다.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은 9일 안보리의 15개 이사국 가운데 11개국의 외무장관 및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안보리에서의 북한 문제 처리와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중국 외교부는 리 부장이 12개국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지역의 평화, 안정과 안보리의 단결에 유리한 행동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은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촉구했다.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9일 NBC 방송에 출연,“북한 정권이 6자회담에 복귀하고 미사일 시험을 끝내도록 중국이 북한 정권에 영향력과 압력을 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번스 차관은 대북 제재를 포함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과 관련,“어느 나라로부터도 최종 입장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6자회담 참가국 가운데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결의안이 통과되는 것을 지지하는 국가는 미국과 일본뿐이라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지난 7일 비상임 이사국인 일본이 발의한 결의안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덴마크, 그리스, 슬로바키아 등 7개국의 지지 서명을 받았다.dawn@seoul.co.kr
  • [사설] 北미사일 외교해결 노력 주목한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르면 오늘 제재안이 표결처리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15개 이사국 가운데 5개 상임이사국의 반대없이 9개 이사국이 찬성하면 채택된다. 일본이 낸 결의안은 북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미사일과 관련 부품, 원료, 기술 등의 반출입을 막는 한편 북과 관련 거래를 하는 나라에도 재정적 제재를 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와 함께 국제적 금융제재를 가하는 것이다. 미국의 금융제재에 곤란을 겪는 북으로서는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된다. 세계 각국의 만류를 외면하고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것이다. 유엔 결의안은 북의 자승자박이다. 미국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무력시위를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결의안 채택은 좀더 시간을 둘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하는 주변국들의 노력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오늘 부산에서 남북장관급회담이 열리고, 어제 북한에 도착한 중국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도 본격적인 대북 설득작업에 나섰다. 비공식 6자회담 개최와 이 틀에서의 북·미 양자대화라는 중재안도 내놓았다.6자회담 5개 참가국은 모두 동의한 상태다. 북의 결단만 남은 문제로, 금명간 판가름지어질 일이다. 노력이 결실을 본다면 제재에 따른 안보긴장이나 사태 장기화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이 될 것이다. 중국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그들은 북한을 움직일 실질적 수단을 지니고 있다. 북한에 식량과 에너지를 지원하는 거의 유일한 원조국이다. 북이 움직이도록 일시적 물자지원 중단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유엔 차원의 제재를 가로막다가 결국엔 제재에 동참하게 되는 상황보다 지금 북을 설득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북한도 이런 한계를 인식, 중국이 끝까지 방패막이가 돼 줄 것이라는 오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우다웨이 부부장의 방북과 남북장관급회담을 결단의 기회로 삼기 바란다.
  • [北미사일 파장] 北미사일 성격규정등 시각차

    청와대는 9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한 중 북한 미사일에 대한 정부 입장을 홈페이지에 띄웠다. 힐 차관보는 이날 한국을 떠나기 직전 내외신 인터뷰를 가졌다. 이를 통해 양측은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성격 규정부터 대응책에 이르기까지 커다란 차이를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어느 누구도 겨냥하지 않았다’ vs ‘주변국 협박했다’ 힐 차관보는 이번 미사일 발사는 ‘이웃나라에 대한 협박이었으며 우리가 취해야 할 조치는 그런 협박에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또 “더는 앉아서 북한이 미사일을 또 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했다. 청와대는 “과연 북한 미사일 발사가 우리나라의 안보 차원 위기였느냐.”면서 “어느 누구를 겨냥한 것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에 비슷한 일이 생겨도 역시 차분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방부 이상희 합참의장은 “스커드 미사일 등은 실전 배치된(남한 겨냥)미사일이므로 무력시위”라고 했으나 청와대는 “북·미 국면전환을 노린 고도의 정치적 압박행위”라고 규정했다. ●‘발사는 실패’ vs ‘실패했다고 단정 안해’ 정부는 대포동 2호 미사일 시험발사가 실패했다고 결론냈다. 정부 당국자들은 노동·스커드 미사일은 발사해도 의미가 없다고도 했다. 힐 차관보는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의 경우 어떤 것은 러시아에 좀더 가깝게 떨어지긴 했지만 예정된 곳에 모두 떨어졌다.”면서 “대포동 2호는 발사 뒤 수십 초 후 추락했으니 실패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실험이었다면 그래도 뭔가 값진 교훈을 얻었기 때문에 과학자들 입장에서는 실패로 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재의 강도 차이 힐 차관보는 미국 내 대북 정책 기류와 관련,“우리에겐 비둘기파가 없다. 현실주의자들이 있을 뿐이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가 남북장관급 회담을 예정대로 갖기로 한 데 대해 “공감한다.”고 했던 그는 “대화와 접촉의 단절이 장기화하지 않기를 바라는 한국인들의 심경을 이해한다.”면서도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회담에 나갈 수 있느냐는 견해도 있다는 걸 안다.”