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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문재인·김정은 남북대화 원활했던 건 ‘1937년 표준어’ 덕분”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문재인·김정은 남북대화 원활했던 건 ‘1937년 표준어’ 덕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정상회담을 갖고, 도보 산책을 하면서도 대화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던 것은 같은 민족, 같은 말을 쓰기 때문이지만,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의 공헌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학회는 1933년 맞춤법, 1937년 표준어 제정을 통해 우리말을 하나로 엮는 기반을 만들었다. 분단되면서 조선어학회의 이극로 선생이 북으로 건너가 북한의 언어정책을 이끌었다면, 최현배 선생은 남에 남아 1930년대의 맞춤법, 표준어를 바탕으로 우리말을 지켰다. 분단 70년에도 언어의 이질화가 일어나지 않았던 것은 이들의 노력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북 언어 통합의 산증인인 권재일 한글학회장은 “남북의 원활한 언어 소통을 위한 준비 작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권 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남북 언어가 어떻게 달라졌는가. -흔히 남북 언어 이질화란 표현을 쓰지만 학술적으로는 이질화는 없다고 말한다. 언어를 이루는 세 요소가 말소리, 단어, 문법이다. 남북의 말소리가 차이가 없고, 기본적인 어휘도 다르지 않고, 문법은 더더욱 차이가 없다. 그래서 언어학적으로는 이질화가 없다고 한다. 내가 북한 학자를 만나서 어떤 얘기를 해도 의사소통이 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말을 할 때 우리가 못 알아듣는 게 거의 없다. 우리 대통령이 연설하는 것을 북한 사람들이 듣더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실제 언어생활에서는 분명히 남북 언어 차이가 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어휘만 보면 기본적인 것은 같지만 새로 어휘를 만들고 다듬는 방식이 달랐기 때문에 차이가 생겨났다. 북한의 총화(반성) 같은 이념적인 말들이다. 두 번째로는 남한 말에는 지나칠 만큼 불필요하게 외국어, 외래어가 많다. 북한 사람들이 우리의 일상 대화를 들으면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남북 정상회담, 각종 남북 회담은 원활히 이뤄진다. -남북이 함께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북한의 이념적 어휘, 남한의 외래어는 가급적 쓰지 않는다. 당연히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없는 것이다. 이게 가능한 게 조선어학회와 후신인 한글학회 덕분이다. 학회가 분단되기 전에 한글맞춤법을 통일하고 표준어를 정리했기 때문에 지금도 큰 혼란 없이 남북이 어떤 자리에서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다. 그러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되지 않았을 것이다. →1937년에 만든 표준어란. -그때 기준으로는 ‘현대 중류사회에서 쓰는 서울말’이다. 1988년 이후 남에서는 중류라는 계급 개념을 뺀 ‘현대 서울의 교양 있는 사람이 쓰는 말’로 바뀌었다. 북한도 ‘37년 표준어’를 지켜 왔는데 1966년 김일성 주석의 교시로 표준어 대신 문화어를 제정했다. 평양, 평안도, 함경도 사투리를 받아들였는데 기본적으로는 1937년에 제정된 표준어다. 평안도 사투리를 고집했다면 전기를 뎐기, 정거장을 뎡거장이라고 해야 하지만 전기, 정거장을 문화어로 쓰고 있다. 북한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한자어, 외래어 5만개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 하지만 성공한 것은 절반 정도다. 강요해도 말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 대표적인 것이 아이스크림을 대체한 ‘얼음보숭이’인데 아무도 안 썼다. 북한 사전에 실렸다가 사전에서도 없어졌다. 지금은 얼음보숭이란 말을 아는 북한 사람은 없다. 승합차를 뜻하는 특정 업체의 고유명사 봉고가 일반명사화한 것처럼 북에서는 아이스크림을 에스키모라고 한다.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다. 언어 부문에서는 움직임이 있나. -남북 정세가 좋아지면 가장 먼저 열리는 게 문화 쪽이다. 문화 쪽은 꼭 두 가지다. 하나는 남북 언어 통합을 위한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개성 만월대 발굴 사업이다. 이 두 가지가 남북 정세에 의해 열렸다가 막히곤 한다.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은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법에 따라 2019년에 사전을 내고 종료하게 돼 있다. 남북의 공동 편찬 사업이 중단됐기 때문에 종이사전은 어렵고, 웹 기반 사전은 2019년에 낼 작정이다. 그게 가능한 게 남과 북이 과거 1년에 네 차례씩 협의를 했기 때문에 거의 사전 편찬의 기본은 끝났고, 정리만 남았다. 남측 편찬사업회에서 막바지 정리 사업을 하는데 남북 교류가 재개되면 우리가 한 것을 북측에 주고 검토를 해 달라고 하면 마무리된다. 겨레말큰사전이 물꼬가 되어 다양한 언어 문제가 열릴 것이다. →겨레말큰사전에는 몇 단어가 실리나. -북한의 조선말큰사전, 남한의 표준국어대사전을 기반으로 공통되는 어휘 23만 단어를 합의해서 뽑았다. 나머지 7만~8만 단어는 문헌과 지역 방언에서 골라 30만 단어를 남북이 합의했다. 남북이 공동으로 뜻풀이를 진행해 절반에 합의했다.→하나의 사전을 만들자면 그 전제인 어문규범도 같아야 할 텐데. -2005년부터 1년에 네 차례 만나 어문규범 단일화를 위한 남북 공동 작업을 했다. 내가 실무 책임을 맡고, 북측은 문영호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장이 맡았다. 대표적인 게 띄어쓰기다. 예를 들어 의존명사 ‘것’, ‘줄’, ‘바’를 우리는 띄는데 북에서는 다 붙인다. ‘가는 것’, ‘마음먹은 바’가 북에서 ‘가는것’, ‘마음먹은바’가 되는 것이다. 보조용언도 ‘가고 싶다, 가게 되었다, 가게 했다, 가고 있다’가 북에서는 다 붙인다. 이 두 가지는 남한식으로 띄우기로 합의했다. →남한이 하자는 대로 한 건가.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우리말, 우리글 이 세 단어는 우리는 다 붙이는데, ‘우리 나라’, ‘우리 말’, ‘우리 글’로 북한식을 따른 것도 있다. 어문규범 통일 작업을 하면서 이 기회에 우리의 현행 어문규범에 불합리한 것은 북한 쪽으로 양보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북한 규범이라면 한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가 될 것을 우리 규범을 따르면 한국 대학교 사범 대학 부속 고등학교가 된다. 실제로 그렇게 안 쓰지 않는가. 단위별로 붙이는 북한 규범을 따르는 게 합리적이다. 결과적으로는 남과 북이 서로 반반씩 양보했는데 내 입장에서 보면 우리 현실대로 하면 북한하고 규범이 같아진다. 두 번째 논의된 것이 사이시옷이다. 우리는 된소리가 나오면 사이시옷을 쓰는데 북한은 아예 사이시옷이 없다. 그래서 절충한 것이 순우리말을 붙여 쓸 때, 예를 들어 깻잎, 냇가는 우리식으로 사이시옷을 넣기로 했다. 한자와 결합한 ‘장맛비’, ‘등굣길’은 ‘장마비’, ‘등교길’처럼 사이시옷을 안 쓰는 것이다. 아직 협의조차 못한 게 두음법칙이다. 역사(력사), 노동(로동), 여자(녀자) 같은 단어인데 북한이 1949년부터 새로운 표기법을 쓰면서 달라진 게 두음법칙이다. →왜 그랬을까. -언어학적 이론을 보면 글자가 앞에 있든 중간에 있든 같은 소리를 내는 게 맞을 수 있다. 그래서 북에서는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광복 이후에 바꿨고 우리는 관례대로 쓰고 있다. 북한 언어학자 중에 광복 전 교육받으신 분은 공식 회의에서는 철저하게 ‘력사’, ‘로동’ 하다가도 저녁 식사 같은 자리에서는 ‘노동’, ‘역사’라고 한다. 하지만 광복 이후 태어난 내 또래 북한 학자들은 결코 ‘역사’, ‘노동’ 발음을 안 한다. →남북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일상생활 어휘나 분야별 전문용어 통합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첫째, 남한 사람들이 유념해야 할 것이 지나친 외래어·외국어 사용은 자제하고 우리말을 쓰는 노력을 해야 한다. 둘째는 남북의 화법 차이가 현격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탈북민과 같이 있다가 헤어질 때 간접화법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가 “나중에 밥 한번 먹자”고 하면, 직접화법에 익숙한 탈북민은 전화를 기다린다. 전화가 안 오면 남한 사람들 신뢰가 없다고 생각한다. 남한 사람들은 그냥 헤어지면서 하는 인사인데 그걸 이해 못하는 거다. 북에서는 칭찬, 사과 표현이 약한데, 조그만 일에도 칭찬하고 사과하는 남한 사람을 보면 가볍다고 생각한다. 남북이 의사소통을 하려면 우리는 북한의 직설적 화법을 이해해야 하고, 북은 남의 간접화법을 이해해야 한다. 셋째가 경제 교류나 학술 교류를 위해 전문용어를 통일하는 일도 시급하다. 예를 들어 우리의 ‘마이너스’를 ‘미누스’라고 쓰고, ‘바이러스’를 ‘비루스’, ‘백신’을 ‘왁찐’이라고 하는데 전문용어 통일이 안 되더라도 서로의 용어를 알 수 있도록 대조표라도 만들어야 한다. →한민족의 언어 통일을 위한 큰 그림이 있다면. -정부와 민간이 할 일을 나눠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남북 언어 차이가 뭔지를, 조사연구 사업을 해 놓고 일상 표기법, 표준어에 대한 것, 화법에 관한 것, 전문용어에 대한 것을 예비 연구하고 자료를 수집한 뒤 남북 학자가 만나서 통합하는 두 단계의 작업이 있다. 민족의 핵심이자 통일의 핵심이기도 한 언어의 통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민간도 한글학회는 물론 관련 단체와 언론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일부 방송에서 북한 사투리를 희화화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남북 언어 차를 좁히기는커녕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언어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이해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다. marry04@seoul.co.kr ■권재일 회장은 누구 北 언어학자와 공동 실무작업…정부·민간 자격으로 모두 참여1953년생.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 제8대 국립국어원장(2009~2012년)을 지냈고, 2016년부터 한글학회장을 맡고 있다. 2003~2004년 국립국어원에 파견 가서 남북 언어학자 간 교류를 시작했다. 북한의 상대방은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의 문영호(1941년생) 소장이었다. 두 정부 기관의 학자가 중국 옌볜, 선양, 베이징 등에서 만나 남북의 어문규범 통일, 언어 전산화, 지역 방언 보존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2005년에는 민간의 겨레말큰사전편찬위원회가 조직되면서 어문규범 단일화 위원장 자격으로 2009년까지 북한과 공동 실무 작업을 했다. 남북 국어학자 교류에서 정부·민간 두 축에 참여한 유일한 학자다. 권 회장과의 80분짜리 인터뷰 녹음을 풀어 보니 1만 3000자가량. 말을 그대로 기사로 옮겨도 될 만큼 정제된 언어를 구사하고, 단 한 자의 외래어·외국어도 쓰지 않고 쉬운 우리말로 남북 언어의 미래를 말하는 노학자가 새삼 존경스럽다.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南 오징어→北 낙지, 살찌다→몸이 나다, 살 빠지다→까지다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南 오징어→北 낙지, 살찌다→몸이 나다, 살 빠지다→까지다

