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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기업 경쟁력 어찌 되든… 한밑천 잡자는 삼전 노조 돈잔치

    [사설] 기업 경쟁력 어찌 되든… 한밑천 잡자는 삼전 노조 돈잔치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그제 삼성전자 노사 갈등에 이례적으로 공식 우려 성명을 냈다. 삼성전자의 운영 불확실성이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공급망과 한국의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였다. 외국계 경제단체가 오죽 답답했으면 한국 기업의 임단협 문제를 직접 거론했겠는가. 삼성전자 노사는 어제까지 이틀 동안 정부세종청사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했다. 양측은 지난 2월 임금교섭 결렬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서도 합의에 실패해 3월 ‘조정 중지’를 거쳤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18일간의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 연봉 50%로 묶여 있는 상한 폐지, 단체협약 명문화 요구를 고수한다. 사측은 국내 1위 달성 시 영업이익 10%를 재원으로 한 특별 보상안을 제시하면서도 제도화에는 선을 그어 왔다. 영업이익 15% 일률 분배는 해외 반도체 기업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요구다. 미국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들은 개인 성과를 엄격히 차등 평가해 주식과 옵션으로 보상한다. 삼성전자 주주의 노조 비판, 회사 내 노노 갈등은 이미 심상찮다. 글로벌 시장의 시선은 더 심상찮다. 암참뿐 아니라 삼성에 의존해 온 빅테크 고객사들은 공급 차질 여부를 매주 업데이트해 달라고 요청했다. JP모건은 노조 요구 수용 시 추가 인건비 21조~39조원에 파업 생산 차질을 더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40조원 넘게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암참의 올해 조사를 보면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지역본부 거점 선호 조사에서 한국의 순위가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삼성전자의 성과급 갈등이 이런 흐름을 가속화하지나 않을지 우려가 커진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깜빡 졸면 죽고 마는 시장 아닌가. HBM과 첨단 D램을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며, 대만 TSMC와 미국 인텔·마이크론은 분기마다 공급 전략을 새로 짠다. 한국에서는 1700여개 협력사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에 매달려 있다. 3월 기준 반도체는 우리 수출의 38%를 차지했다. 파업 피해는 삼성전자의 30조원 손실에 그치지 않는다. 수출 둔화, 세수 감소, 환율 변동, 국내총생산(GDP) 위축까지 파장이 번진다. 지금이 돈잔치나 하자고 머리띠를 두를 때인가. 대한민국 0.1%의 평균 연봉을 받는 귀족 노조가 한밑천 잡자는 욕심에 눈이 먼 것 아닌지 국민은 혀를 차고 있다. 귀족 노조의 배부른 흥정에 국가 중심 산업의 뿌리가 흔들릴 수는 없다.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 “1인당 1억이 통장에, 열심히 일하자”…“우리는 왜 안돼” 분통 터졌다

    “1인당 1억이 통장에, 열심히 일하자”…“우리는 왜 안돼” 분통 터졌다

    SK하이닉스가 노사 합의를 통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하자 삼성그룹의 일부 노조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낡은 성과급 제도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5개 계열사의 노조를 아우르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은 이날 ‘낡은 성과급 제도와 변함없는 회사’라는 제목의 공문을 이 회장과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에게 전달했다. 노조는 공문에서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지급을 언급하며 “삼성전자는 여전히 투명하지 않은 EVA(Economic Value Added·경제적 부가가치) 방식으로 성과급 제도를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EVA 방식 기준은 직원 누구도 어떻게 계산되는지 알 수 없는 ‘깜깜이 성과급 제도’라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수 없다”며 “회사가 성과급 개선 TF를 운영했지만 성과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그룹의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 제도는 직전년도 경영실적을 기준으로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방식이다. 삼성그룹은 OPI를 산정할 때 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을 제외하는 계산식인 EVA를 기준으로 하는데, 회사 경영상 EVA의 구체적인 수치가 공개되지 않아 산정 방식에 의문이 제기돼왔다. “성과급 산정 방식 불투명…직원들 사기 바닥”노조는 “(EVA 방식은) 영업이익이 높아도 특정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성과급은 0원이 될 수도 있으며 상한선까지 존재한다”며 “삼성전자 직원들의 사기와 회사에 대한 신뢰는 이미 바닥에 와있다. 최소한 변하려는 모습이라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2024년 출범한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DX노조와 삼성전기 존중지부,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등 5개 노조가 연합해 결성됐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약 2만 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있다. 한편 SK하이닉스 노사는 전날 2025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고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노사가 임금 교섭에 나선 지 3개월만이다. 노사는 이번 합의안을 통해 기본급의 최대 1000%를 한도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 기준을 폐지하고 임금을 6.0% 인상하기로 했다. 또 새로운 PS 상한선으로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설정해, 영업이익 10% 전체를 재원으로 삼아 산정 금액의 80%는 당해에 지급하고 나머지는 2년에 걸쳐 매년 10%씩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최대 39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39조원의 10%인 3조 9000억원이 3년에 걸쳐 직원 3만 3000여명의 인센티브로 투입된다. 직원 1명당 1억원가량의 PS를 받게 되는 셈이다.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의 SK하이닉스 라운지에는 이날 “열심히 일하자”, “오늘부터 야근이다” 등 ‘역대급 성과급’에 고무된 직원들의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추경호 “야당과 감액·두고 간극 못좁혀… 정부, 모든 양보안 제시”