며 미국측의 속내를 드러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미사일 파장] ‘美 MD가동’은 추가발사 억제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북한 미사일 요격은 군사적 대응의 시발점인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겠지만 외교가 아닌 다른 선택도 있다고 6일(현지시간) CNN과의 회견에서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 7일에는 시카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통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하와이 향했다면 요격은 정당방위” 워싱턴의 군사 소식통은 이와 관련,“미사일 요격은 분명한 군사적 대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후의 수단일지라도 일단 요격을 준비했더라면 그 이후 전개될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 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으로서는 이미 군사적 대응과 관련한 시나리오 검토를 마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도 “만약 북한의 미사일이 알래스카나 하와이 등 미국 영토를 향할 경우 이를 요격하는 것은 정당방위이기 때문에 그 이후에 벌어지는 사태에 대해서는 미국의 책임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 소식통은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하면 많은 안보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대로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재로서는 미국측이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를 억제하는 차원에서 미사일 방어체제를 가동하겠다고 경고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미국인 39% “폭격” 38% “제재” 한편 CNN이 미국의 시청자를 상대로 북한 미사일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많은 39%가 ‘폭격’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38%는 ‘제재’를 가하라고 주장했으며,23%는 ‘협상’을 통해 해결하라고 미 정부에 권고했다.dawn@seoul.co.kr
  • [北미사일 파장] 韓·美·中 ‘北 6자몰이’ 본격화

    [北미사일 파장] 韓·美·中 ‘北 6자몰이’ 본격화

    북한 미사일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이번 주중 집중되면서 중대 분수령이 될 것 같다. 특히 10일 오전(한국시간 10일밤)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결의안이 다뤄지고,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평양을 방문한다. 그런가 하면 11일 부산에서 남북 장관급회담이 열릴 예정이어서 11일쯤 북한 미사일 사태의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힐 訪日 ‘외교적 압박 우선´ 논의 전망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중국에 이어 한국 방문을 마치고 9일 북한 제재에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일본으로 건너가 대책을 논의했다. 관련국들은 북한에 6자회담 복귀를 위한 압박과 동시에 설득에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대북제재의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당분간은 제재보다는 외교적 압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9일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 추진 움직임과 관련,“그 방안이 북한의 미사일 확산 프로그램을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을지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李통일 “韓·美입장 가감없이 전달” 정부는 장관급회담에서 6자회담 복귀와 미사일 사태를 집중 논의한다는 방침이어서 북한에 줄 메시지의 수위가 주목된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9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를 면담한 자리에서 “우리의 입장과 국제사회 및 미국의 반응을 가감없이 정확하게 북측에 전달하고 필요한 사항들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에 “이해를 표시했다.”고 통일부 양창석 공보관이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이 장관급회담에 대해 유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힐 차관보는 8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라고 밝혔다. 남북 장관급 회담에 마뜩지 않은 시선이 묻어난다. ●中, ‘6자거부땐 제재´ 경고할 듯 우다웨이 부부장은 10일 평양에 들어가 11일 김계관 외무성 부상(6자회담 수석대표) 등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6자회담 비공식 회의를 제안한 우 부부장은 김 부상에게 조속한 시일내 6자회담 테이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우 부부장은 힐 차관보와의 협의결과를 김 부상 등에게 전하면서,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주도하는 강경제재에 직면할 수 있음을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미사일 파장] 美 “거부권 신호없다” 中·러시아 기권 기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번 주 초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대북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어서 북 미사일 사태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제재 결의안이 통과되면 ‘전면적인 저항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제재안이 통과되면 북한은 추가 미사일 발사 등을 통해 강력히 반발하고, 유엔은 또다시 결의를 통해 제재하는 등 제재와 도발의 악순환이 되풀이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본과 미국 등은 10일 오전 10시쯤(현지시간)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일본이 제출한 대북 제재 결의안을 표결에 부치겠다는 입장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일본은 지난 7일 결의안을 상정,8일 표결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중국측이 “입장을 정리할 시간을 달라.”며 연기를 요청했다. 안보리 결의안은 상정후 24시간 동안 이사국들에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을 준 뒤에는 언제든지 표결이 가능하다. 결의안은 15개 이사국 가운데 상임이사국 5개국을 포함,9개국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일본이 미국, 영국, 프랑스 등과 협의해 제출한 수정 결의안에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비난하고 유엔 헌장 제7장에 따라 북한의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과 물품, 기술 등이 북한에 이전되지 않도록 각국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8일 “투표에서는 (현재 결의안에 찬성하는)13국이 이기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아무도 이 시점에서 거부권 행사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고 말해 중국과 러시아가 기권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지난 주부터 계속되고 있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중국, 한국, 일본, 러시아 순방 등 관련국간의 외교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협상 결과에 따라 표결이 늦춰지거나 결의안이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dawn@seoul.co.kr
