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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시바우 “北 추가제재 서두를 의향 없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21일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힐 경우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평양 방문 여부에 대해 “그 가능성은 한 번도 배제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의사를 확인하면 힐 차관보의 평양방문이 가능한가.’를 묻자 이같이 말하고 “다음에는 힐 차관보가 이 지역을 방문할 때 북한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지난 5∼10일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에게 만나자고 했으나 북한이 응하지 않았다. 그는 또 “미·북간에는 여러 가지 양자간의 문제가 많고 ‘불신의 강’이라고 할 만큼 벽이 굉장히 높다.”면서 “이 모든 것이 북·미가 같이 만나 얼굴을 맞대고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의 이같은 언급은 미사일 발사 이후 지속된 대북 압박 국면에서 나온 미측 고위 인사 발언 중 가장 유화적인 것이다. 한·미가 ‘포괄적 방안’에 합의한 시점에서 대화 동력을 살려나가기 위한 대북 메시지로 풀이된다. 버시바우 대사는 미국의 대북 추가제재와 관련,“일본·호주의 (제재)추가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미국은 추가적인 제재를 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고려 중이고 굉장히 심사숙고하고 있고 결정을 서두를 의향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지난주 한·미정상회담과 관련,“전시 작전통제권 이양 문제 등에서 굉장히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中 “北제재 반대”

    미국이 “회담은 회담, 제재는 제재”란 논리로 추진 중인 대북 전방위 제재 드라이브를 둘러싸고 미·중 양국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전반적인 국제사회 분위기는 미국의 ‘동참’요구에 따라가는 분위기지만 6자회담 재개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북측 기류를 의식한 중국·한국의 반대 기류도 만만찮아 제재 무드가 쾌속선을 탈 것 같진 않다. 중국의 친강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모든 당사국들이 가능한한 조기에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논의를 집약시켜야 하며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할 수 있는 제재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우방인 일본 호주가 이날 안보리 결의에 의거, 핵·미사일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개발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단체·개인을 상대로 제재 조치를 발표하고, 미측이 다른 유엔회원국들에도 적극적 동참을 요청한 데 대한 반응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이태식 주미 대사는 이날 “미사일 발사로 인한 유엔안보리 제재 결의에 맞춰 금융제재를 가하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이와 무관한 추가 제재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사는 “6자회담 재개 협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안보리 결의안 1695호와 관계되지 않은 제재 조치, 즉 94년의 제재 해제 복원 등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직접 관련 있는 것,8촌 이내면 문제가 없으나 20촌 가량 관계 정도면 그 범주에 들어가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적·물적 교류를 차단, 북한을 10년 전 상황으로 되돌릴 수 있는 ‘94년 제네바합의 후 해제 조치’부활은 과도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결국 유엔결의안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문제. 지난 7월 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채택된 결의안 1695호 3·4항에는 “모든 회원국들은 자국 법령에 따라, 국제법에 부합되게 미사일과 미사일 관련 물자, 자재, 상품·기술이 북한의 미사일 및 WMD프로그램으로 이전되거나, 북한으로부터 나오는 것을 경계하고 방지할 것을 요청한다.”고 돼있다. 유럽연합(EU)역시 회원국간 국내법령이 달라 동일한 조치를 발표하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나라의 경우 미국의 요청에 부응하려 해도 WMD에 대한 국내법령이 없어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 “94년 해제 北제재 부활 검토”

    |워싱턴 이도운·도쿄 이춘규특파원 서울 김수정기자|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의 제재 유예 요청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북한의 대외관계를 1994년 제네바 핵합의 이전 수준으로 돌릴 수 있는 ‘포괄적인 대북 제재’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하는 ‘포괄적인 대북 접근’방안이 국제사회의 제재 드라이브에 부딪쳐 추진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우려된다. 일본과 호주 정부도 9·19 공동성명 발표 1주년인 19일 대북 경제제재 조치를 전격 발표했다.●“10년 전 냉전 시기로 회귀” 미 국무부 관리는 18일 워싱턴의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지난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와 2000년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에 따라 해제했던 대북 인적교류 및 교역, 투자 제한을 부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적성국교역금지법에 근거, 제재를 해오다 94년 취한 조치는 ▲미국인의 북한여행 자유화 ▲미국인의 신용카드 사용 허용 ▲미 언론기관의 사무소 개설 허용 ▲미국 직통전화 개설 ▲북한산 마그네사이트 수입 허용 ▲북한인의 미국 은행 시스템 이용허가 등이다. 