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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리니지·메이플 해킹 외화벌이

    北, 리니지·메이플 해킹 외화벌이

    북한의 20대 초·중반 ‘정보통신(IT) 영재’들이 해커로 변신, 외화벌이에 나선 것으로 처음 드러났다. 국내의 ‘던전앤파이터’, ‘리니지’, ‘메이플스토리’ 등 유명 온라인 게임을 해킹하는 프로그램을 불법 제작, 유포해 수십억원을 챙겨 북한에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국내 범죄조직과도 공조했다. 북한 해커들은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대학 등 명문대 출신들로 밝혀졌다. 북한의 IT 능력 수준이 드러남에 따라 사이버 테러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4일 북한 해커들과 손잡고 국내 온라인게임 서버를 해킹해 자동으로 아이템을 수집하는 불법 프로그램인 ‘오토프로그램’을 제작, 퍼뜨린 박모(43)·정모(43)씨와 중국교포 이모(40)씨 등 5명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신모(28)씨 등 9명을 입건했다. 또 1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2명을 수배했다. 모두 17명을 적발한 것이다. ‘오토프로그램’은 컴퓨터 앞에 사용자가 없어도 자동으로 온라인 게임을 진행토록 해 아이템을 사냥해 주는 불법 해킹프로그램이다. 경찰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오토프로그램 제작·유포에 가담한 북한 컴퓨터 전문가들은 무려 30명에 이르렀다. 이들은 중국 현지의 북한 무역업체인 ‘조선능라도무역총회사’ 산하 ‘능라도정보센터’, 북한 내각 직속 산하기업인 ‘조선컴퓨터센터’(KCC)에서 근무하는 해커들로 밝혀졌다. 회사들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자금을 조성·공급하는 이른바 ‘39호’의 산하기관이다. 박씨 등은 지난 2009년 6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헤이룽장(黑龍江)과 랴오닝(遼寧)성 등지에 작업장을 차려 놓고 북한 컴퓨터 전문가 4~5명씩을 정식 초청 절차를 거쳐 불러들여 국내 게임서버에 침입, 서버와 이용자 컴퓨터 사이에 오가는 데이터인 ‘패킷 정보’의 암호화 체계를 무력화한 뒤 오토프로그램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북한 해커들은 해당 프로그램을 박씨 등에게 넘긴 뒤 한달에 1억 8000만원 정도의 사용료를 받아 챙겼다. 박씨 등이 오토프로그램으로 수집한 아이템을 팔아 얻은 수익은 모두 64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 해커의 실력은 생각보다 뛰어났다. 그들은 국내 컴퓨터 서버를 순식간에 다운시켜 ‘좀비’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위력적인 시스템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패킷 정보는 게임업체의 핵심 영업비밀인 까닭에 극도의 보안 속에 철저하게 관리되는데, 그것이 뚫렸다면 그들의 해킹 수준이 보통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北, 中에 헐값으로 자원 넘긴다

    北, 中에 헐값으로 자원 넘긴다

    북한이 지난 한해 동안 중국에 수출한 광물 자원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북한의 ‘자원 헐값 세일’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북한은 2010년 총 8억 6239만 달러어치의 광물 자원을 중국에 수출해 지난 2002년(5129만 달러)보다 무려 17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02년 이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던 북한의 대중국 광물 자원 수출은 2009년 석탄 수출이 금지되면서 3억 7167만 달러로 크게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다시 급증했다. 북한의 대중국 광물 자원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별다른 외화벌이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자원 수출이 거의 유일한 외화벌이 수단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자본과 기술이 없는 상황이다 보니 우선 가진 것을 내다 파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중국기업이 북한 지하자원을 개발한 사례는 2008년 황남 홍진국 철 광산을 비롯해 20건이나 된다. 이런 계약들은 도로, 철도 같은 인프라 건설을 지원해 주는 대신 채굴권을 25년, 50년씩 장기간 확보하는 식으로 체결됐다. 문제는 중국이 북한의 자원을 헐값에 사들이고 있고, 장기간의 계약인 만큼 이로 인한 대중 종속도가 급속하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국은 아시아 최대 노천 광산이라고 할 수 있는 함북 무산 철광으로부터 매년 1000만t 의 철광석을 수입하고 있는데 수입 가격은 국제 시세의 3분의1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김정철과 싱가포르 동행한 북한판 태자당 ‘봉화조’

