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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최대 韓·美 연합작전… 항공유 봉쇄 맞물려 北 전방위 압박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맞서 동해상에 단거리 발사체 6발을 발사한 가운데 군 당국은 오는 7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 ‘키리졸브’ 군사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실시해 북한에 전방위 압박을 가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은 한국군 29만명, 미군 1만 5000여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 수준으로 진행된다. 존 스테니스 핵추진 항공모함, 원자력 잠수함, B2 스텔스 폭격기, F22 스텔스 전투기 등 전략무기들은 물론 해병대의 상륙을 돕는 강습상륙함 전력도 참가한다. 키리졸브 연습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군 증원 병력과 장비를 한반도에 전개하는 훈련이며, 독수리훈련은 실제 병력이 야전에서 기동하는 방식이다. 특히 한·미 군 당국은 양국 해병대 1만여명이 참가하는 상륙훈련 ‘쌍용훈련’도 병행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 수뇌부가 모여 있는 평양과 핵·미사일 기지를 선제공격하는 연습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 해군 7함대 소속 강습상륙함 본험 리처드함(4만 1000t급), 애슐랜드함(1만 5000t급)이 3일 부산 해군기지에 입항했다. 미군은 한·미연합군의 전쟁 지속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바다 위에서 한 달 동안 1개 여단이 작전을 치를 수 있을 정도의 전차와 탄약을 실을 수 있는 해상사전배치 선단도 투입할 계획이다. 군 당국은 특히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훈련이 실시되면 북한군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대응 훈련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한다.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이 항공유 수출금지와 해외 군수품의 북한 유입을 봉쇄하는 것인 만큼 연합훈련과 맞물려 북한군의 기름 부족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식량난으로 병영생활과 경제활동을 병행하며 자급자족해야 하는 북한 군인에게는 한·미 연합훈련이 두 달가량 지속되는 동안 피로감이 가중된다. 이를 통해 추가 도발을 억제하는 효과도 노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유엔 대북제재 만장일치 채택

    유엔 대북제재 만장일치 채택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고강도 대북 제재 결의안이 안보리 상임이사국 러시아의 ‘몽니’로 진통을 겪으며 2일(현지시간) 어렵사리 채택됐다. 미국과 중국의 제재 논의에서 소외된 러시아가 전체회의 일정을 연기하며 위력을 보였고, 북한 나진항을 통한 자국 광물 수출을 포기하지 않는 등 실리도 챙겼다.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새 대북제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한국대표부 관계자는 “러시아를 포함한 안보리 15개 이사국들이 모두 합의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과 관련한 안보리의 일곱 번째 결의안이다. 당초 안보리는 지난달 29일 밤 회람된 결의안 최종안(블루텍스트)에 대해 1일 오후 3시(현지시간) 전체회의를 열어 채택을 위한 표결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체회의를 몇 시간 앞두고 돌연 일정을 하루 연기하겠다고 발표해 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3일 0시)로 미뤄졌다.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안보리 이사국들이 블루텍스트를 회람하고 24시간 동안 검토해 채택하는 관행을 지켜야 한다는 (러시아 측)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정이 갑자기 바뀌는 바람에 대다수 한국 언론은 ‘결의안이 1일 채택됐다’고 잘못된 보도를 내기도 했다. 러시아의 결의안 채택 일정 지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5일 결의안 초안이 회람된 뒤 이르면 다음날인 26일 결의안 최종안이 채택될 수 있었지만, 러시아가 “초안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며 채택을 뒤로 미뤘다. 결의안 최종안도 당초 예상보다 훨씬 늦은 지난달 29일에야 회람되면서 1일로 예정된 전체회의 역시 2일로 밀렸다. 러시아는 결의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일부 내용을 자국에 유리하게 바꾸기도 했다. 실제로 러시아의 요구로 ‘북한산 광물 거래 제한 규정을 북한 나진항에서 수출되는 외국산 석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수정된 결의안에 추가됐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나진항을 통한 러시아산 광물 수출이 영향받지 않게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 교도통신과 NHK는 “북한에 항공유 수출을 금지하는 조항은 유지하되, 북한 민항기가 다른 국가에 갔다 돌아올 때 항공유 판매 및 공급은 허용하는 예외 규정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결의안 최종안에 포함됐던 여행 금지 및 자산 동결 제재 대상 개인 17명 가운데 장성철 조선광업개발회사(KOMID) 주러시아 대표도 제재 명단에서 빠졌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중국이 북한에 대한 송금을 전면 차단하고 단둥항에서 북한산 광물 수입 금지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한발 먼저 독자 제재에 나서는 모양새다. 북중접경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중국 각 은행 창구에서 만난 은행 관계자들은 북한 은행들과 달러, 인민폐(위안화) 등 모든 화폐를 통한 거래를 중단하라는 금융당국의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WMD 적재 北선박 보이자 “멈춰” 명령…링스 헬기 엄호 속 50분간 샅샅이 수색

    WMD 적재 北선박 보이자 “멈춰” 명령…링스 헬기 엄호 속 50분간 샅샅이 수색

    합참, 내일까지 방호실태 점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통해 북한으로 오고 가는 화물 선박 검색을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해군이 2일 제주 남방해역에서 대량살상무기(WMD)를 적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을 저지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달 26일 준공된 제주민군복합항(제주해군기지) 주둔 부대가 실시한 첫 훈련으로 제주도가 해군 기동부대 운용의 요충지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군 관계자는 이날 “제주 남쪽 해역에서 해양차단작전, 미식별 잠수함 발견 상황을 가정한 다양한 기동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제주기지 주둔 7기동전단의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7600t급)과 문무대왕함(4400t급), 유도탄고속함인 한문식함(400t급), 해경 경비함정(500t급) 등 수상전력과 잠수함인 박위함(1200t급), ‘링스’ 해상작전헬기, 해상초계기(P3)가 참여했다. 해군 함정들은 이날 오전 WMD를 적재한 북한 선박으로 가장한 해경 경비함정을 발견하고 배를 멈추라고 명령했다. 이어 해군 특수전단(UDT/SEAL) 승선검색 요원들이 링스 헬기의 엄호하에 고속단정을 이용해 의심 선박에 올라타 선박 안팎을 50분간 샅샅이 살펴봤다. 이어 해군은 적 잠수함이 제주 인근으로 침투한 상황을 가정해 현장으로 해상 초계기와 링스헬기를 긴급 출동시키고 잠수함의 도주로를 차단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테러 위협에 대비해 이날부터 4일까지 국민안전처 등 7개 정부 기관과 합동으로 공공기관과 공항, 항만 등 국가 주요시설에 대한 방호 실태를 집중 점검한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中교역 끊기면 뇌사… ‘민간무역’ 둔갑 감시 피할 듯

