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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CVID식 비핵화해야 밝은 길 있다”

    “北, CVID식 비핵화해야 밝은 길 있다”

    “세계적 성공 위해 모든 일 할 것 결실 기대 안 되면 가지 않겠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몇 주 후에 한반도 비핵화 논의를 위해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면서 “(이는) 북한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한 엄청난 일”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는 한반도가 안전과 번영, 평화 속에 함께할 수 있는 날을 보길 바란다”면서 “이전에도 말했듯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CVID)의 비핵화에 나설 때 북한이 갈 수 있는 밝은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대의 압박’이라는 대북 기조를 견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면 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고, 결실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면 (회담장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회담에 참여한 상황에서 결실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면 회담장을 떠날 것이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들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아버지(김정일 국방위원장)가 됐든, 할아버지(김일성 주석)가 됐든, 또는 아들(김 위원장)이 됐든 우리는 그들에게 이런(강력한 대북압박) 위치에 있어 본 적은 없다”면서 “전임 행정부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핵무기 개발을 종식해야 한다.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그럴 수 있다면 이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文 “北, 완전한 비핵화·안전보장 원해”

    文 “北, 완전한 비핵화·안전보장 원해”

    “주한미군 철수 등 조건 제시 안 해 65년 정전 끝내고 평화협정 가야 남북 정상회담, 북미회담 길잡이”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북한은 (비핵화의 전제 조건으로) 주한미군 철수라든지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조건을 제시하지도 않는다”면서 “오로지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의 종식, 자신에 대한 안전보장을 말할 뿐”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는 27일 2018)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이끌어 내는 길잡이가 돼야 하며, 65년간 끌어온 정전체제를 끝내고 종전선언을 거쳐 평화협정의 체결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48개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언론사 사장단 간담회는 첫 번째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2000년 6월 이후 18년 만이며 정상회담을 앞두고 언론의 조언을 듣고자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 개념에서 (남·북·미 간)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과거 많은 분이 예상했던 것은 북한이 핵보유국의 지위를 주장하면서 핵확산을 금지한다든가, 동결하는 선에서 미국과 협상하려고 할 것이라고 예측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다는) 점에 대해 확인됐기 때문에 북·미 회담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은 ‘완벽한 비핵화’를 위한 회담이 될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특사 자격으로 2000년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던 임동원 당시 국가정보원장의 회고록 ‘피스메이커’를 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주한미군이 평화유지군 성격으로 바뀐다면 철수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선대 방침이 유효함을 한·미 대북특사에게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내일 노동당 전원회의 소집…“새로운 단계 정책문제 결정”

    北, 내일 노동당 전원회의 소집…“새로운 단계 정책문제 결정”

    북한이 노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를 오는 20일 소집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혁명 발전의 중대한 역사적 시기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단계의 정책적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하여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20일에 소집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와 관련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가 18일에 발표되었다”고 덧붙였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미 등 당사자 간 종전 선언과 더불어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는 한미 양국의 확인이 나온 가운데 소집되는 전원회의이기에 전원회의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주목된다. 북한은 이날 발표에서 이번 회의를 통해 ‘혁명 발전의 중대한 역사적 시기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단계의 정책적 문제들을 토의 결정’한다고 밝히며 중요한 정책적 결정이 나올 것을 시사했다. 북한은 회의 개최에 앞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로 이달 9일 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향후 북미대화를 공식화했다.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당면한 북남관계 발전방향과 조미(북미) 대화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 평가’하고 ‘금후 국제관계 방침과 대응방향을 비롯해 당이 견지해 나갈 전략 전술적 문제들’을 제시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밝혔다. 노동당 전원회의는 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회의로, 당 내외의 문제를 논의·의결하며 당의 핵심 정책노선과 당직 인사 등이 결정되는 자리다. 김정은 정권의 핵심정책이었던 ‘핵 무력과 경제건설 병진 노선’도 2013년 3월에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결정됐다. 가장 최근의 노동당 전원회의인 당 제7기 2차 회의는 작년 10월 열렸다. 당시 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제재압살 책동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화를 복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기본 열쇠가 바로 자력갱생이고 과학기술의 힘”이라며 과학기술을 통한 자력자강을 강조했으며 당 지도부에 대한 대대적 인사개편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익산 “전국체전을 평화 축제로”… 北 초청 추진

    전북 익산시가 오는 10월 개최하는 전국체전 및 장애인체전에 북한팀 초청을 추진,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전국체전에 북한팀을 초청하기 위해 최근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를 방문해 협의한 결과 긍정적 답변을 얻었다”고 18일 밝혔다.그는 “남북 관계는 북한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북한이 결정하면 1개월이면 초청이 가능하다는 정부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개최되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선수단의 전국체전 참여 안건이 논의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정 시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을 보면서 스포츠·문화 교류가 군사 냉전 고리를 끊어내는 놀라움을 경험했다”며 “전국체전에 북한팀이 출전하면 대한민국 잔치를 넘어 남북 화합체전으로 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팀 참가는 정부 의지와 국민 성원이 있다면 얼마든 가능하다”며 “유치에 성공하도록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북한팀이 대회에 참가한다면 남북협력기금을 사용할 수 있고 익산시도 일부를 부담할 용의가 있어 예산 확보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시진핑, 6월쯤 첫 방북”… 김정은과 북미회담 후속책 논의할 듯

