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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우리네 일상(日常)이 역사가 되다 - 국립 민속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우리네 일상(日常)이 역사가 되다 - 국립 민속박물관

    # 한국인의 생활이 기록되다. 16만 여점이 넘는 귀한 자료들 “전기밥통 속에서 밥이 익어가는 그 평화롭고 비린 향기에 나는 한평생 목이 메었다. 이 비애가 가족들을 한 울타리 안으로 불러 모으고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아 밥을 벌게 한다.” <김훈, 밥벌이의 지겨움 中에서. 2007> 뜬금없지만, 속담 하나를 던진다. 등잔 밑이 어둡다. 혹은 이번에는 빗나간 속담도 하나 건넨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 경복궁 옆 국립민속박물관을 바라보는 우리네 시선일 수도 있다. 이 곳은 우리가 너무 익숙해서 외면하였고, 너무 유명해서 건너뛰었던 공간이다.사실 국립민속박물관은 우리나라 국가대표 생활사 박물관으로 지방자치단체나 혹은 개인, 단체들이 운영하는 생활사 전시관과는 격(格)자체가 애당초 다르다. 한 마디로 국보급 생활사 자료들만 모여 있는 귀한 공간이 되시겠다. 한국인의 밥벌이에 관한 일상의 역사가 기록된 곳, 제대로 가 보자. 기본기가 튼튼한 국립민속박물관이다. 한국인의 민속(民俗)은 무얼까? 김훈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 민족이 누리는 공동의 삶의 터전 가운데 ‘내 밥과 너의 밥이 뒤엉켜’ 있는, 공동 운명을 지닌 민족의 생활 양식 전부를 말한다. 한 마디로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인으로 죽는 과정 가운데 겪게 되는 일련의 생활과 행동 양식이다.따라서 국립민속박물관에 소장된 자료는 이러한 이유로 소장품의 대부분이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들을 전시 보관하고 있다. 강원도 산촌 민속 조사에서 수집한 나무 김칫독, 새색시가 시집 올 때 곱게 입고 온 치마 저고리, 이장을 하다가 출토된 조선시대 출토복식, 힘든 농사일의 동반자였던 농기구, 개인 간의 토지거래 기록인 토지매매 고문서 등과 같이 우리의 인생과 일상, 생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물들을 소중히 보존하고 있다. # 야외 전시실과 어린이 박물관은 꼭 들러야, 삼청동 길 옆국립민속박물관의 개관 역사는 이러하다. 1946년 4월, 서울 남산 기슭에 ‘국립민족박물관’을 개관한 뒤 1966년 10월에 경북궁 내 수정전에 현재 박물관 형태와 비슷한 ‘한국민속관’을 연다. 이후 몇 번의 이전을 거쳐 1993년 2월 17일, 현재의 경복궁 내 건물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규모면에서도 비약적인 성장을 하였는데 1975년에는 불과 7백 평 규모에 9개 실과 관장을 포함 6명의 연구관이 전부였던 민속박물관은 지금은 16만여 점 이상의 유물을 소장하고 매년 2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대표 생활사박물관이 되었다.현재 국립민속박물관은 상설전시실 3군데와 야외 전시실, 어린이 박물관 등으로 구성된다. 우선 실내 상설전시실 중 1전시실은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조선 후기 이후 한국인의 하루 일상을, 2전시실은 조선시대(1392~1910) 사람들의 생활상을, 마지막으로 3전시실은 조선시대(1392~1910) 양반 사대부 집안의 개인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겪게 되는 주요한 과정을 전시하고 있다.야외전시실은 좀 더 다채롭다. 어린이 박물관 옆, 그러니까 박물관 동편에 1,150㎡의 면적 규모에 1960~70년대 여러 상점 건물을 설치하여 당시 일상의 생활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으로 마련되어 있다. '추억의 거리'에는 근대화연쇄점, 다방, 식당, 만화방, 레코드점, 이발소, 의상실, 사진관 등 다양한 근현대 거리 모습이 있으며 ‘근대화 연쇄점’, ‘이발소’, ‘다방’, ‘장미 의상실’, ‘만화방’ 등이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 나이 드신 어르신들을 비롯하여 어린 아이들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당연하다. 경복궁을 방문한다면 필수 코스다.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해외에서 온 지인들과 함께, 초등학생 자녀들. 3. 가는 방법은? - 3호선 안국역 1번출구 / 5호선 광화문역 2번출구 - 무조건 대중 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이 주변은 집회 및 행사가 많아 자동차로 이동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4. 감탄하는 점은? - 국가 대표 민속 박물관 다운 소장품. 조선 시대의 일상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외국인들에 비하여 한국인들은 관심이 없다. 삼청동 길을 걷기 전 필수 코스. 6. 꼭 봐야할 소장품은? - 정약용 필적 하피첩(霞?帖), 상여, 장영직 유품, 정원용 유품, 야외 전시실 7. 관람 예상 소요시간은? - 경복궁과 국립고궁박물관까지 들리면 반나절은 걸린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nfm.go.kr/home/index.do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종묘, 운현궁, 청와대, 조계사, 삼청동 거리, 인사동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국립민속박물관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소장품들의 수준이 훌륭하다. 거대한 역사의 담론이 아니라 우리네 조상들이 직접 쓰고 다루었던 일상의 유물들을 보면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귀한 공간이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꼭 방문하자.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세계은행,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 2.9→2.6%로 낮춰

    美 2.5%·中 6.2%… 한국 발표 안 해 세계은행이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하향 조정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등에 대한 우려감으로 5개월 만에 전망치를 0.3% 포인트 내린 것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4일(현지시간)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경제가 지난 1월 발표한 전망치(2.9%)에서 0.3% 포인트 하락한 2.6%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2020년에는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2.7%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성장률이 올해 1.2%, 2020년 1.4%로 제시돼 직전 전망치보다 각각 0.4% 포인트, 0.1% 포인트 내렸다. 미국 성장률은 올해 2.5%를 보인 뒤 재정부양 효과가 누그러짐에 따라 2020년 1.7%로 둔화할 것으로 봤다. 또 지난해 6.8% 성장한 중국 경제는 올해 6.2%를 기록한 뒤 내년에 6.1%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일본은 올해 0.8%로 예상됐다.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별도로 발표하지 않는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기업 신뢰도 하락, 세계 무역 (갈등) 심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 대한 투자 부진이 있었다”며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무역전쟁이 심화할 경우 세계 전망에 대한 시각은 더욱 어두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한 코세 세계은행 개발전망국장은 “관세가 대폭 인상되면 주요국들의 심각한 경제 둔화가 초래될 것”이라며 “투자자 신뢰도는 물론 상품 시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잠재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글로벌 무역량 역시 2.6%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보복 또 보복… 美 연준 금리인하·광물 공조에 中 반독점 카드