    지난 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차남인 김정철이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 북한판 태자당인 ‘봉화조’의 일부가 동행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정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철은 동생인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봉화조 멤버들과 더욱 가까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싱가포르에 갔을 때도 봉화조의 일부 멤버가 동행해 현지 체류와 쇼핑 비용을 전부 부담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어 “김정철과 봉화조 일부 멤버가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마카오와 말레이시아도 여행했으며 3개 국가를 여행하는 동안 10만∼30만 달러의 판돈으로 도박을 즐기고 백화점에서 고가의 상품을 구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봉화조는 2000년대 초반에 생긴 사조직으로 중국의 고위층 자제모임인 ‘태자당’처럼 북한 고위간부의 2세들이 주요 멤버다. 이들은 부친의 후광으로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등 주요 권력기관에 적을 두고 위조화폐, 마약 유통 등 불법활동으로 벌어들인 외화를 김정은·김정철에게 상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봉화조는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차남 오세현과 김원홍 군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의 장남 김철 등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세현은 김정일정치군사대학을 졸업한 뒤 부친이 부장으로 있던 당 작전부에 적을 두고 중국 등에서 외화벌이와 공작활동을 하다가 ‘봉수호’ 마약밀매 사건과 김정남 암살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005년 해임됐다. 김철은 현재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총국에 적을 두고 중국 등지에서 마약 밀매를 통해 돈을 벌어 김정은과 정철에게 상납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위스 주재 대사로 김정일 위원장의 비밀계좌를 책임졌던 리철 조선합영투자위원장의 장남 리일혁도 봉화조 멤버로 현재 최고검찰소에서 비사회주의 현상을 조사하고 적발하는 특별검사 직책을 맡고 있다.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산하 외화벌이 회사에 적을 두고 있는 강석주 내각 부총리의 장남 강태성, 김정일 위원장의 서기실 부부장을 지낸 김충일의 차남 김철웅, 조명록 전 국방위 제1부위원장의 장남 조성호도 핵심 멤버로 꼽힌다. 그러나 봉화조가 김정은 후계 체계 확립과정에서 친위대 역할을 할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린다. 한 대북 소식통은 “봉화조의 멤버가 주로 30대 후반~40대 초반으로 알려져 있는데 정은(1984년생)과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면서 “마약을 하는 등 그다지 질이 좋지 않은 집단인데 과연 정은에게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주러 北대사관에 불법 카지노장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의 일부 건물이 불법 카지노 시설로 이용돼 왔다고 일간지 이즈베스티야 등 현지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2009년 7월 러시아 내 주요 도시에서의 카지노 영업을 금지한 연방법이 시행 이후 지하로 숨어든 카지노 업자들이 치외 법권 지역인 외국 공관을 불법 영업 장소로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북한 대사관도 그중 하나가 됐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 시내에 있는 북한 대사관은 지난해 9월 대사관에 속한 2000㎡ 크기의 행정용 건물을 식당 용도로 ‘인테르’라는 현지 회사에 임대했다. 하지만 수사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 건물 2, 3층에서 카지노 불법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 보도 직후 북한 대사관은 “대사관 역내에는 어떠한 카지노도 없으며 그 전에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북한 대사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도박장을 외화 벌이 수단으로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 [사설] 北 금강산관광 원하면 변화부터 보여라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이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사업 독점권의 효력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남한 지역을 통한 금강산 관광은 현대가 계속 맡지만, 북한 지역을 통한 관광은 북이 맡되 해외사업자에게 위임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금강산 관광사업으로 수천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현대를 통해 관광 재개를 압박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만큼 외화벌이가 다급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난해에 시작한 중국 여행사를 통한 금강산 관광객 유치 활동의 명분을 쌓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현대와 우리 정부는 물론 “계약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조치는 남북 사업자 및 남북 당국 간 합의를 위반하는 것은 물론, 국제 관례에도 어긋나는 일로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제 밀어붙이기식 억지나 생떼는 통하지 않는다. 북한은 스스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적어도 유연해졌다는 평가를 들을 필요가 있다. 우리 정부는 2008년 7월 박왕자씨 피살 사건 이후 진상 규명, 재발 방지, 신변안전 보장 등을 금강산 관광 재개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북한은 2009년 8월 방북한 현정은 현대 회장에게 신변안전 보장 등을 약속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현 회장의 전언일 뿐, 우리 정부가 북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재발방지 약속 등을 통보받은 적은 없다고 한다. 게다가 북한은 2010년 4월 말 현대아산의 외금강 주요 시설을 동결하거나 몰수하고 관리인원을 추방해 현대와 우리 정부에 배신감을 느끼게 했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방해 책동 운운할 것이 아니라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외금강 주요 시설의 동결을 풀어야 한다. 그런 변화가 전제되어야 관광 재개가 가능하다. 우리 정부도 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북한 탓만 하며 방관해서는 안 된다. 금강산 관광은 기업의 문제만은 아니다. 북한의 개방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남북 관계 개선의 전기가 될 수 있다. 금강산 관광 금지가 장기화되면 그 자리를 중국을 비롯한 해외 자본이 메울 수도 있다. 현대는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것 같다. 정부는 현대와 협조 관계를 유지하며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北, 현대·中에 사업권 분할 가능성