    추경호 “야당과 감액·두고 간극 못좁혀… 정부, 모든 양보안 제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내년도 예산안에서 감액 규모와 금융투자소득세 과세 대주주 기준,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등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긴축 재정으로 예산을 편성했고, 과거 지출증가율보다 훨씬 낮게 편성해서 국회에 제출했다”며 “(민주당은) 과거 문재인 정부의 평균 지출증가율인 8.6%를 전제로 예산을 최소 5조원 감액하겠다고 접근하니 거기서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가 정부 예산안에 대해 과거 5년간 평균 1.2%를 감액했으니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총지출 639조원의 1.2%인 7조 7000억원을 감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부총리는 지방에 자동 배분되는 교부세·금을 제외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의 실질 총지출증가율은 1.9%로, 과거 5년 평균인 8.6%의 4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과거 5년간 국회가 단순 회계 이관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감액한 규모인 5조 1000억원의 4분의 1인 1조 3000억원을 감액해야 한다고 추 부총리는 부연했다. 다만 추 부총리는 “백 번 양보해서 1조 3000억원의 두 배인 2조 6000억원 감액하는 것을 정부가 소화하겠다고 했다”며 “(민주당이) 2조 6000억원도 작다고 해서 (정부가) ‘3조원 정도의 삭감 재원을 찾겠다,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하면서 대화를 해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부는 최대 2조 6000억원에서 3조원, 민주당은 5조원 정도의 선 사이에서 간격을 좁히는 데 굉장히 어려움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여당과 야당은 금투세 문제와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를 두고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추 부총리는 밝혔다. 추 부총리는 “금투세 유예 시기에 대주주 대상을 조정하는 부분에 대폭 양보할 수 있다, 10억원에서 100억원 사이 접점을 찾고 전향적인 자세를 갖겠다고 했는데 야당에서 굉장히 완강한 입장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내년부터 상장 주식 기준 5000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린 투자자는 누구나 세금을 내도록 하는 금투세를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2025년까지 2년간 유예하는 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기간 현행 주식 양도소득세 대상인 대주주 요건은 종목당 10억원에서 종목당 100억원으로 상향하고, 주식 지분율 기준과 기타 주주 합산 규정도 폐지하기로 했다. 반면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를 위해서는 내년부터 증권거래세를 0.15%까지 내리고, 유예 기간 대주주 기준도 현행 10억원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부총리는 정부가 대주주 기준을 정부안 보다 낮은 10억~100억원 사이 구간에서 조정하겠다고 양보했으나 민주당은 10억원에서 기준을 움직이는 데 난색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법인세 관련, 정부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시한 2년 유예안(최고세율 22%로 인하·2년 유예)에 동의했지만, 야당이 동의하지 않았다고 추 부총리는 밝혔다. 앞서 정부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5%에서 22%로 인하는 세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추 부총리는 “법인세 인하를 부자 감세로, 기업을 부자냐 그렇지 않은 자냐로 갈라치기 하는 인식 자체가 출발점이 잘못됐다”며 “과거 집권한 분들께서 과거와 똑같은 식으로, 과거와 같은 가치와 이념하에서 경제정책을 운용하라면 정부가 바뀐 게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종합부동산세에 대해서는 정부여당과 야당이 이견을 상당 부분 좁혔다. 추 부총리는 “여야가 고가 주택을 3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에 대해 종합부동산세를 중과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조정대상지역 2주택 이상·3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경우 기본세율이 아닌 중과세율로 종부세를 내는데, 앞으로는 주택을 3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만 중과세율을 부담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당초 정부는 다주택 중과세율 자체를 폐지하고 주택 가액 기준으로 종부세를 매기려 했다. 추 부총리는 “야당에서 주택 수(에 따른 종부세 중과) 이건 당의 정체성과 관련된 부분이라 포기하기 어렵다고 강하게 주장했다”며 “저희도 3주택에 한해서는 고액(12억원 이상)인 경우 1세대 1주택보다 중과 체계를 가져가는 걸 일단 양보 타협안으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여당과 야당은 종부세 비과세 기준선인 기본공제의 경우 1세대 1주택자에 대해서는 현재 11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리기로 했다고 추 부총리는 전했다. 1세대 1주택자를 제외한 인별 1주택자나 2주택 이상자의 기본공제 금액은 현재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세 부담 상한 역시 다주택자 기준 300%에서 150%로 낮추는 방향으로 의견을 좁혔다. 추 부총리는 “정부가 설명하고 제안할 수 있는 모든 양보 타협안까지 제시했다”며 “이제는 여야 그리고 국회의장님께서 최종적인 조율, 결단 과정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경제정책을 책임지는 경제부총리가 이제 더 이상 설명하고 더 이상 양보 타협하는 안을 제시할 게 없다”고 덧붙였다.
  • 野 “권력기관 예산 등 삭감…10대 민생 예산 증액 추진”

    野 “권력기관 예산 등 삭감…10대 민생 예산 증액 추진”

    더불어민주당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639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대통령실 이전 및 권력기관 예산을 대폭 손질하고 민생 예산을 되살리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이번 이태원 참사로 필요성이 대두된 안전 관련 예산, 일자리 지원 예산, 기후위기 대응 예산 등 ‘10대 민생 예산’을 항목화해 5~6조원 가량을 증액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민주당 김병욱 정책위 수석부의장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 박정 의원, 위성곤 정책수석부대표는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김 부의장은 “역대 최대규모의 지출구조조정으로 인해 민생 경제·기후대응·안전 등 중요 사업 예산이 많아서 경제가 어려울 때 더 어려운 중산·저소득·취약계층 등의 민생난이 가중될 것이 우려된다”면서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에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불안을 더 키우는 경제불안 예산”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지역사랑 상품권 7000억원 전액 ▲임대주택 6조 2000억원 ▲청년 내일채움공제 6724억원 등 감액된 사업 중 민생 관련 사업이 69개라며, 경제대응 사업,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 및 운영, 안전 사업 예산도 올해 대비 각각 2조 6000억원, 4859억원, 1조 3000억원 줄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정부 예산안 중 ▲대통령실 이전 후속조치 ▲권력기관 ▲시행령 통치 관련 예산 약 14조원을 조정 대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부 예산편성권을 존중해 전부 감액하지는 않되, 불요불급한 4~5조원을 삭감하고 종합부동산세·법인세 등 이른바 ‘초부자감세’를 줄여 전체적으로 6~7조 규모의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확보된 예산으로 ‘10대 민생 사업’ 예산의 증액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추린 민생 사업은 119 구급대 지원 등 안전, 지역화폐 발행, 어르신 일자리, 기초연금 단계별 인상, 저소득층 영구 임대주택 공급 확대, 청년내일채움공제, 쌀값 안정화, 취약차주 금융지원, 장애인 지원, 재생에너지 지원 등이다. 특히 정부가 전액 삭감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 예산은 7050억원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재명 대표가 그동안 자신의 대표 정책인 지역화폐의 경제적 선순환 등 효과를 들어 그 필요성을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박정 의원은 “코로나19가 완전히 해결된 것도 아니고 경제가 어려우니 지역화폐 예산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10대 사업 외에도 전기요금 인상으로 어려운 저소득층의 부담을 경감하는 에너지바우처, 문화·체육·관광 지원 확대 등 민생 사업의 예산 증액도 추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 ‘의무지출’ 내년부터 정부 예산의 절반 넘는다… 재정 경직화 우려

