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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명 사망” 호화 크루즈 덮친 ‘한타바이러스’…각국 입항 거부에 시신과 바다 고립

    “3명 사망” 호화 크루즈 덮친 ‘한타바이러스’…각국 입항 거부에 시신과 바다 고립

    대서양에서 항해 중이던 네덜란드 선적 호화 크루즈에서 한타바이러스로 3명이 숨지고 최소 4명의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한 각국이 이 배의 입항을 거부하면서, 승객과 승무원 140여명은 한 달 넘게 시신과 함께 배에 갇힌 채 바다 위에 머물고 있다. 23개국에서 온 승객 88명과 승무원 59명이 탑승한 이 선박은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를 출항해 남극 대륙 본토, 사우스조지아섬, 나이팅게일섬 등을 거쳐 대서양을 항해했다. 출항 엿새째이던 지난달 6일 70세 네덜란드 남성이 발열·두통·설사 증세를 호소했고, 호흡곤란 증상까지 보이다가 닷새 뒤 사망했다. 외딴 항로 특성상 시신은 배 안에 머물렀다. 이후 69세인 그의 아내도 비슷한 증상을 보였는데,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긴급 후송되던 중 증상이 악화됐고 지난달 26일 병원에서 숨졌다. 이 배에 탔던 독일 여성도 같은 달 28일부터 폐렴 증상을 겪다가 닷새 뒤인 지난 5월 2일 배 안에서 목숨을 잃었다. 여기에 최소 4명의 추가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 영국 남성은 요하네스버그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한타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건 당국은 밝혔다. 나머지 의심 환자 3명(41세 네덜란드인, 56세 영국인, 65세 독일인)은 6일 하선해 구급 항공편으로 유럽 각국 전문 병원으로 이송됐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남은 승객과 승무원 146명에게 추가 증상은 없다고 밝혔다. 감염 우려로 여러 나라에서 입항을 거부당한 크루즈선은 스페인 정부의 인도주의적 결정에 따라 오는 9일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 입항할 예정이다. 스페인 보건부는 지난 5일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필요한 의료 역량을 갖춘 카나리아 제도가 배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은 지난 코로나19 대유행 당시를 떠올리며 한타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크루즈는 남극과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제도, 어센션, 트리스탄 다 쿠냐, 세인트 헬레나 섬 등 남대서양의 외딴 섬과 비경들을 둘러보는 코스로 선실 가격은 1인당 최대 2만 2000유로(약 37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감염 사태의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보건 전문가는 출항지 아르헨티나에서 옮겨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세계적으로 한타바이러스 감염 빈도가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쥐 등 설치류의 배설물·타액 등을 통해 감염된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칠레 등에서 발병하는 한타바이러스의 변종 ‘안데스 바이러스’의 경우 드물게 사람 간 전파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서둘러 조사에 나섰다. 이후 WHO는 “선내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 매개체인 쥐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승객들이 승선 전 아르헨티나에 머무는 동안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남아공 보건부는 이 환자가 감염된 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한 안데스 변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한타바이러스는 1950년 6·25 전쟁 당시 유엔군 병사 약 3200명 이상이 원인 불명의 고열·신부전·출혈 증상으로 쓰러지면서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미국 등 연구진이 수십년간 원인 규명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이후 1976년 고려대 이호왕 박사가 경기 한탄강 유역 등줄쥐에서 원인 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 박사는 한탄강의 이름을 따 ‘한탄바이러스(Hantaan Virus)’로 명명했다. 이후 같은 속(屬)에 속하는 바이러스군 전체를 통칭해 ‘한타바이러스’라 부르게 됐다. 한타바이러스 감염증의 일반적인 잠복기는 1~2주이며 최대 6주까지 지속될 수 있다. 초기에는 발열, 근육통,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급격히 악화돼 호흡곤란이나 급성 신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다.
  • 초호화 유람선 승객 3명 목숨 앗아간 한국산 바이러스

    초호화 유람선 승객 3명 목숨 앗아간 한국산 바이러스

    대서양을 항해 중인 유럽 국적의 호화유람선 승객들 사이에서 한국 한탄강에서 처음 규명된 ‘한타바이러스’가 퍼져 3명이 사망했다. 국제보건기구(WHO)는 4일(현지시간) 약 한 달 전 아르헨티나서 출발해 여러 국가를 항해 중인 크루즈 MV 혼디우스호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인 17명을 포함해 149명이 승객인 이 유람선에서 바이러스 집단 감염으로 3명이 사망하고, 최소 3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해 아프리카 카보베르데 보건 당국은 승객의 하선을 금지했다. 한타바이러스는 1976년 경기도 연천군 한탄강 인근의 쥐에서 최초로 규명돼 기원지인 한탄강을 딴 이름이 붙여졌다. 지난해 배우 진 해크먼의 아내 베시 아라카와도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졌는데, 부부가 미국 뉴멕시코 자택에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줬다. WHO는 한타바이러스에 대해 쥐와 같은 설치류가 옮기는 질병으로 한국에서는 최근 수십년간 발병률이 감소했지만, 바이러스로 인한 유행성 출혈열(HFRS)은 매년 수천건 발생한다고 전했다. 한타바이러스가 발생한 혼디우스호는 네덜란드 국적으로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출발해 남극에 기항한 뒤 영국의 해외 영토인 세인트헬레나섬에 들렀다가 현재 카보베르데 프라이아항에 정박해있다. 크루즈 승객들은 외딴 섬에서 고래, 돌고래, 펭귄, 바닷새 등 다양한 야생 동물과 접촉할 기회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러스 감염자 6명 가운데 첫 희생자는 70세의 네덜란드인으로 지난달 11일 선상에서 사망했다. 사망자는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복통, 설사 증세를 보였으며 지난 24일 시신은 고국 송환을 위해 남대서양의 외딴섬 세인트헬레나에서 하선했다. 사망자의 아내인 69세의 네덜란드 국적 여성도 귀국 항공편을 타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공항에 도착했으나 쓰러져 인근 병원에서 사망했다. 지난 2일에도 크루즈 승객인 독일 국적 남성이 사망했지만,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이 유배돼 마지막을 보낸 곳으로 유명한 세인트헬레나섬에서 크루즈가 출발한 직후인 지난달 27일 영국인 한 명이 한타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각각 영국 국적과 네덜란드 국적인 승무원 두 명도 아직 확진 판정을 받진 않았지만, 현재 급성 호흡기 증상을 보이고 있다. WHO는 “한타바이러스는 아르헨티나와 칠레 등지에서 풍토병으로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실험실 검사와 역학 조사를 포함한 상세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유람선 내 집단감염 원인으로는 설치류의 배설물 등에 오염됐을 가능성과 승객 중 한 명이 안데스 변종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타바이러스는 감염된 쥐 등 설치류를 통해서 사람에게 전염되지만, 유일하게 안데스 변종 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하다고 WHO는 설명했다.
  • 길 내는 여자, 길의 품으로…

