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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 될 때 더욱 강해” 한미일 지속적 공조체계…中 직접 거명 압박

    “하나 될 때 더욱 강해” 한미일 지속적 공조체계…中 직접 거명 압박

    18일(현지시간)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는 3국 협력의 새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자 동아시아 안보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은 이번 회의를 통해 3국의 지속적인 공조를 위한 제도적 토대를 마련했다. 아울러 역내외 위협에 공동 대응한다는 ‘공약’을 채택함으로써 사실상 동맹에 가까운 협력 관계로 향하는 첫발을 뗐다. ◇ 3국 협력 핵심 골격 완성 세 나라 정상은 ‘한미일 간 협의에 대한 공약’(Commitment to Consult) 결과 문서를 채택하고 ‘공동의 지역적 도전과 도발, 위협에 대한 대응 조율을 위한 신속한 협의’에 합의했다. 5개 문장에 불과한 문서이지만, 한미일 협력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미일이 그 동안 집중해 왔던 대북 공조를 넘어, 역내외 여러 위협에 즉각적으로 공동 대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다. 미중 패권 대결이 고조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지형에 영향을 미치는 단초가 될 수 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3국 협력의 핵심 골격을 갖췄다. ‘캠프 데이비드 정신’(Spirit of Camp David)으로 명명된 공동성명에서 정상뿐 아니라 외교장관, 국방장관, 상무·산업장관, 국가안보실장 협의를 매년 한 차례 이상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도 출범시키기로 했다. 한미일은 ‘동맹’과 견주는 해석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안보를 중심으로 초밀착하는 모습이다. 3국 협력 지침을 담은 ‘캠프 데이비드 원칙’(Camp David Principles)에서 “무엇보다 우리는 대한민국, 미국, 일본이 하나가 될 때 더 강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이 더 강하다는 것을 인식한다”고 밝혔다. 한미일 협력체가 쿼드(QUAD, 미국·인도·일본·오스트레일리아)나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등 역내 미 주도의 다른 소다자 협력체보다 더 존재감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北 사이버범죄’ 대응 공고화…中 압박 한미일은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대북 공조를 공고히 하기로 했다. 범정부 차원의 ‘북한 사이버 실무그룹’ 출범을 통해 핵·미사일 개발 자금원으로 꼽히는 사이버 범죄에 대한 고삐를 한층 더 죄겠다는 데 동의했다. 북의 도발에 대응하는 차원의 훈련뿐만 아니라 연간 계획에 따라 ‘3자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공유 시스템의 연내 가동에도 합의했다. 윤석열 정부가 집중적으로 제기해온 북한 인권 문제의 개선을 위해 한미일 고위급 차원의 협력 강화 의지를 표명한 것도 눈에 띈다. 세 정상은 중국을 직접 거명하며 강한 어조로 압박했다.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역내 평화와 번영을 약화시키는 규칙 기반 국제질서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다”며 곧바로 중국의 ‘불법적 해상 영유권 주장’ 등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미중 고위급 대화를 본격 재개, 정면충돌을 막기 위한 관리 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중국 관련 언급에 수위 조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차이가 있어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결과 문서에) 중국을 직접적으로 명시해 한미일이 (중국을) 적대시한다든지 중국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한다든지 표현은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일 인도·태평양 대화’ 출범 및 연례화, ‘한미일 해양안보 협력 프레임워크 출범’ 등 각종 합의 사항은 인태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보조를 맞추는 것으로 읽힌다. 한미일은 이 밖에 공급망, 첨단기술, 국제표준 , 금융 등 경제안보와 관련해 다방면에서 협력과 공조를 지속하는 데 합의했다. 지난해 11월 프놈펜 성명을 토대로 출범한 한미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간 경제안보대화를 더욱 내실있게 운용한다는 뜻이다. 내년 초 ‘한미일 글로벌 리더십 청년 서밋’ 한국 개최 등 청년과 여성을 중심으로 한 인적교류 강화에도 뜻을 함께 했다.
  • [사설]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中 달라져야 한다

    [사설]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中 달라져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했다. 18일 열리는 정상회의는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의 두 축으로 이뤄져 있는 3국의 기존 협력 틀을 깨고 한미일 3자 안보협력체를 마련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정상회의에서는 ‘캠프데이비드 원칙’뿐 아니라 ‘캠프데이비드 정신’ 문건도 채택될 예정이다. 전자가 한미일 협력의 지속력 있는 지침을 담았다면 후자는 3국 협력 비전과 이행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번 3국 정상회의는 최근 한일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서 북중러발 위협에 맞선 한미일 3국의 전략적 공조가 가능해진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캠프데이비드 원칙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을 염두에 두고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할 예정이라고 한다. 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일 안보 공조가 본격화되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한국 입장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동맹 강화라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중국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중국은 한미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약한 고리’ 한국을 비난하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 어제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 ‘한국은 진흙탕으로 들어가는 의미를 알고 있는가’라는 사설을 실었다.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한국이 그 진흙탕에 들어가는 의미를 잘 안다면 정상회의 입장권을 손에 넣었을 때 유치원생이 선생님에게 칭찬 스티커를 받은 것처럼 흥분하지 않고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과 신중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한국은 지역 ‘신냉전’ 조짐의 핵심 변수”라고도 했다. 앞서도 중국은 3국 정상회의에 대해 ‘작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만들려는 움직임으로 규정하며 경계심을 드러냈지만, 이번 사설은 예의에 한참 벗어났다. 한미일 3국 협력 강화가 중국을 견제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하겠다. 하지만 이는 러시아, 북한과의 연대를 바탕으로 동·남중국해로의 무력 확장을 꾀하고 있는 중국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추구한다면 중국은 이런 패권추구 행태부터 접어야 한다. 특히 과거의 한한령 같은 저열한 방식으로 한국의 주권 행사를 압박하려는 시도는 더이상 성공을 거둘 수 있는 현실이 아님을 직시하기 바란다.
  • 中 지갑 닫히는 소리… ‘상저하고’ 수출 비상