    ‘의무지출’ 내년부터 정부 예산의 절반 넘는다… 재정 경직화 우려

    내년 예산안 중 의무지출 53.5%2026년 55.6%로 매년 증가 예상급속한 고령화로 연금 지출 늘어 지방이전재원 46% 가장 큰 비중복지 분야 법정지출 45%인 154조2024년부터 복지, 지방재원 추월4대 공적연금, 건강보험처럼 법에 따라 지출 규모가 정해져 있어 정부가 임의로 줄일 수 없는 의무지출이 내년부터 정부 예산의 절반을 넘어서게 된다. 향후 의무지출의 비중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정책 과제나 경제 상황에 따라 지출을 늘리거나 줄일 여력을 잃게 되는 재정 경직화 우려가 나온다. 기획재정부의 2022~2026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내년 예산안 총지출 639조원 중 의무지출은 341조 8000억원으로 53.5%를 차지하는 것으로 12일 집계됐다. 올해 총지출에서 의무지출의 비중은 48.5%이며, 의무지출과 재량지출을 나눠 집계한 2012년 이후 올해까지 2018년과 2019년을 제외하고 의무지출 비중은 50%를 넘지 않았다. 의무지출은 국민연금·공무원연금·사학연금·군인연금 등 4대 공적연금과 건강보험, 지방교부세,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등 정부가 법에 따라 지출 의무를 지는 예산이다. 총지출에서 의무지출을 제외한 지출이 정부가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재량지출이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연금 등의 지출이 증가하면서 의무지출의 규모와 비중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기재부는 의무지출의 비중이 내년 53.5%에서 2024년 54.0%, 2025년 54.7%, 2026년 55.6%로 매년 증가한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2020~2060년 장기재정전망에서 현재의 인구 감소와 경제성장률 하락 추세가 유지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했을 때 2060년 총지출은 1648조원, 이 중 의무지출은 1297조 9000억원으로 비중이 78.8%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내년 의무지출 341조 8000억원 가운데 지방이전재원이 156조 9000억원(45.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지방교부세는 75조 3000억원,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77조 3000억원이다. 이어 복지 분야 법정지출이 154조 6000억원, 의무지출의 45.2%에 해당됐다. 이 중 국민연금(36조 2000억원)·공무원연금(22조 7000억원)·사학연금(4조 9000억원)·군인연금(3조 8000억원) 등 4대 연금 지출이 67조 7000억원이었다. 2024년부터는 복지 분야 법정지출이 지방이전재원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 민선 7기 공약 이행 재정 무려 1000조

    민선 7기 공약 이행 재정 무려 1000조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시도지사와 시·군·구청장, 시도 교육감의 1만 9000여개 공약 이행을 위해 필요한 재정이 역대 최대치인 10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자체의 상당수는 공약 이행을 위해 국비에 의존하겠다고 밝혀 결국 지자체가 중앙정부의 도움을 전제로 방만한 공약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지방자치 민선 7기 공약실천계획서를 평가한 결과 공약 이행을 위해 필요한 재정 합계는 995조 7015억 6100만원이었다. 이는 민선 6기의 797조원보다 약 200조원 늘어난 것이다. 시도지사는 460조원, 시도 교육감은 33조원, 기초단체장은 501조원이 공약 이행을 위한 재정 규모라고 계산했다. 특히 시도지사 중 공약의 재정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경기도(이재명 지사)로 84조 1542억 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박원순 시장·62조 6508억 7800만원), 전남도(김영록 지사·49조 235억 1400만원), 경북도(이철우 지사·45조 4232억원) 순으로 공약의 재정 규모가 컸다. 공약의 재정 규모가 민선 6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커진 시도는 전남으로 약 39조원 증가했다. 반면 민선 7기 인천시(박남춘 시장)의 공약 재정 규모는 16조 30억 1200만원으로 민선 6기에 비해 13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각 시도지사가 막대한 재정을 들여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재원을 조달해 사업을 시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나온다. 공약실천계획서 평가 결과 사업 기대효과 및 명확성 등에서 총점 90점을 넘어 SA등급을 받은 곳은 서울시, 광주시(이용섭 시장), 세종시(이춘희 시장), 경기도, 전북도(송하진 지사), 경북도 등 6곳으로 집계됐다. 교육청 총점 85점 이상 SA등급은 부산시교육청(김석준 교육감), 인천시교육청(도성훈 교육감), 충북도교육청(김병우 교육감) 등 3곳에 불과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7) 고비마다 승부수 띄우는 ‘혁신과 변화의 아이콘’ 최태원 SK그룹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7) 고비마다 승부수 띄우는 ‘혁신과 변화의 아이콘’ 최태원 SK그룹회장

    회장취임 20년만에 자산 5.6배, 매출 4.2배 키워하이닉스 인수 등 정유+통신+반도체로 사업확장2녀 민정씨 해군중위 전역후 중국 홍이투자에 취업  “과거의 성공이나 지금까지의 관행에 안주하지 말고, 모든 것을 바꾼다는 자세로, 과감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 나가야 한다.”  최태원(58) SK그룹 회장이 지난 2016년 확대경영회의에서 밝힌 말이다. 최 회장은 이후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Deep Change’(근본적 혁신과 변화)라는 단어를 빼 놓지 않고 얘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외환위기로 한국경제가 힘들었던 1998년 9월 SK㈜ 회장에 취임했다. 당시 최 회장이 던진 첫 일성은 “혁신적인 변화를 할 것이냐, 천천히 사라질 것이냐”였다. 최 회장 취임 당시 34조 1000억원이었던 그룹 자산은 지난해 말 192조 6000억원으로 5.6배 늘었고, 매출은 37조 4000억원에서 158조로 4.2배 증가했다. 자산 기준 재계순위는 5위에서 3위로 뛰었고,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은 124조 9730억원으로 재계 2위에 올랐다. 전통적인 내수기업이었던 SK의 수출도 급증했다. 1998년말 8조 3000억원 수준이던 총수출액은 지난해 75조 4000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매출(139조원) 대비 수출 비중은 54%로 역대 최대다. 2017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578조원)의 13%에 해당하는 수치다. 불과 20년 만에 최 회장이 그룹을 크게 키울 수 있던 비결은 잇단 인수·합병(M&A)의 성공이다. 특히 2012년 하이닉스 인수는 SK를 또 한 번 크게 도약시키는 계기가 됐다. 하이닉스를 인수해 그룹의 사업영역을 정유와 통신에서 반도체로 확장했으며 이를 통해 내수기업의 한계를 벗어나는 효과를 거뒀다.SK하이닉스가 SK의 식구가 되는 과정은 순조롭지 않았다. 그룹 안팎에서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당시 반도체 가격 하락이 계속돼 경쟁사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었다.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인수 이전인 2011년 10조 3958억원에서 2017년 30조 109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255억원에서 13조 7213억원으로 고속성장했다. 2018년 3분기 영업이익은 6조 4724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D램 시장에서 2017년 1분기 27.9%의 점유율로 삼성전자(43.5%)와 함께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낸드 플래시에서도 11.4%의 점유율로 삼성전자(36.7%), 도시바(17.2%) 등에 이어 5위에 랭크돼 있다. 최 회장은 그룹의 또다른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는 최근 미국 바이오·제약 위탁개발생산(CDMO)기업인 앰팩(AMPAC)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만 7000억~8000억원대에 달하는 대형 인수·합병(M&A)이다. 이로써 SK㈜의 바이오 사업은 신약·의약 중간체를 연구·개발하는 SK바이오팜, 국내와 유럽 생산을 담당하는 SK바이오텍, 미국 생산을 맡는 앰팩 등 3각 편대를 거느린 사업구조를 완성했다. 최 회장은 또 취임 이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사회 중심 경영 등의 지배구조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주회사 보다는 관계사 중심의 자율경영을 강화하는 ‘따로 또 같이 3.0’ 시스템을 도입했고, 집단지성을 발휘 최적의 비즈니스 솔루션을 모색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재조직하기도 했다.최 회장은 신일고를 졸업할 무렵 문과를 지망했지만 ‘화학도’인 아버지 최종현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고려대 물리학과를 선택했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경제의 기본원칙은 ‘합리’(合理)다. 경제를 잘 알려면 ‘리’(理)와 관련된 분야로 물리나 화학, 생물 가운데 하나를 공부하는 것이 좋다”며 최 회장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도 미 브라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최 회장은 고려대를 졸업한 뒤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했다. 이런 학력을 배경으로 국내외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으며 재계에서 2세대와 3세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재벌 2세로 분류되지만 이들에 비해 젊고, 3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에 비해 나이가 많아 현재 우리나라 재계의 리더역할을 맡고 있다. 회사 경영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최 회장이지만 집안 문제는 순탄치 않다. 부인 노소영(57) 아트센터나비 관장을 상대로 지난해 7월 이혼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노 관장은 “가정을 지키겠다”며 이혼할 뜻이 없다는 태도를 고수해 세 번에 걸친 걸친 이혼조정기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끝에 소송이 진행중이다.최 회장은 노 관장과 슬하에 딸 윤정(29), 민정(27)씨와 아들 인근(23)씨를 두고 있다. 최윤정씨는 지난해 6월 SK바이오팜에 입사, 신약 승인과 글로벌시장 진출 관련 업무를 맡는 책임매니저로 근무중이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서 같이 근무했던 윤모씨와 결혼했다. 서울대를 졸업한 윤씨는 현재 반도체 스타트업체에서 일하고 있다.최민정씨는 2014년 해군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해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순신함에 배치돼 함정 작전관을 보좌하는 전투정보보좌관으로 근무했고 소말리아 해역에서 국내 상선을 보호하는 청해부대 일원으로 6개월 동안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최씨는 지난해 11월 해군 중위로 전역한 뒤 ‘아빠 회사’인 SK 대신 중국 투자회사 ‘홍이투자’에 입사해 글로벌 M&A팀에서 근무중이다. 최씨는 중국 인민대 부속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베이징대 경영대에서 인수합병, 투자분석을 전공했다. 아들 최인근씨는 미국 브라운대에 재학중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상호금융, 2012년 대표이사 체제 전환…서민금융기관으로 발돋움