    보복 또 보복… 美 연준 금리인하·광물 공조에 中 반독점 카드

    희토류 제한 맞서 동맹국과 전략 대응 中 ‘반독점’ 포드에 277억원 벌금 공세 방러 시진핑 “중러 관계 최고” 밀착 과시미중 무역전쟁이 양국 간 서로가 위협할 수 있는 보복카드 주고받기로 이어지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무역전쟁발 경기 하락 우려에 따른 금리 인하를 시사했고, 미 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제한 카드에 맞서 ‘광물 공조’ 구축에 나섰다. 중국은 반독점 카드로 미국의 대표 자동차회사 포드에 277억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4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 연설에서 “(글로벌 무역전쟁이) 미국의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탄탄한 고용시장, 목표치 2% 안팎의 인플레이션과 함께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끈질긴 금리 인하 압박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파월 의장이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미국 내 경기 하락 조짐이 가시화하자 금리 인하 카드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CNBC는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면서 “오는 9월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망했다. 미 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제한 카드에 맞서 ‘자급자족’ 추진과 ‘광물 연대’ 구축에 나선다. 미 상무부는 이날 ‘중대 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연방정부의 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무기화하고 있는 희토류를 비롯한 주요 광물에 대한 접근성을 안보문제로 규정한 뒤 동맹국들과의 전략적 공조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상무부는 보고서에서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광물자원에 관심 있는 동맹들과 중요 광물 자원의 확인과 탐색 등에 대한 정보 공유를 예로 들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미국이 희토류 등 35개 필수광물로부터 차단되지 않도록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도 5일 미 자동차회사 포드의 중국 내 합작법인인 창안포드의 반독점 행위를 이유로 1억 6280만 위안(약 277억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반격을 이어 갔다. 미국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재 등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중국의 미 배송업체 페덱스 배송 오류 조사에 이어 두 번째 미 기업 때리기다. 중국 반독점 감시기구인 국가시장관리총국은 “포드가 2013년부터 충칭 지역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 판매상들에게 최저 가격을 요구함으로써 판매 가격을 인위적으로 떠받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러시아에 도착해 국빈 방문을 개시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모스크바 국제공항에 도착해 러시아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러시아 주요 인사들의 영접을 받았다. 그는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중러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가 역사적으로 최고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정치적 상호 신뢰는 돈독하며 고위층 교류와 각 분야의 협력 체계가 완벽하다”고 언급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외교부 “中, 한국인 ‘비자 발급요건 강화는 反화웨이와 무관’ 입장”

    외교부 “中, 한국인 ‘비자 발급요건 강화는 反화웨이와 무관’ 입장”

    외교부는 5일 중국 정부가 한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 요건을 까다롭게 바꾼 것에 대해 미국이 주도하는 ‘반(反) 화웨이’ 움직임과 관련해 한국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라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 해명자료를 통해 “화웨이 문제 관련 한중 간 마찰은 없다”며 “주한 중국대사관도 동 건이 화웨이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매체는 주한 중국대사관이 이달 초부터 한국 기업인들의 상용(비즈니스용) 비자 발급과 심사 요건을 대폭 강화했다고 보도하며 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작된 화웨이 배제 결정에 동참을 요구받는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외교부는 “주한 중국대사관이 지난 4일 홈페이지에 특별안내를 공지하면서 ‘중국 측은 최근 비자 신청 시 위조서류를 제출하는 사례가 빈번하여 관련 기존 서류를 보다 철저히 심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한 중국대사관 측은 이러한 심사 강화는 한국뿐 아니라 여타국에 대해서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이며 요구 서류가 특별히 추가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관광공사, 중국 여유연구원 등에 따르면 최근 5년(2014~2018년)간 방한 중국인이 2914만명으로 집계됐으며, 방중 한국인은 212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中, ‘여학생 25명 강간’ 40대 남성 사형 집행

    中, ‘여학생 25명 강간’ 40대 남성 사형 집행

    중국 당국이 미성년자인 여학생 25명을 강간한 40대 남성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5일 중국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허난성 카이펑시 중급인민법원은 전날 이러한 죄를 저지른 자오 모씨(49)를 형장으로 압송해 사형시켰다고 밝혔다. 자오씨는 카이펑시 총상회 부회장, 웨이스현 공상업연합회 부주석 등을 지냈고 웨이스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를 수차례 역임하기도 한 인물이다. 그는 2015년 6월부터 2017년 1월까지 공범인 여성 리모씨와 이러한 일을 저질렀다. 리씨는 웨이스현의 중학교에서 여학생들을 찾아 자오씨에게 제공했다. 리씨는 구타·협박은 물론 하체 사진을 찍어 위협하는 식으로 피해자들이 자오씨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도록 했다. 피해자는 총 25명이고, 이 중 14세 미만인 경우도 14명이나 됐다. 허난성 고급인민법원은 지난해 12월 자오씨에게 사형을, 공범으로 강간·매춘강요 등의 죄를 저지른 리씨에게 ‘사형 집행 유예’ 형을 선고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중 고래싸움에… 한국 울고 베트남 웃고

    ‘관세 피해 中기업 이전’ 베트남은 호황 미중 무역전쟁이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대중국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특히 한국과 일본 등이 피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3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주요 20개국(G20) 상품 교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한국의 수출은 1386억 달러(약 163조원)로 전 분기와 비교해 7.1% 감소했다. G20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의 수출이 중국과 미국 두 나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데다 반도체 가격 급락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국과 상황이 비슷한 일본도 수출이 2.3% 감소하는 등 무역전쟁의 파고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무역전쟁으로 중국 내 중소기업은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베트남 내 경제특구는 미국의 관세를 피해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중국 기업으로 호황을 맞고 있다. 중국에서 3명을 고용할 임금이면 베트남에서는 5명이 일할 수 있다고 중국 기업가들은 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 선전시 정부가 베트남 북동부 하이퐁 지역에서 운영하는 중·베트남 경제무역협력구다. 이 경제특구는 지난해 초까지 입주한 중국 기업이 5곳에 불과했지만 무역전쟁 발발 이후 전자부품·기기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중국 기업 16곳이 이주했다. 베트남에 공장을 세우기를 원하는 중국 기업의 숫자는 무역전쟁 이후 무려 8배나 늘어났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불만은 지난 2일 폐막한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도 표출됐다. 무역전쟁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성토는 미국의 기대에 어긋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분석했다. 샹그릴라 대화는 전통적으로 미국에 우호적인 분위기로 중국은 8년 만에 참석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개막 연설에서 “미국은 중국의 부상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촉구하며 화웨이의 안보 위협에 대해서도 과장됐다고 강조했다. 미얀마 국방장관도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를 ‘부채 함정 외교’라고 하는 미국의 경고가 지나치다며 모든 사람들이 무역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애플 주가 뚝, 화웨이는 고사위기…패자만 있는 미중 무역전쟁

