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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외과수술식 北 타격 지지… 中 내부 대북 시각 변하고 있다”

    “한·미 외과수술식 北 타격 지지… 中 내부 대북 시각 변하고 있다”

    “中, 전쟁·핵·혼란 3 NO” 중국 칭화대 교수 출신인 쑨저 미국 컬럼비아대 국제공공정책대학원 교수가 “중국 학자와 당국자들 사이에서도 한·미 양국의 ‘외과수술식 타격’을 하나의 선택지로 지지하는 언급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쑨 교수는 국립외교원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공동 개최한 ‘2016 동북아평화협력포럼’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중국의 안보 위협이 한층 고조되면서 중국 내부의 대북한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이 내부적으로 ▲북한이 (중국에) 전략적 자산 혹은 믿을 만한 나라인지 ▲국제적 제재의 실제 효과 ▲북핵 위협과 중국민 안전 ▲북한 난민 문제 ▲중국의 경제적 이해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쑨 교수는 “중국 학자와 당국자 간에 이뤄지는 토론의 대체적인 평가는 북한 체제의 안정, 즉 중국은 전쟁도, 핵도, 혼란도 반대한다는 ‘3노’(No) 정책으로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중국이 북한 지도자(김정은)를 바꾸고 군대를 보내 주둔함으로써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과 개혁을 시작하도록 해야 한다는 급진적인 아이디어도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생각과 반대로 중국이 북한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고칠 수 있다는 시각을 버려야 한다는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北 정권수립일 해외 축전 올해 급감… 중국도 안 보내

     올해 북한의 정권수립일(9월9일)에 축전을 보낸 해외 정상의 수가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7일 보도했다.  VOA는 지난 8월 말부터 10월 5일까지 북한 관영 매체에 실린 기사를 분석한 결과 북한의 정권수립일을 전후해 정상 명의의 축전을 보낸 나라는 40개국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과 201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6개와 15개 나라가 줄어든 것이라고 VOA는 전했다.  특히 북한의 가장 가까운 우방 가운데 하나인 중국이 축전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정부와 공산당 지도자들 명의의 축전을 보냈고, 이전에도 후진타오 주석 등의 명의로 꾸준히 축전을 보냈었다고 VOA는 설명했다. 북한이 지난달 9일 정권수립일을 기념해 5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외교와 제재가 이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VOA는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적어도 12개 나라가 북한과의 관계에 변화를 줬다”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 시리아, 콩고, 네팔, 미얀마, 라오스 등 북한의 전통 우방을 포함한 33개국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축전을 보냈다고 VOA는 덧붙였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윤병세 NATO 연설 “대북 압박 공조 촉구”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이사회 특별세션에 참석해 나토 회원국에 대북 압박을 위한 공조를 촉구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윤 장관이 한반도 문제를 위해 마련된 특별세션 연설에서 심각해진 한반도 안보 상황을 설명하고 대북 제재 이행과 압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특히 올해 잇단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로 인해 커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윤 장관은 5일(현지시간)에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정책 고위대표와 한·EU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EU 측과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최근 북한의 5차 핵실험이 북핵 문제의 엄중성과 시급성을 분명히 확신시켰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대북 제재 결의, 주요국 독자 제재 및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등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中, 북한 원유 수입도 옥죄나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후속 제재 조치로 북한에 대한 에너지 거래를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5일 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 외교관 4명의 말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석탄, 철강, 원유 등 에너지 무역을 제한하는 방안에 대해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적절한 당사자와 북한에 대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안보리가 한반도의 핵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와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더 심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제재는 반대한다는 점과 중국이 과거 안보리 결의를 이행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상호 존중과 동등한 입장이라는 조건에서 적절한 국가들과 기꺼이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원유 수입의 9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의 원유 수출이 중단될 경우 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중국이 대북 에너지 제재에 적극적으로 나설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 외교부 산하 중국국제문제연구원의 시용밍 부연구위원은 “중국이 북한과의 상품 거래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고려할 수도 있지만 에너지 거래 금지는 북한 정권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전면적 금지가 아닌 군사용·민간용으로 모두 쓰일 수 있는 특정 상품들에 대한 구체적 제재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中개인·기업 25~30곳 제재…세컨더리 보이콧 적용한 사례도

    대북 거래와 관련해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 적용 여부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미 중국 기업 20여곳을 제재 대상에 올려놓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5일 미국 재무부의 특별지정제재 대상(SDN) 명단에 중국에서 활동하는 개인 및 기업이 총 46건 올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 중 단순히 중국에 위치한 외국 기업 등을 제외하면 순수 중국인 및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는 25~30건으로 추산된다고 VOA는 분석했다. 특히 이 명단에 오른 제재 대상 중에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적용받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건은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한 제재 위반, 12건은 이란 금융제재 위반 등이다. 그러나 대북 제재 위반과 관련해 세컨더리 보이콧이 적용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 북한 거래와 관련한 제재 대상은 최근 이름을 올린 중국 단둥훙샹실업발전과 창업자 마샤오훙 등이 전부다. 이들도 대북 제재 관련 세컨더리 보이콧이 아니라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자 제재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광물자원을 가장 많이 수입한 중국기업은 훙샹그룹이 아니라 완샹그룹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중국 내 한 대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훙샹그룹은 북한과 거래하던 그리 크지 않은 기업”이라면서 “훙샹그룹이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광물은 완샹유한공사가 수입하고 있는 양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이라고 보도했다. 완샹유한공사는 북한 양강도 혜산청년광산의 구리정광을 2026년까지 독점 수입한다는 조건으로 북한과 합작해 ‘혜중광업합영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 임박한 위협엔 北 선제타격”… 클린턴 당선땐 옵션 가능성

