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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김정은 특사 최룡해 17일 방문”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17~24일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14일 밝혔다. 외무부는 이날 언론 성명을 통해 “최 비서의 방문 기간 동안 정치 대화 수준 격상, 통상 경제관계 활성화 방안,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을 포함한 양자 관계 현안과 상호 관심사인 일부 국제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비서는 모스크바에 이어 극동의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토크도 방문한다. 조선중앙통신도 최 비서의 방러 사실을 확인했다. 최 비서는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북·러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최 비서를 러시아에 보내는 것은 김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염두에 둔 포석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북·러 양국은 최근 고위급 교류를 활발히 하며 우의를 다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드미트리 야조프 전 소련 국방장관의 90세 생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 또 최근에는 러시아 내 불법 체류자나 탈북자를 강제 송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분히 중국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한국과 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어느 때보다 긴밀한 관계를 보이는 상황에서 자칫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것을 탈피하기 위해 북·러 관계 개선으로 중국을 압박하려 한다는 것이다. 중국 역시 이런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 비서의 방러 소식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의 고위층 방문 동향에 대한 관련 보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 비서의 러시아 방문이 북·중 관계가 삐거덕거리는 상황에서 외교 다변화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중국과 북한은 각급별 우호 왕래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이 대외 협력과 교류 왕래를 전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최 비서의 방러로 은연중에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풍김으로써 중국을 압박하려는 북한의 의도”라며 “이를 통해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고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북·러 교역 규모는 지난해 1억 2000만 달러에 그쳐 70억 달러에 달한 북·중 교역의 40분의1에 불과했다. 앞서 최 비서는 군 총정치국장이던 지난해 5월 김 제1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난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한·중 FTA 타결] 윤 산자 실무진 같은 현장지휘… 우태희 실장 中 압박 ‘뚝심 견제’

    [한·중 FTA 타결] 윤 산자 실무진 같은 현장지휘… 우태희 실장 中 압박 ‘뚝심 견제’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과 왕셔우원 상무부 부장조리(차관급), 김영무 동아시아 FTA 추진기획단장과 쑨위앤 상무부 국제사 부사장(국장급),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과 가오후청 상무부장(장관급), 김재준 동아시아 FTA 협상담당관 등은 10년 2개월간 끌어오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종지부를 찍은 주역들이다. 우(52) 실장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지난해부터 우리 정부의 협상 대표단을 이끈 인물로 우리 측 수석대표로 빠짐없이 협상에 참여했다. 행정고시 27회로 상공자원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산업부 내에서도 ‘포커페이스’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속을 읽을 수 없는 표정과 탁월한 협상력으로 최고의 협상가라고 불린다. 배문고,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우 실장은 뉴욕총영사, 주미국 공사참사관, 통상협력정책관을 지내며 국제 감각을 익히고 영어 실력이 뛰어나다. 2006년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 선임행정관을 지내며 한·미 FTA에도 관여했다. 원칙적이고 치밀한 성격으로 이번 협상에서도 중국의 거친 농산물 개방 압박에 양보하지 않고 우리 입장을 관철시키는 뚝심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50) 단장은 외무고시(22회)를 패스한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경기고와 연세대 정치학과를 졸업해 외교부 동북아 통상과장, FTA정책국장, FTA교섭국장을 거쳐 현재 산업부 FTA교섭관으로 ‘통상’이 주특기다. FTA를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김 단장은 김 담당관과 함께 물밑에서 협상을 우리 안대로 끌어오는 데 많은 공을 세웠다. 윤(58) 장관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오(63) 상무부장과 수시로 만나 FTA 협상을 유도하고 실무진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협상 실무를 직접 챙기며 막판 장관급 회담에서 상품 분야 일괄타결을 위해 정상회담 직전까지 정무적인 결단력을 보여줬다. 행시 25회로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왔다. FTA 공식 회의가 있을 때마다 우 실장과 김 단장에게 긴밀하게 지침을 주고받으며 손발을 맞췄다는 후문이다. 가오 부장은 베이징 제2외국어학원 서유럽어과를 나와 대외무역 경제협력부 부장조리,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협상 대표, 국제무역협상대표를 거쳐 상무부장(제18기 공산당 중앙위원)에 오를 만큼 통상 분야에 잔뼈가 굵다. 윤 장관과는 30개월간 치열한 협상 속에 상대 속을 훤히 들여다볼 정도로 가까워졌다는 전언이다. 왕 부장조리는 지난해 11월부터 협상 대표단을 이끌며 FTA 협상을 주도해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중 경제영토 열렸다] 양국 이해 득실은