    中교역 끊기면 뇌사… ‘민간무역’ 둔갑 감시 피할 듯

    생계 핑계로 수출해 대금 회수…공장 가동해 항공유 생산도 가능 유례없이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된 가운데 이번 제재안이 북한 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단 석탄 등 광물자원의 수출 금지로 대외무역 여건이 악화되면 북한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북한이 오랜 기간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제재를 경험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로 교묘히 제재의 그물을 피해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번 제재안으로 북한 대외무역의 90%를 차지하는 대중국 무역만 엄격하게 적용해도 북한 경제는 ‘뇌사 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해관총서가 지난달 발표한 ‘2015년도 북·중 교역’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24억 8400만 달러(약 3조 610억원)로 이 가운데 무연탄이 10억 5000만 달러, 철광석이 72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45% 수준이다. 따라서 내부에 변변한 산업이 없는 상황에서 광물자원 수출을 통해 경제를 유지하던 북한 입장에서는 엄청난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특히 이번 제재안이 핵·미사일 개발의 최고 결정권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비롯한 권력 중심을 겨냥했단 점에서 일부 지도층의 동요도 예상된다. 문제는 이번 제재안에서 민생을 위한 교역은 허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주민 생계를 핑계로 광물 교역의 주체를 유엔에서 지정한 제재 대상이 아닌 민간 업체로 둔갑시켜 이전처럼 수출 대금을 당과 군으로 가져갈 경우 마땅한 대응 방법이 없다. 그리고 교역에서 ‘물건 대 물건’ 거래를 통해 군이 필요로 하는 식량, 피복, 차량 등을 민수 목적으로 들여올 경우 대금 지급과 같은 금융거래도 필요 없어 제재망을 피할 수 있다. 북한은 이미 원유공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재안에 포함된 항공유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제3국에서 은퇴한 정제 기술자들을 섭외해 자체 운영 중인 공장에서 추가 시설만 구비해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 또 정권 차원에서 접경 지역의 밀무역을 장려해 제재를 상쇄시킬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이번 제재안에 빠져 있는 인력 송출로 유엔 제재로 줄어든 달러를 보충할 수 있다. 북한은 이미 11만명 정도가 해외 근로자로 나가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대북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가 절대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 제1위원장이 북한의 주요 미사일 생산기지 중 하나로 알려진 태성기계공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과거 시늉만했던 中 “결의 준수”… EU 등 독자 제재도 예고

    美, 돈세탁 우려국가 지정 검토 중… 韓, 대북물자 반출 통제 강화 준비 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고강도 대북 제재 결의안대로라면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철저히 고립 상태에 놓이게 된다. 다만 이번 결의가 실제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회원국들, 특히 중국이 결의를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느냐에 달렸다. 이번 결의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해서는 역대 다섯 번째다. 안보리는 북한의 1~3차 핵실험 및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대해 이미 네 차례(1718호, 1874호, 2087호, 2094호) 결의를 채택했지만 북한은 4차 핵실험 등을 감행했다. 이 때문에 안보리 제재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2094호 결의 채택 후 제재 이행 보고서를 제출한 나라는 193개 유엔 회원국 중 42개국밖에 되지 않는다. 회원국이 결의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유엔에서 그 국가를 제재하는 경우는 드물다. 결국 제재 결의의 효과도 회원국들의 신의성실성에 기대는 측면이 강하다. 결의 때마다 국제사회의 시선이 중국으로 쏠리는 이유다. 중국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지난 1일부터 북한과의 석탄 거래를 중단했다. 여기에는 대북 제재에 동참한다는 외교적 메시지도 있지만 내부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에서 석탄 1t을 팔면 음료수 한 캔 값도 안 되는 최고 5위안(약 800원) 정도가 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입장에서는 안보리 결의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지하는 명분을 제공해 준 셈이다. 중국은 과거 네 차례 결의에 형식적 제재만 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이 대국으로서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제재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1일 “중국은 결의 내용을 착실하고 철저하게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리 결의 이후에는 양자 차원의 추가 제재가 이어져 안보리 결의의 빈틈을 메울 전망이다. 앞서 미·일은 독자적인 대북 제재안을 내놨다. 특히 미국은 대북 제재 이행법안(H.R.757)에 북한을 ‘돈세탁 우려 국가’로 지정할지를 발효 후 180일 내 판단하도록 했다. 안보리 결의 이후에도 북한이 전향적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미국의 제재가 추가될 수 있는 것이다. 유럽연합(EU)과 호주도 독자적 제재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공조한 제재 이행을 통해 대북 압박을 이어 갈 계획이다. 김홍균 신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국제사회가 전방위적 대북 압박을 통해 북한의 생각과 행동이 변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을 기항한 제3국 선박의 입항 금지, 대북 물자 반출 통제 강화 등 독자적인 추가 제재 방안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정부, 4차 핵실험 전부터 초안 준비…中·러 시간끌기에 전방위 설득 작업

    지난달 北 미사일 발사 전환점…사드, 中 압박 효과 불구 과제로 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은 북한 핵·미사일의 위험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커졌기 때문이지만, 이와 함께 막전막후에서 우리 정부가 쏟은 노력도 크게 기여했다. 정부는 안보리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이 문제에 적극 관여했다. 정부는 지난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하기 전에 이미 추가 제재를 예상하고 결의 초안을 마련했다.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즈음해 전략적 도발이 예상되자 그때부터 안보리 제재를 준비한 것이다. 핵실험이 발발하자 정부는 초안을 바탕으로 곧장 미국과 협의를 시작했다. 핵실험 직후에 이미 제재안은 대략적인 형태가 갖춰져 있었던 것이다. 이후 중국이 ‘시간 끌기’ 전략으로 나오자 정부는 한·미·일 공조로 중국을 압박하는 한편 그외 안보리 이사국들에 대한 전방위 설득 작업을 벌였다. 2013년 안보리 결의 2087호, 2094호 채택 당시와 달리 지난해 우리나라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이번 설득 작업은 회의장 문밖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15개 안보리 이사국 대사들을 전원 만났고 독일 뮌헨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협조를 당부했다. 오준 대사 등 주유엔 한국대표부 및 6자 회담 수석 대표 차원의 설득 작업도 이어졌다. 이번 제재 논의는 지난달 5일 한·중 정상 간 통화 및 직후 감행된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가 주요 전환점이 됐다. ‘북핵 3원칙’을 고수하던 중국은 이후 제재 논의에 적극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조치를 통해 결기를 보인 것도 중국을 비롯한 안보리 이사국의 적극성을 끌어내는 신호가 됐다.또 여기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론도 중국을 압박하는 데 유용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사드는 중국의 거센 반발에다 미국이 최근 속도를 조절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이며 안보리 결의 이후 외교 과제로 남은 상황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초강력 제재 따른 北 추가도발 대비해야