현재 북한 내에서는 미국의 통신사 AT&T가 미북 직통전화선을 개설해 서비스를 하고 있고,APTN 등 미 방송사의 평양 사무소도 개설됐으며, 재미교포를 포함한 미국인들의 북한 방문 등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 정부 관리는 “이같은 조치들이 백지화될 경우 북한이 지난 10년간 공들여온 개방의 흔적들이 모두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고위 소식통은 “우리는 이같은 제재조치 복원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이 없고 이로 인해 6자회담 재개를 불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판단, 추가 제재를 하면 큰 일이 난다는 입장을 미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관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미국은 지난 7월 통과된 유엔안보리의 북한 미사일 발사 결의를 이행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며,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는 방안이 여러 옵션 중 하나”라며, 사실상 한국 정부 입장과 상관없이 제재를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대북 ‘돈줄죄기’ 나선 일본 일본 정부는 19일 오전 각료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695결의에 근거, 대북 금융제재를 의결했다. 제재는 핵, 미사일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단체와 개인을 상대로 일본내 금융계좌에서의 예금인출이나 해외송금을 금지함으로써 사실상 자산을 동결하는 방식이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북한 관련 15개 단체와 개인 1명이 제재대상”이라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가 이미 미국의 협조를 얻어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면서 미국이 자산을 동결한 북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단천상업은행 등이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호주,“대북 메시지가 제재 목적” 호주 정부는 19일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다수의 기업과 개인을 상대로 금융제재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WMD 확산에 강력히 반대하는 우리의 대외정책 기조에 부합한다.”면서 성명을 통해 대북 제재 조치를 밝혔다.dawn@seoul.co.kr
  • 포괄접근방안 실패 2000년 제재조치 복원하면 재미교포 돈줄도 막혀 北 타격

    지난 14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내놓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은 회담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라고들 한다. 향후 협의 과정에서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은 북한의 핵포기 의지의 진정성을 최종 판단하는 기회로 보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8일 “북한이 호응하지 않을 경우 닥쳐올 먹구름을 파악하는 국제적인 지혜가 있다면 손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북 제재의 가짓수가 늘어날 뿐이란 것. 정부의 고위 당국자도 “6자회담이 가동되면 제재를 늦추라거나 완화하라고 할 수 있는 정치적 동력이 생기지만 6자회담이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는 어렵다.”고 밝혔다. 미국이 최근 추진 중이거나 진행 중인 대표적 압박카드는 위폐 제조·돈세탁 등에 대한 불법활동 차단 명목의 금융조치. 베트남 등 24개 국가가 동참하고 있다. 다음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강화다. 공해상에서의 선박 정선·나포 등에 대해 국제법적 논란이 있었지만, 유엔안보리 결의안은 이러한 논란에 면죄부를 줬다. 심각한 것은 미국이 북·미 양자차원에서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사안으로 2000년 완화한 제재 조치의 복원이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유예 약속 대가로 북한산 상품 및 원료 교역을 허용하면서 미국인의 대북 송금 제한 철폐, 선박 및 항공기 북한 입국 및 선적 허용 조치를 취했다. 또 북한인의 대미 자산 투자 및 미국인의 대북 자산 투자를 허용했다. 정부 내에서도 제재 복원시 대북 충격파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한 관계자는 “완화 조치 이후에도 북·미간 교역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상징적인 차원에서 머문다.”고 말한다. 그러나 결국 고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심각한 조치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미국 시민권을 가진 한국인, 즉 재미 교포들의 대북 간접 투자, 송금 등이 차단되고 제한돼 북한 정권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란 점이다. 미국 여권을 가진 한국인의 대북 투자·송금 액수가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이 잘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재미 교포들의 대북 투자 경험담 등이 인터넷에서 소개되는 것을 볼 때 돈줄이 막힌 북한으로선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미국의 추가 제재는 유럽연합(EU) 등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EU가 북한 관료 등을 초청해온 연수 프로그램이 모두 유보됐고, 최근 헝가리가 이를 추진하려다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은 이날 3개 방송에 잇따라 출연, 진땀을 빼며 이번 한·미 합의를 설명했다. 북한이 거부할 경우 전개될 상황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9·19성명 1주년, 北도 유연해져야

