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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미·중·일 전문가 기후변화회의 전망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미·중·일 전문가 기후변화회의 전망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5)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 회의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주요국 전문가들로부터 해당국의 협상 목표와 전략, 향후 전망 등을 들어봤다. ■ 미국 - 아델 모리스 美브루킹스 연구원 상원통과때 17%감축 밑돌수도… 합의 실패땐 G20 회의가 변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아델 모리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에서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 도출까지는 어렵겠지만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COP15 회의에 대한 전망은. -이번 회의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일정을 바꿔 마지막날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에 참석하겠다고 한 것은 주요국 간에 모종의 합의 도출이 임박했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에 대한 평가는. -오바마 대통령은 온실가스를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17%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하원에서 통과된 기후변화법안에 들어 있는 내용이나 상원에서는 통과될 조짐이 아직 없다. 미국의 대통령이 의욕적인 목표치를 발표할 수는 있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다. 교토의정서가 미 의회에서 비준에 실패한 전례에 비춰볼 때 유럽 국가들이 미국 정부를 무조건 강하게 밀어붙이기보다 실용적일 필요가 있다. →미 상원에서 기후변화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최근 미 환경보호청(EPA)의 온실가스에 대한 규제책을 마련하겠다는 발표가 미 상원을 압박할 수는 있다. 하지만 현재 상원에는 건강보험 개혁 법안과 금융규제강화 법안 등 국내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정치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 상원이 기후변화 법안을 처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아니라, 통과시키겠지만 대통령이 제시한 목표치를 밑도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내년 멕시코시티 당사국 총회에서 법적 구속력을 갖춘 문서로 다듬을 때 제시될 미국의 입장은 의회 결정을 반영해 현재의 입장과 다를 수 있다. 미국의 기후변화 법안이 내년 중에는 의회에서 통과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2013년부터 시행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과 인도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구체적 감축목표 수치를 제시한 것은 긍정적이나 국내총생산(GD P) 단위 기준당 탄소배출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성장 단계에 따라 자연적으로 감소하는 부분이 있어 양국이 추가적으로 얼마만큼 노력하겠다는 것인지는 더 분석해 봐야 한다. →G20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다루는 것은. -G20 정상회의에서 다루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본다. 만약 코펜하겐에서 의미 있는 합의 도출에 실패한다면 G20 정상회의에서 돌파구를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kmkim@seoul.co.kr ■ 중국 - 팡징윈 중국과학원 원사 GDP대비 40~45% 감축안 中 목표치 충분히 실현가능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이산화탄소 감축과 국가이익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어느 국가도 희생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회의에서 하나의 공통된 합의를 도출하긴 매우 힘들다고 봅니다.” 중국과학원 원사인 팡징윈(方精雲·50) 베이징대 생태학과 주임교수는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의 전망에 대해 낙관하지 않았다. 팡 교수는 “모든 나라가 감축의 필요성과 지구의 위기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 감축하느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팽팽하다.”면서 “이번 회의의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떻게 감축하느냐, 얼마만큼 감축하느냐는 문제는 향후 몇 년간 계속적인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뤄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팡 교수는 지금까지 개도국에 비해 20배 이상의 탄소를 배출한 선진국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개발도상국도 에너지 절약과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선진국은 개도국에 기술과 자금을 지원해 이산화탄소 감축과 함께 공업화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최근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40~45% 감축목표치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중국은 지금도 탄소배출이 불가피한, 많은 기초시설과 공업시설을 건설하는 상태여서 감축에 곤란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목표치가 총량이 아닌 GDP 단위 기준당 배출량이어서 충분히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목표 이행을 위한 산업구조조정 등을 통해 중국의 산업구조도 보다 효율적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팡 교수는 “기후변화 문제는 눈앞의 이익이 아닌 후대의 이익을 바라보고 대처해야 한다.”면서 “기후변화 대처 과정에서 저탄소 기술이나 에너지절약 방법 등과 같은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찾아내 인류 발전의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일본 - 구도 히로키 日에너지硏 팀장 전기차·가정 연료전지 상용화 탄소배출 ‘0’ 사회만들기 주력 │도쿄 박홍기특파원│구도 히로키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 지구환경유닛 총괄(팀장)은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합의안과 관련, “일단 정치적인 합의 문서가 채택된 뒤 법적 구속력을 가진 합의는 내년에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의 ‘COP15’에 대한 입장은. -‘모든 주요국이 참가하는 공평하고 실효성을 갖춘 틀과 함께 의욕적인 목표에 대한 합의’를 내세우고 있다. 또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 25% 삭감을 목표로 제시했다. 오는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의 단순한 연장에 반대한다. 실효성 면에서는 미국이나 중국이 의미 있는 삭감 목표에 동의해야 하며, 공평성 면에서는 각국이 일본과 동일한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일본 온실가스 25% 삭감 의미는. -하토야마 정권 이전부터 ‘저탄소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혁식적인 기술개발과 ‘제로 에미션’(탄소배출 0)을 위한 방침도 마련했다. 그 결과가 2005년 대비 15%, 1990년 대비 25%의 이산화탄소 삭감이라는 도전적인 수치다. 물론 목표 달성에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저탄소사회를 위한 기술력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 자동차, 냉난방기인 히트펌프(Heat Pu mp), 변환기술을 활용한 전기기기, 고효율의 LED 조명기기, 가정용 연료 전지 등은 이미 상용화됐다. 철강이나 발전 설비 등의 생산공정 효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또 온실가스의 배출량이 적은 식품이나 제품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기업도 저탄소사회에 힘쓰고 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입장차를 줄이려면. -자금이나 기술이전, 적응 등 배출목표 이외의 다양한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자국만의 이해를 각국이 주장할 경우 합의는 더욱 힘들게 된다. →한국의 이산화탄소 삭감 대책에 대해서는. -‘2005년 대비 4% 감축’이라는 구체적인 목표 설정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선진국 간의 공평한 목표설정에 한국도 적극적으로 참가하기를 희망한다. hkpark@seoul.co.kr
