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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중심으로… 미장·국장 ‘황금 비율’ 찾아야”

    “AI 중심으로… 미장·국장 ‘황금 비율’ 찾아야”

    “美, 유동성·금리·빅테크 등 증시 주도이란 사태로 자원 부국에 힘 실릴 것”“韓, 반도체 실적·코스피 저평가 호재종전 여부·타이밍에 수익률 갈릴 것” “국장 고수냐, 미장 회귀냐.” 요즘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이다. 한동안 ‘박스피’ 오명을 벗고 세계 최고 수준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돌연 중동 리스크 직격탄을 맞으며 크게 흔들려서다. 시장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투자자 사이에서는 “국내 주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크다”, “이제 미국 증시로 되돌아갈 때가 됐다” 등 의견이 분분하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갈린다. 다만 인공지능(AI)이 시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반도체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가 약간 앞섰다. 미국 시장 우세를 점치는 의견도 적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분산 투자’와 ‘AI 중심 투자’를 강조했다. 15일 서울신문이 증권가와 학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들어본 결과, 한국 시장의 투자 매력을 강조한 전문가들은 반도체 중심 실적 개선세와 국내 증시 저평가에 따른 매력 등을 주요 근거로 들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경기 사이클보다 AI 투자 사이클이 투자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며 “AI 집중도가 높은 한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 탄력을 보일 수 있다”고 짚었다. 정나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증시는 아직까지 저평가됐다는 인식과 반도체 등 기업 이익 개선 기대, 정책 효과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며 “과거엔 미국 주식을 절반 이상 담는 게 정석이었지만, 최근 1~2년은 오히려 한국 비중을 더 높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물론 변수는 있다. 가장 큰 리스크는 중동 정세다. 전쟁이 잦아들면 반도체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국장이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사태가 다시 커지면 충격은 한국 시장이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쟁 이슈가 완화된다면 국내 시장의 반도체 모멘텀이 좋아 보인다”며 “하지만 여기서 다시 전면전으로 돌아선다면 개전했을 때보다 시장이 크게 놀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본 전문가들은 글로벌 자금과 유동성, 금리 환경 등을 핵심 근거로 꼽았다. 최근 한국 시장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미국 중심의 기존 질서를 흔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글로벌 자금 흐름과 시장 방향을 미국이 먼저 만들고 한국은 그 흐름을 따라가는 구조”라며 “미국 시장은 유동성이 유지되고 있고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빅테크 중심 시장 구조도 여전히 탄탄하다”고 말했다.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도 “이란 사태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며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며 “에너지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미국 등 자원 부국에 힘이 실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통으로 특정 시장 선택보다는 분산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중을 균형 있게 가져가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특히 국내외 관계없이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오 단장은 “에너지와 환율 흐름을 보면서 비중을 조정하면 좋다”고 했고, 허 교수는 “반도체주뿐 아니라 방산이나 전력 관련주도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 [사설] 규제 싹 걷어 산업구조 개혁, 그래야 ‘고유가 뉴노멀’ 대응

    [사설] 규제 싹 걷어 산업구조 개혁, 그래야 ‘고유가 뉴노멀’ 대응

    이재명 대통령이 첨단산업 분야에서 규제 체계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에서 주재한 규제합리화위원회 첫 회의에서 “국제적 경쟁력과 산업 역량을 강화하려면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인 규제를 정리해야 한다”며 “규제 시스템을 글로벌 스탠더드, 즉 국제 표준에 맞춰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거티브 규제는 법령에서 금지한 사항 이외에는 모두 허용하는 방식이다. 지금은 법령에서 허용한 것만 가능하고 나머지 행위는 모두 금지하는 포지티브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규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지난해 9월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는 “거미줄처럼 얽힌 규제를 과감히 걷어내는 것이 정부의 목표”라고 했다. 국무총리·민간 공동위원장 체제였던 규제개혁위원회를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는 규제합리화위원회로 28년 만에 개편한 것 역시 강력한 규제 혁파 의지를 드러낸 조치로 평가된다. 정부는 로봇, 바이오, 재생에너지,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4대 분야에 메가특구를 지정해 로봇 원본데이터 활용, 재생에너지 직접 거래 전면 허용 등 맞춤형 규제 특례를 적용하기로 했다. 세계 각국이 미래 신성장 동력 선점에 총력을 쏟고 있는데, 우리 기업들은 획일적인 규제에 발목이 잡혀 속수무책으로 경쟁에서 밀려야 했다.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불합리한 규제의 족쇄를 과감히 풀어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속도를 내야 한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함께 규제 개혁의 성패를 가르는 열쇠는 과감한 실행력이다. 역대 정부마다 집권 초기에 규제 개혁을 국정의 핵심 과제로 내세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흐지부지됐다. 이명박 정부의 ‘전봇대 뽑기’, 박근혜 정부의 ‘손톱 밑 가시 뽑기’, 문재인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등이 모두 이름만 요란했지 제대로 된 성과는 없었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어 규제 개혁에 성공한 정부로 기록되기를 바란다. 미국·이란 전쟁은 에너지 위기와 공급망 교란 등 글로벌 경제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수출·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취약성 탓에 한국 경제는 충격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은 그제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당분간은 글로벌 에너지·원자재 공급망의 어려움과 고유가가 계속될 것”이라며 “이를 상수로 두고 비상대응 체계를 더욱 확고히 다져 나가야 한다”고 했다. 에너지·자원·공급망 전반에 걸쳐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제가 발등의 불이다. 규제 합리화가 돌파구가 돼야 한다.
  • ‘메가특구’ 띄운 李… 지역규제 확 푼다

    ‘메가특구’ 띄운 李… 지역규제 확 푼다

    “첨단산업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로봇·자율주행 등 4대 분야 추진‘메가특구’ 7대 패키지 지원… 지자체들 선점 경쟁 치열할 듯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15일 파격적으로 각종 규제를 완화·배제하고 정책적 혜택을 지원하는 ‘메가특구’ 추진 방안을 공개했다. 지방자치단체 또는 기업이 신청하면 정부가 심의·지정하는 방식인 만큼 향후 메가특구 선점을 위한 단체장 후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5극 3특 지원을 위한 메가특구 추진 방안’을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가 수도권 집중”이라며 “대규모 지역 단위의 규제 특구도 한번 만들어 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메가특구는 소규모로 전국에 분산 지정된 기존 특구와 달리 광역·초광역을 대상으로 소수의 핵심 전략산업에 대해 설정된다. 메가특구에는 정부의 전 부처가 각종 규제 특례와 지원을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또 규제 개선과 행정절차도 초고속으로 처리해 준다. 구체적으로 메뉴판식 규제 특례, 수요응답형 규제 유예, 업그레이드 규제 샌드박스 등 세 가지 규제 특례와 재정, 금융, 세제, 인재, 인프라, 기술·창업, 제도 등 7대 정책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방침이다. 윤 실장은 “세 가지 규제 특례를 활용하면 공장 인허가는 더 쉽게 처리되고, 자율주행차 등 미래 신기술은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 실장은 또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있다면 우리는 ‘메가’를 선택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책 지원 패키지와 관련해 김 장관은 “성장엔진 특별 보조금을 신설하고 설비투자에 드는 초기 비용을 정부가 함께하겠다”며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지역 전략산업 단과대·융합연구원 9곳을 집중 육성해 현장 맞춤형 인재를 매년 1500명 이상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메가특구는 로봇, 재생에너지, 바이오, AI 자율주행차 등 4개 분야에서 추진된다. 메가특구 지정은 지자체·기업이 계획을 수립해 신청하면 규제합리화위 등의 심의·의결을 거쳐 산업부 장관이 지정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 안에 가칭 ‘메가특구특별법’을 국회와 협의를 거쳐 제정할 방침이다. 메가특구 지정은 지역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 사안인 만큼 각 지자체에서는 특구 지정을 위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방선거 국면에서 메가특구 지정 공약 등이 쏟아질 공산도 크다. 정상훈 위원은 “대통령에게 조정 권한을 위임받는 ‘차르 제도’를 도입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우리 스타일”이라고 긍정적으로 답하면서도 “제도를 만들면 악용하는 사람이 생기기 때문에 (권한 남용이 벌어지지 않도록) 민주적 통제도 잘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법률이나 정책에서 금지한 행위가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방식인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인 규제들을 정리하는 것, 규제를 소위 글로벌 스탠더드화하는 것, 첨단기술·산업 분야에서는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는 게 필요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규제·인허가·승인·면허·특허 등의 신청 시 제출 서류를 50% 이상 감축할 계획이라고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전 대변인은 “이는 행정기관에서 발급하는 서류는 대부분 제출을 면제하고, 기타 서류들도 꼭 필요한 것이 아닌 이상 없애거나 분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불필요한 행정조사도 50% 감축을 목표로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으면 폐지할 계획이다.
  • AI 에이전트, 절세·투자·공과금 이체까지 척척… ‘1인 1금융집사’ 시대