    애플 주가 뚝, 화웨이는 고사위기…패자만 있는 미중 무역전쟁

    美 “中 백서, 무역협상 본질·경과 왜곡” 中 “美영화, 다음 희생양” 비난전 여전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경제를 넘어 기술·안보·사회·문화 등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미중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폭탄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미 내수시장뿐 아니라 애플 등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미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은 ‘결사항전’을 외치면서 ‘아직 관리가 가능하다’고 큰소리치고 있지만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사실상 고사 위기에 처하는 등 무역전쟁의 먹구름이 본격적으로 중국 경제에 드리워졌다. 중국은 전날 미국 유학 경계령에 이어 4일 미국 관광 주의보를 내리는 등 세계 최대 인구를 발판으로 보복 수단을 하나씩 행사하고 나섰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는 당장 지표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2.07% 아래로 떨어지며 2017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30년물 금리도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날 하락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이후 최대 수준이었다. 관세폭탄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로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여 수요가 몰려 가격이 오르면 금리는 떨어진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5월 한 달간 애플 주가는 17%나 하락해 시가총액 1700억 달러(약 201조원)가 증발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발 관세폭탄이 세계 최고 기업인 애플과 인텔의 발목을 잡는 등 중국과 거래하는 상당수 미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은 이날도 무역전쟁 포성을 이어갔다. 미 무역대표부(USTR)와 재무부는 공동성명에서 ‘무역협상을 패권국의 횡포로 규정한 중국의 공식 입장’을 정면 반박했다. USTR은 “미국은 중국이 백서와 최근 공식성명을 통해 무역협상의 본질과 경과를 왜곡하는 비난전을 추진하려고 한 데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와 문화여유부는 미국으로 가는 중국인에게 안전에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외교부는 중국인의 미국행에 대해 안전 경고를 발령하고, 최근 미 법 집행 기구가 미국을 방문한 중국인을 출입국 단속과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문화여유부는 최근 미국에서 총격·절도 사건이 빈발해 미국 여행을 가는 중국인들은 목적지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안전 예방 의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기준 미국으로 여행한 중국인은 290만명에 달해 미 관광업의 주요 수입원이다. 중국 관영언론은 또 미 할리우드 영화가 미중 무역전쟁의 다음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미 영화·TV 업계의 가장 큰 해외시장으로 ‘쥬라기월드: 폴른 킹덤’은 지난해 해외 판매 수입 10억 7000만 달러(약 1조 2600억원) 가운데 4분의 1을 중국에서 올렸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미국의 제재로 흔들리고 있는 화웨이를 살리기 위해 5세대 이동통신(5G) 조기 상용화에 나섰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가까운 장래에 5G 상용 허가를 발급해 중국이 공식적으로 5G 원년을 맞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中 “미중 무역 갈등, 한국 올바른 판단해야” 대놓고 압박

    中 “미중 무역 갈등, 한국 올바른 판단해야” 대놓고 압박

    中 외교부 당국자 무례한 언급 논란 사드에 대해선 “中 안보 영향 없어야”미중 무역 갈등이 심해지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 당국자가 한국 정부를 향해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옳고 그름을 한국 정부와 기업이 판단해야 한다”며 무례한 압박으로 보이는 언급도 했기 때문이다. 이 당국자는 지난달 28일 베이징에서 한국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한중 관계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미중 무역갈등은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미국이 (한국에) 중국에 대한 자문을 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며 “그냥 미국이 바라니까 동참하는 것인지, 옳고 그름을 한국 정부에서 판단해야 하고 기업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해 거래제한 기업 목록에 올린 뒤 한국에 동참을 요구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어떤 양국 관계에서나 어려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이런 우여곡절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또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를 언급하며 “양자 합의에 따라 이뤄진 한미 동맹을 존중한다”면서도 “주변국 다른 나라, 특히 중국의 안보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이 미중 무역 갈등에 끼어 고통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자가 무역·안보면에서 중국의 이익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고 대놓고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의 정례브리핑에서도 사용하는 언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한국산 콘텐츠 수입 및 문화교류를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을 내렸다. 유커의 감소로 여행 서비스수지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계획과 관련해 진전은 없다면서도 “적극적 자세로 연구하고 있고 한국 외교부, 주중 한국대사관과도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달 초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서는 “진전 없는 북미대화 상황에 불만을 표시하고 미국을 향해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며 “중국은 강경 대응하기보다는 대화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고 한미 양측에 제언했다”고 전했다. 외교부공동취재단·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톈안먼 학살 #6·4 #18만개 촛불… 30년 전 진실을 기억하다

    #톈안먼 학살 #6·4 #18만개 촛불… 30년 전 진실을 기억하다

    홍콩 학생 동맹휴업 등 18만명 촛불시위 독일선 노벨상 받은 류사오보 흉상 건립 대만 AIT, 페북에 ‘톈안먼 학살’ 해시태그 中, 톈안먼 광장서 사진 찍어도 검문 대상 인근 지하철역 폐쇄… 극심한 감시·통제중국 공산당이 30년 전 벌어진 민주화 운동인 톈안먼 사태를 ‘1980년대 말 정치 풍파’로 치부하며 역사에서 지우려 시도하는 가운데 홍콩, 대만, 미국 워싱턴 등에서 30년 전의 아픔을 기억하는 이들이 뭉쳤다. 1989년 6월 4일 민주화와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던 청년들을 탱크로 짓밟은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은 4일 홍콩에서는 시위를 이끌었던 지도부 등이 어렵사리 모여 새로운 개혁의 불씨를 지폈다. 당시 중국 베이징대 학생을 중심으로 시위를 주도했던 이들은 주로 미국과 홍콩, 대만으로 망명했고 이들이 중심이 돼 진실이 잊히지 않고 30년 전의 아픔이 새로운 희망으로 승화하기를 기원했다. 독일에서는 톈안먼 사태 지도부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고(故) 류사오보의 흉상이 건립돼 기념식이 열렸다.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는 약 18만명 인파가 모여 촛불을 들었다. 이날 촛불시위 참가자 숫자는 2014년 ‘우산혁명’이라 불리는 홍콩 민주화 시위 참여자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동맹휴업을 하고 모인 홍콩 학생들은 톈안먼 사태 희생자에 대한 정의를 되찾고 중국 공산당 일당 독재의 종식을 요구했다. 홍콩에서는 톈안먼 시위 다음해인 1990년부터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 주도로 매년 시위 희생자들을 기리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특히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이 홍콩의 자유를 옥죌 수 있다는 반감이 촛불시위 참가자 숫자를 늘렸다. 대만에서도 수십 개의 시민단체가 연대한 추모 집회가 열렸다. 대만 주재 미대사관의 역할을 하는 미국재대만협회(AIT)는 지난 3일 중국에서 금지된 사이트인 페이스북에 ‘톈안먼 학살’이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전날 중국의 민주화를 촉구한 데 이어 라이칭더 전 행정원장은 중국이 아직도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라이 원장은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이 지난 2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톈안먼 시위는 진압할 필요가 있던 정치적 소요사태”였다고 발언한 데 대해 분개했다. 그러나 6·4 사태 현장이었던 베이징은 어느 때보다도 극심한 감시와 통제 속에 톈안먼 광장에 머물러 사진을 찍거나 질문을 하는 행위조차 공안의 검문 대상이 됐다. 지하철도 톈안먼 서역은 승객이 아예 내릴 수 없도록 폐쇄됐다.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는 톈안먼 사태와 맨몸으로 탱크에 맞서 6·4 사태를 세계에 알린 일명 ‘탱크맨’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1980년대 말 발생한 정치 풍파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분명한 결론을 내렸다”면서 “신중국 성립 70년 만에 이룬 엄청난 성취는 우리가 선택한 발전 경로가 완전히 옳았음을 증명한다”고 일축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발언을 포함한 톈안먼 사태에 대한 모든 언급을 삭제한 뒤 기자회견문을 공개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폼페이오 “中, 평화 시위 폭력 진압…사망·실종자 공개 규명해야”

