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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 ‘핵보유’ 못박은 김정은…남북 냉각기 당분간 지속

    “변화 거부·제재 견디겠다는 것” 국면 전환 위해 美·中 나설 수도 지난 9일까지 3박 4일간 진행된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의 메시지는 “북한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새로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기 위해 36년 만에 개최한 당 대회지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김일성·김정일 시대의 노선을 크게 바꾸지 않았다.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보유국’에 대한 야심 역시 꺾지 않았다. 별다른 변곡점 없이는 남북의 대립과 북한의 고립이란 현 정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0일 “북한은 핵능력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것과 남북 관계를 안정화시키겠다는 두 가지 상반된 메시지를 전했다”며 “북한이 요구하는 것을 국제사회가 받아들이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사회는 그간 북한에 ‘비핵화’를 전제로 경제적 지원 등을 약속해 왔다. 4차 핵실험 이후 채택된 강력한 대북 조치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도 ‘제재를 위한 제재’가 아닌 북한의 ‘변화를 이끌기 위한 제재’라는 게 국제사회의 인식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은 변화를 거부하고 제재 국면을 견뎌 내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을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과감한 액션을 취할 수 없지만 대선 때까지 북한을 방치하면 핵능력이 결정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며 “우리 정부는 출구를 닫아 놓고 대북 제재 국면을 이어 가려 하지만 미·중은 그럴 경우 북한이 망하지 않고 핵능력만 높아지면 어떡하냐는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이번 당 대회 이후 국면 전환을 위해 미·중이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인휘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재 드라이브를 계속 걸면 북한 주도의 평화공세도 본격화될 것”이라며 “여기에 중국이 보조를 맞추고 미국이 관심을 표명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오히려 정부가 남북 대화에 응해서 따지고 미·중을 끌어들이면 정세가 안정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홍용표 장관 “지금은 北과 대화할 때 아냐…제재 더욱 필요”

    홍용표 장관 “지금은 北과 대화할 때 아냐…제재 더욱 필요”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10일 폐막한 북한 노동당 제7차 대회 이후 남북 대화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고 제재라는 수단이 더욱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현안 간담회에서 남북 대화의 필요성을 묻는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이번 당 대회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대화를 했을 때 평화로 갈 수 있는 대화를 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장관은 그러면서 “대화하는 동안 자칫 대북 제재는 이상해 질 수 있고 북한은 시간을 벌어 핵 능력만 고도화할 위험이 있다”면서 “어려운 국면이지만 엄중한 상황을 풀기 위해 강력한 제재라는 수단을 효율적으로 쓸 때”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 장관은 북미 평화협정 체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전제한 뒤 “미국 인사들이 평화협정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또 “북한은 평화협정을 계속 얘기했고, 이번 당대회에서 주한미군 철수 등의 주장을 보면 평화협정을 왜 얘기하는지 그 속내가 무엇인지 드러났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외통위원장은 “평화협정은 작년부터 워싱턴발로 나오는데 없다고 부인할 게 아니라 주목하고 상상력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어느새 우리가 남북관계에 주도권을 갖지 못함은 물론 소외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홍 장관은 현황 보고에서 “당대회에서는 1980년대 6차 당대회를 답습한 수준으로서 기존의 사상 강화 및 경제 발전 노선을 반복했다”면서 “김정은 정권이 새로운 전략 없이 선대(先代)의 유훈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군사회담의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남북관계 악화의 원인을 우리 제도·법률 등의 책임이라고 전가하고, 연방제 통일 주장을 지속하는 등 진정성이 없는 선전 공세”라고 일축했다. 홍 장관은 “세계의 비핵화라는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내걸면서 핵보유국을 전제로 한 비확산 주장은 결국 비핵화 의지가 없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면서 “당 대회 이후 북한의 도발과 위장 평화공세에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또 “북한의 핵·경제 병진 노선에 대해서는 북핵 불용의 원칙을 확고히 견지하겠다”면서 “북한이 남북 대화를 제의해 올 경우 비핵화 우선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당대회 호소문 공개 “병진노선 고수…경제건설 수소탄 터뜨리자”

    北 당대회 호소문 공개 “병진노선 고수…경제건설 수소탄 터뜨리자”

    북한은 노동당 제7차 대회가 막을 내린 9일 주민 대상의 호소문을 통해 경제·핵 병진노선의 고수를 거듭 강조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 명의의 인민군·청년·인민에게 보내는 9600여자 분량의 호소문을 통해 “우리 혁명의 백년대계전략,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을 동시에 밀고 나가는 우리 당의 전략적인 병진노선은 추호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고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 호소문은 이어 “우리 혁명의 정치사상진지와 군사력을 더욱 공고하고 강력하게 다지며 당면하게는 과학기술강국, 경제강국, 문명강국 건설에 힘을 집중해 사회주의강성국가건설에서 하루빨리 최후승리를 이룩하기 위한 투쟁에 전당, 전국, 전군, 전민을 다시 한번 총궐기시키는 것”이 대회 결정서의 기본 사상이라고 규정했다. 호소문은 그러면서 “이미 핵강국, 우주강국으로 확고히 공인된 우리 나라가 세계적인 경제강국의 전열에까지 자기 자리를 만들게 되면 무서운 것 없다”며 “만리마속도창조운동의 불길도 경제전선에서 제일 드세차고 격렬하게 타올라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어 “주체의 핵보검으로 제국주의의 핵몽둥이를 썩은 나무막대기로 만들어버린 것처럼 만리마속도창조운동으로 경제건설의 수소탄을 연속 터뜨려 적대세력들이 마지막 주패장(카드)으로 내대는 경제제재와 봉쇄놀음에 영원히 종지부를 찍어버리고 경제대전에서도 원쑤(원수)들의 항복서를 받아내자”고 촉구했다. 무기 개발에 대해서는 “만리마의 속도로 국방과학연구사업과 국방공업발전에 계속 강도높은 박차를 가하자”면서 “주체적 핵무장력을 보다 질량적으로 강화해 우리 조국을 천하무적의 핵강국으로 만들자”고 밝혔다. 또 “혁명의 명줄인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중심으로 한 당의 유일적영도체계, 유일적영군체계를 철통같이 다지자”며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의도와 어긋나는 사소한 요소도, 우리의 일심단결에 금을 내고 당정책을 후론(뒷말)하는 손톱눈만한 짓거리도 추호도 허용하지 말고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리자”고 말했다. 호소문은 그러면서 “만리마속도창조운동의 불길로 우리 당역사에서 종파란 말 자체를 말끔히 청산해버리자”고도 했다. 호소문은 올해 초부터 당대회를 앞두고 진행해온 ‘수소탄 실험’과 ‘광명성4호’ 발사, ‘70일 전투’에 대해서는 “당 제6차대회 이후 35년간의 우리의 모든 투쟁의 축소판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경제 실패 자인하고도 개혁·개방 거부하는 北

