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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영철 “김정은, 오늘 통일농구 못 볼 수도”

    北 김영철 “김정은, 오늘 통일농구 못 볼 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진행되는 남북통일농구 경기를 보지 않을 수도 있다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우리 측 대표단에 전했다. 김영철은 이날 평양 고려호텔을 방문해 오전 10시 20분부터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남측 정부 대표단 5명과 환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지도 중이셔서 오늘 경기도 못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저보고 나가서 (남측 대표단을) 만나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부위원장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전날 남북통일농구 경기를 TV로 관전했다. 한편 남북통일농구 둘째 날인 이날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는 여자부와 남자부 선수들의 남북 친선경기가 오후 3시부터 차례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잡고 입장한 통일농구팀… “우리는 하나” 박수가 터졌다

    손잡고 입장한 통일농구팀… “우리는 하나” 박수가 터졌다

    “반갑습니다” 노래와 함께 개막식 번영·평화팀 나눠 남녀 혼합경기 선수→감독 된 허재, 아들과 방북 김정은 대신 北최휘·리선권 참석“오늘의 승리는 번영(평화), 번영팀(평화팀)이 이긴다.” 4일 오후 3시 북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 마련된 1만 2000석에 가득 찬 관중의 응원 소리와 함께 남북 통일농구대회가 개막했다. 이번 대회는 통산 네 번째로 2003년에 이어 15년 만에 열렸다. 다만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5일 경기를 참관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김일국 북한 체육상은 기념사에서 “북과 남의 체육인들은 통일 농구경기를 통하여 한 핏줄을 이은 혈육의 정과 믿음을 더욱 뜨겁고 소중히 간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답사에서 “오늘 우리는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실천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며 “남북이 농구로 하나 돼 평창동계올림픽의 감동을 새롭게 쓰기 위해 만났다”고 말했다. 또 “15년 전 남북 통일농구에 참가했던 선수가 이번에 감독이 돼 다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2003년 대회에 선수로 참가했던 허재 남자농구국가대표팀 감독을 지칭한 것이다. 2010년 작고한 부친의 고향이 신의주다. 그는 이번에는 국가대표인 두 아들(허웅·허훈)과 함께 방북했다. 허 감독은 2003년 당시 북한의 장신(235㎝) 센터 리명훈(49) 선수와 끈끈한 우정으로 주목받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둘은 만나지 못했다. 리명훈도 북한에서 농구 지도자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후 3시 10분 장내에 울려 퍼진 ‘반갑습니다’ 노래와 함께 남북 선수가 둘씩 손을 잡고 등장하자 북한 관중은 각자가 준비한 빨강·노랑·파랑 막대풍선을 부딪치며 열띤 응원전을 시작했다. 30분 뒤인 3시 40분, 흰색 유니폼의 ‘평화팀’과 초록색의 ‘번영팀’으로 나뉘어 여자 혼합 경기가 시작됐다.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을 이루기 전에 남북 선수들이 서로를 경험하는 기회였다. 북측의 박진아(15)는 205㎝에 달하는 큰 신장을 이용해 9분 동안 9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가드 장미경은 날렵한 움직임으로 13득점을 올렸고 포워드 리정옥은 3점슛 8개를 포함해 남북 선수들 중 가장 많은 26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103대102로 번영팀이 승리했다. 이문규 번영팀 감독(남한 여자농구국가대표팀 감독)은 “평화팀 9번(리정옥)과 번영팀 7번(장미경)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 경기 2쿼터가 끝나자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명물로 통했던 취주악단이 ‘고향의 봄’, ‘옹헤야’, ‘쾌지나칭칭나네’, ‘소양강 처녀’ 등의 곡을 연주했다. 이어 오후 5시 40분부터 열린 남자 혼합경기에선 평화팀과 번영팀이 102대102로 비겼다. 지난 1월 체육 분야 우수 인재 자격으로 특별 귀화한 남측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평화팀에서 뛰며 덩크슛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장 내 주석단에는 남측에서 조 장관 외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총리실 국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방열 농구협회장 등이 앉았다. 북측에서는 김 체육상 외 최휘(국가체육지도위원장) 노동당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전광호 내각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평양공동취재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北잠재력 커 동냥그릇 금사발 될 것…20년 대북경험 밑천으로 경협 가교”

    “北잠재력 커 동냥그릇 금사발 될 것…20년 대북경험 밑천으로 경협 가교”

