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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작장면 외교의 행간

    [열린세상] 작장면 외교의 행간

    지난 5일 오후 시진핑 중국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마주 앉아 ‘마오타이주’와 ‘작장면’을 앞에 두고 격의 없는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중국 측 요청으로 사진조차 공개하지 않아서 작장면 모양도 알 수 없다. 왜 시 주석은 한중 국빈 만찬에 작장면을 올렸을까 궁금하지만, 알 길도 없다. 그래도 행간을 읽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1992년 8월 한중 수교 이후 꽤 많은 한국인이 주재원으로나 사업 혹은 공부를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1995년경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2만명을 넘었다. 이들 대부분은 한국에서 즐겨 먹었던 짜장면을 베이징에서 마음껏 먹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베이징은 물론이고 산둥성 동쪽에 있는 여러 도시 중국 음식점의 메뉴판에서 짜장면의 중국어 이름 작장면을 찾지 못했다. 그러자 IMF 경제위기가 몰아치기 약 2개월 전인 1997년 6월 국내 한 방송국의 다큐멘터리에서는 “중국에는 짜장면이 없다”라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선언은 사실이었다. 당시만 해도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북쪽 도시의 음식점에서 작장면 메뉴를 찾기란 매우 어려웠다. 사실 작장면은 100년 전만 해도 중국 화북 지역의 여름철 대표 음식이었다. 중일전쟁, 국공합작, 중화인민공화국 성립과 공산당의 개인 음식점 폐지 등의 역사를 거치면서 화북의 중국인은 짜장면을 잊어버렸다. 그런데 140여년 전 한반도로 이주한 화북 출신 한국 화교들이 처음에는 자기들끼리 짜장면을 먹다가 해방 이후 한국식 짜장면으로 진화시켰다. 한중 수교 이후 베이징에 살면서 한국식 짜장면을 먹고 싶은 욕망이 강력했던 한국인의 속내를 읽은 서울 출신 화교 3세 부부가 1996년 베이징의 중심가에 한국식 중국 음식점을 개업했다. 이때 비로소 베이징의 한국인은 짜장면을 먹을 수 있었다. 1990년대 후반 재중 동포 중에서도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동네에 한국식 짜장면집을 여는 사람이 생겨났다. 2000년대 초반 베이징 곳곳에는 한국식 짜장면을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 제법 많았다. 2001년 12월 세계무역기구(WTO)는 중국을 정회원국으로 승인했다. 중국은 WTO 체제 하에서 초고속 성장으로 경제적 부를 누렸다. 2010년 중국은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일본을 추월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자리에 올랐다. 2008년 국가 부주석의 자리에 앉은 시진핑은 베이징 작장면의 부활을 꿈꿨다. 베이징시가 주도한 베이징 재생사업은 자금성 주변과 500년 역사의 ‘다스란 시장’ 골목에 ‘오래된 베이징 작장면’ 전문점 거리를 조성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2011년 8월 당시 미국 부통령 조 바이든은 베이징에서 작장면을 먹었다. 오래된 베이징 작장면 재생 사업은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때 완성되었다. 시 주석이 이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작장면을 두고 이런저런 역사까지 설명한 이유는 한국의 짜장면이 본래 중국 화북 지역의 음식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래서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한국 것과 무엇이 다른지 맛보라”라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짜장면은 원래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온 사람들이 우리 입맛에 맞게 변형한 걸로 아는데, 중국에도 짜장면이 있느냐”라고 반갑게 말하면서 “더 건강한 맛”이라고 외교적으로 응답했다. 나는 이 대통령의 이와 같은 작장면 평가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견해에서 나왔다고 본다. 문화인류학은 타 문화를 연구해 자기 문화를 돌아보는 학문이다. 서로를 비교할 때 가장 먼저 취해야 할 태도는 서로의 같은 점을 찾는 것이다. 같은데 왜 서로 다를까를 살펴야 자기중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최근 한국인 중에는 ‘다르다’라고 말해야 할 때 ‘틀리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시 주석의 작장면 외교에 이 대통령은 동아시아의 같음 중 다름을 말함으로써 ‘한중일 균형자’ 역할을 식탁에서 발휘했다. 이것이 식탁 외교의 핵심이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음식인문학자
  • [열린세상] 민주공화국에 성찰의 시간은 왔나

    [열린세상] 민주공화국에 성찰의 시간은 왔나

    민병돈 전 육군사관학교 교장은 1935년생이다. 그는 1950년 당시 휘문중학교 3학년 학생이었다. 전쟁이 터지자 학도병으로 참전했다. 소년병이 된 그는 왼팔에 총상을 입고 북한군의 포로가 됐지만 극적으로 탈출했다. 전쟁이 끝난 후 육사에 입학해 장교가 됐고 중장으로 예편했다.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은 1936년생이다. 그는 1948년 당시 양정중학교 1학년 학생으로 제헌의원이었던 아버지 김영기 선생을 따라 제헌국회 개원식에 참석했다. 그는 아버지의 동료들인 제헌의원들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편의상 민병돈과 김진현, 두 분을 대한민국 교육 1세대라고 하자. 나라를 세운 지 78년. 이제 곧 이분들의 손자녀, 즉 3세대가 결혼하고 이분들의 증손, 4세대가 태어날 것이다. 또 미국 역사로 환산하면 공화당이 창당돼 인물 중심의 이합집산을 끝내고 양당 체제가 성립될 즈음이다. 우리 민주공화국의 새 동료 시민으로 4세대를 맞이하기 전에 먼저 3세대의 이야기를 들어 보려고 연초 1994년생 임명묵의 ‘K를 생각한다’를 읽었다. 임명묵은 자신의 세대가 가진 문화적 특징과 그 세대를 생산자이자 소비자로 하는 대중문화 및 콘텐츠가 세계적 수준에 올라선 이유를 분석했다. 나아가 그의 부모 세대, 흔히 86세대라 일컬어지는 대한민국 2세대의 세계관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86세대는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에 대한 안티테제’로만 채워진 서사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미 새로운 주류, 기득권이 되고도 비주류 의식을 벗어나지 못한 채 책임 의식이 없다. 자식 세대가 오히려 부모 세대를 ‘철딱서니 없는 삼촌들과 이상한 이모들’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나는 그 원인이 우리나라가 질주와 폭풍 성장의 시대를 지나 이제 성찰·성숙의 시간에 들어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성공한 것은 왜 성공했으며 실패한 것은 왜 실패했는지 차분히 돌아보아야 할 시간이 도래하면서 젊은이들이 이를 감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때마침 세계 정세도 크게 바뀌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우리나라를 둘러싼 안정된 환경, ‘팍스 아메리카나’는 끝나 가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열강에 끼지도 못했고, 국제 정세에 무관심해도 상관없는 시대를 살았다. 오로지 우리는 2차 대전 이전에 당한 치욕을 씻고 또 씻는 데 몰두했다. 지난 78년 동안 우리는 고대사와 근대사를 중심으로 국민의 자존심을 세우며, ‘우리도 할 수 있다’라고 격려하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열심이었다. 그 과정에서 아주 심하게 날조된 ‘환단고기’라는 위서(僞書)까지 나왔지만, 사실 근대사에 대해서도 그에 못지않게 부풀리고 지어낸 이야기들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시민들을 선동해 왔다. 재야의 유사 역사학이 고대사를 환상으로 채웠다면, 강단 사학자들은 근대사를 과장하고 분식했다. 홍범도와 김원봉을 주인공으로 만든 만화 같은 영화들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은 새 나라의 국민들이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는 데 필요한 ‘격려’였다. 하지만 이제 열심히 달리기만 하면 되는 시절은 지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운이 좋았고, 기적을 이루었다. 문제는 우리가 이 성공한 민주공화국에서 누리고 있는 자유와 풍요를 후손들에게 잘 물려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후손들이 민주공화국의 성숙한 시민으로 교육받아야 한다. 나는 비록 청소년기에 독일제 만년필을 갖고 싶어 했던 후진국 사람, 1.5세대쯤으로 살았지만 을사늑약, 일제강점기 같은 단어를 볼 때마다 부끄러움을 느낀다. 내 손자들은 이런 남 탓하는, 감정적인 단어를 쓰지 않는, 보다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역사를 배워 당당한 제국의 주인이 되기를 바란다. 주대환 민주화운동동지회 의장
  • 레베카 ‘32점 폭발’… 흥국생명, 2위 눈앞