    북한은 어제 나흘째 진행된 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핵보유국 명시’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최고 수위로 모시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결정서를 채택했다. 김일성의 선당(先黨), 김정일의 선군(先軍)에 이어 ‘선핵’(先核) 노선에 기대 3대 세습체제를 이어 가려는 김정은의 의지가 확인된 셈이다. 그는 전날 사업보고에서 핵·경제 병진 노선을 “항구적 전략노선”으로 선언했다. 하지만 이 경우 더욱 강도 높은 국제 제재를 감수해야 한다. 그러면 가뜩이나 피폐한 북한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김정은 정권이 언제까지 핵·경제 병진이란 형용 모순의 구호로 북한 주민들은 물론 자신을 속일 것인지 궁금하다. 김정은도 이번 당대회에서 북한 경제의 실패를 이례적으로 자인했다. 그는 ‘핵 강국’의 지위에 무한한 자부심을 드러낸 것과 달리 경제에 대해선 “한심하다”는 표현까지 썼다. 특히 “선행 부문이 앞서 나가지 못해 나라 경제 발전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경제난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하지만 문제는 당면한 경제난을 인정하면서도 “선군 총대로 날려 버렸다”며 개혁·개방을 한사코 거부하는 자세다. 그가 말한 ‘선행 부문 문제’는 경제발전의 초석인 에너지의 만성적 부족을 뜻하는 것으로, 이는 북한이 문을 걸어 잠그고 핵 개발에만 골몰한 업보가 아닌가. 이러니 빈사 상태의 북한 경제를 살릴 방도가 나올 리 만무하다. 북한 당국은 36년 전 6차 당대회에서 인민 경제의 ‘주체화’와 ‘현대화’를 천명했다. 그때는 결국 실패했을지언정 그럴싸한 구호라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북측이 내놓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2016∼2020) 계획은 ‘속 빈 강정’을 방불케 했다. ‘핵 강국’을 자처하는 북한에 투자할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는 현실이 반영된 까닭이다. 최근 러시아마저 북한산 광물 수입 금지 등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이행 방안을 밝히지 않았나. 북측이 핵에 집착할수록 북한 주민들의 삶은 도탄에 빠져들게 된다. 그런데도 김정은이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회담’을 제안하는 한편 북의 리명수 총참모장은 “명령만 내리면 원수들의 정수리에 핵 뇌성을 터뜨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핵을 내려놓고 동족의 도움을 청할 생각은 않고 이처럼 위장 대화 공세나 펴고 있으니 딱한 노릇이다. 이는 체제 붕괴 우려 탓에 자력으론 개혁·개방을 할 수 없는 세습 정권의 한계가 드러난 결과일 수 있다. 그렇다면 당분간 더 촘촘한 제재로 북한 정권이 경제를 살리려면 핵을 내려놓고 문을 열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해야 한다.
  • 김정은 새 직함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 새 직함 ‘노동당 위원장’