    [한·중 경제영토 열렸다] 양국 이해 득실은

    13억 인구의 중국 경제 영토가 열리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됨에 따라 국내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철강·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 품목뿐만 아니라 의류·냉장고·에어컨과 같이 패션·고급 생활 가전 등 연간 458억 달러에 해당하는 수출 제품의 관세가 향후 10년 내 철폐되면 제2의 거대 내수 시장 선점효과는 물론 중소기업들이 수출 활로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가공 무역 중심에서 엔터테인먼트 등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고부가가치 소비재 위주로 대중 수출 구조에도 대변화가 예상된다. 반면 수입 농·수·축산물은 쌀을 비롯해 614개 품목(수입액 30%)을 양허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개방 수위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체결했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0일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한·중 FTA가 실질적으로 타결됐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교역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중국까지 세계 3대 경제권과 FTA를 맺는 나라가 됐다. FTA 체결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제영토는 기존 세계 5위(60.9%)에서 칠레·페루에 이은 3위(73.2%)로 두 계단 오르게 됐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자 수입국이다.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액의 26%인 1458억 달러, 수입액의 16%인 830억 달러가 중국에서 나왔다. 미국은 지난해 한국 수출액의 11%(620억 달러), 수입액의 8%(462억 달러)를 차지했다. 중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9조 2403억 달러로 미국(16조 8000억 달러)에 이어 세계 2위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교역 규모는 증가 추세다. 2005년에는 수출입을 합쳐 1005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8년 뒤인 지난해에는 2288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커졌다. 이번 한·중 FTA에서 주력 수출 품목인 공산품의 관세 장벽을 단계적으로 철폐하거나 인하하기로 한 것은 우리 기업의 실질적 수출 증가와 함께 중국 내수 시장 진출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한·중 FTA에서 양국이 20년 내에 관세를 철폐하기로 한 범위는 품목 수 기준 중국 91%, 한국이 92%다. 수입액 기준은 중국 85%, 한국 91%다. 중국은 수입 관세율이 평균 9.7%로 미국(3.5%)이나 EU(5.6%)보다 높다. 한·중 FTA가 최종 달성될 경우 연간 관세절감 예상액은 정부 추산 54억 4000만 달러(약 6조원)에 달해 한·미 FTA(9억 3000만 달러)의 5.8배, 한·EU FTA(13억 8000만 달러)의 3.9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철폐로 우수한 품질의 영유아용품, 스포츠·레저, 의료기기 등 건강·웰빙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갖는다면 경쟁국인 일본, 타이완, 미국, 독일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중국 소비재 시장 진입 기회를 갖게 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한·중 FTA 발효 5년 후에 0.95∼1.25%, 10년 후에는 2.28∼3.04%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한·중 FTA가 서로의 국익을 고려해 미국이나 EU 등 다른 거대 경제권과의 FTA보다 관세 철폐 및 완화 비율이 높지는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중국이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최초로 개방하고 식품·의약품 분야의 시험검사기관을 상호 인정하는 등 각종 규제와 인증 절차를 포함한 비과세 장벽 해소로 인해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 확대도 예상된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 투자액은 902억 달러로 이 중 한국에 대한 투자가 4억 8000만 달러(0.53%)에 불과했다. 중국은 FTA를 통해 부품 소재 및 의료·바이오, 문화 콘텐츠, 패션·화장품, 식품 등의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력과 한류 효과를 활용한 전략적 투자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무역업계의 평가다. 국내 투자 확대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반면 농수산물 시장 개방에 따른 국내 농수산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는 이번 한·중 FTA에서 농수산물 개방 수준(품목 수 기준 70%, 수입액 기준 40%)을 역대 FTA 최저 규모로 하고 쌀을 비롯해 고추·마늘·양파·사과·갈치·소고기 등 주요 품목을 아예 양허 품목에서 제외했다고 강조했지만 업계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김치, 대두, 참깨, 팥 등이 저율관세할당(TRQ)·부분 감축 품목에 포함돼 일정 부분 개방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중국으로부터의 농수산물 수입액은 2008년 28억 2200만 달러에서 지난해 47억 1400만 달러로 5년 새 67.0%나 증가했다. 중국산 공산품의 저가 물량 공세로 인한 국내 시장의 잠식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의 농수산물 개방 압박에 밀려 자동차가 초민감 품목으로 분류돼 논의에서 빠진 것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벨 前사령관 “美, 한국에 사드 공개 압박은 잘못”

    벨 前사령관 “美, 한국에 사드 공개 압박은 잘못”

    버월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7일(현지시간) 미국이 자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핵심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국 배치를 검토 중인 데 대해 “미국이 한국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것은 잘못이고 무책임하다”고 밝혔다. 벨 전 사령관은 이날 워싱턴DC 헤리티지재단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나는 사드의 한국 배치에 동의하지만 미 정부가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압박하는 방식에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사드 배치에 대한 공개적 발언을 멈추고 한국에 숨을 쉴 공간을 줘야 한다”며 “한국이 이 문제를 정부 내에서 우선 조용히 논의하고 이를 한국 국민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사드 배치 추진에 대한 중국의 반발에 대해서는 “미국은 사드 배치가 중국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며 “중국이 북한에 개입해 북한의 공격용 미사일 능력을 감축하고 핵무기프로그램을 종료시킬 경우에만 더 이상 사드가 필요 없게 된다는 점을 중국에 분명하게 주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 왕이 면전서 “홍콩 사태 예의주시”… 美·中 정면충돌