    1년전 베이징에서 6자회담 대표들이 9·19 공동성명에 합의했을 때 동북아평화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다. 그러나 북한과 미국은 성명 발표 직후 등을 돌리기 시작했고, 결국 6자회담 무용론까지 나왔다. 한·미 양국은 지난주 정상회담을 통해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을 만들기로 함으로써 6자회담을 회생시키려는 노력에 시동을 걸었다. 노력이 결실을 맺으려면 북한의 호응이 있어야 한다. 북한의 첫 반응은 실망스러웠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미국을 맹렬히 비난한 뒤 “미국이 제재를 유지하는 한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기존의 북측 주장을 반복한 것이라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강경발언들이 북·미 사이를 멀어지게 한다. 북·미는 상대에 먼저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요구하면서 선후를 따진다. 그만큼 불신의 골이 깊다. 간극이 메워지려면 오가는 말부터 부드러워야 하고, 양자가 직접 대면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미국은 최근 북한에 양자접촉 의향을 떠봤으나 북측의 반응은 냉담했다. 시간은 북한 편이 아니다. 미국은 지금도 추가 대북제재 수순을 밟고 있다. 이달 안에 북한의 태도 변화가 감지되지 않으면 미국은 제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여지는 더욱 좁아진다. 미국이 양자회담을 할 기미를 보일 때 이를 덥석 받아들이는 편이 현명하다. 북·미가 만나야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금융계좌 동결문제의 절충점이 찾아진다. 조만간 남북한과 중국의 정상이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 정상회담이 새달 예정되어 있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예상된다. 고위채널에서 북한을 설득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연쇄 정상회담 이외에 남북채널의 가동도 필요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北 “美제재 계속땐 6자 복귀못해”

    北 “美제재 계속땐 6자 복귀못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은 미국이 제재를 계속한다면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없다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의 권력서열 2위인 김 위원장은 이날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열리고 있는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와 AFP 등 외국통신들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한 뒤 나온 북 고위관리의 첫 공식 반응이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의)은행계좌를 동결하고 (북한과)거래하는 금융기관들을 경고하는 등 잇단 대북 제재 조치들을 유지하면서 우리에게 무조건 회담장에 복귀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미국이 6자회담 합의와는 동떨어지게 북한에 일방적으로 제재를 가함으로써 회담을 정체시키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미국은 북한을 ‘악의 축’ 운운하면서 온갖 수단을 동원해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우리 북조선은 핵무기를 보유할 필요가 없지만 (미국에 대한)억지력 확보의 일환으로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도리가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dawn@seoul.co.kr
  • 日 19일부터 北금융제재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오는 19일 각료회의에서 대북 금융제재를 확정하기로 했다. 정부 대변인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15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무조건 6자협의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유엔안보리 결의에 입각해 일본이 금융제재를 가하는 쪽으로 사실상 방침을 굳혔음을 의미한다.taein@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WP “北문제 이견 얼버무린 회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간의 14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 대한 미측의 반응은 대체로 차분했다. 일부 언론과 한반도 전문가들은 다소 냉소적이고 시큰둥한 반응도 보였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과 업무 오찬이 끝난 뒤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비자면제, 테러와의 전쟁 협력, 북한 문제, 자유무역협정(FTA), 전시 작통권 이양 등에 대해 대화를 가졌다고 짤막하게 발표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스노 대변인의 발표에 대해 추가 질문을 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회담 분석 기사를 통해 “두 정상은 북한 문제에서 구체적인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면서 “북한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대한 뿌리깊은 양측의 이견에 대해 ‘대충대충’ 다루고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강경 발언은 피했지만 백악관측은 이견이 드러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공동성명 발표나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워싱턴의 일부 한반도 전문가들은 다소 혹독한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데릭 미첼 선임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회담이 열렸다는 그 자체”라면서 “한·미 관계가 약해진 시점에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미첼 연구원은 그러나 “한번의 회담으로 양국관계나 지도자간의 관계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노 대통령의) 앞으로의 