    북한의 4차 핵실험 도발을 응징하기 위한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마련됐다. 지난 1월 6일 북한이 핵실험을 한 지 57일 만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그제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의 이견 때문에 조금 늦어졌다. 북한은 핵실험 이후 대북 제재안을 막기 위해 지난달 6일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발사하는 강수를 뒀지만 오히려 제재 수위만 높이는 역효과를 초래했다. 이번 대북 제재 결의안은 과거 유엔 안보리가 채택했던 것 중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의안을 주도한 미국이 “안보리 역사상 가장 포괄적이고 강력한 제재”라고 할 정도다. 이에 따라 앞으로 북한의 모든 수출입 화물은 검색을 받아야 한다. 대량살상무기 등 의심물질을 선적했을 때만 검색했던 과거 제재에서 한 단계 나아간 것이다. 결의안은 또 북한의 주요 외화 수입원인 석탄과 철광석 등 광물 자원과 소형 무기, 재래식 무기의 수출을 금지했다. 광업은 북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로 가장 크다. 광물 수출은 김정은 정권의 핵심 ‘돈줄’이다. 이 조치만으로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4.3% 포인트 추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유 공급 중단은 제재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북한 경제의 붕괴를 우려한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때문이다. 대신 북한 공군이 사용하는 항공유 및 로켓 연료 공급을 금지했다. 북한의 공군 및 미사일 전력에 치명적이라고 볼 수 있다. 변수는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및 러시아의 제재안 이행 여부다. 두 나라가 제재안에 서명해 놓고도 몰래 북한과 금지된 교류를 지속한다면 제재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북 제재 이후 우려되는 것은 벼랑 끝에 몰린 북 정권이 추가 도발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북한은 핵실험 이후 제재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남한과 미국을 상대로 보복을 공언해 왔다. 지난달 29일에도 북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에 대해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이며 엄중한 도전”이라며 “불가피하게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란 논평을 내놓았다. 항공유와 로켓 연료 공급 금지로 추가 보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비축 연료를 사용해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하지 말란 법도 없다. 해상 또는 군사분계선 인근에서의 국지 도발이나 테러에 나설 수도 있다. 우리 정부와 군은 북한의 작은 도발 조짐이라도 놓치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 北 “인권문제 정치화 강경 대응”… 이사회 결의 무시 의도

    北 “인권문제 정치화 강경 대응”… 이사회 결의 무시 의도

    제네바 군축회의도 ‘보이콧’ … 대북 제재결의안은 언급 안해 북한의 리수용 외상은 1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의 인권문제를 정치적으로 공격하고 압력을 가하는 회의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회의에서 어떤 결의가 채택되든 그것은 불공정성과 이중기준의 증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리 외상은 이날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 연설에서 “(북한의) 막강한 핵 억제력과 군사력을 힘으로는 어쩔 수 없어 (미국 등이) 인권소동에 매달리고 있다”며 “북한을 적대시하며 불순한 정치목적에 인권문제를 도용하려는 나라나 개인은 상대 자체를 하지 않고 강경 대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리 외상은 이어 “그들이 북한을 공격하는 유일한 증거는 탈북자의 진술뿐이며 한 사람당 5000달러 또는 그 이상을 들여 유괴, 납치해 끌고 간 것이 탈북자”라면서 “여기에 드는 비용은 미국의 북조선인권법에 따른 자금과 일본, 남조선 당국이 대주는 돈 등으로 충당된다”고 강조했다. 리 외상은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결의안 채택 움직임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아울러 지난해 참석했던 제네바 군축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안보리 결의 후 남북 외교수장 한자리… ‘의미있는 메시지’ 촉각

    안보리 결의 후 남북 외교수장 한자리… ‘의미있는 메시지’ 촉각

    尹외교, 북핵·北 인권 압박 예고… 위안부 타결후 첫 발언도 관심 北 리수용 외무상 참석 전망… 리 “COI 보고서 무효” 기조연설 남북 국면전환 채널가동 주목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31차 유엔 인권이사회와 군축회의 참석을 위해 1일 출국했다. 인권이사회에는 북한 리수용 외무상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고강도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 남북 외교장관이 의미 있는 만남을 가지게 될지 주목된다. 윤 장관은 2일(현지시간) 인권이사회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2년 만에 인권이사회에 참석하는 윤 장관은 북한 인권 문제를 집중 성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보리 결의를 즈음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제재에 이어 인권 차원에서도 북한을 압박하는 셈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올해는 최경림 주제네바 대사가 인권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우리 정부의 인권 외교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리 외무상은 윤 장관에 하루 앞서 이날 기조연설에 나섰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북한 인권 문제를 적극 방어했다. 북한은 지난달 15일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에 관한 보고서를 인권이사회에 제출하며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 연설에서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최종보고서가 탈북자의 허위 증언에 근거한 것이므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특히 관심사는 2일까지 이어지는 고위급 회기 동안 윤 장관과 리 외무상이 단순 조우 이상의 만남을 가질 수 있을지다. 남북 외교장관은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잠시 마주치며 악수를 나눴지만 별다른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현재 남북 간 대화 채널이 모두 끊어진 상황에 외교장관 사이에 의미 있는 메시지가 오간다면 새로운 국면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다. 한편 이번 인권이사회는 지난해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타결 이후 위안부 문제가 처음 거론되는 국제무대라는 점에서 윤 장관 위안부 관련 발언의 수위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中도 北 돈 줄 죈다…대북송금 전면 차단