    북한 장마당에서 오징어를 달라고 하면 낙지를 건네 줄 것이다. 낙지가 필요하면 ‘서해낙지’를 달라고 해야 한다. 또한 소시지를 먹고 싶으면 ‘칼파스’나 ‘꼴바싸’, ‘고기순대’라고 해야 하며, 도넛은 가락지빵이라 불러야 한다. 남과 북의 기본적인 단어들에 큰 차이가 없지만 일부는 대조표가 없으면 서로 이해하기 힘든 게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27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 때 판문점 선언과 공동합의문에 사인을 하면서 나온 북한의 ‘수표’(서명)는 이제 귀에 익은 북한말이 됐다.지난 4월 국립국어원은 ‘남에서는 이런 말, 북에서는 저런 뜻-간추린 남북 언어 차이’라는 23쪽의 소책자를 펴냈다. 비매품으로 남북 교류협력에 참가하는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집중적으로 배포했다. 이 책자는 다양한 남북 언어 차이를 유형별로 소개하고 있다. 형태가 다른 어휘 중에 맞춤법, 한자어 발음, 외래어 표기법이 달라서 표기도 달라진 것도 싣고 있다. 갈치(칼치), 거북이(거부기), 너끈하다(넉근하다), 눈썹(눈섭), 올바르다(옳바르다), 불구대천의 원수(원쑤) 외에 한자어인 발췌(拔萃)는 발취로, 췌장(膵腸)은 취장으로 북한에서는 적고 있다. 또한 되바라졌다는 의미로 쓰이는 ‘까지다’는 북에서는 살이 빠졌다는 뜻으로 쓰인다. ‘살찌다’는 단어는 남에서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쓰지만, 북에서는 동물에게만 쓴다. ‘살찌다’는 단어는 북에서 ‘몸이 나다’이다. 메히꼬, 벨지끄, 스웨리예, 아랍추장국, 웽그리아는 모두 국가 이름이다. 순서대로 멕시코, 스웨덴, 아랍에미리트, 헝가리다. 북한에서는 여사나 댁, 자제란 단어는 김일성과 그 가계에서만 사용된다. 존칭 표현인 ‘께서’, ‘-님’, ‘-시’ 등도 잘 쓰지 않는다. 북한 사람들이 “기자 선생, 식사했습니까”라고 물으면 무례하게 들리지만 북에서는 흔히 쓰는 표현이다. 국립국어원은 1년에 12차례 1기에 100명가량 주로 공무원을 대상으로 ‘국어문화학교’를 열고 있는데, 이 책자가 수업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국립국어원의 정호성 어문연구과장은 “소책자는 1000부를 찍었는데 인기가 좋아 1000부를 추가로 인쇄했다”고 말했다.
  • “남북 신경제 중심지 경기도, ‘3대·3로’로 평화 이끌자”

    “남북 신경제 중심지 경기도, ‘3대·3로’로 평화 이끌자”

    경제특구·교통망 등 전략사업 제시 신성장 거점·생태 복지 등 목표 구상 “北 우수 인력·풍부한 지하자원 활용”문재인 정부의 남북 정책을 토대로 한 경기도 차원의 정책 방향이 공개됐다. 경기지사 인수위원회인 새로운경기위원회 이한주(가천대 교수) 공동위원장은 19일 경기도 북부청사 평화누리홀에서 열린 ‘평화시대의 경기도’ 정책토론회의 기조발제 ‘평화협력시대-경기도가 할 일’에서 경기도의 평화경제 3대(帶)·3로(路) 전략을 제시했다. 3대는 경의축·경원축·DMZ 동서축 지대를 말하며, 3로는 경의선·경원선·환황해 해양로드를 말한다. 이 공동위원장은 3대·3로 전략으로 경기도를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중심지, 한반도 경제 공동체의 신성장 거점, 한반도 사통팔달의 교통인프라, 살고 싶은 생태 복지의 경기 북부 등 4가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 경의선축에는 통일경제특구 조성과 남북 경의선 연결, 한강하구 남북 공동 활용 및 명소 조성, 경의중앙선 도라산역 연장, 2020년 개통 예정인 서울~문산고속도로 조기 준공, 개성수학여행과 개성·파주 마라톤 대회 추진 등의 6가지 전략사업을 소개했다. 경원축에는 통일경제특구 조성과 남북 경원선 연결, GTX-C연결과 순환철도망 구축, 남북 연결 도로 및 고속도로망 확충, 친환경 디자인 융합클러스터 구축, 공연·예술 및 휴양 산업 육성, 대북 농업 교류 전초기지 조성 등의 7가지 전략사업을 제시했다. 이 밖에 DMZ 동서축에는 DMZ 생태평화 관광벨트와 올레길 조성, 세계생태평화축제와 DMZ 세계평화포럼 개최, 임진강 수계 공동 관리, 강화∼간성 고속도로 사업 추진 지원 등의 전략사업을 소개했다. 앞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한반도 평화번영시대의 전망’을 주제로 한 기조발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에 대한 인식이 “김정은 위원장이 추구하는 새로운 국가상의 인정으로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2020년 말 이전 비핵화·북미 수교·경제 제재 해제·평화협정 체결 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북 미사일(핵)에만 주목해 알지 못했을 뿐 북한은 이미 7년 전부터 경제 개방을 공식화하면서 외국인 투자에 바탕을 둔 고도경제 성장 방안을 구상해 왔다. 북한에는 우수한 노동력과 인력, 풍부한 지하자원, 빼어난 관광자원 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은 중국이 천안문 사태를 잘 넘기면서 고도성장을 이룬 사실 등을 벤치마킹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도가 주최하고 새로운경기위원회,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세종연구소 등이 공동 주관한 정책토론회에는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 이재헌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연구위원, 한모니까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 박철수 한라대 동북아경제연구원장 등이 참석해 남북 평화협력 시대 경기도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두만강 따라 4개국 경협 北 다시 정규멤버 됐으면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두만강 따라 4개국 경협 北 다시 정규멤버 됐으면

