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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구소 “北, 3차핵실험 준비 정황”

    美연구소 “北, 3차핵실험 준비 정황”

    북한이 올해 여름과 가을에 수해를 입어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핵실험 시설을 복구해 3차 핵실험 준비를 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2주 내에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는 28일 자체 운영하는 북한 동향 분석 웹사이트 ‘38 노스’에서 지난 13일 촬영한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은 심각한 수해로 주요 시설이 파괴됐으나 11월 핵실험장 운영 능력을 회복했으며 혹한기 자료 수집 장비 보호용 등으로 보이는 텐트 덮개 등의 구조물이 새로 설치됐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갱도로부터 흘러나온 물줄기가 텐트 구조물 윗부분을 따라 흐르고 있으며 텐트 덮개로부터 갱도 입구까지 나 있는 인도도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이는 인부들이 두 시설 사이를 오가며 작업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미연구소는 “텐트 근처에 차량 이동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갱도 내 핵실험을 위한 모든 필요한 설비가 이미 들어갔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어 “수해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 능력을 복원함으로써 정치적 결정만 내리면 2주 내에 핵실험을 할 수 있도록 핵실험장을 준비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그러나 “핵실험장 남쪽 갱도 입구에서 나오는 물줄기 형태를 봤을 때 불가측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핵실험 준비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면 갱도 내부 핵실험 장치와 관련된 자료 수집용 감지기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물이 불어나는 것을 막아야 하지만 물줄기의 흐름상 양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내년 1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제재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이 핵실험장을 복구함으로써 로켓 발사에 이어 3차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탄두 500㎏ 1만㎞ 이상 보내… 3단형 개발 美본토 타격 가능

    탄두 500㎏ 1만㎞ 이상 보내… 3단형 개발 美본토 타격 가능

    군 당국이 북한 로켓 1단 추진체 산화제통을 분석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의도를 재확인하면서 밝혀진 북한의 로켓 기술 수준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최소한 500㎏의 탄두를 1만㎞ 이상 날릴 수 있는 기술을 확보,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렀으나 조잡한 용접 등 추진체를 조립하는 기본적인 제작 능력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용접 조잡… 추진체 능력 미흡 국방부는 북한이 적연질산을 산화제로 사용한 사실 외에도 운용 중인 노동·스커드 미사일 기술을 적용해 효율적인 장거리 로켓을 3단형으로 개발한 점도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의도의 단서로 파악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23일 “적연질산이 불임을 유발하는 독성을 갖고 있어 대부분의 국가는 우주 발사체에 환경 친화적인 액체 산소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액체 산소는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미사일 등 상시 발사할 무기에 쓰기에는 부적합하다는 평이다. 군은 산화제통 모양이 이란에서 개발한 미사일과 유사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은하 3호의 1단 추진체에 북한이 기존에 보유한 노동B 로켓 엔진 4개가 사용된 것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의도를 뒷받침한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기존에 보유한 노동 미사일 엔진 4개로 1단 추진체를, 스커드 미사일 엔진 1개로 2단 추진체를 제작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줄여 왔다.”면서 “효율적인 3단 미사일을 개발하고 단 분리 기술을 성공적으로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화제통의 동체 재질도 노동 미사일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루미늄과 마그네슘이 혼합된 합금(AlMg6)으로 밝혀졌다. 군 관계자는 “이 합금은 북한이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수입 가능성도 있다.”면서 “수입품으로 판단되면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적용 대상에 포함해 제재를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단 로켓 추력 118t 추정 군 당국은 당초 1단 추진체의 산화제통에 채워질 산화제의 용량을 51t으로, 1단 추진체의 추력을 124t으로 추정했으나 이번 조사 결과를 근거로 각각 48t, 118t으로 하향 조정했다. 군의 로켓 전문가는 “단순히 1단 로켓 추력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산화제 용량과 추력을 근거로 시뮬레이션하면 대략 500~600㎏의 탄두를 1만㎞ 이상 날려 보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산화제통은 8개의 조각을 용접해 제작한 원통으로 용접선이 일정하지 않아 수작업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용접으로 연결된 각 금속판의 간격도 들쑥날쑥해 규격화가 안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북한이 단 분리나 유도 제어 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지만 추진체를 조립하는 기본적 제작 능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압력센서와 전기배선 등의 일부 부품도 자체 제작하지 못하고 외국에서 상용 부품을 수입한 것으로 식별됐다. 군 관계자는 “내부 용접 상태나 재질을 종합적으로 보면 개별 기술은 고급 기술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한·미, 안보리 北제재 결의안 추진… 대상·검색 확대 논의

