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Weekly Health Issue
    2026-04-17
    검색기록 지우기
  • GFRP
    2026-04-17
    검색기록 지우기
  • LG
    2026-04-17
    검색기록 지우기
  • IR
    2026-04-17
    검색기록 지우기
  • PB
    2026-04-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8
  • [Weekly Health Issue] 뒷목 뻐근한 두통은 단순한 통증… 전에 없던 두통은 꼭 진단 받아야

    주변에서 “두통이 심한데 뇌경색이 아닐까”라는 말을 듣곤 한다. 그러나 머리가 무겁고 뒷목이 뻐근한 단순한 두통은 대부분 뇌경색과 별 관련이 없는 1차성 두통이다. 단, 전에 없던 두통이 갑자기 생겼다면 뇌종양이나 뇌수막염 등 뇌질환에 의한 두통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을 알아봐야 한다. 뇌경색 등 뇌졸중이 유전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물론 가족 중에 뇌경색 환자가 있다면 위험성이 높은 건 맞지만 그렇다고 뇌경색이 유전된다는 뜻은 아니다. 이 경우 대부분은 같은 식습관과 환경을 공유해서 생긴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더러는 모든 뇌경색에 혈전용해제 치료가 가능하다고 믿지만 이것도 사실과 다르다. 증상이 나타난 뒤 3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하더라도 혈전용해제가 출혈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을 고려해 투여 대상을 선정하게 된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또는 너무 심해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없거나, 뇌출혈이 의심되면 혈전용해제 대신 다른 약물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뇌졸중으로 마비가 온 경우 언제쯤 회복될지를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뇌졸중 마비의 회복은 뇌졸중 발생 위치와 크기, 발생 원인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보통의 경우 처음 6개월에는 회복세가 빠르지만 그 이후에는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 등으로 마비 상태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중요한데, 이때는 운동도 가려서 해야 한다. 정진상 교수는 “장애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체조 등의 유산소운동 중에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되,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라며 “보통 1주일에 3회 이상, 한 번에 40분 이상 꾸준히 하되 한꺼번에 운동을 많이 한다고 빨리 회복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감안, 심폐기능과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정도로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뇌경색

    [Weekly Health Issue] 뇌경색

    뇌는 많은 양의 혈액이 모이는 조직이다. 뇌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려면 많은 산소와 영양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산소와 영양분이 뇌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뇌혈관을 막히게 하는 요인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혈관이 막히고, 이 때문에 뇌조직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는 상태를 허혈성 뇌졸중, 즉 뇌경색이라고 한다. 이 상태에서는 뇌 조직의 대부분이 괴사상태에 빠져 사실상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더 무섭다. 치명적인 후유증이 따르기 때문이다. 뇌경색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뇌신경센터 센터장인 정진상 신경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① 뇌경색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뇌경색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혈관이 막혀 뇌에 충분한 피가 공급되지 못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 하나고,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이 다른 하나다. 이 중 뇌경색은 수도관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뇌경색이란 수도관에 오물이나 찌꺼기가 끼어 좁아졌다가 마침내 꽉 막히는 상태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② 새삼 뇌경색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따로 있나. 뇌경색 발병 요인으로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과 비만·흡연·과음·부정맥 등이 꼽히는데, 이런 요인들이 모두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과중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지금의 한국인에게 뇌경색은 매우 중요한 질환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진단술과 치료법이 발전해 정확히 진단하고, 올바로 대처한다면 생명을 구하는 것은 물론 뇌경색에 의한 타격도 최대한 줄일 수 있어 그만큼 관심도가 높다고 본다. ③ 최근의 발병추이와 유병률은.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에는 뇌출혈이 뇌경색보다 많았다. 하지만 건강보험이 도입된 30년 전부터는 고혈압의 적절한 치료와 치료술의 발전으로 뇌출혈은 현저하게 줄고 있다. 반면 고령화와 함께 심장질환의 발생빈도와 유병률이 높아지고, 서구식 식생활에 따라 동맥경화증이 늘어나면서 뇌경색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5만명가량의 뇌경색 환자가 매년 새로 생기는데, 이는 10분마다 한 명씩 발생하는 꼴이다. 이 가운데 20∼30%는 사망하고, 생존자의 절반 이상은 후유 장애를 앓게 된다. ④ 뇌경색이 특히 한국인에게 많은 원인이 따로 있나. 뇌경색은 고령화와 생활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비만·고지혈증·당뇨병·고혈압 등 뇌졸중 유발요인이 위험인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갈수록 사회적 스트레스가 많아져 이런 위험인자의 발생률을 폭발적으로 높이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특히 최근에는 청장년층에서 심방세동이나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으로 인한 뇌경색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 역시 사회적 스트레스의 영향이 크다. 여기에 높은 흡연율과 과음 습관이 작용하는 것은 물론이다. ⑤ 증상을 상세히 짚어 달라. 뇌경색이 한쪽 대뇌에 생기면 갑자기 반신마비와 언어 및 시야 장애가, 소뇌나 뇌간에 생기면 어지럼증·메스꺼움·구토·두통·복시·발음 및 의식 장애와 전신 또는 사지마비가 나타난다. 뇌혈관이 부풀다가 터지면서 뇌 밖에 피가 고이는 지주막하출혈은 순간적으로 극심한 두통이 나타나고 속이 메스꺼우며 구토를 하게 된다. 특히 주의할 점은 증상 발현 이후의 대처다. 반신마비·언어 및 의식 장애 등이 발생해도 보통은 5∼10분, 길게는 24시간 안에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일과성 허혈발작, 즉 미니뇌졸중이라고 하는데 20∼40%의 환자에게서 본격적인 뇌졸중 발생 전에 이런 경고 증상이 몇 차례 반복되므로 이런 증상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⑥ 검사 및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뇌졸중이 의심되면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병원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뇌졸중 증상을 보일 경우 응급실에서는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실시해 혈전용해제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혈전용해제 투여 대상인지 불확실할 때는 추가로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통해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또 필요할 경우에는 혈관조영술을 실시해 막힌 혈관과 혈전 상태를 확인하기도 한다. ⑦ 치료는 어떻게 하며, 예후는 어떤가. 급성 뇌경색은 증상 발생 후 3∼6시간 안에 치료가 이뤄져야 하므로 증상이 확인되면 최대한 빨리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엉뚱하게 침이나 자가치료를 시도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 대부분의 대학병원은 응급치료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는데,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뇌졸중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30분 안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할 수 있도록 ‘STAT’ 응급치료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처럼 늦어도 발생 후 4시간 30분 안에 혈전용해제가 투여되어야 한다. 동맥경화증처럼 혈관벽 손상이 원인인 경우에는 혈소판이 활성화되어 혈전이 잘 생기기 때문에 진행 및 재발 방지를 위해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를 사용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심방세동·판막증처럼 혈관을 막는 색전을 유발할 수 있는 심장질환이 원인인 심인성 뇌경색은 항응고제를 사용해 뇌졸중 재발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경동맥이 좁아진 경우에는 뇌졸중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초기에 선택적으로 혈관재개통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⑧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뇌경색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다. 무엇 때문이라고 보는가. 한마디로 ‘방심’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그런 병이 생기겠느냐’는 근거 없는 믿음으로 위험인자를 적절히 관리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뇌경색은 한순간에 모든 기억과 지식·경험·언어 및 행동기능, 즉 사람다움을 앗아간다. 그런 만큼 평소에 위험인자를 잘 관리해야 한다. ⑨ 정책적인 문제는 없나. 철저한 금연정책과 음주문화 개선이 필요하며, 이제 고혈압·당뇨병은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해 줄 때가 되었다. 여기에다 규칙적인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런 정책이 뇌경색은 물론 심근경색이나 치매의 발생을 줄여 의료비는 물론 사회경제적 비용까지 절감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증상으로 본 당뇨 합병증

    당뇨 합병증은 워낙 종류가 다양하고 증상도 제각각이어서 일률적으로 도식화하기 어렵다. 그러나 한국인에게서 빈발하는 합병증이라면 미리 증상을 숙지해 몸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효율적인 합병증 관리에 중요하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급성 합병증인 케톤산혈증은 날숨에서 쉰내가 나며 심하면 구토, 복통, 극심한 탈수에 의식이 몽롱해지기도 한다. 고혈당성 혼수는 심한 갈증에 다뇨증상이 나타나며 체중 감소와 쇠약감, 시력장애는 물론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저혈당도 흔한 합병증이다. 저혈당이 오면 손발이 떨리고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또 진땀과 함께 어지럼증·두통·불안감·공복감에 시야가 흐려지거나 전신무력증에 빠지기도 하며 방치하면 점차 의식이 혼미해질 수도 있다. 급성에 비해 만성 합병증은 증상이 훨씬 심각하고 위중하다. 뇌졸중의 경우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반신마비, 어지럼증과 심한 두통이 동반되며 더러는 시력을 잃기도 한다. 심혈관 합병증은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발한·실신 등의 증상이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말초혈관질환은 다리가 저리거나 땅기는 증상이 일반적이고, 당뇨병성 망막증을 가진 경우에는 사물이 흐리게 보이고 시야에 부유물이나 섬광이 나타나며, 눈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콩팥에 문제가 생기는 당뇨병성 신증은 소변에 거품이 이는 단백뇨가 대표적이며, 몸이 붓고 기운이 빠지는 데다 쉽게 피로감을 느끼거나 빈혈·구토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말초신경병증은 사지가 저리거나 뜨끔거리는 통증이 나타나며 쥐가 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박성우 교수는 “당뇨 합병증은 워낙 유형과 증상이 많아 환자 자신의 특성에 걸맞은 예방 및 관리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주치의와 충분한 교감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당뇨환자 교육도 꼼꼼히 챙겨 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당뇨 합병증은 게릴라… 심장·신장·망막 닥치는 대로 공격!