행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 해병참모대학의 브루스 벡톨 교수는 이번 정상회담이 미 국방부가 주도해온 신속한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움직임에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벡톨 교수는 이번 회담 결과가 긍정적인 것이 되려면 노 대통령이 한국으로 돌아간 뒤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정치 컨설팅 기업인 유라시아그룹의 브루스 클링너 아시아 분석관은 “두 대통령이 한·미관계가 공고함을 강조했지만 앞으로도 두 나라는 북한 정책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갈등을 계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클링너 분석관은 “부시 대통령은 6자회담을 계속 추구한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미국은 추가 경제 제재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데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6자회담이 재개되는 것을 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dawn@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北 위폐반성·5자 에너지 지원으로 ‘스타트’

    14일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대북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common and comprehensive approach)’에 대한 관련국간 논의가 내주부터 본격 가동된다. 그러나 1년 만에 찾아온 대화의 동력은 북한의 선택 여부와, 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계속될지도 모를 대북 제재라는 변수 등으로 긴박하면서도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한·미·일·중·러 5자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정부가 중국과 협의하고 미국을 설득해 만들어낸 ‘방안’의 핵심은 북·미가 서로 양보하지 않고 있는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 문제와 9·19공동성명의 이행문제를 배합, 한 틀에 넣는 것이다. 핵심 걸림돌에다 북·미 양측의 인센티브를 포함해 포괄적으로 해결해가는 패키지식 방안. BDA 해법과 관련, 북한이 위폐제조 및 돈세탁 등 불법행위에 대한 ‘반성문’을 쓰고 미국이 유연성을 보여주는 한편으로, 한·중·러·일이 실질적으로 요구하는 에너지 지원을 동시에 해줌으로써 일단 바퀴를 돌린다는 것이다. 배터리가 소진된 자동차를 ‘점프 스타트’시키는 방식이다. 결국 한국의 대북 전력 공급을 비롯,6자회담 나머지 5개국이 모두 다른 형식으로 대북 지원에 기여하게 함으로써 북한이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중단케 한다는 복안이다. 참여정부 들어 사라진 ‘한·미·일 3자협의’의 부활도 일본의 대북 참여 보장을 위한 정지 작업의 하나다. 이런 과정에서 북한이 핵시설 가동 중단, 즉 ‘동결’조치를 취하면 미국 관리의 방북 조건이 이뤄지면서 선순환의 구조가 마련될 수도 있다.●북한의 선택과 힐의 운신 폭은? 한국 정부는 그동안 중국을 통해 북한측의 호응 여부를 사전에 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결단하고 한·미, 한·중, 한·미·일 등 협의를 거쳐 구체화된 방안을 놓고 북한이 미국과도 협의를 거치는 형식을 취하면 본격적인 6자회담 부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기대다. 북한이 이번 기회를 다시 내칠 수도 있지만, 유엔안보리 결의안에 따른 후속 조치들이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이 태도 변화의 한 요인으로도 분석된다.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합의로 그동안 입지를 좁혀가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등 미국 내 대북 협상파의 목소리가 좀 더 커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티븐 해들리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차원의 사전 조율이 라이스·반기문 양국 외교장관과의 ‘2+2’회동으로 유례없이 확대되면서 이같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미, 제재 복원 대북 지렛대로 활용할까” 미국이 정상회담이 끝난 뒤 유엔안보리 결의안 이행 차원에서 2000년 해제한 대북 제재안 복원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돼 왔다. 우리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잘못이니 언제든 할 수는 있지만, 신중히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은 “알았다. 언제든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미측이 향후 전개될 대북 협의 과정에서 지렛대로 활용하며 당분간 발표하지 말 것을 우리는 기대하고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美의 일방적 北금융제재 ‘경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후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의 예방을 받았다. 폴슨 장관은 미국의 경제를 관장하는 최고 관리이기도 하지만 대북 경제제재 권한도 갖고 있다. 