    67년 만에 ‘김일성 직책’ 부활 당중앙위 군사위원장도 맡아 박봉주·최룡해 새 상무위원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9일 폐막한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신설 직위인 당 위원장으로 추대됐다. 노동당 위원장은 67년만에 부활한 직책으로 조부 김일성 주석을 뒤따르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당 대회에서 “오늘 우리 당은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할 것을 제의합니다”라고 발표했다. 또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김 제1위원장과 김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외에 박봉주 내각 총리와 최룡해 당 비서가 뽑혀 총 5명이 됐다. 김 제1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 군사위원장으로도 추대됐다. 당 중앙위원회는 또 이날 총회에서 정치국 위원 19명과 정치국 후보 위원 9명을 선출하면서 리수용 외무상을 정치국 위원으로 진입시켰다. 관심을 모았던 김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아울러 당 중앙위는 새롭게 정무(政務)국을 설치했다. 반면 서기국 인사는 발표하지 않아 폐지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1949년 6월 30일 북조선노동당과 남조선노동당이 당 대회 없이 제1차 전원합동회의를 개최, 조선노동당으로 통합하면서 김일성이 위원장에, 박헌영과 허가이가 부위원장에 각각 선출됐다. 북한은 앞서 8일에는 ‘핵보유국’을 명시하고 김 제1위원장을 ‘최고 수위’로 모시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결정서를 채택한 바 있다. 북한이 헌법에 이어 당 규약에도 핵보유국을 명시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우리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은 방한 중인 자비르 무바라크 알하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한반도 및 동북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도전”이라며 “북한이 핵 옵션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국제적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를 견딜 만하다고 판단하며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 구축을 위한 전략적 도발과 대화 공세를 계속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이 북한과 당장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북한이 원하는 핵 군축을 전제로 한 평화협정을 논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북한이 대화 공세를 재개하면 비핵화와 평화협정 병행 추진을 주장해 온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비핵화를 약속받지 못한 상황에서라도 북한 핵 동결을 전제로 협상 재개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대화 가능성을 내비친 북한이 ‘한·미·일’ 대 ‘중·러’ 간 틈새 벌리기와 함께 대북 제재 공조 전선의 균열을 획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 “北 이중적 태도 용납못해”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 “北 이중적 태도 용납못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9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제7차 노동당대회 발언과 관련,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며 “핵무장을 가속화하면서 비핵화를 추진한다는 이중적 태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의 대북 강경발언은 ‘86(80년대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에 대한 일각의 우려섞인 시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건 한반도 평화를 해치는 노선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비판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핵무기로 체제를 지킬 수 있다는 발상은 적절치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한반도에서 핵무기는 폐기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더민주는 앞으로 북한에 대해 할 말은 하겠다. 인권침해와 한반도 평화를 저해하는 정책에 대해선 과감하게 비판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핵문제 해결을 위해선 제재·압박만으로는 폐기할 수 없기 때문에 외교적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며 “6자회담의 틀에서 북핵 폐기를 설득하는 외교적 노력과 채널도 병행해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北 ‘경제발전 5개년 전략’ 내부 힘만으로 될까?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은 성공할까. 실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국제사회로부터 외자유치 등 대규모 투자를 받아야 하지만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촉발된 강력한 대북 제재 국면에서 내부 동력에만 기댄 ‘경제발전’ 전략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6~7일 노동당 7차 대회 중앙위원회 사업총화(결산) 보고에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철저히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5개년 전략의 목표는 인민경제 전반을 활성화하고 경제 부문 사이 균형을 보장해 나라의 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제1위원장은 구체적으로는 “당의 새로운 병진노선을 틀어쥐고 에네르기(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면서 인민경제 선행 부문, 기초공업 부문을 정상 궤도에 올려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전력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면서 ‘핵발전소’ 건설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에 정부 당국자는 8일 “북한이 경제발전계획을 ‘전략’이라고 표현한 점에서 볼 때 어떻게 구체성을 채워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은 북한의 경제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투자유치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북한의 이런 태도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의식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2000년대 초반부터 전역에 27개 외자유치 특구를 만들었지만 현재까지 무위에 그쳤다. 이런 현실에서 외부의 도움 없이 내부 자원을 총동원해 현재의 난관을 타개하겠다는 것이 북한의 계획이다. 김 제1위원장까지 나서 “사회주의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지난 고난의 행군 시기처럼 자주적 인민으로 사느냐, 노예로 사느냐에 대한 문제로 첨예하게 나선 때는 일찍이 없었다”며 위기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주민들의 불만이 지금보다 더 치솟을 것으로 분석된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내부 자원 조달을 강요하다 보면 주민들의 불만과 동요가 상당할 것”이라며 “300만명으로 추정되는 북한 내 충성분자들도 계속된 모금과 노력동원에 불만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핵보유국 지위 얻기·고강도 제재 국면 전환 이중 포석

    北 핵보유국 지위 얻기·고강도 제재 국면 전환 이중 포석

    핵·경제 병진… 한반도 비핵화 모르쇠 국제사회 ‘떠보기식 대화’ 진정성 없어 결국 美 겨냥한 핵동결·군축 협상 속셈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7차 노동당 대회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세계 비핵화’와 함께 대남·대미 협상을 직접 언급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이후 이어지고 있는 고강도 제재 국면을 전환하려는 출구전략 모색 차원으로 풀이된다. 핵·경제 병진노선을 재확인하며 사실상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실천할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핵동결·군축의 의미로 세계 비핵화를 내세워 활로를 찾아보겠다는 것이다. 북한이 8일 공개한 김 제1위원장의 사업총화 보고는 진정성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 6일 당 대회 개회사에서 ‘수소탄’과 ‘광명성 4호’를 언급하며 직접 북한의 핵능력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김 제1위원장이 대화와 협상을 언급하는 건 ‘떠보기’일 뿐이란 것이다. 실제 북한은 이번 당 대회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재차 확인한 것은 물론이고 주요 간부들의 핵 관련 위협성 발언도 끊이지 않았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사업총화 보고 직후 열린 토론에서 리명수 북한군 총참모장은 청와대를 언급하며 “우리 핵 타격 수단은 지금 이 시각도 항시적인 발사대기 상태에 있다”면서 “원수들의 정수리에 선군조선의 핵 뇌성을 터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미 대화를 꾸준히 주장해 온 리수용 외무상도 “핵보유국의 지위를 견지하는 원칙을 틀어쥐겠다”고 말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언급한 세계 비핵화는 결국 미국을 겨냥한 핵 동결 및 군축 협상의 의미로 보고 있다. 미국이 먼저 비핵화에 나서고 북한에 대한 이른바 ‘적대시 정책’을 멈춰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번 당 대회 전부터 미국의 핵보유를 비난하며 “핵에는 핵으로 대응한다”는 발언을 이어 왔다. 지난 3월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해서는 ‘핵범죄국들과 추종 세력들의 불순한 광대극’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핵 문제의 책임을 분산시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북 제재 분위기를 약화시켜 보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주장은 핵을 보유한 상태에서 미국과 군축 협상을 하자는 것”이라며 “핵보유국 지위를 얻으려는 기존 주장과 다를 게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 역시 당장 북한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7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당 대회를 평가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및 대응에 대한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北 당대회 이후 외교안보 급변 사태 대비해야

