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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복에 이탈리아 국기가… ‘서툴지만 또박또박’ 한국어 연설한 가토 대사 화제

    한복에 이탈리아 국기가… ‘서툴지만 또박또박’ 한국어 연설한 가토 대사 화제

    자국 건국기념일 행사서 이례적 한복 차림 한국에서 열린 이탈리아 건국기념일 행사에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한복을 입고 한국어로 연설을 한 일이 온라인상에서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과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지난달 23일 유튜브 채널 ‘알베르토 몬디’에 올라온 영상 속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의 인터뷰 내용이 주목받고 있다. 가토 대사의 패션과 연설이 화제가 된 행사는 1946년 이탈리아공화국 탄생을 기념하는 건국기념일인 지난달 2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열렸다. 가토 대사는 연단에 올라 서툰 한국어로 또박또박 “여기 이탈리아 대사관에서는 저희 모두가 한 팀으로 일하고 있다”며 “이탈리아에 한국의 기술과 역사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는 “대사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로 연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가토 대사는 이날 연설을 100% 한국어로 한 이유에 대해 “한국어를 좋아한다. 언어를 통해 한국 사회와 문화, 한국인들의 여러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토 대사는 “세종대왕의 팬이 됐다”고도 했다. 그는 “세상 어디에도 한 사람이 문자를 창조한 사례는 없다”고 부연했다. 건국기념일 행사임에도 이탈리아 전통 복장이 아닌 한복을 입은 의미도 밝혔다. 가토 대사는 이날 흰색 바탕 위에 이탈리아 삼색기가 수 놓인 한복 저고리를 선보였다. 치마는 붉은색, 허리띠와 저고리 소매 끝은 초록색으로 디자인돼 전체적으로 이탈리아 삼색기를 떠올리게 했다. 가토 대사는 “이탈리아와 한국 사이의 우정을 상징하는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그는 “한국은 K팝, K드라마, K뷰티 등 강력한 소프트파워를 바탕으로 유럽에서도 이미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한국의 깊이 있고 진정한 문화와 역사가 있다. 아직 세계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다양한 문화적 측면들도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우리 이탈리아는 역사와 문화유산을 잘 알려져 있지만 ‘기술 강국’으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이런 인식을 바꾸는 게 제겐 매우 중요한 과제다. 한국과 이탈리아는 서로 보완하는 관계인 것 같다. 한국의 깊고 풍분한 문화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건국기념일 행사에서 한복 입은 가토 대사의 모습을 접한 네티즌들은 “역시 패션의 나라 이탈리아답다”, “세종대왕을 너무 잘 알고 계셔서 감사하다”, “한복 아이디어에 감동이 느껴진다” 등 반응을 보였다.
  • [길섶에서] 한여름밤의 ‘K귀신’

    [길섶에서] 한여름밤의 ‘K귀신’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썼다. 동짓날 붉은 팥죽을 끓여 집안에 뿌리거나 맨드라미를 우물가나 장독대에 심어 귀신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귀신에 복숭아나무 방망이’라는 속담도 있다. 복숭아나무는 민속신앙에서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귀신을 쫓아내는 것으로 여겨졌다. 요즘처럼 수은주가 30도를 훌쩍 넘을 때는 TV 시리즈 ‘전설의 고향’에서 소복을 입은 처녀 귀신이 등장해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 귀신이 재평가받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얘기다. 지난달 20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후 영화 부문 글로벌 1위를 이어 가고 있다. 영화에 도깨비, 물귀신, 저승사자 같은 K귀신이 등장한다. 꽃미남 저승사자들이 검은 도포 안에 가죽 바지와 시스루 톱을 입고 등장해 뛰어난 가창력과 ‘칼군무’를 선보이며 세계 관객들을 홀린다. K팝과 K드라마로 시작된 한류 열풍이 K푸드, K뷰티로 번지더니 K귀신까지 각광받고 있다. 한국 문화의 힘을 새삼 느낀다.
  • 돌파구 찾는 K드라마, J 손잡다

    돌파구 찾는 K드라마, J 손잡다

    위기에 처한 국내 드라마 업계가 해외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되면서 제작비 상승으로 국내 제작 편수가 급감했고 K드라마의 허브 역할을 하던 방송사들은 편성을 대폭 축소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일군 K드라마의 저력을 해외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꾸준히 합작 러브콜을 보내는 일본이 대표적이다. ‘이태원 클라쓰’를 옮긴 TV 아사히의 ‘롯폰기 클라쓰’처럼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서 리메이크된 사례는 꾸준히 있었으나 요즘 들어서는 한국 제작진이 주도권을 쥐고 합작에 참여하는 흐름이 생겨나고 있다. ●일본판 ‘내남결’ 방송에 한국판도 인기 최근 한일 동시 방송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은 동명의 네이버 웹소설이 원작으로, 일본판은 지난달 27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공개된 직후 일본 1위를 차지했고 이달 6일부터 국내에서 tvN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일본판 방영 이후 원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마존 프라임에서 한국판 시청 순위도 급상승했다. 일본판은 ‘더 글로리’의 안길호 PD가 연출을 맡고 스튜디오드래곤과 CJ ENM이 기획했다. 각본은 일본 드라마 ‘1리터의 눈물’의 오오시마 사토미 작가가 쓰고 일본 인기 배우 사토 다케루, 고시바 후우카 등이 출연했다. 손자영 스튜디오드래곤 책임프로듀서는 “일본판은 깊은 감정에 집중하고 주인공의 운명을 인생 시나리오 형태로 보여 준다”면서 “한국과 일본 드라마의 장점을 섞어 독특하고 색다른 느낌을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마물’ ‘하쓰코이 도그스’ 도 공동 제작 지난 4~6일 TV 아사히에서 방영된 ‘마물’은 국내 제작사 SLL과 TV 아사히가 공동 기획하고 제작한 작품이다.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의 진혁 PD와 다키 유스케, 니노미야 다카시 등 한일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했다. 일본 민영 방송사 TBS도 지난 1일부터 한일 합작 드라마 ‘하쓰코이 도그스’를 방영 중이다. 스튜디오드래곤과 TBS가 공동 기획한 이 작품은 비밀이 숨겨진 반려견을 둘러싸고 만나게 된 한국인 재벌 3세와 일본인 수의사,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물이다. 한일 양국의 PD가 공동 연출하고 배우 나인우가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 예정인 ‘소울메이트’도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만든 지티스트가 공동 제작하고 일본 소설가 출신 하시즈메 슌키가 각본과 연출을 맡은 한일 합작 드라마다. ●양국 협업 , 亞콘텐츠 성장 대안으로 이처럼 한일 합작 드라마가 급증한 것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등을 통해 K드라마의 위상이 높아진 데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방송사가 주도권을 갖고 드라마를 편성해 좋은 콘텐츠에 대한 투자 및 협업 의지가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드라마의 넷플릭스 의존도를 낮추는 데 해외 협업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디어 산업 평론가인 조영신 박사는 “우수한 제작 능력을 인정받는 한국이 아시아의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세계적 명품 콘텐츠로 재탄생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전략이 주효하다면 한국은 아시아발 글로벌 히트작을 창출하고 유통하는 허브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청와대 사랑채서 ‘K드라마’ 체험전…관광공사,‘폭싹 속았수다’ 등 콘텐츠 체험 제공