    AI 에이전트, 절세·투자·공과금 이체까지 척척… ‘1인 1금융집사’ 시대

    대출 심사·자산 관리 등 AI 도입고객 생애주기 맞춰 선제적 제안30분 걸리던 신용평가도 10초컷해외선 단순 보조 넘어 과업 완수 데이터 안보·투명성 확보는 ‘과제’ “이번 달 보너스 들어왔는데, 내 소비 패턴에 맞춰서 이자율 높은 적금 하나 가입해주고 남은 돈으로 공과금 좀 내줘.” 퇴근길 지하철에서 직장인 A씨가 스마트폰에 나직이 읊조리자 금융 AI 에이전트가 즉각 응답한다. 1초 만에 수만 개의 상품을 비교해 최적의 적금을 찾아내고, 고지서 속 관리비까지 확인해 이체를 마친다. 평소 눈여겨보던 해외 주식이 급락하면 “지금이 평균 단가를 낮출 적기”라며 매수 타이밍을 제안하고, 반대로 새벽 시간대에 평소와 다른 지역에서 고액 결제가 시도되면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며 스스로 송금을 차단한 뒤 사용자에게 보고한다. 이런 상상을 현실로 옮기기 위해 국내 금융권과 정보·통신(IT) 업계가 서로 손을 잡고 첫발을 내디뎠다. 금융사 창구를 찾아가던 시대가 가고, AI가 고객의 생애 주기와 일정에 맞춰 대출 승인부터 절세 전략까지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초개인화 금융’이 일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SDS는 7일 우리은행과 손잡고 대출 심사와 자산 관리 등 175개 업무 영역에 AI 에이전트를 배치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전날 IBK시스템과 협력해 소상공인 대출 등 전문 지식이 필요한 현장에 최적화된 AI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다. KT는 제주은행의 행정 및 고객 서비스 전반에 생성형 AI 플랫폼을 이식하며 지역 금융의 AX(인공지능 전환)를 이끌고 있다. 금융 현장에선 이미 압도적인 속도를 체감 중이다. 하나은행은 기존에 직원이 지표를 분석하느라 30분 이상 소요되던 기업 신용평가 업무를 단 10초 만에 끝내는 생성형 AI 시스템을 지난달부터 전 영업점에 도입했다. 해외 금융 시장은 한발 더 앞서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앤스로픽과 협력해 투자 업무를 자율 수행하는 ‘디지털 동료’를 투입했고, 미국 최대 상업은행 중 하나인 웰스파고는 구글 클라우드 기반 AI 에이전트로 전 직원에게 실시간 시장 분석을 지원한다. 보조 도구를 넘어 스스로 과업을 완수하는 AI가 글로벌 금융의 새로운 운영체제로 부상한 것이다. 다만, 금융 보안과 데이터 안보에 대한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AI가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과정에서 내부 논리를 알 수 없는 ‘블랙박스’ 현상이 발생할 경우, 금융의 생명인 투명성과 신뢰를 근본적으로 해칠 수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금융 분야의 AI’ 보고서를 통해 AI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이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을 뒤흔드는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은 AI로 금융사의 이상 징후를 역추적하는 전용 감시 도구 ‘아테나(Athena)’를 도입해 맞대응에 나섰다. 우리나라 금융위원회도 지난해 12월 발표한 ‘망 분리 개선 로드맵’과 ‘통합 AI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의무화하고 보안 대책 마련을 전제로 하는 AI 활용 환경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 AI·고환율·고유가에 닭값 33%↑… ‘치킨 3만원·삼계탕 2만원’ 눈앞

    AI·고환율·고유가에 닭값 33%↑… ‘치킨 3만원·삼계탕 2만원’ 눈앞

    소매가격 ㎏당 6659원 ‘최고치’여름 수요 늘면 가격 폭등 우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장기화와 이란 전쟁으로 고유가·고환율이 겹치면서 닭고기 가격이 치솟고 있다. 삼계탕과 치킨 등 대표 서민 메뉴의 가격 상승 압박도 거세지는 모습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육계 산지 가격을 1kg당 2700원 안팎으로 6일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19.2%, 평년과 비교해 32.6% 급등한 수준이다. 봄까지 이어지는 AI 여파로 도축량이 줄었고, 이동 제한 조치 등으로 산지 가격은 꾸준하게 오름세다. 축산유통정보 ‘다봄’을 기준으로 지난 3일 육계 소매 가격은 1kg당 6659원으로 2023년 6월(6429원)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육계 소매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11.4% 상승했다. 대외 악재도 가격을 밀어 올렸다. 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사료값이 들썩이고, 포장재 공급 부족 및 가격 인상 등 원가 부담이 전방위적으로 가중되는 모습이다. 육계 업계 관계자는 “5~6월 지나 무더위와 초복이 다가오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텐데, 육계 사육 기간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공급을 회복하기 쉽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들도 ‘귀한 닭’ 탓에 고민이 깊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프랜차이즈 본사에 닭 5박스를 주문해도 2박스만 들어온다”, “2월부터 값이 떨어질 줄을 모른다”는 성토가 잇따랐다. ‘치킨 3만원, 삼계탕 2만원’ 등으로 상징되는 외식 물가 상승도 우려된다. 주요 닭고기 공급업체들은 최근 대형마트와 대리점 납품 가격을 5~10% 인상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 8154원을 기록했고, 치킨은 배달비를 포함해 3만원에 육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는 당장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수급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가격 변동에 취약한 영세업체의 가격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 아시아 문화 발전소, 시민 예술 놀이터… ACC 새 10년의 꿈

    아시아 문화 발전소, 시민 예술 놀이터… ACC 새 10년의 꿈

    단순 관람 넘어 시민 모두의 공간작년 누적 방문객 2247만명 넘어SXSW서 아시아권 유일하게 본상창작·제작 콘텐츠 유통 위상 높여투쟁 역사·우주 상상력 담은 기획10월엔 심도 있는 피지컬 AI 전시중앙·서아시아까지 교류의 축 확대지역 신진·중견 작가에 공간 제공클래식·오페라 등 장르 소화 못 해1300~1500석 전문 콘서트홀 필요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委 정비잔여 예산 2.5조 효율적 투입 시급광주시 동구 옛 전남도청 부지에 자리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ACC 창밖으로 시민들의 활기찬 발걸음이 내려다보였다. ‘도시의 섬’과 같았던 ACC가 확연히 달라졌다. 사람의 온기가 스미고 세계를 향해 날갯짓을 하고 있다. ACC는 개관 10주년을 맞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방문객 360만명을 기록하는 등 세계적 문화 거점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창의 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서 특별상을 받는 등 국제적 위상을 인정받기도 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김상욱 전당장은 5일 서울신문과 만나 “ACC는 이제 ‘보여주는 공간에서 만드는 플랫폼으로’ 건너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창·제작 기지로의 전환, 그리고 광주를 아시아 문화의 발신지로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매우 중요한 시기에 전당장을 맡았다. 지난 1년을 평가한다면. “‘조직의 안정화’와 ‘심리적 문턱 낮추기’에 매진한 시간이었다. 전당장 직무대리 체제가 길어지면서 조직 동력이 많이 약해진 게 사실이다.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궤도에서 이탈하려는 조직을 다시 세우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전당이 지역 사회와 따로 노는 ‘섬’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소통’에 모든 에너지를 쏟은 결과 전당은 이제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가 스스럼없이 드나드는 개방적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당은 광주라는 지역적 경계를 넘어 세계적인 문화교류 거점기관으로 안착하고 있다. 지난해 누적 방문객 2247만명을 돌파했다.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아시아 문화의 창의적 발전소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10년이 전당의 안정화와 인지도 제고에 주력한 ‘소통’의 시기였다면 향후 10년은 세계를 향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실질적 협업’의 시대가 될 것이다. 특히 발신자로서의 기능을 강화해 우리 전당이 직접 창·제작한 콘텐츠가 글로벌 표준으로 공인받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최근 SXSW에서 거둔 성과가 화제다. “자체 기획·제작한 ‘잊어버린 전쟁’이 2026 SXSW 확장현실(XR) 익스피리언스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6·25 전쟁 지평리 전투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미디어아티스트 권하윤과의 협업을 통해 참전 용사의 기억을 가상현실(VR)로 구현했다. 15개 후보작 중 아시아권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본상까지 거머쥐며 전당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혁신적 콘텐츠의 유통 배급망으로서 그 위상을 확고히 했다. 이는 전체 콘텐츠의 약 80%를 직접 생산하는 전당의 역량이 글로벌 스탠더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2026년을 빛낼 주요 전시나 공연은. “현재 아시아 각지의 투쟁 역사를 재조명하는 ‘ACC 필름앤비디오-아시아의 장치들’이 진행 중이다. 5월에는 우주적 상상력을 담은 ‘코스모 아시아 피플’을 개최한다. 8월에는 ACC 미래상 수상자인 김영은 작가의 압도적인 몰입형 전시를 준비 중이다. 김 작가의 전시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어 기대감도 크다. 10월 ‘ACT 페스티벌 2026’은 ‘아이·휴먼(I·Human)’을 주제로 로보틱스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결합한 피지컬 AI 작품들을 선보이며 동시대 예술이 직면한 기술적 담론을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중앙아시아와의 교류를 기반으로 ‘길 위의 노마드’를 꾸렸던 전당 내 아시아문화박물관은 올해 서아시아로 교류의 폭을 넓히는 한편, AI 기반의 ‘아시아 이야기 지도’를 구축해 고대 신화와 설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공연 부문에서는 전당의 시그니처인 ‘미디어 판소리’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인 ‘적벽’을 주목해 달라. 협업하는 중국 측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 작품은 우리 전당이 보유한 첨단 기술과 판소리 전통을 결합한 독보적인 브랜드 공연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닫힌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강조하고 있는데. “지역협력협의회를 통한 전당의 역할과 협업 과제 찾기를 하고 있다. 그 결과 중 하나인 7관은 광주·전남 지역 신진 작가를 위한 공간으로 탄생했다. 이 외에 학생들에게 실험적 공간을 제공하고 6관을 원로 및 중견 작가의 공간으로 할애하는 등 예술가들의 전 생애주기적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광주 작가들의 수도권과 아시아 진출을 위한 가교 역할을 자처한다. 전당의 문턱을 낮춰 시민들의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별별마켓’이나 문화예술 경제 가치 창출을 위한 ‘X-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지역 작가를 위한 올해 특별한 계획은. “단발성 전시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ACC 뉴스트(NEWST)’를 통해 지역 작가를 선정해 창작과 전시를 동시에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파편의 파편’ 전시를 통해 남도 수묵의 현대적 변용을 보여줬다. 이런 작업들이 쌓여야 지역 미술이 단단해진다. ACC는 그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1000석 규모의 전문 공연장 부재가 한계로 지적되는데. “현재 블랙박스 극장은 실험적인 창·제작에는 최적화되어 있으나 클래식이나 오페라 같은 정교한 음향을 요하는 장르를 소화하기엔 한계가 있다. 세계적인 예술단체들이 시설 미비로 광주를 외면하는 현실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 뼈아픈 대목이다. 1300~1500석 규모의 전문 콘서트홀 확보는 시민들에게 고품격 문화 향유권을 제공하기 위한 필수 과제이며 이는 도시의 자존심과도 직결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과 재정 확보를 위한 기획예산처와의 협상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예산처를 설득하기 위해 무엇보다 사업의 효율성과 행정적 신뢰도를 증명해야 한다. 잔여 예산 2조 5000억원을 효율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하고 광주·전남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충돌을 선제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가 다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이 완수될 수 있도록 전당이 엔진 역할을 수행하겠다.” -ACC 세계화 전략의 구체적 방향은. “문화는 쌍방향 교류가 필요하다. 때문에 공동 제작과 작가 교류를 통해 콘텐츠 이동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남아, 중앙아시아, 서아시아까지 교류의 축을 넓히고 있다. 특히 올해 9월 예정된 한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계기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면 서아시아와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전당에서 만든 작품과 지역 작가의 콘텐츠가 해외로 자연스럽게 진출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10년, 어떤 ACC를 그리고 있나. “세계적인 문화기관은 공통점이 있다. 지역의 사랑을 받는다는 점이다. 전당 역시 두 가지 방향이 필요하다. 하나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문화예술기관으로 성장하는 것, 다른 하나는 시민이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완성, 아시아 문화 연구와 교류 확대, 지역 문화기관과의 협업이라는 과제를 중심으로 내실을 다져갈 것이다.” -지역민과 예술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전당은 5·18민주화운동의 민주·인권·평화라는 보편적 가치를 바탕으로 새로운 예술을 잉태하는,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기관이다. 이 훌륭한 공간과 콘텐츠는 우리 지역민의 자부심이자 가장 큰 자산이다. 앞으로도 차별화된 브랜드를 구축해 지역 사회에 더 가까이 다가갈 전당에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전당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시민 모두가 향유하는 진정한 ‘문화 놀이터’로 기억되고자 한다.” ■ 김상욱 전당장은 ▲연세대 행정 ▲연세대 석사, 서울대 석사, 미국 인디애나 예술경영 석사 ▲동국대 문화콘텐츠 박사 ▲34회 행정고시 합격 ▲문화체육관광부 국장 ▲국립중앙도서관 교문단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 투자 격차·검경 수사 기획 호평… “전쟁 보도 해설 보완해야”[독자권익위]