    북한이 어제 무려 36년 만에 노동당대회를 개막했다. 며칠 전 노동신문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21세기의 위대한 태양’이라고 띄우더니 어제 조선 중앙TV는 “김정은 동지의 당”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서사시를 소개했다. 그의 권력 승계 5년째를 맞아 열린 7차 당대회를 통해 북한 당국이 ‘김정은 시대’를 공식 선언한 셈이다. 그러나 김정은이 신년 연설에서 당대회 때 펼쳐 보이겠다고 선언했던 ‘휘황한 설계도’는 사실상 공수표였다. 북한은 올해 초 4차 핵실험, 여러 차례의 각종 미사일 발사와 국제 제재로 외화가 바닥난 상황이다. 이는 요란한 우상화 레토릭만 난무하고 실질적 주민 생활 향상을 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의 현주소를 가리킬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자신의 십수년 집권 기간에 당대회 엄두를 내지 못했다. 사회주의 배급 경제는 무너지고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는 등 대내외적 여건이 나빠지면서다. 반면 김정은은 체제 공고화를 위해 열었지만, 변변한 외빈조차 없는 초라한 집안 잔치에 그쳤다. 그나마 100여개 외신을 초청했지만, 보도는 철저히 통제했다. 북한이 경제를 살리려면 개혁·개방을 해야 하나 그러면 외부 정보 유입으로 체제가 흔들리는 딜레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기껏 김정은의 업적이라며 “소형 핵탄두 개발은 당대회에 드리는 선물”이라고 자랑했다. 2∼3일 더 진행될 당대회에서 예의 핵·경제 병진 노선을 되뇌는 것 이외에 획기적 비전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혈맹이었던 중국이 5차 핵실험 자제를 공개 경고하고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한 이란조차 핵을 포기하라고 쓴소리를 한 까닭일까.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당초 우려했던 특이 동향은 아직 감지되지 않았다. 다만 당대회 기간과 이후 5차 핵실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물론 핵 포기가 아닌 ‘핵 동결’을 미끼로 미국과 평화협정 체결 협상을 시도할 개연성도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 특히 미국의 현 정부와 차기 정권이 이 중 어느 것도 용납하지 않으려는 태세가 아닌가.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김정은이 이번 당대회에서 “천하제일강국”을 선포했다 한들 본질에 있어선 모래성일 뿐이란 얘기다. 그래서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이 며칠 전 한 세미나에서 “예측하지 못한 북한 급변 사태와 쿠데타까지 생각하는 건 필수적”이라고 밝힌 대목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외교 참모 격인 그는 이런 관측을 토대로 한·미·일과 중국이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물론 이런 중장기적 전망이 실제 상황이 될지는 미지수다. 북한이 헌법에 이어 이번에 노동당 규약에도 핵보유국임을 명시한 뒤 이를 통해 체제 안전판이 마련됐다고 보고 대남 도발이나 대미 대화 공세 등의 전술을 펼 수도 있다. 사회주의 독재가 내부 모순의 누적으로 언제 무너질지 점치기는 어렵지만, 준비 없이 맞이하면 큰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게 동서독 통합 과정이 남긴 교훈이다. 우리는 북한의 당대회 이후 장단기 외교안보 환경 변화에 시나리오별로 잘 대비할 때라고 본다.
  • 北 “인민 경제 향상” 청사진…정부 “핵 고집 땐 성과 힘들 것”

    北 “인민 경제 향상” 청사진…정부 “핵 고집 땐 성과 힘들 것”

    북한이 6일부터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기 위한 7차 노동당 대회를 개최했지만 주요 외빈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나 홀로 행사’가 됐다. 이는 올해 초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국제적 고립상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현재까지 의미 있는 외빈이 당 대회에 참석한 동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재일본조선인 축하단과 재중조선인총연합회 축하단 등 민간 쪽에서 참석한 것 이외에 국가나 당을 대표하는 외빈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른 정부 소식통도 “중국이나 러시아는 물론 라오스, 캄보디아 등에서도 대표단을 보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중국, 러시아, 몽골 등 20여개국이 7차 당 대회를 맞아 김 제1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도 외국 대표단이 참여했다는 보도는 하지 않고 있다. 김일성 시대였던 1980년 6차 노동당 대회 때에는 118개국에서 177개 대표단이 참여했다. 북한은 이번 당 대회 참가자들에게 42인치 이상 평면TV를 선물하는 등 대회 분위기를 고양시키려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대회가 ‘집안 잔치’에 그친 것은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전국적인 전투계획이 공업생산액적으로 144%로 넘쳐 수행되고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공업 생산이 1.6배로 장성하는 눈부신 혁신이 일어났다”고 경제 성과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번 당 대회 기간 동안 “핵 강국이 됐으니 이제 인민 경제 향상에 나설 때”라는 논리로 새로운 경제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어떤 경제 청사진을 내놓아도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국제 사회의 제재 때문에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核 언급한 김정은…“수소탄·광명성 4호로 존엄·국력 빛냈다”

    核 언급한 김정은…“수소탄·광명성 4호로 존엄·국력 빛냈다”