    오바마, 왕이 면전서 “홍콩 사태 예의주시”… 美·中 정면충돌

    홍콩 시위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정면충돌했다. 11월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열릴 미·중 정상회담 협의차 방미한 중국 외교부장에게 미국 외교장관뿐 아니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시위 사태를 지적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양자회담에서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밝혔다. 케리 장관은 회담에 앞서 “오늘 논의할 의제에는 의심할 여지 없이 홍콩 시위 문제가 들어 있다”며 “중국도 알다시피 우리는 기본법에 따른 홍콩 시민의 보편적 참정권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이어 “자치와 법치에 의해 지배되는 개방된 사회가 홍콩의 안정과 번영에 필수적이라고 믿는다”며 “우리는 홍콩 당국이 강경 진압을 자제하고 시위대가 평화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표출하는 권리를 존중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그동안 백악관 대변인 발언 등을 통해 시위대 입장을 지지한다는 견해를 밝혔으나 중국 외교수장 앞에서 공식 입장을 전달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왕 부장은 “중국 정부는 이번 문제에 대해 매우 강하고 분명한 입장을 밝혀왔다.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부 문제다”라며 내정간섭을 하지 말라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특히 “어떤 나라와 어떤 사회, 어떤 개인도 공중질서를 위반하는 불법행위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며 “그것은 미국도 마찬가지이고 홍콩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양자회담에 이어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미·중 정상회담 의제 등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그러나 이 면담에 오바마 대통령이 예고 없이 나타나 왕 부장에게 “홍콩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홍콩 당국과 시위대 간의 입장 차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를 직접 압박했다는 점에서 미·중 간 외교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동맹 논리냐 경제 실익이냐… 美·中 금융패권 겨루기에 곤혹

    동맹 논리냐 경제 실익이냐… 美·中 금융패권 겨루기에 곤혹

    한국 정부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유보를 결정한 데는 동맹 논리를 앞세운 미국의 강력한 반대와 자국 중심의 금융 질서 구축을 밀어붙이고 있는 독불장군식 중국 사이에 낀 한국의 곤혹스러운 단면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다. 미국은 지난 7월 한·중 정상회담 이후 한국의 AIIB 가입 협의가 본격화되면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국무부, 재무부 등 각 대화 채널의 고위급 ‘입’을 통해 집요한 반대 공세를 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AIIB 가입 문제가 양국 간 동맹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고 미측이 경고하는 등 압박 수위도 거셌다는 지적이다. 1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이달 들어 한국과의 각종 양자 회담에서 강경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달 20~21일 호주 케언즈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미국 제이컵 루 재무장관과 캐럴라인 앳킨스 NSC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이 우리 측의 AIIB 불참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유엔총회를 계기로 지난달 23일 뉴욕에서 개최된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한국의 AIIB 연내 가입 움직임을 우려하며 유보 취지의 발언을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직접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이 같은 전방위적인 반대 표명은 우리 측의 AIIB 가입이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구체적 정보를 토대로 진행됐다는 관측이다. 우리 정부는 8월 초 청와대 안종범 경제수석 주재로 기획재정부와 외교부 등 유관부처 정책조정회의를 열어 AIIB 가입을 유력하게 검토했고, 지난 7월 기준으로 3665억 달러에 달하는 우리 외환보유고에서 50억 달러 규모를 AIIB에 지분 투자하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5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가입국을 대상으로 한 4차 AIIB 설명회에 우리 측이 참석하는 등 한·중 간 협의가 지속됐다. 미국은 당초 한·중 정상회담 이전까지만 해도 원론적인 우려 표명 수준에 머물렀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AIIB 참여를 요청한 이후 협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미국의 우려는 구체적인 반대 표명으로 변했다. 우리 측의 대미 설득도 상당한 난항을 겪었다. 미 재무부 고위 관료는 시 주석 방한 후 한국 측의 AIIB 가입을 설명하기 위해 방미한 우리 측 인사에게 “한국이 (AIIB) 깃발을 들어 올려서는 안 된다”며 불편한 인식을 전했다. 이는 미국의 다른 우방국보다 먼저 한국이 AIIB에 가입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경고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자 주요 동맹국인 한국의 가입이 몰고올 정치 경제적 파문을 우려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의 우방인 필리핀과 싱가포르뿐 아니라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대립하고 있는 베트남까지 20여개의 아세안 국가들이 이달까지 중국과의 AIIB 가입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한편으로는 한국의 가입을 종용하면서도 협의 과정에서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중국의 이중적 태도 역시 우리 측 선택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AIIB 지배구조 개선과 우리 측 지분율에 따른 수석부총재 배정 등 한국 요구에 대해 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냉정하게 선을 긋는 등 중국 중심적 AIIB 운영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홍콩·타이완 반기… 中 일국양제 ‘흔들’

    홍콩·타이완 반기… 中 일국양제 ‘흔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이후 중국이 타이완, 홍콩, 마카오에 대한 통치 원칙으로 내세운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이 당초 약속한 높은 수준의 자치인 ‘고도 자치’ 대신 ‘흡수통일’로 변질돼 유명무실해졌다는 비판이 거세다. 2세대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내놓은 중국의 통일 정책인 일국양제는 ‘하나의 중국’이란 전제 아래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와 타이완, 홍콩 등의 자본주의 체제가 공존하는 평화통일 방안을 의미한다. 친중국파 홍콩 수반을 뽑는 내용의 홍콩행정장관직선제법안(이하 법안)에 대한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28일 본격화됐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홍콩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을 점령한 시위의 발기인 중 한 명인 베니 다이 홍콩대 법대 부교수는 이날 오전 1시쯤 정부청사 인근 타마르공원에서 대학생들이 주도하는 법안 반대 집회에 나와 “센트럴 점령 운동을 개시한다”며 ‘홍콩 항명 시대’를 선언했다. 센트럴 점령 운동은 2011년 미국에서 벌어진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에서 착안한 것이다. 당국은 센트럴 점거를 불법 시위로 규정해 강력 대응하고 있어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이날도 시위대가 정부청사 주변 도로를 수시간 동안 막아서자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을 시도했다. 지난 26일 법안 반대를 주장하는 학생 주도 시위 과정에서도 학생과 경찰 간 충돌로 30여명이 부상하고 학생 74명이 연행됐다. 앞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지난 8월 말 2017년 치러지는 홍콩 행정장관의 입후보 자격을 친중국계 선거인단의 과반 지지를 얻은 후보로 국한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홍콩 민주화 인사들은 중국이 홍콩 문제에 과도하게 개입해 일국양제 원칙이 무너졌다며 센트럴 점령 운동으로 당국의 법안 철회를 압박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가운데 타이완은 최근 시 주석이 타이완 정책에 대한 기본 방침으로 언급한 일국양제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타이완 중앙통신사가 이날 보도했다. 시 주석은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쉬리눙(許歷農) 신동맹회 회장 등 타이완 내 대표적인 친중파 인사 50여명을 접견한 자리에서 “타이완에 대한 평화통일 및 일국양제 입장은 변함이 없으며 타이완 독립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2012년 11월 총서기에 취임한 이후 타이완 인사들을 여러 차례 만났으나 일국양제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타이완 총통부는 27일 성명을 내고 “타이완의 정부와 국민은 중국이 시행하는 일국양제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야당인 민진당은 “홍콩 사람들의 처지를 보면 중국의 일국양제는 결코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며 강한 경계심을 표출했다. 홍콩대학이 최근 홍콩인 10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일국양제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고 답한 홍콩인이 지난 6월 46.1%에서 이달에는 56.3%로 치솟아 1993년 조사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3일 항일승전기념일 맞아 ‘반일 연대’ 강화