    청와대 사랑채서 ‘K드라마’ 체험전…관광공사,‘폭싹 속았수다’ 등 콘텐츠 체험 제공

    청와대 사랑채에 한국 드라마 체험공간이 들어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1층 전시실에서 ‘K드라마, 러브 챕터’(Love Chapter) 전을 진행한다. 한국 드라마의 핵심 감성인 사랑을 주제로 구현한 공간으로, 드라마 콘텐츠와 최신 미디어 기술이 결합된 콘텐츠로 가득 찼다. 전시장은 시청각 체험을 통해 드라마 속 사랑의 서사를 따라가도록 연출됐다. 로비엔 드라마 스틸컷을 담은 390여 개의 패브릭 행잉이 전시됐다. ‘폭싹 속았수다’, ‘사랑의 불시착’ 등 드라마 하이라이트 장면과 OST 등이 3D 미디어아트, 유리 프리즘 기둥을 통해 전해진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의 촬영지인 경북 울주 나사해변, ‘무인도의 디바’ 속 경북 상주의 맥문동솔숲 등 실제 드라마 촬영지도 미디어아트로 구현해 가상 로케이션 투어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지난 5일 시작된 전시는 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휴일에도 정상 운영된다.
  • 엄마는 K드라마, 딸은 치즈닭갈비… 세대 잇는 열도의 ‘한류앓이’ [글로벌 인사이트]

    엄마는 K드라마, 딸은 치즈닭갈비… 세대 잇는 열도의 ‘한류앓이’ [글로벌 인사이트]

    부모 보던 ‘겨울연가’ 등 접한 1030자연스럽게 한국 콘텐츠 스며들어 화장품·음식 등 실생활 속 소비 확장 SNS로 여행기·제품 후기 적극 생산18~29세 73% “한국에 친밀감 느껴” “봄에 서울에서 사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어요.” 지난달 29일 오후 도쿄 신오쿠보의 한 한국 식자재마트에서 만난 일본인 우사미(29)는 음료수 ‘봉봉’과 과자 ‘꼬북칩’을 담으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으로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그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 ‘달바’의 미스트를 즐겨 쓰고, 치즈닭갈비를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꼽았다. 그의 첫 한류 체험은 “어렸을 때 할머니가 DVD로 보던 ‘겨울연가’(2003년 NHK 방영작)”라고 했다. ‘도쿄 속 작은 서울’로 불리는 신오쿠보 거리는 이날도 10~30대 여성들로 붐볐다. 거리 곳곳에 한글 간판이 즐비해 여기가 일본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데이트 나온 커플들은 최근 유행하는 ‘미나리 삼겹살집’ 앞에 줄을 섰고, 동남아 관광객들도 호떡이나 회오리 감자 같은 한국 길거리 음식을 손에 들고 거리를 누볐다. 우사미 또래의 일본 MZ세대는 1차 한류 붐을 이끈 드라마 ‘겨울연가’ 등을 부모 세대와 함께 보며 어릴 적부터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한 세대로 분류된다. 이들은 단순히 콘텐츠를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튜브나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국 여행기, 화장품 후기, K패션 리뷰를 스스로 제작·확산하며 직접 한류의 발신자가 되고 있다. 유튜브 채널 ‘한국정보 미디어 편집장 마주’를 통해 한일 문화 비교, 한국 드라마 정보 등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일본인 크리에이터 마주도 “중학교 때 부모님을 통해 한국 드라마를 처음 접했고 이후 꾸준히 한국 문화를 즐기게 됐다”고 소개한다. 그의 콘텐츠를 통해 한일 양국 유저들이 댓글로 소통하며 의견을 주고받는다. 변화한 플랫폼 환경이 국경을 넘는 교류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는 셈이다. 과거 ‘보는 문화’였던 한류는 이제 일본 젊은 세대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통한 한국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한국식 말투를 흉내 내는 10대들이 등장했고 “마지 고마워”(정말 고마워), “야바이인데”(대박인데) 같은 한일 혼합어가 유행처럼 퍼졌다. 감정적 수용은 실생활 소비로도 확장됐다.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이른바 ‘코스파’ 좋은 한국 화장품은 10~20대의 인기템이 됐고 신오쿠보를 넘어 아자부주반, 에비스 등 고급 상권에서도 한식당이 존재감을 넓혀 가고 있다. 신오쿠보 등 특정 지역을 넘어 도시 전반으로 번진 한류 일상화의 흐름은 최근 드라마 ‘마물’ 등 한일 공동 콘텐츠 제작이 잇따르는 배경으로도 연결된다.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해 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일본인의 응답은 전체의 56.3%로, “느끼지 않는다”(43.0%)를 앞질렀다. 특히 18~29세에서는 72.5%가 친밀하다고 답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치·외교 긴장이 한일 민간 교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2011년 62.6%까지 올랐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직후인 2012년 39.2%로 급락했고 한일 갈등이 고조됐던 2019년에는 20%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토 히데토 센슈대 객원교수는 서울신문에 “한류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지만 역사적 맥락에 관한 관심은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다”며 “지금의 교류가 감성적 이해에만 머물지 않고 사실 기반의 인식과 함께 균형 있게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 [세종로의 아침] 슬픈 식민지배의 역사 뒤덮은 K팝 열기

