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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하원 ‘北 소니 해킹 청문회’ 13일 개최

    미국 의회가 북한 소행으로 지목된 소니 해킹 사건 이후 대북 제재를 강화하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따르면 하원 외교위원회는 13일 오전 소니 해킹 사건과 관련한 청문회를 개최한다. 이번 청문회는 의회가 소니 해킹 사건에 따라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입법을 추진하기 위한 예비 절차다. ‘북한의 위협:핵, 미사일, 사이버’라는 제목의 청문회에는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금융담당 차관보, 그레고리 토힐 국토안보부 사이버안보담당 부차관보가 출석한다.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은 성명에서 “야만적인 김정은 정권은 핵과 미사일에 더해 사이버 공격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추가했으며, 미국의 대북정책은 중요한 순간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스 위원장은 지난해 발의했다가 113대 회기에서 자동 폐기됐던 ‘대북 금융 제재 이행 법안’을 조만간 다시 발의할 예정이다. 앞서 일리애나 로스레티넌(공화) 하원의원은 지난 8일 제리 코널리(민주) 의원 등과 함께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고 북한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2015 북한 제재와 외교적 승인 금지법안’을 발의했다. 상·하원 의원들의 대북 제재 법안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려면 절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소니 해킹 때 북한 IP 사용… 김영철이 최종 승인”

    美 “소니 해킹 때 북한 IP 사용… 김영철이 최종 승인”

    미국 수사·정보 당국 수장들이 소니 해킹 논란에 대해 뒤늦게 적극 해명하며 “북한 소행”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행정명령을 통해 제재 대상에 포함시킨 북한 정찰총국을 주범으로 지목했다.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7일(현지시간) 뉴욕 국제사이버안보 콘퍼런스에서 “해커들이 정체를 숨기려고 가짜 서버를 사용했지만 수차례에 걸쳐 북한에서만 사용하는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로 접속한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FBI가 지난달 19일 소니 해킹이 북한 소행이라고 발표한 이후 사이버보안 전문가들 사이에서 FBI의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지적과 함께 소니 내부자 소행설까지 제기되자 추가 정보를 밝힌 것이다. 코미 국장은 “그들의 실수 덕분에 해킹이 누구 소행인지가 명백해졌다”며 “북한이 다시 미국에 대한 해킹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유사시에 대비한 정보보안 차원에서 증거를 낱낱이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일부 전문가들의 의혹 제기에 대해 “그들에게는 우리가 확보한 정보가 없어 우리가 보는 것을 보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콘퍼런스에서 “북한의 소니 해킹은 미국의 이익을 겨냥한 역대 가장 심각한 사이버 공격이었다”고 밝힌 뒤 “이번 공격으로 수억 달러의 피해가 생겼다”고 말했다. 클래퍼 국장은 “이번 공격을 통해 북한이 별다른 대가 없이 저비용으로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면서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했을 수 있다”며 “이런 인식이 추후에 유사한 행위를 하도록 북한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를 막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이 신속하게 대북 추가 제재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억류됐던 케네스 배 등 미국인 2명을 데리고 나오기 위해 지난해 11월 방북했던 클래퍼 국장은 당시 김영철 정찰총국장 등을 만난 일화를 소개하며 “방북 첫날에 만나 식사를 같이 한 김 국장이 소니 해킹을 최종적으로 승인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압박이 北 대화유도엔 호재… 南北·韓美관계 주도 계기 삼길”

    미국이 ‘소니 해킹’과 관련해 대북 제재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당국 간 대화에도 일정 부분 악영향이 불가피해졌다. 정부는 미국의 조치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주도적으로 남북 관계와 대미 관계를 풀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5일 미국의 제재로 인해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우리 정부는 미국의 조치가 적절한 대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의 행정명령이 남북 대화에 악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저렇게 세게 나오는 상황에서 북한은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면 빌붙을 곳은 역시 한국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어서 대화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 행정명령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측면에서 국내 정치용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남북 관계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박재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휴가철임에도 대북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국내 정치용일 가능성이 높다”며 “소니 해킹과 관련해 비례적 대응을 하겠다고 언급한 상황에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제스처를 취한 것일 뿐 남북 관계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미 직접 대화를 선호하던 북한이 계속 대화를 하자며 미국에 사인을 보냈지만 미국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남북 대화가 이뤄질 경우 대북 문제 해결 주도권도 자연스럽게 한국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북한 핵 문제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지금부터 미국을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성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금 북한이 대화 제의를 했다고 해서 곧 이것이 남북 관계 정상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은 미국을 설득해 북한을 잘 관리하겠다는 의사를 우리 정부가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의 대북 행정명령이 다소 아쉽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미국 역시 정부의 입장을 따라줘야 하는 상황인데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건전한 한·미 관계를 위해서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우리 정부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북한과의 대화는 대화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몇 년간 한반도의 긴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남북이 서로 대화 필요성을 공감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대화를 통해 긴장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구본학 한림국제대학원대 교수는 “대북 정책과 관련해 미국과의 정책 조율이 가장 어려운 과제”라며 “정부가 남북 관계에 확신이 있다면 미국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제2차 한·중 외교안보대화에서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북한 신년사에 대해 북한이 조금씩 움직이려고 하는 것이며 남북 관계 진전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한·중 양국은 북핵 불용과 북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 진전과 한반도 평화안전을 위한 양·다자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새해 南·北·美·日 관계 향방] 美 “소니 해킹 대응” 포괄적 제재… 실효성은 논란

    [새해 南·北·美·日 관계 향방] 美 “소니 해킹 대응” 포괄적 제재… 실효성은 논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한 대북 추가 제재 행정명령은 북한 정부와 노동당을 직접 겨냥하면서 제재 대상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기존 행정명령보다 포괄적이면서도 구체적이다. 그러나 추가 제재 대상 일부는 이미 미국의 기존 행정명령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를 받고 있는 데다 미국과 거래가 없어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이번 추가 제재가 상징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미 의회가 더 강력한 제재 방안을 담은 법안 상정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북·미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 발동의 이유로 “북한 정부의 도발적이고 불안정하며 억압적인 행동과 정책, 특히 소니를 상대로 파괴적이고 위협적인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데 대한 대응 차원”이라며 “또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동과 심각한 인권 억압 등은 미국의 안보와 외교정책,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에 대응하는 안보리 결의에 따라 행정명령을 발동했지만 소니 해킹이라는 사이버 안보와 인권 문제를 이유로 행정명령 발동을 통한 제재를 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 재무부가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바탕으로 발표한 추가 제재 대상은 북한 정찰총국과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조선단군무역회사 등 단체 3곳이다. 이와 함께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소속 지역 담당인 길종훈·김광연·장성철·김영철·장용선·김규·류진·강룡, 조선단군무역회사 소속 김광춘, 북한 관리인 유광호 등 10명이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들은 미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고 미국 개인들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제재 대상이 늘었지만 정찰총국은 이미 오바마 대통령이 2010년 발동한 행정명령에 따라 제재 대상에 올라 있고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조선단군무역회사도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이다. 다른 추가 대상들도 기존 제재에 따라 미국과 거래가 없어서 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이들 10명 중 9명은 북한이 아닌 제3국에서 외화벌이 등의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제재가 영향을 미쳐 제3국들이 이들과의 거래를 자제하게 돼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재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조준식 금융 제재는 북한 정부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며 “우리는 전 세계 국가들에도 동참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드 로이스(공화) 하원 외교위원장은 “새로운 행정명령에 따라 제재를 받는 개인과 단체들은 이미 기존 제재 리스트에 올라 있다”며 “우리는 잔인하고 위험한 북한 정권을 지원하는 아시아와 그 밖의 지역 금융기관을 제재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6일 114대 회기가 개원하는 대로 ‘방코델타아시아’(BDA)식 금융 제재 방안을 담은 대북 금융 제재 강화 법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재 효과에 대한 관측이 엇갈리는 가운데 북·미 관계와 남·북, 한·미 관계에는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제재는 미봉책으로 사이버 문제는 물론 북핵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북 관계가 악화되고 미국이 북한을 더욱 고립화하려는 상황에서 한국이 어떻게 북한과의 신뢰 구축 프로세스를 추진할 수 있을지 상상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새해 南·北·美·日 관계 향방] 北, 연일 美 비난… ‘통남협미’ 전략 쓰나