    중국이 올해 처음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항일승전기념일(3일)을 맞아 대한민국 임시정부 항저우(杭州) 청사를 국가급 항일 유적지로 지정하고 타이완으로 쫓겨간 국민당 출신 인사 94명을 항일 열사로 추대했다. 역사와 영토 문제로 충돌 중인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국제적 연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 국무원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국가급 항일전쟁 유적지 리스트 80곳과 항일전쟁 순국열사 300명의 명단을 선정해 발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일 보도했다. 항저우 임정 청사는 1932년 4월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虹口)공원 의거 후 일제의 추격을 피해 1932년부터 1935년까지 김구 선생 등 임정 요인들이 머물던 곳이다. 중국은 이외에도 상하이 임정청사 내 전시물을 보강하고, 충칭(重慶)시에 있는 대한민국 광복군 총사령부 건물을 보존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 초에는 하얼빈(哈爾濱)역에 안중근의사기념관을 건립하고, 시안(西安) 광복군 제2지대 주둔지에 표지석을 설치하는 등 역사 문제를 고리로 일본을 압박하기 위한 한·중 연합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또 당국이 국민당 출신 인사를 항일 열사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항일전쟁을 주도하고 일제로부터 항복을 받은 것은 공산당이 아닌 국민당이라는 점에서 중국은 그동안 국민당의 항일 업적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왔다. 이번 조처는 반일을 계기로 타이완과의 관계 강화를 도모하고, 반일 전선을 양안(兩岸·중국 대륙과 타이완)으로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항일전쟁 때 일본과 싸운 공산군을 치료한 캐나다 의사 헨리 노먼 베순 등 외국인 10명도 항일 열사 명단에 올려 국제적인 반일 연맹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도 과시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는 3일 기념일 행사에서 거국적인 대일 비난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신화통신은 “항전기념일에 당정 지도자가 참석하는 성대한 기념행사가 열린다”고 예고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항일운동 계기인 ‘7·7 루거우차오(蘆溝橋)사변’ 기념일에도 강경한 대일 메시지를 내놨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전투기, 美 정찰기에 7m까지 접근… 남중국해 ‘아찔한 飛行’

    中 전투기, 美 정찰기에 7m까지 접근… 남중국해 ‘아찔한 飛行’

    아시아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이 남중국해를 무대로 연일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정찰기와 중국의 전투기가 남중국해 공해상에서 또다시 충돌할 뻔한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연출되자 양국은 서로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 동쪽으로 약 215㎞ 떨어진 남중국해 공해상에서 중국군의 젠11 전투기가 당시 정찰업무를 수행 중이던 미군의 대잠초계기 P8A 포세이돈에 근접 비행했다. 중국 전투기는 자신의 미사일 장착 모습을 보여 주려는 듯 전투기 바닥 부분을 미 초계기의 정면으로 향하게 하고 스쳐 지나가는 등 거리를 7~10m까지 바짝 좁히는 위험한 비행을 했다고 미 국방부는 전했다. 중화권 언론들은 6m까지 초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존 커비 대변인은 이 같은 사실을 적시한 뒤 “중국 전투기가 P8A 포세이돈에 아주 가깝게 붙어 비행해 너무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측도 이번 사태를 ‘우려스러운 도발 행위’라고 규정하며 강력히 규탄했다. 반면 중국 국방부 양위쥔(楊宇軍) 대변인은 23일 성명을 내고 “중국 전투기는 미국 초계기에 대해 안전 거리를 유지했다”면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대규모 근접 정찰이야말로 양국 해·공 군사안전 사건을 촉발하는 근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미국의 대잠 초계기가 중국에 대한 근거리 정찰 비행을 하다가 일어난 것이라면서 “미국은 중국에 대한 근거리 정찰 활동을 점차 감축해서 끝내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중국해는 2010년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 이후 동중국해와 함께 미국과 중국이 아시아 패권을 다투는 각축장으로 떠올랐다. 미국은 공해상 운항의 자유를 내세워 이 일대에서 정찰 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중국과 영토분쟁을 벌이는 베트남·필리핀 등의 국가를 지원하는 식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도 각종 군사·행정적 조치를 통해 남중국해상 영토분쟁에 강경 대응하는 것은 물론 미국의 정찰 활동에 적극 반격하면서 미국의 ‘중국 봉쇄’를 돌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양측이 남중국해상에서 일어난 군사 위기 사건을 공론화하지 않던 기존 태도를 바꿔 비난전에 나섰다는 점에서 향후 양측 간 해상 갈등은 더욱 고조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미 해군 순양함 카우펜스호에 중국 상륙함이 180m 거리까지 접근해 충돌할 뻔한 위기 상황이 발생했지만 양국은 갈등 확대를 막으려는 듯 상대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日에 뺏긴 문화재 찾으려는 中, 은근슬쩍 발해를 속국 취급