    [세종로의 아침] 슬픈 식민지배의 역사 뒤덮은 K팝 열기

    필리핀은 슬픈 식민 지배의 역사로 점철된 섬이다. 섬의 개수는 본섬인 루손섬을 비롯해 무려 7000개가 넘는다. 섬나라였던 탓에 족장이 지배하는 부족 국가 체제로 통일된 국가가 존재하지 않았던 필리핀은 1521년 페르디난드 마젤란이 최초로 발견했다. 이후 1565년 스페인이 세부섬에 식민지 기지를 건설한 이후 1898년까지 무려 333년 동안 식민 통치가 지속됐다. 나라 이름도 당시 스페인 국왕이었던 펠리페 2세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이다. 필리핀 식민 지배의 역사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에서 패한 스페인은 필리핀을 미국에 양도한다. 당시까지 단 한 번도 통일국가를 이룬 적 없는 필리핀은 또다시 미국의 식민 지배를 받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2~1945년 일본군의 지배를 받다가 1946년에 이르러 가까스로 독립에 성공한다. 스페인에 이어 미국, 일본의 지배까지 무려 3개 나라의 식민 통치를 받은 흔적이 마닐라 한복판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마닐라 시내 중심부에 자리잡은 인트라무로스(Intramuros)는 스페인 식민 통치 흔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도시다. 스페인이 외적의 침략으로부터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설계한 성벽 도시라고 한다. 인트라무로스의 한복판에 나라 이름을 딴 스페인 국왕 펠리페 2세 동상이 우뚝 서 있으니 스페인 식민 통치의 유산이 얼마나 막강한지 알 수 있다. 가장 오래된 석조 요새라는 ‘발루아르테 데 산디에고’를 비롯해 스페인과 미국, 일본 통치 시절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식민 지배의 역사를 뒤로한 필리핀의 현대는 활기와 열정으로 넘쳐났다. 지난 주말 서울신문이 주최한 ‘2025 K팝 커버댄스 인 필리핀’ 취재차 다녀온 마닐라 현지에서 본 필리핀의 현대는 빽빽이 들어선 고층 건물들과 젊은이들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현대의 필리핀이라고 그늘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마닐라 시내 곳곳에선 거지들과 구걸하는 아이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낮에도 총기로 무장한 강도들이 시내를 활보한다고 하니 치안이 얼마나 불안한지 알 수 있다. 0.1%에 불과한 최상류층과 나머지 빈자들 간 빈부격차는 상상을 초월한다.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는 5.6%(2024년 기준)의 높은 경제성장률로도 가릴 수 없는 어두운 그림자다. 생계형 범죄이기 때문에 막을 수도 없다는 날치기 강도사건과 총기사고의 현실이 궁금했다. 현지 교민의 도움을 받아 마닐라에서 1시간 30여분 떨어진 필리핀의 대표적 관광지 앙헬레스시를 방문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월 20일 오후 1시 30분쯤 앙헬레스시의 코리아타운 인근 은행 앞에서 오토바이를 탄 2인조 강도가 한국인 남성을 총으로 쐈고, 이 남성은 결국 사망했다고 한다. 놀랍게도 대낮에 바라본 현장의 풍경은 너무나도 평범한 거리여서 오히려 섬뜩했다. 관광객을 상대로 한 총격 사망사건은 처음이었다고 한다. 당시 교민들의 충격이 얼마나 엄청났을지 가히 짐작이 간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 교민은 “코로나19 이후로 침체됐던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서 “총기 사고 같은 사건사고만 없으면 앞으로도 괜찮을 텐데…”라며 고개를 떨궜다. 무려 400년에 가까운 스페인과 미국의 식민 통치, 불안한 치안이 가져온 그늘이 무색하게도 현지에서 느낀 K팝의 열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현지 K팝 팬들은 친절하고 웃음 띤 얼굴이었고, 천진난만하게 K팝 가사를 흥얼거렸다. 기자가 묵었던 호텔과 연결된 대형 쇼핑몰에선 하루 종일 익숙한 K팝이 흘러나왔고, 매장들은 K팝 가수나 K드라마 배우를 홍보 모델로 쓰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022년 징고이 에스트라다 필리핀 상원의원이 “(필리핀에서) 한국 드라마의 상영을 금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가 한류 팬들의 거센 역풍을 받고 발언을 정정했던 사실이 새삼 떠올랐다. K팝과 K드라마의 열기가 앞으로도 현지인들에게 거부감 없이 녹아들 수 있기를…. 황비웅 디지털금융부 기자(차장급)
  • 베트남에 ‘폭싹 속았수다’ 포토존… ‘2025 코리아 트레블 페스타’ 시선집중

    베트남에 ‘폭싹 속았수다’ 포토존… ‘2025 코리아 트레블 페스타’ 시선집중

    베트남 MZ세대 홍보단이 제작한 제주 관련 콘텐츠가 32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이번엔 K드라마와 K뷰티 등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베트남 현지 관광마케팅에서 본격 나섰다. 제주도는 하노이관광홍보사무소, 제주관광공사, 제주돌문화공원, 제주콘텐츠진흥원과 함께 21일부터 22일까지 베트남 호치민 젬 센터(Gem Center)에서 열리는 ‘2025 코리아 트레블 페스타’에 참가한다고 19일 밝혔다.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제주 포토존을 비롯해 한류 드라마 속 제주,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하는 K뷰티 제주 등 다양한 주제로 제주의 매력을 소개한다. 특히 지난 4월 위촉된 베트남 MZ세대 제주관광 온라인 홍보단 ‘JJ프렌즈’ 5명이 제주관광 홍보부스 운영에 직접 참여한다. 이들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제주를 홍보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베트남 JJ프렌즈가 MZ시각으로 제작한 총 82건의 제주 관련 게시물은 32만 4000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홍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0일부터 9월말까지 베트남 대표 온라인 여행사인 트레블로카와 협업해 제주여행 특별 프로모션도 추진한다. 현재 베트남과 제주 간 직항이 없는 상황을 고려해 베트남-인천-김포-제주, 베트남-김해-제주, 베트남-해외도시(상하이, 홍콩, 싱가포르 등) 경유-제주 항공권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제주는 휴양지를 넘어 K문화 콘텐츠의 중심지로서 큰 매력을 지니고 있다”며 “제주콘텐츠진흥원, 제주돌문화공원, 제주관광공사가 함께 제주문화·콘텐츠·관광을 결합한 통합 마케팅을 통해 제주의 다양한 매력을 알리고 실제 방문 수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 [세종로의 아침] 진짜 문화강국으로 거듭나려면

    [세종로의 아침] 진짜 문화강국으로 거듭나려면

    영화 ‘원스’에는 가난한 뮤지션인 남녀 주인공이 스튜디오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받으러 가는 장면이 나온다. 이들은 대출 상담자 앞에서 자신들의 음악이 녹음된 테이프를 틀어놓고 대출을 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런데 이 담당자도 가수가 꿈이었는지 갑자기 노래를 한 곡 부르더니 흔쾌히 대출을 해 준다. 물론 영화 속 장면이지만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광경이다.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여전히 양극화 문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류라는 단어를 탄생시킨 K팝을 시작으로 한국 영화와 드라마 등 K콘텐츠 산업은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 우리는 지금 K팝이 빌보드 차트를 석권하고 K드라마가 에미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가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지난 9일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 6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K콘텐츠는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주류 문화로 급부상했다. K컬처의 부흥기는 K콘텐츠 업계에 자본이 대거 투입되고 유튜브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미디어 격변기와 맞물려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양적 팽창기를 거쳐 정점을 찍은 K콘텐츠 산업은 현재 안팎의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영상 산업의 기초인 한국 영화는 고사될 상황에 처했고, 드라마와 예능 등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글로벌 OTT 의존도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K팝 산업도 성장 이면의 여러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K콘텐츠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양적 팽창뿐만 아니라 질적인 성장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창작자의 권리 보호 및 콘텐츠 불법 유통을 근절하는 등 K콘텐츠 제작의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콘텐츠의 창작, 유통, 소비 등 전 단계에 걸쳐 장단점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정책이 실행돼야 한다. 현재 국내 영화는 투자 축소로 인해 제작 편수가 급감했고 국내 플랫폼들의 제작 여건이 악화되면서 대규모 자본력을 앞세운 글로벌 OTT가 K드라마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이 글로벌 OTT의 하청 기지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국내 영화 및 드라마 제작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OTT에 수익금의 일부를 한국 영화 및 방송 산업 발전을 위해 지원하도록 하는 조치를 시행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프랑스의 경우 자국 영화에 대한 투자를 하는 조건으로 홀드백(방영 유예 기간)을 단축시킨 바 있다.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제고한 K팝에 대해서도 ‘잼버리 K팝 콘서트’처럼 국가 행사에 활용할 생각만 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 다행히 이달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세계 5대 문화 강국 실현과 K컬처 시장 30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5만석 규모의 K팝 전용 대형 복합 아레나형 공연장을 조성하는 등 문화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격상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K컬처 시장은 150조원대로 이 대통령이 임기 내에 2배가량 성장시키려면 실효성 있는 정책과 확실한 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 정부 예산 대비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은 1% 수준에 불과했다. 김대중 정부는 IMF로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문화 예산을 1.5% 안팎으로 유지했고 ‘문화의 힘으로 제2의 건국’이라는 기조 아래 다양한 문화정책을 펼친 결과 오늘날 한류가 부흥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문화가 곧 경제이고 문화가 국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국가의 문화 정책은 문화 산업이 잘될 때보다 어려울 때 더욱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선거 기간 내내 ‘진짜 대한민국’을 외친 새 정부가 실용적인 문화 정책으로 ‘진짜 문화강국’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은주 문화체육부 차장
  • K콘텐츠·자살률 1위… 한국인이 바라본 한국은