    中 지갑 닫히는 소리… ‘상저하고’ 수출 비상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디플레이션(D) 공포가 확산되면서 수출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를 보기는커녕 중국발 호재 기대감이 빠르게 식고 있다. 미국의 견제 속에 중국의 지난달 소비·투자·수출 등 주요 지표가 일제히 둔화되며 경기 침체에 이어 저물가 현상이 나타나서다. 중국의 지갑이 닫힌다는 소리다. 중국 경기 재개로 이르면 9월부터 월별 수출 증가율 플러스 전환을 전망했던 정부는 심상치 않은 조짐에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수출 부진 장기화에 대비한 ‘가용카드’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1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무역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발표된 중국의 내수 경기 바로미터인 7월 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리오프닝 이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던 중국이었지만 6월 3%대로 급락하더니 지난달엔 더 떨어졌다. 중국 경제 성장의 30%를 차지했던 부동산 투자는 대형 부동산업체인 비구이위안의 채무불이행으로 전년보다 8.5% 하락했고 산업생산 증가율도 3.7%로 전월(4.5%)보다 나빠지는 등 좋은 지표를 찾기 어려운 상태다. 한국이 수출하는 중간재의 75%가 중국 내수에 쓰인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8%를 차지하는 중국의 수출입 부진이 한국 수출과 바로 연동되는 체계인 셈이다. 특히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40%를 중국에 수출하는 상황이다. 실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4개월째 마이너스 행보다. 1~7월 대중국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 감소한 데 이어 이달 초순(1~10일) 수출도 -25.9%를 기록했다. 중국이 1~7월 한국 전체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3%(총수출액의 19.6%)에 이른다. 중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지난 6월 겨우 장기 적자를 끝내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 이달 초순 무역적자는 두 달 만에 다시 30억 달러로 돌아섰다. 중국의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 반도체, 화장품 등 중간재에서 소비재에 이르까지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상저하고’가 아닌 연말까지 계속 안 좋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지난 9일 중국 리오프닝 지연 가능성을 언급하며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밝힌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본격 반등을 위해 무역금융·해외인증 지원을 확대하고 품목·지역 다변화 등 구조적 수출 대책을 보완하겠다”고 거듭 지원 의사를 밝혔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국의 대중국 견제와 압박이 강화되면서 그동안 외국자본 확충으로 성장을 뒷받침해 온 중국은 투자 유입 감속에 따른 선순환 고리가 약화돼 인접 국가 한국의 대중 교역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조 원장은 “9월까지 3개월간 추이를 지켜보며 중국 경제가 실제로 우하향하는지 지켜보되 수출 부진에 대비한 가용카드는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아이(한국)가 교사(미국)에게 스티커 받아”…中언론, 한미일 정상회의 비난

    “아이(한국)가 교사(미국)에게 스티커 받아”…中언론, 한미일 정상회의 비난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중국이 언론의 입을 빌어 견제를 쏟아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은 진흙탕으로 들어가는 의미를 알고 있나’라는 제하의 사설을 게재했다.  해당 사설은 한국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초청받은 것을 두고 “유치원생이 선생님에게 스티커를 받는 것과 같은 설렘과 간절함”이라고 묘사한 뒤 “하지만 한국이 진흙탕 물을 밟고 있는지를 진정으로 이해한다면 설렘과 간절함은 없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한반도의 문제는 냉전의 유산이며, 과거 냉전의 잔재가 남아있는 것”이라면서 “(그럼에도)한국은 현재 ‘신냉전’을 추진하려는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는 중국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한미일 군사협력을 심화하는 것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의 가장 본질적인 화두이며, (3국의 군사협력 심화가)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는 자명하다”며 이번 정상회의가 결국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해당 사설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사설에는 “한국 정부는 지난 몇 년간 지정학적 압박 속에서도 외교와 전략의 상대적 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눈부신 경제적‧사회적 발전을 이룩했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의 이 중요한 균형은 내부적으로는 윤석열 정부에 의해, 외부적으로는 미국과 일본에 의해 방해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한국이 자국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이 중요한 시점에서 이성적이고 명료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중국은 관련 국가가 각종 소집단을 만드는 것에 반대하고, 대립을 격화하는 것에 반대하며, 다른 나라의 전략적 안전을 해치는 행동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어떤 이야기 나올까 이번 정상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외국 정상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인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캠프 데이비드에 모이는 한미일 정상은 정상회의에서 공동 군사훈련 및 3국의 정상회의를 매년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것을 추진하는 공동성명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는 ▲한미일 3국 협력의 제도화 ▲역내 공동위협 대응 ▲역내 공동 번영과 성장을 위한 논의 등이다. 3국 협력의 제도화를 위해 한미일 정상회의를 최소 연 1회 정례화해 다자회의와 무관하게 여는 방안을 3국 정상이 매듭지을 전망이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맞서 3국 전력이 모두 참가하는 군사훈련을 정례화하고,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한미일 정상회의 때 발표한 ‘프놈펜 성명’에 포함됐던 북한 미사일 관련 정보의 실시간 공유의 조속한 가동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3국 협력의 정점이 될 ‘캠프 데이비드 원칙(Principles)’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악시오스는 14일 보도에 따르면, 캠프 데이비드 원칙에는 ▲3국 연합 군사훈련 ▲정상 간 핫라인 개설 ▲위기(crisis)시 협의 의무(duty)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캠프 데이비드 원칙은 한미일 협력을 명문화 하는 방식을 통해 한일 관계가 후퇴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 등 경쟁국을 상대해야 하는 미국에게 한국과 일본은 지정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동맹으로 꼽힌다. 한국과 일본이 역사와 오염수 방류 등 여러 현안으로 충돌해 냉각기가 이어진다면, 미국이 중국 등을 견제하는 데에 ‘불편함’이 따른다는 의미다.  이에 미국은 캠프 데이비드 원칙을 통해 정권이 바뀌더라도 한일 관계가 후퇴하거나 기존의 약속을 번복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계산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 정부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한국과 일본) 두 정상의 화해로 인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이번 정상회의는 수개월에 걸친 미국 외교의 결과다. 미국 관리들은 한국과 일본이 복잡한 과거를 넘어 단합된 미래를 보도록 설득하려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 中 무력 압박에 기름 새는 대만 국방부…“유류비 채무는 없다” [대만은 지금]

    中 무력 압박에 기름 새는 대만 국방부…“유류비 채무는 없다” [대만은 지금]

