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4선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세미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묘사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바다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881
  • 북·미 사이 끼어드는 ‘재팬 리스크’

    북·미 사이 끼어드는 ‘재팬 리스크’

    북미 회담 전 미일 회담 합의 “日 8월 북일 외상 회담 추진” 北 “화해 찬물”… 日에 적대감 일본이 6·12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이전에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등 뒤늦게 총력 외교전에 나서고 있다.북한은 6자회담 참가국 가운데 유일하게 강경 일변도의 대북 정책을 견지하는 일본에 대해 극도의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어 가뜩이나 난제가 많은 북·미 정상회담 협상에 악영향을 줄지 우려된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미·일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전화 통화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핵 문제에 대한 긴밀한 조율·협력을 이어 가기 위해 다시 만나기로 했다”며 “두 정상은 특히 북한의 핵, 생화학 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해체를 달성하는 것이 긴요한 일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다음달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에 맞춰 미국을 먼저 들를 것으로 보인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다음달 9일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싱가포르를 방문해 현지 정부에 관련 정보 제공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어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도 비슷한 이유로 싱가포르에 간다. 그러자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한·일정보보호협정에 대해 “독도 강탈 야망을 뻐젓이(버젓이) 드러내고 있으며 북남 화해 흐름에 못된 소리만을 줴쳐대는(지껄이는) 일본 반동들과의 매국적인 협정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민족의 수치가 아닐 수 없다”며 일본에 적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26일 북한조선중앙통신도 “조선반도와 지역에서는 우리 국가의 주동적인 노력에 의해 서로의 오해와 적대 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큰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문제는 못된 짓만 골라 하고 있는 일본의 속내”라고 주장했다. 한편 29일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오는 8월 1~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각료회의에서 북·일 외무상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의향 타진에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트럼프 “北 김영철 뉴욕 오고 있어…위대한 팀 배치했다“

    트럼프 “北 김영철 뉴욕 오고 있어…위대한 팀 배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금 뉴욕으로 오고 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이 지금 뉴욕으로 향하고 있다”며 “내 편지에 대한 확실한 답변, 고맙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북한의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을 이유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북-미 정상회담 취소 뜻을 전하며 “언제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하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위터에서 “우리는 북한과의 협상을 위해 위대한 팀을 배치했다. 현재 협상들이 정상회담과 그 이상을 위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부터 판문점 북쪽 지역 통일각에서 성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29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동시다발적으로 의제와 의전 등에 관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앞서 김 부위원장 일행은 미국행을 위해 이날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 북미정상회담을 최종 조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당초 예상됐던 워싱턴이 아닌 뉴욕을 선택한 것은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를 방문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미국과 북한은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 않아 북한 외교관들의 이동은 제한된다. 대표부 건물과 유엔본부 반경 약 40km를 벗어날 수 없다. 이외 지역을 가기 위해선 일일이 미 국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김영철 부위원장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에 협력했다는 이유 등으로 미 재무부의 ‘특별지정 제재 대상(SDN)’에 2010년 올랐다. 이 때문에 미국에 입국하기 위해선 사전에 미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2009년에 총참모부 정찰총국장에 임명됐고, 2016년에 당 통일전선부장직을 맡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탈북여종업원 송환 촉구... “우리 인민들은 딸자식이 돌아오길 고대”

    北 탈북여종업원 송환 촉구... “우리 인민들은 딸자식이 돌아오길 고대”

    북한은 29일 중국의 북한식당에서 일하다가 2016년 4월 ‘집단 탈북’한 여종업원들을 송환하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성의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들의 송환을 거듭 촉구했다.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수 정권이 남긴 반인륜적 문제는 시급히 해결되어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북남 사이에 민족적 화해와 평화의 기류가 흐르고 있는 지금 피해자(집단 탈북 여종업원) 가족들을 비롯한 우리 인민들은 기대를 안고 사랑하는 딸자식들이 돌아오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박근혜 정부 시기에 발생한 여종업원 집단 탈북 사건을 ‘반인륜적·반인도적 문제’로 규정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평화와 통일을 위한 선결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여성 공민들의 송환 문제에 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겨레 앞에 죄를 짓는 것으로 된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라며 “이것은 북남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남조선 당국의 성의와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로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환을 거부한다면 “판문점 선언 이행에 역행하는 엄중한 범죄 행위”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부터 매일 대외선전용 매체를 통해 집단 탈북 여종업원들의 송환을 요구해왔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류경’은 전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최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여종업원 송환에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고 거론하면서, “남조선 당국은 우리 여성 공민들에 대한 송환 문제를 바로 처리하지 않고서는 북남 사이의 그 어떤 인도주의적 문제 해결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들이 이처럼 연일 여종업원 송환을 촉구하는 데 대해 다음 달 1일 열릴 예정인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이 문제를 의제로 상정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베이징 경유 중인 北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포토] 베이징 경유 중인 北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북한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9일 오전 10시(현지시간)께 고려항공 JS151편을 타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베이징을 경유해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미 고위급 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김영철, 베이징 도착…뉴욕에서 폼페이오 만날 듯