    발동만 걸리면 경제에 온 힘 체제 특수성 탓 사업 95% 손실 민간투자 보호되면 경협 탄력“북한 경제는 ‘동냥 그릇이 금사발’ 같은 것입니다. 발동만 걸리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지요. 지난 20년 가까이 대북 투자를 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 경협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전규상(65) 길림천우건설그룹 회장은 4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재외동포재단과 중국아시아경제발전협회 주최로 열린 제1회 중국 한상 최고경영자(CEO)포럼에서 북한 경제 개방에 대한 커진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 회장은 1997년부터 북한 건설 사업에 참여해 나선경제특구의 임페리얼 카지노호텔을 비롯해 국제통신센터, 병원, 학교, 빵 공장 등을 세웠다. 특히 나선 특구에 북한 최초의 무역시장을 세워 5600개의 매장이 들어서고 평양, 남포, 천진에도 시장이 만들 정도로 성공했지만 북한 당국의 압력으로 17년 만에 철수했다. 이날 열린 한상 CEO포럼에는 중국 전역에서 24명의 성공한 조선족 기업가들이 참여해 현재의 동북아시아 상황과 경제 발전을 모색했다. 특히 오는 10월 23~25일 인천에서 열리는 제17차 세계한상대회에 북한의 경제 정책 관료들을 초청하기 위해 현재 통일부에 교류 신청도 제출한 상태다. 전 회장은 북한의 경제 개방 의지에 대해 “지난달 29일 나선 지역에서 북한 고위층과 만났는데 ‘중국이 40년 전에 시작한 경제 건설을 위주로 할 것이고 이 정책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며 “북한이 그동안 우리를 숱하게 골탕 먹였는데 법적으로 외국인 투자가 보호받으려면 아직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북한은 체제 안전이 1순위로 한국 업체의 직접 진출은 힘들다고 본다”며 “한국이 이해하는 북한과 실제 들어가서 보는 북한은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에는 대북 투자 경험이 풍부한 조선족 기업인들이 경협 활성화에 특수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담겨 있다. 그는 이날 북한 경제의 가능성에 대해 ‘동냥 그릇이 금사발’이란 표현을 썼다. 전 회장은 “북한의 엄청난 잠재력은 한국이 발동을 걸어 줘야 하며 일단 결심하면 온 나라 힘이 한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빠르게 경제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개방 초기에 일 년 만에 투자금을 환수했는데 북한도 전기와 도로 등의 기반시설만 제대로 갖춰지면 2년 안에 회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실패담도 빼놓지 않았다. 전 회장은 그동안 대북 투자의 95%는 손실이 났다는 통계 수치를 제시하며 “북한 체제의 특수성 때문에 사업은 결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약서에 서명한 사장이 사라져서 수소문해 보니 중국에 나라 이익을 팔아먹는다고 고발당해 평양에 사상 학습을 받으러 갔다는 말도 들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전 회장은 앞으로 남북 경협이 시행되면 단단히 계약을 맺어 대북 민간 투자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美하원, 北인권 가해 혐의 中관리 제재 촉구