  • 中-EU 정상 위안화 절상 평행선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은 유럽연합(EU)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위안화 절상’ 문제에 대해 양보하지 않았다. 양측은 기후변화 등 전지구적 문제에 대한 협력과 인적·문화적 교류 등은 더욱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30일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서 열린 제12차 중·EU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협력 강화와 인문교류 수준 제고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측은 또 과학기술과 환경보호 등 5개 항목의 협정에 서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중국측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EU측에서는 순번의장국인 스웨덴의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총리와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원 총리는 회담후 기자회견에서 EU측의 위안화 절상 요구를 일축했다. 원 총리는 “일부 국가가 한편으로는 중국에 대해 여러가지 구실로 보호 무역주의를 실행하면서 한편으로는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불공평한 것이며 사실상 중국의 발전을 제약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총리는 또 “위안화 안정은 금융위기 속에서 중국 경제의 발전과 세계 경제의 회복에 큰 도움을 줬다.”며 “중국은 적극성, 통제가능성, 점진성의 원칙에 따라 위안화 환율시스템을 개선,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 균형적 수준에서 안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현재의 위안화 환율시스템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앞서 EU 대표단은 중국측에 위안화 절상을 강하게 압박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 등은 29일 원 총리와의 회담에서 “글로벌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위안화 절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EU는 오래된 현안 가운데 하나인 첨단기술의 대중(對中) 수출 통제에 대해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원 총리는 “우리는 무역마찰을 적절하게 해결해 나가야 하고 무역보호주의를 시행해서는 안된다.”면서 “EU가 첨단기술의 대중 수출통제를 완화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협력은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바로수 위원장은 중국의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높게 평가한 뒤 “코펜하겐 기후변화 정상회의의 합의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또 내년에 고위급 문화포럼과 비물질문화유산 전시회 등을 개최키로 하는 등 인적, 문화적 교류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EU 정상회담은 1998년 처음으로 개최됐으며 지난 5월에는 체코 프라하에서 제11차 회담이 열렸다. stinger@seoul.co.kr
  • “남북, 中·베트남 산단 공동시찰”

    개성공단 대목에서는 편안했던 얼굴이 금강산관광 문제로 넘어가면서 굳어졌다. 26일 기자들에게 비친 정부 고위 당국자의 표정은 대북전략의 다중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이 당국자는 먼저 다음달 중순 남북한 당국자 20명(각 10명씩)이 공동으로 중국과 베트남의 산업단지를 시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개성공단의 임금과 토지임대료 등의 인상을 요구하는 북측에 “그럼 다른 나라 실태를 보고 판단하자.”며 우리가 제안한 것을 북측이 수용했다는 것이다. 앞서 2007년에도 이런 성격의 해외시찰 사례가 있다. 이어 이 당국자는 굳게 닫혀있던 금강산관광의 문도 조금 열 것처럼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측이 금강산 재개를 위한 공식회담을 제안하면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면 된다.”고 답했다. 거듭되는 북한의 관광 재개 압박에 대해 정부가 처음으로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이다. 그런데 이 당국자는 이내 새로운 ‘걸림돌’을 넌지시 내밀었다. 그는 우리가 북측에 주는 금강산관광 대가를 기존의 ‘현금’에서 ‘물품’으로 바꾸는 것이 관광 재개의 조건이냐는 질문에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1874호를 적극적으로 검토한 바는 없다.”면서도 “1874호에 조금 걸려 있다.”고 답했다. 지난 6월 채택된 1874호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에 기여할 수 있는 금융·자산·재원 동결을 포함한 금융거래 금지 등을 명시하고 있다. “조금 걸려 있다.”는 말은 현금을 주는 것은 1874호에 위배된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현금 제공을 현물 제공으로 바꿀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는 북한의 반발을 부를 게 뻔하다. 이날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도 “1874호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게 정부의 기본 생각”이라고 다른 얘기를 했다. 외교통상부 문태영 대변인 역시 “1874호 제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정부의 1차적 판단이다. 한·미간에도 대체로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국자의 발언이 워낙 조심스러웠다는 점에서 실언이라기보다는 전략적 모호성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여차하면 현물 제공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함으로써 북한을 향해 6자회담 복귀 등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국내적으로 야당 등의 금강산관광 재개 주장을 피해가는 전략이란 해석도 나온다. 현 정부가 금강산관광 재개를 북·미 대화 등과 연관된 문제로 서둘러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中도 동참… 2020년까지 탄소배출 40~45% 감축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이 오는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단위 기준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40~45% 감축하기로 했다. 중국 국무원은 26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주재한 회의에서 기후변화 대처방안을 논의한 뒤 “중국은 책임 있는 개발도상국으로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국무원은 이번 목표는 “구속력 있는 목표”라면서 과세와 금융지원 등의 정책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미국과 함께 G2로 꼽히는 국가 위상에 맞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목표치 역시 2020년까지 20%를 줄이겠다는 2006년 11차 5개년 계획의 두배가 넘는다. 17% 감축을 목표로 설정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음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는 원 총리가 참석한다. stinger@seoul.co.kr
  • “내년 3高현상 더 심각해질 것”

    “내년 3高현상 더 심각해질 것”