    中도 北 돈 줄 죈다…대북송금 전면 차단

     중국이 본격적으로 북한의 돈줄을 죄기 시작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중국이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경제 제재가 시작된 것이다.  2일 북중접경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중국 각 은행 관계자들은 “북한 은행들과 달러,인민폐(위안화) 등 모든 화폐를 통한 거래를 중단하라는 금융당국의 지시를 받았다”면서 “이제 중국 은행들과 조선(북한) 은행 간의 거래는 전면 중단됐다. 언제 거래가 재개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날 단둥의 금융기관이 밀집한 위앤바오(元寶)구 진산다제(錦山大街) 소재 은행 10곳도 북한으로 달러,인민폐(위안화) 송금을 거절했다.  지난달까지 중국 은행들은 달러 송금 접수는 거부했지만, 위안화에 대해선 송금을 허용했다. 이제까지 북한 무역상과 외화벌이 일꾼들은 중국 은행에서 개인 명의로 계좌를 개설하고 위안화로 북한에 송금해왔다. 한 국유은행 관계자는 “북한 외교관 등이 은행창구에서 인건비 명목 등으로 직접 현금을 찾아가는 사례가 있었으나 이 또한 중단될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중국 금융당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에 앞서 독자적인 금융제재를 강도높게 시행했다. 이번 조치가 북한의 돈줄을 죄는데 결정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은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요청으로 2일 오전 10시, 한국시간 3일 오전 0시로 연기됐다. 이는 러시아가 대북제재안에 대해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며 표결 연기를 요청한 것에 따른 것이다. 앞서 미국은 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안을 1일 오후 3시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표결에 부치자고 제안했다.  북한은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유엔 인권이사회 보이콧을 발표하며 이 기관이 채택한 어떤 결의에도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북제재 표결 연기… 北 “인권회의 불참”

    대북제재 표결 연기… 北 “인권회의 불참”

    리수용 외상, 인권이사회 ‘보이콧’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이 예정보다 하루 늦은 2일(현지시간) 채택된다. 안보리는 당초 현지시간으로 1일 오후 3시(한국시간 2일 오전 5시) 전체회의를 열고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3일 자정)로 순연했다고 유엔 외교관들이 전했다.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결의안에 대한 검토 시간을 하루 더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채택될 결의안은 북한이 지난 1월 6일 핵실험을 한 이후 나온 사상 최강의 대북 제재안이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가 이뤄질 전망이다.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미국, 중국 등 안보리 이사국들이 합의한 대북 제재 결의 최종안(블루 텍스트)이 지난달 29일 밤 회람됐으며, 1일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될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될 예정이었다. 한국대표부 관계자는 “러시아를 포함한 안보리 15개 이사국 모두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국, 미국, 일본 등 3개국 주유엔 대사들은 안보리 회의 직후 공동 브리핑에서 결의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과 관련한 안보리의 일곱 번째 결의안이다. 앞서 결의안 초안 작업을 주도해 온 미국과 중국이 지난달 24일 초안에 합의한 뒤 25일 이를 안보리 회원국들이 회람했으나 러시아가 시간을 갖고 검토하겠다며 제동을 걸어 최종 채택이 계속 미뤄졌다. 이와 관련해 결의안 초안 내용 일부가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관계자는 “내용이 약간 변경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으나 변경 사항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날 채택된 대북 제재 결의안에는 북한의 모든 화물 검색, 석탄 등 광물 수출 제한, 로켓 연료를 포함한 항공유 공급 금지, 모든 재래무기 금수, 제재 대상 추가 지정 등 북한의 자금줄과 무기 개발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망라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북한에 취해야 할 제재 조치가 다수 포함돼 중국의 결의안 이행이 제재 성패의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유엔 인권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한 북한의 리수용 외상은 1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 불참 의사를 밝히고 이 기관이 채택한 어떤 결의에도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 핵개발로는 정권 유지 못 해… 대화의 문 닫지는 않을 것”

    “北 핵개발로는 정권 유지 못 해… 대화의 문 닫지는 않을 것”

    한·일 앞서 첫머리에 언급 압박… 中 겨냥 “주변국 적극 동참” 당부 “대화” 언급 북핵실험 이후 처음… ‘체제 붕괴’ 같은 단어는 빠져 ‘출구 전략’ 염두 유연성 발휘 1일 박근혜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담긴 대북 메시지는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의 고강도 압박이 이어질 것이란 경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선(先)비핵화, 후(後)대화’라는 원칙을 확인한 것이긴 하지만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처음으로 박 대통령이 ‘대화’를 언급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대북 문제는 이날 기념사의 첫머리에 올랐다. 예년까지는 한·일 관계 이후 남북문제를 언급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박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확고한 안보 태세’를 강조하며 북한이 비핵화로 갈 수밖에 없도록 압박하겠다는 뜻을 강한 어조로 반복했다. 특히 “북한이 핵개발로는 정권을 유지할 수 없음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은 신년 대국민담화(1월 13일)와 국회연설(2월 16일)에 이어 다시 주요 메시지로 등장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가 예정된 상황에 우리 정부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또 결의 이후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고강도 대북 제재의 이행 의도를 강조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대북 제재가 이번 안보리 결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대북 제재의 키를 쥔 중국을 겨냥한 듯 ‘주변국의 적극적인 동참’을 언급했다. 다소 늦었지만 대북 제재에 동참키로 한 중국이 추후에도 북한 비핵화를 위한 역할을 해주길 우회적으로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방한 중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대북 제재를 전면 이행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힌 상황이다. 한편 이날 기념사는 북한을 비판하는 강도가 다소 누그러진 점이 눈에 띈다. 지난달 국회연설에서는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정권 교체)를 강도 높게 예고했지만 이날은 ‘체제 붕괴’ 같은 강도 높은 단어는 빠졌다. 또 “정부는 대화의 문을 닫지는 않을 것이지만”이라는 유화 메시지까지 슬그머니 끼워넣었다. 지난 1월 6일 4차 핵실험 이후 박 대통령이 ‘대화’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북한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며 남북 간 신뢰를 형성해 간다는 한반도신뢰프로세스 원칙을 재확인 것으로 이해된다. 대화의 문은 열려 있지만 비핵화가 되지 않으면 압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과 같은 맥락인 것이다. 여기에는 중국이 비핵화·평화협정 병행을 주장하는 등 대북 제재 국면 이후 ‘출구전략’을 탐색하는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해 유연성을 다소 발휘한 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北 핵포기 않고는 대화 없다고 밝힌 박 대통령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을 목전에 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 정권에 생존 차원의 핵 개발 포기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어제 97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핵 개발에만 집중하는 것이 북한 정권을 유지시킬 수 없고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와 압박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오늘 채택될 예정인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해 “가장 강력하고 실효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메시지를 아울러 전했다. 유엔 안보리 제재로 압박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변화가 있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박 대통령은 국제 공조를 강조하면서 주변국의 적극적인 동참을 언급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에 우회적으로 협조 요청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원칙적 수준이지만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처음으로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핵 문제에 대한 북한의 선택을 강조하면서 “대화의 문을 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을 경우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는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지만, 북한이 선(先) 비핵화 의지를 밝힐 경우 6자회담 재개 등의 다양한 대화 채널을 가동하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존 켈리 미국 국무부 장관도 밝혔듯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목적에는 북한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이끄는 것도 포함돼 있다. 국제사회의 북핵 개발을 저지하려는 의지를 희석시키는 모호한 평화협정 논의를 차단하고 북한의 확실한 태도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한 것이다. 위안부 문제도 중요한 화두였다. 지난해 말 전격적으로 타결된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이행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성실한 합의 이행을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인식이 담겨 있다. 일본 정부가 위안부 합의의 취지와 정신을 온전히 실천으로 옮겨서 미래 세대에 대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은 이른바 ‘불가역적’ 합의의 성립은 일본의 향후 실천에 좌우된다는 점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아베 정권이 위안부 합의 이후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해 우리 국민들의 정서를 자극하고 있는 작금의 사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녹아 있다. 유례없이 강력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오늘 채택될 예정이다. 북한의 주요 자금원을 차단하기 위해 육상과 해상은 물론 하늘까지 봉쇄하는 수준이다. 안보리 제재와 별도로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의 자체 제재도 조만간 발효된다. 북한의 후원국 격인 중국마저 강력한 대북 제재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북한 김정은 정권은 되새길 필요가 있다. 북한이 핵·경제 병진이란 망상에 집착하는 한 한반도 평화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핵을 껴안고 패망의 길로 갈 것인가, 핵을 포기하고 공존공영의 길로 갈 것인가 선택은 북한에 달렸다.
  • [뉴스 분석] 같은 듯 다른 ‘평화협정’ 카드… 남·북·미·중 출구전략 찾을까