    北 김영철, 베이징 도착…뉴욕에서 폼페이오 만날 듯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북한과 미국의 접촉이 싱가포르와 판문점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뉴욕 채널도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정보라인인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9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미국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가질 것으로 관측됐다.김 부장 일행은 이날 오전 10시 고려항공 JS151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30일 오후 1시 뉴욕행 중국 국제항공 CA981 항공편 탑승객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장 일행은 당초 이날 오후 1시25분 베이징발 워싱턴행 CA817편을 예약했으나 베이징 도착 후 예약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미 실무회담 진척과 맞물려 김영철 부위원장이 베이징을 경유해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북미간 고위급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공항에는 대미외교 담당인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대행도 목격됐다. 한 소식통은 “오늘 오전 김영철 부위원장이 베이징에 왔고 공항에서 중국 측과 면담을 한 뒤 내일(30일) 미국으로 가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카운터파트인 폼페이오 장관의 두 차례 방북을 끌어냈고, 지난 26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의해 전격 성사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2차 남북정상회담에 북측 인사로 유일하게 배석했다. 그는 군 출신으로 핵 문제와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지식도 풍부하고 더욱이 1990년대 초 고위급회담 대표로 참여해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을 만드는데도 깊숙이 개입했다. 특히 김정은 체제 들어 역할이 커지면서 북한의 대외정책 전반에 대해 모두 꿰뚫고 있는 몇 안 되는 인사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 의제와 의전 등이 조율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부위원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폼페이오 장관과 만나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현안을 최종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선 지난 27일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북미간 사전 협의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 안전 보장에 대한 논의를 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조 헤이긴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미국팀과 ‘김정은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북한팀이 의전·경호·보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미 회담처럼…전북, 北선수 초청 ‘잰걸음’

    남북 2차 정상회담에 기대 커져 익산, 전국체전 북한팀 참가 제안 전주, 국제태권도대회 참여 추진 “북미 회담 성공해 교류 재개되길” 남북 화해시대를 맞아 전북지역 지방자단체들이 잇따라 북한 측 초청을 추진하고 나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익산시는 남북 정상회담 열흘 전인 지난달 17일, 오는 10월 개최되는 제99회 전국체육대회(체전)와 장애인체전에 북한 팀을 초청하자고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제안했다. 성사된다면 시·도 단위가 아니라 별도 선수단 형식을 띨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전국체전 참가하는 17개국 재외동포 선수단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어 익산시는 이달 초순 전국체전 익산시 운영위원회 임시회를 열고 북한 팀 초청 건의문을 채택해 정부와 대한체육회, 대회조직위 등에 전달했다. 앞서 전북도는 이런 건의문을 김부겸 문체부 장관에게 보내 익산시의 행보에 힘을 보탰다. 시는 대규모 선수단 참가가 어려울 경우 시범단, 예술단, 응원단, 유소년 축구단, 종목별 단체팀 등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성 참여도 추진하고 있다. 북한 팀이 참여 가능한 종목으로는 축구, 배구, 농구, 탁구 등이 거론된다. 전북도와 익산시는 초청이 받아들여지면 재원 확보와 지원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이다. 전주시도 올 7월 7~10일 열리는 전주오픈 국제태권도대회와 10월 26~29일 열리는 비빔밥축제에 북한 선수단과 음식 명인 초청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는 우선 통일부를 방문해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전주시는 또 비빔밥축제 때 판문점 정상회담 만찬 테이블을 장식해 눈길을 끌었던 평양 옥류관을 초청해 ‘남북 맛자랑 축제’로 승화시킨다는 복안을 세웠다. 이와 함께 6·12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드론축구 시연과 한옥마을 이축사업 등도 북한과 협의해 추진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한옥 이축은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전주시내 전통 한옥을 북한 전통문화도시 황해북도 개성에 옮겨 짓고 전주를 알리는 사업이다. 그러나 이같은 사업들은 모두 북·미 정상회담 성공 여부에 따라 남북 관계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크게 달라질 수 있어 회담 추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상숙 전주시 국제협력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발표했을 때 모든 사업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같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는데 지난 토요일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으로 다시 기대감을 가질수 있게 됐다 ”며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을 거두고 남북 교류도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北, 핵포기 안할 것” “北체제 보장 의문” “文, 북미 긴급 구조원”

    “北, 핵포기 안할 것” “北체제 보장 의문” “文, 북미 긴급 구조원”

    미국 내 ‘지한파’로 불리는 전문가들은 27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돼 본궤도에 오를 가능성에 대해 대체로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나 미국의 체제 보장 문제 등 구체적 합의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등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조지 W 부시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지낸 빅터 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이날 미 NBC방송 ‘밋더프레스’에 출연해 “중요한 문제는 ‘그들(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는가’라는 것이지만 안타깝게도 북한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자신들이 핵보유국이라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 미국과 평화협정을 맺길 바란다”면서 “평화협정은 ‘돈’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이는 북한이 바라는 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원조를 받는 데 미국이 가장 큰 장애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미 테리 CSIS 선임연구원은 CBS방송 ‘페이스더네이션’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은 열릴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북한에 (핵 포기의 반대급부인) 체제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테리 연구원은 “북한이 전통적으로 체제 안전을 위해 주장한 것은 미국과 한국의 동맹 관계 종료, 그리고 주한미군 철수”라면서 “만약 북한이 이런 요구를 한다면 (체제 안전 보장이 될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평화협정은 북한과 미국 간의 관계 정상화”라고 설명했다. 존 박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구원은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막후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그의 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행을 돕는 ‘최초 대처자’(긴급 구조원)로 활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두 정상의 자존심에 상처가 나면 문 대통령이 수습을 계속할 것이며 회담 성사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면서 “비핵화 메커니즘의 발족이 가능하다면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영구적인 평화나 남북 교통 인프라 개발 등 다른 메커니즘들로 향하는 정치적 문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포기로 이어지는 확실한 조치를 제1단계에서 우선 취하면 대가를 부여하는 단계적 비핵화 방식이 (일괄타결 방식보다)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힐 전 차관보는 “내가 보좌관이라면 대통령에게 우선 공동문서 초안을 마련해 북한 측에 전달하자고 조언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북한이 진지한 대화 의사가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56년 만에 北 철도 첫 운행 자부심…철마로 달리고 싶어요, 신의주까지”

