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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경제난에 신음 …南 흡수통일로 가나

    北 경제난에 신음 …南 흡수통일로 가나

    “북한이 살 만한 나라라고 생각하는 것은 일부 특권층뿐이다. 그들은 화려한 복장으로 결혼식 야외촬영을 하고, 여가활동으로 축구를 즐기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극도의 고통을 겪고 있다. 엘리트층 자녀가 다니는 학교도 나무를 때는가 하면, 길거리에는 고구마를 사기 위한 사람들의 줄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1일까지 엿새간 평양에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주 주지사의 방북 활동을 취재한 자사 베이징 특파원의 르포를 26일(현지시간) 게재하고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 사회의 모습을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정권 붕괴의 임박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권력승계를 둘러싼 정치적 암투의 조짐을 목격하지는 못했다.”면서 “다만 지금 북한이 국제사회의 원조와 무역 재개를 바라는 이유는 짐작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4년간 김일성 출생 100주년인 2012년 ‘강성대국 진입’을 기치로 내걸고 선전에 열을 올려 왔다. 그러나 목표시점까지 불과 18개월을 남겨 놓은 지금 북한은 폐쇄된 공장들과 바닥까지 추락한 수확량,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어린이들로 신음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리처드슨 주지사를 초청한 이유에서도 이 같은 고민이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유화적인 제스처를 통해 국제 사회의 고립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리처드슨 주지사의 말을 인용, “북한 당국자들은 연료와 식량이 모자란다며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부과된 경제제재도 완화돼야 한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고립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북한에서 베이징과 블라디보스토크로 매일 1회씩운항하고, 방문자들의 휴대전화는 모두 압수한다. 인터뷰는 물론 호텔 주차장 밖을 쳐다보는 것조차 관리들이 제재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에서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김정일 정권이 인민들의 희생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남한이 더 잘산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공식적으로는 모두 김 위원장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평양 지하철 부흥역에서 평양 시민들은 남한과 군사적 충돌에 관한 기사를 읽었으며 한 남성은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그러나 우리는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산케이신문은 북한이 리처드슨 주지사에게 핵사찰 수용 의사를 밝힌 것은 핵시설을 한 차례 안내하겠다는 뜻이 와전된 것이라고 한·미의 북한 교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또 북측이 밝혔다는 ‘핵 연료봉 1만 2000개 매각’ 의사와 관련해서도 북한 측이 국제거래 가격보다 5배나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남북한과 미국 공동의 군사위원회 설치와 남북 간 핫라인 개설에도 리처드슨 주지사의 발언과 달리 북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당국자 “北 붕괴가 더 빠를 것” 정부가 대화(와 제재)를 통해 북한을 변화시킨다는 기존 전략에서 북한의 자체 붕괴에 따른 흡수통일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듯한 정황이 짙어지고 있다. 수년간 대북협상에 종사해온 정부 관계자는 27일 “최근 북한이 저지른 행동을 보면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보다는 북한이 붕괴되는 것을 기다리는 쪽이 더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정부 안에 이런 생각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우라늄 핵개발 시설을 공개한 것은 핵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이며,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은 북한 체제가 외부의 선의(善意)에 의해 변화될 성질이 아니라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도 예사롭지 않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말레이시아 동포 간담회에서 “머지않아 통일이 가까운 것을 느낀다. 이는 중대한 변화이며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에도 이 대통령은 사회통합위원회 회의에서 “주시해야 할 것은 북한 지도자들의 변화보다 북한 주민의 변화다. 많은 탈북자가 오고 있다.”며 “역사상 국민의 변화를 거스를 수 있는 어떤 권력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통일 임박론과 함께 북한 정권과 주민을 분리해서 보는 뉘앙스의 발언을 자주 하는 것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이어 연평도 도발까지 일삼자 이 대통령이 북한 정권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은 것 같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도 지난 26일 발간한 내년도 정세전망 보고서에서 연평도 군사공격을 “북한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규정하면서 “북한체제 급변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현실을 감안해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정부 간 철저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이어 연평도 도발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짓을 연거푸 저지르자 북한이 내부 통제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미국 정부 일각에서 제기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맘 때 외교통상부 장관과 통일부 장관 등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했던 것과 분명 대조적인 기류다. 이 같은 정부 내 분위기를 감지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7일 “정부는 무리한 북한의 붕괴나 흡수통일을 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진보진영에서 금기시돼온 ‘흡수통일’ 개념을 진보성향의 북한 전문가가 천명하는 등 논란은 확산되는 양상이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지난 23일 사회민주주의연대 주최 토론회에서 “북한 변화를 전제한 점진적 평화통일을 추진하되 어느 시점에서 붕괴에 의한 급격한 흡수통일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실에 접근하는 경로”라고 주장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서해5도 직접 침공 가능성”…국정원 국가안보硏 보고서