    K콘텐츠·자살률 1위… 한국인이 바라본 한국은

    불과 20~30년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 문화의 변방국이었던 한국이 이제는 K팝, K무비, K드라마는 물론 K푸드와 K뷰티까지 모든 분야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저출생과 자살률 세계 1위, 깊어지는 사회 갈등 구조까지 걱정거리가 수두룩한 나라이기도 하다. 우리 조상이 살고, 내가 살고, 우리 후손이 살아야 하는 이곳, 한국은 진짜 어떤 나라일까. 인문 잡지 ‘한편’은 최근 발간한 17호를 ‘한국’이라는 주제의 특별호로 꾸미고 지난해 12월 3일 반헌법적 비상계엄과 탄핵을 거쳐 장미 대선을 통해 새로운 대통령을 맞은 지금 한국 사회를 다양한 측면에서 꼼꼼히 살펴봤다. 눈길을 끄는 것은 ‘나에게 한국이란?’이란 설문조사 결과다. 608명이 응답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역사와 문화’(59%)이고, 한국의 걱정거리는 ‘성, 인종, 나이 등에 따른 차별’(26.6%)로 나타났다. ‘한국을 생각하면 나는…’이라는 문장을 채워 달라는 문항에서는 무려 응답자의 63.3%가 ‘답답하다’고 답했다. 재미있는 부분은 주관식 문항이다. (답답한 한국을) 떠나기보다는 고쳐 쓰고 싶다는 응답이 많았다. 역사학자인 김정인 춘천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두 번의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아래위의 민주주의’라는 글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계보를 살펴봤다. 흔히 한국 민주주의는 서구에서 만들어진 이론을 수입했기 때문에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때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김 교수는 대한제국 시기 입헌군주제 도입을 주창한 개화파와 동학농민군을 언급하며 “한국 역사에서 민주주의는 아래에서부터, 또 위로부터 함께 빚어 만든 가치이자 문화”라고 강조한다. 통번역가이자 정치학 연구자인 아브서브 자울 박사는 ‘대화라는 잡지’라는 글을 통해 한국 크리스찬아카데미가 1965~1977년 간행한 ‘대화’를 소개한다. ‘대화’는 1960~1970년대 박정희 정권에 의한 국가 주도 근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국민 주체의 합리적 공론장을 마련하려고 애썼다. 자울 박사는 정치적 지향이 다른 상대와 어떻게 차분하게 대화하고 협상할 것인지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했던 대화의 정신은 극단적 사회 갈등으로 치닫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 주는 의미가 크다고 지적한다. 그런가 하면 미디어문화연구자 강보라의 ‘K 없는 K푸드’에서는 K푸드를 매개로 한국 문화가 세계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한식이라는 용어 대신 K푸드라는 이름은 우리 스스로에게도 한국 음식을 낯설게 바라볼 기회를 제공했다. 이전처럼 대기업의 마케팅이 아닌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일상적인 모습으로 외국에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다르다. 문제는 SNS를 점령한 K푸드 이미지에 압도되거나 빠른 유행으로 매일 점심 메뉴를 고민하는 한국인도 K푸드를 소비한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를 겨냥한 K푸드 담론이 커질수록 오히려 ‘K’가 텅 비게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 철수와 함께 돌아온 ‘오겜’… 6년 대장정의 끝, 최후의 게임

    철수와 함께 돌아온 ‘오겜’… 6년 대장정의 끝, 최후의 게임

    이정재·이병헌 연기 대결 관심 집중술래잡기 등 한국적 놀이 다시 등장황동혁 감독 “이 정도 성공은 기적”시즌4 계획 없어… ‘스핀오프’ 구상 ‘오징어 게임’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까. K드라마의 역사를 다시 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최종판 시즌3가 오는 27일 베일을 벗는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9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시즌3에서는 죄책감과 절망감에 바닥으로 떨어진 기훈이 어떻게 일어서는지, 인간에 대한 믿음이 있는 기훈과 그 대척점에 있는 프런트맨이 벌이는 가치관의 승부를 중점적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2021년 처음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고 역대 넷플릭스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제74회 에미상에서 6관왕에 오르며 K드라마의 위상을 드높였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시즌2는 시청 순위 역대 2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으나 평가는 엇갈렸다. 원래 한 시즌으로 계획했던 내용을 두 개로 나누는 과정에서 완결성이 떨어지고 기발함이나 독창성 역시 전작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정재가 연기한 주인공 캐릭터 기훈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무게감이 느껴져 감정이입이 힘들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결말이나 캐릭터 서사가 정리되지 않은 채 시즌2가 마무리돼 아쉬움을 토로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시즌3에서 많이 해소될 것”이라면서 “시즌2에서 벌여 놓은 것들이 잘 수습돼 ‘오징어 게임’답게 멋지게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6개월 만에 돌아온 시즌3는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기훈과 정체를 숨기고 게임에 참가한 프런트맨 등 게임 생존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다. 이야기는 반란에 실패한 뒤 무기력해진 기훈이 다시 게임장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일들을 헤쳐 나가며 겪는 변화와 극복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오징어 게임’은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후기 자본주의 시대에서 비롯된 극심한 사회 양극화와 인간성 상실 등을 통찰력 있게 그리며 전 세계인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과도한 경쟁, 좌절감, 패배감 등 자본주의 사회가 낳은 부작용 속에서 인간이 좀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후대에 지속 가능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시즌1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구슬치기, 시즌2 ‘둥글게 둥글게’ 등에 이어 시즌3에도 한국인이라면 어릴 적 즐겼을 놀이를 서바이벌 형식으로 바꾼 새 게임이 등장한다. 특히 이 드라마에서 상징적 게임 캐릭터인 영희의 짝궁 철수의 등장이 예고된 바 있다. 황 감독은 “높은 다리를 건너다가 줄에 발목이 걸려 떨어지는 게임, 미로 같은 곳에서 하는 술래잡기와 숨바꼭질 등을 비롯해 마지막에 숨겨진 게임이 기다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프런트맨으로 출연한 이병헌은 “이전에 할리우드로 진출했을 때와 달리 ‘오징어 게임’의 경우 우리 콘텐츠로 해외에서 엄청난 응원과 환대를 받아 감회가 새로웠다”면서 “전 세계인들이 이 드라마에 담긴 정치·사회적 이슈뿐 아니라 인간성에 대한 화두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작품 집필부터 6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황 감독은 “이 정도 성공을 생각지 못했는데 그동안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서 “성공에 취하지 않고 소중한 경험을 가슴에 새기며 다음 작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시즌4 제작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가능성은 열어 뒀다. 그는 “이미 차기작을 구상 중이지만 기회가 되면 ‘오징어 게임’의 스핀오프를 할 생각이 있다”며 “작품을 만들면서 스스로 궁금해지고 더 캐 보려는 마음이 생긴 부분이 있어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 하이트진로 “필리핀은 소주 세계화 모범… 동남아 공략 교두보”