    중국의 늘어난 군사 압박으로 인해 대만군이 지출한 유류비가 국방예산에 편성된 유류비 예산보다 더 많이 지출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만 언론이 소식통을 인용해 이로 인해 대만군이 국영 정유사에 유류비가 연체됐다는 보도를 내자 대만 국방부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대만 중국시보는 14일 군소식통을 인용해 차이잉원 총통이 올해 3월 말과 4월 초 해외 순방 시 미국을 경유하고 그 와중에 캐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을 만난 이후 중국 공산당은 대만에 대한 군사 훈련을 강화했다면서 이로 인해 대만 해군과 공군은 많은 연료를 소모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대만군이 대만 경제부 산하 국영 석유회사인 대만중유에 40억 대만달러(약 1680억원)의 유류비를 빚으로 떠안고 있으며 연말에는 채무가 더욱 늘어 100억 대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대만 국방부는 대만군이 올해 군용기 및 선박 유류 예산으로 71억 대만달러(약 2980억원)를 책정했으며, 대만 국영 석유회사 중유에 채무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날 민진당 차이스잉 입법위원도 입법원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올해 유류비로 71억 대만달러가 배정됐으나 8월 현재 예산이 모두 소진됐다”며 “국방부는 예비비 및 예산 조정으로 공백을 메울 것이다. 지금까지 군측은 대만중유에 단 한 푼도 빚을 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8월말 행정원에 송부될 내년도 국방예산안에서 전체 예산 소요에 따라 유류비 예산이 재조정될 예정이라며 기름값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대만의 내년 국방예산은 약 7.5% 늘어난 4400억 대만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언론의 보도에 당국은 유류비 채무가 없다고 부인했지만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가해질수록 대만군이 사용한 유류 비용은 점점 늘어났다. 차이 입법위원에 따르면, 2022년 대만군은 유류비로 59억 대만달러를 편성했고 실제 집행한 것은 100억 대만달러 정도였다. 2021년 10억 대만달러가 유류비로 편성됐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유류비는 6~7배 늘어난 것으로 중국은 군사적 압박을 통해 대만군과 ‘소모전’을 치르는 양상으로 분석된다. 2022년 중국 군용기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침범 횟수는 2021년의 2배인 1700회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도 지난해보다 54%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20년 대만 언론들은 중국군 정찰 임무에 출동한 전투기 한 대의 시간당 운영비용은 기름값을 포함해 100만 대만달러에 육박한다고 전한 바 있다. 차이 입법위원은 “대만 주변 해역을 대대적으로 침략하는 상대방 중국 정부는 대만해협은 물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훼손하는 ‘트러블 메이커’가 됐다”며 “중국의 강한 압박에 대만군은 여전히 밤낮으로 용감하게 대만의 안보를 수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 ‘비구이위안 쇼크’… 위기의 中경제 “기댈 건 외자 유치”

    ‘비구이위안 쇼크’… 위기의 中경제 “기댈 건 외자 유치”

    채권거래 전면 중단… 새달 파산“일본식 장기침체 빠졌다” 해석도美, 중국산 수입 20년 만에 ‘최저’外人 투자유치 대책 발표로 대응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진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권 거래가 전면 중단되면서 중국 경제의 추락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3대 부동산 기업인 비구이위안의 어려움은 국가 경제 성장의 30%를 책임지는 부동산 시장 전반이 무너지고 있음을 뜻한다.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방역정책 후유증과 미중 갈등 심화, ‘시진핑 3기’ 출범에 질린 투자자들의 차이나런(자본의 중국 탈출)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14일 중국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는 “이날부터 비구이위안의 회사채 9종과 사모채권 1종, 비구이위안 계열사인 광둥텅웨건설공사 회사채 1종 등 총 11종의 채권 거래가 정지된다”고 밝혔다. 채권 잔액 규모는 157억 200만 위안(약 2조 8700억원)이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 6일 만기가 돌아온 10억 달러(1조 3160억원) 규모 채권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 달러를 갚지 못했다. 30일의 유예 기간이 주어지는 만큼 최종 파산 선언은 다음달 초쯤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비구이위안이 채권 만기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사 헝다그룹도 2021년 파산 직전 정부가 직접 개입하면서 ‘질서 있는 해체’에 돌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비구이위안도 정부의 개입으로 최악의 상황까진 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홍콩 증시에서 비구이위안 주가는 지난주 30% 넘게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전장 대비 16% 이상 빠졌다. 중국 부동산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지수(HSMPI) 역시 지난주 10%가량 추락한 데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 갔다. 시장에서는 ‘중국도 일본식 장기침체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중국 부동산 시장이 주요 개발사들의 부채 위기로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한정된 재원을 (반도체 등) 중점사업에 우선 배정하고 있다”며 “(부동산 등) 민간 영역에 대해서는 ‘더이상 압박도 안 하지만 지원도 안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이 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경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자 정부는 외자기업에 “중국 국민과 동등한 대우를 보장한다”고 선언했다. 외국인 투자를 늘려 경기 회복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산이다. 1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무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과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국무원은 “(중국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중점 영역에서 외자 유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베이징 등) 서비스업 확대 개방 종합 시범지역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부 해안지역에 몰린 외자기업의 중국 내 투자처를 내륙으로 넓히고 외국인 투자 채널도 다변화하기로 했다. 베이징 고위 인사들이 지난달부터 글로벌 기업 대표들을 잇달아 만나며 ‘기업 친화’ 행보를 이어 가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위기만 벗어나면 베이징 지도부는 다시 국진민퇴(國進民退·국영기업 육성하고 민영기업 축소) 카드를 꺼내 민간기업을 압박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추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전체 상품 수입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3%로 2003년 12.1% 이후 가장 낮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2017년만 해도 중국의 비중은 21.6%에 달했다. 미중 간 무역 수준이 사실상 2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채드 본 선임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 “글로벌 기업들은 미중 갈등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들은 나름의 디리스크(위험 제거)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을 받고자 배터리 소재 생산을 중국 본토에서 한국으로 옮기고 있다.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장(전무)은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포스코는 미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중국에서 생산되거나 원료를 공급받지 않도록 규정한 IRA 요건을 충족하는 공급망을 구축하려 한다”며 호주에서 니켈을 조달해 한국에서 제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단장은 “중국 기업들이 니켈과 흑연 가공 등 주요 분야에서 우위에 있어 앞으로도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완전한 탈중국은 매우 어렵고 비용도 막대하다”고 설명했다.
  • ‘디폴트 위기’ 비구이위안 채권 거래 중단…中, 경기 침체 위기에 외국인 투자유치 대책 발표