    “北, 서해5도 직접 침공 가능성”…국정원 국가안보硏 보고서

    북한이 국지전을 도발할 수 있으며, 서해 5개 도서에 직접 침공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가 26일 밝힌 ‘2010년도 정세 평가와 2011년도 전망’ 보고서에서다. 이 보고서의 ‘2011년도 북한정세 및 남북관계 전망’에 따르면 북한의 국지전 도발 가능성이 상존하며, 연평도 포격 도발에 이어 서해 5개 도서에 대한 직접적 침공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는 “연평도 군사공격은 북한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후계체제와 관련해 북한의 도발은 다양한 형태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은 전면전까지 안 가더라도 육·해·공군력이 동원되는 국지전까지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새달 美·中 정상회담이 분수령 이와 관련, 후계자 김정은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장 또는 중앙군사위 제1부위원장을 맡아 국방위원회를 장악하고, 북한군에 대한 승진인사 등 대규모 시혜조치가 단행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북 군부의 충성경쟁에 따른 ‘돌발행동’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덧붙였다. 우리 군 잠수함에 대한 위협과 공격, 우리 군 초소에 대한 침투·포격, 탈북자에 대한 테러 위협, 우리 측 항공기 및 선박에 대한 전자전 공격 등의 위협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북한 내부의 상황으로 북한이 전격적으로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제안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내부적으로 김정일의 건강이상, 후계구도, 화폐개혁 이후 주민들의 반발과 경제난으로 체제유지가 취약한 상태”라서 손을 내밀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중 국방회담 내년초 베이징서 따라서 내년 중반기 미국과 중국의 중재로 남북관계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보고서는 “북한 스스로도 중국의 압박 및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고 대북지원과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다양한 유화책을 전개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북핵문제 진전과 금강산 관광객 피격,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북한이 전향적 조치를 취한다면 남북 경제교류협력의 활성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2011년도 북핵문제 및 대북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는 군사적 수단으로 강력히 응징하되 대화의 문을 열어 두는 스마트(smart)한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중국의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이 내년 초 베이징에서 만나 북한의 군사적 도발 등 지역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중 국방장관 회담이 내년 초 개최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내년 1월 초 국장급 실무진이 만나 회담의제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내년 1~2월 중 ‘2+2’(외교·국방) 차관보급 회의를 개최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한·미는 ‘2+2’ 차관보급 회의에서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공동 대응태세를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백악관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1월 19일 미국을 방문,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미·중 간 분주한 행보가 이어질 내년 초가 한반도 정세를 가름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김미경·오이석기자 chaplin7@seoul.co.kr
  • 韓 “내년 ‘6자’ 재개 어려워… 北 核실험 가능성”

    “내년에도 남북 관계는 정치·군사적 긴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외교통상부 부속 연구기관인 외교안보연구원은 24일 발간한 ‘국제정세 2011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어두운 분석을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 6자회담이나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낮다. 그리고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 만행 같은 군사적 도발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할 것이고, 플루토늄 핵무기 성능 개선을 위한 3차 핵실험 가능성도 있다. 보고서는 “2011년은 6자회담 관련국이 북핵 문제의 단기간 해결보다는 상황관리에 치중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이명박 정부 임기 4년차인 2011년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돼야 한다는 요구가 국내 일부에서 제기될 것이나, 북한의 반복적 도발로 인해 정상회담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 후계체제의 공고화가 내년 북한 정권의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뒤 “북한은 핵과 6자회담 카드를 이용해 제재국면을 타파하고 대미 직접대화와 대일 관계 개선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북아 지역정세와 관련해 보고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소위 ‘전진배치’ 외교를 통해 아시아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이는 증대되는 중국의 활동에 대응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어 미·중 간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보고서는 “냉전 이후 확립된 미국의 유일 강대국 지위는 아직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의 경제적 우세와 군사력의 우위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부상이 동아시아에서 군사력 균형의 변화를 초래하고 있지만 미국은 첨단전력을 앞세워 강력한 제해권과 제공권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중은 상호견제 속에서도 상호 포용 전략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일본을 제외한 동북아 국가 모두가 2012년 새로운 출범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2011년은 20 12년을 대비하는 해”라고 밝히고, 영토·해양을 둘러싼 중·일 간 갈등을 예로 들며 “모든 이슈가 국내 정치·사회적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받게 돼 다른 어떤 해보다 정치·외교적 마찰 빈도가 증가될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한·미동맹에 대해 “지속적으로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로 미국이 한국에 미사일방어체제(MD) 참여 또는 주한 미군기지 이전 비용의 추가부담을 요구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로 미국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다만 공화당 의원 중에서도 보수적 의원들이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갖고 있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서 3㎞ 애기봉 ‘불빛’ 北위협 맞서다

    北서 3㎞ 애기봉 ‘불빛’ 北위협 맞서다

    정부는 연평도 사격훈련이 끝났고 북한으로부터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단 수용 등의 ‘대화 유인책’이 흘러나옴에도 불구하고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는 기존의 투트랙(two-track) 대북 전략을 유지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실 내 기존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수석급 비서관이 실장을 맡는 국가위기관리실로 격상하기로 했다.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21일 “북한의 본질적 태도변화를 위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장관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보고자료를 통해 “5·24(대북제재)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른 정부 고위 당국자도 “지금은 투트랙 전략밖에 없다.”면서 “북한이 대화할 의지가 있으면 하는 거고, 없으면 못하는 거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군사력은 우리에 비해 크게 약하기 때문에 연평도 사격훈련으로 일단 단기적인 남북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북한은 똑같은 방식은 두 번 안 쓰는 만큼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당국자는 남북 간 무력충돌시 북한이 개성공단의 한국 인력을 인질로 잡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면 전범이 되기 때문에 자멸하는 길은 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당국자는 “이번에 유엔 안보리에서 연평도 사격훈련 건과 함께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까지 논의가 되면서 한번에 다 털었다.”고 말해 연평도 도발사건을 별도로 안보리에 회부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2시간 가량 소집해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북한의 동향과 대북 안보 대책 등을 논의했다. 김태효 대외전략 비서관은 “북한의 동향이나 보복 가능성도 논의됐지만, 새롭게 공개할 만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응을 하지 않은 것과 관련, 김 비서관은 “북한이 1대1 대응상황에서 불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불시에 비대칭적으로 해온 행적이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고 했다. 청와대는 새로 격상되는 국가위기관리실 내에 국가위기관리비서관실과 정보분석비서관실, 상황팀 등 3개 조직을 두기로 했다. 국가위기관리비서관은 현 국가위기관리센터장인 김진형 제독(해군 준장)이 맡는다. 김성수·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北 진정성 보이면 대화 그러나 도발엔 응징으로”