    강제수용소 구금 등 인권 유린 강경 비난 中 “악랄하게 공격… 美 심각한 내정 간섭”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3일(현지시간) 6·4 중국 톈안먼 민주화 운동 30주년을 맞아 중국의 인권 유린 실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인권 개선을 압박했다. 이에 중국 정부도 “내정 간섭”이라고 맞서 미중 간 톈안먼 사태를 둘러싸고 격하게 충돌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명의로 발표된 톈안먼 민주화 운동 30주년 성명은 A4용지 1장에 가까운 분량으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길고 발언의 수위도 어느 때보다 강경했다. 일각에서는 무역전쟁 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중국의 ‘약한 고리’인 인권 문제를 매개로 압박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에서 “6월 4일을 맞아 중국 국민의 영웅적인 저항 운동을 기린다”고 운을 띠면서 “1989년 6월 4일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톈안먼 광장으로 탱크를 보내 민주주의와 인권 등을 요구하는 평화적인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베이징과 중국 전역의 다른 도시들에 집결한 수십만의 시위자들은 국가의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지독하게 고통받았으며, 사망자 수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역사의 어두운 시기에 희생당한 많은 이들에 위안이 될 수 있도록 사망자와 실종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규명할 것을 중국 정부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미국은 중국이 국제시스템으로 편입하면서 보다 개방적이고 관대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희망했지만 이러한 희망은 내동댕이쳐졌다”면서 “일당 체제의 중국은 반대를 용인하지 않으며 그 이익에 부합하기만 하면 언제든 인권을 유린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2017년부터 중국 정부가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최대 100만명을 강제수용소에 구금했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 및 국제기구의 고발을 통해 알려진 신장위구르자치구 상황을 ‘신종 인권 유린 실태’로 꼽았다. 이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중국의 정치체제를 “악랄하게 공격”했으며 인권과 종교 상황을 헐뜯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중국 내정에 심각한 간섭을 했으며 국제관계의 기본준칙을 짓밟았다”면서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하며 이미 미국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中, ‘美 유학 경계령’… 무역갈등 교육 분야로 확산

    외교부도 “美가 인문 교류 방해” 비판 美, 中 유학생 비자 기간 단축 11일 시행 미중 무역전쟁이 악화하는 가운데 중국 교육 당국이 3일 ‘미국 유학 경계령’을 발효하면서 양국의 무역갈등이 교육 분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이날 미국 유학 비자 발급 등에 주의하라는 내용의 ‘2019년 제1호 유학 경계령’을 발효했다. 교육부는 “최근 미국 유학 비자 발급과 관련 일부 유학생들이 제한을 받고 있다”며 “유학생들은 비자 심사 기간이 연장되고, 비자 유효 기간이 축소되거나 비자 발급을 거절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미국은 유학을 포함한 중미 간 정상적인 인문 교류에 불필요한 방해로 양국 교육계와 유학생들의 반발을 샀다”고 비판했다. 후시진 관영 환구시보 편집장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 교육부의 경고는 미국이 최근 중국 유학생을 상대로 제기한 차별적 대우에 대한 반응이자 미국이 일으킨 무역전쟁에 대한 응답”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의 경계령 발효는 최근 미국 정부가 미국 비자를 신청하는 중국인에게 지난 5년간 사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기록을 조사하는 등 유학 장벽을 높인 데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인은 미국에서 공부하는 해외 유학생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인 31%를 차지하며 지난 3월 기준 36만 9364명의 중국 유학생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기 미국 유학 비자를 발급받는 데 3∼6주가 걸렸던 데 비해 현재는 8∼10주로 늘어나는 등 중국인 유학생들의 미국 비자 발급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로봇, 항공, 첨단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연구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비자 유효기간을 기존 5년에서 1년으로 대폭 단축하는 조치를 내놓았는데, 이는 오는 1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혹독한 감시·통제에 살벌한 구금… ‘톈안먼 사태’ 지우는 中

    혹독한 감시·통제에 살벌한 구금… ‘톈안먼 사태’ 지우는 中

    BBC·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 접속 먹통 中유튜브 ‘블리블리’ 실시간 댓글도 차단 톈안먼 유족 강제 휴가 등 베이징서 격리 톈안먼 노래 부른 리즈, 석 달째 행방불명 대만 총통 “中도 민주·자유의 길로 가야”중국 민주화운동인 6·4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아 중국 전역에 걸쳐 혹독한 감시와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국가 개혁을 요구하던 베이징대생을 중심으로 한 젊은이들 수천명이 탱크에 짓밟힌 지 30년이 지났지만 중국 공산당은 6·4 사태를 역사에서 완전히 지우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외신 및 인권단체 등이 3일 전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사이트를 차단하는 중국의 만리방화벽을 뚫는 가상사설망(VPN) 프로그램이 이달 들어 완전히 먹통이 돼 중국 본토에서는 영국 BBC, 미국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아예 접근이 불가능하다. 외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미 익스프레스 VPN사는 이날 “정치적 문제 때문에 중국에서 연결이 안 되고 있으며 언제 해결이 될지 모르겠다”고 사용자들에게 안내했다. 중국판 유튜브인 동영상 플랫폼 블리블리는 실시간 댓글 기능을 6일까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이유로 차단했다. 6·4 사태 현장인 톈안먼 광장은 유명 관광지로 변했지만 중국 공안은 광장 곳곳에서 통행객들을 일일이 검문하고 있다. 신분증 검사 후에도 사진촬영이나 인터뷰 등 취재활동은 원천 차단된다. 피에르 카베스탕 홍콩침례대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모든 돌을 다 일일이 들춰보면서 통제를 강화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이 불안해한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AP통신은 2일(현지시간) 중국 록가수 리즈가 석 달째 행방불명이라고 전했다. 리즈는 톈안먼 사태에 대해 “지금 광장은 나의 무덤이라네…모든 것은 꿈이었어”라고 노래한 직후 콘서트가 중단됐으며 중국의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음원 및 활동 기록이 삭제됐다. 트위터에 6·4가 들어간 와인병 사진을 올린 중국 영화감독이 구금되는 등 톈안먼 사태와 관련해 13명이 체포됐다고 중국 인권보호단체는 밝혔다. 톈안먼 사태 유족으로 구성된 톈안먼 어머니회 관계자들도 시골로 강제휴가를 떠나는 등 베이징에서 격리 조치됐다. 인권단체 차이나체인지는 3일 오후 10시부터 24시간 동안 단식을 하고 상복을 착용해 톈안먼 광장에서 숨진 이들에 대한 애도를 표현하자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이날 “6·4와 메이리다오 사건(1979년 대만 민주화 사건) 이후 대만은 민주·자유의 길을 걸어갔다”며 “중국 역시 이러한 길로 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만 대륙위원회도 이날 “중국은 6·4 사건에 대해 뉘우치고 민주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중국 당국이 역사적 과거에 대해 조속히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신중국 성립 70년 만에 이룬 엄청난 성취는 우리가 선택한 발전 경로가 완전히 옳았음을 증명한다”고 맞섰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바닥 안 보이는 수출… 경상수지 83개월 흑자행진 멈추나