    내년에 원화 가치와 금리, 유가가 동반 상승하는 ‘3고(高) 현상’이 과거보다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성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5일 발표한 ‘2010년 한국기업의 5대 불안요인과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2010년에 3고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면서 이를 내년에 우리 기업들이 맞닥뜨릴 가장 큰 불안요소로 꼽았다. 특히 이번 3고 현상의 충격은 2005~2007년보다 더할 것으로 봤다. 내년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83.9달러로 예상돼 2007년(68.4달러)보다 높고, 금리(회사채 AA- 기준)도 연6.4%로 2007년(연5.7%)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2005~2007년에는 세계 경제가 호황을 구가했지만 최근에는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졌으며, 우리나라의 수출의존도가 60%대 후반에서 90%대로 치솟아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3고 현상은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켜 기업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면서 “우리 수출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 시장이 내년에 더딘 회복세를 보이거나 출구전략 등에 따라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고 현상과 더불어 기업의 실적을 좌우할 요인으로 ▲선진 수출시장의 불확실성 ▲중국의 추격과 일본의 반격 ▲산업의 녹색화 ▲불안정한 노사환경 등이 꼽혔다. 김 연구원은 “우리 기업은 선진시장 고객의 욕구 변화를 예의 주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데 전력해야 한다.”면서 “브랜드와 디자인 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과감한 투자와 해외에서의 활발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신(新)샌드위치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오바마 “美·中 관계는 온고지신”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미국에는 역사와 문화가 다른 여러 나라들을 존중하는 외교정책이 있나?” “다양한 역사, 문화는 존중돼야 하지만 아동이나 여성 문제 등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보편적인 가치관은 전 세계 모든 국가가 갖춰야 한다.”관심이 집중됐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중국 대학생들의 ‘타운홀 미팅’이 16일 중국 상하이(上海)의 상하이과학기술관에서 열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400여명의 중국 젊은이들을 상대로 언론 및 종교의 자유, 참정권, 평등권의 중요성 등을 조심스럽게 거론했고, 일부 대학생들은 미국의 내정간섭과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 시도 등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이날 대화는 푸단(復旦)대 양위량(楊玉良) 총장의 사회로 1시간10여분간 진행됐다.오바마 대통령은 모두 강연에서 중국의 고사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옛것을 익혀 새것을 앎)을 거론하며 “중·미 관계는 30년 동안 많은 좌절과 도전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영원한 적수는 없다.”며 “양국간 협력을 통해 서로 더욱 번영할 수 있다.”고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기본권을 갖고 있으며 정부는 국민들의 뜻을 반영해야 하고, 통상은 개방돼야 하는 한편 정보는 자유롭게 흘러야 하고, 법률은 만인에 공평해야 한다.”며 “이 원칙은 아주 간단한 나의 희망”이라고 중국의 인권 실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상하이 퉁지(同濟)대학생 황리허(黃立赫)는 질의응답을 통해 “세계에는 역사와 문화가 다른 국가들이 많은데 미국은 이런 국가들을 존중하는 외교정책이 있느냐.”고 오바마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역시 문제가 많고, 완벽한 국가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아동이나 여성문제 등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보편적인 가치관은 전 세계 모든 국가가 갖춰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미국 측은 중국 내 블로거의 질문을 통해 중국의 인터넷 통제를 간접 비난하기도 했다. 미 대사관을 통해 접수했다는 중국 블로거의 질문은 중국의 방화벽과 트위터 사용 제한에 관한 내용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터넷에 제한이 없는 것은 미국이 갖고 있는 힘의 원천”이라며 인터넷 개방과 검열불가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 시도에 대해 많은 중국인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한 학생의 설명과 질문에 대해서는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며 비켜나갔고, 상하이엑스포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기꺼이 참가할 의향이 있다.”며 참가를 기정사실화했다. 티베트 문제나 위안화 절상 등 민감한 이슈는 제기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참석한 대학생들이 대부분 당국에 의해 선발된 ‘공산당원’이었다고 보도했다.이날 대화는 중국 측의 거부로 중국 내에서 전국 방송으로는 생중계되지 않았고, 신화통신 인터넷망을 통해 문자로만 실시간 중계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화를 마친 뒤 베이징으로 이동,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는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이례적으로 직접 오바마 대통령을 영접, 중국 측의 배려를 내비쳤다.stinger@seoul.co.kr
  • 中 오바마 방중 앞두고 디즈니랜드 허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이 상하이(上海) 디즈니랜드 건설을 허가함에 따라 미국이 내년 상하이엑스포에 참가할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양국이 두 가지 사안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 결국 ‘맞교환’으로 합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실제 중국은 상하이 디즈니랜드 건설 허가를 1년 가까이 저울질하다 공교롭게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방중(오는 15~18일) 및 상하이 방문을 앞두고 최종 결정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상하이를 방문, 엑스포 현장을 참관한 뒤 참가를 선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4일 보도했다.상하이 디즈니랜드는 푸둥(浦東)신구의 황루어(黃樓) 일대 400여만㎡에 둥지를 틀게 된다. 2014년 개장 예정으로 총 투자규모는 250억위안(약 4조 2500억원)에 이른다. 상하이와 월트디즈니의 지분 규모 등은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지만 지난 1월 신청 당시 상하이시가 57%, 월트디즈니가 43%를 갖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에서 발행되는 양자만보(揚子晩報)는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입장료가 1인당 300위안으로 정해졌다고 5일 보도했다.홍콩 측의 반발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중국은 프랑스 파리 디즈니랜드의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홍콩이나 도쿄 등 아시아권의 디즈니랜드가 여전히 호황이라는 점에서 상하이 디즈니랜드 완공 이후 상하이와 홍콩간에 고객유치전이 벌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시 측은 완공 이후 연간 1000만명 이상이 입장할 것으로 예상했다.중국에 ‘반대급부’를 내줘야 할 미국은 상하이 엑스포 참가 비용 모금으로 분주하다. 법적으로 미국관 건립 비용 6100만달러(약 720억원)를 연방자금에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민간 모금을 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현재까지 4100만달러 이상을 모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내년 상하이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미국의 참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미국을 지속적으로 압박해 왔다.stinger@seoul.co.kr