    북한이 연일 대미 협박을 통한 미국 때리기에 나선 반면 남북 간에는 ‘우리민족끼리’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 남한을 소외시킨 ‘통미봉남’ 전략에서 미국을 협박하고 남한과의 관계 개선을 내세우는 ‘통남협미’(通南脅美) 전략으로 전환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대외적 고립에 직면할 때마다 ‘민족 공조’를 내세워 이를 타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북한은 2009년 5월 제2차 핵실험을 강행한 직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가 가시화되자 이를 남북 관계 개선으로 상쇄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했다. 북한은 당시 “남측이 외세의 제재 소동에 함께 춤을 추는 것은 6·15공동선언에 제시된 우리민족끼리 이념을 부정하는 행위”라며 남측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민족 공조 필요성을 역설했다. 북한 매체들은 4일 대남 비방을 중단한 채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신년사를 띄우며 대화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개의 논평과 글을 싣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가 남측에서 큰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신문은 ‘천출 위인을 높이 모시여 희망찬 민족의 밝은 미래’라는 제목의 글에서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 나갈 방향과 방도가 밝혀진 원수님의 신년사를 안고 남녘 겨레들은 조국 통일을 위한 투쟁을 벌여 나갈 맹세를 가다듬고 있다”고 전했다.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민족 공동의 이익에 맞게 풀어 나가야 한다’, ‘평화적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거나 ‘민족의 운명을 지키는 사활적 과제’ 등의 글을 싣고 남북 간 화해·협력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에는 비난의 강도를 더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4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우리에 대한 미국의 압살 정책이 집요할수록 선군정치에 의한 나라의 자주권을 지키려는 우리의 의지는 더욱 굳어질 것”이라고 적대적 감정을 드러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1998년까지 전통적으로 미국과의 관계 개선 속에서 남한을 철저히 배제했지만 최근 미국과의 긴장 관계로 각을 세우면서 통남협미 전략을 통해 한·미 공조와 국제 공조를 무력화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한·미 공조가 어느 때보다 굳건하고 국제사회의 공조가 강화돼 북한의 의도대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北, 진정성 갖고 남북 대화 나와야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맞는 을미년 새해 첫날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어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사 연설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을 전격 수락하고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 제1위원장은 “우리는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북남 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 접촉을 재개할 수도 있고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것이다. 그는 이어 “북남 사이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해 끊어진 민족적 유대와 혈맥을 잇고 북남 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야 한다”며 남북 대화 재개에 대해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는 지난 12월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위원장인 통일준비위원회의의 올 1월 중 당국 간 고위급 접촉 제의에 대한 북측의 반응이자 남북 대화 재개에 대한 화답으로 볼 수 있다. 물론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는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있는 북한의 전형적인 유화공세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남북 관계를 풀지 않고는 경제 문제를 풀어 갈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한 실용노선으로 북한이 남북 대화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이나 국제적 고립 등의 이유로 남북 정상회담에 나선다고 해도 북한이 내민 손을 우리가 먼저 거절할 필요는 없다.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이 되는 해를 맞아 ‘남북 해빙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에 비춰 이번 기회를 한반도 경색 국면의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박 대통령도 새해 첫날 0시를 기해 군 장병에게 보낸 격려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올해는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하고 분단의 역사를 마감해야 한다”며 대화를 통한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관계는 좀처럼 대화의 문을 열지 못하고 냉기류를 형성해 왔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 표현하고, 곧바로 3월에 드레스덴 선언을 통해 인도적 문제 해결 등 대북 3대 제안을 발표했지만 북측은 비난 공세로 일관해 왔다. 지난해 10월 북한 수뇌부 3인방이 전격 방문해 잠깐 순풍이 부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북한 인권 문제와 대북 삐라(전단) 살포 문제 등으로 남북 관계에 진전이 없었다. 분명 그 책임은 이런저런 핑계로 대화의 진전을 가로막고 금강산 관광에 나선 민간인을 총격으로 숨지게 하고, 천안함을 폭침시키고 연평도를 포격한 북한에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북한이 남북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원한다면 진정성을 갖고 먼저 잘못을 인정, 사과하는 행동이 수반돼야 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만행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지만 우리의 인식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당시에 머물러 있는 한 남북 관계는 대결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딜레마도 인정해야 한다. 우리 정부가 선제적 조치를 취하면서 북한의 책임을 묻는 것도 유연한 대북 접근으로 볼 수 있다. 정부가 밝힌 대로 남북 축구대회, 평화문화예술제, 세계평화회의 개최 등 비정치적·비군사적 분야부터 신뢰를 하나하나 쌓아 가면서 정치·군사 분야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 북한이 바라는 5·24 제재 해제나 금강산 관광재개 문제를 먼저 논의하면서 북핵과 미사일 문제로 논의를 확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대화는 대결에서 화해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란 점에서 남북 대화의 불씨를 살려 박 대통령이 언급한 ‘통일 대박’이 현실화되기를 기대한다.
  • [사설] 北, 진정성 갖고 남북 대화 나와야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맞는 을미년 새해 첫날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어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사 연설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을 전격 수락하고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 제1위원장은 “우리는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북남 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 접촉을 재개할 수도 있고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것이다. 그는 이어 “북남 사이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해 끊어진 민족적 유대와 혈맥을 잇고 북남 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야 한다”며 남북 대화 재개에 대해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는 지난 12월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위원장인 통일준비위원회의의 올 1월 중 당국 간 고위급 접촉 제의에 대한 북측의 반응이자 남북 대화 재개에 대한 화답으로 볼 수 있다. 물론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는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있는 북한의 전형적인 유화공세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남북 관계를 풀지 않고는 경제 문제를 풀어 갈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한 실용노선으로 북한이 남북 대화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이나 국제적 고립 등의 이유로 남북 정상회담에 나선다고 해도 북한이 내민 손을 우리가 먼저 거절할 필요는 없다.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이 되는 해를 맞아 ‘남북 해빙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에 비춰 이번 기회를 한반도 경색 국면의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박 대통령도 새해 첫날 0시를 기해 군 장병에게 보낸 격려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올해는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하고 분단의 역사를 마감해야 한다”며 대화를 통한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관계는 좀처럼 대화의 문을 열지 못하고 냉기류를 형성해 왔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 표현하고, 곧바로 3월에 드레스덴 선언을 통해 인도적 문제 해결 등 대북 3대 제안을 발표했지만 북측은 비난 공세로 일관해 왔다. 지난해 10월 북한 수뇌부 3인방이 전격 방문해 잠깐 순풍이 부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북한 인권 문제와 대북 삐라(전단) 살포 문제 등으로 남북 관계에 진전이 없었다. 분명 그 책임은 이런저런 핑계로 대화의 진전을 가로막고 금강산 관광에 나선 민간인을 총격으로 숨지게 하고, 천안함을 폭침시키고 연평도를 포격한 북한에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북한이 남북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원한다면 진정성을 갖고 먼저 잘못을 인정, 사과하는 행동이 수반돼야 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만행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지만 우리의 인식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당시에 머물러 있는 한 남북 관계는 대결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딜레마도 인정해야 한다. 우리 정부가 선제적 조치를 취하면서 북한의 책임을 묻는 것도 유연한 대북 접근으로 볼 수 있다. 정부가 밝힌 대로 남북 축구대회, 평화문화예술제, 세계평화회의 개최 등 비정치적·비군사적 분야부터 신뢰를 하나하나 쌓아 가면서 정치·군사 분야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 북한이 바라는 5·24 제재 해제나 금강산 관광재개 문제를 먼저 논의하면서 북핵과 미사일 문제로 논의를 확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대화는 대결에서 화해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란 점에서 남북 대화의 불씨를 살려 박 대통령이 언급한 ‘통일 대박’이 현실화되기를 기대한다.
  • 리퍼트 주한 美대사 “北, 대화와 반대로 움직여”