    美하원, 北인권 가해 혐의 中관리 제재 촉구

    미국 하원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상정한 북한 인권 개선 관련 결의안의 주요 내용이 4일 미국의소리(VOA)에 공개됐다. 미 의회는 이 결의안에 대북 인권 개선을 한반도 비핵화 전략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담으며 대북 압박을 강화했다.미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크리스토퍼 스미스 공화당 의원이 발의한 새로운 결의안(H.Res.976) 초안에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한 인권 개선이 미국의 한반도 비핵화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역내 전략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 합의가 이뤄져도 경제 지원과 현재 북한 고위층의 개인 제재 해제는 북한의 인권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또 북한 정권의 반인류적 범죄 조사를 위한 특별 국제형사재판소 설립, 북한 강제 노동수용소의 영구적 철폐와 8만~12만명으로 알려진 정치·종교범 수용소 내 수감자 석방도 결의안에 담았다. 특히 인권 가해 혐의 선상에 있는 북한 관료뿐 아니라 중국 관리들에 대해서도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OFAC) 제재 명단에 추가하는 방안을 담아 파장이 예상된다. 미 의회는 북·미 화해무드가 조성되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 북한 인권 개선 관련 결의안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의회가 발의한 북한 관련 결의안과 법안은 모두 9건으로 이 중 6건이 북한 인권과 관련된 것이었다. 지난달 27일에는 기존 북한인권법을 2022년까지 5년 연장하는 내용의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H.R.2061)이 하원 본회의를 최종 통과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 의회가 대북 인권 개선을 압박하고 나선 건 현재 진행 중인 비핵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전략적 측면도 있지만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의 여파가 여전히 큰 것”이라며 “이번 결의안의 본회의 통과 여부는 지켜봐야 하지만 미국 조야의 북한 인권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비핵화 ‘악마의 디테일’은 고농축우라늄(HEU)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비핵화 ‘악마의 디테일’은 고농축우라늄(HEU)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된 미 국방정보국(DIA : Defense Intelligence Agency) 북핵 실태 보고서가 미 정치권과 외교가를 강타하며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 보고서를 최초 보도한 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진정한 비핵화 의지가 없다는 결론의 보고서를 최근 백악관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체제보장 약속이라는 큰 선물을 주었음에도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며,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는 단지 큰 쇼(Big show)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새롭게 수집된 최신 정보들을 바탕으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북한이 영변 이외의 비밀 장소 여러 곳에서 고농축 우라늄 생산 활동을 늘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북한의 이러한 의도는 지난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에 동의하는 척 하면서 차후 회담을 통해 더 많은 양보와 보상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NBC 방송에 관련 내용을 인터뷰한 익명의 정보관계자는 “북한이 미국을 속이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There is absolutely unequivocal evidence that they are trying to deceive the US)고 증언했고, 이러한 인식은 미국 정부 여러 관계자들이 공유하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믿을 수 있으며 비핵화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미국 정치권과 외교가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실 북한이 비밀리에 핵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을 가능성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제기되어 왔었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인출한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추출하는 플루토늄(Plutonium) 239의 경우 추출 과정에서 자연 상태에 존재하지 않는 인공방사성 동위원소가 발생한다. 크립톤(Krypton)-85 등의 원소들은 대기 중 극미량만 존재해도 포집이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이 아무리 비밀리에 플루토늄 생산을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그 기도가 노출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HEU다. HEU는 원료가 되는 천연우라늄과 원심분리기 등 기본 재료와 작업을 진행할 비밀 공간, 그리고 전력만 있다면 누구도 모르게 원하는 만큼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1994년 제네바 합의에서 비핵화 합의문에 도장을 찍은 직후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는 척 하면서 곧바로 HEU 핵무기 개발을 위해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와 손을 잡았던 전력이 있다. 우라늄 핵무기 개발만큼 미국의 눈을 속이기 쉬운 방법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라늄을 농축하는 방식은 크게 확산공법, 원심분리공법, 레이저공법 등으로 나뉠 수 있는데, 북한은 효율이 좋은 원심분리공법을 선호한다. 지난 2010년 방북한 지그프리드 헤커(Siegfried S. Hecker) 박사는 약 2,000기의 신형 원심분리기를 목격한 바 있었다. 북한에 HEU 기술을 전달한 파키스탄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의 증언이나 마레이징강(Maraging steel) 등 북한의 부품 밀수 시도 등을 종합해 판단해보면 북한이 대량으로 운용 중인 원심분리기는 연간 8,000 SWU(Separative Work Unit)를 처리할 수 있는 파키스탄제 P-2 원심분리기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8,000 SWU의 처리 능력을 가진 원심분리기 2,000개를 1년간 가동하면 9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 40kg 가량을 생산할 수 있다. 핵탄두 2.5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양이다. 문제는 이러한 헤커 박사가 목격한 농축시설이 가동되기 시작한 시기가 2010년경이고 이 시설의 연간 HEU 생산 능력이 40kg인데, 2017년 말 기준 한·미 정보당국이 추정하고 있는 북한의 HEU 보유량이 758kg에 달한다는 점이다. 헤커 박사의 방북 시기와 한·미 정보당국 조사 시점 사이에는 8년의 시간이 있다. 북한이 2,000기의 원심분리기를 풀가동해도 최대 생산 가능한 HEU는 320kg 수준이지만, 현재 추정 보유량은 최대 생산량의 2배가 넘는다. 즉, 모종의 비밀 시설에서 HEU 대량생산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DIA는 그 모종의 비밀 시설을 '강성'(Kangsong)이라는 이름의 시설로 보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가동된 이 시설은 P-2 원심분리기 6,000~12,000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연평균 7,000개 정도가 가동되어 왔다는 것이 DIA의 추정이다. 8,000 SWU 처리용량의 원심분리기 7,000개를 풀가동할 경우 연간 140kg 가량의 HEU를 생산할 수 있다. 연간 8.75개의 핵탄두를 만들어낼 수 있는 양이다. P-2 원심분리기에서 1g의 90%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전력은 약 1,000kW으로 알려져 있는데, 약 16kg의 HEU가 소요되는 핵탄두 1발 생산을 위해서는 1,600만kw라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다.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국제사회의 감시망을 피해 핵무기를 만들어야 했던 북한은 사활을 걸고 전력 생산량 확대에 나섰다. 북한은 지난 2011년부터 원유 지원을 대가로 중국과 50:50으로 나누어 사용했던 수풍댐 전력생산량을 전량 회수했다. 평안북도와 자강도, 양강도 일대의 소형 하천과 지류마다 발전용량 10,000kw 미만의 소형 수력발전소를 대량으로 건설하고 있고, 김정일은 죽기 직전까지 자강도 희천발전소 건설현장을 8번이나 찾으며 조기 완공을 독려했다. 이처럼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대량의 발전소를 건설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안도 및 자강도 일대의 전력 사정은 거의 나아지지 않았다. 평양을 비롯한 대도시들의 정전은 일상이며, 김정은이 직접 챙길 만큼 중시했던 메기 생산 공장에서도 정전으로 인한 대량 폐사 사건이 발생할 정도로 북한의 전력사정은 심각한 수준이다. 즉, 2010년을 전후해 평안도-자강도 지역에 대량의 수력발전설비가 건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 사정은 더욱 나빠졌으며, 이것은 이 지역 어디에선가 대량의 전력이 은밀하게 소비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2010년 이후 북한은 평안도-자강도 일대의 모처에 비밀 시설을 만들어놓고 대량의 전력을 투입해 HEU 생산을 진행해오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며, 이 때문에 이 일대 어딘가에 강성 우라늄 농축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북한에는 상당한 수준의 우라늄이 매장되어 있다. 북한 매체의 주장에 따르면 북한 국내에 약 400만톤 수준의 우라늄이 매장되어 있고, 품위 역시 상당한 고품질로 알려져 있다. 이 우라늄의 평균 품위를 0.4% 정도로 가정하더라도 가채매장량은 1.35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료의 대량 자체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력만 확보된다면 연간 10개 안팎의 핵탄두 생산도 가능하다. 북한이 HEU에 매달리는 이유다. 과거 남아공과 이란 등 핵사찰 수용 국가들의 전례에서도 볼 수 있듯 HEU에 대한 핵 사찰, 특히 HEU의 정확한 생산량과 시설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사찰 대상국이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 한 기술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남아공의 경우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비핵화 의지를 갖고 매우 성실하게 사찰에 임했음에도 신고된 HEU의 양과 사찰단이 발견한 HEU의 양이 달라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사찰 대상국이 처음부터 기만 의도를 가지고 사찰에 임한다면 IAEA 등 국제사회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모든 핵무기와 핵시설을 완벽하게 찾아내는 것은 어렵다는 의미다. 미 국방부와 정보기관, 주요 싱크탱크와 민간연구기관에서는 위성사진과 탈북자 정보 등을 종합한 결과 북한이 싱가포르 합의 이후에도 핵물질 생산을 늘리고 장거리 미사일 생산 시설을 증축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며 사실상 비핵화 합의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와 불신이 쏟아지는 가운데 오는 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찾아 북한과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을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공연계도 남북하모니… ‘원코리아’ 훈풍