    “시진핑, 6월쯤 첫 방북”… 김정은과 북미회담 후속책 논의할 듯

    金, 시진핑에 회담 결과 설명하고 정전협정·양국 혈맹 논의 가능성 日언론 “3년내 핵개발 계획 폐기 韓·美·日, 北에 요구 방안 조정중”미국 CNN방송이 18일 이번 사안에 정통한 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시진핑(얼굴)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이 “곧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시기를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이후’라고 보도했다. 사실이라면 북·중 회담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북·미 회담의 내용에 대해서 설명(디브리핑)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회담 이후 북·중 간의 대응책을 논의하는 성격의 회동이 될 수도 있다. 이 회담에서는 북·중 간 기본적인 관계도 논의될 수 있다. 남북이 정전협정 문제를 논의하고 북·미 간에도 변화가 생긴다면 북·중 사이에도 관련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양국은 지난달 북·중 회담에서 ‘북·중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을 연장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회담 이후 양국은 정전 협정 및 북·중 간 ‘혈맹’ 관계를 규정한 원조조약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의 방북이 성사되면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2005년 10월 말 후진타오 전 주석 이후 13년 만에 이뤄지는 방문이다. 장쩌민 전 주석은 이보다 4년 전인 2001년 9월 방북했다. 시 주석은 국가부주석이던 2008년 6월 평양을 방문한 적이 있다. 앞서 한 홍콩인권단체는 시 주석이 한국전 정전 65주년(7월 27일)에 맞춰 오는 7월 26일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시 주석이 방북할 때 북한에 어떤 선물을 줄 수 있을지도 큰 관심사다. 현재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는 철저히 지킨다는 입장이었다. 과거 후진타오 전 주석은 방북 시 20억 달러의 장기 원조 제공을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방중에서 중국에 체제 보장과 대규모 경제협력을 요구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은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020년까지 핵개발 계획을 전면적으로 폐기하도록 북한에 요구하는 방안을 한·미·일 3국이 조정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3개국이 북한의 핵 폐기를 위한 로드맵과 관련된 의견을 나누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 안에 결론을 내도록 목표를 설정하지 않으면 비핵화를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복수의 미·일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와 비슷한 보도를 했다. 일련의 보도는 ‘한·미·일이 이미 북핵 폐기 로드맵에 합의를 했고, 이를 북한에 제시한 뒤 관련 교섭을 진행 중’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뉴스 분석] 격동의 한반도… ‘종전 넘어 평화체제’ 급물살

    [뉴스 분석] 격동의 한반도… ‘종전 넘어 평화체제’ 급물살

    靑 “정상회담서 정전협정→평화협정 전환 방안 검토” 폼페이오-김정은 극비 면담… 트럼프 “종전 논의 축복” 시진핑, 북미회담 뒤 곧 방북… 北·中 전략적 협력 강화 오는 27일 열리는 2018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협정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이 남북 간에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로드맵이 구체화하는 것이다.남북은 18일 의전·경호·보도 2차 실무회담에서 두 정상이 악수하는 순간 등 정상회담의 주요 일정을 생중계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마이크 폼페이오(오른쪽)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극비 방북해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등 북·미 정상회담 준비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반도 안보상황을 궁극적으로 평화적인 체제로 발전시키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협의하고 있으며 한반도의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협정 체제로 바꾸는 방법, 그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전 체제를 종식할 종전 선언 문제가 회담의 주요 의제로 논의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그들(남북한)은 (한국전쟁)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이 논의를 축복한다”고 말했다. 전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정상회담 합의문에) 비핵화, 항구적인 평화정착, 남북 관계의 획기적 개선 등을 포괄적으로 담을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남북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두 축인 비핵화 및 종전 선언에 이은 평화협정 논의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남북 합의를 거쳐 북·미 단계에서 종전 선언을 마무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여러분이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종전 논의를 공식화하면 북·미 정상회담에서 구체화하고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정상이 만나 매듭을 짓는 시나리오가 점쳐진다. “남북 합의만으로 정전체제가 평화체제로 전환될 수 있느냐는 것은 또 다른 의견이 있어서 필요하면 3자(남·북·미) 간, 더 필요하면 4자(남·북·미·중) 간 합의도 가능하다”는 설명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종전’이라는 표현이 사용될지는 모르겠지만 남북 간 적대 행위를 금지하기 위한 합의가 되길 원한다”면서 “그런 표현이 합의문에 어떤 형태로든 반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판문점에서 열린 ‘의전·경호·보도’ 2차 실무회담에 참석한 권혁기 춘추관장은 브리핑에서 “양측은 의전·경호·보도 부문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면서 “정상 간 첫 악수 순간부터 회담 주요 일정과 행보를 생방송으로 전 세계에 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남북이 종전 선언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북·미 간 정상회담 사전 논의와 관련, ‘최고위급 직접 대화’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위터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지난주 북한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며 극비 면담 사실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은 매우 부드럽게 진행됐으며 좋은 관계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또한 “정상회담의 세부 사항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면서 “비핵화는 세계뿐만 아니라 북한에도 훌륭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의 전략적 협력도 강화된다. CNN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평양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기는 북·미 회담 이후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북한 방문을 요청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정은, 中쑹타오 또 접견… 北·中 밀착 가속