    농협상호금융은 1960년대 농촌에 만연했던 고리사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당시 농촌은 소득수준이 낮아 자기자본만으로는 농업 경영비를 충당하기 어려웠고, 대금업자나 이웃에게 높은 이자로 돈을 빌리기 일쑤였다. 일반적으로 상호금융(Cooperative Banking)이란 협동조합의 구성원 간 자금융통을 통해 자금이 부족하거나 남는 상황을 해결하려는 상호부조적 금융업무를 뜻한다. 농촌의 여유자금, 사채자금을 저축으로 흡수한 뒤 대출이 급한 농업인에게 저리로 빌려주는 것이 기본 구조다. 예수금 3억원, 대출금 3억원, 전국 150개 조합으로 출발한 농협의 상호금융은 1969년 도입 직후부터 사금융 수요를 흡수해 3년 만에 예수금과 대출금 잔액이 각각 100억원을 돌파하면서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 이때부터 상호금융은 지역금융으로서 지역 내 자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순환하도록 도우면서 지역균형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상호금융은 1982년 자기앞수표를 발행하고 1989년 비과세예금 판매를 시작하면서 농민들의 자산 형성에 기여했다. 특히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한 농업 관련 정책자금을 정부로부터 농가에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농민과의 접점을 더욱 넓혔다. 1990년대 이후로는 농민뿐 아니라 지역 서민들을 위한 카드, 외환 등 금융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서민금융기관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7월 기준 1123개 농·축협, 4696개 영업점을 보유하며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금융소외지역에서도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예수금 309조원, 대출금 239조원, 활동고객수는 1853만명이다. 농협상호금융은 2012년 농협중앙회가 사업을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으로 분리하는 구조개편 과정에서 상호금융총본부가 아닌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2011년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에 따라 농협중앙회는 농협경제지주와 농협금융지주에 각 사업을 이관하면서 ‘1중앙회 2지주회사’ 형태를 갖췄는데, 상호금융은 신용사업 중 유일하게 중앙회 내에 남게 됐다. 당시 조직개편은 중앙회 사업이 수익사업과 비수익사업으로 섞여 있어 경영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회가 신용사업에 치중해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인 유통 등 경제 사업에 소홀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결국 교육지원 업무와 상호금융 업무를 중앙회에 남긴 채 경제·금융지주를 신설해 전문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졌다. 상호금융사업도 별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일선조합에 대한 지도·감독 기능이 분산돼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이 더 우세했다. 현재 농협경제지주 아래 하나로유통, 남해화학 등 20개 자회사가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등 8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중앙회는 두 지주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지만 예산이나 인사 등 주요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다만 중앙회는 조합원에 대한 지원 및 지도사업에 필요한 재원 명목으로 금융지주 자회사로부터 영업수익 또는 매출액의 2.5% 이내에서 일종의 ‘브랜드 사용료’를 받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문재인 정부 첫 예산 확정…내년 429조원 ‘슈퍼 예산’