    한국과 미국 정부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데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 대상 확대와 검색 폭 강화 등을 담은 새로운 ‘제재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기로 했다.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당국자는 12일(현지시간) “안보리에서 결의안을 추진키로 미국과 합의했다.”면서 “북한이 지난 4월에 이어 8개월 만에 다시 국제사회를 향해 도발을 감행한 만큼 결의안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게 한·미 양국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 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두고 있는 데다 발사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우리보다는 미국이 더 격앙된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숙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대사는 이날 안보리 긴급 회의가 끝난 뒤 한국 특파원들에게 “안보리가 제재 대상 확대와 검색 폭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규탄 결의안이 아닌 구체적 제재 결의안을 한·미가 추진함에 따라 제재 논의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져 열흘 정도 걸릴 전망이다. 중국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대사는 “지난 4월 의장 성명이 사흘 만에 도출된 것은 유례없이 빠른 것으로, 이번에는 그보다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세계 대부분 국가가 북한을 규탄하는 기조가 확인된 이상 해를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중국도 추가로 뭔가를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란식 금융·해운 제재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것은 양자적 또는 개별국의 자체 판단에 달린 것”이라고 말해 안보리 논의 대상에서 제외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앞서 안보리는 이날 북한의 발사가 명백한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안보리 의장인 모하메드 룰리치키 유엔 주재 모로코 대사는 안보리 전체 회의를 마친 뒤 성명에서 “안보리 회원국들은 이번 북한의 로켓 발사가 안보리 결의안 1718호와 1874호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적절한 조치를 위해 계속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규형 주중 대사는 12일 밤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만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앞으로 대응방안도 상호 긴밀히 협의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유엔 제재, 北 추가도발 저지에 초점 맞춰야

    엊그제 ‘은하 3호 위성’ 로켓 발사에 성공한 북한이 내친김에 더 큰 도박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한다. 북한에 남은 도박은 핵실험이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직후엔 어김없이 핵실험을 강행해 왔던 전력이 있다. 2006년 7월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 발사 석 달 뒤 첫번째 핵실험과 2009년 4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한 달 뒤 2차 핵실험이 그들의 역사다. 사거리 1만㎞ 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탄도미사일 발사 기술을 확보한 데 이은 3차 핵실험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결정적으로 위협할 요인이다. 북의 추가 도발 저지에 전세계가 나서야 할 이유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어제 의장 성명을 통해 북한의 유엔 결의안 1718·1874호 위반을 강하게 규탄한 데 이어 추가 결의안 채택을 추진할 태세다. 두 차례의 결의안이 북한의 로켓(미사일) 발사·핵실험을 막는 데 성공하지 못했고, 북한에 보내는 채찍의 한계가 있는 것도 분명하다. 그럼에도 유엔의 대북 제재는 국제사회의 가장 강력한 지렛대다. 다만 우리는 북한의 추가 도발을 원천봉쇄할 수 있도록 제재의 실효성을 높여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추가 결의안은 소형 무기를 제외한 모든 무기 관련 물자의 대외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결의안 1874호보다 금수 대상품목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특히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 방식보다 더 촘촘한 금융제재로 북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의 종잣돈을 차단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대북 결의안 채택 추진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더 이상 북한을 감쌀 명분은 없다. 북한의 미사일 능력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으며, 추가 핵실험마저 강행한다면 북한은 통제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갓 출범한 시진핑 체제의 중국에는 G2(주요 2개국)로서 국제사회의 위상에 맞는 역할이 요구된다. 북한 문제에 관한 한 중국과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는 러시아도 유엔 제재 결의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가운데 한명은 당선자 신분으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가 북핵 문제다. 북한 핵실험을 저지하고 주변국을 설득할 수 있는 외교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후보 선정 기준이 될 것이다.
  • [北 미사일 발사] “결함 수리” 뒤집고 예고 11일만에 성공

    북한의 12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대외적으로 ‘로켓’ 발사를 예고한 지 11일 만에 이뤄졌다. 북한은 지난 1일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10~22일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밝힌 뒤 곧바로 발사 준비에 들어갔다. 3일에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에 1단 미사일이 장착된 모습이 우리 위성에 포착됐다. 1단 미사일이 발사대로 옮겨졌다는 것은 조립 및 점검 단계가 끝나고 발사 수순에 돌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중순 미사일 동체와 발사 관련 장비를 동창리 발사장으로 수송하고 발사장 내 조립건물에서 동체 조립 및 점검을 진행하며 연료 등 추진체를 보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자 한·미 양국은 발사에 대비한 대북제재 강화 논의에 착수했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5일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대응책을 협의했다. 이 기간 북한은 3단으로 이뤄진 장거리 미사일 발사대 장착 작업을 모두 완료했다. 연료 주입 또는 정비용으로 보이는 트럭 몇 대가 동창리 발사장에 주차돼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상황을 집중 감시하기 위해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했고, 8일에는 탐지거리 1000㎞에 이르는 첨단레이더(SPY-1)가 장착된 이지스 구축함 2척을 서해 상에 배치했다. 중국도 북동지역의 방위와 경계를 책임지는 선양(瀋陽)군구와 미사일 관련 부서에 1급 경계 태세를 발령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9일 “일련의 사정이 제기돼 ‘광명성3호’ 2호기 발사 시기를 조절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밝히고, 다음 날 “운반 미사일의 ‘1계단 조종 발동기 계통’의 기술적 결함이 발견됐다.”며 발사기간을 오는 29일로 1주일 연장했다. 11일에는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로켓을 발사대에서 내린 것으로 알려져 발사 기한 29일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북한은 12일 오전 실제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고 대내용 방송인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미사일에 탑재된 ‘광명성3호’ 2호기 위성이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미사일 발사가 예정보다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던 정부는 허를 찔렸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北 다음 카드는