    공연계도 남북하모니… ‘원코리아’ 훈풍

    국악·공연계 北 관련 연구 활발 민간 부문 교류 활성화에 무게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부는 가운데 공연예술계에서도 교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주목된다.오는 9월 2일 지휘자 정명훈의 원코리아 오케스트라는 ‘남북 화합을 위한 평화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들이 준비하는 프로그램은 인류의 화합과 평화 메시지를 담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으로, 곡에 필요한 메인 성악가 4명(소프라노·메조소프라노·테너·바리톤)에 북한 성악가의 출연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가 3일 밝힌 출연진에는 성악가 4명이 ‘미정’인 상태다. 준비 시간이 많지 않을 경우 관현악단보다는 성악가가 협연하기 쉽다는 점에서 이들의 참여 가능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토벤 9번 교향곡에서 성악 파트는 이 곡의 하이라이트와도 같아 더욱 관심이 쏠린다. 정명훈을 중심으로 지난해 만들어진 원코리아 오케스트라는 남북 교류 확대를 목표로 만들어진 일종의 ‘프로젝트성 단체’다. 정명훈은 지난해 첫 공연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언젠가 북한 음악가들과 함께 연주하는 것이 이 오케스트라의 목표”라고 설립 목적을 밝힌 바 있다. 정명훈은 과거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 연주자들과 합창 교향곡을 준비했지만 무대에 올리지는 못한 적이 있어 이번에 그의 희망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국악계도 남북 교류를 준비하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올해 남북 국악 교류를 위해 재외동포 예술가 등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북한 가극에 대한 학술회의와 자료 발간 등도 준비 중이다. 향후 남북 교류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세미나를 여는 등 공연예술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서울예술단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3일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예술 남북 교류 아카데미를 열고 북한 공연예술의 현황 등을 살피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는 2016년 ‘혈맥’, 2017년 ‘붉은 눈이 내린다’ 등 최근 인기를 끈 북한 연극 작품과 북한 내 공연 제작·유통 방식 등이 소개됐다. 남북 간 공연예술 교류는 당국 차원 외에 민간 단위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했지만, 최근 상황은 민간 부문의 교류 활성화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대북 경제 제재가 완화되는 시점에 각 분야의 교류가 봇물 터지듯이 이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서울예술단의 이번 세미나에서는 ▲남북 간 예술인 장기 체류 프로그램 개발 ▲남북 간 예술인의 상호 파견 프로그램 개발 ▲남북 간 공동 공연시설 조사 사업 추진 ▲남북 문화교류센터 조성 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남북 공연예술 교류는 1985년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때 최초로 예술 공연이 이뤄진 후 체재 경쟁 속에 산발적으로 이뤄지다가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급증했다. 하지만 앞선 보수 정부에서 긴 공백기를 가진 남북 문화교류는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2월 삼지연 관현악단의 방남 공연을 시작으로 다시 확대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北 개발 신탁기금 필요… 경협기금 확대 불가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北 개발 신탁기금 필요… 경협기금 확대 불가피”

    북한의 비핵화로 대북 제재가 풀리고 경제개발이 본격화되면 국제사회의 북한 개발 신탁기금이 조성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북한이 국제통화기금(IMF) 가입 등으로 국제 경제 질서에 편입되기 전 개발자금 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은 행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과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상임이사,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을 거친 대외경제통이다. 그는 “국제 전례를 보면 팔레스타인의 (IMF) 가입 전 팔레스타인 재건을 위한 신탁기금을 만들었고, 이라크 재건 기금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국이 아닌 곳에 자금을 공급하는 ‘북한개발신탁기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이 펀드를 지원하면 그 돈으로도 초기 인프라 개발에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F 회원국 가입은 2~3년이 걸린다. 따라서 IMF 등이 공식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기 전 단계로서 이 같은 기금이 조성되고, 여기에 한국·미국·중국·일본 등 이해 당사국들이 출연하는 형태를 예로 들었다. 북한이 국제기구에 가입하면 이들 기구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투입될 수 있다. 은 행장은 “국제기구마다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이 있다”며 “이건 국제적 규칙에 따라 자금을 받기 때문에 북한에 더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정부 위탁으로 약 1조원의 남북협력기금(IKCF)을 운용한다. 은 행장은 “남북 경협이 본격화되면 과거보다 기금 재원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 등의 사업에서 현장 시찰, 예비타당성 조사 등이 예상되는 사용처다. 은 행장은 “수출금융,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남북협력기금으로 삼각축을 이뤄 국내 수출 기업에 맞춤형 정책금융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페리 “北 비핵화, 18년 만의 기회… 놓치면 안 돼”

    페리 “北 비핵화, 18년 만의 기회… 놓치면 안 돼”

    윌리엄 페리(90) 전 미국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협상이 어렵고 긴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남·북·미가 서로 신뢰하고 과거의 경험을 잘 활용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리 전 장관은 이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기고한 ‘나는 왜 여전히 트럼프의 북한과의 협상에 희망적인가’라는 글에서 “2000년 이후 18년 만에 찾아온 이번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폐리 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북 대화 기조에 대한 희망과 회의가 뒤섞여 있지만, 미국과 역내 국가들은 대북 대화를 진전시켜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핵 은폐 의혹’ 보도를 언급하며 “(북한에) 회의적 시각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페리 전 장관은 그러나 “최근의 대화 국면은 북한이 진지한 대화 의지를 드러내고 외교가 해결 경로라는 것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희망’ 역시 정당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안다는 게 중요하다”면서 북·미 대화에 대한 기대에 무게를 더 실었다. 그는 특히 “매력적인 군사옵션은 없다. 그러면 이 순간은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페리 전 장관은 앞으로 대북 비핵화 협상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평양은 갑자기 모든 것이 바뀌지는 않는다 ▲매력적인 군사적 옵션은 없다 ▲이 기회는 사라질 수 있다 등을 꼭 마음에 새기고 북·미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정은 시찰 효과… 北화장품 ‘봄향기’ 中서 인기