    레베카 ‘32점 폭발’… 흥국생명, 2위 눈앞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3위 흥국생명이 1위 한국도로공사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2위 현대건설과 승점 동점을 이뤘다. 흥국생명은 1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도로공사에 세트 점수 3-1(23-25 25-22 29-27 25-16)로 역전승했다. 이날 경기는 1위 도로공사가 이기면 2위 현대건설과 격차를 벌리며 선두 독주 체제를 굳힐 수 있고, 3위인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 승점 동점을 이룰 수 있어 양 팀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올 시즌 매번 풀세트 접전을 벌일 정도로 ‘상극’이었던 양 팀답게 경기는 초반부터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3세트까지 가장 많이 벌어진 점수 차가 4점에 불과할 정도로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특히 도로공사에서는 초반부터 모마와 타나차, 강소휘의 ‘삼각편대’가 불을 뿜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이 끈질긴 추격 끝에 29대 27로 3세트를 가져가면서 급격히 분위기가 기울었다. 이날 흥국생명 주포 레베카는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팀에서 가장 많은 32점을 냈다. 모마는 42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냈지만 범실을 11개나 범했다. 반면 레베카는 1개의 범실만 기록할 정도로 정확한 공격을 자랑했다. 그야말로 공을 때리는 족족 점수가 날 정도였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홈경기에서 3-0(25-21 25-20 25-21)으로 완승하며 1위에 바짝 다가섰다. 승점 41(13승 8패)이 된 현대캐피탈은 최근 4연패에 빠진 1위 대한항공(승점 42·14승 7패)을 승점 1 차로 따라붙었다. 삼성화재는 승점 14(5승 17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레베카…흥국생명, 1위 도로공사 꺾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레베카…흥국생명, 1위 도로공사 꺾었다

    프로배구 여자부 3위 흥국생명이 1위 한국도로공사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2위 현대건설과 승점 동점을 이뤘다. 흥국생명은 1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도로공사에 세트 점수 3-1(23-25 25-22 29-27 25-16)로 역전승했다. 이날 경기는 1위 도로공사가 이기면 2위 현대건설과 격차를 벌리며 선두 독주 체제를 굳힐 수 있고, 3위인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 승점 동점을 이룰 수 있어 양 팀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올 시즌 매번 풀세트 접전을 벌일 정도로 ‘상극’이었던 양 팀답게 경기는 초반부터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3세트까지 가장 많이 벌어진 점수 차가 4점에 불과할 정도로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특히 도로공사에서는 초반부터 모마와 타나차, 강소휘의 ‘삼각편대’가 불을 뿜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이 끈질긴 추격 끝에 29대 27로 3세트를 가져가면서 급격히 분위기가 기울었다. 이날 흥국생명 주포 레베카는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팀에서 가장 많은 32점을 냈다. 모마는 42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냈지만, 범실을 11개나 범했다. 반면 레베카는 1개의 범실만 기록할 정도로 정확한 공격을 자랑했다. 그야말로 ‘공을 때리는 족족’ 점수가 날 정도였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홈경기에서 3-0(25-21 25-20 25-21)으로 완승하며 1위에 바짝 다가섰다. 승점 41(13승 8패)이 된 현대캐피탈은 최근 4연패에 빠진 1위 대한항공(승점 42·14승 7패)을 승점 1 차로 따라붙었다. 삼성화재는 승점 14(5승 17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 새 감독, 새 선수도 안 통하네…하위권 ‘개미지옥’ V리그

    새 감독, 새 선수도 안 통하네…하위권 ‘개미지옥’ V리그

    개미지옥이 따로 없다. 연패에 내몰리며 하위권에 빠진 프로배구 여자부 6위 페퍼저축은행과 7위 정관장이 연패 수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자부 삼성화재는 그나마 가뭄의 단비 같은 10연패 끝 1승을 거뒀지만 그동안 까먹은 승점이 너무 많아 앞길이 험난하다. 2025~26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관장은 28일 IBK기업은행에 무릎을 꿇으며 4연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 ‘봄배구’에 진출해 흥국생명과 챔피언 자리를 다퉜다는 게 믿기지 않는 성적이다. 1·2세트를 내준 뒤 3세트를 따냈지만 4세트에서 기업은행의 킨켈라를 막지 못했다. 정관장으로선 외국인 선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 뼈아프다. 특히 지난 시즌 부키리치와 메가의 쌍포 공격력으로 재미를 봤던 정관장은 이번 시즌에는 아시아쿼터 위파위를 최근 방출했고, 지난 8일 대체 선수로 부른 미얀푸렙 엥흐서열(등록명 인쿠시)도 예상보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인쿠시는 이날 경기에서 8득점에 공격 성공률 46.67%를 기록했으나 공격 효율 26.67%, 리시브 효율 23.81%에 그쳤다. 공격력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수비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하위 정관장 못지 않게 벼랑 끝에 몰려 있는 건 지난 26일 도로공사에 지면서 9연패를 기록한 6위 페퍼저축은행이다. 박사랑과 조이가 포지션이 겹쳐 충돌하고, 상대팀의 어정쩡한 공격에도 블로킹조차 제대로 뜨지 못하는 등 기본기마저 의심케 하는 플레이에 팬들도 눈살을 찌푸릴 정도였다. 전략·리더십 부재라는 지적을 받는 장소연 감독도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 오는 30일 GS칼텍스전에서도 패한다면 이른바 ‘두 자릿수 연패’ 성적표를 받게 된다. 감독 사퇴에 관한 이야기가 나도는 만큼, 30일 경기 여부에 따라 장 감독의 운명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우리카드가 선두 대한항공의 벽을 뚫지 못한 채 4연패로 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외국인 쌍포 아라우조와 알리가 각각 29·22점을 냈지만, 대한항공의 주포 러셀을 막지 못하면서 주저 앉았다. 대한항공보다 8개 더 많은 25개의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4세트 7개의 범실이 아쉬웠다. 승부처 때마다 게임 흐름을 상대에 넘겨주면서 ‘범실 주의보’가 내려졌다. 남자부 꼴찌인 삼성화재는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탈출하며 그나마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창단 첫 10연패를 당한 뒤 김상우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고, 고준용 감독 대행 체제로 나서면서, 1패 후 지난 26일 OK저축은행에게 승리하며 간절했던 1승을 올렸다. 그러나 현재 승점이 10점으로 6위인 우리카드와 차이가 무려 9점이나 나는 탓에 하위권 탈출은 요원할 전망이다.
  • 삼성화재, 감독대행 체제 첫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 역전패…팀 최다 11연패

    삼성화재, 감독대행 체제 첫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 역전패…팀 최다 11연패

    성적 부진으로 김상우 감독이 자진 사퇴한 삼성화재가 대행 체제 첫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연패 탈출엔 실패했다. 삼성화재는 23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방문 경기에서 세트 점수 2-3(27-25 19-25 25-23 15-25 17-19)으로 역전패했다. 승점 2점을 추가한 한전은 시즌 전적 9승7패(승점 24)로 OK저축은행(8승8패·승점 23)을 따돌리고 4위로 올라섰고, 삼성화재는 최하위(2승 15패 승점 8)에 머물렀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12일 대한항공 전부터 11경기를 내리 패하며 창단 후 최다 연패 기록에 1패를 추가했다. 다만 삼성화재는 앞선 10경기는 쉽게 경기를 내줬으나, 고준용 감독대행 체제 첫 경기였던 이날은 끈질긴 투혼을 보이며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삼성화재 선수들은 1세트에서 올 시즌 구단 한 세트 최다인 20개의 디그를 기록하는 등 적극적인 수비로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를 불살랐다. 듀스 끝에 1세트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지만, 2세트부터 한전의 외국인 선수 쉐론 베논 에번스(등록명 베논)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세트 점수 1-1이 됐다. 이어 3세트는 삼성화재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가 21-21 상황에서 3연속 서브 에이스를 솎아내며 다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뒷심에 한국전력보다는 부족했다. 특히 4세트에만 10개를 범실을 기록한 게 뼈아팠다. 마지막 5세트는 17-17까지 팽팽한 접전으로 이어졌지만, 베논의 쳐내기 득점 후 아히가 때린 공이 코트 밖으로 떨어지면서 한전의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한전에서는 베논이 35득점, 신영석이 12득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 “89년생 부사장님”…‘초코파이 왕국’ 오리온 3세, 전격 승진