    북한의 전격적인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라 김정은 정권의 다음 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의 제재 등 대외적 압박이 강해지면 북한이 추가 핵실험 등 후속 무력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2006년 7월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를 발사한 지 3개월 만인 10월 9일 처음으로 핵실험을 단행했으며 2009년에는 4월 은하 2호를 발사하고 한 달 만인 5월 25일 2차 핵실험을 강행한 바 있다. 이는 핵실험과 핵의 운반수단인 미사일 발사를 한 묶음으로 진행해 미국에 능력을 과시하기 위함이다. 북한은 또한 미사일에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핵탄두 소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소형 핵탄두 성능을 점검하기 위해 3차 핵실험을 실시할 수도 있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양교육원 교수는 12일 “북한 항구로 드나드는 선박의 입·출항을 엄격히 통제하는 등 강력한 안보리 제재 결의안이 나오면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의 닉 한센 객원연구원은 지난 7일(현지시간) 대학 내에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위성 사진 분석 결과 도로 보수와 차량 이동 흔적이 보인다.”면서 “발사 성공 여부와 관련없이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에 나선다면 이미 두 차례 실시했던 플루토늄을 이용한 방식보다는 고농축 우라늄(HEU)을 이용한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북한이 추가로 동해 상에서 지대함·공대함 미사일 등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거리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남북관계의 주요 고비 때마다 사용해온 단골 카드다. 2006년 7월에도 대포동 2호 미사일 이외에 중·단거리미사일 6발을 함께 발사한 적이 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안보리, 구두 아닌 실질적 제재결의안 채택할까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3일 오전 1시) 긴급 소집되는 등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 수순에 착수했다. 미국과 일본은 발사 소식이 확인되자 즉각 안보리 의장국인 모로코에 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북한은 미사일 시험이 아니며 평화로운 위성 발사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안보리는 결의안 1874호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로켓 발사도 금지하고 있다. 로켓에 위성을 싣느냐 탄두를 싣느냐만 다를 뿐 발사 기술은 같기 때문에 ‘불량국가’ 북한의 로켓 발사는 국제사회로부터 미사일 발사 시험으로 규정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의 ‘나로호’ 발사가 규제를 받지 않는 것과 차이점이다. 안보리가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는 데는 통상 일주일 정도 걸린다. 하지만 지난 4월의 경우 이례적으로 발사 사흘 만에 기존 대북 제재를 강화하고 추가 도발을 억제하는 내용이 담긴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안보리의 발 빠른 대응이 예견된다. 특히 이번에는 중국도 발사 전 북한의 행동이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4월보다 더 빨리 조치가 이뤄질 수도 있다. 지난 4월 ‘광명성 3호’ 발사 때와 2009년 ‘광명성 2호’ 발사 때는 각각 의장성명이 채택됐었다. 의장성명과 달리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결의안은 안보리 조치 중 가장 강력하다. 따라서 이번에 안보리가 결의안을 채택할지가 관건이다. 특히 단순히 구두로 규탄하는 규탄 결의안이 아닌, 실질적으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제재 결의안을 채택할지가 관심이다. 이와 관련, 지난 7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한·미·일 3국이 안보리가 현재 이란에 적용하고 있는 제재를 대북 제재에 추가하는 형식의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실이라면 중국이 거부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제재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안보리 제재 결의안 1874호는 북한에 대해 소형 무기를 제외한 모든 무기 관련 물자의 대외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데, 금수 대상 품목이 이보다 더 광범위해지고 금융제재가 더욱 촘촘해지는 수준으로 강력한 제재 결의안이 채택된다는 얘기다. 관건은 역시 중국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6일 “북한은 우주공간을 평화적으로 이용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이 권리는 안보리 결의안의 제한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에 대한 경고가 강력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제재 동참이 과거에 비해 적극적일 것이란 관측이 강하지만 ‘한반도 안정’을 최우선시하는 입장을 유지할 경우 미온적으로 대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추가적인 양자 제재보다는 일단 안보리 차원의 다자 제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북한에 가했던 방코델타아시아(BDA) 방식의 강력한 금융제재 가능성은 일단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美 “심각한 도발행위” 中 “유감” 日 “도저히 용납 못해”

