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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WMD 확산 연루 北 단체·개인 추가 제재

    미국 정부는 2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087호의 후속 조치 차원에서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등에 관여한 북한의 개인 4명과 기업 및 단체 2곳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이들은 안보리가 지난 22일 제재 대상에 추가한 개인·기관들 가운데 일부다. 안보리가 제재 대상에 추가한 개인·단체를 그대로 미 정부 차원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것이다. 이날 미 재무부는 북한 단천상업은행 중국 베이징 지사의 라경수 대표와 김광일 부대표, 홍콩 주재 무역회사인 ‘리더 인터내셔널’ 등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와 백창호 위성통제센터 소장, 장명진 서해위성발사장 총책임자 등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재무부는 단천상업은행이 이란 등과 탄도미사일 거래 활동을 하고 있는 조선광업개발주식회사(KOMID)와 깊이 연계돼 있으며, 리더 인터내셔널은 KOMID를 대신해 기계·장비 등을 운송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이들 개인 및 기관과 미국내 개인·기업간의 거래가 원천 금지된다. 동시에 미국 관할권 내에 있는 이들의 자산은 모두 동결된다. 데이비드 코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오늘 조치는 북한의 확산 노력을 지원하는 단천상업은행과 KOMID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 혹은 추가 로켓발사 징후에 대해 “우리는 (북한 관련) 정보사항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답한 뒤 “북한은 이런 실험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며칠간 그들이 내놓은 발언은 불필요한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백악관도 북한이 핵실험 강행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제이 카니 대변인은 “북한의 핵실험은 유엔 안보리 제재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의 고립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조평통 “남북 비핵화 선언 무효화”

    북한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25일 남북 비핵화 공동선언을 전면 무효화한다고 선언했다. 북한이 남북 양측의 합의하에 1992년 2월 발효시킨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건 처음이다. 북한은 외무성 성명(23일), 국방위원회 성명(24일)에서 미국을 지칭해 비핵화 합의 포기, 추가 핵실험 위협을 가하다 이번에는 조평통을 통해 남측을 정조준하며 연일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 조평통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남한에 대해 “유엔 제재에 직접적으로 가담하는 경우 강력한 물리적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재는 곧 전쟁이며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다”라며 “우리는 이미 도발에는 즉시적인 대응타격으로, 침략전쟁에는 정의의 통일대전으로 대답할 것이라는 것을 선포했다”고 거듭 위협했다.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2087호’ 결의에는 각 회원국이 무기 개발 전용 품목에 대해 자발적으로 폐기 및 사용불능화 등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통제할 수 있는 ‘캐치올’(catch-All) 조항이 포함됐다. 그러나 한국이 이미 대북제재 결의 1718호와 1874호의 제재 조치 및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고 있고, 천안함 폭침 사건을 계기로 5·24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남한의 유엔 제재 불참 주장은 ‘수사적인 대남 공세’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핵실험을 해도 미국 버락 오바마 2기 정부가 대북 무력제재까지 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고 이를 악용, 독자적 핵능력을 키워 북미 협상의 레버리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핵실험 시기에 대해 “대내용이자 대외 압박용인 만큼 북한이 내부 정치 일정을 고려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이나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을 전후한 시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中 ‘예민해진 北’ 다독이기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 결의로 예민해진 북한을 다독이고 나섰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이 섣불리 제재를 실행해 북한을 자극해선 안 되고, 6자회담 재개 등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안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북한 측에 “결의안에 찬성하긴 했지만 우리(중국)의 생각은 여전히 6자회담뿐”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모양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5일 칼럼을 통해 “유엔 안보리 결의 2087호가 북한의 강력한 반발을 일으켜 한반도 긴장이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면서 “안보리 결의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관련국들은 경거망동으로 한반도 긴장을 높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럼은 국제이슈에 대한 공산당의 공식 견해를 밝힐 때 사용하는 종성(鐘聲) 필명으로 게재됐다. 칼럼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안정을 위해 6자회담 재개를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면서 “책임 있는 대국의 역할을 하기 위한 중국의 노력은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반도 정세는 마치 산등성이에 놓인 거대한 바위처럼 복잡, 험난하다”면서 “바위가 나락으로 떨어지려는 중요한 시기에 관련국들은 경거망동을 삼가고 냉정과 이성을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칼럼은 또 “인민일보 종성 칼럼은 2011년 이래 한반도 문제가 나올 때마다 6자회담 재개를 해법으로 제시해 왔다”면서 “한반도 문제를 치유하는 길은 대화와 협상이고, 그 무대는 6자회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럼은 마지막으로 “성질대로 행동하면 한때의 통쾌함을 맛볼 수는 있겠으나, 수습 못할 뒷감당은 어찌할 셈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라”며 관련국들을 겨냥했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베이징에서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를 비롯해 북한 외교를 담당하는 중국의 고위 당국자들과 만난 뒤 “비핵화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 전제 조건이며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 비핵화를 곤란하게 만들 것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공감대를 얻었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北 “미국 겨냥 높은 수준의 핵실험 진행할 것”