    “경제 협력 구조를 만들 때부터 북한은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Greater Tumen Initiative) 구상에 포함돼 있다. 북한의 재가입과 일본의 신규 가입을 언제든 환영한다.”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 GTI 사무실에서 서울신문을 만난 투글두르 사무국장은 북한의 GTI 가입이 꼭 필요하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몽골 출신인 투글두르 국장은 지난해 2월부터 GTI를 이끌고 있다. 그는 “GTI는 몇 년 전부터 북한이 다시 정규 멤버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초청 의사를 밝혀 왔다. 지난 22일 열린 총회에서 북한의 재가입을 요청하는 ‘울란바토르 선언’을 채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고 밝혔다. ●한·중·러·몽골 경제통합 추진… 北·日 참여를 GTI는 두만강 유역 주변국(한국·중국·러시아·몽골) 간 경제협력을 도모하는 다자간 협력체다. 1992년 유엔개발개획(UNDP)의 두만강유역개발계획(TRADP)에서 출발해 2005년 지리적 범위를 넓혔다. 투글두르 국장은 “몽골 동부 지역에서 출발해 중국 동북, 러시아 극동 지방, 한국의 부산까지 모두 개발 범위에 포함된다”면서 “특히 국경을 따라 흐르는 두만강은 경제통합의 요람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도 한때 회원국이었지만 핵 실험 관련 국제 제재에 반발해 2009년 탈퇴했다. 일본은 돗토리현 등 지방정부 차원에서만 관여하고 있다. GTI 내에서 논의되던 남·북·러 에너지 협력이 주춤한 사이, GTI는 지역 간 물류·교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투글두르 국장이 첫손에 꼽은 것은 러시아 자루비노항 개발이다. 그는 “4개국 수출입은행이 참여한 자루비노항 터미널 건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장춘-훈춘-자루비노-블라디보스토크-동해-사카이미나토를 잇는 새 항로를 개발 중에 있다”고 전했다. 두 가지 모두 실행된다면 환동해권 항로에 큰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5개국 연결 새 항로·자유 경유관광도 구상 투글두르 국장은 “다국가 경유 관광프로그램 개발도 구상 중”이라며 “몽골, 중국 동북 3성, 연해주 등을 자유롭게 여행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베이징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北 석탄 실은 中 선박 2척 20여 차례 인천항 등 입항”

    VOA “선박 억류 조치 없어 이달 4일에도 부산항 입항” 안보리 결의 위반 논란 일 수도 유엔 대북 제재를 위반한 중국 회사 소유 선박 2척이 북한산 석탄을 싣고 한국에 정박하는 등 지난 4일을 포함해 20여 차례 한국을 다녀갔지만, 이 배에 대한 억류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위반 여부 및 북한산 석탄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안보리는 지난해 8월 대북 제재 결의 2371호를 통해 석탄을 포함한 북한산 광물에 대한 전면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 VOA에 따르면 한국 포항에 북한산 석탄을 실어 나른 것으로 확인된 ‘리치글로리’호는 지난해 10월 11일 북한산 석탄을 포항항에 하역한 것을 비롯해 지난 4일 부산항에 입항하는 등 20여 차례 평택, 인천 등에 입항했다. 북한산 석탄을 운반한 또 다른 선박 ‘스카이엔젤’호도 지난해 10월 2일 북한산 석탄을 인천항에 하역한 뒤 지난 6월 14일 울산항을 비롯해 부산·옥포·평택항 등에 입항했다. 앞서 VOA는 지난 16일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이 공개한 ‘연례 보고서 수정본’에 러시아 콤스크항에서 실린 북한산 석탄이 지난해 10월 2일과 11일 각각 인천과 포항에서 환적됐음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7월과 9월 사이에도 6차례 러시아 홀름스크항을 거쳐 인천과 포항항에서 북한산 석탄을 환적했다는 것이다. VOA가 아태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 안전검사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 두 선박은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주소지를 둔 중국회사 소유지만 스카이엔젤호는 파나마 선적이고 리치글로리호는 시에라리온 선적이라고 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최대 안보위협’ 北 꼽은 미국민 절반 줄었다

    美여론조사… 北 ‘위협 국가’ 1위→3위 북·미정상회담 이후 부정적 인식 희석 북한을 최대 안보위협으로 보는 미국민이 1년 사이 절반으로 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화염과 분노’ 등 북·미가 말폭탄을 주고받으며 ‘군사 충돌’ 위기감이 고조됐던 상황과 비교하면 지난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민 내에서 ‘북한’을 위협적인 존재로 보는 인식이 많이 희석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서베이몽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즉각적인 최대 안보위협은 어디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1%가 북한을 꼽았다. 미국민은 최대 안보 위협으로 러시아(27%)를 꼽았다. 두 번째로 이슬람국가(IS·23%). 이어 북한이 세 번째를 차지했다. 중국과 이란은 각각 17%, 8%였다. 여론조사는 지난 9~15일 미국인 531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 ±1.8% 포인트다. 특히 북한을 ‘최대 안보위협’이라고 답한 응답률은 지난해 7월 여론조사보다 절반 정도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북한을 ‘최대 안보위협’으로 꼽은 응답자가 41%였다. 이어 IS(28%)·러시아(18%)·중국(6%)·이란(2%) 순이었다. NBC는 “올해는 6·12 미·북 정상회담 이후 협상 국면이 이어지면서 우려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폼페이오도 “北비핵화 시간 걸려… 제재는 유지” 장기전 맞불

    국무부 “비핵화 시간표 정한 적 없어” 비핵화 뜸들이는 北과 주도권 수싸움 가드너, 한국 5당 원내대표와 면담 “비핵화 없인 대북 압박 완화 안 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대북 비핵화 협상의 빠른 성과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연일 내놓고 있다. 구체적 비핵화 행동 대신 ‘뜸 들이기’에 나선 북한에 대해 여론을 고려한 제재 유지 등 ‘장기전’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트럼프 정부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北, 흥미로운 미래 있을 것” 당근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해 “우리가 가야 하는 곳에 도달하려면 일정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기존 제재의 지속적인 시행을 배경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시간 제한도, 속도 제한도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맥을 같이한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시간표를 정한 적이 없다. 우리는 시간표를 계획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고 거듭 말했다. ●폼페이오 “2주 이내 유해송환” 미 상원 외교위원회 코리 가드너 동아태소위원장은 이날 방미 중인 한국 여야 5당 원내대표 면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가 이뤄지기 전에는 압박 중단이나 완화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말할 것”이라며 “비핵화를 위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조치 없이는 (대북) 압박을 늦추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가 속도 조절과 함께 대북 제재 유지를 거듭 밝힌 것은 북한이 제재를 견디지 못하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빠른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북한이 배고파서 협상 테이블로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트럼프 정부의 메시지”라면서 “중국을 등에 업고 간신히 숨통이 트인 북한과의 빠른 성과가 필요하지만 기다릴 수 있는 미국의 대결로, 앞으로 비핵화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수’ 싸움”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비핵화) 절차의 끝에 북한을 위한 커다란 혜택과 흥미로운 미래가 있을 것”이라며 ‘당근’도 다시 던졌다. 폼페이오 장관도 “북한을 위한 전략적 변화를 만들어내고 그 주민들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만들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어 우리는 매우 희망적인 곳에 있다”며 거들었다. 북·미는 미군 유해 송환으로 협상의 ‘판’을 이어 가는 분위기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군 유해 송환은 해당 가족들에게 매우 중요한 것으로, 이를 위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2주 이내에 첫 번째 유해들을 돌려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게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내 北노동자 절반으로 줄어”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로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가 절반으로 준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대사는 리아노보스티통신 인터뷰에서 “현재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수가 약 절반 정도로 줄었고 그러한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며 “다른 변화가 없으면 안보리의 해당 결의에 규정된 대로 2019년 11월 29일까지 모든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日닛케이 “김정은, 오는 9월 유엔총회 참석 안할 듯”