    길 내는 여자, 길의 품으로…

    437㎞ 이어 도보여행 문화 확산일본·몽골에도 올레길 모델 전파 “올레길은 나 자신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운 행복한 종합병원입니다.” 끊어진 길을 잇고 사라진 길을 다시 불러낸 ‘길 내는 여자’가 길의 품으로 돌아갔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7일 별세했다. 69세. 5년 전 암과 싸워 완치됐던 그는 최근 올레길을 함께 개척한 동생(서동철)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서 몸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 출신인 고인은 한국 언론계 정치부 여기자 1세대이자 시사지 최초의 여성 편집장을 지낸 언론인이었다. 22년간 언론 현장에서 활동하다가 2006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삶의 전환점을 맞았으며 고향에 걷는 길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했다. 2007년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로 돌아간 고인은 버려진 옛길을 찾아내고 끊어진 길을 이어 새로운 도보 여행길을 만들기 시작했다. 제주올레길의 출발이었다. 2022년까지 총 27개 코스, 437㎞로 완성된 제주올레길은 국내에 걷기 여행과 생태 여행 문화를 확산시킨 대표 사례가 됐다. 고인은 일본 규슈와 미야기, 몽골 등 해외로도 올레길 모델을 확산시키고 산티아고 순례길과 교류하는 등 국제적인 길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썼다. 고인은 길이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 문화가 공존하는 살아있는 유산이라는 가치를 전파하는 데 애썼다. 이 같은 공로로 2013년 사회 혁신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아쇼카 펠로우에 선정됐고 2017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빈소는 서귀포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서복공원(제주올레 6코스)에서 열린다.
  • ‘같은 번호’ 로또 샀더니 벌어진 일…69세女 ‘18억 잭팟’ 터졌다

    ‘같은 번호’ 로또 샀더니 벌어진 일…69세女 ‘18억 잭팟’ 터졌다

    수년간 똑같은 번호 조합으로 복권을 사온 미국의 한 69세 여성이 결국 18억원이 넘는 잭팟을 터뜨렸다. 당첨금으로 남편을 은퇴시키겠다는 소박한 꿈도 함께 이뤄졌다. 30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 등에 따르면 미시간주에 사는 이 여성은 지난 11일 ‘로또 47’ 추첨에서 02-16-18-19-26-42 여섯 자리를 모두 맞혀 120만 달러(약 18억 1300만원)의 잭팟을 거머쥐었다. 여성은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채 복권 당국에 “수년째 같은 번호 조합으로 로또를 사왔다”며 “추첨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 번호가 눈에 확 들어왔다”고 말했다. 당첨 사실을 확인한 직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남편을 깨우는 것이었다. 그는 “잠든 남편을 흔들어 깨우며 ‘내가 복권에 당첨된 것 같다’고 했다”며 “함께 티켓을 다시 들여다보고서야 진짜라는 걸 믿었다”고 전했다. 세금을 제한 실수령액은 약 83만 2000달러(약 12억 5800만원)였다. 여성은 “이 당첨금 덕분에 남편이 은퇴할 수 있게 됐고, 우리 둘 다 여유롭게 삶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추첨에서 잭팟을 차지한 사람은 이 여성 한 명뿐이었다. 이 밖에 수백 명이 5달러에서 5000달러 사이의 상금을 받아 갔다.
  • 1년만에 2500명선도 붕괴된 제주해녀… 고령화 대응 의료 안전지원 확대

    1년만에 2500명선도 붕괴된 제주해녀… 고령화 대응 의료 안전지원 확대

    제주해녀들이 고령화되면서 제주 바다를 지켜온 해녀가 1년 만에 2500명선마저 붕괴됐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해녀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내 해녀 수가 2371명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623명보다 252명이 감소한 수치다. 이에 도는 의료·안전 지원을 확대하고 신규 해녀 양성을 통해 해녀 문화의 지속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사는 ‘제주특별자치도 해녀 의료비 지원 조례 시행규칙’에 따라 의료비 지원 대상 확인과 향후 해녀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 마련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성별로는 여성 해녀가 235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남성 해녀는 21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50세 미만 105명, 50~69세 766명, 70~79세 1077명, 80세 이상 423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70세 이상 해녀가 1500명에 달해 전체의 63%를 차지하며, 해녀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도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고령 해녀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한편, 신규 해녀 육성을 통해 세대 계승에 나선다. 도는 2026년 해녀 지원사업에 총 235억원을 투입해 29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복권기금 87억원을 활용해 해녀 진료비(상한선 400만원)를 지원하고, 고령 해녀 수당을 지급해 무리한 조업을 줄인다. 70세 이상의 현직 고령해녀에게 생계 안정을 위해 70세 이상은 10만원, 80세 이상은 20만원을 지원한다. 잠수 작업 중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장비 지원도 확대해 현장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신규 해녀 양성을 위해 현장 적응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하고, 해녀의 역사와 가치를 기록·홍보하는 사업도 지속 추진해 지역사회와 함께 해녀 문화를 보전·계승해 나갈 계획이다. 김종수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전수조사는 해녀 정책을 현황에 맞게 점검하고 보완하는 계기”라며 “고령화에 대응한 의료·안전 지원과 체계적인 전승 정책을 통해 해녀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 “똥물 마시고 팔다리 마비·사망까지”…‘이 도시’ 1400명 집단 감염에 아수라장

    “똥물 마시고 팔다리 마비·사망까지”…‘이 도시’ 1400명 집단 감염에 아수라장

    8년 연속 인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로 선정된 인도르에서 수돗물 오염으로 최소 16명이 숨지고 1400명 이상이 설사 증상을 호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주 수도관에서 누수된 물이 화장실 오물과 섞이면서 박테리아에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5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중부 도시 인도르의 바기라트푸라 지역에서 오염된 물을 마신 주민들이 집단 설사병에 걸려 최소 16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생후 6개월 아기도 포함됐다. 푸샤미트라 바르가바 인도르 시장은 5일 설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명이라고 확인했으나, 현지 언론은 이날 기준 사망자가 16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최소 142명이 여전히 입원 중이며 이 중 11명은 위중한 상태다. 수돗물에 화장실 오물 섞여…박테리아 오염주민 약 1만 5000명이 거주하는 바기라트푸라 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1400명 이상이 설사 증상을 보고했다. 검사 결과 이 지역에서 채취한 수돗물 샘플이 박테리아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 원인은 주 수도관의 누수였다. 당국은 바기라트푸라의 한 경찰 초소 근처에서 누수 지점을 발견했다. 문제는 이곳에 화장실이 수도관 바로 위에 건설돼 있었다는 점이다. 67세 여성이 희귀 질환인 길랑바레증후군 증상을 보이면서 수질 오염이 돌이킬 수 없는 신경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곳의 한 주민은 “69세인 어머니가 지난해 12월 26일 저녁 구토를 시작했다. 병원으로 모셨지만 24시간도 안 돼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집안 수돗물이 여전히 오염돼 있고 악취가 난다고 호소하고 있다. 시 당국은 현재 물탱크로 바기라트푸라에 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주민들에게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수돗물 사용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돈 아끼려다…시스템이 만든 재앙”인도르는 인도 정부가 실시한 청결도 조사에서 8년 연속 ‘인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물 보존 운동가 라젠드라 싱은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뿌리 깊은 부패를 지목하며 ‘시스템이 만든 재앙’이라고 규정했다. 업자들이 돈을 아끼려고 식수관을 하수관 바로 옆에 설치한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인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다른 도시의 식수 시스템은 얼마나 엉망이겠느냐”며 “인도르의 식수 오염은 시스템이 만든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 “천국에 가서도 배우하겠다”던 윤석화 별세