    北 “미국 겨냥 높은 수준의 핵실험 진행할 것”

    북한 국방위원회가 사실상 핵실험을 예고한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싼 한·미 대북 외교도 핵실험 저지를 위한 총력 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막 임기가 시작된 미국 버락 오바마 2기 정부와 새달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는 정치적 과도기 국면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한반도 위기는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4일 국방위원회 성명에서 “우리가 계속 발사하게 될 여러 가지 위성과 장거리 로켓도, 우리가 진행할 높은 수준의 핵실험도 미국을 겨냥하게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며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불순 세력의 대조선 적대시 책동을 짓부수고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전면 대결전에 진입한다”고 선포했다. 북한 국방위는 핵실험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북한 최고주권기관인 국방위 성명은 북측의 공식입장 표명 방식 중 외무성 성명보다 강도가 센 최고 수위의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언급한 ‘높은 수준의 핵실험’은 고농축우라늄(HEU) 기폭 실험을 통한 핵탄두 소형화나 핵융합 등 핵무장 기술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1, 2차 핵실험에서는 성명 발표 후 일주일에서 한 달 이내 핵실험을 감행했다. 그러나 국방위는 “조선반도를 포함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와 협상은 있어도 조선반도의 비핵화가 상정되는 대화는 더는 없을 것”이라고 전날 외무성 성명을 되풀이했다. 북한이 핵실험 등 추가 도발로 한·미 양국의 새로운 정부를 압박하며, 북·미 대화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간 북핵 조율도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북한의 추가도발 억지 방안을 협의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을 포기하고 평화와 발전의 길을 선택하면 손을 내밀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기회를 잃게 되고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안보리 결의와 제재는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북한의 비핵화 포기 선언에 대해 “그들이 그렇게 얘기했다고 해서 그대로 받아줄 수 없다. 북한은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취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양자 대북제재는 계속 논의하되 시행 시기는 북한의 움직임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윤병세 전 외교안보수석 등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들과 만나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박 당선인 측에 북한에 대해 제재와 대화라는 투 트랙 방식으로 ‘인게이지먼트 폴리시’(적극적 개입 정책)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가진 특강을 통해 “북한이 매를 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잘못했으면 앞으로 안 그러겠다고 하면 되는데 외무성과 국방위가 잇따라 나서서 극단적인 반발을 하고 핵실험을 하겠다고 한다”며 “나쁜 길을 선택하지 말라고 했더니 더 열심히 나쁜 길로 가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관련국이 냉정을 유지하면서 신중히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훙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국방위원회가 3차 핵실험을 예고한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물음에 “현재 한반도 정세가 매우 복잡, 민감한 상태이므로 번갈아 가면서 정세를 격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조만간 핵실험 강행 예상”

    버웰 벨 전 한·미 연합사령관 겸 주한미사령관은 24일 “개인적으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벨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한국국제교류재단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공공외교포럼 연설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제재를 계속 가하고 중국과 협력해 북한 핵무기를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탄두를 장착할 의도가 없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ICBM 개발이 핵실험을 할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강조했다. 벨 사령관은 “북한은 전략적인 두 가지 상황을 빠르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박근혜 당선인의 (대북) 협상 의도를 지켜보면서 저자세로 갈지, 혹은 앞으로 3~4개월 내에 어떤 (미사일) 발사를 할지 두 가지 중에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조만간 (미사일을) 실험 발사하는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벨 사령관은 올해 시작되는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앞으로 미국은 분담률을 50%까지 올려 달라고 요청할 것이고 한국은 50%까지 분담하지 않으려고 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헨리 스팀슨센터와 피터슨재단의 ‘새 시대 새로운 미국의 국방전략’ 보고서를 소개하면서 “오늘날 미국의 동맹국들에게 가장 현저한 위협은 한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라며 “(나를 포함해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15명의 위원이 모두 합의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템슨 보고서라고 불리는 이 보고서는 오바마 행정부 차기 국방전략의 기초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반도 정세 급랭… 종교계 “남북 교류 사업 어떡해”