    리퍼트 주한 美대사 “北, 대화와 반대로 움직여”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는 28일 “미국 대통령은 대화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에 의지를 갖고 있는데 정작 북한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이 해야 할 선택은 분명한데 고립과 제재, 비난을 받는 방향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최근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 선언이 북·미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미국은 쿠바와 미얀마, 이란이 진지하게 협상할 용의가 있는 모습을 봐 왔다”며 “미국도 진지하게 대응해 일부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해 “배제할 수 없다”면서 “유엔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미 원자력협정에 대해서는 “우리는 내년 초에 협상이 마무리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특정과 관련해 “지금은 아니지만 시기를 결정할 주요 요인은 북한의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서울&평양 리포트] 음주가무로 망년 잔치… 南 노래·춤 춰야 “좀 노네”

    [서울&평양 리포트] 음주가무로 망년 잔치… 南 노래·춤 춰야 “좀 노네”

    해를 보내고 맞는 12월. 누구나 각종 회사 모임, 동창회, 친목모임, 가족모임 등 송년과 관련한 행사와 약속들이 빼곡히 채워진 다이어리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처럼 ‘송년회’라는 명분하에 이루어지는 행사와 모임들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음주문화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송년문화는 남한과 무엇이 다른지 궁금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남북한의 송년문화를 비교했을 때 가장 눈에 띄게 다른 것은 모임의 명칭이다. 남한에서는 한 해를 보낸다는 의미로 ‘송년회’(送年會), 즉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하는 자리라는 의미로 송년회라 불린다. 반면 북한은 한 해를 잊는다는 뜻을 가진 ‘망년회’(忘年會)라 부른다. 본래 망년(忘年)이란 말의 어원은 일본어로, 섣달그믐께 친지들끼리 어울려 시간을 보내며 한 해의 어렵고 힘들었던 것을 모두 털거나 잊어버리자는 의미다. 따라서 한 해를 차분히 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하는 자리라는 남한식 명칭인 ‘송년회’와 먹고 마시면서 한 해를 잊어버린다는 뜻의 북한식 ‘망년회’는 그 뜻에서 확연히 다르다. 2007년 탈북한 김모(42)씨는 “북한에서 망년회는 직장은 작업반 단위, 학교는 학급 단위 등 기관 내 기초조직들 중심으로 이뤄진다”면서 “평소 풍족한 식사 자리가 부족한 북한 현실에서 망년회는 그 자체가 잔치”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북한 내 망년회는 기관·기업소나 조직별 당세포, 직맹·여맹·청년동맹 초급단체, 대학 학급별로 조직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인들뿐 아니라 중·고등학생들도 학급별, 혹은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 망년회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南 송년회·北 망년회… 먹고 노는 풍속 같아 송년회 모임 날짜와 장소를 정하는 데서도 차이가 난다. 남한에서는 송년회 날을 잡을 때 12월 중 가장 편한 날을 정해 그날에 행사를 하면 된다. 심지어 11월 말에 송년모임을 잡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대부분 12월 말에 망년회를 가진다. 이유는 12월 24일 김정일의 어머니인 김정숙의 생일을 맞아 각 단체, 조직별로 ‘충성의 노래 모임’ 등 각종 국가 행사가 진행이 되기 때문이다. 이 행사들을 마친 뒤에야 편안한 마음으로 망년회 준비를 시작할 수 있기에 12월 말로 망년회 날을 정할 수밖에 없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연말엔 김정숙 생일과 겹쳐 북한 내부에서 ‘충성의 노래 모임’, ‘덕성모임’(위대성 선전모임)을 비롯해 체제 선전을 위한 군중 동원이 본격화된다”면서 “이런 행사들을 대부분 끝낸 뒤 망년회를 하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직장·학교 단위 공식 행사… 친구끼리 모임도 행사 장소의 경우 남한은 연회장이나 식당을 예약해 그곳에서 송년모임을 진행하는 반면 북한은 직장, 단체 부서별로 개인 집을 정해 그곳에서 모임을 갖는다. 따라서 망년회 비용과 음식 준비는 각자의 몫이 되며 총비용을 사람 수로 나눠 개인의 상황에 맞게 돈, 쌀, 고기, 술 등을 내야 한다. 최근엔 돈을 번 공장, 기업소들에서 부서별로 들어가는 망년회 비용을 전액 지원해 주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평양을 비롯한 북한의 대도시들에서는 남한처럼 식당을 빌려 망년회를 하는 기업과 개인들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국가행사 끝나는 24일 이후 가정서 1차만 남한에서 ‘송년회’ 하면 음주가무를 빼놓을 수 없듯이 북한도 비슷하다. 단지 남한에서는 술자리가 1차, 2차로 옮겨지면서 송년의 밤을 즐기지만 북한은 옮겨 다니면서 놀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이 안 되기 때문에 한 곳에서 먹고 마시며 즐길 수밖에 없다. 준비한 음식을 안주 삼아 한 잔, 두 잔 술이 돌게 되고, 이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춤과 노래로 이어지기 일쑤다. 전기가 공급될 때는 CD 플레이어를 켜놓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놀지만, 정전이 될 경우 미리 준비해 놓은 기타와 아코디언 연주를 반주로 노래와 춤을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망년회 때 부르는 노래와 춤은 그 자리에 누가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공장, 기업소 등에서 조직한 공식적인 ‘망년회’ 자리에서는 간부들의 눈치를 보느라 북한 노래와 노동당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는 노래를 주로 부른다. 하지만 친구들끼리 조직한 ‘망년회’ 자리에서 부르는 노래와 춤은 180도 다르다. 특히 10~20대 경우 이런 자리에서 남한 노래를 부르거나 남한식 춤을 춰야 “좀 노네”라는 소리를 듣고 이성에게도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만약 이 자리에서 북한 노래를 부른다면 친구들로부터 ‘촌놈’이라고 놀림을 받게 되며, 심지어 다음 모임 때 부르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최근 북한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으로 남한 노래와 춤은 젊은 층들의 모임에서 빠지면 안 되는 필수품이 되고 있으며, 북한의 망년회 문화를 바꿔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 청년들로 구성된 with-U 강원철(33) 사무국장은 “최근 북한에서 젊은 층들 사이에서 자유로운 망년회가 활성화되고 있다”면서 “과거 경직된 행사 위주 문화와 대비되는 청년들만의 특성으로 망년회가 자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민들 마시는 술 대부분 밀주인 ‘농태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술이 없는 곳은 없다. 인류사회가 종말을 맞지 않는 한 술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은 어디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북한에서도 국가 경공업 부문의 식료공장들이 고급 브랜드의 소주들을 생산하고 있다. ‘평양곡주’, ‘대평술’, ‘둘쭉술’, ‘북청술’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대부분 개인들이 제조한 밀주가 성행한다. 정확한 시점을 알 수 없으나 일반 주민들은 언제부턴가 생계수단의 하나로 밀주를 제조해 왔다. 북한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전국 도처 가정집에서 강냉이와 도토리, 톱밥을 이용해 술을 만들어 팔고 있다. 이처럼 개인들이 만든 술은 알코올 함량이 30~60% 정도다. 이 술을 보통 ‘농태기’라고 부르는데 술 정제 과정이 단순한 탓에 소주보다 도수가 2~3배 더 높다. 이렇게 만들어진 술들은 평양과 지방 시장에서 주로 판매된다. 과거 밀주를 제조하다 단속되면 교화소와 교도소 등 감옥으로 가거나 산간, 벽촌으로 추방당하는 등 강력한 제재가 내려졌지만 최근에는 단속에 걸려도 뇌물을 주면 쉬쉬하면서 넘어간다고 한다. 밀주 단속은 지역 인민보안서(경찰서)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일상에서 음주에 대해 관대하다. 속담에 ‘낮술 마시고 취하면 부모도 몰라본다’는 말이 있지만 중앙급 간부나 지방 내 고위급 간부들도 형편만 되면 낮이든 저녁이든 반주로 술을 마시기 때문에 음주가 일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 북한의 혹독한 겨울날씨 등 계절적 요인도 있다. 음주문화에 환경이 작용한 측면도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美의회, 새해 첫 타깃은 북한 시사