    바닥 안 보이는 수출… 경상수지 83개월 흑자행진 멈추나

    “반도체·中에 의존하는 구조 개선해야” 정부, 4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 거론 “외국인 배당 집중 때문… 일시적 현상”4월 경상수지가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5월에도 수출이 쪼그라들었다. 벌써 6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다. 정부는 하반기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영향권에 들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9.4% 감소한 459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3월 -8.3%였던 수출 감소율은 4월에 -2.0%로 줄었다가 다시 커졌다.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업황 부진, 중국 경기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수출 물량은 0.7% 늘어 4월(2.3%)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한 게 위안거리다. 수출 감소가 물량보다는 단가 하락(-10.0%)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단가가 오르면 수출도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올 들어 단가가 급락한 반도체의 수출 감소율이 -30.5%에 달해 4월(-13.7%)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중국(-20.1%)과 유럽연합(EU·-12.6%)으로의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대미 수출은 자동차와 가전에 힘입어 6.0% 증가했다. 5월 수입은 1.9% 줄어든 436억 4000만 달러였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2억 7000만 달러 흑자였다. 무역수지는 88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으나, 규모는 1년 전(62억 3000만 달러)보다 63.5% 급감했다. 더욱이 정부는 지난달 31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녹실회의에서 4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을 거론했다. 한국은행이 오는 5일 공식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이례적이다.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경상수지는 무역수지와 서비스, 자본 등 무역외 수지를 합친 개념으로, 2012년 5월 이후 지난 3월까지 8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해 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 배당이라는 일시적 현상 때문”이라며 “무역수지는 걱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력 산업의 수출 약화와 대외 교역환경 악화, 노동비용 증가 등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상실 영향으로 당분간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과 반도체에 의존했던 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서비스업 생산성 등을 키워 무역 흑자 대부분이 제조업에서 나오는 불균형도 해소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서울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막오른 ‘25% 관세’ 보복전… 백서 만든 中 “무역전쟁은 미국 탓”

    막오른 ‘25% 관세’ 보복전… 백서 만든 中 “무역전쟁은 미국 탓”

    美 “화웨이 사이버 공격 등 신뢰 못한다” 中 “외국 기업 블랙리스트 만들어 규제” 이달말 G20 트럼프·시진핑 회동 기대감미국과 중국 간 보복관세 부과가 본격화했다. 두 나라가 상대국 제품에 추가관세 부과의 치열한 보복전을 전개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은 더욱 헤어나기 힘든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 발표 후 이를 적용받는 중국 화물선이 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미 항구에 도착했다. 해당 화물선에는 타이어와 치실 등 여러 제품이 실려 있는데 추가관세 부과는 결국 미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환구시보는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달 10일 2000억 달러(약 238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역시 이날 0시부터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품목별로 5%와 10%, 20%, 25%의 추가관세 부과에 들어갔다. 중국 인민일보는 “드디어 6월 1일이 왔다”며 “중국 정부는 600억 달러 규모의 미 상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개시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추가관세 부과 품목들은 중국이 지난해 미국의 ‘관세폭탄’에 대응해 보복관세를 부과했던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이다. 중국 정부는 2일 미중 무역협상에 관한 중국 입장을 담은 백서도 내놨다. ‘중미 무역협상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백서는 “무역전쟁의 원인이 미국에 있다”며 “미국 현 정부는 2017년 출범 이후 관세 인상을 무기로 위협을 가해 왔다. 걸핏하면 무역 파트너들에 무역 갈등을 유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한 것에 대해서는 “중국은 어쩔 수 없이 대응 조치를 한 것뿐”이라며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불똥이 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둘러싼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은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화웨이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너무 가깝다”며 “미국은 사이버 공격과 지식재산 절도를 우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중국 상무부는 애플 등 미 기업을 겨냥해 자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하는 외국 기업에 대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전쟁의 전방위 확산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리면서 일각에서는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회동이 예정된 만큼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무역 이어 국방까지… 미중 ‘남중국해 충돌’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이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연일 신경전을 벌였다. 해마다 신경전을 벌여 왔지만 최근 정점에 달한 미중 무역분쟁으로 양국 국방 당국의 공방에도 불이 붙은 모습이다. 웨이 부장은 2일 ‘중국과 국제안보 협력’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를 비판하는 미국을 향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웨이 부장은 연설에서 “매년 10만척이 넘는 선박이 남중국해를 항행하고 있지만 어떤 선박도 위협을 받지 않았다”며 “도대체 누가 남중국해의 안전과 안정을 위협하고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문제는 최근 몇 해 이 지역 밖에 있는 일부 국가가 ‘항행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힘을 과시하기 위해 남중국해에 들어온 것”이라며 미국을 비판했다. 앞서 섀너핸 장관 대행도 지난 1일 ‘인도·태평양 안보에 대한 미국의 비전’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남중국해는 한 국가가 차지할 수 없다”며 “군사력를 이용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적국을 방치할 수 없다”고 중국을 겨냥했다. 한편 양 장관은 지나친 갈등의 확대를 자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웨이 부장은 “미국과 중국은 양국 간 충돌 또는 전쟁이 양국에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섀너핸 장관 대행도 “경쟁이 곧 갈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밀착하는 중일… 日방위상, 10년 만에 방중 추진

    고위급 교류 확대·핫라인 조기 개설도 이달말엔 G20서 시진핑·아베 정상회담 관계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이 방위 분야에서도 교류를 확대해 가고 있다. 우선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이 올해 안에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일본 방위상의 연내 방중이 실현되면 2009년 3월 이후 10년 만이다. 2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와야 방위상은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과 회담을 갖고 연내 이른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중일 국방장관 회담은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가를 계기로 이뤄졌다. 회담에서 이와야 방위상은 “중일 관계가 정상적인 궤도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고, 웨이 부장은 “양국의 상호이해를 촉진해 미래 관계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와야 방위상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일본과 중국 간 방위교류를 진행해 상호이해와 신뢰양성을 위해 노력해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웨이 부장에게) 남중국해 등에서의 중국의 해양 진출에 대해 우려를 전달했다”면서도 “향후 양국 방위교류의 활성화를 위한 의견 교환이 회담의 주제였다”고 강조했다. 중일은 회담에서 일본 통합막료장(한국의 합참의장)과 중국 연합참모부 참모장의 상호방문 등 고위급 교류를 촉진하기로 했다. 또 자위대와 중국군의 우발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간부 간 핫라인(전용전화)도 조기에 개설하기로 했다. 자위대 대표단의 연내 방중과 중국 해군 함정의 방일 추진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일본 호위함이 국제관함식 참가를 위해 7년여 만에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2012년 일본이 영유권 분쟁지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하면서 극도로 냉각됐던 중일 관계는 지난해 ‘중일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계기로 급격히 호전되고 있다.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 아베 총리가 연내 다시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일본은 샹그릴라 대화를 통해 미국·호주와의 밀착도 과시했다. 이와야 방위상은 1일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 린다 레이놀즈 호주 국방장관과 함께 북한에 대해 비핵화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외교적 방법이 존재한다”면서 유엔 대북 제재 결의를 계속 이행하기로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여기는 중국] 판다 얼굴도 구별…中 AI 기술 ‘놀라운 진화’

    [여기는 중국] 판다 얼굴도 구별…中 AI 기술 ‘놀라운 진화’