    핵·경제 병진 노선… 핵 개발 강화 시사 내일쯤 당 규약에 ‘핵 보유국’ 명시할 듯 北, 개막일까지 5차 핵 실험 감행 안 해 中, 추가도발 저지 물밑 설득 주효 관측 북한의 이번 제7차 당 대회에서 주목되는 것은 당 규약에 ‘핵 보유국’을 명시하는지 여부다. 북한이 올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이번 당 대회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이미 2012년 헌법에 핵 보유국임을 명문화한 바 있다. 김 제1위원장은 6일 조선중앙TV가 녹화방송한 개회사에서 “주체조선의 수소탄이 장쾌한 폭음을 울려 국방 과학에서는 연이어 우리 국가 존엄과 사변적 기적을 창조했다”고 했다. 이어 “세계 사회주의 체계가 붕괴되고 제국주의의 반사회주의 공세가 우리 공화국에 집중된 시기”라며 “우리 인민은 단독으로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4차 핵실험으로 촉발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전례 없이 강화된 시점에서 생존을 위해 ‘자주’(自主)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김일성민족, 김정일조선의 미래를 담보할 주체무기의 장엄한 뢰성(폭발음)은 강위력한 핵전쟁 억제력에 기초하여 위대한 김정은 조선을 세계 앞에 똑똑히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도 “조선반도의 핵 문제를 산생시킨 근원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라며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는 것이 보편적인 상식”이라고 했다. 이는 북한이 당 대회를 맞아 미국과 우리 정부의 대북제재 조치와 비핵화 요구가 거세질수록 오히려 핵 개발은 더욱 빠른 속도로 강화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북한이 핵·경제 병진노선으로 당 대회를 성공적으로 열 수 있게 됐다고 선전하며 김정은의 조선이 핵 강국으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며 “이번 당 대회를 통해 당 규약에까지 명시함으로서 핵·미사일로 강성대국의 건설에 한 발 다가섰다고 내부 선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당이 모든 지도단위 중 최상위 기관이기 때문에 당 규약에 명시하는 것은 완전하고 최종적인 선언으로 볼 수 있다. 당 규약 최종 명시는 당 규약 개정 토의, 결정서 채택을 하는 8일쯤 예상된다. 한편 북한이 대회 개막일까지 5차 핵실험을 감행하지 않아 추가 도발에 대한 중국의 단호한 태도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도 (5차 핵실험 억제에) 많이 애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당 대회 직후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여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김정은 잔치’로 전락한 北 36년 만의 당대회

    북한 조선노동당의 제7차 당대회가 오늘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다. 36년 만의 당대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이번 당대회는 이른바 ‘김정은 시대’를 공식 선포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집권 이후 5년간의 치적을 선전하고, 그의 우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정치 행사나 다름없다. 그런 면에서 ‘김정은 잔치’로 불러도 무방할 듯하다. 무모한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불러 주민들을 도탄에 빠뜨려 놓고 김정은 우상화라니 도대체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노동당 당대회는 당 사업 결산, 당 노선과 전략전술에 관한 기본 문제 결정, 당 중앙위원 선출, 당 규약 개정 등의 권한을 가진 노동당의 최고지도기관이다. 1980년 10월 열린 제6차 당대회에서 김일성은 ‘온 세상의 주체사상화’ 등을 당의 과업으로 제시하는 한편 김정일을 후계자로 공인했다. 새로운 통일 방안인 ‘고려민주연방공화국’을 발표하기도 했다. 후계 체제 확립과 대남 평화공세의 장으로 당대회를 활용한 것이다. 이번엔 김정은 유일 영도체제 확립과 장기집권 토대 구축의 계기로 삼을 공산이 크다. 도를 넘는 우상화 작업은 그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북한에서는 요즘 기록영화에 김일성·김정일의 태양상과 유사한 형태의 김정은 태양상이 처음으로 등장했는가 하면 당 기관지는 ‘김정은 강성대국’ 같은 신조어를 사용하고, ‘김정은 조선’ 등의 우상화 단어도 빈번하게 내보내고 있다. 김정은을 ‘21세기의 위대한 태양’이라고 칭하기까지 한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아직 청년 티를 벗지 못한 30대 초반의 젊은이에게 최고의 영예인 ‘공화국 영웅’ 칭호를 부여하고 주민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라고 강요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지금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성을 잃은 폭압적 권력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모름지기 한 국가 운영을 책임지는 집권세력이라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북한은 어떤가. 36년 전보다 주민들의 삶의 질이 더 나아졌다고 할 수 있는가. 북한 주민들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980년대만 해도 전 세계 하위 30%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당대회에서 이 같은 그동안의 실정(失政)을 낱낱이 공개하고, 처절한 자기비판에 나서도 모자랄 판에 김정은 우상화에 전력하며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선포하겠다는 것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실현 불가능한 핵·경제 병진노선으로 언제까지 주민들을 속일 셈인가. 김정은 정권은 이번 당대회를 앞두고 ‘70일 전투’ 등을 강요하며 가뜩이나 피폐한 주민들을 노역장으로 내몰았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하루가 멀다 하고 미사일을 쏴대기도 했다. 5차 핵실험 버튼도 누를 태세다. 모두 부질없는 짓이지만 당대회에서는 김정은의 대대적인 치적으로 둔갑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강성대국이라고 부르짖어도 북한이 ‘외딴섬’처럼 고립돼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김정은 정권은 당장 핵을 포기하고 개방하는 것만이 북한의 살길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 ‘80대’ 김영남·박봉주 퇴진 가능성… ‘20대’ 김여정 승진 주목