    12일 북한의 전격적인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CNN·BBC·NHK 등 해외 언론은 발사 소식을 실시간 속보로 전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뿐 아니라 필리핀, 인도 등도 북한의 발사에 유감을 표하거나 강하게 비난했다. 미국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심각한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백악관은 북한의 발사 보도가 나온 지 약 4시간 만인 밤 11시 40분 토미 비터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긴급 성명에서 “북한의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에서 금지하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국제의무를 위반하고 비확산 체제를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드 로이스 신임 하원 외교위원장도 성명을 통해 “김씨 왕조가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음이 분명해졌다.”고 비난한 뒤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실패했으며 새로운 접근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북한의 발사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도발 행위라고 규탄했다고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중국도 북한의 발사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강도 높은 유엔 안보리 제재 움직임은 반대했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위성을 발사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북 제재와 관련, “중국은 안보리의 관련 반응이 신중하고 적당한 수준에서 이뤄져야 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사태를 확산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노다 요시히코 총리 주재로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여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노다 총리는 회의 후 기자들에게 “매우 유감이며,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며 “(북한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북한의 발사에 유감을 표하는 공식 성명을 신속하게 내고, “러시아의 호소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견해를 무시하고 북한이 강행한 새로운 로켓 발사는 깊은 유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비난했다. 필리핀은 북한의 로켓 추진체가 주변 해역에 낙하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필리핀 외교부는 “로켓 추진체가 필리핀 동쪽 300㎞ 해상에 떨어졌다.”며 “북한이 도발 행위를 그만두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 실험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산 북한의 발사를 환영했다. 이란군 합참차장인 마수드 자자예리 준장은 이날 파르스 뉴스통신을 통해 “인공위성을 장착한 로켓 발사에 성공한 북한 국민과 정부에 축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서울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각국 전문가 분석

    북한이 12일 오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서울신문은 미국, 중국, 일본의 전문가들과 긴급 전화 인터뷰를 통해 로켓 발사에 대한 평가와 북한의 의도, 향후 전망 등을 들어 봤다. ●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김정은 파워 과시” 발사가 열흘 정도 지연되는 줄 알았는데 놀랍다. 발사 목적은 국내용으로, 김정일 사망 1주기와 김일성 생일 100주년을 기념하고 김정은의 파워를 과시하는 차원이다. 일본과 한국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발사에 성공하면 미국을 회담장으로 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도 일부 작용했을 수 있다. 유엔 안보리 제재는 중국이 동참하느냐가 관건이다. (국무장관을 노리는) 수전 라이스 주 유엔 미국 대사와 중국 시진핑 체제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이번 도발로 최소 수개월 내지 6개월간은 북·미 대화가 힘들게 됐다. 다만 한국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당선돼 대화 정책을 추진할 경우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근 미 정보기관은 2015년쯤 핵탄두를 실은 북한 미사일이 미 본토 전역을 위협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한국 정부로부터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들은 적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진찬룽(金燦榮)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北 민생 제재 안돼” 중국은 북한이 우주의 평화적 이용에 대한 권리는 있지만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받는 행위라고 말하고 분명히 반대해 왔다. 유엔 이사국인 중국은 유엔의 권위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만큼 제재 참여는 불가피하다. 다만 제재 내용에서 한·미·일과 뚜렷한 차이를 보일 것이다. 예컨대 한·미·일은 금융 제재까지 거론하는 등 역대 최대 제재를 가하려 하겠지만 중국은 북한의 민생이 유엔 안보리 제재로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따라 군사, 무기 기술, 무역 이외 부문에 대한 제재는 반대할 것이다. 중국의 유엔 안보리 제재 참여로 북·중 간 무역이 감소하고 정치관계도 당분간 냉담해질 수 있으나 중국의 대북 전략이 바뀌는 것이 아니란 점에서 양국 관계가 큰 틀에서 영향받을 것은 없다고 본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이소자키 아쓰히토 게이오대 전임강사…“국위선양 실행 옮겨” 북한이 발사를 강행한 배경에는 북한 내부의 논리가 강하게 작용했다. 1998년과 2006년, 지난 4월의 미사일 발사 시점이 모두 헌법 개정 등 북한 내부의 정치적인 움직임과 관련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발사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국민생활 향상과 거리가 먼 미사일 발사를 ‘국위 선양’이라는 측면에서 중시하고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연설·담화를 보면 그가 일단 말한 것은 꼭 실행에 옮기고, 북한 나름의 투명성을 중시한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지난 4월 발사에 실패한 뒤 “앞으로도 인공위성 발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해 왔다. 이번 발사는 이 같은 말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美·中, 北 미사일 발사저지 ‘설득외교’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을 중단시키기 위한 ‘설득 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7일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 미사일 발사 계획과 관련해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뉼런드 대변인은 “이 문제를 놓고 중국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음을 알 것”이라면서 “양국 외교장관은 현재 이 사태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북한에 대해 국제적 의무를 위반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것보다 그들의 나라를 발전시키고 국민을 부양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영향을 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뉼런드 대변인은 또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중국 공산당 왕자루이 중앙대외연락부장이 11일 빌 번스 국무부 부장관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발표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 따라서 미국은 왕 부장을 통해 전해 들은 북한 내 동향 등을 토대로 향후 북한 설득 방안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제재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뉼런드 대변인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정 기간을 오는 29일까지로 연장하기로 발표한 것과 관련, “단순히 연장에 불과하며 북한의 계획은 변경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과 직접 접촉했는지에 대한 질의에 “우리는 필요한 경우 활용할 채널들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과 북한이 미사일 및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해 협력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11일 “근거도 없고 사실도 아니다.”라고 부인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기술적 결함·한파 때문인 듯… 대외협상력 강화 포석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기를 조정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일단 10~22일로 예정됐던 북한의 미사일 발사 계획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 1일 미사일 발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발사 연기를 시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1주기(17일)를 전후한 시기에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며 내부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정치적 포석으로 미사일 발사를 준비해 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북한은 ‘일련의 사정’이 발생했다고만 설명하고 있어, 발사 시기를 조정하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발사체 결함 등 기술적 문제가 결정적인 원인인 것으로 우리 정부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9일 “(발사 시기 조정은) 기술적 결함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에 장거리 미사일을 장착하는 작업에 착수한 뒤 3일 1단 로켓을, 4일 2단 로켓을 각각 발사대에 장착했으며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까지 3단 로켓 장착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로켓 발사장 내에 있는 연료저장소 2곳에 로켓 연료를 채우는 작업을 한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계획된 일정에 맞춰 준비해 왔지만 우리의 나로호와 마찬가지로 발사를 코앞에 두고 로켓 등 발사체에 결함이 생기면서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예정했던 10~22일에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과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그 기한 내에도 북한이 결함을 수리하면 가능하겠지만, 북한의 기술 수준을 알 수가 없어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달 초부터 한반도에 밀어닥친 강추위와 많은 눈이 미사일 발사 일정을 미루게 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또 중국이 미사일 발사에 신중할 것을 잇달아 촉구하고 미국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제재를 거론하는 등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만류에 나서면서 북한이 정치적 변수를 고려해 발사 시기를 재검토했을 수도 있지만, 그런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북한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자주적 권리’라고 주장하며 강행해 왔기 때문에 갑작스레 태도를 바꿀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국제사회의 만류로 발사를 연기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실제로 발사하려는 것보다 국제사회의 반응을 떠보고 향후 협상력을 높이려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군사적 목적 외에 과학기술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北 미사일 저지 中 시진핑 책임 무겁다