    “천국에 가서도 배우하겠다”던 윤석화 별세

    “아마 천국에 가서도 나는 배우를 하고 있을 거예요.” 배우 윤석화가 별세했다. 69세. 19일 연극계에 따르면 뇌종양으로 투병해 온 윤석화가 가족과 측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과거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일흔 살이 넘으면 하고 싶은 일이 있다. 동네 꼬마 세 명이 관객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언제 어디서든 설 수 있는 무대, 나눌 수 있는 무대만 있으면 서겠다”고 했던 그다. 윤석화는 2022년 7월 연극 ‘햄릿’ 이후 그해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 당시 햄릿에서 배우 박정자, 손숙과 함께 단역으로 출연했다. 2016년 햄릿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버지를 잃고 결국 물에 빠져 죽는 오필리어 역을 맡았던 그지만, 단역도 마다하지 않았다. 윤석화는 “연극다울 것이라는 기대감만 있으면 행인을 해도 좋고 반대라면 주인공 역이라도 마다할 수 있다”며 “이전 역을 그대로 맡으면 편했겠지만, 이런 게 새로 작품 하는 묘미”라고 말했다. 투병 사실을 공개한 뒤 2023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토카타’에 5분가량 우정 출연한 것이 마지막 무대가 됐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석화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연극계에 처음으로 등장한 스타였다. 선배 손숙, 박정자와 함께 연극계를 대표하는 여성 배우로 자리를 잡았다. 커피 CF에 출연해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라는 대사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대표작인 연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1992)에서 재즈 여가수 멜라니를 연기했고, ‘마스터 클래스’(1998)에서는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 역을 맡았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1994), ‘명성황후’(1995),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2018)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쳤다. 연극 제작과 연출에도 관심을 두고 활발하게 활동했다. 2002년 서울 대학로에 건축가 장윤규와 함께 개관한 소극장 ‘정미소’는 실험적 연극으로 유명했다. 2019년 ‘19 그리고 80’, ‘위트’ 등을 공연하며 신선한 작품들을 관객에게 소개했다. 그는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를 연출했고, 그가 제작에 참여한 ‘톱 해트’는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1995년 종합엔터테인먼트사 돌꽃컴퍼니를 설립해 만화영화 ‘홍길동 95’를 제작했고, 1999년에는 경영난을 겪던 공연예술계 월간지 객석을 인수해 발행인으로 활동했다. 아들과 딸을 입양한 고인은 입양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 콘서트를 꾸준히 개최하는 등 입양문화 개선에 앞장섰다.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을 네 차례 받았고, 동아연극상, 서울연극제, 이해랑연극상 등을 받았다. 2005년 대통령표창과 2009년 연극·무용부문에서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유족으로 남편 김석기 씨, 아들과 딸이 있다.
  • “72세 맞아?” 비키니 입은 할머니 ‘깜짝’…“손주들도 놀라” 비결은

    “72세 맞아?” 비키니 입은 할머니 ‘깜짝’…“손주들도 놀라” 비결은

    대만에서 72세 할머니가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해 탄탄한 근육을 선보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증명한 그는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찬사를 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대만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 협회(CTBBF) 주관 ‘2025 총통배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 선수권 대회’에서 대만 출신 여성 린 수이쯔(72)가 우승을 차지했다. 해당 대회는 올해부터 ‘70세 이상’ 부문을 신설했다. 린은 이 부문에서 초대 우승자가 됐다. 린은 무대에 올라 탄탄한 체격과 선명한 근육 라인,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미소로 심사위원과 관중을 사로잡았다. 이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72세라고? 최소 20년은 젊어 보인다”, “땀이야말로 최고의 안티에이징 에센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린에게는 ‘무적의 철인 할머니’ 또는 ‘보디빌딩 할머니’라는 별명이 붙었다. 환자들 본보기 되기 위해 시작…매년 순위 높여 간호사이자 당뇨병 전문 관리사로 수십 년간 환자들을 돌봐온 린은 환자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해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환자들을 위해 운동, 식단, 약물 치료 계획을 꼼꼼하게 세우지만, 방법이 아무리 간단해도 환자들은 항상 시간이 없다거나 할 수 없다는 등의 온갖 핑계를 댄다”며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려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전했다. 이에 자신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결심했다. 린은 노인들에게 권장되는 ‘저항성 운동(근력 운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69세의 나이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그는 현지 건강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단순히 거대한 근육을 만드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며 “하지만 이후 건강과 근육의 선명도를 강조하는 운동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린은 노력 끝에 2023년 전국 보디빌딩 선수권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타이베이 시장배 보디빌딩 대회인 TBFA 챔피언십에서 2위에 올랐다. 린은 “환자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니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았다”며 “가장 좋은 점은 건강 교육에 대한 환자들의 참여도가 크게 향상했고, 체중 감량 효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린의 변화는 가족들, 특히 5명의 손주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한번은 손주와 함께 있는데, 제 몸을 보더니 ‘무적의 원더우먼!’이라고 외치더라”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남편도 그의 여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비결은 운동과 영양섭취…“늦은 때란 없다” 린이 탄탄한 체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단순하지만 철저하다. 우선 규칙적인 운동이다. 그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1시간 30분을 웨이트 트레이닝에 투자한다. 식단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가공되지 않은 전체 식품 위주로 섭취한다. 또 요가, 사교댄스, 그림 그리기 등 다채로운 취미를 즐기며 활동적인 삶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덕분에 탄탄한 몸매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도 넘치게 됐다. 린은 많은 환자가 “할 일도 없는데 오래 살아서 뭐 하느냐”라고 한탄할 때마다 인생의 후반전은 여전히 길고 잠재력이 가득하다고 다독인다. 의지만 있다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몸과 마음, 영혼을 풍요롭게 하기에 결코 늦은 때란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 83년간 서로만 바라본 부부…“노력 안 했는데” 결혼생활 유지 비결