    투자 격차·검경 수사 기획 호평… “전쟁 보도 해설 보완해야”[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96차 회의를 열어 3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를 평가했다. 회의에는 김춘식(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장을 비롯해 박경환(서울시 재무국장), 이명행(SK하이닉스 PR기획팀장·변호사), 이상은(고려대 미디어학과 석사과정·교사), 차윤주(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세무사), 홍정석(법무법인 화우 GRC그룹장·파트너 변호사)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3월 한 달간 기획기사 비중이 크게 늘었고, 사회·정책·경제 전반에서 구조적 문제를 짚어낸 보도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자산 격차 문제를 다룬 ‘투자격차’ 기획 시리즈와 검경 수사 구조 변화를 짚은 보완수사·전경예우 기획은 현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정책적 함의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과학·정책 분야 기사에서도 실생활과 연결되는 사례를 발굴하며 독자 접근성을 높였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다만 전쟁 등 국제 이슈 보도에서는 단순 사실 전달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해설과 맥락 제시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 홍정석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전쟁 국면 유가·환율 기사 인상적신중한 표현·전후 맥락 설명 필요3월은 전쟁 이슈가 지면 전반을 관통한 시기였던 만큼 관련 보도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보도량은 충분했고, 전쟁 장기화 국면에서 유가 상승이나 환율 변동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 다룬 기사들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물가와 금융시장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지점을 짚어낸 보도는 시의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사례로 평가된다. 전쟁이라는 거시적 사건을 민생과 연결해 설명하려는 시도는 독자 이해를 돕는 방향에서 의미가 있었다. 다만 전반적으로 외신 인용 중심의 사실 전달 보도가 많아 독자적인 해석이나 분석이 부족한 점은 아쉬웠다. 일부 기사에서는 근거가 충분히 제시되지 않은 채 긴장감을 부각하는 표현이 사용되거나, 특정 발언을 따옴표로 강조하는 제목이 반복돼 독자에게 불필요한 공포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전쟁 보도는 체감하기 어려운 만큼 보다 신중한 표현과 함께 맥락 설명이 필요하다. 외신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산업과 기업, 가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등 서울신문만의 시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차윤주 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투자 격차’ 기획 전체 설계 돋보여주거 안정 칼럼, 공익·실효성 갖춰이번 달은 전반적으로 기획기사의 완성도가 높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시리즈는 개별 기사 완성도를 넘어 연재 전체의 설계가 돋보였다. 3월 24일자 10면 “영국은 취약층에 투자 자문 바우처… ‘모두의 성장’ 기회 넓혀야” 좌담회 기사는 기존 시리즈 첫 회의 문제 제기에서 해법 제시로 나아가면서 시리즈의 완성도를 높였다. 수익률 격차를 넘어 행동 격차와 정보 격차, 제도 개선 필요성까지 논점을 확장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오피니언에서는 3월 26일자 27면 ‘[데스크 시각] 강남 아파트값, 강북 전셋값’과 3월 17일자 27면 ‘[열린세상] 서울 아파트값만 오르는 이유’ 역시 단순 가격 흐름이 아닌 주거 안정 문제를 중심에 놓고 접근한 점이 의미 있었다. 특히 전세난과 실거주 환경을 중심으로 용적률 상향이라는 구체적 정책 대안을 제시한 칼럼은 공익성과 실효성을 동시에 갖춘 보도로 평가된다. 다만 일부 단일 기사에서는 아쉬움이 드러났다. 3월 13일자 20면 ‘서초, 3년 연속 자살률 최저… 마음편의점·안심고시원 통했다’ 기사는 자살률이라는 민감한 지표를 ‘최저’와 ‘통했다’는 표현으로 성과처럼 소비하고 있다. 자살은 사회적 비극의 지표인 만큼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국가 전체 자살률 상승이라는 맥락도 함께 제시했어야 했다. 보도자료를 그대로 받아쓰는 방식에서 벗어나 정책의 한계와 구조적 문제를 함께 짚는 비판적 보도가 필요하다. 이상은 고려대 미디어 석사과정‘청년 행복 정책’ 기획 시의성 높아학생 경험 충분히 안 담겨 아쉬워3월 12일자 1면 ‘청년이 행복하게 정책 해법 찾는다[청년, 지역의 내일을 만들다]’ 보도는 시의성이 높고 문제의식도 분명했다. 또 3월 13일자 10면 ‘‘저출생’ 학령인구 감소에, 5년 만에 꺾인 사교육비’라는 상반된 흐름을 함께 제시한 기사는 교육 현실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설명과 해설이 잘 결합된 사례로 평가된다. 2월 10일자 B1면 ‘夜! 내일 새벽도 늦어… 이젠 당일배송 전쟁’ 기사 역시 사례 나열을 넘어 경쟁 심화의 구조적 배경과 영향을 함께 설명해 완성도가 높았다. 사례·구조·영향이 연결되는 흐름이 잘 드러난 기사로 이러한 방향이 유지될 필요가 있다. 다만 정책 중심 서술에 치우치면서 실제 학생이나 청년 당사자의 경험과 목소리가 충분히 담기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청년 정책 기사에서 개인 서사가 부족해 정책 필요성이 추상적으로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 정책 기사일수록 사용자 경험과 구조적 분석을 함께 제시할 필요가 있다. 박경환 서울시 재무국장‘1만人’ 기획 등 인재 양성 방향 제시보완수사 기사도 제도 쉽게 풀어내3월 보도에서는 정책과 과학, 사회 분야에서 실질적 시사점을 제공하는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3월 3일 4면 ‘38세 늦깎이도, 이민자도 OK… ‘퍼스트 펭귄’ 키우는 美장학금[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와 3월 9일자 8~9면 ‘교실이 곧 연구실... SSH, 이공계 떡잎부터 키운다’는 미국과 일본 사례를 통해 과학 인재 양성 방향을 구체적으로 보여준 점이 인상적이었다. 4면 박스기사 ‘나는 LA의 택시 운전사… 취미는 3D 프린터 조형입니다’처럼 공공도서관 사례는 정책적으로도 참고할 만했다. 3월 19일자 10면 ‘“추행” “장난”… 덮일 뻔했던 성폭력, 보완수사로 억울함 풀었다’ 기획은 보완수사 제도의 의미를 쉽게 풀어낸 점이 돋보였고, 3월 23일자 19면 ‘10만 인파 BTS 컴백 공연, 안전사고 ‘0’’ 기사 역시 현장 노력과 공공 역할을 잘 드러냈다. 다만 일부 기사에서는 비교와 맥락 설명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 SSH 기사처럼 해외 사례를 소개할 때 우리나라와의 차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면 정책적 시사점이 더 분명해졌을 것이다. 과학 기사인 2월 26일자 16면 ‘푸른빛 무대 위 바이올린 선율 시리게 들렸다’ 역시 국내 사례를 함께 제시했다면 이해도가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정책 기사에서도 후속 보도를 통해 실제 작동 방식까지 이어지는 설명이 필요하다. 이명행 SK하이닉스 PR팀장전쟁 보도 하루 평균 9건 이상 충분칼럼 통한 판단 틀 제공도 긍정적3월 전쟁 보도는 양적인 측면에서 충분한 수준이었다. 한 달 동안 ‘이란·미국·전쟁’ 키워드 기사만 193건에 달해 하루 평균 9건 이상 보도되며 상황 파악에 필요한 정보 제공은 부족하지 않았다. 초기 외신 인용 중심 보도의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세종로의 아침’,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등 칼럼을 통해 판단의 틀을 제공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해석과 맥락을 제공하는 보도는 부족했다. 3월 6일자 1면 사진 ‘어뢰로 이란 전함 격침’은 상징성은 있었지만 군함이 왜 스리랑카 인근 해상에 있었는지 등 핵심 맥락 설명이 부족했다. 3월 5일자 사설 ‘해외 두뇌들 제 발로 찾아오게’ 역시 관련 기사로 확장되지 않아 독자가 맥락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전쟁 보도는 외신 전달을 넘어 국내 영향과 의미를 재해석하는 방향으로 보완될 필요가 있다. 또 3월 27일자 ‘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 기사에서는 ‘초격차’라는 주제에 맞춰 학생들 사진을 1면에 내세웠다면 기사의 밝은 느낌을 살릴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김춘식 한국외대 교수‘전경예우’ 기사 새로운 현상 짚어역사·AI 칼럼 등도 새 해석 틀 제시3월 보도에서는 기획기사의 완성도가 높아진 점이 돋보였다. 특히 3월 24일자 10면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투자도 포용 금융을’은 투자 격차 문제를 정책적 과제로 확장하며 현실 진단과 대안을 함께 제시한 점에서 의미가 컸다. 3월 17일자 12면 ‘전경예우’ 기사 역시 5대 로펌을 직접 취재해 새로운 현상을 짚어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등 칼럼도 새로운 해석의 틀을 제시했다. 다만 외신 인용 기사와 일부 지면 구성에서는 보완이 필요하다. 2월 24일자 ‘인구 붕괴 위기의 우크라…전쟁 4년 만에 1000만이 사라졌다’는 원 출처와 다른 프레임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지의 원래 기사는 희망적인 프레임이었다.
  • [사설] 청년 창업 실패는 ‘스펙’, 이 공식 통해야 ‘국가 창업 시대’