    日닛케이 “김정은, 오는 9월 유엔총회 참석 안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초 기대와 달리 올해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오는 9월 시작되는 제73차 유엔총회의 연설자 명단에 김정은 위원장의 이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유엔이 만든 연설자 명단을 보면 북한에서는 9월 29일 오후 장관급이 연단에 오르는 것으로 돼 있다”면서 “리용호 외무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번 총회에 참석하기로 한 상태다. 그러나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경우 김 위원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지난 6~7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비핵화 워킹(실무)그룹 구성에 대해 북한 측이 난색을 표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아사히는 북·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이렇게 전하고 “북한이 비핵화를 더 늦추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회담에서 워킹그룹 구성을 북한에 요구했지만 북한측은 “현재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협의하는 틀이 있다. 워킹그룹에서 결정을 해도 김 부위원장에 보고하기 때문에 결국은 같은 일이 된다”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트럼프, 한미훈련 비용 아껴 北 모방한 136억원 열병식 여나

    트럼프, 한미훈련 비용 아껴 北 모방한 136억원 열병식 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1월 10일 열리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 개최 비용이 1200만 달러(약 136억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CNN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 이후 취소된 한·미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 비용과 엇비슷한 수준이라 미국 내에서 열병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다시 불붙고 있다.CNN은 이날 미 국방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현재로서는 열병식에 약 1200만 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이지만 총비용이 추후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괌에서 비행기가 한국까지 날아오는 데 엄청난 돈이 든다”면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면 엄청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며 8월로 예정됐던 UFG 중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이후 UFG 중단으로 1400만 달러의 비용을 절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7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미 국방예산의 0.002%에 불과한 수준으로 밝혀져 트럼프 대통령이 훈련 취소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를 과장했다는 빈축을 샀다. 미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재향군인의 날 하루 전인 11월 10일로 열병식 날짜를 잠정 결정하고 워싱턴DC에서 이를 거행할 준비에 돌입했지만 열병식에 대한 반발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프랑스 방문 때 프랑스 대혁명을 기념하는 열병식에 참석한 뒤 “내가 본 최고의 열병식 중 하나였다”며 극찬을 쏟아낸 뒤 미국에서도 열병식을 개최하겠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역대 미 대통령들은 1991년 걸프전 승리 기념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 이외에는 열병식 개최를 피해왔다. 이는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과거 소련이나 북한의 열병식 등을 볼 때 군국주의 혹은 독재정권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열병식 비용이 1200만 달러에 달한다는 보도를 접하자 미 전역에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민의 세금을 그런 식으로 낭비하지 말고 집 없는 참전용사들의 지원이나 확대하라”는 등의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고 경제전문지 포춘이 전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나 프랑스 나폴레옹의 열병식을 동경한다는 점을 꼬집어 북한군 열병식 모습이나 나폴레옹 군복에 트럼프 대통령 얼굴을 합성해 패러디한 사진을 트위터 등에 올리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해투3’ 정인 “현송월 단장에게 원샷 권유” 北 공연 비화 공개

    ‘해투3’ 정인 “현송월 단장에게 원샷 권유” 北 공연 비화 공개

    ‘해투3’에서 정인이 북한 공연의 뒤풀이 비화를 낱낱이 공개한다.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의 19일 방송은 이소라-홍석천-나르샤-김지민-김민경이 출연하는 ‘해투동:소라찜 특집’과 ‘전설의 조동아리:내 노래를 불러줘-경연의 신 특집’ 1부로 꾸며진다. 이 가운데 ‘내 노래를 불러줘-경연의 신 특집’ 1부에는 경연 맞춤 가수 정인-효린-세븐틴-이병재&이로한이 출연해 퇴근 대결에 앞서 시원시원한 토크로 가마솥 더위를 날려버릴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정인은 북한 공연 에피소드를 공개해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특히 그는 북한 공연단과 함께 한 공연 뒤풀이에서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현송월 단장에게 원샷을 권유했다고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정인은 “먼저 원샷을 권한 현송월 단장의 잔에 술이 남았길래 잔 비우기를 권했다. (내가) 취했던 것 같다”며 취중 원샷 권유를 고백해 웃음을 폭발시켰다. 이어 정인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특별한 만남에 대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걸으면서 악수를 하는데 커다란 TV화면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며 현실감각이 없었다고 밝힌 것. 뿐만 아니라 이날 정인은 북한 공연의 뒷이야기를 몽땅 쏟아냈다고 전해져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한편 정인은 북한 공연에 참여하게 된 이유로 ‘오르막길’이라는 곡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에 더해 정인은 북한에서의 ‘오르막길’ 무대 반응에 대해 “들을수록 귀에 착착 감긴다고 하더라”며 셀프 자랑을 깨알 같이 나열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 함께하면 더 행복한 목요일 밤 KBS 2TV ‘해피투게더3’는 오늘(19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北과 합자회사 설립해 송배전 자재 생산기술 전수해줄 것”

    [인터뷰 플러스] “北과 합자회사 설립해 송배전 자재 생산기술 전수해줄 것”