    “56년 만에 北 철도 첫 운행 자부심…철마로 달리고 싶어요, 신의주까지”

    “분단 후 최초로 문산~개성 달린 2007년 5월 17일 평생 못 잊어” “(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차를 몰고) 신의주까지 달려 보고 싶습니다.”지난 4·27 판문점 선언에 포함된 동해선(부산~나진)과 경의선(서울~신의주) 철도 연결 소식에 신장철(66) 전 기관사는 10년 전 아쉬운 순간이 오버랩됐다. 2008년 11월 28일 오후 2시 20분 북한 봉동에서 화물열차를 몰고 문산역에 도착한 그는 바로 다음날부터 열차 운행이 중단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사정에 의해 열차가 잠시 중단되는 것이지 절대 마지막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동안 열차 곁을 떠나지 못했다. 분단 이후 한반도의 동맥을 잇는 상징물이었던 남북 화물열차는 그렇게 1년도 안 돼 다시 멈춰섰다. 신 기관사는 남북 철도의 ‘산증인’이다. 남북 철도 연결을 앞두고 도라산~군사분계선 구간 사전 운행 점검에 참여한 기관사이자 1951년 6월 이후 56년 만에 재개된 경의선 문산~개성 간 시험운행 (여객) 열차를 운전했다. 이어 2007년 12월 12일부터 2008년 11월 28일까지 문산~봉동(개성공단) 간 운행된 정기 화물열차의 처음과 마지막 기적을 울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에게도 2007년 5월 17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분단 후 처음 운행된 경의선 열차의 기관사로 역사의 현장을 지켰다. 그는 “말로 표현하기 벅찬 감격과 함께 엄청나게 긴장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개인적으로는 10년(1997년) 전 작고하신 부친께서 그토록 그리워하셨던 고향(황해도 평산) 땅을 밟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남북 철도 연결에 대해 걱정보다 희망을, 우직한 소 걸음으로 천천히 간다는 ‘우보천리’(牛步千里)를 강조했다. 비록 열차 운행이 중단된 지 1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개성까지는 유지 보수만 하면 즉시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시험열차나 화물열차는 개량이 이뤄진 데다 안전을 우선해 저속으로 운행했기에 문제가 없었다”며 “자연 그대로 보존된 비무장지대(DMZ) 구간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서울~개성 간 열차 운행을 기대한다. 장인 고향이 개성에 인접한 장단으로 부인과 함께 가 보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신씨는 “화물열차 운행 당시 나아졌다지만 기관사가 봉동역 사무실에서 대기하다가 내려올 정도로 긴장된 분위기였다”며 “장단에 가 보고 싶다는 말을 꺼내기 어려웠는데 어느 날 북측 인사가 차를 태워 지나가 주더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2010년 퇴직해 비록 몸은 철도에서 멀어졌지만 ‘북한 철도를 처음 달린 기관사’라는 자부심만큼은 감추지 않았다. 퇴직 후 열차를 운전할 기회가 없었지만 기관사로 40년간 KTX를 뺀 모든 열차를 운전해 ‘100만㎞ 무사고’를 달성했다. 역할이 주어진다면 기꺼이 맡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그는 “남북 간 열차 운행 재개가 갑자기 결정된 것처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北 레짐체인지 없다’ 듣고 싶은 김정은… 트럼프가 확답 안 해