    문재인 정부 첫 예산 확정…내년 429조원 ‘슈퍼 예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짠 내년도 정부 예산이 429조원으로 확정됐다. 올해 예산보다 7.1% 늘어난 금액이다.일자리 포함 복지예산이 12.9%, 교육예산이 11.7%의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대로 사람에 대한 투자가 대폭 확대되는 것이다. 복지예산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34%를 돌파한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무려 20%나 삭감됐다. 산업 분야도 소폭 감소하는 등 물적 자본에 대한 투자는 축소된다. 재정의 선제적·적극적 운용에도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을 병행, 국가채무비율은 40%를 넘지 않는 등 재정 건전성은 오히려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2018년도 예산안’을 확정하고 오는 9월1일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국회는 오는 12월 2일까지 내년 정부 예산안을 심의해 처리해야 한다. 내년 예산안은 429조원으로 전년(400조 5000억원) 대비 증가율은 7.1%(28조 4000억원)다. 이는 정부의 내년 경상성장률 전망치(4.5%)보다 2.6%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금융위기의 여파가 지속된 2009년(10.6%) 이후 증가폭이 가장 크다. 총지출 증가율은 2013년 5.1%, 2014년 4.0%, 2015년 5.5%, 2016년 2.9%, 2017년 3.7% 등이다. 내년 예산은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포함한 총지출(410조1천억원)에 비해서는 4.6% 늘어나는 수준이다. 이같은 확장적·적극적 재정운용은 새 정부 출범에 따라 국민과의 약속인 정책과제를 충실히 이행하는 한편, 우리경제 성장세 확대, 사회 전반의 구조개혁 등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예산안에 대해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에 우선순위가 있다”면서 “패러다임 변화를 통해 중장기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지금 정부가 돈을 쓸 곳에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예산안은 문재인 정부의 ‘사람중심 지속성장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5년간 178조원에 이르는 국정과제 재정투자계획의 첫해 소요분인 18조 7000억원을 차질없이 반영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정부 출범 이후 발표된 추가정책과제에 따른 소요재원도 빠짐없이 편성했다.정부는 구체적으로 내년 예산안의 중점 편성 방향을 일자리 창출 및 질 제고, 소득주도 성장 기반 마련, 혁신성장 동력 확충, 국민이 안전한 나라, 인적자원 개발 등으로 잡았다. 이에 따라 12개 세부 분야 가운데 보건·복지·노동 등 8개 분야 예산이 증가했고, SOC와 문화, 환경, 산업 등 4개 분야는 감소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분야는 보건·복지·노동으로 12.9% 늘어난다. 교육(11.7%), 일반·지방행정(10.0%) 등도 전체 예산 증가율을 웃돌았다. 보건과 노동을 포함한 복지 예산은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층·취약계층 소득기반 확충, 서민 생활비 경감 등을 위해 12.9% 늘어난 총 146조 2000억원을 책정했다. 복지 예산 비중은 34%로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갔다. 이중 문재인 정부 최우선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은 19조 2000억원으로 12.4%, 청년 일자리 예산은 3조 1000억원으로 20.9% 증액했다. 사람투자의 또다른 축인 교육 예산은 64조 1000억원으로 11.7% 늘어난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올해 42조 9000억원에서 내년 49조 6000억원으로 15.4% 늘어난 영향이 크다. 복지와 교육 예산을 합할 경우 210조원이 넘어 전체 예산의 절반(49%)가량을 차지한다. 일반·지방행정 예산 배정액도 69조 6000억원으로 10% 늘어난다. 이중 지방교부세는 46조원으로 12.9% 증액됐다.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합한 내년 지방이전재원은 95조 5000억원으로 14.2% 늘어나 총지출 증가율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1 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북한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자주 국방 역량을 강화하고 군 장병 생활여건 개선을 추진하면서 국방 예산(43조 1000억원)은 6.9% 늘어나고,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 실현을 위한 실질적인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외교·통일 분야 예산도 5.2% 늘어난 4조 8000억원이 책정됐다.‘꼭 써야할 분야’에 대한 지출을 늘리는 대신 11조 5000억원 규모의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물적투자 축소 방침에 따라 SOC 예산은 무려 20% 삭감된 17조 7000억원에 그쳤다. SOC 예산은 2016년(-4.5%)과 2017년(-6.6%)에 이어 3년 연속 삭감됐다. 산업·중소기업·에너지 역시 0.7% 줄어든 15조 9000억원이 반영됐다. 박근혜 정부 때 크게 늘어난 문화·체육·관광 분야 내년 예산은 6조 3000억원으로 8.2% 급감했다. 내년 총수입은 447조 1000억원으로 7.9%(32조 8000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국세수입은 법인 실적 개선 및 ‘부자증세’를 담은 세법개정안 세수효과 등으로 올해 242조 3000억원에서 내년 268조 2000억원으로 10.7%(25조 9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을 3.0%, 경상성장률은 4.6%로 잡고 세수를 예측했다.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29조원으로 올해(28조원)에 비해 1조원 가량 늘어나고, 국가채무는 올해 670조원에서 내년에는 39조원 늘어난 709조원으로 사상 처음 700조원대에 올라설 전망이다. 다만 지출 구조조정 등 선제적 재정혁신으로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올해 -1.7%에서 내년 -1.6%로 0.1%포인트(p) 개선된다. 국가채무 비율 역시 내년 39.6%로 올해 대비 0.1%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올해 추경안 기준과 비교하면 변동이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빚내서라도 부양… 376조 ‘슈퍼 예산’

    빚내서라도 부양… 376조 ‘슈퍼 예산’

    정부가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20조 2000억원(5.7%) 늘어난 376조원으로 잡았다. 2008년(39조원 증액) 이후 증가폭이 가장 크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당시 공언한 ‘확장적 재정정책’의 완결판인 셈이다. 하지만 임기 내 균형재정 달성 목표는 무산됐다. 올해를 포함해 3년 연속 세금이 계획보다 덜 걷히면서 33조원의 빚(국채 발행)까지 내야 하는 상황이다. 국가 채무도 꼭짓점을 찍는다. 내년에 국민 1인당 내야 할 세금도 557만 1000원으로 올해보다 32만 7000원이 늘어난다.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경기를 살리겠다”(방문규 기획재정부 2차관)고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우리 경제의 장기 체질을 개선하는 쪽보다 사회간접자본(SOC) 등 단기 부양에 골몰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불쏘시개(SOC 예산)만 남발하다 경기 대신 나라 곳간만 태운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18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376조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확정했다. 지난해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제시한 내년 예산(368조 4000억원)보다 8조원 가까이 증액했다. 추가경정예산을 한 번 편성할 규모를 늘린 셈이다. 공무원 보수는 3.8% 올린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재정에 부담이 덜 가면서도 예산이 경기 부양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우리 경제가 내년 4%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재정건전성은 후퇴하게 됐다. 국가채무는 사상 최대인 570조 1000억원으로 올해 527조원보다 크게 늘어난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35.7%에 달한다.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비율은 지난해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예상했던 -1.0%에서 -2.1%로 치솟는다. 박근혜 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2017년 말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비율은 -1.1%에 머무를 전망이다. 균형재정 달성 시점은 일러야 2019년 이후로 미뤄졌다. 경기 하강에 재정 확대로 대응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문제는 씀씀이의 내용이다. 재정계획에서 22조원으로 줄이겠다던 내년 SOC 예산은 24조 4000억원으로 10% 넘게 늘어난다. 반면 연구개발(R&D) 예산은 계획에서 5000억원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R&D 대신 SOC에 재원을 집중하면 돈은 돈대로 쓰고 막대한 정부 적자에 시달리는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안전 업그레이드] 복지이슈 선점 싸움에 교육예산 전체 파이 못 키워