    [사설] 청년 창업 실패는 ‘스펙’, 이 공식 통해야 ‘국가 창업 시대’

    기술력을 갖춘 이공계 인재조차 창업을 꺼린다.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기업가정신발전소는 카이스트 등 4대 과학기술원생 302명에게 물었더니 창업 필요성은 인정(87.8%)하지만 창업하겠다는 응답은 10.9%에 그쳤다는 설문 결과를 어제 내놨다. 희망 진로는 학계·연구기관(39.4%), 대기업 취업(25.5%), 전문직(18.9%)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국내 환경이 창업에 부적절(60.6%)하며, 선택권이 있다면 미국(64.6%)에서 창업하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창업의 성공 가능성이 낮고 실패 부담은 크다. 차량 호출서비스 ‘타다’ 사례처럼 합법적으로 시작해도 기득권의 반발이 거세면 정부와 국회의원들이 사업을 금지할 수 있다. 신산업·신기술 분야에서 최대 4년 동안 규제를 면제·유예하는 ‘규제 샌드박스’로 사업을 시작해도 후속 입법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힌다. 사업에 실패하면 신용등급은 떨어지고 금융거래는 제한된다. 경영상 판단에 책임을 묻는 배임죄, ‘실패자’라는 낙인, 신용 사면에도 금융사 내부망에 남아 있는 정보 등으로 재기가 어렵다. 구글, 애플, 엔비디아 등이 탄생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창업 실패자가 재창업이나 취업에서 환영받기도 한다. 실패 과정에서 값진 경험을 하고 경영 노하우 등을 얻었기 때문이다. 창업과 재창업이 활발해져야 기술 혁신을 통해 산업구조가 탈바꿈할 수 있다. 최근 20년간 미국의 10대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 빼고는 모두 바뀌었지만, 국내에서는 HD현대와 농협이 새로 진입했을 뿐이다. 이재명 정부는 올 1월 ‘국가창업시대’를 선언하고 지난 26일부터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창업을 통해 청년 일자리 절벽을 해결하고 산업 생태계를 혁신해야만 하는 현실에서 시의적절한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회사 설립이 아니라 생존과 성장, 더 나아가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재창업 기업 생존율이 전체 기업보다 2배 이상 높다. 재도전 기업가의 역량도 일반인에 비해 높다. 반면 재도전 및 재창업 관련 지원은 해외 주요국에 비해 미흡하다. 인공지능(AI)이 산업구조를 어떻게 바꿀지 아무도 모른다. 낯설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두려움 없이 창업할 수 있도록 사회가 창업 실패를 자산으로 인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생산적 금융을 표방한 금융권이 실패한 청년 창업가들의 지원 요청에 적극 호응해야 한다. 정부와 국회가 규제 개혁 약속을 지켜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 서울, 로봇·AI 등 ‘신산업 규제’ 100개 찾는다

    서울, 로봇·AI 등 ‘신산업 규제’ 100개 찾는다

    서울시는 자율주행 로봇과 인공지능(AI) 의료, 공유 차량 등 신산업의 시장 진입을 막는 규제 100개를 발굴하고 실증부터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서울형 규제혁신 프리패스’ 체계를 구축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이날 성동구 성수동 자율주행 로봇 기업 뉴빌리티 본사에서 ‘산업 분야 규제혁신 과제 발굴을 위한 규제샌드박스 기업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비롯해 자율주행 로봇, AI 의료, 반려동물 생체인식, 공유 차량 등 혁신기업 8곳 관계자와 규제혁신지원단 법률전문가가 참여해 규제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강기혁 뉴빌리티 부대표는 이 회사가 과거 공원녹지법상 한강공원에서 로봇이 이동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었을 때 시가 관계 법령을 개정해 한강공원 내 로봇 서비스를 가능하게 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더 다양한 공간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추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서울형 규제혁신 프리패스’는 신산업 8대 분야를 중심으로 규제 100개를 발굴하고 시가 실증부터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시는 여의도(핀테크), 양재(AI), 홍릉(바이오) 등 주요 거점을 ‘규제혁신 허브’로 삼고 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규제를 선제 발굴할 계획이다. 공공 실증 공간 제공, 정부 규제 개선 건의, 사업화 지원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목표다. 김 부시장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는데 제도가 따라오지 못하면 혁신이 멈출 수밖에 없다”며 “서울시는 기업이 규제로 인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규제 발굴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전 과정에서 파트너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 LG CNS, 반년 만에 짓는 소형 DC ‘AI 박스’ 출시

    LG CNS, 반년 만에 짓는 소형 DC ‘AI 박스’ 출시

    생성형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LG CNS가 컨테이너 하나에 그래픽처리장치(GPU) 576장을 수용하는 고밀도 소형 데이터센터인 ‘AI 박스’를 5일 출시했다. AI 박스는 LG그룹의 노하우가 집약된 ‘원 LG’ 기술력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를 컨테이너에 집약한 소형 AI 데이터센터다. 전통적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면 약 2년이 소요되지만 AI 박스는 별도 건물이 필요 없어 6개월이면 설치할 수 있다. 모듈형(조립형) 방식으로 단일 컨테이너를 운영할 수도 있고, 수십 개 컨테이너를 결합해 대규모로 확장할 수도 있다. LG CNS는 AI 박스의 AI 플랫폼, 전력·냉각 인프라, 정보기술(IT) 장비를 통합 설계했다. LG전자의 냉각수 분배 장치(CDU), 항온항습기, 냉동기와 LG에너지솔루션의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배터리 등 냉각·전력 설비를 패키지 형태로 적용해 고전력·고밀도 AI 환경에 최적화했다. LG CNS는 우선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부지(2만 7179㎡)에 약 50개의 AI 박스를 집적한 대규모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 “혁신하고 혁신하라… 1등 삼성 TV, 中에 추월당한다” [CEO 人사이드]

    “혁신하고 혁신하라… 1등 삼성 TV, 中에 추월당한다” [CEO 人사이드]