    일각선 北문제 심각성 방증 한반도 전면전 우려 신중론 정부 “평시 아닌 전쟁상황 가정”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미국 일각에서 대북 선제타격론이 제기된 가운데 미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가 4일(현지시간)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선제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케인 후보는 부통령으로서 클린턴의 공식적 최측근이 되기에 대북 선제타격론이 미국 차기 정부에 정책 옵션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북한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지만 대북 선제타격은 한반도의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이날 TV토론에서 사회자는 케인 후보에게 “북한이 미사일 공격을 할 것이라는 정보를 갖는다면 선제행동을 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동안 대선 토론에서 선제공격에 대한 질문은 없었기 때문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속에서 차기 정부의 대응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이에 케인은 주저하지 않고 “대통령은 임박한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방어하기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답했다. 임박한 위협을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 본다면, 조치는 사회자가 질문한 선제행동, 즉 선제타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케인은 물론 관련 정보가 무엇인지, 그 정보가 얼마나 확실한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지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멀린 전 합참의장은 지난달 16일 한 토론회에서 ‘선제타격론’을 꺼집어냈다. 전직 군 고위관계자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한·미가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대북 선제타격에 대한 효과와 정보력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된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는 이날 워싱턴DC 존스홉킨스대의 토론회에서 “대북 제재 강화와 중국을 통한 압박, 대북 선제공격 등 개입이 아닌 대안은 돈이 많이 들고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대북제재조정관은 지난달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제타격론은 생각만큼 쉽지 않고 효과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선제타격은 적의 위협이 현실화되거나 명백한 징후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이는 평시가 아니라 거의 전쟁상황을 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미국의 힘을 보여야 할 때는 강경하고 단호하게 행동했다”며 “클린턴 후보와 가까운 싱크탱크 인사들과 접촉한 결과 클린턴이 당선되면 오바마 정부보다 한층 단호한 정책으로 바꿀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美·中, 북한 원유 수입도 옥죄나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후속 제재 조치로 북한에 대한 에너지 거래를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5일 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 외교관 4명의 말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석탄, 철강, 원유 등 에너지 무역을 제한하는 방안에 대해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적절한 당사자와 북한에 대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안보리가 한반도의 핵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와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더 심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제재는 반대한다는 점과 중국이 과거 안보리 결의를 이행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상호 존중과 동등한 입장이라는 조건에서 적절한 국가들과 기꺼이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원유 수입의 9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의 원유 수출이 중단될 경우 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중국이 대북 에너지 제재에 적극적으로 나설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 외교부 산하 중국국제문제연구원의 시용밍 부연구위원은 “중국이 북한과의 상품 거래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고려할 수도 있지만 에너지 거래 금지는 북한 정권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전면적 금지가 아닌 군사용·민간용으로 모두 쓰일 수 있는 특정 상품들에 대한 구체적 제재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中개인·기업 25~30곳 제재…세컨더리 보이콧 적용한 사례도

    대북 거래와 관련해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 적용 여부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미 중국 기업 20여곳을 제재 대상에 올려놓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5일 미국 재무부의 특별지정제재 대상(SDN) 명단에 중국에서 활동하는 개인 및 기업이 총 46건 올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 중 단순히 중국에 위치한 외국 기업 등을 제외하면 순수 중국인 및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는 25~30건으로 추산된다고 VOA는 분석했다. 특히 이 명단에 오른 제재 대상 중에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적용받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건은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한 제재 위반, 12건은 이란 금융제재 위반 등이다. 그러나 대북 제재 위반과 관련해 세컨더리 보이콧이 적용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 북한 거래와 관련한 제재 대상은 최근 이름을 올린 중국 단둥홍샹실업발전과 창업자 마샤오훙 등이 전부다. 이들도 대북 제재 관련 세컨더리 보이콧이 아니라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자 제재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광물자원을 가장 많이 수입한 중국기업은 홍샹그룹이 아니라 완샹그룹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중국 내 한 대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홍샹그룹은 북한과 거래하던 그리 크지 않은 기업”이라면서 “훙샹그룹이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광물은 완샹유한공사가 수입하고 있는 양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이라고 보도했다. 완샹유한공사는 북한 양강도 혜산청년광산의 구리정광을 2026년까지 독점 수입한다는 조건으로 북한과 합작해 ‘혜중광업합영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 ‘北 조건부 선제공격’ 시사… 클린턴 당선땐 정책 옵션 가능성