    北, 현대·中에 사업권 분할 가능성

    북한이 지난 8일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 독점권 취소를 발표하면서 남북 화해와 교류의 상징이었던 금강산 관광이 사실상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 북한이 중국인 관광객이라는 새 수입원을 염두에 두고 내린 결정으로, 쉽게 철회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현대그룹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북측의 이번 조치는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보충할 수단이 필요해서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외화벌이가 절실한 상황에서 해외 여행사를 통해 금강산 관광객을 모집하기 위해서는 현대의 금강산 관광 독점권 포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대남 압박을 가하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수순은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같은 해 12월 개성관광이 중단된 뒤 관광 재개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반복해 현대그룹과 남측을 압박해 왔다. 이어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뒤인 지난해 4월 말 현대아산의 외금강 주요 시설 자산에 대해 동결 조치를 단행했다. 북측은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중국 여행사를 통해 외금강 단체관광 상품을 판매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가 중국에 현대의 금강산 관광 독점권을 근거로 관광 상품 판매 중단을 요청했고, 중국이 이를 받아들여 북한의 자체 금강산 관광사업은 좌절됐다. 다만 북한 아·태평화위가 남측으로부터의 금강산 관광 사업권을 현대그룹에 그대로 남겨뒀다는 점에서 최악의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 협력사 관계자는 “중국 측으로부터 확실한 (해외 관광 재개에 대한) 확답을 받았거나 북한 내 외화 사정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현대아산 측도 “여러 가지 정황을 볼 때 북측이 현대의 독점 사업권을 취소했다기보다는 남측 관광이 장기간 중단되는 현실에서 중국 등을 이용한 (해외) 관광을 추진하기 위한 임시 조치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에서 이번 조치가 개성공단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관계자는 “남북관계 경색 뒤 공단 내 상업시설 9곳 중 6곳이 문을 닫았고, 공단 상주 인력도 3분의1로 줄어든 상태”라며 “이번 조치는 금강산 관광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개성공단 내 호텔 ‘송악프라자’의 마트와 호프집, 노래방, 당구장 등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인 지난해 말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공격 이전까지 매일 1200~1500명 수준이던 공단 상주 인력도 500명 안팎으로 줄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 따르면 금강산·개성 관광 중단으로 인한 피해액은 지난해 연말까지 628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현대아산과 협력 업체, 한국 관광공사 등의 피해액을 모두 합한 액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제재후 北 현금거래 늘려…외환자금줄 루트 다양화”

    “제재후 北 현금거래 늘려…외환자금줄 루트 다양화”

    북한이 은행계좌에 대한 미국의 동결 조치가 이뤄진 뒤 자금줄을 다양화하고 현금 거래를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일의 ‘혁명 자금’을 관리하는 북한의 대외보험총국 간부 출신으로 현재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방문 연구원으로 있는 김광진씨는 3일 도쿄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자금줄이 막히자 실물 거래와 현금 거래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북한의 최근 경제 상황과 인권 상황을 알리려 위원회 관계자들과 함께 도쿄를 방문했다. 그는 지난 2004년 ‘수령 경제’의 핵심인 노동당 대외보험총국의 싱가포르 대표로 근무하다 탈출했다. 김씨는 북한이 최근 들어 금융기지와 금융거래처를 다양화한 것도 또 다른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이뤄진 대북 제재로 북한의 불법 자금이 절반 정도 줄었을 것”이라며 “북한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유럽과 아프리카 등의 소형 은행과 주로 거래하고 있지만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뉴질랜드에서 김정일 생일에 상납하기 위한 쇠고기 자금이 라트비아로부터 송금된 사실이 적발됐다.”며 “라트비아나 몽골 등 주변 국을 통한 외환 송금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또 북한이 대내 자금 관리 담당 부서인 노동당 38호실과 대외 외화벌이 사업을 주관하는 39호실을 최근에 분리한 것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회복되고, 김정은을 지원하기 위해 돈 지갑을 다양화하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김씨는 “최근 당 경제와 군 경제의 운영은 장성택 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개인 비자금 관리는 여비서 겸 아내인 김옥이 대신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외에 자금원으로 있는 주재원들은 충성 자금 액수에 따라 평가를 받기 때문에 충성 자금을 마련하는 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도 2004년 싱가포르 보험총국 대표로 재직 시 “백두산에 김정일 고향집을 짓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느라 혼쭐이 났다.”고 회고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이집트와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가 북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여러모로 북한의 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조만간 바로 혁명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씨는 “해외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장기적으로 북한의 군부에 파급이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年 5000만弗짜리 외화벌이인데…” 北 노심초사