  • 中 “원자재 얻는다면 도덕성쯤이야…”

    中 “원자재 얻는다면 도덕성쯤이야…”

    중국이 서아프리카의 최빈국 기니에 70억달러(약 8조 2000억원) 상당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중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아프리카의 ‘불량’ 정권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이 다시 제기될 전망이다. 중국은 현재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단, 리비아 등과 석유 거래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아프리카가 필요한 것을 가져다 주지만 유럽과 미국은 아프리카에 미래를 가져다 주지 않는다.”며 중국을 두둔했다. ●中CIF·기니정부, 개발회사 설립 모하메드 시암 기니 광업장관은 중국인터내셔널펀드(CIF)가 사회간접자본, 광물개발, 석유 탐사를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하는 협상이 연말쯤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암 장관은 “앞으로 5년에 걸쳐 70억달러 이상이 쓰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홍콩에 소재한 CIF는 앙골라의 국영석유회사 손앙골과 중국의 국영석유회사 시노펙의 연결고리로 활동 중이며 앙골라 정부에 수십억달러 차관을 제공했다. 투자는 CIF가 75%, 기니 정부가 25% 지분을 갖는 기니개발회사를 만든 뒤 이 회사가 각종 개발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중국 정부에 자원개발권을 이양한 앙골라, 콩고 등이 자원 개발에 따른 이익을 누리지 못하는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반면 아프리카연합은 17일 기니에 대한 제재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 기니의 군정 지도자 무사 카마라의 대선 불출마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반정부 시위대에 정부군이 발포, 150명 이상이 숨진 것에 따른 조치다. 카마라는 20년간 독재를 했던 랑사나 콩트가 지난해 숨지자 쿠데타를 통해 집권했다. 인권단체와 유엔기구들은 민간에 정권을 이양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中자본 기니군사정권 좌우할 듯 기니의 2008년 국내총생산(GDP)은 45억달러로 추정된다. CIF가 투자할 70억달러는 1년치 GDP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로 군사정권의 생명줄이 될 전망이다. 야당 지도자인 시디아 투레 전 총리는 “어떻게 그렇게 큰돈이 기니 경제에 투입될 수 있다고 보느냐.”며 협상 진행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의 투자를 둘러싼 군벌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부 노조는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기니는 알루미늄의 원재료인 보크사이트의 세계 최대 매장국이다. 금, 다이아몬드, 우라늄, 철광석의 매장량도 풍부해 독재자들이 서방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건재할 수 있던 동력이 됐다. 최근에는 상업적으로 채산성이 있는 석유의 매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정일-원자바오 회담] ‘조건부 복귀’ 김정일 노림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의 회동을 통해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6자회담에 복귀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5일 원 총리에게 “미국과의 협상 진행에 따라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에 참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4월5일 장거리로켓을 발사한 이후 6자회담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왔다. 6개월여 만에 6자회담과 관련한 입장을 바꾼 셈이다.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는 북·미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종전보다는 다소 진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이같은 입장을 내비친 배경은 복합적이다. 미국을 압박하고 최대우방국인 중국의 체면을 세워주는 측면이 있다. 또 그동안 북한 주민들에게는 6자회담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6자회담에 복귀했을 경우의 혼란을 정리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6일 “김 위원장의 조건부 6자회담 복귀 발언은 표면적으로는 북·미 대화를 앞두고 미국을 향한 압박용의 측면이 있다.”면서 “중국 체면 세워주기와 내부 수습용의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실질적으로는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의 유용성을 인정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곧 북·미 양자회담을 갖고 4자회담, 6자회담 수순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때에도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던 김 위원장이 원 총리에게 조건부 복귀 의사를 처음으로 내비친 것은 중국의 체면을 세워 북·중 관계 복원과 함께 경제적 지원에 대한 답례 성격이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8일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자격으로 방북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양자대화와 다자대화를 하겠다.”면서 중국의 체면을 세워준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 전제조건으로 북·미대화 결과를 내세운 것은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6자회담 종식을 여러차례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입장 번복에 따른 내부적 혼란을 잠재우는 명분도 찾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조건부로 다자회담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북한, 중국, 미국의 입장이 조합된 절충안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이 북한의 6자회담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북·미간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조건부 다자회담 참가 의사 표명은 미국에 적극적으로 한번 해보자는 메시지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원 총리의 방북기간 공개활동을 통해 자신의 건강과 통치력을 내외에 과시하는 ‘소득’을 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 언론들이 원 총리의 방북과 관련, “조(북한)·중 친선은 세대가 교체된다고 하여 달라질 게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한 것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의 후계체제에 대한 중국의 지지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조건 다는 北, 퍼주려는 中 걱정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평양회담은 여러 의미를 함축한 회의였다. 특히 ‘미국과의 협상 진행에 따라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에 참여할 용의가 있다.’는 김 위원장의 선언은 그동안 북핵을 둘러싼 힘의 대결에서 대화 국면으로 무게를 이동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평양회담을 좀 더 들여다보면 국제사회가 북한의 변화 몸짓에 일단 안도하면서도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는 대목도 적지 않다. 