    ‘北 레짐체인지 없다’ 듣고 싶은 김정은… 트럼프가 확답 안 해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정세가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극적인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돼 65년 만에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가 한껏 높아졌다가 갑작스런 북·미 정상회담 취소 발표로 분위기가 급속 냉각되는가 싶더니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열려 다시 훈풍이 부는 등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날아드는 충격적인 뉴스로 한반도의 앞날이 시계제로인 가운데 방한 중인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 명예교수를 28일 서울에서 만났다. 북한과 미국을 동시에 잘 아는 대표적 전문가인 박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속내, 북한의 핵 포기와 미국의 대북 체제보장이 가능할지 등에 대해 특유의 식견을 드러냈다.→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이 한 달 사이 두 차례나 열렸고, 북·미 정상회담 개최도 논의되는 등 연일 숨가쁜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의 한반도 정세가 과거와 다른 점이 있을까. -무엇보다 정상들이 누구인지가 과거와 다르다. 이런 방식의 정상회담은 과거엔 생각도 못 했다. 정상과 정상이 만난다는 건 사전에 상당한 준비를 해야 한다. 지난 26일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만 해도 준비를 전부 생략하고 정상들이 만났다. 북·미 정상 간 만남도 현재 준비 부족 상태다. 따라서 진통이 있을 수밖에 없다. 참모 중 누구한테 얘기를 듣느냐에 따라 극과 극의 의견 나오니까 트럼프도 지금 정신이 없는 상태다. 트럼프는 이거(북·미 정상회담) 하면 국제적 이목과 찬사를 받겠다 싶은 생각, 어느 대통령도 못한 걸 내가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덕으로 알고 고맙게 생각한다. 물론 결과가 어떻게 날지는 모른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라면 공이 어디로 튈지 누구나 안다. 하지만 트럼프는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오히려 낙관적인 요인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했다가 다시 할 수도 있는 것처럼 말하는 등 오락가락하는데 이유가 뭘까. 협상 전술일까. -트럼프는 원래 결정을 못 하는 사람이다. 원래 그런 사람이다. 내가 교수로서 얘기한다면 사고 능력이 굉장히 떨어지는 사람이다. 그래서 진짜 이 회담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자기 혼자 진심으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이 진정으로 핵을 포기할 것으로 보나. -북한은 핵을 포기할 의사가 절대적으로 있다. 조선반도에 핵이 없어야 한다는 게 김일성의 유훈이다. 북한은 지금도 김일성이 지배하는 나라다. 북한에서 김일성의 유훈은 성경 말씀과도 같다. →핵을 포기했다가 나중에 미국이 변심하면 무장해제 상태가 될 것으로 걱정하지 않을까. -북이 핵을 포기한다는 것은 현재 갖고 있는 핵무기와 핵시설을 포기한다는 의미다. 그걸 포기하더라도 핵을 만들 수 있는 기술과 인력, 경험, 자원은 여전히 남는다. 북한은 이미 핵보유국인 것이다. 갖고 있는 핵은 없앨 수 있지만 핵을 다시 만들 능력은 영원히 자기 것이다. 핵보유국이란 핵탄두를 지금 몇 개 보유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핵을 언제라도 만들 수 있는 나라를 말한다. 따라서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는 현재의 핵무기를 없애고 더이상 핵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비핵화의 대가로 북한 체제를 보장해 줄까. -미국에게 북한은 악마 내지 불량국가이기 때문에 쉽게 체제보장을 해 줄 수 없을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도 적(敵) 중의 적인 미국한테서 제재받으면서 그 고생을 해 왔는데, 미국이 체제보장을 해 준다는 말을 쉽게 믿겠나.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은 안전할 것이고 계속 북한 지도자로 있을 것”이라며 체제보장성 발언을 하지 않았나. -지금 김정은이 원하는 건 개인적인 신변 보장이 아니다. 국가지도자인데 ‘너 혼자 잘살게 해 줄테니 핵 포기해’라고 하면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김정은을 공격 안 하겠다’는 정도로는 북한을 설득하지 못한다. 북한이 미국에 원하는 답은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를 안 하겠다는 약속이다. 그런데 아직 그런 말을 트럼프가 안 하고 있다. 미국이 북한의 체제를 진정으로 보장해 줄 준비가 안 돼 있는 것이다. →지난 26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할 경우 미국에서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을 확실히 믿을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을 문 대통령에게 표출했다는데. -나도 트럼프를 못 믿겠다. →그렇다면 북·미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나. -정상회담은 할 거다. 악수는 할 거다. 트럼프 앞에 노벨상이 아른아른하니까. 하지만 최종적인 합의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는 앞으로 잘해 보자는 원론적 합의를 하고 이후 계속 협상을 통해 진전시키는 방법이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북·미 정상회담을 하려는 걸까. -트럼프는 돈을 최우선시하는 사람이다. 북한을 봉쇄하고 공격하는 데서 오는 금전적 이득과 북한과 거래하고 수교하는 데서 오는 금전적 이득 사이에서 계산을 하는 사람이다. 북한이 갖는 지경(地經)학적 이득이 있다는 판단이 섰으니까 북한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한 거다. 특히 나진·선봉 지역과 북한의 우수한 노동력, 지하자원은 상당한 이득이 될 수 있다. 강경론으로 무기를 파는 것보다 더 수익이 난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트럼프가 북한만 놓고 계산한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마음속엔 (경쟁국인) 중국에 대한 견제가 더 크게 자리하고 있다. 북한 경제를 미국 자본이 개발해 북한을 중국에서 떼어 놓으려는 의도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 발표를 하자 북한이 이례적으로 우호적인 담화를 내며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는 모습을 보였는데, 북·미 관계 개선을 북한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건가. -그렇다. 북한은 대화를 함으로써 경제제재를 완화시키고, 경제 사정을 좋게 하고 싶어 한다. 그건 북한 입장에서 꼭 필요한 것이다. →이런 국면에서 한국 정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중매 역할을 잘해야 한다. 미국 입장에서 북한을 설득하고, 북한 입장에서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운전자론’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잘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한·미 군사훈련 규모를 줄이는 문제 등을 좀더 과감히 해야 한다. 80%대의 압도적인 여론 지지를 바탕으로 보수층의 눈치를 보지 말고 나아가야 한다. ‘촛불혁명’의 의미가 무엇이겠나. 한·미가 연합군사훈련을 할 때 평양에 여러 번 있어 봤다. 한·미가 훈련을 하면 평양은 사이렌이 울리고 등화관제를 하고 마비가 된다. 전쟁이나 다름없다. 자기들이 언제라도 공격당한다는 걱정을 하니까 한사코 군사훈련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갖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안 되고, 비핵화가 안 되면 북한을 군사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고 암시하기도 하는데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보나.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그 가능성을 없애야 한다. 그게 문재인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다. →통일이 어느 날 갑자기 벼락처럼 올 것으로 보는가. -어떤 통일이냐에 따라 다르다. 동독이 서독한테 흡수되는 식의 통일이라면 안 된다. 북한 스스로 자본주의화해서 남쪽과 비슷한 국가가 되는 것은 북한이 원하지 않고, 남한이 사회주의 국가가 되는 것도 안 된다. 따라서 연방제 통일이 가장 합리적이다. 김상연 정치부장 carlos@seoul.co.kr ■세계적 北전문가 박한식 교수는 카터-김일성 만남·빌 클린턴 평양행 주선… 50여 차례 방북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났다. 해방 시기 평양으로 건너가 피난민 수용소 생활을 하다 분단될 때 할아버지의 고향인 경북 청도로 왔다.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메리칸대에서 석사, 미네소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1971년부터 조지아대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쳤다. 조지아 주지사였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통해 덩샤오핑을 만났고, 그의 도움으로 평양 땅을 밟은 이후 50여 차례나 방북했다. 이후 카터와 김일성 주석의 만남을 중재했고, 미국 여기자 2명이 억류됐을 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주선해 석방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처럼 북·미 사이에 깊숙이 관여한 그는 ‘북·미 관계의 설계자’란 별명을 얻었으며, 지금도 BBC, CNN 등 주요 언론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는 세계적인 북한 전문가다. 최근 ‘선을 넘어 생각한다’는 제목의 한반도 문제 관련 책을 펴내는 등 왕성한 집필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 중국을 어쩌나…“北혈맹 인정해야” “연대보증 역할이면 충분”