    “89년생 부사장님”…‘초코파이 왕국’ 오리온 3세, 전격 승진

    오리온 그룹 오너 3세 담서원(36)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전략경영본부장을 맡는다. 입사 후 4년 5개월 만에 이뤄진 초고속 승진으로, 그룹 차원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리온그룹은 22일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담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신설 조직인 전략경영본부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1989년생인 담 부사장은 담철곤 오리온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부부의 장남이다. 2021년 7월 오리온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한 뒤 2022년 12월 인사에서 상무로, 지난해 말 전무로 잇따라 승진했다. 담 부사장은 그간 사업전략 수립, 글로벌 사업 지원, 경영 시스템 개선 등 그룹 전반에 걸친 실무를 담당해 왔으며, 바이오 신사업 계열사인 리가켐바이오의 사내이사로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오리온은 이번 인사에서 한국 법인 내에 그룹의 ‘글로벌 사령탑’ 역할을 할 전략경영본부를 신설하고, 담 부사장을 수장으로 배치했다. 전략경영본부는 산하에 신규사업팀, 해외사업팀, 경영지원팀, CSR팀을 두고 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경영진단, 기업문화 개선을 담당하며 미래사업 전반을 총괄한다. 해외 법인 인사도 병행됐다. 올해 해외 법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러시아 법인에서는 박종율 대표이사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94년 입사한 박 부사장은 익산공장장, 러시아 법인 생산부문장을 거쳐 2020년부터 러시아 법인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트베리 신공장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파이·젤리·비스킷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러시아 법인의 고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베트남 법인에서는 여성일 지원본부장이 전무로 승진하며 신임 법인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18년 입사한 여 전무는 지난 5년간 베트남 지원본부장을 맡아 현지화 체제 강화와 사업 확장에 기여해 왔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 한화, 김동관 후계 체제 굳히나… 차남·삼남, 에너지 지분 매각

    한화, 김동관 후계 체제 굳히나… 차남·삼남, 에너지 지분 매각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한화그룹 지배 구조 정점에 있는 한화에너지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 지배구조 변화를 통한 승계 구도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김 사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약 5%를, 김 부사장은 15%를 재무적투자자(FI)인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등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한화그룹은 연내 한투PE와 이같은 내용으로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총지분 20%에 대한 거래 매매 대금은 약 1조 1000억원이다. 한화에너지는 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의 단일 최대주주다. 한화그룹 오너 3세인 삼형제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50%를,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이 각각 25%씩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 지분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 김 부회장의 지분은 50%로 그대로 유지되는 반면, 김 사장은 20%, 김 부사장 10%, 한투PE가 20 %로 지분율이 바뀐다. 한화그룹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사실상 경영권 승계의 윤곽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장남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핵심 계열사들의 그룹 지배력이 공고해 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 측은 이번 지분 매매에 대해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와 한화에너지의 상장(IPO) 준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마련했다”며 “재무적 안정성과 신용도 제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상장사 수준의 절차를 갖춘 한화에너지가 중·장기적인 IPO 추진 기반을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화에너지측은 이번 지분 매각 자금을 증여세 등 세금 납부와 신규 사업 투자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난 4월에 자신의 ㈜한화 지분 22.65% 중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 구체적으로는 김 부회장에게 4.86%, 김 사장에게 3.23%, 김 부사장에게 3.23%를 넘겼고, 이 과정에서 약 2975억원의 증여세가 발생했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한투PE 등 FI는 지분 인수 후 이사 선임 등을 통해 한화에너지의 중장기 경쟁력 제고와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다양한 협업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백전노장’이 ‘마술사’ 이겼다. 도로공사, 기업은행 대역전승…김종민 158승 신기록

    ‘백전노장’이 ‘마술사’ 이겼다. 도로공사, 기업은행 대역전승…김종민 158승 신기록

    노련한 ‘백전노장’이 승승장구하던 ‘마술사’를 결국 꺾었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1위팀 한국도로공사가 14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6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6위인 IBK기업은행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점수 3-2(18-25 22-25 25-21 25-23 15-11)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김 감독은 158승(143패)을 거두면서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전 IBK기업은행 감독)을 제치고 역대 여자부 감독 최다승 1위 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는 양팀 감독의 치열한 승부로 애초부터 관심이 쏠렸다. 앞서 도로공사는 파죽의 10연승을 달리다가 지난 3일 흥국생명전에서 2-3 패배를 당했지만, 정관장과 흥국생명을 잇달아 꺾고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반면 기업은행은 7연패 수렁에 빠진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김호철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한 후 여오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고 마법 부리듯 4연승을 달리며 이른바 ‘여오현 매직’으로 주목받았다. 앞선 4경기에 소리를 질러대며 선수들을 격려했던 여 감독대행 목소리는 경기 전부터 이미 쉬어 있었다. 여 감독대행은 이날도 선수들이 실수하거나 실점하더라도 활짝 웃으면서 “오케이. 잘했어. 괜찮아. 카버(커버)만 잘해줘”라면서 선수를 독려했다. 덕분에 경기 초반 기업은행 선수들의 몸놀림이 상대적으로 가벼웠다.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과 육서영의 스파이크가 점수를 착실히 쌓았고, 2세트에선 알리사 킨켈라(등록명 킨켈라) 역시 펄펄 날았다. 반면 김 감독은 차분하게 맞섰다. 범실이 나오면 화를 내거나 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작전타임을 불러 선수들의 잘못을 지적했다. 승부가 기울기 시작한 건 3세트에서 도로공사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괴물같은 공격력을 보이면서다. 기업은행의 블로킹에 족족 막히자 모마는 머리 끈을 풀면서 화를 내더니, 이후 강력한 스파이크를 마구 내다 꽂았다. 공을 받은 상대팀 빅토리아가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헛웃음을 짓는 모습이 여러 차례 중계 카메라에 잡힐 정도였다. 기업은행은 임명옥이 모마의 강스파이크를 안정적으로 받아내고 빅토리아의 강력한 대각공격으로 착실하게 점수를 냈지만, 4세트에서 각성한 모마를 막아낼 수 없었다. 그동안 표정 변화가 없던 김 감독도 모마가 점수를 내자 껑충껑충 뛰면서 기뻐했다. 5세트에서 14점으로 한 점을 앞둔 상태에서 작전타임을 부른 김 감독은 “모마한테 공이 많이 가지만, 준비해야 해”라면서 김다은에게 “마무리 잘하라”며 끝까지 냉철하게 지시했다. 풀세트의 혈투를 마친 뒤 김 감독은 승리 직후 마이크를 잡고 “열심히 싸운 우리 선수들에게 박수 한 번 보내달라”며 명장의 ‘품격’을 보였다. 이날 승리한 도로공사는 시즌 13승 2패로 2위 현대건설(8승 6패)과 간격을 더 벌리며 선두 독주 체제를 굳히게 됐다. ‘여오현 매직’이 멈춘 도로공사는 5승 9패로 6위를 탈출하지 못했다. 다만 3위인 GS칼텍스, 4위 흥국생명, 5위 페퍼저축은행이 모두 6승 8패인 상황이어서, 1경기 차로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다.
  • HS효성 첫 전문경영 회장…‘50년 효성맨’ 김규영 선임