    장거리 로켓 발사를 앞두고 있는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 내 연료 저장소에서 로켓 연료를 주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가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이르면 10~12일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외교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이유다. 지금 국제사회에서는 사실상 대륙간탄도탄 실험이나 마찬가지인, 북한의 로켓 발사 시 기존의 유엔안보리 제재보다 강력한 금융제재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북한이 로켓 발사를 포기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지만 아직 포기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북한의 로켓 발사와 제재에 따라 북한이 치를 대가나 국제사회가 지불해야 할 비용을 생각한다면 마지막까지 북의 애먼 짓을 막는 데 국제사회의 외교력이 집중돼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 등과의 공조 체제도 중요하지만 북한에 대해 지렛대 행사를 할 수 있는 중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북한이 그동안 미사일·핵실험과 같은 도발 행위로 인해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경제 제재 조치를 받았음에도 끄떡도 하지 않고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외교적·경제적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북한의 로켓 발사 예고로 인해 새롭게 출범한 시진핑의 5세대 지도부는 대외 정책의 시험대에 올랐다. 중국은 지금껏 북한을 자국의 영향력 아래 두지만 북한 체제의 불안전성을 원치 않으며 중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대북 정책을 펴왔다. 시진핑 체제에서도 후진타오 시대의 이런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다. 그러나 중국 지도부는 북의 로켓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 “신중히 하라.”는 식의 원론적 입장에서 벗어나 북한이 국제사회의 게임 룰에 따르도록 전향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중국은 북의 로켓 발사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은 물론 가뜩이나 영토분쟁 등으로 혼란스러운 동북아 질서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일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중국은 주요 2개국(G2)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세계 평화에 기여할 때가 왔다. 북한을 비롯해 동북아시아를 자국의 ‘전략적 이익의 장(場)’으로만 보고 대외 정책을 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해서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리더가 되기 어려울 것이다.
  • 韓·美·日 “北, 이란 수준 제재”… 美 구축함 2척 인근해역 급파