    “年 5000만弗짜리 외화벌이인데…” 北 노심초사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개성공단 체류 인원의 신변안전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북측 당국자들이 최근 우리 측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찾아 공단 폐쇄 가능성을 우려하며 계속 유지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유일한 현금 유입 통로인 개성공단마저 문을 닫을 경우 최악의 상황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17일 “북측 개성공단 관계자들이 최근 우리 측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를 수차례 방문, 공단 폐쇄 여부에 대해 질의하며 공단이 문을 닫으면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안다.”며 “개성공단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 측보다 북측에 더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북측이 폐쇄를 우려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를 우려하는 배경에는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 이날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한 121개 업체에서 일하는 북측 근로자는 모두 4만 5700여명으로, 2007년 말 2만 2500여명에서 3년 만에 2배로 급증했다.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월 최저임금은 2004년부터 해마다 5%씩 올라 지난 8월 기준 60달러이며 월 평균임금은 매년 10% 안팎으로 상승, 올해 90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일반 근로자의 월 평균임금이 3000~4000원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20배가 넘는다. 따라서 올해 개성공단 북측 전체 근로자에게 제공되는 임금은 모두 4935만 6000달러나 된다. 한 대북 소식통은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4만 5700여명의 가족까지 고려하면 10만명이 훨씬 넘는 북한 주민들이 개성공단에서 받는 임금으로 먹고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08년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되고, 지난 3월 천안함 사건 이후 5·24조치로 남북교역이 중단되면서 우리 측의 현금 지원이 끊겨 개성공단이 유일한 현금 유입 채널인 상황이다. 연평도 도발 이후 입주기업들이 생산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가, 우리 측 정치권 및 정부 일각에서 제기된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에 북측이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우리 체류업체들도 월 생산액이 지난 9월 2600만 달러를 넘는 등 그동안 이뤄진 투자와 생산액을 고려할 때 피해가 적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中, 北 위화도·황금평 100년 임대 추진”

    “中, 北 위화도·황금평 100년 임대 추진”

    중국이 북한 압록강의 위화도와 황금평 2곳을 100년간 북한으로부터 임대 형식으로 넘겨받아 자유무역지구로 개발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북한 신의주 압록강의 섬인 ‘황금평’과 ‘위화도’에 중국 기업가를 초청해 현지 시찰활동을 진행 중이라면서 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는 이들 2개 섬을 보세구역과 음식품류 가공기지, 면세가공품기지, 물류기지, 위락시설 등이 들어서는 자유무역지구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시 당국은 황금평과 위화도 지역에서 각각 약 11㎢와 12㎢ 규모의 토지 사용권을 50년간 북한으로부터 이미 취득했고, 이를 100년으로 연장하기 위해 북한과 협상 중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북한은 위화도와 황금평이 개발되면 이곳에서 농사를 짓는 1000여 농가를 이주시키고 대신 노동자들을 투입, 중국 기업들이 설립한 공장에서 일하도록 함으로써 외화벌이를 시키겠다는 복안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위화도와 황금평 개발을 통해 경제성장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노동력 수출을 통해 외화벌이도 가능하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중국도 북한의 개혁개방을 유도하면서 북한의 자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높여 필요할 경우 대북 통제의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북한의 값싼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위화도와 황금평 개발이 조기에 실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많다. 1992년에도 황금평을 자유무역지구로 개발한다며 거창한 착공식을 했지만 20년 가까이 되도록 진척된 게 하나도 없다. 지난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방북 당시 북한 고위층과 합의한 신압록강대교조차 건설이 늦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쉽게 추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현지인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단둥의 한 소식통은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돈이 들고 북한 당국에 대한 신뢰가 낮은 상황이어서 중국의 민간 투자가들은 섣불리 위화도와 황금평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jrlee@seoul.co.kr
  • 北외교관 심상찮은 탈북행렬

    북한 ‘외교직(職)’들의 잇단 탈북이 심상치 않다. 14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러시아에 밀입국했던 북한군 통역관 최모(41)씨가 최근 한국으로 망명을 신청했다. 앞서 평양 옥류관의 네팔 분점 책임자였던 양모씨도 인도 등을 거쳐 최근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미국 국무부 문서에는 올 1월 유명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 “해외에서 근무하는 북한 고위관리 다수가 최근 한국으로 망명했다.”고 말한 내용이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주 에티오피아 북한 대사관의 직원이면서 의사인 김모(40)씨가 현지 한국 대사관으로 망명했다. 북한의 동북아지역 공관장급 외교관과 외화벌이 총회사 사장도 지난해 한국으로 왔다. 이들 탈북자는 북한에서 출신성분이 좋은 기득권층에서 엄선된 사람들이어서 생활고로 탈북하는 경우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들은 주로 40대로, 인생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나이라는 점도 ‘가치지향형 탈북’으로 짚어볼 만한 대목이다. 1991년 귀순한 북한 외교관 고영환씨가 당시 밝힌 내용에 따르면, 북한에서 외교관은 경쟁률이 100대1에 이르는 선망의 직업으로 우선적으로 아파트를 배당 받는 등 다른 북한 주민에 비해 부유한 생활을 누린다. 하지만 외국에 나와 다른 세계를 보면서부터 김일성 부자 찬양 학습과 숨막히는 감시통제에 대한 회의가 밀려들어오고, 다른 나라 외교관에 비해 형편없는 월급과 생활환경에 자괴감을 느끼게 된다. 외교 소식통은 “외교직의 탈북 러시는 북한 체제의 동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방증”이라며 “체제 붕괴의 전조증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美의회,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압박 거세질 듯