    HS효성 첫 전문경영 회장…‘50년 효성맨’ 김규영 선임

    HS효성이 60년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며 김규영(77) 전 효성그룹 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내년 4월 1일 김 회장이 정식 취임하면 창업주 3세인 조현상(54) HS효성 대표이사 부회장보다 직제상 상급자가 된다. 9일 HS효성은 10명 규모의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하며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김 회장은 1972년 효성그룹 모태기업인 동양나이론에 입사해 언양·안양공장장, 중국 총괄 사장, 효성그룹 CTO(최고기술책임자) 및 기술원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8년간 효성 지주사 대표이사를 지낸 기술·경영 전문가다. 스판덱스 개발과 섬유 기술 고도화에 기여한 공로로 그룹 내 ‘기술 기반 경영’을 상징하는 인물로 통한다. HS효성은 “역량을 갖추면 누구든 그룹의 회장이 될 수 있다”는 조 부회장의 철학이 반영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송성진 트랜스월드 PU장과 양정규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대표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송 부사장은 글로벌 공급망·물류 역량을, 양 부사장은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사업을 강화해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에서 11년 연속 1위를 견인했다. 박창범·정유조 상무보도 신규 임원으로 발탁됐다.
  • 불확실성 넘는 ‘젊은 리더십’… 오너가 세대 교체 빨라진다

    HD현대 정기선 ‘3세 경영’ 체제로롯데 신유열, 미래 사업 추진 탄력GS 허용수·허세홍, 책임 경영 강화“경영 성과 기회 주고 사업엔 동력”국내 기업들의 오너가에서 세대 교체가 빨라지고 있다. 고물가와 고환율, 미국 관세 등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은 내년도 정기 인사에서 30·40대인 오너 3·4세를 전진 배치하며 젊은 리더십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가에서는 지난달 정기선(43) HD현대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며 3세 경영으로 전환을 공식화했다. HDC 그룹은 정몽규 회장의 차남 정원선(31) 부장을 상무보 승진과 함께 HDC현대산업개발의 DXT실장으로 임명했다. 롯데그룹도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39) 부사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 대표로 임명했다. 이들의 특징은 대체로 해외에서 경영을 공부하거나 경력을 쌓은 유학파로, 그룹에 입사한 뒤에는 재무 등을 거쳐 신사업 분야를 맡게 됐다는 점이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 회장은 미국 스탠퍼드대 MBA를 졸업하고 2009년 현대중공업 기획실 재무팀으로 일을 시작했다. 정 상무보 역시 글로벌 컨설팅사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정 상무보는 HDC현산이 미래 먹거리 사업의 기반으로 삼은 DXT(디지털전환팀)를 진두지휘한다. 신 부사장 역시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마치고 노무라증권 등에서 경력을 쌓은 뒤 일본 롯데로 입사했다. 신생 기업인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를 맡음으로써 미래 사업에 추진력을 더할 전망이다. LS그룹도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장남 구동휘(43) LS MnM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내 핵심 자원·소재 사업을 이끈다. 최근 주요 그룹들이 부회장단을 줄이는 분위기 속에서 GS그룹은 3세 허용수(57) GS에너지 사장과 4세 허세홍(56) GS칼텍스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젊은 피’는 아니지만, 에너지 산업 전반의 구조개편을 앞두고 오너가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내수 부진 속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유통 업계의 세대 교체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CJ그룹에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35) CJ 미래기획실장(경영리더)이 미래 신사업 확대를 위해 신설된 미래기획그룹을 맡았다. SPC그룹에서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48) 사장이 지난달 부회장으로, 허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47) 비알코리아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라면업계 대표주자인 농심은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32) 미래사업실장을 1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시켰으며, 삼양식품은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 전병우(31) 최고운영책임자(COO)를 2년만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시켰다. 재계에서는 전통 산업 경계가 무너지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신속한 경영 판단과 결단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오너 경영을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경영 승계를 앞두고 3·4세에 신사업을 맡김으로써 경영 성과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동시에 회사는 새로운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는 동력을 얻게 된다”면서 “다만 오너 경영의 강점은 미래를 보고 뚝심있게 밀고 나가는 것인데 최근 3·4세 오너들은 대체로 해외에서 유학한 전문경영인의 특성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 아프간 난민 총격 후…트럼프 “제3세계 이민, 이제 끝이다”

    아프간 난민 총격 후…트럼프 “제3세계 이민, 이제 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3세계 국가에서 들어오는 이민을 “영구 중단(Permanent Pause)”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입국한 수백만 명의 이민자를 추방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강화한 것으로, 미국 내 이민 정책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 체제가 완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제3세계 국가로부터의 이민을 영구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의 오토펜(자동서명장치)으로 승인된 사례를 포함해 불법으로 입국한 사람들을 모두 추방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순자산이 되지 않거나 나라를 사랑할 능력이 없는 자는 모두 내보내겠다”며 “비시민권자에게 지급되는 모든 연방 혜택과 보조금을 중단하고 국내 평화를 훼손하는 이민자의 시민권을 박탈하며, 서구 문명과 양립할 수 없는 외국인은 모두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역이민(reverse migration)’이라고 표현하며 “이 조치만이 미국을 완전히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프간 출신 총격 사건 직후 발표…“바이든 불법이민의 결과”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아프가니스탄 출신 망명자 라흐마눌라 라칸왈(29)이 워싱턴 인근에서 주방위군 여군 상병 세라 벡스트롬(20)을 총격 살해한 사건 직후 나왔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건을 계기로 ‘제3세계 이민 중단’을 공식화했다”며 “불법 입국자뿐 아니라 복지 수혜 외국인과 안보 위협 인물의 시민권 박탈까지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속 게시물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수십만 명이 아무런 심사도 없이 미국으로 들어왔다”며 “이것이 바로 바이든과 그의 폭력배들이 미국에 저지른 참사”라고 비판했다. “5300만 외국인 대부분 복지 수혜자”…민주당 인사도 강하게 공격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글에서 “미국의 공식 외국인 인구는 5300만 명으로 대부분 복지 수혜자이거나 실패한 국가, 교도소, 정신병원, 갱단, 마약 카르텔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이민자가 연 3만 달러(약 4400만 원)를 벌면 정부가 5만 달러(약 7300만 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며 “이런 난민 부담이 미국 사회를 붕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인사도 직접 겨냥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심각한 지능을 가진 사람”이라고 조롱했고 소말리아계 일한 오마 하원의원에 대해 “히잡으로 몸을 감싸고 미국에 불법 입국했을 것”이라며 “미국을 증오하면서 불평만 한다”고 비난했다. WP “난민 전체 위협은 도덕적 파산”…“트럼프, 통합 대신 분열 선택”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 사설에서 “미국에 정착한 아프간 난민 7만7000명 중 다수는 미군 통역이나 협력 인력으로 생명을 걸고 일했던 사람들”이라며 “이들을 잠재적 위협으로 몰아가는 것은 도덕적 파산(morally bankrupt)”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WP는 “바이든 행정부가 카불 함락에 대비하지 못해 위험인물 일부가 미국에 들어오게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난민 심사 체계 전반의 허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법을 지키며 미국에 정착한 난민까지 싸잡아 위협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소말리아계 복지 부정 사건과 연관 지은 것은 국가적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01년 9·11 테러 직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워싱턴의 이슬람 사원을 찾아 ‘이슬람은 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당시와 달리 트럼프는 국민 통합 대신 분열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외신 “트럼프 2기, 반이민 정책 강화”…국내 논란 확산AF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재임 2기 들어 본격화된 대규모 추방 캠페인의 연장선”이라며 “반이민 정서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그가 말한 ‘제3세계 국가’가 구체적으로 어디를 뜻하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발언 수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인권 침해 우려를 제기하며 반발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특정 지역 출신 이민자 전체를 잠재적 위협으로 규정하는 위험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 아프간 난민 총격 후…트럼프 “제3세계 이민, 영구 중단” [핫이슈]