    韓·美·日 “北, 이란 수준 제재”… 美 구축함 2척 인근해역 급파

    한국과 미국, 일본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에 취한 수준의 실효성 있는 제재를 가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한·미·일 당국자는 이란 제재 내용 중 대북 제재에 포함되지 않은 항목이 여러 가지 있고, 금융 제재 등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가 대북 제재보다 광범위해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이 지난 4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다시 발사할 경우 상응하는 행동을 취한다.”는 의장성명을 채택한 바 있다. 한·미·일 3국은 이미 이란에 적용하고 있는 제재를 대북 제재에 추가하는 형식일 경우 국제사회의 찬성을 얻기가 쉬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거부권을 가진 중국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벤폴드호와 피츠제럴드호 등 구축함 2척을 관련 해역에 급파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미군은 군함 2척을 추가 배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뮤얼 라클리아 미 태평양군(PACOM) 사령관은 이날 워싱턴의 국방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동맹국을 안심시키고 미국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자산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노다 요시히코 총리 주재로 안전보장회의를 열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자국 영토에 떨어질 것에 대비해 자위대의 요격을 허락하는 ‘파괴조치명령’을 결정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발사땐 ‘BDA식 금융제재’로 실질적 타격 가해야”

    “北 발사땐 ‘BDA식 금융제재’로 실질적 타격 가해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를 강행한다면 과거 방코델타아시아(BDA)식의 강력한 금융제재를 가해야 한다.” 내년 1월 취임을 앞둔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내정자는 5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에 실질적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제재는 해외 자금줄을 끊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하원 외교위원장은 미 의회의 외교 현안을 주도하는 막강한 자리로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을 직접 상대하며 정책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한인 유권자가 많은 지역구 출신의 로이스 내정자는 미 의회 내 대표적인 ‘지한파’이자 대북 강경론자이다. →외교위원장으로서 한반도 문제 중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먼저 한·미 관계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만큼 양국 간 무역과 투자가 늘어나 상호 번영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북한 인권도 중요하다. 특히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송환되지 않도록 중국 정부의 협조를 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지난해 중국 등을 떠도는 탈북 고아들의 미국 가정 입양을 촉진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는데, 이와 관련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과 화학무기, 핵무기 프로그램이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으로 이전되는 데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큰 만큼 이를 차단하는 데에도 힘을 쏟겠다. →북한이 곧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다는데 외교위원장으로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어떤 주문을 하고 싶나. -북한을 실질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돈줄을 죄는 것이다. 2007년 미 재무부는 북한의 위조지폐 생산에 제동을 걸었고 BDA의 북한 계좌를 동결함으로써 큰 타격을 입힌 바 있다. 이와 같은 강력한 금융제재를 가하면 북한은 돈이 없어 미사일을 만들 수 없고 핵실험도 할 수 없게 된다. →북한이 중국 내 은행에 자금을 은닉해 놓았기 때문에 중국의 협조 없이는 BDA식 제재도 효력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미국의 금융시스템을 따르지 않으면 중국 금융기관도 신용등급 등에 타격을 입기 때문에 협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중국의 대북제재 공조를 어떻게 평가하나. -북한의 미사일 탑재 트럭이 중국 기업의 설계로 생산됐을 만큼 중국은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유엔 제재 규정을 위반하는 중국 업체와 은행들은 마땅히 처벌받아야 한다. →오바마 행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을 재개하려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식량이 군용미로 전용된다고 의심되는 한 반대하겠다. →한국 대선 후 들어설 차기 한국 정부는 오바마 2기 행정부와 어떤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나.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에 비해 북한에 전향적 태도를 취한다 하더라도 과거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노무현 정부 때와 같은 마찰은 없을 것이다. 차기 한국 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시도하더라도 당근만 주는 식은 안 된다. 햇볕정책을 펴더라도 당근과 채찍을 함께 구사해야 한다. →한·일 관계가 독도나 과거사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몇 년 전 미 지명위원회의 독도 표기 변경 시도를 막은 적이 있다. 한·일 간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 北 발사 저지 지속적 ‘압력’

    중국이 오는 10~22일로 예정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북한에 직접적인 압력을 가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6일 “미국과 러시아, 중국이 발사 저지를 위해 압력을 넣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이 열심히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은 지난 달 29일 리젠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 부위원장이 북한에 갔을 때도 미사일을 발사하면 안 된다고 얘기했고 북한이 미국, 일본에 미사일 발사 계획을 알려주기 몇 시간 전에 중국에 발사계획을 알렸을 때도 이 같은 입장을 분명히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실제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 금융·해운 분야 등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을 통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더욱 강화되고 폭도 확대될 전망이다. 북한은 이미 유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국제사회로부터 남천강무역회사, 단천상업은행 등 38개의 단체(회사)와 리제선 원자력 총국장, 김동운 전 당 39호 실장 등 25명의 개인이 제재를 받고 있다. 제재 대상인 단체의 경우 계좌거래 등이 금지되고 개인은 주로 해외여행금지 조치를 받고 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이뤄질 대북 제재 방안에 대해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중국과도 제재 방안을 논의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협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제재 방안에 대해 “현재까지는 북한이 미사일을 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그런 노력에도 발사를 한다면 북한이 실질적으로 압박을 느낄 수 있는 제재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이날 국회 보고자료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면 국제사회에서 고립이 불가피하다.”면서 “엄중한 안보 상황을 고려해 남북교류 등은 신중하게 조정하면서 개성공단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교류를 신중하게 조정하겠다는 언급은 북한이 실제로 미사일을 발사하면 비정치 분야의 방북 등을 일시적으로 제한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北미사일’ 긴박한 한반도] 美 “北 발사강행땐 적절한 조치 고려”