북한의 조건인 선(先) 북·미 양자회담은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일종의 대미압박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자칫 북·미 회담이 결렬될 경우 국제적 면죄부만 주는 꼴이 되고 북핵 저지의 국제 공조가 와해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을 통해 체결된 각종 경제지원은 양국의 특수한 전략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중국은 ‘경제원조에 관한 교환문서’ 등 다양한 협정과 합의문, 의정서, 양해문 등을 조인했다. 명칭은 다양하지만 경제지원이 핵심이다. 이미 지난해 6월 시진핑 부주석 등의 방북을 통해 막대한 경제지원이 이뤄졌다. 중국의 석유와 식량 무상 지원이 북한 정권을 지탱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은 국제사회의 일치된 견해다. 지난 6월 시작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북한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시점이다. 가장 강력하다고 알려진 이번 제재가 그나마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중국이 합류한 공조의 힘이었다.이런 상황에서 이번 대북 경제지원은 자칫 북핵 저지라는 국제공조의 틀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변할 수도 있다. 북한이 2005년 후진타오 주석 방북 당시 20억달러 상당의 원조를 받았지만 1년 후인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강행한 악몽이 남아 있다. 중국은 국제사회의 이러한 의구심을 보다 명쾌하게 해명할 책임이 있다. 북핵 저지를 위해선 더욱 튼튼한 국제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인도, 美 손잡고 군비 확대… 中견제 야심

    인도, 美 손잡고 군비 확대… 中견제 야심

    요즘 인도 수도 뭄바이의 5성급 호텔에는 주말마다 칵테일 파티와 비공개 프레젠테이션이 넘쳐난다. 주최측은 미국의 메이저 무기상들로, 앞으로 10년간 무기 현대화에 국방비 1000억달러(약 118조원)를 투입할 인도정부 관계자들을 ‘모시는’ 자리다. 인도의 군사력 확장에 록히드마틴, 보잉, 노스롭 그루먼, 레이시온 등 미국의 주요 군수업체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반면 인도와 영토분쟁을 벌여온 중국과 파키스탄 등 이웃 나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전체 무기 가운데 70%가 러시아제로 전통적으로 러시아의 무기에 기대왔다. 그러나 낮은 질과 비싼 가격을 이유로 러시아산 무기를 버리고 미국산 무기시스템으로 ‘재정비’에 나섰다. 인도는 미국의 무기와 기술을 수월하게 획득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를 압박하기도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미 올해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록히드마틴과 보잉이 전투기에 쓰이는 첨단 레이더기술을 인도에 제공하도록 허용해줬다. 인도의 군사력 확장은 수치상으로도 뚜렷하다. 인도는 현재 세계 9위의 국방비 지출국가로, 올해 공식적인 국방비 지출액은 327억달러다. 이는 작년에 비해 34.2%나 급증한 것이다. 군대 지원액까지 포함하면 실제 비용은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 현역 군인도 141만 4000명으로 세계 3위에 이른다. 핵보유국인 인도의 군사력이 최첨단 무기를 대는 미국의 역할 증가로 폭발력을 더하면서 중국과 파키스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파키스탄의 국방 전문가인 하산 아스카리 리즈비는 “인도의 군비 증가는 국내에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인도가 파키스탄을 군사적으로 압박하는 한 1965년 파키스탄-인도 전쟁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인도가 세력 확장에 나서는 본질적인 이유는 중국 때문이다. 중국의 올해 국방비는 7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전세계 1위인 미국 다음으로 많은 액수여서 미국과 인도 모두에게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인도의 안보전문가인 아쇼크 메타는 “전쟁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중국과의) 군사력 차이를 줄이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대형은행 부실 더 악화”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의) 숲에서 헤어나기에는 한참 멀었다. 불경기는 더 지속될 것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13일 세계 경제회복 전망에 대해 ‘비관론’을 쏟아냈다. 경제위기의 시발점이었던 미국의 ‘병세’가 더 악화됐기 때문이다. 미국 대형은행의 부실 문제가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전보다 심각해졌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G20, 美에 강한 조치 압박해야” 스티글리츠는 13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엄청난 공적자금 투입에도 불구하고 대형은행의 문제가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보다 악화됐으며,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대마불사’ 은행들이 (지난 1년 사이에) 더 커졌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그는 “미국이 은행에 그 많은 돈을 퍼부었지만 정작 정부는 해야 할 일을 주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물론 (정부가) 뭔가를 하겠지만 핵심은 과연 요구되는 만큼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점”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일부 대형 은행을 더 엄격하게 감독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규모를 줄이거나 구조를 단순화하도록 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스티글리츠는 “오바마 행정부가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금융산업에 도전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다음주 미국 피츠버그에서 소집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다른 나라가 미국에 강한 조치를 압박하기 바란다.”고 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때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스티글리츠는 미국의 재정 적자가 크게 늘어나는 데 대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경기부양책으로 곤경에 처했다.”면서 “문제는 과연 누가 미국 정부를 재정적으로 계속 뒷받침할 것이냐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中 WTO 제소에 美증시 하락 출발 한편 14일 미국 뉴욕 증시는 스티글리츠 교수의 비관론과 더불어 이날 중국정부가 미국의 중국산 저가 타이어 보복관세 부과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면서 양국간 무역마찰이 고조돼 하락세로 출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WTO “中 영화·서적 등 수입규제는 부당”

    세계무역기구(WTO)가 12일(현지시간) 외국산 영화와 서적 등 시청각제품에 대한 중국의 수입규제가 국제자유무역규범을 위반한 것이라며 중국 정부에 시정을 요구했다. 이번 사례는 미국이 2007년 시청각물에 대한 해적행위를 근절하고자 중국을 상대로 WTO에 제소한 사건이다. WTO 규정에 따라 회원국은 수입품을 국적에 따라 차별할 수 없으므로 중국이 WTO 요구에 따라 수입규제를 완화할 경우 WTO가입국인 우리나라도 같은 혜택을 입게 된다.현재 미국 업체들은 중국 내에서 잡지,CD, 비디오 등을 팔 때 반드시 정부의 승인을 받거나 정부 소유 회사를 통해 팔 수 있다. 미국은 이 규정이 공정하지 못하며 외국 업체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반발해왔다.이번 조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을 상대로 한 무역분쟁에서 거둔 첫 승리다. 오바마 행정부는 부시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의회로부터 중국과의 무역적자를 줄이라는 거센 압박을 받고 있다. 론 커크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번 결정에 대해 “미국의 창의적 산업에 있어 의미있는 승리”라며 “합법적 미국 상품은 물론 생산자와 배포자의 중국시장 접근을 보장할 수 있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미국과 중국은 60일간의 유예기간을 갖게 되며 WTO결정에 항소할 수 있다. 야오젠(姚堅)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3일 “항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무역 전문가들은 중국이 수출의 중요성을 감안, WTO의 결정을 무시하지는 못하지만 WTO 요구보다 완화된 타협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이 타협안에 만족하지 않을 경우 중국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권리를 갖게 된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온실가스 감축시대] ③ 각국 탄소전쟁 전략