    김정은, 中쑹타오 또 접견… 北·中 밀착 가속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북·중 정상회담 이후 문화교류 행사를 통해 중국과 급속히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예술단을 이끌고 방북한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두 차례 공식 접견을 가졌고, 중국 예술단 공연도 부인 리설주와 함께 동반 관람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김정은 동지께서 4월 17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 송도(쑹타오) 동지를 또다시 만나시어 담화하셨다”며 “여러 분야에서의 교류와 래왕(왕래)을 활발히 하며 두 당 사이의 전략 전술적 협동도 보다 강화해 나가기 위한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하여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시었다”고 밝혔다. 쑹 부장은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했지만 김 위원장을 결국 만나지 못했다. 대조적으로 지난 13일 다시 방북한 쑹 부장은 이튿날인 14일에 김 위원장을 접견하고 만찬도 가졌다. 이틀 뒤인 16일 김 위원장은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부인 리설주,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쑹 부장 등과 중국 예술단 공연을 관람했다. 17일에는 쑹 부장과 두 번째 접견과 만찬을 했다. 만찬장에는 최룡해·리수용 당 부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 예술단은 18일 오전 전용기로 귀국했다. 김 위원장은 두 번째 면담에서 “우리 당 중앙은 앞으로 조(북)·중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정치적 신뢰를 더욱 증진시키고 전통적 친선 단결의 기반을 토대로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조·중 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승화 발전시키기 위하여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당 대 당 친선을 복원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펼치는 친중 외교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체제 안전보장을 대가로 미군의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 주한미군 등을 용인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중국을 안심시키고, 반대로 중국은 북한의 의중을 확인하고 싶을 것”이라며 “시 주석의 북한 방문 예정을 포함해 전략적으로 협의할 사안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인천, 철새로 북한과 교류 날갯짓

    북한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사무국을 둔 환경 관련 국제기구인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에 가입했다. 17일 EAAFP에 따르면 동아시아·대양주 주요 철새 이동경로에 포함된 북한에 2016년 파트너 가입을 요청한 뒤 환경부, 외교부와 협의해 관리위원회에서 파트너 가입을 의결했다. EAAFP는 2002년 지속가능발전 세계정상회의에서 설립됐고, 인천시가 2009년 송도에 유치한 국제기구로 17개 국가와 6개 국제기구 등 35개 파트너로 구성됐는데 이번에 북한을 36번째 파트너로 맞았다. EAAFP는 북한의 파트너 가입으로 황해 보전을 위한 국제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황해는 철새 수천만 개체의 중간 기착지로 알려졌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소프트외교’ 앞세워 ‘정상국가’ 공들이는 北

    ‘소프트외교’ 앞세워 ‘정상국가’ 공들이는 北

    북한이 여성·문화·체육 등을 앞세운 ‘소프트외교’에 집중하며 국제사회에서 ‘정상국가’로 인정받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비핵화라는 본질적 논의에 앞서 친선 교류가 가능한 정상국가 이미지 연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전날 방북한 중국 예술단의 발레무용극 ‘붉은 여성중대’를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은) 중국 예술단의 이번 평양 방문이 공동의 재부인 조(북)·중 친선의 전통을 계승하고 더욱 공고히 발전시키는 데서 의의 있는 계기가 되리라는 기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리설주와 함께 무대에 올라 중국 예술단과 일일이 악수했고,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의 담화에서는 양국 간 문화 교류 발전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체육 교류로 국면 전환에 나섰던 북한은 남북 예술단 교류 공연 이후 중국 예술단 방북 공연 등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친선관계 회복에도 나서고 있다. 김근식 경남대 정외과 교수는 “일종의 ‘미소외교’”라며 “북한이라는 나라가 다른 이웃 나라들과 친선을 도모하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소프트한 방식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북한의 소프트외교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부인 리설주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해 현 남북 관계 개선 국면에 결정적 역할을 한 데 이어 최근 방북한 중국 예술단의 공항 영접에 직접 나서는 등 중국 측을 환대하며 북·중 관계 밀착에도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각종 행사에 부부 동반으로 참석하고 있는 리설주에 대해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라는 호칭까지 붙이며 대내적 위상 높이기에 나섰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체제가 보통국가의 체제이고 국제사회나 대외적으로 충분히 교류가 가능하다는 것을 과시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비핵화 등 ‘4·27 공동선언’ 추진… 남북 만남 생중계 北과 논의”

    “비핵화 등 ‘4·27 공동선언’ 추진… 남북 만남 생중계 北과 논의”