    [‘北미사일’ 긴박한 한반도] 美 “北 발사강행땐 적절한 조치 고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강행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한·미·일 3국이 구체적인 제재 논의에 착수하는 등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 북한의 미사일 발사 대응책 마련을 위한 방미 외교를 시작했다. 임 본부장은 6일까지 워싱턴에 머물면서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별보좌관 등을 만나 미사일 발사시 제재 방안을 논의한다. 임 본부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저지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과 한·미 공조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3국은 워싱턴에서 임 본부장과 데이비스 특별대표, 일본 외무성 스기야마 신스케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별도의 3자, 양자회의를 갖고 대응 방안을 협의한다. 앞서 전날 게리 세이모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량살상무기(WMD) 조정관은 “우리는 북한의 발사를 매우 불행한 도발행위로 간주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면서 “북한이 (발사를) 강행할 경우 적절한 조치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은 물론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북한을 막기 위해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요격 미사일 SM3를 탑재하고 있는 이지스함 10척을 한반도 주변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본 산케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은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이지스함을 한국 동해 쪽에 1척, 오키나와 주변에 2척 배치하기로 했다. 미국도 7척의 이지스함을 한반도와 일본 주변 해역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방위성은 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나 잔해가 일본 영토에 떨어질 경우 요격하기 위해 패트리엇(PAC3) 요격시스템을 도쿄 일대 수도권과 오키나와, 이시가키섬, 미야코섬 등에 배치할 예정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미사일’ 긴박한 한반도] 中 “北 신중하게 행동하라”… 사실상 발사 중단 요구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 중국이 북한에 “신중하게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이 사실상 발사 중단을 요구한 것이어서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조선(북한)은 주권국가로서 우주공간에 대한 평화적 이용 권리가 있지만 한반도 정세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관련 결의 등 제한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은 이미 북한과 여러 차례 의견을 교환했다.”며 중국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북한의 자제를 촉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중국은 “북한도 우주 공간을 평화롭게 이용할 권리가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유엔 안보리 결의안의 한계 내에서 행사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훙 대변인은 대북 제재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관련해서는 “현 상황의 조치들은 모두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피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반대했다. 중국의 이런 태도는 지난 3일 나온 러시아의 대북 강경 메시지와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외무부는 북한의 발사 계획에 유감을 표시하면서 재검토를 촉구했다. 북한이 평화적 우주개발 권리를 갖고 있지만 유엔 회원국인 북한은 안보리 결정을 이행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발사를 강행할 경우 중국과 러시아가 난감한 처지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 4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유엔 안보리가 발표한 성명에는 북한이 또다시 로켓을 발사할 경우 안보리가 행동에 나서도록 하는 ‘트리거 조항’이 포함돼 있다.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하면 이미 발효 중인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 및 1874호에 의거해 곧바로 대북 제재가 이뤄지는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마지막까지 대북 설득전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훙 대변인은 이날 북한을 향해 미사일 발사 자제를 촉구하면서도 “관련국들이 장기적인 시야로 (사건을) 냉정히 처리해 사태가 추가로 악화될 수 있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관련국들과 소통하고 협력을 유지하면서 사태를 타당하게 처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늦어도 주말까지 중량급 인물이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의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찾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北미사일’ 긴박한 한반도] 美, 北 돈줄 옥죄는 ‘BDA 카드’ 만지작

    4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임성남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가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비확산 및 군축담당 특별보좌관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임 대표의 방미 일정엔 아인혼과의 회동이 없었으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아 일정을 추가했다. 아인혼과의 회동이 관심을 끄는 것은 그가 ‘불량국가’들에 대해 저승사자로 불릴 만큼 탁월한 ‘금융제재의 달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모든 경제주체에 대해 미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막는 국방수권법을 토대로 이란에 대한 ‘돈줄 죄기’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이다. 아인혼은 현재 북한 제재 담당조정관도 겸하고 있으며, 그가 이끄는 팀에는 과거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를 맡았던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금융·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가 포진해 있다. BDA 제재는 2005년 마카오에 있는 은행인 BDA의 북한 계좌에 있던 2500만달러(약 270억원)를 동결시킨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북한은 “피가 마르는 고통을 느꼈다.”고 토로했을 만큼 강력한 제재였다. 유엔 안보리 제재는 결의안 1874호 등을 통해 더 이상 부과할 게 없을 만큼 이미 강력하게 가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에 대해 실질적 제재수단으로 남아 있는 것은 BDA식 제재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존의 대북 제재 대상과 범위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차원이 다른 제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각국이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언급과 임성남-아인혼 회동을 묶어보면 BDA 제재를 추론할 수도 있다. 그러나 BDA 제재는 미국에도 부담이 크다. ‘전쟁을 빼고는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북·미관계 회복을 사실상 포기해야 할 각오를 해야 한다. 과거 조지 W 부시 정부가 BDA 제재를 해제했을 때 신용등급에 민감한 각국 은행들이 BDA의 북한 돈을 수신하길 거부해 북한에 돈을 돌려주는 데 애를 먹은 적이 있을 만큼 한번 걸면 좀처럼 풀기 어려운 강력한 제재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韓 워치콘 2단계 상향 검토… 美 ‘코브라 볼’ 서해상 정찰