    “훈련이 끝났는데 앞으로 대북정책은 어떻게 되는건가.”(기자)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당국자) “… ….” “지금은 투트랙(two-track·제재와 대화 병행) 전략밖에 없다. 북한이 대화할 의지가 있으면 하는 거고, 없으면 못하는 거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1일 압박을 기반으로 한 현재의 대북정책에 변화를 줄 의사가 전혀 없음을 재확인했다. 연평도 사격훈련이 끝났고, 북한 쪽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 수용 등의 ‘대화 유인책’이 흘러나오지만, 우리 정부의 자세는 요지부동인 것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하나같이 북한이 진정성 있는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대화할 의사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도발→대화→보상’이라는 악순환의 굴레에 결코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지가 가면(假面)같지 않다. 천안함 사건→고농축 우라늄 핵무기 개발→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등 지축을 뒤흔드는 충격적인 사건이 거듭 이어졌음에도, ‘진정성 없이 대화 없다.’는 우리 정부의 ‘전략적 인내’는 흔들리지 않는 셈이다. 이 인내심은 북한이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에게 밝혔다는 IAEA 핵사찰 수용 등의 제안을 우리 정부가 일축하는 것으로까지 이어졌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 사회 일각의 대화 국면 전환 주장에 대해 “대화만으로 북한 문제를 풀자는 논리는 미국이나 프랑스, 영국 등 어디가서 얘기해도 좌우를 떠나 비웃음만 산다. 북한은 살인하고 협박하며 대화하자는데, 우리는 대화만으로 문제 해결하자니 다들 갸우뚱거린다. ”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는 권투하며 발까지 쓰는데 우린 한쪽 팔(압박)을 묶고, 한 손(대화)으로만 싸우라는 게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상대의 폭력에는 힘으로 맞서 압박하는 등 강온 양면이 있어야 대화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 때문에 지금까지 어렵게 유지해온 원칙을 저버린다면 북한에 영영 끌려다니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의 이 같은 단호한 기조에도 불구하고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식의 어떤 변화를 기대하는 시각은 사위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이 21일 북한의 IAEA 사찰단 복귀 허용 제안과 북한의 핵 이용 권리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는 등 본격적인 대화 압박에 나서는 점도 우리 정부의 ‘원칙 고수’에 도전적 요인이다. 북·중이 거듭해서 “사찰을 받겠다.”는 식의 대화공세를 펴고 여기에 미국이 영향을 받는다면 우리 정부의 의도와는 다른 국면이 펼쳐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 다음달 중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이 국면전환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남한의 의지가 도외시되는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당국자는 “외교를 너무 드라마틱하게 보면 오보를 쓰게 된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
  • “北, 미얀마 핵시설 건설 지원”

    북한이 비밀리에 미얀마의 핵 개발을 지원해 왔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미국 외교전문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로부터 입수해 9일(현지시간) 공개한 외교전문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정보원이 미얀마가 평화적 목적의 원자로를 건설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북한의 협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과 미얀마의 핵 협력 의혹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제기됐으나 미 정부가 관련 증언을 확보해 수년째 양국의 핵 협력 차단에 주력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는 처음이다. 2004년 1월 20일자 외교전문은 해외에 거주하는 한 사업가의 말을 인용, 미얀마 마궤 지역에서 원자로 1기가 건설 중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 사업가는 공장 건설에 쓰이는 커다란 강철봉을 실은 화물선박이 거의 매주 도착한다는 말을 현지 주민으로부터 들었으며, 강철봉의 크기로 미뤄 볼 때 일반 공장 건설 용도는 아니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정보원은 미얀마 주재 호주 대사에게 미얀마 핵 개발에서 러시아가 소프트웨어를 맡고 북한은 하드웨어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 육군참모총장인 투라 슈웨 만 장군이 2008년 11월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면서 국제사회의 제재 상황에서 미얀마는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덧붙였다. 2004년 8월의 외교전문에는 북한 기술자들이 양곤 북서쪽에서 약 480㎞ 떨어진 밀림의 산기슭 작은 언덕 지하에 핵 시설을 건설하는 미얀마 군정을 돕고 있다는 정보도 보고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美의회,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압박 거세질 듯