    ‘디폴트 위기’ 비구이위안 채권 거래 중단…中, 경기 침체 위기에 외국인 투자유치 대책 발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진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권 거래가 전면 중단되면서 중국 경제의 추락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3대 부동산 기업인 비구이위안의 어려움은 국가 경제 성장의 30%를 책임지는 부동산 시장 전반이 무너지고 있음을 뜻한다.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방역정책 후유증과 미중 갈등 심화, ‘시진핑 3기’ 출범에 질린 투자자들의 차이나런(자본의 중국 탈출)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14일 중국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는 “이날부터 비구이위안의 회사채 9종과 사모채권 1종, 비구이위안 계열사인 광둥텅웨건설공사 회사채 1종 등 총 11종의 채권 거래가 정지된다”고 밝혔다. 채권 잔액 규모는 157억 200만 위안(약 2조 8700억원)이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 6일 만기가 돌아온 10억 달러(1조 3160억원) 규모 채권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 달러를 갚지 못했다. 30일의 유예 기간이 주어지는 만큼 최종 파산 선언은 다음달 초쯤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비구이위안이 채권 만기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사 헝다그룹도 2021년 파산 직전 정부가 직접 개입하면서 ‘질서 있는 해체’에 돌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비구이위안도 정부의 개입으로 최악의 상황까진 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홍콩 증시에서 비구이위안 주가는 지난주 30% 넘게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전장 대비 16% 이상 빠졌다. 중국 부동산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지수(HSMPI) 역시 지난주 10%가량 추락한 데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중국도 일본식 장기침체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중국 부동산 시장이 주요 개발사들의 부채 위기로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한정된 재원을 (반도체 등) 중점사업에 우선 배정하고 있다”며 “(부동산 등) 민간 영역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압박도 안 하지만 지원도 안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이 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경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자 정부는 외자기업에 “중국 국민과 동등한 대우를 보장한다”고 선언했다. 외국인 투자를 늘려 경기 회복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산이다. 1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무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과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국무원은 “(중국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중점 영역에서 외자 유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베이징 등) 서비스업 확대 개방 종합 시범지역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부 해안지역에 몰린 외자기업의 중국 내 투자처를 내륙으로 넓히고 외국인 투자 채널도 다변화하기로 했다. 베이징 고위 인사들이 지난달부터 글로벌 기업 대표들을 잇달아 만나며 ‘기업 친화’ 행보를 이어 가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위기만 벗어나면 베이징 지도부는 다시 국진민퇴(국영기업 육성하고 민영기업 축소)카드를 꺼내 민간기업을 압박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추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전체 상품 수입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3%로 2003년 12.1% 이후 가장 낮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2017년 만해도 중국의 비중은 21.6%에 달했다. 미중 간 무역 수준이 사실상 2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채드 본 선임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 “글로벌 기업들은 미중 갈등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들은 나름의 디리스크(위험제거)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을 받고자 배터리 소재 생산을 중국 본토에서 한국으로 옮기고 있다.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장(전무)은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포스코는 미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중국에서 생산되거나 원료를 공급받지 않도록 규정한 IRA 요건을 충족하는 공급망을 구축하려 한다”며 호주에서 니켈을 조달해 한국에서 제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단장은 “중국 기업들이 니켈과 흑연 가공 등 주요 분야에서 우위에 서 있어 앞으로도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완전한 탈중국은 매우 어렵고 비용도 막대하다”고 설명했다.
  • “일년에 10시간만 햇볕” 中 구금 3년 만에야 호주 기자 청레이 편지

    “일년에 10시간만 햇볕” 中 구금 3년 만에야 호주 기자 청레이 편지

    “3년 동안 나무 한 그루도 보지 못했다. 햇볕이 그립다. 내 감방에도 창문을 통해 햇볕이 들어온다. 하지만 나는 일년에 10시간만 (햇볕을 쬘 수 있는 위치에) 서 있을 수 있다.” 이번 주말이면 중국 본토에서 구금된 지 3년이 되는 중국계 호주 언론인 청레이(48)가 자신의 처지를 처음으로 외부에 알렸다. 그의 연인인 전 중국 호주상공회의소 회장 닉 코일이 10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에 출연해 호주 외교관을 통해 전달 받은 청레이의 편지를 읽었다. 호주 외교관들은 한 달에 한 번씩 그를 고작 30분 면회하는데 그의 편지가 외부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편지 제목은 ‘2500만명에게 띄우는 러브레터’다. “예전에 호주에 살았을 때 햇볕을 피하는 데 익숙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멜버른에 갔을 때 처음 2주 동안은 비가 계속 내렸던 것 같다. 1987년이었는데 아빠가 700달러짜리 차를 몰아 가족이 처음 캠핑갔던 일이 떠오른다. 나는 관목 사이를 거닐고 강과 호수, 수영했던 해변, 환상적인 노을, 별들이 반짝이던 하늘, 덤불에서 들려오던 침묵과 비밀스러운 교향악을 (감옥에서) 되살린다. 내가 찾고 운전해 돌아다닌 호주의 지명들을 몰래 발음해보곤 한다.” 아울러 바다의 짠내, 퀸즐랜드주의 열대 풍경,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의 끝나지 않을 것처럼 푸르른 하늘, 자신의 발가락에 묻어 있던 모래 이미지가 그립다고 했다. 그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딸과 내년에 고교 진학하는 아들이 무척 보고 싶다며 호주에서의 일상으로 돌아가길 희망했다. 쉽게 예상할 수 있듯, 편지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돼 있다. “무엇보다도 나는 아이들이 보고 싶다.” 페니 웡 호주 외교부 장관은 청레이와 그의 가족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며 “그의 메시지는 호주에 대한 깊은 사랑을 보여주며 모든 호주인은 그가 자녀와 재회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에 “국제 규범을 좇아 절차적 공정성, 인도적 대우 등을 충족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코일 전 회장은 지난해 9월부터 청레이가 자신에게 편지를 쓸 수 있었다며 지난달 27일 작성한 이번 편지는 특별히 호주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라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레이는 중국 후난성 태생으로 10세 때 가족과 호주로 이주했다. 호주 시민권자인 그는 호주에서 일을 하다 2003년부터 베이징에서 중국중앙(CC)TV 기자로 활동했고, CCTV의 영어방송 채널 CGTN의 앵커로 유명해졌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2020년 8월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범죄 활동을 한 혐의”로 그를 구금하고 있다. 그는 무려 6개월을 기소도 되지 않은 채로 구금됐다가 지난해 3월 베이징 법원에서 비공개 재판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어떤 판결도 내려지지 않고 있다. 그레이엄 플레처 중국 주재 호주 대사가 증인 심문 과정에 법정에 입장하려 했지만 실패할 정도였다. 가족들과의 면회는 단 한 차례도 허용되지 않았다. 호주 정부는 중국 당국에 청레이의 사건 처리 지연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청레이와 가족의 만남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중국은 청레이 외에도 중국계 호주 작가 양헝쥔도 2019년 1월 간첩 혐의로 체포해 판결 없이 구금하고 있다. 두 사람의 구금은 호주와 중국이 첨예한 갈등을 빚던 와중에 일어나 중국이 ‘인질 외교’를 펼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두 나라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두 사람의 운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초청장을 받아놓은 상태다. 하지만 그는 청레이와 양헝쥔이 풀려나 귀국할 때까지는 베이징에 가면 안된다는 국내 여론의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 수렁 빠진 中 경제, 7월 수출 전년比14.5% 급감…3년 5개월만 최저