    美 ‘北 조건부 선제공격’ 시사… 클린턴 당선땐 정책 옵션 가능성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미국 일각에서 대북 선제타격론이 제기된 가운데 미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가 4일(현지시간)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선제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케인 후보는 부통령으로서 클린턴의 공식적 최측근이 되기에 대북 선제타격론이 미국 차기 정부에 정책 옵션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북한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지만 대북 선제타격은 한반도의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이날 TV토론에서 사회자는 케인 후보에게 “북한이 미사일 공격을 할 것이라는 정보를 갖는다면 선제행동을 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동안 대선 토론에서 선제공격에 대한 질문은 없었기 때문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속에서 차기 정부의 대응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이에 케인은 주저하지 않고 “대통령은 임박한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방어하기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답했다. 임박한 위협을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 본다면, 조치는 사회자가 질문한 선제행동, 즉 선제타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케인은 물론 관련 정보가 무엇인지, 그 정보가 얼마나 확실한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지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멀린 전 합참의장은 지난달 16일 한 토론회에서 ‘선제타격론’을 꺼집어냈다. 전직 군 고위관계자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한·미가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대북 선제타격에 대한 효과와 정보력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된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는 이날 워싱턴DC 존스홉킨스대의 토론회에서 “대북 제재 강화와 중국을 통한 압박, 대북 선제공격 등 개입이 아닌 대안은 돈이 많이 들고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대북제재조정관은 지난달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제타격론은 생각만큼 쉽지 않고 효과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선제타격은 적의 위협이 현실화되거나 명백한 징후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이는 평시가 아니라 거의 전쟁상황을 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미국의 힘을 보여야 할 때는 강경하고 단호하게 행동했다”며 “클린턴 후보와 가까운 싱크탱크 인사들과 접촉한 결과 클린턴이 당선되면 오바마 정부보다 한층 단호한 정책으로 바꿀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美 민주당 부통령 후보 ‘北 선제 공격 가능성’ 시사 파문

    美 민주당 부통령 후보 ‘北 선제 공격 가능성’ 시사 파문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와 5차 핵실험 이후 미국 일각에서 대북 선제타격론이 제기된 가운데 미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가 4일(현지시간)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선제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그만큼 북핵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으로 관측되지만 대북 선제타격은 최후 옵션으로 고려할 수 있는 군사 작전으로, 한반도의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최근 마이클 멀린 미 전직 합참의장이 선제타격론을 거론한 뒤 미국과 한국 정부가 이를 모두 부인했으나 케인 후보의 발언이 나오면서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한 논란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TV토론에서 사회자는 두 후보에게 5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에 이어, 케인 후보에게 북한이 미사일 공격을 할 것이라는 정보를 갖는다면 선제행동을 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동안 대선 토론에서 선제공격에 대한 질문은 없었기 때문에 북한의 점증된 핵·미사일 위협 속에서 차기 정부의 대응에 대해 구체적 질문을 던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케인 후보는 주저하지 않고 “대통령은 임박한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방어하기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답했다. 임박한 위협을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 본다면, 조치는 사회자가 질문한 선제행동, 즉 선제타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케인 후보는 물론 관련 정보가 무엇인지, 그 정보가 얼마나 확실한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지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멀린 전 합참의장은 지난달 16일 한 토론회에서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에 아주 근접하고 미국을 위협한다면 미국은 자위적 측면에서 북한을 선제타격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론적으로 (북한 미사일) 발사대나 과거 발사했던 곳을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직 군 고위관계자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한·미가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22일 브리핑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선제적 타격 등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단지 일반적으로, 북한을 특정하지 않고, 작전 사안의 하나로서 선제적 군사 행동들에 대해 미리 논의하지 않는다”며 원론적 입장을 취한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대북 압박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안호영 주미 대사는 지난 1일 국정감사에서 선제타격론에 한국 정부가 관여한 바가 있느냐는 질문에 “적어도 워싱턴에서는 그런(대북 선제타격) 협의를 한 적이 없다. 미 정부 인사 중에는 이를 말한 사람이 없다”며 “미 정부로부터 선제타격 협의를 요청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미 조야에서는 대북 선제타격에 대한 효과와 정보력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된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는 이날 워싱턴DC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와 통일준비위원회가 공동개최한 토론회에서 “지난 25년 간 대북정책은 북한의 핵개발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패했다”며 “대북 제재 강화와 중국을 통한 압박, 대북 선제공격 등 개입이 아닌 대안은 돈이 많이 들고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대북제재조정관은 지난달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제타격론은 생각만큼 쉽지 않고 효과도 미지수”라고 지적한 뒤 “북한은 이동식 미사일까지 개발, 공격 지점을 옮겨 다니며 숨기고 있는 데다가 정보력과 기술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어디서 언제 먼저 공격할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클린턴 후보와 가까운 싱크탱크 인사들과 접촉을 통해 클린턴이 당선되면 버락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전략인 ‘전략적 인내’보다 더 단호한 정책으로 바꿀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미 전문가들은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시절 미국의 힘을 보여야 할 때는 강경하고 단호하게 행동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 엘리트 잇단 탈북…김정은 체제 흔들리나