    하이트진로 “필리핀은 소주 세계화 모범… 동남아 공략 교두보”

    2019년 법인 설립… 67% 점유 1위주 소비층 한인 교민→현지인 전환과일 리큐르→소주로 문화도 변해매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에 도전 “필리핀은 소주의 세계화, 그리고 대중화가 가장 모범적으로 이뤄진 시장입니다” 김인규(63) 하이트진로 대표이사는 지난 2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필리핀을 동남아 시장 확장의 전략적 교두보로 삼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7월 필리핀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증류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진로는 2023년 기준 필리핀 소주 시장에서 6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이트진로 필리핀 법인도 출범 4년 만인 2023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이트진로는 필리핀을 동남아 국가 중 소주가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한 시장이라고 했다. 소비층이 과거 한인 교민 중심에서 현지인 중심으로 전환됐고, 과일 리큐르(소주)에서 일반 소주로 음주 문화가 변했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실제 필리핀 재외 동포 수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하이트진로의 필리핀 소주 수출량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1.7% 증가했다. 2021년 61%에 달했던 과일 리큐르 판매 비중도 지난해 일반 소주(68%)가 역전했다. 김 대표는 “이제 해외에서 한국 음식점을 넘어 편의점, 마트, 온라인 쇼핑몰, 심지어 카페에서도 소주를 찾을 수 있다. 소규모 구멍가게를 제외하면 모든 가정 채널에 진로 제품이 진열된 것”이라며 “필리핀 로컬 시장에 하이트진로 소주를 판매하는 게 현지화의 마지막 단계”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의 세계화’를 선언한 이후 지난해까지 소주 해외 판매량을 약 2.3배 늘렸다. 한류 열풍도 소주가 필리핀 시장에서 성공하게 된 배경 중 하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필리핀 현지인들이 집 밖에 나가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K드라마 인기가 높아졌고, 드라마에 등장하는 소주의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는 게 하이트진로의 설명이다. 국동균 하이트진로 필리핀 법인장은 “한류 관련 문화적 연결고리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필리핀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다른 동남아 시장에서도 활용할 계획이다. 국 법인장은 “현지 소비자들은 소주하면 진로라는 브랜드를 떠올리고 있어서 소주 시장 자체를 넓히는 게 목표”라며 “앞으로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올리겠다”고 했다.
  • [현장]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필리핀은 소주의 세계화 성공 사례”

    [현장]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필리핀은 소주의 세계화 성공 사례”

    “필리핀은 소주의 세계화, 그리고 대중화가 가장 모범적으로 이뤄진 시장입니다” 김인규(사진·63) 하이트진로 대표이사는 지난 2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필리핀을 동남아 시장 확장의 전략적 교두보로 삼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7월 필리핀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증류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진로는 2023년 기준 필리핀 소주 시장에서 6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이트진로 필리핀 법인도 출범 4년 만인 2023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이트진로는 필리핀을 동남아 국가 중 소주가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한 시장이라고 했다. 소비층이 과거 한인 교민 중심에서 현지인 중심으로 전환됐고, 과일 리큐르(소주)에서 일반 소주로 음주 문화가 변했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실제 필리핀 재외 동포 수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하이트진로의 필리핀 소주 수출량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1.7% 증가했다. 2021년 61%에 달했던 과일 리큐르 판매 비중도 지난해 일반 소주(68%)가 역전했다. 김 대표는 “이제 해외에서 한국 음식점을 넘어 편의점, 마트, 온라인 쇼핑몰, 심지어 카페에서도 소주를 찾을 수 있다. 소규모 구멍가게를 제외하면 모든 가정 채널에 진로 제품이ㄴ 진열된 것”이라며 “필리핀 로컬 시장에 하이트진로 소주를 판매하는 게 현지화의 마지막 단계”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의 세계화’를 선언한 이후 지난해까지 소주 해외 판매량을 약 2.3배 늘렸다. 한류 열풍도 소주가 필리핀 시장에서 성공하게 된 배경 중 하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필리핀 현지인들이 집 밖에 나가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K드라마 인기가 높아졌고, 드라마에 등장하는 소주의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는 게 하이트진로의 설명이다. 국동균 하이트진로 필리핀 법인장은 “한류 관련 문화적 연결고리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필리핀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다른 동남아 시장에서도 활용할 계획이다. 국 법인장은 “현지 소비자들은 소주하면 진로라는 브랜드를 떠올리고 있어서 소주 시장 자체를 넓히는 게 목표”라며 “앞으로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올리겠다”고 했다.
  • 이재명 “AI 세계 3대 강국으로”…국민·기업 참여 100조 펀드 조성

    이재명 “AI 세계 3대 강국으로”…국민·기업 참여 100조 펀드 조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인공지능(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며 기술 주도 성장을 강조하고 나섰다. 모든 국민과 지역, 대기업부터 소상공인까지 모든 경제주체가 성장의 과실을 함께 누리는 ‘모두의 성장’도 이 후보가 그리는 경제 청사진이다. 이 후보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정책을 발표하며 “이제 단기 부양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 숫자가 아닌 체감할 수 있는 성장, 초격차 첨단기술이 주도하는 성장으로 진짜 성장 시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가장 앞세운 경제 공약은 ‘AI 세계 3대 강국’이다. AI 산업 육성은 이 후보의 10대 정책 공약 중에서도 ‘1호 공약’일 정도로 공을 들이는 정책이다. AI 강국은 제조업 기반 수출 강국에서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그다음 이정표다. 이 후보는 “정부 예산을 대폭 증액해 민간투자의 마중물이 되겠다”며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약속했다. AI 자율주행으로 미래차 시장을 선점한 테슬라, 단백질 구조 예측 AI로 생명과학의 난제를 해결한 구글 사례를 인용하며 산업별 AI를 확대하고 융합할 수 있는 물꼬를 트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글로벌 첨단기업을 육성하겠다”며 국민과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100조원 규모 펀드 조성을 언급했다. 그는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TSMC가 세계 1위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 배경에도 정부투자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부펀드 설립을 더 늦출 수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첨단산업으로의 생태계 재편에 필요한 중소·벤처기업 육성 방안도 내놓았다. 40조원 규모의 벤처 투자시장 창출, 모태펀드(재간접펀드) 예산 확대 및 존속기간 연장 등이 담겼다. 또 퇴직연금의 벤처투자도 허용하기로 했다. 에너지 분야와 관련해선 ‘2030년까지 서해안 해상전력망 건설’, ‘AI 기반 지능형 전력망 구축을 통한 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산단 조성’, ‘햇빛·바람 연금의 전국 확산’ 등이 공약으로 제시됐다. 이 후보는 재생에너지를 “기후위기 대응 핵심 수단이자 산업과 국가경쟁력을 이끄는 동력”이라고 강조한 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보화고속도로처럼 ‘에너지 고속도로’로 촘촘한 전력망을 구축해 대도약을 이끌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문화산업을 미래 성장 기반으로 키우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K팝, K드라마, K웹툰 등 K컬처의 세계시장 진출을 전폭 지원해 3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콘텐츠 기술개발과 정책금융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수도권에 편중된 경제구조를 지역 주도로 바꾸겠다며 권역별 성장 전략도 공개했다.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조선, 철강, 기계부품, 자동차, 로봇 등에 집중 지원해 미래산업의 선도 지역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호남권은 AI 선도 지역, 미래형 농생명·식품산업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면서 “진짜 경제는 수도권과 지역, 중소기업과 대기업, 청년층과 중장년층 모두의 참여로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 서경덕·김남길, 헝가리 한글배움터에 교육 물품 기증