    美의회,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압박 거세질 듯

    수년간 제기돼 온 북한과 미얀마의 핵 협력 의혹이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전문을 통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로써 의혹으로 나돌던 북한과 미얀마의 핵 공조와 관련, 미국 정부가 적어도 지난 2004년부터 관련 정보를 입수해 이를 차단하는 데 주력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미얀마 주재 미 대사관이 다수의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2004년 본국으로 보고된 외교전문에는 북한 기술자 300여명이 수도 양곤 북서쪽으로 약 480㎞ 떨어진 곳에 지하 핵시설 건설 작업을 벌인 것으로 나와 있다. ‘미얀마에 있는 지하시설 건설과 미사일 조립에 대한 북한의 의혹’이라는 제목의 2004년 8월 외교전문에는 미 대사관 직원이 양곤을 방문했을 당시 미얀마 중서부 마궤주의 이라와디강에서 지대공미사일(SAM)이 조립되고 있다는 사실을 작업에 참여하는 기술팀 직원에게서 들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직원은 “300명의 북한 기술자들이 현장에 근무하고 있으며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을 직접 봤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 대사관은 그곳의 근로자들이 바깥 출입을 자유롭게 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보고내용의 신빙성을 심각하게 저울질하기도 했다. 이번에 드러난 증언들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로 인한 경제난을 덜기 위해 외화벌이 수단으로 핵과 미사일 기술 확산을 추진해 왔음을 말해준다. 앞서 위키리크스는 북한이 중국, 스위스, 일본 등을 통해 부품을 구입, 무기를 만든 뒤 이를 이란, 시리아, 예멘, 스리랑카, 우간다 등으로 수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외교전문을 폭로한 바 있다. 양국의 핵 협력에 대한 구체적 정황이 공개되면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미 의회 강경파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차기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으로 내정된 공화당 일리애나 로스 레티넌(플로리다) 의원은 9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오바마 행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대북 강경파인 레티넌 의원은 성명을 통해 “불량정권들은 강경한 대응이 아니면 반응하지 않는다.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하며, 압박강도를 높이지 않으면 북한의 핵 역량으로 인한 위협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티넌 의원은 미국이 지난 2008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한 것은 성급한 결정이었다며 그동안 줄곧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요구해 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中 제안 6자 수석대표 협의 연평도 도발 규탄의 場으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중재에 나선 중국이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를 제안하면서 회담국들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6자회담을 연평도 문제 해결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중국이 긴급협의를 제안한 만큼 회담국 대표들이 모여 북한을 압박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포토] 북 연평도 포격…추가 도발 긴장 고조 ●“한·미·일 외교회담서 입장정리” 정부 당국자는 2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방한 이후 중국 측이 제안한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 개최는 매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여건 조성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관련국들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오는 7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등을 통해 입장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며 “6자회담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모든 경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중국 측의 제안에 대한 심도 깊은 검토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中에 부담 줘 책임지게해야” 외교통상부 장관 출신인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중국 측의 6자회담 제안에 역제안을 했어야 한다.”며 “북한을 이번 연평도 도발 사태의 원고 입장에 세워 책임을 추궁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장치로서 6자회담국 사이에 대화를 하자고 중국 측에 제안해 중국 측이 부담을 느껴 그 책임을 지게 함으로써 우리가 이 문제를 이끌어 나가는 주도적인 위치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연평도 도발 규탄의 장으로 만들어 북측에 사과를 요구한 뒤, 북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을 북측으로 넘겨 압박하는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北 선전장으로 활용될수도” 반면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가 북측의 의도에 말려들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여전히 많다. 리처드 부시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동북아정책연구실장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적절한 시기와 적절한 상황이 된 상황에서 북한과 대화하는 것까지 거부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다만 중국이 제안한 협의는 대화가 아니라 미국 정부가 밝힌 것처럼 북한의 선전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서재진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이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에 나오면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 달라는 주장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의회 “北·이란은 쌍둥이 악마”

    미국 의회가 북한과 중국, 이란을 싸잡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미 상원은 하원에 이어 1일(현지시간) 북한의 연평도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의 대북 규탄 결의안을 발의했다. 앞서 하원은 지난달 29일 발의한 연평 도발 대북 규탄결의안을 이날 전체회의에 상정, 찬성 405표 대 반대 2표의 압도적인 차이로 가결했다. 그런가 하면 게리 애커먼 민주당 하원의원은 외교위원회 중동·남아시아 소위원회가 진행한 대이란 제재 평가청문회에서 핵개발 프로그램을 가동 중인 북한과 이란을 ‘쌍둥이 악마’라고 지칭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애커먼 의원은 “북한과 이란은 출생과 동시에 헤어졌지만 지금 재상봉했다.”면서 “두 나라의 조합은 매우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애커먼 의원의 이 같은 비유는 10년 전 북한과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에 비유했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발언을 연상시킨다. 미 하원의원들은 민주·공화를 불문하고 북한과 이란을 은밀히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도 초당적으로 비판했다.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일리나 로스-레티넨 의원은 북한의 대(對)이란 미사일·화학무기 부품 공급을 중국이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중국의 이 같은 행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안보리 “北 우라늄 적절한 대응”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북한의 대규모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대북 제재 활동의 강화를 검토키로 했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 대한 비판도 강하게 제기됐으나 안보리 정식 의제로 채택할지에 대해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대북 제재위원회의의 보고를 겸한 이날 회의에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들이 최근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이 보고한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의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는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한 우리의 우려는 지난주 치명적인 한국 영토에 대한 공격으로 고조되고 있다.”면서 “안보리는 최근 미국 핵전문가의 증언을 주의 깊게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향후 적절한 대응 방법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안보리 의장국인 영국의 마크 라이얼 그랜트 대사도 “이 문제에 대한 안보리의 논의 내용을 언론에 알릴 필요가 있다.”며 언론브리핑을 제안했지만, 중국 측이 “아직 본국의 훈령을 받지 못했다.”며 유보적 입장을 밝혀 30일 다시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유엔 관계자들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는 안보리 대북 결의 위반이며 북한에 대한 새로운 결의안 또는 의장성명, 의장 언론 구두성명 채택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회의를 마친 뒤 라이스 미국 대사는 기자들에게 “이는 분명한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으로 미국은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대북 제재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지 등을 포함해 적절한 대응 방식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랜트 대사도 기자들과 만나 회의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과 최근 연평도 포격 등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다면서 향후 조치와 관련해서는 “뉴욕 유엔본부와 각국 정부들 사이에서 협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햇볕정책 실패’ 최종판단… 대화보다 제재 나선다