    [Weekly Health Issue] 당뇨 합병증은 게릴라… 심장·신장·망막 닥치는 대로 공격!

    당뇨 합병증은 마치 날뛰는 게릴라 같다. 언제, 어디서 무슨 문제를 일으킬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더 무섭지만, 이런 합병증의 실체를 알고 철저하게 관리하는 환자는 의외로 많지 않다. 처음 당뇨병 진단을 받고서는 잘 관리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예전의 나쁜 습관에 다시 빠져들어 치료를 무위로 돌리거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은 지속적이고 계획적인 관리가 중요한데, 많은 환자들이 이를 소홀히 여겨 문제가 된다”고 우려한다. 전문의들이 “문제는 당뇨가 아니라 그 이후”라고 지적하는 당뇨 합병증에 대해 박성우 강북삼성병원 당뇨전문센터장과 얘기를 나눴다. →당뇨 합병증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당뇨병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양은 정상이지만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으면서 혈중 포도당 농도가 증가해 나타나는 대사질환이다. 이런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심혈관계 질환이나 망막증, 신부전 등 다른 질환이 발생하는데 이를 당뇨 합병증이라 한다. →합병증을 특히 경계해야 하는 이유를 들어달라. -최근 국내에서는 성인 10명 중 1명에서 당뇨병이 발생할 만큼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유병률보다 당뇨 합병증인데, 우리나라의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으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와 개인 및 국가가 치러야 할 직간접 의료비용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당뇨 합병증은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구분하는가. -당뇨 합병증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은 혈당이 급격히 변동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혈당이 급격히 올라갈 경우 당뇨병성 케톤산혈증과 고삼투압성 비케톤성 혼수가 생기기 쉽고, 혈당이 갑자기 낮아지면 저혈당이 발생한다. 이런 합병증은 잘 치료하면 원상 회복이 가능하지만 방치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이에 비해 만성은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며, 한번 발생하면 회복이 어렵다. 대표적인 것이 혈관합병증이다. →주요 합병증으로는 어떤 질환이 꼽히는가. -합병증 중 만성은 크게 혈관 합병증과 신경 합병증으로 나눠진다. 혈관 합병증에는 뇌혈관·심장혈관·말초혈관 등에 오는 대혈관 합병증과 안저혈관·신장혈관 등에 나타나는 미세혈관 합병증, 그리고 당뇨병성 신증(신장)·망막증 등이 포함된다. 신경합병증은 크게 말초신경 장애와 자율신경 장애로 나뉜다. 특히 주목할 것은 미세혈관 합병증이다. 미세한 혈관일수록 고혈당에 의한 손상이 쉽기 때문에 당뇨 환자들에게 빈발하는 합병증으로, 미세혈관이 많은 망막에 문제가 생기는 망막증과 콩팥의 미세혈관이 손상돼 기능 이상을 초래하는 신증이 대표적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실명이나 만성신부전증 같은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기 쉬워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뇌혈관·심장혈관·말초혈관 등 대혈관도 당뇨 합병증에 취약하다. 뇌혈관이 좁아지면 뇌졸중, 심장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일으킬 수 있으며, 말초혈관이 영양분과 산소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 족부질환이 생기기 쉽다. 또 혈관이 경화되면서 좁아지면 심장 부담이 커져 고혈압이 발생하기 쉽다. 그런가 하면 당뇨병은 신경에도 다양한 병증을 유발하는데, 대표적인 합병증이 말초신경병증이다. 사지가 저리고 뜨끔거리거나 쥐가 나는 느낌이 반복되는 말초신경병증 상태에서는 감각신경이 둔해져 쉽게 상처를 입는데, 이런 상처가 괴저상태로 발전해 수족을 절단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합병증의 발생 경로도 함께 설명해 달라. -미세혈관 합병증인 당뇨병성 망막증은 고혈당으로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시력이 떨어지거나 실명하게 되는 병으로, 이런 망막증은 당뇨병 유병 기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초기에는 특이증상이 없으므로 혈당 조절과 함께 정기적인 안저검사가 중요하다. 당뇨병성 신증은 당뇨에 의해 신장의 사구체가 손상된 상태로, 초기에는 단백뇨가 나타나다가 계속 진행되면 노폐물 배설이 안 되고, 몸이 부으며, 혈압이 오르는 요독증이 발생하게 된다. 대혈관 합병증은 고혈당에 고혈압·고지혈증·비만 등이 함께 작용해 동맥경화로 발전하는 상태로, 동맥경화성 혈관질환은 정상인보다 당뇨병 환자에게서 훨씬 많이 발생하며, 더 일찍 나타나고, 더 빨리 진행된다. 이런 동맥경화증은 관상동맥·뇌혈관·말초혈관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한국인에게 특히 문제가 되는 합병증은 무엇인가. -당뇨환자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은 심혈관질환으로, 정상인에 비해 남성은 2∼3배, 여성은 3∼5배나 발병률이 높다. 그런 만큼 당뇨환자는 혈당 조절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에 대한 평가 및 조절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심혈관계 합병증으로는 관상동맥·말초동맥 질환과 뇌졸중·심근증·심부전 등이 꼽힌다. 실명과 만성신부전, 비외상성 하지절단도 흔한 합병증이다. 실제로 국내 족부절단 환자의 44.8%는 당뇨병을 가졌으며, 말기 신부전 환자의 56.7%가 당뇨환자다. 백내장·망막병증·녹내장 등 안구질환도 당뇨환자가 정상인보다 1.9배나 높으며, 대혈관 합병증인 급성 뇌졸중도 당뇨 환자가 정상인보다 무려 5.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합병증을 어떻게 예방·관리해야 하는가. -합병증의 주요 원인이 고혈당이므로 철저한 혈당 조절이 기본이다. 혈당이 정상 범위에서 유지되도록 식사·운동·약물요법을 병행해야 하며, 적절한 체중과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므로 당뇨병 교육은 필수다. 특히 당뇨 합병증은 다양한 장기에 나타나므로 각각의 합병증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U-헬스시스템이 도입돼 이를 잘 활용하면 합병증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합병증과 관련한 제도적 문제도 짚어 달라. -당뇨 합병증을 피하려면 철저한 혈당 조절과 합병증 검사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당뇨병 약제에 대한 불합리한 보험 기준 개선은 물론 혈당검사지 등의 급여 적용도 필요하다. 아울러 국가가 당뇨 합병증 검사를 적극 권장해 더 많은 환자들이 효율적인 관리체계 속에 들어가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발기부전 환자 69% “성생활 넘어 일상까지 영향”

    다국적 제약사인 한국릴리가 최근 발기부전으로 진단받은 국내 환자 301명을 대상으로 인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발기부전으로 인한 환자의 고민이 성적인 부분에 국한되지 않고 삶 전반에 보다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기부전이 환자의 일상에까지 개입하는 질환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발기부전으로 인한 삶의 질 훼손이 생각보다 포괄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뤄진다는 의미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69.4%가 ‘성관계와 상관없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또 가정생활(51.5%)은 물론 직장생활(24.3%), 대인관계(24.3%), 취미활동(23.3%)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이 겪는 정신적인 고충의 심각성도 드러났다. 응답자들은 ‘남성으로서 자신감이 떨어진다’(85.4%)고 토로했는가 하면 ‘일상생활 중에도 발기부전이 자꾸 생각난다’(45.5%)거나 ‘성관계를 갖는 생각을 하면 불안해진다’(41.2%)는 등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했다. 이는 발기부전이 단순한 신체의 문제를 넘어 심리적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결과여서 주목된다. 문제는 이런 인식이 적극적인 치료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발기부전 환자의 98.7%가 발기부전을 ‘인생에서 겪는 심각한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음에도 전체 응답자 중 42.5%는 조사 시점까지 어떤 검사나 치료도 시도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성원 교수는 “발기부전을 단순히 성생활 문제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남성의 심신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해 보다 폭넓은 개념으로 봐야 하며, 치료와 관련해서도 자신감 회복과 같은 심리적인 부분까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발기부전은 치료에 잘 반응하는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되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숨기다 키우는 병 발기부전