    주한미군 철수 등 돌발 주장땐 북미 비핵화 대화국면 흔들려 정부, 조심스레 中과 접촉할 듯 북·미 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관심이 남·북·미 3자 종전선언 추진과 평화협정 체결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 종전선언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끝내겠다는 정치적 선언으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첫 관문이다. 미국이 한반도 종전 논의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의 참여 여부, 위상과 역할 조정이 불가피한 주한미군 문제, 유엔군 사령부 해체 문제 등 민감한 쟁점이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중국 참여 문제는 북·미 정상회담 직후 종전선언 추진 단계에서부터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남·북·미 종전선언을 구상하고 있다. 선언적 의미의 종전선언에 굳이 중국이 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종전선언 이후 평화협정 체결 단계에 들어서면 중국은 북한을 지렛대 삼아 강력하게 참여를 요구해 올 것으로 예상된다.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의 중요한 제도적 틀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남북도 4·27 판문점 선언에 평화협정 체결과 관련,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명시해 중국을 포함한 4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공개 비난하는 등 미·중 갈등이 격화하고 있어 한국이 섣불리 나서 평화협정의 판을 주도해 설계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중국이 극단적으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나온다면 비핵화 평화체제의 판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북한과 혈맹 관계를 맺은 중국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조만간 조심스럽게 중국과 접촉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정재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28일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만만찮은데 중국을 배제하면 한반도 정세가 더 복잡하게 꼬일 수 있다”며 “자칫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튀어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전쟁에 중국 정규군이 아닌 인민 지원군이 참전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중국은 정전협정의 당사자가 아니다”라면서 “남·북·미가 종전선언을 하고 북·미 간에는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남북 간에는 기본협정을 체결하면 된다”고 말했다. 중국이 끼고 싶다면 러시아와 함께 연대보증자의 역할만 하면 된다는 것이 조 선임연구위원의 생각이다. 평화협정은 적대 행위를 어떻게 멈출지 행위 주체별로 기술하는 것인데 북·중, 한·중, 미·중 어느 쪽도 현재 중국과 군사적 대치를 하는 곳이 없다. 따라서 중국이 평화협정 체결 당사자로 들어와도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미국을 100% 신뢰할 수 없는 북한은 체제보장과 직결된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 중국을 끌어들이려 할 가능성이 크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남·북·미 3자 구도로 평화협정을 체결하면 북한만 동떨어져 균형이 깨진다”면서 “북한으로 하여금 중국과 연대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정은의 집사’ 中 거쳐 싱가포르행, 북·중 모종 협의…金 3차 방중 솔솔

    북·미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탄 가운데 이르면 29일 싱가포르에서 의전 관련 북·미 실무접촉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 참석하는 ‘김정은의 집사’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베이징에 들렀다가 싱가포르로 향하면서 북한이 여전히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북·중 3차 정상회담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 부장을 포함한 북한 인사 8명은 28일 오후 4시 35분 출발하는 베이징발 싱가포르행 항공편에 탑승했다. 경유지인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언론에 포착된 김 부장 일행에 대해 베이징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주중 싱가포르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았으며 싱가포르에서 의전 관련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정상회담은 의제와 의전 아니겠는가”라며 “비핵화, 북한 체제 보장 등 의제 조율은 판문점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의전은 김 부장이 싱가포르에서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협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은 지난 24일 베이징에 도착해 26일 평양으로 귀국한 바 있다. 당시 김 부장은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의전 차량에 탑승해 댜오위타이 국빈관에 묵었다. 중국 측에서는 우산으로 김 부장의 얼굴을 가리는 등 각별히 보안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 줬다. 김 부장은 24일 싱가포르에 가기 위해 베이징을 경유했으나 당일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북·미 회담 취소 발표로 북한으로 되돌아갔을 것으로 추측된다. 김 부장이 두 번째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간에도 모종의 협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소식통은 “김 부장이 의전을 주로 맡는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3차 방중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김 부장은 4·27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에서도 북측 수석대표로 나서 남측 수석대표인 김상균 국정원 2차장과 협의를 벌였다. 김 부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함께 이동할 때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과 함께 김 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동선을 직접 챙겼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의전 담당으로 비서실장 격이라고 알려진 김 부장이 싱가포르에 간다면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경우 김 위원장의 의전, 경호, 행사 부분을 협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성김, 고차원적 ‘비핵화 로드맵’ 진두지휘