    ‘햇볕정책 실패’ 최종판단… 대화보다 제재 나선다

    대북전략 - “北태도 스스로 바뀌기 어렵다” 결론 29일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대북정책의 기조를 ‘강경모드’로 바꾸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담화에서 대화를 통한 북한 문제 해결에 강한 회의론을 제기하면서, 앞으로는 제재 쪽에 초점을 맞추면서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이제 북한 스스로 군사적 모험주의와 핵을 포기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더 이상의 인내와 관용은 더 큰 도발만을 키운다.”는 발언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포토] 한미연합훈련 실시…美항공모함의 위력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5·24 담화 때에 비해서도 한층 강경해진 발언이다. 당시에는 “북한 정권도 이제 변해야 한다. 현실을 직시하여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북한이 스스로 변해야 한다고 북한 쪽에 공을 넘겼다. 하지만 북한의 그간의 행태로 볼 때 이제는 스스로 북한의 태도가 바뀌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만큼, 국제사회나 우리 쪽에서 강도 높은 대북 전략을 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0여년 넘게 우리가 북한에 인도적·경제적 지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HEU)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세상에 공개하는 등 핵개발 야욕을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현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이번엔 민간인에 대한 포격까지 자행했기 때문에 더 이상 ‘대북유화론’은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간 좌파정권의 대북정책인 ‘햇볕정책’(대북포용정책)은 실패했다는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국제사회의 압박에 못 이긴 중국이 지난 28일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6자회담 재개를 제안했지만, 우리가 “지금은 그런 것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한마디로 일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갖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밝히는 상황에서 6자회담 등 협상을 통해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더 이상 ‘당근’이 아닌 ‘채찍’을 쓰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오전에 담화를 마치고 곧바로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령부 지휘통제실을 방문해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훈련 상황을 직접 챙긴 것도 이같은 강경한 분위기를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 대통령은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등과 만나 “한·미 양국군이 훌륭하게 훈련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북한)에게는 큰 압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는 당분간 남북갈등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초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쯤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됐던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대국민 사과 - 우리軍 초기대응 미흡 사실상 인정 이날 담화에서 이 대통령은 또 군의 초기 대응이 미흡한 점과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 “우리 국민이 목숨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은 것에 대해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는 직접적인 발언이 나왔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응과정에서 국민 여러분의 실망이 컸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는 발언도 우리 군이 초기 대응에서 허둥지둥대며 적잖은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북 메시지 - “반드시 대가” 강력한 응징 재차 다짐 천안함 사건에 이어 이번에도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한 응징’을 재차 다짐한 것이 눈에 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백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보일 때”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진보세력을 겨냥해서는 “그동안 북한 정권을 옹호해온 사람들도 이제 북의 진면모를 깨닫게 됐을 것”이라면서 직격탄을 날렸다. 민간인을 향해 군사공격을 한 북한에 대해서는 “어린 생명조차 안중에 없는 북한 정권의 잔혹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전시에도 엄격히 금지되는 반인륜적 범죄”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초강경 대응전략에 나선 것은 책임소재가 한동안 불분명했던 천안함 사건과 달리, 이번에는 북한의 소행이 처음부터 확실했기 때문에 북의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도 우리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면서 “미국·일본·독일·영국 정상들뿐만 아니라 러시아를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북한의 만행을 규탄하고 우리의 입장을 적극 지지해 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위기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국론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천안함 폭침을 놓고 국론이 분열되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처럼 국민의 단합된 모습 앞에서는 북한의 어떠한 분열 책동도 발붙이지 못할 것”, “하나된 국민이 최강의 안보”라는 발언들이다. 국론이 하나로 모이지 않으면 지금의 안보위기 상황을 쉽게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국민 여러분들이 걱정하는 초기 대응이 조금 미진했다는 부분을 포함해서 북한에 대해서는 단호한 메시지를 주면서 국민들이 단합해서 이번 안보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 등이 이번에 대통령이 강조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방 개혁 - “군대다운 군대 만들 것” 강군 육성 의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방개혁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면서 ‘강군 육성’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군을 군대다운 군대로 만들겠다.”면서 “서해 5도는 어떠한 도발에도 철통같이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우리 장병들은 용감히 싸웠고, 포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철모에 불이 붙은 줄도 모르고 임무를 다했다.”면서 “휴가 나갔던 장병들은 즉시 부대로 달려갔다.”고 밝혔다. 군이 초기 대응을 제대로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허점을 드러냈지만, 이는 일부 군 수뇌부의 문제였을 뿐이며 국방장관의 경질 등으로 문책을 했고, 현장에 있던 연평도 해병대 병사들은 용감하게 대처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바닥에 떨어진 군의 사기를 높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안보리 ‘北 연평도 포격’ 이번주 논의

    안보리 ‘北 연평도 포격’ 이번주 논의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과 우라늄 농축 문제가 이번 주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어서 향배가 주목된다. [포토] 한미연합훈련 실시…美항공모함의 위력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29일(한국시간 30일 새벽)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상황을 감시하는 전문가 패널로부터 보고서를 제출받고, 대북 제재 실태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29일 제재위 회의에서는 전문가 패널이 제출한 보고서 내용에 대한 논의가 우선적으로 진행되지만, 최근 북한이 공개한 우라늄 농축 시설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와 관련, 안보리 이사국들은 미국의 핵전문가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최근 북한에서 파악한 내용을 바탕으로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정확한 진상 규명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에 대한 사실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우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필요성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안보리는 특히 우라늄 농축 문제와 별개로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한 논의도 비공식 형태로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순번제 의장국인 영국이 안보리 차원의 논의에 적극 나서면서 상임·비상임 이사국들을 상대로 물밑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관계자는 “29일 안보리 회의에 연평도 포격이 공식 안건으로 제출되지는 않은 상태”라면서도 이사국 간의 의견 교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 관계자는 “한국 정부는 연평도 사건과 관련해 유엔 차원의 단호한 조치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혀 놓은 상태”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유엔 주변에서는 천안함 사태와 달리 연평도 포격은 가해 주체가 분명한 만큼 안보리 차원의 대응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남북한에 대해 양비론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 안보리 조치가 대북 결의안이나 의장성명, 또는 의장 언론성명 가운데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는 다소 유동적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한·미, 北 붕괴시 경제 유인책으로 중국 무마”

    “한·미, 北 붕괴시 경제 유인책으로 중국 무마”