    日에 뺏긴 문화재 찾으려는 中, 은근슬쩍 발해를 속국 취급

    중국 민간단체가 일본 정부를 상대로 문화재 반환 촉구 운동에 나섰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역사 문제를 고리로 일본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 문화재가 동북공정과 연관돼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대일(對日)민간배상요구연합회는 ‘중화당홍려정각석’(中華唐鴻臚井刻石) 반환을 위한 문화재 징수 전담팀을 가동하고 최근 일본 왕실과 정부를 상대로 이를 돌려달라고 촉구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중국 문화재들을 조기에 반환하라”라고 촉구했다. 이 비석은 동북 지역 국가들에 대한 책봉·관할 역사는 물론 일본 사신이 당나라로부터 선진문물을 배우고 돌아갔음을 입증하는 증표이기도 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은 1908년 러·일전쟁 이후 전리품으로 이 비석을 약탈해 갔으며 현재 일본 왕실에서 보관 중이다. 그런데 이 문화재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발해사를 중국 역사의 일부로 간주하는 인식을 드러내 논란이 되고 있다. 통신은 9t 크기의 이 비석이 당(唐)나라 황제 당현종의 명을 받은 사신 최흔이 요동에서 말갈의 지도자 대조영을 ‘발해 군왕’으로 책봉한 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관련 내용을 새겨 만든 비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이 발해를 세운 대조영을 왕으로 책봉하고 발해를 속국으로 삼았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발해사를 중국 역사의 일부로 보는 시각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美·中 9일부터 베이징서 전략경제대화 환율·북핵 민감의제 ‘기싸움’

    미국과 중국이 9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제6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나선다. 제이컵 루 재무장관, 존 케리 국무장관, 왕양(汪洋) 부총리,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 양국의 경제·안보 사령탑이 총출동한다. 양국 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이슈들이 많아 대화가 순조롭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통상·환율 문제로 중국을 압박할 계획이다. 당장 양국이 조속히 정보기술협정(ITA) 확대 협상을 타결해 중국에 들어가는 미국 정보기술(IT) 제품의 무관세 대상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위안화의 추가 절상도 요구할 계획이다. 반면 중국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중국은 미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華爲)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시장 진입을 막는 것을 문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 보안 문제를 두고도 양국 간 공방이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이 지난 5월 자국 장교 5명을 사이버 해킹 혐의로 기소한 것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자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사이버 절도 문제를 강하게 몰아붙이고 있다. 미국의 중국 장교 제소 사건 이후 지난해 처음 시작된 미·중 인터넷안전공작소조 회의가 올해는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는 8일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과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상무 부부장을 중심으로 열린 4차 미·중 전략안보대화에서도 논의됐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전략안보대화에서 중국 측은 미국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객관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은 중국이 동·남중국해 문제에서 상대국에 위협적인 행동을 삼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언론들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2일 방중한 헨리 폴슨 전 미 재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양국이) 꽃은 많이 심고 가시를 키우는 것은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며 회의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일본군 총검술 교육 中포로로 살인 훈련”

    “일본군 총검술 교육 中포로로 살인 훈련”

    중국 중앙당안관(기록보관소)는 4일 “일본군이 중국인 포로를 총검술 연마 재료로 사용했다”는 내용이 담긴 일본 전범의 자백서를 공개했다. 전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에 맞춰 “일본군이 조선과 중국의 부녀자를 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했다”는 자백서 1탄을 시작으로 일본 전범 자백서 45편을 매일 한 편씩 공개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중앙당안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일제 전범 후지타 시게루(藤田茂)의 자백서에서 그가 중국에서 1938년 8월 육군기병 제28연대 연대장(사령관)으로 복무하면서 부하들에게 많은 살인행위를 지휘했다고 폭로했다. 1939년 일제는 군인들에게 “살인은 군인이 전쟁에 익숙해지고 용기를 키울 수 있는 빠른 방법”이라고 교육한 뒤 포로 17명을 총검술 교육 재료로 쓰라며 살해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시 주석의 방한에 맞춰 일제 침략전쟁의 만행을 작심하고 공개하는 것은 일본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상대로 한·중이 공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영토분쟁, 역사인식 등의 문제로 일본과 충돌 중인 중국은 역사 문제를 고리로 주변 국가들과 연합해 일본에 대항하려는 외교 전략을 펴고 있다. 중국이 지난 3일 이뤄진 한·중 정상회담에서 “2015년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및 한반도 광복 70주년을 공동 기념하자”고 말한 시 주석의 제안을 핵심 메시지로 조명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중이 공동으로 일본에 대항하는 모습을 통해 일본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오는 7일 중·일전쟁의 발단이 된 루거우차오(蘆溝橋)사변 기념일을 기해 일본 침략 역사 비난전을 지속적으로 이어 간다는 복안이다. 당국은 이날 올해 초부터 군 위안부 자료 등을 잇따라 공개해 온 지린(吉林)성 당안관을 통해 일제의 각종 만행을 기록한 ‘우정검열월보’(郵政檢閱月報)를 전집 형태로 발간했다. 이미 제1, 2권이 발간됐다. 월보에는 당시 각 지역 헌병대가 검열 결과 등을 정기적으로 관동군 헌병대에 보고한 내용이 담겨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진핑 방한 릴레이 인터뷰] (하) 문흥호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장