    “남북 정상회담을 필두로 북미 정상회담, 한러 정상회담에 따른 경제협력 사업의 성과적인 추진을 위해 철도와 함께 전기부문도 당국자들 간 협의가 활발히 논의되는 만큼, 기회가 주어진다면 북한과 합자회사를 설립해 전기 송배전 기자재 생산기술의 교육과 공동생산으로 기술을 전수해 주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중국에서 북한으로 수출되는 현재의 송배전 기자재 유통경로를 바꿔 거꾸로 북한에서 중국을 비롯한 미얀마·라오스·태국 등 동남아로 수출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게 실질적인 경제협력이 아니겠습니까.” 정종규(60) 성화전기주식회사 대표는 경기도 김포의 제1공장 대표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전기전력은 경제발전의 기간산업으로 북한이 경제개발을 본격화하자면 송배전 부문의 발전도 필수적인 만큼, 한반도의 평화와 함께 경제협력이 본격화되면 성화전기가 보유한 생산기술을 북한에 전수해 주겠다는 다짐을 오래전부터 해 왔고, 그 기회가 오고 있어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1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본지 2018년 1월 16일 자 보도)에서 “철탑 세우러 북으로 가자. 남북철도 열리듯이 남북전기도 열려야 할 것 아니냐”며 “직원들과 부푼 꿈을 나눈다”고 밝힌 바 있다. 성화전기는 1989년 3월 창사 이래 우리나라 전력산업 송배전·지중화 자재 생산 분야의 외길을 걸어온 30년 기업이다. 한국경제가 그동안 급격한 산업화와 고도성장기를 거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과 세계 경제 10위권에 진입한 과정에서 ‘전기 송배전·지중화’ 자재생산을 통한 경제성장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성화전기는 국내외적으로 다변화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다양한 기술개발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성화전기는 1991년 구미 열병합 발전소와 한국전력공사에 금구류 자재납품을 시작으로, 1993년 한국철도청 가동 브래킷 납품, 1997년 한국통신공업협동조합 업체등록, 2001년 한국 철도청과 한국전력공사에 업체등록을 비롯해 전자사업부 발족(2002년), CE 규격 인증획득(2003년), 전기안전형식 인증획득(2003년), KSA 14001/ISO 14001 인증획득(2004년), 벤처기업 인증획득(2006년)을 거쳐 제2공장(2007년)·제3공장(2008년)·제4공장(2010년)·기업부설연구소(2010년)·서울연구지부(2014년)를 차례로 설립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부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성화전기가 걸어온 30년에는 우리나라 전기전력 정책의 변천 과정, 생산기술과 공급과정 등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 성화전기의 송배전·지중화 기자재 생산품은 금구류 45종, 지중 자재 24종과 철탑 및 전주 등이며, 신개발품으로 원형 합성수지 파형관·전자식 전력량계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원형 합성수지 파형관은 지중 배전선로에서 전력용 케이블이나 통신용 케이블의 보호와 케이블 교체작업이 쉽도록 사용되는데, 지하매설물의 장애로 인해 선로에 굴곡된 곳이 많고 지반이 연약해 부등침하가 우려되는 곳에 꼭 사용하는 지중 자재다. 편집자 주→성화전기는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하는 공사에 기자재를 주로 납품해 왔습니다. -1989년 기업을 창업할 당시에는 중공업으로 시작했습니다. 발전소를 건설할 때 사용되는 파이프 서포터라는 클램프를 제조해 납품했습니다. 1991년 구미 열병합 발전소 건설 참여가 대표적입니다. 발전소 공사에 참여하다 보니 그해 자연스럽게 한전의 배전공사에 금구류 등 기자재 납품도 하게 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한전에 송전·배전·지중자재의 제조와 납품으로 범위가 확대돼 27년째 납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성화전기는 철도청이 발주하는 공사에도 기자재 납품 업체로 참여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1993년 철도청이 전철 일산 구간 공사를 위해 발주한 사업에서 전선을 잡아주는 ‘가동 브래킷’ 등 기자재를 납품했습니다. 이때 많은 기술을 터득했고, 배웠습니다. 그 결과 철도 하면 레일과 전선을 제외한 철탑·전주와 브래킷, 볼트 등 자재생산이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남북철도를 비롯한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건설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참여하실 의향은 있으십니까. -성화전기는 이미 철도청이 발주한 자재납품에 참여한 경험이 있잖습니까. 철도 건설에 관련된 잡자재 납품이 100% 가능합니다. 특히 성화전기가 납품하는 기자재는 100% 국산제품입니다. 중국산은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한반도에 전운이 감돌던 올해 1월, 대표께서는 “철탑 세우러 북으로 가자. 남북철도 열리는데, 남북전기도 함께 열려야 할 것 아닌가”라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하셨는데요. 남북관계의 해빙기가 찾아올 것을 미리 예견하신 겁니까. -평화를 바라는 것은 저뿐만 아니라 남북한을 비롯한 온 겨레의 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고, 개성공단이 열리는 것을 보면서 성화전기도 북한에 진출하겠다고 다짐해 왔습니다. 2006년 이후 개성공단을 여러 차례 다녀온 이후 특히 문재인 정부의 출범은 ‘북한에 진출하겠다’는 저의 다짐을 굳은 결심으로 만들었습니다. 저와 성화전기가 갖고 있었던 평소의 꿈과 희망을 인터뷰에서 밝힌 것뿐입니다. →‘철탑 세우러 북으로 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기업가 입장에서 북한으로 가면 세계시장 진출이 쉽습니다. 북한이란 시장도 새로운 시장으로 매력이지만, 그 배후에 세계시장이 자리한 겁니다. 한국 제품보다 가격 싼 중국산에 확실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한국 기술력과 결합된 북한제품으로 중국은 물론 미얀마·라오스·태국 등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도 경제협력이 무르익으면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타고 유럽 시장으로도 진출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한 핏줄의 동포애입니다. 남북은 한 형제잖습니까. 성화전기가 30년 동안 쌓아 온 기술과 인력으로 북한에 도움을 주겠다는 거죠. 함께 잘 살 수 있다면 응당 그렇게 해야 됩니다. 북한의 전기전력 사정은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기전력은 기간산업에 해당하는 만큼 북한의 경제개발과 발전이 된다면 관계 법령과 정부 정책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설계와 생산기술, 시공’에 이르기까지 성화전기가 보유하고 있는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 있습니다. 남북한 공동번영의 길이라면 시대와 민족이 요구하는 평화와 함께 나눔과 베풂의 길을 가겠습니다. →단순한 철탑이 아니네요. 북한이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까지 제공, 전수하겠다는 거군요. -저는 남북이 함께 번영하려면 북한도 생산력과 기술력을 갖춘 시장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관계 법령과 정부 정책, 기술기준과 시공기준의 표준화 과정이 선행조건이 되겠다는 생각입니다만, 성화전기는 북한이 참여한 ‘합자회사’를 세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성화전기는 송배전·지중자재와 관련된 기술과 인력을 보유한 만큼 북한 현지에 생산공장을 세우고, 교육을 통한 기술전수 등 협력과 협업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북한도 생산과 시공현장에서 기술을 직접 배울 수 있고, 그러면 자부심도 갖게 되고, 직접 생산공장을 설립할 수도 있습니다. 북한의 기간산업이 보다 빠르게 자립할 수 있습니다. →성화전기의 재무구조 등을 살펴볼 때 북한에 직접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것이 가능합니까. -중소기업이다 보니 다소 어려움은 있습니다. 다만 정책적 지원과 여건이 뒷받침되면 할 수 있습니다. 철탑은 기술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오랜 경험에서 오는 맨파워의 노하우가 결합되어야 합니다. →생산공장 현지화에 특별히 희망하는 지역은 있습니까. -북한의 기간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곳이라면 개성이든 신의주, 함흥이든 관계없습니다. →북한이 기술과 생산에서 자립을 이룬다면 경쟁상대가 되어 위협할 수도 있을 텐데요. -제품 가격은 저렴해지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성화전기는 그걸 갖고 제3국으로 갈 수도 있죠. 북한에서 생산하지만 그 품질 수준은 대한민국 수준일 테니까요. →현재는 희망 사항으로 보이는데요. 만일 북한 진출이 현실화된다면 어떻게 진행할 구상이신가요. -한국폴리텍대학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초부터 기술교육을 거친 후 직원으로 채용해 왔습니다. 이 경험을 살려 ‘북한 철탑건설 사업단’을 모집해 조직하면 청년 일자리 마련뿐 아니라 보람도 함께 나눌 수 있다고 봅니다. 또 전국에 흩어져 있는 기술인력을 파악 중에 있습니다. 언제든지 합류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자재의 제작과 생산뿐 아니라 설계 인원과 시공팀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논점을 바꿔서요. 앞서 2006년 이후 개성공단을 여러 차례 다녀온 후 결심을 굳혔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습니까. -여러 차례 다녀오는 길에 ‘철탑’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국내 모 대기업이 세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철탑의 경우는 중소기업도 기술자격을 모두 갖추고 있는 분야입니다. 부분적으로는 대기업을 능가하는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죠. 그렇다 보니 개성공단 가는 길에 철탑을 세웠던 모 대기업도 이 분야에서 현재 사업을 철수한 상태입니다. 몇몇 대기업이 철탑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도태되었습니다. 다만, 대기업은 영업력에서 우위다 보니 해외 영업으로 수주를 하면 해외업체 등에 하청을 줍니다. 뿐만 아니라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관계기관 등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국의 기술기준은 중국보다 높습니다. 이 기준에 의하면 국내 사업에는 중국산이 발붙일 수 없습니다.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보호할 목적인 거죠. 그렇다면 그 목적에 맞게, 정부와 기관이 사용하는 기준에 맞게 ‘제품 성적서’ 등을 잘 관리해서 국내 제품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입찰 기준을 엄격히 관리하고, 검수 절차도 기준대로 적용해 주길 바랍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시간도 속도도 제한없다”…비핵화 시간표 접은 트럼프

    “시간도 속도도 제한없다”…비핵화 시간표 접은 트럼프

    11월 美중간선거 이슈 활용 분석도“북·미협상 장기적 해법에 초점 둘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 속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에게 미·러 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논의한 주요 의제는 북한이었다”면서 “(북한 비핵화 협상에) 시간제한도, 속도제한도 없다. 그저 프로세스(과정)를 진행해 갈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대북 제재는 유지되고 있고 (북한 억류) 인질들은 되돌아왔다”면서 “지난 9개월 동안 실험도, 로켓 발사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북한과 관계는 매우 좋다”면서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CBS 인터뷰에 이어 연이틀 북한 비핵화의 속도 조절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이는 북한의 주장을 어느 정도 수용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정부가 이렇게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은 중국의 개입 등으로 복잡해진 한반도 비핵화 방정식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올 초 남·북·미 협상으로 북한 비핵화가 급물살을 탈 것처럼 보였으나, 중국이 다시 북한을 끌어안으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이 꼬이기 시작했다. 중국을 등에 업은 북한은 미국과 협상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려고 소극적으로 돌변했다. 중국의 간접적·은밀한 지원으로 경제 제재의 숨통이 트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를 눈치 챈 미국이 북한의 태도 변화 원인으로 ‘중국 배후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또 미 조야에서 제기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빈손 방북’ 논란 등 역풍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북한의 비핵화는 한두 번 회담이나 방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음으로써 트럼프 정부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넓혔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북핵 협상 장기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로드맵, 즉 오는 11월 중간선거나 2020년 재선에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1년 또는 2년 등 북한의 비핵화 시간표를 정해서 대북 협상의 ‘판’을 깨는 것보다 북핵 이슈를 끌고 가면서 억류자 석방이나 유해 송환,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 등 구체적 성과를 부각시키는 것이 오히려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라는 높은 ‘현실의 벽’ 앞에서 결국 협상 시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두지 않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북·미 워킹그룹 협상은 한번에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는 ‘빅딜’보다는 단계적·장기적 해법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 상원은 다음주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 진행 상황 등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한다. AP통신 등은 미 공화당 보좌관의 말을 인용,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25일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최근 열린 북·미 고위급회담 등과 관련한 증언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국가 주도 시장화…‘개성·신의주·나선’ 동북아경제 중심에 서다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국가 주도 시장화…‘개성·신의주·나선’ 동북아경제 중심에 서다