    미국 하원에 이어 상원도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로버트 메넨데스(민주) 상원 외교위원장은 최근 북한을 상대로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것을 골자로 한 ‘대북 제재 이행 법안’(S3012)을 발의했다. 제113대 회기 폐회 전날인 지난 11일 발의됐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만 있지만, 미 의회가 북한을 새해 첫 제재 타깃으로 삼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메넨데스 위원장의 법안 내용은 에드 로이스(공화) 하원 외교위원장이 발의해 지난 7월 하원을 통과한 같은 이름의 법안(HR1771)과 거의 같다. 하원 법안도 113대 회기가 끝나면서 자동 폐기돼 새해 재추진이 예상된다. 외교 소식통은 “메넨데스 위원장이 상원도 대북 제재에 의지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폐회 직전 법안을 발의한 것으로 안다”며 “상·하원 양당이 내년 새 회기에 입법 작업을 서둘러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소식통은 “내년에는 상원 외교위원장이 바뀌는 데다, 외교 정책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권 등 정부 정책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북한의 태도에 따라 법안 발의 및 입법이 추진될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하원의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법안 발의 추진도 상황에 따라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처드 하스 외교협회(CFR) 회장은 이날 “테러지원국 재지정이나 새로운 제재를 가하는 방안 등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북한의 위협을 끝내는 유일한 길은 북한이 망해 한반도가 통일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세월호·말레이機 참사 ‘침통’… 땅콩 회항·아베 폭주 ‘분통’

    세월호·말레이機 참사 ‘침통’… 땅콩 회항·아베 폭주 ‘분통’