    [시진핑 방한 릴레이 인터뷰] (하) 문흥호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장

    “중국 일각에서 현 정부 통일정책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다시 설득해야 합니다.” 문흥호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중 정상 간에 한반도 통일에 대한 논의는 반드시 나올 것”이라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한 동안 정부 통일정책에 대한 중국의 더 큰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찾는 것이 중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문 소장은 밝혔다. 다음은 문 소장과의 일문일답. →중국이 한국을 먼저 찾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한국에 먼저 온다는 것은 큰 변화다. 북한부터 먼저 가는 옛 방식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면 평양보다 서울에 먼저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던지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전적으로 북한에 대한 경시나 ‘북한 버리기’는 아니라고 본다. →북한에 대한 일종의 메시지인데, 한·중 정상회담 이후 북·중 관계는 어떻게 된다고 보나. -시 주석은 ‘민생’ ‘인민 행복’을 강조하는 지도자다. 북한 체제는 기본적인 생활조차 안 되는 나라이고 이를 고치려고 노력하지도 않기 때문에 시 주석으로서는 김정은 체제에 실망감,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이번 방한에는 남북한과 중국 간 3각 구도의 기존 틀을 깨 보자는 의도도 있다고 본다. 물론 한·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대한 일종의 보상을 위한 제스처는 있을 것이다. 예컨대 올해 내로 중국 총리가 북한을 방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중국은 북한에 조건을 제시할 것이다. 최근 중국 학자들은 북·중 관계를 과거의 ‘혈맹’이 아닌 ‘정상 관계’라고 표현한다. 일반적인 국가 관계와 혈맹의 중간 정도에 있는 관계가 정상 관계다. 과거와 같은 혈맹 관계는 불가능할 것이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에 미국이 반대하고 있다. 미·중 관계에서 중국은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길 바랄까. -미국은 한국이 중국과 경제 관계를 확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하지만 정치·안보 분야에서는 중국과 가까워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중국 최고의 미국 전문가인 시 주석은 이러한 한·미 간 정치안보적 관계와 한국의 입장을 잘 이해한다. 현재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는 것에서 나아가 압박을 하기도 한다. 예컨대 센카쿠 열도 문제에서 미국은 중국이 아닌 일본의 편을 들고 있다. 중국은 한국이 이러한 미국의 전략에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역할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과거보다 강한 메시지가 이번 회담에서 나올 수 있을까. -원론적인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다만 ‘4차 핵실험을 저지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한다’는 정도의 메시지는 나올 수 있다. 이 자체만으로도 북한에 핵실험을 하지 말라는 뜻이기 때문에 의미는 있다. →일본의 우경화는 한·중의 공통된 고민이다. -안보나 경제 문제에서 한국의 대일 관계는 중국과 입장이 다르다. 이 때문에 양국이 같은 톤으로 말할 수는 없다. 미국이 지지하는 일본의 군사대국화 문제와 관련해 한국은 기존 한·미 관계 때문에 중국과 같은 입장이 되기 어렵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의 역사 문제는 한·중 정상이 함께 강하게 얘기할 수 있다. 일본이라는 국가가 아닌 ‘아베 신조 정권’을 한·중 정상이 강한 톤으로 비판할 것이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의 통일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까.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나 드레스덴 제안에서 말한 북한 인프라 지원에는 시 주석이 공감을 나타낼 것이다. 하지만 현재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1년 반 동안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 일각에서는 의구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의구심을 갖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잘 설명해야 한다. →2박 3일이 아닌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다. -이번 회담은 중요한 이슈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1박 2일이라는 일정이 정상회담치고는 짧은 것이 사실이지만 오히려 그만큼 한·중 관계가 가깝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중은 이번 회담에서 서로가 아침에 왔다가 저녁에라도 갈 수 있는, 지리적·심리적으로 가까운 사이임을 강조할 것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韓, 美·中 사이 AIIB 참여 ‘딜레마’

    韓, 美·中 사이 AIIB 참여 ‘딜레마’