    중국 단둥시 중심가에 있는 북한식당인 류경식당에서는 저녁 6시 30분이 되자 종업원들이 한복으로 갈아입고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은 시작과 마무리만 북한 노래이고 나머지 5곡은 모두 중국 노래다. 식당을 채운 손님 30여명 가운데 2명을 빼곤 모두 중국인이어서다. 음식과 공연 모두 중국 손님 취향에 맞춘 이유는 딱 하나, 돈을 더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공연은 사회주의 모자를 쓴 북한식 ‘주체 자본주의’의 단면을 보여 준다.북한을 빼놓고는 ‘동북아 경제지도’ 자체가 불가능하다. 남북 경협은 개성, 북·중 경협은 신의주, 북·중·러 경협은 나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북한이 거부하면 한국은 대륙으로 갈 수 없고, 중국은 동해로 나올 수 없다. 북한도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북한은 자신들의 지정학적 입지를 디딤돌 삼아 동북아 경제지도의 중심이 되려 한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만난 북한 노동자들,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인 사업가들, 북한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말하는 현재 북한의 모습은 딱 ‘잘살아 보세’를 외치던 산업화 시기 한반도 남쪽을 떠올리게 한다. 그 당시 국가가 나서서 경제발전을 독려하고 외국으로 광부와 간호사, 건설노동자를 보내던 걸 21세기 한반도 북쪽에서 되풀이하고 있다. 북한에서 파견한 노동자들은 대북제재 와중에도 여전히 중국 곳곳에서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10년 넘게 북한 관련 연구를 하는 남모씨는 “훈춘이나 투먼에선 지금도 북한 노동자 수천명이 기숙사형 공장에서 일한다”면서 “매일 자체적으로 자아비판과 사업평가로 이뤄지는 ‘총화’를 하고 그 결과를 대사관이 보고받는다. 철저하게 북한 당국 관리하에 파견노동이 움직인다”고 말했다. 단둥 현지조사로 박사 학위를 받은 문화인류학자인 강주원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단둥에 나와 있는 북한노동자는 2만명 규모”라고 밝혔다.북한 노동자들은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일을 잘하는 데다 성실하기 때문이다. 남씨는 “훈춘에 있는 한 중국 식당이 중국인 종업원 8명을 쓰다가 북한 종업원 4명으로 바꿨는데 일을 더 잘한다고 칭찬하는 걸 들었다”면서 “중국만 해도 인건비가 많이 올랐다. 한국에서 동남아 노동자를 찾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한 중국인 사업가는 의류를 생산하는 북한 공장과 거래하는 게 무척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는 “북한 공장에 200명이 일하는데, 500명으로 늘리자고 제안했다”면서 “북한 공장을 방문해 보니 마감시간을 맞추기 위해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일하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를 ‘북한식 발전국가’로 표현했다. 그는 “1990년대엔 자생적으로 시장이 발생했다면 지금은 국가 스스로 계획경제 안에서 시장을 포괄하려 한다”면서 “한마디로 ‘국가가 주도하는 시장화’다. 시장이 발달하면 북한 체제가 붕괴할 거라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순진한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최응구 베이징대 조선문화연구소 명예소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박봉주 총리에게 경제정책을 일임한 뒤 젊고 해외를 아는 240명을 모아 연구팀을 꾸렸다”면서 “이들은 수년 동안 한국, 중국, 미국을 연구하고 있다. 북한은 지금 이들이 세운 경제개발계획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변화상은 북한에서 온 보따리상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달 28일 오전, 훈춘에 있는 한 세관 앞에서 북한에서 온 보따리상 일행 5명과 조심스레 대화를 나눴다. 함경북도에서 같은 동네에 산다는 이들은 50대에서 70대 여성들이었다. 훈춘에 있는 친척 방문 목적으로 정식 도강증을 발급받아 1개월을 체류한 뒤 귀국하기 위해 세관 검사를 받는 중이었다. 현재 동네에서 인민반장을 맡고 있거나 맡았던 경험이 있었다. 두 명은 자식이 군복무 중이었고 한 명은 남편이 공무원이었다.이들은 모두 화가 나 있었다. “친척들이 조금씩 생활에 보태라고 옷이며 각종 물건들을 줬는데 세관에서 못 가져가게 막는다”면서 “중국이 미제 승냥이들한테 머리를 팍 숙이고 있다”고들 했다. 김모씨는 “여기 올 때 버섯, 고사리, 다시마, 까나리, 젖은 물고기를 가져왔는데 세관에서 못 가져가게 해서 다 두고 왔다. 귀국할 때 찾아가라고 하더라”면서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이번에는 우산이나 옷걸이조차도 ‘쇠붙이라 안 된다’고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모씨는 “난 원래 훈춘에서 태어났다. 갓난아기 때 아버지 등에 업혀서 조선으로 넘어왔다”면서 “당시만 해도 조선족들은 물론이고 한족들까지 두만강을 건너와 쌀이며 옷, 숟가락, 젓가락까지 얻어 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는 그때 하나라도 더 쥐여 주며 정성으로 보살펴 줬다”면서 “중국이 이제 좀 잘살게 됐다고 우리를 이렇게 괄시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세관에 신고하기 위해 적은 물품은 겨울옷, 바지, 속옷, 와이셔츠, 아동복, 사탕, 쌀, 담요, 가루비누, 맥주, 자전거, 우산, 옷걸이 등 일상용품이 대부분이었다. 이들과 두 시간 넘게 얘기를 나눠 보니 행동이 생각보다 훨씬 자유로웠다. 기자의 말을 듣자마자 대뜸 “남쪽에서 왔습니까?”라고 묻더니 “연길(옌지)에서 왔다. 사업차 이남을 많이 다녀와서 그렇다”고 둘러대자 더 묻지도 않았다. 크게 개의치 않는 느낌이었다. 이들은 주요 소식도 얼추 파악하고 있었다. “북·남 수뇌회담을 생중계로 보는데 눈물이 났다. 문재인 대통령 부모가 함흥사람이라더라”며 호감을 보이기도 했다. 1990년대 기근 사태, 이른바 ‘고난의 행군’ 이래 북한 각지에서 활발하게 생긴 장마당 얘기도 했다. 박모씨는 “중국 장마당은 너무 지저분합니다. 우린 여기처럼 질서 없게 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깨끗하게 하는지 모릅니다. 한군데 정해 놓고 거기서 장사합니다”며 북한과 중국의 장마당을 비교했다. 박씨는 이어 “학생들은 장마당 출입금지다. 공부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관공서의 통제를 벗어난 장마당이 아닌, 당국이 관리하는 시장이 작동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최근 북한 경제상황이 좋아졌다는 것도 느껴졌다. 최모씨는 “요즘은 인구가 많아지니까 새 집을 많이 짓는다”고 했다. 김씨는 “여기 쌀 값이 우리보다 비싸다. 우리 동네에선 중국돈으로 3위안이면 쌀 1㎏을 살 수 있다”면서 “요새 새 옷이 유행이다. 헌 옷은 장마당에서 아무도 사질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돈 100위안이면 우리 돈으로 12만 5000원가량”이라면서 “그걸로는 네 식구 먹고살기 힘들다. 200위안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급으로 받는 쌀은 실제 먹는 쌀의 절반가량”이라면서 “먹고살려면 늙은이들도 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친척방문으로 중국에 와서 각종 물건을 고향으로 가져가려고 하는 건 말 그대로 “살림살이에 보태려는” 의도였다. 최씨는 “집에서 재봉틀로 재단을 한다”고 했다. 가내수공업으로 옷을 만들어 파는 셈이다. 이들은 세관을 통과하면 친척들이 차를 가지고 마중 나올 거라고 했다. 이들은 세관에서 트럭에 실어 놓은 물건을 모두 풀어 놓고 검사를 받으라고 한다며 걱정이 태산이었다. 저녁 무렵 이들 가운데 두 명을 다시 만났다. 트럭 맨 위에 있는 물건 몇 개만 빼고는 다 통과시켜 줬다고 했다. 공식적인 대북제재와 현실 속 대북제재의 간극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씨는 “몇 년만 지나면 우리 조선이 잘살게 될 것”이라면서 “지하자원도 많고, 한다고 결심하면 일치단결해서 해내는 인민들 아니냐”고 했다. 이어 “함경북도엔 유명한 온천이 여럿 있다”면서 “통일 되면 놀러오시라요”라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단둥·옌지·훈춘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베이징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北, 개방 없는 개혁 닻 올려… 관리되는 시장으로 급성장”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北, 개방 없는 개혁 닻 올려… 관리되는 시장으로 급성장”