    한반도 정세 급랭… 종교계 “남북 교류 사업 어떡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만 타는 종교계.’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대북 교류 재개에 한껏 기대를 품었던 종교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와 그에 대한 북측의 한반도 비핵화 포기며 6자회담 및 9·19공동성명 사멸 운운 등의 강경 대응에 따른 것이다. 종교계는 종단별 혹은 연합 차원의 대북교류 재개를 위해 북측 종교계와 접촉을 계속해 온 상황에서 돌발 변수를 맞아 새 정부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종교계는 이명박 정부 들어 경색된 남북관계 탓에 사실상 북측 종교계와의 실질적인 교류를 중단한 상태다. 그러면서도 개별 종단 차원에서 북측 종교 관계자들과의 직접적인 접촉과 우회적인 협의를 통해 교류 재개를 추진해 왔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구축’과 관련한 장밋빛 공약에 따라 최근 들어 대북 교류에 한층 박차를 가해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종교계가 올해 추진 중인 크고 작은 교류 사업이 적지 않다. 종교인평화회의(KCRP)의 3·1민족대회 10주년 남북 공동 행사, 개신교계의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 총회(10월) 중 평화열차 운행, 불교계의 평양 불교회관 건립, 원불교의 평양 국수공장 가동, 천도교의 개성 남북 교도 공동 시일식 개최 등등. 이 가운데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7대 종단 모임인 KCRP의 3·1민족대회 10주년 남북 공동 행사는 코앞에 닥친 종교계의 현안이다. 2003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KCRP와 북측 조선종교인협의회가 공동 주관하고 북측 대표 105명이 참석해 열린 3·1민족대회는 참석자 중 절반가량이 종교인이었던 만큼 사실상 남북 종교 교류의 첫 장을 연 행사로 평가된다. KCRP는 이 행사 10주년 행사를 남북이 공동으로 서울에서 치른다는 계획을 세워 북측 종교인들과의 1차 협의를 거친 뒤 정부 관계 부서와 행사 개최를 협의해 왔으나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사태 이후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WCC 부산 총회 때 운행 예정인 평화열차도 종교계, 특히 개신교계의 각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행사다. 부산 총회에 참가하는 세계 기독교 대표들이 평화열차를 타고 독일을 출발해 러시아 모스크바, 중국, 평양을 거쳐 부산에 도착한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다. WCC 총회와 관련한 정부 예산이 책정된 데다 유럽, 러시아 교회들이 비상한 관심을 갖고 중국과 북한 측에 열차 통과 성사를 독려하고 있어 평화열차를 주관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측이 한껏 고무된 상태지만 이 프로젝트도 남북관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불교계 역시 지난해 북측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과 실무회담을 해 중장기 공동 사업 추진에 합의한 상태다.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내금강 불교 유적 공동 조사 재개와 북한 불교 문화재 공동 전수조사, 남북 사찰 간 결연을 통한 교류와 평양 지역 불교 유적 발굴·복원 후의 평양불교회관 건립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으로 정했다. 그러나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 막히고 풀렸던 과거 교류를 볼 때 이번 중장기 사업 추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고 조계종 관계자는 귀띔했다. 원불교는 10년 전 평양에 설립한 빵 공장을 5년 전 국수공장으로 전환했으나 남북관계가 경색돼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연말 북측 관계자들과 공장 재가동을 협의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옛 개성 교당 복원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천도교는 올해 하반기 중 개성에서 남북 교도들이 천도교 종교 행사를 함께 여는 것에 대해 북측 천도교 관계자들과 협의 중이며 개신교는 평양 장충성당과 봉수교회 건립 25주년을 맞는 올해 기념 행사를 성대하게 치를 계획이다. 종교계는 일단 새 정부의 대북관계 변화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눈치다. 특히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북측이 성명을 통해 밝힌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는 있다”고 한 대목에 주목하고 있다. 변진흥 KCRP 회장은 “남북 종교 교류는 정치적 상황에 관계없이 민간 교류 차원에서 지속돼야 할 사안”이라며 특히 “새 정부의 대북관계 지표가 될 남북 종교 교류가 먼저 물꼬를 틀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北 핵실험 도발과 제재 악순환 고리 끊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해 12월 이뤄진 북한의 로켓 발사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추가적 대북제재 조치를 내놓았다. 이에 북한은 외무성 성명을 통해 “6자회담과 9·19 공동성명은 사멸되고 조선반도 비핵화는 종말을 고했다. 미국의 책동에 맞서 핵 억제력을 포함해 자위적인 군사력을 강화하는 물리적 대응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북핵 논의 중단을 선언하고 로켓 추가 발사와 3차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에 따른 북한의 반발은 사실 예견된 수순이다. 지난 2006년 7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를 발사한 데 대해 유엔이 대북 결의안 1695호로 제재에 나서자 북한은 그해 10월 1차 핵실험으로 응수했다. 2009년에도 4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과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1874호 채택이 마치 정해진 수순인 양 이어졌다. 2003년 1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도발-제재-추가도발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패턴을 10년째 되풀이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으로 북한은 미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조 능력까지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 최대 13기의 핵무기를 제조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되는 상황이고 보면 북은 핵과 미사일을 두 손에 거머쥠으로써 미국을 실질적으로 위협할 존재로 부상한 것이다. 반면 이런 위중한 국면에도 불구하고 유엔은 대북 결의안 2087호의 제재 수위를 정하는 데 있어서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대북 제재 대상에 로켓 발사 책임자 4명과 기관 6곳을 추가하긴 했으나 큰 틀에선 2009년 결의안 1874호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북측은 이런 조치의 함의를 제대로 읽고 국제 고립의 심화를 부를 추가 도발을 자제해야 한다. 무엇보다 북한은 동북아 각국의 지도부 개편을 계기로 북핵 해결의 돌파구를 열려는 국제사회의 의지를 헤아려야 한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관계를 대화와 협력의 선순환 구조로 전환코자 하는 박근혜 차기 정부의 구상이 자신들에게 새로운 기회임을 깨달아야 한다. 허튼 핵실험 도발로 파국을 자초하지 말아야 한다. 북한에 대해 거의 바닥에 다다른 오바마 미 행정부의 인내심과, 대화하되 무력도발은 단호히 응징한다는 박근혜 정부의 대북 원칙을 시험하지 말기 바란다.
  • [안보리 대북 제재] 北, 추가도발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타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대해 북한이 23일 비핵화 포기 선언 및 3차 핵실험 강행을 시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이 안보리 결의가 채택된 지 2시간도 안 돼 가장 높은 수위인 ‘성명’ 형식으로 핵 억지력 강화 카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새달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 초기부터 남북관계가 거친 대결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지만 북한이 추가 도발 등 강경 모드로 나갈 경우 대북 정책의 기본 틀도 다시 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차기 정부의 한반도 위기 관리도 난제가 된다. 북한 외무성이 이날 “조선반도 비핵화는 종말을 고했다”, “조선반도 비핵화 대화는 없다”며 직설 화법으로 공언함으로써 향후 북핵 문제가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는 최대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이 현실화될 경우 한반도는 로켓 발사→안보리 제재→추가 도발→안보리 재제재의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이 핵 억지력을 포함한 자위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확대하는 ‘임의의 물리적 대응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힌 건 추가 핵실험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성명에 등장한 ‘질량적으로’라는 표현은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과 우라늄 비축량을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 외무성이 성명을 통해 비핵화 대화의 종언을 공언하면서도 “조선 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는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나름대로 북·미 대화를 촉구하는 신호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속하게 추가 행동을 하기보다는 미국 버락 오바마 2기 정부와 한국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당분간 저울질하는, 소강 국면을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3차 핵실험 강행은 전적으로 북한의 전략적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한편, 대북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핵실험을 할 기술적 준비를 끝냈다”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정치적 결심만 하면 수일 내에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핵실험을 위해 팠던 갱도를 다른 데서 옮겨온 흙과 콘크리트로 메웠으며, 갱도에서 케이블을 빼낸 것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 준비를 진행해왔다. 북한이 갱도를 콘크리트로 메웠다면 갱도 안에 핵실험 장비와 계측장비를 이미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콘크리트로 메우고 케이블을 빼낸 시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안보리 대북 제재] 인수위 “상황 악화 말라” 北 처음 경고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3일 북한의 유엔 대북제재 결의 반발과 관련, 상황을 추가로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인수위가 공식적으로 북한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 것은 처음이다. 인수위는 동시에 현 단계에서의 대응 주체는 정부란 사실도 명확히 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현 단계에서 대응 주체는 정부이며, 정부가 현재 필요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는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에 반발해 비핵화 포기를 선언하고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한 북한의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내고 “북한 당국이 유엔의 경고를 무시하고 잘못된 길을 계속 가는 한 북한은 고립에서 탈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 하고,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모든 프로그램도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추가적 위험을 초래하는 북한의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은 민족적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남북 간의 대화를 강조하며 박 당선인이 한반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안보리 대북 제재] 한·미·북·중 손익계산서