    [국내] 정부 무능·정쟁에 더 아팠던 ‘세월호 참사’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돼 탑승객 476명 가운데 295명이 사망했고, 9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특히 이 사고로 수학여행을 가던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대거 희생돼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게다가 사고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과 실책, 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여야의 정쟁은 국민들의 분노로 이어졌다. ‘숨은 실세 국정 개입 논란’ 연말 정국 강타 박근혜 정부의 ‘숨은 실세’로 거론돼 온 정윤회씨가 청와대의 ‘실세 3인방’ 등과 정기적으로 접촉하며 국정에 개입했다는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문건이 연말 정국을 뒤흔들었다. 문건의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과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EG 회장 등 관련자 간 진실 공방으로 사건은 일파만파 확대됐다. 헌재 “통합진보당 北체제 추종” 첫 정당해산 비례대표 부정경선,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통합진보당이 창당 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8대1의 압도적인 인용으로 12월 19일 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정했다. 헌재 결정에 의한 정당해산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헌재는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 5명의 의원직 박탈도 결정했다. 조현아 ‘땅콩회항’ 항공법 위반 등 일파만파 조현아(40)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 활주로에서 이륙 준비 중이던 인천행 KE086 항공기를 탑승구로 회항해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해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24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국토교통부 조사에서 대한항공과 공모를 통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조사관을 체포했다. 일 년 내내 가혹행위·총기사고 해명한 軍 지난 4월 경기 연천의 28사단에서 윤모 일병이 선임병 4명으로부터 엽기적인 가혹행위에 시달린 끝에 숨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는 등 올 한 해는 군대 내 폭력과 총기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6월 동부전선 22사단 GOP 부대에서도 임모 병장이 총기를 난사해 동료 장병 5명이 숨졌다. 그 다음 달에도 2명의 A급 관심병사가 자살하는 사고가 발생해 군의 장병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공무원연금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안 시끌 대규모 적자의 누적으로 재정 부담을 키우는 공무원연금을 개혁해야 한다는 논의는 지난 9월 당·정협의회에서 본격화됐다.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이 제시됐지만 공무원노조는 ‘공적연금 후퇴’와 ‘밀실논의’라며 반발했다. 여야는 최근 개혁안을 마련할 대타협기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정년 연장 등 공무원의 사기진작책도 거론되지만 최종 결정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변별력 없고 또 출제 오류·… 최악의 수능 2015학년도 수능은 사상 최악으로 기록됐다. 변별력 조절 실패에다 출제 오류까지 겹쳤다. 생명과학Ⅱ와 영어에서 복수 정답이 인정됐다. 복수 문항, 복수 정답은 수능 도입 21년 만에 처음이다. 전년도 세계지리 8번 문항도 법원 판결로 전원 정답 처리됐다. 여론이 들끓자 교육 당국은 결국 수능 개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에서도 ‘낮은 곳’으로 제266대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8월 4박 5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한국 역사상 세 번째이며,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이후 25년 만이었다.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서울 광화문광장) 등을 집전했고 세월호 유족, 위안부 피해자, 쌍용차 해고노동자 등을 만나며 ‘낮은 곳’을 챙기는 모습에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연초 나라 뒤흔든 카드 3사 고객정보 유출 올 1월 새해 벽두부터 1억여건의 카드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용평가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이 KB국민·롯데·NH농협 등 카드 3사에서 200여만명의 고객 정보를 빼돌리면서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사회지도층 인사와 연예인은 말할 것도 없고 거의 모든 국민의 정보가 털렸다. 관련자들이 구속됐지만 집단소송이 이어지면서 법정 공방은 ‘진행형’이다. 총리 후보자 잇단 낙마… 청와대 ‘답답’ 인사 세월호 참사 이후 지명된 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면서 청와대 인사시스템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4월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안대희 전 대법관이 지명됐지만 과다 수임료와 전관예우 논란 등으로 낙마했다. 이어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지명됐지만 역사의식 논란으로 역시 물러났다. 결국 정 총리가 사의 표명 60일 만에 다시 총리직을 맡게 됐다. [국제]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신냉전’ 암운 지난 2월 우크라이나가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축출하고 서방으로 등을 돌리면서 크림반도는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았다. 친러시아계 주민들이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 귀속을 결정했고, 러시아는 신속하게 조약 체결과 의회 비준 절차를 마쳤다. 우크라이나 주변으로 군사력이 증강 배치되고,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전방위 경제 제재에 착수하면서 신냉전이 도래했다. 말레이시아機 3월엔 실종·7월엔 피격 올 한 해 말레이시아항공은 가시밭길을 걸었다. 지난 3월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여객기가 실종됐다. 여객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239명이 타고 있었으나 단 한 명의 시신도 발견되지 않은 채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났다. 7월에는 승객 298명을 태우고 네덜란드를 출발해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내전 중인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됐다. 전 세계 에볼라 공포… 7500여명 사망 지난 3월 이후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3개국을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번져 75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은 지난해 12월 기니에서 첫 사망자가 보고된 뒤 해를 넘기며 인접국은 물론 미국, 스페인 등 다른 국가로 퍼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월 에볼라와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슬람 급진 세력 IS, 잇단 외국인 참수 알카에다의 이라크지부(AQI)였던 이슬람국가(IS)가 수니파 이슬람교도를 규합해 순식간에 세계를 위협하는 급진 세력으로 부상했다. 이 조직은 지난 6월 신정일치 국가인 IS 설립을 선언한 뒤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점령했다. 이들은 서방을 침략자로 규정하고 미국 언론인 제임스 폴리를 시작으로 5명의 외국인 참수 동영상을 공개했다. 아베 ‘집단자위권’ 강행·장기집권 체제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은 지난 7월 동맹국 등에 대한 공격을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반격하는 권리인 ‘집단자위권’을 각의(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이로써 1945년 패전 이후 견지해 온 ‘전수 방위’ 원칙을 저버리고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전환했다. 이어 중의원 해산 뒤 총선 승리라는 정치적 도박에 성공한 아베 총리는 지난 24일 제3차 내각을 출범시켜 장기집권 체제를 구축했다. 백인경찰 흑인 사살… 美 인종갈등 몸살 지난 8월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비무장한 10대 흑인을 총으로 쏴 죽인 백인 경관과 7월 미국 뉴욕의 길거리에서 담배를 팔던 흑인을 목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관이 잇따라 대배심에서 불기소 판결을 받으며 미국 내 인종 갈등이 폭발했다. 항의 시위와 소요, 약탈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지난 20일에는 20대 흑인 남성이 뉴욕 브루클린에서 경찰 2명을 살해하는 등 사회 전체가 요동치고 있다. 홍콩, 주권 반환 후 최대 反中 ‘우산혁명’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지난 8월 말 의결한 ‘2017년 행정장관 선거안’이 불씨가 됐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 입후보자의 자격을 제한하자 홍콩 시민들은 지난 9월 28일부터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며 도심 점거 시위에 돌입했다. 우산으로 경찰에 맞서 ‘우산혁명’으로 불린 시위는 1997년 주권 반환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75일간 지속되면서 200여명이 체포되고 500여명이 부상했다. 세계 시선 끈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부결 307년 만의 스코틀랜드 독립과 영국 연방 해체라는 격변 가능성으로 세계인의 시선을 집중시켰으나 지난 9월 반대 55.4%, 찬성 44.7%로 부결됐다. 스코틀랜드 주민들은 미래가 불투명한 독립보다는 영국 연방의 일원으로 계속 남는 길을 택했다. 스코틀랜드는 조세권과 예산권 등 자치권 확대라는 전리품을 챙겼고, 스페인 카탈루냐주 등 다른 지역의 분리독립 운동을 자극하는 불씨가 됐다. 유가 급락과 더불어 디플레이션 공포 미국의 셰일 개발 붐에 따른 산유량 급증과 중국의 성장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가 맞물려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11월 산유량을 동결하며 하락세는 탄력을 받았다. OPEC과 미국의 대결 양상 속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반년 만에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주요 90개국 가운데 4분의1 이상이 1% 미만의 물가상승률을 보이며 디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美·쿠바 국교 정상화 ‘53년 냉전’ 청산 미국과 쿠바가 53년간 이어온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를 추진한다고 지난 17일 선언했다. 1959년 피델 카스트로 당시 국가평의회 의장이 쿠바 공산화를 선언한 뒤 미국 기업의 재산을 몰수해 2년 후인 1961년 양국의 국교가 중단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의 역사적 선언으로 미국은 쿠바에 대한 봉쇄정책을 크게 완화할 방침이다.
  • 北인터넷 이틀째 ‘먹통’ 반복