    [Weekly Health Issue] 숨기다 키우는 병 발기부전

    자신의 성적인 문제를 드러내려 하지 않고, 혼자 은밀하게 처리하려 한다는 점에서 발기부전은 한국인에게 특별한 질환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의료계가 발기부전을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질병으로 규정했음에도 한사코 병원에 가기를 꺼린다. 전문적인 치료 대신 엉뚱한 민간요법에 집착하고 속설에 귀를 세우는 경향이 뚜렷하다. 그러나 그런 민간요법이나 속설이 의학적으로 드러난 발기부전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은 자명하다. 그럼에도 이 문제를 고지방·고단백 식품으로 해결하려는 접근은 황당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한국인에게 더욱 특별한 발기부전에 대해 이성원(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 대한남성과학회 회장으로부터 듣는다. ① 발기부전 치료의 필요성을 설명해 달라. 발기부전은 어느 날 갑자기 몸이 자신의 의지를 따르지 않는 문제로, 남성에게 고민과 위축감을 안겨 준다. 최근 국내 발기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환자의 98.7%가 발기부전을 ‘인생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 이유로는 ‘배우자나 파트너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점’(77.4%)과 ‘자신감을 떨어뜨린다는 점’(76.7%)이 가장 많았다. 아울러 환자 대다수가 가정·직장 생활은 물론 대인관계, 취미활동 등 성생활을 넘어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받고 있었다. 이처럼 발기부전을 방치하면 ‘자신감 부전’으로 이어져 남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수 있으므로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 또 심혈관질환·전립선비대증 등 다른 기저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관련 징후가 있다면 건강의 위험 신호로 간주해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② 발기부전은 어떻게 진단하는가. 문진을 통해 환자의 상세한 증상과 과거력, 심리적 문제 등을 청취한 뒤 원인과 중증도를 판단하게 된다. 일반적으로는 지속적인 발기 상태가 유지되지 않거나, 만족스러운 성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발기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발기부전으로 본다. ‘국제발기능지수(IIEF) 진단표’를 이용한 설문도 환자의 문제를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표> ③ 한국인의 발기부전에 대한 인식도는 어느 정도인가. 이전보다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발기부전을 질환이 아니라 개인적인 성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나도 혼자 해결하려다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대부분의 환자들은 증상을 느껴도 곧바로 병원을 찾지 않고, 삶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뒤에야 찾는 경우가 더 많다. ④ 특별히 한국인에게 문제가 되는 원인이 따로 있는가.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40대 남성 사망률이 높은 나라에 속한다. 이는 40대의 생활 방식이나 건강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지 못하다는 증거로, 이런 문제가 총체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발기부전은 남성 건강을 가늠하는 척도이므로 발기력 저하를 느끼면 미루지 말고 관련 질환 유무와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⑤ 원인이 드러났는데도 효율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성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또 성과 관련된 의문을 전문가에게 묻지 않고 인터넷 등 불확실한 정보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도 치료 장애 요인이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처 방법이다. ⑥ 증상을 잘못 인식하는 것도 문제일 텐데…. 발기부전을 ‘나이 들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라거나 ‘부끄러운 증상’으로 치부하는 환자일수록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방치하는 환자도 많다. 따라서 발기부전을 다른 만성질환처럼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질환’으로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중·노년층이 자신 있고 열정적인 삶을 사는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다. ⑦ 최근에 활용도가 높은 약물요법은 치료에 얼마나 유용한가. 발기부전은 약물과 주사 및 수술요법 등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는데, 이 중 먹는 약의 경우 사용이 간편하며 70% 정도의 호전 효과가 있어 환자들이 가장 선호한다. 그러나 모든 약제가 모두에게 똑같은 만족도를 주지는 못하므로 자신의 성생활 패턴에 어울리는 약제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특별한 날 성생활을 원한다면 ‘필요할 때 복용’하는 치료제로 충분하다. 그러나 발기부전이 없는 것처럼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성생활을 원한다면 하루 한 번 저용량 치료제를 복용하는 매일 복용법이 좋다. 이렇게 하면 발기부전을 다른 만성질환처럼 자연스럽고 꾸준하게 관리할 수 있다. ⑧ 치료 예후와 근치 가능성은. 발기부전은 전문의로부터 적절한 치료만 받는다면 95% 이상 치료가 가능하다. 따라서 근본적 치료보다 다른 만성질환처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만 관리한다면 발기부전으로 인한 걱정 없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⑨ 특별히 치료에 장애가 되는 요인이 따로 있는가. 일부 환자들은 무턱대고 치료제를 처방해 달라고 하지만 그보다는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우선이다. 자신의 문제에 대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거북하다면 증상이나 궁금증을 메모로 전달해도 되므로 굳이 상담에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생활습관과 환경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발기부전 치료에서 규칙적인 식사와 금주·금연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꾸준한 운동도 근력을 강화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증상 개선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또 치료의 결과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현재 국내 남성의 평균수명은 80세에 가까우나 40∼79세 남성 10명 중 8명은 경도 이상의 발기부전을 겪고 있다. 그만큼 흔한 질환이다. 따라서 발기부전을 조기에 치료해야 하는 질환으로 인식하고, 필요할 경우 언제든 비뇨기과를 찾아 정확하게만 치료한다면 인생의 후반을 얼마든지 건강하고 활력 있게 가꿀 수 있다고 믿는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치아 고민 절박한데… 4060 직장인, 교정해볼까

    [Weekly Health Issue] 치아 고민 절박한데… 4060 직장인, 교정해볼까

    치아 교정은 어릴 때, 늦어도 청소년기에는 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옳은 얘기지만 다 맞는 말은 아니다.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치아 교정을 받으려는 40∼60대 중·장년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 치아에 관한 이들의 고민은 성장기 세대보다 훨씬 절박하다. 씹는 기능인 저작 능력을 향상시켜 먹는 재미를 다시 느끼고 잇몸 건강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평생 갖고 살았던 콤플렉스 해소와 자신감 향상 등의 부가적인 효과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장년층들이 치아 교정을 망설이는 것은 긴 교정 기간 등 불편함 때문인 경우가 많다. 성장기에 비해 치아 이동이 느려 치료 기간이 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도 대책은 많다. 이에 대해 “교정치료 기간의 문제는 부가적인 수술로 줄이거나 심미 교정장치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는 강윤구 강동경희대병원 치과병원 교정과 교수를 만났다. ① 먼저, 중·장년층 치아 교정의 필요성을 짚어달라. 이 세대는 점차 치아를 잃기 시작하는 연령대에 해당한다. 잃어버린 치아 때문에 보철 또는 임플란트 치료를 받으려다 보니 주변의 치아 배열이나 위치가 좋지 않아 교정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치아 배열이 좋지 않아 양치질이 잘 안되고, 이 때문에 그 부위에 계속해 잇몸 질환이 생겨서 교정치료를 받기도 한다. 앞니 배열이 고르지 않거나 돌출한 치아를 바로잡기 위해 치료를 받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가 하면 젊은 층이 그렇듯 외모를 개선하려거나 하는 심미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라고 본다. 특히 기능적 관점에서 봤을 때, 돌발 사고나 관리를 소홀히 해 치아를 잃거나 선천적으로 치열이 심하게 흐트러진 경우, 또 노화로 치아가 제구실을 못하면 임플란트나 브리지 등 보철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철치료 전에 치열을 바로잡는 교정치료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② 이 연령층의 교정치료에서 따로 고려할 점이 있나. 40대 이상은 이전 연령대에 비해 충치나 사고 등으로 치아를 잃어버린 경우가 많으며, 잇몸 질환 등 다른 구강 질환이 있는 사례도 많아 임플란트 등 치아 보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구강 질환뿐 아니라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 전신질환이 있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이런 점들까지 고려해 주의 깊게 교정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③ 그렇다면 중·장년층과 청소년 교정치료는 어떻게 다른가. 치료 원리나 방법 자체가 크게 다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령대가 높을수록 치아의 이동 속도에 적잖은 차이가 난다는 점이 중요하다. 즉, 젊은 사람들과 달리 나이가 많은 환자들은 그만큼 치아 이동 속도가 느려진다. 물론 치아 이동이 느릴 뿐이지 아예 움직이지 않아서 치아 교정치료가 불가능한 경우는 거의 없으며, 다만 젊은 층에 비해 치료 기간이 좀 더 오래 걸린다. 특히 잇몸 질환으로 잇몸뼈가 약해진 경우라면 치아 이동 속도를 세밀하게 조절해 가능한 한 천천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아 이동 중에 치아 뿌리 흡수 현상과 같은 부작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임상 사례도 보고되어 있다. 또 연령에 관계없이 치아 교정치료를 시작하면 일시적으로 치아에 통증이 생기는데, 나이가 많은 환자들은 젊은 층에 비해 치아 이동 초기에 이런 통증이 더 심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④ 왕성하게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중·장년층에게 교정장치가 부담스러울 텐데…. 주로 40∼60대인 중·장년층은 대부분 직장을 갖고 있고, 또 사회적 지위가 있어 활발하게 대인관계를 가져야 하는데, 겉으로 드러나는 치아 교정장치를 부착하고 생활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이런 점을 고려해 가능하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교정장치를 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투명한 틀로 치아를 덮어서 이동시키는 투명 교정장치나 치아 바깥쪽 대신 안쪽에 교정 장치를 부착하는 설측교정 치료법 등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그런가 하면 치아 전체에 교정장치를 부착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교정장치를 부착하는 방법을 통해 원하는 부위만 단기간에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고령자들은 교정을 해도 치아가 느리게 움직이고, 이 때문에 치료 기간이 길어지는가 하면 치조골이 점차 약해지는 골흡수나 잇몸 질환 등의 부작용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아 교정치료와 잇몸뼈 수술을 아예 같이 진행해 치료 기간을 줄이는 것이 최근의 흐름이다. 특히 최근에는 이 같은 방법으로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치아와 잇몸 건강을 유지하는 교정치료법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⑤ 설측교정이 중·장년 측의 교정치료 부담을 얼마나 덜어줄 수 있다고 보나. 설측교정은 교정장치가 안 드러난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만 혀의 움직임이 약간 불편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이런 점을 보완해 매우 얇고, 환자 개개인에게 맞춤한 장치가 개발되었다. 그런가 하면 앞니 등 부분적인 교정치료에 사용되는 특화된 설측장치도 사용되고 있다. 이런 설측교정 장치들은 이전에 비해 불편함이 덜하면서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치료 효과도 좋아 중·장년층 교정 치료에 매우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⑥ 골흡수로 잇몸뼈가 약해진 환자도 적지 않을 텐데…. 치아 이동이란 잇몸뼈와 잇몸 조직을 세포 차원에서 변화시키면서 치아가 뚫고 지나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며, 자칫하면 치아가 뼈 밖으로 밀려나 엉뚱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에 비해 교정치료를 위한 잇몸뼈 수술은 치아가 잇몸뼈를 뚫고 지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치아와 잇몸뼈를 한번에 통째로 이동시키기 때문에 시간이 단축되고, 잇몸뼈 형성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 전신마취 대신 국소마취로 수술이 가능해 입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수술을 거치는 데다 교정치료 외의 비용이 든다는 부담은 있다. 특히 중·장년층 중에는 골격 구조상 교정치료 전에 잇몸뼈 수술이 필요한 사례가 적지 않은데, 이때 잇몸뼈가 얇아서 치아 이동 범위가 좁거나, 치아는 물론 잇몸뼈까지 심하게 돌출했거나, 치아 이동 속도가 너무 느린 경우에는 전문의가 따로 치밀한 치료계획을 세워서 접근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치아 교정할 때 주의할 점