    ‘80대’ 김영남·박봉주 퇴진 가능성… ‘20대’ 김여정 승진 주목

    김정은, 김일성·김정일 반열에 새로운 경제노선 내놓을 수도 당대회 직후 추가 핵실험 촉각 6일부터 사흘가량 진행될 제7차 노동당 대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본다. ●우상화 5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조선기록영화 ‘광명성 4호 성과적 발사’의 마지막 영상에는 김일성·김정일의 태양상과 유사한 형태의 김정은 태양상이 최초로 등장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 대회 이후에는 제대로 된 김정은 태양상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 대회를 계기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4차 핵실험 이후 노동신문에 ‘김정은 조선’, ‘김정은 강성대국’과 같은 신조어 등 우상화 단어가 더욱 빈번하게 사용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세대교체 당 대회를 통한 김정은 시대의 선포는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총리, 김기남 당 선전선동부장 등 80대를 흘쩍 넘긴 노년층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 자리를 새로운 인물들로 채울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김 제1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승진도 점쳐진다. 김 제1위원장의 연령대에 맞는 청년·중년층 중심의 세대교체가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핵·경제 병진노선 고수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잇달아 단행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당 대회에서도 ‘핵·경제 병진노선’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헌법에 핵보유국임을 명문화한 데 이어 노동당 규약에도 핵보유국을 명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당규약 개정을 통해 ‘유일영도체제 10대 원칙’과 ‘핵보유국’을 명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핵·경제 병진노선의 재확인 혹은 변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당 대회 직후 추가 핵실험을 단행할지도 주목된다. ●새 통일방안 김일성 주석은 1980년 열린 6차 당 대회 때 남북한 지역정부가 내정을 맡고 외교와 국방은 중앙정부가 맡는 ‘1민족 1국가 2제도 2정부’를 지향하는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을 제안했다. 김 제1위원장도 36년 만에 열리는 이번 당 대회에서 새로운 통일 방안을 제시하면서 평화 공세를 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로 체제 유지마저도 급급한 현 상황에서 북한이 주목할 만한 통일 방안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경제노선 북한이 이번 당 대회에서 새로운 경제노선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내놓은 대표적인 경제개혁 조치는 2012년 6월 발표된 ‘새로운 경제관리체계’(6·28방침)다. 공장·기업소·농장에 자율성 확대를 통한 인센티브 부여 등이 주요 내용으로, 1980년대 중국의 초기 개혁개방정책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상황에서 외자를 유치할 방법이 없고 그동안 만들어 놓은 경제특구도 활성화하기 어렵다는 데 북한의 고민이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셔먼 “北 붕괴·쿠데타 대비, 한·미·중·일 협의 나서야”

    셔먼 “北 붕괴·쿠데타 대비, 한·미·중·일 협의 나서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외교책사인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은 3일(현지시간) “북한이 내부 붕괴 또는 쿠데타 상황을 맞을 가능성을 상정해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이 조속히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셔먼 전 차관은 이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중앙일보 공동주최 세미나 오찬연설에서 “예측하지 못한 급변사태와 쿠데타까지 생각하는 건 필수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퇴임한 지 1년이 안 된 미 정부의 전직 고위당국자가 ‘쿠데타’ 가능성을 공개로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셔먼 전 차관의 이 같은 발언은 앞으로 클린턴이 집권할 경우 대북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셔먼 전 차관은 “북한에서 나오는 위협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위협”이라며 “제재 강화와 군사작전 지속, 미사일방어(MD), 인권과 같은 (압박의) 도구와 함께 북한이 붕괴됐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에 대한 공동의 이해와 진지한 외교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중국은 그동안 한반도에서 현상유지를 하는 것을 원했지만 이제는 불가능해 보인다”며 “정권 몰락과 붕괴, 쿠데타를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셔먼 전 차관은 “북한 정권이 붕괴됐을 때 한국·미국·중국군은 어떻게 단계적으로 행동할 것인가, 각국 군 사이의 갈등과 충돌은 어떻게 방지할 것인가, 북한에 있는 핵물질이나 핵무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탈북자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북·중 간 국경 문제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한반도의 정권 관리는 누가 할 것인가, 연방제인가 단독정부인가, 정전협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 경제적 비용을 누가 댈 것인가 등에 대해 모든 당사국이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논의는 매우 어렵지만 반드시 당사국들이 집단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며 “이란 핵협상의 경우도 모든 당사국이 이란이 절대로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목적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셔먼 전 차관은 “북한의 도발 또는 미국이나 역내 국가들이 선제적으로 취하는 행동에 의해 군사력이 사용될 수 있으며 이는 전쟁을 의미한다”며 “전쟁이 벌어지면 한국과 미국, 일본이 승리하겠지만 생명과 재산 손실이 끔찍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재래식 능력 하나만으로도 한국에 주둔 중인 미군에 심각한 손해를 줄 수 있다”며 “이 같은 시나리오는 중국에 매우 곤란한 상황이 될 수 있다. 국경에 난민들이 몰려들고 힘에 의한 한반도 통일이 이뤄지면서 한국군과 미군이 중국의 동북부와 국경을 맞닿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박대통령 이란 방문] 갈수록 외톨이 되는 北… 이란 핵 합의·개방 폄하