    다음달 3일 열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의 양국 정상회담에서 우리나라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논의가 한·미·중 3국 간 민감한 현안으로 불거지고 있다. 중국이 올 들어 한국의 AIIB 참여를 종용하는 가운데 미국이 우리 측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중 양국이 한국의 선택을 압박하는 모양새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AIIB 문제는 다음달 9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핵심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9일 “중국 정부의 요청으로 다음달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 때 AIIB 문제가 양국 의제에 포함됐다”고 밝혀 서울신문 보도를 공식 확인했다.<서울신문 6월 27일자 1, 4면>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에서 열린 한·중 재무장관회의 당시 중국 측은 방중한 현오석 경제부총리에게 한국의 AIIB 참여를 요청했다. 중국은 올 초 우리 정부에 AIIB 참여 의사를 처음 타진한 이후 지난달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방한 때 한·중 정상회담 공동 발표문에 우리 측의 참여를 밝혀 줄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 정부는 중국의 AIIB 출범을 강력히 견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4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우리 측에 AIIB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캐럴라인 앳킨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이 이달 초 방미한 우리 측 고위 관료에게 AIIB 불참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중심의 새로운 국제 금융질서 구축이 목표인 AIIB는 지난해 10월 시 주석이 아시아 순방 중 처음으로 공식 제안했다. 시 주석이 지난달 아시아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밝힌 ‘아시아 신(新)안보관’(아시아 안보는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한다) 구상과 함께 미국의 아시아 영향력을 상쇄하려는 중국의 대외 기조와도 연관됐다. 중국이 러시아와 북한의 AIIB 참여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신들은 아시아·중동 10여개국이 AIIB 참여와 관련해 중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AIIB가 박 대통령이 지난 3월 드레스덴 제안에서 북핵 폐기를 전제로 북한 인프라 지원 의사를 밝힌 ‘동북아개발은행 구상’과 연계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가 청와대에서 열리는 등 우리 측 득실도 다각도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안보 관계자는 “AIIB 참여 여부는 중장기적 이해 관계뿐 아니라 외교안보적 측면, 한·미 동맹 및 한·중 관계의 틀, 아울러 한반도 통일 프로세스와도 관련해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우리의 AIIB 참여가 명확히 표명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2015년 말까지 AIIB 출범을 희망하고 있지만 최소 1~2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이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인도에도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시진핑 새달 3일 국빈 방한] 美 “中, 북핵 문제 적극적 역할 필요” 日 “對日 역사 공동 투쟁 계기” 우려

    미국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한·중 정상회담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인 만큼 한·중 관계, 나아가 동북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중국이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 등 대북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주문하는 의견이 주류를 이룬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6일(현지시간) “북핵 문제는 한·미의 입장과 중국 입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좁히고 중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데 한·미가 목표를 공유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양국이 중국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북한에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최근 시 주석의 방한이 “예사롭지 않은 이정표”라며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중 간 필요한 협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는 또 “한·중 관계의 번영은 역내 모든 동맹국에 안정과 통합의 힘이 되고 있으며 미국의 능동적인 역내 관여 정책이 유익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 외교 소식통은 “미 조야에서는 한·중 간 밀착이 한·일 관계와 한·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속으로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지지통신은 “북·중 관계가 불편한 가운데 이뤄지는 이번 방한이 핵 개발에 매진하는 북한의 김정은 체제를 강하게 압박하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일본의 역사 인식 문제를 놓고 한국과 중국이 의견을 일치해 ‘공동 투쟁’을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홍콩 수반 우리 손으로 뽑자” 70만명 주민투표… 中반발

    “진정한 직선제 투표를 통해 홍콩 수반을 뽑자.”, “중국의 추천을 받은 인사만 선거에 나올 수 있다.” 2017년 홍콩 행정 수반을 뽑는 행정장관 선거를 앞두고 중국 당국과 범민주 시민단체 간 샅바 싸움이 치열하다. 반중국 성향의 시민단체들이 친중국 후보만 선거에 나갈 수 없도록 선거방식 자체를 새롭게 정하자며 실시한 국민투표가 홍콩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자 당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행정장관 후보자 추천 방식을 놓고 진행 중인 ‘비공식 국민투표’ 참가자가 투표 사흘째인 22일 현재 69만 3354명을 기록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23일 보도했다. 홍콩 유권자는 모두 350만명 정도로 이 같은 추세라면 최소한 유권자 200만명 이상이 이 투표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금까지 간선제를 통해 선출된 홍콩 장관은 2017년부터 직선제로 전환된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자신들이 원하는 친중국 성향 인사가 당선되도록 하기 위해 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인사들만 입후보할 수 있도록 했다. 범민주 시민단체인 ‘센트럴 점령’ 측은 이 같은 당국의 시도를 무력화하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9일간 홍콩 전역에서 홍콩 시민들을 상대로 차기 행정장관 선거 방식을 묻는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표는 세가지 선거 방식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지만 모두 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치지 않고도 객관적 기준을 충족시킬 경우 출마가 가능토록 한다는 점에서 당국의 뜻과 배치된다. 투표는 법적 효력은 없지만 당국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는 투표 종료 후 당국이 진정한 보통선거를 약속하지 않으면 7월 중 홍콩 금융 중심지인 센트럴 주요 도로를 점거해 이 지역을 마비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국무원 홍콩·마카오판공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투표는 불법이며 아무런 효력을 갖지 못하는 만큼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경제투자 24조원의 힘!

    경제투자 24조원의 힘!