    수렁 빠진 中 경제, 7월 수출 전년比14.5% 급감…3년 5개월만 최저

    중국의 7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과 중국 제조업 경기 부진이 겹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2817억 6000만 달러(약 369조 70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14.5% 감소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2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중국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다가 지난 3월(+14.8%) 반등해 4월(+8.5%)까지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5월(-7.5%)부터 마이너스로 전환해 6월에는 12.4% 급감했다. 7월 들어 낙폭을 더 키우며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대만 등으로의 수출이 각각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대부분 지역 수출이 줄어들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초만 해도 탄탄한 소비를 통해 경제 회복이 기대됐지만, 경기에 대한 자신감·국내 수요 부족으로 인해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드 코로나’ 원년인 올해 중국 정부가 설정한 ‘5.0% 안팎 성장’ 목표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나온다. 내수와 직접 관련이 있는 수입도 급감했다. 7월 수입은 2011억 6000만 달러(약 264조원)로 전년 동기대비 12.4% 감소했다. 7월 수입 증가율 역시 전달(-6.8%)과 전망치(-5.0%)를 모두 밑돌았다. 중국의 월간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10월(-0.7%) 이후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과 대만으로부터의 수입이 각각 24.7%,22.8% 줄었다. 블룸버그는 “중국에서 반도체·전자부품의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7월 수출입이 모두 부진한 데 대해 “중국 경제성장 전망을 위헙하고 있다”며 “수요 확대를 위한 경기부양 압박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 대만 부총통 “잘못된 中의 대만정책…대만과 친구하고 자유 누려야” [대만은 지금]

    대만 부총통 “잘못된 中의 대만정책…대만과 친구하고 자유 누려야” [대만은 지금]

    대만 라이칭더 부총통 겸 집권 민진당 총통후보가 7일 방송된 싼리뉴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의 대 강압적인 대만 정책이 잘못됐다며 중국에 대등한 입장에서 대만과 친구가 되어 자유민주주의를 누리자고 말했다. 중국이 추구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 및 대만 통일론인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와는 완전히 다른 의견이다. 라이칭더 부총통은 대만에 대한 무력 압박이 중국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라이 부총통은 “만일 중국이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대만은 정말 조력자가 될 수 있다”며 “대만 인민은 선량하기에 대등, 존엄, 평화적 발전이 있는 한 대만인들은 중국을 기꺼이 도울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중국의 정책은 서로 상충되는 것으로 중국은 그들이 대만에 무력 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압박(文攻武嚇)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이는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칭더 부총통은 “이번 총통 선거에서 또 정치를 경제로 겁박하는 상황을 보고 싶지 않다”며 “이러한 겁박은 불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5년 중국이 반분열국가법을 통과시킨 뒤 대만 치메이그룹 창립자 쉬원룽 회장의 일화를 예로 들면서 2012년에도 같은 상황이 거듭됐다고 설명했다. 치메이의 쉬 회장은 중국에서 대만독립 인사로 꼽는 리덩후이, 천수이볜 등과 긴밀하게 접촉한 혐의를 받게 되면서 중국 사업 유지를 위해 중국 공산당의 양안 정책 입장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해야만 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해야 하는 기업인에게 정부가 지원을 해야 한다”며 “세계화로 향하는 것은 중국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일부 기업들은 미국, 일본, 유럽 또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성장하기 적합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일부 기업은 중국에 남아 있어야만 한다”며 “우리는 이를 존중한다. 우리는 이런 기업이 반드시 중국을 떠나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선의를 지닌 대만은 중국을 반격하지 않는다. 중국만이 대만을 삼키고 싶어한다”며 “중국은 이를 계속하면 자신에게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양안 사이에 정해신침(定海神針, 바다를 안정시키는 신비로운 침)으로 대만이 중국에 제안할 수 있는 것은 ‘민주주의’”라며 “우리는 중국과 적이 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다. 우리는 기꺼이 중국인을 만나서 민주주의와 자유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양안의 정해신침을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표기에 따름)으로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라이 부총통은 자신을 ‘실속 있는 대만독립운동가’라고 칭한 것과 관련해 “대만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가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며 그는 실속파 대만 독립운동가의 사명은 대만을 지키고 중국의 침략에 저항하여 후대 자손이 이 땅(대만)에서 편안히 살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中 허베이 목표는 베이징 지키는 것”…수재민 ‘부글부글’

    “中 허베이 목표는 베이징 지키는 것”…수재민 ‘부글부글’

    중국 수도권 지역에 140년 만의 최대 폭우가 쏟아져 베이징과 허베이성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허베이성 최고 관리가 ‘베이징을 수호하고자 허베이성을 희생시켰다’는 식의 발언을 내놔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홍콩프리프레스(HKFP)가 4일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충성심을 고위관리 인사의 핵심 지표로 여기는 ‘시진핑식 인사’의 단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허베이성 1인자’인 니웨펑 당서기는 지난 3일 관내 줘저우시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베이징의 홍수 압박을 줄이고자 (허베이성에서) 물을 제어하는 조치를 강화하겠다”며 “이는 (허베이성이) 수도를 위한 해자(垓字) 역할을 결연히 수행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중국판 세종시’로 불리는 슝안신구에 대해서도 “우리 성 내 홍수 통제 최우선 순위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해자는 과거 성(城) 주위를 파서 만든 연못이나 하천을 말한다. 요즘은 외부 위협을 차단하는 ‘최후의 보루’라는 의미로 쓰인다. 허베이성 슝안신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베이징 행정 기능을 분산하고자 우리 돈 400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조성 중인 국가급 특구다.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의 관계는 우리나라 서울과 인천, 경기도와 비슷하다. 허베이는 베이징을 둘러싸고 수도권을 형성하고, 바다와 접한 톈진은 베이징의 항구 역할을 한다. 중국에서는 베이징·톈진·허베이(지저우·冀州)를 하나로 묶어서 ‘징진지’(京津冀)로 부른다. 니 서기의 발언은 허베이성 줘저우시가 5호 태풍 ‘독수리’로부터 베이징을 보호하고자 ‘저수지’ 역할을 맡아 피해가 커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실제로 폭우가 한창이던 지난 1일 리궈잉 중국 수리부장은 폭우 대책 회의에서 “슝안신구와 다싱국제공항 같은 핵심 방어 목표를 절대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2일에는 중국농업대 연구진이 소셜미디어에 “베이징과 슝안신구 홍수 통제를 위해 허베이성 7곳에서 집수(集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허베이성에는 지난달 27일 오후 8시부터 이달 2일 오후 8시까지 144시간 동안 폭우가 쏟아져 최소 9명이 숨졌다. 피해가 컸던 줘저우시에서는 다수의 마을이 물에 잠겼고 주민들은 고립됐다. 일부 주민은 인근 하천 수문 개방 통보를 받지 못했고, 마을 차원의 사전 대피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니 서기의 발언으로 여론이 들끓었다. 허베이의 존재 이유가 ‘재난 상황에서 자기 지역을 희생해 베이징과 슝안신구를 보호하는 데 있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 없어서다. 니 서기의 발언을 인용한 해시태그는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80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니 서기에 대해 “승진에 눈이 멀어 사람들이 죽고 사는 것은 관심도 없다”, “해자는 니 서기 당신이 해라. 우리를 끌어들이지 마라”, “허베이를 지켜야 할 당신이 베이징과 슝안신구, 다싱공항만 보호하고 싶어한다. 이럴거면 허베이에서 떠나라” 등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중국의 대표적 관변 언론인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장이 총대를 멨다. 후시진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징진지는 운명 공동체로 누구를 지키기 위해 다른 누구를 희생하거나 한 지역을 다른 지역의 해자로 여겨서는 안 된다”며 “베이징·톈진·허베이의 홍수 방지 시스템의 목표는 베이징 시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3개 지역 전체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 美, 中 왕이 초청하면서 친중 월가 조사 압박