    22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2087호 채택은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이 치열한 줄다리기 끝에 중간선에서 타협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익을 보거나 손해를 봤다고 보기 힘들다는 얘기다. 미국은 안보리에서 형식상 가장 강력한 조치인 ‘결의안’ 채택을 관철시킨 게 가장 큰 성과다. 미국으로서는 지난해 4월 북한의 로켓 발사 때도 의장성명을 채택했는데 이번에도 의장성명으로 그친다면 안보리의 존재 가치가 없으며 특히 이번에는 로켓 발사가 성공했기 때문에 미국의 안보에 직접적 위협이 된다는 논리로 중국을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번에도 의장성명으로 봉합하려 했으나 논리가 군색했다. 다만 중국은 형식 면에서는 양보하되 내용 면에서는 새로운 제재를 추가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이다. 이번 결의안에서 기존 안보리 결의안의 준수를 강조하고 제재 대상 기관·개인을 10개 늘린 것으로 실질적 제재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중국은 이번 결의안에 ‘6자회담 재개 촉구’를 명시하는 성과를 올렸다. 6자회담 재개는 중국이 적극 주장하고, 미국은 회의적인 이슈로 지난해 4월 로켓 발사로 채택된 의장성명에서는 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내용에서 손해를 본 미국 입장에서는 그나마 추가 도발 시 ‘중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문구를 이번 결의안에 넣은 게 성과라면 성과다. 북한으로서는 내용 면에서 실질적 제재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큰 손해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금융제재를 피해 은행계좌보다는 현금 거래를 하는 북한의 술수가 결의안에 명시됐고, 선박 검색 등 기존 결의안의 강화가 명기됨에 따라 국제사회에서의 입지가 더욱 불안하게 됐다. 결의안에 오른 ‘중대한 조치’라는 문구도 북한으로서는 찜찜할 만하다. 우방인 중국이 결의안 채택에 동조한 것도 북한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대목이다. 한국은 올해부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되면서 안보리 내에서 일정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안보리의 특성상 담판이 미·중 간에 이뤄지면서 미국을 지원하는 역할에 만족해야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3차 핵실험 시사… 한반도 정세 ‘급랭’