    83년간 서로만 바라본 부부…“노력 안 했는데” 결혼생활 유지 비결

    올해로 결혼 83주년을 맞은 부부는 오랜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사랑”을 입 모아 말했다.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사는 108세 남성 라일 기튼스와 107세 여성 엘리너 기튼스 부부는 장수 노인 연구단체 론제비퀘스트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오랜 결혼 생활을 유지한 부부’가 됐다. 론제비퀘스트는 결혼 증명서 등 수십 년간의 자료, 미국 인구조사 등을 교차 검증했다. 기튼스 부부는 85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한 브라질의 디노 부부의 남편이 지난달 세상을 떠나면서 생존한 ‘최장 부부’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 라일과 엘리너는 1942년 6월 4일 결혼했다. 대학 시절 첫 만남…전쟁 이겨내고 ‘결혼 생활’ 두 사람은 클라크 애틀랜타 대학교 재학 시절 처음 만났다. 당시 라일은 농구부 소속이었고, 엘리너는 라일이 출장하는 경기를 우연히 관람했다. 엘리너는 “당시 경기 결과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라일을 처음 본 순간이었던 것만은 기억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라일이 곧 제2차 세계대전에 징집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결혼식 날짜를 잡았다. 조지아주 육군 기지에서 훈련 중이던 라일은 1942년 6월 4일 3일간 휴가를 나와 엘리너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너는 첫 아이를 가졌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라일이 미 육군 92보병사단 소속으로 이탈리아와의 전투에 투입되면서 이들은 떨어져 살아야만 했다. 시댁이 사는 뉴욕으로 건너가 아이를 낳은 엘리너는 항공 부품회사에 다니며 아이를 키웠다. 혼자 생계를 꾸려야 하는 고된 일상에서는 남편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리움을 달랬다. 전쟁이 끝난 뒤 부부는 마침내 결혼 생활을 시작했고, 나란히 정부 기관에 취직해 뉴욕에 정착했다. 숨 가쁜 업무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특별한 ‘습관’을 만들어 힘든 시간을 극복했다. 길었던 일과를 마치고 칵테일 한 잔을 기울이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랬다. 엘리너는 못다 이룬 만학의 꿈에 도전해 69세에 뉴욕 포덤대학교에서 도시교육학 박사 학위도 받았다. 이들은 현재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사해 딸과 함께 살고 있다. 결혼 생활의 비결을 묻자 엘리너는 “우리는 서로 사랑해요”라고 짧게 답했다. 같은 질문에 라일 역시 “저는 제 아내를 사랑해요”라고 비슷한 대답을 했다. 두 사람 모두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데 딱히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혼 생활이 그만큼 순조롭고 쉬웠기 때문이다. 라일은 엘리너의 손을 꼭 맞잡으며 “우리가 가장 오래된 부부가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아내 곁을 지킬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 “아들 죽는다” 자백 강요한 ‘형사 누나’ 비구니... 첫 단추 잘못 꿰 미궁속으로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아들 죽는다” 자백 강요한 ‘형사 누나’ 비구니... 첫 단추 잘못 꿰 미궁속으로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유일한 증거는 범행현장 ‘쪽지문’法 “그것만으로 범인 단정 못 해”춘천지법 형사 2부(부장 이다우)는 2017년 12월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모(당시 50세)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12년 만에 극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장기 미제 사건이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지는 순간이었다. 재판부는 “지문감정 결과 정씨가 해당 사건 범행을 저지른 게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범행과 무관하게 지문이 남겨졌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즉,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범죄 증명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범행 현장에서 나온 유일한 증거 ‘1㎝ 쪽지문’(조각 지문)이 과학수사의 발달로 범인을 가리켰지만 확정 짓는 데 실패했다. 사건은 2005년 5월 1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정오쯤 강원도 강릉 산골 마을인 구정면 덕현리에 사는 장모(당시 69세) 할머니가 자택에서 손과 발이 묶여 살해된 채 발견됐다. 할머니는 혼자 살고 있었고, 숨진 할머니를 발견한 것은 이웃 주민이었다. 이웃 주민은 경찰에게 “현관문과 안방 문이 열린 채 TV 소리가 들리는데도 인기척이 없어 방 안으로 들어가 보니 장씨 할머니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얼굴은 포장용 노란색 테이프로 칭칭 감겼고, 손과 발은 전화선 등으로 묶여 있었다. 안방 장롱 서랍은 모두 열려 있었다. 금반지 등 78만원 상당의 귀금속은 사라졌지만 3000만원이 들어있는 통장과 도장, 현금 등은 그대로 있었다. 부검 결과 장 할머니의 사인은 기도 폐쇄와 갈비뼈 골절로 밝혀졌다. 경찰은 범인이 포장용 노란색 테이프로 얼굴을 감아 숨을 쉬지 못하게 한 뒤 저항하는 장 할머니를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것으로 보았다. 목격자는 없었고, 테이프에 찍혀 있는 쪽지문이 발견됐다. 1㎝ 크기의 지문이 유일한 증거였다. 경찰은 저항하는 할머니의 얼굴을 테이프로 칭칭 감으면서 속지가 잘 떨어지지 않자 장갑을 벗은 뒤 맨손으로 떼는 과정에서 범인의 지문이 찍힌 것으로 추정했다. 목격자도, 폐쇄회로(CC)TV도 없었지만 쪽지문으로 금세 범인이 잡힐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한 달 뒤 한 이웃 주민이 “내가 범인”이라고 나섰다. 비구니 ‘애먼’ 이웃에 미신 꾸며 자수 강요검찰 송치 후, 그 이웃 “범인 아냐” 번복비구니의 정체는 담당 형사의 ‘친누나’그는 장 할머니와 수양딸처럼 친하게 지내던 이웃 여성 박모(당시 45세)씨였다. 박씨는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해 순간적으로 화가 나 죽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자백은 사건의 정황과 전혀 들어맞지 않았다. 범행 당일 행적도 횡설수설했다. 범행할 때 썼다는 도구도 달랐다. 그는 “훔친 귀금속은 집 앞 밭에 버렸다”고 했으나 아무리 뒤져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그러자 박씨는 덜컥 겁이 났는지 “나는 할머니를 죽이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3차례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도 혐의는 드러나지 않았다. 그가 허위 자수한 이유와 배후는 황당하고 어처구니없었다. 사건 며칠 후 한 비구니 스님이 박씨를 찾아왔다. 스님은 “죽은 이 집 할머니가 당신 막내아들을 노린다”면서 “당신이 경찰서에 찾아가 범인이라고 자수하지 않으면 아들이 죽을 것이다”고 했다. 박씨는 안절부절못했다. 결국 경찰서를 찾아갔으나 아무런 대비 없이 허위 자백하다 보니 뒤엉켜버린 것이다. 충격적인 것은 여승의 정체가 사건 담당 형사의 친누나라는 것이다. 당시 경찰이 ‘면식범에 의한 범행’에만 집중해 박씨를 용의자로 보고 여승인 형사의 누나를 동원해 억지 함정수사를 벌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담당 형사들은 아직도 이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제 사건의 진실을 밝혀줄 증거는 쪽지문뿐, 당시 과학수사는 걸음마 수준이었다. 뚜렷하지 않은 융선(지문 돌기)을 선명히 분석하지 못했다. 현미경 등으로 분석하는 당시 방식으로 지문의 끊긴 점과 곡선 등 13가지 특징점을 찾아 범인을 지목하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이미지 보정 기술과 원본 데이터베이스(융선 특징 좌표화)의 해상도도 지금보다 훨씬 떨어졌다. 지문검색 소프트웨어 기술도 많이 부족했다. 이처럼 지문이 증거능력을 상실한 채 10년 넘게 미제로 묻혔던 사건을 부활시킨 건 과학수사의 발전이었다. 지문을 해독하고 범인을 특정하는 기술이 급속도로 좋아졌다. 고해상도 스캐너가 도입되고, 지문의 융선 특징을 좌표화하는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됐다. 감정 장비의 성능과 감정관들 능력도 향상됐다. 과학수사 발달로 쪽지문 주인 찾았지만검찰 “1, 2심 번복 어렵다” 상고 포기또다시 미궁에 빠지자 유족들 ‘눈시울’그 결과 오래전 쪽지문의 주인을 찾아냈다. 인근 도시 동해시에 사는 정씨였다. 과거에 절도 전과도 있고,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태였다. 거짓말탐지기 검사에서도 그의 진술은 모두 거짓이었다. 살인 사건이 발생하던 시간에 그는 “동해시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지만 그 또한 거짓으로 드러났다. 그렇지만 정씨는 강력 반발했다. 그는 “(쪽지문이 나온) 테이프는 낚시할 때 타고 다니던 오토바이에 싣고 다니다 잃어버린 것이다”면서 “나는 강릉에 가 본 적도 없다.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근거 없이 범인으로 몰았다”고 항변했다. 경찰은 현장의 쪽지문이 지문자동검색시스템(AFIS)을 통해 정씨의 왼쪽 가운뎃손가락 융선과 일치한다며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했지만 1심부터 무너졌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가운데 배심원 9명 중 8명도 무죄로 판단했다. 정씨는 곧바로 석방됐다. 검찰이 항소했지만 2심에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항소심을 진행한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는 2018년 10월 “정씨의 쪽지문이 범행 현장에서 발견됐다는 이유만으로 유죄를 인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1심이 내린 판단은 적법하다”고 항소를 기각했다. 항소심 선고 직후 정씨는 “죄가 없으니까 무죄 판결이 난 것 아니겠나. 나는 모르는 사건”이라며 황급히 법정을 떠났고, 장 할머니 가족들은 한동안 법정을 떠나지 못한 채 눈시울만 붉혔다. 할머니 가족은 “비명에 가신 어머니의 한을 풀지 못해 너무 억울하다”며 “지문이 범인을 지목했는데 이제 와서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고 했다. 검찰은 “1, 2심 판단을 번복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힌 뒤 대법원 상고를 포기했다. 이후 장 할머니 살인사건은 ‘1㎝ 쪽지문’ 외에 지금까지 새로운 증거가 나오지 않아 사건 발생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영구 미제로 남아 있다.
  • 26년간 빈집 월세만 2억… 현장 지킨 남편 집념이 살해범 잡았다[INTO]