    아프간 난민 총격 후…트럼프 “제3세계 이민, 영구 중단”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3세계 국가에서 들어오는 이민을 “영구 중단(Permanent Pause)”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입국한 수백만 명의 이민자를 추방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강화한 것으로, 미국 내 이민 정책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 체제가 완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제3세계 국가로부터의 이민을 영구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의 오토펜(자동서명장치)으로 승인된 사례를 포함해 불법으로 입국한 사람들을 모두 추방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순자산이 되지 않거나 나라를 사랑할 능력이 없는 자는 모두 내보내겠다”며 “비시민권자에게 지급되는 모든 연방 혜택과 보조금을 중단하고 국내 평화를 훼손하는 이민자의 시민권을 박탈하며, 서구 문명과 양립할 수 없는 외국인은 모두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역이민(reverse migration)’이라고 표현하며 “이 조치만이 미국을 완전히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프간 출신 총격 사건 직후 발표…“바이든 불법이민의 결과”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아프가니스탄 출신 망명자 라흐마눌라 라칸왈(29)이 워싱턴 인근에서 주방위군 여군 상병 세라 벡스트롬(20)을 총격 살해한 사건 직후 나왔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건을 계기로 ‘제3세계 이민 중단’을 공식화했다”며 “불법 입국자뿐 아니라 복지 수혜 외국인과 안보 위협 인물의 시민권 박탈까지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속 게시물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수십만 명이 아무런 심사도 없이 미국으로 들어왔다”며 “이것이 바로 바이든과 그의 폭력배들이 미국에 저지른 참사”라고 비판했다. “5300만 외국인 대부분 복지 수혜자”…민주당 인사도 강하게 공격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글에서 “미국의 공식 외국인 인구는 5300만 명으로 대부분 복지 수혜자이거나 실패한 국가, 교도소, 정신병원, 갱단, 마약 카르텔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이민자가 연 3만 달러(약 4400만 원)를 벌면 정부가 5만 달러(약 7300만 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며 “이런 난민 부담이 미국 사회를 붕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인사도 직접 겨냥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심각한 지능을 가진 사람”이라고 조롱했고 소말리아계 일한 오마 하원의원에 대해 “히잡으로 몸을 감싸고 미국에 불법 입국했을 것”이라며 “미국을 증오하면서 불평만 한다”고 비난했다. WP “난민 전체 위협은 도덕적 파산”…“트럼프, 통합 대신 분열 선택”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 사설에서 “미국에 정착한 아프간 난민 7만7000명 중 다수는 미군 통역이나 협력 인력으로 생명을 걸고 일했던 사람들”이라며 “이들을 잠재적 위협으로 몰아가는 것은 도덕적 파산(morally bankrupt)”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WP는 “바이든 행정부가 카불 함락에 대비하지 못해 위험인물 일부가 미국에 들어오게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난민 심사 체계 전반의 허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법을 지키며 미국에 정착한 난민까지 싸잡아 위협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소말리아계 복지 부정 사건과 연관 지은 것은 국가적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01년 9·11 테러 직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워싱턴의 이슬람 사원을 찾아 ‘이슬람은 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당시와 달리 트럼프는 국민 통합 대신 분열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외신 “트럼프 2기, 반이민 정책 강화”…국내 논란 확산AF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재임 2기 들어 본격화된 대규모 추방 캠페인의 연장선”이라며 “반이민 정서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그가 말한 ‘제3세계 국가’가 구체적으로 어디를 뜻하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발언 수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인권 침해 우려를 제기하며 반발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특정 지역 출신 이민자 전체를 잠재적 위협으로 규정하는 위험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 롯데 CEO 20명 교체 ‘쇄신’… 3세 신유열, 바이오 대표로

    롯데 CEO 20명 교체 ‘쇄신’… 3세 신유열, 바이오 대표로

    성과·능력 기반 인재 등용에 중점9년 만에 유통·화학 등 HQ체제 폐지신동빈 장남 신유열 경영 보폭 확대 롯데그룹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분의 1에 달하는 20명을 교체하면서 2년 연속 고강도 인적 쇄신에 나섰다. 롯데는 26일 36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비상경영 기조 속 지난해 CEO 21명을 교체한 롯데는 올해도 젊은 리더십 중용과 성과·능력 기반의 인재 등용 등에 중점을 두고 큰 폭의 인사 혁신을 이어갔다. 주요 계열사별로는 롯데지주 공동 대표이사에 고정욱(59) 사장과 노준형(57) 사장이 내정됐다. 각각 재무·경영관리와 전략·기획 부문을 맡는다. ‘롯데리아’ 운영사 롯데GRS를 이끈 차우철(57)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롯데백화점은 정현석(50) 롯데백화점 아울렛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발탁 승진하며 역대 최연소 대표이사가 됐다. 정 대표는 2020~24년 FRL코리아 대표를 맡아 ‘유니클로’의 위기를 넘고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웰푸드 대표이사는 서정호(56) 롯데웰푸드 혁신추진단장 부사장이 내정됐다. 재무 건전성 회복이 시급한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오일근(57) 부사장이 맡게 됐다.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는 구조조정 전략 수립을 추진했던 추대식(53) 전무가 선임됐다. 신동빈(70) 회장의 장남 신유열(39)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지 않았지만 그룹 내 역할이 확대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를 맡으며 박제임스(59) 대표와 함께 그룹 주요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또 롯데지주에 신설될 전략 컨트롤 조직에서도 중책을 맡아 그룹 전반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주도한다. 롯데는 9년 만에 유통·화학·식품군 등 사업총괄(헤드쿼터·HQ) 체제를 폐지하고 계열사 중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조직 개편이다. 다만 화학군의 경우 전략적 필요에 따라 HQ 대신 PSO(포트폴리오 전략 오피스)로 통합 거버넌스를 유지한다. 부회장단 4명은 모두 일선에서 물러난다. 아울러 그룹 전체 60대 이상 임원 중 절반이 퇴임하며 조직을 슬림화하고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했다. 내부 발탁 승진에 무게를 두면서 신임 임원 규모는 81명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여성 인재 등용 원칙을 유지해 여성 임원 4명이 승진했으며, 전체 신임 임원 중 10%에 해당하는 8명의 신임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 누나는 건설, 여동생은 건물관리 계열사 운영… 내부 거래 비중 높아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누나는 건설, 여동생은 건물관리 계열사 운영… 내부 거래 비중 높아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대명소노그룹 창업주 부인 박춘희(71) 총괄회장의 두 딸은 승계 구도에서 배제됐으나 각각 대명건설, 민기 등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장녀인 서경선(46) 대표는 대명건설을 이끌고 있다. 서준혁 회장 체제가 굳어지기 전에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명레저산업(현 소노인터내셔널)에 입사해 경영전략팀, 마케팅본부 등을 거친 뒤 부사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계열사 서앤파트너스를 통해 부동산 개발 사업을 운영 중이다. 2023년 제주 동물테마파크 조성 사업 과정에서 마을 이장에게 부정 청탁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현재는 사업명을 ‘스코리아필즈공원’으로 바꾸고 문화·예술 테마 공간 조성을 재추진 중이다. 서 대표의 배우자는 윤석열 정부에서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변필건(50)씨다. 변 전 실장은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를 통해 아내 명의의 주식과 부동산 등 477억원이 넘는 재산을 신고하면서 법무부·검찰 고위 공무원 재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두 아들이 서앤파트너스 지분을 30%씩 보유하고 있다. 리조트 건설 등을 주력으로 하는 대명건설은 주요 계열사 중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매출 약 2000억원 중 54%가 내부 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올해 2분기에도 수의계약 형태로 665억원 규모의 건설 용역 내부 거래가 이뤄졌다. 대명건설은 2023년 소노인터내셔널에서 인적 분할해 독립 경영 체제를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그룹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서 대표의 대명건설 지분율은 0.8%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어머니와 남동생인 서 회장이 갖고 있다. 이 외에도 그룹 곳곳에 친인척 경영인이 참여하고 있다. 서 회장의 여동생인 서지영(43) 대표가 운영하는 민기는 지난해 매출 60억원 가운데 25%를 내부 거래로 올렸다. 소노인터내셔널, 대명건설, 소노스퀘어 등 계열사에 건물 관리, 주차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서지영 대표는 부친 별세 후 대명콘도 지분을 상속받지 못했다며 2010년 어머니와 오빠를 상대로 상속재산 분할 합의 무효 소송을 냈다가 불과 5일 만에 소를 취하했다. 최근 티웨이항공 부대표로 선임된 안우진(50)씨는 서 회장의 사촌이기도 하다. 안 부대표는 대한항공에 입사해 영업·여객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뒤 소노인터내셔널에서 세일즈마케팅 총괄을 지냈다. 또 소노인터내셔널 자회사인 농업회사 벽송팜스는 서 회장의 작은삼촌 박춘석(63)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오랜 기간 그룹을 이끌었던 큰삼촌 박흥석(70) 부회장은 현재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뗐다. 대리석·타일 도매업체 올리스톤코리아를 운영하는 박종현(35) 대표도 박 총괄회장과 가까운 친인척이다. 이처럼 대명소노의 20여개 계열사 가운데 상장사인 소노스퀘어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회사의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를 웃돈다. 공정위에 따르면 올해 서 회장 3남매(총수 2세)의 대명소노 지분율은 평균 10.8%로 전체 대기업 중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은 집단 4위로 꼽혔다. 오너가 3세 중에는 박 총괄회장의 손주인 서 회장의 세 딸이 상장사 소노스퀘어 지분을 각각 0.6%씩 보유하고 있다. 서경선 대표의 두 아들 지분율은 0.3%씩이다. 상조회사 소노스테이션도 오너 일가가 고루 지분을 가진 100% 친족 보유 회사다.
  • SPC 회장 두 아들 승진… 3세 경영 강화