    서경덕·김남길, 헝가리 한글배움터에 교육 물품 기증

    서경덕(51) 성신여대 교수와 배우 김남길(45)이 한글과 한국문화 알리기에 나섰다. 서 교수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을 맞아 배우 김남길과 함께 헝가리 부다페스트 한글배움터에 교육 물품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세종대왕 나신 날’은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고 문화국가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국가 법정 기념일로 지정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해 미국 뉴욕 ‘그루터기 한글학교’, 캐나다 밴쿠버 ‘캔남사당 한글문화학교’에 이어 세 번째 기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 세계 한글 교육 지원 캠페인은 세계 곳곳에서 한글 교육을 위해 애쓰는 주말학교,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스터디 모임을 운영하는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교육 물품을 기증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부다페스트 한글배움터에 스마트TV, 노트북 등 다양한 교구재와 초등 교과서, 다수의 학용품 등을 기증하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K팝, K드라마 등이 널리 퍼지면서 한글 및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과 재외동포가 많아져 이들의 교육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면서 “곳곳에서 한글 교육에 힘쓰고 있는 단체를 수소문해 꾸준히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제로베이스원 팔로잉, 언슬전 챙겨 보기… 日 ‘4차 한류앓이’

    제로베이스원 팔로잉, 언슬전 챙겨 보기… 日 ‘4차 한류앓이’

    코로나 때 OTT로 K드라마 시청 붐K푸드·K뷰티 등 전방위 인기 확산“부모·자녀가 함께 즐기는 문화 정착” 일본 후쿠오카에 살고 있는 마유(27)는 휴대폰에서 울리는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 석매튜의 아침 인사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는 ‘엠넷플러스 플러스챗’을 통해 K팝 그룹 멤버와 채팅을 나누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등을 통해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본다. 지난 10일 열린 ‘케이콘 재팬 2025’를 보러 친구들과 함께 지바에 왔다는 그의 입에서는 한국 신작 드라마와 배우들의 이름이 줄줄 흘러나왔다. “요즘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과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고윤정과 김혜자의 연기를 좋아해요.” ‘4차 한류’가 일본의 일상 속으로 깊이 파고들고 있다. 2000년대 드라마 ‘겨울 연가’에서 촉발된 1차 한류는 2010년대 동방신기, 빅뱅, 소녀시대, 카라 등 2세대 K팝 아이돌이 주도하는 2차 한류로 이어졌다. 동일본 대지진과 한일 관계 냉각으로 한동안 침체기를 겪던 한류는 2017년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방탄소년단(BTS)과 트와이스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3차 신한류 붐을 일으킨 것이다. 특히 중장년층 중심으로 향유되던 한류의 주요 소비층이 이때부터 10~20대로 대폭 낮아졌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치즈닭갈비, 불닭볶음면 등 한국 먹거리가 유행하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일본 내 한류는 또 한번의 전기를 마련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OTT 시청이 증가했는데 일본도 예외는 아니었다. 젊은층 사이에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4차 붐이 불붙었다. 뿐만 아니라 제로베이스원이 일본 오리콘 주간 차트 2관왕을 달성한 데 이어 4세대 걸그룹 아이브와 르세라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4차 한류의 특징은 부모와 자녀 세대가 함께 즐기는 일상 문화로 자리잡았다는 점이다. 또한 K푸드, K뷰티 등 한류의 흐름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K팝 댄스 전문 학원이 생겨났고 오사카한국문화원의 K팝 댄스 아카데미에는 수강생이 줄을 잇는다. 김혜수 오사카한국문화원장은 “과거 한류가 마니아 층이 즐기는 문화였다면 이제 한류는 일본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즐기는 취미로 자리잡았다”면서 “코로나 이후 억눌렸던 공연 관람 수요가 늘면서 K팝 콘서트도 자주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9~11일에는 지바의 ‘케이콘 재팬 2025’를 시작으로 도쿄돔의 지드래곤,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의 세븐틴 등 열도 곳곳에서 K팝 콘서트와 팬미팅이 잇따랐다. 케이콘에서 만난 게이코(44)는 “BTS를 계기로 K팝을 좋아하게 됐는데 아이들은 트와이스와 라이즈의 팬”이라면서 “K팝 가수들은 팬들을 가족처럼 친근하게 대하는 것이 매력인데 코로나 이후 인기가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소가이 리나(41)는 “모델 겸 아이돌을 꿈꾸는 16세 아들이 매일 집에서 K팝 댄스를 연습하는 것을 보고 나도 그룹 ‘투어스’의 팬이 됐다”고 말했다. ‘케이콘 재팬 2025’가 열린 마쿠하리 멧세에 마련된 비비고, 농심 등의 부스에도 K푸드를 체험해 보려는 일본 관객들이 몰렸다. 딸과 함께 2년 연속 케이콘을 찾은 요우코(40)는 “드라마 ‘도깨비’를 보고 처음 한류 팬이 된 이후 김밥, 부침개 등에 관심이 생겼다. 집에서도 한국 음식을 자주 해 먹는다”고 말했다. 4차 한류가 자리잡으면서 한일 합작 드라마 제작도 증가하고 있다. 스튜디오 드래곤과 자유로픽쳐스가 공동 제작 중인 ‘내 남편과 결혼해 줘’가 대표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도쿄비즈니스센터에서 만난 최재원 자유로픽쳐스 대표는 “일본에서 콘텐츠 제작 능력이 우수한 한국 제작사와 협업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면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4차 한류는 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 “60대 한국인? 30대인 줄” 깜놀 외국인들에 ‘동안 비결’ 공개한 인플루언서