특히 폴슨 장관은 지난 7월 취임 이후 북한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를 강력하게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노 대통령과 폴슨 장관의 만남에서 대북 제재와 관련해 어떤 얘기가 오간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두 사람 간의 대화 범위는 대부분 사전에 조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폴슨 장관이 노 대통령 예방을 요청하자 우리측에서는 외교 경로를 통해 그 이유를 탐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슨 장관은 골드만 삭스의 최고경영자를 지내면서 한국의 실물경제와 국제 무역협상에 관심을 가져왔다면서 그와 관련한 대화를 원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회동이 끝난 뒤 노 대통령과 폴슨 장관의 면담 내용을 브리핑한 윤대희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은 양국의 경제협력 문제를 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그러나 폴슨 장관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계좌 동결 등 대북 조치에 대해 설명했으며, 노 대통령이 “미국의 법 집행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노력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블레어 하우스에 도착한 폴슨 장관은 노 대통령에게 한국의 경제적 성취와 한·미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살가운’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이 없다가 “(기자들이) 나가야 무슨 말을 하든지 하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곧바로 풀 기자들이 회담 장소를 떠났고 그 자리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드러날 것 같다.dawn@seoul.co.kr
  • “日, 北금융제재 이달 착수”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이르면 이달 중 대북 금융제재에 착수한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제재방식은 외환법에 따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과의 관련이 의심되는 단체와 개인을 상대로 일본내 금융계좌에서의 예금인출이나 해외송금을 사실상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것이다. 대상은 미국이 이미 지정한 10여개 단체와 개인이다. 대부분 북한 금융기관과 상사들로 ‘북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와 ‘단천상업은행’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제재조치를 26일 출범하는 차기정권으로 넘기지 않고 고이즈미 정권에서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taein@seoul.co.kr
  • 라이스 “北도발 계속되면 추가 제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북한 경제제재를 겨냥한 압박의 강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12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사전 브리핑을 하는 자리에서 북한 금융제재와 관련,“부시 대통령이 명확하게 밝혔듯이 미 국민과 미국의 금융시스템을 외부의 불법행위들로부터 보호하려는 것은 대통령의 의무이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이달 유엔 총회를 계기로 지난 7월 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열린 ‘10자회동’과 유사한 북핵 다자회동을 갖자는 방안을 거론한 것에 대해 “6자회담을 대체하자는 뜻의 새로운 제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이 도발행위를 계속한다면 추가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해 북한의 핵 실험 강행시 강력 대응할 방침임을 시사했다.dawn@seoul.co.kr
  • “한미 北추가제재 논의 안할것”

    “한미 北추가제재 논의 안할것”

    |워싱턴 박홍기·이도운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낮(현지시간)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북핵 및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추가적인 대북제재 방안을 논의하지 않을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관련된 원칙은 확인하되, 환수시기 등의 구체적인 논의는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채택된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 1695호를 이행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을 수행중인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의 핵심은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라면서 “평화 해결 원칙 아래 6자회담 조속 재개와 9·19성명 조속 이행에 의견을 같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위 관계자는 “두 정상이 대북 제재 방안을 논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안보리 결의는 유엔 회원국이 모두 이행해야 할 사안으로, 한국 정부는 이를 잘 이행해 왔고, 또 잘 이행할 것이란 대통령의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대해 “양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두 정상의 일치된 견해를 밝히고, 견해 차이는 협상을 통해 원만히 해결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정상회담 사전 브리핑에서 “작통권 이양의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분명한 것은, 한·미동맹이 진화하더라도 미국의 대북 안보공약은 어떤 시나리오 아래서도 철석같이 유지될 것임을 모두가 매우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13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을 차례로 접견해 북핵과 동북아 정세, 한·미 FTA·국제통화기금(IMF)개혁 등 외교·통상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미 상공회의소와 한·미재계회의는 13일 오찬에서 노 대통령에게 한·미 FTA 협상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내용의 공동서한을 전달했다. hkpark@seoul.co.kr