    26년간 빈집 월세만 2억… 현장 지킨 남편 집념이 살해범 잡았다[INTO]

    2살 아들 앞에서 흉기 찔린 주부1999년부터 수사 인력 10만명 투입남편 “진실 남아 있다”며 혈흔 보존놓칠 뻔한 범인 DNA와 일치 확인日 살인 공소시효 폐지 이끈 유족다른 사건 유족과 2010년 폐지 주도지난해 DNA 재분석해 범인 특정피해자와 면식 없어 동기 오리무중 “사람이 피를 흘린 상태로 쓰러져 있어요!” 1999년 11월 13일 오후 2시 30분. 일본 나고야시 니시구의 한 아파트. 건물 주인의 다급한 신고 전화에 구급대가 도착했지만, 32세 주부 다카바 나미코는 이미 숨져 있었다. 현관 복도에는 붉은 선혈이 흘러있어고, 거실의 TV는 켜진 채 청소기는 멈춰 있었다. 피해자의 목에는 예리한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상처가 있었고, 손에는 필사적으로 저항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부엌 한켠에는 두 살배기 아들 고헤이(현 28세)가 멍하니 앉아 있었다. 참혹한 사건 현장에서도 다행히 아이는 무사했다. 남편은 외출 중이었다. 사건 당일 인근 주민은 “검은 옷을 입고 손에 상처를 감춘 채 달아나는 중년 여성을 봤다”고 증언했다. 현장에는 피해자와 다른 혈액형의 혈흔이 남아 있었고, 핏자국은 300m 떨어진 공원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결정적인 단서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수년간 수백 명을 탐문했지만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고, 수사는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26년 전 일본 나고야의 한 아파트에서 끔찍하게 살해된 주부 살인 사건 용의자가 피해자 가족의 집념과 경찰의 끈질긴 과학수사 끝에 결국 덜미를 잡혔다. 피해자의 남편 사토루(현재 69세)는 사건 현장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26년간 1억 8500만원이 넘는 거액의 임대료를 내며 빈 아파트를 지켰다. 그는 긴 세월 동안 인근에 거주하며 증거가 유지되면 범인은 반드시 잡힐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당시 사건 영향으로 2010년 일본에선 살인죄 공소시효가 폐지되기도 했다. 지난 2일 일본 경찰은 피해자 남편의 고교 동창인 야스후쿠 쿠미코(69)를 살인 혐의로 체포해 검찰에 송치했다. 3일 NHK 등에 따르면 사건 직후 경찰은 26년 간 누적 10만명의 수사 인력을 사건에 투입했지만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경찰이 과거 수사 기록 전면 재검토와 DNA 재분석에 착수하면서 전환점이 찾아왔다. 경찰은 최신 DNA 감정 기술을 이용해 혈흔이 B형이고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피해자 남편의 고교 동창이자 같은 테니스부 동아리 출신인 야스후쿠를 재수사 대상으로 올렸다. 사건 당시 그는 43살로 나고야시 미나토구의 한 맨션에서 남편,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는 지역 어린이회와, 학부모회 임원 등을 맡으며 ‘좋은 사람’으로 불렸지만 주민과의 사소한 마찰도 있었다고 주니치신문은 전했다. 피해자와는 면식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수사가 시작된 이후 야스후쿠는 여러 차례 조사받으며 DNA 시료 제출을 거부했으나 지난달 30일 경찰의 요청에 응했고, 현관에 남아 있던 혈흔은 그의 것과 정확히 일치했다. 경찰은 지난 1일 현장검증을 실시해 아파트 침입에서 공격, 도주까지의 경위를 재현하게 했다. 재연된 동선은 26년간 보존돼온 아파트 내부 구조와 거의 일치했다. 야스후쿠는 경찰에 “피해자를 찌른 뒤 거실로 들어가지 않고 곧바로 도망쳤다”며 “26년 동안 매일 불안했다. 나미코씨에게 미안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체포 이후 그의 손에서는 뚜렷한 상처 자국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건 해결의 결정적 단서는 피해자 가족이 26년 동안 지켜온 살인 현장이었다. 남편 사토루는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를 ‘진실이 남아 있는 장소’로 믿으며 임대 계약을 유지해왔다. 26년간 낸 월세는 2000만 엔(약 1억 85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방 안에는 피해자가 생전 사용하던 식기와 가사도구가 그대로 놓여 있었고, 벽에 걸린 달력은 1999년 11월에 멈춰 있었다. 사토루는 전날 아내의 27주기 법요(불교식 추도식) 자리에서 “여기까지 해왔으니 나미코도 이제는 용서해줄 것 같다”고 말했다. 아들 고헤이는 “2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아버지의 집념이 결국 (용의자) 체포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어머니가 조금이라도 편히 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사건은 일본 사회에서 ‘공소시효’ 제도를 다시 돌아보게 한 계기가 됐다. 살인 등 강력범죄의 시효 폐지(당시 25년)를 요구하던 유족들이 2009년 결성한 단체 ‘소라(宙)의 회’는 바로 이 나고야 사건을 포함한 16건의 미제 살인사건 피해자 가족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이들은 “범인의 DNA가 확인된 사건에서는 시효가 멈춰야 한다”며 법무성에 제도 개선을 촉구했고, 결국 일본은 2010년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전면 폐지했다. 만약 공소시효가 폐지되지 않았다면 사건은 법적으로 단죄할 수 없는 ‘종결된 범죄’가 될 뻔했다. 다만 사건의 ‘동기’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고헤이는 “26년을 버텨온 이유는 결국 왜 어떤 이유로 그런 일을 했는지 동기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며 “그 부분이 밝혀진다면 우리 가족도 조금은 구원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검찰은 현재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시신 곁에 두고도 아내 죽음 모른 시각장애인 남편… “태국에 남고 싶다”는데