    치아 교정치료를 할 때의 주의사항은 중·장년층이나 청소년이나 크게 다를 게 없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충치나 잇몸 질환 등 기존 구강 질환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교정 치료가 진행 중일 때 환자가 주의해야 할 사항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칫솔질이다. 복잡한 교정장치를 치아에 부착한 상태여서 칫솔질을 게을리하거나 잘못할 경우 충치나 잇몸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문제를 없애려다 엉뚱한 문제를 얻는 격이다. 칫솔질은 교정장치에 칫솔모를 위와 아래에서 각각 45도로 댄 뒤 앞뒤로 움직이는 이른바 ‘횡마법’이 좋다. 칫솔은 칫솔모의 중심부가 파여 있는 교정치료 전용 칫솔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정치료 중에는 복잡한 교정장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치아와 교정장치 사이에 음식 찌꺼기가 끼기 쉽다. 따라서 식사는 물론 간식 후에도 칫솔질을 생활화해야 한다. 이때 칫솔질만으로 치아 세정이 충분하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칫솔과 함께 치간칫솔이나 치실 등 다른 구강 위생도구를 함께 이용해야 한다. 칫솔 등 위생도구를 자주 사용하기가 어렵다면 필요할 때마다 적절하게 가글액을 사용하는 것도 구강 위생에 도움이 된다. 치료 중에는 너무 질긴 음식, 단단하거나 끈적거리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 이런 음식을 잘못 먹으면 교정 장치가 떨어져 나가거나 고정된 철사가 변형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치료도 늦어지고, 덩달아 비용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런 과정을 거쳐 교정장치를 떼어낸다고 치료가 끝난 것은 아니다. 이 단계에서 유지 치료를 소홀히 하면 교정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강윤구 교수는 “교정장치를 다 제거한 후에는 유지장치를 꾸준히 착용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치아 이동으로 얻어진 교정치료 효과를 100%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당신의 항문은 안녕하십니까

    [Weekly Health Issue] 당신의 항문은 안녕하십니까

    만약 인간이 다른 동물들처럼 네 발로 기어다니는 활동방식을 지켜왔다면 지금보다 훨씬 건강한 항문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영장류는 직립보행이라는 진화를 택했고, 이 때문에 가장 우월한 종으로 군림할 수 있게 됐으나 만만찮은 대가를 치러야 했다. 바로 항문 질환이다. 현대인 가운데 흔히 치질로 불리는 항문 질환을 겪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직립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다 갈수록 신체적 활동량이 줄기 때문이다. 우리가 치질이라고 아는 항문 질환은 정확하게 말해 치핵과 치루·치열이 섞인 개념으로, 예방책이 없지 않지만 일상적으로 실행하기가 번거로운 데다 치료 후 재발까지 잦아 많은 사람들을 전전긍긍하게 만드는 질환이다. 이런 항문 질환에 대해 양형규 양병원 의료원장으로부터 듣는다. →먼저, 항문 질환을 설명해 달라. -우리가 흔히 ‘치질’이라고 부르는 병이 바로 항문 질환으로, 치핵·치루·치열 3가지가 대표적이다.특히 치핵은 항문 질환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발병 빈도가 높다. 2012년에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주요 수술 통계에서 치핵 수술이 백내장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했을 정도다. →항문 질환의 유형은 어떻게 구분하는가. -치핵은 원래 정상적인 항문조직으로, 배변을 할 때 대변이 부드럽게 나오도록 쿠션 역할을 담당한다. 이 쿠션(치핵)조직이 늘어나 항문 밖으로 밀려나오는 것이 치핵이다. 치루는 항문 주위에 생긴 염증이 곪아서 누관이라는 터널이 생기는 질환으로, 치료가 까다롭고 재발이 잦다. 치열은 변비 등으로 항문이 찢어진 상태를 말한다. →유형별 발생률과 추이는 어떤가. -전체 항문 질환 중 치핵이 약 70%를 차지한다. 2011년의 경우 국내에서 치핵 수술을 받은 사람은 모두 22만 6000명으로, 특히 40∼50대가 많은 게 눈길을 끈다. 치루는 항문 질환의 15% 정도로, 20∼30대 젊은 남성과 2세 이하 남아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치열은 항문 질환의 7% 정도이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고 주로 20∼30대에 빈발한다. →각 유형의 발생 원인을 설명해 달라. -치핵은 쿠션조직을 지탱하는 결합조직이 느슨해지거나 파괴되어 지지력이 약해지면서 조직이 항문 밖으로 밀려나오는 것으로, 특히 용변을 오래 보거나 변비·설사와 운전 등 오래 앉아 있거나 쪼그리고 앉아 일하는 사람에게 많다. 여성은 임신·분만 과정에서 치핵이 발생하기 쉽다. 치루는 배변할 때 윤활액을 분비하는 항문샘이 감염돼 염증과 농양이 생기고, 이 상태로 만성화해 고름이 차 있는 누관이 발생한 것이다. 치열은 대부분 변비로 딱딱해진 변이 항문 조직을 손상시켜 발생한다. →유형별 증상은 어떤가. -치핵은 항문조직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탈출현상과 변을 볼 때 피가 뚝뚝 떨어지는 출혈이 대표적이다. 치루는 항문 주위에 고름이 차면서 열이 나고 통증도 심하다. 마치 몸살처럼 열이 나는가 하면 항문뿐 아니라 온몸이 쑤시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루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치열은 배변 때 심한 통증과 출혈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검사 및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항문 질환은 눈으로 증상을 확인하거나 쪼그리고 앉은 자세를 1∼2분 정도 취해 치핵조직이 빠져나오는 정도, 출혈 정도를 체크하는 모의 배변검사가 일반적이다. 치핵은 정도에 따라 1∼4도로 나뉘는데, 밀려난 치핵조직을 손으로 밀어넣어야 할 정도라면 3도 이상에 해당된다. 치루는 누관이 직장 속까지 파고 들어갔는지를 확인해 수술 방법을 결정한다. 치열은 급·만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형별 치료법과 장단점을 설명해 달라. -치핵환자의 상당수는 보존치료나 주사 등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좋아지지만 3도 이상의 심한 치핵이라면 수술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치핵을 비정상적인 조직으로 여겨 절제하는 것이 보편적이었지만, 이 경우 통증이 심하고 항문이 좁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최근에는 절제보다 치핵조직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도록 하는 방식을 택하는 게 보편적이다. 우리 병원에서 시행하는 ‘거상고정식 점막하 치핵절제술’의 경우 치핵조직 절제를 최소화하는 치료법으로, 항문 점막을 2∼3㎜ 정도 절개한 뒤 점막 내에서 치질조직만을 분리·제거하는 방식이다. 이후 남아 있는 치핵조직을 원래 위치로 복원시켜 재발을 막는다. 치루는 20∼30%가 수술 후 재발하며, 누관 자체가 괄약근을 지나기 때문에 수술할 때 괄약근 손상을 피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요즘은 재발을 방지하고 항문괄약근 손상을 최소화하는 ‘시톤법’이나 ‘누관심 도려뽑기’ 등을 주로 적용하며, 내시경을 이용해 괄약근을 보호하고 치루만을 제거하는 방법도 사용한다. 치열은 급성의 경우 상처가 깊지 않아 대변 완화제 및 항문연고를 사용하면 되지만 만성이라면 괄약근을 절개해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해 찢어진 부위가 치유되도록 하는 부분절개술을 주로 시행한다. →항문 질환은 재발이 잦은데, 치료 예후는 어떤가. -예전에는 수술 후 재발도 잦고 합병증도 심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수술기법이 발달해 항문조직 손상도 적고, 회복도 빠르며, 재발도 거의 없다. 하지만 항문은 복잡하고 섬세한 조직이어서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쉽지 않다. 그래서 예방이 중요하다. →항문 질환 치료에 따른 제도적 문제는 없나. -현재 주요 항문 질환 수술은 포괄수가제(DRG)가 적용되고 있다. 즉, 치질(치핵) 수술을 받았다면 어느 병원에서건 동일한 진료비를 낸다. 문제는 많은 환자들이 입원 중에 위내시경 등 다른 검사를 받고 싶어하지만 현재의 포괄수가제 하에서는 추가로 검사나 치료를 받기 어렵다. 또 일본이나 중국은 치핵수술 후 보통 7일 이상 입원하지만 우리나라는 입원일이 3일로 제한돼 퇴원할 때 환자가 통증을 호소해도 추가 입원 등의 후속 조치가 어렵다. 따라서 환자의 상태나 회복속도에 따라 유연한 치료가 보장되도록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항문질환 예방과 관리