    “북한은 이미 확고하게 개혁·개방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 ‘관리되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춘복(42) 중국 난카이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이 국가전략 차원에서 경제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이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하얼빈에서 태어나 연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작년 11월을 비롯해 여러 차례 평양을 방문하는 등 남북을 모두 이해하는 한·중, 북·중 관계 전문가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북한 변화상을 어떻게 평가하나. -김정은은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큰 그림을 그릴 줄 안다. 성과관리를 강화하고 제도화한 게 가장 눈에 띈다. 김정일 때까진 현지지도가 현장 방문해 좋은 말 하고 가면 끝이었다. 김정은은 현지지도에서 지시한 사항을 점검하러 다시 온다. 노동당을 중심으로 하되 당과 내각, 군 사이에 분업이 이뤄지도록 국가운영 시스템을 회복한 것도 특징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 세대교체가 많이 된 것 같다. -교체 폭이 엄청나다. 특히 김정일 사망 당시 100명이 넘던 군부 장성급들을 대부분 사퇴시키고 당·내각 중심으로 경제관리를 일원화시켰다. 한국에선 이들이 모두 ‘숙청’된 걸로 오해하지만 실제 그런 사례는 기득권을 지키려 저항하던 군의 리영호와 당 행정부장 장성택뿐이다. 김정은을 보좌하는 핵심 엘리트들은 매우 유능하고 실용적이다. 이들은 자기들 약점을 솔직하게 말한다. 이들 사이에서 김정은 지지기반이 갈수록 단단해지는 걸 평양 방문할 때마다 느낀다. →북한에서 경제정책이 차지하는 위상은. -‘선군’에서 ‘선경’으로 이동했다. 상당한 혁신이 이뤄졌다. ‘개방 없는 개혁’은 이미 시작됐다. 가령 농업에선 사실상 가족농을 인정하는 포전담당제로 바꿨고 그 이후 식량 생산량도 늘고 배급 상황도 좋아졌다. 기업에도 사회주의 생산책임제라는 이름으로 자체적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자율권을 줬다. 공장장이 생산실적을 높이기 위해 다른 기업 노동자를 스카우트하기도 한다. 국영기업 간 경쟁시스템이다. 기업에서 생산한 물품 20%는 반드시 다른 지역에서 팔도록 한 것도 기업끼리 경쟁을 촉진하는 동시에 균형발전과 전국 유통망 발전을 촉진한다. →시장화는 김정일 당시부터 있던 것 아니었나. -김정일은 시장을 이용하다가 힘이 커진다 싶으면 억누르길 되풀이했다. 김정일이 2009년 화폐개혁을 시도했다 실패했다. 그게 김정은에겐 엄청난 반면교사가 됐다. 김정은은 시장을 억눌러서 국가 권력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시장에 자율권을 주면서 시장을 이용해서 국가 능력을 키우려 한다. 국가가 관리하는 시장이 발전하고 있다. 수입대체산업도 육성한다. 대북제재 속에서도 신발과 의류 등 경공업은 상당부분 자체 생산이 가능해졌다. 북에서 만든 빵을 먹어봤는데 품질도 괜찮았다. 식당도 많이 늘었다. 경제부처 등 각 기관, 심지어 외무성에서도 식당을 열어서 서로 경쟁할 정도다. →김정은의 역할모델은 덩샤오핑이라고 보나. -2016년 7차 노동당대회에서 김정은은 “사회주의 위업을 완수하자”고 했다. ‘강성국가’에서 ‘강’(强)은 해결했지만 ‘성’(盛)을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중국에서 마오쩌둥은 건국과 강국(强國), 덩샤오핑은 부국이다. 북한에선 김일성은 건국, 김정일은 강국과 위국(衛國)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나라를 지켜내고 핵개발을 시작했다. 김정은은 강국과 부국이다. 강국의 토대 위에 경제를 발전시켜 진정한 강성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북한이 생각하는 경제입국은. -아직 안 나왔다. 북에서도 계속 고민 중이라고 본다. 중국은 개혁·개방 초기 ‘돌을 더듬으면서 강을 건넌다’는 말을 했다. 북한도 다르지 않다. 기본적으로는 노동당이 중심을 잡으면서 ‘관리되는 시장’을 발전시키려 할 것이다. 옌지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4657조원 vs 1경 4451조원…통일의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통일 비용 4657조원 vs 통일 편익 1경 4451조원.’ 2014년 국회예산정책처의 ‘한반도 통일의 경제적 효과’ 토론회에서 제시된 수치로 통일로 인한 이익이 비용보다 3배나 많다. 2015년에 평화통일이 된 것을 전제로 2060년까지 추계했다. 시쳇말로 ‘통일 대박’이다. ●반도국가 확장성… 東亞 경제공동체도 기대 하지만 추계 기준에 따라 달라지는 수치에 얽매이기보다 통일로 인한 ‘경제적 비전’에 집중하는 게 최근의 경향이다. 통일 비용의 경우 약 56조원(미 랜드연구소·2005년)에서 약 5560조원(피터 벡 전 국제위기감시기구 동북아사무소장·2010년)까지 100배나 차이가 난다. 결국 통일 이후의 경제성장 전략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통일로 인한 경제적 비전으로 ‘반도 국가의 확장성’을 가장 먼저 꼽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놓은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 대표적이다. 이 구상은 남북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게 핵심이다. 동쪽으로 원산·함흥·러시아를 연결하는 에너지·자원벨트가, 서쪽으로 수도권·평양·신의주·중국을 연결하는 교통·물류산업벨트가 뻗는다. 특히 북한의 관광 자원은 그간 인적이 드물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매력적이다. 남측의 부산·인천이나 북측의 원산·나진 등은 해상 크루즈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을 이용하는 관광 허브가 될 수 있다. ● 北 지하자원 3800조원 규모 ‘매력적’ 북한에 매장된 마그네사이트, 철광석, 우라늄, 금 등을 감안하면 통일은 남한이 지하자원 빈국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정부 추정에 따르면 북측의 전체 지하자원 규모는 3조 4249억 달러(약 3820조원·2011년 기준)에 이른다. 이외 인구 7000만명 이상의 대규모 내수 시장을 확보하게 되며 상대적으로 남한보다 낮은 고령화 정도를 감안할 때 통일 후 남한의 잠재성장률 하락세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북한이 중국이나 베트남을 모델로 삼아 빠르게 개혁·개방을 거듭하면 남북 상품 교역이 급증하고 동남아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북핵을 둘러싼 안보 위협이 해소되면 동아시아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공동체의 탄생까지 기대해 볼 수 있게 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통일 편익>
  • [포토] 일본 ‘평화 이발소’…“北 김정은 머리 해주세요”

    [포토] 일본 ‘평화 이발소’…“北 김정은 머리 해주세요”

    일본 도쿄 ‘마담 투소’ 밀랍인형 박물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헤어스타일을 한 모델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밀랍인형과 함께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 박물관은 일일 ‘평화 이발소(Peace Barber)를 열고 김 위원장 헤어스타일을 재현한 커트 서비스를 제공했다. EPA 연합뉴스
  • “北, 미군유해 55구 정전협정일인 27일 송환”

    북한이 6·25전쟁 때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55구를 오는 27일 항공편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미군 기관지 성조지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조지는 미국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지난 16일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실무회담에서 이런 내용이 합의됐으며, 미국 측이 유해를 담을 나무상자를 북측에 전달하면 북한 측은 항공편으로 유해를 오산 미군기지나 하와이 미 공군기지로 보낼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다만, 이 미국 관리는 성조지에 “송환 날짜는 27일로 예상되나 변동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27일은 정전협정 체결 65주년 기념일이며 실제 북한이 미군 유해를 송환할 경우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을 계기로 미군 유해 6구를 송환한 2007년 4월 이후 11년 3개월 만이다. 미군은 지난달 말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는 데 쓰일 나무상자 100여개를 판문점으로 이송한 이후 차량에 실어 JSA 유엔사 경비대 쪽에 대기시켜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군은 이와 별도로 미국으로 유해를 실어 나를 금속관 158개를 오산기지로 운송한 바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푸틴 “러, 北 안전보장 참여 준비됐다”

    푸틴 “러, 北 안전보장 참여 준비됐다”