    슈라이버, 北 안보 우려 해결 주목 ‘지한파’ 후커, 대북 접촉 경험 많아 6·12 북·미 정상회담 개최의 ‘열쇠’가 될 북·미 판문점 실무회담에 나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3인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판문점 팀을 이끌고 있는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의 전격 등판에 워싱턴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 김 대사가 북한 측과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고차원적이고 복잡한 ‘비핵화 로드맵’을 어떻게 그려 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AP통신 등은 27일(현지시간) “미국의 판문점 팀은 김 대사를 비롯해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과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등으로 꾸려졌다”고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 내 최고의 대북 전문가라는 평가다. 워싱턴포스트는 “김 대사가 27일 판문점 북측 지역으로 넘어갔다. 이번 협상은 29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번 판문점 협상팀은 북한과 포괄적으로 양국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면서 “백악관·국무부·국방부 등의 핵심 한반도 인력이 균형감 있게 참여하면서 (북한과) 협상에서 최대 효율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계인 김 대사는 북핵 2차 위기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 6자회담 특사와 주한 미대사, 6자회담 수석대표 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한반도 문제와 깊은 인연을 이어 오고 있다. 특히 그는 2016년 11월 주필리핀 미대사로 부임하면서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주요 동맹국 대사를 두 차례 맡기도 했다. 존 케리 당시 미 국무장관은 “합리적 판단과 열심히 일하는 자세, 뛰어난 지능과 겸손함으로 명성을 얻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워싱턴의 또 다른 소식통은 “현재 필리핀 대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 대사의 북·미 정상회담 협상팀 발탁은 현재 트럼프 정부 내에서 ‘북핵 문제에 가장 정통한 관료’라는 데 이견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원칙을 유지하면서 유연성을 발휘하는 특유의 협상력을 가지고 있다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평가”라고 전했다. 또 국방부에서 한반도 정책을 다루는 슈라이버 차관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당시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 슈라이버 차관보는 북한이 가장 우려하는 안보상 우려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미측 인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인 2001~2003년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의 비서실장, 2003~2004년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를 지냈다. 중국에 대해 다소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지만 대중, 대북 외교 관련 현안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로 통한다. 후커 보좌관도 트럼프 정부에서 북한과 접촉 경험이 있는 몇 안 되는 고위급 관리로 꼽힌다. 현재 백악관에서 남북 문제를 실무적으로 맡고 있는 그는 2014년 11월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북한에서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을 위해 김영철 당시 정찰총국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 협상할 때 수행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한국어와 일본어를 구사하는 대표적 ‘지한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남북미 싱가포르서 3자 종전선언 가능성

    남북미 싱가포르서 3자 종전선언 가능성

    靑 “北 체제보장 한축으로 역할” 북미회담 성공 땐 이어 열릴 듯 트럼프 “北, 위대한 나라 될 것” 북미, 의전·의제 동시 협상 가속6·12 북·미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급물살을 탄 가운데 청와대는 28일 “(북·미 정상회담) 의제는 결국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 보장인데 체제 보장의 축 가운데 하나로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담판을 앞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선 미국에 백기 투항한 뒤 비참한 최후를 맞은 리비아처럼 핵을 포기한 뒤 미국이 돌변할 것을 가장 우려한다. 하지만 종전선언에 이어 정전협정을 일종의 다국적 연대보증 체제인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면 북한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북·미 간 실무협상에서 정상회담 공동합의문 수순까지 이른다면 65년째 지속된 ‘정전 상태’를 끝내기 위한 남·북·미 정상회담이 북·미 회담에 이어 싱가포르에서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종전선언 성사 여부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 성과에 연동된 문제”라며 “북·미 실무협의 결과가 남·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와 연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금껏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가 “전혀 준비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던 것에 비하면 적어도 가능성은 열어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북·미는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과 싱가포르에서 투트랙 협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시작된 판문점 실무회담에서는 핵심 의제인 ‘비핵화 방법론’ 등을 논의하고 이르면 29일 싱가포르에서는 장소·시간·의전·경호 등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으로 구성된 국무부 팀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의 의제 협상 결과에 따라 북·미 담판의 윤곽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나는 진실로 북한이 눈부신 잠재력이 있으며 언젠가 경제·재정적으로 위대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나와 의견을 같이한다. 그것은 일어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번(5·26 남북 정상회담)처럼 앞으로도 유사한 회담 방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유사시 대통령 직무대행이나 군 통수권 등의 공백을 막기 위한 사전 준비 등을 미리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회담 취소·北 유화 메시지·남북 정상회담…반전의 2박 3일

    美 회담 취소·北 유화 메시지·남북 정상회담…반전의 2박 3일

    트럼프, 김 부상 공식 담화 이튿날 “매우 좋은 뉴스”… 갈등 변곡점 靑 회담 소식 트위터 게시 이례적지난 24일 예고 없이 터져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선언’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끝에 ‘더 나은 합의’를 위한 진통으로 끝날 전망이다. 하지만 외교적 결례까지 무릅쓴 비밀 작전에 명확하지 않은 수사법, 편지·트위터·담화 등 다양한 소통 채널까지 동원되는 등 이전에 보지 못한 파격적인 외교전에 전 세계는 ‘어리둥절’한 채로 2박 3일을 지내야 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던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이 한국에 알려진 건 지난 24일 밤 10시 40분쯤이었다. 평소에 애용하던 트위터가 아니라 자신의 사인을 넣은 편지라는 점에서 ‘협상의 기술’보다 ‘정상회담 취소 선언’으로 인식됐다. 이미 지난 16일부터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정상회담 재고려’를 언급하며 리비아식 해법 및 생화학무기 폐기 등으로 북한을 압박하던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과 기 싸움을 벌이던 터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은 과거에 주로 북한이 쓰던 ‘벼랑 끝 전술’을 떠올리게 했다. 청와대도 “정확한 뜻을 파악 중”이라며 당황했다. 미국은 단 12시간 만에 이런 결정을 내리면서 한국에는 알리지 않아 ‘외교적 결례’ 논란도 불거졌다. 특히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17분까지 5개국에서 온 30여명의 기자가 참관하는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열었다. 비핵화를 위한 첫 조치였지만 빛이 바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의 서두에는 정상회담 취소를 명확히 언급하고는 끝에서 ‘마음이 변하면 연락하라’고 적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각하’(His Excellency)라고 극존칭을 쓴 부분도 이례적이었다. 이튿날인 25일 오전 극도의 긴장 속에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 위임에 따른’ 김 부상의 담화를 전했다. ‘대화 중단’을 우려했던 것과 달리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 나갈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국제제재 완화에 대한 북한의 절실함이 읽혔지만 그럼에도 북의 유화 메시지는 반전으로 평가됐다. 이어 이날 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따뜻하고 생산적인 담화를 듣게 된 것은 매우 좋은 뉴스”라고 전했다. 치솟던 북·미 갈등이 변곡점을 맞는 순간이었다. 문제는 정상회담 재개 여부였다. 북·미 간 갈등이 줄었지만 양측 모두 먼저 정상회담을 제안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이 와중에 26일 저녁 8시쯤 청와대가 ‘비공개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전했다. 또 한 번의 반전이었다. 정상회담 형식도 그렇지만 공식 트위터로 관련 소식을 먼저 알린 것이 이례적이었다. 문 대통령은 27일 회담 결과를 국민들에게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북·미를 다시 회담 석상에 앉혔으니 이번 주중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싱가포르 실무 접촉이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정상회담이 종전대로 6월 12일에 싱가포르에서 열릴지가 큰 관심사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文 “김 위원장 회담 이후 한국에서 인기 높아져”…金 “4·27때 외신 꼽은 명장면은 10초 깜짝 월북”