    SPC 회장 두 아들 승진… 3세 경영 강화

    SPC그룹은 4일 허영인(76) SPC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48) 사장이 부회장으로, 차남 허희수(47)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는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3세 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허 부회장은 ㈜파리크라상 최고전략책임자와 글로벌BU장을 맡아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해왔다. 지난 7월 출범한 ‘SPC 변화와 혁신 추진단’ 의장을 맡아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그룹의 신뢰 회복에도 앞장서는 중이다. 비알코리아㈜의 최고비전책임자인 허 사장은 배스킨라빈스와 던킨의 혁신을 주도하는 한편 글로벌 외식 브랜드를 도입하는 등 신사업 추진을 이끌고 있다. 2016년 쉐이크쉑을 주도적으로 도입했으며 최근 미국의 멕시칸 푸드 브랜드 ‘치폴레’를 한국과 싱가포르에 들여오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허 부회장이 제빵을, 허 사장이 외식을 중심으로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SPC와 비알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던 도세호(67)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파리크라상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파리크라상 대표였던 경재형(61) 부사장은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하며 SPC삼립 대표로 내정됐다. 삼양그룹도 이날 이운익(58) 삼양사 대표, 윤석환(55) 삼양패키징 대표, 안태환(53) 삼양KCI 대표 등 계열사 네 곳의 대표를 교체하는 임원 인사를 냈다. 삼양홀딩스 미래전략실장에는 ㈜한화 신사업추진실장을 거치며 한화그룹에 19년간 몸담았던 이동현(52) 실장이 영입됐다. 이번 인사는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진행됐는데 삼양그룹 측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 ‘고래 삼킨 새우’ 20년… 글로벌 시장 노크하는 크라운해태[2025 재계 인맥 대탐구]

    ‘고래 삼킨 새우’ 20년… 글로벌 시장 노크하는 크라운해태[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오븐 한 대 들여와 ‘영일당’ 창업크라운산도·죠리퐁 출시해 인기외환위기 때 부도, 5년 만에 회생2005년 당시 업계 2위 해태 인수지주사 아래 독립경영 20년 성과내수 의존도 높고 외연 확장 과제 2005년 제과업계 4위였던 크라운제과는 2위 해태제과식품을 인수하기로 했다. 외환위기 이후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뒤처지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윤영달(80)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결단이었다. 크라운제과(연매출 2900여억원)가 당시 연매출이 2배 이상 많은 해태제과(6400여억원)의 새 주인이 되려고 하자 주위에서는 “무리”라며 반대했다. 당시 해태제과는 외국계 투자자에게 매각된 상태였다. 윤 회장은 “전통의 제과업체를 외국계 자본에 넘기고 싶지 않다. 크라운제과라면 충분히 해태를 되살릴 수 있다”고 설득했다. 인수합병(M&A)이 이뤄지자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평이 뒤따랐다. 크라운해태는 단숨에 당시 업계 1위 롯데제과(현 롯데웰푸드)와 양강 구도를 이뤘다. 올해는 크라운해태제과그룹이 새출발한 지 꼬박 20년이 된 해다. M&A 후에도 두 회사는 지주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 아래에서 독립 사업을 펼치고 있다. 양사는 한때 경영 위기를 겪었지만 오랜 스테디셀러 제품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창업주 “좋은 과자로 국민 건강에 기여” 크라운제과의 시작은 1947년 서울역 뒤편에 자리한 서울 중구 중림동에 세운 ‘영일당’에서였다. 고 윤태현 크라운제과 창업주는 “좋은 과자를 만들어 국민 건강에 기여하겠다”며 가게를 차렸다. 시작은 미약했다. 달랑 전기 오븐 한 대를 가지고 미군 부대 등에서 나온 도넛 가루를 매입해 빵을 만들어 팔았다. 당시 그는 갓 구운 빵 표면에 식용 글리세린을 살짝 발랐는데, 시간이 지나도 빵이 굳지 않고 말랑말랑해 큰 인기를 끌었다. 영일당제과가 성장을 거듭하자 윤 창업주는 1956년 상호를 크라운제과로 바꿨다. 고급 과자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최고의 권위를 상징하는 ‘크라운’(왕관)을 새 상호로 삼은 것이다. 1961년 윤 창업주가 만든 ‘크라운산도’는 당대 최고의 히트 상품이자 회사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제품이다. ‘산도’는 영어 샌드위치(sandwich)에서 나온 ‘샌드’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 윤 창업주는 비스킷을 구울 오븐과 크림 샌딩 기계를 손수 만들며 열정을 쏟았다. 크라운산도의 성공을 바탕으로 크라운제과는 1968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윤 창업주가 크라운제과의 기초를 다졌다면 부흥기를 이끈 이는 윤 창업주의 장남 윤영달 회장이다. 1967년 크라운제과에 입사한 그는 1972년 ‘죠리퐁’ 개발을 이끌며 스낵류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1969년 윤 회장은 도매상을 통한 중간 판매 방식을 직접 판매 방식으로 혁신했다. 당시 제과 판매는 중간 유통 상인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었다. 윤 회장은 이들이 크라운산도를 상자 맨 아래 깔아 놓고 유사 제품만을 파는 것에 충격받았다. 품질은 크라운산도가 월등했지만 유사 상품의 이윤이 더 좋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중간 상인의 독점 폐단을 피하기 위해 윤 회장은 전국 방방곡곡 구멍가게까지 직접 찾아다니며 물건을 공급했다. 도매상을 거치지 않기에 소매상은 더 많은 이윤을 확보할 수 있었고 크라운제과의 수익은 늘었다. ●“날 죽이고 돈 잃든지 날 살려 받든지” 개인 사업을 한다며 회사를 떠났다가 1995년 경영에 복귀한 윤 회장은 슈퍼, 의약품·음료 유통까지 사업 다각화에 힘썼다. 종합 식품회사를 목표로 설비투자와 공장 신증축에 적극 나선 것이 외환위기 국면에서 화근이 됐다. 1998년 5억 6000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크라운제과는 최종 부도 처리됐다. 크라운제과는 곧바로 서울북부지방법원에 화의(법원의 중재를 받아 채권자와 채무 변제 협정을 체결해 파산을 피하는 제도로 현재는 폐지됨)를 신청했다. 부도가 나자 사채업자들이 윤 회장의 집으로 찾아왔다. 윤 회장은 “이 자리에서 나를 죽이고 돈을 잃든지, 나를 살려서 돌려받든지 선택하라”고 했다. 그는 서울 중랑구 묵동 공장을 매각하고 7개 공장을 3개로 축소했으며 제품 가격을 내리는 공격적인 영업도 펼쳤다. 200여개가 넘던 제품을 70여개의 주력 제품만 남긴 채 과감히 정리했다. 직원 수를 1000명 가까이 줄이는 구조조정도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윤 창업주는 “본업에만 충실하자”며 제품 개발을 독려했다. 이때 나와 대박을 터트린 제품이 윤 회장이 네덜란드산 와플 기계를 들여와 만든 ‘버터와플’이다. 뼈를 깎는 비상 경영 덕에 크라운제과는 총채무액 1675억원을 모두 상환했고 2005년까지였던 화의에서 2003년 조기 졸업했다. 크라운 품속에서 해태제과도 탄탄대로를 탔다. 1년 9개월의 연구개발 끝에 2014년 출시한 ‘허니버터칩’은 전성기를 가져다줬다. 허니버터칩의 인기 덕에 2016년 재상장에도 성공했다. 출시 10년 만에 허니버터칩 누적 매출은 5500억원을 넘어섰다. ●지주사 전환 8년, 사실상 3세 경영으로 2017년 크라운해태제과그룹은 지주회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크라운제과로 분할을 완료하며 지주사 체제를 공식 출범시켰다. 지주사 크라운해태홀딩스 대표로는 윤 회장의 장남 윤석빈(54) 대표가 단독으로 선임됐다. 윤 회장이 여전히 활발한 대외 활동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크라운해태는 이미 ‘3세 경영’이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윤 대표가 지주사는 물론 2020년부터 크라운제과 대표도 겸하고 있는 데다 지분 구조상 그룹 전체를 사실상 지배하기 때문이다. 크라운제과가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발표하던 2016년 10월 윤 회장은 보유 중인 크라운제과 지분 4.07%와 3.05%를 각각 두라푸드와 윤 대표에게 넘겼다. 두라푸드는 해태 ‘연양갱’ 등을 만드는 식품회사로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 38.08%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크라운제과·해태제과와의 내부 거래를 통한 매출 비중이 98%에 달한다. 두라푸드의 최대 주주가 지분 59.60%를 가진 윤 대표다. 즉 ‘윤석빈→두라푸드→크라운해태홀딩스→크라운제과’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가 구축된 것. 이로써 경영권 승계 작업은 마무리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2000년부터 경영에 참여한 윤 대표는 양적 성장보다 재무 안정화에 전력을 다해 오고 있다. 2017년 크라운해태홀딩스는 부채 비율 169.8%, 차입금 4403억원이었는데 올해 2분기 각각 103%, 2639억원으로 줄었다. 크라운제과도 부채 비율이 2010년 190.7%에서 올해 2분기 61.4%로 낮아졌다. 해태제과는 2020년 적자의 늪에 빠져 있던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을 빙그레에 매각하며 차입금을 갚고 부채 비율을 개선했다. 과자·식품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이었다. 2019년 말 210%였던 부채 비율은 올해 2분기 139.3% 수준이 됐다. 다만 아이스크림 매출이 빠지면서 크라운해태홀딩스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19년 1조 682억원에서 2020년 9232억원으로 줄었다가 2023년부터 다시 1조원대를 회복했다. ●新아산공장 완공, 글로벌 진출 잰걸음 내실은 다졌지만 영업이익 감소와 더딘 외형 성장은 숙제로 남아 있다. 2015년 892억원이었던 크라운해태홀딩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67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5372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5220억원)보다 2.9% 늘었지만 영업이익(350억원)은 되레 12.8%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탓도 있지만 주력 제품이 노후화되면서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소비 흐름과 맞지 않았다는 게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전 세계적인 K푸드 열풍이 불고 있지만 해외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8% 수준이다. 해외에 생산 기지를 구축한 롯데웰푸드(25%), 오리온(68%)의 해외 매출 비중에 비하면 해외 법인과 현지 공장이 없는 크라운해태는 내수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4월 크라운제과가 36년 만에 세운 충남 ‘신(新)아산공장’은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목적이 크다. 2022년 7월 해태제과도 아산에 공장을 지었다. 두 공장이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은 연간 5000억원 규모다. 회사 측은 아산이 평택항과 차로 30분이면 닿는다며 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진 기지로 활용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 92세 세계 최고령 대통령… 99세까지 임기