    길이가 손가락 마디 하나만 한 이동식 저장장치(USB)에 담긴 1.6기가바이트짜리 텍스트파일 문서들이 하루아침에 전세계 외교가를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다. 내부고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28일(현지시간) 지난 3년 동안 미국 국무부가 전세계 270개 해외공관과 주고받은 외교전문 25만 1287건을 공개했다. 위키리크스로부터 자료를 미리 넘겨받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영국 일간 가디언, 독일 시간주간 슈피겔 등은 각자 전문가들까지 동원해 몇 개월에 걸쳐 문서들을 분석한 뒤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위키리크스를 강력히 비난하면서도 폭로 내용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문서 25만여건 가운데에는 북한이 이란에 미사일 기술을 수출했던 내용을 비롯해 한국과 미국이 북한 정권 붕괴를 가정한 향후 대응책을 논의한 내용 등 민감한 사안들이 대량으로 담겨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위키리크스 문서 가운데 한반도와 관련된 내용은 서울주재 대사관에서 보내진 123건을 포함해 모두 5400여건에 이른다. 가디언은 더 상세한 북한 관련 내용을 29일(현지시간) 추가 보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폭로 문건 가운데에는 한·미 당국자들이 지난 3년 동안 북한이 경제나 권력승계 문제 등으로 붕괴할 경우를 상정한 협의를 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주한 미국대사관은 지난 2월 미 정부에 보낸 문건에서 ‘통일한국’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한국 정부가 중국에 ‘경제적 유인책’(commercial inducements)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는 이 문건에서 한국 관리들이 미국과 우호적 동맹관계가 예상되는 통일한국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런 방안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고했다. 문건에 따르면 중국은 오랫동안 북한이 붕괴할 경우 수백만명에 이르는 북한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올 것과 한반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을 우려해 왔지만 한국 정부는 ‘경제적 유인책’ 제안이 그런 염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적 유인책의 구체적 내용은 담겨 있지 않았다.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거래와 관련한 내용도 눈길을 끈다. 미 국무부는 지난 2007년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에 전달한 기밀 외교전문에서 베이징을 경유해 이란으로 갈 예정인 북한 미사일 부품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며 중국 정부에 이를 차단해 줄 것을 촉구하라고 지시했다. 북한 미사일 부품을 실은 항공기가 베이징 공항을 떠나 이란으로 향하는 예정 시각은 미 국무부가 전문을 보낸 11월 3일 바로 다음 날이어서 당시 미국이 얼마나 긴박하게 움직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외교전문에는 ‘긴급조치 요구’라는 별도 지시사항이 담겨 있으며,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무장관 명의로 이란이 핵폭탄을 제조하는 데 이용될 가능성이 있는 미사일 부품 이전을 막아 달라는 요청을 담고 있다. 이 전문에 따르면 그해 9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이 문제를 직접 논의했다. 그러나 이 외교전문에 대해 당시 중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알려 주는 문서는 이번 위키리크스 폭로 문건에 들어 있지 않았다. 미국 외교관들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무기력한 늙은이’로 비하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몇 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육체적·심리적 후유증을 앓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2차 핵 실험에 따른 유엔의 제재를 앞둔 지난해 7월 31일 세계 각국에 주재하고 있는 자국 외교관들에게 외교전문을 보내 북한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특히 유엔개발계획(UNDP) 관계자들과 북한 외교관들에 대한 상세한 인적 정보도 수집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는 北 편에 서야 한다?

    ‘미국의 동맹국은 남한이 아닌 북한?’ 미국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미국은 북한 동맹(North Korean allies) 편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남한과 북한을 혼동한 탓이다. 페일린은 23일(현지시간) 보수논객 글렌 벡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을 도와줘야 한다.”고 잘못 말했다고 MSNBC방송이 보도했다. “백악관이 과연 북한의 행동을 제재할 수 있는 강력한 정책을 펴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 뒤 이처럼 실언한 것이다. 페일린은 사회를 보던 글렌 벡이 “남한(South Korea)”이라고 바로잡아 주자 그때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MSNBC방송은 페인린의 실수에 대해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있는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부족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단순한 말실수로 넘어갈 수 있는 촌극이었지만 문제는 페일린이 지속적인 ‘무지’ 논란에 휘말려 왔다는 데 있다. 특히 현직 언론인인 존 헤일먼과 마크 핼퍼린은 지난 2008년 대선을 다룬 책 ‘게임 체인지’에서 당시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페일린이 남·북한이 왜 분단됐는지조차 몰랐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안보리 회부 안하나 못하나

    정부가 북한의 연평도 도발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문제에 대해 예상보다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이고 있다. 사건이 일어났을 때만 해도 안보리 회부는 ‘당연한 수순’으로 예견됐으나, 사건 발생 이틀이 지난 25일까지 정부는 회부 여부조차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주변국들과 협의를 해야 하고 상황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아직 이 문제를 다른 나라에 제안하지도 않은 상태”라고 했다. ●“논의 부진땐 北에 면죄부” 회의 정부가 이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일각에서는 안보리 회부 카드를 사실상 접은 것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도 나온다. ‘현실적 한계’가 그 이유로 거론된다. 중국이 적극 동조하지 않는다면 안보리 논의가 지지부진해지면서 자칫 북한에 면죄부만 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말한다. ‘규탄한다.’는 선언적 징계 말고는 안보리에서 딱히 실질적인 제재안을 도출하기 힘든 측면도 정부는 감안해야 한다. 지난해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따라 채택된 안보리 제재결의안 1874호가 이미 제재 가능한 모든 수단을 망라하고 있는 상황이다. AFP통신도 24일(현지시간) “안보리 회원국 외교관들은 사실상 안보리가 이번 사태에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면서 “당사국인 한국의 신중한 반응 역시 안보리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변수”라고 분석했다. ●“北 책임묻는 절차 필요” 강경 반면 안보리 회부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도 있다. 국제적으로 책임을 묻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실질적인 조치가 따르지 않더라도 북한의 만행을 적시하고 범죄 전과(前科)를 추가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중국이 설령 소극적으로 나온다 하더라도 거듭 부담을 안겨서 부채의식을 지우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상연·박건형기자 carlos@seoul.co.kr
  • “北 무력도발 철저 응징”… 그러나 ‘강한 채찍’은 딜레마