  • 힐 “北 核포기 의지 의심스럽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11·12일 방한을 통해 남긴 핵심 어휘는 좌절감이다.“북한이 정말 핵포기 결단을 내렸는지,9·19 이행의지가 있는지 의심된다.”는 언급을 수차례 했다. 힐 차관보가 한·중·일 방문길에 작심하고 내놓은 대북 제안이 전혀 먹혀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힐 차관보는 한국으로 오기 전 5∼10일 중국에 머무는 동안 뉴욕채널을 통해 북측 회담 대표인 김계관 부상에게 양자 회동을 제의했다. 북측은 거부했다. 힐은 미국 강경파의 ‘눈치’ 속에 상당히 탄력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12일 한국을 떠나는 공항에서 “할 수 있는 한, 진정으로 다했다.”면서 “유엔의 모든 회원국들이 안보리 결의(1695호)를 이행해야 하며,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대화는 포기하고 있지 않다.’지만, 제재라는 한쪽 바퀴에 속도를 낼 명분을 확보했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정부 당국자는 “힐 차관보가 북한의 핵포기 의사가 없다고 결론냈다거나, 대화를 통한 설득을 포기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도 “미국 내에서 외교적 해결 가능성에 대해 비관론이 커져가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런 맥락에서 힐 차관보가 밝힌 안보리 결의안 이행 의지와 유엔 총회에서의 북핵 ‘다자회동’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다자회동’과 관련, 정부 당국자는 “6자회담이 훼손받는다고 보지 않으며, 열려도 큰 부가가치가 생산되기 힘들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도 6자회담의 대체가 아니라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7월 ARF에서처럼 북한의 고립만 부각시킬 게 뻔한 ‘다자회동’이다. 힐 차관보는 유엔회원국들의 결의안 이행을 부쩍 강조했다. 그는 “(회원국들이)결의를 무시하거나 제스처 정도로 취급하는 것은 ‘유엔이 중요하지 않다’는 식의 비난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6자회담에 나와 안보리 결의의 원인을 없애는 노력을 하면 제재 유예를 주장하는 정치적 동력이 생기겠지만 지금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핵포기 진의를 알아보기 위해서라도 북한과 대화를 계속해야 하며, 제재의 효과를 위해서 퇴로를 열어주어야 한다.”는 입장을 미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 제재목표는 北변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스튜어트 레비 미국 재무부 테러 및 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의 대북한 제재가 실질적인 효과를 보고 있지만 진짜 목표는 북한의 변화를 보는 것”이라면서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레비 차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기업연구소(AEI) 주최 세미나에 참석,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계좌 동결 등 미국의 대북제재와 관련해 “대북제재 효과를 확신한다.”면서 이같이 밝혀 미국이 추가로 대북제재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레비 차관은 “BDA 은행 내에서의 불법활동이 명확하게 드러났다.”면서 “맨 처음 BDA를 (북한의 주요한 돈세탁 창구로) 지정했을 때 공개적으로 표명했던 우려 사항들이 확인됐고 심지어 더 심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한 탄도탄 미사일 기술 수출국으로, 핵무기 능력을 계속해서 추구할 뿐만 아니라 정밀성과 사거리를 증가시킨 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북한의 위협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국을 비롯해 일본, 베트남, 몽골, 싱가포르 등 전 세계적으로 약 24개 금융기관이 북한과 자발적으로 거래를 끊었다면서 “김정일 정권이 범죄활동을 통해 이득을 보기가 무척 어렵게 됐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미사일 결의안 채택이 이런 경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한·미 北문제 논의방향 제시?

    |헬싱키(핀란드) 박홍기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이 7일 밤 국빈방문 중인 핀란드에서 북한의 핵 및 미사일에 대한 특유의 인식을 드러냈다. 엄밀히 따지면 지난 7월5일 북한 대포동 미사일이 발사된 이래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셈이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아무런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고, 아무런 단서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와 관련,“무력 공격을 위한 것이 아닌 정치적 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미사일이 미국까지 가기에는 너무 초라한 것이고, 한국을 향해 쏘기에는 너무 큰 것”이라고 미묘한 언급도 했다. 물론 새삼스러운 논리가 아닐 수도 있다. 청와대는 줄곧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어느 누구를 겨냥한 것도 아니다. 미국에 양보를 요구하는 정치적 압밥행위”라고 강조해 왔던 터다. 다만 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함으로써 상당한 여진이 이어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발언 시점이다. 노 대통령은 오는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발언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미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라는 점에서다. 따라서 한·미 정상회담을 겨냥한 메시지 또는 논의의 방향일 가능성이 크다.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해 미국과의 시각차를 미리 분명하게 드러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교착상태인 북핵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주도적 ‘해법’을 찾기 위한 실질적인 논의를 추진하려는 의도로도 비친다. 나아가 노 대통령의 말마따나 미국을 향해 미국을 위협하기에는 ‘초라한’, 또는 ‘정치적인’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를 ‘무력적 위협’으로 규정, 강력하게 제재하기보다는 ‘정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문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노 대통령은 “(북한) 핵무기는 미사일과는 수준이 다른 것이기 때문에 똑같이 말할 수 없다.”