    이란이 한국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북핵 반대 목소리를 표명하자 북한 매체들이 연일 이란의 핵 합의 및 개방을 폄하하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일주일 사이 미국과 이란 사이 ‘동결 자산’을 둘러싼 갈등을 계속 부각시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이란 대통령 미국의 적대 행위를 비난’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은행이 동결된 이란 자산을 일방적으로 처리하려 하자 이란이 적대 행위를 맹렬히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다른 제목의 기사에서도 “이란은 미국이 자국의 자산을 일방적으로 처리하기로 한 것을 국제적인 강도 행위로 낙인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지난 1일과 지난달 30일, 29일, 27일에도 계속해서 비슷한 취지의 보도를 내보내며 미국과 이란 간 이간책을 펴고 있다. 이 밖에 대남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 대해 “괴뢰 패당은 현재 우리를 두고 ‘핵 협상’ 타결로 미국이나 그 추종 세력과의 ‘관계 개선’에 들어선 이란의 경우가 하나의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실로 어리석은 타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을 두고 그동안 밀접한 관계를 형성해 온 이란이 남한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목소리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통일 원칙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에 위기감을 드러내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도 3일 “북한이 전통적 우방인 이란의 변화에 대해 위기의식을 갖고, 미국과의 화친이 이란에 불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란 억지 논리를 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시간이 지날수록 ‘외톨이’가 되고 있다. 그동안 북한에 가장 큰 버팀목이었던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의 대북 제재에 동참했고, 과거 반미를 기치로 동맹 관계를 유지해 오던 쿠바는 이란과 더불어 미국과 외교 관계를 복원했다. 현재 그나마 북한과 교류하고 있는 국가들은 시리아,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앙골라 정도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민구 “사드 운용비 미국이 부담하기로 정해진 것”

    한민구 “사드 운용비 미국이 부담하기로 정해진 것”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3일 한국과 미국이 협의 중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계획에 대해 “사드의 전개와 운용 비용은 미국이 부담하는 것으로 이미 정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드를 도입할 경우 비용 분담 문제를 정했느냐”는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의 질의에 “사드는 현재 부지 문제 등을 검토 중이며, 우리는 부지와 시설 제공을 하게 돼 있다”면서 비용 부담과 관련한 한·미 간 역할 분담에 재론의 여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한 장관은 “협의 종료 시점은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지 못한다”며 “한·미 간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만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지난 1월 북한 4차 핵실험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의 질문에 “폭발력을 볼 때 3, 4차 핵실험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북한이 주장하는) 수소폭탄보다 증폭핵분열탄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홍 의원이 “북한이 300㎏ 수준까지 핵탄두 소형화를 달성했다는 국회입법조사처의 분석 결과<서울신문 4월 20일자 6면>와 핵탄두 소형화 증거를 찾을 수 없다는 국방부 판단이 다르다”고 지적하자 한 장관은 “국방부 판단은 그렇지만 이와 별도로 최악의 경우에도 대비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특히 이날 현안 보고 자료를 통해 오는 6일 북한 7차 당대회를 전후해 서북 도서 지역과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발적으로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풍계리 핵실험장은 상시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이며 4차 핵실험의 평가절하에 대한 대응과 노동당 7차 대회 전 김정은의 성과 쌓기를 위한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상존한다”면서 “북한이 대북 제재 수준과 대내외 정세 등을 고려해 5차 핵실험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이 서북 도서 해역의 포병과 해안포, 경비함정의 작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DMZ에서 상급 부대 군관이 최전방 초소(GP)를 방문하는 등 동계훈련이 끝난 뒤에도 경계작전태세를 유지해 우발적 충돌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회담 그 자체가 북핵 반대 옥죄기…北 ‘전략적 셈법’ 전환 일조 기대

    2일 박근혜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수교 후 첫 정상회담에서 한목소리로 ‘북핵 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이번 회담이 핵에 관한 북한의 ‘전략적 셈법’을 바꾸는 데 일조할지 주목된다.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 발언을 공히 북핵 문제로 마무리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먼저 “한반도의 안정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원칙적으로 핵개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핵 불용 및 비핵화에 관한 정부 입장을 설명했고,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충실한 이행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란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란 핵합의가 북한에 주는 메시지는 적지 않다. 2002년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악의 축’(Axis of evil)이라고 명명했던 이란, 이라크, 북한 중 이라크는 미국의 군사적 조치를 당했고 이란은 국제사회의 ‘러브콜’을 받는 식으로 운명이 갈렸다. 남은 북한은 이 중 어느 길을 따를지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이란 핵합의 이후 시리아-이란-파키스탄-북한으로 이어지는 핵미사일 네트워크인 ‘칸 네트워크’가 희미해져 고립이 더욱 심화될 상황에 놓였다. 이번 회담이 그 자체로 북한에 압박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는 질이 다르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란은 줄곧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 신분을 유지했고 스스로 핵무기 개발도 부인해 왔지만 북한은 헌법에 ‘핵보유’를 명시했다. 더구나 북한은 이미 지난해 7월 핵합의 이후 국제사회에서 이란의 위상 변화를 지켜봤음에도 올 초 4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이날 회담 직후 북한 민간 매체 ‘메아리’는 “이란 인민 앞에 너절한 핵공조 동냥 바가지를 내들었다”라며 양국 공조를 폄훼했다. 차두현 통일연구원 초청연구위원은 “이번 회담이 상징적인 것을 넘어 실제 북한 비핵화에 어떤 도움을 줄지는 미지수”라면서 “다만 북한도 핵을 포기하고 제재가 풀리면 이후 나아갈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을 보여준다는 의미는 있다”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中, 안보리 對北 규탄 성명 주도… 러 “시간 달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유엔 모든 회원국을 대상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대응에 대해 더욱 강력하고 구체적 대북 제재를 집행, 보고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규탄 성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입수한 성명 초안에 따르면 안보리는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다음달 31일까지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어떻게 이행해 왔는지 “구체적 조치”를 보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초안은 또 안보리가 산하 제재위원회에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를 강화하기 위한 작업을 강화하라”고 지시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앞서 지난달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를 통해 북한의 4차 핵실험·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활동과 연관된 교역·금융거래 등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규제하도록 했다. 15개 안보리 이사국은 앞서 28일 안보리 4월 의장국인 중국의 요청에 따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인 ‘비공식 협의’를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대응책을 논의했다. 안보리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추가 도발 중단을 촉구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 초안에 합의했지만 러시아가 내용을 검토할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하면서 채택이 미뤄졌다. 이에 따라 성명 발표는 이르면 주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안보리 4월 의장인 류제이(劉結一)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이날 회의 후 의장직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 과정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중재 역할을 강조했다. 류 대사는 또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포기할 수 있다’는 북한의 제안은 고려할 가치가 있다면서 “안보리 결의뿐만 아니라 협상도 병행해야 하며 (북한의) 어떤 제안이라도 주의 깊게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복잡한 역학관계… 朴대통령 중동외교 시험대