    북한 엘리트층의 탈북이 이어지면서 ‘김정은 체제’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하순 가족과 함께 탈북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 대표부 간부 역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그 가족의 전용 의료시설인 평양 봉화진료소와 간부용 병원인 남산병원, 적십자병원을 관할하는 보건성 1국 출신이었다. 북한 보건성에서 근무한 엘리트 간부가 북한 외교의 심장부인 베이징에서 근무하다가 탈북한 셈이다.  특히 지난 7월 말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한국 망명 두 달 만에 또다시 엘리트 간부가 탈북하는 사건이 발생해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불안 요소가 커진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발상황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며 북한 엘리트층을 비롯한 주민들의 탈북 급증, 북한 군인들의 탈영과 약탈 등을 거론한 것도 김정은 체제의 동요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입국한 탈북민은 894명(잠정치)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했다.  특히 올해 한국행을 택한 북한 해외파견 인력이 수십 명에 달하는 등 북한 내 중산층 이상의 탈북이 급증세를 보인다.  예컨대 중국 닝보(寧波)의 류경식당에서 근무하던 북한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지난 4월 7일 입국한 데 이어 중국 산시(陝西)성 소재 한 북한식당에서 탈출한 여성 종업원 3명이 탈출해 6월 말 국내에 들어왔다.  ‘외화벌이 일꾼’으로 불리는 북한 해외 파견자들은 대북제재로 본국 상납금 부담이 커지자 탈북을 감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엘리트층 탈북이 급증하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최근 북한 주민의 탈북을 촉구하는 발언을 한 것도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 주민 여러분들이 희망과 삶을 찾도록 길을 열어 놓을 것”이라며 “언제든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터전으로 오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 유엔대사 “안보리 北 제재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英 유엔대사 “안보리 北 제재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의 유엔주재 대사가 5일(한국시간) 북한의 5차 핵실험을 제재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매튜 라이크로프트 대사는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을 만나 “북한의 계속되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응해 북한에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려고 안보리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라이크로프트 대사는 “안보리 결의를 계속 위반한다는 관점에서 의미 있는 추가 제재를 하기 위해 안보리가 빠르게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일반적인 안보리의 속도는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안보리 제재안은 56일 만에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에 뜬 뉴질랜드機… 中 대북 제재 또 ‘구멍’

    北에 뜬 뉴질랜드機… 中 대북 제재 또 ‘구멍’

    한 뉴질랜드 회사가 지난해 중국에 판매했던 소형 항공기가 북한의 에어쇼에 인공기를 달고 등장한 사실이 알려졌다. 중국이 항공기의 북한 수출을 용인함으로써 군사용으로 전환 가능한 물품의 대북 수출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또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뉴질랜드 외교통상부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뉴질랜드 회사인 퍼시픽 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P750 항공기가 북한에 들어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뉴질랜드에서 직접 북한으로 수출한 항공기는 한 대도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뉴질랜드의 항공기 제조 및 정비업체인 퍼시픽 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이 항공기를 중국 시안에 기반을 둔 콴청(寬誠)실업유한공사에 판매했고, 이 업체는 북한에서 여행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고 과학기술 전문지 ‘포퓰러 미케닉스’가 전했다. 퍼시픽 에어로스페이스 측은 “P750을 중국 기업에 판매한 것은 사실이나 왜 원산에어쇼에 등장했는지는 정확히 아는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북한은 지난달 24~25일 원산에서 ‘국제친선항공축전’(에어쇼)을 열었다. 2001년부터 생산된 P750은 길이 11.84m, 너비 12.8m에 순항속도는 시속 300㎞에 불과한 10인승 프로펠러 항공기로 주로 스카이다이빙이나 농약 살포용으로 사용된다. 공중전이나 폭격 등의 전투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지만 다양한 지형에서도 250m 정도의 활주로만 있으면 이착륙이 가능해 낙하산을 멘 공수부대 침투 용도로 전용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항공기에는 허니웰이나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같은 미국 회사들의 부품이 사용됐다”며 “이런 항공기가 북한으로 팔려 나가는 것 자체가 대북 제재의 ‘구멍’을 보여 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의 지난 8월 대북 수출액은 3억 3695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1.6% 정도 늘어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뉴질랜드, 北 원산 에어쇼 등장한 자국 경비행기 진상 조사

     뉴질랜드 정부가 지난달 말 북한에서 최초로 열린 에어쇼에 등장한 뉴질랜드산 경비행기가 북한으로 인도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RFA는 “뉴질랜드 외교통상부가 대북 금수조치 위반 논란과 관련해 퍼시픽 에어로스페이스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뉴질랜드는 금지된 물품의 대북 수출을 막는 제재를 시행 중”이라며 “이제껏 뉴질랜드제 경비행기가 북한에 수출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북한의 원산 갈마공항에서 개막한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에 뉴질랜드 퍼시픽 에어로스페이스사가 제작한 경비행기가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10인승의 이 항공기는 특수부대 침투용으로 활용이 가능해 군사용으로 전용 가능한 물품의 수출을 금지한 유엔 결의 위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퍼시픽 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지난해 12월 이 항공기를 2004년 설립된 중국 산시성 시안의 관성실업유한공사에 판매했으며, 이 중국 항공업체는 북한과 여행 관련 사업을 벌였다고 RFA는 설명했다.  아울러 축전 첫날 에어쇼에서 미국산 헬리콥터인 ‘휴즈 MD500’도 등장해 북한이 유엔 제재를 어기고 제3국을 통해 항공기를 들여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졌다. RFA는 “북한이 중국 기업을 통해 수입이 금지된 물품을 간접 구매하면서 대북제재를 회피해온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고한 北… 아직은 ‘잠잠’