    김정은 시찰 효과… 北화장품 ‘봄향기’ 中서 인기

    온라인 쇼핑몰 등서 입소문 “北 개방 때 中 투자 몰릴 것”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현장 시찰을 다녀온 신의주 화장품 공장의 제품이 중국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북한 최초의 화장품 회사인 봄향기가 생산한 화장품은 북한의 경제 개방 이후 중국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대표적 상품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중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의 12개 상점에서 봄향기 제품이 판매 중이고 인기 모바일 플랫폼 ‘샤오훙수’(小紅書)에 제품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타오바오 상품평에는 “피부에 빨리 흡수되고 조선풍의 포장도 잘 되어 있어 보기에 예쁘다”, “다른 사람이 추천해서 이렇게 싼 물건이 효과가 좋은 줄 알게 됐다”는 등 호평이 적지 않다. ‘샤오훙수’에도 “봄향기는 북한 최고의 화장품인데 현금이 좀더 많았더라면 12상자는 사가지고 왔을 것”이라며 “북한 가이드가 화장품에 방부제가 없고 개성 고려인삼 성분이 있어 노화 방지에 좋다고 말했다”는 평도 퍼지고 있다. 타오바오에서 봄향기는 크림이 개당 35위안(약 6000원), 100㎖ 화장수가 52위안이고 7개 들이 종합 세트도 348위안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봄향기 제품을 타오바오에서 판매 중인 한 상인은 “기차로 제품을 운송하는 데 6상자당 300위안을 내고 있고 매달 2000~1만 위안의 수익을 거둔다”고 밝혔다. 관영언론은 모란봉악단과 같은 북한 미녀도 중국 소비자들이 북한 화장품에 대해 관심을 두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도 군부대를 방문하거나 문화공연 때 여군과 여성 예술인에게 봄향기 제품을 선물한다.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모란봉악단은 1990년대 유명 걸그룹인 스파이스 걸스와 비슷한 스타일로 인기가 높다. 정지융(鄭繼永) 푸단대 한국학연구소 소장은 “북한의 개방 때 북한 화장품산업은 중국 투자자를 북한으로 유인하는 통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2일 중국을 방문한 구본태 북한 대외경제성 부상은 중국 측과 에너지 분야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주중 북한대사관 측은 장쑤성 이싱시에 있는 중국 전기·전자업체 위안둥(遠東)그룹을 방문해 합작 방안을 협의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FFVD’ 들고 평양 가는 폼페이오… ‘완전한 핵 신고’ 요구할 듯

    ‘FFVD’ 들고 평양 가는 폼페이오… ‘완전한 핵 신고’ 요구할 듯

    ‘1년 내 폐기’ 비핵화 시간표 제시 완전한 비핵화에 철저 검증 더해 北, 비밀 핵 시설 등 공개 미지수 美 정가 “北 통큰 결단 가능성도” 北비핵화 조치·미군유해송환 땐 美도 ‘제재 완화’ 파격 카드 관측 일각 “북·미 치열한 수싸움 예상”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3차 방북 성과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미 국무부는 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오는 5~7일 방북을 공식 발표하면서 북한의 비핵화 방법으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북·미 정상회담 후 첫 고위급 실무회담을 앞두고 폼페이오 장관 등이 그동안 제시해 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보다 ‘검증’을 더 강조한 개념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의 핵심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주장한 ‘1년 내 핵폐기’ 시간표와 철저한 비핵화 검증을 위한 ‘완전한 핵신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1년 내 폐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카드로, 이번 협상의 무게 중심은 완전한 신고 쪽에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미측은 고위급회담 날짜 조율이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북한 핵시설 등 기밀 정보를 언론에 흘리며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영국 BBC는 “최근 봇물 터지듯 보도된 북한의 핵 관련 기밀정보들은 상당기간 전에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양과 유출 시점으로 미뤄 미 정보당국이 북한과 세부협상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공개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하지만 북한이 미국의 의도대로 감추어 놓은 비밀 핵·미사일 관련 시설들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최근 공식화된 북한의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인 ‘강성발전소’ 등을 북한이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핵 사찰 대상에 올리느냐가 이번 협상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 정부가 최근 언론을 통해 북한에 ‘우리가 이 정도로 알고 있다’며 핵 관련 시설을 숨기지 말라는 경고를 보냈다”면서 “과연 북한이 이를 얼마나 받아들이고 수용하느냐가 첫 실무협상의 성패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정가는 일부 핵·미사일 조기 반출 등 초기 조치, 우라늄 농축시설과 원자로 등 영변 핵시설의 가동 중단, 핵 사찰단 수용 등 북한의 ‘통 큰’ 결단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또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했던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도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런 북한의 ‘성의’에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에 이어 체제 보장과 경제 성장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풀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수교로 가는 초기 조치로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와 미 의회 비준에 더해지는 대북 안전 보장 추진 등도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북한이 미군 유해 송환과 함께 비핵화 초기 조치를 약속한다면 미측도 ‘대북 제재 완화’라는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 다른 소식통은 “‘디테일의 악마’가 숨어 있는 본격적인 비핵화 로드맵 협상에서 북·미의 치열한 수싸움과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북·미 정상이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한 만큼 예상보다 협상의 급진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대한민국 공군’ 마크 뚜렷… 실제 작전에도 투입