    北, 3차 핵실험 시사… 한반도 정세 ‘급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3일 북한의 지난해 12·12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하자,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포기를 선언하고 핵 억제력 강화 기조를 공언하며 강력 반발했다. 북한은 “핵 억제력을 포함한 자위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확대하는 임의의 물리적 대응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혀 3차 핵실험 가능성도 시사했다. 북한이 핵실험으로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남북관계가 최고조로 경색되면서 새달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위기 관리 등 대북 정책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3차 핵실험을 공식 언급하며 처음으로 북한에 상황 악화를 자제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북한은 이날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가 채택된 지 2시간여 만에 내놓은 외무성 성명을 통해 “미국의 가증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으로 6자회담, 9·19공동성명은 사멸되고 조선반도 비핵화는 종말을 고했다”며 “앞으로 조선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는 있어도 조선반도 비핵화를 논의하는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어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명백한 조건에서 세계의 비핵화가 실현되기 전에는 조선반도 비핵화도 불가능하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지난해부터 북한의 핵실험장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의 핵실험 갱도를 정밀 감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안보리 결의에 대해 “통신 위성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실용위성들과 보다 위력한 운반로켓을 더 많이 개발하고 발사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3차 핵실험 등 추가적으로 상황을 악화시켜 나가는 조치를 취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도 “북한은 핵무기 및 관련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탄도 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는 등 안보리 결의를 전면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의에는 ▲조선 우주공간 기술위원회 등 기관 6곳과 개인 4명 제재 추가 ▲북한 금융기관 활동 감시 강화 촉구 ▲대량 현금인 ‘벌크 캐시’(bulk cash) 규제 ▲전면적인 대북 수출 통제 조치인 ‘캐치올’(catch-All) 조항 신설 등을 담았다. 이어 북한이 추가 발사나 핵실험을 할 경우 ‘중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보리가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결의를 채택한 건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우주개발 기관 6곳·4명 제재될 듯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르면 22일 오후(현지시간) 채택할 대북 결의안에 북한 우주개발기관에 대한 신규 제재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기관과 개인 등도 제재 대상에 추가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외교소식통은 “유엔 안보리는 북한 기업들과 로켓 발사에 책임이 있는 우주 기관을 포함한 정부 기관들, 개인들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이 언급한 우주 기관은 지난해 12월 12일 ‘광명성 3호’ 위성을 실은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를 담당한 우주개발국이 포함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로 추정된다. 교도통신은 기관 6곳과 개인 4명이 제재 대상에 추가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유엔 안보리의 이번 결의안은 북한의 로켓 발사를 규탄하면서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추가 발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기존 안보리 요구를 재차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결의안은 또 북한과 거래가 금지된 핵 및 탄도 미사일 기술의 목록을 보강하는 한편, 금지된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이용될 수 있는 민감 품목의 밀수 행위 등 불법 조달 방지를 강조한 새로운 조항도 명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은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지난해 12월 12일 이후 새로운 대북 제재에 대해 협상해 왔으나 이견을 보여왔다. 현재 안보리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의 기업·기관은 청송연합 등 11곳이며, 개인은 5명이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北로켓 핵심 부품 대부분 자체 제작했다