    “文대통령과 3차례 걸쳐 다듬어 정상 간 명문화 수준 놓고 고민”비핵화 등 3대 의제 포괄적 합의 앞선 회담처럼 경협 포함 안할 듯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17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의 성과를 ‘공동선언’ 형식으로 담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4·27 선언’ 내지 ‘판문점 선언’ 등 명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우리 안을 마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세 차례에 걸쳐 다듬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는 또한 북·미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린다면 “냉전 해체의 출발점이 된 몰타 미·소 정상회담(1989년)보다 훨씬 상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겸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고위급회담 등 논의를 거쳐서 최종적으로는 정상 간에 합의하게 될 텐데 어느 정도 수준일지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밝혔다. 합의문에는 3대 핵심 의제인 ▲한반도 비핵화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 관계의 새롭고 담대한 진전 등을 포괄적으로 담게 되며, 앞선 6·15(2000년)와 10·4(2007년) 정상회담 때처럼 경제협력 등에 대한 내용을 담지는 않을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길잡이회담’이란 표현을 썼는데, 북·미 정상회담과 떼려야 뗄 수 없기 때문에 비핵화의 길을 찾아간다는 전제로 남북 간 합의를 어떻게 제도화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핵화에 대한 포괄적인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난번 (방북) 특사단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고 하더라도, 정상 간 만나 확인하고 명문화하는 것은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미 간 핵폐기 의지를 확인하고 북한이 상응하는 조치로 요구하는 것을 미국이 보장하느냐가 관건이듯, 남북 간에도 군사적 대치 상태 해소나 구조적으로 우발적 충돌을 예방하는 문제 등 의제는 많다”면서 “어느 수준에서 합의하는 것이 가능하고, 북·미 회담의 길잡이로 호응하는 결과가 될지가 어려운 문제”라고 덧붙였다.임 실장은 회담 당일 북한 최고지도자가 처음으로 남측 땅을 밟는 역사적 순간을 생중계할 수 있을지와 두 정상의 구체적 동선, 공동 기자회견 여부 등은 여전히 논의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중계하는 방향으로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공동기자회견도 희망하고 있지만, 마지막까지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 실장은 또한 2차 고위급회담은 18일 의전·경호·보도 관련 실무회담 결과에 따라 곧바로 열릴 수도 있고, 한 차례 더 실무회담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판문점 회담장 공사가 20일쯤 끝나면 하루, 이틀 뒤에 북측 선발대가 사실상 상주하면서 실무 점검을 하는 한편, 남측과 리허설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일쯤 연결되는 핫라인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집무실 등 ‘정상의 공간’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미 합의사항이라 알 수 없지만 (판문점을) 아주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몰타 정상회담은 1989년 12월 지중해 몰타해역 선상에서 미국의 조지 H W 부시 대통령과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서기장 사이에 이뤄졌으며 냉전 구조 해체의 출발점이 됐다. 그는 “여전히 판문점이든 제주도든 다 살아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경협·체제 보장해 달라…김정은, 시진핑에 요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대규모 경제협력을 요청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중국 공산당에서 대북 외교를 담당하는 대외연락부로부터 설명을 들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한국 및 미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체제보장과 군사적 위협 해소 등에서 도움을 줄 것을 중국 측에 요청했다. 김 위원장이 요구한 경제협력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에너지 지원과 국제적 제재 이전에 계획됐던 북·중 국경지대 경제특구 구상의 실질적인 이행 등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아사히는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에서 엄격한 제재 조치를 받고 있는 북한에 있어 중국과의 경제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김 위원장으로서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제재 완화로 연결해 국민경제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자신이 내건 ‘병진노선’의 핵심이 되는 경제개혁을 궤도에 올리려는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대북 제재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중 경제협력은 이를 약화시킬 수 있어 현 단계에서 중국이 응할지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또한 아사히는 “김 위원장이 북한 체제보장에 대한 지지도 중국 측에 강하게 요구했다”고 전하며 “비핵화를 둘러싸고 한·미와 협상이 본격화되기 전에 중국의 이해와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6일 김 위원장이 지난해 10월부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미국에 대한 대화 공세를 위한 준비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내부 회의 등에서 “미국과 중국이 공화국(북한)을 압살하려 획책하고 있다”거나 “대화 국면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노동당 간부 출신의 인사는 이 신문에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체제를 전환하기로 하고 협공해 오는 시나리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핵·미사일 공격 능력에 비해 방어 시스템이 취약한 북한으로서는 체제 존립을 위해서는 대화 국면으로 전환해 미·중의 협공을 막는 것 이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는 얘기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북한 학계, 15년 논쟁 끝은 ‘낙랑군=요동설’… 그 중심엔 리지린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북한 학계, 15년 논쟁 끝은 ‘낙랑군=요동설’… 그 중심엔 리지린