    북한이 오는 10~22일 발사 예정인 장거리 미사일의 1단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해 10일 이전에 발사 준비가 끝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우리 정부의 대응이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날씨 등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김정일 사망 1주기인 17일 전후로 예상되던 발사 시기가 10~13일쯤으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은하 3호’는 1~3단 로켓이 합체된 이후 발사대에 세워지는 우리의 나로호와 달리 발사대에서 1~3단 로켓이 차례대로 합체되기 때문에 발사대에 장착되기 시작하면 일주일 뒤에 기술적으로는 발사 준비가 끝난다. 군 관계자는 3일 “북한은 11월 중순 미사일 동체와 발사 관련 장비를 동창리 발사장으로 옮긴 이후 발사장 내 조립 건물에서 동체 조립과 점검을 진행하면서 추진제를 보급하고 통신점검 활동을 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미사일 동체가 발사대로 이동함에 따라 사실상 발사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평시 수준인 3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사실상 예고한 첫날인 10일부터 발사할 수 있도록 준비하지 않겠느냐.”면서 “그 이후부터는 기상 상태와 북한 지도부의 정치적 결단이 시기 조정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하자면 17일 전후가 좋겠지만 지난 4월 이벤트적 요소를 가미하다 실패했다.”면서 “성공 확률이 더 중요하기에 기상 상태만 좋으면 일찍 발사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미 양국은 위성과 정찰기 등을 최대한 활용해 동창리 지역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특히 군은 지난 4월 미사일 발사 때 궤적 추적에 성공한 우리 해군 이지스구축함 2척을 서해로 보내 궤적을 탐지할 예정이다. 구축함에는 탐지 거리 1000㎞에 달하고 900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SPY1 레이더가 장착돼 있다. 미군도 탄도미사일 궤적 추적 기능을 갖춘 ‘코브라볼’(RC135s) 정찰기를 서해 상공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군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하와이에 있는 탄도미사일 탐지전용 ‘X밴드레이더’(SBX1)를 통해 궤적을 추적, 실시간으로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에 전송할 태세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적 차원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저지를 위한 국제적 제재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3일 중국·일본·러시아 대사를 연쇄 면담하고 우리 정부의 입장을 알렸고 안호영 외교부 제1차관도 이날 오후 성 김 주한미국대사와 만나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北, 발사대에 1단 로켓 장착

    北, 발사대에 1단 로켓 장착

    북한이 오는 10~22일 발사할 예정인 장거리 미사일의 1단 로켓(추진체)은 전북 부안 격포항 서쪽 약 140㎞ 지점의 공해상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북한이 관련국에 통보한 항공고시보를 정부가 분석한 결과, 이같이 예상됐다. 2단 로켓은 필리핀 동쪽 약 136㎞ 지점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떨어지는 미사일 덮개(페어링)의 낙하 예상지점은 지난 4월 발사 때와 달리 제주도 서쪽 약 88㎞ 해상이다. 북한은 또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위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에 1단 로켓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발사대에 1단 로켓을 장착했다.”면서 “이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수순에 돌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인 은하3호는 1~3단 로켓으로 구성돼 있으며 크레인을 이용해 2~3단 로켓까지 전부 장착하는 데는 3일 정도가 걸린다. 전력케이블 등을 연결하고 연료 주입이 끝난 상태에서 최종 점검이 이뤄질 때까지는 일주일 정도가 걸린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예고한 발사기간 첫날인 오는 10일 이전에 기술적인 측면에서 발사 준비는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남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4일 미국을 방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 대책과 제재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한·미·일·유럽연합(EU)이 제재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금융제재 등과 관련해서 연구를 많이 해놓은 게 있으며, 북한이 지난번(4월 발사 때)에 제대로 못 알아들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말뜻을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으로 (제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실제로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면 이번에는 금융제재 등 새로운 내용이 안보리 결의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이 추운 겨울에 미사일을 쏘는 건 역시 국내적 요인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핵무기 운반 수단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 주면 미국이든 중국이든 자신들에 대한 대접이 달라질 거란 판단을 북한이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 1일 로켓 발사 계획을 공식 발표하기 직전 뉴욕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안다.”면서 “북한의 통보는 구체적 내용이 아니라 발사 계획을 간단히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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