    미국 국무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경우 이는 상징적 효과에 그치고 실질적 제재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테러지원국 재지정이 최선의 대응방안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테러지원국 재지정이 북한에 대한 실질적 ‘응징’ 효과가 크지 않다는 내부 유권해석을 드러낸 것이어서, 실제로 재지정을 행동에 옮기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프 부대변인은 “북한은 테러지원국 지정 여부와 관계없이 지구상에서 가장 강도 높게 제재받는 국가의 하나”라며 “북한은 테러지원국에 지정돼 있지 않지만 다른 제재 체제에 의해 무기수출과 판매 금지, 해외원조 금지, 금융지원 차단 등의 규제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 인터넷망 일부의 불통 상태가 이틀째 반복됐다. 미국의 인터넷망 연결정보 제공업체 딘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차이나유니콤에서 제공하는 북한과 전 세계 인터넷 사이의 연결망이 전날 10여시간 불통됐다 복구된 뒤 한국시간 24일 0시 41분에 다시 끊겼으며, 이후 한 시간 만에 재개통됐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쪼이는 국제 압박… 北, 친서로 돌파구

    쪼이는 국제 압박… 北, 친서로 돌파구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이들 모두를 평양으로 초청한 것은 남북 관계를 개선해 보고자 하는 의지로 볼 수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이 여사에게 보낸 친서에서 “다음해 좋은 계절에 여사께서 꼭 평양을 방문해 휴식도 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게 되시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밝혔다. 또 현 회장에게는 “회장 선생이 평양을 방문하면 반갑게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했다. 북한이 김 제1위원장의 친서 형식을 통해 유화 공세를 펴는 것은 국제적으로 고립된 상황을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풀어 가고자 하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북·미 관계는 ‘소니 해킹’ 사건으로 악화 일로를 걷고 있고 북·중 관계 역시 삐걱거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립을 면하기 위해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자 친서를 전달했을 수도 있다. 실제로 친서에는 “선대 수뇌분들의 통일 의지와 필생의 위업을 받들어 민족 통일 숙원을 이룩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는 표현도 있다. 다분히 과거를 의식한 표현이다.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직접 가져온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비서가 김대중평화센터 측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광복 70주년을 맞는 내년을 남북 관계 개선의 대통로로 만들어 나가자”고 말한 것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김 비서는 금강산 관광과 5·24조치, 이산가족 상봉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는 김 제1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단순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맞아 이 여사와 현 회장이 조화를 보낸 데 대한 감사 표시일 뿐이라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제안한 고위급 접촉에 대해 북측이 답변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김 제1위원장의 친서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친서는 그야말로 인사를 전한 것 이상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정부 차원의 대화는 외면한 채 민간을 상대로 한 공세에 나서고 있다는 시각이다. 그는 다만 “확대해석 할 필요는 없지만 김 비서의 발언이 정확하게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는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도 국제사회의 고립과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 기회를 활용해 남북 간 대화 제의와 대북 제재 해제 촉구를 통한 위기 탈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美 FBI, 소니 해킹 北 지목 파문] 오바마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 추가 금융제재도 거론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소니픽처스에 대한 최근 해킹 공격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6년 만에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파문이 예상된다. FBI는 이날 성명에서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 북한 정부가 이번 해킹 행위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FBI가 해킹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발표하면서 특정한 국가 소행이라고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FBI는 이번 해킹에 사용된 데이터 삭제용 악성 소프트웨어와 북한 해커들이 과거에 개발했던 다른 악성 소프트웨어가 연계됐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북한 내 인프라와 관련된 몇 개의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와 이번 공격에 사용된 악성 소프트웨어 내장 IP 주소 사이에 교신이 이뤄졌으며, 북한이 지난해 3월 한국의 은행과 언론사들을 공격하는 데 쓰였던 악성 소프트웨어와 이번 공격에 쓰인 프로그램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0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취임 이후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해킹 공격을 ‘사이버 반달리즘’(사이버 무기를 이용해 문화예술 및 공공시설을 파괴하는 행위)으로 규정하고 미국에 엄청난 손상을 입혔다”며 “우리는 북한에 ‘비례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해 보복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앞서 19일 로버트 메넨데즈(민주) 상원 외교위원장도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은 2008년 10월 핵 검증 합의에 따라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한 바 있다. 미 정부는 테러지원국 재지정 요건과 절차, 국내외 영향 등에 대한 구체적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20일 미 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비례적 대응에는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이 포함될 것”이라며 “미 정부는 여러 옵션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뒤 결과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이 실제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소식통은 “테러지원국 지정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FBI도, 국무부도, 오바마 대통령도 이번 소니 해킹을 ‘테러’라고 표현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테러에 대한 규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돼도 북한에 이미 각종 제재가 가해지고 있어 추가 제재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히려 미 의회 일각에서 추진하는 추가 금융제재가 이뤄지면 북한의 숨통을 더 조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김규환 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유엔 인권결의안 통과 후 北, 개방만이 답이다

    북한인권결의안이 유엔 총회를 통과한 뒤 북한이 거칠게 반발하고 있다. 그제 핵포기를 골자로 한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의 무효화를 주장한 북 외무성의 성명도 그 일환이다. 물론 예상됐던 반응이긴 하다. 결의안이 최악의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도록 권고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북은 이를 빌미로 핵개발에 매달려 더 강화된 국제 제재를 부르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지난 18일 통과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은 고문, 공개 처형, 강간, 강제 구금 등 북의 인권유린 사안들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구속력은 없지만 ‘최고 존엄’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ICC 회부 가능성까지 열어 둔 형국이다. 그의 고모부 장성택까지 처형한 북한이 제 발 저린 듯 반발하는 이유다. 하지만 백 번 양보해 “우리 공화국을 고립·압살해 보려는 표현”이라며 결의안을 배격하는 북의 처지를 이해하려 해도 이를 기회로 핵무력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은 자해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 생각해 보라.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매달리는 북한 정권에 대해 ‘혈맹’이었던 중국조차 고개를 돌리고 있지 않은가. 9·19 공동성명은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신 체제 보장과 경제적 지원을 얻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남북과 미·일은 물론 중국·러시아까지 6자가 합의한 내용을 이제 와서 걷어차 버린다면 ‘국제 왕따’를 자초하는 일이다. 북한이 마음먹기에 따라 지금이 국제적 고립을 탈피할 호기일 수도 있다. 마침 과거 북의 동맹국이었던 러시아가 내년 5월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기념행사에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을 함께 초청하지 않았는가. 여기서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그 의미는 작지 않다. 우크라이나 사태 무력 개입으로 국제 제재를 받고 있는 데다 유가 폭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러시아인지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활로를 모색하려는 차원이라 하더라도 그렇다. 러시아의 시베리아 가스전 한반도 통과 프로젝트가 성사된다면 남북 모두가 윈·윈하는 길 아닌가. 특히 해외 공사장에 보낸 노동자들이 번 외화를 갈취하면서 강제노역 시비를 빚고 있는 북한으로서도 물실호기다. 김정은이 ‘개방 울렁증’에서 벗어나 가스관의 북한 통과를 허용할 경우다. 이제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는 자명하다. 더욱 통 큰 개방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권 개선 조치를 포함한 과감한 체제 개혁을 토대로 앙숙인 미국과 53년 만에 관계개선에 나선 쿠바를 본받으란 얘기다. 쿠바가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났듯이 북한도 인권결의안에 반발하며 퇴행의 길을 걷기보다는 과감한 체제 개혁과 개방이란 역발상으로 활로를 찾아야 할 때임을 거듭 강조한다.
  • ‘北인권 ICC 회부’ 결의안, 유엔총회 압도적 통과