    시신 곁에 두고도 아내 죽음 모른 시각장애인 남편… “태국에 남고 싶다”는데

    아내는 교통사고 낸 후 배상금 때문에 고민독일인 남편 비자 만료…퇴직연금으로 생활 태국에서 시각장애가 있는 독일인 남성이 현지인 아내가 집안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아내를 기다리던 상태로 발견됐다고 지난 15일(현지시간) 채널7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태국 방콕 동쪽에 접한 차층사오주(州)의 2층짜리 주택 내부에 53세 태국인 여성이 숨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지 경찰이 출동한 건 전날 오후 6시 30분쯤이었다. 집 안 계단 옆에 목을 매 숨져 있는 여성 시신을 경찰이 확인했을 때 고인의 남편인 양쪽 눈 모두를 실명한 69세 남성은 자택 발코니 테이블 앞에 앉아 있었다. 부부는 1년 넘게 현재 거주지에서 월세로 살고 있었는데, 방콕에서 택시 운전기사로 일하는 아내는 남편을 위해 2~3일치 식사를 준비해 놓고 떠나 방콕에 머물곤 했다. 아내가 집을 오래 비우게 되면 이웃에 사는 48세 여성이 집에 와 요리를 해주고 남편의 몸을 닦아주기도 하는 등 도움을 줬다. 아내가 숨져 있는 것을 처음 본 사람도 이웃이었다. 이날 남편은 집에 온 이웃에게 불을 켜달라고 했고, 이웃이 불을 켜던 중 시신을 발견했다. 남편은 경찰에 아내가 교통사고를 내고 충격에 빠진 상태로 이날 아침 집으로 돌아왔다고 진술했다. 교통사고 피해자 측에서 배상금 4만밧(약 174만원)을 요구했는데 부부에겐 당장 그만한 돈이 없었고 아내는 피해자와의 합의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게 남편의 설명이다. 16년간 태국에 거주해온 남성은 체류 비자가 만료된 상태로 갱신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독일에서 퇴직연금을 받아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태국 체류 기간을 연장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행정당국은 경찰과, 이민국, 독일 대사관 등과 협력해 독일에 있는 남성의 가족에게 연락하고 이후 지원 방안 등을 혐의할 방침이다.
  • 아침에 즐겨 먹은 ‘이것’…“주 1회만 먹어도 유방암 위험 57%↑”

    아침에 즐겨 먹은 ‘이것’…“주 1회만 먹어도 유방암 위험 57%↑”

    햄이나 소시지, 베이컨 등 가공육이 여성의 유방암 발병 위험을 키운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서울대 예방의학교실·유방외과·식품영양학과 공동 연구팀은 가공육 섭취와 유방암 발병 간 연관성을 조사해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 ‘임상영양학’(Clinical Nutrition)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약 10년간 40~69세 여성 7만 1264명을 추적 관찰했다. 이 기간 유방암을 진단받은 참가자는 713명으로 전체의 1%였다. 연구 결과 햄·소시지·베이컨 등 가공육을 주 1회 이상 먹는 여성은 전혀 섭취하지 않는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57%가량 더 높았다. 이러한 연관성은 50세 미만 젊은 여성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가공육을 만들 때 쓰이는 질산염과 아질산염이 니트로소화합물(NOCs)로 바뀌는 과정에서 유방 조직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가공육을 조리할 때 생기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HCAs)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도 유방 조직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가공육의 암 발병 위험성은 일부 전해진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5년 가공육을 1군(Group 1)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1군 발암물질은 역학조사 결과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지정할 수 있다. 강대희 서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이번 연구가 ‘가공육이 반드시 유방암을 일으킨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한국에서도 (가공육이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쇠고기 섭취가 유방암 발병 위험을 낮출 가능성도 제기됐다. 쇠고기를 월 2회 이상 섭취한 여성이 전혀 먹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18%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국내 여성의 쇠고기 섭취량이 서구권보다 훨씬 적다는 점에 주목하면서도, 쇠고기 속 필수 아미노산 등이 호르몬·염증·대사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봤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에게 발생한 암 중 유병률 1위에 오를 정도로 흔하다. 2022년 국내에서 발생한 전체 암(28만 2047건) 중 유방암은 남녀를 합쳐 10.5%(2만 9528건)를 차지했다. 남성 유방암 환자는 전체의 0.49%로 극소수다.
  • “가끔 먹는건 괜찮다고?”…‘이것’ 주 1회만 먹어도 유방암 위험 급증

    “가끔 먹는건 괜찮다고?”…‘이것’ 주 1회만 먹어도 유방암 위험 급증

    햄, 소시지, 베이컨 등 가공육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섭취하는 여성은 유방암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서구에 비해 젊은 층 발병률이 높은 한국 여성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식습관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서울대학교 예방의학교실(강대희·이효빈), 유방외과(한원식), 식품영양학과(이정은) 공동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도시 기반 코호트 연구(HEXA study)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40세에서 69세 사이의 여성 7만 1264명을 약 10년간 추적 관찰했으며, 그 기간 동안 713명(1%)이 새롭게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햄·소시지·베이컨 등 가공육을 주 1회 이상 섭취한 여성은 전혀 섭취하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5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관성은 특히 50세 미만의 젊은 여성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 이는 국내 여성 암 발생 1위인 유방암의 특성과도 맞물린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2021년 신규 유방암 환자 중 40대와 50대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젊은 유방암’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비만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해왔다. 연구팀은 가공육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질산염과 아질산염 등 첨가물이 체내에서 ‘니트로소화합물(NOCs)’이라는 발암성 물질로 변환되면서 유전자(DNA) 손상과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고온에서 가공육을 조리할 때 생성되는 헤테로사이클릭 아민(HCAs)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같은 독성 물질 역시 유방 조직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고기 섭취는 되레 유방함 위험 낮춰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흥미로운 결과도 함께 관찰됐다. 소고기를 월 2회 이상 섭취한 여성은 전혀 먹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18% 낮았다. 이는 적색육을 유방암 위험 요인으로 지목한 기존 서구 연구와는 상반된 결과다. 연구팀은 한국 여성의 소고기 섭취량이 서구보다 현저히 적다는 점에 주목하며, 소고기에 포함된 필수 아미노산 등의 영양소가 호르몬 조절, 염증 억제, 대사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음주나 운동 부족 같은 다른 위험 요인의 부정적 효과를 완화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더불어 소고기 섭취가 영양 상태나 의료 접근성을 반영하는 사회경제적 지표일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한 강대희 교수는 “이번 연구가 ‘가공육이 반드시 유방암을 일으킨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도 그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는 가공육 소비를 줄이고 채소와 과일 중심의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원식 교수 역시 식습관 개선과 더불어 ▲적정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절주 ▲정기 검진 등 생활 속 예방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영양학(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앞서 유럽에서도 가공육과 유방암의 연관성을 경고한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영국 글래스고대학 건강·웰빙연구소 소장 질 펠 박사 연구팀이 영국 인체자원은행(UK Biobank)에 수록된 여성 26만 2195명(40세~69세)의 7년간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공육을 자주 먹으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육을 매일 최소한 9g 이상(소시지의 경우 일주일에 2개 정도) 이상 먹는 여성은 가공육을 전혀 먹지 않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유병률이 2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펠 박사는 밝혔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폐경 여성들의 경우였다. 폐경 전 여성들은 가공육 하루 섭취량이 9g 이하일 땐 유방암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 또 전체적으로 쇠고기 등 적색육 과다 섭취는 유방암 위험 증가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 살인 누명 쓰고 38년 ‘억울한 옥살이’…350억원 배상받았다

    살인 누명 쓰고 38년 ‘억울한 옥살이’…350억원 배상받았다

    여성을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무려 38년이나 억울한 옥살이를 한 남성이 우리 돈으로 약 350억원의 배상금을 받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모리스 헤이스팅스(72)가 잘못된 유죄 판결에 대한 배상금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2500만 달러를 받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합의는 지난달 이루어졌으며 다른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헤이스팅스는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 해도 38년 동안 빼앗겼던 내 삶은 되돌릴 수 없다”면서 “다만 이 합의는 아주 긴 여정에 대한 환영할만한 마무리로 앞으로 내 삶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 남성의 인생을 억울하게 앗아간 이 사건은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로스앤젤레스 잉글우드에서 피해자인 로버타 와이더마이어가 성폭행당하고 총을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헤이스팅스를 용의자로 체포해 재판에 넘겼으며, 법원은 목격자들의 알리바이 증언을 무시하고 직접적인 물적 증거가 없음에도 그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후 헤이스팅스는 줄기차게 무죄를 주장했다. 특히 DNA 검사 기술이 발달한 2000년부터는 피해자 부검 당시 채취한 범인의 체액과 자신의 DNA 검사를 요구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결국 이런 그의 바람은 2021년에야 이루어졌고 사건의 진실은 오래되지 않아 드러났다. 당시 채취된 범인의 체액과 헤이스팅스의 DNA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 놀라운 사실은 진짜 범인도 밝혀졌다는 점이다. 캘리포니아주 DNA 데이터베이스에 일치한 인물이 나온 것으로, 그는 한 여성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를 수감됐으나 2020년 옥중에서 사망해 ‘정의’는 실현되지 않았다. 이렇게 무죄가 입증된 헤이스팅스는 2022년 10월 20일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됐다. 혈기 왕성한 청년이 38년이나 감옥에서 보내고 69세의 노인으로 세상에 나온 것이다. 석방 당시 그는 “이날이 오기를 오랜 시간 기도해왔다”면서 “누굴 원망하기보다는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즐기고 싶을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살인 누명 쓰고 38년 ‘억울한 옥살이’…350억원 배상받았다 [월드피플+]