    ‘하양 검정 털옷’, ‘동글동글 선글라스’라는 어느 동요 속 가사처럼 대왕판다의 외모는 그야말로 귀여우면서도 개성 넘친다. 하지만 우리가 맨눈으로 본 이들 판다의 얼굴은 모두 다 비슷하므로 구별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제 중국 청두 판다 번식연구 기지(이하 청두 판다 기지)가 중국 쓰촨사범대와 싱가포르 난양공대와 함께 판다의 얼굴이 나오는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개체를 정확하게 구별하는 인공지능(AI) 안면인식 기술을 개발했다며 조만간 일반인도 판다 얼굴을 구별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앱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이 기지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국에서는 네 차례에 걸쳐 전문가들이 야생 판다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조사를 벌였지만 그 개체 수가 1800마리 정도 된다는 것 등 기초적인 사항을 파악하는 데 그쳤다. 이는 연구자들이 야생 판다를 포획하거나 멀리서 맨눈으로 관찰하고 또는 서식지에 남겨진 체모와 분변을 수집해 DNA를 분석하는 등의 방법으로 조사를 벌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또 야생 판다는 넓은 숲속에서 서식해 사람이 추적하거나 관찰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못하고 위험이 뒤따르는 문제가 있었다.이에 따라 이 기지는 야생 판다 무리의 모습이나 분포 상황, 나이, 성별, 출생, 개체 수 변화 등을 더욱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2017년부터 이들 대학과 협력해 수집한 사진이나 영상 등 이미지 자료를 사용해 판다 개체를 식별하는 AI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이들 연구자는 지난 2년간 사진 10여만 장과 영상 수만 개를 데이터베이스화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판다 개체를 자동으로 구별하는 기술을 확립할 수 있었던 것이다.덕분에 연구자들은 이제 판다들이 서식하는 지역 안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이미지 자료를 수집한 뒤 판다 개체의 상황을 더욱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앞으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판다 개체에 관한 건강 수준을 관찰하고 무리 생활이 어떻게 이뤄지는 등을 조사하는 데 더욱더 효율적인 방법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우리가 비하한 서원, 세계인들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경탄”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우리가 비하한 서원, 세계인들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경탄”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앞장선 박성진 국장이 말하는 ‘서원의 가치’“우리 한국이 서원(書院)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 신청을 했다는 소식에 중국이 많이 아쉬워해요. 서원의 시발지인 중국이 유학 내지 성리학의 종주국을 마치 빼앗긴 것처럼 못내 애석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에서는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을 인정하고 있고, 성리학적 전통이 한국화되어 정착한 독특한 사례로 보고 있습니다. 서원 9곳이 한꺼번에 동시에 유네스코에 등재되게 된 것은 우리가 서구문화를 좇으며 소홀히 한 그 가치를 서구인들이 알아보며 깜짝 놀라 합니다. 서원이 변질되면서 훼철이라는 역사의 철퇴를 맞은 적도 있지만 그래도 민족의 혼과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입니다.” 7월 3~6일 아제르바이잔서 열리는 총회서 확정朴사무국장, 9년간 무보수로 서원 세계화에 앞장덕수궁 수문장교대식 첫 고증 재연한 문화전문가 지난달14일 한국의 서원이 이코모스에 의해 등재 권고를 통지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서원 등재를 위해 9년 동안 ‘무보수’로 일한 이가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수소문 끝에 서원에 세계화에 앞장선 박성진(60)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사무국장을 찾아낼 수 있었다. 지난 28일 그를 찾아가면서 혹시 갓 쓰고 도포를 입는 사람이 아닐까 했는데 캐주얼 차림이었다. 박 사무국장은 1994년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을 최초로 고증해 낸 우리 문화 전문가다. ‘무보수로 일하는 것이 맞느냐’고 확인하니 그는 수줍은 듯 “먹고 살만합니다. 그 대신, 비상근으로 일하지요.”라며 살짝 웃는다.이코모스 심사평가서에는 대한민국이 등재 신청한 9곳 서원 모두를 등재(Inscribe)할 것을 권고했다. 등재되는 서원은 ▲경북 영주의 소수서원(안향)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퇴계 이황) ▲경북 안동의 병산서원(서애 류성룡) ▲경북 경주의 옥산서원(회재 이언적) ▲대구 달성의 도동서원(한훤당 김굉필) ▲경남 함양의 남계서원(일두 정여창) ▲전남 장성의 필암서원(하서 김인후) ▲전북 정읍의 무성서원(고운 최치원) ▲충남 논산의 돈암서원(사계 김장생)이다. 이들 서원은 7월 3~6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그동안 이코모스의 권고가 거부된 적이 없어 이들 서원은 등재를 예약한 상태다. 이로서 한국은 모두 14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서원 유네스코 등재에 中 종주국 뺏긴듯 아쉬워해서구인들, 500년 전통 사립 엘리트 교육 명맥 경탄우린 서원 가치 폄훼… 세계인 탁월한 보편 가치 인정” - 실사왔던 이코모스, 반응이 어땠나. “작은 나라 한국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엘리트 양성 사립학교 시설이 있을 수 있었나 하고 놀라워합니다. 조선시대에 서원이 900여곳이었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구시대의 유물로 취급하는 게 안타깝습니다. 서원에 배향된 선현들에게 끊이지 않고 약 500년간 제향을 어떻게 이어올 수 있었는지에도 경탄합니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도 했어요. 전국에 서원과 사당이 그처럼 많은 것에도 놀라워하고 있고요. 결국 수많은 외침 속에 민족의 생존을 위해 헌신한 학자나 순절한 충신이 나라를 떠받치는 기둥이었다는 이야기이겠지요. 전쟁이 나도 지역 유림이 위패를 생명처럼 모시고 피란 갔다가 온 일화들이 많습니다. 근 현대화에 밀려 우리가 서원의 가치를 폄훼했지만 세계인들이 서원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우리에게 깨우쳐주고 있습니다.” “왜 9곳?… 국가사적 기준에 역사성·완전성 고려조광조·율곡 이이·남명 조식·황희 정승 서원 빠져‘우린 왜 뺏느냐’ 항의도 …다른 선양 기회있을 것”- 왜 하필 이 9곳 서원인가. “현재 남한에만 672개의 서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원군에 의해 훼철된 서원이 다시 복원된 것이지요. 훼철을 피한 서원 23곳 가운데 국가가 문화재로 지정한 국가사적이면서 역사성과 완전성 등을 고려해 선택된 것입니다. 6·25 한국전쟁 때 피폭 여부도 고려되었습니다. 남명 조식 선생을 제향하는 산청의 덕천서원이나 율곡 이이 선생을 모시는 파주 자운서원, 조광조 선생을 기리는 용인 심곡서원, 황희 정승을 배향하는 상주 옥동서원이 포함됐더라면 하는 바람이 많습니다. 또 이들 서원으로부터 ‘우리도 같이 신청하지 않고 왜 뺏느냐’는 항의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서원 전체가 인정받은 것이니만큼 다음에 다른 방안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북한 개성역사유적지구에 있는 정몽주를 제향하는 숭양서원, 율곡을 기리는 황해도 소현서원도 같이 남북이 힘을 합쳐 신청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서원에 대원군에 의해 적폐로 지목됐다. “서원은 조선시대 사설 엘리트 교육기관이었습니다. 향교가 공공 교육기관이었지만 조선 중기 이후 파폐(罷弊)되면서 그 역할이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지방에서 이를 대신한 것이 서원입니다. 사액서원이 되어야 국가로부터 토지와 서적·노비 등을 지원받습니다. 국왕으로부터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받은 것이죠. 성리학을 공부하는 학생은 서원당 10~20명쯤이었습니다.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먹고 자고 하였지만 거의 대부분 무료였어요. 그런 만큼 재정이 취약했지요. 사액서원이 되지 않으면 서원 설립자 혹은 그 문중에서 운영비를 모두 조달하였습니다. 서원이 그 설립 정신을 잃고, 당쟁이나 붕당 정치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지식 전수와 인격 도야 기관으로서 긍정적인 역할이 지대했습니다. 그런 점을 높이 샀기에 대원군 시절에도 서원이 살아남았습니다.” “서원, 교육 공간 넘어 천인합일 추구한 수양처영남은 산자락… 전라·충청은 들판 시작점 위치서원, 영남에 많은 이유?… 벼슬길 막힌 학풍 탓호남엔 유학보다 의리 실천한 ‘충절 서원’ 많아”- 서원, 지역별 차이가 있나. “서원은 단순한 교육 공간이 아니라 천인합일의 경지를 추구한 수양처입니다. 건축물 배치는 전당후묘(前堂後廟·앞에는 교육강당, 뒤에는 사당 설치), 전저후고(前低後高·앞이 낮고 뒤가 높음) 질서를 따르지만 서원마다 독창성도 있지요. 풍광이 빼어난 곳에 위치하지만 지역마다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경상도 서원이 대체로 산자락에 있다면 전락도·충청도 서원은 대개 산자락이 끝나고 들판이 시작되는 곳에 자리합니다. 영남쪽 서원이 많은 게 아니냐고 하는데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것과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낸 서원을 선정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서원이 영남 쪽에 많은 것은 조선시대의 지역별 학풍과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남 쪽 학자들은 벼슬길에 나가지 않거나 빨리 그만두고 낙향해 후진 양성을 많이 한 편이었습니다. 인조반정(1623년) 이후 관직 진출이 막힌 남인들이 벼슬을 못하자 신분유지가 어려워졌습니다. 차선책으로 유학자를 배출하는 것이었지요. 영남 양반에겐 현실적 이해가 걸린 절실한 문제였습니다. 반면 호남엔 유학을 연구하는 서원(77곳)보다 이를 실천하는 사우(108곳)가 더 많았습니다. 의리의 실천에 중점을 두면서 충절인의 비율이 높은 것이 호남 쪽 특징입니다. 그래서 영남은 도학서원, 호남은 충절서원이 많다고들 합니다.” - 서원이 다른 나라에도 있나. “서원은 우리나라와 중국 뿐만 아니라 유사한 유산으로 일본과 베트남에도 있었습니다. 유학 문화권에 있는 것이지요. 중국은 관료시험 등과 같은 정부의 교육 정책에 강력한 영향력 아래에 통일적으로 운영되었습니다. 공부하는 과목도 정부 정책에 따라 변화되었습니다. 그런 서원에 가보면 과거시험 합격자의 명단을 새긴 제명비(題名碑)가 좍 늘어서 있습니다. 반면 한국에는 과거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은 서원에 들어올 수가 없게 되어 있습니다. 한국 서원은 지방의 지식인 집단에 의해 자율적으로 운영되었으며, 성리학을 학습하는 일관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한국에선 중국과는 달리 오직 지역 단위의 선현에 제향을 지냈습니다. 일본의 경우 설립자에 의해 자율적으로 운영되었으며, 커리큘럼도 서원마다 달랐습니다. 의학과 산학도 가르쳤습니다. 이게 사숙(私塾)입니다. 일본 근대화에 큰 힘을 보탰지만 한국의 서원은 지방 지식인의 구심점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주희가 중건한 중국 장시성 여산(廬山)의 백록동서원은 서원 자체가 아니라 세계자연유산의 일부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서원은 청나라 시대에 관학화되고, 문화혁명기를 거치면서 그 맥이 끊어졌습니다. 그러다 최근 한국으로부터 오히려 배워가고 있는 실정입니다.”박성진 사무국장은 고급스러운 우리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재현하며 관광상품화하자는 차원에서 1995년 문화행사 전문기업인 예문관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정조대왕릉 행차, 고종과 명성황후 가례 재연, 고종 황제 즉위식 재연, 과거시험 재현 등을 해마다 하고 있다. 영주선비촌과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운현궁, 남산한옥마을 등을 위탁운영하기도 했다. 10년을 투자해 강원도 영월에 단종의 유적 발굴과 기념관도 만들었다. 또 거의 10년간 준비해 고향인 경북 문경에 박열 의사와 가네코후미코 기념관을 만들기도 했다. “2016년 철회 때 연로한 유림 어른신들 낙망中日 서원과 차이 보강해 재도전… 1년반 심사中, 관료 교육… 과거 급제자인 ‘제명비’ 늘어서日, 의학·산학도 가르친 사숙… 근대화 힘보태韓, 서원서 과거준비 못해… 제향 전통 中과 유사”- 유네스코 등재신청을 철회한 적도 있다던데. “3년 전인 2016년 4월 이코모스의 반려 의견에 따라 자진 철회한 적이 있습니다. 연속유산으로서의 논리 등 준비가 부족했던 탓입니다. ‘단순한 지식전수 기관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인성을 도야하는 천인합일적 경관과 한국 성리학 정신의 독특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죠. 연로한 유림 어른신들의 기대가 엄청 컸는데, 크게 낙담하셨죠.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유산구역의 재조정, 다른 나라들과의 차이 등을 보완해서 1년 반 동안 이코모스의 심사를 받았습니다. 재도전한 끝에 따낸 것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생각합니다.” - 어떻게 서원과 인연을 맺었나. “성균관대에서 동양철학으로 박사과정을 마치고 성균관 기획실장을 지냈습니다. 그러던 차에 당시 유행하던 사물놀이와 농악차원보다 더 고급스러운 궁중문화를 선보이고자 문화전문법인인 ‘예문관’을 설립해 운영해왔습니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을 최초로 고증해 냈습니다. 성균관 유교교육원 교수, 유교방송본부장도 지냈습니다. 한국서원연합회 상임이사로 일하던 2010년쯤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님께서 ‘우리의 교육전통인 서원 전통을 너무 모른다’며 우리 문화의 자긍심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서원은 한국의 교육전통이고, 교육은 우리 민족의 지적 자산이라는 것이죠. 작년에 등재된 산사 7곳도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 고양 차원으로 추진했던 것이지요.” - 서원하면 엄숙, 근엄이 연상된다. 친근하게 다가설 수 없나. “서원의 학교 기능은 제도 자체가 바뀌어서 이제는 유효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제향 전통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서원마다 소속된 유림이 1년 두 번 향사를, 한 달에 두 번 제향을 올리는 전통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물론 향교나 성균관에서도 이런 전통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제향 행사 한 번에 유림 40여명이 참여합니다. 경주의 옥산서원이나 장성의 필암서원 같은 곳은 지역 유림이 지금도 1주일에 한 번씩 모여 강학을 하고 있습니다.” “서원, 교육 기능 멈춰… 향사·제향 전통 계속정좌수련, 도인술, 선비체험 등 ‘서원스테이’도청소년에 친근하게 다가설 활성화 방안 고민서원의 오늘날 의미?… 타협과 조화 더욱 요구치열한 공론, 올곧은 선비정신은 되새길 기회”- 서원 활성화 방안은. “사실 그 부분이 가장 큰 과제입니다. 청소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만 안동 도산서원은 ‘서원스테이’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연간 20만명이 찾고 있습니다. 주로 교사와 공무원, 학생들이 1박2일, 또는 3박4일 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영주 소수서원은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을 운영하면서 4만명 이상이 교육에 참가하고 있고요. 선현들이 했던 수양방식 따라 정좌 수련과 일종의 신체단련인 도인술도 합니다. 이외에도 비석에 아무 글도 새기지 않은 ‘백비’가 있는 장성의 필암서원도 2만명 이상이 찾습니다. 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청렴교육이 됩니다. 그리고 유네스코 등재는 아니지만 일부 서원은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등재 추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사실, 문화재청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만 유네스코 등재 신청은 해당 지자체가 하게 돼 있습니다. 이번엔 서원이 있는 광역 및 기초 14곳이 균등하게 예산을 출연했습니다. 이 예산은 신청서 쓰고, 사례조사 하고, 연구비 지원하는데 소요됐습니다. 서원 9곳, 작년 산사 7곳 이렇게 하니 유네스코 등록이 쉽게 되는 줄 아는데 절대 그게 아닙니다. 그리고 해당 국가는 1년에 한 건 밖에 신청 못 합니다. 저 큰 서울시가 한양도성, 몽촌토성, 성균관 등을 신청하려 하지만 국내 경쟁도 뚫지 못하고 있지요. 올해 세계유산 등재 후보 목록은 총 38건이지만 이중 19건만 이코모스 등재 권고를 받았습니다. 절차 하나하나가 다 어렵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오래된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변화 속에 살고 있습니다. 도덕은커녕 가치관마저 극도로 혼란해합니다. 쏟아지는 정보와 가짜 뉴스 속에 우리 사회 구성원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대립과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 격화되고 있습니다. 정말 우리 국민이 계층으로, 이념으로 사분오열되고 있잖아요. 이럴 때일수록 타협과 조화가 더욱 요구됩니다. 진지한 토론의 과정을 거쳐 공론을 도출한 서원을 역할을 한번 되새겨보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치열한 논쟁을 통한 공론의 장, 공익을 위해 과감하게 결단하거나 자신을 희생했던 올곧은 선비 양심, 교육입국이 살길이라고 가르치던 서원의 역할은 앞으로도 주목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싱가포르에서 신경전 벌인 美·中…“한 국가가 인도·태평양 지배할 수 없어”