    향후 비핵화 프로세스 참여 가능성 “단계적 접근” 미·러 공조 체제 구축 다자체제 한반도 영향력 복원 노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비핵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안전보장에 힘을 보탤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속도 조절’을 거듭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러시아와 협력할 의사를 밝혀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와 체제 보장을 맞교환할 미·러 공조 체제가 가동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핵화와 핵무기 감축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 일치를 이뤘다”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선 (북한에 대한) 국제적 (안전) 보장이 필요하며 러시아는 요구하는 만큼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한반도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한 것은 대결 대신 대화를 선택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관여 때문에 가능했다”고 극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나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가 이(북핵) 문제를 종식하기를 원하며 우리와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러시아의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 참여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러시아는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제재 강화에 미온적이었고, 북핵 문제의 속전속결식 일괄 타결 대신 북한의 입장을 반영한 ‘단계적 접근’을 주장해 왔다. 두 정상의 발언으로 볼 때 북핵 프로세스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 CBS 방송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결과 이행을 위해 얼마나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것은 수십년간 계속돼 온 것이지만 나는 정말로 서두르지 않는다”면서 “그러는 동안 막후에서 아주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정상회담 이후 폭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북한과 잘하고 있어 아직 시간이 있다.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단계적 접근법에 무게를 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명시적으로 서두르지 않겠다고 쐐기를 박은 것은 처음이다. 이는 비핵화 대상 목록 작성과 신고, 이행 절차 규정, 검증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북한 비핵화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을 깨달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북한 체제 안전보장 협의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것은 미국·러시아가 2003년 시작했지만 2008년 검증 문제로 좌초된 6자 회담과 유사한 형태의 다자 체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러시아는 그동안 상실했던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복원하겠다는 의도다. 트럼프 행정부가 당분간은 북·미 간 양자 협상에 집중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종전선언, 북한 비핵화, 다자 안전보장 제체로 이어지는 큰 그림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나에게 통일이란] 20대 “통일 찬성” 35%P 껑충… “北, 한반도 평화 진심” 43%

    [나에게 통일이란] 20대 “통일 찬성” 35%P 껑충… “北, 한반도 평화 진심” 43%

    “통일 필요” 1년 만에 57.8→76.9% 상승 “20대, 남북관계 극적 개선 후 의식 변화”북한과 미국 중 한반도 평화 정착을 진심으로 원하는 쪽은 누구일까. 우리 국민은 미국보다는 북한에 좀더 진심이 담겼다고 판단했다. 또 10명 중 6명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한반도 평화 무드 조성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17일 서울신문이 창간 114주년(7월 18일)을 맞아 진행한 설문조사엔 최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와 국민 정서가 고스란히 투영됐다. 4명 중 3명이 통일에 찬성한다에 손을 들었다. 특히 그간 통일에 부정적인 시각이 강했던 20대 역시 찬성으로 마음을 돌렸다. 하지만 응답 결과엔 부정적인 시각도 드러난다.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남아 있고, 보수와 진보 간 통일에 관한 견해차도 여전히 컸다.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 신뢰 역시 모래성처럼 무너질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가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어 통일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43.4%가 북한이 한반도 평화를 진심으로 원한다고 생각했다. ‘원하지 않는다’(23.8%)는 대답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특히 70년간 동맹 관계인 미국(38.0%)보다 높은 게 눈에 띄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한반도 평화 연주’를 지휘하는 세 지도자에 대한 평가도 미묘하게 갈렸다. 문 대통령에 대해선 77.2%, 김 위원장에 대해선 62.9%가 한반도 평화 무드 조성에 높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43.1%)은 절반을 밑돌았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의 파격적인 변신이 본인은 물론 북한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통일이 ‘다소’(44.9%) 또는 ‘매우’(32.0%) 필요하다는 응답은 76.9%에 이른다. 지난해 통일연구원 조사에선 찬성률이 57.8%(‘다소’ 44.0%, ‘매우’ 13.8%)에 그쳤는데, 1년여 만에 19.1% 포인트나 상승했다. 통일연구원이 이 조사를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찬성률이다. 통일 찬성 여론은 2014년 69.3%→2015년 68.5%→2016년 62.1%로 해마다 떨어졌다가 올해 반전했다. 20대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지난해에는 통일 찬성이 고작 38.8%에 그쳤지만 올해는 73.3%로 무려 34.5% 포인트나 급등했다. 20대는 지난해 조사에서 찬성보다 반대가 많은 유일한 연령대였다. 61.1%가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20대는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결성에 대해선 82.2%가 반대하기도 했다. 20대가 그간 통일에 부정적이었던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3대 세습이 자행된 북한 체제 거부감과 막대한 통일비용을 떠안을 수 있다는 부담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 등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아이스하키 단일팀 반대 여론을 전하면서 천안함 사건과 군대 의무 복무 등이 젊은층의 북한에 대한 반감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하지만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4·27 판문점 선언’과 ‘6·12 북·미 정상회담’이 20대의 마음을 움직였다. 박주화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새로운 현상을 잘 받아들이는 20대가 최근 극적으로 개선된 남북 관계를 보면서 의식에 변화가 왔다”면서 “다만 분위기에 휩쓸린 측면이 강한 만큼 남북 관계 악화 시 다시 부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판문점 선언이 한반도 패러다임을 위기에서 평화로 바꿨다는 데는 75.8%가 동의했다. 중립(16.6%)을 제외한 부정적 응답은 7.6%에 불과했다. 특히 40대(80.9%)와 50대(79.7%)가 강한 지지를 보냈고, 30대(73.7%)와 20대(72.6%)도 뒤따랐다. 60대(65.8%)까지 전 연령층에서 긍정적 답변이 주류를 이뤘다. 판문점 선언은 보수와 진보를 넘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자신을 보수라고 칭한 응답자 중 과반인 54.7%가 평화에 ‘다소’(41.1%) 또는 ‘매우’(13.5%) 기여했다고 답했다. 진보(89.0%)와 중도(74.3%)에 미치지는 못해도 상당한 호평이다. 북·미 정상회담도 마찬가지다. 북한 비핵화의 구체적 이행 시기와 검증 방법 등을 다루지 않아 아쉽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73.0%가 한반도 평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60대(62.7%)와 보수(52.8%) 역시 과반의 지지를 보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 위원장이 보인 솔직하고 적극적인 모습이 판문점 선언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최고 수위의 도발을 감행한 북한이 올 들어 180도 바뀐 건 ‘대북 제재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51.3%)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에 대한 두려움’(3.8%)을 고른 이는 적었다. 북한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같은 위협보다는 ‘돈줄’을 조이는 것에 더 압박을 받았다고 본 것이다. 통일 여론이 높아졌지만 북한에 대한 인식은 성향이나 연령대에 따라 크게 갈렸다. ‘김 위원장이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상대인가’라는 질문에 보수는 26.7%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진보(71.3%)와 상당한 격차다. 20대(42.6%)와 60대(46.0%)도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40대(58.8%) 및 50대(58.2%)에 비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북한의 핵 포기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보수는 61.9%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반면 진보는 장기적으로 포기할 것이란 응답이 75.8%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도 60대(47.7%)에서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못할 것이란 답변이 전체 평균(32.1%)보다 매우 높게 나왔다. 보수는 북한을 ‘경계 대상’(38.2%)으로 꼽은 답변(38.2%)이 가장 많지만, 진보는 ‘협력 대상’(74.3%)으로 바라봤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는 “보통 사람에게 통일은 추상적, 감성적, 윤리적인 영역이라 찬반 여론이 언제든지 급변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통일에 대한 사회적 공론의 장을 만들고, 북한을 제대로 알고 이해할 수 있는 통일교육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28일~이달 3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 ±3.1% 포인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아시안게임 남북 여자농구 단일팀 구성 완료… 北 선수 3명 확정

    아시안게임 남북 여자농구 단일팀 구성 완료… 北 선수 3명 확정

    오는 8월 자카르타에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에서 뛸 북측 선수들 3명이 확정됐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7일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세 명의 여자농구 선수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로숙영(25·181㎝), 장미경(26·167㎝), 김혜연(20·172㎝) 세 명이 주인공이다. 여자농구는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남북이 단일팀을 이루기로 한 3개 종목(농구·카누·조정) 가운데 하나다. 12명 엔트리는 우리측 선수 9명과 북측 선수 3명으로 구성하기로 했으며 우리 측에서는 당초 로숙영, 장미경, 리정옥(26·174㎝)의 합류를 요청했으나 북측에서 리정옥 대신 김혜연을 OCA에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숙영은 지난해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에서 20.2점에 6.2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해 득점 1위를 차지한 선수다. 가드 장미경은 아시아컵에서 3.8점, 3.5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김혜연은 0.5점, 0.5리바운드, 0.3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이들 세 명은 이달 초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 농구에 출전했던 선수들이다. 아직 북한 선수들과 합동 훈련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협회는 25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하는 국제 친선대회인 존스컵에도 남북 단일팀을 파견할 예정이지만 아직 북측 선수들의 합류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협회 관계자는 “선수단은 24일 오전 출국 예정이라 1주일 정도 남았으나 그사이에 북한 선수들이 내려와서 함께 손발을 맞춰야 하고, 비자 문제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단일팀으로 존스컵에 나가려면 시간이 촉박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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