고 밝혀 ‘징후나 단서도 없는’ 북한 핵과 발사된 미사일을 동일한 선상에 놓을 수 없다는 견해도 확실히 했다. 노 대통령의 ‘핀란드 발언’은 ‘계산된’ 것은 아니다.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핀란드 기자의 “북한 핵실험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경고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북한은 또 다른 도발 행위가 있을 위험성이 있는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이 북한 핵에 대해 밝히고 싶었던 것은 “근거없이 계속 가정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은 여러 사람을 불안하게 할뿐더러 또 남북관계도 해롭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답변을 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시각인 듯하다.hkpark@seoul.co.kr
  • “北등 5개테러국 고립 강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백악관은 5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북한, 이란, 시리아, 수단, 쿠바에 대한 기존 제재를 유지하고 “이들이 은신처 제공 등 테러리스트에 대한 지원을 끝낼 때까지 국제적 고립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테러리즘 대처 전략’ 보고서에서 “이들 정권의 고립을 촉진하고 다른 나라들의 테러 지원을 막기 위해, 다양한 수단과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보고서에서 “이란과 시리아의 테러활동이 특히 우려스럽다.”며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 등 두 나라의 ‘테러지원’ 사례를 중점 설명했다. 북한과 쿠바, 수단에 대해선 특별한 사례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같은 태도는 미국이 중동 문제를 북한 문제 등에 앞서 최우선 과제로 다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dawn@seoul.co.kr
  • 北 “美금융제재 모든 대응 강구”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6일 담화를 통해 “부시 행정부가 금융제재 확대를 통한 압력 도수를 높이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는 사상과 제도, 자주권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대응조치를 다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은 대응조치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련 여부가 주목된다. 그는 “미 재무성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나라에 차관을 파견해 우리와의 일체 금융거래 중지를 호소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나라와 몽골, 러시아 등 10여개 나라 은행들에 개설된 우리 계좌에 대한 추적놀음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의 대외경제 거래를 차단해 보려는 데 목적을 둔 것으로 대화 상대방의 자주권과 존엄을 침해하는 날강도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6자회담과 관련,“2005년 9월19일 6자회담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핵계획 포기를, 미국은 평화공존을 공약했고 이 합의가 이행되면 우리가 얻을 것이 더 많으므로 6자회담을 더 하고 싶다.”며 “다만 미국이 회담에 나갈 수 없게 금융제재를 가하고 있는 것이 결정적인 장애”라고 지적했다.북한 당국이 9.19공동성명 이행시 자신들이 얻을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北 핵실험 준비설 예의 주시한다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국무부와 군 고위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한 ABC방송의 보도 내용이다. 북한의 핵 실험장소로 추정되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한 지하시설 외곽에서 핵 실험에 사용되는 케이블 릴을 대량으로 하역하는 등 의심스러운 움직임이 잇따라 관측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 정보당국은 지난주 이런 사실을 백악관에도 보고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보도만으로 북한이 핵실험 준비에 나섰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른 미 정부 당국자도 “핵실험이 임박한 징조는 없다.”고 했고, 우리 당국도 “가능성은 있으나 핵실험 움직임이 사실로 확인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과거 북한 핵실험설이 제기됐다가 사실무근으로 끝난 경우도 물론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북한의 핵실험 준비설은 여러모로 깊은 우려를 갖게 한다. 무엇보다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이 추가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예상돼 왔다. 미사일로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는 데 실패한 북한이 핵실험이라는 최후의 초강수로 지금의 북·미 대치상태를 뒤흔들려 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미국으로 하여금 대북제재 대신 대화로 방향을 틀도록 일부러 핵실험 움직임을 흘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핵 보유 추정과 핵실험 실시는 외교안보상으로 엄청나게 다르다. 핵실험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핵 보유국임을 선언하는 것이며, 동북아 안보질서를 통째로 뒤흔들게 된다. 북핵의 존폐를 둘러싸고 통제불능의 안보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 핵실험은 결코 협상에 써먹을 수단이 아니다. 목적이 무엇이든 북한은 핵실험의 검은 유혹을 떨쳐야 한다. 정부도 핵실험과 관련한 북한의 일거수 일투족을 빠짐없이 점검하길 바란다. 미국과의 긴밀한 정보 공유는 말할 것도 없고,6자회담 참가국들과 적극 협력해 북한의 오판과 도발을 막아내야 할 것이다.