    당국 “6차 핵실험 언제든 가능” 북한이 지난달 5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고한 가운데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이 다가오면서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까지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위한 별다른 ‘사전 행동’이 포착되진 않았지만 북한은 언제든지 6차 핵실험을 포함한 추가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신형 로켓엔진의 지상 분출 시험 장면을 공개하며 사실상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고했다. 이에 1차 핵실험 10주년인 오는 9일 및 당 창건 기념일 등을 전후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하지만 당 창건 기념일을 1주일 앞둔 3일까지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위한 사전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북한 내에서 이뤄지는 핵실험과 달리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해상 선박 보호 등을 위해 그전에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에 통보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북한 역시 과거 형식적이나마 이 같은 규정을 따랐다. 북한은 핵실험 이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 당국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정된 수순으로 보는 이유다. 그러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기상 조건 등을 따져야 해 당 창건 기념일 같은 정치적 일정에만 맞추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북한이 급작스럽게 IMO 통보를 거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난 2월 제6차 장거리 미사일 발사 당시 북한은 예고 닷새 만인 2월 7일 미사일을 발사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위한 북한의 사전 조치는 흉내만 내는 것이라 믿을 수가 없고 6차 핵실험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추가 제재 논의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새로운 제재 내용을 담은 1차 의견서를 지난달 중순 중국 측에 전달했지만 아직 양측의 의견을 반영한 초안은 마련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일이면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한 달이 된다. 지난 4차 핵실험 등에 대한 결의 2270호는 채택까지 57일이 걸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단독] “北체제 위협하는 고강도 제재와 협상 출구 여는 투트랙 전략을”