    ‘대한민국 공군’ 마크 뚜렷… 실제 작전에도 투입

    평소엔 무장군인 64명 탑승 민항기처럼 개조해 좌석 배치3일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 땅에 들어간 남한 공군 수송기(C130H)는 공군 성남기지 소속으로 실제 군 작전에 투입되는 ‘진짜’ 군용기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포함해 남북 통일농구대회에 참가하는 101명의 남측 대표단은 이날 성남공항에서 2대의 C130H를 나눠 타고 ‘ㄷ’(디귿)자 모양의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 순안공항까지 70분간 운항했다. 국방색의 외관에 좌·우측 날개에 각각 2개의 프로펠러가 달려 있고, 비행기 머리 부분에 ‘대한민국 공군’이라고 크게 적혀 있다. C130H는 1988~89년 16대가 도입됐으며 미국 록히드마틴사(社)가 제작했다. 길이 29.79m, 높이 11.66m, 폭 40.41m다. 미군은 소형 수송기로 사용하지만 국내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수송기다. 낙하산 부대가 탑승할 때는 지하철처럼 마주 보도록 4열로 의자를 배치하며 완전무장 군인 64명이 탈 수 있다. 민항기와 같이 앞을 보는 일반 좌석을 설치하면 비무장 탑승자는 90여명까지 가능하다. 20여t의 화물을 실을 수 있고 최대 순항속도는 555㎞/h, 항속거리는 4000㎞나 된다. 지난 5월 23일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방북 취재단이 이용했던 ‘정부 수송기’(1~5호)도 공군이 관리하지만 운용은 정부가 한다. 따라서 하얀색 바탕에 ‘대한민국’이라고 씌어 있고 꼬리 날개에 태극기가 새겨져 있다. 대통령 전용기인 1호기는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을 태우고 방북했으며, 2호기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올해 3월 5일 특사단으로 방북하면서 이용했다. 풍계리 취재단이 이용했던 건 5호기(VCN235)다. 올해 들어 방북할 때 남한은 민항기와 정부 수송기만 이용했다. 하지만 민항기의 경우 비용도 비싸고 미국에서 독자제재 예외 인정도 받아야 한다. 한편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1시 10분에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마중을 나왔다. 공항 귀빈실에서 가진 환담에서 원 부상은 “제가 남측 성원들을 여러 번 만났는데 만나볼수록 정이 통하고 통일에 대한 열망도 강렬해지는 걸 느끼게 된다”고 했다. 조 장관은 “남측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 또 화해협력을 바라는 마음을 같이 저희가 안고 왔다”고 화답했다.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농구경기는 4일 혼합경기, 5일 친선경기를 남녀 선수별로 개최해 모두 4차례 진행된다. 농구광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농구장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평양공동취재단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내년 3·1운동 100주년… 文, 北에 공동기념식 제안

    내년 3·1운동 100주년… 文, 北에 공동기념식 제안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남북한이 함께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3일 문화역 서울 284(구 서울역사)에서 열린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4·27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의 남북 공동개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남과 북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공유한다면 서로의 마음도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념사업추진위에 3·1운동 남북공동사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정부 차원에서 3·1운동 남북공동행사가 추진되는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제안은 남북 독립운동 역사를 매개로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3·1운동의 평화 정신을 한반도 평화의 마중물로 삼으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판문점 선언에서 양측은 ‘6·15(남북 공동선언)를 비롯해 남과 북이 다 같이 의의가 있는 날을 계기로 민족 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3·1운동을 명시하지 않고 ‘다 같이 의의가 있는 날들’로 에둘러 표현한 것은 공동합의문을 조율하는 남북 실무 논의단계에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담이 임박한 때 3·1운동 공동기념사업을 구상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이를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은 3·1운동 100주년인 동시에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기도 하지만 남북이 임정 수립까지 함께 기념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한은 1926년 김일성 주석이 결성한 ‘타도제국주의동맹’으로부터 사회주의 조선이 탄생했다고 본다”면서 “임시정부 수립에 의미를 두지 않기 때문에 남북공동행사가 열린다면 3·1운동에 국한한 행사로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범한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한완상 전 통일·교육부총리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대통령이 1차로 위촉한 민간위원 68명, 정부위원 15명이 참여했다. 민간위원 가운데 여성은 35명으로 50%를 웃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경제·무역 실무자 방중... 북중경협 재개 꿈틀

    北경제·무역 실무자 방중... 북중경협 재개 꿈틀

    북한에서 경제·무역 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경제성의 구본태 부상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구 부상과 그의 수행단이 2일 평양에서 비행편으로 베이징에 도착, 시내 호텔로 향했다고 당일 보도했다. 중국의 대북 경제지원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구 부상의 방중이 본격적인 북중 경제협력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구 부상은 북한의 대중국 경제교류와 무역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지난 5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방북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할 때도 배석했다. 구 부상의 방중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달 19~20일 3차 정상회담을 가진지 10여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최근엔 김 위원장이 지난달 30일부터 3일 연속 북중 접경지역인 평안북도 신도군과 신의주 일대를 현지 지도하며 경제 개발에 대한 열의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구 부상이 중국 인사들과 만나 철도, 농업 등 여러 방면에서 북중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중한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경제·무역 총괄’ 구본태 방중… 中, 대북제재 완화하나

    세 차례 정상회담으로 북·중 간 밀월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북한의 경제·무역 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경제성의 구본태 부상이 2일 베이징을 방문했다. 구 부상은 평양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귀빈실에서 대기하던 중국 측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구 부상은 방중 기간 중국 정부 인사들과 만나 농업, 철도, 전력 등의 분야에서 양국 경제 협력과 대북 지원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구 부상의 이번 방중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중 합작 화장품 공장 현장 시찰에 나서 중국과 해외 투자자들에게 경제 개발 의지를 확인시켜 준 데 이은 것으로 3차 북·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본격적으로 대북 경제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그러나 중국의 대북 제재 해제 분위기는 속도 조절에 들어간 모양새다. 중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중국인의 북한 관광과 대북 항공노선·편수를 확대하는 등 독자 제재 해제에 나섰으나 북한 고려항공은 지난달 28일 평양~중국 청두 전세기 운항을 시작하기로 했다가 당일 취소한 데 이어 당분간 운항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최악의 세계경제 위기 올 것…한국, 北개방에 타격 덜 받아”