    中, 美 ‘亞 재균형전략’ 약화 포석 北은 핵보유국 지위 보장 노려 비핵화 무게 韓·美, 다소 입장차 미·중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합의를 즈음해 재등장한 평화협정 주장이 계속해서 동북아 외교가를 맴돌고 있다. 안보리 결의가 임박하며 중국이 제재 국면 이후 ‘출구 전략’ 차원에서 비핵화·평화협정 병행 카드를 꾸준히 들이미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한·미와 북·중이 이에 대해 같은 듯 또 조금씩 다른 입장을 내세우고 있어 추후 이들의 입장이 어떻게 조율될지 주목된다. 최근 평화협정 주장은 중국이 가장 적극적이다. 중국은 지난 17일 왕이 외교부장이 비핵화·평화협정 병행의 필요성을 강조한 이래 여러 계기로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방한 중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29일 윤병세 외교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전날에 이어 이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중국의 주장은 북한에 동조한 면이 강하지만 또 다소 결이 다르다. 중국은 6자 회담 의장국으로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 영향력을 강화하고 또 평화협정을 통해 미국을 견제한다는 의도가 짙다. 평화협정에는 주한미군 철수가 얽혀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약화시키려는 것이다. 반면 ‘핵·경제 병진 노선’을 천명한 북한은 평화협정을 통해 주한미군 철수는 물론 ‘핵보유국’ 지위를 보장받으려는 심산이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미국이 계속 부당한 조건을 내세워 평화협정 체결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정일 체제의 북한은 평화체제와 비핵화의 동시 이행을 주장했지만 김정은은 핵보유를 전제로 군비 경쟁 축소를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북한과의 모든 대화는 비핵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북한이 4차 핵실험까지 감행한 상황에 사실상 남북 대화의 가능성은 전무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와 입장을 같이했던 미국이 최근 미묘한 입장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말 북한과 비공식 평화협정 교섭을 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비핵화 의제를 포함하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평화협정을 강조한 중국과 달리 비핵화에 무게를 둔 것이지만 우리 정부와도 다소 입장 차가 나타난 것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평화협정에 대한 이 같은 이견들이 조율되는 과정에 제재 국면 이후 출구전략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이 강조점은 다르지만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공히 언급한 데서 볼 때 ‘물밑 교감’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당장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외교적 수사’일 수 있지만 3월 말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 채널 대화가 이뤄지면 방안이 구체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우리는 지속적으로 제재를 한다는 것이지만 미·중이 출구전략 차원에서 동시에 평화협정을 부각시키면 언젠가는 대화국면으로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 외교안보 당국의 보다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대목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뉴스 분석] 휘청거리는 北·中 ‘혈맹관계’ 짙어지는 ‘전략적 이해관계’

    北 감싸기 더이상 못하고 국제사회 中 역할 지속해야 中입장선 北 완전 포기 힘들어…비핵화·평화협정 병행 주장 미·중 합의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가 임박한 가운데 북·중 관계도 변화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과거 ‘혈맹’으로 불렸던 북·중 관계는 점차 각자의 이익을 위한 전략적 이해관계의 성격이 짙어지고 있다. 북·중이 다시 ‘해빙 무드’로 갈지 아니면 ‘경색’이 장기화될지는 이후 중국이 제재 이행과 평화협정 주장 사이에서 어떤 균형감을 보여 주느냐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초강력 제재를 담은 안보리 결의에 동참한 중국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더이상 북한을 감싸 줄 수 없으며 대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요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북한이 중국에 짐이 된다는 중국 내 ‘북한 포기론’과 더불어 계속해서 중국의 기대와 어긋나는 행보를 보인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불만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8일 “중국은 이제 전통적 특수관계보다는 국가 이익의 관점에서 북·중 관계를 보겠다는 것”이라며 “이에 강대국으로서 국제사회의 약속에 대한 존중과 이행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중 관계는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급속히 냉각됐다. 그해 집권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안보리 제재에 동참했고 이듬해는 한국을 방문했다. 북한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고 친중파인 장성택을 처형하며 북·중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즈음해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방북하며 해빙의 조짐을 보이는 듯했으나 모란봉악단의 돌연 귀국에 이어 잇단 핵·미사일 도발로 북한은 중국의 ‘뒤통수’를 쳤다. 중국이 안보리 결의 이후 대북 제재 이행에 적극적으로 나서 북한을 압박하면 북·중 관계의 복원은 상당 기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나 남중국해 문제 등 미·중 간 이슈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제재 이행을 외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은 북한을 완전히 포기하기도 힘들다. 시 주석 등극 이후 중국은 ‘한반도 균형자론’ 시각에서 중국이 남북을 잇고 한반도 전체를 미·중 경쟁의 완충지대로 삼고자 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안보리 결의 마무리 국면에 중국이 북한 손을 들어 비핵화·평화협정 병행 주장을 내놓은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은 북한과 한·미 사이에서 비핵화와 평화협정 문제를 조율하려 할 것”이라며 “북한도 5월 당대회를 전후해 국내 상황을 보고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 핵실험·미사일 ‘뒤통수’… 항일·항미 혈맹서 제재대상 급변