    과거 소니TV 꺾은 비결전사적 ‘LCD TV 일류화委’ 결성CES에 세계 첫 40인치 전시 성과先출시 後보완 ‘디지털 사고’ 전략벼랑 끝 위기의 K가전CES 중심부, 삼성 아닌 TCL 차지3년 내 中에 추격당할 심각한 상황TV서 선두 내주면 모바일도 꺾여기업 규제보다 경쟁력처벌법 아닌 예방법으로 바꿔야 주 52시간제 융통성 있게 운용을1년에 3000개 법 만드는 건 낭비스케일 달랐던 이건희 회장1990년대 초 해외연수 무용론에“삼성 나가도 한국인이니 괜찮다”사람 투자는 글로벌 삼성 밑거름삼성전자 TV를 세계 1위로 만든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 이승현 인팩코리아 대표가 걸어온 길은 도전의 연속이다. 전자부품업체를 이끄는 지금도 그는 연구와 개발을 멈추지 않는다. 지난 4일 인터뷰를 위해 찾은 사무실 책상에는 책 ‘다산의 문장들’이 손에 가장 잘 닿는 위치에 놓여 있었고, 회의용 탁자 위에는 외교 관련 서적이 있었다. 사진기자가 들고 있던 카메라를 유심히 바라보던 그는 대뜸 “요즘은 니콘이 좋아요? 소니가 좋아요?”라고 물었다. 시장 동향을 꼼꼼히 살피는 습관이 무의식처럼 몸에 배어 있는 듯했다. 이 대표에게 전자가전을 비롯한 산업 전반의 현주소와 돌파구를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본 주재원 시절 삼성전자가 소니를 꺾는데 일조했다고 들었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1999년 도쿄 아키하바라 전자상가에 갔는데, 삼성 제품이 눈에 보이지 않자 화를 내셨다. 삼성이 일본에 진출한 지 50여년 돼 가는데 아직도 이 정도냐는 지적이었다. 신규 사업팀장으로 발령받아 삼성을 최고 브랜드로 끌어올리기 위해 여기저기 아이디어를 구했다. 지금은 전자상거래가 일상이지만, 당시 전자상거래로 삼성 액정표기장치(LCD) 모니터를 팔아 성공을 거뒀다. 2000년 3월 런칭 세레모니를 했는데, ‘한국의 파워, 삼성의 위협’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언론 보도가 됐다.” -당시 일본 시장을 뛰어 넘은 핵심 무기는 뭐였나. “2001년 말, 2002년 초로 기억한다. 당시엔 LCD TV가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일반적이었다. 일본의 한 방송국의 기술국장과 친해졌는데, 그가 전해 준 업계 정보를 종합해서 LCD의 가능성을 엿봤다. 당시 본사 윤종용 부회장에게 ‘LCD TV 세계 1등을 해보겠다. 전사적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LCD TV 일류화 위원회’가 만들어졌고 모든 자원이 집중됐다. 이후 세계 최초로 40인치 LCD TV가 나왔고,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서 난리가 났다. 삼성이 세계 넘버 원으로 점프를 한 계기다.” -당시 대일 차별화 전략은 뭐였나. “‘트라이 앤 에러(Try and error)’. 일본은 당시 완벽하지 않으면 시장에 내지 말자는 아날로그 사고였다. 우리는 디지털 사고다. 일단 먼저 시장에 내고 고객하고 접촉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빨리 빨리 보완하자는 전략을 썼다.” -사실 지금도 TV 가전이 위기다. “CES 전시장의 중심을 센트럴 플레이스라고 부른다. 과거엔 소니가 그곳을 점령했었다. 그 다음에 삼성이 진입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중국의 TV업체 TCL이 차지했다. 자칫 잘못하면, 앞으로 3년 안에 리더십이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 이 상황을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삼성전자 TV 사업부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새로운 각오로 혁신을 해야 한다.” -어떻게 돌파해야 하나.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생활화되는 시대에 어떤 TV를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할 것인지, 디스플레이가 없는 TV를 만들어낼 것인지 등 뼈를 깎는 노력으로 리더십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이 앞으로 3년 안에는 삼성을 추격하지 않겠는가. 벌써 세계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고 한다. 심각한 상황이다. TV 부문에서 추월을 당해버리면 삼성의 모바일 분야도 꺾이게 된다.” -경영인으로서 대한민국 경제 상황을 진단한다면. “지금 주식이 오르고 있지만, 일반 제조업은 (좋은 상황이) 아니다. 고환율은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지금은 반도체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지만 재고가 소진되면 가격이 내려올 것이다. 중국과 미국의 사이가 좋아지게 되면 한국이 설 자리가 있겠는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설 자리가 있겠는가. 위험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조선업,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분야 등에서 활기를 띄어야 한다. 그래야 일자리도 생기고 삼성전자 등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는다.” -정부와 정치권 등은 어떻게 뒷받침해야 하는가. “우리 기업들이 자율성을 갖고 충분히 경쟁할 수 있도록 규제가 없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규제가 많다. 주 52시간제, 중대제 처벌법, 노란봉투법 등이 있다. 관리 책임자들이 마음 놓고 (일을) 하기가 쉽지 않다. 순수한 개발에만 전력을 쏟아도 우리가 질 수 있는데, (각종 규제로 인해) 움츠러드는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획기적으로 지원해야 세계 1등 제품이 많아진다.” -대표적인 규제는. “일단 법안을 너무 많이 만든다. 1년에 법을 3000개 만드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 나중에 위헌이라고 나오는 법들도 있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 사회적 낭비가 된다. 법 하나에 공무원들도 숙지해야 하고 그 다음에 기업으로 다 내려온다. 악순환이다. 특히 ‘처벌법’이라는 이름으로 기업들을 옥죈다. 처벌법이 아닌 예방법으로 바꿔야 한다.” -또 다른 어려움은 없나. “52시간제 역시 마찬가지다. 제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요즘은 보통 8시간 이상 근무하지 않는다. 연봉 1억원이 넘는 분들에게는 시간 개념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현실성 있고, 또 융통성 있게 운용해야 한다. 기업들은 처벌을 당하지 않기 위해 로펌 등에 의뢰를 한다. 그래서 로펌들만 돈을 버는 구조다. 기업하시는 분들이 마음 편하게 상품 개발과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마음껏 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결국 제조업 분야의 건전한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경제가 산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고 한 이건희 회장에게 “회장님, 왜 마누라는 빼라고 하셨느냐”고 되물은 일화가 유명하다. “선대 이병철 회장님은 사람에 대한 투자를 많이 했다. 이건희 회장님은 세계를 보는 눈을 키우게 했다. 세계 무대에서 잠재력을 발산하라는 취지였다. 그런 차원에서 지역 전문가 제도 등을 운영했다. 이를 가까이서 보고 배운 것은 굉장한 행운이었다. 1990년대 초로 기억하는데 누군가가 해외 경험을 한 직원이 삼성을 그만두면 투자가 아닌 손해 아니냐고 했다. 이건희 회장이 ‘그럼 그 사람은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꼭 삼성을 다니지 않더라도 한국인이지 않는가. 괜찮다’고 했다.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다. 또 과거 이건희 회장이 임원들을 모았을 때 일부 임원이 ‘삼성에 청춘을 다 바쳤다’고 하니, 이 회장은 ‘자네들은 청춘을 바쳤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목숨 걸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 일자리 문제, 특히 청년 창업이 쉽지 않다. “문제는 과연 꾸준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할 시스템이 만들어지느냐다. 앞서 문재인 정부도 규제 샌드박스를 추진해 기대를 모았는데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꾸준하게 이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젊은이들한테 상처만 주게 된다.”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지로 전북특별자치도가 선정됐지만, 서울올림픽 유치 추진 시민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서울은 이미 올림픽을 개최해봤기 때문에 (인프라가) 다 갖춰져 있다. 세계적인 큰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젊은층에게 비전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이 살아야 미래 세대도 살아난다.” ■이승현 대표 ▲1958년 전남 완도 출생 ▲울산과학대 기계공학과·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석사 ▲1986~1989년 삼성전자 감사팀장 등 ▲1992~2001년 삼성전자 일본주재 신규사업팀장 ▲2001~2006년 LCD TV 초대 PM그룹장 등 ▲2008년 1월~ ㈜인팩코리아 대표이사 ▲2017년 10월~2020년 2월 25·26대 한국외국기업협회 회장 ▲2021년 5월∼한국무역협회 부회장(비상근) ▲2023년 1월~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조계사 신도회 총회장
  • “변시 준비도 벅차”… AI 진격에도 제대로 된 커리큘럼 없는 로스쿨 [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변시 준비도 벅차”… AI 진격에도 제대로 된 커리큘럼 없는 로스쿨 [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법조계 AI 활용이 일반화됐지만 법조인 양성기관인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은 관련 커리큘럼마저 마련할 여유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법조계와 학계에 따르면 국내 로스쿨 중 가장 먼저 리걸테크 수업을 개설한 건 한양대다. 한양대 로스쿨은 지난 2023년 AI의 개념, 법적 쟁점 등 기본 이론을 가르치는 수업을 개설했다. 지난해엔 3학년 1학기의 ‘인공지능 법률 실무’ 수업에서 AI 관련 법적 문제를 가르쳤다. 올해부터는 변호사의 AI 실무 활용 방안을 가르칠 예정이다. 한양대는 ‘AI와 법 연구센터’ 센터장을 맡은 박혜진 교수의 주도로 AI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나 학생들의 수요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다. 박 교수는 “학점 관리에 허덕이는 학생들이 시간을 아낄 수 있도록 법원, 검찰, 국회 등의 AI 전문가와 만나는 ‘런치 토크’ 행사를 기획했다”며 “30명 정도 모일 거라 예상했는데 80명이 넘어 예산이 부족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국 25개 로스쿨 중 서울대를 제외한 24개 학교가 리걸테크 업체인 엘박스와 협업해 AI 수업을 만들었지만, 1학년 필수과목인 ‘법률 정보 조사’에서 AI 서비스를 시연하는 일회성 특강을 여는 게 전부였다. 서울 소재 로스쿨 2학년생인 강모씨는 “입학하고 첫 학기를 마친 뒤 AI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제대로 된 수업이 없었다”며 “현장에서는 AI 없이 일을 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데 배운 것이 없어서 뒤처질 거라는 두려움이 크다”고 전했다. 로스쿨들은 AI 수업을 확대하는건 무리라는 입장이다. 변호사시험 합격이 목표인 학생들에게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강의를 만들 수준의 전문성을 지닌 교수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법전원 협의회는 올해 안에 서면 작성 등 실습에 초점을 맞춘 AI 수업을 개발해 각 학교에 제공할 계획이다. 협의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홍대식 서강대 로스쿨 교수는 “AI 역량을 갖춘 교수가 없는 학교는 변화에 대비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협의회가 리컬테크 업체들과 공조해 강좌를 만들고 AI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AI 소장이 더 낫네요”… 청년 변호사, 로펌 면접서 ‘광탈’ [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AI 소장이 더 낫네요”… 청년 변호사, 로펌 면접서 ‘광탈’ [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AI가 2~3년차보다 낫다?로펌들 ‘월 13만원 AI’ 활용 급증대형 로펌도 3년째 신입 안 뽑아젊은 변호사 실무수습도 못 받아“돈 내고 로펌서 연수 받기까지”AI 개발하는 로펌들대형 로펌 자체 AI 만들어 활용수만 건 데이터 2~3초 만에 검색 판례 확인해 소장 초안 작성까지실시간 무료 법률 상담도 진행 지난달 중순 서초동 한 소형 로펌의 최종 면접장. 잔뜩 긴장한 신입 변호사 앞에 면접관들 대신 대형 화면이 켜졌다. 신입 변호사에게 진행자는 “30분 드립니다. 사건 기록을 보고 소장 초안을 작성하세요. 제미나이, 챗GPT보다 나으면 뽑겠습니다”고 말했다. 면접에 참석한 조모 변호사는 “요즘 신입 변호사가 AI와 경쟁해야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실제로 경쟁시킬 줄은 몰라서 당황했다”며 “‘AI보다 더 나은 점이 무엇인가’를 묻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런 면접 장면은 로펌 한곳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AI가 2~3년차 변호사보다 일을 잘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로펌들은 ‘가성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월 500만원을 주고 신입 변호사를 고용할 것인가, 월 13만원을 쓰고 엘박스·슈퍼로이어 등 법조 전문 AI를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 자문 시장도 마찬가지다. 