    흔히 항문 질환은 피하기 어렵다고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그리 어렵지 않은 일상적인 노력만으로도 발병을 늦추거나 발생 빈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예방 수칙은 아침 식사와 용변을 거르지 않는 것이다. 아침 식사를 하면 위장이 활발히 움직이게 되고 덩달아 대장운동도 활성화돼 배변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용변 시간도 문제다. 오랜 시간 변기에 앉아 있으면 치질조직이 빠져 나오기 쉽고, 치핵이나 치열 등의 항문 질환에도 노출되기도 쉽다. 변기에 앉으면 자연스레 괄약근이 느슨해져 항문조직이 쉽게 밀려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용변은 가능한 한 3분 이내에 해결해야 하며, 이를 위해 화장실에 책이나 신문 등을 가져가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항문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배변 후에는 휴지보다 비데나 좌욕, 샤워기로 항문을 깨끗하게 세척한 뒤 충분히 말려주면 감염 위험을 덜어 항문 건강에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식이섬유는 변의 부피를 늘릴 뿐만 아니라 대장의 수분 흡수를 방해해 변을 부드럽게 만드는데, 이런 변 상태라야 변비에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야채와 과일, 해조류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항문 기능강화에는 케겔운동이 맞춤하다. 항문 괄약근을 조여주는 동작을 반복하는 케겔운동이 치핵 예방은 물론 질환 상태를 개선시킨다는 것은 임상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양형규 의료원장은 “케겔운동은 항문 괄약근을 꼭 조여 오므린 상태에서 배 쪽으로 끌어당기는 느낌이 들도록 위로 치켜올려 5초간 유지하는 방법으로, 회당 10번씩 하루에 5회 정도 반복하면 좋다”면서 “특히 항문 질환 수술을 받은 사람은 물론 정상인도 온수 좌욕을 생활화하면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장상피화생’ 김선예씨

    김선예(63)씨는 5년 전 국가 암검진사업에 따라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뒤 불안감에 휩싸였다. 결과 통지문의 위내시경 항목에 ‘장상피화생’이라고 적혀 있었던 것. 김씨는 “그동안 특별히 불편한 증상도 없었는데, 생소한 질환명이 적혀 있어 인터넷에서 검색했더니 위암 전단계라고 나와 있더라”면서 “위내시경 검사를 받기 전까지는 비교적 건강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암 전단계 병변을 가졌다는 검진 결과를 받고는 속이 꽉 찬 듯 답답한 데다 막연한 불안감이 밀려와 하루하루가 편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통지문을 갖고 동네 내과 의원을 찾아가 다시 검사를 받았다. 문진과 신체 검진을 한 결과 특별한 이상 소견은 나타나지 않았다. 위내시경 검사에서 ‘육안상으로 만성 위염 및 장상피화생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들었으나 그것 말고 따로 암을 의심할 만한 소견은 없다는 말을 들었다. 김씨는 의사에게 장상피화생은 무엇이며, 정말 아무 일도 없는 것이냐고 거듭 확인했다. 의사로부터 “만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은 일반적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만성적인 감염이 원인이다. 부분적으로 위암의 발생 위험도를 높이기는 하지만 특별히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지는 않으며, 위암도 극히 일부 환자에서만 발생한다”는 설명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김씨는 의사로부터 “장상피화생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며, 있을지 모르는 위암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관찰하면 된다”는 말을 듣고서야 그간의 불안감이 가시더라고 말했다. 이후 김씨는 매년 위내시경 검사를 받고 있다. 그동안 특별한 불편감은 없었고, 위내시경에서 만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은 그대로이지만, 특별한 변화는 없어 다행스럽게 여기고 있다. 김상균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장상피화생은 정기적으로 변화 상태를 관찰해야 하지만 그 때문에 특별히 불안감을 갖고 생활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만성 위염에… 위 조직이 장 조직으로 변한다

    [Weekly Health Issue] 만성 위염에… 위 조직이 장 조직으로 변한다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이라는 생소한 병변이 있다. 위에서 발생해 더러 위암으로 발전하는 위험한 징후다. 그러나 명칭에서 보듯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다. 그래서 문제다. 장상피화생은 위의 상피조직이 변성(화생)돼 장과 흡사한 조직으로 변하는 병변이다. 얼핏 위조직이나 장조직이나 뭐가 그렇게 다를까 싶지만 그렇지 않다. 이렇게 변성된 조직은 위암 중에서도 가장 빈발하는 선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특이 증상이 없어 면밀하게 살피지 않으면 화생의 징후를 잡아내기도 쉽지 않다. 많은 의료인들이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장상피화생을 두고 김상균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장상피화생이란 어떤 현상인가. -장상피화생은 위장의 벽을 이루고 있는 상피세포가 정상적으로 위를 구성하는 상피세포에서 소장을 구성하는 상피세포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장상피화생은 만성 위염이 진행될 때 수반되는 것으로, 위의 염증 반응에 인체가 스스로 방어 작용을 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새삼 장상피화생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장상피화생의 정도가 심해질수록 위암의 발생 위험도도 증가한다. 따라서 만성 위염에 수반되는 장상피화생이 발견될 경우 위암 발생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문제는 현대인들이 갈수록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사, 흡연과 음주 등 나쁜 습관에 쉽게 노출된다는 점인데, 이 경우 장상피화생의 증가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이런 장상피화생은 왜 생기는가. -장상피화생은 대부분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이 원인이다. 문제가 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대부분 청·장년기에 감염돼 만성 위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될 경우 초기에는 염증 반응이 그다지 심하지 않다. 그러나 감염 상태가 수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때는 만성 위염이 발생하게 되고, 염증이 심해지면 인체는 이에 대한 방어기전을 작동시켜 위 조직의 표면을 이루는 세포를 정상적인 상피세포에서 장의 상피세포로 바꾸게 된다. →그렇다면 장상피화생과 만성위염은 어떻게 다른가. -만성위염은 대부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돼 발생한다. 감염 초기에는 단순한 위염이지만 감염 상태가 지속되고 위염이 만성화하면 위의 상피세포가 장의 상피세포로 바뀌는 위험한(?) 변화가 나타난다. 따라서 만성위염은 그 자체도 문제이면서 동시에 장상피화생의 전 단계 병변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장상피화생의 진행 단계를 상세히 짚어 달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됐다고 즉시 변화가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감염 초기나 위염 초기 단계에서는 우려하는 장상피화생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헬리코박터에 의한 감염과 이로 인한 만성 위염 상태가 계속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헬리코박터에 무관심하지만 수년 또는 수십년간 감염과 위염이 지속되는 상태라면 당연히 장상피화생이 수반되고, 이 상태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위암 가능성도 높아진다. →장상피화생의 각 단계에서 나타나는 증상은 무엇인가. -이게 문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됐다고 별다른 특이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만성위염과 장상피화생도 마찬가지다. 이런 병변은 모두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으며, 더러 상복부 불쾌감이나 속쓰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이런 증상은 다른 병변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어 딱히 만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의 증상이라고 특정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만성 위염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잠재적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장상피화생 진단을 받고도 관리를 소홀히 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적극적인 검사가 중요할 텐데, 검사와 진단이 어렵지는 않나. -만성 위염도 그렇지만 장상피화생 역시 위내시경에 나타나는 전문의의 육안 소견과 조직검사로 어렵지 않게 진단할 수 있다. 위와 장의 조직적 특성이 각기 달라 전문의라면 육안으로도 대부분 이상 변화를 식별할 수 있으며, 일단 내시경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타나면 추가로 조직검사를 시행해 장상피화생의 진행 정도까지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위의 상태를 관찰하는 일상적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내시경만으로도 얼마든지 위염의 발생 여부와 진행 상태, 장상피화생과 관련된 변화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상피화생과 위암의 상관성을 정리해 달라. -상관성을 이해하려면 장상피화생의 특성을 알 필요가 있다. 장상피화생은 초기에는 십이지장과 연결되는 위의 하부, 즉 유문선(幽門腺) 부위에서 시작해 점차 위의 몸통 쪽으로 확산되는 추이를 보인다. 유문선 부위는 흔히 말하는 위암이 대부분 발생하는 부위로, 이처럼 선을 구성하는 세포에서 생기는 암을 따로 선암이라고 부른다. 장상피화생에 의해 생기는 암이 대부분 선암인 것은 이 때문이다. 이런 장상피화생이 동반되는 경우 위암의 위험도는 정상인에 비해 2∼4배 정도 높아진다. 그러나 장상피화생이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위암으로 발전하는 절대적인 비율은 매우 낮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다면 불필요하게 걱정에 싸여 생활할 필요까지는 없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효과적인 근치적 접근 방법은 무엇인가. -장상피화생은 아직까지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치료하더라도 만성위염은 일부 개선되지만 이미 진행을 시작한 장상피화생은 거의 호전되지 않는다. 그러나 장상피화생은 별 증상이 없어 그 자체가 별 불편을 주지는 않는다. 위암의 위험도를 다소 높인다지만 절대적인 비율이 매우 낮고, 아직까지 효과적인 치료 방법도 없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치료보다 정기적인 검진과 관찰을 권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통증도 조기에 치료해야 만성화 막을 수 있어

    만성통증이란 원인질환이 치료됐는데도 계속되는 통증으로, 미국 국립보건원과 국제학회 등에서는 이를 독립 질환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런 만성 통증 환자가 국내 성인의 10%인 25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고령화와 만성 질환 증가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만성통증의 실체도 점차 밝혀지고 있다. 통증을 느끼는 뇌와 척수 그리고 말초신경의 세포에 비정상적인 변형이 생겨 사소한 통증을 증폭시키거나 통증 신호가 없는데도 통증이 있는 것처럼 느끼고 반응한다. 그런 만큼 부작용도 심각하다. 캐나다 맥길의대 연구에 따르면 만성 요통을 10년 이상 앓은 사람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인지력과 기억력을 담당하는 뇌의 회백질 용적이 9.5배나 빨리 줄었다. 또 집중력과 기억력 감소·수면장애·우울증까지 직장생활이 어려워지는 등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어렵게 된다. 면역기능 약화와 내분비계 교란으로 고혈압·당뇨병 등 성인병과 암에 취약한 것도 문제다. 물론 진통제는 통증의 강도나 종류에 따라 달리 사용한다. 약한 통증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를, 중간 정도의 통증(통증점수 4∼6)에는 트라마돌계열이나 코데인, 심한 통증(7∼10)에는 모르핀·옥시코돈·하이드로모르폰이나 펜타닐 같은 마약성 진통제를, 만성통증이라도 단순요통·어깨통증·관절염처럼 신경 손상이 없는 경우 통증 강도에 따라 아세트아미노펜이나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나 제한적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한다. 문동언 교수는 “통증은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통증 자체에 의한 신경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통증의 만성화를 막을 수 있다”면서 “통증이 심해 마약성 진통제로도 조절되지 않으면 처음부터 신경차단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중독될까 두려워” 마약성 진통제 꺼리는데…