    北, 핵실험·미사일 ‘뒤통수’… 항일·항미 혈맹서 제재대상 급변

    북한의 혈맹이자 가장 큰 교역국이기도 한 중국이 결국 강력한 대북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양국 관계의 변화가 주목된다. 중국은 그동안 전통적인 우방인 북한을 옹호하는 입장이었으나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입장이 점차 변하고 있다. 이를 두고 ‘피로써 맺어진 동맹’이란 뜻에서 불리던 ‘혈맹’에서 보통의 외교 관계를 설정하는 ‘국가 대 국가’로 퇴조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대 당… 장성택 이후 쇠락 최룡해가 가늘어진 끈 역할 북·중 관계는 공산주의 완성을 공동의 목표로 하는 ‘당’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래서 일반적인 국가에서는 정부가 우선하지만 북·중은 당이 군, 관, 민보다 우선한다. 특히 북·중은 일본의 영토 야욕에 저항했던 ‘항일’이라는 공통분모와 한국전쟁 참전을 매개로 ‘항미’라는 일체감으로 서로의 체제 존속에 협력해 왔다. 양국의 최고의사결정기관인 당 사이의 교류는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장성택 처형 이후 실종되다시피 했다. 장성택 조선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행정부장은 북한의 대표적 친중파로 통했던 인물로 2012년 8월 중국을 방문해 당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면담까지 한 인물이다. 시진핑 지도부는 장성택의 처형을 중국에 대한 북한의 ‘도전’으로 간주했다는 후문이다. 이로 인해 양국 관계는 지난해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에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방북하기 이전까지 냉랭한 관계가 지속됐다. 하지만 류윈산의 방북으로 소원하던 북·중 관계가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기대도 잠시였다.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로 두 나라 관계는 다시 멀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기념식에 참가하면서 끊어진 양국 관계의 복원자 역할을 맡고 있지만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군 대 군… ‘동맹’ 유지 ‘혈맹’ 약해져 당 대 당의 관계가 악화되자 군사 분야에서도 냉랭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양측은 표면적으로 군사 동맹을 유지하고 있지만 혈맹 인식은 약해졌다. 양국이 1961년에 체결한 ‘우호협력 상호원조 조약’에 중국은 한반도에 전쟁 발생 시 ‘자동 참전’하는 조항이 있지만 최근에는 이 조항이 사문화된 것이라는 주장이 중국 측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고위급 군사대표단의 방북도 2011년 11월 이후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명령 불복을 이유로 처형된 북한 변인선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장도 북·중 간 군사 ‘핫라인’을 끊으라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의견을 제시했다가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소식통은 “한·중 관계가 어느 때보다 긴밀해지는 것에 화가 난 김정은이 중국이 더이상 필요없다며 군사 분야를 포함한 모든 관계를 단절하라고 지시했다”며 “이에 변인선이 한·미에 대항하기 위해서라도 북·중 간 핫라인만은 꼭 남겨 놔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가 처형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변인선 처형 후 북·중 간 핫라인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진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 파견된 외교무관들 전부가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대 정부… 교류 줄어들어 정부 대 정부 관계도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이 가시화되면서 악화되고 있다. 특히 북·중 무역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북한 광물자원의 수출 금지가 북한 산업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북·중 간 교역 규모는 2013년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2013년 약 65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한 뒤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전년도보다 3%와 15% 가까이 줄어들었다. 북·중 ‘경제무역문화관광박람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지만 이는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것이어서 그 규모가 매우 작다. 과학·기술 분야도 중국 중앙정부의 지원으로 1990년대부터 북한 국가과학원과 중국 과학원 간의 교류가 활발했지만 2011년 이후로는 중단됐다. 북한은 중국으로 유학생들을 많이 파견하지만 중국은 반대로 감소되는 추세다. 문화 교류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지난해 김 제1위원장의 ‘기쁨조’인 모란봉악단이 중국 공연에 나섰지만 돌연 귀국해 무성한 뒷말을 남겼다. 스포츠 교류는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중국의 홀대로 언제까지 이어질지 미지수다. ●지도자 대 지도자… 시진핑 vs 김정은 관계는 역대 최악 무엇보다도 북·중 관계 악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양국 지도자 간의 불신이다. 역대 북·중 지도자들과 비교해도 현재처럼 골이 깊고 앙금이 쌓인 적이 없을 정도다. 시 주석은 역대 중국 지도자들이 취임 이후 북한을 방문하던 관례도 무시할 정도로 북한에 대한 분노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국가주석 취임 해인 2013년 북한이 전격적으로 3차 핵실험을 한 것은 시 주석 입장에서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사건이다. 물론 김 제1위원장 입장에서도 시 주석이 북한이 아닌 한국을 방문한 것과 중국이 유엔의 대북 제재를 승인한 것에 대한 배신감이 결코 작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김 제1위원장은 중국을 공식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비공식적으로 김 제1위원장을 북한의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 밖에도 중국이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을 보호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도 북한이 중국에 대한 의심을 풀지 않는 또 다른 이유다. 현재와 대조적으로 과거 중국 최고 지도층은 틈날 때마다 북한과의 우의를 강조해 왔다. 특히 북·중 혈맹 1세대인 김일성과 마오쩌둥은 각별했다. 마오는 김일성에게 “우리 두 집안은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너희들이 돕고 너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가 도와야 하는 그런 사이다. 중화인민공화국의 5성홍기에는 조선열사들의 선혈이 배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정일과 장쩌민, 후진타오도 선대들의 우의를 지켜 가고자 노력했다. 김정일은 실제로 북한을 통치한 1980년대부터 사망 전인 2011년까지 총 9차례의 중국 방문을 통해 양국 간 우애를 다져 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뉴스 분석] 北제재 동참한 中… ‘사드·남중국해’ 주도권 잡기