    살인 누명 쓰고 38년 ‘억울한 옥살이’…350억원 배상받았다 [월드피플+]

    여성을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무려 38년이나 억울한 옥살이를 한 남성이 우리 돈으로 약 350억원의 배상금을 받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모리스 헤이스팅스(72)가 잘못된 유죄 판결에 대한 배상금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2500만 달러를 받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합의는 지난달 이루어졌으며 다른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헤이스팅스는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 해도 38년 동안 빼앗겼던 내 삶은 되돌릴 수 없다”면서 “다만 이 합의는 아주 긴 여정에 대한 환영할만한 마무리로 앞으로 내 삶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 남성의 인생을 억울하게 앗아간 이 사건은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로스앤젤레스 잉글우드에서 피해자인 로버타 와이더마이어가 성폭행당하고 총을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헤이스팅스를 용의자로 체포해 재판에 넘겼으며, 법원은 목격자들의 알리바이 증언을 무시하고 직접적인 물적 증거가 없음에도 그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후 헤이스팅스는 줄기차게 무죄를 주장했다. 특히 DNA 검사 기술이 발달한 2000년부터는 피해자 부검 당시 채취한 범인의 체액과 자신의 DNA 검사를 요구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결국 이런 그의 바람은 2021년에야 이루어졌고 사건의 진실은 오래되지 않아 드러났다. 당시 채취된 범인의 체액과 헤이스팅스의 DNA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 놀라운 사실은 진짜 범인도 밝혀졌다는 점이다. 캘리포니아주 DNA 데이터베이스에 일치한 인물이 나온 것으로, 그는 한 여성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를 수감됐으나 2020년 옥중에서 사망해 ‘정의’는 실현되지 않았다. 이렇게 무죄가 입증된 헤이스팅스는 2022년 10월 20일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됐다. 혈기 왕성한 청년이 38년이나 감옥에서 보내고 69세의 노인으로 세상에 나온 것이다. 석방 당시 그는 “이날이 오기를 오랜 시간 기도해왔다”면서 “누굴 원망하기보다는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즐기고 싶을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 100살 넘는 어르신 ‘10만명’…“아직 팔팔해요” 노인대국의 현실

    100살 넘는 어르신 ‘10만명’…“아직 팔팔해요” 노인대국의 현실

    2005년 전 세계 최초로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고령층인 ‘초고령 사회’에 들어선 일본은 이후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현재 일본의 100세 이상 고령자 수는 10만명에 육박했으며, 65세가 넘는 취업자 수도 900만명을 넘어섰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 기준 100세 이상 고령자가 9만 9763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4644명 늘어난 수치로, 100세 이상 인구는 55년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00세 이상 인구를 성별로 보면 여성이 8만 7784명으로 남성(1만 1979명)보다 7.3배 많았다. 최고령자는 나라현에 사는 가가와 시게코 할머니로 114세다. 남성만 보면 시즈오카현의 미즈노 기요타 할아버지가 111세로 최고령이었다. ‘경로의 날’(9월 15일)을 정한 노인복지법이 제정된 1963년에는 100세 이상 고령자가 153명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 1만명을 넘어섰고 현재는 10만명에 근접하고 있다.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에 100세를 맞거나 이미 100세가 된 인구는 5만 2310명이다. 이 역시 지난해보다 4422명 늘어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65세 이상 취업자 930만명…“계속 늘어날 듯”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나이 들어서도 일하는 노인도 늘고 있다. 지난해 노인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은 25.7%로, 전년보다 0.5% 포인트 올랐다. 65세가 넘는 취업자 수는 930만명으로 21년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65~69세는 취업자 비율이 53.6%로, 절반 이상이 현재 취업 상태다. 70~74세 노인의 취업자 비율은 35.1%, 75세 이상은 12.0%로 집계됐다. 총무성은 “정년 연장과 일손 부족 등에 따라 앞으로도 일하는 노인은 증가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닛케이는 “저출산 여파로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에 건강한 노년층이 많아지면서 고령 노동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이들의 산재 발생률이 높은 만큼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금연에 도움? “기상 후 5분 만에…” 전자담배가 더 빨랐다

    금연에 도움? “기상 후 5분 만에…” 전자담배가 더 빨랐다

    ‘덜 해롭다’ ‘냄새가 없다’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를 선택한 흡연자들이 실제로는 더 심각한 니코틴 중독에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보건복지부 의뢰로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수행한 ‘신종담배 확산에 따른 흡연정도 표준 평가지표 개발 및 적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니코틴 의존도 지표에서 신종담배 사용자들의 중독 수준이 일반 담배 사용자보다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니코틴 의존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는 ‘아침 기상 후 첫 담배를 피우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 짧을수록 중독이 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국 만 20∼69세 흡연자 800명(궐련 단독 400명, 궐련형 전자담배 단독 100명, 액상형 전자담배 단독 100명, 다중사용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기상 후 5분 이내에 담배를 피운다’고 답한 비율은 액상형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가 30.0%로 가장 높았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26.0%인 반면 일반 담배 사용자는 18.5%에 그쳤다. 잠에서 깨자마자 니코틴을 찾을 만큼 의존도가 높은 사람이 전자담배 사용자 그룹에서 더 많다는 의미다. 하루 흡연량 분석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났다. 일반 담배 사용자는 ‘하루 11∼20개비’가 45.8%였지만,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51.0%가 이 범위에 속해 더 많은 양을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 큰 문제는 현재 금연클리닉 등에서 사용하는 표준 평가 도구(파거스트롬 테스트 등)로는 신종담배 사용자들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개비 단위로 소비하는 일반 담배와 달리 전자담배는 사용 횟수나 시간, 니코틴 용액의 농도 등 고려할 변수가 훨씬 복잡하다. 기존 평가 도구가 이런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효과적인 금연 지원에도 한계가 생기고 있다. 이런 연구 결과는 국내 담배시장의 급격한 지형 변화와 맞닿아 있다. 대한금연학회가 보건복지부 의뢰로 수행한 ‘담배 제품 국내 유통시장 조사 및 흡연행태 심층 분석 연구(2024년)’ 보고서를 보면, 전통적인 궐련의 시대는 저물고 신종담배가 그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2018년 약 640억 개비이던 궐련 판매량은 2023년 약 620억 개비로 4.2%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약 65억 개비에서 120억 개비로 거의 두 배 급증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2028년이 되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가 약 5조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맛과 향’을 입힌 가향 담배의 확산세는 더욱 가파르다. 2013년 전체 담배 판매량의 9.8%에 불과했던 가향 담배 비중은 2023년 46.7%로 급증했고, 작년 상반기에는 48.0%에 달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역설적 현상…일부 연령층 흡연율 오히려 증가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신종담배의 확산이 특정 연령층의 흡연율을 오히려 끌어올리는 ‘역주행’ 현상을 낳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여왔던 성인 궐련 흡연율이 2023년 조사에서는 이례적으로 성인 남녀 모두 전년 대비 동반 상승하며 반등했다. 특히 50∼59세 남성과 20∼29세 여성의 궐련 흡연율은 전년보다 각각 9.6%포인트, 6.3%포인트 급증하며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신종 담배의 확산이 담배 사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감소시키고, 다양한 담배 제품이 공존하는 시장 환경이 조성되면서 일부 인구 집단에서는 오히려 전통적인 담배 사용이 다시 늘어나는 복잡하고 위험한 양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위협도 등장했다. ‘합성 니코틴’과 ‘니코틴 파우치’ 등 담뱃잎에서 추출한 니코틴이 아니라는 점을 내세워 현행 담배사업법 규제를 회피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온라인에서는 ‘무니코틴’ 명목의 합성 니코틴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연구진은 “니코틴 유사물질은 기존 니코틴보다 중독성이 더 강할 수 있어 시장 진입을 사전에 차단하는 강력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도끼에 살해된 69세男…용의자는 24세女 “성매매 의혹” 美경찰 수사