    [Weekly Health Issue] “중독될까 두려워” 마약성 진통제 꺼리는데…

    최근 들어 의료계 안팎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두고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의료계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많다. 환자의 고통을 경감시키는 것이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이득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견해는 약간 다르다. 마약성 진통제를 남용할 경우 의존성에 노출되는 등 환자들이 피해를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국제적 추이는 마약성 진통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지만 일반인들의 뇌리에는 ‘중독’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마약성 진통제 문제를 두고 문동언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먼저, 마약성 진통제란 무엇을 말하는가. -임상의학을 창시한 영국의 시드넘은 “신이 인간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것 중에 마약성 진통제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했다. 우리 사회에서는 마약(痲藥)을 악마적 의미의 마약으로 오인해 일단 사용하면 중독에 빠진다는 근거없는 선입견이 만들어져 환자의 고통을 방치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마약성 진통제는 쾌락이 아니라 통증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마약성 진통제나 아편양제제로 부르는 게 옳다. 양귀비에서 추출한 모르핀과 코데인, 분자 구조를 아편과 같게 화학적으로 합성한 펜타닐·메페리딘·트라마돌 등이 그것이다. →진통제 분류 기준을 설명해 달라. -단순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 비스테로이드 소염제인 이브프로펜이 있으며, 마약성 진통제도 비교적 약한 트라마돌·코데인과 강한 편인 모르핀·옥시코돈·하이드로모르폰·펜타닐이 있다. 또 항경련제인 가바펜틴·프레가발린이나 항우울제인 아미트리프틸린·노어트립털린·밀나시프란·둘록세틴 등도 보조적인 진통제로 사용된다. 이런 진통제는 통증의 강도나 종류에 따라 따로 사용하는데, 흔히 약한 통증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비스테로이드 소염제(NSAIDs)를, 중간 정도의 통증에는 트라마돌계열의 약과 코데인, 심한 통증에는 모르핀·옥시코돈·하이드로모르폰이나 펜타닐 같은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한다. →이런 진통제는 어떻게 사용하는가. -단순 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은 신경 손상이 없는 약한 통증에,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는 신경 손상이 없는 약한 통증과 염증성 통증에, 마약성 진통제는 통증 강도가 중간 이상인 모든 통증에 사용할 수 있다. 항경련제나 항우울제 계열의 약은 대상포진 신경통이나 척추 수술 후 통증 등에 1차 진통제로 사용하고 있다. →일반 진통제와 마약성 진통제의 차이는 무엇인가. -적지 않은 환자들이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를 선호하지만 만성 통증은 이미 중추신경에 변화가 생겨 말초신경에만 작용하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는 위장장애와 콩팥 손상은 물론 동맥경화증을 가진 노인에게서 혈전을 만드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에 비해 마약성 진통제는 통증조절 효과가 뛰어나고, 용량을 증가시키는 만큼 진통 효과도 커져 극심한 통증에 탁월하지만 근거없이 중독이나 의존성을 걱정해 필요한 사람이 사용을 꺼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는데…. -의사가 처방하는 마약성 진통제가 중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데다 통증으로 인한 문제가 마약성 진통제의 부작용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사실 때문이다. 사실 통증은 통증에서 그치지 않고 집중력·기억력 감소와 수면장애·우울증을 동반하며, 면역기능을 약화시키며 내분비계를 교란하는가 하면 고혈압·당뇨 등 만성 질환과 암에도 취약하게 만든다. 심한 통증을 비마약성 진통제로는 치료할 수 없다는 것도 입증된 사실이다. 실제로 대한통증학회가 2009년에 만성 통증환자 1037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실시한 결과, NSAIDs 등 기존 치료에 실패한 환자 중 49%가 통증 감소 효과를 보였다. 또 효과를 본 환자 중 92.6%가 마약성 진통제를 계속 사용하기를 원했다. 주목할 대목은 통증으로 수행하기 어려웠던 일상생활 능력이 통증 치료로 회복됐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전에는 왜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제한했는가. -행정편의주의도 없지 않았고, 중독 등 사회문제를 우려해 의사와 환자 모두 사용을 기피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오·남용 피해보다 통증에 따른 부작용과 사회적 비용 및 삶의 질 저하가 더 큰 문제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금은 의료 선진국들도 적극적인 사용을 권장하는 추세다. →정말로 의존성 우려가 없나. -마약성 진통제는 NSAIDs보다 통증 조절효과가 뛰어나지만 항상 중독 우려가 문제로 인식됐다. 중독은 쾌락을 경험하면서 발생하는 행동장애인데, 만성 통증환자들은 뇌의 마약수용체가 현저히 줄어 있을 뿐 아니라 쾌락을 느끼는 신경반응체계 일부가 차단돼 있어 의존성 위험이 크지 않다. 미국 존스 홉킨스병원 라자 교수 연구에 따르면 3% 미만의 환자에게서만 의존성이나 중독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는 알코올 중독 등 약물 남용 경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안심해도 된다는 뜻이다.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한 통증은 무엇인가. -대상포진 신경통이나 만성 척추질환, 척추수술 후 통증, 외상이나 수술 후 신경손상에 의한 각종 신경병증 통증 등은 뇌와 척추신경을 포함한 신경계 자체에서 오는 통증이므로 마약성 진통제를 써야 한다. 이런 통증은 강도가 출산 고통보다 더 강한데, 이때는 항경련제나 항우울제를 먼저 투여하고, 충분치 않으면 마약성 진통제를 같이 투여한다. →마약성 진통제의 다른 부작용은 없는가. -흔히 어지러움·구역·가려움·구토·변비 등이 생길 수 있으나 변비를 제외한 부작용은 용량 조절로 금방 해소된다. 장기간 사용할 경우 드물게 면역계나 내분비계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통증의 부작용이 더 심각하므로 사용을 제한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만성 통증의 경우 암환자와 달리 마약성 진통제의 보험 적용에 용량이 제한돼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특히 1회에 한달치만 처방하도록 해 강한 통증이나 지방 환자들의 불편이 적지 않다. 따라서 이런 규제는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소변 줄기 약해지고 봐도 봐도 시원하지 않다면…남자들만의 고통 전립선 비대증