    [온실가스 감축시대] ③ 각국 탄소전쟁 전략

    정부가 지난 4일 202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를 발표한 것은 오는 12월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의 협상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 회의에서 국제사회의 ‘2013년 이후(교토의정서 체제 이후)’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정해진다. 이번 협상은 지구 온난화 방지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국가 간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이 때문에 기후변화회의는 단순한 협상을 넘어 국가 간의 ‘탄소 전쟁’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한국 정부의 기후변화 협상도 이 같은 구조 속에 적절한 국가이익을 확보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美, 中·印에 의무감축 촉구 현재 국제사회의 탄소 전쟁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세력은 유럽연합(EU)이다. 2005~2012년의 감축량을 규정했던 교토의정서 체제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여 왔기 때문이다. EU는 코펜하겐 기후변화 협상을 통해 국제 정치 및 통상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교토의정서를 외면했던 미국은 물론 의무감축국에서 제외됐던 중국, 인도, 한국 등 신흥 개발국들에도 온실가스 감축 의무라는 ‘족쇄’를 채워 견제하겠다는 의중을 갖고 있다. 런던의 한 기후변화 협상 전문가는 “중국과 인도를 잡기 위해서는 한국을 먼저 잡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EU 내부에 있다.”고 전했다. EU는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는 국가에 대한 갖가지 통상 보복 방안도 마련해 놓고 있다. 미국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기후변화의 ‘과학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교토의정서 서명을 거부함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지구온난화에 대해 ‘무책임한’ 국가라는 낙인이 찍혀 버렸다. 그러나 올해 버락 오바마 정부가 들어서고 의회도 환경을 중요시하는 민주당이 장악하면서 기후변화 정책도 전향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입장은 중국과 인도의 입장에 따라 변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6월 중국, 지난달 인도와의 각료 회담에서 온실가스 의무 감축의 수용을 요구했다. 중국, 인도 모두 이를 거부했지만 미국과 EU 등 선진국의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중국과 인도는 ‘역사적 책임론’으로 맞서고 있다. 기후변화는 지난 200년간 산업활동을 주도한 서구 선진국들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에야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기 시작한 두 나라에도 선진국과 같은 감축 의무를 부과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中, 선진국에 기술이전 요구 이와 함께 중국과 인도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미국 등 선진국의 ‘클린 테크놀로지’ 이전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지적재산권 문제”라면서 반대하는 등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중국, 인도 모두 국내의 에너지 안보, 환경 보전 등의 문제가 심각할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 분야에서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동참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고 보고 있다. 일본은 모든 국가가 감축에 참여하는 새로운 의정서의 체결을 주장하면서 “미국, 중국, 인도 등 온실가스 다량배출국이 논의에서 빠지게 된다면 더 이상 감축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中 시민단체 대탄압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정부가 건국 60주년을 앞두고 그동안 ‘쓴소리’를 해온 시민단체들에 대한 ‘재갈 물리기’ 작업을 시작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인권시민단체 ‘공멍(公盟)’의 대표인 법학자 쉬즈융(許志永·36)이 지난 29일 오전 5시 자택에서 공안(경찰)에 연행된 뒤 소식이 끊긴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다섯 시간 뒤에는 또 다른 공익기관인 ‘베이징 이런핑(益仁平) 센터’에 베이징시 공안국 직원들이 들이닥쳐 하루종일 압수수색을 벌였다. 당국은 ‘반(反)차별 통신’ 등 이 단체가 발행한 서적 100여권을 가져갔다. ‘공멍’과 ‘이런핑’은 시민권리 보호와 사회공평정의를 내세우며 농민공, 철거민, 고문피해자, 멜라민분유 피해 부모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법률지원 및 공익소송 등을 담당해 온 중국의 대표적 시민단체들이다. 당국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들 단체를 압박해 왔다. 공멍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벌여 최근 30만위안(약 54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고, 참여 변호사들의 변호사 자격을 박탈하기도 했다. 이런핑에 대한 압수수색도 명목상으로는 ‘불법 출판 단속’이었지만 사실상 활동 영역을 제한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stinger@seoul.co.kr
  • 中 “달러 안전 제고” 美 “위안화 절상 확대”

    中 “달러 안전 제고” 美 “위안화 절상 확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제1차 ‘중·미 전략과 경제대화’가 2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다. 100여명의 중국 대표단을 이끄는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왕치산(王岐山) 부총리는 이미 워싱턴에 도착, 일정을 시작했다. 이들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을 필두로 한 미국측 대표단과 현안을 놓고 치열한 논전을 벌이게 된다. ●다이아몬드와 강철의 만남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26일 이번 대화에 나서는 중국측 대표단을 ‘다이아몬드(최고) 진용’이라고 치켜세웠다. ‘강철 부인’ 힐러리 장관과 ‘중국통’ 가이트너 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 역시 중국측에 버금가는 진용이라고 평가했다. 다이아몬드와 강철이 부딪친다면 과연 어떤 파열음을 낼 것인가. 실제 양국은 벌써부터 서로의 민감한 문제를 거론하며 선제공격에 나선 상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외환 및 미국 국채 보유국인 중국은 달러화 안전성 제고방안을 마련하라며 미국을 압박했다. 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차관보는 21일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화 자산의 안전성 제고를 미국측에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당초 이번 대화를 제안했고, 대중 무역적자가 세계 최대인 미국도 지지 않았다. 데이비드 뢰빙거 미 재무부 조정관은 23일 “중국측과 내수형 경제 체제로의 전환 및 위안화 환율절상폭 확대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볍지 않은 ‘과’(and)의 의미 이번 대화는 부시 행정부 시절 시작된 ‘중·미 전략경제대화’의 확장판이다. 단순히 명칭에 접속사 ‘과’가 추가됐고, 대표단 얼굴이 ‘왕치산 부총리-헨리 폴슨 재무장관’에서 ‘다이빙궈·왕치산-힐러리·가이트너’로 바뀌었을 뿐이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개막 연설을 할 정도로 의미가 적지 않다. 실제 이전의 양국간 대화가 경제분야에 국한된 반면 이번에는 ‘전략’에 방점이 찍혀 있다. 정치·외교 등 세계적 현안에 대한 양국간 논의가 시작됐다는 의미다. 허야페이(何亞非)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당면한 지역 최대 현안인 북핵 문제도 당연히 의제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을 비롯, 이란 핵문제, 반(反)테러, 기후변화 등의 공조 방안 등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티베트나 신장위구르 민족갈등 문제가 거론될지는 불분명하다. 중국은 오히려 망명 중인 위구르 지도자 레비야 카디르를 거론하며 미국측에 “분열주의 세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각 분야에서 중국의 협조가 절실한 미국 입장에서 중국을 자극할 만한 소재를 들춰내기는 힘들 것이라며 이번 대화가 양국간 협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新아시아시대-힘 받는 美·中 ‘G2론’] 외교·군사·문화 위상 급부상… 세계가 中을 두려워한다