    미국이 중국과의 전략경쟁 상황에서 ‘견제와 관리’ 전략을 본격 가동했다. 지난달 말 중국의 외교부장으로 ‘깜짝’ 임명된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워싱턴DC로 초청해 유화 제스처를 취하면서도 전통적으로 중국과 가까운 월가를 전격 조사하겠다고 압박했다. 신장 강제노동 관련 기업 두 곳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하기도 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미국을 찾은 양타오 중국 외교부 미대양주국장에게 왕 위원의 방미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에 대한 답방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양국 간 고위급 소통 채널을 열어 두겠다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의중을 감안한 듯 밀러 대변인은 “중국이 이를 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은 베이징을 향한 ‘채찍’을 잊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는 전날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금융지수 개발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서한을 보내 “지나친 중국 투자 행태와 관련해 조사하겠다”고 통보했다. 블랙록은 운용자산 규모가 9조 달러(약 1경 1614조원)를 웃도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MSCI는 전 세계 기관투자가들이 인덱스펀드를 만들 때 근거로 삼는 금융 지표를 개발한다. 특위는 두 서한에서 “미국인이 투자해서는 안 될 60개 이상 중국 기업에 돈이 흘러 들어가도록 촉진했다”고 지적했다. 블랙록과 MSCI가 중국 통신업체 증흥통신(ZTE)이나 전투기 제조업체 중국항공공업(AVIC) 등 미국 안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들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줬다는 판단이다. 금융업계는 미 의회가 월가를 향해 ‘중국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한다. 여기에 미 국토안보부가 의장을 맡고 있는 강제노동집행 태스크포스(TF)는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UFLPA)에 근거해 세계 최대 납축전지 생산업체 루오투오와 식품 첨가물 제조업체 천광생물과기집단을 블랙리스트 명단에 추가했다. 이들 기업 제품은 2일부터 미국 내 수입이 차단된다. 이제 UFLPA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업체는 24개다. 미 에너지부 역시 전기차와 반도체 등에 쓰이는 핵심 광물 확보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에너지부는 코발트와 갈륨, 흑연 등 7개를 ‘단기(2025년까지) 핵심 광물’로 규정했다. 특히 갈륨은 중국이 지난 1일 수출 통제에 나선 소재여서 양국 간 공급망 갈등이 예상된다.
  • 中, 이번엔 드론 수출 통제… 서방 압박에 반격?

    中, 이번엔 드론 수출 통제… 서방 압박에 반격?

    중국이 고성능 무인기(드론) 수출 통제에 나섰다. 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관세청), 국가국방과학산업국, 중앙군사위원회 장비개발부는 전날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고자 9월 1일부터 특정 드론 제품에 대해 임시 수출 통제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최대 항속시간 30분 이상, 최대 이륙중량 7㎏ 이상 드론 가운데 투척 기능이 있거나 첨단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이 대상이다. 당국은 “일부 드론이 대량 살상무기 확산과 테러 활동,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제품을 수출해선 안 된다”며 “통제 대상 드론이나 장비를 수출하려면 미리 상무부와 국무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이번 조치가 세계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고성능 드론은 군사적 속성이 있어 수출을 통제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라며 “중국의 조치는 글로벌 스탠더드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미국 정부가 “일부 중국 국영기업이 러시아에 전쟁 물자를 지원한다는 정황이 있다. 중국 정부가 이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느냐”고 추궁하자 해당 조치가 나왔다고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드론은 지난해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위력을 재평가받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세계 1위 드론 업체인 중국 다장창신(DJI)이 생산하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DJI도 “드론 수출 통제 정책을 엄격히 준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첨단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광물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이어 드론 수출 통제를 발표한 것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압박에 대한 반격 조치란 해석이 나온다.
  • 이탈리아 국방장관 “中 일대일로 참여, 형편없는 행동”이라면서도

    이탈리아 국방장관 “中 일대일로 참여, 형편없는 행동”이라면서도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결정은 즉흥적이고 형편없는 행동이었다”며 중국의 대이탈리아 수출은 증가했지만, 이탈리아의 대중국 수출은 같은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가 중국의 일대일로 탈퇴를 검토하는 상황에서도 내각에서도 일대일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온 것이다. 크로세토 장관은 30일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 셀라 인터뷰를 통해 “지금 문제는 중국과의 관계를 훼손하지 않고 어떻게 일대일로 사업에서 탈퇴하느냐 ”라며 “중국이 경쟁자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파트너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초반인 2013년 8월 글로벌 프로젝트로 발표한 일대일로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육상과 해상으로 연결해 거대 경제권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탈리아는 2019년 주세페 콘테 총리 시절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일대일로 참여를 공식화했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경제·안보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양자택일의 기로에 놓여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달 28일 하원의원들과 만나 “일대일로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탈리아는 일대일로에 참여하지 않고도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일대일로에서 탈퇴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셈이다. 이런 가운데 멜로니 총리의 최측근인 크로세토 국방장관도 경제적 실익이 없다며 일대일로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다만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일대일로에서 벗어날 방법을 고민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27일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미국 주재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대일로 사업 참여 문제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했으나 탈퇴 압박을 받지는 않았다”면서 “중국과 건설적인 대화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히며 조만간 중국을 찾아 일대일로 관련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탈리아의 탈퇴를 막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멜로니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일대일로 공동 건설은 중국과 이탈리아 두 나라의 실용적 협력이 만든 새로운 플랫폼으로 윈윈의 성과를 냈다”며 “협력 잠재력을 더 발굴하는 것이 쌍방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달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이탈리아를 방문해 의회 내 중국 우호 세력을 접촉하고 일대일로 참여 지속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는 12월 22일까지 일대일로 참여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때까지 중국에 종료 의사를 통보하지 않으면 사업 참여 기간이 내년 3월부터 5년간 자동 연장된다.
  • 중러, ‘반미 밀착’ 가속화…“푸틴, 오는 10월 中 방문 계획”