    [Weekly Health Issue] 소변 줄기 약해지고 봐도 봐도 시원하지 않다면…남자들만의 고통 전립선 비대증

    남자들에게만 있는 전립선이 ‘남자들만 아는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다. 전립선 비대증 때문이다. 주로 노화의 일부로 나타나는 전립선 비대증은 그 자체도 병이지만 다양한 문제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주로 소변과 관련 있는 증상들이지만 방치하면 콩팥의 문제로 비화할 수도 있으며, 꼭 그렇지 않더라도 나이 든 남성들의 삶의 질을 엉망으로 만들곤 한다. 문제는 이런 전립선의 문제를 아예 모르고 있거나 알더라도 쉬쉬하기 일쑤라는 데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치료가 어렵지 않지만 많은 남성들이 이를 방치함으로써 고통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전립선 비대증을 두고 대한비뇨기과학회 이사인 이형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전립선은 어떤 조직인가. -남자에게만 있는 생식과 관련된 장기다. 전립선에서 만들어지는 전립선액은 정액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 정자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적절한 이온 농도를 유지하게 하며 세균 감염을 막아주는 역할 등을 한다. 사정할 때 정구라는 작은 구멍을 통해 요도로 배출된다. →전립선이 왜 비대해지는가. -전립선 비대는 새로 생기고 죽는 세포의 불균형과 관련이 있으며 여기에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과 성장인자가 큰 영향을 끼친다. 안드로겐 호르몬은 세포의 생성을 촉진하고 사멸을 억제하는데 노화로 인해 안드로겐의 역할이 위축되면 세포의 사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전립선 비대로 이어지게 된다. 일부에서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전립선 비대와 관련 있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정확한 발생기전은 규명되지 않았다. →어느 정도를 비대로 보는가. -정상적인 전립선은 호두알 크기로 대략 20g 정도이며 초음파로 크기를 확인해 중량으로 환산한다. 일반적으로 25∼40g이면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단계면 비대증으로 간주한다. 물론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관련 증상이 나타나지만 그렇다고 전립선 용적과 증상의 심한 정도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비대해서 생길 수 있는 문제는. -전립선 비대는 넥타이로 서서히 목을 조이는 상황과 흡사하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요도가 좁아지면서 다양한 하부 요로증상이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것이 소변 줄기가 약한 세뇨와 자주 소변을 보는 빈뇨, 야간뇨와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은 잔뇨감, 소변 줄기가 끊기는 단절뇨, 지연뇨, 요절박, 요실금, 요폐, 혈뇨 등이다. 또 요폐가 반복되면 방광에 돌이 생기거나 콩팥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유병률과 발생 추이는 어떤가. -유병률은 나이에 비례해 증가하며 일반적으로는 40대부터 증상이 나타나 50대는 50%, 60대는 60%, 80세 이후에는 거의 80%에서 조직학적인 전립선 비대증 소견이 나올 만큼 흔하다. 국내의 한 연구에 따르면 50세 이상 남성의 절반에서 중등도 이상의 배뇨장애 증상이 있었으며, 전립선의 크기와 드러난 증상을 종합해 평가한 결과 40∼89세 남성의 21∼28%가 전립선 비대증을 가진 것으로 보고됐다. 즉, 40대 이상 한국 남성 4명 중 1명은 전립선 비대증 및 관련 증상을 가진 셈이다. →일반적인 증상은. -초기 증상으로는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가 대표적이다. 또 변기 앞에 서도 바로 소변을 못 봐 한참을 끙끙대거나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으며, 소변 후 1∼2시간 안에 다시 소변욕을 느끼는 빈뇨도 손꼽히는 초기 증상이다. 이후 병증이 진행되면 소변 줄기가 조금씩 가늘어지며 이 단계가 지나면 방광 안에 잔뇨가 남기 시작한다. 정상인은 1회에 400㎖ 정도의 소변을 보는데 전립선 비대증이 진행된 환자는 소변량이 여기에 못 미치며 당연히 방광 속 잔뇨도 늘어나게 된다.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국제 전립선증상 자가진단표’(IPSS)를 근거로 환자의 주관적인 배뇨 증상을 점수화해 진단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와 함께 전립선의 크기와 염증 및 전립선암 동반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직접 만져보는 직장수지검사, 경직장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하며 혈액검사로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를 측정하게 된다. 또 환자의 요도폐색 여부와 배뇨 기능을 측정하는 요속검사, 소변 후 방광에 얼마나 많은 오줌이 남았는지 확인하는 잔뇨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아울러 소변검사를 통해 요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채혈검사로 신장 기능 등을 평가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요역동학적검사나 방광내시경 검사를 고려하기도 한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치료는 크게 대기요법과 약물치료, 수술치료로 나뉜다. 대기요법은 증상이 경미할 경우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상태를 관찰한 후 치료법을 결정하는 방법이다. 약물치료는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불편감을 해소하고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거나 더 이상 커지지 않게 하기 위해 적용하는 방법으로, 최근에는 좋은 약제들이 많아 대부분 약물치료를 1차적인 치료로 선택하는 추세다. 약물로 한계가 있을 때는 내시경을 이용한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이나 하복부를 절개하는 전립선절제술 등 기존 방식 외에도 레이저나 열치료 등 최소침습적인 수술치료를 적용한다. 이 중 커진 전립선 조직을 도려내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최근에는 고출력 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기화술이나 홀뮴레이저 전립선적출술 등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치료 예후와 후유증은. -최근 들어 약물로도 효과적인 증상 개선이 가능해졌지만 투약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하기 쉽고, 간혹 약물 자체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물론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수술이지만 환자들이 대부분 고령이어서 마취나 수술에 부담을 갖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만큼 주치의와 상의해 최선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 무서운 뒤끝!

    전립선 비대증이 정말 성기능을 떨어뜨릴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이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유발되는 하부요로 증상이 발기부전과 사정장애를 심하게 한다는 것은 확인된 사실이다. 또 두 질환의 상관성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가 성기능을 개선시키며 발기부전치료제가 하부요로 증상을 호전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전립선 비대증과 성기능 장애가 모두 나이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원인을 두고 명확하게 선을 긋기는 쉽지 않다. 전립선과 비만의 상관성도 주목되는 이슈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 비만이 전립선 비대증을 유발한다는 확실한 근거는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비만이 성호르몬의 불균형과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전립선 증식을 활성화하고 교감신경의 작용을 활발하게 해 원활한 소변 배출을 막는 방광 출구폐색을 초래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가 하면 전립선이 증식·성장하는 속도는 대사성 질환인 당뇨병·고혈압·비만·지질대사이상 등이 있을 때 훨씬 빠르다는 점도 맞다. 따라서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전립선 비대증의 근본적인 치료라는 게 의료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이런 전립선 비대증을 예방하려면 과식을 피하고 균형 있는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이형래 교수는 “과체중을 유발할 수 있는 식습관을 피하는 대신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콩 등 비타민E가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적정하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지나친 음주는 일시적인 소변량 증가와 배뇨감각 저하, 전립선의 울혈을 야기해 소변을 전혀 보지 못하는 급성요폐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따뜻한 물로 자주 목욕을 하는 등 하체를 따뜻하게 유지하면 전립선 자율근육이 이완돼 전립선 비대증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물집 생기고 아프면 바로 병원 가세요

    대상포진은 발병 초기 단계에서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일반적인 우려와 달리 대부분 후유증도 나타나지 않고 회복도 빨리 된다. 그러나 치료를 늦추면 후유증으로 신경통을 겪기 쉽다. 실제로 한 여성 환자(66)의 경우 왼쪽 가슴 부위에 대상포진이 발생해 20일 정도 경과한 뒤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으나 그 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하고 있다. 또 다른 남성 환자(65)의 경우 대상포진이 나타난 뒤 4일 만에 치료를 시작했으나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신경통이 계속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환자들은 신체적으로 조금만 무리해도 신경통이 심해져 고통을 호소한다. 이 환자들에게서 보듯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할 만큼 대상포진이 심각한 통증을 동반하는 것은 바이러스에 의한 신경 감염의 특성이다. 바이러스가 신경에 염증을 일으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 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매우 어려운데, 특히 면역력이 약하거나 고령자는 그 정도가 더 심해 고통을 참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일단 대상포진이 발생했을 때 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치는 적극적인 조기 치료이다. 통증과 물집 등이 발생하면 늦어도 3일 이내에는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신체적인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충분히 쉬어 줘야 하며, 술과 담배는 피해야 한다. 또 항상 피부를 청결하게 관리해 2차 감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일단 돋은 수포는 절대로 자극을 가하지 않아야 한다. 계영철 교수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며, 세균이 신체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면서 “이런 일상적 예방조치도 대상포진을 완전하게 막아주지 못하는 만큼 자신의 체력 등 면역 상태를 살펴 미리 예방접종을 받는 것도 권고할 만한 예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너무 아파 죽을 것 같은… 대상포진, 면역력 키워 막아라

    [Weekly Health Issue] 너무 아파 죽을 것 같은… 대상포진, 면역력 키워 막아라

    한번이라도 대상포진을 겪어본 사람들은 참기 어려운 통증에 진저리를 친다. 심한 경우 “그런 통증을 겪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대상포진 유병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서, 언제 발병할지를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어려서 수두를 앓았거나 심지어는 수두 백신을 맞아도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후유증도 간단치 않아 평생을 신경통으로 고생하거나 시력장애까지 겪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면역력이 떨어질 때마다 어김없이 재발해 환자들의 고통을 배가시키기도 한다. ‘바이러스와의 길고 고통스러운 싸움’인 셈이다. 이런 대상포진에 대해 계영철(고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 대한피부과학회 이사장과 얘기를 나눴다. →대상포진이란 어떤 질환인가. -대상포진이란 피부의 특정 부위에 통증을 동반한 띠 모양의 발진과 수포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수두를 유발하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어린 시절 수두에 걸린 적이 있거나 예방접종을 한 사람의 몸속 어딘가에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다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발진과 수포가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띠 모양의 피부 분절로 이뤄진 신경세포의 배열에 따라 대상포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의료계가 대상포진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대상포진은 노화 및 다른 질환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층에 잘 나타나는데, 우리나라가 빠르게 고령화되면서 이런 대상포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대상포진은 타는 듯하거나 찌르는 듯 날카로운 통증을 유발하며, 신경통 등 후유증을 동반하기 쉽다. 그래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조기에 치료하지 못하면 통증이 심각해지고, 치료기간이 길어져 신체적 고통은 물론 사회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다. 따라서 대상포진이 치료가 필요한 피부질환이라는 사실을 인식해 발병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유병률과 최근의 발병 추이는 어떤가. -대상포진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10∼20%에 이를 정도로 높다. 이런 유병률이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에서는 더욱 높아져 8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대상포진에 걸릴 확률이 무려 50%에 이른다. 또 환자수도 점차 증가해 2008년에 40여만명이었던 환자가 2012년에는 57만명을 넘어 4년 새 약 40% 정도나 증가했다. →원인과 함께 원인균에 대해 설명해 달라. -헤르페스 바이러스과에 속하는 수두바이러스는 2중 나선의 DNA를 가진 정20면체 모양의 바이러스로, 소아에게서는 수두를, 성인에게서는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원인균이다. 지금은 예방접종으로 거의 사라졌지만 세계적으로는 아직도 수두 유병률이 매우 높으며, 우리나라도 90%에 이르는 항체 양성률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면역력이 강할 때는 신체 스스로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는 상태가 유지되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이런 억제상태가 풀리면서 대상포진이 발병하게 된다. →각 단계별 증상을 상세히 짚어 달라. -초기에는 통증이 수일간 지속되고 특정 부위에 발진이 나타난다. 발진은 붉은빛이 돌면서 피부에서 불거진 것 같은 모습으로 시작되며, 시일이 지나면 점차 물집으로 변해 고름이 들어 있는 것 같은 병변을 보이기도 한다. 이때 열감이나 쇠약감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물집은 약 10일에 걸쳐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딱지로 변하는데, 이때 물집을 터뜨리면 궤양이 형성돼 흉터가 남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딱지가 생기기 시작하면 증상이 완화되지만 딱지가 떨어진 뒤에 피부가 변색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치료 후에도 신경통 등의 후유증으로 극심한 통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검사와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검사와 진단은 비교적 간단하다. 발진이 몸 한쪽에서 띠를 이뤄 나타나며,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통증을 보이면 대상포진일 가능성이 높다. 발진이 없는 경우에는 혈액검사를 시행하며, 발진은 있으나 추가 확인이 필요한 경우 발진 부위의 피부조직검사를 통해 진단을 하기도 한다. 간혹 대상포진을 일반적인 피부질환으로 오해하거나, 대상포진 통증을 오십견 등으로 오인하기도 하는데, 중요한 것은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으므로 증상이 보이면 바로 피부과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근본적인 치료가 왜 어려운가. -치료는 발진이 나타난 후 72시간 이내에 이뤄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이때는 주로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를 한다. 통증이 심해지면 진통제를 함께 투여하는데, 통증의 강도가 심해 환자가 참기 힘든 상태라면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항바이러스제는 활동을 시작한 바이러스를 약화시켜 증상을 경감시켜 주지만 치료 후에도 다시 면역력이 떨어지면 얼마든지 대상포진이 재발할 수 있다. 대상포진의 재발을 막으려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대상포진이 발병한 부위를 손톱으로 긁으면 2차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이와 함께 면역력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치료 예후와 함께 부작용과 후유증도 짚어 달라. -조기 치료를 하면 통증과 후유증 발생 빈도를 확실히 줄일 수 있다. 치료가 늦을수록 통증도 심해지고 치료 기간도 길어지므로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치료 약물의 부작용으로는 발열·근육통·두통 등을 들 수 있으나 일시적인 것이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와 달리 후유증은 심각할 수 있다. 실제로 대상포진 환자의 35% 이상이 후유증을 겪는다. 후유증으로는 신경통이 90%로 가장 많은데, 일부 환자들은 상상을 넘는 통증으로 치료 후에 3개월이 넘게 약을 투여하거나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또 간혹 바이러스가 침범하는 부위에 따라 눈·귀·안면·배뇨 등에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대상포진이 눈에 침범하면 충혈과 함께 통증을 유발하며, 안구에 흉터를 남겨 시력 장애를 겪거나 포도막염·각막염·녹내장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척추질환 고통 겪은 아버지 생각하며 문헌 뒤지고 가내 비법 버무려 완성”