    92세 세계 최고령 대통령… 99세까지 임기

    아프리카 중서부 국가 카메룬의 폴 비야(92)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8선에 성공하며 세계 최고령 대통령이 됐다. 카메룬 헌법위원회는 지난 12일 치른 대선 공식 개표 결과 53.66%의 득표율로 비야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982년부터 43년간 장기 집권한 비야 대통령은 7년의 임기를 더해 건강이 허락하는 한 99세까지 카메룬을 통치할 수 있게 됐다. 1960년 카메룬이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초대 대통령 아마두 아히조가 취임했으나 1982년 건강 문제로 사임하면서 당시 총리였던 비야에게 대통령직을 이양했다. 아히조는 22년간 장기 집권하면서 비야를 대통령실 비서실장, 부총리, 총리로 임명하는 등 최측근으로 뒀다. 그는 사임 이후에도 권력을 유지하며 섭정을 시도했으나 비야 대통령이 1983년 아히조에게 쿠데타 혐의를 뒤집어씌워 프랑스로 추방해 버렸다. 비야는 이후 행정·입법·사법부의 모든 실권을 쥐고 독재 체제를 구축했다. 그는 1984년부터 8번 대선에 출마해 모두 당선됐다. 90세가 넘은 고령에도 그가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강력한 독재 체제와 장기간 이어진 야권 분열 때문이다. 그는 유일하게 법원에 위헌 판단을 요청할 수 있으며, 2008년 스스로 헌법상 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해 영구 집권을 가능하게 했다. 이번 대선에는 비야 대통령을 포함해 후보 12명이 난립했다. 그의 건강에 대한 우려는 계속 제기되고 있으나 지난해부터는 아예 ‘국가 안보’라는 이유로 언론 보도 금지령이 내려진 상태다. 비야 대통령은 대부분의 시간을 카메룬이 아니라 유럽에서 보내고 있으며, 통치는 가족과 핵심 당직자에게 일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후보였던 카메룬국가구원전선(FNSC)의 치로마 바카리(79) 이사 등 야권의 반발로 당분간 정국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전날 두알라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시위 참가자 최소 4명이 사망했다. 또 두알라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100여명이 체포됐다. 공교롭게 이날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대선에서도 비야와 마찬가지로 고령인 알라산 우아타라(83) 현 대통령이 4선에 성공했다. 코트디부아르 독립선거관리위원회(CEI)는 지난 25일 치러진 투표의 잠정 집계 결과, 우아타라 대통령이 89.77%의 지지율로 승리했다고 이날 밝혔다. 우아타라 대통령은 이번에 임기 5년을 더해 총 20년간 집권하게 된다.
  • 여자당구에 김가영-쓰롱만 있나, 김민아도 있다…1년 8개월 만에 우승컵