    싱가포르에서 신경전 벌인 美·中…“한 국가가 인도·태평양 지배할 수 없어”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이 1일 중국을 겨냥해 “어느 한 국가가 인도·태평양을 지배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정점에 달한 북중 무역전쟁이 점차 군사적 신경전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섀너핸 장관 대행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1에서 ‘인도·태평양 안보에 대한 미국의 비전’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연설의 상당 부분을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 첨단무기를 배치하려는 중국에 대한 견제에 할애했다. 섀너핸 장관 대행은 연설을 통해 “최근 다양한 활동에서 인도·태평양의 안정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보인다”면서 “그중에는 분쟁 지역에 무력을 배치하고 무력을 사용해 라이벌 국가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데 자유와 개방이라고 하는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분쟁 지역에 무력을 배치하고 사용하는 국가는 중국을 지목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미중 국방장관 회담이 열리기 전 섀너핸 장관 대행은 현지 취재진에게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문제에 대해 “순전히 방어용이라고 한다면 지대공 미사일과 장거리 활주로들은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때문에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중국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이 예상됐었고, 예상대로 섀너핸 장관 대행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전략을 비판했다. 웨이펑허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은 섀너핸 장관 대행의 연설 다음날인 2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역할과 관련해 공식 연설에 나선다. 웨이펑허 부장 역시 자국의 해양진출을 견제하고 저지하려는 미국에 대한 비난에 상당 시간을 할애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다. 그 역시 섀너핸 장관 대행과의 회담에서 “미국은 주권 보호와 영토보존 문제에 있어서 중국군의 능력과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해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했다. 한편으로는 초국가적 위협 대처와 유엔 대북제재 이행 등을 고려한 중국과의 협력적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연설에서 줄곧 중국을 비판한 섀너핸 장관 대행은 “중국과 어쩔 수 없이 경쟁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경쟁이 곧 갈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중국은 다른 여러 국가들과 협력적 관계 유지해야 하고 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래야만 중국의 주권 발휘에 대한 불신을 없앨 수 있고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미중의 치열한 신경전 속에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안보회의에서 한국의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 참여에 대한 문제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한반도 안보와 다음 단계’를 주제로 한 연설을 마친 뒤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한국의 인식을 묻는 질문에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해 규범에 기초한 국제법적 질서를 유지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가 다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아태 지역 모든 국가들과 협력해 국제법을 잘 준수하고 각 국가 간 권익이 보장되는 규범이 기초한 질서를 유지해 나가는 데 있어서 차이가 없다”고 했다. 한국은 그동안 남중국해와 관련해 미중 갈등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2015년 이 지역의 항행 자유를 주장하면서 미국에 입장에 동조했다. 하지만 2017년엔 ‘평화·안정을 위한 당사국 간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비군사화’를 언급하는 수준의 중간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의 이날 발언도 이와 같은 기조에서 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싱가포르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한국 여자배구 中에 완패…‘천군만마’ 김연경 곧 합류