    “최악의 세계경제 위기 올 것…한국, 北개방에 타격 덜 받아”

    美 무역전쟁에 경제상황 악화 10년간 부채 500%나 늘어 남북경협은 ‘완충지대’ 역할 “주한 미군이 유일한 리스크”세계적인 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는 2일 “몇 년 안에 지난 70~80년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최악의 (경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한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북한 개방 덕분에 타격을 덜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저스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삼성증권이 ‘한국경제 및 남북경협 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로저스는 미국발 무역 전쟁에 대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보지만 역사적으로 몇 년에 한 번씩 위기가 온 데다 연준의 장부를 보면 10년 동안 부채가 500% 이상 확대됐다”면서 세계 경기 둔화 가능성과 부채 리스크를 지적했다. 로저스는 그러나 “한국은 앞으로 10∼20년간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국가가 될 것”이라면서 “동독이 서독과 통일됐을 때에는 주변에 부유한 국가가 없었지만 북한은 투자할 여력이 충분한 한국과 러시아 같은 이웃 국가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저렴한 노동력과 풍부한 지하자원을 갖고 있어 중국의 개혁·개방 당시처럼 성장할 수 있고 한국 입장에서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닥칠 경우 남북 경제협력이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로저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스위스에서 성장했고 외부 세상을 알고 있는 김 위원장은 분명히 개방을 원할 것”이라고, 남북 경협과 관련해서는 “주한 미군이 유일한 리스크”라고 각각 진단했다. 이어 그는 북한에서 가장 먼저 개방될 수 있는 분야로 관광업을 꼽은 뒤 “북한이 80년 정도 폐쇄된 상태여서 다들 어떤지 보고 싶을 것”이라면서 “북한에서 뭘 하든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는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 전문가로 꼽힌다. 2015년 미국 CNN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밝히는 등 최근에는 북한 투자 분석가로도 유명하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WSJ “北, 美와 협상하면서 탄도미사일 공장 확장 정황”

    WSJ “北, 美와 협상하면서 탄도미사일 공장 확장 정황”

    “5~6월 고체연료 생산시설 증설 핵·미사일 포기 의사 없을 수도”북한이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화해 무드 속에서 핵·미사일 관련 시설을 확장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가 북한 함흥 지역을 찍은 사진을 분석해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생산시설이 최근 확장, 추가 건설됐다고 전했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산하 비확산연구센터는 “지난 4월 1일 위성사진에는 함흥 미사일 제조공장에 새로운 건물이 보이지 않았는데 6월 29일 사진에는 신축 공사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5~6월에 집중적으로 확장 공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이 미사일 제조 공장은 일본과 괌 등에 있는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을 만드는 곳이다. WSJ는 이에 대해 “북한이 미국과 협상을 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했음을 보여 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비확산연구센터의 데이비드 시멀러 연구원도 “북한이 고체연료 미사일 공장을 증설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 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함흥 공장 외 미사일 제조 공장 2곳이 추가로 존재하는 것으로 본다. 시멀러 연구원은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한 곳에는 새로운 진입로가 생겼고 나머지 한 곳에서는 철거 작업이 완료된 정황이 포착됐는데 이 또한 추가 확장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날 미국의소리(VOA)에 “미국은 협상을 진전시키면서 북한을 계속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핵·미사일 리스트 공개하라”… 美, 北에 ‘완전한 신고’ 요구

    “핵 탄두·시설 등 빠짐없이 명시” 北 은폐 가능성에 경고 메시지 일부 핵물질 해외 반출 압박 조치 폼페이오와 함께 강온 전술 나서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1일(현지시간) “핵과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대량파괴무기(WMD)를 1년 안에 폐기할 계획이 있다”고 밝혀 발언의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1년 내 비핵화’는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후속 조치를 지연시키고 있는 북한을 겨냥해 핵탄두·핵물질·핵시설을 빠짐없이 신고하고, 선제적으로 일부 핵물질을 이전하도록 압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WMD 해체 방안에 대해 조만간 북한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1년 내 해체라는 시한을 채우려면 북한이 핵프로그램, 탄도미사일 시험장 등의 리스트를 전면 공개하고 협조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한 전제로 삼았다. 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달 12일 북·미 정상회담 직후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2021년 초까지 2년 반) 내 주요 비핵화 조치 달성’ 시간표보다 크게 앞당겨진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성실한 신고를 가정해도 1년 내 비핵화는 무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5월 13일 “북한의 모든 핵무기를 제거하고 해체해 미 테네시주 오크리지 연구소로 가져가겠다”고 일부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실제로 리비아는 2003~2005년 이런 식으로 22개월 만에 비핵화를 완성했다. 하지만 당시 핵개발 계획 단계에 머무른 리비아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은 다르다. 지그프리드 해커 미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명예소장은 북한 핵동결에만 1년, 감축에 2~5년, 폐기 6~10년으로 10년 일정을 제시했다. 상대적으로 짧은 30개월의 비핵화 일정을 예상한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도 북한의 핵시설을 신고하고 불능화하는 데만 3~6개월, 검증하는 데 7~18개월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목할 만한 것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판문점 실무회담 라인이 재가동되고 폼페이오 장관이 6일쯤 재방북하는 시점에서 ‘매파’ 볼턴 보좌관이 1년을 시한으로 둔 신속한 비핵화를 강조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과 악역을 자처한 볼턴 보좌관이 강온 양면 전술로 역할 분담을 했고 북한이 핵탄두 및 관련 시설 은폐를 추구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완벽하게 신고하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1년 내 (전체가 아닌) 주요 핵무기와 핵물질을 제거한다는 목표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일부 핵물질 제거 등을 1년 내 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폼페이오 방북 앞두고 트럼프 “北 매우 진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은 (비핵화 논의에) 매우 진지하고 그렇게 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러 지점에서 생각이 달랐지만, 비핵화에 대해서는 (의견이) 같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해 “우린 매우 좋은 ‘케미스트리’(궁합)를 갖고 있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미군 유해 송환 등 많은 것을 다뤘고, 내가 거기(싱가포르)에 가기도 전에 인질들이 돌아왔다”고 회담 성과 띄우기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을 믿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와 합의했고 악수를 했다”면서 “나는 그가 진심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판문점 북·미 접촉에서 김 위원장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북 ‘슈퍼 매파’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1년’이란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하면 북한을 압박했다. 볼턴 보좌관은 CBS 인터뷰에서 “우리는 계획을 만들고 있다. 북한의 모든 핵과 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을 1년 안에 해체하는 방안에 대한 것이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과 조만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어 “북한이 협조만 잘해 준다면 아주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렇게 된다면 제재가 해제되고 한국·일본을 비롯한 해외 지원도 흘러들어오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북한도 빨리 움직이는 것이 이득”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볼턴 보좌관의 발언에 대해 “대부분의 전문가는 북한의 비핵화가 그렇게 빨리 진행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는 실무협상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미 정부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미, 비핵화 후속협상 사실상 개시