    북한이 지난달 12일 발사한 ‘은하 3호’ 장거리 로켓은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심 부품 대부분을 자체 제작했으며 많은 실험을 통해 발사의 완성도를 높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지난달 서해에서 인양한 1단 추진체 엔진 잔해와 연료통 등을 9일까지 정밀 분석한 결과 온도수감장치와 압력 센서 등 10개 상용 부품은 수입한 것으로 분석됐지만 가속모터, 배전판 등의 주요 부품은 북한 자체 제작품으로 추정된다고 21일 밝혔다. 수입 부품의 원산지는 중국과 유럽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1874호 등으로 선진 기술의 도입과 부품 조달이 제한되는데도 많은 실험과 경험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개발 완성도를 높였다”면서 “다만 용접 등 일부 제작 기술에서 보듯 정밀성은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사일 부품의 수출을 금지하는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저촉되는 수입품은 없다”면서도 “북한이 수입한 부품은 상용 부품이지만 이를 MTCR 통제 품목에 포함시킬지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안보리 ‘北 제재’ 수위 높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조치로 의장성명보다 수위가 높은 제재 결의안을 이번 주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외교 소식통은 19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이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잠정 합의했고 현재 중국 대표부가 본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잠정 합의안에는 안보리의 제재를 받는 북한의 기관·단체와 개인의 수를 소폭 늘리는 것과 별도로 새로운 종류의 제재도 언급됐다”고 밝혔다. 그는 “신규 제재 부분에는 강제가 아닌 권고적 표현을 취했다”면서 “이 경우 해석상 차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실효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규 제재의 내용은 무역이나 금융 관련 제재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엔 대표부 차원의 이런 잠정 합의안에 대해 중국 정부가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신규 제재 내용이 최종 합의안에서 빠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과 중국은 결의안과 의장성명 등 2가지 형식과 내용을 놓고 한 달 이상 치열한 기싸움을 벌인 끝에 형식에서는 중국이, 내용에서는 미국이 양보하는 선에서 극적인 타협을 이뤘다는 전언이다. 현재 안보리의 제재를 받는 북한 단체는 조선원자력총국을 포함해 11개, 개인은 이제선 원자력총국장 등 5명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안보리 ‘北 제재’ 늦어도 내주 나올 듯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늦어도 다음 주 안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대응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유엔 외교 소식통은 14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간 긴밀한 협의가 2주째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소식통은 “로켓 발사 후 한 달이 지나면서 중국도 무작정 끌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아직은 양국 간 이견이 커 합의 도출 시기나 결과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본국의 지침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접촉을 거부해 온 중국 측은 지난주부터 훈령의 수령 여부는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과의 대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은 ‘추가 제재를 담은 결의안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버티고 있고, 미국도 이번만큼은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는 전언이다. 유엔 주변에서는 양국 간의 논의가 아직 지지부진한 상태지만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지면 후속 논의는 일사천리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식통은 “큰 틀의 합의가 이뤄져야 세부적인 논의에 들어갈 수 있는데 아직은 양국 간에 치열한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일부터 2년 임기의 비상임이사국 활동을 시작했지만 미국과 중국 간 협의에 직접 끼어들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간에 형식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면 한국 정부는 이후 문안 조율 과정에 참여하면서 적극적인 입장을 개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황금평 개발 사례에 고무… 특구 더 늘릴 수도

    북한이 독일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베트남식 경제개방을 검토하고 있다는 정황과 맞물려 새해 북한의 경제개방 계획의 실체와 전망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의 장기적인 경제개혁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북한이 경제특구 방식이 아닌 외자유치 방식을 통해 개방을 추구한다는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이 1986년 12월부터 추구한 ‘도이머이’(쇄신) 정책은 베트남 공산당이 경제현실에 부적합한 중공업 및 대규모 투자사업에 대한 과오를 인정하고 1989년 대부분의 품목에 대해 가격통제를 철폐한 뒤 시장가격을 공인하고 배급제를 폐지하는 등 시장화 요소를 도입한 데서 비롯된다. 이 같은 방침 전환에는 특히 1989년 6차 당대회 당시 당내 보수파가 대거 퇴진하고 개혁파가 입성하는 등 권력 엘리트층의 변화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도 지난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의 안정화 과정을 통해 군부의 경제 권력을 대거 내각으로 이전하고 박봉주 등 2000년대 중반 물러났던 경제관료들이 재등장했으며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숙청되는 등 권력 엘리트의 일부 변화를 겪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경제강국을 달성하기 위해 경제지도와 관리 개선의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이는 경제관리방법의 개선, 즉 현실의 변화를 수용한 부분적 개혁과 경제특구 건설이나 외자 유치를 통한 합영사업 등 대외개방을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북한은 2002년 7·1 경제관리개선 조치를 시행했고 지난해 농업과 공장기업소에서 생산과 분배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경제개혁 실험 등을 실시해 왔다. 특히 북한이 지난해 나선특구와 황금평·위화도에서 중국과의 공동개발 및 관리 업무가 본격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힌 바 있어 경제 특구방식의 개발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13일 “경제 개방의 방식을 중국식과 베트남식으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면서 “우선적으로 경제특구를 추구하고 이 같은 경험이 축적되면 본토에서 외국인 자본을 유치하는 등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 경제개방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경제개방에 성공하려면 국내 경제개혁과 외부 환경적 요소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면서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유엔 안보리 제재 국면과 북핵 문제 등 대외적 환경이 걸림돌이 되는 상황에서 당분간 북한이 소극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독일은 동독시절부터 북한과 협력을 유지해왔고 북한이 독일뿐 아니라 유럽의 다양한 국가들로부터 자문을 구해 온 만큼 독일의 협조를 얻을 개연성은 있다”면서 “김정은 체제가 안정됐다는 판단하에 대외경제개방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임 선임연구위원은 그러나 “북한이 합영·합자 방식을 통한 외국인 투자와 경제 특구 개발을 모두 강조한 만큼 두 가지를 병행해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베트남이나 중국처럼 문호를 활짝 열어 놓는 문제에서 북한의 의지가 명확하지 않은 이상 중국식이냐 베트남식이냐를 거론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말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대내적 부분 개혁 조치로 농업이나 공장기업소, 서비스와 상업의 자율성을 증대하고 대외적으로 위화도·황금평에 더해 개방 특구를 백두산, 청진, 원산 등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오바마 2기 행정부, 北 비핵화 압박할 것”