수십명이 매달리던 대형 로펌의 자문 업무조차 소수 대표 변호사와 AI의 협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송무든, 자문이든 저연차 변호사들이 실무를 익힐 수습의 기회는 사라지는 추세다. 10대 대형 로펌의 한 파트너 변호사는 “요즘 신입 변호사는 돈을 주고 교육을 시키는 셈”며 “교육의 의무만 떼어놓고 생각하면 냉정하게 신입 변호사를 뽑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조 변호사는 로펌 취업을 포기하고 개업하기로 했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신규 변호사 채용이 줄어들면서 로펌 10여곳을 돌았지만 취업에 실패해서다. 조 변호사는 “요즘 로펌에서는 ‘AI가 더 잘하는데 왜 비싼 연봉을 줘야 하느냐’며 연봉을 깎는다더라”며 “가르쳐 주지도 않고 즉시 전력감만 찾으면서 신입 변호사가 갈 곳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중소형 로펌을 운영하는 이모 변호사는 채용이 두렵다. 지난해 채용했던 6년차 변호사가 보인 행태 때문이다. 그는 오후에 출근해 이르게 퇴근하길 반복했고, 의견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해도 ‘함흥차사’인 일이 부지기수였다. 근무 태도 등을 지적해도 고쳐지지 않자 결국 이 변호사는 AI로 눈을 돌렸다. 불성실한 어쏘 변호사보다 성실한 AI가 백배 천배 낫다고 여겨서다. 관련 자료를 주고 필요한 내용을 입력하면 서면을 수십 개씩 뽑아냈다. 이 변호사는 “신입이나 경력 6~7년차 어쏘 변호사가 개인별로 능력 차이가 큰 점을 고려하면 AI는 더욱 효율적”이라며 “억대 연봉을 주면서 속 썩기보다는 AI를 파트너 삼아 추가 채용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AI가 일반화된 대한민국 법조계에서 ‘패기’와 ‘열정’은 더 이상 유효한 전략이 아니다. 과거 선배 변호사들의 1대 1 지도를 받으며 기록을 검토하고 서면 초안을 잡던 도제식 교육은 점차 사라지고, 그 자리를 AI가 대체하고 있다. 이제 막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변호사들의 자리는 사라지는 추세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변협 연수’ 수료자는 2023년 91명, 2024년 96명, 지난해 106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변협 연수’는 매년 4월 변시 합격자가 발표되고 난 뒤 일반 로펌 등에서 실무수습 기회를 받지 못한 변호사들이 주로 몰린다. 중간에 로펌에 취업하지도 못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연수를 수료하는 변호사들도 늘고 있다. AI로 인한 고용 한파는 로스쿨에도 번지고 있다. 지난달 제15회 변호사 시험을 치른 정모씨는 실무수습을 준비하고 있다. 지원서를 제출한 곳만 40곳에 달하지만, 아직까지 합격 통보는 받지 못했다. 정씨는 “취업은 커녕 실무수습도 쉽지 않다”며 “최근에는 돈을 내고 소형 로펌에서 연수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의 한 로스쿨 재학생인 강모씨는 별도로 시간을 쪼개 정규 강좌에도 없는 교내 AI 수업을 듣는다. AI를 활용할 줄 알아야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주일에 2회 교내 취업역량센터에서 운영한 단기 AI 수업에서는 AI 작동 원리와 효율적인 활용법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그는 “대학교에서도 슈퍼로이어, 엘박스 같은 AI를 제공해준다. 교수들도 ‘친숙해져야 잘 쓸 수 있다’며 독려해준다”고 말했다. 10대 대형 로펌들은 자체 AI를 개발해 사용하면서 어쏘 변호사들을 채용해야 할 유인이 더욱 줄어들었다. 법무법인 YK는 최근 도입한 자체개발 AI를 수사기관에서 넘어오는 방대한 증거 기록을 한번에 읽고 분석해내는 데 활용하고 있다. 자료 대부분이 종이 서류를 스캔한 이미지 파일 형태로 기존에는 검색이 어려워 사람이 일일이 뒤져야 했지만, AI 기술의 도입으로 수십만건의 데이터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데 걸리는 시간이 2~3초로 대폭 단축됐다. YK의 AI 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는 김현준 변호사는 “일반인들의 카카오톡 대화는 법적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일상적인 상황을 묘사하거나 감정적인 얘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은데, 이 중에서 소송과 법적으로 연관 있는 내용을 찾아내 추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율촌은 AI기반 검색 질의응답 서비스 ‘아이율(AI:Yul)’을 도입했다. 율촌의 지식관리시스템에 축적된 내부 자료와 리걸테크 기업의 판례·정책·학술 데이터베이스를 통합 검색할 수 있는 내부 업무용 AI 서비스다. 변호사들은 법령·판례 등을 일반 검색으로 묻고, AI 답변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법무법인 대륜과 대륙아주는 변호사 상담을 하기 전 온라인 상담을 진행하거나, 온라인 채팅을 통해 실시간 무료 법률 상담을 진행한다. 다만 대형 로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쉬쉬하지만, AI 도입에 따른 채용시장 변화를 몸소 체감 중이다. 신입 변호사 채용은 줄이고, 저연차 변호사들은 AI를 활용해 공장처럼 서면을 찍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3년간 신입 변호사 대신 경력 변호사 위주로 채용한 동인은 올해도 신입 변호사 채용 계획이 없다. 국내 10대 로펌의 한 대표 변호사는 “다들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변호사 채용 감소는 이미 닥친 현실”이라며 “신입보다는 경력 위주로 채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10대 로펌의 대표 변호사는 “AI와 신입 변호사들의 효율성을 비교했을 때 AI가 훨씬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은 소수의 에이스를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고 채용하지만, 당장 2~3년 후에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30쪽 의견서도, 의처증 남편 이혼소장도… 30초면 AI로 ‘뚝딱’[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30쪽 의견서도, 의처증 남편 이혼소장도… 30초면 AI로 ‘뚝딱’[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변호사 72% “리걸테크 써 봤다”의견서 급해 AI에 자료 첨부했더니판례 검색은 물론 소송 전략도 세워“변론 어떻게 읽힐지 예측 가능해져”고민 커지는 법조계소장 접수 뒤 배우자 반응까지 예상저연차 변호사 역량 쌓을 기회 박탈“고도화될수록 전문가 역량 더 필요”‘인공지능(AI)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 분야를 막론하고 2026년에 한층 더 또렷해진 전 세계의 화두다. 지난 3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2026 전미경제학회(AEA) 연차총회 ‘미국 노동시장의 현주소’ 세션에서 윌리엄 비치 전 미국 노동통계국장은 AI가 고소득 전문직의 상징인 변호사의 진입장벽까지 무너뜨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법조계는 절대 진로로 정하면 안 된다. 로펌들은 신입 변호사를 더 이상 뽑지 않고, AI에 리서치를 시키면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AI의 파고는 한국 법조계도 예외 없이 덮치고 있다. AI의 등장으로 달라질 법정 안팎의 풍경은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이미 시작된 법조계 AI 변혁의 물결과 대응 방안, 다가올 미래의 청사진까지 서울신문이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지난해 한 지식산업센터 시행사의 소송 대리를 맡은 윤세환 윤정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인공지능(AI) 덕을 톡톡히 봤다. 경기 불황으로 상업용 부동산 수익이 폭락하자 일부 분양자들이 “사기분양”이라며 시행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경찰에 변호사 의견서를 급하게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윤 변호사는 법조인들을 대상으로 한 법률 AI 서비스 ‘슈퍼로이어’에 분양 계약서 등 관련 자료를 첨부한 뒤 변호인 의견서 초안을 작성하게 지시했고, AI는 곧바로 A4용지 30쪽이 넘는 분량의 의견서를 내놨다. 윤 변호사가 다시 “수사관 입장에서 이 사건을 불송치하기 위해 어떤 증거나 논리가 보강돼야 할 것 같냐”고 입력하자, AI는 “사기 혐의가 성립하기 위해선 기망행위가 있었다는 게 입증이 돼야 한다”면서 “분양계약 체결 당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서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답을 내놨다. 수사관이 막힘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의견서의 목차나 내용의 순서 및 분량 등도 조정해줬다. 실제로 경찰은 AI의 분석대로 분양계약 체결 당시 기망행위 여부와 관련한 추가 자료를 요구했고, 준비한 대로 자료를 제출한 지 몇개월 뒤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윤 변호사는 26일 “불송치 이유서엔 AI가 강조한 핵심 내용이 거의 동일하게 담겨있었다”면서 “변호사란 결국 ‘내 주장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권한’이 있는 기관을 겨냥해 글을 쓰기 때문에, 상대의 입장에서 내 주장이 어떻게 읽힐지를 예측하는데 AI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AI 법률서비스가 고도화되면서 변호사업계 등 국내 법조계에서도 AI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 단순한 판례 검색 수준에 머무르던 AI가 각종 소장, 준비 서면 등 변호인 의견서, 계약서 등 법률 문서를 작성하고 소송 전략을 세워주며 의뢰인에 대한 구체적인 상담 문항까지 구성해주는 수준으로 발전한 것이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이 지난 2024년 실시한 법조계의 리걸테크(법률 정보 기술)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변호사의 72.4%, 판사의 50%, 검사의 30.7%, 로스쿨 교수의 65.3%, 로스쿨 학생의 59.6%가 각각 “리걸테크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하는 등 법조계 전반에서 AI 활용은 이미 일반화된 상황이다. ‘슈퍼로이어’, ‘엘박스’ 등 리걸테크 산업이 성장하면서 주요 대형 로펌들도 일제히 자체 개발 AI를 준비하며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는 분위기다. 일반인들도 챗GPT,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로 법률 상담을 받거나 실제 이를 토대로 ‘나홀로 소송’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남편의 잦은 음주와 술주정, 의처증 증상으로 고민하다 제미나이의 도움으로 이혼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30대 직장인 A씨는 “남편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 전화통화 녹음 파일 등을 모두 입력하고 유치원생인 딸의 양육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상담했더니 제미나이가 30초 만에 이혼 소장을 만들어준 뒤 남편 측에서 나올 예상 반응과 이에 따른 재반박 시나리오까지 제시해줬다”고 말했다. 또 AI는 “법원은 상대 부모를 완전히 배제하려는 사람보다 ‘아이를 위해 더 포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부모’에게 양육권을 주는 경향이 있다”면서 “남편이 술을 끊고 정서적 안정을 찾는다면 아이와 아빠의 만남은 적극 권장할 것이란 태도를 보여라”는 등 서면 제출 후 가사조사 단계에서의 대응 전략도 조언했다. AI로 인한 지각변동이 현실이 되면서 법조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이미 AI가 2~3년차 신입 변호사의 업무능력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발달하면서 로펌 구성원들에게 자체개발 AI 활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인재 육성 차원에서 바람직한 방향인지 고민하는 목소리도 있다”면서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한 저연차 변호사들에게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스스로 업무역량을 쌓을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 중형 로펌 소속 변호사는 “변호인이 AI 법률서비스를 활용한다고 하면 ‘내 사건을 무성의하게 다루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되곤 해 의뢰인에게 AI 활용 여부를 공개하기가 조심스럽다”고 털어놨다. AI가 법조인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미 AI의 할루시네이션(거짓 답변으로 인한 착시)이 빠른 속도로 교정 되고 있고, 미국에선 로펌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기 시작해 국내 시장도 이런 흐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오용규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AI에 명령어를 어떻게 입력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천차만별이고, 이를 판별하는 것도 변호인의 몫”이라면서 “AI 법률서비스가 고도화될수록 이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의 역량이 더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 광주시, 대한민국 첫 ‘자율주행 실증도시’ 지정