    美의회,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압박 거세질 듯

    수년간 제기돼 온 북한과 미얀마의 핵 협력 의혹이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전문을 통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로써 의혹으로 나돌던 북한과 미얀마의 핵 공조와 관련, 미국 정부가 적어도 지난 2004년부터 관련 정보를 입수해 이를 차단하는 데 주력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미얀마 주재 미 대사관이 다수의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2004년 본국으로 보고된 외교전문에는 북한 기술자 300여명이 수도 양곤 북서쪽으로 약 480㎞ 떨어진 곳에 지하 핵시설 건설 작업을 벌인 것으로 나와 있다. ‘미얀마에 있는 지하시설 건설과 미사일 조립에 대한 북한의 의혹’이라는 제목의 2004년 8월 외교전문에는 미 대사관 직원이 양곤을 방문했을 당시 미얀마 중서부 마궤주의 이라와디강에서 지대공미사일(SAM)이 조립되고 있다는 사실을 작업에 참여하는 기술팀 직원에게서 들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직원은 “300명의 북한 기술자들이 현장에 근무하고 있으며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을 직접 봤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 대사관은 그곳의 근로자들이 바깥 출입을 자유롭게 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보고내용의 신빙성을 심각하게 저울질하기도 했다. 이번에 드러난 증언들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로 인한 경제난을 덜기 위해 외화벌이 수단으로 핵과 미사일 기술 확산을 추진해 왔음을 말해준다. 앞서 위키리크스는 북한이 중국, 스위스, 일본 등을 통해 부품을 구입, 무기를 만든 뒤 이를 이란, 시리아, 예멘, 스리랑카, 우간다 등으로 수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외교전문을 폭로한 바 있다. 양국의 핵 협력에 대한 구체적 정황이 공개되면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미 의회 강경파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차기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으로 내정된 공화당 일리애나 로스 레티넌(플로리다) 의원은 9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오바마 행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대북 강경파인 레티넌 의원은 성명을 통해 “불량정권들은 강경한 대응이 아니면 반응하지 않는다.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하며, 압박강도를 높이지 않으면 북한의 핵 역량으로 인한 위협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티넌 의원은 미국이 지난 2008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한 것은 성급한 결정이었다며 그동안 줄곧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요구해 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설] 北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성의 보여라

    남북 적십자사가 어제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주의 현안 해결을 의제로 다시 머리를 맞댔다. 그러나 북측이 금강산관광 재개를 요구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에는 소극적 자세여서 회담은 첫날부터 삐걱거렸다. 지극히 인도적 현안인 이산가족 문제를 다루면서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일은 비인도적 자세가 아닐 수 없다. 북측은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주려는 순수한 자세를 보일 때 남측의 대북 지원 여론이 외려 높아질 수 있음을 깨닫기 바란다. 이번 회담은 대북 인도적 지원이란 훈풍 속에서 열렸다. 현 정부 들어 처음 5000t의 쌀을 실은 배가 북으로 가도록 예정돼 있다. 특히 남북은 이달 말부터 두 차례 각 100명씩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기로 이미 합의했다. 그럼에도 회담을 장밋빛으로만 전망할 수 없는 이유는 뻔하다. 북측이 기왕 합의한 상봉 이벤트를 지렛대로 외화벌이를 위한 금강산관광 재개를 거듭 요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회용 상봉 이벤트로 무고한 우리 측 관광객이 금강산에서 목숨을 잃은 사건이 없었던 일이 될 순 없지 않은가. 이산가족의 한을 온전히 풀어주려면 과거 동·서독의 경우처럼 정기적 상호 방문이 이뤄져야 한다. 물론 그럴 수 없는 북측의 속사정이 있다. 이산가족의 고향방문 때 ‘지상낙원’이니 ‘강성대국’이니 하는 헛구호의 진실이 백일하에 드러나 체제가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그것이다. 금강산면회소라는 제한된 공간에서나마 매월 한 차례씩 만나게 하자는 남측의 제안은 북측의 그런 처지까지 감안한 것이다. 그런데도 북측은 1년에 3∼4차례, 그것도 겨우 100명 규모로 만나게 하자며 정례적 상봉에는 소극적 자세를 보였다. 고령의 이산가족들에게는 공허하기 짝이 없는 ‘약속어음’이다. 1세대 생존자 8만여명을 매년 1000명씩 만나게 해도 80년 이상 걸리는 탓이다. 북한이 이제 더는 천륜을 거스르지 말고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최소한의 성의를 표시할 차례다. 이산가족 상봉을 고리로 금강산관광 재개를 끌어내려는 기도는 속히 접기 바란다. 우리 측도 북측이 상봉 정례화에 한 발짝이라도 더 호응해 오도록 인도적 지원 확대에 주저해선 안 될 것이다. 동·서독 교류협력사가 주는 교훈을 잊지 말기 바란다.
  • 23억원짜리 北 ‘아리랑’ 사진