    北 비핵화 변화 도움될까 주목 이란·사우디 갈등 격화는 부담 1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에 발을 디딤에 따라 정부 안팎의 시선은 중동으로 쏠리고 있다. 수교 이래 한국 정상의 첫 방문이라는 점에서 이번 이란 방문은 우리 중동외교의 향방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정부는 이란 방문의 방점을 경제와 북핵에 찍었다. 특히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인 이란에서 ‘제2의 중동 봄’을 모색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236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까지 동행했다. 또 핵합의 이후 국제적인 ‘러브콜’을 받는 이란의 모습을 부각시키면 핵에 관한 북한의 ‘전략적 셈법’을 바꾸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게 정부의 계산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을 성공적인 중동 외교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중동 내 복잡한 역학 관계를 차분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경제 영역에서 이란이 우리 기업에 우호적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이란은 1980년대부터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이어왔고 최근 대북 제재 국면에서는 북·미 대화의 간접 창구로까지 떠올랐다. 한·이란의 경제 협력 관계를 정치 영역으로까지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과제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 중동 패권을 둘러싼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갈등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양국은 올 1월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전방위로 대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이 이란을 전격 방문하면서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 상대국인 사우디와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외교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사우디를 방문했고, 사우디와의 관계를 고려한 필요한 조치도 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동을 둘러싼 미·중의 패권 다툼이 발생할 경우 균형 외교를 표방하고 있는 정부의 고민이 커질 수도 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취임 이후 중동에서 남중국해로 이어지는 해상 경로 확보 전략인 ‘진주목걸이 전략’에 따라 이란 등 중동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란은 개방으로 분명한 방향을 잡고 있어 우리가 여기에 동참하면 경제적 실익뿐 아니라 중동 정치의 안정화에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중동 정치의 복잡성을 고려해 지금이 대(對)중동 외교에 역량을 쏟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北, 시진핑도 경고한 핵실험 망동 중단해야

    북한이 그제 하루 사이 두 차례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무수단’을 발사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지난 15일에도 무수단 발사에 실패했던 북측이 다음달 6일 36년 만에 열리는 노동당대회를 앞두고 뭔가에 쫓기는 듯 악수를 거듭 두는 꼴이다. 연거푸 주민들에게 체면을 구긴 김정은 정권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대두되는 배경이다. 하지만 그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중국은 대북 제재 결의를 전면적이고 완전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베이징의 제5차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외교장관회의에서 북측에 추가 핵실험을 말라고 경고한 셈이다. 북한이 한때 후견국이었던 중국의 이런 통첩을 심각히 인식하고 정권의 잔명을 단축하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북한은 일련의 ‘핵 도박’을 김정은의 업적으로 내세우면서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에 쐐기를 박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는 모양이다. 일단 한반도 위기 시 미 군사력의 한반도 전개 거점인 괌 기지가 사정거리인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성공하면 7차 당 대회의 ‘축포’로 포장할 낌새다. 이어 내친김에 5차 핵실험으로 핵탄두 폭발 능력까지 입증하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은 채 미국과의 핵군축 및 평화협정 협상에 나설 심산이란 얘기다. 그러나 북측의 이런 계산은 이만저만 착각이 아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며칠 전 회견에서 “우리의 무기로 북한을 확실히 파괴할 수 있지만, 인도주의적 대가 외에도 동맹국인 한국이 옆에 있다”고 했지 않나. 우방인 한국을 고려해 선제 공격을 참고 있을 뿐 우리의 어깨 너머로 핵을 가진 북과 ‘거래’를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였다. 더군다나 북측의 핵 도발에 과거 혈맹이었던 중국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낼 조짐이다. 유엔 안보리 4월 의장국인 중국은 지난 24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시험 발사 하루 만에 이를 규탄하는 의장 성명을 주도한 데 이어 이번에 시 주석이 직접 이례적으로 공개 경고를 했지 않나. 특히 얼마 전 북측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한·미·일이 대북 원유 수출을 전면 차단하는 유엔 안보리 제재를 추진한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노동당대회를 앞둔 북한 당국은 요즘 ‘장마당 규찰대’ 등을 통한 주민 단속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한다. 최근 해외 북한 식당의 종업원들이 탈북 대열에 합류하는 등 북한 사회의 기득권층마저 동요할 조짐을 보이면서다. 며칠 전 박근혜 대통령도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기도하면 “김정은 정권은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 당국이 핵·미사일 시위를 계속한다면 외교적 고립과 국제사회의 한층 강화된 제재를 부를 뿐 얻는 건 아무것도 없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김정은 정권이 무모한 추가 핵실험이 ‘자멸의 길’임을 자각한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이를 깨우치도록 해 줘야 한다. 한·미·중 등 국제사회가 보다 강력한 제재를 실행할 준비를 갖추란 뜻이다. 시 주석의 경고가 대북 원유 공급 중단 등 실질적 조치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우리 외교가 당면한 초미의 과제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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