    북한은 고조선의 강역과 한사군의 위치 문제 등을 놓고 치열하게 논쟁했다. 논쟁은 주로 문헌사학자들과 고고학자들 사이에서 전개됐다. 문헌사학자들은 중국의 고대 문헌사료를 근거로 고조선의 강역이 지금의 요하(遼河) 서쪽까지 걸쳐 있었다고 보았다. 이에 맞서 과학원 산하 고고학 및 민속학연구소 소장이었던 고고학자 도유호는 1960년 4월 ‘고고학상으로 본 고조선에 대한 과학 토론회’에서 “고조선 국가의 영역은 오늘날 대동강을 중심으로 한 일대이며 그 북계를 이룬 패수는 청천강이다”라고 달리 주장했다. 문헌사학자들이 고조선이 요하 서쪽까지 차지한 제국이었다고 본 반면 도유호는 평안남도에 국한된 작은 소국이었다고 주장한 것이다.그러나 모든 고고학자가 도유호의 견해에 찬성한 것은 아니었다. 이 토론회 때 중앙역사박물관 관장 황욱은 “고조선의 강역을 압록강 이남만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으며, 요하(遼河) 일대도 고조선의 강역”이라고 주장한 것이 이를 말해 준다. 고고학 연구실 소속의 전주농, 정찬영 등은 도유호의 견해를 지지했지만 중앙역사박물관의 황욱, 백연행 등은 문헌사학자들의 학설을 지지했다. 이 문제를 두고 북한 고고학계가 둘로 갈라진 것이다.●7차례 걸친 치열한 ‘고조선 토론회’ 고조선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과학원 역사연구소는 1961년 6월 21일부터 9월 21일까지 3개월간 7차례나 ‘고조선에 관한 과학토론회’를 열었다. 이 토론회에서 과학원 원사 백남운과 과학원 고전연구실장 리상호, 언어문화연구소 교수 정렬모, 중앙당학교 조선사 강좌장 림건상, 김석형 등의 문헌사학자들은 대부분 ‘고조선의 중심지=요동설’을 지지했다. 중국 고대 문헌사료에 고조선과 낙랑군이 고대 요동에 있었다는 기사가 다수 나오는 상황에서 요동설이 당연하다고 본 것이다. 그러자 도유호는 유물사관에 기대어 평양설을 주장했다. 그는 ‘문화유산’ 1962년 3호의 ‘신천 명사리에서 드러난 고조선 독널에 관하여’라는 논문에서 “고조선을 논하는 마당에 먼저 문제로 되는 고고학적 자료는 바로 고조선 유물이다. 그것은 가장 본질적인 것이며 기본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조선 유물이 다수 출토된 평양이 유물사관에 따라 고조선의 중심지라는 주장이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조선 유물이 전연 보이지 않는 고장에서 중국 갈래의 유물을 들고서 여기가 고조선 자리라고 하여서는 정말 말이 통하지 않는다”라고 반박하면서 “누가 아무리 무어라고 하던 간에 낙랑군 치지(治地:다스리던 곳)는 처음부터 평양에 있었다”고 다시 한번 ‘고조선의 중심지=낙랑군=평양설’을 주장했다. 그 시점까지의 고고학 연구 성과로 본다면 도유호의 주장이 아주 그르다고 볼 수는 없었다. 북한이 중국과 ‘조·중고고발굴대’를 조직한 것은 1963년이고, 이듬해 요동반도 남단 여대(旅大:여순과 대련)시에서 고조선 무덤인 강상무덤과 누상무덤을 발굴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중국의 요령성은 물론 하북성과 내몽골 일대까지 고조선의 표지유물인 ‘비파형동검’ 등이 다수 쏟아질 줄 알았다면 도유호도 일찌감치 손을 들었을 것이다.●반박하던 ‘지도교수’ 구제강도 결국 수긍 북한에서 고조선의 강역과 낙랑군의 위치에 관한 논쟁이 계속되는 동안 베이징대 대학원으로 유학 간 리지린은 고사변학파의 구제강(顧剛)을 지도교수로 박사논문에 여념이 없었다. 1957년쯤부터 베이징을 오가던 리지린은 1960년 12월 박사학위 논문 심사를 위한 구두시험을 치렀다. 구제강은 자신의 일기(구제강 일기·顧剛日記:8권)에서 “리지린은 자신의 민족적 자존심을 위해서 한사군의 위치를 우리나라의 동북쪽으로 보고 패수(浿水)를 요수(遼水)로 보았다”고 썼다. 구제강은 1961년 9월 29일자 일기에는 “오늘의 시험은 사실상 형식적인 것이다. 국제적인 우호관계를 위해서 그 결점을 지적하지 않고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리지린은 단순히 ‘민족적 자존심’ 때문만이 아니라 중국의 수많은 문헌사료를 가지고 고조선과 한사군의 위치를 북한이 아니라 고대 요동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구제강은 리지린의 견해를 반박할 만한 근거가 없었다. 그 자신이 일기에서 “조선의 유학생을 위해서 나도 어쩔 수 없이 4사(史)의 동이전을 세밀하게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나도 적지 않은 수확이 있었고, 이렇게 발견한 문제들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해 두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리지린를 제자로 받고 나서야 문제의식을 갖고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았기 때문이다. 4사란 ‘사기’, ‘한서’, ‘삼국지’, ‘후한서’ 등 중국 고대의 4개 역사서를 뜻한다. 구제강은 리지린의 논문에 대한 평가를 대학 당국에 제출했는데, 먼저 리지린이 고대 조선족이 현재 중국 영토에 광범위하게 존재했고 그 중심을 요서와 요동 일대라고 서술했다고 정리했다. 구제강은 리지린의 논문이 “문장이 번잡하고 중첩돼 견해 파악이 어려워 설득력이 떨어진다.”, “자의적이고 견강부회적으로 역사를 해석했다.”, “객관적 연구를 표방했으나 민족주의적 속박에 사로잡혀 있다”는 식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구제강의 비판은 대부분 총론에 불과했다. 구체적인 비판으로는 예를 들면 “기자(箕子)와 그 후예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기(箕)를 왕(王)을 의미하는 조선어 ‘검’과 관련되었다고 본다”는 것 등 지엽적인 것에 불과했다. 구제강은 리지린이 고조선 관련 현존 자료의 95%를 읽었다고 시인한 것처럼 고대 4사는 물론 ‘관자’(管子), ‘산해경’, ‘전국책’, ‘진서’, ‘구당서’, ‘수경주’ 등 수많은 중국 사료를 인용해 고조선과 한사군의 위치를 논증한 것을 반박할 방법이 없었다. ●고대 4사·수많은 中 사료 인용해 논증 리지린은 어떤 측면에서는 북한 학계가 ‘낙랑군=평양설’을 완전히 무너뜨리기 위해 준비한 일종의 비밀병기였다. 중국의 수많은 문헌사료에 나오는 고조선과 한사군의 위치를 베이징대 박사논문으로 재확인하려는 의도였던 것이다. 리지린은 1961년 8~9월에 열린 ‘고조선의 생산력과 국가형성’에 대한 토론회에 참석해 그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이 이미 베이징대에서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에 그의 참석은 큰 관심을 끌었다. 이 토론회에서 리지린은 그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고조선의 강역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제시했고, 과학원 원사 백남운은 “고조선은 압록강 이북과 요서, 요동지방에서 찾아야 하며 점차 동쪽으로 옮겨 왔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리지린의 견해에 힘을 실어 주었다. ●남한 학계는 토론 없이 정설로 받아들여 이 토론회를 기점으로 1963년 리지린의 박사학위 논문인 ‘고조선연구’가 출간되면서 북한 학계의 고조선사에 대한 정리는 일단락됐다. 고조선의 강역에 관한 리지린의 핵심 논리는 서기전 5~4세기쯤까지는 고조선의 강역이 지금의 하북성 난하(河)부터 압록강 북부까지 걸쳐져 있었다가 서기전 3세기쯤 연나라 장수 진개(秦開)에게 1천~2천리의 강역을 빼앗긴 후 요령성 대릉하(大陵河)까지로 축소됐다는 것이다. ‘고조선연구’가 간행되면서 북한 학계에서 ‘낙랑군=평양설’은 자취를 감추었다. 중국의 방대한 문헌사료는 물론 중국에서 출토된 여러 고고학 사료들을 가지고 고조선의 강역이 때로는 중국 하북성까지 걸쳐 있었다고 논증했는데, 평양 부근의 일부 고고학 유물들, 그것도 일제의 조작설이 만연했던 고고학 유물들만 가지고 ‘낙랑군=평양설’을 더이상 주장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북한 학계는 거의 15년 이상에 걸친 치열한 논쟁을 거쳐 ‘낙랑군=요동설’을 확립시키면서 ‘낙랑군=평양설’을 무너뜨렸다. 남한 학계가 지금까지 이 문제에 대한 논쟁다운 논쟁 한번 하지 않고 조선총독부에서 확립시킨 ‘낙랑군=평양설’을 100년 전에 확립된 ‘정설’이라고 우겨 온 것에 비춰 보면 전체주의라고 비판받던 북한 학계가 이 문제를 두고 치열하게 토론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채롭다. ■리지린 ‘고조선연구’ 논문 現중국 요서·요동지역 고고학 발굴까지 논증 리지린은 ‘고조선연구’ 8장에서 “고고학적 유물을 통해 본 고대 조선 문화의 분포”라는 제목으로 현재의 중국 요서·요동지역의 고고학 발굴 결과까지 언급했다. 리지린은 한반도와 중국 요령지역에서 발굴된 여러 유물을 가지고 고조선 강역이 지금의 요서지역까지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한 예로 요령성 서쪽의 조양(朝陽)시에서 서기전 5세기쯤의 동검이 발견된 것을 근거로 “조양에서 발굴된 청동검의 사용자는 고대 조선인이었다고 인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았다. 방대한 문헌사료는 물론 다양한 고고학 자료를 가지고 “기원전 3세기 초까지 고조선의 영역은 현 난하(하북성) 부근 영평부 지역까지 이르렀다”고 주장하는데, 평양 일대의 한정된 고고학 자료만을 근거로 삼는 도유호 등의 논리는 더이상 설 자리가 없었다.
  • 왕이 만난 아베 “北비핵화 연대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6일 일본을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북한의 비핵화에 긴밀히 연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내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북한의 핵·미사일을 폐기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양국 공동의 이익이 되므로, 중국과도 연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왕이 부장은 “아베 총리 및 일본 정부가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해 내놓은 긍정적인 메시지와 우호적인 자세를 주시하고 있다”며 “양측의 공동 노력 하에 이번 방문을 중·일 관계를 재차 정상화하고 발전된 궤도로 돌리는 중요한 기회로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중·일 관계 개선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요하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양국 관계 개선 프로세스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이 부장은 특히 미국이 중국산은 물론 일본산 철강에 대해서도 25%의 높은 수입관세를 부과하기로 한데 대해 “보호무역주의가 대두해 세계무역규범과 자유무역체제도 충격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왕이 부장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에서 자유무역체제 강화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고노 외무상은 기자들에게 “무역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국제 경제의 번영에 영향을 준다는 데 양측이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왕이 부장은 경제대화에서 “중·일 양국 모두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고 다자간 무역체제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고노 외무상 등은 앞으로 철강 수입관세 문제 등에 대한 추가 협상 및 대북 문제를 둘러싼 협력 등을 고려한 듯 미국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원론적으로 거론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는 2007년 12월 처음 열렸지만,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싼 양국 관계 악화로 2010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회의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가 이번에 8년 만에 재개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정상회담 앞둔 北… 김정은, 군부 없이 조용한 태양절 행사