    “60대 한국인? 30대인 줄” 깜놀 외국인들에 ‘동안 비결’ 공개한 인플루언서

    아침은 샐러드… 유제품·당분·육류 피해인도 매체 “한국인 젊고 건강한 피부 유명” 소셜미디어(SNS)에 60대인 아버지를 공개했다가 “30대라고 해도 믿겠다” 등 동안 외모에 놀라워하는 외국인들의 댓글을 수없이 받은 한국인 인플루언서가 안티에이징(항노화) 비결을 공유해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14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힌두스탄타임스가 전했다. 29세 여성 한나씨는 한국에 거주하면서 자신의 SNS 계정 ‘hanabananakor’의 글로벌 구독자(인스타그램 8만명·틱톡 5만명)에게 영어로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한나씨 아버지의 동안 외모가 구독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지난달 20일 한나씨가 영상을 통해 부모님을 공개하면서였다. 이 영상은 틱톡에서만 조회수 59만건을 기록했다. 영상에서 한나씨의 아버지를 본 구독자들은 영어로 “63세라니… 30대나 40대로 보인다”, “아빠가 아니라 오빠 같다”, “네가 타고난 유전자가 부럽다” 등 댓글을 달았다. 어떤 구독자들은 “난 놀랍진 않다. K드라마를 많이 봐서 한국인들은 저 나이에 저렇게 보인다는 걸 알고 있다”, “아시아인들은 결코 나이를 먹지 않는다” 등 댓글로 동안 외모를 부러워하기도 했다. 이같은 반응에 힘입어 한나씨는 지난 5일 아버지의 젊음 유지 식단을 공유했다. 힌두스탄타임스는 “한국인들은 흠잡을 데 없이 젊고 건강한 피부로 유명하며, 식단은 이런 건강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한나씨의 영상 내용을 전했다. 해당 영상에서 한나씨의 아버지는 따뜻한 블랙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 식사는 샐러드였다. 양배추와 사과, 토마토 등이 담긴 샐러드 위엔 올리브오일을 뿌렸다. 때때로 바나나가 더해진다고 한나씨는 설명했다. 한나씨의 아버지는 카페에서 말차라떼를 주문했는데 이때 우유 대신 두유를 넣고 시럽은 빼달라고 했다. 가능한 한 유제품과 당분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한나씨의 설명이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한나씨가 부모님께 식사 대접을 하러 한식당에 갔을 때 아버지는 소고기 요리는 먹지 않았다. 그는 대신 닭고기나 해산물을 선호하며 술도 마시지 않는다고 했다. 한나씨의 아버지는 마트에서 검은콩 한 봉지를 구매했다. 이에 대해 한나씨는 “아버지가 아직까지 탈모 증상이 없고 검은 머리를 유지할 수 있는 비밀은 검은콩 섭취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틱톡에서 56만 조회수를 기록 중인 이 영상에 외국인 구독자들은 “미국 기준으로 당신의 아버지는 35세로 보인다”, “피부 관리 비법도 알려달라”, “나는 평생 검은콩을 먹어온 29세인데 벌써 흰머리가 났다”, “젊어 보이는 건 주로 유전 때문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 [열린세상] K푸드 영문 요리책의 아쉬움

    [열린세상] K푸드 영문 요리책의 아쉬움

    “일본인 관광객이 춘천으로 몰려갈 거예요.” 2003년 7월 중순, 도쿄에서 만난 일본 기자가 나에게 해 준 말이다. 그의 예상은 이런 근거에서 나왔다. 일본인 대부분은 소설·드라마·영화의 가상 이야기를 현실로 잘 받아들이는 편이다. 일본에서 인기가 많았던 소설·드라마·영화의 배경 장소에는 어김없이 현장을 찾는 사람들로 붐볐다. ‘겨울 소나타’를 본 일본의 마니아 시청자들도 드라마에 나온 현장을 직접 방문해 주인공과 같은 느낌을 몸으로 체험하고 싶어 한국으로 달려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 기자의 예측은 적중했다. 2005년 봄부터 30-50대인 ‘겨울 소나타’ 일본 팬들이 춘천의 준상이네와 남이섬으로 몰려들었다. 한국에 오지 못한 일본 팬들은 드라마에 나오는 소품을 사고 싶어 안달을 냈다. 마침 도쿄의 신오쿠보에 자리잡고 있던 ‘한국광장’이란 슈퍼마켓과 주변 길거리가 그들의 방문지로 바뀌었다. 2005년 신오쿠보는 한류를 체험하러 몰려든 일본인들로 길을 걷기조차 힘들었다. 당시 도쿄에서 만난 재일 한국인 한 분도 비슷한 예측을 했다. “이제 ‘겨울 소나타’에 등장하는 춘천닭갈비, 삼겹살, 떡볶이, 나물과 같은 반찬이 일본에서 인기를 누릴 것이다.” 얼마 후 그의 예측 역시 적중했다. 그가 운영하던 한식당에는 드라마에 나오는 한국 음식을 먹으려고 몰려든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그때 일본의 지한파 한 분이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다. ‘겨울 소나타’ 붐이 일어나기 전만 해도 한국에 가면 주로 요릿집 음식을 주로 먹었단다. 자신도 ‘겨울 소나타’를 보고서야 한국의 보통 사람들이 저런 음식을 먹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미국의 음식 민속학자 루시 롱은 해외 관광을 다녀온 사람 중에 관광지에서 먹었던 음식을 자국에서 또 먹고 싶어 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2000년대 이후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되면서 해외 관광을 하지 않고도 영상에서 보았던 음식을 본인의 거주지에서 먹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 일본에서의 ‘겨울 소나타’ 열풍 이후 거의 20여년이 지난 지금, 뉴욕·런던·파리·베를린 등의 메트로폴리탄은 물론이고 동남아시아, 인도, 중남미의 대도시에서도 한국음식점을 발견하기가 너무 쉬워졌다. 모두 K팝, K영화, K드라마 덕분이다. 요사이 영어권 대도시의 대형서점 요리책 코너에 가면 한국요리책도 한두 권 어김없이 서가에 꽂혀 있다. 7년 전, 내가 로스앤젤레스의 요리책 전문 서점에서 한국요리책을 한 권도 발견하지 못해 낙담했던 일은 이제 ‘과거지사’가 됐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이후, 서유럽 활자 요리책의 구성은 대체로 세 가지 경향을 보인다. 첫 번째는 궁중의 요리사가 자신의 실력을 뽐내려고 만든 요리책이다. 두 번째는 정부나 지식인 집단이 나서서 주부의 요리 솜씨를 계몽하려고 펴낸 요리책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한 지역이나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덧붙여 현지인이 실제로 먹는 음식 위주의 요리책이다. 최근 영어권에서 출간되는 한국요리책은 세 번째 경향을 보인다. 그런데 구성과 내용을 살펴보면 길거리 음식과 분식, 삼겹살, 불고기, 치킨 등 K푸드에 너무 집중돼 있다. 아마도 K푸드의 요리법을 알고자 하는 외국인 독자를 위해서 그렇게 기획했을 것이다. 하지만 보통의 한국인은 매일 ‘밥+국+반찬’의 식단을 더 자주 접한다. 특히 반찬은 그 이름처럼 밥과 함께 한국의 맛을 이끄는 힘이다. 그런데 이즈음 한국의 외식업계마저도 경영의 효율을 따져 식탁에 내는 반찬의 종류를 줄이고 있다. 우리가 반찬을 주변으로 몰아내면 외국인은 한식 반찬의 다양하고 깊은 맛을 알 길이 없어진다. 이것이 한 달에 거의 한 권씩 출간되는 K푸드 영어 요리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끼는 아쉬움이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음식인문학자
  • K팝ㆍK드라마 만든 한국인… 문화적 유전자는 타고난 것일까