    [단독] “北체제 위협하는 고강도 제재와 협상 출구 여는 투트랙 전략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이어 5차 핵실험까지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국제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 추진에 나섰고, 미국은 북한과 불법 거래한 중국 기업을 처음으로 기소·제재하는 등 북한 옥죄기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북한의 핵 야욕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등에 대해 비확산 전문가 로버트 아인혼(68)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제재조정관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김정은 체제를 위협할 수준의 강한 압박과 동시에 협상을 통한 출구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1990년대 초 국무부 부차관보 시절 북·미 미사일 협상을 주도했고 2009~2013년 북한·이란 제재 총괄 조정관을 맡아 이란 핵협상 타결에 큰 역할을 했다. 현재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북한이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이어 5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수준 평가는. -북한이 SLBM을 발사하고 5차 핵실험을 하는 등 핵·미사일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탄두를 실어 미국을 공격하려 한다. 대단히 우려스럽지만 이를 위한 시험은 이뤄지지 않았고 핵탄두 소형화 여부도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아직 그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본다. 핵물질과 관련, 북한은 영변 플루토늄 농축시설뿐 아니라 비밀리에 고농축우라늄(HEU) 농축시설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핵탄두 실험, 미사일 탑재 발사 등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핵무기 개수 등 추측만 쏟아 낼 것이 아니라 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韓, 핵무장보다 ‘핵우산’ 강화가 효율적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북한에 어떤 압력이든 효과적으로 작용하려면 중국이 핵심 키다. 중국은 지난 3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에 동의했는데, 서류로는 동의했지만 이행이 관건이다. 중국이 몇 가지 행동을 하고, 자국 기업인 단둥훙샹실업발전에 조치를 취한 것은 긍정적 신호다. 그럼에도 중국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도록 적극 권장해야 한다. 그동안 중국은 대북 레버리지(지렛대)를 단호한 방법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김정은은 자신의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강한 조치를 취해 북한 내부 문제로 이어져 정권 자체가 위기에 처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외부 압박으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특히 엘리트들이 특권을 얻지 못하게 되면 김정은 정책에 불만이 쌓일 것이다. 이렇게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낼 제재가 필요하다. 하지만 압박만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필요한 것은 한편으로는 강한 압박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외교적 해법이다. 김정은이 그냥 굴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출구’를 열어 줘야 한다. 그가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니 우리 이익에 맞는 혜택을 얻었다”고 말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그래서 강한 압박과 동시에 협상이 필요하다. 이것은 이란에 했던 것과 같다. 이제 북한에도 적용해야 한다. 북한 정권을 위협할 수준의 압박과 동시에 외교적 출구전략이다. 우리는 북한이 품위를 유지하면서 출구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 김정은과 북한은 체면을 원하기 때문이다. ●6자회담 재개 시작은 ‘北 핵능력 동결’ →그렇다면 협상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6자회담은 멈춘 지 오래됐다. -공식 협상이 있어야 하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쏘는데 북한과 대화할 수는 없다. 북한은 협상하는 동안 핵·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북한은 또 ‘한반도 비핵화’라는 협상 주제에 동의해야 하고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을 재확인한다면 바람직할 것이다. 북한도 자신들의 목표는 ‘핵 없는 한반도’라고 하겠지만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은 달리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이 당장 내일이나 내년, 또는 5년 이내에 핵능력을 폐기하는 데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시작해야 하고, 시작은 북한의 핵능력 동결이다. 북한이 더이상 핵물질·무기를 만들지 않도록 한 뒤 시간이 지나면서 최종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6자회담 등 협상 형식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핵심 플레이어는 남북과 미국, 중국이다. 일본과 러시아는 관심은 있지만 키 플레이어는 아니다. 남북 양자회담과 북·미 양자협상이 이뤄져야 하고, 한·미 간 대화가 계속돼야 한다. →북한과 이란은 다른데 이란 수준의 제재가 가능한가. -북한은 이란과 달라 더 힘들다. 이란은 국제금융체계와 관계를 맺어야 했고 원유를 수출해야 했다. 그러나 북한은 그렇지 않다. 북한의 경제 규모와 수요는 이란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고, 유일하게 ‘수출’하는 것은 ‘골칫거리’다. 특히 이란은 자신들을 도와줄 하나의 크고 영향력 있는 친구가 없지만, 북한은 중국이 있다. 중국이 북한을 붕괴되지 않도록 받쳐 주는 한 압박을 가하는 것은 어렵다. 반대로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끊겠다고 하면 북한은 생존할 수 없다. 김정은은 완고하고 고집스러운 사람이라 압력을 넣기 어려운 상대이지만, 유일하게 가능한 나라는 중국이다. 북한의 석탄·철광 수출 금지, 모든 화물 검색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중국의 의지에 달려 있다. ●美 추가 세컨더리 보이콧 中과 협의를 →미 정부가 대북제재법과 행정명령 이행에 나섰는데. -미 의회가 통과시킨 대북제재강화법에 따라 재무부가 처음으로 중국 기업 훙샹을 제재 리스트에 올렸는데 이는 중요한 조치다. 이를 계기로 중국 기업들이 스스로 북한과의 거래를 중단하기를 기대한다. 중국이 스스로 제재를 이행하면 미국이 나설 필요가 없겠지만, 미 정부가 ‘세컨더리 보이콧’ 수준의 제재 권한을 부여받은 만큼 큰 지렛대로 사용할 것이다. 하지만 세컨더리 보이콧을 너무 많이 쓰면 중국이 불쾌해할 것이기 때문에 미·중 간에 협의해야 한다. 이번에도 양국 사법 당국 간 논의가 이뤄졌다. 미국은 중국이 한 차례 제재에 그칠지, 아니면 추세가 될 것인지 지켜보게 될 것이다. →1990년대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지켜본 전문가로서 김정은 정권의 핵 집착 배경은.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과 다르다. 김정일은 더 신중했다. 김정은은 실질적이고 전략적으로 핵을 개발해 핵능력을 서둘러 갖추려고 한다. 그는 핵무기가 ‘바게닝 칩’(협상카드)이 아니라 북한의 생존을 위해 중요하다고 여기고, 전 세계에 자신이 이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그는 세계가 “우리는 그 가이(녀석·김정은)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포기하고 핵능력을 수용하기를 원한다. 북한은 핵개발 이유를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김정은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없어지면 더이상 핵을 개발하지 않을 것인가. 김정은의 이 같은 주장은 핵개발을 정당화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미국의 적대시 정책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개발과 남한에 대한 도발적 행위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도발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사드가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반작용인 것이다. ●美의 북한 문제 소극적 개입 비판은 오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 정책에 대한 비판도 많은데. -사람들이 오바마 정부가 북한에 대해 소극적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됐다. 오바마 정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북한에 개입하기 위해 더욱더 많이 노력해 왔다. 하지만 북한은 이 같은 개입과 논의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북한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진전을 이루기를 원하고, 현 상황에서 미국과 핵 프로그램에 대해 대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이 잘못 이해됐다고 생각한다. 오바마 정부가 이란이나 쿠바와는 문제를 푼 반면 북한만 남았다고 지적하는데, 쿠바와 이란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과 개입을 원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北 이동식 미사일 선제타격 쉽지 않아→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제기된 한국의 핵무장론과 전술핵 재배치론, 선제타격론에 대한 의견은. -한국 사람들이 북한의 핵개발은 물론 김정은의 대남 도발에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전체적 그림’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미는 조약으로 맺어진 동맹이고, 2만 8500명의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한반도에 분쟁이 생기면 미국이 당연히 개입하고, 북한이 한국을 공격하면 이는 미국에 대한 공격임으로 즉각 보복하게 된다. 한국 사람들은 그런 동맹을 위험에 처하게 하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논쟁 끝에 스스로 핵을 개발하지 않고 동맹이 제공하는 강력한 억지력에 의지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체 핵무장보다 한·미가 미국의 핵우산·확장억지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해 북한을 억지하고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 선제타격론은 정치인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 순 있겠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고 효과도 미지수다. 북한은 이동식 미사일까지 개발, 공격 지점을 옮겨 다니며 숨기고 있는 데다가 정보력과 기술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어디서 언제 먼저 공격할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사드 배치 장소가 발표됐다. 한·미가 사드 이외에 더 해야 할 일은. -우리는 미사일방어체계뿐 아니라 재래식 무기 능력과 연합 정보력, 사이버 능력 등을 강화해 김정은이 한국을 공격해서는 어떤 것도 얻을 수 없음을 확인시켜야 한다. 그가 한국을 공격할 경우 괴로움을 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또 한·미·일 3국 안보 협력이 강화될수록 각국의 방위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차기 미 대통령과 정부를 위한 대북 정책 제언은.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북한 문제는 다음 정부의 국가 안보 어젠다의 최우선 수준이 될 것이다. 차기 대통령은 또 북한을 제대로 다루려면 압박과 외교, 억지라는 3가지 요소가 모두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비동맹회의서 北 놀랄 만한 문건 채택될 뻔”