    “오바마 2기 행정부, 北 비핵화 압박할 것”

    윌리엄 코언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이 오는 21일 출범하는 오바마 2기 행정부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계속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언 전 장관은 1997년부터 2001년까지 국방장관을 지낸 보수적 지한파 인사로, 영국계 법률회사 DLA파이퍼의 고문 자격으로 한국사무소 개소식 참석차 방한했다. 코언 전 장관은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핵무기 확산을 줄이는 데 집중할 것이고 북한이 비핵화할 수 있도록 계속 압박을 가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이 사안을 해결하는 데 한국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보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미 간 입장 차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정부가 북한에 대해 기존보다 유연한 입장을 취할 경우 한·미 간 마찰이 있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그는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재임 당시인 클린턴 행정부 때보다 북한의 핵 능력이 발전했다”면서 “제재를 받을지 국제 사회의 지원을 받을지에 대한 선택은 김정은에게 달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은 여전히 중요하다”면서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이 도발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하면서 모든 참가국이 하나의 정책을 만들어 북한이 이를 준수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밖에도 올해 진행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한국 경제는 좋지만 미국 경제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한·미 양국이 전략적 목표를 기반으로 아태 지역에서의 과제를 잘 해결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제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슈밋 구글회장 방북, 美서 엇갈린 평가 “이기적 관광” vs “北 변화에 도움”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지난 7일부터 방북한 에릭 슈밋 구글 회장 일행이 얼마나 성과를 낼지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9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정책실장을 지낸 미첼 리스 워싱턴대 총장은 이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구글의 신흥시장이 될 수 없고 북한에 대한 기술 이전이 유엔과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다”면서 “그의 방북은 ‘이기적인 관광’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로브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부소장은 “슈밋 회장과 동행한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자기 이해관계에만 급급한 정치인으로, 미국 정부는 그를 믿을 만한 대북 창구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반면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국제관계국장은 “미국 대표 자격으로 북한 당국과 교섭하는 것뿐만 아니라 개인 차원의 대북 접촉도 북한의 행보를 점치고 위험지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며 “구글 회장의 방북은 경제와 생산공정 측면에서 컴퓨터수치제어(CNC)를 강조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정책과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존 박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원은 “슈밋 회장의 방북은 그 자체만으로도 북한 사회 변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구글이 경제개선뿐 아니라 폐쇄성 극복이라는 과제를 안은 북한에 시의적절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아베 정권에 “양자 협상 다시하자”

    북한이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에 정부 간 협상 재개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내년 2월을 목표로 정부 간 협의 재개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지난 16일 총선 직후 일본 측에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 일본과 북한은 북한에 있는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 등과 관련해 약 4년 만인 지난 8월 외교 당국 과장급 대화를 재개한 데 이어 11월 15∼16일에는 몽골에서 국장급 회담을 열었다. 국장급 회담 당시 양측은 납북자 문제를 포함해 협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달 초 2차 국장급 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예고 이후 회담이 무기한 연기됐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회담 재개를 타진한 것은 납북자 문제에 유연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대북 강경 자세를 취하고 있는 아베 정권을 흔들어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북한이 지난 11월 국장급 교섭 당시 ‘납북자 문제는 해결이 끝났다’던 기존 입장의 철회를 일본 측에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스기야마 신스케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송일호 북·일 교섭 담당대사가 양측 대표로 참석한 당시 회담에서 북한의 송 대사는 ‘어떻게 하면 일본이 납북자 문제가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인정할 것인지 기준을 제시하도록 요구했다고 전했다. 송 대사는 북한이 일본인 납치를 인정하고 사죄한 2002년의 ‘평양선언’ 이후 피랍자 5명을 귀국시키고 피랍자 재조사 의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제재를 강화했다고 비난하며 납북자 문제의 해결책을 설정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김정은의 북한 어디로 가나] ‘장거리 로켓’ ‘핵실험’ 카드로 對美 공세적 협상 제의 가능성