  • [北미사일 파장] 노대통령 사흘째 ‘… ’

    [北미사일 파장] 노대통령 사흘째 ‘… ’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난 5일 이후 사흘째 노무현(얼굴) 대통령의 미사일 관련 언급이 없다. 물론 정확히 말하면 노 대통령의 발언이 일절 공개되지 않고 있다. 노 대통령은 7일 오전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공공기관 CEO 혁신토론회’에 참석,‘혁신’관련 사항만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사태에 대해서는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지난 5일 대포동 2호 발사 직후 보고를 받고 종합 상황을 점검한 데다 1시간가량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또 수시로 보고와 회의를 통해 정부의 대응을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발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청와대 측은 안보관계 장관회의의 결과 자료를 내놓으면서도 “회의 자체가 대통령의 메시지”라면서 노 대통령의 발언은 한 구절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더욱이 6일 부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노 대통령의 말을 별도로 소개하지 않고 요지만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또 미국에서 일정보다 하루 앞당겨 7일 오전 귀국한 송민순 안보실장으로부터 미국의 대북 제재 움직임 등을 보고받은 것으로만 알려졌다. 서주석 청와대 안보수석은 이와 관련, 청와대 브리핑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 우리의 대응 역량이 달라지는가.”라고 자문한 뒤 “국익을 치밀하게 지키면서 북한의 정치적 의도를 무력화시키는 차분한 대응이 핵심”이라고 대답한다. 노 대통령의 침묵은 전략적인 판단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상황을 종합,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입장을 밝힐 것 같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발사 조짐과 관련, 지난달 중순 ‘6·25 전쟁 참전용사 위로연 연설’에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문제에서 보듯이 한반도의 안보상황은 아직 유동적”이라고 딱 한 차례 말한 적이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부시 ‘北미사일 강경책’ 찾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교적 해법 말고도 다른 선택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저녁 CNN의 ‘래리 킹 라이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는 모든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하며 그것이 나의 첫번째 선택”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다른 선택들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줄곧 6자회담과 유엔을 통한 외교적 해결을 강조해왔다. 외교가 아닌 다른 선택은 ▲북한과 양자회담을 열어 직접협상을 벌이거나 ▲군사적 대응에 나서는 두 가지 방안이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의 직접협상은 일관되게 반대해왔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의 다른 선택은 최악의 경우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강경책을 의미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낮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북한을 상대하면서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대비는 하되 최상의 상황에 대한 희망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모든 옵션이 아직 살아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유엔헌장 7조에 따른 대북 제재 결의안을 준비 중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유엔헌장 7조는 경제 제재뿐만 아니라 군사 제재도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미국의 선제공격과 관련, 지난달 22일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 북한 미사일 발사대를 선제공격하라고 주장했을 때 부시 행정부는 가능성을 부인했었다.그러나 보수적인 24시간 뉴스 방송인 폭스뉴스가 6일(현지시간) 미국인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46%가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북 선제공격에 반대하는 의견은 40%에 머물렀다.dawn@seoul.co.kr
  • [北 미사일 파장] 정부, 6자회담 재개 올인

    “미국은 현재까지는 자제하고 있다.6자회담 대화틀을 통해 해결해 보자는 데 동의하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전화통화가 끝난 6일 오후 미사일 정국의 핵심 국가인 미국의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시간차로 발사하는 고강도 시위를 벌이고 있고, 일본 정부가 신속하게 유엔 안보리 제재를 추진하며 개별 제재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미국은 아직 제재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정상은 이날 지난해 9월 베이징 북핵 6자회담 공동성명 채택 이후 약 10개월 만에 전화통화를 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심각한 도발행위’라고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한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대북 제재 모드로 전환할 준비는 갖추지만 그 상황이 오기 전에 6자회담이란 이미 마련된 틀을 통해 대화로 해결해 보겠다는 것이다. 한·미 정상간 통화가 전격 이뤄지고 두 정상의 통화에서 ‘외교적 해결’이란 결론이 도출된 것은 워싱턴을 방문 중인 송민순 외교안보정책실장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협의를 통해서다. 우리 정부로선 6자회담 재개에 ‘올인’하는 것이 절실하다. 자칫 한·미간 대북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전면에 노정되기 전 6자회담 재개의 단초가 마련돼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대북정책을 재검토하겠다면서도 개성공단사업과 금강산 관광사업은 건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 두 사업을 통한 현금 지원이 북한 정권의 미사일 개발 자금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19차 장관급 회담에서 남측이 제기할 핵심 이슈도 6자회담 재개 문제다. 