    중러, ‘반미 밀착’ 가속화…“푸틴, 오는 10월 中 방문 계획”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과 서구세계의 압박에 맞서 ‘반미연대’ 기치를 높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10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끝 모르는 우정’을 뽐낸다. 러시아의 우방 벨라루스는 중러가 주도하는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가입을 공식 신청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중국의) 초대를 받았다”며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열리는 오는 10월 방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대일로 포럼은 시 주석이 일대일로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참여국과 관계를 강화하고자 마련한 국제행사로 2017년과 2019년에 이어 세 번째다.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해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뒤 처음이다. 당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견제 움직임에 맞서 “양국의 우정은 끝이 없다”고 선언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서구세계의 제재를 받을 때도 사실상 모스크바의 편에 서 푸틴 대통령의 숨통을 틔워줬다. 시 주석은 올해 3월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아가 강력한 연대를 과시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각자의 주권과 영토보전, 안보를 지키고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벨라루스도 중러 밀착에 힘을 보태려는 모양새다. 이날 벨라루스 외무부는 “지난 5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브릭스 정상들에 가입을 요청했다”며 “다자간 협력 확대라는 국제사회 흐름에 비춰 타당한 조치”라고 설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벨라루스 외무부는 “앞으로 브릭스의 중요성과 영향력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며 지금까지 25개국이 가입을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성장 잠재력이 큰 5개 개도국의 경제협력체로 출발한 브릭스는 2011년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리비아 공습을 비판하는 ‘(중국 하이난) 싼야 선언’을 계기로 서방 견제를 위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브릭스 회원국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끄는 대러시아 제재에도 빠졌다. 올해 브릭스 정상회의는 다음달 22~24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다. 한편 친강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낙마로 새 외교부장이 된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이날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고위급 회의에서 미국을 겨냥해 “일방주의와 패권주의 관행에 저항하고 폐쇄적·배타적 소집단으로 인한 다자협력의 대전제 파괴에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 쇼이구 북한 가고 푸틴 중국 간다…북중러 긴밀 협력 [월드뷰]

    쇼이구 북한 가고 푸틴 중국 간다…북중러 긴밀 협력 [월드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맹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오는 10월 중국을 직접 방문한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투데이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이날 자국 매체 기자들에게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초대를 받았다. ‘일대일로’ 포럼이 열리는 10월에 중국에 갈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2년 말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권좌에 오른 뒤 2013년부터 중국 주도로 추진돼온 중국-중앙아시아-유럽 간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이다. 2017년, 2019년에 이어 올해 3차 포럼이 열린다.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해 2월 4일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이후 처음이다.중국과 러시아는 전략적 동맹국으로, 양국은 경제와 군사 분야에서 ‘제한 없는’ 파트너십과 협력을 강조해왔다. 중국은 지난해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서방국들의 각종 제재를 받을 때도 러시아 편에 서 양국 관계가 더 긴밀해졌다는 평가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 3월 모스크바를 국빈 방문해 양국 관계가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당시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강력한 반미(反美) 연대를 과시하며 “양국은 각자의 이익, 무엇보다도 주권과 영토보전, 안보를 지키기 위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아울러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언젠가는 튀르키예를 방문할 계획이지만,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8월 튀르키예를 방문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으나, 크렘린궁은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또 오는 9월 초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라는 초청도 받았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AP는 중국이나 튀르키예, 인도의 경우 국제형사재판소(ICC) 설립 협정인 로마 규정에 서명한 당사국이 아니라 푸틴 대통령의 방문이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ICC는 지난 3월 17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아동을 불법적으로 이주시킨 전쟁범죄에 관여했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ICC 회원국이라면 푸틴 대통령의 체포 영장 집행에 협조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은 다음 달 22∼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초대받았으나, 남아공이 ICC 회원국이어서 직접 참석 대신 화상으로 참석하기로 했다.이로써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미일과 북중러 간 대립이 선명해진 국제정세 구도가 전승절 계기에 한층 또렷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24일 중국 당정 대표단을 초청한 데 이어 25일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군사대표단을 초청한다고 발표했다. 중·러 방북단은 전승절 70주년을 기념해 오는 27일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열병식에 참석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노마스크’ 정책 이후에도 방역을 강조하는 보도를 수시로 내보내는 등 여전히 바이러스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번 초청은 북한이 팬데믹 이래 꽁꽁 닫아뒀던 국경을 처음으로 단체 외빈에 개방하는 것인데다, 전승절 행사에 10년 만에 외국 대표단을 초청한 것이라 시선을 끈다. 현재까지 공표된 초청 명단에 중국과 러시아만 포함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한창 전쟁 중인 러시아가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파견한 점 역시 눈에 띈다. 최우방국 중국과 러시아를 우선 초청함으로써 ‘전승절 70주년’이라는 행사 의미도 살리고 3국간 친선관계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계기로 활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유엔 무대에서도 시종일관 북한 입장을 두둔해왔다. 대북 제재 장기화와 국제적 고립으로 압박을 받는 북한으로서도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해줄 중러와의 밀착이 전략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이 정전 70주년을 맞아 유엔참전 22개국 대표단을 초청해 벌이는 대규모 국제행사에 맞불을 놓고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북한의 의도도 읽힌다. 다만 중국의 경우 이번에 북한이 특별하게 취급하는 정주년(70주년)이라는 의미와 예전 관행으로 볼 때 국회부의장 격을 단장으로 내세워 대표단의 수위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엔 북한이 최근 미사일 발사 등 연쇄 도발을 감행한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시선을 의식한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中 외교부, ‘반도체 장비 수출규제’ 日에 “깊은 유감과 불만”

    中 외교부, ‘반도체 장비 수출규제’ 日에 “깊은 유감과 불만”

    일본이 미국과 보조를 맞춰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 규제에 나서자 중국 외교부가 보복 가능성을 암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의 조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중국의 엄중한 우려에도 일본은 중국을 겨냥한 조치를 도입하고 시행했다”며 “중국은 깊은 유감과 불만을 표시했다. 일본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외교 경로로 항의하면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표현한다. 마오 대변인은 “이러한 관행은 시장경제 법칙에 위배되고 자유무역 원칙과 국제무역 규칙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관련 기업에 손실을 끼치고 세계의 반도체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조치의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우리의 이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며 보복 가능성을 암시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일본의 조치를 두고 “중국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선례를 맹목적으로 따른 것”이라고 비난하며 “일본 반도체 산업의 좌절을 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일본이 채택한 수출 규제 조치는 미국으로 인해 심각한 혼란을 겪고 있는 세계 반도체 산업에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일본 반도체 산업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는 일본 업체의 수익 감소로 이어져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논리다. 다 소장은 또 1980년대 미국과의 경쟁에서 일본 반도체 산업이 급격히 쇠퇴한 점을 거론하며 “일본 반도체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잃고 또 다른 좌절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최근 중국 상무부가 주요 반도체 업체들과 세미나를 열고 미국과 동맹국들의 반도체 규제가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소재 다루이 경영컨설팅의 마지화 창업자는 “중국은 많은 대응책이 있다”며 “중국을 압박하려는 미국과 일본의 움직임을 따르는 외국 반도체 기업에 대해 핵심 원자재에 대한 잠재적 수출 금지 등의 조치가 곧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23일 “첨단 반도체 분야 23개 품목을 수출규제 대상에 추가한 ‘외환 및 외국 무역법’ 성령(시행령)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반도체 통제에 보조를 맞춘 조치다.
  • ‘사드 3불1한 약속’ 문건에… 與 “文정부 안보 농단, 감사·수사해야”