    [뉴스 분석] 北제재 동참한 中… ‘사드·남중국해’ 주도권 잡기

    환구시보 “北, 원망하기 전 반성해야” 中, 제재 이행 강도 따라 北경제 출렁 북한을 사실상 봉쇄하는 수준의 강력한 유엔 대북 제재안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중국의 ‘결단’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1월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중국은 미국의 초강력 제재 요구에 맞서 “제재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며 버텨 왔다. 하지만 중국은 모든 수출입 화물 검색, 광물 수출 제한, 모든 무기에 대한 금수, 항공유와 로켓 연료 공급 금지와 같은 초유의 제재안에 결국 사인했다. 중국이 결심한 이유는 더이상 북한 핵 문제에 함몰됐다가는 자신이 구상해 온 세계 전략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에 북한을 감싸는 모습을 계속 보이면 남중국해 갈등과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미국과의 정면 승부에서 명분을 잃을 우려가 있다.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청샤오허(成曉河) 교수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은 제재안 합의를 통해 서로 얻고 싶은 것을 얻었다”면서 “미국은 북한을 마음대로 제재할 수 있게 됐고 중국은 주요 2개국(G2)으로서의 체면을 지켰다”고 분석했다. 베이징대 진징이(金景一) 교수도 “북한 주민에게 꼭 필요한 물자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두 봉쇄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국제사회에 약속한 것을 그대로 실행했다”고 말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북한은 새로운 대가를 치러야 하며 중국을 원망하기 전에 자신의 행동을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유엔의 대북 제재안은 중국과 북한의 교역 자체를 막는 것은 아니어서 중국이 제재안을 충실히 이행해도 북한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았다. 북한에 들어가는 석유량을 조절하는 수준의 독자적 제재도 금방 원상복구됐다. 하지만 이번 제재안은 북한의 ‘돈줄’을 거의 다 틀어막는 것이어서 중국이 어떤 기준으로 얼마만큼 이행하느냐에 따라 북한 경제가 출렁이게 됐다. 실제로 북한의 대중 수출 품목 가운데 석탄 수출액은 10억 5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42.3%를 차지한다. 중국이 북한의 석탄 수출이 핵개발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하면 언제든지 수입을 금지할 수 있게 됐다. 항공유는 중국을 포함해 모든 나라가 북한에 수출할 수 없어서 북한은 전투기는 물론 고려항공을 띄우기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청 교수는 “이번 결의안은 추가 핵실험을 하면 더 심한 제재가 가해질 것이라는 경고이기도 하다”면서 “북한이 오해할 여지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중국은 엄격하게 제재안을 이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은 북한 주민의 생활이 파탄 날 정도의 제재는 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재안에 원유 공급 금지를 끝내 포함시키지 않고 광물 수출도 ‘금지’가 아닌 핵 관련성에 따른 ‘제한’으로 한정한 것에서 중국의 의지가 잘 드러난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의 효과를 묻는 질문에 “조선의 정상적인 민생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중국 정부는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대화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재 국면 이후에 펼쳐질 대화 국면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게 중국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북한은 제재에 굴복해 대화의 장으로 나올까. 당분간은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이 정도 제재는 예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근원적 해결 방안은 찾지 못한 채 예측불가능한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北 해운·항공·무역 다 막는다

    北 해운·항공·무역 다 막는다

    모든 수출입 화물·선박 검색 의무화 무기·항공유 거래 금지… 광물은 제한 불법 은행 거래 北외교관 추방 적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20여년 만에 가장 강력한 수준의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을 회람했다. 이르면 27일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 결의안이 제대로 이행되면 북한의 해운, 항공, 무역을 사실상 봉쇄해 북한 김정은 정권의 돈줄을 차단하는 등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결의안 초안에는 북한의 모든 수출입 화물, 선박에 대한 검색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처음으로 담겼다. 지금까지는 대량살상무기(WMD) 등 의심 물질로 여겨지는 화물, 선박에 대해서만 검색했다. 또 소형무기까지 금수 대상에 포함되면서 모든 재래식 무기 거래를 금지했으며 군사용으로 쓰일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도 금지했다. 석탄, 철광석, 금, 티타늄, 희토류 등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광물 거래도 처음으로 제한했으며 북한에 항공유와 로켓 연료 공급을 금지하는 내용도 처음으로 포함됐다. 이와 함께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에 연루된 북한의 개인 17명과 단체 12곳에 제재를 부과하고 북한의 해운업체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 선박 31척도 제재 명단에 올랐다. 불법 은행 거래 시 북한 외교관을 추방하는 내용도 적시됐으며 북한 은행 지점 등의 개설도 금지됐다. 서맨사 파워 주유엔 미국대사는 회의 뒤 기자들에게 “이번 결의안은 20여년 만에 가장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재안”이라며 “만약 그대로 채택된다면 북한 정권에 분명하고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준 주유엔 한국대사는 이번 제재 결의안은 “강도에서 기존 대북 제재의 2배 이상이 된다고 본다”며 “특히 대북 제재가 북한의 WMD에 대한 직접적 제재를 넘어 간접 제재로 확장된 것은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요시카와 모토히데 주유엔 일본대사는 “중국이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북한의 이웃 국가로서 책임 있는 대응을 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결의안에 자국의 요구가 반영됐다는 데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일본의 주장이 상당한 정도로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저지를 위해 “명확한 메시지를 북한에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한 한 빨리 강한 내용의 결의가 채택되도록 공헌하고 싶다”며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초강력 제재로 北 미망에서 깨어나게 해야