    한국의 배구 여제 김연경(31)이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대표팀의 3주차 경기에 합류한다. 김연경은 31일 미국 링컨으로 출국해 다음달 5일(한국시간) 열리는 세계 랭킹 3위인 미국과의 경기에 출격할 예정이다. VNL 3, 4주차 경기에는 센터 한수지(30)와 세터 안혜진(21)이 김연경과 동행한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배구 대표팀(9위)에 김연경은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대표팀은 지난 29일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2주차 태국(14위)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하며 한 수 아래인 태국에 뼈아픈 일격을 맛봤다. 30일 2주차 마지막 상대인 중국(2위)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해 대표팀의 전적은 현재까지 1승 5패다. 2주차 첫 상대였던 벨기에를 3-0으로 꺾은 게 유일한 승리였다. 대표팀은 태국 전에서 팀 플레이 실책이나 공격 범실이 잦았고, 중국전에는 거의 일방적으로 끌려가며 무릎을 꿇었다. 우리 대표팀의 초반 부진 흐름을 꺾고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 위해서라도 김연경의 등판이 절실한 시점인 셈이다. 지난해 VNL 원년 대회에서 한국이 5승 10패로 전체 16개 참가국 중 말석이 아닌 12위를 차지한 것도 김연경의 공격력이 큰 역할을 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앞서 “김연경의 존재는 우리 대표 선수들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김연경도 “라바리니 감독이 지도하는 세계적인 배구의 흐름은 내게 익숙한 스타일”이라면서 “센터와 라이트의 활용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해 한국 배구의 답답했던 부분이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화답했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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