    北의장대 文대통령에 ‘받들어총’ 金, 세 차례 껴안아 북한식 배웅 “김정은 위원장님이 지난 판문점 회담 이후 한국에서 인기가 높아졌습니다.”(문재인 대통령) “4·27 때 외신들이 꼽은 명장면 중 하나가 대통령께서 10초 동안 깜짝 넘어온 것 아니겠습니까.”(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정상회담은 한 달 전 4·27 남북 정상회담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 갔다. 양 정상은 엄중한 정세를 논하다가도 덕담을 건네는 등 상대를 배려하는 화법을 구사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정세의 교착상태에서 이번 회담의 의의를 설명하다 “(문 대통령이) 북쪽을 찾아왔는데 처음이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이 지난 회담에서 군사분계선(MDL)을 잠시 넘어갔던 것을 언급하고 미소를 지었다. 문 대통령이 한국에서 김 위원장의 인기와 기대가 높아졌다고 화답하자 김 위원장이 이에 “다행이다”라고 대답했다. 참석자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마무리할 때엔 문 대통령이 4·27 남북 정상회담 하이라이트인 도보다리 대화를 언급해 회담장에 웃음소리가 터졌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북한에서 쓰는 용어인 ‘조·미 정상회담’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쯤 통일각에서 문 대통령을 맞이한 사람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었다. 북한군 의장대 지휘 장교는 문 대통령에게 긴 검(劍)을 크게 휘두르는 북한식 경례를 올려붙였다. 레드카펫에 도열한 의장대 20여명은 ‘받들어총’ 자세로 문 대통령을 예우했다. 검은색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통일각 실내 로비에서 문 대통령을 기다렸다. 두 정상은 반가운 표정으로 악수한 채 한참 동안 안부를 물었고 백두산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라고 방명록에 썼다. 옆에 서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 위원장은 작성이 끝나자 웃으며 박수 쳤다. 2시간여의 긴 회담을 마친 뒤 김 위원장은 통일각 문 밖까지 나와 문 대통령을 포옹으로 배웅했다.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가며 세 차례 껴안는 북한식 포옹으로 북한 정상이 중국·러시아 등 혈맹에 하는 인사법이다. 문 대통령은 손으로 김 위원장의 등을 두드리면서 작별 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의 전용차는 통일각 옆 김일성 주석 친필비를 지나 MDL을 넘어 서울로 돌아왔다. 친필비는 1994년 김 주석이 사망 하루 전 통일 문제와 관련한 주요한 문건에 써 넣은 서명을 그대로 옮긴 비석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형식도 생략한 만남…김정은 ‘文의 북·미 중재’ 절실했다

    형식도 생략한 만남…김정은 ‘文의 북·미 중재’ 절실했다

    사전 의제 조율도 의전도 안 따져 金 꼬인 비핵화 대화 해소 의지 시진핑 만난 뒤 트럼프 심기 불편 北, 中 중재에 기댈 수 없는 처지 文, 金의 바람대로 트럼프에 전달“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자.” 위태로웠던 북·미 정상회담에 동력을 제공한 26일 남북 정상회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 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며 “김 위원장이 그제(25일)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회담 취소를 통보한 다음날 서둘러 문 대통령에게 대화 의사를 타진한 것이다. 복잡한 사전 의제 조율과 의전을 따지지 않고 속전속결로 만나 교착상태에 놓인 비핵화 대화 국면을 풀어 보겠다는 김 위원장의 강력한 의지가 이례적인 파격 행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만큼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에 건 기대와 간절함이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당 중앙 군사위원회를 열어 국방 정책을 바꿨으며 원산 갈마관광지구를 국제적인 관광단지로 조성하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전략적 변화를 시작했는데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자 상당히 당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한국과의 고위급회담 개최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문재인 정부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미국도 북한을 신뢰하기 어렵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더라도 이후 정부의 적극적 지원 없이는 대외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 서둘러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기댈 곳은 결국 미국과 돈독한 신뢰 관계를 구축한 문 대통령의 중재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포커 플레이어(도박사)’라고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터라 중국에 중재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형편이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김 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전달했다. 김 위원장의 바람대로 사실상 남·북·미 3각 간접대화가 이뤄지며 협의를 다시 시작할 단초가 마련됐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은) 조·미 관계 개선과 조선(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면서 “이번 상봉은 북·남 관계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어 놓은 또 하나의 역사적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성 김, 판문점서 북·미 실무회담