    23억원짜리 北 ‘아리랑’ 사진

    북한의 매스게임(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 장면을 담은 서방 사진작가의 작품이 영국 런던의 한 경매시장에서 거액에 낙찰됐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사진작가 안드레아스 구르스키의 작품 ‘평양 Ⅳ’는 지난 15일 세계적 경매소인 소더비의 연례 ‘프리즈위크’(Frieze Week) 경매에서 예상낙찰가인 50만∼70만파운드를 크게 뛰어넘은 130만파운드(23억 2000여만원)에 전화 응찰자에게 팔렸다. 소더비 측은 이 작품이 이번 경매에서 예상 낙찰가를 크게 뛰어넘은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구르스키의 2007년작 ‘평양 Ⅳ’는 북한 근·현대사의 중요 사건을 다룬 매스게임 ‘아리랑’ 공연을 소재로 한 연작 가운데 하나다. 이 작품은 특히 수 만명의 인원이 참여한 군무(群舞)를 세밀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2년 고(故)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을 맞아 처음 열린 ‘아리랑’ 공연은 2005년 두 번째 공연을 벌인 뒤 2006년을 제외하고 매년 열리고 있다. 북한 당국은 이 공연을 관광객 유치를 통한 외화벌이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관람객을 모으고자 별도의 홍보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다. 한편 ‘평양 Ⅳ’와 함께 이번 경매시장에 나온 앤디 워홀의 1980년 작품 ‘다이아몬드 더스트 슈즈’는 160만파운드(28억 6000여만원)에 낙찰돼 예상 낙찰가를 넘어섰다. 또 독일계 영국 화가 루치안 프로이트가 임신한 상태의 미국 모델 제리 홀을 그린 초상화 ‘8개월이 지나’(Eight Months Gone)도 예상낙찰가를 뛰어넘은 60만 1250파운드(10억 7400여만원)에 팔렸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北 이산가족 내세워 ‘꼼수’ 부려서야

    북한은 지난 17일 개성에서 열린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일정에는 합의를 해놓고도 딴지를 걸었다고 한다.상봉 장소를 놓고 북측은 ‘금강산 관광지구 내’라는 애매한 표현을 하고, 우리 측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하자고 맞서 결렬됐다는 것이다. 북측이 먼저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해놓고 딴지를 거는 것은 외화벌이를 위한 금강산관광 재개 등의 다목적용 ‘꼼수’로밖에 안 보인다. 북한은 늘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엉뚱한 것을 문제삼아 우리의 양보를 얻어내 뭔가를 챙기는 수법을 써왔기에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크다. 추가로 쌀 지원을 받아 내려는 속셈도 깔려 있는 듯하다. 북한 해외홍보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어제 “쌀 보내준다고 법석 떨더니 공화국 주민 하루분의 분량도 안 되는 5000t으로 그것도 차관형식”이라고 불평을 했다고 하니 더욱 의심이 간다. 군량미를 100만t이나 쌓아 놓고도 쌀 타령이나 하면서 상봉 장소 문제를 걸고 넘어지는 북한을 보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 더구나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하자는 우리 측 제의에 ‘더 큰 회담’에서 논의하자고 했다고 하니 지난 군사실무회담 제의에 이어 남북장관급회담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닌가 싶다. 자주 만나자는 얘기인데 북한의 행동을 보면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은 것이 문제다. 이산가족 상봉처럼 이념과 체제를 떠나 인도적인 차원에서 진행돼야 할 사안마저 딴청을 부리는데 어떻게 믿고 대화할 수 있겠는가. 피붙이를 만나지 못해 한(恨) 맺힌 삶을 살아가는 이산가족들의 만남에 조건을 붙이고, ‘거래’하려는 것 자체가 인륜과 천륜을 저버리는 행위다. 북측은 더 이상 이산가족 상봉을 쌀과 달러가 아쉬워 반대급부를 받아내고 한 번씩 열어주는 행사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북한은 아쉬울 때에는 늘 “남과 북은 한 혈육이다.”, “우리 민족끼리”를 내세웠다. 하지만 정작 남북한 접촉에서 이런 구호를 허공의 메아리로 만드는 것이 북한이다. 남북이 24일 다시 접촉을 갖는다니 북한은 딴소리 하지 말고, 이산가족 상봉에 무조건 응하라. 천안함·금강산 피격사건에 대해서도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남북한이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김정은체제 구축 자금난 직면할 듯