이같은 분위기로 볼 때 송 실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북·미 관계의 국면전환을 노린 고도의 정치적 압박’이라는 성격을 설명하며 “한번 기회를 주자.”고 미측을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이날 외무성 대변인 발언을 통해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위한 군사훈련’이라고 밝히면서도 곳곳에서 미사일 시위 목적이 미국과의 대화에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이 북한의 6자회담 틀을 벗어난 양자회담 요구 등 미사일 도발에 따른 ‘보상’을 하긴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7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한과 11일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평양 방문, 말레이시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26∼28일 ) 참석을 계기로 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한을 통해 어떤 조율이 이뤄질지가 관건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미사일 파장] 美, 한발 후퇴… 韓·美“힐 방중 지켜보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한국과 미국은 즉각적으로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는 않았다. 워싱턴을 방문중인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은 5일(현지시간)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잇따라 회동한 자리에서 우리 정부가 검토중인 대북 조치들을 설명했다. 또 미국측도 자체적으로 마련한 ‘제재’ 방안들을 우리측에 알려왔다고 송 실장이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말했다. 우리측 조치와 관련, 송 실장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제재라고 부를 만한 것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대북 제재의 중요한 열쇠는 결국 중국이 쥐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송 실장은 이에 따라 라이스 장관이 이날 동북아 순방길에 나선 크리스토퍼 힐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중국으로 먼저 보냈다고 설명하고 “우리측도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송 실장은 미사일 문제가 6자회담의 틀에서 해결돼야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힐 차관보가 중국 등 관련 국을 방문하고 난 뒤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한편 6자회담에서도 북한과 나머지 참가국들이 1대5의 구도를 형성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쪽 모두 중국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송 실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한·미간의 초기 대응에서는 일단 그동안 북핵 문제를 다루면서 표출했던 ‘불협화음’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우선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미 행정부가 어떤 이유에서든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백악관의 토니 스노 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제재가 이뤄지더라도 북 인민이 피해를 입는 제재는 피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을 옹호해온 태도와는 달리 미사일 발사를 비난하는 등 다소 강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양국간 대응의 온도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dawn@seoul.co.kr
  • [北 미사일 파장] 北, ‘추가발사’ 배수진속 협상여지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이 6일 제기되면서 정부 당국은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북한이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내놓은 첫 반응에선 협상과 추가발사 가능성을 동시에 찾아볼 수 있다. “비핵화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실현하려는 우리의 의지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주장한 점은 협상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우리 군대는 이번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자위적 억제력 강화의 일환으로 미사일 발사 훈련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추가발사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의 발언도 추가발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듯하다. 그는 “제재가 발동되면 전면적인 대항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대북제재는 전쟁행위와 같은 것으로 간주한다.”고 배수진을 쳤다. 북한은 지난 5일 첫 미사일 발사 14시간 뒤인 오후 5시20분쯤 7번째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추가발사 가능성을 보여줬다. 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은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저녁 때 한 발 더 쐈기 때문에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이후 미국 등과의 대화 분위기가 자신의 의지대로 형성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추가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미사일 7개 연쇄 발사로 조성된 긴장의 파고를 더 높이면서 ‘벼랑끝 전술’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발사할 경우 대포동 2호냐, 스커드·노동 미사일이냐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NBC뉴스는 또 다른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미사일이 최종 조립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해들리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관리들은 북한이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을 2∼3개 정도 더 발사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엇갈린 분석을 내놓았다. 일본 NHK는 “5일 발사된 대포동 2호와는 별도의 장거리탄도미사일이 무수단리 발사대 인근으로 옮겨진 사실이 지난주 미국 정찰위성 등을 통해 확인됐다.”면서 “대포동 2호가 아닌가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부 고위 당국자는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가 실패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발사하기는 어렵다.”면서 “대포동 2호를 발사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발사 가능성이 낮지만, 원인분석 작업이 끝나면 추가 발사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미사일 추가발사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으며 장기화할 수 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 미사일 파장] 北 “압박땐 강경한 물리적 조치”