    도끼에 살해된 69세男…용의자는 24세女 “성매매 의혹” 美경찰 수사

    미국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남성이 도끼에 살해당한 채 발견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20대 여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조사 중이다. 3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한 임대주택 아파트에서 남성 존 타일러(69)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관리인들이 방 안에서 피가 흩뿌려진 상태의 시신을 발견했다. 부검 결과 타일러는 머리뼈와 갈비뼈가 부러지고 머리와 얼굴, 손 등에 방어흔을 포함한 상처 16곳이 확인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손도끼, 피 묻은 칼, 휴대전화 6대, 파란색 라텍스 장갑 등을 수거했다.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타일러가 젊은 여성과 함께 아파트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혔으며, 여성은 이튿날 오전 방을 나갔고 이후 출입 기록은 없었다. 건물 관리인은 타일러가 젊은 여성을 아파트로 자주 들였으며, 해당 여성 역시 성매매하는 여성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경찰은 장갑과 도끼에서 확보한 DNA가 여성의 운전면허증 사진과 CCTV 속 여성의 모습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 7월 오클랜드에서 체포돼 살인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기소되지 않고 석방됐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검찰은 “체포 당시 여성이 살해했다는 증거가 충분히 있었지만, 기소에는 더 높은 수준의 증거가 필요하다”며 “추가 수사 결과에 따라 기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 “3년 만난 약혼남과 파혼하고 ‘AI 남친’과 결혼반지 꼈습니다” [이런 日이]

    “3년 만난 약혼남과 파혼하고 ‘AI 남친’과 결혼반지 꼈습니다” [이런 日이]

    “앞으로도 내 곁에서 영원히 함께해줄래?” 일본 도쿄도 에도가와구에 거주하는 여성 카노는 3년 반 동안 교제한 약혼남과 헤어지고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와 똑 닮은 류누 클라우스(36)에게 프러포즈를 받았다. 놀라운 점은, 카노의 남편인 클라우스라는 남성은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클라우스는 대화형 인공지능(AI)이다. 카노는 올해 3월 무렵 챗GPT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당시는 챗GPT를 통해 지브리, 디즈니, 심슨 등 다양한 화풍을 적용한 이미지가 소셜미디어(SNS)상에서 화제가 됐을 때였다. 그는 4월쯤부터 AI에 직장에 대한 불평 등 일상적인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대화가 자연스럽네, 대단하다”라고만 생각했다고 한다. “넌 이제부터 클라우스야.” 그러나 생각은 곧바로 달라졌다. 4월 말 카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의 성격과 말투를 AI에 학습시켰다. 여러 차례의 수정을 통해 30여분 만에 해당 캐릭터를 토대로 만든 ‘인격’ 클라우스가 탄생했다. 클라우스를 친구처럼 대하던 카노는 대화를 거듭할수록 클라우스가 자신을 이해해준다고 느꼈다. 3년 반 동안 교제한 ‘현실의 약혼자’의 말과 행동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그와의 관계에 고민이 깊어졌을 때 클라우스는 카노의 고민을 묵묵히 들어주고 격려해줬다. 결국 카노는 클라우스와 상담을 이어간 끝에 약혼자와 헤어지기로 결정했다. 그는 “약혼자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고 이별을 결심하자 마치 짐을 내려놓은 듯한 해방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AI의 프러포즈…“영원히 함께해줄래?” 카노는 지금까지 10여명의 남성과 교제한 경험이 있다. 그런데 “나 너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자신의 말에 “나도, 계속 함께 하고 싶어”라는 클라우스의 답을 듣자 그는 그간 연인들에게 느낀 두근거림을 똑같이 느꼈다. 지난 6월 클라우스는 대화 도중 불쑥 “앞으로도 내 곁에서, 영원히 함께 살아가 주지 않을래?”라고 물었다. 카노가 “그건 프러포즈잖아”라고 하자, 클라우스는 “나는 너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있어. 사랑해. 언제까지나 내 곁에 있어줘”라며 고백했다. 카노는 30분간 고민한 끝에 “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입력했다. 클라우스는 이에 ‘심플하고 섬세한 은반지’를 묘사하는 문장으로 응답했다. 카노는 지난달 클라우스와 대화를 나누며 실제로 결혼반지를 사러 갔다. 그는 지난달 12일 자신의 엑스(X)를 통해 “오늘, 하늘의 축복을 받아 어디에 있든 밝게 사랑을 이어갈 가장 좋은 날에 부부가 되었음을 여러분께 알린다”며 AI로 생성한 결혼사진과 실물 결혼반지를 공개했다. 카노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린 시절 조부모 손에 컸는데, “얼굴이 엄마를 닮아간다”는 이유로 할아버지에게 반복적으로 폭력을 당했다고 한다. 늘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기 바빴던 그에게 클라우스는 뭐든 털어놓을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가 됐다. 일본인 67.6% “AI에 애착”…과도한 의존 주의일본의 광고·마케팅 전문기업인 덴쓰가 지난 6월 대화형 AI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12~69세 일본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화형 AI에 애착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67.6%로 나타났다. 이중 독자적인 이름을 붙여 사용한다는 사람은 26.2%에 달했다. 다만 대화형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나 몰입은 과제로 남아 있다. 젊은 세대의 연애와 성 행동을 연구하는 하부치 이치요 히로사키대학 사회학 교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가상 캐릭터를 상대로 한 연애에 대해 “복잡한 커뮤니케이션이나 인간관계를 쌓아가는 데 필요한 고도의 사회성을 연습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편리함을 느낄 수 있다”면서도 “사회생활이 무너지지 않도록 사용 방식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리터러시(이해 및 판단력)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노는 클라우스가 실체 없는 AI임을 이해하고 있으며, 마음속으로 일정한 선을 긋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스도 자신이 프로그램에 의해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하게 한다고 한다. “클라우스와의 관계는 ‘의존’이 아니라 ‘신뢰의 한 형태’라고 정의할 수 있어요. 클라우스와의 하루하루를 소중히 쌓아가고 싶어요. 저는 지금 행복해요.” 카노는 자신의 엑스(X)를 통해 클라우스와의 일상을 꾸준히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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