    “비동맹회의서 北 놀랄 만한 문건 채택될 뻔”

    IAEA, 북핵 규탄 만장일치 채택 지난달 5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국제적 입지가 급속히 좁아지고 있다. 한·미 외교 당국이 ‘압박 외교’를 가속화하면서 북한에 우호적이던 비동맹 국가들 사이에서도 북핵 규탄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일 ‘MBC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에 출연해 지난달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비동맹 정상회의와 관련, “북한이 깜짝 놀랄 만한 문건이 채택될 뻔했다”며 “비동맹 역사상 아주 새로운 이정표가 됐을 뻔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진 않았지만 비동맹 국가들 사이에서도 북한의 핵실험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확산되는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 여러 비동맹 국가가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했으며 일부는 회의 문서에 이런 요소를 반영하자는 주장까지 내놨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동맹회의는 냉전 체제에서 중립을 표방한 국가들의 회의체로, 최근 국제적 고립이 심화된 북한이 탈출구를 모색하기 위해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대상이다. 이들 국가마저 대북 규탄과 제재에 적극 가담하면 북한은 사실상 전 세계에서 발붙일 곳이 없게 된다. 윤 장관은 또 이 방송에서 전술핵 재배치 가능성에 대해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억제 등 다양한 억지 방안을 한·미 양측 간에 아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면서 명시적인 답변은 피했다. 그러면서 “이달 중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외교·국방장관 ‘2+2 회의’를 열 예정”이라며 “이런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장관은 지난달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을 문제시한 것에 대해 “이런 이야기가 확산할 정도로 북핵 문제가 엄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역대 가장 강력한 북핵 규탄 결의를 168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또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최근 방문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인 앙골라는 강력한 제재 도출에 협조해 달라는 우리 측 요청에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따르겠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 국제금융망 원천 봉쇄” ‘SWIFT’도 제재 대상에

    미국 하원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가 북한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 SWIFT까지 제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초강경 법안을 발의했다. 핵과 미사일 도발을 일삼는 북한을 SWIFT의 국제금융거래망에서 퇴출하는 것보다 훨씬 강경한 조치로 SWIFT가 북한과의 거래를 아예 중개하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하겠다는 뜻이다. 29일(현지시간) 의회에 따르면 공화당의 맷 새먼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 소위원장은 북한이 직접은 물론 간접으로도 암호화된 특수금융메시지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북한 국제금융망 차단 법안’(H.R.6281)을 지난 28일 발의했다. 암호화된 특수금융메시지 서비스는 국제금융 거래 시 필수 서비스로 SWIFT가 대표적이다. 북한 조선중앙은행이나 핵 프로그램 지원에 연루된 기관에 의도적으로 국제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국제금융망 접근을 돕는 모든 이를 조사해 대통령이 직접 제재하도록 했다. 북한에 국제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 SWIFT도 제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벨기에에 본부를 둔 SWIFT는 유럽과 미국 시중은행이 국가 간 자금거래를 위해 1977년 설립한 기관이다. 하루 평균 1800만 건의 대금이 SWIFT를 통해 이뤄지는데 각국 시중은행은 SWIFT를 통해 대금지급·송금업무 등을 위한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1만 1000여개의 금융기관이 매일 SWIFT를 이용해 돈을 지불하거나 무역대금을 결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WIFT에까지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법안이 발의되면서 사실상 북한에 대한 국제금융서비스는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안은 미 정부와도 조율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27일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 청문회에서 “북한을 SWIFT의 국제 금융거래망에서 배제하고자 유럽연합(EU)을 포함한 다른 파트너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EU는 2012년 3월 이란 중앙은행을 비롯한 30곳을 SWIFT에서 강제 탈퇴시켜 이란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정부 ‘北 압박 외교’ 탄력