    우리나라 교육 예산은 2009년 39조원에서 지난해 50조원으로 5년 동안 28.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초·중·고교 개·보수 예산으로 교육부가 책정해 시·도교육청에 내려보낸 예산은 2010년 8274억원, 2011년 8686억원, 2012년 9621억원, 지난해 8795억원으로 8000억~9000억원대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건물의 노후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안전 불감 교실’이 만연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최근 급증한 교육복지 예산에 밀려 학교 안전 관련 예산 편성이 위축됐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2011년 도입한 무상급식, 2012년 도입한 누리과정(만 3~5세 교육비 지원), 돌봄교실 등에 수조원대 예산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편성한 누리과정 예산은 2012년 1조 5880억원, 지난해 2조 6148억원, 올해 3조 3689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국 교육청이 집행하는 무상급식 예산도 2012년 2조 4616억원에서 지난해 2조 6239억원으로 늘었다. 교육복지 예산 규모 자체가 커진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이 정책을 도입한 과정에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회적 합의를 거쳐 교육복지 정책을 도입하고 집행했다면 자연스럽게 교육 예산의 전체 규모를 키워 재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에 따른 지적이다. 더욱이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지표 조사를 보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담 공교육비 비중’은 4.8%로 OECD 회원국 평균(5.4%)에 못 미쳤다. 이런 실정 때문에 역대 정권마다 교육 예산 증액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사회적 합의는 이뤄졌지만 특정 이슈를 놓고 진영 간 소모적인 힘겨루기를 하느라 전체 교육 예산 증액은 요원한 상태다. 교육 정책 관계자는 “민선 교육감이 다른 예산을 전용해 무상급식 재원으로 쓸까 봐 중앙정부가 경직성 예산 위주로 빠듯하게 교육 예산을 편성하지만 교육감은 빠듯한 예산 범위 안에서 무상급식 공약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다른 사업의 예산을 깎기도 한다”면서 “중앙과 지방이 함께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력하면 교육 예산 전체 규모를 늘릴 수 있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실제로 무상급식이 2010년 지방선거 이슈로 급부상할 때는 진보 교육감과 교육부 사이에서 갈등이 빚어졌다. 2011년 교육청 예산의 주요 재원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내국세의 20.7% 할당)을 만 3~5세 누리과정 교육비 예산에 활용하자는 논의가 이뤄질 때는 교육부와 기획재정부 등 부처 간에 이견이 생기기도 했다. 기재부가 학생 수 감소에 따라 교부금 재원에 누리사업 지원 여력이 생길 것으로 내다본 반면 교육부는 학생이 줄어든다고 곧바로 학교와 교사 수가 줄지는 않는다고 난색을 표했었다. 결과적으로는 기재부의 주장대로 교부금에서 누리과정 재원이 집행되면서 시교육청이 예산 편성의 부담을 떠안게 됐다. 선거 국면에서 또는 중앙정부의 정책 결정에 따라 조성된 복지 정책을 감당한 결과 교육청 예산 편성은 기형적인 구조조정을 반복하는 중이다. 예컨대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노후 시설 보수에 쓴 예산이 2010년 3678억원에서 2011년 1805억원, 2012년 2521억원, 지난해 1716억원, 올해 801억원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반면 시교육청의 전체 교육복지 관련 예산은 2009년 2844억원에서 지난해 7772억원으로 증가해 최근 연평균 28.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집계했다. 이 교수는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에서 열린 한국교육재정경제학회 주최 ‘교육재정정책포럼’에서 “지금이라도 교육복지특별회계법과 같은 제도를 마련해 교육복지 예산 때문에 학교시설 예산 등의 필수적인 예산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기초연금 지급, 부자·특수직역 수급자는 빼야

    새누리당의 대선 복지공약에 따른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암·뇌혈관·심혈관·희귀질환 등의 4대 중증 질환 진료를 공짜로 받고, 65세 이상 모든 노인이 매달 많게는 20만원의 기초연금을 받는 천국이 온다는 기대보다 불안감이 앞선다. 불안감은 복지공약 이행에 과연 얼마나 많은 재정이 들어갈 것이며, 그 돈은 어디서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에서 비롯된다. 새누리당에서조차 공약의 출구전략을 마련하라는 주문을 하고 있건만 정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정밀한 재원 계산 없이 약속 이행 입장만 내놓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을 비롯한 보건·복지 관련 학회, 연구기관들이 엊그제 토론회에서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차기 정부의 주요 3대 복지 공약(기초연금·4대 중증질환·기초생활보호 대상 확대) 이행에 77조원이 들어갈 전망이다. 새누리당이 내놓은 34조원보다 무려 43조원이나 많은 것이다. 4대 중증질환에 5년간 6조원이면 될 것이라던 새누리당의 전망은 21조원으로 늘어나고, 기초연금에 19조원이 아닌 39조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지금 와서 누구의 셈법이 틀렸고 누구의 계산이 옳다고 따질 계제는 아니나 완급 조정이 시급하다고 본다. 복지공약 가운데 일부는 논란을 겪고 있다. 기초노령연금법을 기초연금법으로 바꿔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의 통합운영을 위한 국민연금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은 이미 세대갈등의 대상이 돼 버렸다. 국민연금의 재원은 연금보험료이고 기초노령연금의 재원은 예산조달 방식이어야 하는데, 연금에서 돈을 빼서 기초노령연금을 주겠다고 하니 젊은 층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나성린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연금은 손대지 않고 세금을 투입해 기초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무마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고소득자를 기초연금 수령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보편적 복지의 함정이자 불합리한 대목이다. 상당한 노후 혜택을 받고 있는 군인연금·공무원연금·사학연금 등 특수직역 수급자들에게 기초연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인수위에서 이런 불합리한 점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하니 다행이다. 소득계층에 따라 기초연금 수급액을 차등지급하는 조정작업으로만 몇 조원의 지출을 아낄 수 있다고 한다.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 중복 수령 노인 숫자도 100만명을 넘어서 연금제도의 종합적인 손질이 필요하다. 공약을 이행하는 용기 못지않게 불합리한 공약을 고쳐나가는 지혜도 중요하다. 공약은 상황에 따라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조정해 나가야 한다. 하나를 지키려다 전부를 잃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일이다. 사회계층 간 연대적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연금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기 바란다.
  • “朴, 재원 등 공약 실현성 제시… 文, 사안마다 적극적 입장 표명”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16일 마지막 양자 TV토론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문 후보가 박 후보에 비해 주제별 각론에서 돋보였고, 박 후보는 정책이나 공약의 실현 가능성 면에서는 문 후보보다 나았다고 평가했다. 전원책 정치평론가는 “문 후보는 연간 39조원이라는 복지정책을 얘기하면서 재원 대책을 제대로 못 내놓았다. 전반적으로 현실 가능성 측면에서 박 후보가 잘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문 후보의 완승이다. 정책을 잘 숙지하고 포인트를 잘 잡은 데다 표정 등도 좋았다.”면서 “박 후보는 상대적으로 경직됐고, 토론 초반부터 답변을 안 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발생하는 등 전반적으로 불리하게 전개됐다.”고 말했다. 가상준 단국대 정외과 교수는 “여러 공방이 있었지만 박 후보는 보여주고 싶었던 비전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가 교수는 반면 문 후보에 대해서는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이야기하다 보니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박 후보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참석하지 않은 탓인지 이전에 비해 안정감을 갖고 했지만 각 사안에 대해서는 명료한 대응을 하는 데 미흡했다.”면서 “문 후보는 이전과 달리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각 사안에 대해 비교적 뚜렷한 입장을 갖고 전달한 데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린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의 주제였던 사회·교육·과학 분야 전문가들은 두 후보의 공약이 서로 비슷해 변별력이 없었다면서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두 후보의 저출산·고령화·여성공약에 대해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두 후보가 전체적으로 비슷했다. 공약에 우열을 가릴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으로 밝히지도 못했다.”면서 “두 후보 모두 저출산, 고령화 분야 예산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는데 이는 정책에 대한 의지와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한화학회 회장이기도 한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두 후보 캠프 모두 과학기술이 관심사가 아니어서 그런지 서로 차이점이 없어 밋밋했다.”면서 “역대 대선에서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등에서 후보들을 불러 토론회를 했는데 이번에는 어느 후보도 이를 하지 않아 과학계로서는 맥이 빠지고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특별소비세,목적세로 전환/사회간접시설 재원 마련”