    미국 정부가 2주일 내 북한의 돈줄을 끊어버리는 ‘대북 패키지 제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향후 북한이 겪을 자금 압박과 경제적 피해 규모 등이 주목된다. 미 정부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북한 관련 은행 계좌 200여개 중 불법 가능성이 높은 계좌 100여개에 대한 정밀 추적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北계좌 100개 추적 마쳐 이번 조치는 2005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제재처럼 북한과 거래하는 은행 한 곳만을 대상으로 했던 것과는 달리, 금융기관은 물론 지도부의 통치자금의 모집책인 북한의 무역 기업과 거래하는 다른 기업들에 대한 제재 조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대북 압박 효과는 더욱 강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당시 미 재무부가 BDA은행을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자금 2500만달러를 동결시켜 북한은 ‘피가 마른다.’며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核·미사일개발비도 막혀 김일성종합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인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소장은 23일 “미국 정부가 해외에서 모집된 불법 자금을 북한으로 송금하는 일명 허브계좌를 다수 확보, 금융 제재를 가할 경우 북한이 힘을 쏟고 있는 해외 진출 분야는 물론 북한의 산업 및 최고위층 통치자금 등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 “북한은 마약, 위조지폐 등을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제재를 가할 경우 북한 경제와 북한의 통치 체계에 매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2주 내로 미국 정부의 다차원적인 대북 금융제재가 가해질 경우 북한 입장에선 상당한 경제적 피해를 입게 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추가 대북 금융 제재 조치가 북한 경제는 물론 후계구축 과정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지난해 5월부터 북한이 김 위원장의 비자금과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8·39호실을 조직개편하고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조선대풍투자그룹과 조선펀드 등을 구축하는 등 김 위원장에게 집중된 자금을 김정은에게 이양하는 시도가 있었다.”면서 “대북 금융 제재가 가해질 경우 김정은 체제를 준비하며 경제 자금 구조를 조정하려던 움직임이 중단되거나 연기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북한 후계 구도 구축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월드컵 덕에 외화주머니 ‘두둑’

    북한이 남아공 월드컵 출전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최소한 1000만달러(약 120억원)가량을 받게 돼 외화벌이에 쏠쏠한 재미를 볼 전망이다. FIFA는 이번 대회부터 출전선수가 속한 구단에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북한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월드컵 준비금과 성적에 따른 배당금, 참가일수에 따른 클럽보상금을 합칠 경우 983만 2000달러는 이미 확보한 상태다. 외화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으로서는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격이다. FIFA가 우선 32개 출전국에 모두 지급하는 월드컵 준비금은 100만달러이다. 클럽보상금은 소집 선수 1인당 소속클럽에 1600달러씩 대회 참가일을 곱해 지급하는데, 대회 참가일은 개막 2주 전부터 마지막 경기를 벌인 다음날까지로 계산한다. 북한이 16강 문턱을 넘지 못하더라도 17위부터 32위에까지 주는 800만달러(95억여원)의 배당금이 나오고, 코트디부아르전이 25일 열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23명의 대표팀 선수 중 정대세와 안영학 등 해외파 3명을 제외한 20명의 몫으로 96만달러의 클럽보상금이 나온다. 20일 FIFA홍보국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의 6개 구단은 FIFA 측에 20명의 선수에 대한 출전 보상금을 요청한 상태다. 북한 선수들은 4·25, 압록강, 평양시 등 6개 구단에 소속돼 있다. 이 가운데 4·25 축구단의 경우 지윤남·문인국·박남철·이광천·김금일·채금철·남성철 등 7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어 최소한 29만 1200달러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6일 브라질 전에서 북한의 만회골을 성공시킨 지윤남 선수의 연봉이 북한 돈 6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4·25 축구단은 27일 동안 지 선수를 출전시키는 대가로 그에게 지급하는 연봉의 420배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받게 된다고 RFA는 보도했다. 이외에도 압록강 축구단 5명, 평양시 축구단 3명, 소백수 축구단·임용수 축구단이 각각 2명, 경공업축구단에 1명의 대표팀 선수가 소속돼 있다. 다만 클럽보상금은 원칙상 이들 구단 몫이고, 배당금 일부는 선수와 코칭 스태프에게 돌아가야 하지만 북한 당국이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미지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보위사령부 지령 받고 마약밀매

    북한이 외화벌이로 마약거래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25일 북한 여성 공작원에 포섭돼 북한산 마약을 유통하고 탈북자를 납치하려 한 혐의로 김모(55)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0년 2월 중국 옌지에서 북한 보위사령부(보위사) 소속 여성 공작원 김모(49)씨로부터 “좋은 히로뽕을 대량으로 구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마약 판매망을 구축하는 등 북한 보위사의 지령을 수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00년 3~6월 북한 인민무력부 소속 외화벌이사무소에서 샘플용 히로뽕 2㎏을 넘겨받아 남한에 넘기고 판매 대금의 30%를 당에 납부, 나머지는 공작금 용도로 챙기기로 보위사와 약정했다. 그는 2000년 4월 실제로 중국 옌지의 폭력조직이나 마약거래를 하는 한국인 나모(35·복역중)씨 등을 상대로 히로뽕 50㎏의 대량 밀거래를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쳤다고 검찰은 밝혔다. 김씨는 또 여성 공작원 김씨와 동거하면서 평양을 몰래 방문해 중국에서 활동 중인 국가정보원 직원들의 신원 파악, 탈북 지원 브로커에 관한 정보 수집 등을 7회에 걸쳐 지시받았다. 이에 김씨는 2000년 4월 중국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주선하던 중국동포 이모(33)씨를 북한으로 유인해 공작기관에 넘겼다. 그러나 탈북자 납치나 국정원 직원 정보 수집은 실패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北 대외무역 11년만에 감소