    여자당구에 김가영-쓰롱만 있나, 김민아도 있다…1년 8개월 만에 우승컵

    김가영(하나카드)과 쓰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가 양분하는 여자프로당구(LPBA) 에 김민아(NH농협카드)가 1년 8개월 만에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민아는 27일 밤 경기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 PBA-LPBA 챔피언십 6차투어 결승전에서 김상아(하림)를 1시간 29분 만에 세트 스코어 4-0(11-3, 11-4, 11-6, 11-10)으로 이겼다. LPBA 결승에서 4-0이 나온 건 올 시즌 개막전에서 김가영이 차유람(휴온스)을 상대로 기록(76분)한 이후 두 번째다. 김민아가 우승을 차지한 건 2023~24시즌 9차 투어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특히 지난 시즌 두 차례, 이번 시즌 한 차례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내는 완벽한 승리였다. 통산 4승을 달성한 김민아는 이미래(하이원리조트), 김세연(휴온스)과 함께 LPBA 최다 우승 공동 4위에 올랐다. 김상아는 지난 시즌 2차 투어 우승 이후 1년 3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결승전은 김민아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김민아는 1세트는 11-3으로, 2세트는 11-4로, 3세트는 11-6으로 연달아 잡아냈다. 4세트에선 김상아가 초구에 6득점을 몰아치며 앞서가는 듯 했지만 김민아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8-7로 역전했고, 10-10 팽팽한 상황에서 김상아의 공격 실패 후 마지막 득점에 성공하며 LPBA 결승전 역대 두 번째 4-0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후 김민아는 “최근 결승전에서 3번 모두 준우승에 그쳐서 아쉬움이 컸는데, 이번에는 놓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결승전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우승 이후 3번 결승전에 진출했는데, 모두 준우승했다. 그 상대가 김가영 선수와 쓰롱 선수였다. 한 번이라도 우승했다면 ‘3강 체제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은 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3강 구도’를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 백범 김구 정신 잇는 ‘학구파’ 김호연… 3세 경영은 아직 시험대[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백범 김구 정신 잇는 ‘학구파’ 김호연… 3세 경영은 아직 시험대[2025 재계 인맥 대탐구]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친동생막대한 부채 털고 경영 능력 입증국회의원 당시 보훈법 개정 발의사재 112억 출연, 김구재단 설립광복절 캠페인으로 이미지 제고장남 김동환, 케어푸드 시장 공략차남 김동만, M&A 성공적 안착 김호연(70) 빙그레 회장은 고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의 차남이자 김승연(73) 한화그룹 회장의 친동생이다. 재계에서 손꼽히는 학구파 경영인으로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강대 무역학과, 일본 히도쓰바시대학원 경제학 석사, 연세대 행정대학원 외교안보 석사를 취득했다. 서강대에선 경영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형제간 재산권 분할 소송 갈등 겪어 1992년 빙그레가 한화그룹에서 분리 독립했을 당시 형제간에 재산권 분할 소송이라는 쓰라린 갈등이 발생했다. 그룹을 이끌던 김승연 회장이 한양유통 사장이었던 김호연 회장을 ‘경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불명예 퇴진시킨 것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김 회장은 이 처사에 대해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면서 사건 이후 6개월가량 ‘경영능력이 부족하다’는 낙인 때문에 고개를 들고 다니기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그는 결국 형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3년 6개월의 법정 공방은 1995년 모친인 고 강태영 여사의 칠순 잔치를 계기로 두 형제가 극적으로 화해하면서 끝을 맺었다. 모친은 당시 “칠순 잔치보다 가족 화합이 더 중요하다”며 잔치 비용을 무의탁 노인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뜻을 밝혀 형제간의 화합을 끌어냈다. 이 사건은 김 회장이 파산 직전의 빙그레를 맡아 4183%의 부채를 해소하며 자신의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기폭제가 됐다. 김 회장은 경영을 잠시 떠나 2008년 정계 진출을 공식 선언했으며, 이와 함께 빙그레의 경영 시스템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국회에서 과학벨트 천안 유치 활동을 펼치는 한편 보훈 가족과 유족을 위한 국가보훈법 개정 발의 등 다양한 의정활동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제19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정계를 떠났으며, 2014년 빙그레 등기 이사로 복귀하면서 경영 일선으로 돌아왔다. 김 회장은 민족 지도자인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로도 유명하다. 김 회장의 부인 김미(68)씨는 김구 선생의 둘째 아들인 고 김신 전 교통부 장관의 딸이며, 두 사람은 5년간의 열애 끝에 1983년 결혼했다. 김 회장이 공군 장교로 훈련받을 당시 김씨가 ‘러브 레터’와 ‘종이학’을 보냈다는 일화가 널리 알려졌는데, 당시까지만 해도 두 사람의 결혼은 한화가(家)의 유일한 연애결혼이었다. 김 회장은 백범김구기념관장인 아내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민족정신 계승에 헌신했다. 그는 1993년 사재 112억원을 출연해 김구재단을 설립했으며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김 회장 부부는 김구 선생 서거 60주년이던 2009년 미국 브라운대에 ‘김구도서관’을 설립하고, 미국 하버드대와 중국 베이징대에 ‘김구 포럼’을 개설해 백범 정신을 해외에 전파하는 데 힘썼다. ●안미생 지사 건국포장 후손에 전달 김 회장 부부는 김구 선생의 맏며느리이자 안중근 의사의 조카인 안미생 지사의 건국포장을 안 지사의 후손에게 전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안 지사는 2022년 건국포장을 추서받았으나 1947년 미국 이주 후 한국과 연락이 끊겼고, 2008년 별세하면서 안 지사의 포장이 전달되지 못했다. 이에 김 회장 부부는 국내외 인맥을 동원해 안 지사의 딸인 김효자 여사를 찾아냈고, 2023년에 포장을 전달했다. 김 여사는 이듬해 해당 건국포장을 백범김구기념관에 기증했다. 빙그레 역시 독립운동 관련 활동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2019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캠페인 영상을 시작으로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캠페인 영상을 매년 제작하고 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와 함께 전개한 독립운동 캠페인 ‘처음 듣는 광복’을 진행했다. 광복 당시 만세 함성을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해 선보이는 이 캠페인은 잊혀가던 광복의 의미를 일깨우고 독립운동가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기획됐다. 현재는 백범김구기념관에 기증돼 역사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빙그레와 오너가의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국민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매년 제작되는 캠페인 영상은 온라인에서 높은 조회수와 긍정적인 댓글 반응을 얻으며 젊은 세대에게도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는 기업의 역사적 배경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브랜드 로열티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모범 사례로 꼽힌다. 김 회장 부부는 장남 김동환(42) 사장과 장녀 김정화(41)씨, 차남 김동만(38) 해태아이스크림 전무 등 2남 1녀를 뒀다. 김 회장 부부는 자녀들에게 ‘주위를 돌아볼 줄 아는 균형 잡힌 시각’을 강조하며 봉사 활동을 장려했다. 김 사장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때까지 6년간 매년 여름방학을 맹인 교회에서 봉사했으며, 외환위기 당시 삼 남매가 함께 노숙자 돕기 자원봉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EY 한영 회계법인 인수합병(M&A) 자문팀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14년 빙그레에 입사했다. 그는 회사에서 구매부 과장, 부장 등을 거쳤으며, 그사이 사내에서 만난 네 살 연하의 가혜수(38)씨와 2017년 결혼했다. 2021년 1월 임원(마케팅 전략 담당 상무)으로 승진했고, 2022년 경영기획·마케팅 총괄 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3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3세 경영 승계 구도의 선두에 섰다. 경영 전면에 나선 김 사장에게는 주력 사업의 성장 정체 외에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가 주어졌다. 앞서 빙그레는 가정간편식(HMR)과 펫푸드 시장에 진출했으나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017년 진출한 HMR 시장에서는 2년여 만에 사업을 접었으며, 2018년에 뛰어들었던 펫사업 역시 1년 6개월 만에 철수했다. 그럼에도 새로운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엔 영양식 전문 브랜드 ‘GLC 더:케어’를 론칭하며 3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케어푸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헬시 플레저’(즐겁게 하는 건강 관리) 트렌드를 겨냥해 저당, 제로 슈거 제품 라인업도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첫 제로 아이스크림과 디카페인 커피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유산균 음료 ‘쥬시쿨 제로’, ‘바나나맛우유 무가당’, 그리고 커피 제품인 ‘딥앤로우’ 등 제로 슈거·저당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김 사장과 함께 3세 경영의 한 축을 담당하는 차남 김 전무의 성과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김 전무는 미국 터프츠대를 졸업하고 2011년 공군 장교로 복무했으며, 이베이코리아 G마켓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등 외부에서 경영 경험을 쌓았다. 그는 2023년 1월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 임원으로 합류해 경영기획과 생산혁신 총괄 업무를 담당했는데, 해태아이스크림은 지난해 매출 1991억원, 영업이익 1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5% 급증한 것이다. 이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M&A의 성공적인 안착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김 전무의 경영 성과로 평가된다. ●3세들 지분 0%, 1000억대 증여세 부담 빙그레는 김 회장(지분율 36.75%)이 보유한 지분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총 40.89%나 되는 회사다. 그러나 오너 3세들은 빙그레 주식을 단 한 주도 보유하지 않아 승계는 여전히 복잡한 난기류에 놓여 있다. 김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으려면 현재 주가 기준 1000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증여세를 부담해야 하는 게 가장 큰 난제로 꼽힌다. 이러한 상황에서 3세 경영 승계의 핵심 지렛대로 물류 자회사 ‘제때’가 지목된다. 물류대행 회사로 출발한 제때는 김 사장(33.34%)을 비롯한 삼 남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오너 가족회사이며, 빙그레의 물류를 전담하며 내부거래로 성장해 왔다. 제때는 2023년 2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3세들의 증여세 재원 마련 창구 역할을 수행했다. 제때는 빙그레 지분 2.05%를 보유하며 향후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때는 빙그레와의 거래가 정상적 시장 가격에 비해 유리한 조건으로 이뤄졌다는 의혹과 함께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의 동시 조사 대상이 되면서 공정성 논란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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