    성 김, 판문점서 북·미 실무회담

    트럼프 6·12회담 재추진 공식화 북·미, 뉴욕 등서 별도 비밀접촉도 성 김 전 주한 미국 대사(현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27일 판문점에서 북측과 만나 북미정상회담 사전 조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대북소식통은 “현재 국무부에 북핵문제에 정통한 관료가 없는 상황에서 성 김 대사가 정상회담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안다”면서 “판문점에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성 김 대사는 판문점 남북한 지역을 오가면서 북측과 협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성 김 대사를 비롯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북미정상회담 사전 준비를 위해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기 위해 판문점 북측으로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WP는 북측으로 간 사전준비팀에는 성 김 대사외에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장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미 국방부 아시아 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성 김 대사 일행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게 되며 회담은 오는 29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우리는 6월 12일 싱가포르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그것(6·12 북·미 정상회담)은 변하지 않았고, 회담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가 말하고 있는 지금 어떤 장소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미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소가 어딘지) 말하지 않겠지만, 여기(워싱턴DC)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많은 호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북·미 간 뉴욕 채널을 가동, 회담 핵심 쟁점인 ‘북한 비핵화와 보상 방식’을 둘러싼 막판 조율이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밤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북·미) 정상회담을 되살리는 문제를 놓고 북한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열린다면 같은 날짜(6월 12일)에 싱가포르에서 하는 것이 유지될 것 같다”고 밝혔다. 북·미 간 물밑 접촉으로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이어 “필요하다면 (회담이) 그날(12일)을 넘겨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면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해 ‘1+1’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회담 연장 발언이 ‘남·북·미 종전선언’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소통의 文…북·미 ‘비핵화·체제보장’ 이끈다

    소통의 文…북·미 ‘비핵화·체제보장’ 이끈다

    북·미회담 성공 위해 긴밀 협력 文 “남·북·미 3국 종전선언 기대” 北에 美 대규모 경협 의사 전달 美와 상호 불가침 약속 등 추진꽃이 피기도 전에 시들어 버릴 듯 위태로웠던 ‘한반도의 봄’이 회생했다. 4·27 정상회담 이후 불과 29일 만인 지난 26일 판문점에서 또 한번 머리를 맞댄 남북 정상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긴밀한 협력과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북·미가 무엇을 원하는지 인식한 가운데 회담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실무회담도, 본회담도 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미 회담이 성공하면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와 관련, 남북은 다음달 1일 고위급회담에 이어 군사당국자·적십자회담을 갖기로 했다.전날 오후 두 정상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두 시간 동안 비공개 정상회담을 가졌다. 통일각을 남측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현안이 있을 때마다 ‘격식 없이 만나자’는 약속이 현실화되면서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의 토대도 구축됐다. 문 대통령은 회담 배경에 대해 “김 위원장이 그제(25일)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고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북·미 소통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회담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는 만큼 직접 소통을 통해 오해를 불식시키고, 의제에 대해 실무협상을 통해 충분한 사전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김 위원장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실천할 경우 적대관계 종식과 경제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은 북한과의 경협을 대규모로 할 의사와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김 위원장 역시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피력했다”면서 “김 위원장에게 불분명한 것은 비핵화를 할 경우 미국에서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을 확실히 신뢰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 실무 차원에서 북·미 회담 성공을 위해 북한이 갖고 있는 안보 우려를 해소해 줄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북·미 상호 불가침 약속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남·북·미 종전선언) 등을 예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어제 논의된 내용을 이미 미국에 전달했다”며 한·미 공조를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 등도 정상회담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통신은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6월 12일로 예정되어 있는 조·미 수뇌회담(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문재인 대통령의 노고에 사의를 표하시면서 역사적인 조·미 수뇌회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포토] 북미 정상회담 앞둔 北 김정은, 벌써 싱가포르에?

    [포토] 북미 정상회담 앞둔 北 김정은, 벌써 싱가포르에?

    다음 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리기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분장을 한 호주 국적의 중국인인 ‘가짜 김정은’ 하워드가 2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하워드는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때도 김 위원장 분장을 하고 경기장을 방문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AFP·로이터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美의 경제지원, 티끝 만큼도 기대안해”

    北 “美의 경제지원, 티끝 만큼도 기대안해”

    전날(26일) 전격적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다음 날인 27일 북한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미국의 경제 지원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내놨다.신문은 이날 ‘언론의 사명을 저버린 매문 집단의 객쩍은 나발’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비핵화 대가로서 미국의 대북 경제지원을 언급한 폭스뉴스, CBS, CNN 등 미국 언론들이 ‘주제넘은 훈시질’을 한다고 비난하며 “우리가 회담을 통하여 미국의 경제적 지원을 바라고 있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신문은 “우리가 마치도 미국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바라고 회담에 나선 것처럼 여론을 오도하고 계속 확대시키고 있는 조건에서 그 사실 여부에 대하여 있는 그대로 까밝히지 않을 수 없다”며 “조미(북미)회담을 먼저 요구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이 운운하는 경제적 지원에 대하여 말한다면 우리는 그에 티끌만 한 기대도 걸어본 적이 없다”며 자신들이 미국 주도의 제재를 계속 받아왔음을 강조했다.그러면서 자신들은 ‘전략국가의 지위’에 당당히 올라섰다며 “미국의 경제적 지원이 없이도 앞으로도 얼마든지 우리의 힘과 우리의 기술, 우리의 자원으로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남부럽지 않게 잘살 수 있다”고 역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인사와 언론들은 최근 비핵화의 ‘당근’으로서 막대한 경제지원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했다. 북한이 이런 미 언론의 분석에 거부 반응을 보인 것은 미국의 지원이 시혜적 차원으로 비칠 가능성에 대한 경계와 함께 근본적인 체제안전 보장을 확약하라는 촉구 의미도 있어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