    “단호하게 대응한다고는 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 강경한 발언을 이어갔다. 24일에도 “어제(23일)와 같은 국지도발 상황이 벌어질 경우 더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한 방향으로 교전규칙을 수정할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지난 3월 발생한 천안함 사태 때 좌고우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신속하게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한 것은 주목되는 대목이다. 당시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데도, 지나치게 신중한 태도를 지속하다가 결국 주된 지지계층인 보수층의 반발을 자초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만큼은 확실히 ‘채찍’ 쪽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대북 강경책과 관련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는 게 고민이다. 일부 보수세력은 ‘선제 타격’까지 주장하고 있지만, 북한의 추가 도발이나 명백한 도발 조짐이 보이지 않는 한 군사적으로는 선택하기 어려운 카드다. 군사적 대응과 관련해서는 지난번 천안함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또 한번 도발하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식의 레토릭(수사)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북한이 도발하자마자 비례성, 충분성의 원칙에 따라 우리 공군이 전폭기로 북한의 해안포 기지를 정밀 폭격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이미 실기(失機)한 상태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번 사안 자체는 종료됐으며, 앞으로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우리가 경계태세를 갖고 저쪽을 주시하는 상황”이라면서 “이 사건을 어떻게 정부 차원에서 풀어 가야 할지 숙의하고 있지만, 현재 특별하게 알려드릴 만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국제사회의 공조를 통해 북한에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는 방법이 거론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 문제를 회부하는 방법이 있지만, 천안함 사태의 전례에서 보듯 실효성이 없다는 점에서 정부 내에서조차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대신 미국·일본 등 우방과의 공조를 통해 북한을 실질적으로 압박하는 방법이 있다. 24일 한·미, 한·일 정상은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했다. 결국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만한 ‘묘안’을 찾지 못할 경우, 이번에도 ‘강경대응’ 방침이 말로만 끝나면서 지지부진하게 사건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보수계층의 이탈이 늘어나면서 이 대통령의 레임덕(권력 누수 현상)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중국은 더 이상 北의 도발 감싸지 말라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중국의 모호한 행보에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을 포함해 지구촌이 북의 도발을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까닭이다. 이는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줌으로써 호전성을 부추기는 일이다. 중국은 군인·민간인을 무차별 살상한 북의 이번 만행에 대해 후견국의 위치가 아닌, 인류 보편성의 기준으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벌건 대낮에 북의 해안포 공격으로 연평도가 쑥대밭이 된 직후 지구 반대편 미국의 백악관 대변인은 꼭두새벽에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호전적 행동을 중단하고 정전협정을 준수하라는 경고였다. 과거 북의 혈맹이었던 러시아 외무장관도 “남한의 섬에 대한 포격을 주도한 측은 분명히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북측을 비난했다. 그러나 중국만 유독 오불관언이다. 외교부 대변인이 “각측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해 한반도 평화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본질 회피적 레토릭을 되뇌었을 뿐이다. 천안함 폭침 때처럼 남북이 모두 자제해야 한다는 원론을 고장난 유성기처럼 되풀이한 꼴이다. “중국은 책임 있는 국가”라던 과거 원자바오 총리의 언급이 무색할 정도다. 사실 중국은 북한의 도발에 관한 한 주요 2개국(G2)다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인 적이 드물다. 6자회담에선 북핵 개발에 반대한다면서도 대북 제재 국면에서는 늘 북한에 뒷문을 열어주곤 했다. 그랬기에 북측이 플루토늄탄에 이어 우라늄핵폭탄까지 개발하려는 시간벌기로 악용한 게 아닌가. 천안함 폭침도 국제 공동조사로 북한의 소행임이 드러났는데도 중국이 앞장서 김을 빼는 바람에 대북 제재는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 결과는 무참했다. 민간인까지 표적으로 삼는 이번 연평도 공격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다. 이번 도발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 유엔 안보리 회부가 불가피해 보인다. 중국이 상임이사국으로서 선택의 순간도 다가오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국경을 맞댄 이웃과의 우호관계 유지 차원을 넘어 북의 호전성까지 감싸는 것이 한반도 안정에도, 장기적으로 중국의 국익에도 해롭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
  • “北, 서해 분쟁화 위한 도발… NLL 추가 공격 가능성”

    “北, 서해 분쟁화 위한 도발… NLL 추가 공격 가능성”

    해외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24일 북한의 해안포 사격에 대해 “북한의 호전성을 드러낸 고의적인 도발”이었다고 지적하고 추가 도발 가능성을 전망했다. 미국의 브루스 벡톨(앤젤로주립대) 교수는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열린 북한 관련 행사에서 “포 공격이 될지, 해군 또는 공군에 의한 공격이 될지 모르지만 또 다른 공격이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추가 도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장 사진] ‘北포격’…폐허가 된 연평도 ●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지티재단 선임연구원 북한이 서해에서 남한을 위협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해안포 공격은 서해에서의 ‘주권’을 주장하는 북한의 전략적 목적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대북 제재를 포함한 미국과 한국의 압박전략을 포기시키기 위해 긴장고조 전략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백악관은 이런 전략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아브라함 덴마크 신미국안보센터(CNAS) 선임연구원 오바마 행정부는 이번 북한 도발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 동맹들과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 유엔 안보리에 가져갈 것인지는 한국이 결정할 일이다. 북한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특정 분야를 겨냥한 제재가 남아 있지만 안보리가 이를 채택할 의지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관건은 중국의 입장이다. ●미치시다 나루시게 일본 정책연구대학원 대학 조교수 북한의 공격은 지난해 1월부터 남한 측에 요구하고 있는 평화협정 체결과 관계가 있다. 영해로 주장하는 해역에서 한국군이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을 극대화해 이 지역을 분쟁화하려는 북한의 벼랑 끝 외교의 일환이다. 남북의 주장이 다른 해상경계선 문제를 부각시킴으로써 휴전협정을 대신할 평화협정 체결의 필요성을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김정은이 주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정책결정 과정에 관여했을 것이다. 후계체제를 굳건히 하기 위해 군을 통제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것 같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와 함께 포격을 가한 것은 당연히 미국을 협상테이블에 끌어들이려는 의도다. ●장롄구이 중국 중앙당교 교수 남북관계가 장기간 긴장관계를 지속한 데 따른 필연적 결과이다. 천안함 사태 이후 한·미의 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북한의 불만은 대단했다. 북한 측도 포격의 근본적 원인이 당일 한국의 군사훈련에 있었다고 밝히지 않았는가. 서해상의 국지적 긴장관계가 계속될 가능성은 있지만 대규모 충돌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다. 관건은 미국에 달려 있는데 한·미 양국은 미 항모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하는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서해상에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북한을 자극할 수 있어 우려된다. 중국 정부는 남북한의 냉정과 자제를 촉구하는 것 외에 어느 한쪽 주장에 힘을 실어주지는 않을 것이다.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kmkim@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향후 남북관계 어디로…