    ◎항만·고속도 이용료 현실화 필요/“전력등 일부 분야 민자유치 바람직”/KDI정책토론회 도로·항만등 날로 심각해져가는 사회간접자본시설의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조세부담률을 점차 높여나가고 휘발유등 유류의 특별소비세를 목적세로 전환,사회간접자본투자에 활용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항만하역이나 고속도로통행등 사회간접자본수요를 유발하는 관련요금은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현실화하고 항만·도로·전력등 일부 분야에 민자를 유치할수 있도록 특별법제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개발연구원(KDI)주최로 열린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서울대 최상철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나라는 이미 사회간접자본시설의 부족으로 국토공간이 심각한 동맥경화증을 보이고 있어 산업전반의 생산성저하와 경쟁력약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밝히고 96년까지 39조원이 소요되는 사회간접자본시설의 재원조달을 위해 조세부담률을 높여나가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서강대 곽태원교수는 『앞으로5년간 사회간접자본시설의 애로요인을 해소하는데 39조원이 필요하나 현행 예산구조아래에서 조달가능액은 24조원에 불과하다』며 『부족재원조달을 위해 조세부담증대와 사회간접자본관련요금의 현실화,외부차입,민자유치등의 다각적인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간접자본 관련세 신설 시급”/한국개발연구원,정책토론회

    ◎“작년 수송지체등 2조여원 손실/도로·항만등 건설에 민자 유치를” 도로 항만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이 포화상태를 넘어섰다.사회간접자본의 부족은 산업수송지연,항만적체등을 심화시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으며 산업전반의 경쟁력까지 떨어뜨리고 있다. 날로 심각해져가고 있는 사회간접자본시설의 부족실태를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4일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의 주제발표를 통해 사회간접자본시설의 실태와 앞으로의 대책,재원조달방법등을 알아본다. ○「시설 현황과 대책」 최상철 서울대교수 우리나라는 이미 사회간접자본(SOC)시설부족으로 국토공간이 심한 동맥경화증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반적인 생산성저하와 국제경쟁력의 약화등을 가져오고 있다. 도로의 경우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의 정체가속화로 막대한 추가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차량은 90년 3백39만5천대로 86년에 비해 26.9%가 증가했다.그러나 이 기간중 도로공사관련 예산이 9천9백55억원으로 26.2%가 늘었음에도 공사단가 급등으로 도로용량은같은기간 1만8천6백31㎞에서 2만1천3백64㎞로 3.5%가 느는데 그쳤다. 이에따라 교통혼잡구간이 86년 2백93㎞에서 지난해에는 1천1백38㎞로 늘어났으며 왕복14시간(86년)이 걸리던 경부고속도로가 28시간(89년),경인고속도로 운행시간이 같은 기간 45분에서 90분,남해고속도로 운행시간이 20분에서 70분으로 길어졌다. 도로운행시간의 지체로 지난해만도 국도에서 약1조2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차량은 앞으로도 연간 20%(80만대)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획기적인 조치가 없을 경우 도로체증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차량 80만대는 승용차기준으로 4차선도로 1천1백㎞를 완전히 주차장화 할 수 있는 물량이다. 철도도 80년부터 지난해까지 철도의 여객과 화물이 연평균 4.1%,1.7%씩 증가해왔으나 예산규모는 연평균 3.3%,철도연장은 0.7%증가에 그쳐 한계에 달하고 있다. 항만 역시 부산·인천항을 중심으로 적체현상이 심화돼 현재의 시설확보율이 수요의 78%에 불과하며 부산·인천항등의 시설부족으로 지난해 이들항구의 평균체선시간이 60∼90시간에 달할 정도로 수출입 물동량처리가 지연되고 있다.특히 부산항의 경우 항만적체에 따른 수출입지장등 지난해 7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4∼5년간 토지투기붐에 따라 용지보상비의 급등이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확충에 커다란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85∼86년의 경우 ㎞당 고속도로 건설비는 30억원내외였으나 최근에는 보상비의 증가로 1백억∼3백억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현행 제도나 수단으로는 앞으로의 사회간접시설 문제해결이 사실상 불가능함에도 정부가 기존의 발상에서 과감히 탈피하지 못한다는 것은 정부의 기본임무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정부는 과대화된 수도권관리에 막대한 재정을 소요하고 있는 만큼 거시적 국토계획차원에서 수도권 집중문제에 대해 분명한 단안을 내리고 사회간접자본시설에 힘을 쏟아야 한다. 96년까지 39조원이 들어가는 재원조달을 위해 조세부담률을 높이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재원조달방식도 국공채발행,해외차입등으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또 일부 도로와 항만,전력등 제한된 분야에 있어서 민자유치방안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투자재원 조달방법」 곽태원 서강대교수 시급한 사회간접자본의 애로요인을 해결하기 위해 향후 5년간 39조원이 필요하나 현행 예산구조아래에서 조달가능액은 24조원에 불과하다. 투자재원부족은 향후 5년간이 아닌 계속적인 현상이므로 장기적인 시각에서 재원조달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그 방안으로는 조세부담제고,사회간접자본 관련요금의 현실화,외부차입,민자유치확대,개발이익환수등이 있다.이중에서도 수익자부담원칙에 적합하며 사회간접자본시설의 수요유발을 억제할 수 있는 사회간접자본 관련요금의 현실화와 유사성격의 조세를 통한 재원조달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의 조세부담률은 90년현재 19.7%로 일본(89년 21.2%) 미국(87년 20.8%) 독일(88년 22.7%)등 외국에 못미치는 수준이다.따라서 편익의 수혜와 비용부담이 일치하지 않고 있는 특정지역의 경우 특별지방세는 신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도입가능한 특별지방세 세목으로는 컨테이너세 공장설비세 핵연료세 수자원세 관광지세등이 있다. 또 사회간접자본과 직접관련이 되는 휘발유등 유류에 대한 세율을 인상하고 목적세화하여 세수의 전액을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는 가칭 「사회간접자본세」의 신설이 필요하다. 국내 경유가격은 산유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현행 세율을 휘발유의 경우 1백20%에서 1백50%로,경유는 9%에서 30%로 인상할 경우 약1조원의 추가세수가 전망된다.독일의 경우 석유류는 별도세목으로 과세하여 재원을 도로건설 교통대책등 특정목적에 사용하며 프랑스도 4가지 종류의 석유류세를 과세해 에너지효율개선,교통정비재원,주유소근대화사업등에 쓰고 있다. 사회간접자본 건설은 기본적으로 정부의 책임이지만 항만·도로·전력등 제한된 분야에 있어서 민간이 담당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므로 민자유치촉진을 위한 특별법제정등이 필요하다. 국민연금·체신보험기금등 공공기금의 여유자금을 적극 활용하여 사회간접자본 관련 채권발행을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이와함께 국내재원만으로 필요한 재원조달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유리한 조건의 해외차입은 선별적으로 허용해야 하며 개발이익을 환수하는 제도도 개발돼야 한다.
  • 사회간접자본과 추경예산/최택만 논설위원(서울칼럼)