    북한은 6일 대포동 2호를 비롯한 미사일 연쇄 발사에 대해 “이번에 있은 성공적 미사일 발사는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위해 우리 군대가 정상적으로 진행한 군사훈련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나온 북측의 첫 공식 입장이다. 북한은 이날 98년 때와는 달리 인공위성 주장은 펼치지 않았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통해 “우리 군대가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 지금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일본과 같은 일부 나라들이 위반이니, 도발이니, 제재니,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정이니 하면서 무슨 큰 일이나 난 것처럼 분주탕을 피우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담화는 “주권국가로서 우리의 이런 합법적 권리는 그 어떤 국제법이나 조·일 평양선언,6자회담 공동성명과 같은 쌍무적 및 다무적 합의에 구속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미사일기술통제제도에 가입한 성원국도 아니며, 따라서 이 제도에 따르는 어떠한 구속도 받을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6자회담 9·19 공동성명에서 공약한 대로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실현하려는 우리의 의지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만약 그 누가 이에 대해 시비질하고 압력을 가하려 든다면 우리는 부득불 다른 형태의 보다 강경한 물리적 행동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 미사일 파장] 日 경제제재 영향 ‘한정적’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곧바로 1단계 경제제재 조치를 발동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경제제재 효력은 어느 정도나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6일 “북·일 무역은 한층 냉각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북·일 무역은 최근 수년간 격감했기 때문에 제재에 의한 직접적인 영향은 매우 ‘한정적’이란 전망이 대세”라고 지적했다. 일본 재무성 통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과 일본의 수출입 총액은 전년보다 22.0% 줄어든 213억엔(약 1700억원)이었다.1980년(1269억엔)의 6분의1 이하 수준이다.97년 이후 수입액(144억엔)이 수출액(69억엔)보다 많다. 북한과 일본의 무역은 2002년 9월 북·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측이 일본인 납치를 인정한 뒤 일본내 대북여론이 급격히 나빠져 사실상 경제제재 조치가 반복되면서 급격히 줄었다. 북한의 이미지가 나빠져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대북무역에서 철수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 정부가 북한과의 인적·물적 교류를 제한한 1단계 경제제재 조치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송금정지 등 2단계 경제제재 조치가 취해지면 효과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taein@seoul.co.kr
  • 국제사회 北제재서 대화로

    국제사회 北제재서 대화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국제사회는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꺼내들었다. 제재조치란 채찍보다는 외교적 해결 노력이란 당근에 무게가 실려 있는 듯하다. 북한을 몰아세우는 채찍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북한에 가할 수 있는 국제사회의 채찍은 국제법을 통한 대응, 미·일의 경제제재, 유엔안보리를 통한 국제정치적인 압박을 꼽을 수 있다. 미사일 관련 국제규범 체계로는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와 ‘탄도미사일 확산방지를 위한 헤이그지침‘(HCOC) 등이다. 전문가들은 “기술이전을 통제하기 위한 신사협정 내지는 선언적 신뢰구축 조치에 불과해 북한 미사일 발사에 적용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북한이 미국·일본 간에 합의한 미사일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와 관련한 약속을 위배했다고 보기 어렵다. 북한의 1999년 미사일 모라토리엄 선언에 ‘대화가 진행되는 기간’에 한해 미사일 발사를 유예한다는 전제조건이 명시돼 있다. 따라서 북·미 양자 대화가 차단된 상황에서 ‘미사일 발사유예’에서 자유롭다는 북한의 주장에도 타당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북한이 6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사일 발사가 어떤 국제법이나 양자, 다자합의 위반도 아니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다룬 유엔 안보리에서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까닭도 제재의 근거가 약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제정치적인 역학관계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대북 제재에 반대하고 있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일본은 계속 대북 제재를 요구하겠지만 중국 등의 반대로 의장성명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추가적인 대북 제재 카드는 없고, 일본의 대북 제재에는 한계가 있다. 고위 소식통은 “미국은 금융제재를 취하고 있으며, 미국과는 직접적인 거래가 없어 추가적인 제재조치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일본이 선박입항 금지와 외환송금 중단 조치를 다 취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박입항이 금지되면 조총련의 자금이 북한에 들어가는 길이 막히게 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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