    북·미, 비핵화 후속협상 사실상 개시

    핵무기 신고 등 로드맵 관심 北 안전보장 등 풍향계 될 듯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미 정상회담의 후속 고위급 협의를 위해 방북을 앞둔 가운데, 양국의 의제 실무팀이 1일 판문점에서 회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12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약 3주간의 접촉 준비가 끝나고, 사실상 합의 이행을 위한 후속 협의가 시작된 셈이다. 이들이 정상회담 이후 19일 만에 후속 협상에 나서면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재가동되는 모습이다.1일 대북 소식통은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지난주 방한해 오늘 판문점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는 6일쯤로 알려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앞서 사전에 실무적인 조율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북·미 정상회담 직전까지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양 정상의 대리인 자격으로 의제 조율에 나선 바 있다. 이들은 폼페이오 장관이 후속 고위급 회담에 다룰 의제를 조율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북한이 핵무기·핵물질·핵시설에 대한 신고·검증 등을 담은 비핵화 로드맵을 대략적이라도 제시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산실인 동창리 엔진시험장 폐기, 미군 유해 송환 등도 주요 논의 대상이다. 주한미군 측은 이미 유해 송환을 위해 100개의 나무상자를 판문점을 통해 북으로 보냈고, 유해를 미국으로 옮기기 위해 금속관 158개를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 준비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비핵화 및 대북체제안전보장을 교환하기 위한 협상 속도를 가늠하는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북·미 정상회담 이후 후속 협상이 기대보다 지체되면서 상황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추론도 나왔다. 또 후속 고위급 협상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가 북한 고위급 관리로만 정해져 북한의 의지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따라서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고위급 협상에서 북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비핵화 방법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비핵화 로드맵 초기에 핵탄두·핵물질을 국외로 반출하는 ‘프론트 로딩 방식’을 여전히 주장할지,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지도 관건이다. 후속 협의 속도는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입장에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위해 오는 7~8월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야 할 필요가 있고,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도 경제집중노선을 위해 빠른 제재 완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양측이 비핵화 핵심 의제를 다루는 실무팀을 가동하면서 사실상 북·미 정상회담의 후속 협의에 착수했다”며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협의 결과에 따라 ‘종전 선언’ 시기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정은, 北·中 국경지역 돌며 경제시찰

    김정은, 北·中 국경지역 돌며 경제시찰

    北비핵화 후 제재완화 대비한 듯 황병서, 김정은 수행… 복권된 듯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9일 3차 북·중 정상회담 이후 첫 공개 일정으로 이틀간 북·중 국경지역을 돌며 경제시찰에 나섰다. 북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에 대비하기 위해 사전 정지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정은 동지가 리설주 여사와 함께 (북·중 접경지역인) 신의주의 화장품 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날 김 위원장이 중국과 인접한 도서 지역인 평안북도 신도군을 현지지도했다고 전했다. 신의주 화장품 공장은 1949년 설립된 북한 최초의 화장품 생산기지로 북한 내 최대 규모다. 김 위원장은 “생산 공정에서 손노동을 완전히 없애고 공업화하기 위한 현대화 사업”을 강조했다. 또 신도군에는 북·중 합작으로 추진한 황금평 경제특구와 화학섬유의 원료인 갈대 농장이 있다. 김 위원장은 현장지도에서 “주체적인 화학섬유 원료 기지로 건설하라”고 지시했다. 황금평 경제특구는 과거 한때 북·중 경협의 상징으로,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등장과 함께 2012년 개발이 중단됐다. 특히 중국통인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제1부부장이 현지지도를 이틀 연속 수행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행보로 볼 때 3차례의 북·중 정상회담에서 황금평 사업 재개 등 경협에 대해 교감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협의 전제인 ‘확실한 비핵화’에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월 해임된 것으로 알려진 황병서 전 총정치국장도 신도군 현지지도에 동행했다. 최근 복권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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