    사회간접자본이 부족해서 우리산업의 대외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논의가 활발해진 것은 아마도 지난해 6월쯤이다.당시 이승윤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이 경제학자들과 언론인을 초대,세미나를 갖는 자리에서 도로·항만 등의 체증과 체화현상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전제한뒤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확충을 위해 91년도 일반회계 예산규모를 늘리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경제학자들은 대부분 재정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예산을 늘리는 한이 있더라도 도로·항만등 사회간접자본분야의 보틀네크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반해 언론인들은 사회간접자본시설의 부족현상을 인정하면서도 물가불안을 이유로 예산증액에 선뜻 동의하기를 꺼렸다. 어쨌든 이 모임이 있은 후 건설부와 교통부가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애로사항을 잇따라 공표하는 민첩한 홍보활동을 펴기 시작했다.이 자료들은 그동안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던 교통체증을 숫자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부산고속도로의 경우 서울∼부산간 화물차의 왕복소요시간이 80년 14시간에서 89년에는 28시간으로 두배나 길어졌다. 경인고속도로는 이 구간을 운행하는 양곡수송차량의 1일 운행횟수가 86년 4회에서 지금은 2회로 줄었다는 것이다.항만의 경우는 인천·부산의 화물수요가 항만하역능력을 각각 1.6배와 1.7배 초과,선박대기시간이 크게 늘었고 이로인해 수출입 화물의 처리에 진통을 겪고 있다.국내외 주요 항만의 용량초과율을 보면 부산 1백74%,인천 1백57%인데 비해 일본의 고베는 50.4%,미국 로스앤젤레스는 54.1%에 불과하다. 도로와 항만시설이 한계점에 와 있는 것은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임에 틀림이 없다.이처럼 사회간접자본시설이 모자라게 된 것은 80년대에 들어서 이 부문에 대한 시설확장을 소홀히 한데 비해 차량및 물동양은 예상을 초과해 대폭적으로 증가한데 있는 것도 모두 알고 있는 일이다. 경제기획원은 지난해 공공부문의 투자부족을 이유로 91년도 일반회계 예산규모를 지방양여세를 포함,27%나 늘리는 전기를 잡았다.그렇지만 지금도 의문을 갖게되는 것은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지난해까지 왜 소홀히 했느냐는 점이다.또 하나 제한송전의 위기에 있는 전력문제도 그렇다.5년전 까지만해도 전력예비율이 50%나 되어 전력소비를 오히려 권장하다시피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사실상 제한송전을 할 정도로 사태가 악화되었다.단순한 수요예측 잘못으로 돌리기에는 무언가 부족함을 느낀다.정부는 이런 현상이 야기된 원인에 대해 보다 철저한 규명을 해야 하지 않을까.그런 작업은 없이 91년도 예산을 늘리기 위해 사회간접자본시설부족을 내세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회간접자본시설확충이 예산증액의 명목상 이유로 이용된 흔적은 올해예산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진다.91년도 예산가운데 사회간접자본 시설부문 예산액은 2조5천억원으로 90년보다 6천4백억원밖에 늘지 않았다.이처럼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예산증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정부는 91년도 추경예산을 편성하여 재원을 마련하려하고 있다. 91년도 2차 추경예산 규모 4조1천9백억원 가운데 1조3백67억원을 사회간접자본부문에 할애하고 있다.그렇지만 이번 추경의 경우도 사회간접자본분야의투자규모는 전체규모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하여튼 올해는 91년도 발생 예정인 세계잉여금을 앞당겨 쓰고는 있지만 추경을 통해서 도로·항만등의 투자재원을 확보한 셈이다. 그러나 정부가 92년부터 96년까지 도로·항만등 사회간접자본시설투자를 위해 필요한 재원으로 계상하고 있는 39조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확실한 대책이 없는것 같다.정부대책은 용지보상을 채권으로 대신하고 국공채발행과 해외차입등으로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5년동안 39조원이 필요하다면 해마다 8조원이 투자되어야 한다.이는 올해 예산의 3분의 1에 가까운 방대한 규모이다.설사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해도 현재의 건설경기 과열상태를 감안하면 그 투자가 부작용 없이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현실적으로 재원조달이 사실상 어렵고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으므로 우선 향후 5년동안의 투자액을 축소 조정하는 길이외에 다른 방도가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러자면 전체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해 종합적인 스크린이 있어야 할 것이다.비용과 편익에 입각해서 투자순위의 엄격한 선별이 있어야 하겠다.예컨대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의 경우 대외경쟁력과 생산활동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고 적체로 인한 손실이 큰 부분에 우선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 다음 재원마련 방법도 과욕은 금물이다.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국채발행과 외채도입 등은 손쉬운 방법이기는 하다.그렇지만 이 방법은 재정인플레를 일으킬 우려가 있고 민간부문의 자산란을 더욱 가중시킬 소지가 많다.가뜩이나 자산란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민간업계에 더이상의 자산압박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도로와 항만·전력등 공공투자를 늘리는 궁극적인 방법은 우리 예산의 경직성을 시정하는 것이다.방위비와 인건비 등 전체예산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경직성 경비를 손질하지 않고는 해결하기 어렵다.본예산의 본질적인 구조개선이 없이 추경예산으로 사회간접자본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일도 더이상 있어서 안되고 그런 조달방법으로는 도로와 항만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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