    [新아시아시대-힘 받는 美·中 ‘G2론’] 외교·군사·문화 위상 급부상… 세계가 中을 두려워한다

    중국은 아시아의 맹주가 될 것인가.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팍스아메리카나’ 대신 ‘차이메리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세계는 중국의 미움을 사지 않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중국은 막강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세계 자원을 끌어모으고 있다. 대국의 자세가 부족하다는 비난도 쏟아진다. 하지만 중국의 부상은 엄연한 현실이 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한동안 경제를 비롯한 세계의 주요 현안에 대한 헤게모니는 미국과 중국이 행사할 것이다.” 지난해부터 제기되기 시작한 이른바 ‘G2(미국과 중국)론’의 핵심이다. 중국은 자국을 G2로 대우하는 데 대해 다른 형태의 ‘중국 위협론’이라며 경계하고 있지만 중국의 급부상 속에서 부인하기 힘든 대세론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 내부적으로는 이런 대우를 내심 즐기는 기색도 없지 않다. 실제 경제를 필두로 외교, 군사, 문화 등 각 방면에서 중국의 위상 변화는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노’라고 외치는 데서 나아가 공공연하게 “불쾌하다.”는 감정을 쏟아낸다.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독일을 제친 데 이어 일본까지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문화 역량 등 ‘소프트파워’(연성권력) 확충에도 애쓰고 있다. ●높아지는 목소리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중국의 힘은 특히 경제 분야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등은 2조달러(약 2540조원) 가까운 미국 채권 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십분 활용,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내에서 인권문제나 티베트문제 등 중국의 민감한 현안들이 제기되면 어떤 식으로든 반박했다. 올해 2월 발표한 ‘2008년 미국 인권기록’에서 중국은 “미국은 세계 최대 무기 수출국일 뿐 아니라 이라크전쟁으로 수많은 인명과 재산을 앗아간 나라”라며 “미국은 다른 나라의 인권을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달러 때리기’의 선봉장인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은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기축통화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이른바 브릭스(BRICs)의 나머지 국가들을 비롯한 신흥 개발도상국들이 중국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 때문에 ‘베이징 컨센서스’가 ‘워싱턴 컨센서스’를 대체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민족주의 대두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중국이 이처럼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드높인 적은 없었다. 유력한 차기 지도자로 꼽히는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은 지난 2월 중남미 순방중 “배부르고 할 일 없는 외국인들이 중국을 비판한다.”며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실제 중국에서 민족주의 색채는 더욱 농후해지고 있다. 13년 전인 1996년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중국’(中國可以說不)을 출간했던 중국의 민족주의자들은 지난 3월 속편격인 ‘중국은 불쾌하다’(中國不高興)를 펴냈다. 이들의 논조는 중국이 더 이상 수세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세계를 이끌어 가는 대국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중국 정부가 도광양회(韜光養晦·자신의 능력을 드러내지 않고 인내하며 기다림)를 대국굴기(大國?起·대국으로 우뚝 솟음) 보다 우선시하고 있어 이같은 서적 출간에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많은 중국인들이 이들의 의견에 동조했다. ‘중국은 왜 불쾌한가’ ‘중국에게 모델은 없다’ 등 유사 서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소프트파워 키우기 소프트파워 확충에도 여념이 없다. 이를 위해 2010년까지 전 세계에 500여개의 공자학원을 세운다는 목표다. 2004년 시작했지만 벌써 324개가 설립됐다. 세계인들의 중국어 교육을 돕고, 중국 문화를 확산한다는 목표의 국가사업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소프트파워 확충을 통한 ‘친중파’ 양성이 숨겨져 있다. 실제 2008년 외교백서에서는 “소프트파워 역량을 키우기 위해 공자학원 설립을 확대하고, 중국어 교사를 더 많이 파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즈핑(胡志平) 공자학원 총부 부주임은 “‘중국위협론’ 등 서방의 잘못된 시각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나가는 것이 공자학원의 목적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한나라, 민심얻기 가속…민주, 진보연대 본격화

    10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로 ‘조문 정국’이 마무리되자 정치권은 향후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여야 모두 외연확대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진보개혁 진영과 연대를 통해 여권을 밀어붙이겠다는 복안이다. 한나라당은 서민 행보와 국정쇄신, 충청권 연대 등으로 민심을 끌어 안겠다는 생각이다. 민주당은 ‘조문 정국’ 동안 전통 지지층을 복원했다고 자평하며 ‘전격 등원’을 12일쯤 선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9일 밤 지도부가 비공개로 만나 ‘전격 등원’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간의 등원 거부에 따른 여론의 비판과 원내 투쟁으로 선회하는 게 전략적으로 낫다는 당내 중진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 중진 의원은 “명분 없는 장외싸움보다 국회에서 실속있는 정책 대결을 벌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레바논 파병연장 동의안 처리를 위한 ‘원 포인트 개회’를 기점으로 전격 등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5대 선결 조건을 관철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국회에 들어가는 것은 백기 투항이나 다름없다.”며 그동안의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경파를 설득하는 게 막판 변수로 보인다. 민주당은 동시에 현 정권과 거대 여당에 맞설 동력을 재충전하기 위해 진보개혁 진영과 연대할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대통합 의사를 밝힌 정세균 대표도 49재가 마무리된 만큼 “기득권을 버린다.”는 심정으로 친노 인사들이나 재야 그룹, 시민단체 등과 본격 접촉할 계획이다. 인재 영입을 추진하되, 여의치 않으면 정책 공조 등으로 연대의 폭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장정에 나서겠다는 각오도 엿보인다. 