    광주시, 대한민국 첫 ‘자율주행 실증도시’ 지정

    광주시가 우리나라 최초의 ‘자율주행 실증도시’로 지정됐다. 광주 전역이 실증무대로 활용돼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엔젤레스, 중국 우한처럼 자율주행차가 도시 전체를 자유롭게 다니며 자율주행 인공지능(AI) 기술개발과 서비스 상용화 검증이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광주시는 국가AI데이터센터에 구축된 GPU 자원을 활용해 자율주행 인공지능 학습을 지원하고, 가상환경에서 다양한 주행 시나리오 검증을 병행하는 등 광주가 보유한 인공지능 기반시설과 기술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국토교통부가 21일 발표한 ‘자율주행 실증도시 추진방안’에 따라 대한민국 최초 자율주행 실증도시로 지정, 도시 전역을 대상으로 대규모 자율주행 실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실증도시는 전국 최초로 도시 전체가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이자 메가샌드박스로 지정되는 사업이다. 국비 610억원을 투입해 자율주행차 200대를 올해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실증 구간은 광주시 전역을 대상으로 하지만 초기에는 교통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외곽지역에서 운행을 시작해 도심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되면 시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무료 탑승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오는 4월 광주시 전역이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되면 광산구, 북구, 서구 일부에서 실증을 시작한다. 내년 중에는 서구, 남구, 동구까지 포함해 조선대병원 등 주요 지점을 추가하는 등 도시 단위 실증으로 확대한다. 그동안 일부 시도에서 도시 일부 구간을 시범운영지구로 지정해 특정노선을 중심으로 10대 미만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한 사례는 있었으나, 이번처럼 도시 전역을 대상으로 200대 규모의 자율차를 운행하고 도시전체를 메가 샌드박스로 지정하는 것은 전국 처음이다. 이번 실증사업의 핵심은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이다.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중심차량(SDV) 200대가 운행되며, 수집한 대규모 주행 데이터는 광주 국가AI데이터센터의 고성능 컴퓨터를 통해 학습된다. 이를 통해 실제 도로 환경에서 자율주행 인공지능의 판단 능력과 안전성을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정부가 도시 단위 첫 실증도시로 광주로 선정한 것은 광주를 AI 모빌리티 미래산업 도시로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공약과 의지의 표현”이라며 “이번 실증사업을 출발점으로 2026년을 ‘부강한 광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믿고 보는 국립극단 ‘픽’…숨어 있던 수작들 무대로

    믿고 보는 국립극단 ‘픽’…숨어 있던 수작들 무대로

    현대인의 자화상 담은 ‘셋톱박스’어린이들 공동 창작극 ‘…오감도’ 국립극단이 민간극단의 우수 작품을 서울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불러오는 것으로 새해 시작을 알린다. 숨겨진 수작을 발굴해 큰 무대를 열어준 ‘기획초청 피크닉’은 2023년 첫선을 보였고, 지난해에는 평균 객석점유율 97%를 기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고유의 연극 방법론을 개발하고 관객의 연극적 경험을 확장해온 단체의 작품을 엄선했다. 오는 23일부터 2월 1일까지 공연하는 ‘셋톱박스’(김승철 극작·연출)는 현대인의 부조리한 자화상을 비춘다. 2020년 공연예술창작산실 대본 공모 수상작으로,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김승철 대표가 직접 겪은 이야기가 바탕이 됐다. 주인공 ‘남자’는 시청하지도 않은 TV 요금이 청구되자 통신사에 전화를 건다. 오직 기록으로만 판단하는 통신사 시스템을 상대로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남자가 느끼는 처절한 절망감이 우리 시대의 단면을 보여준다. 근본과 원인을 뜻하는 그리스어 ‘아르케’를 이름으로 내건 이 극단은 지난 18년간 ‘인간 존재에 대한 본질적 물음을 사유한다’는 신조를 지켜왔다. ‘셋톱박스’ 역시 실존이 아닌 정보가 곧 개인이 되는 시대, 저장된 데이터로만 자신을 입증해야 하는 비인간적인 시대의 풍경을 담았다. 2월 6~14일에는 제61회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을 받은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강훈구 구성·연출)가 무대에 오른다. 오디션부터 대본 개발까지 어린이들이 공동창작 작업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이상의 시 ‘오감도’(1934)가 제작의 바탕이 됐지만, 시를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질주한다’는 시구를 무대 위에 역동적으로 구현했다. 어린이 배우들은 무대를 질주하며 태어남과 노화, 부모, 친구, 인공지능(AI), 전쟁 등 자신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읊조린다. 이들의 생각은 어른과 사회의 이야기로 치환되며 관객의 사유를 확장한다. 어린이와 함께 즐기는 공연인 만큼, 상연 시간 80분간 입장과 퇴장이 자유롭고 소리를 내거나 몸을 뒤척여도 된다. 관객이 극장 환경에 편안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음향을 부드럽게 조정하고 객석 조명도 밝게 유지할 예정이다.
  • KT, 대만 KBRO와 맞손… AI 미디어·스마트홈 영토 넓힌다

    KT, 대만 KBRO와 맞손… AI 미디어·스마트홈 영토 넓힌다

    대만 최대 케이블 방송사와 MOU 체결 KT가 대만 최대 케이블 방송 사업자와 손잡고 AI 미디어 기술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다. KT는 지난 15일 대만 타이베이 빅토리아 호텔에서 대만 최대 케이블 방송 사업자 KBRO와 ‘AI 기반 디지털 미디어 및 스마트 홈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KT는 ▲AI 기반 스마트 홈 서비스 ▲대화형 음성 인식 기술 ▲AI 최적화 UI·UX 화면 ▲지능형 콘텐츠 추천 등 차별화된 미디어 서비스와 디바이스 기술을 대만 시장에 공급한다. 양사는 KT의 AI 에이전트 및 미디어 서비스 노하우를 결합해 스마트 홈 전환을 위한 기술과 서비스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 특히 하만카돈 스피커와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하고 넷플릭스, 디즈니+, 유튜브 등 글로벌 OTT를 지원하는 ‘올인원 사운드바 셋톱박스’를 대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콘텐츠 협력도 강화한다. KT는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만 플랫폼 ‘마이비디오(MyVideo)’ 등을 통해 유통하고, 현지 맞춤형 콘텐츠 기획과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 전무는 “이번 협력은 KT의 미디어·AI 기술과 KBRO의 현지 플랫폼 역량을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AI 기술을 기반으로 통신·미디어 영역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병 속에 선 ‘페이커’…AI가 책상 위로 나왔다