    정상회담 앞둔 北… 김정은, 군부 없이 조용한 태양절 행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전 주석 생일인 지난 15일 김 전 주석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지난해 참배와 달리 군부 고위 인사는 없었다. 비핵화 문제를 다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군부 배제를 통해 ‘로키’(low key) 진행을 표면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태양절(김일성 생일)에 즈음하여 4월 15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시었다”고 밝혔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를 포함해 당과 정부의 고위 간부들, 내각, 근로단체, 성, 중앙기관 일꾼들이 참가했다. 지난해와 달리 군부 핵심들은 언급되지 않았다. 또 지난해 광명성절(김정일 생일·2월 16일) 참배의 경우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참석했고 오히려 최룡해 부위원장이 불참했으나 올해 광명성절에도 군부 고위 인사들은 없었다. 북한은 지난 1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주석단 호명 때도 기존의 ‘당·군·정’ 순서가 아니라 ‘당·정·군’으로 불렀다. 이 자리에서 지난해 해임된 황병서 전 군 총정치국장을 ‘국무위 부위원장’에서도 해임하면서 후임 김정각 신임 총정치국장은 ‘국무위 평위원’에 보선했다. 김 위원장이 국무위원장으로서 남북 정상회담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군 총정치국장의 위상을 낮춘 것이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왔다. 잦은 군 인사로 군부 길들이기를 한다는 평가를 받았고, 지난해에는 당 조직지도부가 군 총정치국에 대해 집중지도 검열 사업을 펼쳤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선군정치를 폐지하고 ‘정상국가’로서 개방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국가 체제는 본래 당이 정부와 군을 지도하는 식으로, 선군정치가 오히려 과도기적 모습”이라며 “북한의 군부 힘 빼기는 정상국가로 가는 과정으로, 연이은 정상회담을 감안할 때 대립이 아닌 화해·협력의 메시지로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최은희 별세, 향년 92세..신상옥 결혼부터 北납치까지 ‘영화같은 삶’

    최은희 별세, 향년 92세..신상옥 결혼부터 北납치까지 ‘영화같은 삶’