정 대표는 봉하마을에서 안장식을 마친 뒤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어떻게 받들고 원내외 활동을 어찌할지 진지하게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상중(喪中)’이라는 이유로 강경 대응을 자제한 한나라당은 49재 이후 민주당의 ‘추모 정치’를 차단하며 여당 역할을 다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민주당에서 조문정국의 불씨를 살리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고인을 욕되게 하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서민정책과 충청권 연대 시도, 국정쇄신 등으로 정국 주도권을 잡아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충청권의 숙원사업인 세종시 특별법을 지원하고, ‘충청 총리론’ 확산을 굳이 차단하지 않는 것도 외연 확대 전략과 맞물려 있다. 핵심 당직자는 “내부에서 충청연대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발(發) 서민 행보도 민주당을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할 움직임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기획재정부가 제안한 담배 및 주류세 인상안이 ‘서민 증세’라는 비판을 받자,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 전날 관악고용지원센터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연 것도 서민 정당 이미지 심기와 무관치 않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北 국제금융시스템서 배제… 유엔결의 위반 대가 현실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이 본격적으로 북한 옥죄기에 나섰다. 미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네트워크를 봉쇄하기 위해 자산동결과 거래금지 등 금융제재에 착수하는 한편 금수품목을 실은 북한 선박에 대한 추적을 병행하며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北 자금줄 차단 일차 목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30일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연계됐거나 이를 지원한 혐의가 있는 이란 소재 ‘홍콩일렉트로닉스’와 북한 무역회사 남촌강에 대해 자산동결과 거래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 지난주 대북제재 전담조직 출범에 이어 대북제재 전담 조정관을 임명한 지 하루 만이다. 북한 기업은 그렇다 치더라도 북한과 거래한 외국 기업에 대해 금융제재 조치를 취한 것은 핵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확산 저지에 대한 오바마 정부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다. 오바마 정부의 대북 압박조치는 우선 북한의 WMD 개발에 필요한 자금줄을 말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에 대해 금융제재를 가함으로써 국제금융시스템에서 북한을 철저하게 소외시킨다는 전략이다. 미 국무부와 재무부가 자산동결 및 거래금지 조치를 취한 홍콩일렉트로닉스와 남촌강의 미국내 자산이 실제로 거의 없고 미국과 거래관계도 거의 전무해 실질적인 제재 효과는 별로 없다. 하지만 국제금융사회에 보내는 상징적인 메시지는 매우 강하다. 북한 기업과 잘못 거래하거나 북한 자금을 잘못 중개했다가 해당 금융기관이 국제금융권에서 아예 배제될 수도 있다는 강력한 경고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북 압박의 또 다른 축은 금수품목을 실은 북한 선박에 대한 국제적 해상 봉쇄망 구축이다. 이는 지난달 28일 이후 돌연 항로를 북쪽으로 되돌린 북한 강남호에 대한 미 구축함의 추적과 유엔 회원국들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 촉구로 대변된다. ●中 제재 이행 설득이 관건 이와 함께 미국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중국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를 성실하게 이행하도록 설득하는 작업이다. 중국이 대북 제재를 적극 이행하지 않을 경우 대북 제재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중국에 대한 설득의 일환으로 필립 골드버그 대북제재 전담 조정관이 미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30일 중국으로 출발했다. 골드버그 조정관의 방중에는 국무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방부, 재무부 관계자들이 동행한다. 특히 스튜어트 레비 재무부 차관과 함께 대북 금융제재를 주도하는 대니얼 글레이저 부차관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골드버그 조정관 등 미 대표단은 북한에서 화물선이 출항할 경우 재급유 등을 위해 동남아 국가 항구에 기항할 것에 대비, 동남아 국가들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문제를 총괄하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골드버그를 대북제재 전담 조정관에 임명한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를 확실히 이행,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이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미 정부내 강경 분위기를 보여준다. 또한 지난주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상원 인준청문회를 통과, 한반도 관련 라인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중장기적인 대북정책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와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머지않아 미국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사설] 한·일 정상 북핵공조, 中도 동참해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도쿄에서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만나 북한 핵과 미사일 등 현안을 논의했다. 취임 후 11번째 열린 한·일 정상회담이다. 특히 아소 총리와는 지난 8개월 동안 8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 달에 한 번꼴로 만난 셈이다. 그동안 일본 이 독도 및 교과서 문제를 놓고 도발을 함으로써 정상 셔틀외교가 차질을 빚어왔으나 이번 회담을 계기로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두 정상이 수시로 상대국을 오가며 격의 없는 실무회담을 가진다면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다.이 대통령과 아소 총리는 북한의 핵보유를 결코 용인할 수 없음을 재확인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과 함께 6자회담 참석 5개국이 효율적인 협의를 통해 북한의 핵포기를 압박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지금 중국이 대북제재에 흔쾌히 나설 움직임이 아니다. 북한을 뺀 5개국이 사전협의를 갖자는 데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일 정상이 대북 공조의 목소리를 확실히 냄으로써 중국의 동참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두 정상은 경제·원자력·과학기술·우주·문화교류 분야에서의 협력도 다짐했다. 경제위기 극복 및 저탄소·녹색성장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두 나라 정부는 물론 기업간의 협력이 긴요하다. 일본 기업이 우리의 ‘부품·소재 전용공단’에 많이 진출하는 등 상생의 협력구도가 만들어져야 한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논의 역시 두 나라가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전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두 정상이 참여한 가운데 양국 경제인 간담회가 열린 것은 고무적이다. 이러한 모임들을 통해 실천 가능한 협력사업이 적극 모색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일본은 군비강화 자제, 재일한국인 지방참정권 부여 등 우호선린관계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하루빨리 제거해야 할 것이다. 한·일 협력을 통한 동북아 공영은 일본이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로 나아갈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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