    [김정은의 북한 어디로 가나] ‘장거리 로켓’ ‘핵실험’ 카드로 對美 공세적 협상 제의 가능성

    북한의 ‘은하 3호’ 장거리 로켓 발사와 우리 대통령 선거를 끝으로 한반도의 2012년이 막을 내렸다. 새해의 한반도 정세는 재선된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와 중국의 시진핑 체제, 일본의 아베 신조 내각 등 각국 새 지도부와 로켓 발사에 따른 북한 제재의 향방, 북한의 경제 개혁 가능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정권 출범 2년차를 맞는 김정은 정권의 치열한 생존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김정은 정권이 새해에는 공고화된 내부 지배 권력을 바탕으로 중국으로부터 외교·경제적 지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면서 장거리 로켓으로 입증된 대량살상무기(WMD) 능력을 외교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 카드를 손에 넣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자신감을 갖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되나 북·미 간 대화가 성공할지는 불확실하다. 북한이 새로 출범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시험하기 위해 도발과 길들이기를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지난 17대 대선 이후 침묵을 지키던 북한이 2008년 4월 1일 이명박 정부 출범 한달여 만에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비핵 개방 3000’ 정책과 인권 문제 거론을 비판한 것으로 미루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후에도 새 정부의 대화, 협력 의지를 우선 지켜보고 이에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유래없는 3대 세습을 이룬 김정은 정권은 지난 1년간 체제 ‘군기 잡기’에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은 최고 군사지휘관 및 친인민적 지도자로서의 권위를 내세우면서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차별화된 파격적인 카리스마를 과시했다. 아버지의 ‘유훈’을 등에 업고 권력을 거머진 뒤에는 군부 최고 지도자 숙청에 나섰으며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스타일을 따라 하며 인민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퍼스트 레이디 리설주를 내세워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해 국제사회가 성급하게 북한의 변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대남 비방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남한과는 대립각을 이어 갔다. 하지만 북한 인민의 생활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평양에 30개 이상의 테마파크를 짓는 등 평양과 특권층 위주의 정치로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양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과학기술 대국을 강조한 김정은 정권의 지난 1년간은 ‘절반의 성공’에 불과한 셈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31일 “현 시점에서 북한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경제 발전과 주민 생활 개선”이라면서 “새로운 경제 조치와 대외관계 복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과 핵실험 가능성은 새해 북한 대외정책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체제의 생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량 살상 무기 능력 과시를 활용한 외교”라면서 “북한이 국내 경제를 통해서는 정권 유지에 필요한 재정을 충분히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끊임없이 외부 원조를 얻어야 하고 그 지렛대가 핵과 미사일 등 대량 살상 무기”라고 설명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2006년 핵실험 당시보다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을 성대하게 선전한다”면서 “핵보유국으로서 발사 수단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미국에 공세적인 회담을 제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장 선임연구원은 “과거에는 비핵화 중심으로 6자회담을 논의했다면 지금의 북한 입장에서는 우주의 평화적 이용권을 보편적 권리라고 주장할 것이고 평화협정 체결 등을 의제로 내세울 것”이라면서 “동북아 각국 정권이 민족주의적 색체가 강해졌고 다자회담보다는 북·미 회담 등 양자채널을 통해 북한 문제에 대한 해법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이 동북아를 둘러싼 4강 국가들에 적극 손을 내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의 새 지도부와 우선적으로 정상회담을 통해 전통적 유대를 과시하고 일본과 러시아에 대해서도 적극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미국에 대해서는 제재를 풀기 위한 대화에 적극 나설 가능성도 있으나 성사 여부는 불확실하다. 우리 새 정부에 대해서는 길들이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양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국,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대외적 행보를 넓힐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핵 보유국으로서의 입장을 주장할 북한의 요구 수준이 높고 미국은 북한을 더이상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북·미 대화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신성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의 존 케리 신임 국무장관이 협상파인 만큼 협상을 제기할 수는 있으나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에 새로운 정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제재가 유엔안보리에서 의장성명 정도에 그친다면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안보리에서 보다 강력한 제재가 나오면 북한이 핵실험을 앞당겨 강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실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미국도 실질적으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식하고 모종의 타협을 할 가능성이 있고 차기 정부가 대화에서 소외되는 ‘통미봉남’이 재현될 수도 있다”면서 “새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화를 제시하면 미국도 우리 입장을 존중하고 있으니 북한이 핵실험을 자제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길들이기 차원에서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박근혜 차기 정부가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놓고 이명박 정부와 얼마나 차별화된 정책을 선보이고 대화 의지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김정은 정권의 행보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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