    배우 최은희(92)가 지병으로 별세했다.고인의 장남인 신정균 감독은 16일 “어머니가 오늘 오후 병원에 신장투석을 받으러 가셨다가 임종하셨다”고 밝혔다. 1926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 연극 무대를 누비던 그는 1947년 ‘새로운 맹서’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밤의 태양’(1948), ‘마음의 고향’(1949) 등을 찍으며 스타로 떠올랐고, 김지미, 엄앵란과 함께 1950∼60년대 원조 트로이카로 떠올랐다. 1953년 다큐멘터리 영화 ‘코리아’에 출연하면서 신상옥 감독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그는 1954년 결혼한 뒤 부부가 함께 한국 영화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고인은 신 감독과 찍은 ‘꿈’(1955), ‘지옥화’(1958), ‘춘희’(1959), ‘로맨스 빠빠’(1960) , ‘백사부인’(1960) ‘성춘향’(1961),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 ‘로맨스 그레이’(1963) 등 1976년까지 130여 편에 출연하며 은막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어느 여대생의 고백’(1958)으로 대종상의 전신인 문교부 주최 제1회 국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고인은 배우이자, 우리나라의 세 번째 여성 감독이기도 했다. ‘민며느리’(1965) ‘공주님의 짝사랑’(1967) ‘총각선생’(1972) 등을 연출했다. 감독 겸 배우로 출연한 ‘민며느리’로는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1967년에는 안양영화예술학교의 교장을 맡아 후진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신 감독과 이혼한 최씨는 1978년 1월 홀로 홍콩에 갔다가 북한 공작원에 납치된다. 이후 신 감독도 그해 7월 납북돼 1983년 북한에서 재회한다. 두 사람은 북한에서 신필름 영화 촬영소 총장을 맡으며 ‘돌아오지 않는 밀사’(1984년), ‘사랑 사랑 내 사랑’(1984년) 등 모두 17편의 영화를 찍었다. 고인은 북한에서 만든 영화 ‘소금’으로 1985년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는 한국인 최초 해외영화제 수상으로 기록돼있다. 신 감독과 최씨는 김정일의 신뢰를 얻은 뒤 1986년 3월 오스트리아 빈 방문 중에 미국 대사관에 진입해 망명에 성공한다. 이후 10년 넘는 망명 생활을 하다가 1999년 귀국했다. 고인은 2001년 극단 ‘신협’의 대표로 취임했고, 2002년 뮤지컬 ‘크레이즈 포 유’를 기획·제작했다. 2007년에는 자신의 영화 인생을 담은 자서전 ‘최은희의 고백’을 펴내기도 했다. 2006년 4월 11일 신 감독을 먼저 떠나보낸 뒤 고인은 허리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악화됐고,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일주일에 세 번씩 신장투석을 받아왔다. 유족으로는 신정균(영화감독)·상균(미국거주)·명희·승리씨 등 2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이날 오후 6시 서울성모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입관은 오는 18일 오후 3시 이뤄질 예정이다. 발인은 19일 이뤄지며, 장지는 안성천주교 공원묘지로 결정됐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리설주 띄우는 北

    리설주 띄우는 北

    북한 매체가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에 대해 지난 2월 8일 열병식 보도에서 ‘동지’ 대신 ‘여사’라는 존칭을 붙인 데 이어 15일에는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라는 극존칭을 사용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 중앙통신은 이날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께서 최룡해 동지, 리수용 동지, 김영철 동지(이상 당 부위원장), 김여정 동지(당 제1부부장), 박춘남 동지(문화상)를 비롯한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함께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한 중국 중앙발레무용단의 발레무용극 ‘지젤’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예술단의 이번 발레 공연은 지난 14일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열렸다. 북 매체가 김 위원장과 별도로 행사에 참석한 리설주에 대해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라는 표현을 처음 등장시켰다. 본격적으로 리설주의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북에서 여사는 통상 백두혈통(김일성 주석의 직계)의 어머니에게 사용한다. 김 주석의 부인 김정숙, 생모인 강반석 등이 대표적이다. 통상 동지는 동료를 뜻하고 여사는 뛰어난 여성 활동가를 의미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핵·미사일·김정은 없는 北 ‘3無 태양절’ 행사

    남북·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자제 북한이 최대 명절로 꼽는 김일성 생일(태양절·4월 15일)에 핵과 미사일이 보이지 않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관련 행사에 참석하지도 않았다. ‘핵·미사일·김정은 참석’ 없는 ‘3무 태양절’을 보낸 것이다. 이는 지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공개하면서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우선 김일성 생일을 하루 앞두고 열린 지난 14일 중앙보고대회에서 자위적 군사노선 관철과 자력자강을 통한 제재 대응을 강조했지만 ‘핵무력’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최고인민회의와 중앙보고대회에 불참한 데 이어 이날 중앙보고대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변상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의 불참 행보에 대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외전략 구상에 골몰하는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날 보고에서 “당의 자위적 군사노선을 일관하게 관철하여 나라의 방위력을 굳건히 다지며 누구나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에서 혁명적으로 전투적으로 살며 일해 나가야 하겠다”며 “자력자강의 정신력과 우리식의 창조 방식, 과학기술의 위력으로 적대세력들의 발악적인 제재봉쇄 책동을 짓부숴버리며 경제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혁명적 전환을 일으켜야 하겠다”고 역설했다. 올해 김일성 생일은 별다른 군사적 동향 없이 친선예술축전, 국제마라톤 경기대회, 김일성화 축전 등 문화·체육 분야의 경축행사 위주로 치러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반면 지난해까지 북한은 김일성 생일을 전후해 미사일 도발을 일삼으며 위기 상황을 고조시켜 한반도 ‘4월 위기설’을 불러일으키곤 했다. 2012년 4월 13일에는 장거리미사일 광명성 3호를 발사했고, 2015년 4월 19일에는 KN09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2016년 4월 15일에는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재 전개 중인 대화 국면을 의식해 국제사회의 불필요한 오해와 자극을 자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로키’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현재의 비핵화, 평화체제 논의의 흐름을 유지시키면서 한국과 미국, 국제사회를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美 “北 시간벌기용 협상 관심 없어”… 모든 옵션으로 최대 압박