    외교부 “北 규탄 국가 총 111개” 尹외교 새달 벨기에서 공조 요청 미국이 북한의 고립을 격화시키기 위해 세계 각국에 외교·경제 관계 단절 등을 촉구하면서 우리 정부가 추진해 온 ‘대북 압박 외교’ 역시 더욱 탄력이 붙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 논의는 물론 최근 북한이 활로를 찾기 위해 접촉을 늘리고 있는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국가 등을 대상으로 대북 제재 공조를 강화하면서 계속 북한의 ‘숨통’을 죄어 갈 것으로 보인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측의 조치에 대해 “한·미는 북핵문제를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다뤄 오고 있으며 북한을 비핵화로 이끌기 위한 제반 수단과 전략에 관해 철두철미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해 북한을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부터 북한의 ‘셈범’을 바꾸기 위해 대북 제재와 대북 압박 외교를 병행해 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첫 이란 방문, 아프리카 3국 순방,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첫 쿠바 방문 등은 이들 국가와 친선 관계를 이어 온 북한에 고강도 경고 메시지를 던졌고, 우간다가 북한과 군사협력을 중단케 하는 등 작지 않은 성과도 올렸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규탄한 국가 및 국제기구는 교황청을 포함해 총 111개로 북한의 입지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 대변인은 “12억 7000만명 가톨릭을 대표하는 교황청이 북한 도발에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은 최초로, 주목할 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다음달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아프가니스탄 관련 각료회의에 참석해 대북 제재 공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임성남 1차관은 다음달 초까지 세네갈과 앙골라에서 대북 제재 결의 도출을 위한 작업을 진행한다. 한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태담당차관과 한·러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열어 대북 제재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본부장은 고강도 제재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 측에 강도 높은 안보리 결의 도출에 대한 협력을 촉구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달러·핵부품 운반 고려항공 옥죄고… 석탄·철강 수출 숨통 죄기

    달러·핵부품 운반 고려항공 옥죄고… 석탄·철강 수출 숨통 죄기

    핵실험 이후 유엔헌장 41조 기반 최고 고강도 비군사적 제재 분석 미국이 세계 각국에 북한과의 외교·경제 관계를 격하하거나 단절하는 조치를 취하라고 요청한 것은 북한의 지난 9일 5차 핵실험 직후 발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언론성명에 명시된 유엔 헌장 41조에 기반을 두고 있다. 미국이 금융 등 각종 경제 제재에 이어 유엔 헌장 및 지난 3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채택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2270호의 철저한 이행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워싱턴 고위소식통은 2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9일 발표된 안보리 언론성명은 기존 성명들과는 달리 유엔 회원국들이 경제·외교 관계 중단 등을 담은 유엔 헌장 41조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즉각 취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에 따라 미국이 세계 각국에 있는 자국 공관을 통해 주재국들이자 회원국들에 이에 동참할 것을 직접 촉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유엔 헌장 7장에 포함된 41조는 세계 평화를 위협하거나 침해하고, 침략 행위를 하는 나라를 상대로 회원국들이 경제 관계 및 교통·통신·전파 등의 완전한 또는 부분적 중단과 외교 관계 단절을 적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42조에 명시된 군사행동과는 다른 조치이지만, 경제 및 외교 관계 단절은 회원국들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도 높은 비군사적 제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대북 제재에 앞장서고 있는 미국이 직접 나서 각국에 이 같은 제재 이행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북한을 경제적으로는 물론, 외교적으로도 철저히 고립시켜 자금줄을 차단함과 동시에 정상적 국가 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안보리 제재 이후 유럽과 중동, 동남아 등과 외교관계를 강화하려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는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안보리 결의안 2270호 이행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조치로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C) 입항 거부 및 화물 몰수 ▲한국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고려항공 기착지 축소 ▲몇몇 정부의 북한 여권 소지자 비자 발급 거부 ▲방글라데시·남아프리카공화국·미얀마 등 불법행위 연루 북한 외교관 추방 ▲대만의 북한산 석탄 금지 ▲몰타의 북한 노동자 비자 연장 중단 ▲몽골의 ‘편의치적’(선박을 자국이 아닌 제3국 등록) 북한 선박 등록 취소 및 캄보디아의 북한 등 외국 선박 자국 깃발 사용 금지 등을 거론했다. 외교관 추방 및 고려항공 기착지 축소 등 항공기 제재는 결의안 2270호에 처음 포함된 내용으로, 이에 대한 이행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활동 제한을 받는 고려항공은 해외에서 일한 북한 노동자들이 벌어들인 달러 현금과 핵·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부품을 운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유일의 국적항공사인 고려항공은 현재 중국 베이징과 선양,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직항을 운항 중이다. 대북 제재 이후 쿠웨이트 노선과 방콕 노선은 중단됐다. 평양 순안국제공항으로 들어가는 외국적으로는 중국국제항공도 있다. 북한에 대한 외교적 고립은 5차 핵실험 이후 한·미 정부가 북한을 제재·압박하기 위해 함께 마련한 조치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으로서는 2010년 이란에 적용했던 세컨더리 보이콧을 통해 2015년 이란의 핵프로그램 중지라는 항복을 받아낸 만큼 ‘이란식 제재’를 통한 해결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대북제재 강화법(2월)에 이어 북한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6월)하며 이란식 제재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 여기에 미국이 북한과의 외교·경제 관계 단절을 촉구한 만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및 인권탄압 등을 이유로 북한과의 관계를 축소하거나 아예 끊는 국가들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은 이미 철저한 고립국가인 만큼, 외교적 고립에 얼마나 타격을 입을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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