    23일 북한군의 고강도 도발로 한반도 정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칠흑 같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휴전 이후 최악의 군사도발이라는 점에서 남북관계는 앞으로 일촉즉발의 ‘뜨거운 냉각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짙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이 사건은 천안함 사건보다 훨씬 심각하기 때문에 한두 달 사이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면서 “현 정부 임기 중 북한과의 의미있는 관계개선은 이제 가망이 없는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정부가 이번 사안을 특히 심각하게 여기는 것은 전면전 성격의 도발이기 때문이다. 천안함 사건도 충격적이긴 했지만, 어쨌든 그것은 북한이 몰래 도발한 것이고 그나마도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관계개선의 여지가 없지는 않았다. 반면 이번 건은 북한이 보란 듯이 실제 표적을 향해 포를 쐈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타협의 여지가 거의 없게 됐다. 더욱이 민간인까지 무차별 겨냥했다는 점에서 사건의 성격은 지극히 악성(惡性)이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한·미를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우라늄 핵 개발 사실을 과시했음에도 한·미가 ‘나쁜 행동’에는 보상하지 않겠다고 외면하자 더욱 파탄적인 나쁜 행동을 불사한 셈”이라면서 “하지만 이번엔 한·미가 인내할 수 있는 선을 넘었기 때문에 대화의 여지는 극히 좁아졌다.”고 했다. 정부로서는 천안함 사건 때와 같은 수준의 ‘채찍’으로는 북한의 망동을 잠재울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특단의 대책을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 참에 북한의 후원국인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잡아 제재에 동참케 해야 한다는 얘기도 정부 내부적으로 들린다. 정부 소식통은 “중국이 가장 싫어하는 시나리오, 예컨대 서해 한·미 연합 군사훈련, 전술핵 재배치, 나아가 일본의 핵 무장에 이르기까지 극단적 방안도 검토할 때가 됐다.”고 했다. 가느다랗긴 하지만 이런 극단적 충돌이 역설적으로 대화를 촉진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처럼 책임관계가 비교적 명백한 사안이기 때문에 ‘통 큰’ 유감 표명으로 대화 국면으로 반전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美 “北도발 강력규탄” 이례적 새벽 성명

    [北 연평도 공격] 美 “北도발 강력규탄” 이례적 새벽 성명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은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 비상체제를 구축하고 즉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연평도에 해안포 도발을 감행한 사실을 미국 시간으로 이날 새벽 3시 55분에 보고받았다. A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오전 4시가 채 되기도 전에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의 연락을 받고 잠에서 깼다.”고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의 전언을 이용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인디애나주 크라이슬러 공장 착공식 참석을 위해 떠나기에 앞서 연평도 포격사태와 관련한 정보사항을 청취하는 등 이번 사태의 진전 상황을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이날 백악관이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 명의로 새벽 시간에 이례적으로 규탄성명을 발표한 것도 오바마 대통령의 즉각적인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기브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은 이번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북한에 호전적인 행위의 중단과 정전협정의 완전한 준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기브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현재 한국 정부와 지속적이고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한국의 안보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포격전 소식이 알려진 직후 총리 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 정보 연락실을 설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간 나오토 총리는 이날 근로감사의 날 휴일을 맞아 휴식을 취하다가 북한의 포사격 사실을 보고받고 오후 4시 45분쯤 총리실로 출근,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 기타자와 고시미 방위성 등과 모여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날 밤에는 관련 부처 각료회의도 열었다. 간 총리는 전 부처에 정보 수집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을 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독자적으로 추가 제재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교도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센고쿠 관방장관은 이날 관계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할 것이다.”라며 북한에 대한 독자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련 보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구체적 상황에 대한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각측이 냉정을 유지하며 자제해 한반도 내의 평화와 안정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자는 게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가장 시급한 것은 6자회담을 하루빨리 재개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관련 각측이 함께 노력,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만들어 북핵 문제를 시급히 대화와 협상의 궤도로 올려놓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천안함 사태 때와 달리 북한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책임을 묻고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은 “이번 사건은 비난받아 마땅하며, 남한의 섬에 대한 포격을 주도한 자들은 분명히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익명의 외무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번 사태가 한반도의 상황 악화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외교부도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국가 간의 어떠한 무력 사용도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다른 국가들도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성명을 내고 “한국군과 민간인 사상자를 낸 오늘 한반도에서 발생한 사건에 깊이 우려한다.”면서 “북한의 공격을 비난하며, 추가 행위를 자제하고 정전협정을 충실히 존중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윌리엄 헤이그 외교장관 명의의 성명에서 “북한의 정당한 이유 없는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이번 군사적 도발이 이 지역의 평화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면서 “사태 악화를 막으려는 이명박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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