    美 “北 시간벌기용 협상 관심 없어”… 모든 옵션으로 최대 압박

    “김정은 비핵화 딜레마 상기” 관측 “비핵화 해도, 안해도 얻어맞는 꼴”미국, 영국, 프랑스의 시리아 공습은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이뤄졌지만 북·미 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간접적 경고도 포함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비핵화 담판’이 잘 이뤄지지 않거나, 합의가 도출되더라도 비핵화 이행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대북 군사적 옵션까지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라는 점에서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15일 “시리아 공습은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경고는 아니지만 앞으로 있을 북·미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미국도 감안했을 것이고 김 위원장도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북한에는 압박 요인”이라고 진단했다.김 위원장으로서는 ‘비핵화의 딜레마’를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대표적 대량살상무기(WMD)인 핵을 해체하면 미국의 공습을 막을 억지력을 잃게 되고, 반대로 핵을 고집하면 미국이 군사적 옵션을 택하는 딜레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비핵화를 안 해도 얻어맞을 수 있고 해도 얻어맞을 수 있다는 면에서 김 위원장은 미국의 시리아 공습을 보며 체제 안전을 구속력 있게 보장할 수 있는 장치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리아 공습 때문에 김 위원장이 협상을 주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밝혔을 때 비핵화 딜레마에 대한 고민은 끝났다는 진단에서다. 또 시리아는 WMD, 즉 화학무기를 실제 ‘사용’했다는 점에서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 북한과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은 그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 발언이 허풍이 아니라는 긴장감을 느낄 것”이라면서 “하지만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보유한 것만으로는 공격이 없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어 북·미 정상회담의 대세에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간) 앞으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의 시간 벌기용 시도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미 간 접촉에서 미국 측은 핵 프로그램 폐기를 6개월∼1년 이내에 끝내야 한다는 시한을 제시했는가’라는 질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시간 벌기를 허용해 주는 협상에는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과거와는 다르게 움직일 것이다. 지금은 비핵화를 향해 대담한 행동과 구체적 조치를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리설주 띄우는 北

    리설주 띄우는 北

    북한 매체가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에 대해 지난 2월 8일 열병식 보도에서 ‘동지’ 대신 ‘여사’라는 존칭을 붙인 데 이어 15일에는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라는 극존칭을 사용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북 중앙통신은 이날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께서 최룡해 동지, 리수용 동지, 김영철 동지(이상 당 부위원장), 김여정 동지(당 제1부부장), 박춘남 동지(문화상)를 비롯한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함께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한 중국 중앙발레무용단의 발레무용극 ‘지젤’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예술단의 이번 발레 공연은 지난 14일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열렸다. 북 매체가 김 위원장과 별도로 행사에 참석한 리설주에 대해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라는 표현을 처음 등장시켰다. 본격적으로 리설주의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북에서 여사는 통상 백두혈통(김일성 주석의 직계)의 어머니에게 사용한다. 김 주석의 부인 김정숙, 생모인 강반석 등이 대표적이다. 통상 동지는 동료를 뜻하고 여사는 뛰어난 여성 활동가를 의미한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근 청와대도 리설주의 호칭을 여사로 정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北으로 보낼 수 있어”… 삼성, 탈북민 노조원 협박

    “北으로 보낼 수 있어”… 삼성, 탈북민 노조원 협박

    사측 단체교섭 요구 불응·의도적 지연조기 출근·공휴일 전원 출근 등 불이익 檢, 직원들 피의자 신분 소환 조사‘삼성 노조 와해’ 의혹을 규명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13일 삼성전자서비스 직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사측 관계자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검찰은 과거 사측이 탈북민 출신 삼성전자서비스 지회 조합원에게 북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는 취지로 압박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서울고용노동청 진정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삼성전자서비스 임원급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나아가 원청 회사인 삼성전자도 노조 대응 팀을 꾸렸다는 의혹이 나와 당시 삼성전자 인사팀과 미래전략기획실 관계자 조사도 검토 중이다. 검찰이 분석 중인 진정서에는 사 측이 조합원들에게 탈퇴를 강요하거나 협박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부천 센터는 탈북민 출신 조합원 2명에게 “노조에 가입하면 북으로 다시 보낼 수 있다”는 등의 협박성 발언을 했다. 서부산 센터에서는 아침 조회 시간에 근무를 한다는 이유로 폐업을 통보하며 협박하거나, 노조원들에게 노조 탈퇴를 권유하는 방식으로 분열을 조장하기도 했다. 사측이 단체교섭 요구에 불응하거나 의도적으로 지연시킨 정황도 포함됐다. 사측은 ‘조합원 가입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이유로 조합원 명단을 문제 삼으며 교섭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노동조합 교섭 요구는 존재 여부만 확인되면 될 뿐, 명단 공개가 의무적이지 않다”면서 “정당한 이유가 없는 교섭 거부는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근무상 불이익도 주어졌다. 동인천 센터는 노조 가입 후 조기 출근을 명령하거나, 예정에도 없는 석회(저녁 종례)를 실시하는 등 근무 강도를 높였다. 김포 센터는 국경일과 공휴일에 운영하던 당직제를 폐지하고 직원 전원에게 출근을 명령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교섭 이후 자재 차량을 없애 직원 개개인이 직접 물품을 수령하게 하거나 임의로 근무 지역을 변경하는 등의 불이익도 있던 것으로 진정서에 기재됐다. 삼성전자서비스 지회는 2013년 10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폭로한 ‘S사 노사 전략’ 문건을 토대로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서비스 임직원 등 13여명에 대한 진정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제기했다. 하지만 노동청은 2016년 3월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고, 이후 진정 사건은 장기 미제 상태였다가 최근 ‘마스터플랜’ 등 삼성 문건이 새로 발견되며 수사가 재개됐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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