    북한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야 한다는 내용이 처음으로 담긴 북한인권 결의안이 18일(현지시간)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압도적인 찬성을 얻으며 통과됐다. 그러나 오는 22일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으로 이어지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유엔총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유럽연합(EU) 등 60개국이 제출한 북한인권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16표, 반대 20표로 가결했다. 지난달 18일 3위원회를 통과했을 때 찬성 111표, 반대 19표였던 것에 비해 찬성이 5표, 반대가 1표 늘었다. 북한인권 결의안은 2005년 이후 10년째 채택됐지만 북한인권 상황을 유엔 안보리가 ICC에 회부하도록 하고 인권 유린 최고 책임자들을 제재하도록 하는 내용은 처음 포함됐다. 총회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수위가 높아져 북한에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표결에 앞서 북한 대표단은 미국의 적대적인 대북 정책에 따라 결의안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북한 체제 붕괴에 초점을 맞춘 결의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다음 주초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도 북한인권 문제가 정식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국·러시아 등 상임이사국들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돼 결의안 채택은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인권문제를 정치화하거나 인권문제를 이용해 다른 국가에 압력을 가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 인권 결의안을 논의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강한 ‘거부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북한인권 결의가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최종 채택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북한이 유엔총회 결의안의 권고에 따라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돈줄 마른 김정은, 개성공단 임금올려 수익

    북한이 개성공단 근로자의 임금 인상 상한선 폐지를 포함해 각종 노동규정을 개정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9일 “북측에서 49개 관련 조항 중에 13개를 수정해서 우리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요구안에는 ▲임금 인상 상한선 5% 폐지 ▲퇴직금 지급요건 완화 ▲개성공단을 총괄하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이 임금 인상 상한선 폐지를 요구한 배경을 놓고 개성공단에 더 많은 근로자 투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임금 인상을 통해 수입을 높이려는 조치란 분석이 나온다. 또 북한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경제개발구와 특구 등 외자유치 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인 것은 물론 매해 발생하는 대중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홍성기 아주대 기초교육학과 교수는 “북한이 야심차게 경제특구를 지정했지만 인프라 문제 등 투자 유치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석탄 등 자원 수출로 벌어들이는 외화보다, 노동력만으로 수익을 올리는 개성공단이 북한입장에서는 편리한 소득증대 방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북한은 나진·선봉 특구를 포함, 24개의 경제·개발 특구를 지정하고 투자유치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상태로 알려졌다. 또 대외무역의 90%를 차지하는 대중교역에서 매년 7억~9억 달러의 무역적자가 발생하는 상태다. 이 밖에도 북한이 전격적으로 임금 인상을 통보한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따른 무기거래 및 마약밀매 단속과 위조 화폐, 가짜 양주·양담배의 유통금지 등으로 불법 수입이 차단되며 김정은 정권의 통치자금이 고갈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한국이 북측 근로자의 저임금 문제를 외면하고 임금 인상을 반대하는 모습을 부각시켜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고 한국의 약점을 까발리려는 의도란 지적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탄력받는 나진·하산 프로젝트

    탄력받는 나진·하산 프로젝트

    남·북·러 물류 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시범 사업으로 러시아산 유연탄이 지난 29일 북한을 통해 경북 포항에 안전하게 도착하면서 정부의 국정과제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30일 “민간기업이 경제성을 검토하는 것을 지켜봐야 알 것 같다”면서도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정부의 국정과제인 만큼 남·북·러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모아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의 첫 성과물이 될 것으로 보고 이를 5·24 대북 제재의 예외로 간주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한 축인 현대상선도 나진항만 시설과 선적 과정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면서 ‘일단 적합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지난 27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만나 “나진·하산 사업은 3자 간 사업의 첫 번째 발자국”이라면서 “한반도 공동 프로젝트에 따른 공동 이익이 많아질수록 한반도의 안정화도 잘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러시아 시베리아산 유연탄 4만 500t을 싣고 북한 나진항을 출발해 경북 포항 앞바다에 도착한 화물선은 1일 오전 8시 40분쯤 포스코 전용 부두인 포항항에 입항한다. 검역작업 등을 거친 뒤 하역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작업에는 36~48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3사로 구성된 우리 기업 컨소시엄이 2008년 러시아와 북한이 7대3 비율로 출자해 세운 합작기업인 ‘라선콘트란스’의 러시아 측 지분 절반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포항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서울&평양 리포트] 참담해진 비동맹외교… 北 외교관들 “아 ~ 옛날이여”