    중국의 돈 보따리 앞에 영국이 결국 무릎을 꿇었다. 영국을 방문 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런던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티베트는 중국의 일부분이며, 영국은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넣었다고 BBC 중문망이 18일 보도했다. 리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140억 파운드(약 24조원) 규모의 경제 투자를 약속하고 그 대가로 양국 간 갈등의 단초가 되어온 영국의 티베트 분리·독립 지지 발언이 다시는 튀어나오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은 것이다. 앞서 중국은 2012년 캐머런 총리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는 이유로 장기간 캐머런 총리의 중국 방문을 막고 투자를 지연시키며 압박을 가한 바 있다. 리 총리는 또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인권이 총체적으로 탄압받고 있다’는 한 영국 기자의 비판에 대해 “중국은 지난 수십년 동안 3억 이상의 인구를 빈곤에서 해방시켰다. 이는 중국 인권이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목청을 높였다. 이어 “중국과 영국은 서로의 발전을 기회로 삼아야 하며, 이를 위해선 차이를 인정하고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중국은 이날 영국과 체결한 각종 경제 협력을 통해 ‘큰손’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영국 에너지회사 BP로부터 20년간 20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받기로 했으며, 중국 최대 민영은행인 민성(民生)은행이 15억 달러를 투자해 런던에 유럽 지역 본부를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개발은행(CDB)은 영국의 차세대 인프라 사업인 고속철과 원전 건설에 참여하기로 했고, 광우병 사태로 1980년대 이후 금지된 영국산 소고기와 양고기 수입금지 조치도 해제하기로 했다. 영국도 이에 화답해 중국 관광객과 기업인에 대한 비자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 한편 회담장 주변에선 수백명의 시위대가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과 인권탄압 문제에 항의했다. 현지 언론들은 영국 정부가 ‘차이나머니’를 유치하기 위해 중국의 인권문제에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일본군 위안부 자료 세계기록유산 신청

    중국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신청했다. 중국 외교부는 10일 “중국이 이번에 신청한 위안부 관련 역사적 사료는 모두 중국에서 발굴해 정리한 것으로,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며 신청기준에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특히 “현재의 중·일 관계는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 측에 있다”면서 “일본은 침략 역사를 부인하고 미화를 시도하는 부정적 동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해 이번 신청이 일본을 압박하기 위해 이뤄진 것임을 시사했다. 우리 정부도 여성가족부 주도로 국내와 중국, 동남아시아에 흩어진 위안부 관련 자료를 모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한국과 중국 학자들은 지난 2월 상하이 학술회의에서 위안부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공동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너무 예민한 中 언론 통제는 톈안먼 25주년 앞둔 진통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이후 심화돼 온 언론 통제 압박이 6·4 톈안먼(天安門)사태 25주년을 앞두고 절정에 달하는 분위기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8일(현지시간) 중국 공안 당국이 지난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충칭(重慶)지국의 중국인 취재보조원 신젠(辛健)을 공공질서 문란죄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의 일본 언론인들은 신젠이 체포된 것은 앞서 당국에 체포된 인권 변호사 푸즈창(浦志强) 사건 취재와 관련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푸즈창은 이달 초 톈안먼 사태 추모 세미나에 참석한 뒤 공공질서 문란죄로 체포됐다. 일부 주중 외신 기자들은 톈안먼 사태를 앞두고 민감한 사안을 취재할 경우 “심각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경고를 들었다고 RFA는 전했다. 언론에 대한 중국 당국의 단속은 지난달 말 반체제 여기자 가오위(高瑜)가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구속되면서 본격화됐다. 이달 초 미국에 서버를 둔 반체제 중화권 매체인 보쉰(博訊)의 샹난푸(向南夫) 기자는 공공질서 문란죄 위반 혐의로 체포됐으며, 유명 뉴스 포털 사이트인 텅쉰망(騰訊網)의 장자룽(張賈龍) 기자는 최근 회사로부터 ‘업무 기밀과 기타 민감한 기밀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해고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해외판은 지난 28일 사설에서 “서구 민주주의가 오늘날 계속 쇠퇴하는 것은 그 자체에 결함이 많기 때문”이라며 중국식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자부심을 다시 강조했다. 사설은 이어 “태국·우크라이나·이집트는 민주화가 번영과 안정을 가져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지적한 뒤 민주화가 오히려 멀쩡했던 국가를 혼란에 빠트렸다고 비판했다. 중국 내 반체제 인사들은 “톈안먼 사태는 진정한 민주화 운동으로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수많은 희생자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톈안먼 사태 재평가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서구 민주주의를 지는 해에 비유한 이 사설은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앞두고 점차 고조되고 있는 희생자 추모 분위기를 단속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아픈 역사 되풀이 없도록… 항일 기리고 만행 알리다] 中 시안에 광복군 2지대 표지석 29일 제막

    [아픈 역사 되풀이 없도록… 항일 기리고 만행 알리다] 中 시안에 광복군 2지대 표지석 29일 제막

    국가보훈처는 29일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광복군 제2지대 표지석’ 제막식을 거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념비 제막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6월 29일 시안에서 자오정융(趙正永) 산시성 당서기 등에게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중국 정부가 주관한다. 1942년 편성된 광복군 2지대는 일제에 맞서 싸운 광복군의 주력부대로 1945년 5월부터는 미국 첩보기관인 OSS와 연계해 활동했다. 높이 1.8m의 표지석 후면에는 “1940년 9월 한국광복군총사령부는 중국 국민정부 지원 아래 충칭(重慶)에 설치되었으며, 주요 임무는 항일선전과 정보수집이었다. 1942년 9월 한국광복군 제2지대는 항일투쟁이 격렬하게 진행됨에 따라 시안 장안현 두곡진 사파촌 관제묘 부근으로 본부를 이전했다”는 문구가 한국어와 중국어로 병기됐다. 표지석 문구는 또 “한·중 국민이 함께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과 압박에 맞서 싸웠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이곳에 기념비를 세웠다”고 밝혔다. 제막식에는 박승춘 보훈처장과 윤경빈 전 광복회장, 김유길 광복회 부회장, 김영관 광복군 동지회장 등 우리 측 인사와 왕리시아(王莉霞) 산시성 부성장 등 중국 측 인사가 참석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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