    국내에서 개발된 침치료법이 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의 급성통증을 경감시키는 데 큰 효과가 있다는 임상연구 논문이 PAIN지처럼 국제적으로 공인된 학술지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AIN지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는 ‘자생한방병원의 고유 침법인 동작침법이 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 때문에 움직이지도 못할 만큼의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빠른 통증 감소 효과를 보인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담겨 있다. 연구팀은 “전체적인 디스크질환의 치료 기간 자체가 줄어 결과적으로 사회경제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신준식 박사는 “선친께서 척추질환으로 유명을 달리한 뒤부터 척추질환을 정복하겠다는 생각으로 한의학에 매진했다”고 동작침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때 발굴한 대표적 치료법이 바로 수기치료인 추나요법이다. 신 박사는 “원래 집안 대대로 한의사를 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고전문헌을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이때부터 동작침 개발의 단초를 손에 쥐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후 대를 이어 전해지던 가전비방(家傳秘方)의 침술을 토대로 근골격계 질환의 통증을 줄이는 것은 물론 중풍 등으로 발생한 마비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침치료법을 연구했다는 것. 신 박사는 이후 선친이 급성 요통에 사용하곤 하던 침술을 토대로 환자들에게 임상치료를 실시하면서 동작침법을 완성했다. 그는 “처음 동작침을 시술받는 환자는 생소한 치료에 겁을 내거나 거부감을 보이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치료를 받고 나면 빠르게 통증이 감소할 뿐 아니라 걷지 못하던 환자가 걷는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 치료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돌이켰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자생한방병원 동작침법, 국제학술지 ‘PAIN’ 첫 게재

    [Weekly Health Issue] 자생한방병원 동작침법, 국제학술지 ‘PAIN’ 첫 게재

    최근 국내외 의료계를 놀라게 한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 고유의 침술이 가진 통증 치료효과를 검증한 연구논문이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PAIN’지에 채택되어서다. 국내에서 개발된 침치료법이 급성 요통의 통증을 효과적으로 경감시킨다는 임상연구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실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동작침법을 완성한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이사장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① 동작침법은 어떤 치료법인가. 동작침법은 자생한방병원에서 개발한 고유의 침술로, 주로 급성 요통 및 척추질환 등 근골격계 질환으로 심한 통증이 나타날 때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중증 디스크질환은 걷는 것은 물론 서 있기도 힘들 만큼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은데, 응급차에 실려 온 환자가 동작침법 시술을 받으면 10∼30분 안에 스스로 걸을 만큼 뛰어난 통증억제 효과를 보인다. ② 따로 약물을 주입하지 않고 침만 사용하는 치료인가. 그렇다. 침으로 굳은 근육과 인대를 자극해 통증을 줄이고, 이어 치료 매뉴얼에 따라 병소를 견인한 상태에서 걷도록 해 통증을 경감시킨다. 통증을 없앤 뒤에는 약제를 이용해 디스크나 협착 부위의 염증을 없애고, 병변의 손상된 조직을 재생시키는데, 이런 방법으로 대부분의 척추질환은 2∼3개월 안에 치료가 가능하다. ③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PAIN’지에 논문이 게재됐다. 임상은 어떻게 진행됐는가. 급성 요통환자 5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대조군 28명은 일반 병원에서 사용하는 진통주사제로, 실험군 28명은 동작침법으로 치료했다. 그 결과 30분 후에 진통제 주사치료 그룹의 통증 감소율은 미미했으나 동작침법 치료그룹은 통증지수가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환자의 요통 기능지수 평가에서도 진통제 그룹은 거의 변화가 없었던 반면 동작침 그룹은 스스로 보행이 가능할 만큼 기능지수가 개선됐다. 일어서기도 어려운 심각한 요통환자들이 단 한번의 침치료로 통증이 빠르게 감소할 뿐 아니라 치료기간도 짧아 전반적으로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PAIN지가 높이 평가했다. ④ 어떻게 완성됐는가. 선친이 한의사이자 서양의학을 공부한 의사였는데, 척추질환을 앓다가 돌아가셨다. 그때부터 동양의학에 근거한 척추질환 치료에 관심을 가졌다. 문헌을 뒤져 수기치료법인 추나요법을 개발했고, 이어 우리 집안의 가전비방을 분석해 근골격계 질환에 따른 통증은 물론 중풍 등으로 인한 마비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침법 연구에 몰두해 1988년에 동작침법을 완성했다. 동작침법은 선친이 급성 요통에 사용한 침술이 토대가 됐는데, 이 치료법이 뛰어난 통증 감소 효과를 보여 과학성을 입증할 자신이 있었다. ⑤ 동작침법은 어떤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가. 급성 요추염좌나 추간판탈출증 등 통증이 심해 걷지도, 일어서지도 못하는 환자들에게 주로 적용한다. 또 목·어깨·골반·무릎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도 이 원리를 적용해 치료한다. 물론 중풍이나 구안와사에 의한 마비증상 해소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동작침법만으로 중증의 질환을 모두 완치하기는 어렵다. 동작침 치료로 통증을 없앴다 해도 엄밀하게는 증상 완화지 완치가 아니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따로 비수술 한방치료를 개발했다. 동작침 치료 후 2∼3개월 정도 이 치료를 받도록 하는데, 척추·디스크의 퇴행이나 척추관협착이 심한 경우 6개월 이상 치료하기도 한다. ⑥ 일반 침술과는 어떻게 다른가. 전통적인 침 치료는 보통 몸을 고정시킨 상태에서 침을 놓거나 침을 놓은 뒤 제한된 부위를 수동적으로 움직여 주는 방식이다. 이에 비해 동작침법은 환자의 통증 부위나 통증과 관련이 있는 경혈에 침을 놓은 뒤 환자 스스로가 병변은 물론 전신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한다. 특히 급성 요통으로 보행이 어려운 환자의 경우 침을 꽂은 상태에서 전신을 움직이고 걷게 하는 것이 특징적인 치료 방식이다. 동작침법은 일반적으로 추나요법과 병용하는데, 이런 점에서 보면 전통적인 침치료 이론을 한 단계 발전시킨 우리 고유의 침법이라고 보면 된다. ⑦ 문제는 치료 프로토콜을 확정해 항상성이 보장된 치료가 가능해야 할 텐데…. 이런 점 때문에 한의학의 표준화가 절실하다. 자생한방병원은 서울을 비롯한 국내외 22개 네트워크 병의원에서 동일한 척추질환 치료방법을 공유하고 있으며, 표준화된 진단과 처방을 시행하고 있다. 또 여기에서 사용하는 모든 한약제는 우수한약재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인 ‘hGMP’ 인증시설에서 안전하게 만들어지는 등 한방 과학화를 위한 투자와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이울러 동작침법뿐 아니라 다양한 한방치료법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위해 국내외에서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⑧ 외국에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우리는 서양의 많은 전문의들이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동작침법과 자생의 비수술 척추질환 치료법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점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미국 LA의 올림피아드 메디컬센터와 베벌리힐스 시더사이나이 메디컬센터, 얼바인의 세인트주드 메디컬센터, 시카고 러시대학병원 등 미국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유명 병원들이 척추질환 치료를 위해 우리 병원과 양한방협진시스템을 구축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⑨ 향후 연구 계획은 무엇인가. 미국 미시간주립대 정골의학대학은 동작침법이 급성 요통과 근골격계 질환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에 놀라고 있다. 우리와 미시간주립대는 2011년에 공동연구 및 상호 학술교류를 위한 MOU를 맺었으며, 미시간주립대는 지난해부터 동작침법의 치료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연구비 지원도 신청할 계획이다. 이 연구에서 동작침법의 치료 메커니즘이 규명된다면 한의학 세계화의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