    병 속에 선 ‘페이커’…AI가 책상 위로 나왔다

    스마트폰 화면 속에 머물던 인공지능(AI)이 이제 책상 위 ‘실물’로 등장했다. 유리병 안에 서 있는 3D 홀로그램 형태의 AI 동반자가 공개되면서, AI 활용 방식이 2D를 넘어 3D로 확장하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6일(현지시간) 게이밍 주변기기 전문 회사 레이저(Razer)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3D 홀로그램 기반 데스크톱 AI 동반자 ‘프로젝트 에이바(AVA)’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제품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온라인에서 20달러(약 2만 9000원)의 예약금을 내고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정식 판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페이커’부터 키라까지…다섯 가지 홀로그램 아바타 프로젝트 에이바는 총 다섯 가지 홀로그램 아바타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안경을 쓴 남성형 아바타 ‘페이커’가 공개되면서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레이저는 해당 아바타가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이머 페이커를 공식적으로 구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밖에도 고양이 귀를 한 캐릭터 ‘키라’(Kira), 문신이 있는 남성형 ‘제인’(Zane), 일본 인플루언서 아라키 사호리를 연상시키는 콘셉트의 ‘사오’(Sao), 그리고 움직이는 레이저 로고 형태의 캐릭터가 함께 소개됐다. 아바타들은 현재 개발 중이며 최종 디자인은 변경될 수 있다. ◆ 책상 위에 서 있는 3D AI…업무·생활 보조에 초점 프로젝트 에이바의 홀로그램 캐릭터는 높이 약 14㎝로, ‘책상 위에 올려두는 AI 동반자’를 지향한다. 레이저 측은 “인간과 유사한 시각·청각 인식을 통해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맥락에 맞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xAI의 AI 기술 ‘그록’(Grok)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향후 다른 주요 AI 기업과의 연동도 검토 중이다. 레이저가 제시한 활용 예시는 ▲기분과 컨디션 추적 ▲일정 계획 ▲표 계산 문서 분석 ▲대화 번역 ▲동기 부여 메시지 제공 등으로, 업무 보조와 생활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민량 탄 레이저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 통신에 “사람들이 AI를 보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흐름은 인지하고 있지만, AI와의 연인 관계나 감정적 유대 형성을 목표로 한 제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AI 동반자 경쟁 가속 AI 경쟁이 격화되면서 단순한 챗봇을 넘어 정서적 교감을 제공하는 ‘AI 동반자’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19년 시장을 연 레플리카를 시작으로, 오픈AI의 서비스에서도 이용자와의 감정적 연결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최근 성인용 콘텐츠 도입 가능성도 언급했다.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홀로그램으로 등장하는 게이트박스(Gatebox) 사례가 먼저 확산됐으며, 실제로 해당 캐릭터와의 결혼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이용자 사례도 알려진 바 있다. 다만 프로젝트 에이바는 AI를 화면 속 비서가 아닌 ‘공간 속 존재’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차세대 AI 동반자 경쟁의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 “페이커가 병 속에?”…책상 위 AI 동반자 등장 [CES 2026]

    “페이커가 병 속에?”…책상 위 AI 동반자 등장 [CES 2026]

    스마트폰 화면 속에 머물던 인공지능(AI)이 이제 책상 위 ‘실물’로 등장했다. 유리병 안에 서 있는 3D 홀로그램 형태의 AI 동반자가 공개되면서, AI 활용 방식이 2D를 넘어 3D로 확장하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6일(현지시간) 게이밍 주변기기 전문 회사 레이저(Razer)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3D 홀로그램 기반 데스크톱 AI 동반자 ‘프로젝트 에이바(AVA)’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제품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온라인에서 20달러(약 2만 9000원)의 예약금을 내고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정식 판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페이커’부터 키라까지…다섯 가지 홀로그램 아바타 프로젝트 에이바는 총 다섯 가지 홀로그램 아바타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안경을 쓴 남성형 아바타 ‘페이커’가 공개되면서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레이저는 해당 아바타가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이머 페이커를 공식적으로 구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밖에도 고양이 귀를 한 캐릭터 ‘키라’(Kira), 문신이 있는 남성형 ‘제인’(Zane), 일본 인플루언서 아라키 사호리를 연상시키는 콘셉트의 ‘사오’(Sao), 그리고 움직이는 레이저 로고 형태의 캐릭터가 함께 소개됐다. 아바타들은 현재 개발 중이며 최종 디자인은 변경될 수 있다. ◆ 책상 위에 서 있는 3D AI…업무·생활 보조에 초점 프로젝트 에이바의 홀로그램 캐릭터는 높이 약 14㎝로, ‘책상 위에 올려두는 AI 동반자’를 지향한다. 레이저 측은 “인간과 유사한 시각·청각 인식을 통해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맥락에 맞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xAI의 AI 기술 ‘그록’(Grok)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향후 다른 주요 AI 기업과의 연동도 검토 중이다. 레이저가 제시한 활용 예시는 ▲기분과 컨디션 추적 ▲일정 계획 ▲표 계산 문서 분석 ▲대화 번역 ▲동기 부여 메시지 제공 등으로, 업무 보조와 생활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민량 탄 레이저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 통신에 “사람들이 AI를 보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흐름은 인지하고 있지만, AI와의 연인 관계나 감정적 유대 형성을 목표로 한 제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AI 동반자 경쟁 가속 AI 경쟁이 격화되면서 단순한 챗봇을 넘어 정서적 교감을 제공하는 ‘AI 동반자’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19년 시장을 연 레플리카를 시작으로, 오픈AI의 서비스에서도 이용자와의 감정적 연결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최근 성인용 콘텐츠 도입 가능성도 언급했다.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홀로그램으로 등장하는 게이트박스(Gatebox) 사례가 먼저 확산됐으며, 실제로 해당 캐릭터와의 결혼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이용자 사례도 알려진 바 있다. 다만 프로젝트 에이바는 AI를 화면 속 비서가 아닌 ‘공간 속 존재’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차세대 AI 동반자 경쟁의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 몸짓·손짓·눈짓, 인간을 닮다… 글로벌 기업 ‘피지컬 AI’ 대전

    몸짓·손짓·눈짓, 인간을 닮다… 글로벌 기업 ‘피지컬 AI’ 대전

    로봇이 공장에서 부품을 옮기던 도중 사람이 부품을 떨어뜨려도 로봇은 당황하지 않고 떨어진 부품을 다시 집어 박스에 담고 닫힌 뚜껑을 열어 작업을 이어간다. 또 다른 로봇은 출근 준비로 바쁜 사람을 대신해 오븐에 빵을 넣고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 소개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LG전자의 가정용 로봇 ‘클로이드’의 모습이다. 화면 속 챗봇을 넘어 인간의 몸짓·손짓·눈짓을 읽고 현실 공간에서 반응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을 선점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피지컬 AI의 첫 번째 핵심 축은 몸이다. 아틀라스처럼 로봇이 인간과 유사하게 걷고 균형을 잡으며, 사람과 충돌하지 않고 움직이는 기술은 더 이상 단순 시연에 머물지 않는다. 산업 현장에 실제 배치되는 단계로 접어들면서, 로봇의 보행·자세·회피 능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기반 학습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 오시코시는 고소 작업용 붐 리프트에 로봇 팔과 자율 제어 기술을 결합한 ‘JLG 붐 리프트’로 이번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다양한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한 뒤, 사람이 접근하기 위험한 환경에서 로봇 팔이 용접 설비 설치 등 작업을 수행한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유니트리 역시 보행·균형 제어 기술을 앞세운 휴머노이드 H1 등 자사 제품군을 이번 행사에 대거 선보인다. 두 번째로 주목받는 영역은 손이다. 단순한 손 흔들기 같은 제스처 인식을 넘어, 물체를 돌리고 끼우고 접는 ‘비정형 조작’이 핵심 기술로 부상했다. 클로이드가 보여주는 빨래 개기나 식사 준비, 아틀라스의 정리·포장 작업은 산업 현장과 가정 모두에서 자동화가 어려운 축으로 꼽혀 왔다. 미국 스위치봇은 AI 기반 가사 로봇 ‘오네로 H1’을, 중국 팍시니 테크는 인간에 가까운 촉각을 구현한 고정밀 터치 센서와 다관절 로봇 손을 공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세 번째 축은 눈이다. 인간의 시선을 추적하거나 시선을 추정하는 기술은 확장현실(XR)과 웨어러블 기기에서 선택·포인팅·집중도를 인식하는 핵심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가 CES 혁신상을 수상한 XR 헤드셋 ‘갤럭시 XR’은 사용자의 시선과 손짓, 음성을 동시에 인식·반응하는 제품이다. 눈으로 메뉴를 가리키거나 시선을 머무는 것만으로도 선택과 조작이 가능해, ‘눈짓’이 새로운 입력 방식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CES 2026은 피지컬 AI가 몸·손·눈의 세 가지 축에서 얼마나 현실에 가까워졌는지를 확인하는 무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전 세계 피지컬 AI 시장 규모가 지난해 225억 달러(약 32조5000억원)에서 2030년 643억 달러로, 연평균 2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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