    K팝ㆍK드라마 만든 한국인… 문화적 유전자는 타고난 것일까

    유전자가 문화에 준 영향 크지만 문화가 진화에 끼친 역할도 존재 이 작은 나라에서 전 세계가 열광하는 K팝과 K드라마가 쏟아져 나오는 걸 보면 ‘우리 민족에게는 가무에 뛰어나고 재밌는 이야기를 만드는 우월한 DNA라도 있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 법도 하다. 단순히 정부 정책, 사회·문화적 분위기, 제작 환경만으로는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다. 책은 한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 떠올렸을 법한 질문에서 출발해 인간의 진화를 문화·생물학적으로 분석한다. 생물학자인 저자는 특히 ‘유전자 문화·공진론’에 주목했다. 이는 문화가 인간 진화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그 영향이 유전자를 어느 정도 변화시켰고, 유전자가 거꾸로 문화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연구하는 학문을 가리킨다. 예컨대 K드라마에 대해서는 다양한 장르, 개연성이 분명한 줄거리와 연출 기법 발달 등을 인기 비결로 꼽는다. 그러면서 외국 시청자들이 ‘한국 드라마가 인간관계나 사람들 사이의 감정 표현이 뛰어나다’고 칭찬하는 점에 주목해 인간의 이타성 유전자에 관해 설명하는 식이다. 우리가 이토록 노래와 춤을 즐기는 것에 관해서는 인류의 모방 본능을 엮어 소개한다. 전반부에선 K팝, K푸드, K드라마 등 사회문화적 현상에서 시작해 인간의 성적 진화와 가족관계, 소통 능력과 사회성 등 보편적인 것으로 점점 주제를 확장한다. 후반부에서는 약 1만년 전 인류 삶에 지각변동을 준 농업혁명이 현대 인류의 유전자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질병이나 목축, 인간 주변 생물들의 유전적 변화까지 구체적인 유전자의 변화를 추적한다. 침팬지는 도구를 곧잘 쓰고 다른 침팬지가 이를 모방해 집단에서도 기술이 퍼져 가지만 인간만큼 정교하게 도구를 만들고 문화를 구축하는 데까진 나아가지 못했다. 저자는 “침팬지 유전자가 수용할 수 있는 모방이나 학습의 한계가 딱 그 정도이기 때문”이라고 소개한다. 책은 우리 민족이 뛰어나다는 식의 내용이 아닌 생물학에 좀더 무게를 둔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동물생태학, 진화학, 역사학, 인류학, 사회학, 심리학, 문화학 등을 우리 주변 이야기와 묶어 소개하기 때문에 대중서로 손색없다. 나아가 인류 역사에서 인간이 우위에 서게 된 이유 등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 정동 덕수궁길 한복 패션쇼 런웨이로 변신

    근현대사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덕수궁길이 한복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패션쇼 런웨이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다음 달 2일 정동 덕수궁길에서 ‘서울패션로드’ 행사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서울패션로드는 국내 유망 패션 브랜드를 지원하기 위해 매년 봄, 가을 도심 속 일상 공간을 런웨이로 바꿔왔다. 패션쇼에는 우수한 디자인과 활발한 소통으로 한복 대중화에 앞장서는 ▲서담화 ▲기로에 ▲꼬마크 ▲한복스튜디오 혜온 등 4개의 한복 브랜드가 참여한다. 전통 한복의 우아함에 현대적 디자인을 더한 새로운 한복 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의 시작과 끝에는 뉴코리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왈츠와 K드라마 배경음악 연주가 곁들여진다. 패션쇼는 당일 오후 4시, 7시 같은 내용으로 열린다.
  • ‘보수 텃밭’ TK·PK 공략하는 민주당 대선 주자들…첫 TV토론회서 충돌 예정

    ‘보수 텃밭’ TK·PK 공략하는 민주당 대선 주자들…첫 TV토론회서 충돌 예정

    대선 후보 등록 후 충청권 정책에 몰두했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주말 순회 경선을 앞두고 영남권으로 눈으로 돌리며 험지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전 대표는 18일 보수 텃밭인 대구의 한 협동조합을 찾아 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 넷플릭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네이버웹툰, 지역 스튜디오 대표 등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전 대표는 “문화·예술 예산을 대폭 증액해 문화·예술인들의 일을 그냥 창작 의욕으로 하는 일이 아닌 핵심적인 직업,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문화강국, 글로벌 소프트파워 빅5로 거듭나겠다“며 ”2030년까지 시장 규모 300조원, 문화 수출 50조원 시대를 열겠다”며 “문화강국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문화 재정을) 대폭 늘리겠다. K푸드, K뷰티, K팝, K드라마, K웹툰의 세계 시장 진출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가 문화 콘텐츠 간담회를 위해 대구를 찾은 것은 오는 20일 예정돼있는 영남권 경선 일정을 앞두고 민주당의 오랜 험지인 이곳 민심에 구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저는 안동에 태를 묻고 대구·경북의 물과 음식을 먹고 자란 사람으로, 이 지역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부산·울산·경남(부울경)과 대구·경북의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부울경에 대해 “부울경 메가시티를 대한민국 해양 수도로 만들겠다”며 “가덕도 신공항과 동남권 철도 사업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대륙철도 연결의 기회를 더해 부울경을 융합 물류의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해 조선, 물류, 북극항로 개척 등 첨단 해양산업 정책의 집행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와 경북에 대해선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과 울릉공항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남부내륙철도와 달빛철도를 조속히 완공해 대구·경북과 수도권, 중부권, 동남권, 호남권을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지사 역시 이날 여의도에 있는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영남을 대한민국을 먹여살릴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며 “부산을 글로벌 금융·물류의 수도로 만들고, 울산에 조선 해양 수소산업 연계 첨단산업 기반을 구축, 경남에는 우주항공 복합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구에 대해선 “자동차와 로봇이 함께하는 미래형 모빌리티 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의 해수부 부산 이전 공약에 관해서는 “해수부가 가는 것보단 정책금융기관이 한꺼번에 가는 것이 지역경제, 일자리 확충에 더 도움이 된다고 본다”며 “산업은행을 계획대로 이전하고 수협은행까지 이전해 글로벌 금융 수도로 만들겠다”고 각을 세웠다. 김 지사 측은 이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종대씨를 청년·외신 대변인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당내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취약점을 가진 김 지사가 김씨를 앞세워 DJ 정신을 계승한다고 강조하며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이날 공개 행보를 자제한 채 오후로 예정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 간의 TV 토론회 준비에 몰두했다. 첫 공개 토론에서 자신만의 정책과 차별점을 부각해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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