    북한을 사실상 ‘봉쇄’하는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마련함에 따라 김정은 체제에 큰 충격이 가해지게 됐다. 회원국 회람을 거쳐 이르면 오늘, 늦어도 다음주 초쯤이면 안보리 전체회의를 통과해 제재가 개시될 것이다. 제재안은 북한의 모든 수출입 화물 검색을 의무화했고, 북한과의 석탄 및 철광석, 금, 티타늄, 희토류 거래를 금지했다. 북한에 대한 항공유와 로켓 연료 공급을 끊는 한편 소형 무기와 재래식 무기를 포함한 북한의 모든 무기 거래 또한 막기로 했다. 불법 물품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선박의 회원국 입항도 금지된다. 이번 제재안은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북한을 상대로 핵 포기와 체제 붕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최후통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강력하다. 화물 검색 의무화 등 기존에 없던 메가톤급 조치들이 대거 망라돼 있다. 철저하게 실행된다면 김정은 정권의 대외무역은 사실상 차단되고, 최대 수출품인 광물과 무기 거래가 막혀 외화 수입 통로 또한 극도로 좁아질 수밖에 없다. 항공기 날개가 꺾이고, 로켓 발사도 어려워진다. 원유 차단과 세컨더리 보이콧 조항 등이 빠진 것은 아쉽지만 김정은 정권에는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은은 핵 개발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루는 이른바 ‘핵·경제 병진노선’을 고수하며 주민들을 독려해 왔다. 지금까지는 느슨한 제재 속에서 국제사회를 속여 가면서 어느 정도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제재가 본격화된다면 병진의 미망에서 깨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 전체 교역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과의 교역이 크게 제한돼 경제 상황은 급전직하할 수 있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24억 8400만 달러로 이 중 무연탄이 10억 5000만 달러, 철광석이 7200만 달러를 차지했다. 전체 수출액의 45% 수준이다. 이 수출 길이 막히면 북한 경제는 4% 이상 뒷걸음질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있다. 제재의 효과는 단합과 지속에 좌우된다. 국제사회의 제재망에 구멍이 뚫린다면 제재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중국의 역할이 막중하다. 중국이 북한과의 최대 교역항인 단둥항에 북한 선박이 입항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일단 선제 제재에 나선 것은 환영할 만하다. 이번만큼은 시늉만 냈던 과거와 달리 일관되고 강력한 대북 제재 의지를 고수해 주길 바란다. 중국이 진정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원한다면 핵 개발 능력에 타격을 가할 이번 대북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만 한다. 또다시 ‘순망치한’의 시대착오적 국익 논리로 일을 그르쳐선 안 된다. 지금까지는 ‘제재-대화-도발’의 악순환이 계속돼 왔다. 어느 순간 제재보다는 대화와 협상에 방점이 찍히고, 북한은 그 같은 상황을 악용해 또다시 도발하면서 핵 능력을 키워 왔다. 이젠 그런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제재 전부터 평화협정이니, 6자회담이니 하면서 김정은 정권에 오판의 기회를 제공해선 안 된다. 제재 강도가 아무리 높더라도 북한으로 하여금 “잠시만 참으면 된다”고 판단하게 한다면 ‘종이호랑이’에 불과할 뿐이다. 이번에야말로 북한의 핵 포기 때까지 제재에 집중해야 한다.
  • ‘北 돈줄’ 다 틀어막아… ‘목숨줄’ 원유 중단은 中 반대로 제외

    ‘北 돈줄’ 다 틀어막아… ‘목숨줄’ 원유 중단은 中 반대로 제외

    “이런 대북 제재 결의안 사상 처음”… WMD와 조금만 관련돼도 고강도 제재 “이런 대북 제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사상 처음입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20여년 만에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이 회람된 뒤 언론 브리핑에 나선 서맨사 파워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렇게 거듭 강조했다. 안보리가 제재 결의안 초안이 최종 채택되기 전에 먼저 브리핑을 열어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이뤄진 6번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서는 볼 수 없는 고강도 제재안이 포함되면서, 안보리가 북한 김정은 정권을 상대로 전방위 ‘돈줄 조이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특히 2013년 대북 제재 결의안 2094호가 핵,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직접 제재에 국한됐다면 이번에는 이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 WMD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일반 제재로 확대된 것이 주목된다. 가장 눈에 띄는 제재는 북한을 오가는 모든 화물에 대한 검색이 의무적으로 이뤄지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WMD 등 의심 물질을 선적한 경우에만 검색이 이뤄졌으나 앞으로는 북한으로 들어가거나 나오는 화물이 유엔 회원국의 영해, 영토, 영공을 지나가면 의심 물질이 아니더라도 예외 없이 검색하게 된다. 결의안은 또 금지 품목을 적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이 유엔 회원국의 항구에 입항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와 함께 금지 품목을 적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항공기의 유엔 회원국 내 이착륙도 불허했다. 중국 대북 교역의 거점인 랴오닝(遼寧)성 단둥항이 최근 북한 선박 입항을 금지한 조치가 여기에 해당한다. 결의안은 또 금수 품목을 북한의 주요 외화 수입원인 석탄 등 광물자원으로 확대했다. 석탄이 지난해 북한의 대중 수출 중 10억 5000만 달러(약 1조 3000억원)로 42.3%를 차지한 것을 감안하면 북한에 대한 큰 타격이 예상된다. 유엔 한국대표부는 “최초로 북한에 대해 특정 무역 분야의 제재가 부과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 티타늄, 희토류 등은 전면 수출 금지 대상이고 철과 석탄은 주민들의 생활을 위한 경우에만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북한의 목숨 줄인 원유 중단은 중국의 반대로 제외됐지만 군수물자인 항공유와 로켓 연료 공급은 금지됐다. 북한은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항공유 5000만 달러어치(전체 수입의 1.7%)를 수입했다. 북한이 100% 수입에 의존하는 항공유 공급 중단은 북한의 민항기 운항은 물론 공군기 출격 훈련 등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의안은 또 처음으로 북한의 소형무기를 금수 품목에 넣어 모든 재래무기의 수입, 판매, 이전을 전면 금지했다. 특히 트럭을 수입해 군사용으로 개조하는 행위 등을 불허 사례로 예시하면서 핵·탄도미사일 관련 이중용도 품목의 이전도 완전히 금지했다. 이와 함께 핵·미사일 관련 개인, 단체 제재 대상도 대폭 늘어났다. 정찰총국과 국가우주개발국, 조선광선은행 등 단체 12곳과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관계자 등 개인 17명이 추가됐다. 이와 함께 제재안은 북한 외교관이 불법행위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 유엔 회원국은 반드시 해당자를 추방하도록 했다. 또 북한 은행들이 유엔 회원국에 지점을 열거나 외환거래 구축 은행망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역으로 유엔 회원국 금융기관도 북한에 지점 및 자회사를 개설하거나 계좌를 열지 못하도록 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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