    [서울&평양 리포트] 참담해진 비동맹외교… 北 외교관들 “아 ~ 옛날이여”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제3위원회. 북한 외무성의 최명남 부국장과 주유엔 북한대표부의 김성 참사관 등은 긴장한 표정이었다. 인권 문제를 담당하는 제3위원회가 중요한 표결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엔 제3위원회는 북한 내 인권 유린과 관련해 가장 책임 있는 인물에 대해 책임을 묻는 내용의 북한인권결의안을 다룰 예정이었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주도적으로 만든 결의안은 특정 국가를 겨냥했다는 북한의 반발 속에 쿠바가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회원국의 반응은 싸늘해 부결된 상황이었다. 쿠바 수정안이 부결되고 EU 결의안을 놓고 계속된 표결 끝에 찬성 111표, 반대 19표, 기권 55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북한인권결의안이 통과됐다. 유엔 총회 본회의 채택 과정이 남아 있긴 하지만 2005년 이후 계속 결의안이 채택되는 순간이었다. 특히 이번 결의안에는 최고책임자에 대한 제재를 권고하는 내용 등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처음으로 포함돼 있었다. 경우에 따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타깃이 될 수 있는 북한으로서는 대형 ‘외교 참사(慘事)’가 벌어진 것이다. 이 때문인지 최 부국장과 김 참사관은 표결이 끝나자 외교관답지 않게 분노를 여과 없이 표출했다. 최 부국장은 “국제 사회가 북한과 대화를 거부하자는 것은 북한의 이데올로기와 사회 체제를 부인하고 없애려고 의도한 것이라는 게 드러났다”며 “반공화국 인권 소동은 우리로 하여금 핵시험(핵실험)을 더는 자제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며 협박상 발언을 이어 갔다. 앞서 북한은 인권결의안 채택 저지를 위해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지난 9월 독일과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를 돌며 인권 외교를 펼치고, 리수용 외무상도 인권 문제를 지적한 유엔 보고서 대응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기까지 했다. 북한 외교는 왜 이렇게 참담한 결과를 받아야만 했을까. ●‘北인권결의안’ 북한 반발 속 유엔 통과 북한의 외교 이념은 자주, 평화, 친선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내면적으로 해방과 혁명을 기본으로 한국을 고립시키고 북한 정권의 정통성 확보를 위한 ‘하나의 조선 정책’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였다. 특히 제3세계와는 반제국주의라는 이념적·정치적 이유를 근거로 결속을 강화했다. 이 때문에 비동맹 외교 분야에서만큼은 한국보다 우위를 갖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이번 결의안 투표 결과를 잘 살펴보면 전통적으로 비동맹 외교를 강조한 나라가 기권하거나 심지어 반대한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삼성그룹의 대규모 투자에 한국의 대외 원조 역시 많이 받고 있는 베트남이나 이집트가 반대표를 던진 것이나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이 기권표를 던진 것은 비동맹 외교를 강조한 ‘북한의 말빨’이 어느 정도 수용된 것이라는 평가도 할 수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인도 등이 기권한 것은 북한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어느 한쪽 편을 지지하지 않으려는 비동맹 성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北 1975년 비동맹 정회원국 된 후 외교적 성과 북한이 비동맹 국가에 대한 외교 접근을 시도한 것은 1956년 4월 개최된 제3차 당대회에서 다변외교로 정책 전환을 밝히면서부터다. 당시 상황은 중국과 소련의 분쟁으로 북한의 외교적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했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과 소련은 제3세계 진출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그렇게 되자 북한 역시 자연스럽게 제3세계에 진출했다. 북한은 1960년 6월 기니를 비롯해 알제리 등 비동맹 21개국과 수교했다. 이후 1970년대 비동맹국을 대상으로 한국의 비동맹 회의 가입을 저지하고 1975년 8월 비동맹 정회원국이 됐다.이 과정에서 북한은 비동맹회의에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해 주한미군 철수,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에 대한 비동맹권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1976년 스리랑카에서 열린 제5차 비동맹 정상회의에서 한반도와 관련해 ‘주한 외국군 철수 및 외군 기지 철폐’, ‘유엔사령부 해체’, ‘7·4공동성명의 평화통일 3대 원칙 지지’를 이끌어 내는 등 외교적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렇지만 북한의 비동맹 외교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념을 기본으로 한 양극체제가 무너지고 각국마다 실리추구 외교 경향이 분명해지면서 한국을 향한 북한의 외교적 공세는 쉽게 수용되지 않았다. 여기에 비동맹 외교에서 고전하던 한국 역시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제3세계와의 교류를 적극 추진하면서 북한의 우위는 상당 부분 상쇄됐다. 특히 북한이 1970년대 이후 외교관의 마약밀매, 테러단체 지원 의혹, 달러 위조 등 정상적인 국가로 보기 힘든 일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국제적 위신이 크게 손상됐다. 1983년 미얀마에서 아웅산 사태가 벌어지면서 테러 국가라는 낙인까지 찍혔다. ●1983년 미얀마 아웅산사태 후 테러국가 낙인 최근 북한 외교의 특징은 개방 외교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생존과 발전 등 핵심적 이익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갖고 미국과 일본 등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당면한 문제를 풀어 나가려 하고 있다. 즉 과거의 폐쇄성에서 벗어나 국제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럽 등 과거의 적성 자본주의 국가와의 관계 개선을 추진했다. 특히 이같은 경향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집권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인권결의안이 채택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북한이 이례적으로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과 관련한 설명을 한 것은 이 같은 개방 외교의 예로 볼 수 있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간 접촉 역시 개방 외교의 연장선이다. 현재 한국과 중국이 급속하게 밀착하는 데 위기를 느낀 북한과 과거사 문제로 중국과 한국의 견제를 받고 있는 일본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지면서 관계 정상화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북한이 실제로 일본과 관계 정상화 교섭을 갖는 것은 미국을 향한 외침 성격이라는 것이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전문가들도 북·일 수교는 북·미 관계 개선과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중국과 수교할 당시 접촉은 미국이 먼저 했지만 수교는 일본이 먼저한 것을 감안할 때 일본의 경우 관계 개선과 수교를 동시에 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러시아 방문은 여러 의미를 갖는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25일 최 비서의 러시아 방문을 놓고 미국에 대한 북·러 공조체제가 작동한 것으로 평가했다. 신문은 ‘동북아 질서 재편을 예고한 조(북)러 특사외교’란 제목의 글에서 “푸틴 대통령이 지휘하는 러시아의 전방위 다극화 외교와 김정은 조선의 선군노선·자주외교는 미국의 강권과 전횡을 배격하고 동북아시아에 평화번영의 새 질서를 세운다는 지향점에서 일치한다”며 북·러 공조의 배경을 소개했다. ●개방외교 본격화… 폐쇄성 벗어나 국제화 모색 북한이 개방 외교를 펼치지만 진전이 없고 오히려 외교 무대에서 설 자리가 좁아지면서 냉전시대와 같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허문영 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8일 “예전에 북한이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누가 반미 성향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무게를 실어 줬던 ‘시계추 외교’를 이번 최 비서의 러시아 방문을 통해 부활시켰다”면서 “경제적 측면에서는 중국을 어떻게 해서든지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북한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더라도 여전히 유엔과 같은 국제무대에서 설 자리는 좁아 보인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 때문에 북한 외교관의 수모는 계속될 가능성이 많다. 이제훈 기자 parti198@seoul.co.kr
  • 류 통일 “北 비료 지원 고려”…5·24 완화 수순?

    류 통일 “北 비료 지원 고려”…5·24 완화 수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일정 기준에 부합되면’이란 전제를 달긴 했지만 북한에 대한 지원 의사가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넓은 의미에서 5·24 조치 해제 또는 완화를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어 향후 발언의 성격과 의미를 놓고 다양한 견해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류 장관은 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로 열린 ‘남북 공동 번영을 위한 북한 사회간접자본(SOC) 개발협력 추진 방향’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투명성만 담보된다면 북한 농업·산림 지원 사업에 소규모 비료 지원을 포함해 다양한 지원 방향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처음으로 대북 지원을 언급한 것이어서 경색된 남북 관계에 해빙 무드가 조성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는 2010년 5·24 조치에 따라 대북 지원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인도적 차원으로만 한정하면서 쌀·옥수수 같은 식량과 비료 지원을 그동안 사실상 금지해 왔다. 민화협이 지난 3월 초 대북 비료 지원을 추진했을 때도 류 장관이 직접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하는 등 정부의 금지 방침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3월 말 드레스덴 선언에 농축산 협력이 주요 제안으로 포함되면서부터 이 같은 방침은 조금씩 바뀌어 가는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통일준비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마을 단위의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비료 지원’을 언급했고, 류 장관도 지난달 21일 민화협 강연에서 “(드레스덴 선언을) 하게 되면 비료 지원도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류 장관의 진전된 발언은 정부가 실행 중인 대북 제재 조치인 5·24 조치 해제 등 그동안 남북 관계의 걸림돌로 여겨진 장애물들을 넘어설 것으로 풀이된다. 또 드레스덴 구상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차원과 함께 북한 인권 및 핵 문제와 인도적 사안은 분리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 6월 우리 측이 제안한 의약품 지원을 드레스덴 사업이라고 거부한 바 있어 대북 지원이 실제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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