    북한의 대외 경제협력기관인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이 100억달러의 자본금 확보를 추진하는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나서 인민경제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의 이면에는 북한 나름의 속타는 사정이 있다. 지난해 제2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제재와 남북관계 경색으로 돈줄이 마르면서 북한의 경제난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이다.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남북 교역 포함)은 1998년 이후 11년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그 폭도 5% 이상으로 추정된다. 또 KDI는 중국 해관 통계를 분석한 결과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북·중 간 교역규모는 지난해 26억 7077만달러로 전년보다 4%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남북교역 역시 반입은 0.2% 증가한 9억 3425만달러이지만 반출은 7억 4483만달러로 16.1%가 감소했다. 북한의 대표적인 외화창구로 손꼽히던 금강산·개성관광이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으로 중단된 것도 북한의 현금 수입 감소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또 미국의 주요 싱크탱크인 맨스필드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대표에 따르면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무기 판매 수익이 유엔 제재로 1년만에 80% 가량 곤두박질 쳤다. 경제난이 심화되자 북한은 남한, 중국 정부 등을 상대로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북한의 대풍그룹과 평건그룹 등이 외자유치 최전선에 나서고 있지만 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경제난 타개를 위해 중국, 한국 등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의 속이 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경협유화책 ‘달러가뭄’ 때문

    지난해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가해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결의안으로 인해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무기 수출이 90%나 감소했으며 유럽 기업들도 대북투자를 줄이거나 중단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북한이 최근 남북경협과 외자유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원인이 달러 부족에 있음을 확인해 주는 대목이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의 웨제만 연구위원은 23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조치가 효과를 내고 있어 북한의 무기 수출입이 상당히 줄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례로 베트남은 북한에서 소형무기를 합법적으로 수입해 왔는데 유엔의 대북제재 이후 무기 수입을 중단한 것으로 안다.”며 “베트남 입장에서는 유엔의 제재까지 어겨가면서 굳이 북한에서 무기를 구입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 아프리카 국가도 사정이 비슷하다.”고 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최근 북한의 무기 수출 규모와 관련, “북한이 무기수출로 한해 벌어 들이는 돈이 약 2억~3억달러에서 많게는 10억달러가 된다.”면서 “(유엔의 대북 제재 조치로) 밀거래가 계속 차단당하고 있어 북한으로서는 매우 어렵다.”고 설명한 바 있다. 평양에서 외국기업의 대북투자를 주선하고 있는 조선국제무역법률사무소의 마이클 헤이 대표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봄 이후로 유럽 기업의 대북투자가 크게 줄었다.”며 “유엔 대북제재 1874호가 북한에 진출했거나 투자를 고려하던 유럽기업에 불안감을 주기는 충분했다.”고 했다. 이 같은 외화 부족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북한은 경제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유화 공세를 펴고 있지만, 체제 유지와 관련해선 강경한 태도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24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최근 김태영 국방장관의 북한의 핵 공격시 선제 타격 발언과 관련, “선제 타격론을 우리(북)에 대한 노골적인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면서 “단호한 군사적 행동”을 경고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정부는 26~27일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접촉을 갖자는 북한의 제안과 관련, 일단 접촉에는 응하되 접촉 날짜를 2월1일 이후로 하자고 25일 북측에 수정 제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금강산·개성관광 실무접촉 제안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14일 우리 정부에 통지문을 보내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실무접촉을 제안했다. 2007년 7월11일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이 잇따라 중단된 이래 북한이 공식 채널로 관광 재개를 타진하기는 처음이다. 종전 북한은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관광 재개 의사를 남측 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 북측은 이날 통일부에 보낸 통지문에서 “금강산관광과 개성지구관광이 1년 6개월이나 중단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1월)26일과 27일 금강산에서 관광 재개를 위한 북남 실무접촉을 갖자.”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오늘 오후 3시쯤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측으로부터 관련 전통문을 접수했다.”고 확인한 뒤 “현재 검토 중에 있으며 검토 후에 공식 입장을 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북한이 관광 재개 의사를 내비친 건 지난해 8월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묘향산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나 금강산 및 개성관광 재개 등 남북교류 5개항에 합의하면서부터다. 특히 지난해 11월18일 현 회장이 금강산 관광 1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을 당시 북측 이종혁 아태위 부위원장이 나와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를 위한 당국간 회담을 할 용의가 있으니 이를 남측 당국에 전해달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부는 이에 대해 당국간 채널이 아닌 현대그룹이라는 민간 채널을 통해 회담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이를 공식적인 회담 제의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북한이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요한 외화벌이 창구였던 금강산·개성 관광 중단으로 달러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화폐개혁 단행 이후 실물경제 회복이 다급한 북한 입장에선 관광 재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앞서 우리 정부 당국자는 지난해 11월 기자들에게 “관광객 신변안전보장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실무급 회담이 필요하며, 북한에서 당국간 회담 제의를 정식으로 해오면 잘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어, 실무접촉이 열릴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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