  • 美 위기조성 北 위기연출

    美 위기조성 北 위기연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서울 김수정기자|북한의 핵 실험 징후 포착설이 또 제기됐다. 지난 1998년 금창리 핵실험 시설 논란, 지난해 5월 뉴욕타임스의 핵실험 임박설 보도에 이어 세번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유엔 결의안이 채택되고 북한의 국제적 고립속에 나온 이번 정보가 과연 허풍으로 끝난 과거 사례를 되풀이 할지, 사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흘러나온 북한 핵실험 정보여서 배경도 관심사다. ●“풍계리 실험장 케이블연결” ABC 방송은 17일(현지시간)미 국무부와 국방부 고위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북한의 핵 실험장으로 의심되는 동북부(함경북도)의 ‘풍계리’에서 핵무기 실험 때 지하 실험장과 외부의 관측 장비를 연결하는 데 쓰는 케이블을 감은 대형 얼레들을 차량에서 내려놓는 모습이 위성사진 등을 통해 포착됐다.”고 전했다. 지난주 백악관에 보고된 정보란 게 ABC측 설명이다. 지난해 2월 북한이 ‘핵보유’선언을 한 뒤 미국 뉴욕타임스는 5월 단독보도라며 ‘풍계리’에서의 핵실험 임박설을 보도했고, 한반도는 핵폭풍속에 시달렸다. 두달 뒤 신문은 정보가 부정확했다고 밝혔다. 과연 이번 정보의 정확도는 어느 정도이며, 실제로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것인가.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유엔결의안 통과 뒤 낸 성명에서 ‘모든 수단을 다해 자위적 전쟁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논리적으로는 (핵실험이)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기술적 수준과 관련,“다수 의견이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한·미는 긴밀한 정보 공유속에 핵실험 의심 장소로 여러 곳을 감시 중”이라면서 “단순한 광산일 수도, 용도 미상일 수도, 결과적으로 핵실험 장소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핵실험 지역으로 확인된 곳은 없다는 설명이다. ‘핵실험’은 핵무기 보유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한 핵심적인 단계다. 그러나 지하 핵실험의 경우 사전 감지는 아주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최근 인도 핵실험 등도 모두 사전포착엔 실패했다. 미국이 98년 금창리 지역을 핵실험 시설로 보고, 현장 방문까지 했지만 실패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핵실험이 일단 이뤄지면 세계 모든 지역의 지진 탐지계를 통해 알수 있다고 한다. 지상에서 준비가 이뤄지는 미사일 발사 징후 포착과 핵실험 정보가 정확도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유엔 결의안 채택 이후 취할 강경 조치로 대포동 2호 추가 발사 또는 핵실험을 꼽았다. 핵실험은 북한이 가진 최후의 카드다. 전문가들은 이번 ‘풍계리’에서 보인 행위들이 효과 극대화를 위한 연출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물론 핵과 전혀 상관없는 작업일 수도 있지만 ‘풍계리’가 미 첩보위성의 감시를 받고 있다는 게 알려진 상황에서 ‘보란 듯’시위를 했다는 분석이다. 핵실험을 하지 않으면서 미국을 압박하려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98년·작년 ‘임박설´ 모두 ‘허풍´으로 그러나 실제 다른 장소에서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제재 등으로 사방벽이 막혔다고 보는 북한이 특유의 ‘셈법’으로 일시적 곤경을 감수하고 승부수를 던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핵실험’은 한국 정부에도 엄청난 부담이지만, 중국도 대북 한계선(Red line)으로 삼고 있는 초강수다. 중국의 대북 지원 중단은 물론, 한반도 전체가 핵폭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북한은 10여년간 핵 위기를 점진적 벼랑끝 전술로 돌파해 온 전력이 있다. ABC는 미군의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실제로 핵 실험을 실시할 경우엔 “북한을 완전히 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 실험에 성공하면 핵 보유국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게 된다. 지금까지 핵 실험에 성공한 나라는 7개국밖에 없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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