    ‘사드 3불1한 약속’ 문건에… 與 “文정부 안보 농단, 감사·수사해야”

    국민의힘은 20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3불(不) 1한(限)’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안보 농단”이라며 감사원 감사,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정권에서 사드 환경영향평가가 지연된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등 고위급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대중국 굴종외교를 완성하기 위해 안보 주권을 포기한 안보 농단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문재인 정권은 3불에 대해 철저하게 국가 합의나 약속이 아닌 중국의 입장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뻔뻔한 거짓말이었다”며 “1한의 존재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 요구받은 게 없다’고 강력하게 부정했지만 알고 보니 그 또한 새빨간 거짓말이었다”고 비판했다.김 대표는 “중국몽과 북한몽에 취해 안보 농단을 자행한 인사들에 대해서는 신분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없는 감사원 감사와 수사당국의 수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중국 정부에 잘 보이기 위해 북핵에 대응하는 사활적 전략무기의 배치를 지연시켰고 70년 한미동맹 역사를 훼손한 점도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문재인 정부에 사드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미사일방어 시스템이 아니라 중국 심기를 건드는 적폐였을 뿐이냐”고 되물었다. 여권은 문재인 정부의 사드 환경영향평가 고의 지연과 3불 1한 의혹 등에 대해 감사원 감사나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압박하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3불 1한과 관련, 중국이 제시한 ‘세 가지 조건’에 대해 “있을 수 없는 매국 행위”라고 비판했다. 서울신문이 보도<7월 5일자 1면>한 세 가지 조건은 3불 1한 관련 이행 현황 통보, 사드 영구 배치 방지를 위한 미국 설득, 양국 기술 전문가 정례회의 개최를 뜻한다. 국방부가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해 이날 공개된 ‘환경영향평가 평가협의회 구성 시기 관련 협의 결과 보고’(2019년 12월 4일) 문건에 따르면 ‘12월에 계획된 고위급 교류(중국 외교부장 방한), VIP 방중에 영향이 불가피해 연내 추진이 제한’이라고 돼 있다. 또 ‘한중 간 기존 약속: 3불 합의’라고 적혀 있다. ‘성주기지 환경영향평가 추진 계획 보고’(2020년 7월 3일) 문건에도 ‘중국은 양국이 합의한 3불 1한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돼 있다. 신 의원은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해 환경평가협의회 구성을 기피했다는 방증”이라며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 대한 직무감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 오염수 방류로 충돌한 中日…中 “일본산 수산물 전부 방사선 검사 실시”

    오염수 방류로 충돌한 中日…中 “일본산 수산물 전부 방사선 검사 실시”

    중국 세관 당국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이달부터 방사선 검사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다음달 중 방류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중국과 일본이 이 문제에 대해 정면충돌하는 상황이다. 19일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중국 세관 당국은 이달부터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임의 검사 방식에서 전면 검사 방식으로 바꿨다. 중국 측은 후쿠시마현과 도쿄도 등 10개 도현(광역자치단체)의 수산물을 금지해 왔다. 이 외의 지역에서 수입한 수산물은 일부만 추출해 방사선 검사를 실시해왔는데 이를 모두 검사하는 방식으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규제 강화에 일본 수산업계의 타격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일본의 수산물 수출 규모는 지난해 871억엔(약 79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하나하나 모두 방사선 검사를 하기 때문에 통관 절차에만 몇 주씩 걸릴 수 있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포기한 중국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중국 측의 방사선 전면 검사 방식은) 오염수 방류를 앞둔 일본 측에 압력을 가하려는 의도로 일본 수산업체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일본 외무성과 농림수산성이 대책 논의에 나섰다”고 밝혔다. 중국이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계획을 놓고 강한 압박에 나선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앞서 중국 최고위급 외교 인사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지난 13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오염수를 ‘핵오염수’라고 부르며 비판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중동 순방을 마친 뒤 카타르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보고서에서 (오염수 방류는)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이 나왔다”며 “우리나라(일본)는 높은 투명성을 갖고 국제 사회에 정중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논의를 하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반발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을 담당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도 18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 측에 (과학적 관점에서) 의사소통할 자리를 만들자고 수차례 건의했지만 아직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중일 관계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도쿄전력은 비바람이 강한 악천후를 피해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도쿄전력이 이러한 방침을 정해 정부와 오염수 개시 시기를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직후 원전 주변 바닷물의 방사성 물질 농도를 측정할 계획이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배를 띄우기 어려워 바닷물을 채취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환경성 전문가 회의에서 오염수 방류 이후 관련 자료를 얻을 수 없는 사태는 피하는 것이 좋겠다는 지적에 따라 이러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베이징 찾아간 ‘100세’ 키신저…中 국방장관 “美 탓에 중미관계 수렁” [뉴스 분석]

    베이징 찾아간 ‘100세’ 키신저…中 국방장관 “美 탓에 중미관계 수렁” [뉴스 분석]

    미국과 중국 간 전략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 외교 거두’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찾았다. ‘100세’의 나이에도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을 직접 만나 양국 관계 안정 필요성을 역설했다. 19일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리 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나 “각국의 인민은 중미 양국이 대국으로서의 책임을 지고 세계의 번영과 안정을 수호하길 희망한다”며 “미 일부 인사가 중국과 마주 보지 않은 결과 중미 관계는 수교 이래 가장 깊은 수렁을 배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의 친구이기에 베이징을 방문했다”며 “현재 세계는 도전과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 미중 양측은 오해를 풀고 평화적으로 공존해 대결을 피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두 나라가 지혜를 짜내고 힘을 합쳐야 한다. 양국 군대는 의사소통을 강화해 긍정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키신저는 올해 100세를 넘긴 미 외교의 살아있는 역사다.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이던 1971년 7월 극비리에 중국을 찾아가 저우언라이(1898∼1976) 당시 중국 총리와 양국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1979년 양국 수교로 이어졌다. 베이징 입장에서 자신들에 대한 견제와 압박에 열심인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결이 다른 키신저 같은 지중(知中)파의 존재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 중국 국방부 수장인 리 부장은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이던 2018년 러시아에서 수호이35 전투기와 S400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구매해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랐다. 그럼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3월 그를 국방부장으로 임명했다. 더는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겠다는 신호다. 키신저가 중국 국방부장을 만난 것은 미중 간 가장 ‘약한 고리’인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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